'박세영'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2.10.10 '신의' 이민호-김희선, 너무 사랑해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임자커플 (5)
  2. 2012.10.03 '신의' 이민호의 죽음암시, 최고의 반전될 김희선의 세번째 유물은? (16)
  3. 2012.10.02 '신의' 이민호-김희선, 옥새의 난 눌러버린 멜로의 난 (4)
  4. 2012.09.26 '신의' 이민호-김희선, 심장 멎을 뻔했던 일시정지 10초 (8)
  5. 2012.09.25 '신의' 고려역사를 바꾼 노국공주의 특별한 술상 (7)
2012.10.10 11:25




최영의 기습키스로 은수의 혼례식은 막을 수 있었지요. 은수는 스케치북과 백허그 눈물고백으로 감출 수 없는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편전의 대신들과 덕흥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여자는 내 여자다' 입술도장 진하게 찍은 최영, 결국 왕족의 여인을 능멸했다는 이유로 옥사에 갇히고 말았지요.

최영의 듬직한 뒷모습을 보는 은수, 그냥 가는 줄 알았더니 뒤돌아서서 걱정말라는 듯 은수에게 사랑의 눈빛 한 번 더 보내주고 가는 최영입니다. 이민호의 눈빛은 보석이 따로없군요. 심장을 뛰게 하는 눈빛, 두근했다오~

공민왕 제거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덕흥군은 은수를 최영에게 돌려 보냈지요. 뭐가 마음에 안들었냐고 얼굴가까이 들이대고 느끼하게 추근대는 덕흥군 목에 칼 겨누는 은수, 나 칼 좀 쓰는 여자라고!

 

덕흥군은수의 다이어리와 유물들을 바둑판 밑 비밀공간에 숨겨두는 치밀함으로 훗날 은수를 가지고 협상할 패를 숨겨두기도 했죠. 나쁜 넘 곱게 돌려보낼 것이지 또 독을 놓냐? 천하의 몹쓸 불한당같으니라고. 역사에서는 원으로 도망갔다가 객사를 하는 것으로나오니, 노숙하다 독충에게 쏘여 죽어버렸으면 좋겠더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은수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발걸음이 빨라지는 최영, 그렇게 좋을까요? 발이 공중에서 조금씩 뜬다 싶더니 아주 날아가더라고요. 우사인볼트도 울고갈 속도로 은수를 향해 달려가는 최영,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와락 끌어안습니다. "괜찮으신 겁니까?", 독을 또 맞았다고 차마 말하지 못하는 은수, "같이 있으려고 왔는데 그냥 잘왔다 해주지...", 하루종일 걱정이 돼서 정신이 없었다는 최영, 왜 안그랬겠어요. 마음이 콩밭에 있었는데.... 

공민왕 습격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알게 된 기철은 작전을 바꿔 의선을 내달라고 덕흥군에게 협박합니다. 하늘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의선과 함께 하늘세상으로 가겠다는 것이죠. 기철의 끝없는 탐구심과 호기심은 굿!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천진난만해 보여 은수가 잠깐 데려가서 구경만 시켜주고 돌려보냈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봤답니다.

하늘을 나는 마차, 공중에 떠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 기철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구경거리가 될 텐데 말입니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면 정말 기절초풍할 듯ㅎㅎ 조그만 상자에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지 기철의 반응이 궁금하더랍니다. 기철의 눈이 이경규 눈처럼 빙글빙글 돌아갈텐데 말이죠. 갈 수 있다면 한국의 사우나도 경험해 보길ㅎ. 비슷한 악당인데 덕흥군과 비교하면 기철은 귀여운 수준이라, 잠깐씩 저도 모르게 호감도 상승했다가 제자리로 돌려보내기를 반복하고 있답니다.

 

은수에게 독을 썼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 자리에서 목을 뎅강 잘라 버렸겠지만, 덕흥군 명줄이 아직은 더 남아있나 봅니다. 최영은 도망가려는 덕흥군을 포박해 옥사에 가뒀지요. 정체모를 삿갓이 데려갔는데, 워낙 숭악한 놈들이라 은수와 최영에게 또 무슨 일이 닥치게 될지 걱정되네요. 덕흥군은 곧 당도한다는 원황제의 칙서만 믿고 아직은 깝죽대고 있기는 한데, 언젠가 최영한테 호되게 당할 줄 알아!

 

원나라에서 무시무시한 놈이 덕흥군을 고려왕으로 봉한다는 칙서를 가지고 왔다는데, 수상한 마차가 눈길을 끌었지요. 검은 삿갓쓴 인물보다는 마차에 타고 있는 정체불명의 고수가 궁금하더군요. 최영이 밀리면 안되는데, 이놈들이 은수를 원으로 데리고 가겠다는군요. 은수가 언제부터 필득템해야 하는 인물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천기누설을 함부로 했던 그 입이 문제! 여기저기서 은수를 탐내고 있으니 하루빨리 하늘문으로 돌려보내는 것만이 은수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이 더 분명해지고 있을 뿐입니다.  

우달치들에게는 계획대로 공민왕 환궁 작전을 지시해 뒀지만, 옥사에 갇혀 반나절을 소모하는 바람에 우달치 대원 절반을 잃어야 했지요. 공민왕을 지키기 위해 최후까지 남아 덕흥군의 사병과 대적하는 우달치들, 울컥울컥했네요. 제가 이러한데 최영의 마음은 얼마나 쓰라리고 아팠을지, 그 마음을 모르지 않는 공민왕, 미안하다고 사과하지요.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고 울지도 못하는 최영, 우달치 신위를 모신 곳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이름을 떠올리며 말합니다.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한 대장이었기에 마음대로 눈물도 흘리지 못합니다. 속으로 흘려야 했을 뿐입니다.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했습니다. 지난 번에도 그랬습니다. 이번에도 옥에 갇혀서 필요한 때를 놓쳤습니다. 그래서 전하는 궁을 나서야 했고, 내 아이들은.... 죽었습니다. 언제나 그 분이 먼저였습니다. 이 나라 고려에 대한 충정같은 것,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기 시작한 자를 전하의 우달치 대장으로 두는 건 위험합니다. 놓아주시길 청합니다".

 

우달치들을 잃은 최영의 심정이 어떠할지 잘 아는 은수, 하늘나라 말로 최영을 위로해 봅니다. 실은 은수의 마음을 스케치북으로 고백했던 것이지만, 한글을 모르는 최영은 은수의 위로에 미소를 보내지요. "괜찮아요, 걱정말아요, 다 잘될 거예요, 그렇죠?", 실제 스케치북에 쓴 것은 최영의 옆에 있고 싶다고, 남아도 되느냐고 묻고 싶었던 은수의 속마음이었습니다. "괜찮아요. 옆에 있을게요, 그날까지, 그래도 돼요?".  

그런데 우리 은수 한글맞춤법은 제대로! 저도 오타도 많고 맞춤법에 정확하게 글을 쓰는 것도 아니기에 은수를 심하게 뭐라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제대로된 맞춤법이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싶었네요. 워낙 큼직하게 쓰여서리...(되요?--->돼요?) 

덕흥군의 발을 묶어 은수를 지켜주겠다는 최영, 늦지않게 모시고 가겠다는 말에 은수의 가슴이 휑하니 비어옵니다. '가야되는구나... 이 사람은 나를 잡고 싶은 마음이 없구나. 자기말라고 말해줘요. 당신이 가지말라고 하면 나 여기 남고 싶어요, 당신 곁에'. 

 

여전히 수첩과 씨름을 하는 은수, 혹이라도 다른 암호가 쓰여 있을까봐, 햇빛에도 비춰보고 불에도 비춰보지만, 다른 글자는 없습니다. 은수에게는 미래의 일이기에 기억이 날리가 없기에 답답해 미치겠는 은수지요. 은수의 헝클어진 머리가 신경쓰이는 영, 거울에 은수를 보여주다 팔이 이상한 것을 보게 되었지요.

창가에 놓여진 것들이 해독제를 만들고 있었던 것임을 알게 된 최영, 불같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도대체!!! 왜 말을 안했습니까? 내가 그렇게 멉니까? 이런 얘기할 필요도 없을 만큼 내가 그렇게 멀어요?". 이 장면에서 쓸데없이 눈물 핑그르르 돌았네요. 내가 그렇게 머냐고 화를 내고야 만 최영의 서운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말이죠. 

알려주면 또 덕흥군에게 가서 해독제를 받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말하지 못했다는 은수, 해독제때문에 옥새까지 훔쳐다 줘야했고, 고개숙여야 했던 것을 알았던 은수였기에, 그런 일을 더 이상 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은수가 아는 최영은 불의에 굴하지 않는 용감한 장군, 고려 최고의 명예로운 무사였기에 그 이름에 흠집을 내는 것이 싫었던 것이지요. 은수가 역사에 기록된 최영까지 바꿔버릴 것 같아서 말이죠. "당신은 그럼 안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렇게 멀리 있는 거냐?"고 나가버리는 최영을 뒤따라가 붙잡은 은수, 꾹꾹 눌러왔던 속마음을 고백하고 말지요. 절절한 은수의 백허그 고백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아껴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임자커플의 슬픈 운명을 예감하게 했습니다. 

 

"나, 가야해요? 남아도 돼요? 안돼요?", 그렇게 독에 당하고도 그런 말이 나오느냐고 몸을 돌리려는 최영을 붙잡고, 은수는 또 물어봅니다. "그럼 이렇게 물어볼 게. 남은 날 하루하루 내 마음대로 좋아할 거니까, 당신 나중에 다 잊어줄 수 있어요? 절대 막 살거나 막 자거나 그러지 말고, 다 잊을 수 있어요?".

가지 말라고 붙잡아 주길 바라는 은수, 이런 혼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영 그 사람을 안 보고 살 수 있을지 아직 모릅니다. 가야 한다면, 돌아갈 그 날까지라도 최영 그 사람을 마음껏 사랑하고 싶은 은수입니다. 그런데 겁이 납니다. 돌아가 버리고 나면 남겨진 최영 그 사람이 은수가 아는 최영장군의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아니, 이런 것은 핑계입니다. 그냥 최영 이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남으면 최영이 계속 위험해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은수가 잘 알고 있습니다. 기철, 덕흥군이 은수를 내어달라고 최영을 위협하고, 언제 어떻게 최영에게 독을 먹일지 화약을 폭발시킬지, 은수는 두렵습니다. 최영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은수가 떠나야 합니다. 그럼에도 남고 싶습니다. 최영을 떠나 살 수 없을 것같은 은수이기에 말이지요.

 

"잊으라고요?", 최영의 등에 얼굴을 묻고 우는 은수, 그런 은수에게 수천번 수만번 말하고 싶습니다. '가지말라고, 잊을 수 없다고, 죽는 날까지 당신을 잊을 수 없을 거라고'. 충혈되는 최영의 눈, 돌아서서 은수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또 누릅니다. 심장이 짓물러지게 누르고 또 누르고 서있는 최영입니다.

 

은수가 남으면 이런 위험한 일이 반복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저 너머 하늘세상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을 거라는 믿음 하나로 남은 생을 버틸 수있는 최영입니다. 그녀만 무사하다면 말이죠. 그래서 돌려보내야 하는 최영, 가지말라는 말을 삼키고 또 삼킵니다. 

남고 싶지만 최영을 살리기 위해서 떠나야 하는 은수, 붙잡고 싶지만 은수를 살리기 위해 보내야 하는 최영, 너무 사랑해서 헤어져야만 하는 슬픈 임자커플이네요ㅠㅠ. 

 

이젠 원나라에서 까지 하늘의원 소문을 듣고 은수를 데리고 가겠다고 왔으니, 산너머 또 산이네요. 은수를 데리고 도망가려는 최영, 하늘문이 열리려면 며칠 남지 않았는데, 하늘문 앞에서 필사적으로 은수를 보내기 위해 싸우는 영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고 있는 최영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떠나는 은수, 가지않으려는 발버둥치지만 야속하게 천혈이 닫혀버리면서 현대로 뿅~할 것같다는... 그래야 현대로 돌아간 은수가 한 번의 타임슬립을 더 하고 유물을 남길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은수는 계속 시도하겠지요. 은수가 말했던 간절함이란, 천혈도 열 수 있는 간절한 그리움, 사랑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은수의 계산대로라면 이번에 천혈로 돌아가지 못하면 67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지요. 67년 후에야 천혈이 열릴 것이고, 그 때로 돌아오면 이미 최영은 역사속 인물로 사라졌겠죠. 은수를 지금의 최영에게 돌아오게 하는 것은, 수첩에 적힌 것처럼 그 사람과 함께 했던 기억, 함께 있겠다는 간절한 사랑만이 닫힌 천혈도 열 수 있겠지요.  

 

'막 살지 말고 막 자지 말라 하셨습니까? 임자를 잊으라고요? 임자 그거 압니까? 언제부터인가 잠을 자는 것이 싫어졌다는 것을.... 임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행복해서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졌다는 것을... 임자가 내 꿈을 꿨다고 했을 때,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임자는 모를 겁니다. 임자가 떠나고 나면 난 또 많이 잠을 잘 겁니다. 그래야 임자를 꿈속에서라도 볼 수 있을 테니까...'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슬픈 임자커플이지만, 전 은수가 돌아올 것을 믿고 있습니다. 은수는 이런 이유때문에라도 돌아온답니다. 아래 글 읽으시면서 우울한 마음 달래보세요^^

은수의 세번째 유물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지난 글에 해독제가 아닐까 추측했었습니다. 그런데 독자분이 어제 올린 글에 재미있는 댓글을 남겨주셔서 빵터졌습니다. 댓글을 그대로 옮겨 드릴게요. 드림님께 인용허락을 구하지 않았는데 괜찮을런지요? 너무 재미있고 기발난 생각이라 읽고 정말 많이 웃었고 즐거워졌습니다.

dream 2012/10/09 11:33

세번째 유물요... 혹시 최영의 아이를 임신한 초음파 사진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 그 시절에 그런건 상상조차 하지 못할테니 뭐라 설명할수 없었을거라..
만약 정말로 초음파 사진이라면 정말 흥미진진하지 않을까요?
제 상상력이 초록누리님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기를 바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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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10:41




민호앓이 최영앓이 환자들, 간밤에 안녕하지 못했죠? 은수의 꿈처럼 최영에게 닥쳐올 불길한 예감때문에 잠 못이루고 뒤척였을 분들 꽤 있을 듯 싶습니다. 과거의 은수가 지금의 은수에게 쓴 편지는 최영에게 닥쳐올 위험때문이었나 봅니다. 은수의 꿈이 개꿈이 아니었던 거였어요ㅠㅠ 

영악한 덕흥군이 조일신을 이용해 일단 임시대리인으로 옥좌에 앉는 것은 성공했지요. 조일신을 역모죄로 얽어 그 자리에서 베어버리는 덕흥군, 진짜 잔인한 놈일세. 조일신을 보니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꼴이기는 했지만, 그저 공민왕을 짝사랑하고 독차지하려는 마음에 그리된 것같아 짠해지기도 하더군요. 공민왕에 대한 반역의 의도는 없었으니 말이죠.

최영과 친했더라면 그리 죽음을 당하지는 않았을텐데, 혼자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려 한 욕심이 부른 화였습니다. 역사에서도 공민왕을 내몰기 위해 난을 일으킨 것은 아니었고, 기철을 내몰기 위한 난이었으니 비슷하게 그린 것 같습니다. 

 

은수의 해독제를 건네받았다는 신호를 받은 최영이 눈썹이 휘날리게 궁을 향해 달려갔지요. 노국공주 앞에 나타난 최영, 벽타기 액션신은 최고였다오~ 이민호의 액션 진짜 짱! 그 와중에도 노국공주에게 실례하겠다고 정중히 예를 취하고는 손을 덥썩 잡고 나가는 최영, 매너남 등극! 

 

공민왕과 노국공주는 최영이 마련한 임시거처에서 시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달콤한 신혼여행중입니다. 꽃화환을 쓴 노국공주에게 하트뿅뿅 터지는 공민왕, 여기가 천국이로구나 표정이더군요. 아내의 행복한 미소는 지아비에게는 세상 전부를 가진 듯한 기쁨이겠지요. 

임시거처로 데리고 가려는 최영에게 은수는 덕흥군이나 기철을 만나야겠다고 고집을 부리지요. 불길한 꿈때문에 불안했기 때문이었죠. 꿈 속에서 본 최영의 죽음( 의식불명?)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말이죠. '은수에게'라고 썼던 꿈을 보아 수첩 뒷부분이 더 있을 것같아 확인하고 싶어하지요. 깜빡 잊고 물어보지 않았다며, 물어보고 오겠다고 벌떡 일어나는 조건반사 최영, 귀여운 순수순진남입니다.

은수의 입으로 도저히 말할 수가 없습니다. 꿈에 최영이 죽어갔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요. 네버, 절대로 안된다는 최영, 그의 얼굴을 손카메라로 찍어봅니다. 이대로 정말 아무 일없이 살아줘요. 최영의 얼굴을 은수 눈에, 가슴에, 심장에 담아봅니다. 절대로 잊혀지지 않게요. 

최영의 다정다감은 은수를 은닉처로 데리고 가려는 중에도 시청자까지도 설레게 했지요. 쌀쌀하다는 말에 엉덩이 살포시 움직여 은수의 어깨를 감싸주는 최영(은수 부럽당...), "이렇게 기대는 것, 습관됐나? 익숙하네... 나 여기서 잠들면 업고 가줘요". 아주 잠시라도 은수가 어깨에 편히 기대어 잠들면 좋겠습니다. 최영도 익숙한 느낌입니다. 경창군 마마에게 갔던 날, 은수의 어깨에 기대 잠을 잘 수 있었던 그날부터...

무뚝뚝한 이 남자, "업으면 검을 들 수가 없어서 안되겠습니다"라고 했지만 왠지 업고 갔을 것같은 상상을 혼자해보면서 키득키득 웃었더라죠. '당신을 업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게 될까봐, 그래서 업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최영의 마음속 생각이고요.  

결국 최영은 은수의 고집에 지고 말았지요. 은수의 뜻대로 기철과 덕흥군에게 데려갑니다. 기철이 은수의 물건을 덕흥군이 가져갔다는 말에 함께 궁으로 들어갔지요. 터프가이 최영때문에 숨이 꼴깍꼴깍 넘어갔네요. 해독제와 유물상자를 내어달라는 말에 덕흥군이 곱게 내어줄 리는 없었겠지요. 그걸 내주면 그 자리에서 뎅강 목이 잘릴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말이죠. 최영이 어떤 인물입니까? 감히 옥좌를 넘보고 옥새를 도둑질해 달라고 한 덕흥군, 그보다 은수에게 독을 먹인 덕흥군을 찢어죽여도 성이 안풀릴 최영이었으니 말이죠.  

열받은 최영, 은수에게 칼을 맡기고는 우왕~~~분노 제대로 터뜨리지요. 빠샤빠샤 퍽퍽, 앞길을 막는 금군나부랭이 가볍게 떡을 쳐주시고, 성큼성큼 옥좌 근처까지 간 최영, 덕흥군 멱살을 잡고 패대기를 치더니, 호리병 꺼내 뚜껑 입으로 빼내 푸 뱉어버리고, 덕흥군 입에 독약을 콸콸 쳐넣어버렸죠. 독약을 배터지게 먹이고는 일으켜 세워 종아리를 있는 힘껏 발로 뻥! 무릎꿇리는 마무리까지, 십년체증이 내려간 기분입니다. 터프가이 최영 넘 멋져요, 하트 백만개 발사^^. 

 

기철도 엄청 귀여웠어요. 알짱거리는 금군에게 칼 휘두르며 "물러들 있어! 니네 땜에 정신없어 안보이잖아!!",  신경질내는 유오성의 개구진 표정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기분이다, 하트 한 개! 먹고 떨어지세요, 앞으로는 나쁜 일을 더 많이 할 것같아 더이상의 하트는 없습니당! 

 

숨어있지 않겠다고, 왕이 머문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상소도 받겠다고 선언한 공민왕, 그곳에서 고려백성을 만납니다. 고려왕이면서도 한 번도 직접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백성들을 말이죠. 백성들은 속풀이 하소연을 들어주는 점쟁이로 여겼을 뿐이지만요.

공민왕이 민가에 숨어 국사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본 이제현은 새 옥새를 만들어 바칠 계획을 세우고, 최영에게 옥새와 자신들을 호위해 달라는 청을 하지요. 최영이 우달치와 수리방 아이들에게 작전지시를 하는 것을 천음자나 기철의 수하에게 들킨 듯 싶더군요. 화면이 누군가가 지켜보는 듯한 분위기로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은수를 손에 넣기 위해서 최영을 없애려고 하는 기철과 덕흥군이 홀로 떠난 최영을 위기에 빠뜨릴 것으로 보이더군요. 쓰러진 최영은 아무래도 독에 당한 것으로 보이고 말이죠. 은수의 꿈이 그 장면이었던 것이었어요. 과거의 은수는 늦지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 메모를 미래 고려에서 보게 될 은수에게 남긴 것이었고 말이죠. 물론 은수에게는 기억이 없는 부분이죠. 은수에게는 미래의 일이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은수가 메모에 써진 그 사람이 이 사람 최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은수가 그토록 간절하게 지키고 싶었던 사람을 과거의 누구라고 생각했으니 말이죠. 누워있다가 최상궁과 더기, 그리고 국화꽃을 생각하고는 그제서야 그 메모가 지금의 은수에게 보낸 것임을 알게 되고 경악하는데요, 아직 은수가 현대로 돌아가 다시 타임슬립을 했다는 것까지는 연결시키지는 않는 것 같아 보이더라고요.  

"부디 이 글을 그 사람과 함께 있는 내가 읽을 수 있기를... 부디 너무 늦지 않았기를", 뒤늦게 자신이 무엇때문에 그런 메모를 남겼는지를 깨닫게 된 은수, 그날 누군가가 도와달라고 찾아올거야라는 메모가 최상궁이 올거라는 것이었고, 더기가 약탕기를 깬 것 등을 적어 지금의 은수에게 기억을 일깨우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를 어쩌나요? 최영은 벌써 길을 나섰는데 말입니다. 엔딩장면에 최영이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는 것 같았는데, 은수가 부르는 환청을 들었을 듯 싶네요. 그러나 상처받았던 최영은 미련없이 씩씩하게 가던 길을 가버리겠죠. 

싸웠느냐고 묻는 대만에게 혼잣말을 하는 최영, 그 헛헛하고 씁쓸한 심정이 고스란이 전해지더군요. 은수가 장빈과 술을 마시며 했던 말의 일부분을 최영이 들었을 것같거든요.

"나한텐 그 사람이란 건 없었어요, 진짜... 마음이 가다가도 멈추고, 멈추고, 또 식어버리고... 귀찮아 그러면서 또다시 문을 닫고 숨어요. 언제나 그런 마음이 먼저였어요. 이 사람은 아니야, 이게 아니야... 최영 그 사람을 만나서도 그랬어요. 언제나 선을 긋고,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그게 언젠가는 떠날 사람이어서 그런게 아니고요, 그냥 내 마음이 그러질 않았어요. 함께 있으면 가끔 너무 익숙하고 견딜 수 없을 만큼 그립고, 그런 느낌이 드는데 그런 사람이 이 사람일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언제나 돌아보면 거기있고, 나를 봐주고, 보이지 않을 때도 어딨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여기있다고 말해주고...".

최영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은수, 잠을 자겠다고 들어가 버리지요.   

최영이 은수가 했던 이 말의 어디쯤까지 듣고 갔을 듯하더라고요. 최영은 언제나 그랬으니까요. 은수는 보지 못해도 늘 지켜보던 최영이었죠. 은수를 궁에 두고 오면서도 그랬을 겁니다. 덕흥군에게 해독제를 달라고 협박하면서 시울이게 안주면 죽여버리라고 말하고 나왔으면서도, 밖에서 기다리다 해독제를 받았다는 신호를 듣고서야 움직였던 최영이었죠.

그래서 그런 말을 했을 것 같더군요. "그 분은 생각이 없으시다. 그 분은 마음도 없으시다". 은수의 최영에게 마음이 없다는 말까지 듣고, 울컥하고 서운하고 가슴이 싸 내려앉는 것같아 성질 급하게 발길을 돌려버렸을 듯한 예감.  

은수의 유물 세번째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덕흥군이 열어보려다 말아서 김이 새버렸네요. 그래서 성질 급한 놈이 우물 판다고, 못참고 상상을 좀 해봤습니다. 은수가 남긴 세번째 유물이 뭘까요?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은수에게는 없는 물건이라는 겁니다. 최영이 준 칼도 아니고, 바리바리 싼 짐보따리에 든 물건도 아니죠. 다이어리나 의료기구처럼 지금의 은수가 알지 못하는 물건이겠죠. 미래 즉 현대로 돌아간 은수가 가져간 물건일테니 말입니다. 

 

개인적인 추측인데요, 전 그것이 해독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쓰러진 최영을 구하기에는 아마 늦은 듯하고요, 최영은 이미 독에 중독되어 있는 상태라는 겁니다. 은수에게 먹인 무오독 해독제도 아직 장빈이 만들지 못하고 있지요. 덕흥군이 은수에게 진짜 해독제를 줬는데, 먹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 은수가 먹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게 고통스러운데 바로 먹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최영이 독에 당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은수였기에 말이지요.

해독제를 남겨뒀다고 하더라도, 덕흥군이 은수에게 주었던 것과 같은 독을 썼을까 이것도 사실 애매해요. 최영이 같은 독을 구했다는 것은, 곧 해독제도 만들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하죠. 그러니 영리한 덕흥군이나 기철이라면, 다른 독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은수가 중독된 독은 사흘에 한 번씩 발작을 일으킨 것으로 아주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라 했지요.

최영에게도 비슷한 독을 쓰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런 싸이코들을 한 번에 미워하는 사람을 죽이려들지 않지요. 극심한 고통을 느껴가면서 서서히 죽는 것을 구경하고 싶어하죠. 물론 해독제도 없다고 말할 것이고 말이죠. 이게 진짜라면 최영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어찌보라고, 은수도 아파서 마음이 쓰라려 죽겠더구만ㅠㅠ 

아무튼 은수의 계산대로 한달 후에 천혈은 열릴 것이고, 은수는 현대로 가게 됩니다. 은수는 독에 중독된 최영을 두고 떠나려 하지 않을 겁니다. 안가겠다고 버팅기는 은수를 최영이 강제로 천혈에 밀어넣는 그림을 저 혼자 그려봅니다. 자기는 어차피 죽을 것이니, 은수를 하늘세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마지막 생의 임무로 생각하고, 안가려는 은수를 보내는 거죠.

현대로 돌아간 은수는 최영이 걱정되고 그리워 못 살 겁니다. 그래서 천혈이 열리는 시간을 계산하죠. 그게 다이어리에 적혀있던 숫자들이고요. 현대로 간 은수가 고려로 다시 돌아오려 했다면 무엇을 가져오고 싶어했을까? 의료도구는 은수의 필수품이니 당연하고, 최영과 관련된 것이지 않을까요? 최영을 살리기 위한 의약품말이죠.  

장빈선생을 통해 어떤 독에 중독된 것이라는 정도는 알고 간 은수는 현대로 돌아가 해독제를 찾고, 천혈로 들어갔는데 잘못돼 더 이른 과거로 타임슬립한 것이죠. 그 때 다이어리와 의료기구, 그리고 세번째 유물(제 추측은 해독제)을 두고 온 것이고 말이죠.

해독제가 유통기한이 지나 효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독에 중독된 최영을 보고 간 은수라면, 해독제를 가져오려 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라도 최영을 살릴 희망을 가져야 일주일을 기다릴 수 있을 듯 싶어 상상해 봤습니다. 

운명보다 더 지독한 운명은 아무래도 이 두 사람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시공을 초월한 간절한 그리움, 그 기억이 훗날 은수를 돌아오게 하겠죠? 점쟁이 아저씨가 그랬죠. 은수의 인연은 과거에 만난 남자며, 문밖으로 나가야 만날 것이고, 만나야 이룰 수 있다고 말이죠. 하늘이 점지해 준 사람, 함께 하고 싶은 두 사람의 간절함이 훗날 은수를 반드시 기필고 꼭 최영에게 보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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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11:13




은수의 수첩과 예사롭지 않은 꿈이 결말을 위한 복선으로 던져졌습니다. 은수의 꿈은 최영과의 인연이 이번 한 번이 아니었음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낯선 집에서 평상에 누워있는 어린아이를 치료하는 유은수, 누워있는 아이는 아무래도 최영같더군요.

미래로 돌아간 은수가 천혈을 통해 다시 고려로 왔지만, 지금의 시기가 아닌 좀 이른 시간대로 타임슬립을 한 것으로 보였지요. 은수의 수첩이 100년은 안된 것 같다는 말에서 어쩜 최영의 아버지를 구하고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영의 아버지를 구해야 오늘의 최영도 있는 것이기에 말이죠. 여튼 화타의 물건이라고 알려졌던 은수의 의료기구와 수첩은 그 때 두고 온 것이겠더군요. 

두번째 꿈은 지금으로부터 미래의 어느날 꿈인 듯싶었지요. 외딴 사찰에 최영이 홀로 누워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발견한 은수가 죽지말라고 눈물을 흘린 것을 보면, 은수가 돌아온 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은수를 보내고 시름시름 앓아가는 최영을 찾아간 것은 아닌가 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라는 강한 희망! 

 

신의 15회는 은수때문에 가슴찢어지는 최영과 아픈데도 최영이 걱정하지 않고 참는 은수때문에 가슴이 절절하게 아프면서도, 점점 드러나는 두 사람의 감정때문에 달달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독에 중독된 유은수와 은수를살리기 위해 궁궐에 침입해 옥새를 훔쳐 덕흥군에게 가져다 준 최영의 결단력은, 사랑이 아니면 설명이 안되는 장면이었지요. 모든 것이 덕흥군의 계략이었음을 알게 된 최영이 덕흥군을 퍽!퍽 묵사발을 내주는 장면은 속이 후련했다지요. 은수를 살리기 위해 사람같지도 않고, 말도 섞고 싶지않은 놈을 살려둘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죠.

"내가 죽으면 네 여인도 죽어, 네 여인 맞지?", 덕흥군의 말에 칼을 내려놓고 마는 최영이었지요. 누가 뭐래도 은수는 최영 네 여인이다. 그러니 지키기만 해다오!

의식을 잃은 은수를 보는 최영의 눈에 핏발이 섰더라고요. 급한 마음에 은수가 준 아스피린을 장어의에게 건네보는 최영, 은수를 얼마나 걱정하는지 그 절박해 하는 표정이 어찌나 가슴이 쓰라리던지요. 핏발 선 눈으로 장어의에게 얼마나 남았느냐고 소리를 지르는데 눈물이 쏟아질 뻔했습니다.

 

그 기세로 덕흥군을 아주 아작을 내고 죽여버릴 줄 알았네요. 덕흥군의 등에 칼을 대고 위협하는 최영, 흐미, 그런 멋진 표정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드라마는 심각한데 입 벌리고 감탄만 하고 않아있었던 아줌마였답니다.

 

옥새와 해독제를 교환하자는 말에 최영이 옥새를 훔치기 위해 궁에 침입해 한바탕 접전을 벌였지요. 피붙이같은 우달치들을 칼등으로만 치는 최영, 액션신은 정말 멋졌답니다. 이렇게 살아있는 액션장면을 넣으니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음공이니 화공이니 폼만잡고 다니는 화수인과 천음자는 요즘 하는 일이 심부름꾼 아니면 문지기로 전락해 가는 느낌이랄까?

설마 옥새를 덕흥군에게 내어줄까 상상도 못했는데, 공민왕의 안전에서도 패기쩌는 최영때문에 정신이 번쩍 들게 했지요. 영민하 최영때문에 놀랐네요. 이미 옥새를 손에 넣고서 공민왕을 만났다는 것에 최영의 놀라운 지략을 엿보게 했지요. 두 눈 뜨고 옥새를 도둑맞았다면 공민왕이 기철이나 덕흥군에게 손놓고 당할 뻔했으니 말입니다. 최영은 두 가지를 하고 갔지요. 가져간다고 미리 알려 공민왕에게 대안을 마련한 시간을 준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공민왕에게 고려왕의 옥새가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해줬지요.  

옥새는 원의 사위나라 어명을 찍는 도장일 뿐이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고려왕의 옥새는 아니었죠. 원 황제의 대행자였을 뿐이라는 것, 그걸 깨닫게 해준 것이죠. 그러니 여깄다, 팔팔 끓여먹든 팔아먹든 마음대로 해라 라며 덕흥군에게 던져버리고 올 수 있었던 게지요.

 

공민왕이 최영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처음에는 오해했지만, 옥새의 난은 공민왕을 진정한 고려왕으로 거듭나게 한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한낱 여인때문에 옥새를 내어달라는 것인가?", 그러면 안되느냐고 되묻는 최영 공민왕이 보기에는 간이 배밖으로 나왔나 싶었을 겁니다. 노국공주가 최영이 무슨 말을 했는지 상세하게 말해달라고 하는데 그 말은 옮기지 않더군요. 공민왕에게 노국공주는 한낱 여인이 아니었을테니까 말이죠.  

"절더러 전하의 벗이며 백성이라 했습니다. 그 백성이 지금 살려달라 청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에게 왕이 왜 필요한지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옥새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문책하러 쪼르르 궁에 달려온 기철, 공민왕 멋지게 입을 다물게 해버렸지요. 그깟 원황제가 내려준 도장, 너 가져. 난 고려왕이 새겨진 새도장을 팔거니까! 최영이 옥새를 가져갔다는 말이 새나가 최영이 곤란하지 않도록 우달치들 입단속까지 확실히 시키면서 최영을 믿어주었고 말이죠.

공민왕이 그것을 깨닫기 까지 노국공주의 역할이 컸지요. 다시 한 번 말해달라는 말에 공민왕이 곰곰히 최영의 말을 되새겨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 서로에게 힘이 돼주고 요즘 다정한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덕흥군에게서 해독제를 받아왔지만, 해독제를 사흘마다 일곱번을 먹어야 한다네요. 앞으로 여섯번은 더 먹어야 하니 한 이 십일 남았군요. 유은수가 하늘문이 열리는 날이 한 달 정도 후라고 했으니 해독은 하고 현대로 떠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신경마비로 차가워진 은수의 손을 잡고 체온을 옮겨주려는 최영, "이분 손이 너무 찹니다. 뜨거울 정도로 손이 따뜻한데... 그건 내가 아는데...", 은수의 손길 하나하나 은수의 체온까지 몸으로 기억하고 있던 최영입니다. 애타게 은수를 보며 손을 주물러주는 최영, 은수가 꺠어나면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말타기, 칼싸움은 가르쳐줬고 낚시질도 가르치고 싶은 최영이었지요. 그것은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가배놀이에 은수를 데리고 가주겠다고 하지요.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은수였지만, 은수와 함께 가배놀이를 함께 즐기는 상상을 하니 웃음이 납니다.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이라도 많은데, 아직 가르쳐주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아 은수와 함께 있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꽉 차오르는 최영입니다.

 

해독제를 먹고 다행히 은수가 정신을 차렸지요. 가까이 최영을 부르는 은수, 그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은 은수였습니다. 최영의 몸에 기대고 그 사람의 심장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너무 슬픈 꿈을 꿨었거든요. 그 사람이 숨을 쉬지않고 누워있는 꿈을 말이죠. 다행입니다. 이 사람이 살아있어서... 

"꿈에서 당신을 봤을 때...", 은수의 꿈에 최영이 나왔다는 것이 좋아 웃음을 감추지 못한 최영이었지요. 그런데 이어지는 은수의 말은 최영을 얼어붙게 만들어 버립니다. "날짜 풀었어요. 하늘문이 언제 열리는지 알았어요. 한 달쯤 후에... 그날 돌아가지 못하면 67년 뒤에 열린대요. 내가 죽기 전에 돌아가려면 그날 가야돼요".

갑자기 세상이 정지된 느낌입니다.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푹 꺼진 것 같습니다. 세상이 끝나버린 것 같습니다. 은수의 손을 꼭 쥐어보는 최영, 최영눈에 눈에 눈물이 핑글 도는 것을 보고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어떻하면 좋을까요? 이 남자를.... 

 

독이 완전히 해독되기 전까지 마비증세와 혼절을 거듭하는 은수입니다. 약을 직접 먹여달라고 안하던 애교를 떨기도 하는 은수였지요. 최영이 힘들까봐서 애서 태연하게 고통을 참으면서 말이지요. 손가락을 움직이기 힘들어 그랬다는 것을 최영이 나가고서야 알았네요. 최영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으려는 은수의 마음이 전해오더라고요.  

덕흥군에게 해독제를 받아오면서 수첩 뒷부분을 물어봐 달라고 한 은수, 꿈에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는 것을 기억했기 때문이었지요. 은수의 꿈이 맞다면, 은수가 과거 한 지점으로 타임슬립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그 이유에 대해서도 말이죠. 그 사람 최영을 찾아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직은 최영에 대한 간절함보다는 자기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크지만, 은수가 현대로 돌아가서 최영없는 세상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예고장면에 수첩 뒷부분에 "제발 이것이 너에게 이르기를...  간절함은 인연을 만들고 기억만이 그 순간을 이루게 한대"라고 써놓은 글이 보였는데, 현대로 돌아간 은수가 지금보다 이전의 시기로 타임슬립을 했고, 그것이 기철의 손에 들어가게 될 것임을 기억하고 은수 자신에게 남긴 말이겠지요.

은수가 현대로 과거의 물건들을 남기려면 은수가 현대로 돌아가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대로 돌아가서 제대로 찾아올지 그게 최대의 궁금점이지만 말이죠. 꼭 돌아올거지? 안 돌아오면 죽는다잉!  

옥새의 난으로 공민왕과 최영이 서로에 대한 믿음은 더 강해졌고, 덕흥군의 독은 결과적으로 은수와 최영의 멜로에 불을 붙인 난이 되었습니다. 멜로의 난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말이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두 사람의 감정선이 하나가 되어 흘렀다는 점이었습니다.

수첩의 비밀을 풀었다고 말하면서도 좋아하기 보다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유은수였고, 그 말에 눈물이 고여오는 최영은 말없이 은수의 손만 쥐어보지요. 가지말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 말을 하지못하고, 당신을 떠나보내기 싫다는 말을 손으로만 전하는 최영이었습니다.  

 

은수는 최영의 얼굴을 마주보고 수첩의 비밀을 풀었다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 사람의 텅비어버린 듯한 눈을 마주볼 수가 없었기에 말이죠. 은수도 같은 마음이거든요.

은수와 최영의 눈에 한가득 고여오는 눈물,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슬프면서도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장면, 옥새의 난도 누를만큼 애절했던 멜로의 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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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6 08:46




500냥 뇌물수수 혐의로 친국을 받게 된 최영, 그를 보호하기 위해 친히 증인이 되겠다는 공민왕의 신뢰에도, 전하의 총애를 받아 교만해졌다고 죄를 시인해 버리지요. 공민왕에게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무언의 신호를 보내는 최영이었습니다. 괜찮다고 말이죠. 

최영에게 다른 의중이 있다는 것을 읽은 공민왕은 뇌물죄를 물어 평무사로 강등하고 야철장에서 1년을 부역하라는 형을 내렸지요. 500냥으로 뇌물죄로 얽은 인물은 조일신이었더군요. 최영을 뭘로 보고 쪼잔하게 시리 500냥이 뭐냐?

 

감옥을 탈옥한 최영은 은수를 데리고 천혈을 찾아나섰는데요, 덕흥군이 준 독 종이때문에 생명의 위험에 처한 은수때문에 아무래도 발길을 돌려야 할 것같네요. 덕흥군도 만만찮은 인물이더군요. 기철과 조일신을 두고 저울질까지 하는 모사꾼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공민왕이 증인을 자처하는 모습이 감동이었지요. 최영을 악귀로 표현하는 조일신에게 분노하는 공민왕의 카리스마, 멋졌답니다. "다시는 최영을 그리 부르지마! 그자가 나를 알고 나서 흘려야 했던 피, 죽여야 했던 모든 생명 하나하나 내 값이었어".

조일신의 멱살을 잡은 이글아이 공민왕, 처음으로 반말을 하는 것을 들었네요. 아무리 화가 나고 분통터지는 일이 있어도, 한번도 아랫사람에게 하대를 하지 않았던 공민왕이었기에, 그가 얼마나 최영을 아끼는 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얻은 그의 사람, 세상에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기에. 

 

노국공주를 통해 최영이 은수를 하늘문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일부러 죄를 시인했다는 것을 눈치챈 공민왕이었지요. 노국공주에게 작별하는 은수때문에 울컥해졌네요. 감히 왕비를 안는 일을 고려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수는 은수식으로 작별을 했지요. 장빈에게는 자궁쪽으로 좋은 것 많이 해주라는 당부도 해놓고, 은수가 아는 하늘정보를 알려줍니다.

천기누설 그런 것은 아니었고요, 노국공주를 공민왕이 얼마나 연모했는지만 전해주었지요. "전하가 얼마나 왕비님을 연모하냐면요, 혹시라도 왕비님이 어디가 아프거나 어딜 먼저 떠나거나 하면, 식음도 전폐하고 나랏일도 전폐하고, 오직 왕비님만 생각할 만큼 연모하세요".  

먼저 죽는다는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전하를 두고 절대로 어디 안간다고 정색하는 노국공주, 마음이 짠하면서도 공민왕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도 알게 했지요.

 

보이지 않게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고개를 저으며 무죄를 밝히려던 공민왕을 막았던 최영에게 깊은 뜻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탈옥을 했다는 보고를 들으니 불안해지는 공민왕이었습니다. 의선을 데려다 주고 다시 돌아와줄까? 그가 원하는 대로 어느 한적한 시골에서 낚시나 하고 살겠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

기철도, 조일신도, 새로 모은 신하들도, 왕의 뒤에서 왕을 조정하는 실세라고 최영을 내치라는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을 최영도 모르지 않습니다. 버선목이라면 뒤집어 보여주고 싶은 최영, 그렇게 공민왕에게 부담을 지어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최영의 속마음을 알고 있는 공민왕이기에, 혹이라도 돌아오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도 있었던 것이고 말이죠. 

 

우달치들은 전표가 담긴 상자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으니 돌려보내겠다며, 우달치들에게 나가!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자 움찔 놀라는 이색, 막간의 재미였습니다. 뇌물죄로 감옥에 쳐넣든, 파직을 시키든 알아서 하라고 대전을 나와버린 최영, 우달치 부하들에게 "내 근처에 오지마", 궁궐기물 터프하게 발로 차 파손시켜 주시고 휑하니 가버립니다. 거친 최영에게도 하트뿅뿅 터지는 이 아줌마는 아마 미친게 틀림없나 봅니다.ㅎ

 

은수와의 만남의 장소에서 마음을 달래는 장면이 참 좋았네요. 실은 그 뒷장면이 더...

실밥을 풀어주기 위해 친히 왕림하신 최영의 출장주치의, 수첩에 적힌 숫자들이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을 계산한 것같다는 은수를 뚫어지게 바라보지요. 가야 하는 사람, 그래서 더 오래 기억해 두고 싶습니다. 은수와 눈이 마주치자 얼른 고개를 돌려버리는 최영이었지요. 

그런데 은수가 최영의 비밀상자를 꺼내 놀리지요. 은수에 대한 마음을 담아 둔 아스피린통, 은수도 알았겠지요. 최영 머리에 꽂아준 노란 국화를 넣어뒀다는 것을 말이죠. 마음을 들켜버린 이민호가 아랫입술을 앙다물고 지긋이 깨물고 있었는데, 히힛 귀요미!

우리 세상에서는 요럴 때 '아 쪽팔려' 한답니다^^ 

간단하게 짐을 챙겨 새벽에 약속장소로 나오라던 최영, 감옥에 갇혔다는 말에도 은수는 최영 그 사람은 꼭 올 것이라고 믿지요. 한다면 하는 사람, 지켜준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숨도 내놓는 사람이 최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새벽이 오기도 전에 먼저 약속장소에 나가 기다리는 은수였지요. 은수는 알까요? 그 사람을 더 빨리 보고 싶어서였다는 것을 말이죠.

궁의 경비가 삼엄하자 단도를 꺼내려는 은수, "아직 한참 늦습니다. 그리 오래 걸려서야...", 최영이다! 초조하게 기다렸던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달려가 최영을 안아버리는 은수, 조심스레 은수를 안아보는 최영입니다. 아주 조심, 들키지 않게, 몰래...

이 장면도 참 예뻤어요. 만보남매 앞에서 알콩달콩 연인 필 물씬 풍겼던 장면. 기철의 사병들이 깔린 바람에 둘이 움직이기가 힘들어졌지요. 수리방 친구들에게 유은수의 안전을 부탁하고 먼저 보내는 최영, 은수 앞에 나타난 박진수를 보고 흐억! 여기 사람들 왜 다 이래? 박진수 잠깐밖에 나오지 않아 서운하더라고요. 대사 터지면 엄청 웃길텐데...

여튼 수리방 국밥집에서 다시 만난 최영, 개경 최고라는 국밥 한 숟가락 먹고는 아껴가며 먹고 있었는데, 고걸 다 먹어버리냐?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원망의 눈길 보내는 은수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은수의 국밥을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홀랑 다 먹어버렸지요.  

만보남매 주거니 받거니 민박집 주인이 따로없더라고요. 기철의 사병때문에 며칠 숨어있다가 떠나라면서, 조용하고 눈에 안띄는 방 하나 구해본다네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방은 딱 하나만 구하겠다는 것!

만보남매 어찌 생각하거나 말거나, 은수에게 며칠 숨어있어야 할 것같다고, 조용하게 조신하게 숨어있을 수 있느냐고 묻는 최영, 밥만 준다면 오케이 콜! 은수의 대답에 웃음터지는 최영입니다. 머리를 받치고 대화하는 두 사람을 보는 만보남매, 요것들이 지금 뭐하는 것이당가?  

만보남매 진짜로 방을 하나만 잡아줬나 봅니다. 만보남매의 깊은 속뜻도 모르고 문밖에서 보초서는 최영이었지만 말이죠. 여튼 사단이 나기는 났습니다. 시청자 가슴에 불지른 장면때문에 하마터면 심장마비로 죽을 뻔했습니다. 머리를 감고 나온 은수와 마주한 최영, 집채만한 바윗돌 두 개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라죠. 하나는 은수 것, 또 하나는 영이 것. 쿵! 쿵!

학교에 있는 딸래미(여긴 한국과 시간차가 있어서)에게 최영과 은수의 숨멎을 듯한 장면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찍어 보냈더니, "어머니! 소녀에게 공부를 하라는 겁니까, 말라는 겁니까? 호흡곤란! 하악하악 미치겠다^^" 답장오고 난리가 났다죠ㅎ. '안아버려, 안아버려' 애타게 부르짖었는데도, 최영의 한계를 뛰어넘은 절제심에 잉잉!  

"거기 있어요?", "여기 있습니다".

잠이 안온다고 은수는 열심히 침 묻혀가며(독에 중독돼야 하니까;;) 숫자들 연구해가며 말을 걸지요. "우리 MT 온 것 같아요. 풀어말하면 여행가서 밤새 친해지기. MT가서 진실게임해요. 뭘 질문하면 진실만을 대답해주는 것".

"만약에 수첩의 날짜를 풀게되고 그 날에 하늘문에 갔더니 문이 열려있어서 내가 가버리게 되면, 당신 괜찮겠어요? 이렇게 착하고 실력좋은 주치의가 없어져서, 어디 다쳐도 봉합하고 약 발라줄 사람이 없어졌는데, 당신... 괜찮겠어요?", "괜찮지.. 않을 겁니다". 

 

"나도 괜찮지 않을 것 같아요. 내 세상으로 돌아가면 정말 많이 생각날 거예요. 임금님, 왕비님, 장선생님, 우달치들, 그리고... 당신...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문에 비친 은수의 그림자를 만져보는 최영, 최영의 촉촉히 젖은 눈은 은수에 대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ㅠㅠ. '괜찮지 않습니다. 이렇게 만지고 싶고, 당신 목소리 듣고 싶고, 당신 웃는 얼굴 보고 싶은데, 괜찮지 않습니다. 많이 아픕니다. 심장이, 가슴이... 칼에 찔리고 베여도 이렇게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나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것 없냐"고 묻는 은수에게 없다고 짤막하게 대답해 버리는 최영, 그리고 나즈막히 말하지요.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아버리는 최영, 짧은 한숨에도 애절한 슬픔이 뚝뚝 흘러내리는 이민호의 깊은 표정연기였습니다. 사심 한가득! 이민호의 얼굴선은 예술이네요.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 더 알고 싶은 것이 없을 만큼 너무 좋아서, 더 알고 싶지도 않을 만큼 좋아서 힘이 드는 최영입니다. 지금도 이렇게 심장이 터질 듯 좋은데, 더 알면 은수를 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더 알고 싶지 않은 최영입니다 

'임자, 그거 아십니까? 내 심장에 병이 생겼다는 것을... 칼에 베인 상처 쯤은 괜찮습니다.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칼에 찔린 것보다, 칼에 베인 것보다 당신이 더 많이 나를 아프게 한다는 것을, 내 심장의 주치의는 당신뿐이라는 것을, 내 심장이 당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그래서 수백번도 더 물어봅니다.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겠냐고? 내 심장의 주치의가 돼주면 안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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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09:15




지난 밤에 큰 일이 있었지요. 국경을 초월한 세기의 로맨스에 불이 활활 타올랐던 밤이었답니다. 공노커플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면서 고려역사의 새 장을 열었지요. 공노커플의 진도에 비하면 임자커플은 이제 겨우 모닥불 수준이지만, 은수를 바라보는 최영의 숨길수 없는 감정과 눈빛만큼은 화력발전소를 하나 지어도 남을만큼 화력이 셉니다.

 

살수들을 처리하고 궁으로 돌아온 최영, 유은수에게로 마음이 향합니다. 일과가 끝나면 함께 보자는 약속장소로 가보지만 은수는 보이지 않지요. 고단함에 주저앉은 최영, 그래도 이 궁 어딘가에 그 분이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은수는 새로운 사업을(?) 하느라 바빠서 그곳에는 없었지만, 자신에게서 피냄새를 맡아보는 최영이 짠하면서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사랑을 엿보게 했습니다.  

무사히 돌아온 최영을 보자 화색이 도는 은수, 최영의 다친 팔 치료부터 해주지요. 하늘나라 물건들이 거의 떨어졌다는 말이 최영을 착잡하게 합니다. '돌아가야 할 사람...'. 은수를 돌려보내주겠다는 언약과 은수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최영의 심경이 보이더라고요. 복잡한 마음을 이내 숨기고는 천혈에 사람을 붙여 이상한 기운이 있으면 바로 알게 될 것이라고, 은수를 안심시켜주는 최영입니다. 

 

나를 웃게 한 사람, 나를 살게 한 사람, 유은수

 

은수는 고려에 와서도 에너지가 넘칩니다. 우달치들에게는 수제 치약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하고, 비누와 화장품 장사로 떼돈을 벌어 재벌이 될 꿈에 부풀어 있기도 하고 말이죠. 만보남매때문에 놀란 유은수의 뒤에 바람처럼 나타나 최영때문에 가슴이 헐러덩했답니다. 사심 훤히 드러내고 완전 은수를 밀착방어해 주더라고요ㅎ. 부잣집 마님들에게 화장품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은수때문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최영, 사랑은 저승사자도 웃게 한다! 

기철의 새로운 작전에 투입된 덕흥군이 은수에게 작업을 걸다가 실패하고 돌아가기도 했지요. 은수의 수첩으로 관심을 끌어보려 했지만 쫓아버리지요. "기철이라는 사람하고 한패? 수첩 안받아도 돼, 뭐 이런 거지같은 것들이 사람을 가지고 놀아? 기철에게 전해요. 혼자놀라고. 그리고 전하의 숙부라는 당신도 재수없으니 꺼지셈!".

졸지에 거지같은 사람된 덕흥군이지만 이래도 흥, 저래도 흥입니다. 그게 덕흥군의 처세술이기도 했죠. 안들은 척 못 본척, 고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고 말이죠. 기철에게 오래 버티는 왕이 되고 싶다는 말로 왕위에 오르고 싶다는 의중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역사에서는 기철보다 오래 사는데 드라마에서는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조일신과 공모를 하는 것같기도 하고, 박쥐형 인간이더군요.

화수인과 천음자가 백주대낮에 사람을 죽이는 것을 목도했던 은수는 두 사람만 보면 심장발작 경기를 일으키지요.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말이죠. 늘상 웃는 얼굴로 속마음을 감춰왔던 은수, 장빈에게서 악몽을 꾼지 한참됐다는 말을 듣고 가슴 아파하는 최영입니다.

은수가 악몽을 꾼다는데 가만있을 최영이 아니지요. 은수가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화수인 천음자에게 한 방 먹여주는 영이었죠. 대만에게 피리를 빼앗긴 천음자에게 약오르지, 메롱이다~ 썩소날려주고, 화수인에게도 능글능글 살벌하게 경고날리는 최영 짱! "한 번만 그 분 주위에 나타나면 그 오른손 모가지를 뎅강 잘라버릴 줄 알아, 나의 그분이 너 무섭대잖아!!". 

 

단도가 무거워 절뚝거리는 은수를 보고는 저자에 나가 가벼운 칼을 사와 바꿔주는 최영은 세심한 남자였습니다. 칼싸움을 가르치며 은수의 헛칼질에 웃음도 나오고, 은수와 밀착되자 심장이 멎어버릴 듯하지요. 은수와 함께 있으면 가끔씩 심장이 멈추는 듯하기도 하고, 찌르르 아프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자꾸 웃게 되는 최영입니다. 썩소가 아니라 진짜 사람웃음말이죠. 산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몰랐는데, 이런 게 사는 건가 봅니다.  

칼 싸움 매일매일 가르쳐 주면 안될까요? 은수의 칼싸움 수업시간은 좋았다우~ 잘못하다가는 은수 칼에 찔릴 것 같던데 최영씨 조심해야 할 것같아요. 은수랑 함께 있으면 덜컹거리는 심장만 빼고 얼음땡되더구만, 자칫하면 천방지축 은수 칼에 찔릴 까봐 걱정되더라고요. 최영이 요즘 은수때문에 정신이 반은 나가 있거든요. 앉으나 서나 은수 생각, 그럼에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수백번씩 도리질을 하는 최영입니다. 

그런 최영의 마음도 모르고 은수는 이곳도 공기도 좋고, 조용하고 살기 편하다는 말로 최영을 흔들어놓지요. '잡을 수 있으면 잡고 싶다'. 은수도 고려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사니 정치니 이런 것 관여하고 싶지않지만, 최영 그 사람이 있어 고려가 좋은 은수입니다.    

이 커플 큰일났습니다. 마음에 들어와 버린 사람을 밀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말입니다. 공민왕도 그랬다잖아요. 원수의 나라 원나라 공주인데도, 마음에 들어와 버린 사람을 내보내지 못했다고 말이죠.  

 

 

가슴 절절한 공민왕의 고백, "내 마음에서 그대를 내보내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공민왕과 노국공주 사이의 길었던 해바라기가 결실을 맺었지요.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사랑을 확인한 것에 시청자가 왜이리 좋은지 말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일등공신은 환관 도치와 최상궁을 꼽아야 할 듯 싶군요. 노국공주가 언제 술상을 볼 지 기다리고 있었는데(응큼한 아줌마;;), 길게 걸리지 않았습니다. 덕흥군이 기철의 집에 거한다는 말을 들은 노국공주, 바로 술상을 준비하라 이르지요. 의기소침해 있는 지아비를 위함인지, 환관 도치 내외의 술을 마시고 행하는 의식(ㅎㅎ)때문인지, 뭐가 됐든지 굿 아이디어!  

곤성전으로 납셔달라는 노국공주의 말을 전하는 최상궁의 말에 화들짝 놀라, 일지를 떨어뜨리고 머리를 조아리는 도치때문에 빵터졌습니다. 최상궁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또 어떻고요. 영문을 알 길 없는 공민왕, 더더구나 안가볼 수가 없었을 듯 합니다. 도치가 그날 전하 저를 죽여주십시오" 하고, 노국공주와의 대화를 아뢰지 않았나 보더라고요.

공민왕이 노국공주의 처소로 들어가자 환관들과 나인들을 열두보 밖으로 물리는 최상궁, 센스쟁이~ "귀를 닫고 생각을 닫고, 오직 밖에서 오는 자들을 경계하라", 왜그래야 하는데요? 최상궁님, 우리도 이유 좀 압시다!ㅎ 

술상을 준비한 노국공주, 지아비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어려운 말을 꺼냅니다. 기철보다 한 발 앞서 원나라 황실에 도움을 청하게 해달라고 말이죠. "부디...부디 도울 수 있게 해주십시오".

무엇이든 도움이 되고자 하는 노국공주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 공민왕입니다. 노국공주가 처소로 부른 이유도 이미 짐작하고 왔던 공민왕이었지요. 자신을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고마운 마음을 머리꽂이로 대신하는 공민왕, 그리고 오래도록 보관하고 있었던 노국공주의 복면을 내놓지요. "그 날 그대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말해주지 않았어요. 왜 그 날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을까... 그 이유를 계속 생각해봤어요. 혹시 날 가지고 놀았던가?", "아닙니다".  

노국공주의 곁으로 자리를 옮긴 공민왕은 진심을 내보입니다. "나는 지금 왕입니다. 허나 가진 게 별로 없습니다. 권력도 사람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고리타분한 원리원칙 하나뿐입니다. 원나라에 대항하여 내 나라를 지킨다. 세도가들에게 대항하여 내 백성들을 지킨다".

원나라의 도움을 받는 것은 그 원칙을 깨는 것이겠다고 실망하는 노국공주에게 공민왕은 뜻밖의 고백을 하지요. 와!! 심장 벌렁벌렁 거렸답니다.

"나는 이미 한 번 원칙을 깼습니다. 원나라의 여인따위는 마음에 품지 않겠다고 맹세했는데 깼습니다. 아무리 저항해도 안됐어요. 이미 내 마음에 들어와서 내 보낼 수가 없어서... 그래서 더 차갑게 대했던 거예요". 노국공주의 눈물을 닦아주며 손을 잡아주는 공민왕, 다음은 촛불을 껐겠죠, 아마도?;; 시청자를 응큼하게(ㅎ) 만드는 공노커플, 그래도 이제 한시름 놓이네요. 서로 마음을 확인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 날 원나라 계집따위와는 혼인하지 않겠다고, 자신을 고려여인으로 알고 청혼한 강릉대군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던 노국공주였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홀로 연모하고 외로웠던 노국공주, 몰랐습니다. 전하가 자신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는 것을요.

노국공주도 같은 마음이었지요. 미워도 해보고 원망도 해보고 냉랭하게 해봐도 어느새 전하를 그리워하고 전하를 향하는 마음을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전하가 마음에 품기 훨씬 오래 전에 저는 이미 전하를 마음에 품었습니다. 저 역시 전하를 처음 본 그 날부터 지금까지 내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밤, 침소로부터 열두보 떨어져 귀도 생각도 닫고 있는 환관들과 나인들 속에서, 최상궁과 도치만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서있었다는 후문입니다. 가끔씩 어색한 눈빛을 주고 받으면서...  

뭔일이 있기는 있었겠지요? 서연장으로 향하면서 공민왕이 처음으로 대놓고 미소를 지으며 가더군요. 자고로 집안이 편안해야 바깥일도 잘 풀린다고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가화만사성은 했으니, 이제 치국평천하만 남은 셈이로군요.

공민왕의 개혁, 그 결과를 떠나 고려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원의 복식을 벗어던진데 이어, 정방을 폐지하고 고려왕으로서 인사권을 단행한 공민왕, 진정한 왕이 되기 위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었습니다. 새로운 고려, 자주고려를 향해 전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길이라면 두려울 것없는 공민왕, 이쯤되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한 노국공주의 술상이 고려역사를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물론 드라마상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회는 노국공주의 술상을 고려를 바꾸게 한 일등공신으로 특별한 상을 내리고 싶네요. 이름하여 원앙금침상! (쓰고 보니 유치ㅎ;;) 

 

 

예고편을 보니 최영과 은수커플에게도 변화가 생기는 듯 보이더라고요. 은수가 최영에게 달려가 안는 장면이 나와서 심장 콩닥거렸네요. 하늘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될 것같은 은수,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붙잡고 싶은 최영, 정체를 알 수 없는 슬픔은 예정된 이별때문이겠지요. 

좋아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편하고, 그 분만 보이면 심장이 멎는 것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깊숙이 들어와 버린 서로를 앞으로도 오래동안 밀어내지 못할 것같은 두 사람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이별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지금 그대로의 감정에 충실하자, 응! 

두 사람의 표정을 보니 남자와 여자라는 게 느껴지던데, 공노커플에 이어 임자커플도 뭉게뭉게 사랑이?? 우왕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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