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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27 '싸인' 미군 총기사건과 일본 백골사체, 왜 나왔나? (18)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카타르시스가 싸인의 승부수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대물이 넘지 못했던 장벽과 다시 마주한 싸인, 정치권의 후각이 이 드라마에 안테나망을 뻗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게 되네요. 장항준 감독이 연출 일선에서 물러나 대본 집필에 몰두하겠다는 것이, 부디 외압에 의한 것이 아니기만을 바랍니다.
미군 총기사건을 보면서 떠올린 사건이 두가지였습니다, 2002년 미군장갑차에 깔려 희생된 미선, 효순이 사건과 2~3년전으로 기억되는데, 동두천에서 술에 취한 미군이 총기로 민간인을 위협했던 사건이었습니다. 효순이 미선이 사건 당사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네, 장갑차 운전병들은 아시다시피 우리 법정에 세우지도 못했고, 미군법정에서 무죄를 받고, 미국으로 데리고 가버렸습니다. 한국 국내법보다 SOFA규정이 우위였습니다.
그리고 그다지 성공적인 작품이었다는 평은 듣지 않았지만, 송중기, 장근석이 나왔던 이태원 살인사건도 연상이 되더군요.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대학생이 의문사했던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던 작품입니다. 제가 영화는 보지 못하고 영화평만 봐서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여튼 미군과 관련되었던 씁쓸한 사건들이 떠오르더군요.
일본은 어떻습니까? 아침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점심에는 신사참배를, 저녁에는 욱일승천기를 들고 거리를 쏘다니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대일무역 협박을 서슴지 않고, 시시때때로 독도가 지네 땅이라고 심심하면 실언을 해대는 나라지요. 종군위안부의 시위 앞에서도 헤죽거리면서 웃고 지나가는 뻔뻔한 놈들이고, 오히려 한국의 근대화를 앞당겼다며, 철도랑 도로를 깔아줬다고 위세를 떠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우리 정치는 많은 경우, 특히 대외관계에서 국민들의 분노했던 마음을 달래주지 못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눈치를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까놓고 그들의 힘이 세기 때문이죠. 대한민국의 국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함부로 심기를 건드릴 수는 없습니다. 정치인이라고 왜 분노하지 않겠습니까? 그들은 분노하기에 앞서 냉정해야 하고, 국익을 두고 부지런히 계산기부터 두드려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입니다.
속으로 분개하면서도 계산기부터 두드려야 하는 정치인들은 그래도 이해라도 갑니다. 문제는 드라마 속 이명한과 강준혁 의원같은, 권력이 우선인 인물들이 문제지요. 국익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을 앞세워 독도도 넘겨줄 수 있다는 뿌리없는 정치의식을 가진 사람들 말입니다. 국익이라는 이유만을 내세워 당연한 권리주장도, 입도 뻥긋하지 못하는 분들이 문제지요. 권력을 위해서는 자국민 한 두 사람은 쓰레기처럼 처리되어도 된다는 사고방식의 소유자 말입니다.
윤지훈이 믿는 국과수의 신념은 과학적 증거가 말하는 진실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진실이 왜곡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윤지훈의 소신이지요. 국과수를 최고의 과학수사기구로 만들고 싶어하는 이명한은 국과수의 이익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정치인과 같습니다. 진실이 도구로 쓰여서는 안된다는 윤지훈과 상충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민감한 문제를 과감하게 드라마 속에 던진 것은 인기가수 서윤형의 죽음을 둘러싸고, 조작의 배후인 이명한과 강준혁 의원를 잡기 위한 그물망같은 드라마적인 장치이기는 하지만, 윤지훈의 입을 통해 밝혀지는 진실들은 시청자에게는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카타르시스가 될 듯 합니다. 대미관계, 대일관계를 국민정서나 감정이 아닌, 과학적 사실로 접근하는 방식은, 법의학 드라마라는 범주를 이탈하지 않아 더욱 돋보이는 매력입니다. 과학적 진실을 입증하는 속시원한 한 방, 이 드라마에 바라는 궁극적인 바람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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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하루 2011.01.27 16:22
흥미롭게 보면서도 섬뜻섬뜻해지는게 싸인이네요
불안합니다...너무 광범위하게 건드리는것이 자칫 외압에 눌려버리지않을까 걱정이고, 이작품이 sbs에서 방영되는것이 불안하네요..장항준감독이 대본집필하려 pd자리 내려놓은것도 그렇고, 제발 싸인..마지막20회까지 표현하고자하는것을 거치없이 보여줄수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초록누리님 좋은글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__) -
건강천사 2011.01.27 16:31
대물보다 더 스케일이 큰것 같습니다.
국가간의 이해관계까지 다룬다면 말이지요~
만화책으로는 많이 다룬 문제이지만
역사드라마가아닌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다룬다니 점점 빠져들게 하는 것 같네요 :) -
꽃여니 2011.01.27 19:39
통쾌하고 가슴이 뻥 뚤리는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초록누리님의 드라마 리뷰 중
제일 마음에 드는, 하지만 제 마음
한구석에서는 눈물이 나는 글입니다
초록누리님의 단호하고 강한 문장들이
오늘은 참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글을 읽고
생각을 하고 느꼈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해서....
항상 우위를 점하고 있던 초록누리님의
드라마리뷰 중에서 추천수가 낮은
드라마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있는 글이면 추천수가
10000도 넘어야 하는 것 아닌지..
싸인의 옥에티를 꼬집는 블로그들은
추천수가 500,300을 넘어가고
정말 의미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초록누리님과 자이미님의 글에는 추천수가
그 블로그들의 반도 안되는 현실이
참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는 정치인들,사법부,언론매체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제일 심각한것은
국민들 스스로 인것 같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혜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혜안이 있으면
지금 정치인들이나 쓰레기언론이나
국민들속이려는 방송사나,부정부패로
얼룩진 공직사회나 이런게 가능하겠습니까
온 국민들이 힘을 모아서 시퍼렇게 눈뜨고
감시한다면 저들이 무서워서라도 국민들을
위하지 지금 처럼 국민들을 업신여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속고도 속아주는 국민들이 바보입니다-
초록누리 2011.01.27 22:34 신고
ㅎ칭찬 감사합니다.
드라마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은 부분을 정리하는 것도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시각도 되겠지요.
추천수는 신경쓰지 않아요. 글발행을 늦게 해서 많은 분들이 글을 읽지 못한 이유도 있을테고요,
제가 개인사정이 있어서 외출을 하는 바람에 오늘은 다른 관련글은 읽지를 못했어요.
그리고 옥에 티를 지적하는 글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옥에 티를 지적해야 드라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진이 더 신경쓸 것이니까요ㅎ;;.
꽃여니님 관심이 더 감사합니다^^*.
드라마에서 의미를 찾다보면 눈물나는 부분들이 많지요. 굳이 국가간의 민감사안이 아니어도 권력에 짓밟히고 묻히는 진실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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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2011.01.28 07:22
드라마가 여자다 망쳐논다고 흔히 말하죠.
현빈같은 사람이 여자들의 눈높이를 확확확~~~높여 버리기 때문이라죠...ㅎㅎ
좌우간 이런류의 드라마나 외국 드라마 보면
역시 눈이 달라지고 의심병이 들죠.
이슈가 되는 굴직굴직한 사건들 터지면 과연 저게 사실일까???라는 의심병.
조작된건 아닐까. 사실은 은폐된거 아닌가.
천안함 사건때도..언론에 발표된것이 사실일까..
구제역 빠른 속도로 전파될때..
아니면 FTA때 미국소 30개월 제한때 걸리니까
미생화학특작부대가 투입되가지고 한국의 소돼지 전부 없애려고 그런거 아닌가.
뭔 전염속도가 이렇게 빠른가..
등등..
상상의 나래를 막 펼치게 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