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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9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의 굴욕, 빵터진 엘리베이터 변태남 (6)
2012.03.29 14:27




예측가능한 다른 시대와의 충돌이지만, 그 신분이 왕세자라는 점에서 그 충돌이 유발하는 재미는 배꼽을 쥐게 만듭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아야 할 왕세자 이각이, 현대라는 시대에서는 정말 처량할 정도로 망가지고 있지요.
그 와중에도 왕세자의 품위를 지키려는 이각의 눈물겨운 현대적응기는 드라마에서 놓칠 수없는 디테일한 재미입니다. 무엇보다 이 디테일을 변화무쌍한 표정연기로 보여주는 박유천의 망가짐은, 대박!이라는 말이 수도없이 터져나오게 하죠.

왕세자의 굴욕 1탄, " 무엄한 할멈! 감히 왕세자의 얼굴에 손을 대!"
옥탑방 왕세자 3회는 왕세자 이각의 육체적 굴욕시리즈편이었습니다. 태용의 집에 이삿짐을 나르려고 들어갔던 이각, 태용이가 왔다며 감격해 하는데, 못내 당황스러운 이각입니다. 용태무(이태성)의 눈에도 이각은 태용과 빼다박은 외모였습니다.
그런데 이각의 첫마디에 바로 배를 잡고 뒹굴었습니다. "이보시오, 할멈, 사람을 잘못봤소", 할멈이라니...아~ 못말리는 세자저하입니다. 자기를 못알아 보겠느냐고 얼굴을 부여잡는 할멈, 어허, 감히 무엄하게 왕세자의 얼굴을 만지다니, 노파를 밀쳐버리는 이각이지요. 조선이었다면, 바로 형틀에 매달았을 노파였습니다.
어허라, 젊은 놈은 감히 눈을 부라리며 왕세자의 멱살을 잡습니다. "네 이놈!!", 이는 분명 왕세자를 시해하려는 역모죄감이었습니다. 이각의 고함에 바람처럼 달려온 우용술, 태무를 짚단처럼 들어 던져 버리지요.
놀라들어온 박하, 그 광경에 기겁하고 말지요. 조금만 방심하면 사고치는 자칭 조선의 왕세자씨입니다. 그냥 딱 봐도 고가인 집안 가재들이 깨져 나뒹굴고 있었으니, 변상할 것을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한 박하지요. 제발 다른 사람 만나면 "네이놈, 무엄하다, 이런 말좀 하지 말랬잖아", 가뜩이나 왕세자 체면을 구겨서 화가 나 죽을 판인데, 박하의 잔소리가 화를 둗구지요. "무엄하다, 또 나불나불 내 그 입을 찢어야 그 입을 닫겠느냐?".
박하, 엄중하게 경고를 하지요. 또 무엄하다 이런 말 다른 사람들에게 하면 진짜로 가만 안두겠다고 말이죠. 박하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왕세자 이각, 이 여인이 아니면 기거할 곳도, 이 낯선 세계에서의 생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깨갱 바로 꼬리를 내리는 왕세자지요. 무엇보다 배고픈 거지가 되었던 끔찍한 악몽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은 이각이지요.
초록불로 바뀌는 신호등, 쓸데없이 힘 한 번 줘보는 왕세자입니다. 초록불이다, 어서 출발하지 않고 뭐하느냐? 배웠다 이거지요. 이제 신호등도 읽을 줄 안다규!

왕세자의 굴욕 2탄, 엘리베이터 변태남되다
헌옷 수거함에서 옷을 골라주는 박하, 건물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오라고 하지요. 츄리닝은 아무래도 눈에 너무 띄다보니, 확띄는 츄리닝을 입혔더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봐서 안되겠다고 말이죠. 신호등같다고 하더이다, 콕 찝어 부연설명하는 도치산이었죠. 집주인 낭자 세자만 차별대우입니다. 옷도 안골라 주고, 대놓고 구박만 팍팍하지요. 뭐라고 항의도 못하고 눈치만 살피는 왕세자, 저지른 사고가 있었으니 큰소리칠 입장도 안되었지요.
옷을 갈아입으로 화장실을 찾았는데, 한글을 모르니 화장실 화살표도 그냥 지나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지요. 사방이 꽉 막혀 보는 눈도 없으니, 옷갈아 입기엔 안성맞춤 장소입니다. 여지없이 포복절도할 사건이 벌어졌으니 에어로빅을 하는 여자들에게 상의탈의 알몸을 보이고 말지요.
허걱, 뜨억, 무슨 말로 이 대략난감 민망한 상황을 표현해야 할까요? 층층마다 문이 열리는데, 왠 여자들이 그렇게 떼거리로 몰려있는지, 여학생들 '변태다 대박이다' 난리가 났죠. 촬영하는 여학생들도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변태남 4인'이라고 인터넷에 도배가 되겠더군요. 신성한 왕세자의 몸을 대중에게 노출시키다니, 왕세자의 굴욕중 가장 큰 건이었을 듯.
아무도 안본다고요? 경비까지 cctv로 이 어이없는 장면을 구경하고 있더라죠. 꺅! 박하, 미치고 팔딱 뛰겠습니다. 대충 옷을 갈아입는 엘리베이터 변태남 4인, 문만 열리면 공포였는데 다행히 박하가 서있자, 그 아이들 같은 안도의 표정이라니...
왕세자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어디갔다 이제 오는 것이냐!!" 큰소리로 호통이죠. 봐라, 우리 이렇게 옷 갈아입었다라는 위세를 떨어본 것이지만, 박하 그저 웃지요. 물론 티껍다는 비웃음이었지요.

왕세자의 굴욕 3탄, 허리 부러지게 일하다
창덕궁 정문 돈화문을 본 이각, 궁으로 데려달라고 통사정을 하지요. 영리한 박하, 좋은 미끼를 던집니다. 청소를 열심히 하면 궁에 데려다 주겠다고 말이지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빗자루를 한 번도 잡아보지 않았을 이각, 신료들의 망극하옵니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질반질 빡빡 청소에 열심인 이각이었죠. 너무 열심히 하다 그만 손가락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사색이 된 세자호위신료 3인방 어쩔줄을 몰라 허둥대고, 약사올테니 손가락을 들고 있으라는 박하의 말에 손가락을 높이 치켜든 이각, 세상에 혹시 피를 너무 흘려 죽지나 않을까 손가락을 들고 있으랬다고 손까지 번쩍들고 부동자세로 있다니, 이 순진한 왕세자보게나~ 너무 귀엽더라죠. 
박하가 약속대로 창덕궁에 데리고 가주지요. 세월은 흘렀어도 변함없는 궁, 세자빈이 죽은 연못도 그대로이건만, 궁의 사람은 바뀌어 있지요. 관광지로 변해있는 궁, 세자빈에 대한 그리움, 자기가 살던 조선을 다른 시대에서 슬프게 바라보며 흘리는 이각의 눈물에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었지요. 300년의 시간을 눈깜짝할 사이에 건너뛰어 전혀 다른 궁의 모습을 보고 있는 왕세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그의 머릿속에 스치고 있을까를 생각하니 울컥해지더군요. 박유천의 감정연기가 좋았던 장면이기도 합니다.
신하들에게는 눈물을 흘린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말아달라는 왕세자, 약한 모습으로 그들의 걱정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절대로 옥루를 보여서는 안되는 왕세자이기에 말이지요.
이각의 눈물로 한 건 잡은 박하였지요.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 말을 공손하게 하라고 교육하는 박하였지요. 자 따라해보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효", "찐계란이랑 사이다 주세요", "찐계란이랑 사이다 주세효". 오디오로 들려줘야 하는데, 듣지않으면 웃을 수 없는 대목이지만, 박유천의 하이톤 여자목소리 완전 대박!이더랍니다. 표정은 또 어떠하고요.
박하를 따라 농장으로 딸기를 따러가게 된 이각, 딸기를 따라니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죠. 고작 10개를 따고는 내빼버린 이각, 기어이 사고를 치고 말지요. 물론 이각이 한 짓은 아니었지만,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고, 한자가 반가워 노인정 현판에 손을 대려는 순간, 현판이 떨어져 박살이 나고 말았지요.
아무리 현대에서는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왕세자였지만, 조선팔도에서 왕세자의 필체는 명필로 명성이 드높았습니다. 간만에 실력발휘 좀 해볼까? 왕희지가 울고 갈 명필로 간판을 써내려가는 이각, 나도 할 줄 아는게 있다규~~ 아이스바와 일손까지 얻어 크게 한 건 한 이각이었죠. 이각의 어깨가 한치는 올라가고, 눈에 거드름으로 힘이 잔뜩 들어가더군요.
물론 거드름도 잠시잠깐이었습니다. 커피의 쓴맛이 익숙하지 않은 왕세자 달달한 것을 찾아 헬륨가스를 들이마시게 하고는, 변해버린 목소리에 허걱, "내 목소리가 어찌 된 일이냐? 어의를 부르거라"가 돼버렸으니 말이죠.

왕세자의 굴욕 4탄, 빈궁에게 따귀 맞다
태용이와 닮은 빨강추리닝을 찾아 데리고 오라는 명령에 홍세나(정유미), 엄마까지 동원해서 박하의 마음을 움직였지요. 태무가 변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절대 빨강추리닝을 숨겨야 한다고 했지만, 엄마와 언니의 부탁이라 차마 거절하지 못한 박하였지요. 물론 그들이 찾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키고 싶기도 했고 말이지요.
이각이 조용히 할멈을 만났느냐, 물론 아니었죠. 커피맛에 데인 이각 달달한 것으로 특별주문을 했는데, 나온 것이 기가 막하게 맛있고 달달한 요구르트였습니다. "나는 할머니가 찾는 사람이 아니니 괜한 고생마시오", 가짜 태용이라도 좋으니 손자가 돼달라는 말도 딱 잘라 거절하고 나온 이각이었지요. 용태무가 사례로 주는 돈까지 거절하고 요구르트 한더미에 만족하는 왕세자, 너무 순진하시당~ 돈받으면 그 요구르트 몇백줄도 사먹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2012년 대한민국은 조선의 후예가 맞나싶게 부끄러움을 모르는 나라였지요. 여자들이 훌러덩 벗고 걸어 다니지를 않나, 암튼 세상 말세입니다. 민망해서 고개를 돌리는 이각, 요사스런 여자들이 눈을 어지럽히기는 했지만, 역시 왕세자도 남자더라지요. 흐미~ 하고 몰래 눈요기를 하는 표정이 보이더라죠.
그런데 그 달달한 요술액체마저 떨어뜨릴 정도로 눈을 의심하는 일이 벌어졌으니, 세자빈이 보였던 것이지요. 정신줄을 놓은 왕세자, 무대로 올라가 다짜고짜 홍세나를 끌어안고 말았지요. 드디어 찾았구료, 빈궁... 이각의 표정은 행복과 안도감으로 미소가 번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눈에 불이 번쩍한 왕세자였습니다. 따귀를 올려버린 홍세나였습니다. 물론 왕세자 이각에게는 빈궁이었죠. 빈궁만을 부르며 끌려나가는 이각, '저 여인은 빈궁이 아니고 누구란 말이냐?'라는 의문은 다음에.....아직은 정신못차리고 패닉에 빠져있을 왕세자이기에 말이죠.
빈궁을 닮은 여인에게 따귀까지 맞은 왕세자, 대한민국이라는 시대에서 왕세자가 겪어야 할 굴욕들이 얼마나 더 남았을까, 이 세계가 점점 더 무서워집니다. 그래서 옥탑방 낭자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이각입니다. 옥탑방 낭자에게 정말 잘보여야 할 것같습니다. 일종의 생존본능이랄까... 박하에게 이각이 꼼짝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옥탑방 왕세자는 곳곳에 숨어있는 박유천의 재미있는 표정변화를 관찰하는 재미도 큽니다. 한글공부시간 조는 우용술이 머리를 한대 얻어맞는 것을 보고는 겁먹은 표정이 되는 박유천이었지요. 그리고는 바짝 긴장해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종달새처럼 열심히 가갸거겨를 큰소리로 따라 하는, 박유천의 디테일한 연기를 찾는 것도 이 드라마의 재미입니다.
특히 박하에게만은 기를 못펴고 깨갱하는 모습이 재미있죠. 2012년 대한민국이라는 시대에서 박하낭자는 원치않은 주종관계가 돼버린 사람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현대세계에 뚝 떨어진 왕세자 이각에게 박하가 유일한 보호자이니 말이지요. 박하의 말이라면 궁시렁대면서도 눈치 보고, 고분고분하게 말 잘듣는 이각, 천하의 왕세자도 300년이라는 시간차 앞에서는 어린아이가 되더군요. 물론 왕세자라는 무게를 잃지않으려 허세도 부리고, 허당짓도 하지만 말이죠. 
지금껏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살았던 왕세자가 현대로 넘어와 겪는 굴욕, 그래서 이각이라는 인물에게 연민이 느껴지기도 해요. 특히 창덕궁 후원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던 왕세자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시시각각 터지는 사건의 연속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신기해 하고, 놀라고, 당황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답답해 하는 왕세자의 심리를, 박유천은 코믹한 상황에서도 디테일하게 표현하더군요. 박유천의 변화무쌍한 연기,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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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6
  1. 무인형 2012.03.29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
    옥탑방 왕세자 너무 재미있어서 한 시간이 어찌나 금방 지나가는지
    정말 아쉬웠어요.

  2. 2012.03.29 17:1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2.03.30 00:39 address edit & del reply

    2부 우연히 재밌게 보고 3부 일부러 챙겨봤는데 2부에 비해 그저그랬음..
    배우들 연기에 너무 기댄 탓인가
    줄거리가 엉성하고 에피소드 설정도 좀 억지스럽고,,
    깨알 같은 재미가 확 줄어든 느낌..
    4부도 별루면 다른 프로로 옮겨탈거임,.

  4. 2012.03.30 06: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아줌마 2012.03.30 13:03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MBC드라마할때 연기 너무 답답했는데 이번 옥탑방 왕세자 보면서 표정하며, 거침없는 대사하며 너무 잘 소화하고 계신거 같아요. 팬 될꺼 같아요. 그나저나 그래도 저하~인데 박하가 너무 막 대하는거 같아서 불쌍하답니다~

  6. 연기짱 2012.04.01 08:24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유천이가 하는 연기 디테일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엘레베이터에서 나왔을때도 순간 반가웠다가 근엄한 표정! 근데 제가 못찾은 것 더 많이 보셨네요. 글 읽으니 드라마 다시 본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