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에 해당되는 글 13건
- 2011.07.17 '반짝반짝 빛나는' 승준이 주고 간 원본계약서, 해피엔딩의 복선? (2)
- 2011.07.13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 난치병 걸린 종로백곰의 주치의 (10)
- 2011.06.26 '반짝반짝 빛나는' 종로백곰을 노리는 수상한 복면, 누가 칼 맞나? (14)
- 2011.06.20 '반짝반짝 빛나는' 치떨리는 진나희의 이기심, 황금란을 망친다 (31)
- 2011.06.19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 종로백곰도 두손들게 한 빛나는 보석 (14)
돈에도 품격과 등급은 분명 존재합니다. 사채업자 종로백곰의 돈이나 마늘밭에서 발견된 110억을 보면 돈도 돈 나름인 것 같습니다. 진나희와 백곰이 생각하는 돈은 어떻게 보면 종로백곰의 신념이 솔직할 정도에요. 인정사정없는 돈, 많이 가질 수록 좋은 것이다라는 한가지의 가치만을 추구하는 인물이기 때문이죠. 돈이라는 것 하나만 놓고보면 많으면 좋은 것, 편한 것이지만, 인간관계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개입되면, 살인을 저지르는 칼이 되기도 하고, 사람을 살리는 활인의 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혜의 숲을 겨냥한 종로백곰의 돈은 살인의 흉기로 그 성격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자존심을 짓밟은 한지웅과 진나희에 대한 모멸감을 그녀가 가진 돈의 힘으로 갚아주려고 합니다. 한지웅에게서 한평생의 보람과 긍지, 그리고 그의 자존심을 빼앗아 버리는 것, 그것이 그녀가 당한 모멸감에 대한 복수이고, 덩달아 더러운 사채업자의 아들이라고 혼사를 거절당한 아들을 위한 복수라고 생각하지요. 종로백곰이라면 능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그녀에게 다른 사람의 형편이나 사정은 남의 집 개짓는 소리니까요. 돈에 동정심이나 인정이 들어가면, 그 돈은 힘을 잃고, 그녀의 금고에 쌓을 수 있는 돈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죠.
정원과 이별한 승준, 어머니에게 간 이유
같이 이겨내면 힘이 덜들 것이라고,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말은 할 수 있지만, 때로는 사랑보다 더 강한 것도 세상에는 있더랍니다. 그것을 단순히 돈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려워요. 사람을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는 정신적 압박이, 돈보다 사랑보다 무서운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요. 정원을 힘들게 하지 않으려는, 그 정신적 압박에서 지켜주고 싶은 것이 승준의 마음이었지요. 세상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 한정원, 그여자가 빛을 잃고 힘들어 할까봐서요. 계속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것이, 승준이 사랑을 버리려는 이유였습니다.
사랑한다는 고백을 수천년으로 느껴질만큼 굼뜨게 했던 이 남자, 이별선언은 일사천리 초광스피드였지요. 잊는 것은 아주 천천히 하겠다고, 정원에게는 빨리 자신을 잊어달라며, 눈물을 참는 승준, 정원을 보내고 승준은 오열합니다. 정원과 마지막이 된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승준도 정원도 두 갈래길에서 갈등하고 고민했습니다. 욕실에 나란히 놓인 칫솔은 결국 사용하지 못하고 말았지요. 함께 밤을 보내고 힘들어도 함께 하려는 마음과 헤어져야 한다는 마음이 싸웠던 증거, 그것을 보고 승준은 오열하고 맙니다. 승준의 인생에서 두번째입니다. 어머니를 대신해 칼을 맞은 아버지를 보낸 이후, 20년이 흐른 후 사랑하는 여자를 보내며 같은 이유로 웁니다.
승준의 어머니가 승준에게 번듯한 출판사를 차려주고 싶어했던 것도, 비록 자신을 냉대하고 자신의 돈을 천시하기는 했지만, 백곰이 원하는 삶은 아니었지만 승준이 자랑스러운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승준에게 백곰은 세상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힘을 주고자 했지요. 많을 수록 힘도 커지는 돈이었고요. 결코 자신의 비인간적인 모습까지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피는 자신의 손에만 묻히고 싶었던 백곰입니다. 세상 어느 부모도, 설혹 살인자라고 해도 자식이 똑같은 살인자가 되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돈은 대신 손에 피를 묻힐 사람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광수씨같은 사람입니다.
***이번 회 보면서 안심되었던 장면: 황금란이 깨어나면서 "엄마"라면서 무의식에서도 신림동 어머니 이권양을 부르더라고요. 그리고 정원에게 고맙다고 했지요. 정원에게 고마웠던 것은 비로소 금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누구라는 것을 알게 해줬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송승준에 대한 집착으로 오빠의 계약서를 훔쳐 넘기고, 아버지의 출판사를 위기에 빠지게는 했지만, 금란에게 가족이 소중하지 않았다면 계약서를 가지고 나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정원의 몰래카메라 협박때문만은 아니었어요.
금란에게 큰 변수 하나가 위험하기는 한데, 금란이 자신이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 지에요. 왜 또 나냐고, 왜 자신만 모든 것을 잃어야 하느냐고 다크 금란이로 돌아갈까 무서워요. 솔직히 작가에게 이부분은 실망스럽습니다. 불임부부가 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의사와 짜고 그런 뻔뻔스런 거짓말을 하는 설정을 하는 것은 심했다 싶어요.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담당의사 삐리리같은 놈이 얼른 진실을 밝히고 광명을 찾기 바래야죠.
승준이 주고 간 원본 계약서, 해피엔딩의 복선?
모든 것을 정원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평창동을 향하는 승준, LP판에 넣어 정원에게 넘긴 계약서 원본은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입니다. 정원이 아직은 계약서가 앨범에 들어있다는 것을 모르지만, 계약서는 종로백곰을 파멸하게 할 가장 강한 무기입니다. 계약서를 경찰에 넘기면 종로백곰, 광수는 사문서 위조로 법의 심판을 받겠지요. 그러나 승준은 늙은 노모를 법정에 세우려 하지는 않을 겁니다. 미워도 부모인데 어떻게 자식이 부모를 감옥에 넣겠어요.
정원에게 넘긴 계약서 원본이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이라고 했는데요, 정원의 성격상 경찰에 증거물로 제시하지는 않을 듯해요. 종로백곰을 협박(?)하는 무기로 사용할 듯 싶어서 말이지요. "아드님이랑 함께 감옥에 가시겠어요?"라고 물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종로백곰이 광수와 함께 감옥에 들어가는 것은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독하겠지만, 설마 아들을 감옥에 들어가게 하겠어요? 그러면 어머니도, 사람도 아니지요. 정원에게 꽁지내리고 멋적은 웃음을 지으리라고 기대합니다. 물론 드라마니까요. 솔직히 현실이라면 이런 파렴치한 위법행위를 한 사채업자라면 한 100년은 콩밥을 먹게 하고 싶지만 말입니다.
드라마니까 이런 상상도 해봅니다. 종로백곰이 우아한 노부인으로 평창동 진나희도 눈이 돌아가게 세련된 변신을 하는 것이죠. "한정원이! 이정도면 내를 돈 좀 쓸줄 아는 늙은이로 봐주지 아니겠니? 손톱 바짝바짝 깎지말고 안아프게 살살 깎아줄끼지?" 뭐 이런 멘트를 날리면 더 귀여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반짝반짝빛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란의 눈물, 자신을 사랑하게 된 빛나는 성장 (24) | 2011.07.29 |
---|---|
'반짝반짝 빛나는' 승준이 주고 간 원본계약서, 해피엔딩의 복선? (2) | 2011.07.17 |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 난치병 걸린 종로백곰의 주치의 (10) | 2011.07.13 |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란, 누가 그녀를 악녀로 만들었는가? (28) | 2011.07.09 |
'반짝반짝 빛나는' 종로백곰을 노리는 수상한 복면, 누가 칼 맞나? (14) | 2011.06.26 |
'반짝반짝 빛나는' 치떨리는 진나희의 이기심, 황금란을 망친다 (31) | 2011.06.20 |

송승준은 자신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 특히 한정원과 지혜의 숲이 곤경에 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원과 헤어지는 것을 택하려는 듯 보이더군요.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게 하려고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한정원을 지켜주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정원을 놓아주려는 송승준, 과거의 악몽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자신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송승준이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머니를 사람만들기 위해 어머니를 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법정에 세우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송승준, 금란이 가지고 나오려던 피묻은 계약서를 한정원이나 한지웅에게 넘기겠지요. 승준은 어머니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택하려고 합니다. 승준이 어머니에게 그런 말을 했었지요. 중학교때 읽은 글귀라면서요.
종로백곰은 승준을 잘알고 있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다치는 것을 못견뎌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보다 연약한 사람 편에 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정원이보다 금란이가 보살핌이 필요한 인물이지요. 당당하고 강한 정원보다 실은 황금란이 금방이라도 부숴지기 쉽다는 것을 백곰은 알고 있습니다. 아이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뻔뻔한 거짓말을 한 것은, 승준이 강한 사람보다는 약한 사람편에 설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어요.
금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 종로백곰은 금란의 외로움이 그녀의 돈을 목숨을 걸고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요. 그 외로움의 끝이 승준에게로 향해 있다는 것이 종로백곰과 황금란의 공통점이었습니다. 목숨을 내놓고 승준을 기다렸던 황금란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종로백곰은 계산하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돈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요. 그러나 종로백곰을 보니 수집병에 걸린 사람마냥 그저 모으는 것에 목숨을 걸뿐, 무엇을 위해 돈을 모으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기 힘듭니다. 그 많은 돈으로 기업을 일군 것도 아니고, 달랑 순대국밥집 하나 하면서 돈놀이만 즐기고 있지요. 돈의 유통과 기능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는 인물같아 보입니다. 돈이라는 것이 돌고 돈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종로백곰에게 돈은 마치 하늘의 권세를 얻기 위해 쌓는 무의미한 바벨탑처럼 여겨집니다.
한정원의 대사를 통해 비로소 종로백곰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정원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입니다. 29살의 한정원이 세상을 많이 살지도 않았으면서도, 사람을 보는 눈이 어른스럽기 그지 없고 냉철하고 정확하기 때문이에요. 한서우의 친모 이지수를 만나러 호텔에 갔을때, 종로백곰을 대면한 자리에서 정원이 했던 말은 종로백곰의 모든 것을 말해 주더군요. 종로백곰 고은혜가 돈에 집착하고 괴물이 된 이유는 외로워서라고 했지요. 종로백곰의 돈은 사람을 죽이는 칼이라면서 말이지요.
고은혜의 평창동집은 사람을 위한 집이 아니라, 돈을 쌓아두는 창고에 불과했습니다. 돈창고에 갇혀 사는 백곰이 그많은 돈을 가지고도 행복하지 않는 것을 정원은 봤던 게지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백곰의 외로움을 새파랗게 어린 정원이 지적하자 종로백곰은 적잖이 당황합니다. 누구보다 강하다고 자부했던 자신의 약한 모습을 간파당해 버렸기에, 정원에게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백곰이지요. 평생을 사람이기를 포기하면서, 다른 사람 눈에서 피눈물 쏟게 하며 모은 돈이 한정원에게는 휴지조각처럼 보인다는 것이 괘씸한 백곰입니다.
그럼에도 종로백곰을 통해 하나는 알 것 같습니다. 자식은 돈으로만 지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돈때문에 자식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한지웅이 진나희에게 말했지요.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돈이 아니라 우리 자식을 지키자"고 했었지요. 한상원이 돈많은 아버지를 만나지 않았다면, 인생을 그렇게 쉽게 살지는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자라면서 정원과 비교당하고 비뚤어지기도 했겠지만, 풍족하기만 했던 가정환경이 한상원을 아버지 유산에만 눈독들이고, 한탕주의에 눈멀게 했을 수도 있었어요.
부모님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다 너희들에게 주려고 일하는 거라고요. 백이면 백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주겠다고 재산을 지키고 일구잖아요. 따지고 보면 종로백곰도 마찬가지에요. 종로백곰의 돈은 다른 사람의 피눈물이었기에, 올곧은 승준은 그 돈을 증오하고 천시할 뿐이지요.
송승준이라는 캐릭터와는 대조적으로 그린 한상원과 황금란을 통해, 부모의 마음(돈)을 자식들이 너무나 쉽게 당연하게 받을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묻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금란이 평창동 아버지를 명품백과 외제차에 비교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드라마를 보면서 탐탁지 않은 설정들도 많았지만, 작가가 직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부모역할론은 깊이 생각해 볼만한 교훈적 메시지입니다. 있는 부모 만나서도 한상원과 한정원처럼 대조적으로 자란 아이들도 있고, 없는 부모 아래서 황금란처럼 자란 아이들도 있고,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자신을 만들어 갑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다 황금란처럼 좌절감과 자격지심으로 자신을 비참하게만 보지도 않을 것이고, 부유한 환경에서 인품좋은 부모를 만났다고, 다 한정원처럼 반듯하게 자라는 것은 아닐 테지요. 사채업자의 자식이라고, 다 송승준처럼 고매한 학처럼 자라는 것도 아닐 테고 말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강한 변화는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라는 말이 있지요. 정원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정원은 달라진 환경에 가서도 주변사람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자기가 먼저 변했지요. 서투른 칼질이지만 닭토막치고, 생선다듬는 일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복창터질 모습이었지만, 정원은 스스로 배워갑니다. 팀장에서 평사원으로 하락하고, 지하창고로 좌천되어서도 지하창고를 팬트하우스로 만듭니다. 금란이 못나 보이는 이유는 좋은 환경,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가서도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원이가 28년 동안 배우고 익힌 것들에 대해 시기질투하고, 억울해 했을 뿐입니다.
잠깐 신림동 어머니와 황금란을 떼어놓고 생각해 봤습니다. 금란이 부자친부모를 찾아 평창동으로 간다고 했을때, 신림동 어머니 이권양은 끝내 금란은 붙잡지 않았습니다. 금란이 속으로는 절대 안된다고, 못준다고 어머니가 길을 가로막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금란도 가야했고, 이권양도 보내야 했지만, 그럼에도 못보내겠다고, 내딸이라고 막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끝내 붙잡지 않은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금란이 잠시잠깐이라도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창동에 가서도 사랑에 대한 믿음은 충족되지 않았지요. 아버지는 정원이만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금란이었으니까요.
아들의 입에서 어머니를 버릴수 없었다며, 사랑을 확인받고서도 그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는 종로백곰, 기나긴 외로움으로 생긴 병은 치료약도 더 강한 것이 필요한 가봅니다. 자식이 피눈물을 흘리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돈에 중독된 종로백곰은 불치병 수준은 아니지만, 난치병입니다. 자식의 행복을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아무렇지 않게 짓밟을 수 있는 돈중독 난치병에 걸려있습니다. 종로백곰 고은혜는 돈은 바벨탑을 쌓을 만큼 많이 가졌지만, 가장 가난한 영혼입니다. 그나마 병들어 가난한 영혼을 치료해 줄 수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주치의 한정원이 나타나서 다행입니다. 그래서 정원이 승준의 이별선언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받아 들여서도 안되고요. 금란도 승준을 얻는다고 절대로 행복해 질 수 없다는 것을 본인도 알거예요. 사랑없는 결혼은 승준, 금란, 종로백곰, 정원 모두가 불행한 일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반짝반짝빛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란의 눈물, 자신을 사랑하게 된 빛나는 성장 (24) | 2011.07.29 |
---|---|
'반짝반짝 빛나는' 승준이 주고 간 원본계약서, 해피엔딩의 복선? (2) | 2011.07.17 |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 난치병 걸린 종로백곰의 주치의 (10) | 2011.07.13 |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란, 누가 그녀를 악녀로 만들었는가? (28) | 2011.07.09 |
'반짝반짝 빛나는' 종로백곰을 노리는 수상한 복면, 누가 칼 맞나? (14) | 2011.06.26 |
'반짝반짝 빛나는' 치떨리는 진나희의 이기심, 황금란을 망친다 (31) | 2011.06.20 |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7.14 20:02 신고
***건강천사 블로그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공모내용 :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여행지를 추천해주세요"
제출형식 : 여행지 위치 및 소개, 볼거리 사진, 체험기를 남겨주세요
참여방 : (http://blog.daum.net/nhicblog/931)
※ 먼저 위 참여방에 댓글로 다음아이디, 연락처를 비공개로 남겨주세요(함께쓰기등록용)
이후 함께쓰기 완료 댓글을 받으면 참여가 가능합니다.
경품 : 시상을 통해 휴가비를 최대 30만원까지 지원(국민관광상품권)
이벤트 기간 : 2011.7.17(일)까지
지금 빨리 응모하세요
신림동 부모를 초대한 한지웅, 랍스타를 처음 먹는 황남봉과 이권양, 난감한 상황에도 지혜롭게 처신하는 한지웅과 한정원때문에 훈훈한 장면이 되었지요. 손닦는 물을 후르륵 교양없이 마시는 황남봉을 보고, 식사예절을 지키라는 듯 조신하게 수저로 떠 먹는 이권양, 이권양을 따라 같이 수저로 물을 떠 먹는 한지웅과 한정원, 말없이 아버지를 바라보는 한정원의 눈에 감사로 눈물이 고입니다. 이 모습을 보는 진나희와 황금란은 그저 기가 차다는 표정이지만, 사는 형편이 너무 다른 양가집안의 상견례를 보는 듯하기도 했네요.
이권양이 실명할 것이라는 말에 정신줄을 놓는 황남봉, 집에 와서 손톱발톱을 깎아 봅니다.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손모가지 발모가지를 자르고 싶은 황남봉입니다. 아내 이권양의 손톱을 깎아 주려다 당신이 깎으라며 나가 버리지요. 이권양의 손톱이 아니라, 자신의 손을 자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365일 젖은 손의 아내가 실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청천벽력, 왜 하필 내 마누라 눈이냐고 하늘을 원망해 보는 황남봉입니다. "내 눈이고 우리 애들 눈이고, 손녀딸 눈인데... 우리 온 식구 인생이 그 눈에 매달려 있는데... 먹통을 만들려면 아무 짝에 쓸모없는 내 눈이나 먹통 만들 것이지, 왜 하필 그 사람 눈이야..." 후회와 절망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황남봉입니다. 난봉꾼 노름꾼 황남봉에게도 아내 이권양에 대한 순정은 그의 낡은 지갑 속에, 21살의 이권양의 아리따운 모습으로 간직하고 있었고, 뒤늦게 철든 못난 지아비의 눈물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엿보게 합니다. 황남봉이 앞으로 이권양의 눈이 돼 줄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종로백곰에게 송승준과 한정원을 지켜달라고 부탁을 하러 온 한지웅, 두 딸의 모습에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듯 아파옵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없듯이, 친딸도 키운딸도 아픈 손가락입니다. 황금란을 신림동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한지웅의 진심은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르겠지만, 저는 진심으로 딸을 사람만들려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봅니다. 친딸보다 기른 딸 한정원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하지만, 28년의 정을 그렇게 한 순간에 버리지 못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아니 버려서는 안되는 것이 부모지요. 그러니 쇠심줄보다 강한 것이 정이라고도 하잖아요. 한지웅에게 정원은 '정'이 아니에요. 낳았다 길렀다를 떠나 그냥 '자식'일 뿐이에요.
금란이가 아버지 한지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금란이는 정원을 아버지에게서 내 보내고, 그 자리에 자신만을 받아주기만을 원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금란이는 알까요? 큰 나무는 작은 나무보다 더 많은 가지들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가지가 많아서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가지들이 많아서, 오히려 땅 속깊은 곳에서는 더 많은 뿌리를 내린다는 것을 말이지요. 모든 가지들에게 영양분을 골고루 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제 생각이 이제서야 궁금하냐고 묻는 금란, "아버지? 제게 아버지는 명품백, 외제차, 어머니가 주신 용돈 3천만원 같은 거에요. 아버지는 명품백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이런 젠장같은 금란이;;;; 에고, 왜 그렇게 막나가는지...
정원이만 해바라기하라며, 가난한 아버지는 자기도 사양하겠다고, 지긋지긋한 가난뱅이 과거로는 돌아가지 않겠다며, 바락바락 도끼눈을 치켜뜨고 아버지에게 막말을 하고 나가버리는 금란입니다. 금란이를 보면 이젠 무서워요. 이판사판 공사판이 따로 없으니 말입니다. 금란이를 보면 자기통제능력을 상실한 반미친X입니다.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직 정원이가 가진 것만 눈에 보이는 금란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싶습니다.
행복만큼 주관적인 것도 없을 거예요. 생각하기에 따라 지옥과 천당처럼 달라지는 것이 행복의 척도일테니까요. 금란은 행복의 척도를 돈에 두었습니다. 가난한 환경이 만든 금란의 사고방식이기도 하지만, 금란은 부유한 환경에 와서도 바뀌지 않았지요. 넘쳐나도록 용돈이 주어졌지만, 돈을 가지자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보이고, 아무도 무시하지 못하는 돈의 힘까지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탐나는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이 보입니다. 정원이 가진 아버지가 보였고, 정원이 차지한 송편집장만 보이지요.
정원이 가진 것들을 빼앗을 수 있는 것도 돈의 힘이라고 생각하는 금란입니다. 금란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는데도, 가난한 부모가 자기에게 행복을 주지 않았다고 원망했고,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이 가졌기에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이권양은 금란이 자기 인생까지 저당잡히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딸이었기에 더 사랑했고, 또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세상 어떤 것과도 바꾸지 않을 보물이 금란이라고 했던 이권양이었습니다. 금란은 다 잊어버렸어요. 신림동 어머니가 금란이 자신의 딸이어서 얼마나 행복해 했었는지를 말이지요.
이렇게 정원과 금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작가는 행복을 보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감옥에 갇힌 죄수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두 사람이 같은 창살을 통해 바깥세상을 보지만, 한 죄수는 진흙탕을 보고, 다른 죄수는 별을 보더라지요. 행복과 불행, 낙관과 비관은 이렇게, 어떤 것을 보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차이가 되는 것아닐까 싶습니다. 한정원과 황금란처럼 말이지요.
종로백곰을 노리는 수상한 복면, 누가 칼 맞을까?
송승준 모친집을 두리번 거리는 수상한 복면이 나타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임이 예고되었는데요, 원한이 있는 사람이 종로백곰 고은혜를 노린 것 같더군요. 돈비린내,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이 집에 또 한 번 피비린내가 진동할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복면을 한 사람은 얼핏보기에 황남봉을 도박판에 끌어들인 양아치 사채업자인듯 하기도 하더군요. 지난 번 도박판에서 한정원의 신고로 낭패를 본 송승준 모친이, 실패한 책임을 물어 돈을 회수해 버렸을 수도 있고, 다른 원한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지요.
여하튼 종로백곰을 짝사랑하는(ㅎ) 사람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종로백곰의 목숨을 노릴 수도 있고 종로백곰의 금고를 노렸을 수도 있고 경우의 수는 많은데, 작가가 황금란을 천하의 못된 악녀로 그려가는 것을 보니, 수상한 복면도 곱게 금고만 털어가거나, 종로백곰에게 "조심해 주십시오, 죽일 수도 있습니다" 라는 경고만 하고 나가지는 않을 듯합니다. 칼같은 흉기를 쥐게 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아무튼 이 네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칼에 맞을 가능성이 있는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니,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오네요. 어떤 경우라도 드라마에서 칼맞고 이러는 것이 보기 좋지는 않아서 말이지요.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종로백곰을 백기투항하게, 혹은 마음을 고쳐먹게 하기에는 이런 충격적인 요법이 강한 한방이기는 하겠지만, 종로백곰 집의 피바람은 황금란과 송승준 모친의 마음을 바로 세우는 봉합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드네요. 만약 송승준이나 광수씨가 칼을 맞는다면, 자기가 뿌린 씨, 자식이 대신 거뒀다는 의미로 회개할 수도 있을 것이고, 정원이 칼을 맞는다면 생명의 은인이니 정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테고요.
문제는 황금란이 칼을 맞았을 경우입니다. 어머니의 생명의 은인을 송승준이 나몰라라 할 수는 없겠지요. 아니 송승준은 고마움은 고마움, 사랑은 사랑의 구별이 확실한 사람같지만, 문제는 정원입니다. 청혼반지를 휘리릭 빼버리지나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정원이 칼맞은 금란을 편하게 보지는 못하겠지요.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입네 하며 사랑을 얻는 방식을 저는 혐오스럽게 싫어하지만, 이런 식의 결과는 모든 사람이 불행해 지는 결말로 이어지겠지요. 나중에 황금란이 송승준과 한정원의 진실된 사랑에 감동해서, 어짜고 저짜고 물러서주는 신파극도 우스운 결말같고 말이지요.
황금란이 칼을 맞는다면, 금란이를 제어하는 좋은 방법 한가지는 될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아무리 주식담보 원본을 사채업자에게 안기고 회사를 말아먹은 딸이라 할지라도, 돈이 아니라 자식을 품는다는 것을 정원이도 알게 되겠지요. 이권양과 황남봉 역시 마찬가지고요. 28년을 호강시키고 키우지는 못했지만, 딸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에요. 부모와 자식으로 맺어진 인연이 피가 안섞였다고 하루아침에 남이 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칼맞은 딸을 걱정하는 키워 준 부모의 눈물을 금란이 외면할 수는 없겠지요.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나중에 나이들면 손톱을 바짝바짝 살점까지 집어서 깎아 줄 것이라고 귀여운 협박을 하고, 손주드립까지 미워할 수 없는 정원의 순수함이 종로백곰의 꽁꽁 언 마음도 녹여갈 거라고 생각됩니다. 칼맞을까 두려워 24시간 경호를 받고, 아들이 좋아하는 하늘을 마음껏 보라고 나무 한그루도 심지않은 평창동 저택의 넓은 잔디, 그 위에서 손주들이 평화롭게 뛰놀며 자라야 하지 않겠어요?
죽으면 엽전 한 냥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돈을, 왜 그렇게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지, 황금란과 종로백곰을 통해서 행복의 가치와 돈의 무상함을 배우게 합니다. 이런 말을 하니 피식 웃음이 나오네요. 솔직히 저도 돈 좋아하거든요. 많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세상에 돈 싫다는 사람 어디있겠어요. 하지만 피까지 묻혀가며 돈을 많이 가지고 싶지는 않아요. 다른 사람에게 상처입히고, 가족을 버리면서 까지 가지고 싶지도 않고요. 그런 돈이 저를 더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황금란과 종로백곰이 지금 행복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황금란과 한지웅에 대한 정리는 다음에 별도로 따로 하겠습니다. 속이 가장 복잡하면서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황금란, 그런 황금란을 내치는 아버지 한지웅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을 듯해서요. 서로 보지 못하는 모습을 각자의 시선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반짝반짝빛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 난치병 걸린 종로백곰의 주치의 (10) | 2011.07.13 |
---|---|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란, 누가 그녀를 악녀로 만들었는가? (28) | 2011.07.09 |
'반짝반짝 빛나는' 종로백곰을 노리는 수상한 복면, 누가 칼 맞나? (14) | 2011.06.26 |
'반짝반짝 빛나는' 치떨리는 진나희의 이기심, 황금란을 망친다 (31) | 2011.06.20 |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 종로백곰도 두손들게 한 빛나는 보석 (14) | 2011.06.19 |
'반짝반짝 빛나는' 송승준 모친 종로백곰, 치떨리게 무서운 이유 (14) | 2011.05.24 |


-
carol 2011.06.26 12:27
뒤늦게 보고 있는 드라마 입니다
아직 조금 밖에 못 봤지만..
재미 있네요
제발 막장으로만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초록 누리님~~
주일..편안하게 보내세요 -
미리내 2011.06.26 15:01
황금란이 승준모친 대신 칼을 맞고 그댓가(?)로 정원이가 프로포즈 반지를 뺀다? 그럼 송편은요? 송편이 가지는 절망감은요? ...요즈음이 어떤 시대인데..그런 구시대적 이야기 절대 사양 입니다 칼..이런것 절대 안보고 싶은데(그래서 세상 살면서 옳지 않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면 적당히 해야 하는건데...)그칼 어쩔수 없다면 그냥 송편이....
-
화랑이 2011.06.26 15:14
미친듯 질주하는 금란이 브레이크를 밟고 멈추기를, 바라는 것은 이제 무리이겠지요.ㅠㅠ
금란은 속깊은 아버지의 사랑을 자신만 사랑받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아직 헤아리지 못 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초록누리님 잘보고 가요. 리뷰보는 건 넘 좋지만 그렇다고 건강 해칠 정도론
무리하진 마세요.^^ -
보리아씨 2011.06.26 16:24
김석훈씨가 처음 받았던 시놉의 내용처럼 되기위해 백곰을 대신해 금란이가 칼을 맞는다면 정말 이 드라마에 실망할것같아요ㅜㅜ 저두 누군가 칼을 맞아야 한다면 송편이 차라리 맞았으면 좋겠어요 ㅜㅜ
진나희(박정수), 29년간을 친딸로 알고 키운 한정원과 진짜 친딸 황금란이 바꼈다는 사실을 알고 가장 속이 상했을 엄마입니다. 친딸 황금란이 가난한 고시식당집 딸로, 아버지는 도박에 어머니는 가정형편때문에 딸을 대학에 진학시키지도 않고, 여상을 보내 한푼이라도 벌어 집안살림에 보태라고 했으니, 억장이 무너질 일이죠.
그러나 황금란은 진나희가 생각하는 그런 딸이 아니었습니다. 29년을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아버지 노름빚을 갚느라 허덕이고, 사시패스한 예비검사에게는 결혼날짜를 잡아두고도 파혼을 당하고, 그런 밑바닥 인생은 황금란을 물질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 인간으로 세상에 대한 증오심과 질투, 소유욕이 강한 아이로 자라게 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저 친딸이 고생했던 지난 29년이 가엾고, 불쌍하다고 생각했던 진나희는, 금란이가 그동안 억울하게 받지 못했던 것을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었지요. 어머니 심정으로 충분히 이해도 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저 역시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친정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의붓자식과 친자식을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이 똑같이 사랑했던 심성 고운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의붓자식보다 친자식 얼굴에 윤이 나고, 날이 갈수록 살이 더 찌더랍니다. 남들 눈때문에라도 의붓자식에게 한 번이라도 더 젖을 물렸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남들이 보는 데서만 잘해 준 것이 아니라, 남이 보든 안보든 똑같이 사랑했는데, 왜 그럴까? 도깨비가 몰래 들여다 봤더랍니다. 한밤중에 자는데 그 여인에게서 희미한 연기같은 기운이 나와, 친아들을 감싸 안더랍니다. 탯줄로 이어진 모정이라는 것이 그렇게 질기고 강한 것이겠지요.
나중에는 정원이 신림동 어머니 이권양의 녹내장때문에 갔던 것을 알게 되고는, 금란이가 알고도 온 것에 실망했느냐는 말에도 아니라고, 당연히 집에 와야 했다고 말하지요. 친딸 금란이 그 집 짐을 져야 할 이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말이라도 키워준 엄마인데, 그렇게 모질게 나오지는 말았어야 했다고, 한마디 해주기를 내심 바랐지만 하지 않더군요. 더 기가 찬 것은 정원이 집을 나간 것때문에 남편 한지웅이 정원에게 노기충천한데도, 비밀로 하자고 공모(?)를 해서, 남편이 금란이에게 실망할까봐 배수진을 쳐준 것이었습니다.
조건을 따지자면, 제가 속물적인 사람인 것같아 조심스럽지만, 황금란은 지혜의 숲 사장 친딸이라는 것 외에는 내세울 만한 조건은 갖추지 못했지요. 학벌, 커리어, 적어도 송승준과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문학적 소양이나, 상식도 부족합니다. 물론 사람이 사랑하는데 집안 배경만 가지고 마음이 끌리지는 않겠지만, 황금란은 한순간에 신데렐라가 되자 자신이 뭐가 부족한 지를 알지 못합니다. 사랑에 학벌따지냐고, 대학 졸업장이 상식과 그 사람 됨됨이, 내면적인 깊이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물론 알지만, 그래도 송승준은 조금 예외적인 조건이 필요한 사람같아서 말이지요.
한정원이 송승준에게 했던 말 중에 제가 항상 기억하는 말이 인디언말로 친구라는 뜻이에요. 송승준이 한정원을 여자로, 동반자로 선택하려고 마음을 열었던 순간이었다고 생각되거든요.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고 해요. 내 슬픔을 지실 수 있어요?". 한정원의 말에 송승준은 "한팀장 등에 진 슬픔, 나눠집시다" 라며, 한정원에게 공식적으로 마음을 열기 시작했지요.
반면 황금란은 송승준 마음을 얻으려고 하기보다는 송승준을 내남자로 만들겠다, 송승준과 결혼을 하겠다는 결과론적인 목표에만 매달립니다. 송승준이 마음을 줄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음에도 포기하지 않지요. 한정원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는 경쟁심이고, 편집증적인 집착입니다. 황금란은 송승준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안중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지혜의 숲 사장의 친딸이라는 좋은 조건을 갖췄는데, 화려한 명품으로 도배된 미모로 끝까지 붙잡으면 넘어올 것이라는, 아니 자기남자가 될 거라는 착각에 빠졌지요. 여기에 천군만마보다 대단한 종로백곰 송승준의 어머니의 지지를 받고 있으니, 기를 쓰고 송승준을 차지하려고 하지요.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는 말은 종로백곰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기도 합니다.
정나미가 이미 다 떨어져 버렸을텐데, 그래도 그 어머니를 등에 업고서라도 송승준과 결혼하고 싶다며, 진나희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 가증스럽고, 뻔뻔하기 그지없는 일이지요. 자기 행복하겠다고 다른 사람 마음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황금란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런데 황금란이 송승준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 어머니 진나희는 정말 더 정나미가 떨어지더군요. 황금란이 말했지요. "그 사람 어머니가 가진 재산 천억, 아니 2천억, 수천억이 걸렸어요". 정원이가 재산때문에 송편집장을 좋아하느냐는 진나희의 말에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니라고는 생각안돼요"라며, 정원이 돈때문에 송편집장을 좋아한다는 말을 아닌척 하면서 흘리지요. 아주 영악스럽기 짝이 없는 금란입니다.
금란의 황금만능주의를 부채질하는 인물은, 다름아닌 친어머니 진나희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천만원을 용돈으로 주고, 수천만원을 우습게 쓰면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치장해 주는 진나희, 황금란이 만난 친어머니는 돈 수천만원을 우습게 쓸 수 있는 부자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엌에서 고시생들에게 밥팔고, 저녁에는 한 개당 70원짜리 상자를 접느라 허리를 펴지 못하는 신림동의 가난한 어머니의 모습과는 딴판이죠.
사채업자가 사돈을 맺기에는 썩 유쾌하지 않을 겁니다. 더구나 남편이 송승준의 됨됨이를 알면서도 단호하게 반대를 할 것을 알면서도, 진나희는 친딸 황금란에게는 되고, 한정원에게는 안된다고 고개를 젓더군요. 한지웅은 성격상 이해가 되지만, 진나희는 이기심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식을 그토록 지키고 싶고 사랑한다면, 지나가는 개미도 벌벌떤다는 사채업자에게 친딸 황금란은 더더욱 반대했어야 하는데, 아니더라고요. 설마 진나희도 송승준 어머니의 수천억원대의 재산에 눈이 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채업자라고 한정원에게는 안된다고 하고, 황금란에게는 끝까지 가보자고 하는 이중성이 싫어지네요.
올곧은 한지웅이 심지 굳게 중심을 잡아줘서, 적어도 콩가루 집안꼴이 나지는 않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한지웅의 말이 가슴에 와닿더군요. "우리 돈 그만 지키고 자식 지키자. 그 돈때문에 우리 애들 미래가 망가지는 것같다. 애들한테 튼튼한 미래를 물려주자". 어른다운 어른이 드디어 전면에 나서서, 드라마가 덜 막장으로 갈 것같습니다. 아니 황금란의 미친 질주에 제동은 걸어줄 것같습니다. 황금란이 제 살 찢기고 상처입는 것도 모르고, 삐뚫어질테다 라고, 정말 반미친X처럼 이성을 잃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귀한 자식일 수록 회초리 한 번 더 든다는 말도 있지요. 금란이 누렸어야 했던 것이라고, 엄마 역할 못한 것에 대한 보상처럼 무한정 채워주고, 핏줄만 앞세우는 이기심이 황금란을 더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진나희입니다. 배고팠던 아이라고, 독이 되는 음식인지 가리지도 않고, 소화도 시키지 못할 정도로 너무 많이 먹여서, 지금 황금란은 체해버렸어요. 뒤늦게라도 금란이 급체한 것을 파악한 지혜로운 아버지 한지웅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반짝반짝빛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란, 누가 그녀를 악녀로 만들었는가? (28) | 2011.07.09 |
---|---|
'반짝반짝 빛나는' 종로백곰을 노리는 수상한 복면, 누가 칼 맞나? (14) | 2011.06.26 |
'반짝반짝 빛나는' 치떨리는 진나희의 이기심, 황금란을 망친다 (31) | 2011.06.20 |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 종로백곰도 두손들게 한 빛나는 보석 (14) | 2011.06.19 |
'반짝반짝 빛나는' 송승준 모친 종로백곰, 치떨리게 무서운 이유 (14) | 2011.05.24 |
'반짝반짝 빛나는' 못난 금란vs 잘난 정원, 환경이 사람을 만들까? (46) | 2011.05.15 |


- 이전 댓글 더보기
필름을 빼돌린 것이 황금란이었다는 사실에 졸도한 한지웅, 스트레스성 쇼크로 다행히 아무 이상없이 깨어났지만, 금란이 정원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에 상심이 큽니다. 병원에 오지 말게 해달라며, 한지웅이 정원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은, 아버지의 큰 사랑을 보는 것같아 뭉클하더군요. "잘 지켜주게, 우리 정원이...내가 믿는 자네, 내가 본 자네만 보겠네. 내 목숨같은 아이네. 내 목숨 맡기는 거야. 만일 내 목숨(정원)에게 위협이 오면 가차없이 내 딸한테서 자넬 쳐낼 거야".
금란이에게 신림동 집 부모님 안부를 묻고, 식사초대를 하자고 의중을 떠보는 한지웅, 금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요. 신림동 어머니의 녹내장 사실을 알면서도, 너무 건강해서 탈이라고 말하는 금란이 실망스러운 한지웅입니다. 무엇때문에 이 아이가 그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정원이의 무엇을 빼앗고 싶은 것인지, 묻지 못하는 아버지 한지웅은 가슴이 답답해져 올 뿐이지요.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갈 때까지 가보자는 황금란은 스스로 지옥을 만들고 있습니다. 황금란이 못된 이유는 모든 이유를 정원이때문이라고, 아버지가 자기보다 정원이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다른 사람만 탓하기 때문이에요. 금란이도 때때로 자신의 역겨운 모습이 싫어서 흔들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생글생글 웃을 수 있는 한정원이 얄미워, 흔들리는 마음도 정원이만 보면 사라져 버립니다.
반면 한정원은 어느 곳에서도 행복합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허름한 창고에 내려와서도 페인트칠을 하며 웃을 수 있는 정원에게는 늘 새로운 꿈이 생겨납니다. 편집팀이 아니면 새로운 인터넷 판매팀에서 또 시작하면 되니까요.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정원은, 자신이 되고 싶은 꿈을 한 번도 손에서 놔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를 보며 키운 꿈, 아버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것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정원입니다. 커리어는 아버지가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들어 가는 것임을 알고 있는 정원이지요.
사랑하는 사람 대신 아버지를 택하겠다고, 종로백곰 고은혜의 협박에 무릎 끓으려는 한정원은 드라마 제목에서 생략된 보석입니다. 종로백곰 승준어머니도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녹일 수 있는 인물이 한정원이지요.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은 종로백곰도, 정원이 어머니의 다른 모습을 말하는 대목에서는 약해지더군요.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머니 돈만 보이지만, 제 눈에는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정성껏 가꾼 정원이 보여요. 아들이 좋아하는 하늘을 고스란히 보게 하기 위해, 정원 한가운데에 나무도 안 심어 둔 걸 알죠. 아들이 좋아하는 가자미 식혜를 만들고 매일 아들을 기다리는 것을 알죠. 그리고 험악한 광수씨가 어머니를 한결같이 지키는 것이 두려움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번회 가장 훈훈한 장면은 황남봉과 정원이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장면이었고, 한정원이 보는 승준어머니의 모습을 말하는 장면이었답니다. 아버지 황남봉이 정원이 사이즈도 모르고 전해준 옷을 입고 경찰서에서 나오는 장면이 정말 좋았어요. 와이셔츠는 미어터지게 작고, 바지는 흘러내릴 정도로 커서 허리띠로 졸라 매고, 그래도 딸 정원이 가져다 준 옷을 스타일 완전 구겨주시고 입고 나왔더라고요 ㅎㅎ.
한정원은 평창동에 있을 때도, 신림동으로 가서도 빛을 잃기는 커녕 더 빛나는 보석이 되고 있지요. 심지어는 종로백곰의 집에 가서도 윤기가 납니다. 무뚝뚝한 광수가 승준에게 "요즘 한정원씨가 드나들면서 집이 환해졌다"고 말할 정도지요. 돈비린 내와 피비린 내가 진동하는 종로백곰의 집에 사람냄새을 불어넣고 있는 정원이지요. 신림동 집에서는 웃음이 많아졌고, 가족들이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되지요. 가장 큰 변화는 어머니 이권양과 황남봉입니다. 실명을 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이권양에게, 아흔아홉살 할머니도 사랑을 꿈꾼다며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아버지의 도박중독을 끊기 위해서는 패륜아가 된다 할지라도 고발했어야 했다는 한정원은, 늘 푸른 소나무처럼 반듯함을 잃지 않는 보석입니다. 그리고 정말 큰 변화는 종로백곰을 돈쓰는 세련된 백장미(ㅎ)로 만들 것같아, 가장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반짝반짝빛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짝반짝 빛나는' 종로백곰을 노리는 수상한 복면, 누가 칼 맞나? (14) | 2011.06.26 |
---|---|
'반짝반짝 빛나는' 치떨리는 진나희의 이기심, 황금란을 망친다 (31) | 2011.06.20 |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 종로백곰도 두손들게 한 빛나는 보석 (14) | 2011.06.19 |
'반짝반짝 빛나는' 송승준 모친 종로백곰, 치떨리게 무서운 이유 (14) | 2011.05.24 |
'반짝반짝 빛나는' 못난 금란vs 잘난 정원, 환경이 사람을 만들까? (46) | 2011.05.15 |
'반짝반짝 빛나는' 가난한 엄마와 부자엄마 눈물, 비교할 수 있을까 (15) | 2011.03.27 |


-
음 2011.06.19 20:07
대범이가 금란이 찾아와서 커피숍에서 대화를 나눌 때,
이미 제목을 보여줬었죠
'과거 네가 울고 힘들어할 때, 너는 반짝반짝 빛났다. 지금이 아니라'면서
why?
험한 고통속에서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려는 모습.....을 대범은 말하고 싶었죠.
이 드라마는 '욕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실현해가는 '방법'이 문제라고 말합니다.
송편의 입을 통해 그 '방법'이 틀렸다면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정원은 아버지에게 인정과 사과를 하지만, 금란은 못하지요.
정원이 울며 사과하는 장면은 기대 이상의 울림을 주며 아버지를 녹아내리더군요.
저도 TV를 보면서 무릎을 쳤던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