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서'에 해당되는 글 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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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3.05.29 '구가의 서' 이승기, 미소짓게 만드는 찹쌀떡에 꿀바른 연기 (11)
  4. 2013.05.22 '구가의 서' 구월령의 섬뜩한 미소, 그는 왜 이승기를 죽이려할까? (33)
  5. 2013.05.21 '구가의 서' 이승기-수지, 새로 쓰게 될 사랑의 전설 (5)
2013.06.19 13:48




잠든 서화를 안고 울부짖는 월령의 눈물은 비가 되어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은 대지를 흠뻑 적셨습니다. 어머니와의 짧은 만남과 헤어짐, 강치는 밤새 눈물로 어머니를 보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슬픔을 겪어도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강치입니다. 마음 한자락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못다한 사랑을 가슴 한켠에 깊숙이 묻어두는 강치입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막지도, 보지도 못했던 강치를 기다리고 있던 여울, 다른 이유의 이별로 서로에게 기대 울지요. 강치는 어머니와의 이별이 더 큰 그리움이 되어 눈물로 흐르고, 구가의 서를 찾아 사람이 될 수있게 강치를 보내야 하는 여울은 다가올 이별에 가슴이 시리게 아파옵니다. 하루도 보지 못하면 못살 것 같은 강치, 언제가 되든 언제까지든 강치를 기다릴 여울이지만, 이별이 슬픈 여울입니다. 

사흘만 시간을 달라고 아버지 담평준에게 부탁한 여울, 강치의 소원 하나씩 들어주려고 하지요. 여울이 직접 해 준 밥을 먹고 싶다는 첫번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공달선생 부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리고, 딸랑 내놓은 것이 밥 한그릇과 김치 하나지만, 자신의 손으로 지은 밥을 먹는 강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또 그래서 슬픈 여울입니다.

돌도 맛있다고 꿀꺽 삼켜버리는 강치, 진수성찬이 아니어도 푸성귀 하나에 보리쌀밥 하나로도 행복할 수 있는 소박한 집,  진수성찬이 필요없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집이 강치가 꿈꾸는 삶입니다. 여울이랑 그렇게 늙어가는 것...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 구월령과의 이별은 두 훈남의 눈빛에 그들의 감정이야 어찌되었든 넋놓고 감상ㅎ. 신수의 모습으로 돌아온 월령의 서글서글한 모습, '원래 월령의 모습이 그러했구나', 사랑했던 여인에게 배신당하고, 그 여인을 잊지못해 그리움이 분노로 폭주하고 만 악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지요.

"이제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다. 두 번 다시 헤어지는 일은 없을 거다", 어머니의 최후를 어렴풋이 짐작하는 강치, 천년악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목숨으로 월령을 지켜냈을 어머니, 슬픔이 가슴을 쓸고 갑니다.

"어쩌면 믿음을 저버린 건 나였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날 배신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날 끔찍한 악귀로 만들어 버린게 아닐까... 천년악귀는 내 마음, 내 두려움이 만든 것일 게다". 

아마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일치성에 자신있었던 월령은 서화가 자신의 정체를 알 일은 없을 거라고, 소정의 걱정에도 웃고 넘어가 버렸지요. 서화에게 자신의 정체를 말했더라면, 서화가 그를 배신했을까? 서화가 그의 정체를 안다면, 그녀가 도망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이었음을 뒤늦게 강치에게 고백하는 월령이었지요.

아들 강치에게 남기는 말은 그도 찾지 못했던 구가의 서의 정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망, 복수같은 감정은 가지지 않는게 좋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는 감정이야. 인과응보를 믿거라. 사는대로 받게 되어 있느니라... 인간이 되고 싶다했느냐? 허면 네가 정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마라.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순간 너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믿음의 반대말은 불신이 아닌, 두려움이다".

 

강치의 어깨에 손 한 번 올려주었는데, 아버지의 마음이 강치의 전신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이 될 거라는 것도... 어깨를 짚어주는 손끝으로 전해지는 아버지의 마음, 아들 강치를 바라보는 월령의 걱정과 안쓰러움의 눈빛, 전혀 부자간의 외모가 아닌데도 아버지와 아들임을 보여주는 아련한 감정선, 이승기와 최진혁의 감정몰입도는 최고였습니다.  

'아들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느냐... 나는 이루지 못했던 꿈, 너는 이루길 바란다. 네가 사랑하는 그 처자와 사랑하고 늙어가는 행복, 그 행복을 너는 이루기를 바란다. 나는 서화를 지키지 못했지만, 너는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거라. 나약한 인간이기에 믿음도, 사랑도 쉽게 저버린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그리고 알았다. 너의 어미 서화, 목숨으로 나를 지키고 간 사랑, 그 숭고한 아름다움을... 아들아, 나는 행복하다. 그녀가 돌아와서, 그녀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어서... 목숨보다 소중한 것, 나는 사랑을 찾았다. 너의 사랑이 너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기를...'

"이게 마지막인 거죠? 그래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보고 싶을 거예요". 아들 강치를 돌아보는 월령의 슬픈 미소, 함께 할 수 없는 그들, 아버지는 어머니처럼 그렇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버립니다. 멀어져 가는 월령의 뒷모습을 보는 강치의 눈에 흐르는 한줄기 눈물, '이렇게 또 지나가진다. 또 하나의 이별이 지나가진다'.

 

강치도 압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세상에 나오는 것은 그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말이죠. '아버지, 잘 가세요. 한 때는 나에게 신수의 피를 물려준 당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끔찍한 괴물이라고 강물에 버린 줄 알고 어머니 또한 원망했습니다. 어머니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싫었냐고, 강에 버릴 만큼 끔찍했냐고 못을 박은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인간여인을 사랑한 당신, 신수로서 살았던 당신의 천년의 삶은 궁금하지 않습니다. 인간여인을 사랑한 당신의 사랑, 그 때문에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났고, 박무솔 어르신과 여울이를 만났겠지요. 당신이 목숨보다 내 어머니를 사랑했던 것, 그것만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럴 수밖에 없나 봅니다. 아버지 당신을 보는 것이 이것으로 마지막이겠지요. 그래도 아주 가끔은...(아니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잘 가세요...아버지'. 

 

서화와 함께 영원히 잠들어 깨나지 않을 시간을 선택한 월령, 달빛정원의 슬픈 전설은 슬픈 전설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천년의 시간 속에서 한 번 뿐이었던 월령의 사랑, 평생 한 번이었던 서화의 사랑, '서화 그대이기에 사랑했고, 월령 당신이기에 사랑했던' 그들의 사랑은 영원한 사랑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인간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월령과 서화는 그들의 달빛정원에서 새로운 사랑이야기를 써가겠지요. 서화가 좋아했던 꽃들로 동굴을 가득채우고, 서화곁에 누워 영원한 잠을 청하는 월령, 감동으로 쿨럭ㅠㅠ 월령은 꿈속에서 영원히 서화와 함께 살겠지요. 그래도 섹시월령과의 이별은 시청자도 슬펐답니다. 구월령 역의 최진혁이 10월중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상속자'에 이민호의 형으로 출연예정이라는 소식이 있던데, 다음 작품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나요^^ 

구가의 서를 찾겠다고 소정법사를 찾아간 강치, 구가의 서를 찾는 방법이 적혀있는 책을 놓고 나오고 말았지요. 초승달이 걸린 도화나무의 인연은 여울에게는 상극이라, 둘 중 하나가 죽는다는 소정법사의 예언에 망연자실  하늘이 노래지는 강치였습니다. 둘 중 하나가 죽는다면 불로불사의 몸인 강치가 아닌 여울이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인데, 여울이를 어떻게 죽게 합니까? 오지도 않는 미래 따위 믿지 않는다는 여울의 말에도 강치는 흔들립니다. 겁나고 두렵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밀명을 수행하러 백년객관의 닌자 두목을 만나러 가서, 여울인지도 모르고 팔에 상처를 내버렸던 강치, 피냄새를 맡고 신수의 본능으로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던 강치, 혹 여울을 죽게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이별선언으로 이어지고 말았지요.

여울과의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비장한 표정으로 여울에게 이별을 고하는 강치, 미치도록 아픕니다. 여울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 자신이 죽는 것보다 두려운 강치입니다. 아버지 구월령이 말했지요.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너는 모든 걸 잃고 만다'고... '하지만 두렵습니다. 여울이가 죽을 지도 모릅니다'.

 

여울이랑 늙어가는 것이 꿈인, 그래서 사람이 꼭 되고 싶은 강치가 여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별을 해야 하는 운명이라니, 소정법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 왜 그런 예언을 해서 사람 마음 약하게 하는지... 차라리 몰랐더라면, 여울의 말처럼 현재의 오늘이 쌓여서 되는 미래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문득 드라마 마왕에서 나왔던 '신은 인간의 운명을 예정하지만, 인간은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강치와 여울이라면, 더더구나 서화와 월령의 사랑에 대해서 알고 있는 그들이기에 두려움을 극복하리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소정법사는 왜 예언자로 나왔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당장은 강치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존재로 보이지만, 여울이 피할수 있으면 피하라는 운명에도 굴하지 않고,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도, 닥치지 않은 미래에 현재 오늘을 맡기지 않듯이, 강치에게도 여울과 같은 강한 의지와 믿음을 배우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물론 강치는 자신이 아닌 여울이 죽을 수도 있기에 이별을 택하려 하지요. 그것이 여울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흔들리는 강치의 마음, 강치는 이미 자신때문에 여울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버린 것이에요. 월령이 걱정했던 것처럼 말이죠. 아들 강치가 자신이 경험했던 두려움으로 인해 사랑을 잃고, 모든 것을 잃을 지도 모른다고, 소정법사의 예언보다 좋은(?) 충고를 해주었는데 말이죠.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별선언을 한 강치, 아마도 여울을 살리기 위해 강치는 스스로 무형도관을 떠나리라는 예상되네요. 구가의 서를 찾으러 가는 길에 조관웅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여울과 이순신 좌수사가 걱정되어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되지만 말이죠(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두려움은 그 두려움과 맞설 때에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울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 여울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그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여울이가 없어도, 팔찌가 없어도, 신수로 변하는 것을 제어하는 능력을 갖기 시작한 강치, 강치에게 요구되는 것은 신수의 본능을 제어하는 평정심이었습니다. 지난 글에도 잠깐 언급을 했는데 공달선생의 왼손 엄지 손가락에 낀 염주반지에서 구가의 서 해답에 대한 복선을 추측케도 합니다.

공달선생도 신수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는데, 공달선생이 신수라면 그는 구가의 서를 찾아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같아 보입니다. 신수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는 봉인 반지를 평생 끼고 살면서, 사람의 모습으로 늙어가는 것을 택한 듯 보이거든요. 강치도 팔찌를 끼고 있었기에 어린 갓난아이에서 지금의 청년의 모습으로 사람과 똑같이 성장해 왔듯이...

서서히 구가의 서 핵심이 나오고 있는데요, 구가의 서는 많이들 추측하고 있는 것처럼 어떤 문서로 남겨진 것은 아니라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소정법사가 알려준 100일치성 기간의 세가지 금기사항이 있었지요. 월령은 고작 열흘을 남기고 구가의 서를 얻는 것에 실패했지만, 세가지 금기사항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강은경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인간에 대한 질문과 답이 금기사항에 다 들어있더군요.

 

*사람을 죽이지 말라... 살생금지, 사람이 당연히 지켜야 할 금기사항입니다.

*도움을 청하는 인간을 외면하지 말라... 측은지심,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기본 마음입니다. 

*신수의 모습을 인간에게 들키지 말라... 월령과 강치는 외모상의 특수성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 말이 주는 의미를 폭넓게 해석해 보고 싶더군요. 공달선생이 늘 하는 말이 있죠, '본질'에 대한 질문입니다. 강치와 월령에게는 신수인 외모의 다름을 들키지 말라는 말이었지만, 우리는 이 금기사항을 통해 '경계'의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욕심을 다 채워도 허기져 괴물이 되어가는 조관웅을 통해 보듯이그릇된 욕망과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그 마음을 경계하고 제어하라는 의미가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법과 규범이 있습니다. 법과 규범은 욕망과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인간들때문에 필요한 것이죠. 날로 늘어가는 법조항들,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늘어가는 금기사항들은 지켜야 하는 것을 지키지 않는 신수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신수의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금기조항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욕심과 분노, 원망의 마음을 경계하고 제어하라는 의미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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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나비잠 2013.06.19 14:06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오늘은 인생론을 배우는 느낌이였어요. 드라마에서 여울이가 했던 미래에 대한 말과..믿음의 반대는 두려움이라는 말이 참 가슴에 남았는데..거기에 누리님의 삶의 지혜와 철학이 있는 드라마 설명이 참 좋습니다. 제가 누리님의 블로그를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누리님....저도 상속자 기대되어요.그리고 무엇보다 누리님이 상속자에 대한 리뷰를 올려주실 것 같아 더 기대됩니다.^^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초록누리 2013.06.19 14:37 신고 address edit & del

      나비잠님^^
      여울이라는 캐릭터 참 강합니다. 강치가 흔들려도 더 강해지는 여울, 여울이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좋더군요.
      예언이라는 것, 하나만 뒤집어보면 인간을 나약하게 하는 운명론인데, 여울이는 늘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상속자는 당근이죠^^ㅎㅎ

  2. 수우언니 2013.06.19 17:2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저한테 <구가의서>는 어제가 엔딩이었습니다.
    최고의 엔딩입니다
    죽음도 불사하는 영원히 함께하는 사랑의 완성...
    최진혁이 상속자들에서 민호군의 형으로 나온다니
    민호군은 고딩이고 ...아이구머니...
    섹시월령이 상남자로 나오는 데 민호는 고딩이라니....
    더구나 김은숙작가는 대사빨인데....
    민호는 대사빨보다는 눈빛의 서정성인데....
    저는 <신의>여운을 몰아 좀더 상남자의 포스로 유지했으면 했는데....
    장근석은 <예쁜남자>로 컴백합니다.
    천계영 만화가 원작입니다. 저도 본 만화....

  3. 만두만두 2013.06.19 18:03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강치 여울이보다 구월령 서화커플 좋아했는데 마지막은 아름답게 끝났네요
    여기 리뷰는 없지만 박태서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조관웅한테 씩~웃는 모습이 <내목들>짱 멋있어라는 대사가 떠올랐네요
    강치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조연들 나오는 장면도 주인공 못지않는 화면 장악력이 있네요
    구가의서에서 최진혁과 함께유연석이란 배우도 알게되서 기쁘네요

  4. 성현아 2013.06.20 12:35 address edit & del reply

    구월령의 순수한 사랑 덕분에 힐링된 거 같아요. 멋진 연기 보여준 최진혁씨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할께요.

  5. 생머리 2013.06.23 14:28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주에는 바뻐서 이글을 이제야 읽었네요 누리님 글때문에 보기시작한 드라마를 구월령때문에 본방사수하고 이제 최진혁이라는 배우에 관심이 갑니다 이래저래 상속자 응원합니다 늘 감사해요

2013.06.05 11:16




자홍명이란 이름으로 조선으로 돌아온 윤서화(윤세아), 한밤중에 거처에 숨어든 귀여운 도둑이 자신이 버린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슬픔과 그리움, 회한과 모정으로 범벅된 슬픈 눈의 윤서화, 신수로 변하는 아들을 봐야하는 그녀의 심경은 이루말할 수 없이 복잡할 것입니다.

태서의 노비문서로 윤서화의 얼굴을 집요하게 확인하고자 하는 조관웅에게 '봐라, 이 썩바리같은 놈아, 나 윤서화다'라고 과감하게 얼굴을 공개한 윤서화, 자신은 자홍명일 뿐이라고 시치미를 뗐지만, 조관웅은 그녀가 윤서화라는 것을 눈치챘지요.

반인반수의 모습을 윤서화로 하여금 직접 보게 하는 조관웅, 간악하기 그지없는 조관웅, '최강치 이놈이 네 아들이다, 잘봐라'라는 듯 윤서화를 바라보더군요. 조관웅 이놈을 어찌 죽여야 속이 후련할까요?

 

아들을 아들이라 부르지도 못하고, 강치가 지도를 훔친 도둑임을 인정한다면 사랑했던 월령에 이어 아들까지 원수놈 손에 넘기는 꼴이 되겠지요. 쇠사슬에 묶여 고통스러워 하는 아들 최강치, '왜 몰랐을까... 월령과 그리도 닮았는데...'. 과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쇠사슬에 포박된 월령도 그러했습니다. 뒷걸음쳐 도망치게 만든 신수로 변해 폭주했었지요.  

복숭아를 좋아한다니 세상의 복숭아는 다 따버린듯 커다란 자루에서 복숭아를 내어놓고, 꽃을 좋아하는 자신에게 한다발 꽃을 안겨주며 웃던 월령, 백년객관의 3대요리를 꼭 드셔보라며 해맑게 웃던 귀여운 도둑, 닮았습니다. 그와 쏙 빼닮았습니다.

지도를 훔쳐간 도둑이 아들이라는 사실에 경악하는 윤서화, 조관웅에 대한 복수심과 만약 살아만 있다면 반드시 아들을 찾으리라는 마음 하나로 살아왔던 윤서화였습니다. 살아있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한 윤서화입니다.

그리고 가슴이 미어지게 아픕니다.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평범한 인간으로 자라주기를 그토록 바라고 기도했건만, 아들에게는 신수 월령의 피가 흐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 자는 제방에 든 도둑이 아니므니다"해야 할텐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도둑으로 인정을 하게 된다면 강치는 물론 좌수사 이순신 장군에게 화를 입히게 될 일로 연결될테니 말입니다.

백년객관에 여울을 만나러 찾아온 진짜 청조때문에 강치가 함정에 빠진 것을 알게 되겠지요. 무형도관 담평준 이하 사제들이 백년객관으로 강치를 구하러 갈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습니다. '또 한번 내 도관의 사제를 무고한 일로 엮는다면 내 검으로 벨 것'이라고 조관웅에게 엄포를 놨던 담평준, 조관웅의 낯짝에 소금 한바가지를 끼얹고 강치를 데리고 왔으면 싶습니다만.

 

어머니 윤서화와의 긴장넘쳤던 첫 만남, 그리고 윤서화가 그가 자신이 낳은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윤서화의 행보가 중요해졌습니다. 강치가 아들임을 알게 된 윤서화가 조관웅에 대한 복수심이 더 커지면서 결국 강치와 이순신 좌수사를 돕는 큰 조력자가 되리라 예상은 되지만, 실상 큰 문제는 월령에게 있습니다.  

지난 회 월령의 슬픈 고백의 눈물에 가슴이 먹먹했는데, 악귀로 변하지 않게 하고 있었던 기억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듯 해서 말이지요. 월령을 감싸는 검은 기운, 그리고 변하는 월령의 검은 핏줄들, 그는 진짜 악귀가 돼버린 듯 하니 말입니다. 소정에 대한 기억도 깜빡이기 시작했던 그가 강치가 아들이라는 것도 잊고 이제는 자신이 소멸되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소멸이 목적인 악귀로 변해 무차별적 잔인한 폭주로 이어지게 될 듯 보이더군요.  

다크 월령, 그래도 이 남자 너무 가여워서 전 쭉 애정을 가지고 그의 마지막 구원을 응원하렵니다. 월령의 폭주를 멈출 인물이 다름 아닌 윤서화가 될 것이라는 것이 짐작은 되지만, 그것이 윤서화의 희생으로 이어질 듯한 비극이 감지됩니다. 

 

20년 전에는 월령을 버렸던 윤서화였지만, 월령과 강치 둘 모두를 구하기 위해 월령의 산사나무 단도로 자신을 찌르게 할 듯 싶어서 말입니다. 월령을 천년악귀가 되는 것을 막을 유일한 길이라고 소정법사가 말해줬던 것을 기억하고 말이죠. 그것이 자신을 사랑해서 죽음을 택해버린 월령에 대한 윤서화의 사랑이며, 사랑을 믿지 못하고 나약하기만 했던 자신에 대한 사죄의 길이라 생각하겠지요.  

 

강치에게도 큰 슬픔이 찾아왔지요. 자신의 아버지 구월령을 벤 사람이 여울의 아버지 담평준 사부님이었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무표정으로 무형도관으로 돌아온 강치에게 검을 내미는 담평준, 왜 강치의 아비를 베었는지 담담하게 이유를 말해주었지요. 배신당한 것은 구월령이었다는 것까지도 말이지요. "네 아비도 너처럼 인간이 되고 싶어했다 들었다. 그래서 구가의 서를 얻기 위해 100일 치성을 드리다 신수의 모습을 네 어미에게 보이고 말았지. 네 어미는 겁에 질렸고,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가눌 수 없는 슬픔, 칼을 빼는 강치, "제 가족의 비극은 이 칼 끝에서 시작된 거 아닙니까?", 강치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그 눈물에는 담평준에 대한 원망과 분노, 가족을 잃은 슬픔, 아버지 월령에 대한 연민이 담겨있었습니다. 그 눈물이 복수의 눈물이 될까 두려웠지만, 설마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강치가 사랑하는 여울의 아버지이자 사부님에게 칼을 들이대지는 않으리라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헉, 숨차게 달려온 여울 앞에 선 강치의 두 손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 설마 뭔일을 내버린겨? 차갑게 지나쳐버리는 담여울, 썰물처럼 텅빈 듯한 공허함에 멍해진 강치의 귀에 빙빙 맴도는 월령의 말에 가슴 철렁 내려앉게 했습니다. 

"날 믿거라. 인간을 믿어봤자 돌아오는 건 배신 뿐이다", 아버지 월령의 말이 떠오르는 강치에게 한가득 슬픔이 고여옵니다. 뒤에 이어질 강치의 심장 덜컹거리게 만든 백허그를 위한 연출임은 알았지만, 그래도 놀랬잖아요! 

강치는 20년 전 부모세대의 악연을 검을 두동강이로 부러뜨려 끊어버렸습니다. 자신의 손이 베이는 아픔을 겪으면서 말이지요. "20년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 그건 우리들이 태어나기도 전 어른들끼리의 일입니다. 그러니 그 과거를 우리들에게 까지 연결짓지 말아주십시요. 어른들끼리 일어난 일은 어른들끼리 알아서 해결하시라구요!", 우왕, 강치 넘 멋져. 강치 짱이다! 상남자 강치, 정말 의젓한 어른이 되었구나~~ 

강치의 눈물은 용서였습니다. 악연을 악연으로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강치의 눈물은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이었습니다. 사람이 되고 싶어했으나 사랑하는 여인에게 배신당한 아버지, 신수라는 사실에 사랑했던 것조차 잊어버린 어머니의 나약함에 대한 연민...

강치의 눈물은 사랑이었습니다.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지 말라는 여울의 믿음, 여울에 대한 굳건한 사랑... 

 

강치의 손에 흐르는 피로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강치를 오해했던 여울, 두동강이 난 칼을 보고 놀라 뛰어나가지요. 강치를 오해했던 미안함, 강치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었던 마음이 엉켜 강치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라하지요. 

여울이 그랬던 것처럼 강치도 여울을 차갑게 스쳐지나가 버립니다. 정말 끝인가.... 백짓장처럼 하얘진 여울을 덥썩 안는 강치, 오매! 심장이 벌렁거려서 비명질렀다, 강치야~

 

"다시는 그러지마. 나한테 비밀 같은 것 만들지마... 두 번 다시 내 앞에서 그렇게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가 버리지 마..." 

이어지는 강치의 고백, "널 좋아해. 너를 아주 많이 좋아해...".

'믿지말거라'/'믿고 싶습니다'.

'넌 절대로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다'/'끝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아버지, 신수의 피를 물려준 당신이 한 때는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인간에게 배신당하고 인간을 믿지 못하게 된 당신이 이해도 됩니다. 배신당할까 저도 두렵고 무섭습니다. 그런데 여울이를 잃는 것이 더 두렵고 무섭습니다. 여울이가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쳐 갈때, 슬펐습니다. 아니 무서웠습니다.

설령 배신을 당하고 또 당한다고 할지라도 믿고 싶습니다. 내 사람 여울이만은 날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그래서 이 사람과 끝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사랑하고 또 사랑하면서...

살아가면서 아프고 병들고 언젠가 죽게 되겠지요. 그래도 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녀와 함께 살고 싶으니까요.  

배신도 당하겠지요. 사람들때문에 상처도 받겠지요. 그래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답게 사는 것, 그게 내 꿈이니까요. 사람의 형상을 가졌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저도 압니다. 사람다웠던 사람 박무솔 어르신,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으냐고 손을 내밀어준 이순신 좌수사, 닮고 싶습니다. 사람답게 산, 살고 있는 그들처럼 살고 싶습니다'.

 

사람이 된다는 것, 강치는 알게 모르게 배우고 있습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겉의 형상이 아니라 그 마음에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구가의 서'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고 있는 최강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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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05 12: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만두만두 2013.06.05 12:27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회는 봤는데 마지막 장면 연기자 세명의 연기가 잊혀지지않습니다
    사악한 조관웅, 신수가 안되려는 강치, 아들이라 말 할수 없는 서화의 연기가 이렇게 어울릴줄이야.......
    이승기가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인정 안할 수가 없네요 이성재는 말 할 것도 없고 윤세아의 표정연기에 밀리지 않는 이승기의 몸부림도 저를 다음주 까지 못기다리게 하네요
    한국은 현충일때문에 내일부터 연휴가 많네요
    누리님도 이번주 잘 보내시고 다음주에 글보러 올께요 상어는 구가의서 끝나고 볼려고 합니다

    • dream 2013.06.05 16:55 address edit & del

      그치요 만두님 세 사람의 연기가....후덜덜덜~

      초록누리님 해피앤딩을 강력하게 원하는데
      여운 길게 남기지 말고 깔끔하게~ 개운하게~
      하지만 글에서처럼 서화의 희생은 불가피해 보여서... ㅠ.ㅠ

  3. 나비잠 2013.06.05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열심히 댓글 썼는데 다 지워지고..오늘은 새글에 글 올려요. 안녕하세요^^ 누리님!
    어제 지나친줄 알았던 강치가 뒤에서 여울이 안을 때 저도 심장이 내려앉는줄 알았어요.연출가,작가,연기자 모두 대단해요. 김탁구에서는 재미는 있었지만... 막장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구가의서는 작가가 같은분일까 싶을정도로 대사와 드라마의 중심내용이 정말 좋아요. 만두님글대로 마지막 장면도 정말 인상적이였어요. 다음주..또 기대됩니다.

  4. 룰루♬ 2013.06.05 15:13 address edit & del reply

    구가의서는 월-일.까지 드라마 매일 해줬으면~^ㅁ^ㅋㅋㅋ

    18회 엔딩장면 강치엄마 애끓는 표정 압권
    나까지 마음아펐어요.ㅠㅡㅠ
    같이 따라 울컥 애달프고 슬펐어요~
    예고좀 해주징!!ㅎㅎ
    18회 소정법사가 담평준에게
    찾아갔던 장면 생략되어서 담주에 나오려나 싶기둥 하구 이제 6회분 남았지만..종합선물세트 구가의서 월요일!
    요즘 구가의서랑 누리님 리뷰 보는. 재미로
    지내요 ㅎㅎ~

  5. dream 2013.06.05 17:05 address edit & del reply

    구가의서~ 18회만 같아라~~ 외치고 싶어요~
    구가의서는 문서가 아닐거 같은 예감이 팍팍 들어요^^

    믿고 싶어하는 마음이 믿음을 주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함께 하게 될거라는....
    우리도 그러잖아요
    사랑하니까 믿듯이, 믿어서 사랑하는게 아니듯이 말이죠
    강치의 여울에 대한 사랑이, 여울의 강치에 대한 사랑이 답을 줄거 같죠?

    믿음이란 것이, 신의란 것이 말로는 쉬이 설명하기 어려운거 같아요
    구가의서에서 또 다시 믿음으로 마음의 중심을 볼 줄아는 눈을 가르쳐주네요
    이래저래 챙겨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 만두만두 2013.06.05 21:35 address edit & del

      드림님 글보니까 드라마 신의 생각나요 사람의 믿음 나약하지만 그걸 계속 극복하면서 굳건해지는 과정이 많이 와닿네요
      드림님 말씀대로 보기 잘했다고생각이 드네요
      근데 저는 강치 여울보다 서화 월령 커플이 너무 좋아요
      1,2회때가 잊혀지지 않네요

  6. 소망찬 2013.06.05 17:2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백허그는 강치의 회상 속엣말과 함께 진한 울림과 감동을 주더군요..인간을 믿지말거라..믿고싶습니다..끝까지 그들과 함께 살고싶습니다..촣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

2013.05.29 12:34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어떤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흑빛이 되기도 하고 무지개빛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고통과 번뇌는 결국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조관웅을 향해 일갈하는 이순신 장군의 말은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는 해답이기도 합니다.

콩자루에 담긴 콩을 세라는 공달선생의 숙제에 대한 답도 그와 상응하는 가르침이었지요. 같은 자루에 담긴 콩의 본질은 콩일 뿐, 니가 잘났느니 내가 잘났느니 따지는 인간의 부질없음을 말하기도 하고요.

비록 생김새는 다르지만 인간의 본성을 가지고 있는 강치가 사람됨을 잃지 않는 한, 자루에 담긴 콩들과 마찬가지로 사람이라는 깨우침에 까지 강치가 이르지는 못했지만, 강치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무형도관 사제들의 마음을 얻은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고, 여울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단계까지 진전되었지요. 그 과정이 어찌나 쫀득쫀득 애간장을 태우게 하는지 비명과 탄식을 동시에 질러대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지만요. '키스불발, 흐미, 저것들을 그냥!' 화병돋구더군요ㅎㅎ.

 

아버지 구월령과의 공식적인 첫만남, 20년만에 처음으로 보는 아버지와 아들, 감격적인 부자상봉과는 거리가 먼 만남으로 끝나버렸지만, 구월령의 심경이 조금은 읽혀지더군요. 차곡차곡 쌓여진 부자간의 정이라는 것은 없지만, 그에게도 아버지라는 천륜의 정은 본능적으로 있는 듯 보여서 말이죠. 

자신을 배신한 인간여인 서화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죽여버릴 수도 있었지만, 소정법사를 죽이지 않았던 것처럼, 강치 역시 그는 죽이지 못했지요. 인간을 믿지 말라는 경고만을 했을 뿐입니다. 자신의 팔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강치를 그냥 두고 사라진 것은 사람이 되겠다는 강치를 조금은 더 지켜보고 싶은 심산인 듯도 보이고 말이죠.

"날 믿거라. 인간을 믿어봤자 돌아오는 건 배신뿐이다. 그들은 널 받아들이지 않을 뿐더러 절대로 널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널 배척하고 상처 입힐 거다".

 

아버지 월령의 경고에 강치의 진심이 담긴 대답은 구월령을 멈칫하게 만들었지요. 월령이 지긋지긋하게 경험했던 것, 외로움을 말하는 강치였기에 말이지요. "당신같은 괴물로 혼자 숲속에서 살아가라고? 죽지도 병들지도 않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그 긴세월동안 좋아하는 사람조차 볼 수 없는 곳에서 나 혼자? 그렇게 고독하고 외롭게 산속에서 묻혀살라고? 난 못하겠다. 왜냐면... 난 인간답게 사는게 내 꿈이거든". 

매일이 똑같은 천년의 지루함을 몸소 경험했었던 구월령은 늙지도 병들지도 죽지도 않은 신수로 살아가는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그였기에 인간답게 사는 게 꿈이라는 강치의 말에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듯, 슬픈 표정을 짓는듯도 보이더군요. 그 역시 천년의 삶을 버리고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이 되고 싶어했던 구월령이었기에 말이지요.

그럼에도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월령이기에, 인간에 의해 배신당하고 배척당할 것임을 경험했기에 강치에게 무섭게 경고하지요.

인간이 되는 것을 포기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강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소멸해버리겠다는 무서운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 구월령, 강치와 꽁냥꽁냥 좋은 므흣한 시간을 잠시 보낸 담여울이 납치되면서 강치 꼭지를 돌게 만들었습니다.  

강치와 관련된 사람들을 소멸해 버리겠다는 구월령의 경고를 떠올리며, 구월령이 여울을 납치했다고 심증을 굳히는 강치, 오해와 불신은 부자간의 감정의 골을 깊고 아프게 파면서 강치와 월령의 피할 수 없는 2차 대결을 예고했습니다.

 

구월령이 담여울을 납치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구월령보다는 조관웅의 부하 서부관이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 사람들 앞에서 강치에게 보기좋게 한 방 먹은 조관웅이 팔찌를 빼도 강치가 신수로 변하지 않았던 이유가 담여울때문이었음을 연관짓고, 담여울을 납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말이죠. 

혹 구월령이 담여울을 납치한 것이라면 그것 역시도 이해가 됩니다. 그래야 강치를 포기시키기가 쉬울테니 말이죠. 담여울을 지키기 위해서 강치가 사람되기를 포기하리라는 생각을 했을 구월령이지만, 우리 강치를 띄엄띄엄 알고 있는 구월령입니다.  서화를 지키기 위해서 구월령도 자신을 포기했었죠. 그녀를 죽이지 못하면 천년악귀가 될 수도 있을 선택을 했던 구월령이었기에, 강치도 담여울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고를 들을 거라 생각했을 듯도 합니다. 그것이 강치가 인간들에게 상처를 입지 않을 길이라 생각했을 월령이기에 말이죠. 그래서 그도 아들에 대한 마음이 있는 것으로 읽혀졌던 것이고요. 여튼 전 월령보다는 조관웅에 의해 납치 되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만...

 

인간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구월령과는 달리 강치는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사람과의 믿음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 중심인물이 담여울입니다. 월령이 모르고 있는 것은 담여울의 강치에 대한 믿음이지요.

윤서화는 그가 신수라는 것을 알고 도망쳐버리고 그를 버렸지만, 담여울은 강치가 신수라는 것을 알고도 강치가 사람이 되기를 원하고 믿어주는 여인입니다. 구월령에게는 불행스런 일이었지만, 월령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기회가 없었지요. 그의 유일한 인간친구 소정법사만이 있었을 뿐이었죠.

하지만 강치에게는 그가 신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그를 묵묵히 지켜봐주는 이순신 좌수사가 있고, 강치를 제자로 여기는 공달선생과 강치에게 까칠하게 굴면서도 필요할 때는 검으로 강치를 지켜주는 곤과 무형도관의 사제들이 있습니다. 물론 마음 잡고 강치의 비밀을 지켜주고 있는 귀여운 왈짜 마봉출도 있고 말이죠. 

혼절한 공달선생을 공격한 것이 강치였다는 오해를 풀지 않는 무형도관의 사제들, 강치는 외롭습니다. 아무도 그를 믿어주는 이가 없다는 것이 화가 나도록 슬픕니다. 담사부를 만나 해명하고자 하지만 사제들의 칼이 그를 가로막습니다. 힘으로 그들의 창을 막고도 남을 강치지만 "강치야, 그러지마. 그들에게도 널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해"라던 여울의 말이 생각나 힘을 거두는 강치였지요. 억울한데, 너무 억울해서 미칠 것같은데 힘도 쓰지 못하는 강치의 답답한 심경을 누구도 헤아려주지 않습니다. 

그런 강치를 깨우쳐 준 이는 이순신 좌수사였습니다. 강치는 자신이 잘하면 사람들과도 잘지내고 믿음도 저절로 생겨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신수로만 변하지 않고 무형도관 사군자가 내준 숙제만 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뢰란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사람들과 쌓은 관계가 신뢰다. 니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다 네 탓이다. 타인이 알아준다고 더 잘하고 몰라준다고 될대로 되라고 사는 것은 위선이다!".

믿음의 무게란 결국 관계의 무게라는 이순신 좌수사의 말이 와닿더군요. 월령에게는 없었던 것이 이 관계의 무게이기도 했기 때문에 말이죠.

공달선생도 이순신 좌수사와 같은 말을 했었습니다. 여울이 또한 그랬었고요. 사람들을 믿게 하고 싶거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부터 배우라는 말, 참 평범한 대사인데도 믿음의 첫걸음에 대한 핵심이 담겨있더군요. 사람과의 믿음을 쌓는 시작이 그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공달선생의 콩 숙제가 인내심을 키우는 한편 사람의 본성에 대한 깨우침이었다면, 매화표식을 가진 곤의 방울지키기 시험은 민첩함의 훈련임과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얻는 가르침이기도 했습니다. 조선 제일검 담평준의 다음 서열인 곤의 검을 막아낸다는 것이 강치에게는 다섯살 어린아이와 스무살 장정의 달리기 시합만큼이나 역부족입니다.

 

몇개 남지 않은 방울을 지켜준 것은 사제들이었지요. 이순신 좌수사가 강치때문에 곤경에 처한 것을 알고, 곤에게 방울 띠를 통째로 맡기고 마을로 내려가 좌수사를 지키고자 했지요. 금족령이 내려진 여울이 나타나지 않으면 온 천하에 자신이 괴물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위험도 감수하면서 말이죠. 강치의 배짱과 좌수사를 지키고자 하는 진심은 곤과 무형도관 사제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강치는 방울 한 개를 지키고 무형도관에 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뒤끝작렬 질투 곤이 매정하게 자신의 몫이라고 한개를 떼어버리기는 했지만, 곤 이녀석도 진심으로 강치를 무형도관에서 쫓아낼 생각은 없어보이기는 합니다. 짝사랑이 곤을 잠시잠깐씩 삐딱선 타게는 만들지만 여울을 빠져나오도록 여주댁에게 실없는 말을 건내며 어설픈 연기를 하는 곤, 귀염귀염터졌답니다. 

 

강치가 사람들을 죽이는 신수라는 훙흉한 소문을 내고 관아에 발고를 한 일로 좌수사 이순신까지 곤경에 처하게 되었지요. 조관웅과 담판을 짓겠다고 백년객관으로 간 이순신 장군, 그 호령하는 기개에 깨갱하는 조관웅의 표정이 참으로 고소하더랍니다.

"무학대사가 태조께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 부처만 보인다', 강치를 괴물로 보셨습니까? 허면 보는 이의 마음이 괴물입니다! 허위 사실 유포로 민심을 어지럽히면 그때는 군법으로 죄를 묻겠소". 요약하면 '돼지보다 못한 놈아 짜부라져 있어라!' 되겠습니다.

철갑선을 만든다는 정보를 떠보는 조관웅, 올커니 너 잘걸렸다! 태서의 신변도 안전을 공고히 하고, 군영에 첩자까지 심어뒀냐는 말로 이단 옆차기로 후려쳐버린 이순신 장군이었지요.  

안에서는 이순신 장군에게 크게 얻어터진 조관웅, '이리오너라' 호령하는 강치에게 또 된통 당하고 말았지요.

신수로 변해 공달선생을 공격했다는 것을 끝까지 믿지 않은 담여울의 강치에 대한 무한신뢰, 담여울에게 강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서 들개에게 물리면서도 여울을 지켜주었고, 백년객관에서 자객들의 칼을 팔로 막았던 강치의 본성을 여울은 굳건히 믿으니까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강치의 마음 또한 절실한 소원이라는 것도 말이지요.

강치를 믿어주는 사람들, 지켜주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마을로 내려간 강치, "내가 구미호 새끼인지 보고 싶은 사람들은 백년객관앞으로 오시오", 광고까지 하면서 곤경에 처한 이순신 좌수사를 위해 조관웅과 마주해 정면승부수를 던진 강치였지요. 

팔찌를 빼어보라는 말에 순간 불안한 강치, 여울을 찾아봅니다. 여울은 보이지 않자 당황하는 강치, 그런데도 강치는 눈 질끈 감고 팔찌를 빼려고 합니다. 팔찌를 빼려는 강치를 막아서려는 청조의 애타는 마음, 멀찍이 떨어져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하고 있는 마봉출도 입이 바짝 타들어가는 순간, 강치를 부르며 나타난 여울, 순간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줄 알았다, 여울아~

흉흉한 소문도 잠재우고, 이순신 좌수사의 믿음에 최선으로 보답하고, 조관웅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강치, 일석삼조의 묘수였지요. 조관웅 머리가 아마도 뒤죽박죽 엉켜서 돌지경일 겁니다.

 

베일을 벗은 윤서화가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것을 밝히며 태서에게 아들이 되어달라는 제안을 해서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백년객관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윤서화를 보며, 한가지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덕을 베풀면 덕으로 받고 화를 입히면 화로 당한다는 말입니다.

강물에 떠내려 온 갓난아이를 20년간 아들처럼 품어준 박무솔, 그 덕을 태서가 받는 듯 보여서 말이지요. 태서의 아버지 박무솔은 윤서화의 아들 강치를 품고, 사연을 알지는 못하는 듯 보이지만 박무솔이 생전에 쌓은 덕이 윤서화로 하여금 태서를 아들로 품게 하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사랑이 급진전되고 있는 강치와 여울의 쫄깃쫄깃 설레는 풋풋한 사랑에 비명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던 달달씬이 나왔지요. 방울 한 개를 남겨 무형도관에 남게 된 강치,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여울에게 만나자고 했던 강치와 여울이 사제들때문에 몸을 숨기다가 삐리리 모드로 들어갔는데요, 몇번이나 여울의 입술로 향하는 마음을 눌렀던 강치가 드디어 여울에게 마음을 전하려고( 입술로 ㅎㅎ) 했는데, 강치를 부르는 얄미운 소리는 뉘기여!!!! 성이 녀석 이리와, 한 대 맞자, 퍽! 하필 그 타이밍에 방해를 할게 뭐람! 

돌아서 가던 강치, 으미 남자답게 몸 휙 돌려 다시 여울에게 뚜벅뚜벅 걸어가는데, 드디어 기대 잔뜩하고 심장 팔딱거려 숨도 못쉬고 보고 있는데, 에라이!!! 강치 이 녀석에게 또 한 방 당했네요. "배고프다"에 이은 2차 허무고백, "잘자"라니!!! 강치야, 안되겠다, 한대 맞자 퍽! 그래도 강치와 여울이는 그림처럼 이뻤습니다. 뽀뽀 한 거나 진배없이 서로의 마음은 확인했으니까요. 이제 통하였느냐? 그대들아! 그대커플 탄생입니다. 

강치의 입술 대신 낯선 남자의 손이 여울의 입을 틀어막고 여울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는데요, 그 나쁜 손은 누구일까요? 모든 것을 소멸하겠다고는 했지만 쿨하게 등장하는 구월령 스타일은 아닌듯 하고, 조관웅의 짓같은데 강치는 월령이 한짓이라고 오해를 한 듯 보이니, 부자간의 오해와 불신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질까 심히 걱정스럽네요. 

회가 갈 수록 이승기의 연기가 구가의 서를 맛깔나게 하네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고 충혈되는 이승기의 눈빛은 그가 사람이 아닌 반인반수임을 잊지않게 합니다. 담평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눈에 담긴 간절한 진심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여주지 않을 수 없게 했지요. 주어진 대사가 아니라 정말로 기회를 주지 않으면 안될 것같은 심적 동요를 일으키게 할만큼 말이지요. 공달선생과 성, 그리고 곤과의 쑥떡찰떡 케미에는 키득키득 웃음나오게 하기도 하고, 수지와의 로맨스는 아카시아 향같은 상큼함이 느껴질 만큼 풋풋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많은 캐릭터와 상대를 해야 하기에 연기의 흐름이 자칫 중구난방이 될 수도 있는데도, 쫀득쫀득  꿀떡꿀떡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연기는 찹쌀떡에 꿀을 발라놓은듯 맛깔나고 쫀득 달달하면서도 진심이 전달됩니다. 

운명같은 필연의 연분, 여울을 지키기 위해 상남자로 변신해 가는 최강치의 변화, 긍극적으로는 사람다운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최강치라는 인물을 통해 되새겨보는 드라마의 묵직한 주제를 깊어가는 눈빛과 목소리에 온 마음을 다해 진심을 실은 연기로 보여주고 있는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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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룰루♬ 2013.05.29 13:40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까아아악 감솨염!!!
    드뎌 글 올리셨네용~셀레는 마음으로 클릭했어용~지금 바로 읽어야징♥

    • 초록누리 2013.05.29 14:34 신고 address edit & del

      룰루님^^ 꺄아악 오셨구낭 ㅎㅎ
      오늘도 해피한 하루!!^^

  2. 소나기 2013.05.29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어흐 진짜 최강치 짱이에요...이승기가 이렇게 찰지게 반인반수역을 소화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저 반성하고 있습니다 ㅎㅎ 강치가 꼭 인간돼서 여울이랑 오래 행복하길 빌어요

    • 초록누리 2013.05.29 14:36 신고 address edit & del

      소나기님^^
      다양한 모습을 찰지게 소화하는 이승기, 강치라는 인물과 함께 맞물려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라 저도 보는 내내 흐뭇합니다^^.

  3. 2013.05.29 14: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만두만두 2013.05.29 16:49 address edit & del reply

    인터넷기사에서 사람들 댓글을 보니 구가의서가 책이 아니라 사람일 수도 있다는 글을 읽었어요진정한 사람의 믿음 ? 이라고 해야하나? 글을 읽고 맞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최강치에겐 여울이가 구가의서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제 이승기의 연기는 더킹 투하츠 재하가 생각났어요 더킹에선 너무 가벼운 캐릭터때문에 연기가 빛을 발하다 말았는데(그때 캐릭터의 문제가 있다는 글을 봤네요)여긴선 특유의 깐죽거림이 빛을 보네요
    태서한테 왜 아들하자고 했을까 궁금했는데 누리님 글보니까 이제 이해되네요
    저도 여울이 납치한 것 조관웅일것 같아요 그 밑에 수하.....
    구월령 윤서화의 등장이 k본부에서 하는 새드라마에 볼 생각도 못하게 하네요
    이 피디님의 적절한 타이밍에 또 한 번 놀라네요

  5. 나비잠 2013.05.31 10:0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k 본부것도 보고 싶은데 시간적 한계로 구가의서에 만족하고 있어요 ^^; 내용이 너무 궁금했는데 어제밤에 겨우 봤어요 ㅋㅋ 이순신의 대사는 가슴에 꼭 와닿더라고요. 작가가 참 생각을 많이 하고 글을 쓰는구나..재미도 주면서..사람들과이 관계도 생각해보게 하는 대화였어요.저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누리님 글 읽어보니 구월령이 아니라 조관웅이 납치를 한게 맞구나 싶어지네요. 나중에 강치가 진정으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구월령도 뭔가 많이 느끼고 도와줄것 같아요. 그리고 서화와도 진심으로 화해해서 월령도 사람이 ㅋㅋ

    • 초록누리 2013.06.04 00:46 신고 address edit & del

      나비잠님^^
      k본부는 아직 김남길과 손예진이 본격 등장하지는 않았어요.
      전 아역보다는 성인때를 기대하고 있어요.

      아직 다음회 못봤는데 누가 납치했는지 저도 곧 확인할 수 있겠네요.
      나비잠님.
      전 요즘 감기로 고생중인데(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데 이게 뭐람 ㅠㅠ), 건강 유의하세요^^

  6. 수우언니 2013.06.03 15:06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잘 계시지요?
    저도 <구가의 서>를 그럭저럭 보고는 있는데요 .
    왜 이렇게 강치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지에 대해서는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는 몰입이 안되는 ...
    시니칼한 저를 미워하고 있습니다.
    짐승같은 인면수심의 인간들이 많아서인가
    요즘의 사회상을 보면
    강치는 그냥 신수로 사는게 낫겠다는 ...
    이순신 장군님 말씀대로....

    3년 탈상했다고 색색의 호화로운 한복을 입는<마의>나
    하이힐 <장옥정>이나 풀어 헤친 머리의 <구가의서>나 깻잎 머리의<천명>이나.
    도대체 드라마 속 세상이 갑자기 반란이 일어난 것 인지....

    <구가의 서>에서 구가의 서는 사람에 대한 희망이겠지요.

    유월입니다.
    무심한 듯 푸른 날은 꽃피는 봄날보다 저에게 살아있다는 생각을 하게합니다.

    뱀다리) <진격의 거인>만화책과 애니 보고 있는 중
    애니는 8화까지
    6화까지는 올레티비에서 한편당 500원을 주고 보았는데
    유투브에 애니가 있더군요.
    큰 화면으로 보는 게 더 재미있어서 계속 500원을 주고 볼 예정...

    순서가 이렇게 됩니다.
    이번주에 종강하고 그 다음주에 시험
    7월1일 계절학기 전까지 짧은 휴식...
    한달 후 아들 제대 두~둥!!! (심장 떨어지는 소리..)

    • 초록누리 2013.06.04 03:54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구가의 서는 인간에 대한 되돌아봄의 의미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진격의 거인은 요즘 제가 가장 빠져있는 작품, 큰 도화지에 만화 복사해서 인물들 오려서 정리하고 별짓을 다해보고 있을 정도에요 ㅎ...
      진격의 거인은 따로 메모장에 정리를 하고 있는데 리뷰로 공개하기는 좀 그래서 혼자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수많은 의문점들 나열해가면서...

      참 진격 애니플러스에서 방송하는데 혹 애니플러스 채널 있으시면 구입하지 않아도 되실듯 한데...
      전 다운받아서 보기는 하지만...

      진격 오프닝 노래 나올때마다 가슴 쿵쾅... 진짜 잘만들어진 오프닝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8화 애니에서 드디어 리바이 병장이 나왔는데 목소리에 조금 불만을 가지고 봤습니다.
      리바이 병장 성우가 제가 좋아하는 나츠메 우인장의 나츠메 성우인데요, 목소리를 너무 깔아서 연기한다는 냄새가 느껴져서리...
      그래도 리바이 병장 캡짱! ㅎㅎ

      만화는 10권이 나왔다는데 전 아직 보지 못하고 있어요.
      9권까지는 한꺼번에 주문해서 읽었는데 한 권씩 사려니 책값 세배가 들어서 몇권 더 나오면 살까싶어서요.

      다른 방법으로 읽을 수는 있는데 어둠의 루트라 망설이고 있는중(?ㅎㅎㅎ)..

      아드님 나오면...으미... 전 주말마다 아들오면 밥걱정부터..
      갈때는 바리바리 밑반찬 해서 보내야 하고....
      전 주말마다 심장 쿵!이랍니다 ㅎㅎ

    • 만두만두 2013.06.04 13:43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방가~그동안도 바쁘셨지만 앞으로 도 바쁘시네요
      저도 전격의 거인 봐요 누리님이 알려주셨네요
      저는 7회까지인데 기다리기 힘드네요
      수우언니 글보니 7월달부터 애들방학인데 저도 쿵~~~
      수우언니도 더운데 몸 건강하시고 자주 글로 뵈요

2013.05.22 13:00




구가의 서 13, 14회는 더딘 전개에 불만도 있었지만, 구월령(최진혁)과 윤서화(윤세아)의 재등장과 새로운 대립관계를 구축하는 정도에서 만족해야 할 듯 하군요. 사군자와 이순신 장군의 회동이 있었고, 곤(성준)이 매화의 표식을 가진 사군자였다는 것에 뜨아하기도 했고, 조관웅의 음모가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 태서가 조관웅에게 거북선에 대한 정보를 흘려 조관웅을 움직이게 할 미끼를 흘렸습니다.

 

어깨의 문신과 구월령이 남긴 발톱흉터로 왜인 상단의 단주가 윤서화임이 확실히 밝혀졌는데요, 그녀가 조선에 온 이유는 조관웅에게 복수하고자 함일듯 보이고, 구월령은 모든 것을 소멸하러 돌아왔다는, 인간 냄새가 났었던 이전의 구월령이 아닌 천년악귀 비스무레한 악귀가 되어 돌아온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숲에서 만난 최강치가 윤서화가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는 말에도 시큰둥한 그의 표정은 그저 재미있다는 정도였을 뿐입니다. 구월령은 인간으로 산 적이 없기에 알지 못하는 감정들이 많지요.

윤서화를 보고 한 눈에 반하고, 수치목에 묶인 윤서화에 대한 일말의 측은지심도 가졌던 그였지만, 아들에 대한 부성은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보는듯 강치를 지켜보는 모습에서, 그의 속내를 짐작하기란 쉽지가 않더군요. 숲속에서 만난 담여울의 고개를 들어올리는 의미심장한 미소마저 어떤 마음인지 종잡을 수가 없고 말이지요.

 

등축제에서 강치와 함께 있던 여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을 듯 하더군요. '이 여인이 내 아들이라는 녀석과 함께 다니는 여인이군! 재미있군!' 하는 느낌...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훤칠미모로 돌아온 구월령은 악귀가 된 이후 더 외모가 수려하고 멋있어졌군요ㅎ. 

 

윤서화가 죽었다는 소정법사의 말에도 그다지 놀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육감적으로 윤서화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기에 소정법사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했을 듯 하더군요. 윤서화의 재등장과 함께 눈을 눈을 뜬 구월령이었기에 말이죠.

인간에 대한 증오와 원한에 사무친 구월령, 그에게 세상은 더이상 과거 소일삼아 구경하는 곳이 아닙니다. 자신을 그렇게 만든 인간들을 죽여버리고자 합니다. 천년의 삶을 버리고 택한 윤서화, 그녀에 대한 깊은 배신감은 그녀와 관련된 사람들 모두를 죽여버리는 것으로 복수하고자 합니다.

그런 구월령이기에 그에게 착한 인간 나쁜 인간의 기준은 더더욱이나 없습니다. 인간 자체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구월령이기에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구월령이 조관웅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여서 불안하군요. 

 

숲에서 만난 강치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말에 소정법사마저 거칠게 밀어부치고 나간 구월령, 그는 왜 자신의 아들이기도 한 최강치를 죽이려고 하는 걸까요?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는 하지만, 윤서화에 대한 배신감이 그만큼 컸기때문이겠지요. 최강치는 윤서화의 아들일 뿐이기에 그저 죽이고 싶은 대상일 뿐입니다.

 

강치에게는 있으나 구월령에게는 없는 것이 이런 인간의 심성입니다. 사람들 속에서 살았던 강치는 박무솔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은혜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 가족이라는 것을 배우고 자랐지요. 업둥이였기에 박무솔이 품어준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다른 누구보다 더 강하고 소중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신수였던 구월령은 그런 인간의 감정을 잘알지 못합니다. 가족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말이지요. 구월령이 열흘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인간이 되었다면, 가정을 꾸리고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땀을 흘려야 하고, 때로는 사람들과 지지고 볶고 싸우고 상처도 받고 위로도 받으면서 인간이기에 겪는 오욕칠정,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인간의 배신으로 그가 그토록 원했던 유한한 인간의 삶, 그래서 숭고하기도 한 행복을 꿈꿔볼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한 사람 윤서화를 얻고자 했던 그는 모든 것을 잃고 악귀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가 천년악귀가 되었는지 아직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전 천년악귀까지는 되지 않았지 않았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윤서화를 죽이지 않은 마지막 그의 행동으로 천년악귀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 같아서 말이죠.  

윤서화의 등장으로 감각적으로 그녀를 느끼고 깨어나기는 했지만, 그도 천년악귀가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요. 윤서화에 대한 증오와 인간에 대한 염증으로 다크 월령, 복수 월령으로 깨어나기는 했지만, 소정법사가 그에게 천년악귀가 된 것이냐고 물었을때 그에 대한 대답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은 천년악귀가 되지는 않은 듯 보이더군요. 폭주를 멈추지 않으면 진짜 천년악귀가 되어버릴 수도 있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래서 강치나 윤서화가 구월령이 천년악귀가 되는 것을 막아주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게 강치의 아버지에 대한, 비록 믿지못하고 배신하는 실수를 했지만 서화 역시 월령을 사랑했음을, 미안해했음을 구월령에게 알려는 줘야 할 듯 해서 말이죠. 서화의 진심을 영영 알지 못한다면 구월령이 너무 불쌍해서ㅠㅠ 제가 너무 좋은 쪽으로만 결론을 내고 싶어하죠? ㅎㅎ

 

최강치, 설렘의 시작 "배고프다"

 

등측제에서 눈이 빠지게 강치를 기다리고 있던 여울, 어여쁜 아씨 한복을 차려입고 선 여울을 알아보지 못하는 강치였지요. 딴사람같은 여울을 본 강치,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여울의 고운 자태는 자꾸만 여울이를 여자로 보게 만들거든요. 

등거리에서 다시 만난 청조, 여울도 잊어버리고 청조를 따라 춘화관 앞까지 간 강치지만, 차갑게 변해버린 청조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무슨 옷을 입었든 어느 곳에서 지내는 내게는 박청조일 뿐"이라는 말에 청조의 대답은 싸늘하기만 했지요.

돌아서서 눈물을 삼키는 청조, 청조도 자신의 감정때문에 힘이 들지요. 마음같아서는 강치를 따라 어디든 도망가버리고 싶지만, 조관웅에게 몸을 주고 기녀가 돼버린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말이죠. 조관웅을 제 손으로 죽이고 보란듯이 백년객관을 찾는 것, 그것이 청조가 해야할 일입니다.

그럼에도 강치 옆에 있던 담여울이 신경쓰이고, 질투가 났던 청조였습니다. 괴물이라고 싫다라고 했던 청조와는 다르게, 담여울 그 아이는 강치의 본모습을 알고도 곁에 있다는 것에 입술을 깨물고 후회도 해보고. 바보스러운 자신을 책망도 해보지만, 돌이키기엔 늦어버렸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마음이 바스러지듯 아픈 청조였지요. 

 

너무도 달라져 버린 청조의 모습과 말투에 힘없이 발걸음 돌리는 강치, 터벅터벅 걸어 돌아오는 강치의 눈에 새벽까지 강치를 기다리고 서있는 여울이 들어오지요.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도 너무 미안해서, 차마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는 못하는 강치에게 여울의 슬픈 얼굴이 들어와 쿡쿡 쑤셔대지요. 

그럼에도 금세 표정을 바꾸고 잘 모셔다 드렸냐고 웃어보이는 여울(보살이 따로없다 여울아, 네가 보살이다!), "역시 너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인 거지? 그 의미가 바뀔 수 없는 그런 사람인거지?", 애써 서운한 감정을 숨기고 돌아서는 여울이었지요.

강치는 왜 여울을 붙잡았는지는 모릅니다. 그냥 그런 여울을 붙잡고 뭐라고 말을 해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막상 여울의 눈을 보니 심장이 덜컹거려 말이 나오지 않는 강치였지요. '네가 이젠 내게 의미있는 사람이 된 듯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 강치입니다. 머뭇거리는 강치, 그래도 이젠 고백하나 싶었더니, 헐 "배고프다"랍니다. 

이상하게 여울이랑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이 신수라는 것도 잊게 만듭니다. 강치가 사람이 될 수 있게 구가의 서를 꼭 찾게 해달라는 소원등을 건 여울, 강치가 사람이 되는 것이 여울의 소원이라는 말에 강치 멍해졌지요. 여울의 마음, 그녀의 소원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에 감격하는 강치였지요. 얼굴 뚫어지겠다고 그만 보라는 여울, 멋적게 웃어보는 강치지만, 그런 여울이 너무 고맙고 좋은 강치입니다.

몰래 염주팔찌를 빼보는 강치, 사람들이 가득 몰려있는 거리에서도 신수로 변하지 않았음에 기분이 좋아지는 강치였습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여울이와 함께 있으면 온전한 사람이 된 듯 불안하지 않은 강치입니다.

콩을 세는 강치옆에서 어깨에 기대 졸고 있던 여울을 보면서도 팔찌를 빼봤었던 강치, 그 이유는 알지 못합니다. 왜 여울이와 함께 있으면 팔찌가 없어도 사람의 모습 그대로가 되는지를 말이지요.

염력이 탁월한 공달선생은 아는 듯 하던데, 눈치 꽝인 강치는 아직 긴가민가 뭔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지요. 장난스럽게 "왜 여울이랑 함께 있으면 신수로 변하지 않을까?"라며, 직접적으로 힌트를 줘도 말이지요.

 

모락모락 사랑의 김이 올라오고 있는 강치와 담여울, 그런데 이건 왠 날벼락이랍니까? 담평준이 태서와 여울의 혼례를 치르겠다네요. 조관웅의 휘하로 들어가 조관웅의 속셈을 알아내기로 결심한 태서, 독사같은 조관웅이기에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 강하고 담대해진 태서의 변화였지요. 태서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여울과 혼례를 진행시키겠다는 청천벽력같은 날벼락에 사랑의 화살표 열심히 날리고 있는 네사람 어리둥절 황당 당황 멍~~상태였지요.

여울에 대한 마음이 우정 이상의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강치도, 오래도록 짝사랑해 온 여울이 강치를 마음에 두고 있음을 알고 있는 태서도, 여울을 외사랑하고 있는 곤도 모두 당황스럽습니다.  

심란한 마음에 콩세는 것도 집중을 못하는 강치에게 공달선생 한마디 쓰윽 던지고는 나갔지만, 강치 요녀석에게는 좀 직접적으로 말해줄 필요가 있어 보여요. "얌마, 너, 여울이 좋아하잖아. 그니까 여울이 놓치지 말고 잡으라고!". 

 

구월령, 자신을 닮은 여인, 담여울을 만나다

 

아들이라는 녀석의 곁에 붙어있었던 여인, 그 여인을 바라보는 녀석의 눈빛, 웃음, 그녀석을 바라보는 그 여인의 해맑은 미소는 구월령에게 과거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녀 윤서화가 겹쳐보입니다. 윤서화의 웃음이 한때는 세상 무엇보다 귀하고 아름답게 보였던 구월령, 그가 신수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윤서화의 미소가 그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녀를 웃게 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었던 구월령이었지요. 그의 아들이라는 녀석처럼 자신도 그렇게 마냥 행복해 웃음만 나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 녀석이 윤서화의 아들이라고? 내 아들이기도 하다고!?(강치에 대한 구월령의 감정이 참으로 궁금하군요).

소정법사를 찾아가 낮에 본 수상한 기운의 남자에 대해 물어보려 숲으로 들어간 강치를 찾아나선 담여울과 마주친 구월령, 여울의 턱을 들고 쳐다보는 눈빛의 의미가 도대체 뭔가 싶습니다. 이 여인은 윤서화와 무엇이 다른가?를 살펴보는 듯 하기도 하고, 아들이라는 녀석의 여인이라니 고통을 느껴보라는 듯 가지고 놀겠다는 장난기(?)가 발동한 것인지도 모르겠고요.

 

등거리에서 강치가 염주팔찌를 빼고도 신수로 변하지 않는 것에 안심하는 것까지 지켜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구월령이 담여울에게 흥미를 느끼는듯 하더군요. 왜 이 여인은 그 녀석이 괴물임에도 멀리하지 않을까? 그 녀석이 신수라는 것을 알고도 저리도 환하게 웃을수 있는 것일까? 왜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혐오하고 도망치지 않는 것일까? 재미있군! 이라는 듯이 말이지요. 

그런데 담여울과 과거의 구월령은 너무나 닮은 꼴이더군요. 웃는 얼굴이 곱고 아름다웠던 윤서화, 그녀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슬픈 눈을 보고 구월령은 마음 아파했었지요. 동생 정윤과 몸종의 소식을 몰라 걱정이 큰 윤서화를 보고, 그들의 소식을 알아다 주면 마음이 편하겠느냐며 윤서화의 근심을 덜어주려 했던 구월령이었지요.

그때 윤서화가 물었지요. "제게 왜 그리 잘해주십니까?", 신수로 변해 무형객관에 다시 돌아온 강치가 이순신 장군과 독대를 한 후 나와서 여울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구월령은 여울과 같은 대답을 했었지요(전 이런 반복대사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대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으니까. 그게 지금 내 마음이니까...". 여울이 강치에게 했던 대답과 똑같지요? 

구월령은 윤서화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었습니다. 백년도 못 살 유한한 삶을 택하면서 까지 말이지요. 그리도 사랑했던 윤서화, 담여울도 구월령과 비슷한 사랑을 하고 있죠. 어제는 세상 전부인듯 사랑했던 여인이 한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인간의 변하기 쉬운 마음, 그 사랑이라는 것을 농락해보고 싶은 구월령일 듯 합니다.

변하기 쉬운 인간의 마음이란 것을 가지고 말이죠. 너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내가 했던 사랑만큼 강한지 어디 시험 한 번 해볼까? 처절하게 아파하는 모습을 봐볼까? 하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강치에게 돌려주고 싶은 구월령, 윤서화의 아들이기에 그 배신의 쓰라림을 혹독하게 맛보라는 듯이 말입니다.   

'아들이라는 녀석 곁에 있는 이 여인은 어떤 선택을 할까? 그 녀석을 죽이려 든다면, 혹은 이 여인을 죽이려 든다면 아들이라는 놈도, 혹은 이 여인도 목숨을 내놓고 지키려 들까? 내가 윤서화에게 그랬던 것처럼... 정해진 인간의 수명, 그 백년도 못되는 시간을 천년처럼 여기는 인간이라는 족속이 그토록 전전긍긍 살고자 버둥거리는 목숨을 사랑때문에 내놓을 수 있을까?', 담여울을 내려다 보는 미소는 그래서 무섭게 소름끼칩니다(물론 구월령의 미소는 섹시할 정도로 매력터졌지만 ㅎㅎ) 

다크 월령도 멋지고, 강치도 멋지고, 이들 부자는 우째 이리도 부전자전 출중한 외모로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지...

 

도와달라고 부르는 여울의 마음의 소리를 들은 강치, 수상스런 남자가 자신의 친부라는 것을 알게 된 강치, 그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지, 사람이 되고 싶은 강치에게 구월령은 어떤 변수로 다가올지, 자신처럼 똑같이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강치를 구월령은 어떤 심정으로 관찰(?)하게 될까요...

인간이 되지 못했기에 인간을 다 알지 못했던 구월령이었지요. 사람으로 살아온 아들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을 구월령이 어떤 마음으로 보게 될지, 강치와 여울의 사랑이 그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의 깊은 상처마저 혹 치료해 주지는 않을지, 두 신수의 부자상봉이 슬픈 전설의 주인공 구월령과 윤서화의 해후 못지않게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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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3
  1. 2013.05.22 13: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나비잠 2013.05.22 13:36 address edit & del reply

    여러가지 궁금증만 남긴 13,14회였던것 같아요. 우선 저도 곤이 사군자라는게 좀 뜨악했었요. 비조와 싸웠던 대동계부터 올라가면 너무 젊은 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월령이 마지막에 서화가 자신을 배신한 것을 알았음에도 서화를 죽이지 않아서..서화를 계속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그때의 마음은 증오가 아닌 슬품이였던것 같아요. 누리님 글을 읽기전에는 천년악귀라고 생각했는데 누리님 글 읽으면서 누리님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천년악귀는 안되었지만...서화에 대한 사랑이 증오로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드라마 전체를 꿰뚫는 누리님의 혜안에 늘 감탄합니다.

    • 초록누리 2013.05.29 12:46 신고 address edit & del

      나비잠님^^
      구월령은 16회를 보니 인간적인, 신수였을 때의 연민이 느껴지는 감정이 아직은 남아있는 것이 더 보이더군요. 그래서 매력적이고...
      강치에 대한 마음이 그가 배신당한 인간에 대한 증오심이 아니었다는 것, 그보다는 상처입은 신수로 아들도 같은 상처를 겪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읽었답니다.
      나비잠님, 감사^^

  3. dream 2013.05.22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다크 월령이 서화에 대한 증오와 복수로 나타났다 하더라도
    월령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서화 뿐일거 같아요.
    서화는 강치를 위해 월령의 폭주를 막다가 죽을지도 모르겠고...서화의 죽음으로 인해 월령은 다크월령에서 신수월령으로 돌아오면 좋겠어요

    월령은 조관웅이든 강치든 모조리 다 죽이려 할거고,서화는 강치를 지키려 할거고,
    여울 또한 강치를 지키는 모습에 월령과 서화는 어떤 마음일지...궁금하고.

    궁금한건 많은데 기대치가 초반보다는 훨씬 떨어져버려서...ㅎㅎ
    그래도 본방이든 재방이든 챙겨볼거고 초록누리님 리뷰는 꼭 들를거에요

    담주부텨는 상어를 볼 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마왕의 골수 팬이었거든요^^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감독의 궁합이 볼만하거든요 ㅎㅎ
    어쩌면 너무 깊이 빠질까봐 재방을 챙겨 볼지도 모르겠고...이래저래 복잡^^

    예지는 작은 편이라서 옷은 잘 맞을거에요^^
    근데 너무 멀리서 너무 애정하시는 덕분에 부담 팍팍 되거든요~ 쪼끔만 사랑해 주시길^^

    • 초록누리 2013.05.29 12:48 신고 address edit & del

      예지 사진만으로는 그리 작아 보이지 않았는데...
      울 예지 여름 지나면 아마 쑥 자랐다는 것이 느껴질 거에요.
      애들은 한 계절 지나면 언제 자랐는지도 모르게 컸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ㅎㅎ

  4. 원작 이누야사~등장인물과 일치 2013.05.22 17:26 address edit & del reply

    등장인물과 일치
    이누야사-최강치
    셋쇼마루-구월령
    금강-윤서화
    나락-조관웅
    미륵-소정법사
    가영-담여울

  5. 룩소르의 이시스 2013.05.22 18: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간만입니다. ^^ 스토리따라가고 있는 입장인데... 왜이리 지루하게 느껴지던지ㅜㅜ 최강치보다 조연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는것 같아 속상합니다. 서론이 길었으나 이제 작가가 잘 주워담길 바랄 뿐입니다.

    강치가 여울이랑 있을 때 팔찌빼는 연습!
    이해가 안됩니다. 팔찌를 뺐지만 강치 손안에 있으니 당연히 효력이 발생할 터인데......그걸 여울이랑 연결짓는 모습이 ......물론 여울이가 손잡아줘서 사람으로 변한 것은 이해되지만...
    강치가 신수의 모습이 되더라도 인간성을 잃지않는 모습들이 나오는것을 보니 강치의 성장이 느껴졌습니다.

    서화가 이번엔 구월령에게 표하지 못했던 그녀의 사랑, 성숙하지못했던 그녀의 사랑을 보여졌으면 합니다. 순간의 선택이 잘못되었으나 미안했노라, 그럴 수밖에 없었노라, 그런 날 용서해달라, 그래도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진실했노라, 비록 당신의 사랑을 의심했으나......

    그럴 기회가 서화와 월령에게 주어졌으면 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보는 또하나의 캐릭터가 청조인데, 역시나 강치를 두고 시집가려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네요. 독하고 독한 계집인데 한편으론 어찌나 대견스러운지 ㅠㅠ 원수와의 초야라 ㅡㅡㅡ저라면 바로 자결이었습니다ㅠㅠ
    그래서 마음아프면서도 천행수를 잇는 난이 될 자질이 충분해보였습니다. 정이 간다기보다 그저 옆에서 토닥토닥거려주고픈 아이입니다.

    곤이가 매화라는 점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담사부, 공선생님, 곤이가 이제 사군자가 모일 때가 되었는가 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단지 그동안 보여준 곤이 캐릭터가 전혀 매화스럽지않다는게 문제인거죠. 대동계를 후원했다고 할 정도였다면 곤이도 아마 이전 매화를 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단지 이야기는 거기까지... 지금은 작가가 강치와 여울이에게 집중해줬으면 하네요^^;;;

    관웅이는 청조에게 자신의 모습을 살짝 엿보지않았을까 싶네요. 자신을 죽이겠다는 청조의 독기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이. 이와반대로 똑같은 모습을 보였던 태서에겐 가소롭다고 평하는 관웅을 보면서 청조에게 홀리긴 홀렸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이다.^^;;;

    • 초록누리 2013.05.29 12:52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시스님 대단...
      전 곤은 사군자로 전혀 예상을 못했거든요. 너무 젊어서리..ㅎㅎ
      진격의 거인에 대한 답 여기다 적어도 될지...
      아르민 엄마는 아닌 것 같아요.
      아르민 부모는 만화에서는 죽었다는 설정이어서 전 아르민 엄마는 거인이 아닌듯...
      다만 애니에서는 혹 성밖 세상에서 살아있었다는 반전이 나올수도 있을지도...
      애니랑 만화가 그 부분이 좀 차이가 나더라고요..
      전 원작대로 갔으면 싶기는 한데...;;

  6. 오리진 2013.05.22 21:04 address edit & del reply

    구월령이 조관웅한테 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조관웅 역시 구월령의 원수중 하나니까요..
    여울은 강치를 꿰어내는 미끼로 쓰일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담주가 기다려 집니다..

    • 초록누리 2013.05.29 12:5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이번회를 보고 저도 구월령은 독자노선을 걷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담여울을 누가 납치했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겠지만, 조관웅이 납치한 것이라면 담여울로 인해 구월령이 윤서화의 존재를 감지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7. 만두만두 2013.05.23 09:17 address edit & del reply

    인터넷에서 이연희 문신장면이랑 이번회문신장면이 나왔는데 세밀하게 신경썼다고 느겨지네요
    뭘로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같은 배우라고 느낄만큼 문신위치나 글씨가 똑같았어요
    오공무 연습하는 청조도 연습 많이 한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정혜영씨는 더 연습했겠죠
    앞에 룰루님이 말씀하신거처럼 완전한 천년악귀는 안 된거 같습니다
    월령은 서화와 강치랑 대결구조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마무리될 것 같네요
    이시스님 글 보니 청조에게 홀리긴 홀렸구나라고 생객되네요 심장에다 칼 꽂는거 나중에 복선이겠죠?
    곤이 매화라니 작가님 너무해~

    • 초록누리 2013.05.29 12:55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청조가 심장에 칼 찌르고 태서는 박무솔 찔린 것처럼 조관웅을 베고, 강치는 윤서화처럼 얼굴 부분(목이라고 해도 좋고)을 날려버렸으면 합니다...
      으미 조관웅때문에 제가 별 살해방법을 생각하게 합니다. 나쁜 넘.

  8. 뮤카 2013.05.23 09:58 address edit & del reply

    베스트글로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게 되었는데,
    님의 마음이 참 제 마음과 같습니다.
    사실,가랑잎이 젖어들어가듯
    여울과 강치가 서로에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사랑이
    점점 깊어짐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입장에서
    어릴때,생명의 은인!커서도 또 한번 빚지게 된 목숨!을 갚기 위함+
    강치에게 향한 마음이라고 하기에
    여울의 고백은 좀 오글거리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초록누리님의 구월령과 담여울의 사랑이 닮았다는 말!
    "그대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으니까. 그게 지금 내 마음이니까..."
    라는 말이 똑같았다는 사실에 뒷통수를 확~맞은 느낌이네요^^

    저도 완전한 천년악귀가 되지 않았다는데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13.05.29 12:57 신고 address edit & del

      뮤카님^^
      고맙습니다.
      저도 구월령이 천년악귀가 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인간이 되지 못한 구월령, 예전의 신수로 돌아가는 것이 구월령에게는 해피엔딩일 듯 싶어서요.
      인간이 입힌 상처, 윤서화가 그 상처도 어떤 방식으로든 메꿔줬음 싶고 말이죠 ㅎㅎ

  9. 다양성 2013.05.23 15:06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청조도 여울도 강치랑 잘 어울렸는데
    다크 구월령이 강치랑 있으니 더 잘 어울리는 듯한...
    아무튼 눈정화 부자인 것 같습니다.

    여울을 사이에 두고 부자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궁금하고.
    강치 어멈인 서화씨가 구월령을 어떻게 다시 돌려놓을 지도 궁금하고.
    앞으로 6화가 남았나요?
    풀어야할 건 많은 데 시간은 얼마 안 남아서 걱정이 되네요.
    엔딩까지 멋진 스토리가 이어지길... 바라는 중입니다.

    • 초록누리 2013.05.29 12:59 신고 address edit & del

      다양성님^^
      구가의 서 전 24회까지라고 알고 있어요.
      아직 서화와 월령이 만나지도 못했는데 20회면 너무 짧지요. 바쁘고...
      강작가가 분량배분은 잘 짜리라 믿습니다^^

  10. 리진 2013.05.23 19:5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드라마 해석이 이리 맛깔난단 말입니까......나도 월령이 여울이 턱들어 올리며 썩소 흘릴떄
    나의 아들이지만 셔화의 아들이기도한 강치에게 자신과 똑같은 아픔을 주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 초록누리 2013.05.29 13:08 신고 address edit & del

      리진님^^
      월령 썩소 매력적이죠?
      전 눈이 뿅뿅 돌아갔답니다.ㅎㅎ
      그 미소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저도..

  11. 스타워즈 2013.05.23 22:37 address edit & del reply

    조선판 스타워즈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스카이워커 부자처럼 되려나...

  12. 정말 2013.05.24 18:37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님이 반복적인 상황이나 대사를 일부러 애용하시는 듯해요. ㅎㅎ "도와줘 강치야"하면서 여울이 맘으로 텔레파시 보낼때, 서화도 그랬던 생각이 나더라구요."도와줘요~월령" 하자마자 월령등장. 여울강치, 월령서화가 운명처럼 얽혀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서 쓴건지..단순히 쓴것인지는 몰겟지만.. "그대를위해 뭐든 해주고 싶다"는 대사도 월령과 여울이 공유한 마음이고요 ㅎㅎ 암튼 구가 잼있어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초록누리 2013.05.29 13:03 신고 address edit & del

      월령과 서화가 그랬듯이 여울과 강치도 피할 수 있으면 좋은 인연, 같은 반복인듯 싶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되풀이 되는 듯한..
      뭐든 해주고 싶은 강한 끌림, 그 연분은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고...

  13. 용지 2013.05.24 23:11 address edit & del reply

    구가의서 잘보고있어요. 누리님 리뷰도 꼬박꼬박 챙겨서 읽어요.다만 바빠서?(딴드라마에 정신팔려서.....) 댓글도 못달았네요.죄송요^^:; 그런데 왜 여울낭자는 등축제에 처녀귀신처럼 머리를 풀고 한복입었대요. 그것이 참 궁금합니다요. 예뻐서 댕기머리도 잘 어울리겠더만

    • 초록누리 2013.05.29 13:10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지님^^
      그 딴 드라마는 혹 나인?
      저도 나인 너무 열심히 봐서...리뷰는 중도에 멈췄지만 정말 좋은 작품이었죠.
      매회 터지는 반전에 머리 핑글돌고 무릎치게 만들고..ㅎㅎ
      여울이 푼 머리는 저도 영;;

    • 용지 2013.06.03 16:08 address edit & del

      나인 맞아요. 요즘 심각하게 선우앓이 중이네요. 선우가 제귀에 대고 "비밀이야"하는 환각을.....ㅠ.ㅠ
      구가의서도 잘 보고있어요. 다크월령므찌고 퓨어강치 귀여워요.

    • 초록누리 2013.06.04 03:53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지님^^
      저도 나인은 너무 재미있게 봐서 상반기 가장 기억에 남을 작품입니다.
      구가의 서는 승기랑 월령때문에 시선고정중입니다ㅎ^^

    • 희빈 2014.07.04 15:31 address edit & del

      여울낭자는 머리가 길어서 묶어도 되는뎅...ㅋㅋ

  14. 룰루♬ 2013.05.28 17:30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일주일동안 잘 지내셨나용?^^ 월요일 (어제)15회 구가의서 리뷰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직 리뷰 안올라와서 ~
    리뷰 시간대보면 오후 12시나 1시2시쯤에 리뷰글올라오는데~?!
    오늘은 누리님 바쁜일생기셔 리뷰휴일줬구나 짐작하며;;;ㅎㅎ
    저 혼자 이렇게 겸사겸사 댓글로 글남겨보네용~ ^ ^ 내일기달렸다가
    누리님 리뷰 수시로 봐야겠어요~ ㅎㅎ;;;
    오늘남은하루도 활기차게 보내세용♥

    • 초록누리 2013.05.29 13:15 신고 address edit & del

      룰루님^^
      기다리셨구나...
      어제는 진득하게 앉아있을 시간적 여유없이 바빴어요 ㅠㅠ
      늦게라도 쓰려고 했는데 친구한테서 전화가 와서 수다 열심히 떨다보니 시간도 늦어버렸고ㅎ...
      룰루님도 좋은 하루, 룰루랄라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15. 희빈 2014.07.04 15:28 address edit & del reply

    구가의서의 월령 짱 멋었어요~~♥
    화난 눈은 징그러웠는데 보니까 얼굴이 미남이 시네요^^
    한번 더 출연 하세요~~쨩이에요

    • 희빈 2014.07.04 15:29 address edit & del

      어머~~그러네요...맞아용

    • 희빈 2014.07.04 15:29 address edit & del

      어머~~그러네요...맞아용

    • 희빈 2014.07.04 15:30 address edit & del

      너무 멋있으세요

2013.05.21 13:33




인간들에게 상처나 학대를 받은 동물들의 행동유형은 크게 두가지로 나타납니다. 사람을 피하거나 공격성향을 가지는 것이 그것이죠. 안타깝게도 인간에 의해 배신을 당했던 구월령은 다크 구월령으로 돌아왔더군요. 그의 출현을 알리기 위해 산길을 가던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해 버린 것을 보면 말이죠. 온몸의 기를 빨린 듯한 괴이한 살해, 그 누명을 그의 아들 최강치가 뒤집어 쓰게 될 것도 모른채 말입니다.

 

불로불사 신수의 삶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기를 택했던 구월령(최진혁), 그토록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이유였던, 사랑했던 여인 윤서화로부터 배신당했던 그가, 윤서화의 등장과 함께 20년의 침묵을 깨고 눈을 떴습니다. 인간에 대해 사무친 원한과 증오심을 가진채 눈을 뜨고 폭주하는 구월령의 행보가 그의 아들 최강치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기 시작했지요. 

"모든 것을 소멸하기 위해 돌아왔다"는 구월령의 음성은 섬뜩하고 소름돋습니다. 얼마나 깊은 원한이 사무쳤을까... 천년을 신수로서 산을 지키며 살아왔던 그가 수호령의 심성을 버리고 어떤 심정으로 다시 돌아왔을까를 생각해보면 그의 증오심과 인간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천년만에 처음으로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여인을 택했던 그였기에 인간에게 받은 상처와 배신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컸겠지요. 소정법사의 팔찌를 알아본 월령이 숲속에서 마주친 이가 윤서화 사이에 낳은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해도 그의 선택이 달라지지는 않을 듯 보여서 걱정도 되고요.  

결자해지라고 했듯이 구월령의 원한을 풀어줄 이는 오직 한 사람 윤서화가 되겠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인 윤서화의 정체는 앞일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전 윤서화가 혹 무형도관의 사군자 중의 한 사람은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하고는 있습니다만(매화의 표식을 가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너무 나갔나요?ㅎ).

 

"운명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되찾을 수는 있겠지"

 

박무솔의 죽음과 함께 달라져 버린 강치, 태서, 청조의 엇갈린 운명. 인생 한 치 앞은 내다보기 힘들다고 이들 세사람에게 펼쳐지는 운명이 그러한 듯 보입니다. 자신이 반인반수의 정체를 알게 된 강치, 관노로 떨어져 도망자 신세가 된 태서, 원수같은 놈 조관웅에게 몸을 버리고 관기가 된 청조, 무심히 그들을 내려다 보는 백년객관의 현판은 보는 이의 가슴마저 미어지게 합니다. 

기녀가 되어 자신의 꽃단장을 하고 자신이 집 문턱을 넘어서야 했던 청조의 가슴 찢어지는 아픔, 관기가 된 첫사랑 청조의 싸늘한 표정을 봐야만 하는 강치의 슬픔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군자 국화의 뒤를 이을 결심으로 간이며 쓸개마저 없다는 비난을 받을 것을 알면서도 조관웅의 휘하로 들어가기로 결심하는 태서의 비참함을 어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요?   

 

조관웅과 초야를 치른 것을 목도한 태서는 강치에게 더이상 청조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아픔을 꾹꾹 눌러가며 말하지요. 오래동안 연모했던 여울에게 강치가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면서 말이지요.

"청조는 이제... 지나간 사람이다. 이젠 그 굴레에서 벗어나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린 서로 다른 운명으로 갈라져 버렸어. 되돌릴 수 없다". 

태서와 청조는 절대로 지나간 사람이 될 수 없다며, 유일한 가족이고 친구이며 지켜야 할 사람들이라는 강치, 그동안의 희생만으로도 고맙다며 이젠 강치의 인생을 살라는 태서, 두 사람은 그렇게 크게 성장했으면서도 결코 버리면 안되는 것을 굳건히 새기고 있습니다. 지켜야 할 사람들, 가족, 그리고 관계의 소중함을 말이지요. "백년객관이 소중한 만큼 강치 역시도 소중한 친구"라는 태서의 말에서 강치는 피를 나눈 형제와도 같은 소중한 것을 얻었습니다.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벗 하나를 말이지요. 

 

암시에 걸려 강치만 보면 살의를 느꼈던 태서는 강치를 통해 암시에서 벗어나고, 그를 사람 강치로 마주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해졌습니다. 신수로 변한 모습을 봤던 태서, 그 지독한 외로움과 두려움을 말하고 싶었던 이가 태서밖에 없었다는 강치의 눈물은 태서의 마음을 열었지요. 신수로 변하면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봐 준 태서는 담여울에 이어 강치가 얻은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강치를 보고 슬슬 피하고 무형도관에서 한 솥밥을 먹기를 꺼려하는 사제들의 왕따에도 강치의 진심이 통하기 시작했지요. 강치와 함께 숲 야간순찰을 함께 나가준 곤(성준)이나 강치 앞으로 밥상을 들고 와준 김사제도 강치를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 보기 시작했고 말이지요.

 

강치가 세다만 콩자루가 놓인 정자 난간에서 무심히 내뱉는 듯한 공달선생의 혼잣말은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들여다 보면 수천 수만 가지 같지만, 그 하나만 놓고 보면 결국 하나인 것을...", 수천 수만개의 콩이 들어있지만 콩이 팥의 성분을 가지지 않은 이상 콩일 뿐이듯이, 수천 수만의 다른 모습의 사람들 속의 강치 역시 눈 코 입, 그리고 사람의 심성을 가진 사람이듯이 말이지요. 

그러고 보면 구가의 서 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담여울이나 공달선생처럼 강치를 사람으로 봐주듯이, 강치가 자신을 사람이라고 믿는 의지 자체가 구가의 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달렸다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흐르는 마음을 어찌 막을 수 있겠소. 불어오는 바람을 어찌 막을 수 있겠소?"

 

악연도 인연이듯이 강치와 여울의 피할 수 없었던 인연에도 운명이라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요. 강치의 아버지를 죽인 담평준이었기에, 두 아이가 받을 상처가 걱정되었던 그에게 이순신 좌수사의 묵직한 한 마디는 강치와 여울의 앞날에 절망과 우려보다는 희망을 보게 합니다.

"불안한 생각은 불안한 미래로 이끌어 들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젊은이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우리 어른들의 잣대로 재고 막아서는 것이 아니라, 좀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아니겠소?". 

 

그 희망바람의 중심에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은 인연임에도 강치를 선택한 여울의 사랑이 있었지요. 괴물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고 청조는 강치를 외면하고 떠나버렸지만, 신수로 변한 강치의 손을 꼭 잡아주고 지켜주겠다던 여울의 마음은 강치를 다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울게 했지요.

'나는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어째서 너는 그리도 내게 잘해주는 것이냐?', "그냥 너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으니까. 그게 지금 내 마음이니까...", 신수가 된 강치를 보고도 역겨워 하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최강치라고 불러준 그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아픔마저도 사라지게 하는 그녀, 그녀때문에 자신이 강치라는 것을 잊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강치였습니다.  

청조를 데리고 무형도관을 떠나기로 결심히면서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포기한 자신때문에 여울이 눈물을 쏟게 만들었었지요. 팔찌를 벗겨버린 태서때문에 신수가 되어 무형객관으로 돌아온 강치의 손을 다시 잡아준 것도 그 녀석 담여울이었습니다.

줏대없는 놈이랑 말도 섞기 싫다며 눈물이 가득 고였던 그녀석 담여울만은 강치를 두번 세번 계속 받아주고 믿어줬습니다. 그 아이에게 이젠 가장 먼저 보여주고 서고 싶습니다. 온전한 사람이 된 최강치로 말이지요.

"하여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누구보다 강치를 믿어주고 사람으로 여겨주는 담여울, 그 녀석이 갑자기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 최강치, 가슴이 두빙망이질을 하고 강치의 눈에 담여울만이 가득 들어옵니다. 무사복을 벗고 아가씨로 변해버린 담여울, 그 아름다운 모습에 넋이 나간 강치, 한 순간 사랑이라는 마법에 걸려버렸지요. 

꽃기생으로 치장해 백년객관으로 들어가버리는 청조를 보고 심란한 마음에 등축제에서 만나자는 여울과의 약속도 잊어버렸던 강치, 등거리 주막을 향해 뒤늦게 달려가 보지만 여울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울과 부딪치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는 강치를 불러세우는 여울, 이게 뉘신겨? 담군, 아니 담도령, 아니 담낭자 담여울의 진짜 모습에 그만 세상이 멈춰버린 듯, 숨도 쉬지 못하고 얼음땡돼버린 강치였지요(그런데 여울아! 머리는 좀 묶자~) 

 

었다고 웃어주는 여울의 미소는 강치에게 사랑이라는 강풍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기녀가 되어 다른 인생을 살기 시작한 청조의 자리에 그녀 담여울이 들어옵니다. 청조 아니면 누구도 들어올 수 없을 거라고만 생각했던 그 아픈 자리에 담여울의 미소가 가득 차오르고 있는 강치, 정말로 간절하게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담여울 그녀를 여자로, 진짜 사람이 되어 사랑하고 싶어진 강치입니다.

구월령과 윤서화의 사랑은 슬픈 전설로 끝나버렸지만,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이 어쩌면 그들의 슬픈 사랑의 원한도 풀어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 사람이 되고 싶은 최강치와 반인반수임에도 그를 사랑하는 담여울의 선택은 구월령과 윤서화의 슬픈 전설에 이어 어떠 전설을 쓰게 될까요? 아버지 구월령과 피할 수 없는 만남, 그리고 곧 알게 될 부모세대의 악연, 강치는 아버지 구월령의 사연을 알게 되어도 사람이 되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담여울, 그녀가 있기에... 그녀 곁에 오래도록 사람으로 함께 살고 싶어진 강치이기에... 

나약하기에 믿지 못했던 인간이기에 슬픈 전설의 원인이 되었던 윤서화, 그 사랑의 배신으로 깊은 원한에 천년악귀가 돼버린 구월령, 그들의 슬픈 전설을 최강치가 이어가지는 않겠지요. 사랑때문에 깊은 절망과 슬픔을 겪기도 하지만, 사랑이 그 어떤 난관과 고난도 이기는 힘이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유한한 삶이지만 사랑이 있기에 인간의 삶이 아름다운 것이겠지요.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은 어떤 전설을 쓰게 될지, 인간다움과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구가의 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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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eam 2013.05.21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회...저는 별로 할 말이...
    저 처음으로 보다가 다른데로 돌렸다가 다시 봤다는...ㅎㅎ
    오늘꺼까지 봐야 얘기꺼리가 있을런지..
    근데 전 궁금한 것이 돌아온 서화인데 왜 사람은 다른 사람인지..정말 궁금해요


    잘 지내시죠?
    여긴 이제 여름이랍니다~ 4개월에 접어든 예지도 얇은 칠부옷을 입을 정도로요^^
    뒤집기는 하는데 고개들기나 뒤집다가 갇힌 팔을 빼는건 아직 힘겨워 하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아프지않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해주니..이쁘기만 하네요
    초록님도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

    • 초록누리 2013.05.21 14:01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
      이번회는 좀 늘어지고 반복된 감이,,,군더더기 분량도 좀 많은 듯한 느낌도 있었고... 콩씬은 지난 주부터 자주 나와서 좀 ㅎ;;
      구월령은 불로불사니 그 모습 그대로 나왔고, 윤서화는 인간이니 다른 사람으로 늙어서 나오지 않았을까요?ㅎ
      이연희가 그대로 나왔다면 그게 더 이상할 듯..ㅎㅎ
      우리 예지 많이 컸구나... 시간 참 빠르지요? 예지 옷 사둔 것 아직 보내지 못하고 있는데(딸이 작업해주면 그거랑 함께 보내드리려고), 클났다... 사이즈 맞을지 모르겠네 ㅠㅠ

  2. 푸른별 2013.05.21 14:42 address edit & del reply

    구가의서 보고나서 초록누리님 리뷰를 다시 읽게 되는 건 정말 행복 그 자체네요..ㅎㅎ
    영상으로 휙휙 스쳐간 장면들이 누리님 글로 보면
    다시 뇌리 속에 꾹꾹 눌러담으며 되새겨보게 되거든요~
    어제 등축제에서 강치가 여울이 안찾아가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어요;;
    곱게 단장한 여울을 바라보던 강치의 당황스런 표정 오늘도 계속 생각 중~^^
    중간중간 이순신장군과 공달선생이 전해주는 삶에 대한 독백도 좋구요..
    초록누리님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건 제게 축복입니다..진심으로!!^^
    행복한 시간되세요^^*

  3. 만두만두 2013.05.21 17:4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번 12회가 재밌어서 오늘건 늘어지는것 같았네요
    구가의서는 재밌다가 늘어졌다가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강치랑 구월령 설정은 아버지와 아들인데 화면은 형과 아우같아요 최진혁의 느낌이 아직 강하지만 이승기의 연기력으로 해결할거라 믿네요
    13회때 시작은 12회때 강치랑 이순신 독대로 시작한 화면부터 시작했는데 이미 이승기 눈이 부어있더라고요 아마 찍으면서 계속 우니까 눈이 부은 것 같아요
    이승기의 캐릭터 해석에 기대하며 14회 오늘도 볼려고 합니다

  4. 와코루 2013.05.22 11:55 address edit & del reply

    보면서 웃음이 계속 나던 장면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