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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4 '옥탑방 왕세자' 이각(박유천)은 장희빈의 아들 경종? (21)
2012.04.14 09:06




3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현대로 온 조선의 왕세자 이각, 드라마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각이 간장게장을 먹고 죽을 뻔했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역사 속에 실존한 인물이 떠올라서 말이지요. 한지민이 드라마 말미에 조선왕조실록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역사에 남아있는 비극을 느끼게도 했습니다. 
물론 이 드라마는 타임슬립이라는 허구에 기초한 판타지이기에 역사적 실존인물이나 사실과는 다른 가상이야기지만, 역사 속 인물들은 드라마를 통해 때로는 실제로, 때로는 상상의 인물로, 창작의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옥탑방 왕세자 이각을 보면서 처음 떠오른 인물은 숙종이었는데요, 300년전이 숙종시대였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당시 숙종은 왕위에 올라 있었기에 세자시절이 아니었다는 것이 걸리더군요. 이각과 숙종의 이미지가 매치되지도 않았고 말이지요. 그리고 간장게장 이야기가 나오자 바로 경종이 떠오르더군요. 곶감에서부터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좀 늦게 감이 왔네요.
옥탑방에 불시착한 조선의 왕세자 이각의 모티브가 경종이었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비록 허구의 인물이지만 시대적인 안배의 치밀함이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곶감도 그러하고, 드라마의 첫시발이 되었던 세자빈의 죽음도 비슷합니다. 경종의 첫부인 단의왕후가 세자빈 시절 후사를 남기지 않고 죽어, 신의 왕후가 경종의 계비가 되지요. 물론 역사적 동일인물로 이 드라마를 오해하고 보시면 절대 안되고, 단지 모티브만 가져왔다는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만...

장희빈의 아들 경종은 누구인가?
경종의 이름은 윤(昀)으로 생몰연대는 1688년~1724년으로 재위 4년만에 병사한 조선 20대왕입니다. 희대의 요부라 일컬어지는 장희빈이 낳은 숙종의 장자지요. 세자로 책봉될 때부터 숙종 재위기간의 대리청정, 그리고 왕위에 즉위해 짧은 재위기간 내내, 노론의 견제와 반대를 받았던 비운의 왕입니다. 숙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왕위에 올랐지만, 4년2개월이라는 짧은 재위기간을 보내고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지요. 드라마에서 왕으로 나온 김유석이 병세가 심각해 보였던 장면은 숙종을 연상하게 하고, 대전에 세자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아 대리청정을 했던 경종과도 관계가 있어 보이더군요. 지금보니 치밀한 복선들이었던 셈입니다.
경종에게는 후사가 없어 이복동생인 연잉군이 왕위에 올랐는데, 이분이 숙빈최씨의 소생 영조지요. 경종이 후사를 잇지 못하는 이유를 야사에서는 장희빈이 죽으면서, 경종의 중요한 곳을 움켜쥐어 생산능력을 상실했다고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희대의 요부, 악녀를 어머니를 둔 경종, 똑똑하고 효심도 깊었다고 전해지지만, 의문사로 요절한 비운의 왕입니다.

경종을 떠올리면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독살설입니다. 재위기간에도 목호룡의 고변으로 유명한 독살음모설이 제기되기도 했었지요. 독살음모에 가담했다고 고변된 이이명을 비롯한 노론파를 유배보냈다 사사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신임사화입니다. 경종이 모티브가 되었다면, 훗날 이각이 조선으로 돌아가 비상가루가 뿌려진 곶감을 올린 배후세력을 처단하는 것으로 비슷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을 듯합니다.
환후가 있었던 경종은 인원왕후가 보낸 간장게장과 곶감(생감이라는 말도 있음)을 먹고 병이 심해졌는데, 연잉군이 인삼차를 다시 올려 급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제였던 연잉군(숙빈최씨의 아들, 훗날 영조)은 간장게장과 감이 상극이라고 말리는 어의의 말을 무시하고 상을 들이라 했고, 식중독으로 추정되는 병이 악화되자 직접 인삼차를 달여 보내기도 했죠. 인삼차 역시 식중독에는 피해야 한다는 어의의 충고를 재차 무시하면서 말이죠. 이 때문에 보위에 오른 내내 경종의 독살설로 괴롭힘을(?) 받게 한 영조의 컴플렉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배후가 인원왕후와 연잉군(훗날 영조), 숙빈최씨였다는 설도 파다하지만, 죽은 자들은 말이 없고 심증적으로만 유추할 뿐입니다.

역사드라마가 아니기에 역사이야기는 이쯤해서 그만하고요, 우리의 귀요미 이각 왕세자에게로 돌아와야 겠습니다. 경종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은 드라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지요. 비상가루가 뿌려진 곶감에 이어, 지난 회에는 옥탑방 집들이를 위해 간장게장을 준비하자는 박하의 말에 난색을 표하는 이각의 모습이 나왔지요. 다섯 해 전에 간장게장을 먹고 숨이 멎어 죽을 뻔했다는 말이었죠. 간장게장 역시 경종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었죠.
우스개 소리처럼 뱉기는 했지만, 이각의 뒷담화 독설도 이각이 경종의 모티브라는 것에 신빙성을 더한 대사가 나왔어요. 퉁명스럽게 화만 내는 박하를 두고, 이각이 이런 뒷담화를 했지요. "조선이었으면 저 아녀자는 최고로 출세해 봐야 무수리다". 숙빈 최씨가 무수리 출신이라는 것을 상기해 보면 이각의 뒷담화가 의미심장한 말로 들리지요? 숙빈 최씨와 영조의 디스같아서 말이죠ㅎ. 

박하, 조선왕조실록을 보고 왜 울었을까?
8회 예고편에 박하(한지민)가 조선왕조실록을 보는 장면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나왔지요. 박하는 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을까요? 두 가지 정도를 추측해 봤는데요, 하나는 이각이 정말 조선에서 타임슬립해 온 왕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과 왕세자 이각의 슬픈 사연을 알게 되었을 거라는 겁니다. 물론 숙종-경종-영조에 이르는 조선왕조실록과는 다른 이야기겠죠. 드라마니까요. 그런데 눈물을 흘렸다는 것은 이각이 조선에서 행복하지 못했음을 봐서였을 듯합니다. 세자빈을 잃은 왕세자에 대한 기록을 읽었을 수도 있고, 이각이 실종사망되었다는 기록을 읽었을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이각이 세자빈을 잃은 후, 세자빈과 세자 암살을 기도한 음모세력을 처단하고 왕위에 올랐지만, 독살을 당했다거나 음식을 잘못 먹어 병사했다는 기록을 읽지 않았을까 생각되더군요. 곶감과 간장게장, 인삼차를 먹었다든지 하는 기록으로 말이지요. 그것을 올린 이가 이복 동생이나 형 왕자였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죠. 물론 확실하게 시해를 했다고 기록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이각이 요절했다는 기록을 읽게 되는 박하가 눈물을 흘릴 충분한 이유는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믿지 않았던 정체불명의 남자가 진짜 왕세자였고,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돼 박하가 울지 않았을까 싶네요. 

조선으로 가서 오래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박하가 이각이 조선으로 돌아가기를 바라지는 않겠죠. 또한 이미 박하의 마음에 들어와 버린 이각이기에 말이지요. 그가 조선에서 온 왕세자 이각이든, 용태용이든 그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그 사람이 좋은 박하였지요. 그런데 이 사람이 갑자기 나타났던 것처럼 갑자기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조선왕조실록을 본 박하가 이각에게 금기식품을 누누히 강조할 에피소드가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이각씨, 간장게장과 곶감, 그리고 인삼차는 절대로 언제 어디에서든 먹지말아요!!!", 이런 경고를 하는 것으로 말이지요.
물론 드라마는 상상과 허구이니 절대로 역사와 혼동을 하면서 봐서는 안되지만, 300년 전후의 시간적 연대기의 인물과 곶감, 간장게장, 무수리 등의 대사는 이각이라는 인물의 모티브가 경종일 거라는 것을 배제하기가 어렵네요. 누누히 강조하지만 이각은 경종이 절대로 아니며, 허구의 인물이라는 것... 그런데도 경종의 의문사와 관련된 기록들을 드라마에 접목시켜 미스터리 로코판타지로 만들어가 가는 작가의 상상력이 참으로 기발하고 재미있네요.  

****덧붙이기: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결말예상
이각은 조선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데, 박하와의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할 지가 문제입니다. 이각 역시 박하를 두고 조선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음이 괴롭고 힘들겠지만, 현대로 온 것이 자의가 아니었듯이, 조선으로 돌아가는 것도 이각의 의지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알겠지요.
이각이 조선으로 돌아가면서 박하에게 이런 말을 남기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각이 홍세나에게 이렇게 물었지요. "환생을 믿나요?", 박하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질 듯합니다. 이각이 현대에서 본 홍세나, 박하는 세자빈 화용과 부용의 환생이었으니까요. 과거에도 자매였던 두 사람이 같은 모습으로 환생했다는 것, 이각은 자신도 환생할 것임을 믿고 떠날 듯합니다. 용태용이라는 인물로 말이지요.
용태용의 죽음 혹은 실종에 대한 진실을 아는 것도 이각의 몫이 되기도 했습니다. 용태용의 육신은 사라졌는데 똑같은 모습으로 자신이 현대에 용태용의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환생이라고 생각했던 이각이지만, 없어져 버린 용태용의 기억은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자신이 300년을 순간에 뛰어넘었기에 이각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죠. 
용태용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 드라마 말미로 가면서 드러날 듯 한데요, 용태용의 생존을 알게 될 인물도 이각과 심복3인방, 그리고 표택수 상무가 될 듯합니다. 이각은 용태용으로 환생한 자신이 비록 이각으로 현대에 왔던 기억은 하지 못할 것을 알지만, 박하를 알아볼 것이라는 것에 믿음을 주고 떠날테고요.
이각이 한강에서 박하에게 말했지요. "기억이 없다면 마음 속에서도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야. 기억만 있다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것이야"라는 말이 의미심장했는데요, 조선으로 돌아가기 전 박하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박하야,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날 것이야. 그가 너를 기억하지 못해도 네가 기억해주지 않겠느냐. 그가 나의 환생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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