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11.21 '1박2일' 엄태웅의 역습, 꽈랑꽈랑으로 초토화시킨 4차원 매력 (7)
  2. 2009.12.22 '선덕여왕'의 치명적 실수, 비담의 난 (60)
  3. 2009.11.20 '아이리스' 이병헌이 가진 신부님 반지의 비밀 (36)
2011.11.21 12:45




1박2일 종영을 앞둔 나영석 피디의 마음이 읽혀져 예정된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시청자의 마음도 착잡하기 그지없습니다. 보여줄 것은 아직도 너무나 많은데, 한정된 시간때문에 나피디의 마음이 바쁜가 봅니다. 그래도 군말없이(?) 따라주는 멤버들이 고마울 뿐이지요. 김치로드 특집에 이어, 단풍로드 특집까지 두 번의 특집을 한꺼번에 하느라 고생이 많았을 듯해요.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연말행사로 미리 분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예능감이 제대로 물이 오른 엄태웅과 김종민의 활약으로 근래 가장 많이 웃었던 김치로드 2탄이었습니다. 태웅과 종민에게는 아날로그게임이 극복하지 못하는 공포의 게임이었겠지만, 시청자는 덕분에 배꼽을 잡고 뒹굴었네요. 그중 압권은 엄태웅의 꽈랑꽈랑과 김종민의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하나'였던 듯...아직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깨져버린 불문율에 밀려난 주인공 김치, 씁쓸했던 뒷맛
김치가 주인공인 밥상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기획의도는 가장 1박2일다운 특집이었습니다. 그런데 2탄에서는 김치를 크게 부각시키지 못한 감이 있었습니다. 고백점프게임과 신종 딸기게임에서 뽑았던 재미에 가려져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1박2일에서 그간 엄격하게(?) 지켜온 룰이 무너진 것은 제작진이 반성해야 할 문제입니다. 종영을 앞두고 긴장감이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의 분위기입니다. 종영을 하기에 망정이지 이런 문제가 계속되면, 아마 시청자들도 불만이 속출했을 겁니다. 
멤버들이 직접 각 고장의 명인들과 김치를 함께 담가서 베이스캠프로 가져 온 김치는, 정말 그 맛이 궁금해서 모니터를 깨부수고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저녁복불복이 진행되기도 전에, 어느 정도 배를 불려버린 때문에, 김치의 맛에 대한 궁금증이 사라지면서, 멤버들에게만 눈길을 가게 했지요. 김치는 화제에서 멀어지고, 오직 어떤 멤버가 게임을 못해서 웃음을 주느냐에만 곤두서있다 보니, 정작 밥상의 주인공 김치가 뒤로 쳐지는 듯해, 이게 아닌데 왜 나영석 피디나 멤버들이 제어를 못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물론 1박2일의 2부는 1부의 주제보다는 게임을 통해 웃음과 재미에 치중한다는 기본 포맷을 모르지는 않습니다만, 제작진과 멤버들이 합동으로 시작한 최대의 실수는 베이스캠프에서 김치를 소개하면서, 아무런 제재없이 맛을 다 봐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무슨 맛일까 먹어싶어 미칠 것 같은 안달은 없었고, 게임의 승패에만 관심이 쏠려버린 것이죠.
강호동의 부재에 대해 더 이상 언급을 하고 싶지 않음에도, 이런 모습을 보면 강호동의 진행이 얼마나 긴장감을 살렸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합니다. 강호동이 있었더라면, 가장 먹고 싶어 안달복달하면서 그 맛에 대한 궁금증을 최대로 올려놓고, 게임에 목숨을 걸었을 겁니다. 끊고 맺는 것을 확실히 하는 멤버는 악역이라 할지라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1박2일에서 그간 불문율처럼 지켜져왔던 것이 음식이 걸린 복불복을 두고, 조건없이 시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작진이 겨우 아량을 베푼 정도가 작은 게임을 통해서라 한사람만 시식하게 하는 정도였는데, 옹기종기 둘러앉아 아예 가위질까지 해서 먹어버렸죠. 이수근이 가까이 오지 말라며 제작진을 방어하는 모습까지 나오고 말이지요. 재미를 떠나 1박2일 불문율이 깨진 듯한 모습은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주인공이었던 김치를 복불복 게임에서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목표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들게 했던 것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열혈청년 이승기, 몸을 아끼지 않는 충신
1박2일을 재탱하는 가장 믿음직한 기둥 승기의 활약은 김치로드에서도 눈부셨습니다. 목소리를 들으니 감기에 걸린 듯했는데도, 리액션, 몸개그, 진행까지 꾀하나 부리지 않는 승기였지요. 한밤중에 억수로 쏟아지는 빗속 야외촬영에서도 몸으로 뒹굴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하는 승기를 보면서, 도대체 그 밑도끝도 없는 정열과 성실함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였다죠. 승기 뽀숑 뽀뽀숑 뽀뽀뽀숑^^
가장 먼 곳으로 갔던 종민이 베이스캠프로의 합류가 늦어지자, 밥한공기와 김치를 걸고 2:2 배드민턴 경기를 시작한 멤버들, 지원과 승기가 한팀이 되었고 수근과 태웅이 한팀이 되었지요. 태웅의 베일에 싸인 배드민턴 실력이 궁금했는데, 어이없는 승기와 지원의 잇따른 실책으로 공기밥은 수근팀으로 넘어가고 말았지요. 수근이 진팀에게는 물바가지를 주자는 제안을 했고, 게임이 끝나고 지원이 물바가지를 한 사람에게 몰아주자고 제안을 합니다.
이어진 승기와 지원의 베드민턴 대결에서 승기가 그만 패하고 말았지요. 수근이 야심의 물바가지를 시원하게 한방 퍼부었고, 이어 엄태웅이 물 한바가지를 보너스로 더 부어버렸지요. 핑크색 물바가지를 모자처럼 쓰고는, 물이 짝짝 붙는다며 귀여운 물바가지 모자쇼까지 서비스로 보여주는 황제 이승기, 엄태웅이 승기는 뭘해도 멋있다고 칭찬하는데, 가까이에서 본 엄태웅의 눈에도 멋있어 보이는데, 시청자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사랑스러웠답니다.

꽈랑꽈랑으로 멤버들 초토화시킨 순둥이 엄태웅의 4차원세계 
이번 김치로드의 재미는 고백점프게임과 딸기게임에서 발군(?)의 예능감을 보여준 엄태웅과 종민이었지요. 종민의 어버버한 언어능력이야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을 정도로, 오랜 기다림 끝에 나와 준 예능감과 연결되면서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김종민의 어리바리와 찰떡호흡으로 뒤늦게 두각을 나타낸 멤버가 엄태웅입니다. 특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엄태웅의 예상치못한 예능반란은, 웃겨죽겠다기 보다는 시청자를 훈훈하게 합니다. 엄태웅의 사람좋은 웃음을 보면,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해지는 분위기가 있지요. 게다가 뭔가 보여주겠다는 예능강박감보다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엄태웅의 성격이 큰 매력입니다. 태웅의 급한 진행병은 그것이 의도된 모습이 아니라는 점에서 빵빵 터지고, 동생들의 지적에 얼굴이 빨개지며 멋적어 하는 순수한 모습은, 엄태웅의 배우로서 그 작품 속에서 나오는 모습과는 너무나 상반되는 모습이라 더 웃음이 나오지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이 나있는 듯한 최근 1박2일에서의 엄태웅의 모습은, 가장 큰 형이면서도 귀여운 악동같아요. 김치로드 오프닝에서도 승기와 지원등 멤버들이 통영의 김치에 대해 한창 열띤 토론을 하고 있는 와중에 지도에 슬그머니 다가와 포스트잇을 떼어버리는 돌발행동을 하기도 하고, 물벼락맞은 승기가 혼비백산하고 있을 때, 물한바가지를 아예 머리에 뒤집어 씌우는 악동행동도 서슴지 않았지요.
그런데 그런 모습이 승기를 짠하게 한다던지 하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던 것은, 태웅의 기본성품이 착하고 모질지 않다는 것이 더 강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마치 순진한 형이 동생에게 더 귀엽게 앵겨붙어 장난치는 모습같다고나 할까요?
태웅의 블랙홀인 딸기게임, 사실 1박2일이라는 예능프로에서 모든 게임들이 엄태웅에게는 미적분보다 어려운 것일 겁니다. 요즘들어 부쩍 엄태웅과 김종민의 공략점을 집중 공격하는 나영석피디, 나피디의 공략은 성공적이었지요. 어리바리 김종민의 언어표출 능력장애(?나쁜 뜻은 아닙니다^^)를 웃음포인트로 만들어 주면서, 김종민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게임에 약한 엄태웅에게서는 즉었구나!의 표정을 끌어내면서도, 매번 다른 모습의 진화된 웃음을 뽑아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번 아날로그게임의 하일라이트는 고백점프 게임에서 나온 신종 외계어 꽈랑꽈랑의 강타였습니다. 승기의 점프에 이어 10(십)을 업그레이드 시킨 뽀숑을 해야 하는데, 엄태웅의 입에서 요상스런 말이 튀어나왔죠. 꽈랑꽈랑....멤버들은 물론이고, 제작진도 그 정체불명의 외계어에 초토화되어 웃느라 야단이 났지요. 꽈랑꽈랑이라는 단어는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아무리 억지로 만들려고 해도 이해불가한 단어였다죠. 이 뿐만이 아니었죠. 엄태웅은 빗속의 슬라이딩 게임중 나피디에게 통을 굴리라고 하면서, 타령조로 '굴~~려'라고 힘을 엉뚱한 어투에 실어 멤버들을 떼구르르 구르게 합니다. 
1등에게 단풍특집을 갈 곳을 정해준다는 특혜를 주겠다는 제자진의 말에, 수근의 1등을 인정하지 않고 도전을 했다가 실패하자, 얼른 수근에게 꽁지를 내리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니, 엄태웅이 1박2일의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들은 것 같아요. 정들자 이별이라는 말이 엄태웅을 볼때마다 생각나게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야속스럽기만 합니다. 좀더 오래도록 승기의 허당기를 잇는 순둥이의 허당짓도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ㅠㅠ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가장 귀한 것이다
사실 글 서두에 김치로드에서 김치가 주인공에서 밀려난 듯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는 했지만, 김치라는 아이템은 가장 1박2일다운 기획 중의 하나였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싶습니다. 나영석 피디가 그동안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1박2일을 총 정리하면서, 많은 아이템들 중에 김치를 들고 나온 것은, 1박2일이 담아왔던 대한민국의 맛, 먹거리를 대표하는 상징음식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1박2일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움, 맛, 사람을 여행이라는 형식으로 만나왔고 소개해 왔지요. 그리고 한 번도 이 소재들이 1박2일이라는 테두리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습니다. 김치가 한국의 대표음식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죠. 김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흔하고, 가장 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음식으로서 맛탐방을 하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한 김치들은 그냥 김치가 아니었지요. 그 지역을 대표하는 가장 고급스럽고 정성이 듬뿍 담긴 김치들이었습니다. 흔히 먹을 수 있는 평범함 속에서 가장 특별하고 귀한 맛을 소개한 것처럼, 1박2일이라는 프로가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였는지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늘상 보는 대힌민국의 자연, 쉽게 갈 수 있는 곳이기에, 그 귀하고 특별한 아름다움을 우리는 크게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천년의 고도 경주만해도 그렇지요. 학창시절 한 두번은 수학여행을 가봤던 곳이었을 곳이고, 가족나들이로도 다녀왔을 곳이, 유홍준 교수와의 여행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상기한다면, 그간 1박2일이 다녀온 모든 곳들이 그러했다는 것이 느껴지실 거예요. 
돌이켜보면 1박2일의 모든 여행지와 먹거리, 그리고 1박2일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그러했습니다. 가장 흔하고 가장 평범한 음식이야말로 가장 귀한 것이며, 눈만 돌리면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사계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것도 1박2일이 가르쳐 준 감동입니다. 우리 먹걸이의 대명사 김치, 우리나라 가을의 대표 단풍로드 특집은 가장 1박2일다운 마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특별하고 귀한 것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가장 가장 가까이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일깨워 주기 때문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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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2 07:17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선덕여왕이 초미의 관심사 비담의 난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염종의 계략으로 여왕 덕만이 자신을 죽이려했다는 오해는 비담을 절망감에 빠지게 하고, 비담이 덕만을 향해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내가 신국이 되어 덕만 너를 가질 것이다".
돌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간 덕만과 비담이 최후에 서로 오해를 풀고 갈 것인지가 최종회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61회가 끝나고 최종회 예고편에 나왔던 머리 푼 간지남 비담의 말이 귀에 자꾸 맴돈다. "전해야 할 말이 있는데... 전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 그 말을 전하러 갈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비담의 최후 모습인 듯한 "저기 폐하가 계신가?" 라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느껴졌던 대사는 마치 하고 싶은 말을 전하지 못하고 죽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게 하니, 비담이 죽으면서 한을 품고 갈까 걱정이 앞선다. 이승에서 사랑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저 저승에서는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들 뿐이다. 물론 드라마 속에서지만 말이다.

선덕여왕 61회는 비담이 미실파의 수장이 되어 난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오해를 끊임없이 만들어 주었다. 정말로 자신을 죽이려 했는지 의심하는 비담은 덕만이 준 가락지 하나를 움켜쥐고 눈물을 흘린다. '약한 자 그대 이름은 비담'이었나 보다. 정말 귀도 얇은 마음 여린 비담이 가늘게 떨고 앉아 있는 것을 보니, 간사한 염종이 죽이도록 밉다는 생각이 들지만, 살아남겠다고 발버둥치는 염종을 탓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결국은 자신을 믿어준 사람을 끝까지 믿지 못했던 자기연민의 상처덩어리 비담의 책임이 가장 클테니까. 
덕만은 서라벌에서 일이 정리되면 선위(양위)를 하고 추화군으로 가서, 작은 사찰을 지어어 마지막 여생을 비담과 함께 하고자 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믿고 추화군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편지를 써서 비담에게 전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덕만의 마음과는 달리 움직인다. 덕만에게 있었던 천의가 끝나 가기라도 하듯이...미실파의 군사가 왕경(서라벌)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보고에 덕만은 유신에게 공격하라는 명을 내리지만, 마지막까지 비담을 믿고 싶은 한가닥 희망을 놓지 못한다.
그러나 상대등 비담의 이름으로 화백회의가 소집되고 결의된 안건이 방으로 붙자 불안해 한다. 추화군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고 싶었지만, 자신이 비담에게 주었던 쌍가락지 한짝이 죽은 시위부 군사 목에 걸려 인강전 앞으로 배달(?)되자, 덕만은 비담척살령을 내리고 만다. "우연이 겹쳐져서 벌어지는 것이 필연이듯이, 역사는 그리 결정되는 것"이라고 덕만이 유신에게 말하였듯이, 반복되는 오해 역시 비담과는 인연이 없다는 하늘의 뜻이었나 보다.

한편 비담은 뒤늦게 죽방을 통해 덕만의 편지를 읽고 자신을 해치려고 했던 흑산에 대한 조사를 하지만, 염종의 방해로 산탁이 비담에게 사실을 전하지 못하고 만다. 자신을 척살하라는 방을 본 비담은 결심을 굳히고, 스스로 신국이 되기를 선언한다. 신국이 되어 덕만을 가지겠노라고...미실의 유언처럼 덕만과도 신국을 나누지 않고 아낌없이 빼앗아 버리겠다는 뜻이리라. 그리고 "여왕을 폐위하고, 도탄에 빠진 신국을 구하라" 며 서라벌, 즉 덕만을 향해 칼을 들었다. 드디어 선덕여왕의 종지부를 찍을 비담의 난 그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마지막 한회를 남기고 비담이 마지막으로 덕만을 만나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비담의 덕만에 대한 연모의 진심이리라. 선덕여왕 최종회는 눈물의 쓰나미가 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저 비담의 슬픈 눈동자와 머리 풀어 헤친 멋진 모습만이 아른거리니 솔직히 비담의 난을 보고 있는지, 드라마 속 비담만을 보고 있는지, 이제는 드라마 내용도 관심이 없어져 버렸다. 
이게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 드라마의 줄거리를 빗겨나간 비담 김남길만을 쫒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줄거리가 아닌 등장 캐릭터의 멋진 모습에 헐렐레 하는 것은 솔직히 처음 겪는 일이다. 왜?
생각해보니 언제인가부터 선덕여왕 스토리는 핵심을 벗어나 버렸다. 비담의 난을 일으킨 이유 자체가 설득력있는 명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비담의 난을 만들기 위해 오로지 비담과 덕만의 엇갈린 사랑만들기만 치중한 나머지, 비담이 난을 일으킨 역사적, 정치적 명분 따위는 애초에 실종되고 말았다. 그저 사랑에 배신당한 한 마리 새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에밀레종에 머리를 부딪쳐 죽어가는, 다소 신파적인 스토리만 남아있을 뿐이다.

선덕여왕은 지난 50회 미실의 죽음과 덕만의 여왕 등극으로 사실상 끝났어야 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무리한 연장으로 스토리의 개연성은 물론이고, 주인공 덕만을 가장 비극적이고 무능한 여왕으로 만들면서,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에서 한참 비껴가 버렸으니 말이다. 덕만은 여왕 등극 이후 잠시 군주로서의 위엄이 살아나는 듯 보였으나, 비담의 유신죽이기 과정에서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비담과의 애정라인으로 눈물과 번민의 여왕이 돼버렸다.
여왕 덕만은 미실에게 빼앗겼던 주인공 자리를 미실의 죽음 이후에도 탈환하지 못하고, 비담에게 빼앗겨 버렸으니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이지 싶다. 매력없었던 덕만의 캐릭터와 이요원의 한결(?)같았던 연기가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사실상 미실 고현정 이후 선덕여왕은 비담 김남길이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실 죽음 이후 선덕여왕을 시청했던 가장 큰 이유가 비담에게 있었으니 극 중 무게감이 커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비담의 난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김남길의 소름 돋을 정도로 훌륭했던 연기와 매력 때문이었음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김남길은 연모에 휘둘리는 찌질남이 되어 달라면 기꺼이 찌질남이 돼주었고, 질투에 눈이 멀어 비열해야 한다면 기꺼이 질투남으로 완벽하게 그 역할에 충실했다. 이제 제작진은 우유부단하고 귀얇은 햄릿왕자 비담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김남길은 너무나 매력적인 햄릿왕자로 변신했다.
팔색조의 표정을 가진 비담 김남길의 연기가 아니었으면 비담의 난도 드라마 선덕여왕도 모양새가 빠졌을 법한데, 비담의 섬세한 감정연기가 한가닥 실오라기 같은 공감은 이끌어 냈으니 제작진은 그나마 체면 유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비담의 난을 명분도 대의도 약했던 골목대장 뽑기 놀이의 세력다툼 정도로 묘사해 버린 것은 제작진의 치명적인 실수라고 생각한다. 

왕권강화에 대한 귀족세력의 반발이라는 부연설명도 있었지만, 61회는 명분과 연모 사이에서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우를 범했다. 미실잔당의 수장이 되어 난을 주도하기를 바라는 귀족세력의 왕권견제라는 명분과 덕만이 자신을 버리려 한다는 의심과 믿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는 비담의 연모가 정변을 일으킬만큼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지는가에 대해 설득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즉 비담의 난을 비담 개인의 연모와 배신감에 치중하다보니 애초에 선덕여왕이 가졌던 역사 사극으로서의 무게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비담의 난이 정치적 명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덕만도 최소한 여왕의 품위는 잃지 않았을 것이다. 그 동안 미실과의 싸움에서 얻었던 금자탑을 연모를 이유로 무너뜨리고, 비극적인 여왕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이니, 선덕여왕이 알았다면 지하에서 이를 갈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멋진 비운의 햄릿왕자 비담은 선덕여왕 마지막까지 놓치고 싶지 않게 하니, 고현정과 함께 선덕여왕이 낳은 최고의 배우라 말해도 결코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선덕여왕이 종반부에 덕만과 비담의 감정선에 기대 드라마를 마무리 지은 것은, 그 동안 미실과 덕만의 대립에서 보여 주었던 정치적 무게감과는 너무도 이율 배반적이었기에 실망감이 컸는지는 모르겠지만, 비담을 한낱 사랑의 배신으로 난을 일으킨 인물로 만든 것은 선덕여왕 최대의 실수이다. 미실을 야망을 꿈을 이루기 위해 칼을 들었고, 신라의 안위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인물로 그린 것에 비해, 역사책에 한 줄이라도 남은 무게 있는 사건이었음에도 비담의 난을 오해가 빚은 사랑의 비극으로 그려 버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찬란한 유산에 이어 올해 최고 인기있었던 드라마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담을 보다 정치적 인물로 그렸다면 애초에 선덕여왕이 그리고자 했던 사람을 얻는 자, 천하를 얻는 자, 그리고 신국의 대의와 얼개를 짜 맞출 수 있었을텐데, 연장과 함께 덕만과 비담을 이루지 못할 사랑의 신파적 인물들로 그려 버린 것은 두고 두고 안타까운 일이다.  
<관련글 '선덕여왕' 비운의 햄릿왕자, 비담을 파멸로 이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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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0 07:07




아이리스 12회는 시청자에게 홍승용의 십자가 목걸이에 이어 단서 하나를 또 던졌습니다. 성당에서 피습되었던 신부님이 주고 간 사진과 반지였지요. 사진속 주인공은 헝가리와 일본에서 현준의 목숨을 구해준 전화속 목소리의 주인공(김갑수)임이 밝혀졌고요, 다음으로 풀어야 할 것은 반지의 비밀이 되겠지요. 제 생각으로는 홍승용의 목걸이에 담겨 있었던 아이리스의 명단 못지않게 반지가 드라마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 같습니다. 반지의 비밀이 무엇일지는 아마 몇회 후에 나오겠지만, 주인공 현준의 손에 들어갔다는 것은 드라마의 흐름에 있어 중요한 물건이라는 것이겠지요.

아이리스 12회는 아이리스 조직과 전화목소리,그리고 현준과의 관계, 남북한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 서울에서 핵테러가 진행될 것 등이 주 스토리였지요.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현준과 승희가 재회한 것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이번회 스토리 잠깐 요약하고, 신부님이 남겨 준 반지의 비밀이 무엇인지 함께 추리해 보기로 하지요.
신부님의 피살 사건자료를 우연히 보게 된 승희는, 신부님이 현준이 자랐던 보육원이 있던 성당 주임신부님임을 알게 됩니다. 현준이 NSS에 침투한 테러단에 있었음을 확신한 승희는 현준을 만났던 기밀보관실에 잠입해, 현준이 찾으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 내려고 합니다. 진사우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던 승희는 발각되고, 업무에서 손을 떼라는 징계를 받습니다. 한편 서울에 온 북측 경호조사팀 박철영을 따라 대통령 비서실장과 백산부국장, 그리고 청와대 홍비서관이 정상회담 세부일정을 합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데,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연위원장 역시 백산과 한패인 아이리스 소속 조직원임이 밝혀졌습니다. 
남한과 북한 정보기관 최고의 자리에 있는 백산과 연위원장이 아이리스 조직원이라는 사실은, 아이리스라는 조직이 얼마나 거대한 조직이며, 정보망과 힘이 뻗치지 않는 곳이 없음을 말합니다. 김갑수도 말했듯이 군산복합체 보다 훨씬 거대하고, 한 국가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는 무서운 조직입니다. CIA 혹은 프리메이슨을 떠올리게 하는데 드라마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 비밀성, 정보력, 거대한 자금과 권력을 생각하면 CIA일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조직의 실체는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겨 둘 모양입니다. 
한편 신부님의 피살을 보고 자신과 관계가 있음을 직감한 현준은 김갑수와 접선을 하고 만나게 되었지요. 현준은 김갑수가 핵물리학자였던 아버지와 절친한 친구였으며, 부모님이 죽기 전에 핵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음을 알게 됩니다. 김갑수는 현준에게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이후, 핵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의문의 사고로 제거되었다는 사실, 친구부부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책감에 복수를 결심하고, 핵개발 과학자들을 제거하려는 조직의 실체를 캐왔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또한 백산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아이리스 명단이 완성된 것이 아니며, 그 배후의 뿌리를 밝히는 것이 최종 목적이고, 서울에서 핵테러가 준비되고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말해 줍니다. 김갑수를 통해 NSS에 침투해 빼내 온 것이 초정밀 원격기폭장치로 아이리스가 노리는 목적이 남북정상회동을 막기 위한 핵테러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테러단의 은신처를 추적하던 중, 최승희는 진사우가 고의적으로 빼버린 공장을 찾아내고 은신처를 향하는데, 백산의 정보로 승희의 잠입은 발각되고, 승희는 테러단에 잡혀 현준과 재회를 하는 장면으로 이번회는 끝이 났는데요, 현준이 승희를 고문하는 장면이 예고편에 잠깐 나오기도 했지요.
아마 많은 시청자들이 현준이 승희를 고문하는 이유에 대해 추측을 하고 있을텐데 저도 여기서 잠깐 추측해 보겠습니다. 현준은 김갑수로 부터 서울에서 계획되고 있는 무시무시한 핵테러로부터 조국을 구하기 위해 승희를 고문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박쳘영이 가지고 왔던 은색 가방에 농축우라늄이 들어 있었을 것을 현준도 알게 되었지요. 핵테러를 막기 위해서는 박철영 측의 테러단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주지 않고서는 불가능 할 겁니다. 승희를 때리는 현준의 마음은 찢어지겠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핵폭탄이 폭발한다면 승희도 없는 목숨이지요.
아마 현준은 승희에게 진실을 전하려고 시도를 할 것이고, 백산과 사우의 실체에 대해 승희에게 알려 주려고 할 것입니다. 핵테러를 현준 혼자서 막기에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현재 남한에 침투해 있는 테러단을 NSS가 막아야 하는데, 핵테러는 북한 연위원장이 밝혔듯이 아이리스의 명령이기에 백산 역시 아이리스의 명령에 따를 것입니다. 
승희 역시 NSS 요원에 선발되기 앞서 지옥테스트를 받았기에 현준의 폭력에 승희가 견딜 것을 믿고 있겠지요. 아마 결정적으로 승희를 살려줄 사람은 김선화일 것 같아요. 예전에 김선화가 NSS에 붙잡혔을 때 탈출을 도와 목숨을 구해준 일에 한번쯤은 은혜를 갚을 것 같아요.
저는 예고편을 보면서 사실 최승희 보다는 NSS테러팀 팀장 박상현(윤제문)이 더 걱정되더군요. 백산에게 NSS 내부에 구멍이 있다며 진사우를 의심하는 보고를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백산이 박상현을 제거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더군요. 백산이 박상현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박상현을 중심으로 양미정(쥬니), 승희의 친구 양정인, 자료 분석팀 요원과 과학수사실 오현규 실장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겠지요. 암튼 좋은 편들 같아 보이니까요.

그럼, 서두에서 꺼낸 신부님의 반지에 숨어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추리해 보겠습니다. 아마 반지는 신부님의 왼손가락에 끼워져 있었던 걸로 보여요. 신부님 오른 손은 피한방울도 안묻어 있었는데, 테이블보에 묻어있던 핏자국이며, 바닥에 흘려져 있던 피는 왼손이었거든요. 백산이 신부님을 피습하려고 했던 목적은, 현준이 신부님께 올 것임을 사전에 알았기 때문에 제거하려 했겠지요. 백산은 현준이 기밀보관실에서 자신의 스토리지를 열어봤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자신의 스토리지 안에 현준의 부모님 죽음과 자신이 현준을 신부님께 맡긴 사항들이 들어 있으니 현준이 신부님을 찾아 올 거라는 예상을 했겠지요. 그리고 백산은 신부님에게서 무엇인가를 찾으려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제관에서 신부님의 성서 안에 현준과 감갑수의 사진이 있었던 점이나, 테이블보에 남겨진 혈흔과 함께 반지를 둔 것을 볼때 신부님이 뭔가 단서를 남겨두려고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추측하기에 반지는 현준이 아버지의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반지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아요. 만약 현준 아버지의 반지였다면, 그것을 핵개발과 관련된 열쇠일 거에요. 현준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면, 핵기술과 관련한 중요한 기억을 하게 될 것 같은데, 그것을 푸는 암호가 숨겨져 있을 것 같아요.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반지 한면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게 보일 거에요. 글자가 Friendship입니다. 우정.... Password 암호같지 않나요? 그 옆에도 어떤 글자가 쓰여있기는 한데 제 눈으로는 도저히 확인할 수가 없더군요. 반지에 새겨진 십자 문양도 의심스러운데, 머리가 복잡해서 그만 추리하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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