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3.05 '추노' 굴욕적으로 살아난 송태하, 사람답게 죽은 천지호 (70)
  2. 2010.02.11 '추노' 위험수위 넘나드는 귀여운 작업남 왕손이 (31)
2010. 3. 5. 08:40




추노의 묵직한 존재감 천지호가 장렬하게(?) 최후를 맞아 명복을 빌어 주는 기도라도 드리고 싶다면, 송태하는 구출장면에서부터 용골대와의 만남, 그리고 언년을 구하려는 대길의 앞길을 막은 것까지 송태하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밉상의 연속이었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천지호의 죽음은 18회 명장면이었고, 송태하 구출기는 옥에 티였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송태하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인지 애초부터 송태하라는 인물의 한계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의 비호감을 떠나 인물의 정체성마저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태하의 뿌리 깊은 양반의식은 고쳐질 수 없고, 고칠 수도 없을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치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신분의식을 버리고 노비를 사랑한 사람은 드라마에서 대길이 한 사람이면 족하지요. 송태하까지 신분의식을 버리라고 하기에는 조선의 사대부들의 견고한 의식상 무리일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외세의 힘으로 목숨까지 부지했네요.  

최악의 옥에 티, 송태하의 굴욕적인 구출
이번 18회에서는 그가 받드는 나라가 조선인지 목숨을 구해 준 청 인지까지 의심스럽더군요. 아무리 썩어빠진 나라라 할지라도 조선은 그가 지켜야 할 나라인데도, 청 용골대 장군을 마치 형제처럼, 전우처럼 대하는 모습이 거슬렸습니다. 병자호란에서 아내와 아들을 잃고 오랑캐와 싸웠던 그 송태하장군 맞나 싶더군요. 물론 오랜만에 본 반가움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용골대가 자신을 구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일텐데 감사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용골대 대장과 검을 섞고 무인으로서 친구는 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청 용골대 부하 '용이'의 죽음에 눈을 감겨주고, 마치 자신의 부하가 죽은 듯 슬퍼하는 모습은 병자호란을 겪었던 전 조선군의 장군이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자신이 눈을 감겨 준 그 오랑캐들이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통해 조선을 짓밟고 수많은 조선사람을 죽였다 이 말이에요.
임금까지 무릎꿇고 삼전도에서 충성서약을 하며 머리를 조아리게 만들었던 오랑캐였어요. 소현세자가 청을 배우고 문물을 받아들여 조선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 이런 식의 간도 쓸개도 빼놓는 식의 우호관계를 말함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대길이와 송태하를 구출할 인물로 천지호와 황철웅으로 추측했는데, 천지호는 얼추 맞았는데 황철웅은 빗나갔네요. 하지만 워낙 드라마를 보며 분석하고 추측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개인적으로는 황철웅에 대해서 추측해 본 것도 재미있었어요.
사실 황철웅이나 곽한섬이나 천지호나 혹은 노비당이나 누가 구했더라도 기분은 좋았을 겁니다. 청의 용골대를 용의선상이 올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만은 추측하고 싶지 않았고, 제작진도 청의 용골대가 구하는 것만은 설정하지 말아주었으면 싶었는데, 가장 바라지 않는 인물들이 송태하와 대길이를 구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신단으로 조선에 온 용골대가 송태하를 구하기 위해 무사들을 풀어 조선 형조옥의 처형대를 습격해, 조선 죄수를 구출했다는 것은 내정간섭의 문제입니다. 신원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둘러대며 좌의정에게 보고는 했지만요. 내정간섭을 받는 자체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왜 주인공들이 외세인 용골대에게 구출되어야 했느냐는 것이에요. 송태하의 혁명관의 한계를 떠나 외세를 끌어들여 주인공들을 살려 낸 제작진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자신을 구출한 용골대 부하들의 호위를 받으며 포졸들과 추격자들을 헤치고 나가는 송태하의 모습은 그의 부인인 언년이가 저자에서 자객 윤지의 공격을 받고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보다 한층 어리바리더군요. 불면 날아갈새라 옥체라도 된양 빠져나가는 모습이 송태하가 무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유약하기 그지 없었어요.
송태하는 혁명을 꿈꾸기에는 그릇도 인물됨도 한참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가진 신분적 한계가 아니라, 국가관도 심히 의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청의 용골대에 의해 송태하는 목숨을 건졌을 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로서 보기에는 상당히 굴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송태하가 이루려는 세상이 청이라는 세력을 등에 업지 않고는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패배감도 들더군요.
용골대의 흑심과 송태하의 생각이 차이에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는 모르겠지만, 의리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송태하가 용골대와의 의리를 어떻게 끊어낼지 그 한계도 분명해 보입니다. 원손을 찾으면 우선 봉림대군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청을 등에 업은 송태하를 봉림대군이 곱게 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봉림대군(후에 효종)은 청이라면 이를 갈고 북벌정책을 폈던 인물입니다. 원손의 목숨을 두고 봉림대군과 어떤 합의점을 이끌어 낼지 모르겠지만, 송태하가 원손의 왕위정통성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원손을 두고 봉림대군을 만난다는 것은 화약을 지고 불덩이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세자로 책봉되어 다음 보위가 내정되어 있는 인물이 얼마나 관대할지 우리 왕실의 피의 역사가 정답을 말해 주고 있지요.    

최고의 명장면, 사람답게 죽은 천지호
추노 18회는 대길이와 송태하가 구출되었다는 것보다 천지호가 죽었다는 것이 더 큰 사건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천지호의 죽음에 허무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천지호의 역할은 극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비중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기에 적정한 시점에서 하차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천지호를 대신할 월악산 짝귀(안길강)가 등장함으로써 천지호의 캐릭터와 살짝 겹쳐지는 부분도 있겠더군요. 이번회 등장한 짝귀의 말투나 행동거지를 보니 말이지요. 짝귀 안길강의 허와 실의 포스가 앞으로 추노의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천지호의 죽음은 아쉽지만 그 죽음만큼은 18회 명장면이었습니다. 천지호답게 죽었고, 가장 사람답게 죽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밧줄에 매달려 자신의 이름 '대길아'라고 소리쳐 부르는 대길은 세상에 대한 한과 미련을 끊기 힘듭니다. 여전히 언년이, 그의 삶의 의미였던 언년이에 대한 사랑을 끊고 혼자 저 세상으로 갈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숨 쉬기가 버거워 죽어가면서도 마지막 밧줄을 잡았던 손을 풀기 직전에 내뱉은 이름은 언년이입니다.
툭 떨어지는 대길의 손을 보는 언니 천지호, 천지호는 포졸로 위장하고 있었어요. 역시 천지호다웠네요. "칼 춤 한번 대차게 춰야겠구먼" 라며 천지호가 대길이를 향해 달려 가는데, 약속이나 한 듯 지붕위에서는 궁수들이 활을 쏘고 정체불명의 선비들이 검을 들고 나타나 처형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지요. 송태하를 구하런 온 용골대 수하들이 송태하를 구출해 가고, 천지호는 대롱대롱 매달린 대길이를 끌어 내리고자 안간힘을 씁니다. 오는 포졸 방망이로 막으랴 밧줄을 풀랴 혼비백산이지요. 순간 검이라도 하나 빼았어서 내리치지 왜 저렇게 뜸을 들이나 싶었어요. 물론 송태하가 멋지게 칼을 날려 밧줄을 끊어줘야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였지만, 그보다는 천지호의 실감나는 연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더군요.
천지호는 마음이 너무 급합니다. 대길이 숨은 넘어가겠고, 밧줄은 끊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이 뭘까 생각해보니 이빨로 물어 뜯는 거였겠더라고요. 천지호가 그 쇠심줄 같은 밧줄을 이빨로 끊으려는 장면은 너무나 공감되었고, 사실적이었습니다. 매니큐어로 분장한 명품이빨, 역시 천지호 성동일의 세심한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숨을 쉰 대길이와 현장을 빠져나오는데, 지붕에 매복해 있던 궁수의 화살이 천지호의 몸을 관통해 버렸습니다. 숨을 헐떡이며 산속으로 도망쳤지만 끝내 천지호는 자리에 눕고 말았어요.  그래도 이 언니 마지막 가는 길에 옷 한벌 해줬다고 대길이를 끌어 안고 자기입에 저승길 노자돈을 넣는 천지호였지요. 천지호가 마지막 가는 길에 대길이에게 부탁한 유언은 간지러운 발꼬락을 시원하게 긁어달라는 거였어요. 대길이 꽁꽁 언 천지호의 발가락을 긁어주는데 천지호는 눈을 감고 말았어요. 참으로 허망하고 남길 것 없는 죽음이었어요.
어떤 사람은 혁명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위해 죽어가고, 어떤 이는 돈을 위해 일하다 길에서 객사하고, 또 어떤 이는 아무런 이유없는 개죽음도 있었고, 어떤 이는 치열한 권력다툼에 희생양이 되기도 했었지요. 높은 궁궐 담장 안에서는 자식에게 독약을 내리기도 하고, 며느리와 손자를 내쳐 사약을 내리기도 하고, 그런 임금 곁에서 역모로 죽은 사람들도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지호의 죽음은 가장 인간다운 죽음이었고, 사람답게 죽었어요. 살아서는 개, 돼지 취급받았던 개차반 추노꾼이었지만, 걷어 먹인 동생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을 줄도 알고, 그리고 가장 인간적인 욕구를 해소하며 갔어요. 천지호에게는 돈도 사랑도 혁명도 하잘 것 없는 것들에 불과합니다.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 무좀으로 동상으로 발가락이 가려운 것이 그 순간의 고통일 뿐이었어요. 죽음의 순간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자신의 고통 발가락 가려움증을 동생 대길이가 마다 않고 긁어주니, 죽음은 허망하고 덧없어도 죽음의 순간만큼은 행복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꽁꽁 언 발가락을 입에 가져다가 호호 불어주는 대길은 천지호의 죽음도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냅니다. 어느 날 언년이에게 말했듯이, "난 말이다, 다 싫다. 네가 힘든 게 싫고, 네가 추운 게 싫다" 그러면서 언년이의 손을 호호 불어주었던 것처럼 발을 녹여줍니다. "언니 발이 꽁꽁 얼어붙었네... 따뜻할거야..." 혹이라도 저승길 가는 길 발 시려울까봐. 

송태하가 용골대 대장으로 받은 칼은 송태하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조선을 호시탐탐 노리는 청의 장군으로부터 받은 칼로 무엇을 베낸다 한들 이미 송태하의 명분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가 벨 것은 결국 조선이기 때문입니다. 청의 칼로 조선을 벤다? 송태하를 구출한 사람 역시 청의 용골대였다는 점에서 송태하는 이미 혁명의 정당성과 국가관의 정체성 마저 흔들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제가 추노의 최악의 옥에 티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반면 천지호는 야비하고 천한 개차반으로 세상에 왔을 때 빈손으로 왔던 것처럼 욕심도 야망도 세상에 대한 미련따위도 남김없이 갔습니다. 저승길 노잣돈마저 자기 손으로 넣고 가더군요. 빚도 남기지 않고 가는 인생이었습니다. 천지호는 동생들에 대한 원수를 갚지 못했다는 포한도, 글 읽은 양반님네들의 혁명이니 세상이니,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어쩌네 하는 것들에 대한 갈망도 미련도 없이 가는 듯 보였어요. 칼춤 한 번 신나게 췄으니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요. 저승 가는 길에 새로 지은 옷 입고, 입속에 노자돈도 두 닢이나 넣었고, 자기 죽으면 초라하게나마 시신이라도 수습해 줄 대길이도 옆에 있고, 이만하면 호사스런 죽음 아니겠나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18회 장면 중에 가장 멋진 장면을 꼽는다면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대길이 발가락을 긁자 웃는 천지호와, 언니가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시원하냐고 농을 치는 대길이 두 사람의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천지호는 그런 인물이었거든요. 사랑, 혁명보다도 자신의 동상걸린 발가락이 간지러운 것에 더 신경썼던... 그래서 가장 인간적인 죽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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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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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개뿗 2010.03.05 15:15 address edit & del reply

    다 페인들 밖에 없고만 다음이래서 싫다

  3. 굴욕적이라.. 2010.03.05 15:55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이 다소 선정적(?)이십니다.ㅎㅎ 태하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인데요.

    지금 태하는 부하들이 다 죽고 혁명세력도 모두 와해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 설정이 있어야 태하가 원점으로 돌아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용골태와 송태하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 부분은
    추노가 보수적 자주 = 올바른 민족주의 or 진정한 애국심으로 일관하던 종전의 사극과는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최근 작가의 인터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가는 추노를 통해 우리사회의 이분법적 사고 방식을 탈피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추노의 대결구도는 "조국 <-> 외세"이 아니라,
    착취 <-> 피착취 or 인간다움 <-> 인간성상실이라고 봐야 맞습니다.
    따라서 용골태가 태하를 구하는 건 굴욕적인 일이 아니고 그럴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다.

    또 그 장면만으로 태하가 용골태와 추구하는 바가 꼭 똑같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위험한 조선을 버리고 청으로 가서 때를 노리자는 용골태한테 태하는 혼란스럽고 위태한 나라라도 여기서 해결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봉림세자를 알현하겠다 한거죠.

    물론 대길을 주축으로 돌아가다 보니, 시간상 태하의 심리나 생각을 대사로 전달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태하가 이중인격자의 망상주의자로 오해할 수도 있고요. 불편하지만 이해하면서 보려고 한다면, 태하는 처음에는 노비였던 혜원이를 부정했지만 지금은 대길의 여자였던 언년이를 부정하는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태하가 어떻게 변화발전하는지 좀더 지켜보는건 어떨까요?

  4. *저녁노을* 2010.03.05 16: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의 죽음으로 추노 재미없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양념역할 톡톡히 해 낸 배우였는데...ㅎㅎ

    잘 보고 가요.

  5. 2010.03.05 16:4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말이 나올까봐 제작진들이 그에 대한 해명을 넣어놨는대 그건 안보고 혼자서 추측으로 기분 나쁘다는 글을 장황하게 늘어 놓았군요.
    송태하가 왜 그다지도 호의적이었냐 하는대 대해서는
    일합을 겨루며 그의 솜씨가 자신과 견줄 만 하며 장부로서 자신의 부하들을 용서해 주죠.
    송태하의 부하들은 용골대를 급습을 하여 많은 사상자를 낳지만 그 사건 전부를 용서하는 큰 아량을 펼쳤단 얘기 입니다.
    그 후 청에 잡혀 있을때 어떤 대접을 받았을지도 유추해 볼수 있겠죠.
    그리고 용골대의 개입은 원손이 꼭 필요하다는 말로 송태하의 구출은 원손을 손에 넣기 위한 하나의 방책임을 시사 합니다.
    제가 볼땐 다른 것 보다도 대길이의 너무도 멀쩡한 모습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
    송태하의 고문 장면이다 몽둥이로 패는 장면만 보더라도 사람이 그렇게 단시간에 멀쩡해 질 수 없죠.
    그리고 제작진들은 천지호의 죽음에 매우 공을 들이고 돌로 덥어 버린건 다시 살아날수 없다는걸 보여주는거겠죠.
    그간 너무도 낚시를 많이 해서 확실히 하고자 했겠고 새로운 등장인물인 짝귀의 출현으로 등장인물이 바뀔때마다 여러 사람들을 죽임으로 드라마가 너무 난잡해 짐을 피하기 위함인듯 합니다.
    그리고 송태하의 신분에 대한 확고한 입장은 대길의 모습을 보면서 변화함을 추구하고 대길 또한 송태하를 보면서 현실을 바꿀수 없다는 자신의 비관적인 생각을 바꾸는 서로 결점을 보완하는 장치를 보여줌으로 시청자들에게 시사를 하고자 하는 바를 깨닫지 못하고 송태하를 비난하는건 좀 답답한 감이 있군요.

  6. 지나가는이 2010.03.05 16:55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밧줄에 매달려서 한말이 "대길아"가 아니고 "제기랄"아닌가요?? 전 그렇게 들어서 ㅋㅋㅋㅋ

  7. 송태하 태도 관련해서 2010.03.05 17:48 address edit & del reply

    님이 쓰신 것처럼 병자호란을 겪은 송태하 장군이란 말은 맞는데요. 그건 병자호란에 져서 소현세자가 청으로 끌려가기 전 얘기였고요. 소현세자는 청으로 가서 거기서 서방문물 등을 접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변해갔죠. 송태하도 그 때 따라간 사람 중 하나였을 것이고요. 그리고 돌아와서 그런 소현세자의 모습이 못마땅했던 조선의 구 사대부들이 명나라 운운해가면서 임금을 부추겨서 소현세자 독살까지 이어졌던 걸 생각한다면, 지금 님이 얘기한 "송태하 너 그러면 안 되지"하는 내용은 소현세자를 따르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그러니까 그 새로운 세상은 조선의 반상제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명나라가 상징하는 유학을 숭상하는 사대부정신을 치우고 실리적으로 정치하는 양반세상) 송태하 입장에서는 납득이 안 되는 내용일 것 같은데요.

  8. metalfever 2010.03.05 20:03 address edit & del reply

    본문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으나 송태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몇자 적어봅니다 ^^시청률을 떠나서 극중의 시대정황을 봤을때 개인적으로 내면의 가장큰 갈등을 겪고 있을 사람은 송태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시각에서 봤을때 노블리스 오블리제 랄까요? 아무튼 양반으로서의 지킬 절도와 도의를 다하며,약한자를 돕고,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않는 정석의 길을 가려는 송태하지만 그 역시 그 시대의 신분논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준 점은 현대의 시청자 입장에서는 대길이 보다 매력이 덜 할테지만, 오히려 이점이 더 현실감을 적당히 주고 있다고 봅니다. 소현세자가 남긴 유서를 받고 원손을 구하기 위해 훈련원에서 탈출할때만 해도 그냥 혼자 가지 않고 비록 노비이긴 하지만 한솥밥 먹었던 정을 생각해 같이 지내던 노비들도 구해지요. 이점은 약자를 보호하고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송태의 나름대로의 양반의 도의...정도로 해석될것 같습니다. 그러나 갈대숲에서 대길이추노패한테 쫓기는 장면에서는 "한솥 밥 먹던 정때문에 목숨을 살려줬지만, 이를 빌미로 나를 가벼히 여기거나 경솔히 대한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것이다. 네놈들과 나는 그 근본이 다르거늘..." 이라며 역시 송태하의 시대적 한계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볼수 있겠죠...양반임을 내세워 힘없는 자를 약탈하고 억압하지는 않지만 그 선은 확실히 긋고 있다고 봐야겠죠.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어쩌면 당시 조선사회로서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이상적인 양반의 가치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송태하가 자신이 혼인한 부인이 노비였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 그이상이었을겁니다. 이미 속으로는 혜원이가 사실은 대길이네 여종이었던 언년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겉으로는 애써 부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나는 언년이라는 여인을 모른다...라며 스스로를 계속 속이고 있지만 그 속마음은 정말 많이 괴로울것입니다. 21세기적관점에서만 생각을 할것이 아니라 그 시대 정황속에서의 송태하의 감정선을 따라가본다면 나름 매력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드라마속에서 자세히 묘사가 안된 부분도 있지만 대길이가 송태하와 언년이 결혼식 하는거 보고 충격받은것 만큼, 송태하도 혜원이 도망노비였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송태하가 그사실을 알고 "과거는 과거일뿐..."이라는 식의 멘트를 날렸다면 이게 더 식상했을듯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나라의 힘이 약하니 외세가 별 오만가지 일까지 간섭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9. kan1309 2010.03.05 20:07 address edit & del reply

    조선의 성리학 예법에 따르면 소현세자는 인조의 맏아들이기 때문에 '정체正體'이고, 죽었지만 소현세자가 아들들을 낳았기 때문에 소현세자의 장자가 '정이불체正而不體'로서 왕위를 계승해야 하는 것이나 소현세자의 장자인 경선군은 자식없이 죽었고 둘째인 경완군도 죽었기 때문에, 셋째인 경안군이 정이불체로서 세손이 되어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그런데 소현세자의 아우인 봉림대군이 인조의 아들이지만, 정통이 아닌 '體而不正'으로 세자가 되었고 훗날 효종이 되기 때문에 극중에 조선비는 정통을 돌이키자고 송태하에게 '반정反正'을 같이 도모하자고 하였지요. 그러나 송태하는 그 반정에 참가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고, 봉림대군을 세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송태하는 곽한섬에게 반정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바꾼다고 말하였죠. 송태하가 말한 '사고'는 '숭명반청' 내지는 '존주사상'을 말하는 것이고, 송태하가 추구하는 것은 제가 유추하기에 훗날에 나오는 '북학사상'과 같은 것 같습니다.
    다른 댓글을 읽어보면 무조건 자주를 외치고 조선이 명나라에 속국으로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제 식민사관 때문에 조선의 명과의 사대교린이 복속관계였다고 생각하는것 입니다. 실상 명과의 사대교린을 통해서 선진문물을 수용하고 군사적 마찰을 피하기위한 그 당시 국제관례였을 뿐이지요. 일제가 말하는 자기들은 사대관계가 없었다는 것은 워낙 당시 국제관계에서 사람취급을 못받았기 때문에 아예 열외였고 조선을 통해서 명나라 문물을 받아들였으니 엄밀히 따지면 조선에게 사대하고 있었다고 볼수있죠. 사실 조선이 약한 나라도 아니었을 뿐더러 청이 호란을 일으킨 것도 입관(명을 공격)하기 전 배후 안정을 위한 사전작업이었을 뿐이었기때문에 우리나라를 정복할 여력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북벌론을 효종이 주장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북벌은 병자호란 당시 주전론을 주장하다가 삼전도의 치욕을 불러온 집권 서인이 호란이 끝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내세운 이데올로기였지 실상 북벌을 실시하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서인의 대로인 송시열이 북벌에 반대한것이나 서인 노론의 자제들 위주로 북학사상이 싹튼것은 유명하지요. 그리고 효종 또한 앞서 설명하였지만 자신의 정통성 문제를 가리기위해 서인의 북벌론에 동조한 것입니다. 그런데 청이 들어선 이후에는 정권유지 목적의 북벌론 때문에 청나라 문물을 오랑캐 것이라하여 무조건 배척하다보니 선진문물을 받아들일 생각을 안한것입니다. 그것은 훗날 북학사상이 나오기는 하지만 실학 자체가 서울 근처에, 권력에서 배제된 양반들의 사상이었기 때문에 개항이후에 동도서기 이전까지 국가 차원에서 선진문물 수용에 뒤쳐지게 된 것이죠. 송태하가 말하는 '사고'를 바꾼다와 극중에서 소현세자가 말한것은 청나라 문물을 수용하자는 것이지 애초부터 신분제 등 봉건적 사고방식을 바꾸고 사민평등과 같은 근대적 혁명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 아 참으로 좋은 글이네요 2010.03.05 20:50 address edit & del

      하나 배우고 갑니다.
      역시 우리나라 역사는 재밋고
      꼭 보이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라는
      진실을 다시한번 깨닫게합니다.

    • 탁월한 의견이십니다. 2010.03.06 14:49 address edit & del

      아마도 역사전공하신듯 합니다.

  10. 다르게 해석해봅니다. 2010.03.05 20:4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때의 시대적 배경은 소현세자가 다시 조선에 와서 먼가 큰 뜻을 펼칠 세도 없이 아버지인 인조에게 죽임을 당한 후입니다. 소현세자를 모시고 송태하가 청에 가있던 시기가 벌써 7년이상이 흘럿다고 봐야겠죠. 소현세자가 청에서 한일을 아신다면 송태하가 용골대와 화통하게 지낸다는 설정에 대해 반발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만약 그렇다면 님의 글에서 풍기는 냄세는 바로 인조의 그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겠군요. 아마 소현세자를 모시고 청나라에 가서 본국의 아무런 지원도 없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했던 소현세자와 그 부인 세자빈 그리고 그들을 모시고 열심히 논과 밭을 일구고 장사를 해서 청나라의 왕실로 부터도 인정을 받았던 조선 시대 최초의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 사람들에게 있어서 용골대는 그들의 적이지만 이제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할 파트너로 인식되었을게 분명합니다. 세상에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자명한 사실 아래서 군인으로써 칼을 맞부딪히고 그 안에서 우정이 싹튼다는 설정에 이미 오래 되버린 과거를 바탕으로 그간의 일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긴 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기는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봅니다.

    • 소현세자만 볼모생활한거 아님 2010.03.05 22:47 address edit & del

      소현세자가 갑작스레 죽은 것은 맞지만 인조가 죽였는 지는 알길이 없죠. 물론 정황상 카더라 할수는 있지만.
      그리고 봉림대군(효종)도 소현세자랑 같이 청에 볼모생활했었습니다. 모르시는거 같기에 지적해드리고 가지요. 그리고 인조와 소현세자가 사이가 확인가능한 사서에는 나쁘지도 않았을 뿐더러(물론 포스트모던적 시각으로 다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청나라 내부 사정 과 전쟁과정(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에 볼모로 간 당시 청은 명을 상대로 전쟁중이었음) 등을 인조에게 알려주고 있었어요. 소현세자와 마찬가지로 봉림대군 역시 청에서 많은 서양 문물들을 대하고 있었지만 소현세자만큼 깊이 심취하거나 경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 그는 형 소현세자를 적극 보호하고 청의 내부 사정을 파악하여 본국에 전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는 가운데 그는 청의 대명 전쟁에 직접 참여하여 명이 멸망하는 과정을 목격하기도 했구요.
      봉림대군과 소현세자의 우애가 극진해서 봉림대군이 효종으로 즉위한 다음에 드라마에 나오는 경안군 또한 아꼈고, 경안군은 후일에 종친부 수장에 까지 오릅니다. 물론 소현세자가 독살되었을수도 있지만 너무 드라마를 믿지는 마세요.
      "본국에서 아무 지원도 받지 않고, 논밭을 일구다"에서 빵터졌습니다. 송태하가 정말로 실존인물인줄 아시는 건가요? 인조 즉위 자체가 반정으로 즉위했고, 당연히 방계에다가 선조임금 때부터 정통성 시비가 있어서 하루빨리 자기 대부터 시작이라 아들을 둬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인조가 자기 두 아들 볼모로 보내놓고 하루도 편히 지낸적이 없었답니다. 대가 끊길까봐서. 너무 드라마에 심취하셨네요

  11. 『토토』 2010.03.05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와 대길이...
    참 묘한 관계였지요 코끝이 찡했던 장면이었습니다.

  12. 빨간내복 2010.03.06 02:36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 살려내라 막 그러던데요? ㅎㅎ 성동일씨의 연기가 일품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슬슬 받아야 할때가...

  13. azios 2010.03.06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21세기인 지금... 외세니 자주니 이런 것에 휘둘리지 마세요. 한반도의 반만년역사?

    이런 것 전부 허울입니다... 언제 한국이 외세의 힘 없이 존재했던 적이 있습니까; 슬프지만

    단 한순간도 없다고 봅니다. 한국인의 역사...제가 보기엔 고작60년도 채 안된 신생국에

    불과합니다.. 이만큼 성장한 나라가 된것도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하지만 이런 발전

    뒷면에는 엄청나게 복잡한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구요. 친일...정치..역사 문제등...

    하지만 외세니...반일이니..이러한 문제들을 자신들의 기득권지키기에만 이용하는 인간들에게

    휘둘려왔던 지난 세기처럼 살아서는 안됩니다. 좀 더 넓게 세상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추노는 아무리 심도있게 봐도 '드라마'일 뿐이니... 그냥 즐겁게 즐기는게 나을 듯 합니다.

  14. 박성철 2010.03.06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가 밧줄을 물어 뜯는게 사실적이었다구요? 참으로 독특한 시각과 사상을 가지신것 같습니다. 님의 글을 읽다 보니 점점 글이 희안해 지는 것 같네요. 천지호는 나름대로 저잣거리에서 패거리 두목이었고 이런 반정부 구출작전을 이빨로 물어 뜯을 정도로 멍청한 인물은 아닙니다. 성격이 다소 비뚤어지긴 하였을지 몰라도요. 그저 먼가 절체 절명의 순간을 강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겠지요. 그게 어떻게 현실적입니까..?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의도적 구출 작전이란 말입니다.

    음... 저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허구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님처럼 역사를 들춰내고 역사 의식을 개입시키면서 보기에는 너무 허구적인 부분이 많은 드라마입니다. 끝로 꼭 꼬집어 말한다면 병자호란 시기 뿐 아니라 사실 조선은 외세로부터 한 순간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는 상황이 현실입니다. 청은 조선을 노린게 아니라 조선에게 충성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상하게 해석되지 않길 바래요.

  15. 지난여름 2010.03.06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개인간의 사상차가 있다한들,
    지금의 이념으로 당시를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굳게 믿는 현재의 과학적 진실이 거짓이거나 오류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 생각하는 법과 도덕의 잣대도 세대에 따라 다릅니다.
    요즘 것들이라고 욕해도 그 어른들이 어릴땐 똑같은 소릴 듣고 자랐습니다.

  16. 딴죽걸이 2010.03.06 23: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성동일 이라는 배우 참 이번에 진짜 매력적이더군요

    그의 연기가.. 다른 주연급 배우들을 이끌어 가는듯 합니다.

    참..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국사가 사실 이긴 하지만..

    진정한 모든것이 사실로 엮어진 진실이라 생각 하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진짜 우리나라의 역사를 찾으려는 분들은.. 생계와 싸워야 했죠.. 더 따져봐야 아는것도

    없는 제가 그저 무식한 소리 만 하는걸로 들리겠지만.. ㄷ ㅏ 떠나서

    추노 재미나게 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진실의 역사가 보존되었으면

    하는데.. 너무나 훼손되고 변질된 역사네요..

    참.. 천지호가 밧줄을 이빨을 물어뜯는 상황에서.. 사람이

    정말 다급한 상황이라면.. 여유로운 상황이 아닌 자기가 걷어 먹인 동생이 죽어 가는 상황이라면

    하나 남은 동생이 죽어 가는 상황이라면 이성적인 판단이 당연히 어렵겠죠.. 포스팅 잘봤습니다.

  17. 2010.03.07 15:22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대길이나 언년이 입장에서 추노를 보시는건 아닌지요?
    저자거리의 쓰레기 같은 인생도 다 자기 인생이 있고 사는 이유가 있듯이 송태하도 그의 삶에 있어서는 그가 주인공이고 그에 합당한 명분이 있으리라고 봅니다.명분이 부족하면 본능이라고 해두죠.삶에 있어서는 본능과 명분이 있는거고 그 삶이 어디로 흘러가든 아무도 뭐라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18. PinkWink 2010.03.08 12: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건 모르겠고.. 천지호의 죽음만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요...ㅜ.ㅜ

  19. 하하하 2010.03.09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의 연기도 좋았지만..저는 발꼬락 호호 불어주며 슬픔을 표현하던 장혁의 연기에서 울컥했습니다..여튼..둘 다 좋은 연기자로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고 진짜 명장면의 명장면이었어요..
    그리고..송태하는..저도 글쓴이와 비슷한 생각이에요..점점 비호감이 되어갈 예감입니다..
    구출은 자기 의지가 아니었다고 쳐도...음..언년이가 노비였느냐 아니었느냐..
    내 부인이 노비였을리가 없다..그 사상이 참 마음에 안들었네요..
    물론 그 시대의 사대부로서는 그게 옳은 생각과 판단이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인간이 참 싫고..그리고 그런 인간이 사라져야 지금의 시대가 오는거니까요~
    장혁이랑 공형진이 얼른 같은 팀이 됬으면 좋겠다능^^

  20. 영고이대 2010.03.10 14:32 address edit & del reply

    청이 조선을 침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묘,병자 양란은 조선이 자초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저 역시 야만인들의 무도한 침공으로 알고 있었으나 명청교체기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보니 조선은 지금의 국제관계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약의 불성실한 이행으로 후금을 자극했고 모문룡의 명 유민세력, 국경지방의 주민 통제에 실패하고 상당부분 조장하기 까지해서 사실상의 청에대한 군사적인 도발을 끝없이 행하고 있었습니다. 일방적인 피해자가 아니라는 뜻이죠. 그러니 조선정부=조선민중 이라는 공식이 그 시대 상황에서는 맞지 않았던 것이죠. 오히려 청군이 나서서 폐악질을 하는 명 잔당을 잡아서 넘겨주면 조선은 명에 대한 의리라는 명분으로 도로 풀어주어 주민들을 학살하게 내버려 둡니다. 명나라의 요동총병 원숭환이 급기야 모문룡 일파를 제거하지만 그 잔당은 병자호란 후기까지 아주 지독하게 조선 서북지방을 난장판으로 만듭니다.

    용골대는 실존인물 입니다. 그와 그 당시 청의 사실상의 실권자 섭정왕 도르곤 그리고 누르하치의 장남 귀영개는 조선에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도르곤은 소현세자의 죽음과 그 가족들이 사사된것을 알고는 석현을 북경으로 불러 양자로 삼으려고 까지 했습니다. 왕좌를 지키려고 극악무도한 행위를 서슴치 않는 조선조정으로써는 경악할 일이었지요.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한명기 교수님의 "정묘 병자 호란과 동아시아" 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세손을 용골대가 찾는 이유가 반청에 뜻을 둔 인조를 견제하기 위하거나 교체하기 위한 뜻이었건 아니면 순수하게 옛 우정을 생각해 친우의 가족을 돌보려는 것이었건 드라마상의 설정이 결코 뜬금없는 일이 아닙니다. 청국군의 도움으로 송태하가 살아났다해도 이미 아주 굴욕 그자체인 인조와 그의 조정에 비하면 더 외세의존적이거나 굴욕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21. 새얼 2010.03.10 22:43 address edit & del reply

    잘읽었습니다 만. 옥의 티라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탈옥 전 송태하에게 말하는 철웅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열망이 욕망으로 바뀌지 않는자 보지 못했다.' 고 ....

    결국 송태하가 세상을 바꾸자는 결심 조차도 목적을 위해선 수단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변질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게 아닐까요?

2010. 2. 11. 08:57




추노가 11회를 분기점으로 새로운 이야기로 접어 들었습니다. 모든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관계가 어떠한 형태로든 정치적인 연결선상에 놓여 있게 된 거지요. 목적지도 목표도 없었던 혜원까지도 정치적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면서 보다 입체적으로 드라마의 얼개가 짜여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극의 흐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면서 이번 회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쉬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를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봤어요. 특히 왕손이와 최장군의 여염집 아낙 홀리는 내용은 무거운 주제 속에서 웃음을 주었네요.
귀염둥이 왕손이의 카사노바 뺨치는 작업 못지않게, 한양구경 처음 나온 듯한 최장군의 촌뜨기 모습도 코믹했어요. 자칫 외설적으로 보일 수도 있었던 왕손이의 제비질은 유머와 해학으로 맛깔나게 그려서 이번회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같습니다.
큰주모와 작은 주모가 그렇게 꼬리를 살랑살랑 쳐도 넘어가지 않던 최장군의 목석같은 마음도 들썩이게 만들어 버린 왕손이의 여자꼬시기 실력은 조선팔도 최고이지 싶어요. 아마 왕손이가 마음만 먹으면 봉이 김선달처럼 대동강물도 팔아 넘길 것 같습니다. 도끼질마다 다 성공하는 왕손이의 매력은 왕손이에게 넘어간 여인들만 알겠지만, 실력 한 번 볼까요?
왕손이가 노리는 집은 대낮에 사람들 왕래가 빈번한데도 대문이 꼭 닫혀있는 집이랍니다. 그런 집에서는 문도 계집종이 열어주고요. 집에 남정네가 없으니 문을 걸었다는 거지요. 이런 방면으로는 촌뜨기인 최장군을 데리고 한 집을 두드리니 정말로 계집종이 문을 열어 줍니다. 지나는 길손인데 밥 한 술 얻어먹겠다며 대신 밥값으로 장작을 패주겠다고 하지요. 허락도 안떨어진 집에 무작정 들어간 왕손이는 안방인 듯한 곳을 향해 1차 작업멘트를 날리지요. "백호가 음신의 궁에 있으니... 어허... 참..." 무슨 뜻인지는 최장군도 왕손이도 모른다지요. 무슨 뜻인지 몰라도 암튼 '좋지않은 사기가 집안에 있다'라는 식의 뉘앙스를 흘리는 게지요. 이 집 안방마님은 가슴이 철렁해서 당장이라도 버선발로 뛰쳐 나와 무슨 뜻이냐고 묻고 싶겠지요. 
최장군 웃통을 벗고 복근 열심히 보여주는데, 엄동설한에 이게 무슨 짓이냐 싶은 최장군이에요. 꼭 옷을 벗고 장작을 패야 하느냐고요. 장작패는 남정네의 멋진 근육에 홀딱 반한 계집종은 벌써부터 최장군에게 눈길 고정이에요. 안방의 고고하신 마님이 왕손이를 보기를 청하지요. 왕손이 "얏호! 걸렸구나!"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손님께서 천기를 읽으시나요?" 라며 안방마님이 운을 떼니 왕손이 앞가림이나 하는 수준이라며 "천기와 지기를 살펴보니 바깥 양반이...." 하며 말꼬리를 흘리고는 혀를 차주지요. 일단 겁을 주는 것이겠지요.  

놀란 척하는 안방마님이 굿을 해야 합니까 부적을 써야 합니까 물으니 미신은 믿을 게 못된다며 손금을 봐주겠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손금봐주겠다는 것이 남자들 여자 꼬시는 수법인가 봅니다. 문 밖으로 고운 손을 내미는 안방마님이십니다. 이제 반은 넘어 온 거나 마찬가지에요. 왕손이 손을 덥썩 잡고 방으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선수는 다르네요. 방문을 닫아 버리고는 손금만으로는 정확히 읽을 수가 없다고 뻥을 치지요. 족상을 봐야겠다면서요.
양반집 아녀자는 외간 남자에게 절대로 발을 보여줘서는 안되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선수 중의 선수인 왕손이는 이런 것도 다 알고 있었나 봅니다. 아녀자가 어찌 발을 보여줄 수가 있겠느냐고 하니 할 수 없다며 "편안한 밤 되세요~" 하고는 쌩 가버리는 척하지요.
다급한 안방마님 "손님, 잠시만~" 하고 부릅니다. 게임 끝난거지요. 안방으로 들어간 왕손이 족상을 보겠다며 안방 마님을 홀라당 뒤집어 버리네요. 아랫배에 혈이 잔뜩 뭉쳐있다며 "배꼽밑에 부적 한 장 붙이시지요" 라고 느끼 야시시하게 다가섭니다. "부적은 미신이라고 안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는 안방마님의 질문에 왕손이 어떤 대답을 할까 궁금했는데, "상반신은 의술로 풀고, 하반신은 부적으로 달래주는 법" 이라네요. ㅎㅎㅎ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요.
양반마님 갑자기 계집종 쫑쫑이를 부르니 왕손이 식겁합니다. 이거 잘못하면 경을 치게 생겼거든요. 절개 곧은 마님이었다면 은장도에 비명횡사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에요. 그런데 왠걸 안방마님 왈, "다른 손님 밥상은 따로 차려드려라"라고 하시네요... 뒷얘기는 뭐 알아서..ㅎㅎㅎㅎ
아무튼 왕손이 위험수위 넘나들며 여자 꼬시는 수법을 보며 한참 웃었어요.
사실 위험수위를 넘을 수도 있는 장면이었음에도 해학과 풍자가 곁들여져서 인지 웃으며는 봤지만, 왕손이 여염집 담을 쉽게 넘을 수 있었던 것도 드라마 추노 속에 흐르는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보여준 것이에요. 두 번의 전쟁(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조선은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예요. 몰락한 양반가도 많았고 백성의 절반이 노비로 전락했던 시기였으니까요.
왕손이처럼 여염집 아낙과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았던 일들도 한 집 걸러 두 집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었겠지만, 드문 일도 아니었지요.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고, 며느리와 손자까지 죽이는 왕실에서 양반집 아낙에 이르기까지 절개와 법도가 무너지고 있었던 혼탁한 시대인 것이지요.   
극중에서는 귀염둥이 깨방정 왕손이가 여자 밝히는 작업쯤으로 유머와 해학으로 버무렸지만, 드라마 속에 흐르는 정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균열이 일어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에요. 지체 높은 집 담장이 이렇게 낮아져 버린 조선사회의 부패상을 왕손이가 꼬시는 여인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양반집 담장이 이렇게 낮아졌는데 궁궐 담장인들 낮아지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낮아졌겠지요. 정신병적인 수준의 패도정치를 하고 있는 인조를 쥐락펴락 할 수 있었던 좌의정같은 인물이 많았던 시대였고, 충신과 간신의 구분이 없던 시대였지요. 제각각의 명분을 내세운 밥그릇싸움에 골몰하고 있었던 시대였으니까요. 
고래싸움에 새우등처럼 터져나간 이름없는 민초들의 죽음이 지천에 널렸던 그런 시대를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무질서하고 혼란한 시대에 혁명이라는 이름의 꽃들이 피어나는 것이지요. 이대길, 송태하, 업복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지요. 비록 열매를 맺지 못하고 꺾일지라도 그들이 피우는 꽃이 아름다운 이유, 그것은 보다 나은 세상을 꿈꿨다는 이유때문일 것입니다.
그나저나 대길패의 귀염둥이 왕손이를 연기하는 김지석은 귀티가 흐르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철철 넘치는 대길패의 마스코트 같아요. 익살스럽고 장난기 넘치는 표정과 진지한 표정을 넘나들면서 웃음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대길이나 최장군의 얼굴에 어두운 기운이 서려있는 있는데 반해, '인생 별거 있어, 즐기고 살다 죽으면 그만이지' 라고 말하는 듯한 왕손이의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인 일에 연루될 수 밖에 없는 대길패거리의 불안함때문인지 세상 걱정 없는 듯한 왕손이가 그나마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에요.
여자 홀리기 선수 왕손이는 여자를 가장 많이 알지만, 정작 한 여자도 사랑하지 못한 것 같아요. 왕손이에게도 진짜 사랑이 올까 싶네요. 얼른 철들어서 토끼같은 자식들이랑 여우같은 마누라랑, 밭갈고 쟁기질하면서 살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왕손이에게 그런 세상이 올지 드라마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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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1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핑구야 날자 2010.02.11 12: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청율이 뭔지....ㅜㅜ

  3. 루비™ 2010.02.11 12: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왕손이...너무 귀여워요..
    저렇게 작업하면 안 넘어갈 여자 없을 듯..

  4. 카타리나^^ 2010.02.11 13: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아무래도.....이 드라마 한번도 못보고 끝날듯해요 ㅡㅡ;;

  5. 홍천댁이윤영 2010.02.11 14:35 address edit & del reply

    왕손이 아주 웃겼더랬지요^^

  6. Phoebe Chung 2010.02.11 14: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재밌네요. 밥상 따로 차려주고 둘은 뭐했을까나... 하하하....

  7. 빨간來福 2010.02.11 15: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이걸로 말은 많은것 같던데요. ㅎㅎ

  8. pennpenn 2010.02.11 15: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왕손이 작업을 거는 장면의 해설이 일품입니다.

  9. 2010.02.11 15:5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2.11 16: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에서 왕손이만 나오면 웃기다는,,
    특히나 어제는 더 웃겼다지요. ㅋ
    잘 읽었어요. ^^

  11. 김삿갓이 아니라 2010.02.11 16:15 address edit & del reply

    작은 오류가 있네요.
    한강물 팔아먹을 김삿갓이 아니라,
    정확히는 대동강물 팔아먹은 사람은 봉이 김선달입니다.
    김삿갓은 떠돌이 시인(?)이고요.

  12. 알렉스 2010.02.11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여자 꼬시는데는 비주얼 보다 말빨이란 말인가..

  13. 듀레인 2010.02.11 18:43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좋은글 보고 갑니다.^^ 시대상황에 맟춰가면서 냉철하게 분석하셧군요!!!!

  14. 푸른별 2010.02.11 19:29 address edit & del reply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숨고르기 한 듯..
    어제 대길패 에피소드도 무척 재밌게 봤어요 ㅎㅎㅎ
    초록누리님은 글도 참 맛깔나게 잘 쓰십니다..^^

  15. 탐진강 2010.02.11 20: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전혀 못보지만 글만 읽어도 장면이 연상되는군요

  16. 남자들의 추노포장 2010.02.11 23:19 address edit & del reply

    귀여움을 가장한 더티한 쌍놈...

  17. 2010.02.12 06:12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여자는 왕손이같이 다뤄야 하죠. 진심으로 대하면 여자도 싫어하고 분위기만 나빠짐. 그리고, 한여자에 목숨거는것도 대길이를 보면 알겠지만 자기뿐 아니라 남까지 파멸시키는 무식한짓. 다다익선이 좋은거죠.

  18. 몽트르 2010.02.12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러다 한방에 훅- 감/

  19. 저러다 2010.02.12 09:3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런 캐릭터가 마지막에 불쌍하게 죽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저번에 조연들 대량학살(?)시키는 걸로 봐서는...

  20. Uplus 공식 블로그 2010.02.12 11: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저도 왕손이 김지석 님 너무 좋아해요~
    국가대표에서도 외모는 왕손이인데 캐릭터는 과묵했었죠

  21. PinkWink 2010.02.16 00: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왕손이... 큭 >.<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