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빈'에 해당되는 글 68건

  1. 2009.07.25 찬란한 유산: 빚쟁이 이승기의 특별한 프로포즈 (12)
  2. 2009.07.20 찬란한 유산: 고은성과 아버지의 상봉, 왜 공항이었을까 (23)
  3. 2009.07.13 찬란한 유산: 새벽을 맞이하는 찬란한 유산의 승자 (2)
2009.07.25 06:59




시청률 최고를 달리고 있는 찬란한 유산이 종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찬란한 유산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아쉬운데요. 찬란한 유산을 보면서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간의 욕망이 부른 범죄, 사랑의 여러가지 방식들 등등..
찬란한 유산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요. 그중 작가의 뛰어난 현실감각도 크게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저는 찬란한 유산을 볼때마다 한가지 재미있는 상상을 덧붙이면서 찬란한 유산 두배 즐기기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바로 작가가 되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다음 줄거리를 예측하고 싶은데 그 방법이 작가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이었거든요.
지난주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작가의 생각 들여다보기를 시도하다가 아주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봤습니다. 사실 제 머리 속에는 백성희를 어떻게 처리할까와 은우와는 어떻게 만나게 될까를 상상하는 것으로 복잡했는데 갑자기 이 생각이 들자 혼자서 웃어대기 시작했지요. 만약 작가선생님의 마음과 같은 상상이라면 찬란한 유산의 소현경작가님은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팁을 주신 거였구요. 

작가님의 재미있는 팁은 바로 이승기를 평생의 빚쟁이로 만드는 것입니다.
극중 선우환은 현재 고은성에게 18만원이라는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이 두사람은 빚이 다 청산되기 전에는 채무자와 채권자의 관계라는 거지요. 지난 주에 선우환은 월급을 받았다며 은성에게 5만원만 상환했습니다. 할머니 병실을 지키느라 결근한 날 수만큼 월급이 깎였던 것이지요. 작가는 진성식품의 장사장의 입원으로 생긴 가족 선우환의 결근마저도 눈감아주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일한 만큼 받는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보여주었지요. 이는 장사장의 신념 즉, 일하지 않는 자 먹지마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기도 했구요.
월급이 줄어든 선우환은 은성에게 5만원 밖에 갚지 못했는데, 이후 은성이 2호점을 그만 두고 백성희의 협박에 비행기를 타려하다가 선우환에게 제지 당했지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은 끝까지 지켜봐야 겠지만 갑자기, 뜬금없이, 황당하게,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두사람이 결별하는 일은 없겠지요?

자, 그럼 작가가 시청자에게 주는 팁이 뭔지 보도록 하지요.
우선 선우환이 고은성에게 진 빚이 18만원이라는 것을 기억해두고 다른 문제 하나를 집고 넘어가지로 하겠습니다.
찬란한 유산은 실제로 돈계산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중 가장 큰 액수가 선우환이 뿌린 천만원이었지요. 천만원 수표질은 사실 과장이 심해서 현실감은 떨어졌지만, 선우환의 무분별한 돈개념을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넘어가기로 하죠.
점장에게 돈을 뿌린 선우환의 일은 장사장에게 노여움을 사게 됩니다. 그동안 환이 마음 잡지 못하고 철없이 굴어도 넘어갔던 장사장은 사람에게 돈을 뿌렸다는 얘기를 듣고 환에게 손찌검까지 합니다. 그리고는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은성을 만나게 된 것도 장사장의 장고를 위한 초심으로의 여행에서 만나게 되었던 것이구요. 그리고 할머니의 사고가 이어졌고, 은성이 할머니를 보살펴 주면서 두사람의 인연도 시작되었던 것이지요.
초심으로의 여행에서 돌아온 할머니는 선우환과 가족들에게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말라"며 금전적인 지원을 끊겠다고 선언하고 각자 일해서 벌어서 쓰라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유산을 고은성에게 남기겠다는 유언장도 작성하면서 일이 여기까지 오게된 것입니다.
선우환이 종이 뿌리듯 써온 것, 할머니의 유산, 은성 아버지의 부도, 은성이 쌀만두를 팔아서 번 것, 선우환이 처음으로 일해서 번 것, 백성희가 가로챈 보험금, 백성희가 얻고자 했던 것, 다 돈입니다.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결국은 돈때문이었지요.

작가는 일관되게 장사장 혹은 은성의 입을 빌어 돈의 소중함을 말해왔습니다. 천원짜리 한장, 만원 한장을 반듯하게 펴는 은성에게 장사장은 돈이 그렇게 좋냐고 물으며 은성을 눈여겨 보게됩니다. 돈 싫다는 사람 세상에 없습니다. 장사장은 돈을 좋아하는 은성이 아니라 작은 돈도 소중하게 대하는 은성을 믿었던 것이지요.
작가는 찬란한 유산의 장숙자 사장을 통해 돈의 가치, 작은 돈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천만원을 뿌리고 몇십만원을 술값으로 흥청거리며 쓰던 선우환은 만원의 쪼개 쓰기법를 배웁니다. 교통비, 밥값 등이 하루 쓰는 대부분이었지만 때로는 모아서 승미에게 저녁도 사줘야 했고, 공부할 책도 사야 했지요. 그리고 첫 월급을 받아서 하루 만원씩 가불받은 돈도 할머니에게 갚아야 했지요. 
찬란한 유산의 작가는 돈에 관해 철저합니다. 할머니가 되었든 고은성이 되었든 빚은 철두철미하게 갚게 합니다. 그러니 선우환이 고은성에게 갚아야 할 빚도 반드시 갚도록 하겠지요. 저는 여기서 작가의 재미있는 생각을 상상해 봤습니다. 왜 18만원이라는 뉘앙스도 좋지 않은 돈을 남겼을까? 그간 청산하고 남았던 23만원 중에 깔끔하게 3만원을 갚게 할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용되고 있는 돈의 최소 단위는 얼마입니까? 10원, 맞습니다. 10원입니다.
선우환은 어떤 식으로든지 은성에게 돈을 갚아야 하는데, 지금부터 선우환식의 빚 상환계산을 해보도록 하지요. 선우환은 고은성에게 앞으로 매일 10원씩 갚겠다고 합니다. 10원이라는 말에 은성 콧방귀 끼며 어이없어 하겠지만 이게 선우환식 상환방법이고, 나름 프로포즈라는 것이지요. 매일 10원씩 갚으려면 은성이를 매일 만나야 한다는 것인데, 하루 10원 한달이면 300원, 일년이면 3,600원, 10년이면 36,000원입니다(새해 첫날, 추석연휴, 설날 연휴 등 1년에 5일정도는 빼줘야죠). 18만원을 다 갚으려면 50년이 걸리는 셈이지요.
또 다른 계산은 우리나라 법정공휴일이나 일요일, 설날, 추석 등의 좋은 날에도 빚 갚기는 그러니까 대충 공휴일이 60여일 되니 일하는 날을 300일이라고 치고, 하루 10원씩 계산하면 1년 3,000원, 10년이면 30,000원, 18만원을 다 갚으려면 6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결국 선우환은 미우나 고우나 매일 10원씩 갚으며 평생 고은성을 보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우스개 계산을 왜 했느냐고요?
은성이 할머니나 환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을때 선우환이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은성을 믿느냐고. 그때 할머니는 "나는 은성이를 짧고 굵게 알았지만, 환이 너는 가늘고 길게 알고 싶은 모양"이라는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해 낸 것입니다. 그래서 재미삼아 가늘고 길게 선우환의 빚을 계산해 봤습니다. 
작은 돈의 귀한 가치가 바탕에 깔린 드라마 찬란한 유산, 선우환과 고은성도 작지만 소중한 것을 지켜가며 앞으로 50,60년을 함께 살고 싶다는 선우환식 프로포즈를 재미있게 상상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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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12:46




찬란한 유산 26회를 시청하고 나서 한동한 먹먹해져 있었습니다. 26회에서 너무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터져버려서 정신을 못차렸다고 해야할까요? 한마디로 26회 찬란한 유산은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면서 감정이 마구 뒤섞인 기분이었습니다.
고은성, 선우환, 박준세, 유승미, 장사장, 백성희 등 모두에게 만남과 이별, 슬픔과 기쁨이 파노라마처럼 교차되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오해를 벗은 은성은 은우를 만나기 위해 환과 이별을 해야 하고, 이제 막 사랑이 시작되려나보다 설레였던 환은 은성이 떠나버리고, 아버지와 화해로 마음의 짐을 던 준세는 은성에 대한 마음을 정리해야 합니다. 한편 은우를 발견한 승미는 엄마의 용서받지 못할 죄를 확인하고 환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사장해임안부결로 승리한 장사장은 창업이래 함께 일해온 자식같았던 아들친구 오른팔 박이사를 떠나보내야 했고, 사방에서 옥죄어 오는 진실로 벼랑끝에 선 백성희는 은우라는 카드를 손에 쥐었습니다.
이렇듯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최후로 치닫는 백성희의 협박 속에서 정신없이 몰아치는 바람에 한마디로 어떻게 드라마를 봤는지조차 모를정도로 한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습니다.

은우를 본 승미는 엄마 백성희에게 은우얘기를 합니다. 승미에게 은우 역시 기쁨과 슬픔이었습니다. 은성이 못지않게 승미도 은우의 행방이 궁금했습니다. 엄마가 대구 고아원에 은우를 버린 것을 짐작은 했지만, 직접적으로 엄마의 입을 통해 은우를 버렸다는 얘기를 들은 승미는 결국 무너져버립니다. 자기와 환을 연결시키고자 했던 백성희의 모든 음모 속에 은우까지 포함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엄마가 은우를 버리고 왔다는 얘기를 들은 승미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이보다 슬픈 얘기가 없어보이더군요.
비록 은우를 낳은 친엄마가 아니었다고 해도 백성희는 자기에게도 뜨거운 피가 있다고 말합니다. 고아원 원장부부가 좋은 사람이고 안전할 거라 생각했었다는 거지요. 궁색하게 변명한 백성희의 뜨거운 피는 승미에게서도 설득력을 얻지는 못합니다. 승미도 친동생은 아니지만 7년을 은우와 한집에서 살아왔지요. 가족의 이름으로 말입니다. 직접 자기 엄마의 천륜을 버린 악행에 대해 얘기를 듣는 승미의 마음을 헤아려보니 이보다 잔인하게 아플 수는 없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승미는 환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승미가 드디어 환이라는 새장에서 벗어날 준비를 하는구나 하는 제3자로서의 기쁨과 동시에 모든 것이 무너지는 승미의 한없이 안쓰러운 슬픔이 교차했습니다. 승미는 이제 환을 보내주고자 합니다. 오랜시간 함께 했던 첫사랑 환이와 함께 했던 추억들을 상자에 넣는 승미의 눈물에 함께 가슴이 아파오더군요.

승미가 환을 정리하려는 마음과 달리 백성희는 여전히 집착을 버리지 못합니다. 은우를 찾았다는 승미의 말에 절벽 끝에 매달렸던 백성희는 또다시 기회를 잡습니다. 백성희의 생존본능 가까운 악행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은우와 함께 은성을 미국으로 보내버리겠다는 것이지요. 백성희에게 마지막 기회이니만큼 모든걸 겁니다. 독차지했던 보험금도 은성, 은우의 몫으로 나눠주고 은우의 학교까지 알아보고 필라델피아행 비행기 티켓을 줍니다.
아무래도 은성이 있었던 뉴욕은 불안했겠지요. 자수를 하겠다는 고평중이 신분을 회복하면 연락을 할 수도 있고, 환이 뉴욕으로 가서 은성의 학교를 통해 연락처를 수소문 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은성에게 익숙한 뉴욕이 아닌 필라델피아를 택하는 백성희의 치밀함은 악녀 수준을 넘어 지능적이네요. 물론 그녀의 말대로 뜨거운 피가 한방울 정도는 있으니 은우를 위해 좋은 학교를 찾았다는 배려도 했다지만, 결국 은성은 비행기 티켓을 받고 맙니다. 은성에게 은우는 어머니의 유언이었지요.


은우와 환 중에 하나를 택하라는 백성희의 협박에 은성은 은우를 택하고, 은성은 환과의 슬픈 데이트를 합니다. 기쁨에 들뜬 환의 모습과 이별을 준비하는 은성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두사람의 데이트 장면은 기쁨과 슬픔이 믹스된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모든 걸 정리하고 막 출국장을 빠져나가려는 은성을 붙잡은 환 앞에서 이유를 말하지 못하는 은성, 그리고 두사람 앞에 준세가 아버지를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죽은줄 알았던 아버지가 "은성아" 하고 나타나자 혼이 나간 듯한 은성의 표정으로 이번회는 끝을 맺었습니다.
이제 그간의 모든 음모와 진실들이 다 밝혀지고 은우도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승미의 손을 잡고 나타날지, 은성이 은우를 찾아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승미가 은성 앞에 데려다 줄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유승미를 어떤 식으로든지 속죄하는 모습을  통해 가련한 그녀가 용서받을 수 있는 최후의 선택, 그 하나의 길은 마련해 줄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26회 찬란한 유산 엔딩장면을 보며 한가지 생각에 잠겼습니다.
은성이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장면을 왜 공항으로 선택했을까 하고 작가의 심중을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준세의 레스토랑이나 선우환의 집에서의 상봉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예상이 어긋났지요.


왜 공항이었을까?
공항은 만남과 이별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기쁨과 슬픔의 상징적인 장소인게지요. 이번 26회에서 쭉 흐르면서 사정없이 맹펀치를 날려주었던 기쁨과 슬픔이라는 감정을 공항이라는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만남과 이별의 세련된 완성미를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의 세심한 피드백에 놀랐습니다. 즉 공항이 이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것을 기억해낸 것입니다. 비행기에서 바뀐 선우환과 고은성의 가방은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준세를 만나게 된 것도 같은 날 공항이었습니다. 유승미가 공항에서 고은성을 외면했던 것은 은성과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의 복선이었던 것이지요. 네사람의 인연과 악연의 시작이 공항이었던 것이지요. 공항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할머니와 고은성의 만남, 백성희의 은성을 밀어내기 위한 음모들, 유승미의 거짓말, 준세의 은성을 향한 사랑, 승미의 환을 향한 집착, 은성과 환의 사랑 등이 전개되어 왔던 것입니다.
은성이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장소를 굳이 왜 공항으로 선택했을까? 답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모든 문제가 시작된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긴박함, 긴장감을 유도하는 장소로서 공항은 좋은 장소였고요. 공항을 통해 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냄과 동시에 만남과 이별 또한 공항이라는 상징성을 이용하여 세련되게 정리를 해 주었던 것이지요. 

* 본문의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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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11:31




할머니가 깨어나서 다행입니다. 머리 수술한지도 얼마 안됐는데, 어이없게도 이젠 등 뒤에서 칼맞네요. 표현이 너무 격한 것을 용서하시길..아픈 사람 눕혀놓고 박태수변호사랑 백성희가 한짓에 열이 받아서 잠시.....

시청률 40퍼센트를 돌파했다는 소식과 함께 찬란한 유산에도 새벽이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길었던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던 진실이 동트는 새벽 서서히 밝아오는 태양아래 훤히 드러나게 될 것이지요. 
선우환은 승미를 만나 고은성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자신이 아는 승미답게 정리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승미의 말을 다 믿을 수 없는 이유도 말합니다. 환이 고은성과의 만남을 되집어보면서 승미가 했던 말들도 하나씩 떠올리면서 퍼즐맞추기를 시작했고, 유승미가 숨긴 조각들도 찾아 냈습니다. 은성이 환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승미의 말은 이제 주워담을 수 없는 퍼즐조각이 되어버렸고 환은 그런 승미에게 실망합니다. 실망을 넘어 승미가 무서울 것입니다. 안하무인으로 제멋대로 살아온 선우환이지만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기 위해 혹은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파렴치한 행동을 했던 환은 아니었지요. 비록 제멋대로 살아왔지만 환은 세상을 잘 모르는 순수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승미의 병에 가까운 집착에 환은 있던 정마저 뚝 떨어질 판이네요.

승미는 환에게는 그동안 환만을 바라보고 살아 온 자신을 봐달라며 환의 동정심을 애걸하는 수준으로 까지 환에게 매달립니다. 환의 모질지 못한 마음을 끝까지 붙들고 늘어지려고 하는 것이지요(이럴 때 더 정나미 떨어진다는 걸 유승미는 모르나봅니다).
한편 환의 마음이 어떠할 거라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승미는 은성만 없어지면 환이 자기 곁에 있을거라는 계산착오로 은성을 찾아가 살려달라고 울면서 마지막까지 은성의 착한 심성을 이용하려고 기를 씁니다. 이 장면에서 순간 저도 울컥해서 동정심으로 기울뻔 했지만 은성이 환의 곁에서 떠난다고 해도 환의 마음이 승미에게로 가겠냐구요. 두 사람 해피할 수 없지요. 게다가 할머니도 있는데 혹시라도 승미가 손자며느리로 들어온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고 불편하지요. 승미가 환에게 시집을 간다해도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걸 느꼈다는 환과 은성을 믿는 할머니의 냉담 속에서 행복하겠냐구요. 그러니 일찌감치 속을 차렸으면 좋으련만 젊은 나이에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가 안보이나 봅니다. 결혼은 현실이라는 걸 아직 모르는 나이니까요.

유승미는 이제 양심에 걸쳐놓았던 한발을 뺐습니다. 환과 은성에게는 동정심으로 공략하고, 준세에게 준세아버지의 비리가 담긴 파일로 준세를 협박하면서 말입니다. 이쯤되니 한가닥 남아있던 승미에 대한 동정심마저도 없어지려고 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범죄마저 동정하고 용서해서는 안되지요. 이성적인 양심과 이기적인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던 유승미는 결국 이기적인 사랑을 위해 이성적인 양심을 버렸습니다. 이 행위에 대한 책임은 져야지요. 

아무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거짓말을 했다하더라도 환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는 거짓말치고는 중량이 너무 큽니다. 회사 기밀 파일까지 준세에게 넘기면서 준세까지 공범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준세는 이미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으로 매입한 주식으로 양단의 결단을 내려야 할 입장에 처했는데 아버지의 비리를 담은 파일로 준세를 협박까지 하기 이르렀네요. 준세의 표가 어디로 갈지는 다음주에 알게 되겠지만 예고편이 없었던 관계로 도무지 알길이 없는게 답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준세는 할머니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80%를 걸고 있지만 이게 은성 문제만이 아니라 아버지가 걸린 문제라 뭐라 예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은성때문이라면 준세는 할머니 편에 섰을 겁니다. 준세는 사랑이 집착으로 얻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환이 아니라 해도 은성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알지요.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보니 준세의 고민이 클 수 밖에요. 그렇지만 아버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준세가 할머니의 기업정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양심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은성에게 유산을 물려주려던 그 뜻을 그동안 은성과의 만나 들으면서 누구보다 공감하고 이해하고 있을 준세니까요. 준세가 장사장 해임건의 주주총회에 나가면서 매는 검은 넥타이는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을 암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검은 넥타이는 이별을 상징합니다. 준세는 아버지의 야욕, 불의 등과 결별하겠다는 의미로 검은 넥타이를 하지 않았나 추측해 보는데, 검은 넥타이의 의미가 맞는지는 다음 주에 지켜봐야겠습니다.
결국은 일이 오늘에 이르게 한 것은 할머니 장사장의 유언장 때문이었습니다. 네 사람의 얽힌 사랑도 진성식품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도 백성희의 음모도 결국은 유언장이 큰 원인을 제공한 것입니다.
유언장이 가져 온 결과는 장사장에게 의미가 크지요. 우선은 환을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고 장사장의 기업이념도 살리고 사람을 얻었습니다. 불신의 사회, 야욕의 사회, 배신의 사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욕망의 사회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말이지요. 또한 그동안 식구처럼 여겼던 진성식품 사원들의 진심어린 마음에 자신의 인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장사장에게 이보다 값진 것은 없을 것입니다.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것, 누구나 바라는 삶의 이정표가 아닐까요? 환과 은성은 사랑을 얻게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찬란한 유산의 진정한 승자는 우리의 사회에 많은 의미를 일깨워준 장사장의 유언장입니다.

서서히 새벽을 맞이하려는 찬란한 유산, 드라마는 마지막으로 통과해야 할 어둠이라는 긴 터널 막바지에 있습니다. 하루 중에 동이 트기 바로 그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합니다. 지금이 그 가장 어두운 때지요. 다음주 그 어둠의 장막이 걷히면 드디어 찬란한 밝음을 알리는 태양이 뜰 것입니다. 아버지, 은우, 그리고 선우환과 고은성의 사랑, 선우환 가족과의 화해 등등 밝은 빛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이 보입니다. 찬란하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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