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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25 '샐러리맨 초한지' 정겨운, 미워할 수없는 귀여운 항우장사 (7)
일이 묘하게 꼬이다 보니 항우팀인 여치는 유방에게, 유방을 돕고 있는 차우희는 항우에게 도움을 받는 형국이 돼버렸는데요, 이 드라마의 좋은 점은 사랑의 짝대기에 혼선이 없다는 점입니다.
공백인 부사장 자리를 놓고 유방과 항우의 본격적인 격돌이 시작되었는데요, 천하그룹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라는 진시황의 미션에, 전략사업본부는 홍해가 갈리듯 두 개의 팀으로 갈리게 되었죠. 항우측에 쏠림현상이라는 결과로 나오기는 했지만, 장량과 항우의 대결은 실질적으로는 유방과 항우의 전투입니다.
홀로 남겨진 장량, 김칫국 마시다 처량하게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폐인연기가 압권이였죠. 깨알같은 웃음으로 한 컷 한 컷 소중한 웃음을 날려주는 장량역의 김일우, 이번 편에서도 실망을 시키지 않는 고품격 깨알웃음을 주셨지요.
알고보니 유방 대갈리에서 유명했던(?) 불량서클 영 일레븐 원년멤버이자 창단자였고, 주먹으로도 날렸던 조폭 비스무리한 과거를 가졌더라고요. 그래서 유방의 아버지가 그리도 유방을 걱정하고 번듯한 직장생활을 하기를 바랐나 봅니다.
내부 협력자 범증(이기영)의 보이지 않는 조력을 받아가며, 일사천리로 천하그룹에서의 입지를 굳혀갈 판에 미꾸라지 한마리가 들어왔으니, 개차반 백여치입니다. 난초방에 들어온 백여치를 보고 놀라 술까지 뿜어버리며 경악하는 항우,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백여치때문에 급기야 비밀유지를 위해 집으로 피신까지 가버리죠.
"백여치가 이 정도까지 진상일 줄은 몰랐어요"
"이건 약과야. 철면피에다가 걸레를 물어도 시원찮을 만큼 입이 걸어"
"이렇게 재수없고 밥맛 떨어지는 여자는 첨..."
하긴 더 귀여운 것은 가는 발길 오는 주먹에 코피 터져가며, 티격태격 사랑모드 발동걸리고 있는 항우와 우희 커플이지요. 체육관에서 은근히 신경쓰면서도 아닌척 하는 두 사람, 주거니 받거니 밀당에 코피까지 콸콸 쏟아지면서, 그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커플입니다. 샌드백대신 항우의 코에 강펀치를 날린 우희, 정겨운과 홍수현의 밀당도 진도가 진척될 만한 사건이 벌어졌지요.
모든 캐릭터들이 특징적 웃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샐러리맨 초한지의 큰 매력중의 하나인데요. 이범수의 능청스러운 맛깔연기, 정려원의 개념을 물말아 잡수시는 싸가지 연기는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한층 재미있고 찰지게 익어가는 중입니다. 정려원, 처음에는 어색하더니 지금은 완전 물만난 몰고기처럼 백여치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입니다. 백여치의 삐~~처리되는 욕이 가끔식 궁금하다는...무슨 욕설이길래 음성소거 처리를 당하는 걸까요?ㅎ
마지막에 웃게 될 사람이 누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최항우 요녀석이 밉지않은 것은, 아마도 온갖 폼 다잡고 칼을 빼다가 칼집에 걸려 넘어지는 듯한, 인간적인 빈틈의 매력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백여치에게 알몸으로 쫓겨나고, 차우희의 펀치에 코피까지 터진 항우장사, '자존심 비틀'이었던 샐러리맨 초한지 8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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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걸작 2012.01.25 12:49 신고
저도 브레인 끝나고 이거 봅니다.
지난 방송은 4회까지 봤고 가운데 방영분 일단 건너뛰고
어제 방송분 봤었습니다.
어제 보니 항우 사촌형이 죽었다고 하던데 자초지종을 알려면
가운데 놓친 회를 들춰 봐야 할 듯해요.
저번에 탁발님이 1회 리뷰 쓰신 것보고 재밌을 것 같아서
나중에 살펴보다가 팬이 됐습니다.
우희가 유방 가방에 신약넣고 유방이 나가려고 하자
붙잡으며 하루 더 있다가 가라고 했을 때가 4회였나요..?ㅎㅎㅎ
"그새 홀딸 반했슈 그래?" 이 대사를 날리며 나온 이범수 표정이
너무 웃겨서 그 장면만 10번은 돌려본 것 같습니다.
이범수가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완전 팬이 되었어요.
정겨운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저는 연기 너무 잘하는 이범수가 너무 좋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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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2.01.25 13:11 신고
네...샐러리맨 초한지 관련글들 모두 블라인드 처리되었어요.ㅠㅠ
사진캡쳐 저작권때문에 ...
지우는 작업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제가 컴에 익숙하지 못하기도 하고, 사진도 여러장을 잡아서 작업을 하거든요), 이런 작업을 더 해야하니, 몸이 더 힘들어서 이 방송사 드라마나 프로그램 리뷰를 계속 써야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설은 잘 보내셨지요?
저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보냈어요.
이범수 관련글은 지난 글에서 썼는데(아쉽게도 블라인드 처리 돼버렸지만), 다시 쓰는 것은 중복되는 일이라 이번에는 정겨운을 썼어요.
이범수 능청연기는 미치고 폴딱 뛰게 웃겨주시쥬~~~~
여기 지금 한밤중인데 딸 학교에 가봐야 할 것같아요.
딸이 스튜디오 작업하고 있는데, 배고프다고 야식 좀 가져다 달라고 해서, 뭣 좀 만들어서 가져다 주고 오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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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2012.01.26 21:08
글 잘봤습니다. 정말 정말 너무 재밌어요.. 한동안 드라마가 재미없다가 오랜만에 마음에 쏙드는 드라마.. 사극만 계속 보다가,, 49일 이후로 엄청 잘보는 드라마.. 너무 좋은건 러브라인 중심보다는 에피소드 중심이라는거죠.. 진짜 시트콤보다 몇배는 웃긴거 같아요.. 그러면서도 교훈도 있고,, 아,, 정말 너무 재밌어요.. 님 말대로 캐릭터가 살아있다는거.. 솔직히 분량은 4명만 나오는게 아니라 조연들도 많잖아요,, 근데도 한명한명다 존재감이 다 넘쳐나서 깨알재미를 선사한다는거,, 이런 드라마 신선하고 조흔데 달랑 209회라니 말도 안돼!! ㅠㅠ 자이언트처럼 50부작,., ㅠㅠ 아니 30부작이라도,.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