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19 '선덕여왕' 유신랑의 변화, 엄태웅 살아날까? (40)
  2. 2009.07.29 선덕여왕: 실속없는 출생의 비밀,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6)
2009.08.19 10:43





선덕여왕 26회의 주인공은 단연 명장으로 부활한 김유신이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훌룽한 위인으로 존경받는 김유신 장군에 대한 예를 어느 정도 지켜줘서 다행입니다. 드라마가 아무리 허구적인 사극이라 해도 김유신 장군의 존함을 그대로 쓰고 있으니 김유신 장군에 대한 이미지 손상 혹은 잘못된 시각으로 흐르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거든요.
그동안 지지부진한 역할로 유신랑(엄태웅)이 제자리를 잡지못해 안타까웠는데, 이번회를 통해 엄태웅은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가능성을 마련했다고 보여집니다. 엄태웅 개인적으로도 연기력의 한계라는 논란도 잠재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고, 시청자들은 김유신 장군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엄태웅의 변화는 반가운 일입니다.

드라마 선덕여왕 26회에서 주목할 점은 유신랑의 선택입니다. 26회 초반부에서는 유신랑은 여전히 덕만을 두고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덕만이 유신랑의 여자가 되지 않겠다는 결별선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집안도, 출세도, 자신을 믿고 따른 용화향도까지 버리고 덕만을 선택했지만 돌아온 것은 덕만의 차디찬 한마디 "난 왕이 될거에요, 그러니 날 버려요".
어려서부터 충의와 절개, 신의를 배워 온 유신랑이 덕만의 말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모를리 없습니다. 덕만이 '왕이 되겠다, 그래서 신라를 가지겠다'고 한것은 일종의 반역이며 쿠데타거든요. 무사가 칼 방향을 바꾸는 일은 쉽지않은 일입니다. 장군의 후예로서, 전시에는 무사가 되어 신라를 지켜야 하는 화랑 유신랑이 사랑하는 여자가 반역을 꾀하고 있는데 얼씨구 따라나선다는 것은 하늘이 두쪽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아무리 집안도 버리고 야반도주격으로 덕만을 데리고 떠나려했다지만, 그때는 화랑의 주인 천명공주의 하명때문이라는 구실도 있었거든요. 실연당한 상처도 크지만 덕만이 큰일을 도모하겠다고 하루아침에 표정이 싹 달라져버리니 유신랑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은 당연했겠지요(한가지 아쉬운 점은 엄태웅의 매번 똑같은 얼음땡 표정이 그 마음을 살려주지 못했다는 것).
그런 유신랑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사건이 벌어집니다.
괴로운 마음에 아버지 김서현 대감을 찾은 유신랑은 아버지로부터 순리를 따르라는 진리와도 같은 훈계만 듣고 집을 나서야 했습니다. "물이 높은 곳으로 흐르지 않고, 나무가 바위를 깰 수 없고,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 법이다. 그것이 순리다. 순리를 따라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은 백번 옳은 말이지요. 진퇴양난에 빠진 유신랑은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자신만의 수련장으로 가 "목검으로 바위치기 무한반복" 수련(유신랑의 검법의 정석 제 1막 2장)을 시작합니다.
목검이 몇개씩이나 부러져 나가도 덕만을 향한 마음도 끊어내지 못하고, 덕만을 도울 방법도 찾지 못한 유신은 수련을 그만 두고 돌아섭니다. 그 때 유신랑 앞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지요. 유신랑이 검수련을 해오던 집채만한(과장 조금해서) 바위덩어리가 "쩍"하고 갈라져 버린 것입니다.
'나무로도 바위를 깰 수 있다. 이거다, 아무리 단단한 바위라고 깨뜨리기 위해서는 먼저 두드려야 한다. 결국은 저 단단한 바위도 수만번의 공격으로 내부로부터 균열을 일으키고 갈라지지 않았는가 말이다. 결코 마음만으로는 깨부술 수 없다'
.
유신랑의 바위는 두가지를 상징합니다. 하나는 자신이며 다른 하나는 적이지요. 무사에게 수련이라 함은 자신과의 싸움이자 적과의 싸움을 위한 훈련을 의미합니다. 적은 신라를 위협하는 고구려나 백제가 될 수도 있고 미실을 중심으로 한 독재권력일 수도 있겠지요.
반으로 갈라진 바위를 보고 유신이 깨달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유신랑이 지금까지 세우지 못하고 있었던 대의에 대한 각성, 그리고 뜻을 세우고 행동해야 한다는 깨달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신랑이 지금까지 유약한 모습을 취한 이유는 진정한 주인을 만나 뜻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미실이 자기 사람이 되라는 유혹을 거절한 것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만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권력으로 권력을 취하려는 미실에게 유신랑은 충성할 가치와 명분을 찾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바위가 부숴진 것을 보고 깨닫게 됩니다. 진정으로 싸워야 할 상대가 누구인지, 그리고 대의가 무엇인지를 말입니다. 

'대오각성(大悟覺醒)', 이후 유신랑은 지난회 덕만에 이어 180도 변모한 다른 사람이 됩니다. 아버지 김서현 대감에게 달려가 가문의 모든 것을 맡겨달라며 땅문서를 가지고 자신의 가문을 상대로 척살선포를 해 온 복야회(가야를 복원하기 위한 비밀결사조직) 소굴로 담판을 지으러 들어갑니다. 그리고 복야회의 수장 월야를 만나 유신랑 가문의 전재산을 걸고 동맹을 제의하지요.
주목되는 새로운 인물 월야(주상욱)와의 담판에서 열변을 토한 김유신의 연설은 새롭게 선덕여왕 어록에 추가해도 될만큼 훌륭했습니다. 김유신의 열변은 오늘 이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에 몇 마디 언급하려 합니다.
"나 김유신을 죽이고, 김서현을 죽이고, 신라 주요인사를 죽이면 신라 위정자들은 어찌하겠는가? 내가 위정자라면 남은 가야인 12만명을 도륙할 것이다. 당신이라면 어찌하겠는가? 너희들이 그런 권리, 자격이 있는가? 가야인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라. 그것이 지도자의 몫이다. 그것이 가야민에 대한 책임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담판에서의 연설이 김유신의 선택과 변화에 대한 핵심이라는 생각입니다. 유신랑이 선택한 것은 가야민이었습니다. 한때는 화려한 역사의 주인공이었으나 이제는 설움의 민족, 유랑의 역사 속으로, 척박한 땅으로 쫒겨가는 신세가 돼버린 12만 가야민을 신라의 역사로 끌어내 덕만과 함께 새로운 신라의 역사를 쓰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지요. 12만 가야유민을 선택한 김유신은 새로운 주인,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주인공으로 드디어 역사무대에 등장한 것입니다.
월야와의 담판이 가야민을 선택한 김유신의 대의를 보여주었다면, 마지막 장면은 김유신의 개인적인 변화와 선택을 보여줍니다.
복야회의 산채에 잠입한 덕만, 알천, 비담은 포위를 당합니다. 이때 월야가 김유신에게 아는 자들이냐고 물었지요. 이에 대해 김유신은 "이게 내 답이다. 이분이 내가 하려는 일의 전부다. 내가 선택한 나의 왕이시다" 그리고 덕만을 향해 예를 취하며 말합니다.
"이제부터 당신은 나의 왕이십니다."
이 말속에는 김유신의 개인적인 감정정리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즉 유신랑이 덕만에 대한 마음을 드디어 끊어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그를 습관처럼 천관녀의 집으로 데리고 간 말을 단칼로 쳐버린 김유신과 그가 사랑했던 천관녀의 일화를 떠올렸는데요, 김유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드라마가 이런 식으로 각색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신의 관계로 유신은 덕만이 하려는 일, 즉 구 신라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신라를 세우는 일에 목숨을 걸겠다는 결심을 보여준 것이지요. 
목검과 가야민, 그리고 버려진 공주는 힘없고 약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목검으로도 바위를 깰 수 있음에 대오각성한 김유신은 소수의 유랑민 가야인과 공주 덕만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유신으로 거듭났습니다. 

이제부터의 드라마 선덕여왕의 재미는 사람을 얻는자(덕만)와 사람을 잃는자(미실)의 대결에 있습니다. 현재는 미실의 권력, 금권, 병권이 워낙 강하니 덕만공주는 많이 밀리지요. 이런 상황에서 월야와의 담판에서 12만 가야민의 충성을 얻어 낸 김유신은 가히 덕만의 일등공신이라 하겠습니다. 덕만의 일등공신으로 이번 회에 큰 역할을 한 유신랑의 캐릭터가 앞으로 계속 살아날 지 궁금합니다. 설득력없는 덕만과의 애정라인은 유신랑에게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덕만을 왕으로 세워가는 과정에서 크게 변화한 유신랑의 모습에서 이탈하지 않으면 김유신의 무게감도 살아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주위에 워낙 많은 훈남들이 모여들고 있어 불안하지만 유신랑(엄태웅)의 변화를 계속 살려갔으면 좋겠네요. 아무래도 비중이 큰 남자주인공 김유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니까요.
이번회로 화랑 김유신과 낭도 덕만은 주종관계가 바뀌어 버렸네요. 알천랑에 이어 군신의 관계로 덕만은 유신랑을 얻었습니다. 물론 이번회에 주목을 받고 등장한 대가야의 마지막 태자 월광태자의 적자이며 장자인 월야(주상욱)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다음주 예고편을 보니 예시록의 중요한 뒷부분이 공개되더군요. 어츨쌍생이면 성골남진이라는 뒷부분에 다른 대목이 또 있어 화제입니다. "계양 하나가 하늘로 돌아가면 일식이 있으리라"
일식으로 미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될 덕만이 기대됩니다. 덕만이 타클라마칸에서 가져 온 문제의 정광력이 드디어 먼지를 털고 나와 빛를 보겠네요. 덕만의 정광력은 아마도 미실의 사다함의 매화를 물리칠 큰 무기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미실의 오늘이 있게 한 사다함의 매화에 이어 정광력은 덕만에게 어떤 힘을 실어줄 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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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11:56




월화 드라마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선덕여왕에 동시간대 새로이 출발한 sbs '드림'이 도전장을 내놓았습니다. 드림은 시청률 한자리수로 출발을 함으로써 선덕여왕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아직 무리이니 선덕여왕으로서는 일단 한시름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드림의 추격에 선덕여왕이 안전선을 유지하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제 출생의 비밀이 아닌 다른 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선덕여왕은 이번주 덕만의 신분이 밝혀지면서 모녀상봉과 자매상봉을 동시에 했는데요, 생모와의 상봉에도 언니와의 상봉에도 그저 멍한 표정만 보여주는 덕만의 심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밝히러 왔다면서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나서도, 그저 버려져야만 했던 사실에 멍해져 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질 않았습니다. 소화를 엄마로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생모와 친언니 앞에서 천륜으로 맺어진 핏줄의 강한 이끌림마저 아무런 감정없이 보여주는 것은 문제가 있었지요. 차라리 단 1분이라도 생모와 언니를 만난 감정을 보여주었어야 했는데 충격이 크다는 부분만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 덕만이 혼자 자신만의 생각을 하고 있을 때도 생모나 친언니를 만난 벅찬 감정은 전혀 보여주지 않더군요. 친어머니, 친언니를 만난 혼란스러운 감정은 생략된 채 자신이 버려져야 했던 운명 앞에 고뇌하고 슬퍼하는 모습은 공감이 가지 않은 감정처리였다고 보여집니다.

출생의 비밀을 풀고 나서도 덕만은 여전히 황실의 한사람으로 당당하게 밝혀지지는 못했지요. 왜냐면 이걸로 선덕여왕은 또 한없이 스토리를 최대한 길게 늘여야 하거든요. 덕만의 신분이 밝혀지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감추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의 쫓고쫓기는 상황으로 다시 덕만의 신분을 주제로 한없이 길게 끌고 갈 조짐이 보입니다. 미실도 이제 덕만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데 어떤 식으로 엿가락 늘이듯 지루하게 늘려갈지 궁금합니다. 여기에 소화와 칠숙을 적당히 이용하면서 길고 지루하게 숨고 쫓기를 반복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선덕여왕은 드라마 전후 10분의 긴장감을 빼면 나머지 방송은 아무런 스토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덕여왕의 출발이 허무맹랑한 허구에서 출발하다 보니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모든 스토리들 또한 왜곡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과감하게 다른 부분을 건드리지 못하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입니다. 결국 중반부에 거의 왔음에도 덕만의 출생비밀에서만 맴돌고 있는 것이지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매회 기대했다가 또다시 맥이 빠지는 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덕여왕은 점점 우물안의 개구리 드라마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미실의 정치는 신경질적이고 이기적인 성격만을 답습하면서 카리스마의 개인기에만 치중하다보니 정치인 미실이 아니라 악녀가 되고 있고, 유신랑을 비롯한 천명, 알천랑은 덕만의 안전을 위한 경호요원들로 변해버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선덕여왕은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드라마인지 기획의도가 빗나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덕만의 출생의 비밀이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였다면 이제 드라마는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었으니 종영을 앞두고 있어야지요. 그런데 아직도 선덕여왕은 절반도 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쯤해서 선덕여왕은 방향을 전환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주 그 방향전환의 실마리를 던져주었습니다. 바로 김유신을 통해서 말이지요. 덕만의 신분을 알게 된 유신랑은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려는 덕만을 가로 막고 말합니다. '누구로 태어났는지 누구인지가 뭐가 중요하냐. 중요한 것은 앞으로 만들어 가야할 너의 모습'이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덕만을 앞으로 어떻게 누가 되어야 할지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함께 만들어 가자고 합니다. 김유신의 이 말에서 앞으로 드라마 선덕여왕이 변화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지루하게 끌고 왔던 덕만의 신분에 관한 전개는 이쯤해서 보조스토리로 돌렸으면 합니다. 김유신의 말처럼 이제부터는 덕만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지가 주 스토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는 덕만의 출생스토리에 더이상 관심이 없습니다, 또한 어떤식으로 덕만이 황실의 공주 신분을 회복을 해 가는지에 기대를 걸지 않습니다. 덕만이 공주라는 것은 그녀에게 흐르는 황실의 피가 증명해 주는 것이고, 미실에 맞서 당당히 황실의 공주로 신분회복을 하는 것은 집안 일이지요. 황실 집안일에 시청자가 목을 빼고 선덕여왕을 시청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덕만의 성장을 보고 싶어합니다. 선덕여왕에 대한 출생과 성장을 이토록 왜곡하면서까지 보여주려고 한 것은 왕자가 없었던 진평왕의 뒤를 이어 핏줄 그 하나로 왕위에 등극한 선덕여왕이 아니라, 왕위에 오를만한 기개와 신라 백성들에게 선정을 하려는 의지를 겸비한 선덕여왕, 당시 신라 백성이 원했던 왕의 자질을 갖춘 진정한 군주로서의 선덕여왕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선덕여왕은 이제부터 크게 극의 흐름을 전환하는 시도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미실은 개인적인 야욕에 집착해 신경질적으로 변모해 가는 인물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권력을 장악하고자 하는 정치인으로, 덕만은 미실의 음모에 맞서면서 한편으로는 폭정을 하는 미실에 대항하는 인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덕만의 성장과 함께 천명과 유신랑, 알천랑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가는 인물들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신라의 삼국통일에 대한 의지는 단지 영토확장을 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잦은 전쟁의 불안에서 신라는 신라 백성을 지키기 위해 강한 왕권이 필요했고, 전쟁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삼국통일의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으면서 핏줄에 의해, 예언이라는 황당한 설정으로 황실의 핏줄이 흐르는 덕만의 왕위계승 정통성을 주장한다면 선덕여왕은 출생의 비밀을 풀고 왕위에 오른 '세습왕'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입니다.

선덕여왕에 시청자들이 거는 기대는 우리 역사에서 여성 최초로 왕위에 등극한 선덕여왕의 출생의 비밀 따위도 아니고, 미실이라는 인물에 맞서는 개인적인 투쟁일대기도 아닙니다. 백성들이 원하는 군주로서의 자질과 백성들의 신망을 얻은 아래로부터의 지도자 선덕여왕을 보고 싶은 것입니다. 덕만은 위로부터의 권력을 장악하는 미실과의 정치차별화를 통해 백성 혹은 귀족들의 신임을 얻어가야 합니다.
"사람을 얻는 자 시대의 주인이 된다"는 말은 바로 믿음과 희망을 주는 사람에게 사람이 모인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덕만이 백성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지도자로 변모해 갈때 진정한 시대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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