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03.06 '추노' 대길이가 살아야 하는 이유, 작가가 말하는 희망? (42)
  2. 2010.03.05 '추노' 굴욕적으로 살아난 송태하, 사람답게 죽은 천지호 (70)
  3. 2010.02.17 '추노' 언년이의 첫날밤에 대한 작은 바람 (23)
  4. 2010.02.16 '추노' 언년이가 혁명에 방해된다는 이상한 논리 (43)
  5. 2010.01.15 '추노' 시청자 울린 오지호의 오열하는 부성애 (22)
2010. 3. 6. 07:17




대길이와 송태하의 옥중대화가 드라마 추노의 결말이 암시된 중요한 부분이라 따로 정리를 했습니다. 송태하의 한계일 수 밖에 없는 계급의식을 결국 송태하는 극복하지 못했고, 대길이는 살아가는 이유였던 언년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함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송태하에게 확인시켜 주었지요. 송태하가 신분의식을 버리지 못한 것이 한계이지만, 양반사상이 골수에 박힌 송태하가 한계를 가졌다고 평가를 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들이 보는 관점이고, 당시의 사고방식으로는 한계라고 규정할 수만은 없겠지요.
송태하는 대길과의 옥중 대화에서 "노비로 떨어져서 살아봤더니 어떠했느냐?"는 질문에도 한 번도 자신이 노비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정신까지 굴복한 적은 없다고 대답함으로써 신분에 대한 견고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대길이 자신의 부인을 노비시절의 이름 언년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그 이름을 모른다고 혼란을 피해 가려고 합니다. 자신의 부인은 양반 김혜원일뿐이고, 김혜원이어야 하니까요. 자신의 부인이 언년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부인이 노비였음을 스스로가 인정해야 하기때문에 결코 언년이라는 이름은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계집 하나 지키지 못하는 놈이 세상을 논할 자격이 있나?"

대길이 혁명이니 새 세상이니 뭐가 중요하냐며 "계집 하나 지키지 못하는 놈이 세상을 논할 자격이 있나?" 라고 물었지요. 그리고 지킬 자신도 없으면서 왜 자신을 죽이지 않았느냐고 따졌던 장면이 있었어요. 아마 이 때 송태하의 마음은 이미 결코 혜원(언년)이 자기 사람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언년이를 지킬 사람은 대길이라는 것을 송태하 스스로도 깨달았을 것입니다. 다만 사랑에 대한 패배감과 노비였던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혼란스러움에 그 꼿꼿한 자존심이 상처를 입고 인정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짐승같이 울부짖는 대길의 뇌리에는 온통 언년이 하나임을 읽었을 테니까요.
송태하는 부인 혜원의 사랑보다는 시대적인 사명, 즉 원손을 지키고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 우선일 수 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대길이와 자기 스스로에게는 그것이 같은 길이며, 결코 양분될 수 없는 일이라 강조하지만, 이미 송태하는 알고 있습니다. 
대길이 송태하에게 네놈이 구하려는 사람이 임금손자인지 언년인지 물었을 때도 송태하는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네 일이 아니니 상관말라는 말밖에 하지 못하지요. 또한 언년이라는 이름을 모른다고 혜원이 노비였음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양반계급의식은 송태하에게서는 깨지지 못할 금강석과 같은 뿌리입니다. 송태하같은 양반들의 사고로는 세상이 열두 번 뒤집어진다 해도 양반의 피와 상놈의 피가 다르다는 것이 세상을 받치고 있는 근본입니다. 송태하의 한계이자 그가 대길을 뛰어넘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사랑에서도 혁명관에서도 말이지요. 
현 시대 우리 눈에 비춰보면 한계일 수 밖에 없지만 당시 조선 사대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일 겁니다. 결국 평등사상은 농민과 노비 등 피지배계층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이데올로기라는 것이지요. 신분적 자각은 그 신분의 틀 속에 갇혀 있는 계층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동학농민전쟁이 그러했고, 장길산이 그러했지요. 대길이 개인적인 이유이지만 혁명적인 인물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 죽음 앞에 두 사람이 누구를 혹은 무엇을 떠올렸을까 궁금하더군요. 대길은 죽음 직전 언년이를 떠올리고, 언년이를 부르며 혼절했었는데, 송태하가 목매달렸다면 그가 마지막에 한 생각이 무엇이었을까? 송태하는 언년이도 떠올렸겠지만, 마지막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는 원손과 소현세자, 혹은 먼저 간 전부인과 아들의 얼굴을 떠올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이 송태하의 가슴에 맺힌 한(恨)이기 때문이에요. 송태하가 지키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대길이가 마지막에 언년이를 부른 것도 10년간을 가슴에 품었던 언년이에 대한 한이었지요.
대길이와 송태하의 대화를 보면 두 사람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다름을 엿볼 수 있었어요. 대길이는 자신의 죽음을 결코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교수대에서 밧줄에 매달리는 순간에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지요. 죽을 수 없는 이유가 언년이 때문었어요. 집안이 몰락하고 칼부림이 난무한 저잣거리 난잡꾼들 사이에서 추노꾼이 되었던 것도 언년이를 찾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송태하는 죽음에 항상 담담합니다. 죽는 자리가 명예롭다면 죽는 것이 억울할 게 없다는 인물입니다. 죽을 때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는 말을 하는데요, 군인이었기 때문에 전쟁터에서 늘 죽음을 준비했던 인물이었지요.

다행으로 대길이와 송태하는 구출되었고, 대길이는 언년이를 향해, 송태하는 언년이가 데리고 있는 원손을 향해 언년이의 사가 여주로 향했습니다. 결국 대길이와 언년이, 송태하는 원손을 사이에 두고 다시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돼버렸지요. 
사랑과 신분의 괴리를 송태하가 극복할지는 모르겠지만, 송태하는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태하로 대변되는 양반들의 한계 역시 드라마 추노에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모든 주인공들이 각성해 버리면 그것도 재미는 없잖아요. 어떤 이는 한계속에 혁명을 노래하다 좌절하고, 어떤 이는 세상을 뒤집어 버리려 총을 들고, 또 어떤 이는 하루 세끼 밥먹는 것으로도 행복한 삶이고, 또 어떤 이는 사랑에 인생을 걸기도 했던 다양한 인생들이 우리네 삶이고, 그런 모든 것이 축적되어 온 것이 혁명의 역사, 좌절의 역사, 사랑의 역사이니까요.
대길이는 희망의 밀알
막바지에 접어든 추노를 보면서 요즘 한 가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추노가 시작할 때만 해도 대길이는 반드시 죽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대길이는 반드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네요. 대길이라는 캐릭터의 매력때문만은 아니에요.
제가 보는 조선의 희망은 대길이라는 인물이기 때문이에요. 한계를 가진 송태하보다는 가장 혁명적이면서도, 거창하게 혁명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대길이라는 불씨 하나 쯤은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대길이와 송태하가 옥중에서 나눈 대화 중에 드라마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중요한 대사가 있었어요.

대길이가 송태하에게 '반드시 살아서 지킬 사람 있으면 지키고 구할 사람 있으면 구하라'고 했었지요. 그리고 "네놈이 만약 세상을 바꾸게 되면 그런 거나 한 번 해 봐라. 살기 힘들어서 도망가는 놈 없고, 그런 놈 잡으러 다니는 나같은 놈 없는 그런 세상... 이 빌어먹을 사랑 하나 마음대로 못해보고 세상 참 지랄같잖아?"
그 때 송태하의 대답은 패배주의적인 대답이었어요. "내일이면 우린 죽을 것이다"라고요. 대길이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살아서 이루라고 말을 하고 있었는데, 송태하는 죽음을 얘기해 버렸거든요. 송태하의 말에 대길이는 "난 안 죽어.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이유 하나 쯤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거든" 이라고 대답했지요.
이 대목에서 대길이는 반드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송태하와 부정하는 대길이가 너무 대조적이었거든요. 대길이의 말에서 순간 스피노자의 명언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대길이가 살았으면 좋겠다는 제 바람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희망 하나 남겨두는 것과 동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혁명은 조선비나 송태하같은 거창한 명분을 건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네 삶 속에 대길이가 남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었으면 싶어요. 양반 상놈 없는 평등한 세상은 대길이 같은 작은 각성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신분을 깰 수 없는 송태하는 혹이라도 언년이를 인정한다해도 개인적이라는 한계를 가집니다. 하지만 대길이는 다르지요. 대길이가 총을 들고 칼을 들고 양반집, 혹은 궁궐을 쳐들어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에요. 살아남아서 평등한 세상을 염원하는 의식의 흐름, 그 작은 한 축이라도 대대손손 남겼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많은 세월이 필요할 지 모르지만, 대길이 같은 인물이 하나 둘 늘어나 민초들의 삶 속에 노래가락처럼 뿌리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언년이 역시 죽이면 안되겠지요. 대길이가 살아가는 이유니까요.
조선이라는 사회에서 가장 높은 담장은 궁궐일 것입니다. 그런데 궁궐의 담보다 높은 벽이 있습니다. 바로 송태하로 대변되는 사대부들의 뿌리깊은 신분의식입니다. 송태하가 아닌 대길이가 살았으면 하는 이유는 이것때문이에요. 대길이가 조선의 사과나무이기를 바라는 것 말이지요.
결국은 혁명도 세상도 다 사람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가장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했던 대길이와 언년이, 그 사랑 하나만은 지켜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왕이면 이천에 사뒀다는 땅에서 옆에는 최장군, 길목에는 왕손이가 여곽하면서 오손도손 사는 것도 바라고 싶네요. 자식들 낳아서 그 자식들, 또 그 다음 세대에게 사과나무의 희망이 이어져 신분해방의 밑거름이 되고, 그리하여 미래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혁명의 이름 아래 모이게 되는 작은 밀알 하나쯤은 남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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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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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테리우스원 2010.03.06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액션이 돋보이는 드라마이군요
    좋은 하루 되시고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3. 박씨아저씨 2010.03.06 10: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하네요~휴일 잘보내세요~

  4. 천지호 2010.03.06 11:13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황철웅이한테 죽어도 괜찮을것 같네요..
    주인공이 꼭 살아야 된다는 법은 없잖아요..계몽 드라마도 아니고~
    비극적 결말이 더 멋질것 같습니다.

  5. 어신려울 2010.03.06 11:48 address edit & del reply

    봄향기 가득한날 되시구요...
    점심도 맛나게 드세요..

  6. 대길이가 짱먹다 2010.03.06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원손을 구하는 예고편을 보셔는지....

  7. KJ. 2010.03.06 12:05 address edit & del reply

    먼저 님의 리뷰 잘 읽었어요..공감 합니다.
    멀리서마나 추노만큼은 빼놓지 않고 잘 보고 있습니다.
    추노도 추노지만 각종 매체들의 시청자들의 리뷰가 더 맘에 듭니다...
    님의 글을 읽어보니 작가( 천성일?씨)가 의도하려 했던거, 아니 이드라마 추노가
    사람들에게 말하려했던 것을 제대로 짚어 주셨네요..
    제가 요즘 엉겹결에 한국드라마 이 추노에 깊이 빠져 버렸는데 바로 이거때문인거 같아요.
    이 추노에서의 드라마적 상황과 작금의 부조리한 한국의 실정이 맞닥뜨려지는 부분...
    드라마에서 그려지듯 양반 상놈의 제한이란 다름아닌 지금의 돈있는자와 없는자의 구분,
    즉 부자와 가난한자의 엄밀한 부조화 속에 몸부림치는 80%서민들의 갈등과 울분.
    돈없으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붙여 먹거나 돈없는게 웬수여서 죽기밖에 더 있겠는냐 식의
    막다른 골목에 이른거 같은 한국국민의 비루한 심장에 이드라마가 화살을 제대로 날려주네요.
    추노... 바로 우리들 저변의 비굴,비열, 비겁을 쫒는 얘기.
    종국에 경제적으로 어렵고 혼란한 시대를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고 살아낼수밖에 없는,
    바로 우리들의 내적혁명에 대한 방향제시 같습니다..

    아아, 어떡하죠... 추노에 너무빠져버려서....
    훌륭한 작품! 훌륭한 연출, 훌륭한 연기들!
    이 멋진 작품 하나 만으로도 전 한국에 대한 희망을 느낍니다....

    -뉴욕에서.

    • 초록누리 2010.03.06 12:18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뉴욕에 사시나 봅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추노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추노, 저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고, 전하려는 메시지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많은 부분 현재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저도 희망을 제시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캐나다에서 초록누리 드림

  8. 언니야~ 2010.03.06 12:43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가 대길이를 살린 이유는 대길이가 자신이 키운 마지막 패거리이고, 자신은 복수할 능력이 안되어 대길이의 도움을 받고자 했기 때문일듯......어쨌든 추노 최고의 수혜자는 멋진연기를 한 성동일씨가 아닌가 함..

  9. 난 양반아냐 2010.03.06 12:45 address edit & del reply

    양반의 한계라면 대길이도 양반 아니었나요.
    아닌가? 잘 못봐서...

    • 초록누리 2010.03.06 13:14 신고 address edit & del

      대길이도 양반이었지만, 대길이는 양반이라는 신분을 버린 인물이지요. 언년이와 평생 양반 상놈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면서 대길이는 양반이라는 계급의식은 버렸어요. 스스로 버렸던 인물이지요.

  10. metalfever 2010.03.06 12:4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제 시각은 약간 다른데요.
    결국 주인공들은 방법론이든 가치관이던, 각자의 꿈 ..내지는 혁명을 꿈꾸며 달려가고 있지만 그 종점은 파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추노가 사실 전체적인 구도를 보면 굉장히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거든요. 그 시대에 그런 생각들...양반에서는 권력에서 소외된 북학파의 선구자격인 사람들이 바라는 외세의 문물을 적극받아들여 우리것으로 만들자는 사상.....또는 추노꾼 이대길처럼 양반상놈 없이 서로 사랑이나 제대로 해볼수 있는 세상을 꿈꿀수도 있겠고...
    이미 그 시대에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 자체가 불행이며 인생의 고난이 이미 예고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후세에 우리가 돌아보아 말할때는 혁명이었다 선진사상이었다 이렇게 평하는것이지 당시의 당사자들은 그것때문에 인생전체가 뿌리채 흔들리게 되죠, 대길이 말처럼...가족하나 건사 하기도 힘들었던 것이죠. 그런 사상으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하는 것은 이미 평범한 삶과는 거리가 먼것이겠죠...세상은 바보들 때문에 바뀐다. 바보만이 세상을 바꾸려고 하기때문이다라는 말의 아이러니한 상황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대길이든 송태하던간에 그 끝은 비극쪽으로 봐야 할것 같습니다. 대길이,언년이,최장군,왕손이가 "안돈"하여 오손도손 산다는 결말은 너무 fairy tale 같은게 아닐런지...
    앞서 언급했던것처럼 나라의 근본을 뒤흔드는 계급에 대한 부정을 하는 이들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안돈하는 것은 그들에게 요원해 보입니다...
    *굳이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대길이같은 내적혁명을 이루는 사람이 세대가 갈수록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늘어날수는 있는거겠죠...우리가 역사에서 배웠을때 무슨 농민봉기니...이름붙인 그런 사건들이 일어나기까지지면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대길이가 이미 존재해있었겠지요.

    존 레넌의 이메진에서처럼...당신은 나를 몽상가라고 하겠죠.하지만 그런 몽상가가 한둘이 아니랍니다.언젠간 당신도 우리 편이 되주길 바래봅니다....

    • 초록누리 2010.03.06 13:11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결국 제 글에서 원하는 것과 같은 의견같습니다.
      최장군 왕손이는 사실 더 욕심부려서 원하는 바람이고요ㅎㅎ, 대길이 같은 내적혁명을 이룬 희망 하나 정도는 남겨주었으면 싶은 바람에서 글을 썼답니다.
      물론 작가와 제작진이 죽이든 살리든 하겠지만요.

  11. 배다른 2010.03.06 13:09 address edit & del reply

    배다른 남매인데, 어떻게 해피앤딩이 나올지궁금하군요..ㅋ

    • 초록누리 2010.03.06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대길이와 언년이는 배다른 남매가 아니에요. 언년이 오빠 큰놈이가 대길이와 배다른 형제이고 대길이랑 언년이는 부모 모두가 다른 사람입니다.
      혈연적으로는 아무 관계 없어요.ㅎㅎ

  12. 탐진강 2010.03.06 14: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혁명의 기운은 스멀스멀 민중에 넓게 뿌리내리면서 언젠가 터지겠죠
    주말 잘 보내세요. 요즘 여러 일들로 자주 못왔네요

  13. 잃어버린 낙원 2010.03.06 19:27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내일이면 우리는 죽는다' 설마 이것 하나만으로 송태하를 패배주의자로 단언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아님 이 말을 뱉은 순간만 패배주의적이었다는 겁니까?)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가 진정 패배주의자였다면 소현세자의 애끓는 전언(조선의 선진적인 꿈)을
    받들지도 않았겠거니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멀리 제주까지 가는 그 맹렬한 의지와 집념도 보이지 못했겠지요.
    소현세자가 그를 최고의 신하로 생각하는 이유는 (님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송태하야말로 자신의 눈과 귀가 되어 줄 인물임을
    믿고 있었기 때문 아니겠는지요.

    송태하는 천성이 바르고 올곧은 사람입니다.(훈련원에서 탈출할 때 같이 있던 노비 우두머리도 함께 데리고 나가죠?)
    하지만 그 노비우두머리에게 신분의 한계에 대해서도 분명 선을 긋지요.

    님의 지적대로 그 시대상으로 송태하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님께선 송태하 같은 캐릭마저 각성해 버리면 재미없다 하셨지만
    저는 송태하의 캐릭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고 싶군요.
    어차피 그의 혁명의 꿈도 사랑도 다 절멸해 버리겠지만요.(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기에 절벽의 입맞춤 장면도 전 한없이 쓸쓸하기만 했습니다만;;)


    말씀대로 대길이 앞으로 대오각성하여 한 알의 밀알이 되는 건 저도 찬성입니다^^

    하지만 언년이와 그는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큰놈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해한 상태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살을 유도한 결과가 되어 버렸지 않았나요?
    그것은 간과하신 듯 하네요.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언년이가 대길과 함께 할 수 있을까요?

    혹 님처럼 생각하는 분들의 바람대로 만약 대길과 언년이가 이어진다면
    추노 역시 막장이라는 소릴 피해가긴 힘드리라 봅니다만.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4. 감자꿈 2010.03.06 20:1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대길이가 땅을 사서 왕손이, 장군이와 한 동네에서 살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그 집에서 정다운 이웃으로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15. 김치군 2010.03.06 21: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 추노... ^^

    이제 정말 마무리를 향해 달려간다는 느낌도 슬슬 듭니다. ^^ 좀 행복하게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16. Deborah 2010.03.06 2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도 끝이날 때가 되었나 보군요. 해피앤딩으로 끝이 났으면 좋겠어요.

  17. 수우º 2010.03.06 22: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저는 추노 안 보는데요 ;
    내용은 거의 완벽하게 다 알고 있다는 ;;;ㅋㅋㅋㅋ
    진짜 마무리를 향해 가는군요 ^ ^

  18. 꿈e 2010.03.07 03:18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 드라마를 빼먹어도 큰 걱정이 되지 않더군요.
    님과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드라마보다 더 재미나고 많은 느낌을 받습니다.
    간혹 글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어떻게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간직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시청 후 많은 생각을 정리하시는 시간이 따로 있지 않고는 이처럼 길게 글을 쓰기가
    쉽지않아 보여서요.

  19. 걸어서 하늘까지 2010.03.07 23: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와 언년이가 맺어지면 좋겠어요~~

  20. Zorro 2010.03.08 00: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정말 대길이까지 죽으면 안대요ㅠㅠ

  21. PinkWink 2010.03.08 12: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끝나가나요? 아쉽네요...
    좋아하던 캐릭터 천지호도 이제 퇴장하고..ㅜ.ㅜ

    • 초록누리 2010.03.08 13:02 신고 address edit & del

      앞으로 6회 남은 것 같아요.
      저도 천지호 죽어서 많이 섭섭하답니다..
      이젠 월악산 짝귀가 한 자리 차지할 것 같습니다.ㅎ

2010. 3. 5. 08:40




추노의 묵직한 존재감 천지호가 장렬하게(?) 최후를 맞아 명복을 빌어 주는 기도라도 드리고 싶다면, 송태하는 구출장면에서부터 용골대와의 만남, 그리고 언년을 구하려는 대길의 앞길을 막은 것까지 송태하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밉상의 연속이었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천지호의 죽음은 18회 명장면이었고, 송태하 구출기는 옥에 티였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송태하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인지 애초부터 송태하라는 인물의 한계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의 비호감을 떠나 인물의 정체성마저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태하의 뿌리 깊은 양반의식은 고쳐질 수 없고, 고칠 수도 없을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치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신분의식을 버리고 노비를 사랑한 사람은 드라마에서 대길이 한 사람이면 족하지요. 송태하까지 신분의식을 버리라고 하기에는 조선의 사대부들의 견고한 의식상 무리일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외세의 힘으로 목숨까지 부지했네요.  

최악의 옥에 티, 송태하의 굴욕적인 구출
이번 18회에서는 그가 받드는 나라가 조선인지 목숨을 구해 준 청 인지까지 의심스럽더군요. 아무리 썩어빠진 나라라 할지라도 조선은 그가 지켜야 할 나라인데도, 청 용골대 장군을 마치 형제처럼, 전우처럼 대하는 모습이 거슬렸습니다. 병자호란에서 아내와 아들을 잃고 오랑캐와 싸웠던 그 송태하장군 맞나 싶더군요. 물론 오랜만에 본 반가움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용골대가 자신을 구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일텐데 감사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용골대 대장과 검을 섞고 무인으로서 친구는 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청 용골대 부하 '용이'의 죽음에 눈을 감겨주고, 마치 자신의 부하가 죽은 듯 슬퍼하는 모습은 병자호란을 겪었던 전 조선군의 장군이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자신이 눈을 감겨 준 그 오랑캐들이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통해 조선을 짓밟고 수많은 조선사람을 죽였다 이 말이에요.
임금까지 무릎꿇고 삼전도에서 충성서약을 하며 머리를 조아리게 만들었던 오랑캐였어요. 소현세자가 청을 배우고 문물을 받아들여 조선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 이런 식의 간도 쓸개도 빼놓는 식의 우호관계를 말함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대길이와 송태하를 구출할 인물로 천지호와 황철웅으로 추측했는데, 천지호는 얼추 맞았는데 황철웅은 빗나갔네요. 하지만 워낙 드라마를 보며 분석하고 추측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개인적으로는 황철웅에 대해서 추측해 본 것도 재미있었어요.
사실 황철웅이나 곽한섬이나 천지호나 혹은 노비당이나 누가 구했더라도 기분은 좋았을 겁니다. 청의 용골대를 용의선상이 올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만은 추측하고 싶지 않았고, 제작진도 청의 용골대가 구하는 것만은 설정하지 말아주었으면 싶었는데, 가장 바라지 않는 인물들이 송태하와 대길이를 구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신단으로 조선에 온 용골대가 송태하를 구하기 위해 무사들을 풀어 조선 형조옥의 처형대를 습격해, 조선 죄수를 구출했다는 것은 내정간섭의 문제입니다. 신원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둘러대며 좌의정에게 보고는 했지만요. 내정간섭을 받는 자체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왜 주인공들이 외세인 용골대에게 구출되어야 했느냐는 것이에요. 송태하의 혁명관의 한계를 떠나 외세를 끌어들여 주인공들을 살려 낸 제작진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자신을 구출한 용골대 부하들의 호위를 받으며 포졸들과 추격자들을 헤치고 나가는 송태하의 모습은 그의 부인인 언년이가 저자에서 자객 윤지의 공격을 받고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보다 한층 어리바리더군요. 불면 날아갈새라 옥체라도 된양 빠져나가는 모습이 송태하가 무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유약하기 그지 없었어요.
송태하는 혁명을 꿈꾸기에는 그릇도 인물됨도 한참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가진 신분적 한계가 아니라, 국가관도 심히 의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청의 용골대에 의해 송태하는 목숨을 건졌을 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로서 보기에는 상당히 굴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송태하가 이루려는 세상이 청이라는 세력을 등에 업지 않고는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패배감도 들더군요.
용골대의 흑심과 송태하의 생각이 차이에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는 모르겠지만, 의리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송태하가 용골대와의 의리를 어떻게 끊어낼지 그 한계도 분명해 보입니다. 원손을 찾으면 우선 봉림대군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청을 등에 업은 송태하를 봉림대군이 곱게 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봉림대군(후에 효종)은 청이라면 이를 갈고 북벌정책을 폈던 인물입니다. 원손의 목숨을 두고 봉림대군과 어떤 합의점을 이끌어 낼지 모르겠지만, 송태하가 원손의 왕위정통성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원손을 두고 봉림대군을 만난다는 것은 화약을 지고 불덩이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세자로 책봉되어 다음 보위가 내정되어 있는 인물이 얼마나 관대할지 우리 왕실의 피의 역사가 정답을 말해 주고 있지요.    

최고의 명장면, 사람답게 죽은 천지호
추노 18회는 대길이와 송태하가 구출되었다는 것보다 천지호가 죽었다는 것이 더 큰 사건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천지호의 죽음에 허무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천지호의 역할은 극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비중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기에 적정한 시점에서 하차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천지호를 대신할 월악산 짝귀(안길강)가 등장함으로써 천지호의 캐릭터와 살짝 겹쳐지는 부분도 있겠더군요. 이번회 등장한 짝귀의 말투나 행동거지를 보니 말이지요. 짝귀 안길강의 허와 실의 포스가 앞으로 추노의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천지호의 죽음은 아쉽지만 그 죽음만큼은 18회 명장면이었습니다. 천지호답게 죽었고, 가장 사람답게 죽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밧줄에 매달려 자신의 이름 '대길아'라고 소리쳐 부르는 대길은 세상에 대한 한과 미련을 끊기 힘듭니다. 여전히 언년이, 그의 삶의 의미였던 언년이에 대한 사랑을 끊고 혼자 저 세상으로 갈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숨 쉬기가 버거워 죽어가면서도 마지막 밧줄을 잡았던 손을 풀기 직전에 내뱉은 이름은 언년이입니다.
툭 떨어지는 대길의 손을 보는 언니 천지호, 천지호는 포졸로 위장하고 있었어요. 역시 천지호다웠네요. "칼 춤 한번 대차게 춰야겠구먼" 라며 천지호가 대길이를 향해 달려 가는데, 약속이나 한 듯 지붕위에서는 궁수들이 활을 쏘고 정체불명의 선비들이 검을 들고 나타나 처형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지요. 송태하를 구하런 온 용골대 수하들이 송태하를 구출해 가고, 천지호는 대롱대롱 매달린 대길이를 끌어 내리고자 안간힘을 씁니다. 오는 포졸 방망이로 막으랴 밧줄을 풀랴 혼비백산이지요. 순간 검이라도 하나 빼았어서 내리치지 왜 저렇게 뜸을 들이나 싶었어요. 물론 송태하가 멋지게 칼을 날려 밧줄을 끊어줘야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였지만, 그보다는 천지호의 실감나는 연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더군요.
천지호는 마음이 너무 급합니다. 대길이 숨은 넘어가겠고, 밧줄은 끊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이 뭘까 생각해보니 이빨로 물어 뜯는 거였겠더라고요. 천지호가 그 쇠심줄 같은 밧줄을 이빨로 끊으려는 장면은 너무나 공감되었고, 사실적이었습니다. 매니큐어로 분장한 명품이빨, 역시 천지호 성동일의 세심한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숨을 쉰 대길이와 현장을 빠져나오는데, 지붕에 매복해 있던 궁수의 화살이 천지호의 몸을 관통해 버렸습니다. 숨을 헐떡이며 산속으로 도망쳤지만 끝내 천지호는 자리에 눕고 말았어요.  그래도 이 언니 마지막 가는 길에 옷 한벌 해줬다고 대길이를 끌어 안고 자기입에 저승길 노자돈을 넣는 천지호였지요. 천지호가 마지막 가는 길에 대길이에게 부탁한 유언은 간지러운 발꼬락을 시원하게 긁어달라는 거였어요. 대길이 꽁꽁 언 천지호의 발가락을 긁어주는데 천지호는 눈을 감고 말았어요. 참으로 허망하고 남길 것 없는 죽음이었어요.
어떤 사람은 혁명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위해 죽어가고, 어떤 이는 돈을 위해 일하다 길에서 객사하고, 또 어떤 이는 아무런 이유없는 개죽음도 있었고, 어떤 이는 치열한 권력다툼에 희생양이 되기도 했었지요. 높은 궁궐 담장 안에서는 자식에게 독약을 내리기도 하고, 며느리와 손자를 내쳐 사약을 내리기도 하고, 그런 임금 곁에서 역모로 죽은 사람들도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지호의 죽음은 가장 인간다운 죽음이었고, 사람답게 죽었어요. 살아서는 개, 돼지 취급받았던 개차반 추노꾼이었지만, 걷어 먹인 동생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을 줄도 알고, 그리고 가장 인간적인 욕구를 해소하며 갔어요. 천지호에게는 돈도 사랑도 혁명도 하잘 것 없는 것들에 불과합니다.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 무좀으로 동상으로 발가락이 가려운 것이 그 순간의 고통일 뿐이었어요. 죽음의 순간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자신의 고통 발가락 가려움증을 동생 대길이가 마다 않고 긁어주니, 죽음은 허망하고 덧없어도 죽음의 순간만큼은 행복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꽁꽁 언 발가락을 입에 가져다가 호호 불어주는 대길은 천지호의 죽음도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냅니다. 어느 날 언년이에게 말했듯이, "난 말이다, 다 싫다. 네가 힘든 게 싫고, 네가 추운 게 싫다" 그러면서 언년이의 손을 호호 불어주었던 것처럼 발을 녹여줍니다. "언니 발이 꽁꽁 얼어붙었네... 따뜻할거야..." 혹이라도 저승길 가는 길 발 시려울까봐. 

송태하가 용골대 대장으로 받은 칼은 송태하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조선을 호시탐탐 노리는 청의 장군으로부터 받은 칼로 무엇을 베낸다 한들 이미 송태하의 명분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가 벨 것은 결국 조선이기 때문입니다. 청의 칼로 조선을 벤다? 송태하를 구출한 사람 역시 청의 용골대였다는 점에서 송태하는 이미 혁명의 정당성과 국가관의 정체성 마저 흔들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제가 추노의 최악의 옥에 티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반면 천지호는 야비하고 천한 개차반으로 세상에 왔을 때 빈손으로 왔던 것처럼 욕심도 야망도 세상에 대한 미련따위도 남김없이 갔습니다. 저승길 노잣돈마저 자기 손으로 넣고 가더군요. 빚도 남기지 않고 가는 인생이었습니다. 천지호는 동생들에 대한 원수를 갚지 못했다는 포한도, 글 읽은 양반님네들의 혁명이니 세상이니,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어쩌네 하는 것들에 대한 갈망도 미련도 없이 가는 듯 보였어요. 칼춤 한 번 신나게 췄으니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요. 저승 가는 길에 새로 지은 옷 입고, 입속에 노자돈도 두 닢이나 넣었고, 자기 죽으면 초라하게나마 시신이라도 수습해 줄 대길이도 옆에 있고, 이만하면 호사스런 죽음 아니겠나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18회 장면 중에 가장 멋진 장면을 꼽는다면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대길이 발가락을 긁자 웃는 천지호와, 언니가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시원하냐고 농을 치는 대길이 두 사람의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천지호는 그런 인물이었거든요. 사랑, 혁명보다도 자신의 동상걸린 발가락이 간지러운 것에 더 신경썼던... 그래서 가장 인간적인 죽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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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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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개뿗 2010.03.05 15:15 address edit & del reply

    다 페인들 밖에 없고만 다음이래서 싫다

  3. 굴욕적이라.. 2010.03.05 15:55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이 다소 선정적(?)이십니다.ㅎㅎ 태하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인데요.

    지금 태하는 부하들이 다 죽고 혁명세력도 모두 와해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 설정이 있어야 태하가 원점으로 돌아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용골태와 송태하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 부분은
    추노가 보수적 자주 = 올바른 민족주의 or 진정한 애국심으로 일관하던 종전의 사극과는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최근 작가의 인터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가는 추노를 통해 우리사회의 이분법적 사고 방식을 탈피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추노의 대결구도는 "조국 <-> 외세"이 아니라,
    착취 <-> 피착취 or 인간다움 <-> 인간성상실이라고 봐야 맞습니다.
    따라서 용골태가 태하를 구하는 건 굴욕적인 일이 아니고 그럴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다.

    또 그 장면만으로 태하가 용골태와 추구하는 바가 꼭 똑같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위험한 조선을 버리고 청으로 가서 때를 노리자는 용골태한테 태하는 혼란스럽고 위태한 나라라도 여기서 해결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봉림세자를 알현하겠다 한거죠.

    물론 대길을 주축으로 돌아가다 보니, 시간상 태하의 심리나 생각을 대사로 전달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태하가 이중인격자의 망상주의자로 오해할 수도 있고요. 불편하지만 이해하면서 보려고 한다면, 태하는 처음에는 노비였던 혜원이를 부정했지만 지금은 대길의 여자였던 언년이를 부정하는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태하가 어떻게 변화발전하는지 좀더 지켜보는건 어떨까요?

  4. *저녁노을* 2010.03.05 16: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의 죽음으로 추노 재미없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양념역할 톡톡히 해 낸 배우였는데...ㅎㅎ

    잘 보고 가요.

  5. 2010.03.05 16:4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말이 나올까봐 제작진들이 그에 대한 해명을 넣어놨는대 그건 안보고 혼자서 추측으로 기분 나쁘다는 글을 장황하게 늘어 놓았군요.
    송태하가 왜 그다지도 호의적이었냐 하는대 대해서는
    일합을 겨루며 그의 솜씨가 자신과 견줄 만 하며 장부로서 자신의 부하들을 용서해 주죠.
    송태하의 부하들은 용골대를 급습을 하여 많은 사상자를 낳지만 그 사건 전부를 용서하는 큰 아량을 펼쳤단 얘기 입니다.
    그 후 청에 잡혀 있을때 어떤 대접을 받았을지도 유추해 볼수 있겠죠.
    그리고 용골대의 개입은 원손이 꼭 필요하다는 말로 송태하의 구출은 원손을 손에 넣기 위한 하나의 방책임을 시사 합니다.
    제가 볼땐 다른 것 보다도 대길이의 너무도 멀쩡한 모습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
    송태하의 고문 장면이다 몽둥이로 패는 장면만 보더라도 사람이 그렇게 단시간에 멀쩡해 질 수 없죠.
    그리고 제작진들은 천지호의 죽음에 매우 공을 들이고 돌로 덥어 버린건 다시 살아날수 없다는걸 보여주는거겠죠.
    그간 너무도 낚시를 많이 해서 확실히 하고자 했겠고 새로운 등장인물인 짝귀의 출현으로 등장인물이 바뀔때마다 여러 사람들을 죽임으로 드라마가 너무 난잡해 짐을 피하기 위함인듯 합니다.
    그리고 송태하의 신분에 대한 확고한 입장은 대길의 모습을 보면서 변화함을 추구하고 대길 또한 송태하를 보면서 현실을 바꿀수 없다는 자신의 비관적인 생각을 바꾸는 서로 결점을 보완하는 장치를 보여줌으로 시청자들에게 시사를 하고자 하는 바를 깨닫지 못하고 송태하를 비난하는건 좀 답답한 감이 있군요.

  6. 지나가는이 2010.03.05 16:55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밧줄에 매달려서 한말이 "대길아"가 아니고 "제기랄"아닌가요?? 전 그렇게 들어서 ㅋㅋㅋㅋ

  7. 송태하 태도 관련해서 2010.03.05 17:48 address edit & del reply

    님이 쓰신 것처럼 병자호란을 겪은 송태하 장군이란 말은 맞는데요. 그건 병자호란에 져서 소현세자가 청으로 끌려가기 전 얘기였고요. 소현세자는 청으로 가서 거기서 서방문물 등을 접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변해갔죠. 송태하도 그 때 따라간 사람 중 하나였을 것이고요. 그리고 돌아와서 그런 소현세자의 모습이 못마땅했던 조선의 구 사대부들이 명나라 운운해가면서 임금을 부추겨서 소현세자 독살까지 이어졌던 걸 생각한다면, 지금 님이 얘기한 "송태하 너 그러면 안 되지"하는 내용은 소현세자를 따르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그러니까 그 새로운 세상은 조선의 반상제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명나라가 상징하는 유학을 숭상하는 사대부정신을 치우고 실리적으로 정치하는 양반세상) 송태하 입장에서는 납득이 안 되는 내용일 것 같은데요.

  8. metalfever 2010.03.05 20:03 address edit & del reply

    본문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으나 송태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몇자 적어봅니다 ^^시청률을 떠나서 극중의 시대정황을 봤을때 개인적으로 내면의 가장큰 갈등을 겪고 있을 사람은 송태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시각에서 봤을때 노블리스 오블리제 랄까요? 아무튼 양반으로서의 지킬 절도와 도의를 다하며,약한자를 돕고,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않는 정석의 길을 가려는 송태하지만 그 역시 그 시대의 신분논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준 점은 현대의 시청자 입장에서는 대길이 보다 매력이 덜 할테지만, 오히려 이점이 더 현실감을 적당히 주고 있다고 봅니다. 소현세자가 남긴 유서를 받고 원손을 구하기 위해 훈련원에서 탈출할때만 해도 그냥 혼자 가지 않고 비록 노비이긴 하지만 한솥밥 먹었던 정을 생각해 같이 지내던 노비들도 구해지요. 이점은 약자를 보호하고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송태의 나름대로의 양반의 도의...정도로 해석될것 같습니다. 그러나 갈대숲에서 대길이추노패한테 쫓기는 장면에서는 "한솥 밥 먹던 정때문에 목숨을 살려줬지만, 이를 빌미로 나를 가벼히 여기거나 경솔히 대한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것이다. 네놈들과 나는 그 근본이 다르거늘..." 이라며 역시 송태하의 시대적 한계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볼수 있겠죠...양반임을 내세워 힘없는 자를 약탈하고 억압하지는 않지만 그 선은 확실히 긋고 있다고 봐야겠죠.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어쩌면 당시 조선사회로서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이상적인 양반의 가치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송태하가 자신이 혼인한 부인이 노비였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 그이상이었을겁니다. 이미 속으로는 혜원이가 사실은 대길이네 여종이었던 언년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겉으로는 애써 부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나는 언년이라는 여인을 모른다...라며 스스로를 계속 속이고 있지만 그 속마음은 정말 많이 괴로울것입니다. 21세기적관점에서만 생각을 할것이 아니라 그 시대 정황속에서의 송태하의 감정선을 따라가본다면 나름 매력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드라마속에서 자세히 묘사가 안된 부분도 있지만 대길이가 송태하와 언년이 결혼식 하는거 보고 충격받은것 만큼, 송태하도 혜원이 도망노비였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송태하가 그사실을 알고 "과거는 과거일뿐..."이라는 식의 멘트를 날렸다면 이게 더 식상했을듯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나라의 힘이 약하니 외세가 별 오만가지 일까지 간섭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9. kan1309 2010.03.05 20:07 address edit & del reply

    조선의 성리학 예법에 따르면 소현세자는 인조의 맏아들이기 때문에 '정체正體'이고, 죽었지만 소현세자가 아들들을 낳았기 때문에 소현세자의 장자가 '정이불체正而不體'로서 왕위를 계승해야 하는 것이나 소현세자의 장자인 경선군은 자식없이 죽었고 둘째인 경완군도 죽었기 때문에, 셋째인 경안군이 정이불체로서 세손이 되어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그런데 소현세자의 아우인 봉림대군이 인조의 아들이지만, 정통이 아닌 '體而不正'으로 세자가 되었고 훗날 효종이 되기 때문에 극중에 조선비는 정통을 돌이키자고 송태하에게 '반정反正'을 같이 도모하자고 하였지요. 그러나 송태하는 그 반정에 참가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고, 봉림대군을 세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송태하는 곽한섬에게 반정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바꾼다고 말하였죠. 송태하가 말한 '사고'는 '숭명반청' 내지는 '존주사상'을 말하는 것이고, 송태하가 추구하는 것은 제가 유추하기에 훗날에 나오는 '북학사상'과 같은 것 같습니다.
    다른 댓글을 읽어보면 무조건 자주를 외치고 조선이 명나라에 속국으로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제 식민사관 때문에 조선의 명과의 사대교린이 복속관계였다고 생각하는것 입니다. 실상 명과의 사대교린을 통해서 선진문물을 수용하고 군사적 마찰을 피하기위한 그 당시 국제관례였을 뿐이지요. 일제가 말하는 자기들은 사대관계가 없었다는 것은 워낙 당시 국제관계에서 사람취급을 못받았기 때문에 아예 열외였고 조선을 통해서 명나라 문물을 받아들였으니 엄밀히 따지면 조선에게 사대하고 있었다고 볼수있죠. 사실 조선이 약한 나라도 아니었을 뿐더러 청이 호란을 일으킨 것도 입관(명을 공격)하기 전 배후 안정을 위한 사전작업이었을 뿐이었기때문에 우리나라를 정복할 여력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북벌론을 효종이 주장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북벌은 병자호란 당시 주전론을 주장하다가 삼전도의 치욕을 불러온 집권 서인이 호란이 끝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내세운 이데올로기였지 실상 북벌을 실시하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서인의 대로인 송시열이 북벌에 반대한것이나 서인 노론의 자제들 위주로 북학사상이 싹튼것은 유명하지요. 그리고 효종 또한 앞서 설명하였지만 자신의 정통성 문제를 가리기위해 서인의 북벌론에 동조한 것입니다. 그런데 청이 들어선 이후에는 정권유지 목적의 북벌론 때문에 청나라 문물을 오랑캐 것이라하여 무조건 배척하다보니 선진문물을 받아들일 생각을 안한것입니다. 그것은 훗날 북학사상이 나오기는 하지만 실학 자체가 서울 근처에, 권력에서 배제된 양반들의 사상이었기 때문에 개항이후에 동도서기 이전까지 국가 차원에서 선진문물 수용에 뒤쳐지게 된 것이죠. 송태하가 말하는 '사고'를 바꾼다와 극중에서 소현세자가 말한것은 청나라 문물을 수용하자는 것이지 애초부터 신분제 등 봉건적 사고방식을 바꾸고 사민평등과 같은 근대적 혁명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 아 참으로 좋은 글이네요 2010.03.05 20:50 address edit & del

      하나 배우고 갑니다.
      역시 우리나라 역사는 재밋고
      꼭 보이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라는
      진실을 다시한번 깨닫게합니다.

    • 탁월한 의견이십니다. 2010.03.06 14:49 address edit & del

      아마도 역사전공하신듯 합니다.

  10. 다르게 해석해봅니다. 2010.03.05 20:4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때의 시대적 배경은 소현세자가 다시 조선에 와서 먼가 큰 뜻을 펼칠 세도 없이 아버지인 인조에게 죽임을 당한 후입니다. 소현세자를 모시고 송태하가 청에 가있던 시기가 벌써 7년이상이 흘럿다고 봐야겠죠. 소현세자가 청에서 한일을 아신다면 송태하가 용골대와 화통하게 지낸다는 설정에 대해 반발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만약 그렇다면 님의 글에서 풍기는 냄세는 바로 인조의 그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겠군요. 아마 소현세자를 모시고 청나라에 가서 본국의 아무런 지원도 없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했던 소현세자와 그 부인 세자빈 그리고 그들을 모시고 열심히 논과 밭을 일구고 장사를 해서 청나라의 왕실로 부터도 인정을 받았던 조선 시대 최초의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 사람들에게 있어서 용골대는 그들의 적이지만 이제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할 파트너로 인식되었을게 분명합니다. 세상에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자명한 사실 아래서 군인으로써 칼을 맞부딪히고 그 안에서 우정이 싹튼다는 설정에 이미 오래 되버린 과거를 바탕으로 그간의 일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긴 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기는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봅니다.

    • 소현세자만 볼모생활한거 아님 2010.03.05 22:47 address edit & del

      소현세자가 갑작스레 죽은 것은 맞지만 인조가 죽였는 지는 알길이 없죠. 물론 정황상 카더라 할수는 있지만.
      그리고 봉림대군(효종)도 소현세자랑 같이 청에 볼모생활했었습니다. 모르시는거 같기에 지적해드리고 가지요. 그리고 인조와 소현세자가 사이가 확인가능한 사서에는 나쁘지도 않았을 뿐더러(물론 포스트모던적 시각으로 다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청나라 내부 사정 과 전쟁과정(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에 볼모로 간 당시 청은 명을 상대로 전쟁중이었음) 등을 인조에게 알려주고 있었어요. 소현세자와 마찬가지로 봉림대군 역시 청에서 많은 서양 문물들을 대하고 있었지만 소현세자만큼 깊이 심취하거나 경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 그는 형 소현세자를 적극 보호하고 청의 내부 사정을 파악하여 본국에 전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는 가운데 그는 청의 대명 전쟁에 직접 참여하여 명이 멸망하는 과정을 목격하기도 했구요.
      봉림대군과 소현세자의 우애가 극진해서 봉림대군이 효종으로 즉위한 다음에 드라마에 나오는 경안군 또한 아꼈고, 경안군은 후일에 종친부 수장에 까지 오릅니다. 물론 소현세자가 독살되었을수도 있지만 너무 드라마를 믿지는 마세요.
      "본국에서 아무 지원도 받지 않고, 논밭을 일구다"에서 빵터졌습니다. 송태하가 정말로 실존인물인줄 아시는 건가요? 인조 즉위 자체가 반정으로 즉위했고, 당연히 방계에다가 선조임금 때부터 정통성 시비가 있어서 하루빨리 자기 대부터 시작이라 아들을 둬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인조가 자기 두 아들 볼모로 보내놓고 하루도 편히 지낸적이 없었답니다. 대가 끊길까봐서. 너무 드라마에 심취하셨네요

  11. 『토토』 2010.03.05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와 대길이...
    참 묘한 관계였지요 코끝이 찡했던 장면이었습니다.

  12. 빨간내복 2010.03.06 02:36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 살려내라 막 그러던데요? ㅎㅎ 성동일씨의 연기가 일품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슬슬 받아야 할때가...

  13. azios 2010.03.06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21세기인 지금... 외세니 자주니 이런 것에 휘둘리지 마세요. 한반도의 반만년역사?

    이런 것 전부 허울입니다... 언제 한국이 외세의 힘 없이 존재했던 적이 있습니까; 슬프지만

    단 한순간도 없다고 봅니다. 한국인의 역사...제가 보기엔 고작60년도 채 안된 신생국에

    불과합니다.. 이만큼 성장한 나라가 된것도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하지만 이런 발전

    뒷면에는 엄청나게 복잡한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구요. 친일...정치..역사 문제등...

    하지만 외세니...반일이니..이러한 문제들을 자신들의 기득권지키기에만 이용하는 인간들에게

    휘둘려왔던 지난 세기처럼 살아서는 안됩니다. 좀 더 넓게 세상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추노는 아무리 심도있게 봐도 '드라마'일 뿐이니... 그냥 즐겁게 즐기는게 나을 듯 합니다.

  14. 박성철 2010.03.06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가 밧줄을 물어 뜯는게 사실적이었다구요? 참으로 독특한 시각과 사상을 가지신것 같습니다. 님의 글을 읽다 보니 점점 글이 희안해 지는 것 같네요. 천지호는 나름대로 저잣거리에서 패거리 두목이었고 이런 반정부 구출작전을 이빨로 물어 뜯을 정도로 멍청한 인물은 아닙니다. 성격이 다소 비뚤어지긴 하였을지 몰라도요. 그저 먼가 절체 절명의 순간을 강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겠지요. 그게 어떻게 현실적입니까..?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의도적 구출 작전이란 말입니다.

    음... 저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허구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님처럼 역사를 들춰내고 역사 의식을 개입시키면서 보기에는 너무 허구적인 부분이 많은 드라마입니다. 끝로 꼭 꼬집어 말한다면 병자호란 시기 뿐 아니라 사실 조선은 외세로부터 한 순간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는 상황이 현실입니다. 청은 조선을 노린게 아니라 조선에게 충성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상하게 해석되지 않길 바래요.

  15. 지난여름 2010.03.06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개인간의 사상차가 있다한들,
    지금의 이념으로 당시를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굳게 믿는 현재의 과학적 진실이 거짓이거나 오류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 생각하는 법과 도덕의 잣대도 세대에 따라 다릅니다.
    요즘 것들이라고 욕해도 그 어른들이 어릴땐 똑같은 소릴 듣고 자랐습니다.

  16. 딴죽걸이 2010.03.06 23: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성동일 이라는 배우 참 이번에 진짜 매력적이더군요

    그의 연기가.. 다른 주연급 배우들을 이끌어 가는듯 합니다.

    참..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국사가 사실 이긴 하지만..

    진정한 모든것이 사실로 엮어진 진실이라 생각 하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진짜 우리나라의 역사를 찾으려는 분들은.. 생계와 싸워야 했죠.. 더 따져봐야 아는것도

    없는 제가 그저 무식한 소리 만 하는걸로 들리겠지만.. ㄷ ㅏ 떠나서

    추노 재미나게 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진실의 역사가 보존되었으면

    하는데.. 너무나 훼손되고 변질된 역사네요..

    참.. 천지호가 밧줄을 이빨을 물어뜯는 상황에서.. 사람이

    정말 다급한 상황이라면.. 여유로운 상황이 아닌 자기가 걷어 먹인 동생이 죽어 가는 상황이라면

    하나 남은 동생이 죽어 가는 상황이라면 이성적인 판단이 당연히 어렵겠죠.. 포스팅 잘봤습니다.

  17. 2010.03.07 15:22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대길이나 언년이 입장에서 추노를 보시는건 아닌지요?
    저자거리의 쓰레기 같은 인생도 다 자기 인생이 있고 사는 이유가 있듯이 송태하도 그의 삶에 있어서는 그가 주인공이고 그에 합당한 명분이 있으리라고 봅니다.명분이 부족하면 본능이라고 해두죠.삶에 있어서는 본능과 명분이 있는거고 그 삶이 어디로 흘러가든 아무도 뭐라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18. PinkWink 2010.03.08 12: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건 모르겠고.. 천지호의 죽음만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요...ㅜ.ㅜ

  19. 하하하 2010.03.09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의 연기도 좋았지만..저는 발꼬락 호호 불어주며 슬픔을 표현하던 장혁의 연기에서 울컥했습니다..여튼..둘 다 좋은 연기자로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고 진짜 명장면의 명장면이었어요..
    그리고..송태하는..저도 글쓴이와 비슷한 생각이에요..점점 비호감이 되어갈 예감입니다..
    구출은 자기 의지가 아니었다고 쳐도...음..언년이가 노비였느냐 아니었느냐..
    내 부인이 노비였을리가 없다..그 사상이 참 마음에 안들었네요..
    물론 그 시대의 사대부로서는 그게 옳은 생각과 판단이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인간이 참 싫고..그리고 그런 인간이 사라져야 지금의 시대가 오는거니까요~
    장혁이랑 공형진이 얼른 같은 팀이 됬으면 좋겠다능^^

  20. 영고이대 2010.03.10 14:32 address edit & del reply

    청이 조선을 침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묘,병자 양란은 조선이 자초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저 역시 야만인들의 무도한 침공으로 알고 있었으나 명청교체기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보니 조선은 지금의 국제관계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약의 불성실한 이행으로 후금을 자극했고 모문룡의 명 유민세력, 국경지방의 주민 통제에 실패하고 상당부분 조장하기 까지해서 사실상의 청에대한 군사적인 도발을 끝없이 행하고 있었습니다. 일방적인 피해자가 아니라는 뜻이죠. 그러니 조선정부=조선민중 이라는 공식이 그 시대 상황에서는 맞지 않았던 것이죠. 오히려 청군이 나서서 폐악질을 하는 명 잔당을 잡아서 넘겨주면 조선은 명에 대한 의리라는 명분으로 도로 풀어주어 주민들을 학살하게 내버려 둡니다. 명나라의 요동총병 원숭환이 급기야 모문룡 일파를 제거하지만 그 잔당은 병자호란 후기까지 아주 지독하게 조선 서북지방을 난장판으로 만듭니다.

    용골대는 실존인물 입니다. 그와 그 당시 청의 사실상의 실권자 섭정왕 도르곤 그리고 누르하치의 장남 귀영개는 조선에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도르곤은 소현세자의 죽음과 그 가족들이 사사된것을 알고는 석현을 북경으로 불러 양자로 삼으려고 까지 했습니다. 왕좌를 지키려고 극악무도한 행위를 서슴치 않는 조선조정으로써는 경악할 일이었지요.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한명기 교수님의 "정묘 병자 호란과 동아시아" 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세손을 용골대가 찾는 이유가 반청에 뜻을 둔 인조를 견제하기 위하거나 교체하기 위한 뜻이었건 아니면 순수하게 옛 우정을 생각해 친우의 가족을 돌보려는 것이었건 드라마상의 설정이 결코 뜬금없는 일이 아닙니다. 청국군의 도움으로 송태하가 살아났다해도 이미 아주 굴욕 그자체인 인조와 그의 조정에 비하면 더 외세의존적이거나 굴욕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21. 새얼 2010.03.10 22:43 address edit & del reply

    잘읽었습니다 만. 옥의 티라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탈옥 전 송태하에게 말하는 철웅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열망이 욕망으로 바뀌지 않는자 보지 못했다.' 고 ....

    결국 송태하가 세상을 바꾸자는 결심 조차도 목적을 위해선 수단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변질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게 아닐까요?

2010. 2. 17. 10:49




저는 언년이라는 캐릭터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앞으로의 변화에 기대가 큽니다. 언년이 아직은 신분에 대한 울분은 있으나, 아직은 의식적 자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요. 하지만 초복이가 업복이를 만나 노비당에 가입하면서 사회적 의식이 성장해 가는 것처럼, 언년이 역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로 변화해 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언년이와 송태하는 어찌보면 결코 결합될 수 없는 신분들일 겁니다. 두 사람에게서 보여지는 신분적 한계때문이에요. 송태하는 뼈속까지 양반이며, 양반이라는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없는 인물일 수 있습니다. 관노의 신분으로 떨어져 노비의 문신이 이마에 새겨진 마당에도, 그는 자신이 노비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인물이에요. 송태하가 와불이 있는 운주사에서 옛부하들을 만났을 때도 그는 자신때문에, 혹은 정치적 억울함으로 부하들의 이마에 새겨진 노비 문신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머금었지요. 노비라는 신분은 송태하나 송태하의 부하들에게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천형같은 억울한 형벌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언년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언년이는 뼈속부터가 노비의 신분입니다. 신분제가 없어지지 않는 한, 주인이 노비문서를 없애고 면천을 해주지 않는 한 노비라는 굴레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기 힘든 인물입니다. 언년이 오라비 큰놈이와 함께 도망쳐서 비록 양반신분을 돈으로 주고 샀다 할지라도, 도망노비라는 것은 바뀔 수 없는 사실인 게지요.

송태하가 언년의 가슴에 인두로 지져진 화상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송태하가 도망노비 언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것은 의문입니다. 송태하가 언년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진심이지만, 신분의 벽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는 지금의 송태하로서는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겁니다. 송태하는 언년이 한 사람은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신분제도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인물일 겁니다. 아직까지는 말이지요.
언년이는 극중에서 두 번 결혼한 여인이에요. 당시 조선에서 여인의 재혼은 법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시대입니다. 풍습적으로 며느리를 소박내서 재혼을 눈감아 주는 방법이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시대였지요. 종놈과 눈맞아서, 혹은 다른 사내와 눈맞아서 야반도주라도 했다면, 며느리의 집안뿐만이 아니라 시댁 가문에 먹칠하는 세상이었지요. 언년이 혼례를 치뤘던 최사과가 눈에 불을 켜고 언년을 추적했던 이유가 가문의 수치스러움때문이었지요. 드라마상에서 언년이를 쫓는 최사과측의 자객 윤지가 죽음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언년이를 뒤쫓는 사람이 없어 보일지라도 언년이는 평생 숨어 살아야 할 운명이에요. 언년이라는 종의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 하듯이 말이지요.

추노의 인물들은 각기 어떠한 명분으로는 형태로든 그 사회상을 대변하는 인물들이에요. 업복이가 그렇고, 이대길, 송태하, 그리고 천지호가 그러한 인물들이지요. 거창하게 자유연애까지 주장하는 조선의 윤심덕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언년이 역시 신분에 얽매여 사랑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조선의 신분제도가 낳은 억압의 산물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언년이는 혼란한 시대 속으로 과감하게 대문을 박차고 나온 여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당찬 언년이의 캐릭터를 살려 내는 것은 연기자 이다해의 몫이고, 또한 제작진의 부담이겠지만, 드라마 추노 속의 언년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언년이가 어떤 식으로 격동의 시대를 살아갈 지 모르지만, 저는 언년이가 능동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변화해 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송태하나 조선비로 대변되는 양반이라는 기득권 세력들과 맞딱뜨리면서 조선 봉건사회의 제도적 모순으로부터 눈 떠주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조선이라는 보수적인 유교사회에서 언년이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이자, 이다해가 언년이 캐릭터를 살려내야 할 이유입니다.   

그건 그렇고, 지난 회 언년이가 살아있음을 직접 눈으로 봐 버린 대길의 슬픔에 감정이입이 심하게 됐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번 휴일 뒹굴거리다 혼자 상상해 봤어요. 대길이에게 전혀 희망은 없는 것일까? 현대의 시점에서 드라마 추노를 보고 있지만, 언년이의 첫날밤은 시청자에게도 대길에게도 송태하에게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시청자의 입장에서의 작은 바람이기도 하고 대길에 대한 동정때문인 것도 인정합니다만, 저는 언년이가 혼례를 치루되 어떤 사연으로 첫날밤을 치루지 못했으면 하고 바란답니다. 
대길이가 안타까운 나머지 시청자들이 대길과 언년이를 좀더 애타게 보는 드라마적인 스토리라인을 저 혼자 상상해 봤어요. 원손 석견이 고뿔이라도 걸려서 밤새 보챘으면 하는 생각까지 해 봤어요. 원손을 돌보고 있는 사람은 궁녀도 죽었으니 언년이 밖에 없는데 원손이 아픈데 원손 곁을 비울 수도 없고,, 뭐 그런 저런 이유로 첫날밤을 뒤로 물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지요. 아니라면 좌의정 이경식의 끄나풀에 의해 장소가 발각되여 위험을 느끼고 피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는지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고요.
물론 대길 도련님이 생각나서 언년이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좋으련만, 눈물까지 흘리며 송태하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좋아하며 송태하와 두손을 마주잡고 곱게 웃은 언년이에게 뜬금없이 첫날밤을 거부하라고는 못하겠지요. 그리고 이 글을 올린 날 추노가 방송되니 첫날밤이 치뤄질 가능성이 더 크겠지만요.ㅠㅠ.
언년이 첫날밤을 치루지 않아야 할 이유는 사실 개인적인 이런 대길에 대한 동정심도 있지만,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시청자들의 긴장감이지만요. 조선이라는 사회에서 첫날밤을 치룬다는 것은 흠모하는 상대라면 그것으로 게임오버가 되는 세상이었어요. 아시다시피 조선이라는 사회는 초야를 치루고 안치루고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였잖아요. 한마디로 옷고름 풀어버리면 끝이었던 것이지요. 물론 주막의 주모들이야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옷고름을 풀어주고, 왕손이에게 넘어간 여염집 아낙들도 있었지만, 언년이와는 다른 경우지요.
저는 아직은 대길이와 언년이가 달 보고 우는 갑돌이와 갑순이가 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뭔가 가능성이 남아 있어야 대길이에게도 언년이에게도 희망적인 애틋함 때문에 시청자들도 더 애타하게 되고 말이지요. 죽은 자식 뭐 만지기식의 미련이지만, 10년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언년이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대길이가 드라마 속에서 너무 불쌍해서 말이지요. 아무래도 대길이를 언년이 보다 제가 더 좋아하나봐요. 에고 제가 주책이네요. 
그럼 송태하는 보릿자루냐고요? 아니지요. 송태하는 지금 혁명 준비로 눈코 뜰새 없어야 마땅해요. 조선비 측근의 말대로 이 중차대한 시기에 혼례를 올리고 깨소금 폴폴 풍길 시기가 아니라는 거지요. 어쩌면 전장보다 더 절박하고 숨가쁜 시기에 있는 거에요.
송태하는 혼례를 치루고도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언년이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새 세상이 오면 많은 시간을 부인과 함께 하겠소" 이런 말로 언년이를 달래는 거죠. 언년이도 송태하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하나라도 도움이 되고 자 했으니 큰 뜻을 품은 남정네에게 옷고름 풀어달라고 할 만큼 철딱서니 없지는 않을 거예요.
이런 저런 이유로 송태하는 다른 임무를 위해, 뭐 동지들을 규합하는 일에 정신없이 바쁘고 언년이는 그런 송태하를 너무나 자랑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그런 와중에 대길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이런 전개는 어떨까하고 생각해 봤답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쓸데없는 생각이었네요. 그저 웃으며 보라는 의미로 상상해 봤을 뿐이랍니다.

언년이의 첫날 밤 생각하니 갑돌이처럼 달 보고 울 대길이 때문에 마음이 짠해져요. 언년이가 첫날 밤을 못치룰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또 모르지요. 진짜로 원손마마가 고뿔이라도 드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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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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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루비™ 2010.02.17 12: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가 추노인지라...
    추노 얘기만 나오면 괜스레 신이 나네요..
    오늘 저녁 어케 될른지...완전 궁금해요..^^

  3. 2010.02.17 13: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마시멜로이야기 2010.02.17 13:31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 늘 잘보고 있어요. 저도 언년이와 대길이의 사랑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으로써 초록누리님 말처럼 되었으면 좋겠지만.. 천성일 작가 인터뷰를 보니깐 마지막에 희망하나는 있어야 한다는게 꼭 태하와 언년이 아이 같은 예감이 들어서 아주 안좋네요. ㅠㅠ 예고를 보니깐 언년이는 계속 멀쩡히 있고 오히려 혁명하려는 세력들이 말로써 언년이한테 떠나라고 하는거보니깐 초야는 치를 것 같네요. ㅠㅠ 설 특집 프로그램 보니깐 초야 분위기 내는 촬영현장에 언년이랑 태하랑 있고 밖에 대길이 있는거 봐서는 초야 치를것 같아서 기분이 안좋아요. 솔직히 대길이 입장에서 보는 사람들 많은데 김빠지는 일이죠 ㅠㅠ

  5.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2.17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처럼 언년이의 첫날밤에 무슨 일이 생기길 바라는 1인입니다.
    우리 대길이는 어쩌라고,, ㅠㅠ
    며칠 전 '추노' 작가 인터뷰를 봤는데 앞으로 언년이가 성장할 거라고 하더라구요.
    앞으로의 언년이가 기대됩니다. ^^

  6. 개인적으로... 2010.02.17 14:25 address edit & del reply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근데 중간에 잘못쓰신듯;;ㅎ
    옷고름을 풀어달라할 만큼 철딱서니는 없을거에요.,,,,,,
    결국 푼단 말인가요 ㅋㅋㅋㅋ

  7. 나는예고를봤고.. 2010.02.17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예고편에보면 혁명주도하는사람이 언년이를 따로 만나서 '큰일을 하는데 방해가 되니' 어쩌구하던데...걸림돌이된다는것이오 라고했었나 하여간...그래서 언년이는 몰래 다른곳으로 떠나는듯...그렇게 언년이 떠나고 대길이 쳐들어오고 또 이렇게 엇갈리고 뭐 이런식으로다가 전개가 되지않을까하는....생각입니다 뭐 결론적으로 첫날밤은 안치루겠네요.ㅋㅋ

  8. ㅇㅈㅂ 2010.02.17 15:3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대충드라마 보면되지 이게니직업도아닌데 뭘그리 귀찮게 따지냐

    • 하고싶다는데... 2010.02.17 16:31 address edit & del

      하고싶다는데 왜그러세요....
      잘못된 일 나쁜일 하신것도 아니고 개인의 의견을 표현하는 공간인데 그거 표현했다고 뭐라 하시면 안되죠;;;

  9. 추노는요 2010.02.17 16:59 address edit & del reply

    ㅠㅠ.. 이런이런 첫날밤은 무사히 진행될듯 합니다. 추노는 그전 사극과는 좀 다르니까요. 어찌보면 첫날밤을 치루는게 더 좋을거 같습니다. 어린시절 순수했던 첫사랑 이대길. 성인이 되서 만난 또 다른 사랑 송태하. 더 대비를 이루게 되겠죠. 이왕이면 찐~하게 나왔음 하는 1人입니다.

  10. 2010.02.17 17:2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추천누르고갑니다 2010.02.17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 님의 추노 글은 재미를 더해주는것같네요
    모 드라마에서처럼 베드신은안나왔으면하는바람이네요

  12. 점점 2010.02.17 18:20 address edit & del reply

    폐인모드이신분이 보이네요 현실로 돌아들 오세요

  13. 유머나라 2010.02.17 20:23 address edit & del reply

    코믹하면서도 대하 서사시 같은 드라마예요. 정말 흥미진진해요.

  14. 오늘 건 정말 기대되요. 2010.02.17 20:43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뭔가 할라고 할 때 끝나서 어떻게 될지 ㅎㄷㄷㄷ;;;
    그나저나 대길이 불쌍해서 어쩐대요-_ㅠ

  15. 행인 2010.02.17 23:18 address edit & del reply

    첫날밤과 상관없이 사랑한다면 이루어지겠지요. 그게 사람의 사랑입니다.
    그 때문에 스스로가 피해를 당한다고 해도 사랑하는게 남자의 사랑이요,
    남을 신경쓰지 않고 달려드는게 여자의 사랑이죠.

  16. 베짱이세실 2010.02.18 02: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추노를 못 봤는데 누리 님 글을 읽으니 과연 초야를 치뤘을까 안 치뤘을까 궁금해서 다시보기라도 봐야겠다는. ㅎㅎ

  17. 행인2 2010.02.18 02:36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고요.
    그런데 제목이 글쓴님께서 말하려는 내용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추노 잘 보고 있는 사람인데
    다음 메인에 이다해 벗은 사진이랑 이상하게 올라와서 욕하려고 들어왔거든요;;
    안그래도 언론에서 이다해 성 상품화하는 게 쩔어서
    드라마 추노의 의미는 사라지고 벗는 모습만 남는게 싫었던 와중이었어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건지는 알겠는데 그닥 좋지 않은 떡밥을 제공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초록누리 2010.02.18 02:52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 류의 사진을 잡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수위가 낮은 것으로 골랐어요. 문신 낙인자료 사진이 필요해서요..
      그리고 다음 메인에 걸려있었는지 몰랐는데 사진 보니 하필 벗은 사진이 올라있네요.ㅜㅜ;;
      다음 메인 사진은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서 하는 일이기에....
      저는 사실 그 아래 소복입었던 사진이 올라있기를 바랐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언년이의 캐릭터 모습과 부합되는 당찬 표정이라서....

  18. j.sparrow 2010.02.18 03:39 address edit & del reply

    첫날밤은 이다해?

  19. Zorro 2010.02.18 03: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메인 눌렀더니.. 역시나 초록누리님.. 대단합니다^^!

  20. 못된준코 2010.02.18 05: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우...트래픽이..정말 저에게는 꿈같은 트래픽이군요.ㅋㅋ
    역시 초록누리님....재미난 글 잘보고 가요.~~

  21. killerich 2010.02.18 07: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대충봐서..치룬건지~만건지~모르겠습니다ㅠㅠ..
    다시 봐야겠어요^^.. 초록누리님 얼릉~포스팅 하나 해주세요^^

2010. 2. 16. 07:09




추노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원손 석견을 구한 송태하가 조선비가 마련한 서원으로 옮기면서 혁명으로 화제가 옮겨지기 시작한 거지요. 송태하와 언년의 감정선은 혼례라는 방법으로 연결지으면서 대길과는 비극적인 운명이 예고되기도 했지요. 언년을 잃은 대길과 언년을 얻은 송태하의 극중 대립이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요.
언년이 송태하와 혼례를 올린 것은 개인적인 견해로는 성급한 전개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물 건너 간 이야기니 접어두기로 하고요, 저는 송태하와 조선비의 혁명에 대한 발언에 대해 추노가 길을 헤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송태하가 석견을 구하려 했던 이유와 조선비가 혁명의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엇박자가 났는데, 왜 언년이를 걸고 넘어지냐는 것이었어요. 
또한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이 자칫하면 언급되지도 못하면서 사랑이냐? 혁명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유약한 장군의 모습만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조선비와의 대화에서 송태하가 동굴에서 혜원에게 말했던 부분과 달라지면서, 송태하가 원손을 구하려고 했던 진의가 무엇이었는지도 다시 짚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한섬이 궁녀와 함께 석견을 데리고 피신했을 때 한섬을 뒤쫓던 송태하가 팔에 화살을 맞아 잠시 동굴에서 언년의 신통방통한 치료를 받았을 때의 일을 상기하면 이해가 가지 않은 대목이 있습니다. 당시 송태하는 언년이에게 만날 분이 승하하신 세자 저하의 아드님이시고, 언년이 그 분을 구하면 나중에 왕이 되시냐고 묻자 그래야 한다고 대답했지요. 임금을 바꾸겠다면서 말이지요. 임금이 바뀌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나빠지지 않을 거라면서요. 저는 그 장면에서 송태하가 품고 있는 생각이 임금을 바꾸는 일종의 반정을 꿈꾸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선비를 만나서 하는 대사는 조금 달라져 있었어요. 조선비는 현 세자인 봉림을 부인하고, 원손마마를 세자로 옹립할 것이며, 조선을 세자(원손)에게 돌려드릴 것이라는 혁명의 기치를 내세웠지요. 그리고 스승 임영호가 죽었으니 자신과 송태하가 선봉에 서야한다고 송태하를 혁명군의 수장으로 추대했습니다. 조선비는 상소로 원손의 복권이 해결될 것이 아니기에 거병의 필요성을 주장했지요.
송태하가 이에 "반정에 뜻을 두고 있느냐" 며, "먼저 봉림대군과 접촉을 해야 하지 않느냐" 고 반문하면서 앞으로 조선비와 대립할 가능성이 암시되었지요. 송태하와 조선비는 혁명에 있어 방법적인 차이를 보인 것이지요. 송태하는 상소라는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원손을 복권시켜 세자로 옹립시킨 연후에 왕위를 물려받든, 왕으로 내세우든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반면, 조선비는 그 절차가 불가능할 것이니 아예 거병을 통한 무력반정을 하자는 입장이지요.
여기서 두 사람의 방법을 옳다 그르다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송태하의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현재 봉림대군은 사서에 소현세자의 급서이후 두 번 세자책봉을 거절한 것으로 나와있지만, 기정사실화된 차기 왕위 후계자입니다. 봉림대군에게 야심이 없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겠지요. 현재 봉림대군을 따르는 세력은 반청세력들, 즉 서인들입니다. 그런데 소현세자는 청을 배우자는 입장의 친청세력이었어요. 이 때문에 삼전도의 치욕 이후 정신병적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인조의 미움을 사게 된 것이었고, 독살로 의심되는 죽음을 당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조선의 정세에서 송태하가 봉림대군을 언급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알려져 있다시피 봉림대군과 소현세자의 청에 대한 입장과 시대관이 극명하게 달랐었지요. 소현세자를 따랐던 송태하였으니 봉림대군과는 정치적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었고, 더구나 봉림대군에게 "큰 아들이 아니니 조카 석견에게 세자자리를 물려주시지요" 라고 점잖게 말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조선비가 "혈족을 죽이고 돌아보지도 않은 왕가에서 씨알도 먹히지 않는 소리"일 거라는 말이 오히려 타당하지요.
따라서 현재 석견을 세자로 옹립하는 방법은 쿠데타라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거병이라는 방법의 무력충돌을 통해서 말이지요. 조선비가 판단하는 정세는 이렇듯 사안이 경각에 달린 긴박한 상황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언년이와 사랑에 빠진 송태하가 못마땅한 것도 사실일 겁니다. 사랑에 빠진 송태하가 혁명군을 이끌 수장이 되는데 있어 언년이가 걸림돌이 될 거라는 우려였겠지요.
그런데 지금까지도 언년이 때문에라는 언년이 민폐리스트에 또 하나 리스트를 추가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조선비의 차디찬 말 "혁명에 낭만따위는 필요없어" 라는 말은 언년이 조선비로부터 경계를 받을 것임을 암시하는 말이었죠. 언년이에게 왜 또다시 혁명의 걸림돌이라는 짐을 지우려는 것에 당혹스러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년이에 대한 경계가 아니라 조선비와 송태하의 혁명에 대한 입장 정리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언년이를 갈등구조로 세울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혁명에 대한 서로 다른 비젼이 대립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선비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혁명보다는 정치적인 야욕에서의 혁명에 대한 의지가 큰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송태하는 정치적인 야심에 있어서는 조선비보다는 순수하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서 혁명의 당위성 내지는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비젼은 제시되지 않았어요.
지난 글 <혁명가 이대길이 주인공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서도 밝혔듯이 송태하와 조선비는 혁명의 한계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기득권 세력들입니다. 우선 조선비가 원손 석견을 왕으로 옹립시키고자 하는 이유는 단지 죽은 인조의 적장자 소현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봉림을 제치고 왕으로 세워야 한다는, 당시의 서인과 남인의 권력 싸움의 연장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조선비는 억눌린 정치권력의 대변자쯤으로 치부한다고 하더라도, 송태하의 대의는 무엇인지 애매모호 합니다. 다만 억눌린 자들의 울분과 소현세자에 대한 충절과 의리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아직 송태하의 대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가 석견을 구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 새로운 세상에 대한 청사진은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어요. 하다못해 소현세자가 청을 배워야 한다는 것에 동조하는 것도, 조선이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어떤 대의명분도 보여주지 않았지요. 다만 소현세자의 억울한 죽음과 상복문제로 관직을 박탈당하고 관노신분으로 떨어지고, 소현세자의 아들 석견을 구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제시된 바가 없다는 것이지요.
모름지기 어느 인물을 군주로 모시고자 했다면 주군이 되는 인물의 정치관에 함께 한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떼고 기저귀를 뗐을 어린 석견에게 대의란 있을 수 없지요, 이제 겨우 말문이 트였을 뿐인데 말이지요. 그럼 소현세자의 뜻을 잇는다는 것인데, 문제는 송태하가 뜻을 둔 대의라는 것에 대한 구체적 혁명관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요. 
단순히 신분회복과 소현세자의 아들이기 때문에 원손을 세자로 추대하려는 것은 정치적인 파벌싸움일 뿐이지 대의 혹은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에서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대길은 양반 상놈 구분없는 평등세상을 꿈꾸고, 업복은 종놈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데, 송태하는 4살배기 원손 석견을 세자로 봉하고 후일 왕으로 세우려는 다분히 소현세자에 대한 충절심밖에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인물들 중 가장 정치적인 인물이 송태하라고 할 수 있어요. 노비임에도 노비임을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는 송태하의 태생적인 한계는 있지만, 송태하는 썩어빠진 정치를 바로잡고, 시대의 흐름을 읽는 정치적인 의식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조선비와 갈등을 해야 하는 부분은 방법론이 되었든 정치관, 혹은 혁명관이 되었든 보다 거시적인 구도에서의 대립으로 가야한다는 말입니다.
조선비라는 또 다른 기득권 정치세력의 야심과 부딪치면서, 송태하가 진심으로 꿈꿔야 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자각이 있으면 더 좋을 일이지요. 그런데 이 중요한 대립에 언년이를 끼워넣는 것은 혁명의 의미를 퇴색시킬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송태하와 조선비의 갈등구조를 각자가 지향하는 세상에 대한 혁명론이 아닌 사랑타령으로 또 다시 언년이를 애물단지로 만들어 버린다면, 드라마 추노는 시대극이 아닌 멜로사극으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언년이의 민폐리스트가 하나 더 추가될 일만이 남았고요.
길바닥 사극 추노가 완성도 높은 사극으로 남기 바라는 이유, 그것은 21C 우리가 추노를 통해 비록 좌절된 혁명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세상을 향해 치열하게 싸웠던 시대, 그 역사의 한 부분을 보고 있으며, 그 시대를 이끌었던 주인공들의 꿈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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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3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둔필승총 2010.02.16 12:20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나가던 추노가 어째 요즘 주춤거립니다.
    누리님도 멋진 한 주 시작하셨죠?
    겨울 막바지에 감기조심하세요~~

  3. 뽀글 2010.02.16 12:31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밋긴 하던데요^^;; 초록누리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그런것 같기도하고..^^;;

  4. 옥이 2010.02.16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대의에 사랑이 중요하지 않은것 같은데요...

    설명절 잘 보내셨지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5. 2010.02.16 12:51 address edit & del reply

    그시대에는 그럴수도있겠지요 근대 언년이캐릭터 자체가 민폐캐릭터 쓸모없는짐짝임

  6. 깜신 2010.02.16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무쟈게 재밌게 달려오다가, 길을 잠시 잃은 듯 하더군요. 수,목은 어쨌거나 추노 닥본사하고 있는 실정이니, 어서 제대로 헤쳐나가기를 바래봅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큰 성과 있으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리고요~ ^^

  7. 추노는요 2010.02.16 13:32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생각엔요. 태하의 명분이 연애 나부랭이에 별거 아닌게 되어 버렸다기 보다는
    작가가 전달하려는 주제가 가치의 혼재와 새로움에 대한 추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커다란 시류에 휘말리는 대길,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고 질서에 무게를 두는 태하,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꿈꾸는 생존형 혁명가 업복이.. 대의명분보다는 개인적인 삶과 인간애를 꿈꾸는 민초 언년이.. 그래서 이 드라마는 더욱 생동감 있는게 아닐까요?
    오히려 대업만 주구장창 좇다가 실패로 끝나버리면 태하는 개인의 삶이 철저하게 배제된 평면적인 캐릭터가 되고 말거란 생각이 드네요. 사람 사는게 어디 그렇게 단순하던가요. 이거다 싶어도 저기에 길이 있는게 인생 아니던가요..

  8. 솔직히 2010.02.16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와 그 밑의 사람들은 업복이나 대길처럼 뭔가를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는게 아닌 소현세자의 충으로 움직이는 것과 다름 없을 겁니다. 대의가 없다고 하시는데 저들한테 저것이 대의지요 소현세자의 아버지인 인조 또한 그런 대의로 왕에 올랐고요. 흔히 역사에서 상복을 가지고 정치적 싸움으로 번지는 것과 같습니다. 유교적 사회에서는 그런 것이 대의고 한 나라의 왕을 바꿀 수 있는 것이지요

  9. *저녁노을* 2010.02.16 14: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은 노을이두 작가의 의도를 의심할때가...
    잘 보고 갑니다.
    명절 잘 보내셨지요?

  10. 전요 2010.02.16 14:31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정말 단순한가봅니다 ㅠㅠ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언년이와 송태하가 키스하면 했나부다... 대길이가 쫒아가다 끝나면 허구헌날 쟤가 앤딩이야 하고 마는데... 이런글들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하는지... 정말 나와는 많이 다르구나. 난 정말 단순하구나 ㅠㅠ 생각한답니다

  11. 2010.02.16 15: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16 16: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를 본다는 게 어찌 잘 되지 않네요~~
    멜로사극으로 추락하지 않기를 바랍니다~~ㅠㅠ

  13. 행인 2010.02.16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언년의 캐릭터는 제가 생각하기엔 단순한 멜로의 구색을 위해 넣은 게 아니라 언년이가 대표하는 상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년은 본래 신분이 여자 노비이죠. 송태하는 신분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아직까지는 없었을 겁니다. 자신이 노비가 되었었지만 결코 노비신분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지는 못했죠. 노비신분으로 떨어졌더라도 더 큰 목표가 있기에 굴욕이라고 생각안합니다. 하지만 언년을 사랑하고 결혼까지 한 것으로 노비였던 언년의 문제는 결국은 자신의 문제가 될겁니다. 자신의 혁명이든 개혁이든 하고자 하는 일에 상류층이었던 태하는 체제 내에서의 대의 명분을 쫒았더랬는데, 가장 사랑하는 아내 언년으로 인해 신분제 문제가 표면에 떠오르게 되겠죠. 태하가 상류층 양반에 머무르지 않고 하층민, 또는 평민의 백성을 대표하는 언년으로 인해 신분제의 모순까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캐릭입니다. 그러기 위해 사랑이 들어가는 거구요. 사랑이 아니었다면 언년과 태하가 엮일리가 뭐가 있으며, 그것이 태하에게 중요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멜로라고 지레 식겁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4. 드자이너김군 2010.02.16 17: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어~ 추노 못본 사이에 스토리 전개가 엄청 나갔군요..ㅠㅠ
    설은 잘 보내 셨나요? 너무 늦게 찾아 뵈어서 죄송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5. 탐진강 2010.02.16 21: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시대극이 아니라 멜로 사극에 자극적 장면이 많아 보기가 싫어집니다.

  16. 드라마에.. 2010.02.17 01:49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큰 의미를 가진다. 그냥 보면서 잼있슴 되지 않나요...전 추노의 멜로 좋던데요...만약에 무조건 혁명이 어쩌고 정치가 어쩌고 새로운 세상이 어쩌고...그런거만 계속 나오면 지루해서 안볼것 같은데...

  17. 빨간來福 2010.02.17 02: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민폐언년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ㅎㅎ 끝나면 꼭 봐야할 드라마입니다.

  18. pennpenn 2010.02.17 06: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추노는 멜로가 아니지요~

  19. 몸짱의사 2010.02.17 08: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추노도 못보고 있네요....쩝~

  20.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2.17 13: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글과 댓글들을 읽다보니
    추노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더 궁금해지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

  21. brohong 2010.02.17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실제 역사를 보면 많은 혁명(또는 발각 되었을 때는 역모)들이 실패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반란 또는 민란들이 내부 고발자 (또는 내부 배신자)들에 의해 결론 지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상황이라면 드라마 내에서와 같이 대놓고 여러명의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있고, 또한 무장한 자들이 지키거나 왕래한다면 당연히 지방 관아 또는 감시 기관으로부터 의심을 살 수 있지요.
    실제로 인조의 집권이후 정치적 기반이 약했던 정권은 가혹한 사찰을 단행했다고 합니다.

    일을 도모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경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배경을 알 수 없는 여자를 누군가 데려오면 당연히 "첩자가 아닐까?" 의심하겠지요. 하지만, 이 드라마에선 뜬금없이 "낭만"타령을 하는데요, 이건 아마도 작가분께서 갈등구조를 위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대길의 존재가 경우에따라 "혁명"에 방해/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대길이 혁명이 실패하는데 대한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야 갈등 구조가 유지되고, 그에 따라 긴장감도 유지되니까요.

2010. 1. 15. 07:36




송태하를 향해 활을 겨냥하던 대길이 활을 내렸어요. 이대길은 저 멀리 송태하 뒤에 있는 언년이, 10년을 하루같이 찾아 왔던 꿈에도 그리운 언년이를 보았을까요? 마지막 엔딩장면이 사람 애간장을 타게 하네요. 점점 거리가 좁혀져 가는 이대길과 송태하 그리고 언년이는 언제 서로를 확인하게 될까요? 극적 긴장을 위해 작가님이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더 태우게 할 것 같기는 하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언년이의 몽타쥬를 내미는 대길이나, 대길이 살아있는 줄도 모르는 언년이때문에 제 속이 타들어 가네요. 속 진정시키고 추노 4회 줄거리를 말타고 달려 갑니다. 저는 대길이 말 뒤에 타고 갈래요. 설화는 왕손이 뒤에 타라 하고요ㅎ.
업복이의 총을 맞고 말에서 떨어진 대길은 이마에 찰과상만 입고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어요. 치료비도 받지 못한 마방 마의 어르신(윤문식) 단단히 화가 나서 걸쭉한 욕설까지 하시지요. 탕 맞으면 뻥 뚫려야지 총도 잘 못쐈다고요. 최장군과 왕손이 지붕을 날라다니며 총을 쏜 업복을 찾았지만, 땔감 속에 화승총을 숨기고 유유자적 콧노래까지 부르며 지나치는 업복이를 놓치고 맙니다. 최장군과 왕손이 시공을 초월하듯 날아다니는 모습은 지난 회 이대길과 송태하의 명승부 장면만큼 박진감 넘치고 멋지더라고요.

추노 4회는 좌상으로부터 돈 오천냥을 받고 송태하를 잡으라는 일거리를 받은 대길패거리와 송태하와 언년이가 얽혀갈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송태하에게 배신 때린 황철웅의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황철웅은 출세에 눈이 멀어 좌상대감의 몸이 성치 않은 딸과 결혼까지 해 준 모양이에요. 황철웅의 장인이기도 한 좌상의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는데요, 황철웅에게 충추에 있는 송태하의 스승 임영호와 제주에 있는 소현세자의 유일한 혈육 석견을 죽이라는 명을 내려지요. 황철웅은 훈련원 공무가 많다는 이유로 직접 나서기를 꺼려 하지만, 병자호란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 주기도 했던 송태하와 부딪치고 싶지 않습니다. 더구나 소현세자를 구하기 위한 거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죄책감도 있었을테고요. 좌상은 황철웅을 옭아매기 위해 황철웅을 파직하고 옥사에 가둬 버립니다. 송태하와 다른 관노들의 집단탈출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명분을 내세워서요.

좌상은 추노꾼을 고용해 송태하를 잡으려 하고 그 일을 대길이 맡게 됩니다. 대길이가 송태하의 흔적을 찾기 위해 들른 곳 역시 소현세자의 무덤이었어요. 8년간 함께 해 온 소현세자와 송태하의 정을 계산에 넣었던 거지요. 대길이 "양반이라는 놈들은 곧 죽어도 명분을 찾는다"는 말을 하던데, 참 뼈있는 말같더군요. 양반으로 살아 왔던 대길도 양반이라는 명분때문에 언년이를 잃고, 대길의 집도 몰락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요. 어찌보면 대길에게 양반의 명분이라는 게 가장 혐오스런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양반이라는 신분적 명분이 대길과 언년이의 비극의 시작이었으니까요. 
봉변당할 뻔한 언년이를 구하고 쓰러져 버린 송태하는 어찌되었을까요? 송태하는 산속 암자의 동굴에서 언년이의 치료를 받고 있어요. 가녀린 여인네 몸으로 어떻게 그곳까지 장정을 데리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람들 눈을 피해 그곳까지 올라 갔다네요. 언년이는 천하장사인가 봐요. 드마마니 그냥 넘어가주기는 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일 것 같아서 말이지요.
동굴에서 의식을 잃은 송태하의 꿈은 병자호란으로 거슬러갑니다. 집에 온 송태하는 능욕을 당하고 죽은 아내와 아들을 보게 됩니다. 아내의 드러난 속살을 덮어주는 송태하의 가슴은 비통함으로 찢어지지지요. 죽은 아내 옆에 있던 아들이 살아있음을 보게 된 송태하는 아들을 들쳐업고 오랑캐와 일당백으로 싸웠지요. 하나 둘 오랑캐의 목을 치고, 송태하는 아들이 살아있음에, 아들을 지켰음에 웃으며 강보를 열어 봅니다. 그러나 아들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어요. 송태하의 악몽 속에 나타나는 아들에 대한 기억은 후회였나 봅니다. 한번도 안아주지 못했던, 그래서 늘 꿈 속에서라도 잡아보고자 손을 내밀어 보는 송태하지요. 언년이 송태하의 손을 잡아주고 송태하는 꿈에서 깨어 났지요. 
기운을 차린 송태하는 길을 떠나려고 하지요. 스승 임영호를 만나고, 소현세자의 아들 석견을 구하러 가기 위해서지요. 법당에서 불공을 드리는 언년을 보는 송태하의 눈빛을 보니 사랑이 시작된 듯 예사롭지 않아 보였어요. 명안스님과 언년에게 작별을 고하고 떠나려는데 송태하의 눈에 자꾸 언년이가 들어옵니다. 송태하는 우회적으로 돌려 언년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요.
남녀가 유별하니 직접 이름자를 물어볼 수도 없고, 가려는 마당에 이제와서 '나 아무개라고 하오' 라고 일러줄 수도 없었겠지요. 동굴에서 스님의 법명을 들었음에도 송태하는 다시 법명을 묻습니다. 자신은 한양에서 살던 송태하라고 한다면서요. 이는 자신의 이름자를 언년이에게 알려주고 싶어 우회적으로 돌려서 말한 것이라 생각해요. 송태하의 이런 모습은 전형적인 양반냄새가 납니다. 상것들이야 '나는 아무개요. 댁은 뉘시오?' 라고 직접적으로 통성명을 했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자를 나선 송태하는 길에서 언년의 몽타쥬를 들고 본 적이 있느냐는 낯선 사내들을 만납니다. 언년임을 한눈에 알아보지만 모른다며 지나치려는데 낯선사내들이 암자로 가자는 말을 하는 것을 듣게 되지요. 물론 심성도 예절도 양반인 조선 최고의 무사 송태하가 그냥 갈리 없지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마음 속에 살짝 들어온 언년이을 무슨 곡절로 낯선 사내들이 찾아 다니는지 알아야 겠지요.
언년이는 스님앞에서 머리카락를 싹둑 잘라 주고 길을 떠나려고 해요. "어제가 그분 기일입니다. 매년 잊지말고 제를 올려달라며 과일이랑 떡이랑 제사상 소홀하지 않게 해달라"면서요. 그분은 지금 산다람쥐처럼 암자를 향해 달려 오고 있는데 말이에요. 에고 가슴 아파요.
암자를 떠나려는 혜원을 호위무사(데니안)이 가로 막고 강제로 데리고 가려는데, 이쯤에서 송태하 다시 등장했지요. 사내들을 단순에 제압해 버렸어요. 송태하는 언년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며 주의를 주지만, 영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물론 연정도 있을 테고요. 송태하는 언년에게 함께 가가고 하고, 언년은 송태하를 따라 산을 내려 가버리네요. 저기 헐레벌떡 대길이가 달려 오고 있는데 말이에요.
한발 늦은 대길은 송태하를 놓쳐버리지요. 물론 대길이 찾는 언년이 까지도요. 그런데 명안스님때문에 아주 박장대소를 했네요.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묵언수행 중이던 스님이 3,6,9게임에서 말문이 트여버렸던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웃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근엄하게 염주 돌리시던 명안스님은 대길과는 알고보니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나 봐요. 숭례문 개백정 출신이라는데 무슨 사유로 스님 노릇을 하고 있는지, 암튼 이분도 앞으로 다시 등장하실 것 같은 예감이 팍 옵니다. "니미럴, 그래서 뭘 어쩌라고, 시방 나랑 한 번 해 보자는 것이여? 성질 돋구면 부처고 뭐고 파계해 불랑게" 라며 걸걸한 육두문자 쓰시는 명안스님 암튼 빵빵 터졌어요. 
암자를 나와 말을 달려 송태하와 언년을 추격한 대길은 두 사람이 탄 배를 발견하고 화살을 장전합니다. 화을 겨냥하고 있는 대길은 본 송태하는 언년을 보호하기 위해 언년이 앞을 가로막았지요. 그런데 활시위를 당기려던 대길이 뭔가에 홀린 듯,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활시위를 당기지 못하고 먼 곳을 응시했는데요, 대길의 눈에 언년이 보였던 걸까요? 대길은 왜 활을 쏘지 못했던 것일까요? 궁금궁금 다음주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회를 보면서 저는 특히 오지호가 송태하의 부성애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동굴에서 의식을 잃은 송태하가 병자호란으로 거슬러 가서 악몽 꾸는 장면이었는데요, 살아있는 줄 알고 웃으며 아들을 보던 송태하의 얼굴이 굳어가고, 이어 마치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바뀌어 갔지요. 그리고 얼굴에 있는 모든 근육은 다 우는 듯 오열하는데, 오지호의 오열하는 표정을 보고 얼마나 울컥해지던지요. 오지호는 아들을 잃은 부성애를 시청자들도 울릴만큼 절절하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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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22
  1. 유쾌한 인문학 2010.01.15 07: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흑 또다시 시작된... 낯선 드라마의 향연..

    전 파스타를 본다구요..ㅠㅠ 초록님도 같이봐요..ㅠㅠ

  2. ♡ 아로마 ♡ 2010.01.15 07: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스님의 급~ 변화에 배꼽잡고 웃었답니다. ㅋㅋㅋ
    완전 재밌어~풉~ㅎㅎ
    글구 오지호~
    저는 그분 연기 잘한다고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그런데...어제...오~~~음...연기 잘한다는 생각을 첨으로 ^^
    연기자들~ 훌러덩~ 드러낸 근육에 띠웅~ 하고 집중해서 보니까
    울신랑 옆에서 침 닦으라꼬~ 하고 ㅋㅋㅋ;
    여튼 넘넘 재밌어용 ㅎㅎ

  3. killerich 2010.01.15 08:07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는..정말 몸짱들 소굴이예요^^;;
    오지호..분발하는모습도 보기좋네요^^

  4. 2010.01.15 08: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너돌양 2010.01.15 08: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는 못보지만 누리님 글로 대신하고 갑니다.

    공부의 신은 어제 우연히 봤는데 정말 가슴이 확 트이더군요. 김수로의 카리스마와 좌승호 우현우의 매력에 풀풀~~~

  6. 둔필승총 2010.01.15 09:22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용짱님 잘 하면 갈아타실지 모르겠네요. 초록누리님의 추노로요. ㅎㅎ
    행복한 금요일되세요~~

  7.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15 09: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
    암튼 극적긴장감이 짜릿하게 만듭니다.
    액션도 있고... 해학도 있고...사랑도 있는...
    암튼 기대됩니다.

  8. *저녁노을* 2010.01.15 09: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기님 덕분에 상세하게 감상한 듯 합니다.ㅎㅎ
    잘 보고 가요.

  9. 카타리나^^ 2010.01.15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흑...
    전 오지호, 장혁 둘다 별로라서 안보는 드라마 ㅜㅡ

    그래서인지 수목드라마는 볼게 없다는 ㅋㅋ

    • wjeh 2010.01.15 18:54 address edit & del

      저도 둘다 별로여서 안봤는데
      하도 말이 많길래 어제봐보니까
      장혁도 많이 변했더이다
      물론 어제 처음으로 보긴 했지만
      장혁 그 특유의 어버버한 느낌은 사라지고
      완전 느낌있던데요?
      정말 놀랐습니다 많이 변했더라구요 ㅎㅎㅎ
      오지호는 잘하기는 하는데 아직 부분부분 어색한 면이 있긴 해요,
      그래도 드라마 개안하답니다
      배우들이 제타입이 아니라 막~~끌리지는 않지만
      한번 보면 흡입력이 대단해서
      시간이 훌쩍 가버리더라구요 ㅎㅎㅎ
      한번 봐보세요^^

  10. Phoebe Chung 2010.01.15 11: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오지호 연기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많이 좋아졌나 보네요. 궁금 궁금....
    내조의 여왕은 조금 봤었는데 다른 연기자들의 연기에 빛이 안나는것 같더니만....^^

  11. 감자꿈 2010.01.15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오지호의 연기가 많이 늘었어요.
    앞으로 더욱 기대하고 있습니다. ^^

  12. 체리블로거 2010.01.15 12: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들 추노 이야기 뿐이네요..
    한번 봐야겠어요.

  13. ㅎr늘빛 2010.01.15 12:42 address edit & del reply

    그저께 소현세자 무덤에서의 눈물은 영 맹숭맹숭해서 사실 좀.....실망이였는데
    어제 아기를 보면서 우는 모습은 가슴에 살짜쿵 와닿더군요...
    추노에서는 참.....장혁이 의외로 연기가 된다는게 놀랍구요
    (장혁씨 미안,,,,그냥 그동안엔 눈과 입에 힘만 팍! 준다라는 느낌의 연기자였었어요....ㅠ,.ㅜ)
    오지호의 연기가 좀 딸린다......생각했는데
    더 두고봐야겠지만, 암튼 어제의 연기는 좋았어요~

  14. 달려라꼴찌 2010.01.15 12:4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리 열심히 휙휙 싸우니 당연히 엎힌 아이가 죽죠 ㅠㅜ
    오지호가 이 드라마의 제일 중요한 핵심인물인 것 같은데...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

  15. 朱雀 2010.01.15 12: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지호의 눈물연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새삼 그의 연기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준 대목이라 여겨집니다. ^^

  16. kiumi 2010.01.15 13: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지호가 애비인 게 아니고, 소현세자의 아들 아닌가요?

    • 쓰읍 2010.01.15 16:09 address edit & del

      첫회부터 안보셨는지?
      죽은 아기는 송태하 자식 맞구요
      소현세자 아들인 원손 이석규는 제주에 귀양 가 있습니다.
      소현세자의 부인과 두 아들은 사약&병으로 이미 죽었고 3남 석규만 제주에 혼자 살아남아 있어요.
      송태하가 탈출한 것도 살해 위협에 처한 이석규를 구하기 위함이죠.
      그게 추노의 주요 줄거리에요.

  17. 오지호의 눈물 2010.01.15 16:04 address edit & del reply

    강보 들추면서 자식의 죽음 확인하고 눈물 흘리는 장면까지 롱테이크로 한 방에 가는 걸 보고

    '오지호 진짜 연기 많이 늘었구나'생각이 들더만요.

    눈물 연기 롱테이크로 가는 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닌데...

  18. 다주거쏘호 2010.01.15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스님하고 대길이하고 아는 사이는 아닌듯하네요,,,,,저도 보면서 둘이 아는 사이인데 왜 언년이와 대길이를 만나게안해줬나 의아심을가졌거든요,,,다시생각해보니 스님이 사투리쓰면서 자기는 어느 지역의 개백정이였다라고하고,,,,,,,대길이 가면서 누구한테 안부전하라고하죠,,,,,아마 제3의 인물을 사이에두고 스님과 대길이 아는 사이일겁니다 ㅎㅎ

  19. 오지호 연기가 이 정도일줄.... 2010.01.15 21:0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정녕 송태하가 되어 절규하는듯 하더군요.
    아기를 보고 살짝 미소를 머금다가..
    갑자기 울컥해지는 연기..

    저절로 빠져들었습니다.
    울뻔 했네요..맘속으론 울었나봅니다..

    암튼 어제 연기 최고!!

  20. 루비™ 2010.01.15 21: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지호 연기 물올랐던데요?
    간만에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본방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