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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3 '내 마음이 들리니' 차동주에게 일어난 기적, 소리가 들린다 (18)
2011. 5. 3. 08:37




에너지셀 신제품 프로젝트 런칭쇼로 본격적으로 선전포고를 한 차동주에게 호락호락 우경그룹을 넘겨주지 않으려고 음모를 꾸미는 최진철과 김신애와 차동주와 태현숙, 그리고 최진철의 친아들인 장준하(봉마루)의 힘겨운 싸움이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셀 프리젠테이션장에 아빠 봉영규를 해고 한 것에 열받은 우리가 나타나, 한바탕 소란을 피우면서 동주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요. "차동주, 넌 좀 다를 줄 알았어. 우경이라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도, 넌 안미워 하려고 했어. 근데 우리 아빠까지 해고해? 우리 가족 건들지마. 너희들때문에 우리 엄마, 오빠까지 잃었는데...". 차동주에게 철썩 따귀를 날리는 봉우리였지요.
몰랐습니다. 봉우리집과 우경이 어떤 악연으로 얽혀있는지 동주는 몰랐어요. 준하형이 왜 가족을 버리고 엄마를 따라왔는지 몰랐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자신이 새아버지 최진철을 미워하는 마음이 준하형과 같았다는 것을 말이지요. 할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새아버지, 준하형의 새어머니를 죽게 만들고, 봉영규에게서 아들을 빼앗은 우경의 무서운 사람이 같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봉우리에게서 오빠와 엄마를 빼앗은 사람이 새아버지였음을 알게 된 차동주입니다.

멍군이가 처음으로 오늘과 내일을 가르쳐 줬습니다. 시계바늘 두개가 만나는 밤 12시, 그게 내일이라고 합니다. 맨날맨날 내일이면 마루가 온댔는데, 내일은 한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만 있었던 봉영규에게도 내일이 왔습니다. 식물원에서 해고당해서 식물원에 가면 안되는데, 내일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봉영규의 내일은 12시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모두가 잠든 봉영규만의 내일에 식물원에 가지요. 소장님이 가지치기를 잘했는지 불안한 봉영규입니다. 가지치기를 잘해야 무궁화꽃도 많이 피고 튼튼해 지는데, 아무렇게나 잘라버렸을까봐 조바심이 나는 봉영규지요. 깜깜해서 삐쭉삐쭉 나온 가지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손이 긁히고 상처투성이가 됐지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봉영규입니다. 
그리고 미숙씨를 닮은 마루아니신 분과의 약속을 기억하는 봉영규는 길가에 앉아 마루아니신 분, 아니 차동주씨를 기다려 봅니다. 차동주씨도 저녁에 꽃구경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마루는 잠잘 때만 잘생긴 얼굴을 보여줬습니다. 아빠만 보면 화나고 싫어해서 늘 인상을 찌푸렸지만, 잘 때는 천사였습니다. 아마 차동주씨도 꽃들이 잠자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나 봅니다. 차동주씨에게 보여주고 싶은 꽃들이 너무 많습니다. 알려주고 싶은 이름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마 아무도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았나 봅니다. 작은 미숙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던 큰미숙씨처럼, 차동주씨에게도 꽃이름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차동주씨가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아는 봉영규입니다. 미숙씨도 그랬으니까요. 미숙씨처럼 늘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렇게 입술을 쳐다봤습니다. 미숙씨의 눈과 똑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꽃이 하는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차동주씨는 미숙씨처럼 세상의 모든 말들을 듣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의 소리를 듣고 싶어하던 미숙씨의 눈과 너무나 닮은 사람입니다.
상처난 손을 보고는 식물원집으로 데려가 약도 발라주고 밴드도 붙여줍니다. 미숙씨의 눈을 닮은 차동주씨는 착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차동주씨를 마루오빠로 생각했었나 봅니다. 마루도 화내고 신경질을 부렸지만 착한 아들입니다. 아들이니까...

봉영규를 만난 차동주는 봉우리가 마음에 걸리지요. 회사에서 "난 당신 모르니까 어떤 식으로든 이런식으로 나차나지마"라고, 매몰차게 돌아서 버린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알고 있는데, 주말에 피아노 가르쳐주러 가겠다고 약속했는데, 아무리 멀리 있어도 다 부를 수 있는 요술주머니를 준 그 여자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 그 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을 동주에게 주었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집주소를 들고 봉우리를 찾아간 차동주는 준하형이 우리를 데려다주는 것을 보게 되지요. 술취한 봉우리를 업고 한계단 한계단 오를 때마다, 준하형이 마음속으로는 "우리야, 미안해"라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동주는 압니다. 준하형이 동주 자신을 위해서도, 대신 사과해줬으면 싶은 동주입니다. 모른 척한 것, 이제서야 봉우리에게서 엄마와 오빠 마루를 빼앗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대신 해줬으면 싶은 차동주입니다.
"난 하나밖에 못하니까 내가 더 힘들지. 형은 두개를 할 수 있잖아. 운전하면서는 통화못하고, 말은 하지만 들을 수는 없고, 하늘보면서 얘기못하고...봉우리 모른척했지만 미안하다고 말 못하고...두개가 한꺼번에 되는 형이 차동주 형도 하고, 봉우리 오빠도 해줘". 그렇게 우리를 걱정하고 미안해 하는 준하형의 마음을 이해함을 에둘러 말하지요. 봉영규네에게 언젠가는 꼭 봉마루로 다시 돌아가라는 말도 함께 말이지요.
다음날 밤도 차동주는 길가에 앉아 꽃에게로 가고 싶어하는 봉영규를 보지요. 해고당해서 식물원에 갈 수 없는 봉영규는 안부가 궁금한 꽃들을 그림으로 그려봅니다. 봉영규에게 식물원은 일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차동주지요. 봉영규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꽃과 나무, 물고기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왔었다는 것을 알게 된 동주입니다. 아무도 듣지 못한 미숙씨의 말을 들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봉영규에게 새 일을 주는 차동주, 밤마다 물고기 밥을 주라며, 봉영규에게 식물원 친구들을 돌려주는 차동주입니다. 

에너지셀 런칭쇼, 순간 세상이 암흑으로 뒤바꼈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동주가 가장 무서워 하는 어둠입니다. 동주는 사람이 많은 곳에 있는 것이 힘듭니다. 여기저기서 말을 거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입을 따라다니느라 눈이 피곤하고, 현기증이 나서 서있기조차 힘이 듭니다. 안간힘을 써서 비밀을 들키지 않고, 런칭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동주앞에 우리가 찾아오지요.
아무 것도 모르는 아빠를 가지고 논 것같아 분이 나서 견딜수가 없었던 우리, 소리를 지르고 고함을 질러도 돌아보지도 않는 차동주가 비틀비틀 쓰러지고 맙니다. "차동주, 내 말 안들려? 내 목소리 안들려?"
그 순간 차동주에게 기적이 일어났지요. 봉우리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에요. 빚쟁이에게 쫓겨 도망가려는 엄마에게 우리는 아저씨를 못보는 것이 싫다고 했지요. 그때 엄마가 눈을 감겨주며 들려줬습니다. "눈을 감고 아저씨를 생각하면 아저씨가 보인다"고. 그리고 귀를 막으면 엄마 목소리도 들린다고 가르쳐줬지요. 엄마의 심장에 우리의 손을 가져다대고 엄마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쿵쿵' 우리에게 엄마의 소리가 들렸지요. 눈을 감으니 아저씨가 보이고, 귀를 막으니 "쿵쿵, 우리 딸 세상에서 가장 많이 많이 사랑해"라는 엄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피아노를 가르쳐줬으니, 자기만이 알고 있는 비밀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해줬지요. 눈을 감고 보는 법과 귀를 막고 듣는 법을 이름도 없었던 여자애가 가르쳐 줬지요. 눈을 감으니 동주에게 할아버지와 엄마가 보였고, 귀를 막으니 소리가 들렸습니다. "들려? 들려?" 라고 묻던 '네 목소리'. 우리를 끌어안은 동주는 우리의 심장소리를 듣습니다. "쿵쿵, 들려? 소리가 들려?" 16년간 어둠 속에 숨어버렸던 소리가 동주의 귀에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소리는 없어진 것이 아니었어요. 소리를 기억해 낸 동주였습니다. 차동주가 듣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말하는 소리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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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8
  1. 2011.05.03 08: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마법루시퍼† 2011.05.03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황정음 연기가 또 좋더군요!

  3. 옥이(김진옥) 2011.05.03 08: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 드라마는 한번도 못 봐서요~~~
    글을 통해 잼나게 보구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4. 닥터콜 2011.05.03 08: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이상으로 멋진 초록님 리뷰 잘 보고 가요

  5. 2011.05.03 09:0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혜진 2011.05.03 09:29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재미있게 감사히 보고 갑니다.^^
    초록누리님~ 행복한 5월 되세요..^^

  7. 왕비마마 2011.05.03 09:31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 오랫만에 진짜 잼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나온 듯해서 너무 좋더라구요~ ^^
    따땃~함과 재미까지 겸비한~ ^^

    울 누리님`
    오늘하루도 기분 좋~은 하루 되셔요~ ^^

  8. 미디어리뷰 2011.05.03 10: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황정음 연기가 점점 무르익더라고요...
    남친이 힘든 일 있는데 잘 버티기를 바랍니다 ^^

  9. 2011.05.03 10: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저녁노을* 2011.05.03 1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늘 주말이면 재방을 보고 있습니다.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재밌게 보고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11. ★안다★ 2011.05.03 14: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소리만이 아닌 마음까지 들린다면 참 재미있는 일이 될 듯합니다~!
    즐겁게 보고 갑니다~!

  12. ♡ 아로마 ♡ 2011.05.03 17: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님
    이거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 보게 돼요
    피곤해서 일찍 자야지...하다가 켜니까 하는거에요..
    보다가 자야지..했는데..글쎄 끝까지 보고 말았어용~ 두둥 ㅋㅋㅋ;;
    막장 아닌데도 왤케 재밌대요..
    콩닥콩닥~ 땃땃해지면서 ㅎㅎ

  13. ㅎr늘빛 2011.05.03 17:42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는 주연, 조연 할것없이 흠잡을데가 하나도 없어요.....
    쥬얼리 아저씨의 영규모습도 너무 좋고, 윤여정님의 쪼그리고 앉아서 들여다보는 모습이나, 욕지거리하는 모습이나 너무 자연스럽고....이혜영님의 두얼굴도 너무나 오싹하게 기대되고....
    송승환님도 간만의 출연이 너무나 좋고.....재원이는 어찌그리 뽀샤시한지......
    우려스러웠던 황정음양도 이번엔 제법 스며들어가고....
    남궁민씨도 이번 드라마에선 제자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응원합니다....

  14. 푸른소 2011.05.03 17:54 address edit & del reply

    잠시나마 마음에 눈과 귀를 동그랗게 뜨고...
    누구의 마음이든 모두 알아주고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좋은 드라마네요...

    전에 잠시 언급했던....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던 아이의 말을 마음껏 들어주기엔....
    제 나이가 너무 어렸다고 핑계대고 싶어요...
    하긴...지금 곁에 있는 아이녀석 마음도 모르겠는데...무슨 자격으로...

    글이 참 따뜻해서...마음...쉬고 갑니다...
    누리님도 늘 건강하세요...

  15. Charlotte 2011.05.04 01:4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이렇게 수채화 같은 리뷰를 쓰셨는지, 역시 최고에요! ;-) 마음의 소리를 기억해 낸 동주를 보니 눈물이 핑 도네요!

  16. ehdwn 2011.05.04 17:52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읽고 갑니다 간만에 이 드라마 주조연분들 다 맘에 드네요 특히 김재원씨 요즘 이사람 때문에 생활이 힘들다는..

  17. natasha 2011.05.08 06:06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보고도 울지 않았던 그 장면에서 님이 쓰신글을 읽고 눈물이 났네요..
    어쩜 이렇게 보시는 눈이 아름다우십니까..
    늘 글 잘읽고 있답니다..

  18. ring4792 2011.05.22 19:2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정말 잼있게 보고 있는데요~
    첨부터 못 봐서 아쉬웠는데~
    여기와서 잘 알 수 있게 되어서 더 잼있는 것 같네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