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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9 '남자의 자격' 할마에와 남격밴드, 가슴 뜨거웠던 감동의 4분 (30)
2010. 8. 9. 07:09




1년간을 준비해 온 직장인 밴드대회, 처음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그들은 맨손이었습니다. 악기도 다루지 못하고, 악보도 보지 못하고, 심지어 메인 보컬 김성민은 가사조차 제대로 외우지 못해 구박을 받기 일쑤였지요. 그러나 그들은 1년이라는 긴 시간 연습을 했고, 이윤석은 하루 5시간 이상 드럼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섰습니다. 그들은 노래를 잘하는 실력 출중한 밴드가 아니었습니다. 직장인들의 밴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악을 즐기는 아마추어들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무대에 섰습니다.
남자의 자격이 4분의 긴장된 예선무대를 내려와 대기실에 들어섰을 때, 그들의 가슴에는 해냈다는 환호가 아닌 음악을 진짜 즐길 수 있었던 무대에 대한 벅찬 감동만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직장인 밴드 대회에 참가신청을 하고 멤버들이 어떻게 연습해왔는지 그 과정을 재미와 웃음으로 보여주더니, 예선전에 이르러서는 감동으로 눈물까지 흐르게 하더군요. 처음 그들은 음악을 즐긴다는 의미를 알 수조차 없었던 황무지와 다름없는 실력들에 좌절하기도 했고, 할마에 김태원의 호된 꾸지람과 직설적인 혹평까지도 감수해야 했어요.
무엇보다 큰 문제는 메인보컬인 김성민에게 사고가 끊이지 않아 멤버들을 물론 남자의 자격 시청자들에게도 불안감을 주었는데, 성대결절이라는 보컬로서는 치명적인 진단을 받게 된 것이에요. 할마에(앞으로는 할마에 라는 표현을 해달라니 저도 할마에라고... 국민할매도 좋은데...ㅎㅎ)가 봉창씨에게 수다를 많이 떨어서 생긴 일이라고 우스개로 면박을 주었지만, 속사정은 그게 아니었을 거예요. 김성민이 얼마나 노래 연습에 열중했었는지를 알 수 있었으니까요. 결국 무리하게 성대를 혹사한 탓에 김성민은 존재감없이 연습을 해야 하기도 했지요. 노래실력을 인정 받은 윤형빈으로 갈아치우자고 경규옹도 계속 봉창씨 놀려먹는 재미를 주었지만, 역시 의리있는 남자들이 봉창씨를 버릴 리야 없지요. 김성민은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해서 문제를 일으키는데, 저는 그런 김성민의 열혈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김성민의 성대결절은 뜻밖의 수확을 건졌습니다. 바로 최고령 래퍼 경규옹을 발굴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었지요. 김국진의 또박또박 감정없는 래퍼도 신선했지만, 비경규라는 닉네임까지 지어 예선 무대에 오른 이경규의 젊은 감각에 빵빵 터지기도 했어요. 기타리스트로 변신한 경규옹은 C코드만을 연주해야 하는 단순(?) 연주에서 벗어나 깜짝 래퍼로 등장시켜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자는 새로은 컨셉이 추가된 것이지요. 물론 래퍼 경규옹의 퍼포먼스는 대박이었습니다. 50대의 이경규가 숨이 차오르는 속사포 랩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남자의 도전으로 충분히 멋졌고, 무대에서의 안정적인 모습 또한 멤버들의 사기를 고조 시키기에 충분했었지요. 개인적으로 연습할 때 경규옹의 버럭랩을 감상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버럭랩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네요.
김성민의 성대결절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행히 김성민의 목소리는 안정을 찾았고, 남자의 자격은 밴드의 모습을 갖춰 갑니다.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터진 천안함 사태로 대회가 한달 연기되면서 시간적인 여유는 주었지만, 참가 희망팀이 많은 관계로 예선전을 치뤄야 한다는 김태원의 깜짝 뉴스에 멤버들은 긴장하고 술렁였지요. 그도 그럴 것이 예선에서 탈락하면, 그것으로 끝나 버리는 상황이 돼 버리는 것이니까요. 업친데 겹친 격으로 2주후에 예선이 치뤄진다는 소식에 멤버들은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남격 자체의 창작곡으로 퍼포먼스와 함께 즐기는 음악을 보여주고자 하는 멤버들에게 반가운 선생님들이 등장해 주셨어요. 멤버들의 일대 일 스승으로 와서 멤버들의 결정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해 주었던 부활멤버들, 제가 워낙 좋아하는 그룹이라 절로 꺄아악 소리까지 질렀답니다. 이 분들은 지난 회 합창단 오디션에도 참가해서 무척 반가웠는데, 처음 합주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훌륭한 연주에 노래까지, 역시 프로구나라는 생각에 입만 쩍 벌어지게 했지요.
그렇게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한걸음 한걸음 음악의 세계에 눈을 떠가기 시작합니다. 리듬을 타고, 분위기를 타고, 단순한 멜로디만으로도 기분을 업시키는 음악의 위대함을 즐기기 시작했지요. 프로들의 훌륭한 실력에는 미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일 뿐이었지만, 악기를 다루는 멤버들의 손놀림은 보다 정확해졌고, 그들의 제자리 걸음 실력은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남자의 자격 컨셉은 즐기는 음악이었고, 몸으로 체감하는 음악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드디어 다가온 예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달아오르는 무대와 하나가 된다는 것, 내가 멤버들의 연주와 노래에 하나가 된다는 것, 그리고 속에서 끓어 넘치는 흥겨움을 마음껏, 미친듯이 무대에 쏟아내는 것, 관객과 함께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아마추어 직장인 밴드가 시간을 쪼개 즐기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었으니까요.
객석에서 멤버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할마에 김태원도 최고 라며 손가락을 들어 줬고, 남자의 자격 열창에 관객들도 뜨겁게 환호해 주었습니다. 4분의 무대가 끝나고 그 순간이 얼마나 긴장되었고, 그리고 무대를 온몸으로 즐겼는지 이경규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떨어져도 좋아, 후회없다"라고요. 1년간을 연습해 온 모든 열정을 토해냈기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되더군요. 즉 그들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던 것이었지요. 박수, 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남자들의 열정, 그리고 도전이었습니다.
놀라운 결과를 보여줄 다음주 본선과정, 결과를 떠나 그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다시 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사랑해서 사랑해서를 직접 작사 작곡하고 밴드 지휘자로 1년을 황무지와 같았던 멤버들을 비옥한 옥토로 가꾼 할마에 김태원은 정말 멋진 음악의 할머니(? ㅎㅎ)십니다. 밴드를 이끌면서 김태원의 빵빵 터지는 멘트도 귀여우면서 재미있었는데, 어린 아이들을 물가에 내놓은 심정으로 지켜보는 김태원의 마음이 매순간 순간 전달이 되더라고요.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이룬 또 하나의 쾌거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전에는 나이와 재능이 필요없다는 것도요. 이 멋진 일곱 남자들이 보여준 감동의 4분은 뛰어난 실력이 아니라 음악을 즐기는 아마추어들의 노력을 무대로 옮길 수 있었던 열정과 용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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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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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옥이(김진옥) 2010.08.09 08: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재미있지요?? 저는 본방은 못봤지만 가끔 재방은 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카타리나^^ 2010.08.09 09: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자다가 깨니 이게 끝나있었어요 ㅎㅎㅎ

  4. 둔필승총 2010.08.09 09:16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이 프로는 누리님 포스트로만 이어지고 있네요. ^^
    행복한 한 주 시작하세요.~~

  5. 아이엠피터 2010.08.09 09: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그 장면에서 울컥했습니다.밴드생활을 했던 저에게
    다시 옛날을 추억하는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6. 왠지모르게... 2010.08.09 09:25 address edit & del reply

    왠지모르게 뭉클하던.. ㅠㅠ ㅋㅋ
    예상밖의 결과라는 예고편을 보고 뭐지~~ 했었는데..동상을 받았군요...
    감동을 주기 위한 예능은 분명 아닌데 가슴에서 뜨거움이 솟게하는 힘이 있네요..

  7. HJ 2010.08.09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남자의 자격 너무 재밌어요... 감동도 있구요. 요즘 인간적인 면이 강조되는 오락프로그램이 더욱 사랑받고 있는 것같습니다.^^

  8. 에휴... 2010.08.09 09:41 address edit & del reply

    동상이라고만 안쓰셨어도.... 결과를 알고보는 다음주 편은 재미가 떨어지겠네요...

    • 초록누리 2010.08.09 10:06 신고 address edit & del

      에고고 죄송...저번에 우연히 뉴스를 봤거든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줄 알았는데..아 이를 어쩌지요.;;;;

    • 뭐... 2010.08.11 12:20 address edit & del

      남격팬이라면 대부분 아시죠...대회 끝난지도 한참되었구요...아시아직장인밴드대회 출전한다고 들었어요...에구..실수..^^

  9. 티비의 세상구경 2010.08.09 09: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김태원과 부활이라는 그룹이 뒤에 든든하게 있기때문에
    방송을 위해서 몇번 연습과정을 촬영하는줄 알았는데
    1년간의 열심히 노력을 했다는 모습이
    동상보다 더 멋있게 비춰지는것 같네요 ^^;

  10. Cherish TIP 2010.08.09 10: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봤습니다.
    지속적인 포스팅 감사드리구요..

    누리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11. 2010.08.09 10: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온스타 2010.08.09 13:25 address edit & del reply

    도전한다는 자체가 너무 멋있죠~
    거기에 재미까지 더해지니...
    남자의 자격 너무 좋습니다.

  13. Artanis 2010.08.09 14: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악의 음자도 모르는저도 밴드만 보면
    동경심이 생기고 심장이 쿵쾅쿵쾅 뜁니다.
    남격 멤버들의 열정과 밴드가 주는 설레임이 한데
    어우러져 감동적인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전 뭘 본건지... 결국 동상 받는건가요? ^^
    쌩뚱맞는 질문인가요.. 쩝.. ^^

  14. 건강천사 2010.08.09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재방이라도 다시 꼭 보고 싶습니다.
    ㅠ ㅡ ㅠ
    집에서 딩굴딩굴 했는데 어찌 이런것 다 놓쳤는지 흑흑..
    아쉽네요

  15. White Rain 2010.08.09 15:53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전 이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진 않았어요. 대신 뜨형은 시간을 놓쳐도 챙겨서 봤는데
    그나저나 1년이라는 세월동안 연습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게 느껴지는군요.
    시청자들이 본받을 점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도 끈기있게 도전하면 그만한 보상이 주어진다는 점이 아닐까 싶군요.

  16. pennpenn 2010.08.09 16: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보지는 못했지만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17. wonzopein 2010.08.09 16:37 address edit & del reply

    '남자의 자격' 제가 유일하게 매주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방영되고 있는 많은 TV프로 중에서도 시청자들에게 많은걸 안겨주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 아닌가 생각합니다~
    약간의 대리만족도 있고... ^^

  18. pier7 2010.08.09 17:53 address edit & del reply

    결과 수정 좀 해주시지;;;
    윗분리 지적하신건 그냥 넘어가시나요--;

  19. ★안다★ 2010.08.09 18: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정말 이 프로그램은 예능이지만, 감동을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무겁지 않고...
    남격밴드...정말 좋더군요~
    사람들에게 희망과 건전한 웃음을 주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즐거운 한주 보내시는 초록누리님 되세요~

  20. 버드나무그늘 2010.08.09 22: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남격은.. 정말 대단해요~!

  21. 그럼에도 2010.08.11 00:00 address edit & del reply

    공연에서도 김태원씨에게 할머니를 외치는 사람들은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셔야겠습니다.국민할매라는 예능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지만 무대위에서는 부활의 리더 뮤지션 김태원을 외쳐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