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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25 '나는 가수다' 논란만드는 신피디의 망언, 아이돌 위주로 가겠다? (71)
김어준도 금시초문이라며 나가수의 방향에 잠시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더군요. 뼈있는 일갈을 날려주길 기대했지만, 당혹스러웠는지 촌철살인 멘트마저 잊어버린 듯 했습니다. 아, 한마디 뼈있는 말을 했네요. 그것도 아주 핵심적인 한마디로 말이죠. "나는 가수다는 신정수피디만 잘하면 안 망한다".
그런데 이 말을 제대로 새겨들었을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내용만 들어보면 신정수 피디가 망하게 할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말이죠. 신정수 피디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지금의 나가수를 엎을 수도 있다"라는 요지의 인터뷰를 한 것의 배경이, 요즘 화제가 되고 나는 가수다가 쓰나미급 이슈가 되고 있으니, 여세를 몰아 이슈도 만들고, 심중에 있는 생각을 슬쩍 흘려서 여론동향을 파악하고자 한 고도의 언론플레이 의도였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나는 가수다를 현재 출연가수들이 몇 달을 고정적으로 출연할 여건이 안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는 일입니다. 개인적인 스케줄도 있을 것이고, 나는 가수다에만 매여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백지영처럼 개인 음반활동을 이유로 중도하차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고, 임재범처럼 피치못할 건강상의 이유나 개인사정으로 중도하차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지요. 사람이 앞일을 어떻게 내다보겠습니까? 그런 경우 시청자도 나는 가수다를 버리지 말라고 요구하거나, 출연을 강요하지도 않을 겁니다.
솔직히 툭 까놓고 오늘의 나는 가수다가 신정수 피디의 작품은 아닙니다. 우여곡절 끝에 밥숟가락 하나들고 와서 밥상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표현이 거친 것에 대해서는 독자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7월정도에 현재의 나는 가수다는 시즌 2로 마무리하고, 시즌 3로 가면서 구상하고 있는 생각이라는 해석을 하고는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기에 가타부타 말을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기본적으로 그 마인드자체가 저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가창력있는 가수들이 설 무대가 좁아지고, 좋은 명곡들을 재해석해서 들려주겠다는 것, 진짜 가수들의 노래경연을 통해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기본틀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물론 아이돌 가수들이 진짜 가수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옥주현의 섭외를 가지고도 설왕설래 말이 많은데, 불난 집에 기름 끼얹고 불섶으로 뛰어든 꼴입니다. 옥주현의 나가수 투입에 대한 항간의 거센 비난과 반발도 신피디와 제작진은 파악했고, 여기에서 오는 상처들을 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출연하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보니, 옥주현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듯 보였지만, 속뜻은 옥주현 본인의 결정이니, 모든 비난도 혼자 감수하라는 뉘앙스까지 느껴지더군요. 저는 지난 글에서도 썼지만, 투입된 옥주현이나 JK 김동욱은 선입견을 배제하고 무대를 보고 평하자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신피디의 걱정은 다른 것에서 더 읽혀지더군요. 변동없이 자리를 지킬 것 같은 원년멤버들에 대해 시청자들이 물리지는 않을까?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입니다. 착각도 자유라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그렇게 앞서서 판단하려고 하니 오지랖도 태평양이십니다 그려... 혹시 신피디님 혼자 물리게 될까 지레 겁부터 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간만에 10%대로 오른 시청률에 배부른 것은 아니냐고요. 대부분의 시청자들은(저 역시) 일밤의 시청률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은 어떤 감동무대를 펼첬을까? 신곡이나 다름없이 재해석하고, 편곡한 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말이에요.
왜? 노래를 듣는 것이 행복해서 입니다.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에 감동해서 입니다. 20년차 가수 김건모도 마이크 쥔 손을 떨고, 극도의 긴장감에 패닉상태에 빠진 백지영이 눈물을 흘리고 급기야 리허설마저도 중도포기를 할만큼, 무대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더 감동적이어서요. 친구가 없었다는 임재범이 여러분을 부르며 친구가 되어달라며 손을 내밀고, 대중들의 사랑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노래로 전해줘서요. 핏발 선 목으로 열창하는 김연우가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전율을 느끼고, 목감기에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윤도현의 감기투혼, 맹장수술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임재범의 열정에 그들은 진짜 가수라는 것을 느끼게 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가수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는 것도, 가수섭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십분이해해요. 제작진으로서는 업그레이드에 대한 부담 또한 있을 것이고요. 지금의 멤버들이 나가수가 끝날 때까지 함께 갈 수 없으리라는 것도 압니다. 물갈이는 하나 둘씩 되겠지요. 자연스럽게 탈락자가 나오고, 새로운 가수가 대체되면서 판이 달라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진행과정일 겁니다.
그런데 쟁쟁한 가수들이라 떨어지지 않을 것같아 걱정이 된다니요? 김연우가 탈락할 거라고 예상했습니까? 저는 아니었어요. 누가 탈락할지는 그 누구도 모르고, 누가 끝까지 남을 지 또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경연이 나가수다입니다. 엎는다는 말은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된다는 것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판을 엎고 새로짤 수도 있다는 대안이 왜 아이돌이냐고요?(확정된 것도 아닌데 미리 흥분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이제서야 자리를 잡아가는 마당에 여러가지 변수들을 두고, 프로그램의 취지와 다르게 가려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오늘따라 참으로 명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정수 피디가 생각하는 본격적인 시즌2 돌입시기에 김영희 피디가 복귀해서 메가폰을 잡을 수 있다면, 김영희 피디는 본인이 구상한대로 나가수를 진행하고, 신정수 피디는 아이돌들의 경연 서바이벌을 기획해서 따로 살림을 차렸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도 드네요. 신피디가 생각하고 있다는 아이돌 위주의 시즌2에 대한 시청자의 의중을 묻는 것이라면, 저는 반대에 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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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2011.05.29 00:13
안그래도 옥주현으로 인한 반발이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불후의명곡 2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이런 발언을 한 신피디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너무 경솔했네요...
김영희 피디도 지금 가수들 섭외할 때 굉장히 힘들게 했다고 들었습니다. 가수들도 고민 끝에 나온 거라고 하지요 섭외는 힘들 수 밖에 없는데 너무 쉽게 가려고 하는 게 아닌지...
세시봉 섭외도 사실 작가분이 한거라고 합니다... 신 피디의 첫 섭외인 옥주현... 섭외 능력에 의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거죠 방송에서 보기 힘든 분들을 이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는 충분히 지금 나가수가 대중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사람들이 나가수에 빠져 있을까요? 노래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가수는 스케치북과 같은 프로그램과도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좋기만 한 노래가 아니라 감동을 주는 무대입니다.
오히려 나가수는 지금 대중적이라고 말하는 현 가요계와 다르기 때문에 더 대중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가수의 애청자이자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프로그램이 잘 자리잡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