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4.17 49일을 보며 정리한 유리심장 블로거의 생각 (30)
  2. 2009.11.30 40대 아줌마, 블로그와 함께 새로운 세상에 눈뜨다 (61)
  3. 2009.10.06 딸에게 고스톱을 칠까, 블로그를 할까 물었다 (38)
  4. 2009.09.11 블로그한 지 두달이 넘어 알게된 황당한 사실 (70)
2011.04.17 11:30




지난번 블로그에 관한 글을 정리하면서 블로그 운영방향에 대해서도 정리할 기회가 되면 알려드린다는 말을 포스팅 중간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아시는 분들이 적겠지만요. 몇 독자분들은 읽으신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한달정도 제게 심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몇번의 힘든 일을 겪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꽤 강도 큰 충격이어서 심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를 통해 블로그의 순위=돈으로 보는 분의 댓글에 충격을 받고는 다음뷰 애드박스를 떼버리면서, 제 나름대로는 제가 처음 열었던 블로그의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글 중간에 쓰기도 했습니다.

다음뷰에서는 썩 좋아하지 않는 일이겠지만, 제 초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석진 뒷방에 유폐된다해도 마음은 홀가분했습니다. 방세를 내지 않는 세입자를 고운 눈으로 볼 리는 없을 것이고, 저 역시 미안한 마음에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아예 귀양살이를 갈까, 글발행을 그만할까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 성격도 참 외골수같습니다만.;;;
그런데 제가 순위도 돈도 추천이나 조회수도 다 버린다는 글에 또 모진 악플이 달리더군요. 심장이 벌렁거려 지워버렸더니, 또 와서 왜 지웠냐고 야유와 함께 ㅋㅋ대는 글을 남기고 갔는데, 이런 댓글이었습니다. "유학까지 갈정도로 살만하면서 푼돈 벌겠다고 블로그한 것이 양심에 찔렸나 봅니다ㅋㅋ". 아이피를 추적해보니 블로거더군요. 이런 댓글도 있었습니다. "당신은 여유있게 살아서 몇십만원이 우스워 보여서 다음뷰 상위랭크까지 버리나 본데, 내게는 생활비다". 이 댓글도 블로거임이 드러나지만, 이분은 누군지 모르겠더군요. 가끔 본인의 생각과 다른 글이라고 광고료로 살림살이 나아졌냐는 식의 댓글이 달릴때가 드물게 있었지만, 상식없는 네티즌이라 생각하고 무시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상처야 받지요.
그런데 이런 댓글은 정말 모욕적이었습니다. 세끼 밥먹을 정도의 경제적 여건을 떠나, 블로그에 매일 포스팅을 한다는 것, 많은 블로거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정말 중노동입니다. 수입이 있다는 것은 정당한 노력의 댓가라고도 생각했고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남의 글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늘어놓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본인 블로그나 더 신경쓰시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에 또 그따위 악플을 달면 아이피와 닉네임까지 공개할 것이니 알아서 하세요. 물론 아이피를 바꿔가면서 악플을 달고가서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요...
한달정도 애드박스를 떼버리고, 글도 쉬엄쉬엄 쉬면서 올리고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중인데, 얼마전에 MC몽 관련글을 통해 또 댓글몸살을 앓았습니다. 가식적인 눈물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왜 제 식으로만 생각하느냐는 댓글이 몇 달렸는데, 네 저는 솔직히 MC몽의 경우는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몰랐다는 거짓말에 더 화가 나고요. 제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글을 올린다는 식의 말에 정말 충격이 컸습니다. 독자분들께 제가 그렇게 비춰졌나 싶어서 패닉상태였어요. 그래서 블로그를 접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정리를 하는 중에 아는 이웃님이 따뜻한 말로 저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블로그 개설부터 지금까지 사진 올려주고, 직간접으로 도와주는 딸래미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더군요. "엄마는 유리심장을 가졌어요. 그런 식으로 일일이 상처받고 대응하시면 블로그 하기 힘들어요". 감정에 상처를 입고 깨지기 쉽다는 의미도 있고, 좋은 말로는 투명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요. 유리심장이라는 단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드라마 리뷰글에 인용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단어를 메모해두기도 했답니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블로그의 글을 보는 모습에, 애드뷰를 다시 달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조회수나 랭킹을 위해 글을 남발할 생각은 없으며, 수익금에 연연해서 글을 쓰지도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드라마와 관련 리뷰글을 발행할 것이고, 포스팅은 몸이 힘든 관계로 예전처럼 많이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음뷰의 랭킹에 따른 활동지원금의 정책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중하위의 많은 블로거들에게 고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아무튼 다음이 좋아하지 않을 말만 골라서 다 해버리네요. 상관없음^^*).
떼버렸던 애드뷰를 다시 다는 이유는, 블로그를 편한 마음으로 하겠다는 생각도 "배부른 자의 여유"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분에게 제가 휘둘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다른 이유는 제가 후원하고 있는 봉사이웃에게 후원금을 드릴 방법이 막연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웃님들 중에 블로그에 아고라 청원을 위해 후원을 해달라는 글도 주기적으로 올리는 분도 있고, 다음 희망모금에 들어가보면 정말 가슴아픈 사연들이 많습니다. 저는 다음 캐쉬로 적은 액수지만 수익금의 일정금액을 후원하기도 하고, 시설에서 봉사하는 분들께 연말에 현금이나 도서후원을 하기도 합니다. 공치사나 자랑은 아니니 곡해하시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올해초 아는 이웃님이 소년원 재소자들이 출소한 경우, 그리고 여러가지 이유로 학교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세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정부의 재정지원이 안되는 상태라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 닉네임을 밝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했는데, 지금 이웃님이 학교때문에 바빠서 블로그를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 양해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감자꿈'님을 많이들 아실 겁니다. 이분이 하시는 일에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해외에 나와있다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다음캐쉬를 이용한 후원이 편한 방법입니다. 글을 통해 , 말을 통해 나눔과 봉사를 말하기는 쉽지요. 하지만 우리 이웃중에는 이렇게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훌륭한 분이 많습니다. 저로서는 그런 이웃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고요.

너무나 유명하신 블로그계의 천사 '아르테미스'님,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이분에 대해서는 '한국의 마더테레사'라고 부르고 있는 '굄돌'님같은 블로거는 실천하는 봉사자들이십니다. 이분들 외에도 제가 알고 있는 봉사자분들이 몇분 더 계십니다. 아무튼 이분들의 시설에 후원금을 지원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다시 애드박스를 답니다. 초록누리의 블로그 수입은 구글광고수입-이것, 많을 것이라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희집 한달 인터넷 사용료정도 밖에 안됩니다. 한달 평균 100~200달러 내외의 수입이니까요. 그리고 이것은 제가 캐나다에서 구글수표로 받기 때문에 한국으로 보낼 방법도 복잡하고요-을 제외하고는, 알라딘 도서광고 수입과 다음지원금은 후원금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건강상태가 좋지않아 글을 쉬엄쉬엄 발행할 생각이라 생각보다 활동금이 많지 않겠지만, 아무튼 수익금이 생기면 나눌 것입니다. 악플때문에 충격받고 이리저리 감정에 상처를 입으면서 광고를 뗐지만, 이게 좋은 대응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그런 댓글 달리면 무조건 삭제조치와 함께 아이피 차단조치 할 것입니다.
블로거분들의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수입을 올리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블로그 운영으로 수입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저 역시 누구보다 잘알고 있고, 다음의 블로그 지원정책이 못마땅하기도 합니다. 하루종일 블로그에 매달려 있는 분들은 이곳이 일터인데, 생활비도 나오지 않은 수준이죠. 하지만 블로그를 돈을 벌기 위함만으로 운영하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재미가 없다면 못할 일이잖아요. 글쓰는 재미, 내 글에 대한 반응, 그리고 이웃들과의 소통재미,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는 재미 등등 말입니다.
49일 신지현의 눈물 세방울에 담긴 의미는 지현이라는 인물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제 블로그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제 블로그도 그런 방향으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오래 블로그를 지속할 지는 모르겠고, 공개 발행을 그만할까 생각도 하고 있지만, 아무튼 당분간이 되었든 장기적이 되었든 제 블로그 운영방침입니다. 이런 생각마저 고까운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투명한 눈으로 제 유리심장을 읽고 바라봐 주었으면 합니다. 드라마 짝패를 보면 아래적이 나눔거사를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나눔'이라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 현장에서 실천하는 분들을 통해 제 블로그도 나눔에 계속 동참할 것입니다. 그것이 제 블로그를 통해 만들고 싶은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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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30 06:35




다음뷰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되어 황금펜을 달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저는 캐나다 토론토 근교에 사는 유학생 엄마에요. 정말 평범한 40대 아줌마랍니다. 사람들과 수다떠는 것 좋아하고, 드라마 보고 어쩌네 저쩌네 이야기 하는 것도 좋아하고, 가끔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연예인 이야기를 화제삼아 족히 한시간은 수다도 떨기도 하는 보통 주변에서 흔히 보는 그런 아줌마에요. 아이들 이야기 나오면 입에 거품을 물고 칭찬도 하고 흉도 보고 한답니다. 한국에 있을때 제가 즐겼던 일은 화초가꾸기, 뜨개질, 영화보기, 음악감상, 소설, 만화, 무협지등 장르를 가리지 않은 잡식성 독서, 그리고 친한 친구들 몇이서 수다떠는 것이었어요.
아이들이 캐나다로 유학을 오면서 저도 캐나다와 한국을 왔다갔다 하는 생활을 1년정도를 하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생활이 되더라고요.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엄마의 부재가 미치는 허전함도 보이고, 결국은 아이들 공부 마칠때까지 이곳에 함께 있기로 결정하고, 정말 여행가방 하나 달랑 들고 왔다가 정착하게 된 케이스에요. 한국의 생활도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이중 살림을 하다보니 처음에는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우선 살림살이도 가지고 오지 않은 상태에서 살림을 장만해야 했고, 무엇보다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생활이라 힘든 점이 많았지요. 물론 가장 힘들었던 것이 언어였어요. 지금도 영어라는 장벽은 깨기 힘들어서 많은 부분 포기하고 간단한 의사소통만 하고 살고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이곳 생활이 재미가 없고 너무나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 도시락 싸서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안 일하면서 어영부영있다보면 아이들 학교 끝나는 시간이 되고...아이들 학교에서 돌아오면 간식주고 저녁준비하고, 그리고 잠자리에 드는 일과가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었어요. 제가 사는 동네는 걸어서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드물고, 특히나 영하 10~20도가 되는 겨울철은 학교와 가까운 곳에 사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걸어다니기가 힘이 들어요. 눈도 많이 오기 때문에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힘이 듭니다. 겨울방학이라고 해야 크리스마스와 새해로 이어지는 10일 정도밖에 안되니 꼼짝없이 '엄마는 운전사'인 생활이지요.
몇년을 그렇게 할일없이 생활했어요. 가끔씩 영어학교에도 다니고, 대학에서 하는 ESL코스도 다녀봤는데, 영어는 늘지 않고 애들학비에 제 학비까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과감히 제 공부는 접었습니다. 아이들처럼 몇시간을 영어에 노출되어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상용어정도 밖에는 진전이 없더라고요. 이때부터 많게는 일주일에 두 권, 적게는 한 권씩 도서관에서 영어 소설책을 빌려 읽었어요. 하루하루 시간 보내는게 너무 무료했거든요. 
그러다 작년에 시아버님이 작고하셔서 한국에 잠깐 다녀왔는데, 이후 제 생활이 변해버렸습니다. 다른 때는 대개 2주정도면 시차적응이 됐는데, 두 달 가까이 시차적응을 못하고 헤매는 것이에요. 무감각해지고, 자리에 누워있고만 싶고,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에요. 몇 달을 죽은 듯이 무료하게 보내고 있으면서 이 생활이 언제 끝날까 날짜만 꼽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런 엄마를 위해 딸아이가 한국 드라마를 몇편을 다운 받아줬어요. 저는 사실 이곳에 와서도 아이들과 무한도전과 1박2일은 거의 거르지 않고 봐왔어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예능프로이기 때문에 항상 함께 봤었어요. 예능프로를 통해서라도 한국과 끈을 놓지 않으려는 아이들을 저는 이해하고, 애들에게 한국방송을 보지말라고 일부러 막지도 않아요. 이곳에 오시는 유학생 엄마들이 처음에는 영어를 빨리 익히게 할 욕심으로 한국프로를 못보게 한다던데 저희집은 엄마가 나서서 틀어달라고 하는 정도랍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챙겨본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처음에 본 게 <가문의 영광>과 <엄마가 뿔났다>였어요. 본방송으로 챙겨본 것은요. 그리고 제 인생을 바꿔놓은 프로를 만나게 되었어요. 바로 <찬란한 유산>이라는 프로였어요. 이승기의 팬인 딸때문에 보게 되기는 했지만, <찬란한 유산>은 너무나 하고 싶은 말이 많게 하는 드라마였어요.  드라마가 끝나면 아이들과 다음 내용을 상상해 보기도 하고, 드라마속 주인공들의 심리를 제가 해석해 주기도 하고, 아무튼 <찬란한 유산>은 저희집 토요일, 일요일을 바꿔놓았답니다. 그리고 마흔을 훌쩍 넘은 아줌마 초록누리의 인생까지 바꿔놓았어요. 

어느 날 딸이 제가 하는 이야기를 듣더니 재미가 있었나봐요. 그러면서 "엄마 그런 걸 블로그에 올려보세요" 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살림만 했던 제가 블로그가 뭔지도 몰랐고, 컴퓨터도 잘 다루지 못하는데 어리둥절했지요. 블로그에 대해 이해하는 것만도 한참이 걸렸으니까요. 그때가 아이들 학교 여름방학이 막 시작한 올 6월말이었어요. 블로그를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 딸아이랑 사흘 밤을 꼬박 세워서 만들었답니다.
처음 만드는 거라 스킨을 선택하는 것만도 몇시간을 붙들고 샘플을 보고 좋은 것 찾는다고 무진 애를 썼고, 복잡한 기호어를 이해하는 것도 처음에는 힘들어서 그거 해답구하느라 여기저기 다 돌아 다니면서 문제해결방법 올려준 글들 읽고 적용하고, 그러다가 잘못되서 그동안 했던 것들이 다 엉켜버리기도 하고..눈물이 날 정도였지요. 지금은 우리 딸 그때 고생을 하도 해서인지 몇시간이면 만들 수 있다더군요. 메모장에 끄적거려 두었던 글도 가져다 올리고 드디어 초록누리의 블로그가 탄생했어요. 
그런데 우여곡절끝에 블로그를 개설했지만 손님이 없는 거에요. 아무튼 그때 찬란한 유산 관련글을 몇 개 올렸어요. 뭐 반응은 없었지만 제딴에는 낑낑대고 열심히 썼던 글인데 이렇게 좋은 글이 묻힌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어느날 제 블로그에 사람이 폭주하면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거의 사건수준이었지요. 그 글이 <찬란한 유산: 유승미(문채원), 유학보내지 마라> 라는 글입니다. 소위 베스트에 떴다고 하더군요. 우습게도 그때까지도 저는 베스트에 떴다는게 뭔지 몰랐습니다. 다음 메인에 걸렸다는 말 자체도 뭔지 몰랐으니까요. 그리고 탄력을 받아 다른 드라마 글도 몇개 올렸는데, 반응은 신통치 않더라구요. 얼마나 생각하고 심혈을 기울여서 쓴 글인데 아까운 글들도 많았어요. 제 개인적으로만.

그리고 제글에도 누군가가 와서 댓글도 달아주고 그러더군요. 저도 성실히 답글을 달아주었구요. 이게 글 쓰는 일보다 더 재미있을 때도 있어요. 그리고 한 달정도를 그런 상태로 지냈는데 우리딸이 그러는 겁니다. 엄마도 다른 사람의 글도 읽고 댓글도 달고 친구를 만들라고요. 저는 인터넷으로 만나는 친구에 대해 인식이 좋지않은 보수적인 마인드를 가진지라, 뭐하러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하고 친구하냐고 오히려 퉁을 줬지요.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분들이 자주 제방에 오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은 친한 이웃이 된 분들인데 딸 말도 있고 해서 저에게 오신 분들을 찾아 순례길에 나섰습니다. 갔더니 별천지인 거에요. 글도 훌륭하고 깊이가 있고, 어떤 분은 댓글이 100개가 넘어서 내려가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릴 정도더라고요. 처음에는 댓글 많은 분들 방에 가면 글만 읽고 나와버렸어요. 남의 댓글 훔쳐보는 것이 실례인줄 알고ㅎㅎ. 지금은 댓글이 많은 분들이라도 인사하고 싶은 분은 꼭 하고 나옵니다.
이게 블로그 이웃 만들기 지름길이라는 것도 한참 후에야 알았답니다. 제가 방문하는 분들 대부분은 제방에도 들려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오신분 오시지 않은분 구분은 안해요. 제가 좋은 분은 무조건 가서 읽거든요. 특히 문학관련, 예술관련글을 올리시는 분들 중(대표적으로 용짱님, 베짱이 세실님)에는 수준이 엄청난 분들이 많아요. 배울 점이 너무 많은 분들이지요. 거의 강의 수준인 분들도 많답니다.
이렇게 제게 있어 블로그라는 세상은 재미있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공간이랍니다. 마흔을 훌쩍 넘긴 이 나이에, 아무 것도 할 게 없을 것 같았던 제가 인생의 새출발과도 같은 기쁨을 발견한 곳이 블로그라는 세상입니다.

주절주절 제 얘기를 쓰다보니 글이 길어지지만, 지금 아니면 이런 글을 쓸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시려는 분들 혹은 블로그를 더 잘 하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될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제 나름의 원칙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훌륭하신 분들이 워낙 많아 주제넘겠지만, 제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는 것이니 양해해 주세요.

저는 아직도 초보블로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전히 블로그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속 같거든요. 그만큼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하고, 분야도 광범위하기 때문이에요. 
중요한 점은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글스타일이라든지 드라마나 사물을 보는 시각에 있어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라는 거에요. 저는 주로 드라마 리뷰를 쓰기 때문에 드라마와 관련해서 말씀드릴게요. 제가 하는 방법은 예컨데 <선덕여왕>리뷰글이라고 하면 저는 글을 올리기 전에 제가 썼던 이전 글들을 읽어보고 내용 정리를 다시 합니다. 그래야 글 흐름에 일관성이 생기거든요. 제가 예전에 <탐나는 도다> 드라마 리뷰를 꾸준히 올렸는데, 이를테면 <탐나는 도다>와 <선덕여왕>의 제 글 스타일은 전혀 달라요. 각각 드라마를 보는 시각이나 접근 방법이 다르거든요. 지금 올리고 있는 <아이리스>의 경우도 <아이리스>만의 글 스타일을 만들어서 올리고, 그 흐름을 유지하려고 해요. 예능 오락프로도 마찬가지로 제 나름의 스타일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예능프로 중 무한도전 경우는 소위 비판글과 창찬글이 섞이다 보니 무한도전 팬들의 항의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제가 즐겨보는 프로라고 해서 무조건 칭찬하는 것은 제 생각에 어긋나고, 비판을 하는 이유가 애정에서 나오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기때문에 비판할 내용은 비판합니다. 물론 칭찬할 부분은 아낌없이 칭찬하고요. 이는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얼마전에는 제가 애정을 가지고 시청하고 있는 <선덕여왕>에 대해서도 몇가지 비판하는 내용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애정을 가졌다고 무조건 옹호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잖아요. 아, 쓰다보니 갑자기 제 변명이 된 것 같지만...  
그런데 간혹 다음회 예고 라든지 드라마에서 나오지 않는 내용들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보면 순간 멍해져 버립니다. 이분들은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미리 알고 글을 쓰시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사진을 구하러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드라마 줄거리나 인물들에 대한 사전정보를 알려고 하지 않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미리 알고 나면 재미가 반감되잖아요. 차라리 저는 얼토당토 않은 제 추측이겠지만 상상글을 쓰는 편이지요. 이런 것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니까요. 이런게 저만의 스타일이고 온전히 제 글 속에서 제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짜집기가 되면 그 순간부터 제 글의 흐름도 이상하게 돼버리고, 글도 엉망이 돼버린 경우가 한 번 있었어요. 한국에서 우연히 제글을 보게 된 남편이 나름대로는 관심을 가져준다고 설전을 벌였는데, 저희 남편이 어찌나 드라마에 대한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길래, 제 머리 속에 남편생각이 심하게 박혀 버렸었나봐요. 그날 글은 정말 제 마음에 안들게 써지더라고요. 다음부터는 제 남편에게 드라마와 관련한 이야기는 입도 뻥긋 못하게 합니다.ㅎㅎ

블로그를 개설하고 처음에는 누군가가 제 글을 읽는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그렇게 시작된 초록누리 블로그가 오늘에 이르렀어요. 제 글을 읽어주신 분께 인사도 가고 친분을 쌓으면서, 저는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된 거지요. 블로그와 블로그 속의 이웃들이라는...
그 이웃들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제 글을 사랑해주는 분들과 함께 초록누리 블로그도 성장했고, 제가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되어 황금펜을 받게 되는 영광스런 경사도 생겼습니다. 사실 황금펜에 대한 웃지못할 사연도 있답니다. 얼마전에 제 블로그에 문제가 생겨서 저희집 컴퓨터에서 블로그를 전혀 열수가 없었어요. 제 방도, 이웃들 방도, 다음 티스토리에 올린 어떤 글도 저는 볼 수 없는 상황이 된거에요. 제 사정을 전해 들은 이웃 용짱님(이분은 제 블로그 시작과 함께 저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입니다)께서 제 상황을 전해듣고, 공유기 문제일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시지 않았다면, 아직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거에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많은 이웃님들이 제가 글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걱정해 주시고 조언해 주셨네요. 이제서야 그 글들을 확인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공유기를 새로 구입하고 이제야 제 블로그를 열었는데, 이웃분들이 오셔서 베스트 블로거가 된 소식에 축하글을 남겨 주셨어요. 그 글들을 보고 며칠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제가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되어 황금펜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답니다. 제 방에 오셔서 축하해 주신 이웃님들께 감사의 큰절 올립니다. 

감자꿈님, 갓쉰동님, 경빈마마님, 김명곤님, 깜신님, 꿀꾸리님, 내영아님, 너돌양님, 넷테나님, 뉴웨이브님, 도로시님, 둔필승총님, 드자이너김군님, 들까마귀님, 따뜻한카리스마님, 레인맨님, 루스님, 모과님, 미르-pavarotti님, 미자라지님, 바라님, 바람나그네님, 바람을 가르다님,별헤는 밤님, 베짱이세실님, 보라미랑님, 보링보링님, 분홍별장미님, 뷰라님, 빨간내복님, 뽀글님, Sun'A님, 세미예님, 숲속의방님, 아르테미스님, 악랄가츠님, 엘고님, 영웅전쟁님, 오롱이님, 유부빌더님, 윤서아빠님, 임현철님, 저녁노을님, 조정우님, 좋은사람들님, 주작님, 체리블로거님, 칫솔님, 카라님, 카르페디엠님, 카타리나님, 카푸리님, 타라님, 탐진강님, 태아는 소우주님, 털보아찌님, 파라마님, 파르르님, 펜펜님, 펨께님, 표고아빠님, 피앙새님, 피오나님, 핑구야날자님, 하랑사랑님, 효리사랑님, 흰소를타고님, DJ야루님, gemlove님, skagns님, TV속세상님, V라인&S라인님, White Rain님(에고, 하얀비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인데 처음 본문글에서 까먹었네요. 정말 죄송;;), 그리고 제가 미처 기억못하고 언급하지 못한 분들도 계실텐데.. 댓글 남겨주시면 추가할게요. ^^ 
제 실물 사진은 이틀 후에 휘리릭 내리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다음에서 제게 황금펜과 함께 상금도 주신다고 합니다. 사실 이 상금에 대해 잠시 고민을 했어요. 이것은 제가 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다 이웃님들 덕분이라는 것 잘 압니다. 그런데 일일이 감사인사를 드릴 수도 없고, 국제소포로 선물을 드리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생겼어요. 이웃분 중 김명곤님과 달려라 꼴찌님이 선물을 보내주셨는데 소포값을 보니 정말 장난아니게 비싸네요. 지면상으로 두분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커리커쳐를 그려주신 엘고님께도 여기서 감사 인사 거듭 드립니다.
이 상금은 도움이 필요한 다른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아는 이웃님 중에 자원봉사를 하시는 아르테미스님께 상금을 전하고자 합니다. 연말연시도 다가오는데 이 분이 가시는 자원봉사 시설의 이웃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아르테미스님께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직접 전하지 못하고 대신하게 해서 미안하고 또 감사합니다. 이웃님들은 제 감사와 사랑, 그리고 저의 팔팔 끓어 넘치는 이웃님들에 대한 마음이면 만족하시겠지요?
부족한 저에게 영광스러운 황금촉을 주신 다음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리고, 제 글을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캐나다에서 초록누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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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6 12:23




최근 컴퓨터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서 하루 날을 잡아서 조각모음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버렸어요. 하드드라이브 손상이 와서 파일 복구가 어렵다네요.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백업파일을 만들어두지 않아 파일을 복원할 수 있을지 그것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랍니다. 이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세요. 저는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깨달은 사실 하나는 세상에 못 믿을 것이 이 컴퓨터라는 녀석이라는 거에요.
현재로서는 새로 윈도우를 설치해야 하는데 저와 딸아이는 지금 심정이 참담하답니다. 좋아하는 이승기 관련 파일과 그동안 모아 온 음악파일들(에고, 다운받느라 쓴 돈이 얼마야!!!)이 다 날아가게 생겼으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다른 프로그램들은 시디를 구해서 다시 설치하면 되겠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계속 저장해두었던 과제물, 몇년에 걸쳐 다운 받아놓은 노래, 드라마, 좋아하는 연기자들 관련자료들, 그리고 직접 찍은 사진들은 복원이 안되게 생겼으니 속이 타들어가나 봐요. 그 뿐만이 아니랍니다. 우리집의 가족사라고 할 수 있는 사진파일이 날아가게 생겼으니 이만저만 심각한 상황이 아니지요.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엄마를 위해 조각모음을 한 모양인데 제가 미안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지금 컴퓨터 전문가에게 하드 드라이브를 주고 가능하면 파일을 살려달라고 맡겨두기는 했는데 아직 결과를 모르겠어요.

조각모음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딸아이와의 대화에서 지나간 과거사지만 생각나는 이야기 한토막 들려드릴게요.파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딸아이가 이상한(?) 파일 하나를 발견했어요. 인터넷 고스톱 맞고 파일이랍니다ㅎ. 몇년 전 제 애용프로그램이었는데 파일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었나 봐요. 딸아이가 맞고 프로그램을 보고 "풉"하고 웃더니 "엄마, 맞고프로그램은 어찌할까요?"라고 물어보더라구요. "이젠 하지도 않는데 삭제해"라고 말은 했는데 갑자기 고스톱을 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거에요.
딸아이한테 "잠깐!"하고 만류를 시키고는 물어봤어요. "엄마 다시 고스톱 좀 쳐 볼까? 왕년에 내가 잘 나갔잖아"
그랬더니 딸아이 표정이 요즘말로 대략난감인가 봐요. 우물쭈물 하고 있길래 다시 물어봤지요. "고스톱을 칠까, 블로그를 할까?" 딸아이 아주 단호하게 "엄마, 블로그를 열심히 하세요" 그러더니 '이 파일을 삭제제거 하시겠습니까?' 창에 사정없이 '예'를 클릭해 버리더라고요. 잠시나마 딸아이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삭제제거를 해버리는 것이 매몰차 보이기도 했지만, 인터넷 고스톱 게임보다는 블로그가 제게는 훨씬 재미있고 매력적이에요. 블로그는 많은 분들의 삶이 있고, 사연이 있고, 정보가 있고, 나와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만나는 곳이거든요.



전 고스톱을 자주 즐기는 편은 아니에요. 가끔 명절에나 가족들 모였을 때 거의 꼽사리 끼어서 치는 정도지요. 그것도 자리가 비었을 때만 겨우 한자리 얻어서 치는 정도지요. 시댁에 모임이 있을 때도 며느리가 부엌에 있어야지 방에 자리잡고 앉아 있기에는 바늘방석이라 와서 하라고 해도 그냥 구경이나 잠깐 하고 말지요. 사실은 저 혼자만 그렇게 느낍니다. 가족들은 제 지갑을 털기 위해 늘 유혹을 하지요.
제가 고스톱을 치면 남편이 얼마나 구박을 하고 핀잔을 주는지 서러워서 하기 싫을 때가 더 많답니다. 제가 한마디로 고스톱 질서를 어지럽힌다네요. 다른 사람들 패를 잘 못살피니 엉뚱한 패를 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고스톱의 팽팽한 긴장의 재미를 반감시킨대요. 또 고스톱을 즐기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허리가 좋지않아 바닥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다음날은 일어나지도 못하는 이유도 큽니다.

인터넷 고스톱은 몇년전 한국에 있을 때 즐겨했어요. 당시 치과치료를 받느라 제가 일년 중 반을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살다보니, 한국에 있을때 아이들과 메신저로 대화를 하려면 거의 날밤을 세워야 했어요. 특히 주말의 경우에는요. 시차가 정반대이다보니 주말에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시간을 맞추려다 보면 한국에서는 한밤중에 접속을 하고 있어야 했거든요.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저녁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재미삼아 해 본 것이 맞고라는 게임이었어요. 물론 현금은 1원도 들지 않았지만 하루에 세번 10만원씩 충전해주니 올인을 당해도 다음날 도 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거의 패도 외워지더라구요. 아무튼 아이들과 메신저로 대화하려고 기다리다 시작한 인터넷 고스톱은, 주말 뿐만이 아니라 주중으로 까지 이어지더라고요. 아침이고 낮이고 나갈 일이 없으면 하루종일 해도 심심하지 않더라고요.
실전에서는 강하지 못한 저지만 인터넷 고스톱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보이기 시작했지요. 얼마 안가서 160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캐쉬를 가진 황제로 등극을 했으니까요. 제 아바타는 황금관에 옷도 번쩍번쩍했으니 아주 거드름을 피우고 살았지요. 물론 게임을 해 본 상대는 저보다 캐쉬가 많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말이에요. 

그렇게 음지(?)의 금융업계에서 큰손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심각한 비보가 날아들었어요. 아들이 심각한 게임중독에 빠져 있다는 거에요. 제가 한국에 나와 있을때는 언니에게 아이들을 맡겨두었는데 언니가 보기에 정도가 심했나봐요. 이런, 비싼 유학비 들여서 보내놨더니 게임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더라구요. 일단 아들에게 짐 싸놓으라고 협박을 했지만 저도 고민에 빠졌어요.
저는 성격상 아이들을 잡는 엄마는 못되요. 공부하라는 말도 심하게 못하고(저도 청소년기 그렇게 죽어라고 공부만 했던 것은 아니어서), 오히려 엄마 심심하니 놀아달라고 애들 꼬셔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자하거나 테니스를 치러 나가자고 끌고 다니는 경우가 더 많으니 오히려 방해꾼이지요. 그런데 아들녀석이 게임에 빠졌다고 하니 그것은 고민이 되더라고요. 몇일간 아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오느냐 마느냐로 고민을 해 봤지만, 어중간한 시기라 이도저도 못하겠더라고요. 아들은 현재 한국으로 치면 고3이에요. 내년에 대학에 진학할 나이지요. 그러니 한국에 돌아가도 고등학교 과정을 따라가기도 힘들것이고...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스타크래프트에 빠져있는 아들도 문제지만, 인터넷 고스톱 게임에 빠져 있는 저역시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결심을 했지요. '그래, 이참에 나도 새 사람이 되어 광명을 찾아보자!'. 굳은 결심을 하고 그날 저녁 대기방을 하나 마련하고 사람을 기다렸어요. 고스톱을 해보다보면 사람들 성향이 보여요. 어떤 사람을 너무 악착같아서 무서운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욕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사람과는 바로 그 판이 끝나면 나와 버리지만 계속 쫓아다니면서 게임 신청을 하는 스토커들도 있고,..
여튼 방을 잡고 몇번을 치다보니 젊잖은 사람이 들어왔더라고요. 일부러 져주면 꼭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제가 왕창 따버리면 그저 귀엽게 '살살해주세요'라는 멘트를 보내기도 하고...저는 타자도 빠른편도 못되고, 모르는 사람과 가상공간에서 대화를 하는 걸 즐겨하지 않아, 고스톱 중간에 말을 걸어도 대꾸를 해 준 적이 거의 없었어요. 말을 걸면 오히려 수상한 사람이다 싶어서 나와버리는 경우가 더 많지요. 그런데 그 사람은 꽤 젊잖아 보이고 악착같이 돈을 따려는 욕심도 없어보이더라구요. 
옳지, 이 사람이다 싶어서 제가 멘트를 날렸지요. "이제 고스톱 안할거니까 제돈 다 따가세요" 라고요. 그리고는 아주 시원하게 160억원에 이르는 돈을 올인당해 줬답니다. 그 이후 단 한 번도 인터넷 맞고는 해본적이 없어요. 어둠의 지하경제를 주무르던 큰 손 생활을 접고 빛의 세계로 나오게 된 것이지요. 오해하지는 마세요. 인터넷 고스톱을 즐기고 있는 분들을 어둠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비하하려는 생각은 없어요. 다만 제가 너무 몰입하다보니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았다는 우스개 표현이에요.
그 이후 아들에게도 떳떳하게 "엄마 이제 고스톱 안하니까 너도 게임 조금 줄여라"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었어요. 우리 아들이 지금 게임을 안할까요? 아뇨, 지금도 아주 열심히 한답니다. 요즘은 스타크래프트 뿐만이 아니라 도타까지 영역을 넓혔더라구요. 지금은 주말에만 하고 평일에는 안하는 눈치에요. 그래도 말리지는 못해요. 일일이 감시할 수도 없고, 게임도 청소년들 인터넷 문화라면 문화이고, 스트레스도 풀고, 아이들 나름대로의 교제의 장이라는 걸 아니까요.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아이들 공부 마칠때 까지는 함께 있기로 했어요. 아이들은 엄마라는 존재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는 것을 배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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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1 06:01




블로그 개설일이 올해 6월24일, 몇일을 밤을 세워 스킨을 만들고 드디어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 만들고 보니 너무 허접했다. 일단 뭔가 있어 보이고 싶어서 찬란한 유산과 관련된 글을 포함해서 일기처럼 써두었던 예전 글을 몇개 올렸다. 아무 것도 없으니 빈방같아서...그리고 틈틈이 드라마 관련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거의 한달 가량 이웃이 뭔지도, 추천이 뭔지도 모르고, 내글만 올리고 댓글에만 답글을 달아주는 철저히 폐쇄적인 생활을 했다. 블로그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까..이때는 몇사람만 들어와서 읽어도 기분이 좋았고, 누군가 나의 글을 읽는 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러다가 다른 드라마로도 영역을 넓혀 글을 올렸는데(나는 드라마 리뷰를 주로 쓰고 있다) 그냥저냥 파도타기였다.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가 천길 물속 깊이 가라앚기도 했으니..이때 인연을 맺은 분이 영웅전쟁님과 용짱님이신데 이분들은 내 블로그 창단멤버이기도 하다. 이분들이 가장 먼저 내글을 읽고 반응을 보여주신 분들이었고, 도움말도 많이 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그 후에 인연을 맺은 많은 분들도 역시 내 블로그 창단멤버 혹은 후원자로 부족한 나를 챙겨주시고 계시다(다음에 기회있으면 다 쓸게요)..지금은 읽어주는 분들도 많고, 내글만 일부러 찾아서 읽는 분들도 있고, 이웃들도 생겨서 부족한 글이지만 폐기처분되지는 않고 있어서 감사하다.

그런데 얼마전  창의적인(?) 요리가 하수님이 글을 올렸는데 그분 방에 오신 분들에 대한 유형분석에 관한 것이었다. 추천만하고 가시는 분, 댓글만 다시는 분, 댓글과 추천을 하시는 분들 등 유형별로 있는데 그분은 그런 것 개의치 않고 그저 맘편하게 생각하신다는 요지였다.
그 글을 읽고 나도 뭔가 정리를 해야할 필요를 느꼈다. 블로그하면서 단점이 시간이 많이 든다라는 점이다. 그날이 공교롭게도 아이들 개학일이었고, 블로그 개설은 애들 방학과 동시에 했으니 내 블로그는 한낱 시즌형 이벤트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개학은 곧 내게는 시간이 예전처럼 많지 않다는 말이다.
우선 내가 외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밤낮이 완전히 정반대의 시간대에 있어 드라마를 보는 시간도, 글을 올리는 시간도, 이웃들 방문하는 시간도 다 달라지게 되었다. 방학에는 거의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다보니 그나마 많은 시간대를 한국 이웃님들과 동시접속도 하곤 했는데, 이젠 다들 자는 시간에 돌아다녀야 한다는 문제가 생겼다. 또한 오전에 볼일들도 많아지고 소홀했던 살림도 재정비해야 하고..
그래서 처음 생각한 것은 블로그를 그만두자였다. 그런데 블로그의 재미에 이미 푹 빠진 상태라 접기가 힘들었다. 무엇보다 손이 근질거려서 글을 안쓰면 찝찝하고 유일하게 외국생활에서 찾은 낙인데 쉽게 접기가 힘들다.

고민에 들어갔다...하루 이틀 사흘...
그리고 내린 결심, 그래 내가 할 수있는 부분만하자. 이웃들 방문도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니 간소하게 축소시키고, 내가 무수히 방문했지만 한번도 답방을 받지 못한 분들 방에는 좋은 글이 올라올 때만 가자. 물론 그동안 즐겨찾기로 해 둔 이웃들까지 안갈 수는 없다. 요즘은 이분들 소식 듣는 재미도 한가지 즐거움이니까..
하수님의 글을 보니 추천자를 조회할 수 있다는 말인데, 나도 누가 내방에 왔다 갔는지 알아볼까?하고 처음으로 조회를 해봤다. 사실 여태까지 어떻게 조회하는 줄을 몰랐었다. 내글이 베스트에 올랐는지, 메인에 소개되었는지, 이웃들이 말해줘서 알게되는 경우가 허다하니 정말 블로그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하다. 추천해 주신 분들을 보니 아는 분들도 많았고 모르는 분들도 많았다. 난 내방에 오시는 분들을 댓글이나 믹시를 통해서만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어떤 분들이 다녀갔는지에 대해서는 소홀하고 있었는데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전혀 모르는 분들이 추천해줬는데 그분들 방에도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몇분을 클릭해서 가보니 내가 관심가지고 있는 분야(주로 문학과 예술, 방송, 그리고 일상 사회분야)글을 올리는 분들이 있어서 또 즐겨찾기에 추가했다. 그러고 보니 인원감축을 하려 했던 것이 오히려 인원만 늘어나게 된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다시 고민에 들어갔다. 결론은 내부조정이었다. 그동안 몇가지 테마별로 좋은 글을 올리신 분들 방에는 누가 뭐라해도 꼬박꼬박 다녔는데, 정말 내 관심사가 아닌 분들은 일단 매일 가는 것은 무리니 몇일에 한번만 다니자고...
나는 다른 분들 방에 가면 거의 독파를 할 정도로 세심하게 글을 읽는 편이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성격상 이해가 안가면 다시 처음부터 글을 읽기도 한다. 사진까지도 분석해가면서 읽는 정도니까...이런 성격도 고쳐야 편한데 그게 잘 안된다. 설렁설렁 읽는 건 양심에 찔려서 잘 못한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순간 호기심이 생겼다. 다른 사람글을 누가 추천했는지도 알수 있을까?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고 역시 같은 방법으로 조회를 할 수 있었다. 이게 프라이버시 침범은 아닐까 싶었지만 공개적인 베스트 순위에 올라 있고 그분 목록이 죄다 뜨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다른분 글의 추천자 조회를 한 순간 눈을 의심하게 한 사건..도무지 내 이쁜 닉네임을 눈을 씻고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른 글도 마찬가지였고...이런 세상에! 이게 어찌 된거야...더더구나 방금전에 추천을 했는데...이럴 때 마다 도움을 받는 애가 우리 딸인데 딸도 모르겠단다. 우리 딸과 내가 내린 결론은 '본인 컴퓨터에서는 안뜨는 건가보다' 였다. 맞는 말인가 싶었는데 딸이 잠시 비켜달라더니 뭔가를 이리저리 시험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는 헉! 그동안 내가 다음Daum에 로그인을 안해서 추천자가 항상 비로그인자로 되었다는 것이다. 난 티스토리 로그인을 하면 다되는 걸로만 알고 있었다. 뭐야, 그럼? 그동안 나는 그 많은 이웃분들에게 내이름이 아닌 비로그인자로 자취도 남기지 않고 추천을 해왔다는 거야?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내가 다음Daum에 로그인 할때는 딱 두경우. 하나는 메일체크, 다른 하나는 카페가기였다. 그런데 요즘은 블로그에 정신을 팔다보니 카페도 자주 못간다. 메일은 거의 몰아서 체크하기 때문에 일주일 혹은 열흘에 한번 하는 정도이다. 사실 생활을 외국에서 하고 있으니 친구들과는 메신저로 대화하고, 메일이 올 데도 없다보니(요즘 메일은 대부분 'ㅇㅇ님이 내 소식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다).. 기껏해야 10분~20분정도 로그인을 했다가 로그아웃을 한다.
블로그를 한 이후 새로 추가된 경우는 이웃 중 다음Daum에 로그인 한 사람에게만 댓글을 허용한다는 창이 뜨는 경우이다. 그런데 귀차니즘의 고수인 나 초록누리는 이나마 로그인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로그인이 귀찮아서 글만 읽고 추천만하고 나오는 편이고, 꼭 댓글을 달고 싶은 글은 로그인을 하기도 한다. 이말은 이때부터는 내가 가는 방 이웃들 추천인에 내 닉네임이 뜨게 되는 것일테고, 앞에 다녀온 분들에게는 당연히 비로그인 상태로 다녀오게 되는 거고...
그래서 생각나는 세 분이 있었다. 두 분은 문학관련이고, 한 분은 요리를 자주 올리시는 분인데 이분들이 내 방에 온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사실... 문학관련 포스팅을 하시는 두 분은 워낙 컨텐츠가 좋고, 요리하시는 분은 우연히 갔는데 요리가 너무 좋아서 거의 마지막 코스로 종이와 펜을 들고 가는 분 방인데(레시피 배껴오려고) 이분들은 다음Daum블로그라서 로그인한 사람에 한해서만 댓글쓰기가 가능하다. 그런데 나는 비로그인 추천만 열심히 하고 나왔으니 이분이 내가 왔다 갔다는 것을 알리가 없지.. 관심사도 드라마는 아니니...

이런 사실을 블로그 시작하고 두달이 넘어서 이제야 알다니, 무식해도 너무 무식했나보다.
그럼에도 이웃님들이 너무 감사하다. 이웃들 방에 가면 거의 인사는 하고 나오는 편이라, 그나마 이분들도 나를 짜르지 않고 봐주셨나보다. 지금까지...
그런데 조금 억울하다. 그동안 추천에 믹시에 창작블로그까지 쾅쾅 눌러줬는데 드문드문 가뭄에 콩나듯이 내 이름 봤을테니... 더욱 죄송한 분들은 글이 너무 좋아 여러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은 글 댓글에 "추천 백개도 모자랍니다" 등등의 말을 써놓고 정작 비로그인자로 추천을 했으니, 혹 그분 생각에 '초록누리, 이 사람 뭐야' 했을 것 같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로그인 추천이든 비로그인 추천이든 내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이웃들은 오셔서 정겨운 말씀해주시고, 추천도 많이 해주시고 가신다.  내가 자주 가는 분들 포스트는 다 성의있고 좋은 내용이라 그분들이 오든 말든 나는 간다. 그분들도 나처럼 추천자 조회를 해 보셨을까? 그리고 그분들은 내게 오셔서 도장도 찍어주는데 본인들 글 추천자에 초록누리라는 고약한 여자는 코빼기도 안보이니 섭섭하지 않았을까?

이런 문제를 몇 분들이 글로 올려주셨는데, 읽고 공감하면서도 내가 그 상태인 줄은 몰랐었다. 나는 지금까지 초록누리라는 이름으로 추천하고 다닌줄로만 알았으니, 정말 또 다른 나의 무식함이다... 티스토리에 한메일(다음Daum) 아이디로 로그인을 할 경우 다음Daum과 연동이 되어서 번거롭게 다시 로그인 할 필요가 없게 되면 좋겠는데, 많은 분들이 다음Daum 측에 건의를 해주셨으면 한다. 나도 건의를 해봐야겠다.
 
블로그를 새로 하려고 마음 먹고 있는 분들, 혹시 나처럼 이런 우를 범하고 있는 분들 있으면 참고하라고 올린 글인데 어째 변명을 위한 글이 돼버렸다. 나름대로는 내가 추천을 받기 위해서 다른 글들을 추천했다는 오해는 사지 않아서 좋기도 하고, 추천이 아니라 내 글을 통해서 인정을 받아왔다는게 뿌듯하기도 하다. 그리고 내 닉네임 추천없이도 내 글을 읽고 추천해주신 이웃들에게 감사하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이웃을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스팅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는 인정받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나는 유명블로거도 아니고 훌륭한 문장가도 아니지만 내 글에 늘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내 이웃들의 글도 존중한다. 그분들 역시 나처럼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 포스팅을 하셨을 테니까.. 변명같지만 내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딸아이 것이다. 그나마 방학동안에는 내가 자유롭게 빌려 사용했는데, 이제 개학을 했으니 눈치를 봐가면서 글을 올려야 할 것 같다. 
 
* 지금까지 저를 아껴주신 이웃님들, 다 초보 블로거의 실수이니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그런데 여전히 로그인에 익숙치 않아서 계속 이름없이 다녀갈지도 모릅니다... 제가 여유가 생기면 컴퓨터를 하나 더 장만해서 딸에게서 독립하면 그때는 자동로그인으로 아예 해둘게요... 이웃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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