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0.11.06 '위대한 탄생' 어이없는 인기투표, 70분간의 지루한 모집광고? (27)
  2. 2010.10.18 '도망자' 비 도박빚 피소, 연 이은 악재 곳곳에 켜진 빨간불 (7)
  3. 2010.10.16 '대물' 작가교체보다 서혜림이 중요한 이유 (25)
  4. 2010.10.07 '대물' 변신하는 여우 고현정, 미실은 없었다 (30)
  5. 2010.05.02 '하하몽쇼' 진정 최악의 쇼가 뭔지 보여 주었다 (92)
2010.11.06 08:50




대중가요를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음악방송은 방송시간과 상관없이 챙겨보는 편입니다. 슈퍼스타K는 시즌 1은 듬성듬성 봤지만, 시즌 2의 경우는 매회 빠짐없이 오래동안 봤었어요. 최종까지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잘 아는 아이가 참가했었기에 관심도 컸었고요. 슈퍼스타 K는 케이블 방송으로서는 전례없는 성공과 관심을 끌어낸 프로가 되었고, 아메리칸 아이돌을 카피하기는 했지만, 엠넷식으로 정착해서 성공을 거둔 프로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집의 경우 아메리칸 아이돌을 먼저 보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아이들도 저도 슈퍼스타K를 더 재미있게 봐왔어요. 시즌 2 초반에놓쳤던 방송까지 찾아 봤을 정도였으니까요. 허각의 우승으로 끝난 슈퍼스타 K, 시즌 3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슈퍼스타K의 성공을 공종파 방송에서 배아프게 눈여겨 본 방송사가 MBC였나 보더군요. 슈퍼스타K 시즌 2가 끝난 시점에서 첫 방송을 했기 때문에, 거대방송사의 횡포라는 비난을 교묘하게 피할 수는 있겠지만, 따라쟁이 MBC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솔직히 힘들 것입니다.
슈퍼스타K와의 차별화, 멘토방식
그래서인지 첫방송 내내 국내 최초, 국내 최고를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강조하더군요. 오디션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도 도둑이 제발 저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슈퍼스타 K를 즐겨봤던 시청자들에게는 같은 포맷인 MBC의 위대한 탄생이 썩 반갑지는 않았고, 신선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기대감은 크지만 지금으로서는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힘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엠넷의 슈퍼스타K에 비해 MBC의 위대한 탄생이 두 가지에서의 이점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혜진 아나운서를 내세워 심사의 공정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은, 위대한 탄생의 성패를 결정지을 승부수로 보입니다. 심사과정에서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공개 오디션을 통한 스타 발굴은 실패작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엠넷과는 차별화를 둔 멘토방식입니다. 위대한 탄생 멘토로 선발된 이은미, 방시혁, 김태원, 김윤아, 신승훈이 직접 심사하고 트레이닝을 해서 최종 우승자가 될 수 있는 지원자가 된다는 컨셉입니다. 좋은 방식이기는 한데, 자칫하면 지원자 보다는 멘토들 중심의 방송이 돼버릴 수도 있다는 위험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멘토로 선정된 5명의 심사위원들은, 이름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힐 각 분야의 최고들인데다, 이분들의 방송감각이 장난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지원자들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원자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는데, 멘토의 트레이닝 과정과 멘토들의 음악세계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도 있다는 이중의 위험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멘토로 선정된 5명의 멘토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분들입니다. 우선 말이 필요없는 가창력 '애인있어요'의 맨발의 디바 이은미, 나쁜남자(비), 총맞은 것처럼(백지영), 내귀에 캔디(백지영, 옥택연), 죽어도 못보내(2AM) 등 최고의 히트제조기라 불리는 프로듀서 방시혁입니다. 방시혁씨는 슈스케1의 최종 우승자 서인국에게 데뷔곡 '부른다'를 준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5년간 부활의 리더 살아있는 록의 전설이라 불리는 김태원,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자우림을 좋아하는 저는 개인적으로 김윤아가 아주 반갑더군요. ㅎ), 역시 말이 필요없는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위대한 탄생의 주인공을 발굴할 5명의 멘토입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큰 방송사의 장점(?)이 멘토를 선정하는 것에서도 힘을 보이는구나... 물론 엠넷이 CJ계열사라는 것도 무시하지는 못할 자본력이지만 말입니다. 

립싱크 박혜진, 홍보모델 아이돌, 홈쇼핑식 지원자모집, 왜?
첫방송에서는 멘토들이 어떤 것에 심사 포커스를 맞출 것인지, 누구나 다 아는 원칙적인 말에만 그쳐서, 그 어떤 색깔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첫 공개 오디션을 할 것이라는 그간의 광고가 거짓말이 돼버렸고요. 방송을 보고 완전히 속았다는 기분이 든 것은 저뿐이 아니었을 겁니다. MC박혜진 아나운서와 멘토들을 위한 소개방송에 그쳐 버렸기에, 굳이 70분간의 긴 전야제가 필요했나 싶었어요. 게다가 시선끌기용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위주로 방송에 내보낸 것도 영 마뜩찮았습니다. 연령, 성별, 장르 모든 것을 초월한 사상 최고의 위대한 탄생이라고, 문구는 참으로 화려하게 썼더구만, 아이돌 그룹을 홍보 모델로 내세운 홈쇼핑 방송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위대한 탄생 MC를 맡게 된 박혜진이 거미의 어른아이를 부르며 첫 무대 인사를 했는데, 박혜진 아나운서가 노래를 잘하더군요. 그런데 생방송이라더니 립싱크를 하더군요. 가수도 아닌 박혜진 MC가 립싱크를 했다는 것을 비난할 마음은 물론 없지만, 생방송의 취지가 무색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70분간의 생방송, 긴 시간동안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던 시청자로서는 방송이 끝나자, 황당하고 속은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생방송은 12월 3일에 한다는 말에 벌컥 화가 나더군요. 12월 3일 방송할 것을 한달도 전에 이렇게 대대적으로 70분간 생방송으로 광고까지 했어야 했나 싶어서 말입니다. 마치 홈쇼핑 광고방송을 70분간이나 보고 있었다는 생각만이 들더군요.
위대한 탄생, 전야제를 한 이유는 바로 이 자막에 있었던 것같더군요. "11월 13일과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도전할 기회를 줄 것이니, 지금 당장 지원해 주세요" 였습니다. 지원자 수가 최종적으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100만 슈퍼스타 K에 밀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지원자를 더 많이 모집해야 할 광고방송이 절실했었나 봅니다. 이런 광고방송을 보고 있었다는 것이 솔직히 황당했고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물론 저 역시 위대한 탄생이 되었든, 슈퍼스타K가 되었든, 끼 넘치고 재기있는 유망한 가수발굴은 환영하고,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기대는 큽니다. 대형기획사가 아닌 방송을 통해 공개 오디션을 하고, 오랜 시간 훈련을 통해, 신승훈의 말처럼 원석이 다듬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 어찌 흥미롭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첫 스타트부터 슈퍼스타K를 의식한 MBC의 자화자찬식 정통성 광고와 상금 3억원은, 위대한 탄생에서 꿈을 이루는 위대한 도전자를 보고 싶다는 시청자의 바람을 무시하는 처사였습니다. 이윤추구에 목숨을 거는 방송사의 발버둥같아 보여져서 말이지요.
멘토 다섯명의 랭킹순위를 알아보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가수들 100명이 투표를 하는 것 또한 심히 불쾌했습니다. 인기투표 방송도 아니고, 긴 시간 투표현장을 보여주며, 아이돌 가수들로 채워진 투표현장의 모습, 도대체 위대한 탄생에 멘토 인기투표가 웬 말입니까?  그냥 프로그램 광고나 한번 더 하는 게 나을 뻔했습니다.  
11월 5일 첫방송이라고 해서 대단하게 기대를 했는데, 정작 오디션은 없었고, 오디션을 위한 지원자 모집 광고방송이라니 실망감이 컸네요. 화려한 왕궁을 세우고 준공식을 한다고 초대를 해서 갔더니, 문은 열어주지 않고 화려한 대문과 지붕만 보여주고는, "아직 완공이 안되었으니 다음 달에 오라"고 쫓겨난 기분입니다. 아무튼 스케일은 속된 말로 빵빵한 듯 보이는데 내부는 어떨지, 화려한 볼거리에 가려진 부실공사가 아니었으면 싶네요. 저 역시 슈퍼스타K 못지 않게 위대한 탄생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끼 넘치고 재능있는 가수지망생의 꿈의 무대, 위대한 탄생에서 새로 나올 스타가 누구일지도 기대되고요. 프로그램 탄생 자체가 말많았던 탄생이었지만, 시청률과 흥미 오락 위주의 방송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진정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꿈의 무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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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늘엔별 2010.11.06 10: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일이 있어서 못 봤는데, 있다가 봐야겠군요. ^^;;

  3. Shain 2010.11.06 10: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상 보다 조금 많이 삐걱거리네요..
    그간의 경력을 살려 좀 나은 아이디어를 뽑아내지 않을까 했었는데..
    12월 3일부터라면.. 한달 내내.. 무얼 보여주겠단.. 말인지 모르겠군요

  4. 니자드 2010.11.06 10: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루한 따라하기 프로그램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정말 슈퍼스타K정도의 감동을 줄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네요. ^^ 초록누리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5. 저울한개 2010.11.06 11:10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떻게 시작되나 도입부만 보다가 토크쇼하기에 바로 채널 돌려버렸는데
    그다지 기대되지는 않네요

  6. *저녁노을* 2010.11.06 11: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리뷰가 모두 아닌 듯 보이네요. ㅎㅎ
    노을인 안 본 것입니다.
    리뷰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7. 박씨아저씨 2010.11.06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예리하게 콕 찝어 주셨네요~ 잘하셨습니다~ 주말 잘보내세요~
    이젠 바뀌어야 합니다~

  8. 너돌양 2010.11.06 11: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현재 mbc를 보면 그냥 전반적으로 시망...이런거 만들려고 후플러스와 w를 폐지했다니 그게 더 안타깝습니다...

  9. 모과 2010.11.06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슈퍼스타 K 2를 열심히 봣는데
    위대한 탄생도 기대됩니다.^^

  10. @파란연필@ 2010.11.06 12: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전에 쇼바이벌인가? 그게 일찍 폐지되어 아쉬웠는데.....
    다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평이 좀 안좋은가보네요..

  11. Hwoarang 2010.11.06 12:05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은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먼저 좀 많이 하고 한 달 동안 잘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급조티가 펄펄 나는 프로그램이거든요. 거기에 선거방송용 엠씨와 뜬금없는 심사위원 인기투표는 정말 안습이더라고요. 일단은 기대하는 쪽이기는 한데 제작자들이 피드백을 과연 할 것인지가 심히 우려스럽기는 합니다.^^

  12. 꽁보리밥 2010.11.06 12: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자주 못와봐서 미안함 전합니다.
    이번에 새로운 소통과 편안함을 위한 공간으로 블로그 공간 따로
    만들었어요. 기존의 것은 수익공간으로...놀러오세요.
    http://blogtory.tistory.com/

  13. 미디어리뷰 2010.11.06 12: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슈퍼스타k2는 준비과정이 엄청났습니다.
    mbc가 요즘 악수를 너무 많이 두는군요...
    대물을 뺏긴 것도 그렇고 ^^
    정확한 분석 리뷰 추천합니다^^

  14. 朱雀 2010.11.06 12: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보지 못했는데, 이웃 블로거님들의 평을 보니 혹평이 많으시네요.
    다음회부턴 나아지길 바래봅니다...좋은 주말 보내세요~^^/

  15. 즈이♩ 2010.11.06 13: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기억은 하고 있었는데...챙겨보지는 않았네요.
    슈퍼스타k의 휴유증이 아직 많이 남아서...ㅎ
    사실 조금 프로그램이 부실해 보이기는 합니다.

  16. 귀차니즘 2010.11.06 13:32 address edit & del reply

    받아서 볼려고 하다가 이 글을 보고 접었습니다.

  17. 티비의 세상구경 2010.11.06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은 그냥 광고용 방송이였나보네요 ㅎㅎ
    다른분 포스팅에서는 특히나 멘토 순위를 매겼다고
    하는 이야기에.. 저도 챙겨서 보려다가 접어려야겠어요 ^^;;

  18. 오븟한여인 2010.11.06 14: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했군요,
    너무 띄우더니 기대가 크면실망이큰법...
    끼가있고 노래도잘하고 개성잇는 분이 탄생하길...

  19. 탐진강 2010.11.06 14: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작부터 위대한 몰락이군요 ㅠㅠ
    요즘 mbC가 마음에 안드네요

  20. 하결사랑 2010.11.06 17: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어제 너무 어이 없었어요.
    진짜 남편이랑 MBC 이런식으로 시청자의 70분을 날로 먹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안그래도.
    우스갯 소리로 이런말도 했어요.
    블로그로 치면 낚시성 글에 낚인거라구...
    진짜 낚인 기분이었습니다.
    게다가 본격적인 방송은 다음주 부터도 아니고 12월 부터라니...
    보기도전에 김 새는 프로그램으로 딱 찍는 순간이었습니다.
    초대받아 갔다가 화려한 대문과 지붕만 보고 오신 기분이었다는 표현 정말 대공감입니다.

  21. kangdante 2010.11.07 08:00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슈퍼스타k가 대단한 인기라고 하죠?..
    그걸 따라잡으려고 애 많이들 쓴 모양이죠?.. ^^
    두고보면 알겠죠 뭐..

2010.10.18 14:28




수목드라마 도망자가 대물에 의해 발목을 잡히더니, 이제는 주인공 비(정지훈)에 의해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주식 먹튀, 군입대 연기 등 비호감의 악재가 겹친 월드스타 비(정지훈)가 이번에는 미국의 앤드류 김이라는 사람에게 도박빚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소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비의 소속사에서는 100% 소설같은 거짓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하지만, 신정환 해외 원정도박 의혹이 아직도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의 피소 소식은 경악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아직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기에 섣부른 판단과 마녀사냥은 삼가해야 겠지만, 혹여라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비의 연예활동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도박 빚을 갚지 않아서 미법원에 피소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망신살이 뻗친 비, 도대체 어떻게 하루가 멀다하고 연예계에 폭탄들이 터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살풀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앤드류 김이라는 사람의 소장에 의하면 비가 2007년 앤드류 김에게 15만달러를 도박빚으로 빌려 라스베이가스 벨라지오 호텔 카지노에서 바카라 도박을 했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앤드류 김은 총 5가지 항목을 들어 비를 고소했는데요, 앤드류 김의 소장에 의하면 비는 심각한 도박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고급호텔 VIP룸에서 바카라를 주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한 번에 1만달러(한화 1100만원)까지 베팅을 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 언론사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소송을 제기한 앤드류 김과 담당 변호사 다이엘 박을 만나 취재를 했고, 비가 다녔다는 현지의 카지노 관계자도 만났는데요,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비가 카지노를 찾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비가 단순히 오락성으로 했는지, 도박의 수준이었는지 겠지만, LA공연을 앞두고도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충격적입니다.
앤드류 김과 비는 동갑내기로 2007년 6월 LA공연을 돌연 취소하기 전까지는 절친한 친구사이였다고 합니다. 김씨의 소장에 의하면 비는 심각한 도박습관에 빠져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는데요, "비는 라스베이거스를 좋아했다. LA에 오면 꼭 라스베이거스에 가자고 했다"면서, 김씨의 전용기나 리무진을 이용해 비가 라스베이거스에 갔다고 합니다. 또한 비가 김씨에게 자신이 심각한 도박습관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고 까지 밝혔더군요.
또한 김씨는 비가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는 것을 봤으며, "대개는 1,000달러, 2,000달러씩 베팅하다가 열받으면 5,000달러, 1만 달러도 베팅한다"면서, 돈(15만달러, 한화 1억 6000만원)을 빌려 준 그 날도 무리한 베팅을 했고, 비가 돈을 다 잃었다고 했다고 합니다. 김씨에 의하면 비와 주고 받은 차용증은 없지만, 당일 은행거래 내역은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차용증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절친했기에 믿고 빌려 주었고, 비가 돈이 없는 사람도 아닌 스타였고, LA공연이 끝나기 전에 갚겠다는 약속을 믿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돈을 빌려 준 날은 금요일(한국은 토요일)이어서 은행업무를 볼 수 없다며, 돈을 빌려 달라고 애원해서 현금으로 찾아서 건넸다고 합니다.
비가 도박을 했을까?에 대한 의혹은 추측만으로 혹은 앤드류 김씨의 증언만으로는 확인할 수는 없는 문제이기에 속단을 내리기는 위험한데요, 미국법원에 소장까지 접수되었으니, 우리나라 검찰에서도 비의 도박의혹에 대한 내사가 이뤄져야 겠지요. 그리고 관련법에 따라 비의 유무죄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루머였다고 하기에는 앤드류 김의 소장 내용과 증언이 가벼워 보이지는 않네요. 비, 개인적으로 올해 운수가 된통 사납다는 생각도 들고, 먹튀논란과 관련해서 뿌린대로 거두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어찌되었든 유감인 일입니다.
비가 도박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자가 판단할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비측의 해명이 있어야 할 듯 보입니다.
기사에 의하면 한국에서 비와 함께 카지노를 찾았다는 공연 관계자도 만나서 취재를 했다고 하는데요, 비의 월드투어를 기획한 한국 주관사 한 관계자는 "2006년 12월 베이거스 공연, 2007년 6월 LA 공연 직전 카지노를 찾아 도박 수준의 베팅을 했다"고 증언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비가 도박을 했다는 증언이 되는 셈인데, 일단 한숨밖에는 나오지 않네요.
사기, 의무위반, 횡령, 계약위반, 부정축재 등 5가지 사유로 소송을 한 앤드류 김씨에게 LA공연실패와 관련된 소송이냐는 질문에는 "비는 공연 직전에도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도박을 했다. 가수로서 문제 있는 행동이다"라며, 비가 돈을 갚으라는 요구에 '왜 갚아야 되냐'고 말했다며, 직접적인 답변은 피해 버린 듯 합니다. 3년이 지난 지금에 15만달러를 갚으라고 하는 것과 법원에 소장을 낸 것이 LA공연 취소로 김씨가 입은 손해에 대한 원망과 괘씸한 마음도 없지 않은 것 같지만, 여하튼 이 사건은 단순히 넘어가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연예계에서 비호감 1,2위를 다투고 있는 비의 도박의혹은 비 개인적인 문제 뿐만아니라, 출연중인 드라마 도망자에도 여파가 미칠 것 같은데요, 도망자 제작진은 촬영은 무리없이 진행중이라고 밝혔지만, 과연 들뜷는 여론을 무시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네요. 드라마 도망자가 예정된 방송분을 다 촬영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조기종영을 하게 될 가능성까지도 배제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더구나 앤드류 김씨가 밝힌 내용 중에는 비가 군복무를 피하려고 영주권 상담을 받기 위해 상담을 받은 의혹을 제시한 것은 도덕성에도 치명타입니다. 앤드류 김씨는 비가 미국 영주권을 발급받을 수 있게 입국 변호사와 상담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값을 지불했다고 밝혔는데, 사실이라면 정말 욕나오게 나쁜 X네요. 이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겠지만, 여태까지 이 핑계 저핑계로 군입대를 하지 않은 비, 증거는 나오지 않아도 심증만으로도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물론 제가 알기로 비는 미국 영주권을 받은 바가 없기에, 이에 대해서는 비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죄를 물어 앤드류 김을 고소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비가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실제로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싶군요. 이중 삼중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비, 물론 월드스타입니다. 200억이라는 거액을 들인 도망자의 메인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라는 이름으로 이 사건을 단순히 개인간의 채무불이행으로 끝내 버려서는 안될 일입니다. 비는 앤드류 김이 제기한 소장이 거짓이라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과 법적대응이라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명예훼손은 물론 비에게 입힌 이미지 실추에 따른 경제적,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 것 입니다.
그러나 앤드류 김씨의 소장이 사실이라면, 비는 해외원정 도박관련법에 따른 법적처벌을 받아야 하며, 또한 김씨가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돈에 대한 채무도 해야 할 것입니다. 드라마를 핑계로, 또한 그가 월드스타라는 이유만으로 비호를 받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월드스타이든, 한류스타이든, 극내스타이든, 대한민국에 엄청난 외화를 벌어 들였더라도, 정지훈 역시 법대로 처리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사실로 드러난다면 말입니다.
우리같은 서민에게는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진 비가, 그에게는 고작 1억 6천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을 돈을 갚지 않았다는 것이 좀 우습네요. 빌렸는지 빌리지 않았는지 사실 여부는 물론이거나와 도박의혹까지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비의 입장에서는 빌렸다고 인정하는 순간 도박의혹까지 해명해야 하기에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지만, 월드스타 비라는 특혜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비측의 공식입장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부디 해명자료 혹은 앤드류 김과 비 양자간의 비밀합의로 얼렁뚱땅 덮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신정환의 블랙리스트라는 기괴한 소문까지 돌고 있는 이 때, 비의 도박의혹은 실망을 넘어, 충격이고, 경악스럽습니다.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의혹에 불과하겠지만, 이 경악스런 배신감과 충격이 사실일 것 같아 더 두려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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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18 14:4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10.18 14:58 신고 address edit & del

      아파서 죽겠어요. 진짜 힘들어요.
      조만간 결정을 내리고 쉬어야 할 것같아요.ㅠㅠ

  2. 하늘엔별 2010.10.18 15: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루가 멀다 하고 연예계 비리가 팡팡 터지네요.
    그동안 곪았던 것이 한꺼번에 터지나 봅니다. ^^;;

  3. 2010.10.18 16:4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0.10.18 18:5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펨께 2010.10.18 20:34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신가 보네요.
    빨리 회복되셨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비리를 들을 때마다 참 안타깝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 이런 일이 발생하니 에구...ㅊㅊㅊ

  6. 빨간來福 2010.10.19 14: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연예계 왜이러는지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터집니다.

2010.10.16 08:41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자리를 굳히면서 돌풍을 몰고 온 정치드라마 대물, 제빵왕 김탁구의 후광을 입은 도망자를 제칠 수 있으리라는 것은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고현정이라는 거물을 정지훈(비)과 이나영이 상대가 되느냐 아니냐를 말하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는 일이지요. 첫 여성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소재도 신선했거니와 정치를 다룬다는 자체가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지요. 방송 전부터 박근혜 띄워주는 정책성 드라마가 아니냐는 논란으로 시끌했고,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권상우에 대한 비호감 시선과 맞물려 악재를 안고 출발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제 개인적으로는 서혜림은 오히려 故노무현 대통령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물 첫회부터 이 드라마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윗분들이 보기에는, 딱히 윗분들이라기 보다는 구린내 나는 정치인들의 심기가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정치적 입김이 대물을 잡으려고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방송이 정치적 통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근래들어 너무나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오죽했으면 공안정국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한데 어찌 풍년을 바라겠는가? 풍년을 바란다면 쥐약을 풀어서라도 쥐새끼들을 다 박멸해야 한다"와 같은 대사를 두고, 그 은유적인 표현을 문제삼으려 했다면, 유신정권이나 5공시절이라면 방송사 사장부터 줄줄이 모기관으로 끌려갔을 수도 있을 위험수위였지요. 그런데 이 대사가 뭐가 잘못되었나요?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하지 토끼떼나 양떼들이 득실하겠습니까? 서혜림이 정치에 입문하게 되는 해프닝을 만들어 준 모기떼 사건도 4대강 사업의 득과 실을 따져보게 하는 의미심장한 장면이었기에, 은유적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었고요. 개발과 친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지극히 당연한 말 아니겠어요?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물려 줄 국토와 강인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그 은유적인 의미속에 통렬함을 느끼게 됩니다. 정치드라마의 풍자와 해학의 절대적인 묘미가 이런 것에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대물에 드라마가 작가가 교체되었다는 기사가 터졌습니다. 처음에는 올게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드라마 하나 자유롭게 만들지 못하는 나라인가 싶어서 화도 나고, 드라마의 방향이 기획의도와 다르게 전개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황은경 작가와 오종록 피디의 의견이 맞지 않았다는 해명기사도 읽었고, 황은경 작가의 인터뷰도 읽어보니 외압이 아니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수산 필화사건, 황작가의 불안감 이해된다
황은경 작가의 교체에 정치적 외압은 없었고, 드라마 방송 전인 7월에 이미 하차가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정치드라마로 방향을 잡아가려는 오감독과 그 보다는 가벼운 아줌마 서혜림의 좌충우돌 대통령만들기로 컨셉을 잡은 황작가의 견해가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황은경 작가가 국정원에 불려가는 것 아닌가 걱정했다는 말처럼, 개인적인(?) 걱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이부분에 대해서 황은경 작가가 소심하다느니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과거 대통령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만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당하고, 수년간 방송출연이 정지당한 개그맨과 연기자가 있었음을 상기해 보면, 황작의 불안감도 십분이해 되는 대목입니다. 더이상 드라마 집필을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있었을테니, 황작가에게 일부 비난하는 의견들도 있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황은경 작가가 구체적으로 오감독과의 이견을 보인 부분에 대해서도 밝혔는데, 감독과 사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국가관, 정치관 등이 충돌했다고 했습니다. 강태산(차인표)의 캐릭터를 둘러싼 시각차, 서혜림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 등 모든 부분에서 엇갈렸다고 했더군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감독이 대본을 대폭 수정했고, 자신이 쓴 대본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갈기갈기 찢어서 짜집기가 되었다고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충분히 작가의 자존심을 걸고 분노하고 서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거린다"라는 대사도 오감독이 넣었다고 밝혔는데, 사실이라면 저는 오감독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군요ㅎ.;; 
황은경 작가는 전작 '뉴하트'처럼, "저런 의사가 있는 병원이라면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정치인의 음모계략 중심이 아닌 일반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며, 본인이 쓴 내용이 다르게 변질돼서 나가니까 겁이 나서, 대검중수부나 국정원에 불려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였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의 개인적인 심경이니,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비난만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오히려 이렇게 겁을 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할 뿐이지요.
하긴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수산 필화사건을 떠올려 보면 말입니다. 과거 중앙일보에 '욕망의 거리'를 연재하고 있던 한수산 작가가 영문도 모른체 서빙고로 끌려갔던 유명한 필화사건은, 제 기억에 아직도 선명하게 자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80년대 대학생활을 하고 있던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분노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것은 몇줄의 글이 당시 집권자를 빗댄 것이라 해석하고, 잡아들인 사건이었는데, 이때 故 박정만 시인 역시 한수산의 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끌려가 물고문, 전기고문에 거꾸로 매달린채 몽둥이 찜질을 받았습니다. 제가 정확하게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기억할 수 없어서 소설 자료를 찾아보니, 이런 내용이 검열에 걸렸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월남전 참전용사라는 걸 황금빛 훈장처럼 닦으며 사는 수위는 키가 크고 건장했다. 그는 지금도 그 수위 복장에 남모를 긍지를 가지고 있은 듯 싶었다"
"그는 자신의 그 꼴같지 않게 교통순경의 제복을 닮은 수위 제복을 여간 자랑스러워 하지 않는 눈치였다. 하여튼 세상에 남자 놈 치고 시원치 않은 게 몇 종류가 있지. 그 첫째가 제복 좋아하는 자들이라니까. 그런 자들 중에는 군대갔다 온 얘기 빼놓으면 할 얘기가 없는 자들이 또 있게 마련이지"
당시 최고의 감성작가로 인기를 누렸던 한수산 작가, 얼토당토않은 글 몇줄로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로 대공수사실로 끌려가야 했으니, 생각해 보면 참으로 험난하고 서글픈 현대사입니다. 5, 6공시절의 얘기입니다만...소위 빙고 하우스에서 나온 이후 故 박정만 시인은 매일 소주 두병을 마셔야 잠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만신창이가 돼버린 고통을 겪다 운명했습니다. 한수산 작가는 이후 잘 아시다시피 일본으로 갔고, 군부정권 시절이 끝날때까지 한국으로 오지 않았지요. 같은 하늘을 이고 살고 싶지 않았던 한수산 작가의 항의였던 셈이지요. 정치적으로 민감한 스토리를 쓰는 작가라면 한수산 필화사건의 끔찍한 과거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현 시국이 이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저 황작가가 느꼈던 불안감이 어떤 것이었으리라는 것은 짐작되고, 충분히 이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종록 감독이 드라마 대물을 끌고 가고 싶은 작품 방향에는 뭐랄까 용기있어 보이고, 응원도 하고 싶고, 한편으로는 황작가의 마음처럼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정치를 다루는 작품은 현실비판과 함께 희망적인 메시지를 말해야 하기에 이중 삼중으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겠지요. 부디 오감독님, 초심잃지 말고 시원하게 드라마 만들어 주시길...
황작가의 감성과 오감독의 현실비판의 시각이 잘 어우러졌다면, 더 바랄나위 없는 작품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작품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이 불협화음을 안고 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또한 '여인천하', '왕과 나'의 유동윤 작가의 필력 또한 믿기에 대물이 지금과 판이하게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서혜림이 중요한 이유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충분히 훙미롭고 기대되는 스토리입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서혜림, 드라마 대물은 사실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합니다. 첫 여성대통령 서혜림에 초점을 맞추느냐, 정치가 서혜림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이 드라마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에요.
사실 작가가 교체되었다는 말에 우려되었던 것은 외압에 의해 작품 자체가 곡해되고, 이에 편승해서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정치권의 관심도 싫었고, 뒷통수 따가운 사람들의 불편한 심기가 작품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었어요. 그로인해 대물의 애초의 기회의도에서 방향을 잃고, 자신감을 잃을까 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이 부분에서는 오종록 감독이 더 뚝심있게 밀고 나갈 것 같은 믿음이 생기네요.
드라마 대물을 두고 일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용 방송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동의하고 싶지도, 그런 드라마가 되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4회까지 방송된 대물은 서혜림이 정치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그렸는데, 큰 줄기를 잘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혜림이 생각하는 정치, 대통령, 국가관, 국민에 대한 생각이 드라마 대물을 관통하는 주제가 되겠지요. 시청자가 환호하는 정치인의 모습, 통렬한 현실비판을 시원하게 해 줄 정치가 서혜림을 어떻게 그려가느냐가 대물의 완성도를 가름할 겁니다.
그런데 서혜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혹여라도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대물은 실패작으로 남을 것입니다. 시청자는 첫 여성대통령에 환호하고, 여자대통령 서혜림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서혜림 같은 대통령을 원하는 것입니다. 서혜림이라는 인물이 남자였다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리당략과 집권만이 목표가 아닌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 국민을 지켜주는 대통령,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는 대통령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첫 여성대통령이 아니라 말입니다. 앞으로 서혜림을 어떻게 그려가느냐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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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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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옥이(김진옥) 2010.10.16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물...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 유일한 드라마예요...
    그래서 글을 하나하나 다 정독했습니다.
    작가교체로 본질이 흐려지는 드라마가 아닌...더 좋은 작품으로 나오길...기대합니다..

  3. DDing 2010.10.16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고현정씨가 인터뷰에서 얘기했다죠.
    왜들 그러시냐구... ㅎㅎ
    드라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치인들
    얼굴이 화끈거리면 부끄러운 행동을 말아야 겠죠. ^^

  4. 친구세라 2010.10.16 09:10 address edit & del reply

    서혜림 같은 대통령을 원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5. 너돌양 2010.10.16 09: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역시 황은경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작가교체가 더 반갑네요 ㅡ0ㅡ 황은경작가는 앞으로 더더욱 감성적이고 소소한 일상을 유쾌하게 그리는 드라마에서 뵙길...

  6. 조띵 2010.10.16 09:17 address edit & del reply

    권상우 때문에 안보려 했다가 그냥 한번 1편을 봐버린 후, 빠져버려서
    계속 보고 있는데, 이거 정말 재밌더군요. ㅋㅋ
    권상우의 비호감도 고현정과 차인표의 연기에 묻혀버리는 것 같구요.
    권상우로서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ㅋㅋ

    요즘같은 때에 타이밍 좋게 정치적인 드라마가 나와서노선만
    이상하게 바뀌어지지 않는다면 아마도 김탁구 정도의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7. 펨께 2010.10.16 09:1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을 읽어 보니 작가교체 반갑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모두가 바라는게 서혜림 같은 대통령이 아닐까요.
    대물이라는 드라마 한 번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네요.ㅎ

  8. 모과 2010.10.16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재미가 있어요.
    배우의 선정이 왜 중요한 지 알겟어요.
    권상우도 겸손해진 눈빛으로 자연스레 연기를 잘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대박드라마 확신합니다.^^

  9. 할말은 한다 2010.10.16 10: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초록누림님은 포커스를 잘 맞추는 것 같아요.
    비슷한 글이라 트랙백 하나만 걸고 가겠습니다 ^^

  10. 사주카페 2010.10.16 12:44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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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하늘엔별 2010.10.16 12: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남자든 여자든 소신껏 국가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대통령을 모두가 원할 겁니다.
    말들이 많지만, 어쨌든 드라마가 좋은 방향을 향해 나아갔으면 합니다. ^^

  12. 니자드 2010.10.16 13: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국이 정말 정치드라마 다운 정치드라마가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요즘 보고 있는 대물은 나름 용기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더군요. 저는 작가교체가 무슨 이야기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미국의 웨스트윙이나 그런 정치드라마처럼 과연 제대로 된 정치 묘사가 나올 수 있을지, 아니면 시트콤 형식에 머물지 가를 중대한 고비였군요. 잘 되길 바랍니다^^

  13. *저녁노을* 2010.10.16 13: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치드라마...
    작가교체...
    외압...
    모두가 우리의 현실에서 오는 비운입니다.

    잘 풀어갔음 하는 맘 간절해집니다.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4. 데이원 2010.10.16 13: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새 이 드라마 보면서 느낀건 이 드라마 끝까지 갈수 있을까였습니다만...

    작가가 하차된게 상방의 의견불일치 때문이였군요.

  15. WelcomeEyeContact 2010.10.16 13: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서혜림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것에 공감합니다 ㅎ 원작이 있는 드라마이기에 작가교체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별반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pd와 작가가 서로 이해해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한심하네요 ㅠ-ㅠ 이휴 ㅠㅠㅠ 그리고 한수산 필화사건 모르고 있었는데.. 예까지 들어주시니,, 더 와닿는 글인것 같습니다 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

  16. 탐진강 2010.10.16 14: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처음엔 작가가 잘린 것에 문제가 있나 했더니 PD가 추구하는 방향이더군요.
    뚝심있게 PD가 대물을 완성해 갔으면 합니다.

  17. HJ 2010.10.16 18:26 address edit & del reply

    경제가 어렵고 어수선하다보니, 드라마에서 라도 대리만족 하려는 사람들이 정치 구심점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같습니다. 드라마일 지라도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결말과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랍니다.

  18. 마른 장작 2010.10.16 20:1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독 잘 하고 갑니다.^^ 대물을 보고 싶은 맘이 굴뚝 같은 요즘입니다.^^

  19. 2010.10.16 20:4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지나가다 2010.10.16 20:51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21. 빨간來福 2010.10.18 00: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단한 내홍을 겪으면서도 드라마는 승승장구네요. 역시 고현정씨와 다른 배우들의 힘일까요?

2010.10.07 08:48




올 하반기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 중 하나였던 대물이 그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방송을 보신 시청자들도 함께 공감했겠지만,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지요. 고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연상케 했던 서혜림대통령 탄핵소추안,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 이들을 바다에 수장했던 천안함 사태,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 피랍되어 처형되는 장면을 그대로 봐야만 했던 고 김선일씨 사건까지, 너무나 닮은 사건들때문에 많은 생각에 잠겼고, 특히 천안함 사태를 연상케 했던 장면에서는 울고 말았습니다. 승조원들이 산화를 결심하고 손에 손을 잡고 '해군가'를 부르는 장면은, 천안함 사태로 희생된 해병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듯 해서 가슴이 저려 오더군요.
슬픈 역사,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듯, 대한민국 최초 여대통령 서혜림의 입을 빌어 일갈합니다. "난 대통령직을 걸고 우리 승조원을 지켜야 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국가가 지켜주지 않은 국민이 나와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내가 대통령이 된 이유니까요".
좌초된 잠수함의 승조원을 구하기 위해 한미회담 중에 급히 중국으로 간 서혜림 대통령, 국가 원수가 상대국의 허가도 없이 불쑥 방문한 것에 대해 중국측의 반응은 냉소적이었고, 더구나 서혜림은 국가원수들의 의전에도 어긋나는 행동까지도 불사합니다.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중국의 주석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사정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 중국측의 협조가 없으면 전쟁까지 불사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서혜림은 동승한 함참의장에게 구조함과 전투기를 출격시키라는 명령까지 내립니다.
"내가 중국에 있겠습니다. 볼모가 되었든 인질이 되든 전범이 되든 우리 승조원 모두 구조될 때까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굽히지 않은 서혜림 대통령의 요구에 중국측은 합동구조를 결정하고, 승조원 20명은 무사히 구조되었지요. 수행원들과 비서들, 경비병들에게 늘 고개 숙이고 인사하던 고 노무현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악수만 하던 모습도 생각났네요. 고개를 숙여야 할 때와 들어야 할 때를 알았던 분이어서 말이지요. 기사를 보니 박근혜를 모델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도 보이던데,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더 오버랩되었어요. 서민적이고, 인간적이고, 탈 권위라는 모습에서 말이지요. 미국순방길에 나서면서 양산을 씌워주는 비서에게 "뙤약볕에서 기다리고 서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치워달라"는 모습만으로도 서혜림의 캐릭터가 권위주의 대통령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승조원을 구조하고 대통령이 귀국하는 날, 서혜림대통령은 한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탄핵소추안이 발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서혜림 대통령은 영웅심리와 즉흥적 행동으로 대 중국 국치외교를 벌였고,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채, 전쟁상황까지 몰고 갔습니다. 민우당은 이런 위험천만한 대통령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서혜림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합니다".
서혜림 대통령의 탄핵,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지켜야 하는 책무를 저버렸는지, 대통령으로서 그 책무를 다 했던 것인지, 하도야 검사의 서혜림 지키기와 국민은 어떤 선택을 할지, 서혜림이 대통령에 오르기까지의 과거스토리에서 돌아와서 전개될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왜 서혜림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겠지요. 그리고 서혜림이라는 인물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인 지를 설명하게 될 것입니다.
드라마는 몇년을 거슬러 서혜림의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왜 그녀가 대통령이 되려했는지, 그리고 그녀가 지키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유들을 설명합니다. 아나운서 시험을 치기 위해 서울행 버스를 타러 가던 서혜림, 버스에서 성추행을 당하는 그녀를 보고 증인으로 함께 경찰서에 간 날라리 고등학생 하도야, 그들의 첫만남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버스에서부터 서혜림을 보고 첫눈에 반한 하도야는 서혜림이라는 이름을 그로부터 오래도록 간직합니다. 서혜림은 장래 촉망받는 아나운서로 좋은 성적으로 방송국에 입사를 하고, 좌충우돌 방송사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하지요. 그리고 카메라 기자 김민구(김태우)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평범한 가정생활을 하는 직장여성으로 살아갑니다. 그녀의 운명을 바꿀 남편의 피랍소식과 사망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꼴통검사 하도야로 돌아온 권상우
훗날 서부지검 형사부 꼴통검사로 악명(?)을 높이게 될 하도야는 우연히 만난 서혜림의 버스성추행 사건을 목격하고 증인으로 나선 이유로 역시 새로운 운명과 맞딱뜨리게 되었지요. 버스성추행범이 국회의원 아들이었고, 그 일로 싸움이 벌어져 폭행죄로 경찰서에 끌려가게 됩니다. 극에 나온 오의원, 지새끼 폭행했다고 하도야와 아버지에게 하는 행태를 보니 쇠파이프 휘둘렀다는 모그룹 회장도 생각나더군요.  
금뱃지라는 권력앞에 아들을 용서해 달라고 국회의원의 구두를 핥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하도야는 검사가 되기로 결심,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합격통지서를 받게 되지요. 합격통지서를 받고 하도야가 찾아간 곳은 서혜림이 있는 방송국이었지요. 어린 녀석이 상당히 조숙해요. 나이도 한참이나 위인 누나한테 꽂혀서리....
그러나 서혜림의 곁에 서있는 사람은 결혼할 사람이라는 김민구, 하도야의 첫사랑은 그렇게 끝이 나고 하도야는 서부지검 소문난 꼴통검사로 명성을 쌓아가기 시작합니다.
하도야는 여당 민우당의 눈밖에 나게 된 사건을 기소해 버리고 마는데요, 민우당 국회의원 부인의 호스트바 출입 사건을 기소해 버린 것이죠. 무마하라는 지시도 무시해 버리면서 말이지요. "사회지도층 이미지답게 살자는 의미에서 한 번 때려 봤습니다". 삐딱하면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은 이 꼴통검사가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골칫거리로 인식될 것이라는 짐작도 하게 합니다. 하도야라는 캐릭터는 권상우의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미친연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권상우에 대한 약간의 면죄부가 될 듯도 싶은데, 첫방송에서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30대의 권상우가 고등학생 역할을 청소년 대역없이 그대로 했다는 것이 옥의 티같더군요. 첫회 한 두 장면으로 고등학생 권상우를 보는 것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깔끔하지 못한 캐스팅같아 보였습니다. 과거 스토리가 길지는 않아 다행이었지만요.
한 주 먼저 방송한 도망자와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그 승부결과는 다음주 정도에 판가름나게 되겠지요. 물의를 빚어 미운털 박힌 공통점이 있는 권상우와 정지훈(비)의 대결이라고도 불리우는 수목극 전쟁, 두 배우의 연기력을 비교하는 것을 떠나, 극중 캐릭터는 권상우가 맡은 하도야 검사가 개인적으로는 더 끌립니다. 성격 괴팍한 꼴통검사 하도야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타락에 대해 시원하게 일갈해 주는 대리만족을 맛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우리 사회와 너무나 닮은꼴인 드라마 대물은 우리 국민이 정치인과 사회 지도층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을 것같아 기대가 큽니다.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할 말을 소신있게 뱉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침서로 쓰게 말이지요. 국민을 섬기는 정치인이 되라는 바른 말, 할 말 시원하게 해주는 대박드라마가 되길 응원도 하고 싶고요.
기대되는 차인표의 연기변신
대물 첫방송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배우는 고현정과 차인표였습니다. 특히 한미군사동맹이라는 이유로 피랍된 방송기자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정부를 향해, "우린 특공대라도 보내야죠" 라며 손가락을 들며 분노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본 차인표의 표정연기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장면이었습니다. 차인표는 빠르게 변신에 성공하는 배우는 아니지요. 여전히 연기와 대사에는 힘이 들어가 있고, 표정연기도 경직돼 있는 것이 눈에 띄지만, 매 작품을 할때마다 아주 조금씩 힘과 경직이 빠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배우에요. 대물에서 특히 그런 모습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평소의 건전한 생활태도 때문에도 차인표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데, 연기자로서의 보기 좋은 변신은 늘 그렇듯이 반갑습니다.
또한 차인표가 맡은 배역이 서혜림(고현정)대통령을 견제하는 인물이라고 하니, 서혜림 대통령의 인간적이고 따스한 성품과는 대조적으로 차갑고 계산적이고, 다소 냉혈적인 정치인의 모습도 차인표의 이미지가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변신하는 여우 고현정, 미실은 없었다
대물의 진짜 주인공 서혜림, 고현정에게서 태어난 서혜림은 우아하면서도 지적이고, 한편으로는 소탈해 보이기까지 한 평범함이었습니다. 고현정의 오랜 팬으로 이번 작품에서 고현정에게서 미실의 카리스마가 되풀이 될까봐 염려스러웠어요. 워낙 미실이라는 캐릭터가 카리스마 자체였기에, 여성 대통령의 이미지 역시 그런 미실의 카리스마가 되풀이될까 우려되었거든요. 그런데 대물에서 서혜림을 보고는 그런 우려는 가시더군요.
선덕여왕 미실이라는 캐릭터는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자체였지요. 미실에게서 권력이 나왔고, 권력이 곧 미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권력지향적인 인물 미실과 서혜림이라는 첫 여성대통령이 가진 권력이라는 것은 그 의미와 기반이 다르지요. 서혜림의 권력은 그녀 스스로가 만들어 간 권력이 아니라 주어진 권력, 맡겨진 권력이라는 의미에요. 우리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에게 권력을 주지 않았고, 다만 맡겼을 뿐이둣이요. 아쉽게도 권력을 가졌다는 그릇된 생각이 권력을 휘둘러도 된다는 것마냥 착각하는 분들이 부지기수라서 문제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현정이 서혜림이라는 인물을 통해 어떤 권력의 색깔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되었는데, 한미정상회담과 중국주석과의 만남에서 대통령으로서의 그녀를 보고는 무릎을 쳤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모습을 고현정은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우선 고현정은 미실의 눈빛을 버렸더군요. 서혜림에게서는 사람의 냄새가 났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며 비서진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두려움을 보이는 대통령, 특히 중국 주석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면서도,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시에는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할 때 완벽하게 미실을 버렸더군요.
고현정이 미실의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염두에 두었다면 아마 화면이 터져나갈 정도의 카리스마를 품었겠지만, 그녀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왜냐? 서혜림은 정치적으로 길러진 인물이 아닌 너무나 평범했던 여자에서 출발을 했다는 것입니다. 인간 서혜림, 어리숙하고 실수도 잘하고 소탈했던 서혜림이라는 인물을 안고 가야했기 때문이지요. 대통령이라는 뱃지를 달고 하루 아침에 성격개조라도 한 듯, 목에 힘주고 쓸데없는 카리스마만 남발한다면, 서혜림이라는 캐릭터는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해요. 역시 고현정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대목이었어요.
고현정은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누리는 자라기 보다는, 권력을 위임받은 자라는 기본 원칙에 충실한 모습이었습니다. 권력을 가졌고 누렸던 미실과 차별화된 카리스마가 서혜림이라는 인물에게 필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중국 주석 앞에서 고현정이 미실에게서 보였던 카리스마를 반정도는 감추더군요. 고현정이 표현한 서혜림 대통령의 카리스마는 상대를 협박하기 위함이 아니었지요. 그보다는 승조원을 구조해야 한다는 절박함이었어요.
선덕여왕에서 중국의 사신을 만났을 때, 미실이 절대적 카리스마로 사신의 기를 죽였다면, 서혜림의 고현정에게서는 절박함의 카리스마로 중국주석을 설득합니다. 서혜림에게 절대권력자 미실의 카리스마는 없었어요. 고현정은 인간적인 대통령,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보여주는 대통령 서혜림으로 돌아왔을 뿐이에요. 권력이 아닌 국민을 받드는 대통령, 그녀에 의해 보여질 서혜림의 모습입니다. 국민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볼모를 자처하는 최고통치자, 촌각을 다투는 1초, 협상하고 회의할 여유는 없었어요. 그 절박함을 호소하는 대통령,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단호함, 국민을 지키는 책무를 다하는 최고 권력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카리스마가 아니어도, 절박한 눈빛이 전하는 진심만으로도 서혜림 대통령을 탄핵에서 지켜야 할 이유를 느끼게 해버렸지요. 미실의 카리스마와는 전혀 다른 서혜림의 매력이었습니다. 그녀의 연기변신만으로도 드라마에 빠져들게 하는 마력, 여우 고현정의 진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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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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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0.07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민들레의 자세 2010.10.07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집 컴이 이상한 것인지 추천평이 클릭이 안 되네요.
    여러번 시도했는데..

  4. 달려라꼴찌 2010.10.07 13:21 address edit & del reply

    대박 예감이죠?
    그래서 지금 막 다운 받아놨습니다 ^^

  5. 2010.10.07 13:5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마른 장작 2010.10.07 13:5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보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이제 재방을 보려고 합니다.
    저런 대통령 정말 현실에서 보고 싶습니다.^^
    첫방부터 시청률이 막강하더군요.

  7. 이곳간 2010.10.07 14:02 address edit & del reply

    고현정.. 정말 역시 대단한 배우더라구요^^ 연기 너무 멋졌구요.. 저도 노무현 전대통령님이 생각났어요..

  8. 최정 2010.10.07 14:1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연기력이 김희애에 다음으로 고현정 같습니다~
    그 비슷한 나이대로 보면은~

  9. 2010.10.07 14: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대물 2010.10.07 14:42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기대됩니다!!

  11. 역시 2010.10.07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고현정이더군요.. 이만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또있을까 싶었습니다. 진짜 공감 때리고 갑니다ㅜㅜㅜ

  12. 율양 2010.10.07 16:38 address edit & del reply

    노무현대통령님이 너무 보고싶어집니다..

  13. 건강천사 2010.10.07 17:31 address edit & del reply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가 처음이지요?
    멋진 출발을 한 것 같습니다. 고정된 이미지로 다음 작품에 그 영향을끼쳐
    몰입도를 낮추는 일은 기우였던드 하네요~
    차인표씨도 냉정한 인물의 캐릭을 맡아 변신에 노력하는 모습이 얼핏 보입니다. ㅎ
    좋은 연기, 스트로 기대해 봅니다 :)

  14. 백전백승 2010.10.07 17: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을 것 같은데 권상우때문에 안보게 돼요.
    여러가지 천안함 등 그것들을 떠오르게 하는 사건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15. 와~ 2010.10.07 17:57 address edit & del reply

    도망자도 재미있지만 대물은 아주 대박입니다.
    정말 고현정은 독보적입니다. 누가 고현정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나이를 떠나 현존하는 여배우 중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래 시계때의 고현정은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었죠.
    컴백 후 봄비, 여우야 뭐하니 부터 팔색조 같은 연기변신으로 배역마다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 줍니다. 거기에 무릎팍에서 아주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더 친근한 모습을 보여줘 더 호감이 가더군요. 고현정씨가 늙는건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ㅜㅜ

  16. 2010.10.07 19:2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니자드 2010.10.07 21: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에 이어 고현정이 다시금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드라마네요. 과연 권상우가 그걸 어디까지 받쳐줄지 궁금해지면서 오늘부터 이 드라마 꼭 봐야겠습니다^^

  18. 설보라 2010.10.07 21: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못 봤네요~
    재미있게 설명 잘 봤어요~
    한번 꼭 봐야겠는데요~
    감사합니다.^^

  19. 실비단안개 2010.10.08 08:3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뭘까 하며 조금 봤는데,
    이런 이야기군요.
    고맙습니다.

    저도 (모래시계때 부터)고현정을 좋아하거든요.

  20. ★아파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2010.10.12 20:00 address edit & del reply

    건£강정ⓟ보㎾ 좋은 글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평생건강지킴이 : 내 병은 내가 고친다.>

  21. jun 2010.10.15 22:58 address edit & del reply

    개무현이 왜 나옵니까 지금서혜림과 매치되는 사람은 박대통령이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서혜림보다 더 잘할 겁니다

2010.05.02 07:02




하하와 MC몽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버라이어티를 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여니 걱정이 되는 정도가 아닌 최악의 방송이 된 것 같습니다. 하하와 엠씨몽 어머니들이 40일 기도에 들어가셨다는 말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같은 엄마로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지만, 시청자입장에서 봤을 때 첫방송은 무슨 기획의도를 가지고 방송을 하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하몽크루라고 대규모 아이돌 스타들을 출동시켰음에도 이들 모두가 대부분 통편집, 병풍이 돼버린 것같고, 전혀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유일한 여자 MC인 김신영이 그나마 몇분 반짝여줬지만, 그외에는 당췌 알아들을 수 없는 시장통같은 분위기만 연출해, 재미는 커녕 방송이 언제 끝나는지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중간에 그만 보고 싶었지만, 첫방송이라 포맷정도는 알고 싶어서 끝까지 보기는 했지만, 1시간 넘는 시간이 아까운 케이블방송같은 예능은 처음이네요. 그저 정상화되지 않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원망스럽고, 그리워질 뿐입니다.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도전은 언제 다시 정상화되는 건가요?ㅜㅜ
파일럿 프로그램이라 아직 정규편성이 되지 않았지만 첫방송에 대해서는 가혹한 평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하하몽쇼를 보면서 이 프로그램 자체가 아니라 그동안 쌓은 하하와 MC몽의 예능에서의 감각마저 비호감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우려가 될 정도였습니다. 하하의 경우, 무한도전이 군복무 후 첫방송되자마자 천안함 침몰로 5주째 결방사태를 맞이하면서, 예능감과 평가가 어수선해져 버린 상황에서 메인 MC로 진행을 하게 되었고, 1박2일 MC몽의 경우에는 김종민의 소집해제 이후 제자리를 찾지 못한 틈새를 치고 급부상한 캐릭터였는데, 이번 방송을 보면서는 1박2일에서의 톡톡치고 올라오는 매력마저 느껴지지 않았어요.

하하몽쇼를 보고 한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보호자없이 풀려나온 꽥꽥이들이 복잡한 시장통에서 비슷한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는 모습, 한마디로 산만하고 난장판이었다는 것입니다. 첫 게스트로 나온 빅뱅과 대성의 소개팅으로 이어진 속풀이 랩 뮤직비디오는 준비는 많이 한 것 같은데, 랩보다는 차라리 토크로 처리해도 더 웃음을 줄 수 있었을 듯 싶고, 두 사람에게 보내는 이효리, 케이윌, 윤종신, 김수로, 김종국, 송대관, 유리, 수영, 윤아의 랩은 듣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물론 이들이 랩을 하는 가수들이 아니기에 잘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요. 렙으로 속풀이를 한다는 발상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도대체 랩같지도 않은 랩으로 소음처럼 들리게 하니 차라리 멘트로 하는 게 나을 뻔 했습니다.
시청자 합성사진 콘테스트도 이미 타방송에서도 많이 봐왔고, 이미 인터넷에 퍼진 사진들이라 새로울 것도 없었고요. 하하몽쇼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다고 생각하는 코너가 엄마가 부탁해 인 듯 싶은데, 아이돌 숙소를 급습해 밥해주고 빨래해 주고 노는 것으로 시시껄렁한 웃음을 보여주다, 마지막에 감동으로 마무리하는 것까지는 촌스럽지만 봐줄만한데, 도대체 아이돌 숙소를 찾아간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개인 사생활 들추기도 아니고, 폭로도 아니고, 시시껄렁한 루머만 양산할 것 같은 우려까지 들었어요.
2AM 숙소를 찾아 간 하하와 몽이 조권의 방 구석구석을 뒤지다가 가인과 관련된 물건을 찾아내 오버하는 장면은 정말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연예 오락프로에서 위험을 넘나드는 폭로와 루머로 하루에도 수십건의 연애 가쉽거리들을 경쟁적으로 찾아, 소문이 되었든 진실이 되었든 방송을 위해서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식의 무개념 진행은 엄마가 부탁해가 아니라, 스타사생활 돋보기 코너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듯 싶게 하더군요.
더구나 2AM 멤버들의 방을 구경하며 나오는 얘기들은, 모두 같은 또래 아이돌 여자그룹 멤버들과 억지 짜맞추기 스캔들 만들기 혹은 장난같아서, 이게 방송인지 개인적으로 6mm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며 장난카메라를 찍고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산만하고 내용이 없었습니다.

고정인지 임시인지 모르겠지만 하몽크루멤버로 나온 수영, 효연, 나르샤, 가인, 키, 지오 등의 아이돌은 몇몇 연예오락프로그램을 출연한 멤버들을 빼고는 꽃병풍이 되기 일쑤였고, 게스트로 나온 승리와 대성 그리고 메인 MC인 하하와 몽만이 흥분상태에서 1시간여를 오버하기에 바빴습니다. 승리와 대성이 진행자인지, 하하와 몽이 진행자인지조차 모르겠더군요. 메인MC가 분위기를 정리하지 못하고 별 것도 아닌 이야기에 무대에 쓰러져 웃는 모습이 지나치게 과장적이다 보니, 웃음포인트를 공유하지 못했던 시청자가 바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카메라 앵글에 다 잡히지도 않는 인원들을 일렬로 늘어놓고, 바닥과 벽이 온통 하얀 무대에 알록달록 옷 입은 몇사람이 붕붕 떠다니는 느낌까지 들었고요.
방송을 찍은 시기가 M몽과 주아민의 결별사실이 알려지기 전이었는지 MC몽은 비껴갔지만, 하하에게 민해경과 사겨보라는 농담도 던져졌는데 도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해경은 50살에 가까운 대선배인데, 하하를 위로하는 것인지, 웃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싶더군요. 물론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가요계 대선배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예의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하몽쇼가 첫방송이라 산만하고 진행도 어수선할 수 있다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어떤 프로든지 방송을 기획할 때는 기획의도라는 게 있을 겁니다. 그런데 하하몽쇼는 방송기획의도가 무엇인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강심장의 포맷에다 다른 방송들을 적절히 짬뽕시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방송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하와 MC몽이 누구의 라인이냐를 떠나 유재석, 강호동과 방송을 한다는 것을 떠나 두 사람이 메인 MC로 한 프로그램을 이끌기는 무리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방송이라 흥분한 탓도 있겠지만, 두 사람 모두 진행을 하는 MC라기보다는 게스트로 나와 조금이라도 방송분량을 차지하기 위해 기를 쓰고 멘트를 던지고 오버액션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조 MC들이 왜 거기 나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었고요.
'뻔한 토크, 뻔한 웃음은 가라'는 모토로 다른 연예 오락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보여줄 것 처럼 말은 했지만 첫 방송을 본 제 소감은 한마디로 뻔뻔한 방송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하나 MC몽은 메인엠씨로서 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고, 보조 엠씨들로 나온 아이돌 스타들도 예능 연습을 하러 나온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젊은 세대를 위한 버라이어티 쇼, 물론 좋은 기획의도입니다. 하하몽쇼가 출연 아이돌 스타들의 팬과 10대층을 겨냥한 한정적인 방송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젊은 세대를 위한 방송이라는 것이 고작 아이돌 스타들의 억지 스캔들이나 만들려 하고, 멤버들간의 시덥잖은 이야기거리나 들추면서 웃음을 주는 것이라면 한계가 있어 보이네요. 이러다 점점 수위를 높여 폭로의 과정을 답습해 갈 것이라는 것이 눈에 훤합니다. 차라리 아이돌 스타들의 장기자랑이나 랩배틀 혹은 토크배틀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젊은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이기에 게스트나 다루는 소재도 10대위주의 가십거리나 가벼운 이야기들로 채워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저는 첫방송을 보며 걱정만 잔뜩 드네요. 방송이후 알맹이 없는 스캔들성 가십거리들이 인터넷에 넘쳐나겠구나 하는 걱정말입니다. 이런 일회성 웃음보다는 더 차별화된 내용을 통해 말 그대로 뻔한 토크, 뻔한 웃음이 아닌 신선한 방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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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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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순수악 2010.05.03 11: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은근 빠들이 많은 티스토리에서 용기 있으십니다.. ;;
    제가 늙어서 그런지.. 저역시 같은 생각으로 보다 낙오 했습니다 ㅎㅎ

  3. 스브스가 그렇지... 2010.05.03 11:28 address edit & del reply

    스브스예능 = 아이돌+자극적+산만+오글거림

    하하도 몽도, 이러다 서로 자기 이미지만 깎아먹는 거 아닌가 싶네요.
    나아가서 자기들이 하는 다른 예능까지 깎아먹으면 어쩌지?
    차라리 케이블방송이었으면 중간은 갔을텐데...

    여느 스브스예능처럼 아이돌스타 떡밥으로 날로 먹으려고 하지 말고
    (아이돌덕 보려고 했다가 지대로 말아먹은 패떳2)
    산만함을 줄이고, 어설프게 끼워넣어 안하니만 못한 억지감동 빼고
    컨셉 확실히 잡고 그랬음 좋겠네요.

    이 방송은 암만봐도 자기네 예능이 통 안먹히니까
    뭐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하나 안달나서 몸부림치던 스브스가
    언질놓은 거 두사람이 덜컥 물은 거 같아요.

  4. 나는 2010.05.03 11:57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만 좋더만 색안경을 벗으시고 ,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신듯

  5. 읭ㅋㅋ 2010.05.03 11:59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다른걸 새삼 느끼네요전 진짜 오랜만에 신나게 웃으면서봤는데..랩도 신선하고 재밌었구..
    에고 부정정으로 보신분들이 많은것같으니.. 정규편성 가능성은 떨어지겠네요ㅎㅎ

  6. stern 2010.05.03 13:44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몽이 케이블방송에서 했던 방송을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이번에 모처럼 같이 방송을 한다하여 기대가 많았는데, 너무나 많은것들을 담으려하였는지, 중구난방의 프로가 된듯싶어요.
    좀더 톡톡튀는 둘의 개성이 더 드러나고 좋을법한데 말이죠...
    방송전체를 본건 아니지만, 두 사람이 즐겁게 방송하던 그 때가 생각나, 어제 첫방송에 대해서는아쉬운점이 많네요 ㅠㅜ 그래도 꽤 재밌게 봤어요..역시나 요즘은 아이돌이 대세인가요..허허
    정규편성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하몽이가 좀 더 중심이 될만한 게 필요해보였어요.....
    좀 더 보완한다면 또 하나의 재미난 주말예능이 탄생하지않을까요ㅎa

  7. 괜찬던데 2010.05.03 13:52 address edit & del reply

    음 무모한도전 정리해고가 끊임없엇던 초창기 1박2일 뭐든지 처음부터 잘할순없는것이니 1회부터 까고보는건 좀 주인장의 오만인거같소만

  8. 낭만도쿄 2010.05.03 14: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우... 솔직히 이 프로그램 머리 아파서 혼났습니다... 단순 웃음만을 주기 위해서 편성된 파일럿이라면 제작비가 아깝네요.

    그리고 윗님 오만이라니요? 1화만 봤건 100화째를 봤건을 떠나서 사람 나름대로 느낀 점을 끄적여 본 것인데 그것을 오만으로 치부한다면 사람은 도대체 자신의 판단잣대를 어디에 들이밀어야 하나요.. 글쓴분께서 티스토리 사이트에서 메인으로 올라오기 위해 전문가적이고 오만한 티를 의도적으로 내려는 글을 쓰셨다고는 생각 안하는데요.. 누구나 주관이 있는거지 말입니다.장단점을 사실로서 나열하는 극단적으로 객관적인 글만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다면 그건 더 이상 블로그로서의 근본적인 의미를 상실하겠지요. 도대체 뭐가 오만이라는건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오만이냐 아니냐로 갈리나요...

  9. 이걸편성할빠엔 2010.05.03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오브라더스나 차라리 편성시키는게 좋지, 아이돌 잔뜩 출연시키고, 내용은없고, 기사거리나 만들자는 내용에다가. 억지웃음에, 솔직히 대성이 분장한거 보자마자 욕나왔다! 대성이한테 욕한게 아니라 프로그램에 욕했다. 억지로 관계맺으려하고, 리얼이 아니면 리얼틱하게 하지말아라 어설프다. 하하는 한게 뭐야, 꽥꽥 소리나 지르고 맥이나 끊고 혼자 원맨쇼 프로그램인가.

  10. 다 보신분들 대단하시네.. 2010.05.03 15:59 address edit & del reply

    친구들포함 5명이서 봤는데 한 30분 봤나?
    전부다 "이게 뭐지?" 하는 생각만하고 채널돌렸습니다.;;

  11. 차라리 예능재방 2010.05.03 17:51 address edit & del reply

    해주거나 다른걸 편성하지..솔직히 소녀시대랑 조권 보려고 틀었지만..뭐 별로나오지도않고
    그냥 와쥐방송이었던듯...그냥 시끄러운소음방송에 불과했다고본다.

  12. ㅋㅋ 저 예능의 방송사가 sbs 2010.05.03 19:1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미 이것 한마디로 모든 이야기가 끝 아닌가요?

    sbs는 예능 진짜 못만드네.. 시사는 괜찮더만

  13. 빵가루 2010.05.07 03:37 address edit & del reply

    파일롯 프로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 하시는것과 같이 너무 산만하고 정신없고... 계속 꽥꽥 거리고.. 소리 지르다 끝난거 같습니다. 보고 나서도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는 프로였다는.. 본방은 절대로 보지 않을거 같습니다.

  14. 빵가루 2010.05.07 03:37 address edit & del reply

    파일롯 프로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 하시는것과 같이 너무 산만하고 정신없고... 계속 꽥꽥 거리고.. 소리 지르다 끝난거 같습니다. 보고 나서도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는 프로였다는.. 본방은 절대로 보지 않을거 같습니다.

  15. 그냥 2010.05.07 08:25 address edit & del reply

    별 의미 없이 시간죽이기엔 적당하다고 봤는데..ㅎㅎ

  16. ㅎㅎ 2010.05.07 21:02 address edit & del reply

    잼있었는데? ㅎㅎ
    정신없는 엠씨들과 아이돌크루?들이 묘하게 어울리던데..
    잼없었나요? ㅎㅎㅎ
    좀..젊게 사셈~~ ㅋㅋ

  17. 랩같지않은랩 2010.05.09 15:22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힙찔로서 동감

  18. 꼼퀴느님 2010.05.13 16:46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몽쇼 난잡하긴 했지만 괜찮았다고 봅니다ㅋㅋ

    특히 엄머가부탁해가 제일 잼있었음ㅎㅎ

    니콜한테 지누니가 전화할때 손발이 없어 지는줄 알았음ㅋㅋ

  19. 토순이 2010.05.23 16:15 address edit & del reply

    난 재밌던데....
    그렇게 별로였나??

  20. 너무 고정관념 2010.05.23 17:38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고정관념을 갖고계신것 같네요 저랑은 반대에요 전 이전같은 메인엠씨 뭐 이런것 보다도 좀 더 자유스런 그런 모습이 더 보기 좋았고 ㅋㅋ 하하와 몽이의 오바는 원래 그정도였어요~그리고 너무 비판적으로 보신게 아닌가 하네요~ 예능으로 충분히 재미있었어요~꼭 쇼라고해서 이야기만해야되는건 아니잖아요 ㅋㅋ 전 오히려 그런면에선 하하몽쇼 추천~

  21. 취향차이인듯 2010.05.23 23:58 address edit & del reply

    본방은 못보고 재방송 챙겨봤는데, 아이돌 아니면 안되는 프로그램같던데...
    누가 나오던지 랩시키고 할것도 아니고,진행도 누가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하하몽쇼,인데 정작 메인MC들이 게스트 당황시키는 것밖에 안하던데...
    빨리 컨셉을 잡던지..그 시간에 재밌는것 좀 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