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재'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9.22 '선덕여왕' 신라를 울린 칠숙과 유신의 비재 (58)
  2. 2009.09.17 선덕여왕, "내 아들 비담아, 잘 싸웠느니라" (156)
  3. 2009.09.16 '선덕여왕' 비담과 춘추, 두 문제아의 반항이 시작됐다! (62)
  4. 2009.09.08 '선덕여왕' 문노가 덕만의 여왕등극을 반대한 이유 (52)
2009.09.22 07:23




드라마 선덕여왕이 이번 35회를 기점으로 제3부를 여는 새로운 스토리 전개에 들어갔습니다. 제1부는 덕만공주의 출생의 비밀과 성장과정, 제2부 덕만공주의 신분회복으로 구분되겠지요. 제3부는 표면적으로는 덕만공주와 미실과의 권력대립이라는 큰 줄거리 선상에 있지만, 안으로는 거미줄 같은 인간관계의 헤게모니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고 있으니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더욱 큽니다. 속을 알 수 없는 김춘추(유승호), 두 얼굴 비담(김남길)의 속마음, 그리고 가야계 유신랑의 행보를 통해 선덕여왕의 인간관계가 더욱 더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회를 보면서 가장 감명깊었던 장면은 역시 유신랑의 풍월주 비재였습니다. 지난주 유신과 비담의 비재에 조작의혹을 제기하며 비재를 중지시켰던 원상화 칠숙공의 화랑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난 장면이기도 했는데요, 칠숙공은 이번회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해준 인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국선 문노와 칠숙은 무인의 몸과 검을 읽는 무사들 중에서도 고수들입니다. 비담과 유신의 비재를 지켜본 칠숙은 신성한 비재에서 승부조작을 하고도 화랑이라고 할 수 있냐며 비담과 유신에게 호통을 쳤지요. 그리고 문노에게 말합니다. "내가 이 승부를 잘못 본것라면 두눈을 찔러 무릎을 꿇고 사죄하겠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국선 문노에게 정면으로 묻습니다. " 이 대결이 정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만약 국선이 그리 말한다면 화랑은 끝난 것이요, 나 칠숙이 본 것을 국선께서는 보지 못한 것이요, 국선!"
이에 대해 문노는 한평생 검과 함께 한 화랑으로 승부가 석연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문노 역시 승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회의를 거듭한 결과 유신랑의 풍월주 선발 최종테스트에 직접 칠숙공이 나섭니다. 조건은 칠숙랑이 열번 공격을 하고 한 번이라도 유신랑이 막아낸다면 유신랑의 승리를 인정하겠다는 것이었지요. 사실 유신랑이 검에 대한 각성을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두 사람의 대결은 어른과 아이의 싸움입니다. 무의 경지가 하늘과 땅 차이라는 말이지요.
게다가 유신랑은 지금까지 최종 비재에 오르기까지 몇번의 대련을 통해 몸이 만신창이거든요. 두발로 서있을 수 있기는 할까 싶었는데 싸우겠다는 의지는 대단합니다. 부들거리는 손으로 목검을 잡고 칠숙랑의 공격을 받게 되지요. 물론 수없이 나뒹굴고 몇번이고 철퍼덕 나가떨어집니다. 목숨이 붙어있는게 신기할 정도에요. 칠숙랑이 전혀 봐주지를 않았거든요. 한번 두번 세번...결국 아홉번까지 쓰러지지요.
예상했던대로 아홉번의 대련이 오기까지 유신랑 많은 것을 보여주셨지요. 대련이 끝났나 싶으면 다시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또 몇대 맞고 쓰러져서 이제는 끝인가 보다 하고 돌아서면 또 꼼지락 거리며 일어서고... 7전8기 불굴의 의지였지요. 그리고 아홉번째 대련에서는 한참동안이나 시간을 끌고 일어나지를 못하지요. 이제는 끝났다며 이번 비담랑과 유신랑의 승부는 무효임을 막 선언하려는데 유신랑 마지막 힘을 다해 다시 검을 잡으려 꿈틀거립니다.
이때 화랑들 속에서 홀연히 들리는 외침, "버텨! 버텨내 유신, 쓰러지지마"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니 이게 누구신가요. 유신과는 숙명적인 적이었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15대 풍월주가 누구보다 되고 싶어한 보종랑이 아닙니까? 이어지는 알천랑의 응원 "유신랑, 견뎌내거라!"

그리고 이어지는 화랑들의 응원이 연무장을 가득 채웠지요. 적도 없고 아군도 없는 유신이라는 한 화랑에게 쏟아지는 응원의 함성은 결국 유신랑을 일어서게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 열번째 칠숙랑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유신랑은 더욱 강한 공격을 받고 쓰러졌지요. 목검까지 뎅그렁 부러져 버릴 정도로 칠숙랑의 공격은 강했습니다. 쓰러지면서 부러진 검을 칠숙랑의 명치를 향했나 싶은데,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고 유신랑은 그자리에서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지요.그리고 심사가 끝났다는 최종발표를 하려는 순간 칠숙랑이 연무장이 떠나가라 쩌렁쩌렁 말합니다.
"나의 패배요, 유신랑의 마지막 공격이 명치에 닿았고 만약 진검이었다면 명치를 꿰뜷었을 것이요. 유신랑의 승리요"
순간 연무장은 에헤라 디야 축제의 도가니가 돼버렸지요. 오랜만에 멋진 화랑의 모습을 보여준 보종랑까지 손을 들고 유신랑의 우승을 축하해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 장면을 보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유신랑의 불굴의 의지력도 대단했지만 그보다 멋진 분은 칠숙랑이었어요. 무인의 자격이 있는 진정 남자, 진정한 무사였으며 그가 화랑이었음을 각인 시켜준 장면이었거든요. 철저하게 미실의 사람임에도 그의 자존심, 화랑으로서의 자존심은 그 순간만은 그의 주군 미실도 잊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사람, 보종랑 역시 가슴이 뜨거운 신라의 화랑이었습니다. 버티라고, 쓰러지지 말라고 외친 보종랑의 응원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년 인간 김유신, 동료 화랑 유신랑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칠숙랑과 유신랑의 비재는 그 순간만은 정치도 권력도 개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번을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는 유신랑에 투혼에 대한 응원이었지요. 그 불굴의 정신, 임전무퇴의 정신이 바로 화랑도였으니까요. 비재가 끝난 후 아버지 설원공이 어째서 유신랑을 응원했느냐고 묻자 보종랑이 대답합니다. "화랑이니까요. 화랑이라면 누구나 그 광경을 보고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요.
문노도, 덕만공주도, 보종랑도 울었습니다. 연무장을 가득 메운 화랑과 낭도들을 울리고, 시청자들도 울리고, 심지어 미실마저 감동케 한 유신랑과 칠숙의 비재는 이번회 최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신라 젊은 이들 가슴을 뜨겁게 했던 화랑도, 그들은 그 가슴 뛰는 화랑의 기상를 품고 목숨을 마다하고 전장으로 달려 나갔겠지요. 황산벌싸움에서 계백장군을 향해 돌진한 어린 관창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바로 그것, 화랑의 정신으로 말입니다. 
패배를 인정했던 칠숙랑을 비롯해 정파를 떠나, 정쟁을 떠나 유신랑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며 응원하던 보종랑, 알천랑 그리고 연무장에서 비재를 지켜보던 모든 화랑과 낭도들은 오늘 만큼은 신라의 진정한 화랑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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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7 06:21




어제 갓쉰동님께서 올린 <미실 왜 비재에 진 보종에게 잘했다 했을까>를 읽고 갓쉰동님께 여성적인 관점에서 다른 글을 써보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저는 미실이 보종을 안아주며 "잘 싸웠느니라, 내 아들아" 했을때 다른 생각 하나를 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미실이 보종뿐만 아니라 비담에게도 이 말을 하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미실은 비담이 자기가 버린 아들 형종임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비재에서 진 보종랑을 찾아와 안아주었을 때 미실의 표정은 야릇합니다. 슬픔과 기쁨, 연민 비슷한 감정이 섞여있었거든요. 이때 미실은 비담이 자신이 버렸던 형종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있었습니다. 미실이 비담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는 몇가지 장면을 떠올려 보기로 하지요.
미실과 비담이 처음으로 만난 것은 나정에서 비담이 가면을 쓰고 제를 올리는 연극을 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미실은 비담을 불러 독대를 하지요. 비담은 분장가면을 벗어버리고 미실과 정면대결을 했고요. 그때부터 미실은 비담에게 관심이 많아집니다. 눈싸움에서도 말싸움에서도 미실은 비담의 마음을 읽지 못하거든요. 미실은 이런 인물에 관심도 크지만 경계를 합니다. 자신이 유용하게 쓸 수도 있지만 칼을 들이 댈수도 있는 인물이거든요.
총명하고 담력도 있는 비담이 흥미롭지만, 당시 정황상 비담을 죽이라는 명을 내리지요. 이제는 케케묵은 얘기가 돼버렸지만 천신황녀의 권위에 도전을 해왔기 때문에 불가피했었지요. 화형당할 위기에 때맞춰 일어난 일식으로 비담은 목숨을 구하게 되었구요. 자신의 핏줄이었기 때문인지, 자신을 닮은 눈빛때문인지, 그때부터 미실은 비담이라는 인물이 신경쓰이기 시작합니다. 
미실은 오랜 방황을 끝내려고 돌아왔다는 문노와 31회에서 오랜만에 대면을 합니다. 칠숙랑의 원상화 등극식에 국선 문노공이 죽방과 고도를 연무장에 패대기치면서 나타났던 것 기억날 겁니다. 당시 미실과 문노가 주고 받은 대화는 거칠부에게 명하여 국사를 편찬하게 한 일이며, 쌍음이 태어난 날 거칠부가 타계했다는 등에 관해서였지요. 그리고 문노가 자리를 뜨려할 때 미실은 "국선..."하고 부르고는 아니라며 그냥 가보라고 말을 삼켜버리지요.
문노가 돌아간 후 설원랑이 들어와 미실에게 묻습니다. 왜 형종에 대해서 묻지 않았느냐고요. 미실은 버린 아이에게 관심없다며 미련을 두지 않는다고 냉정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설원랑이 비담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하자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일축해 버렸지요. 설원랑은 개인적으로 비담 뒤를 캐고 있으니 설원랑도 비담이 형종일 거라는 심증은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후 미실은 비담이 문노가 거둔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눈썹만 꿈틀하고 태연자약하고 있었지만, 미실의 머리 속은 이때부터 문노와 비담의 관계를 열심히 추리하고 있었을 겁니다. 20여년이나 사라졌다가 홀연히 나타난 문노가 '떨거지 하나를 달고 왔다. 그런데 그 놈에게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나온다. 제 식솔들도 챙기지 않은 문노가 누군가를 거뒀다면 그 인물이 평범한 떨거지는 아니었을 것이다'라는 추측을 했겠지요.
미실은 이후 33회에서 자신이 미실과 폐위된 진지왕 사이에 태어난 형종이었음을 알고 황실서고를 나서던 비담과 마주치게 됩니다.
"네이름이 비담이라 했느냐? 문노의 제자였더냐? 문노가 잘 가르쳤구나, 배포도 있고 총명하고..." . 자신을 버린 어미인데 성격 까칠한 비담 입에서 고운 말이 나갈리는 없고 미실에게 빈정대지요. "새주님에 비할 바는 아니지요"라고요.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이지요. "스승님께서는 저를 못마땅해 합니다. 측은지심도 없고 못됐고, 비정하다고요"
그러자 미실은 비담에게 '측은지심도 없고 살생도 쉽게 생각한다는 것을 인정하냐'고 묻지요. 비담은 '측은지심도 없고, 살생을  쉽게 하는 것은 새주님도 그렇다던데...저는 살생을 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 웃음이 나오더라'고 능글능글 대답을 합니다. 미실은 그런 비담에게 "그래도 웃지는 말거라. 살짝 입꼬리만 올려. 그래야 강해 보인다"라며 어떻게 포스를 보여줘야 하는지 가르쳐 주지요.
이때 비담이 미실을 향해 분노와 조소를 실은 듯한 냉소를 짓는데, 미실도 비담의 섬뜩한 웃음에 놀라는 기색이었어요. 처음으로 엄마가 아들에게 가정교육을 시킨 셈인데 어째 대화내용이 씁쓸합니다. 그런데 이때 미실은 거의 비담에 대한 심증을 굳히는 듯 했어요. 왜냐면 비담과 헤어져 처소로 돌아온 미실은 큰 충격을 받은 듯 다리에 힘이 풀리는 모습으로 앉았거든요.
미실은 비재에서 준결승에 유신랑, 알천랑, 비담, 보종랑이 올라 갔다는 것을 보고 받고도 연무장에 가지 않습니다. 가장 볼만한 비재임에도 미실은 연무장을 찾아가지 않았지요. 아니 못했지요. 자기가 가장 총애하는 아들 보종랑과, "아가야, 어미는 니가 더이상 필요없다"며 어린 핏덩이인 채로 버렸던 또 다른 아들 비담...그녀는 어쩌면 누구도 응원할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겉으로야 보종랑이 우승을 하리라 확신했고 믿었지만, 자기가 낳은 두 아들이 싸우는 모습을 차마 볼 수는 없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비담과 보종랑의 비재 결과를 듣고 미실은 황망히 보종의 처소를 찾았습니다. 보종랑은 자신이 낳은 아들들 중에 미실이 가장 총애하는 기대주지요. 생각없는 하종에 비하면 늠름하고, 듬직하고, 영민하기(물론 권모술수와 간계에 능할 수도 있지요. 덕만공주의 입장에서는)까지 합니다.
만신창이가 된 아들 보종랑을 본 미실의 마음은 두가지가 교차합니다. 보종랑에 대한 실망과 서른번이나 넘게 참가해서 한 번도 진적이 없었던 아들의 무너진 자존심을 지켜보는 어미의 마음이었을 테지요. 그리고 보종랑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질책보다는 격려와 위로임을 미실도 알기에, 조용히 다가가 옷을 입혀주며 안아줍니다. "잘싸웠느니라, 내아들아"라면서요.
보종에게 있어 미실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두려움의 상징, 그리고 가장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지요. 목숨을 버리고서도 충성하고 싶은 주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미실과 마주하고 서있던 그는 죄책감과 두려움이 섞여있는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미실이 다가와 안아주었을 때 안겨있는 보종의 표정은 죄송함과 감사의 마음이라는 게 바로 읽혀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갓쉰동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더이상 중언부언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다만 미실의 마음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미실이 비담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있다는 속내를 확인시켜 준 것은 바로 고현정(미실)의 그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이었어요. 고현정, 즉 미실의 표정이 너무 복잡 미묘했거든요. 슬픔과 기쁨, 연민이 한꺼번에 읽어지는 표정이었는데, "잘싸웠느니라, 내아들아" 라는 말도 허공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그때 미실이었다면 제 마음도 같았을 것 같아요. 물론 보종도 잘싸웠고, 비재에서 진 보종에게 위로도 해주고 싶었겠지요. 하지만 또 다른 아들 비담에게도 칭찬을 하고 싶었던 게 어미의 마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에게는 보종도 비담도 아들임에는 분명하지요. 피를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만약 미실이 비담이 누구인지 확실한 심증이 없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보종! 아드님은 이 어미에게 실망을 주셨습니다. 어떻게 내 아드님께서 그따위 비담이라는 놈에게 졌다는 말입니까? 지금 이 어미에게 누가 풍월주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십니까? 목숨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이겼어야죠. 아드님이 이 미실의 일을 크게 망치셨습니다"
'가서 접시물에 코박고 죽어라'는 말은 못했었더라도 이런 식의 질책을 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상대가 비담이었기에 미실은 차마 그런 말을 못하지요. 보종을 안아주고 "잘싸웠느니라, 내 아들아"라며 굳이 '내 아들'이라고 말했던 것은 미실 마음에 있는 다른 아들 비담에게 한 말이기도 해요. 비록 야욕을 위해 버린 아들이었지만, 한번은 안아주고 싶은 아들이기도 했겠지요. 그래서 보종을 안고 있을때 미실은 마치 두사람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고, 허공을 향해 뱉는 듯한 말은 또 다른 아들, 비담에게도 해주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잘 싸웠느니라, 내 아들 비담아.."라고요. 비정한 미실이지만 마음 속에 실오라기만큼의 모정은 있지 않았을까요? 미실 그녀도 어미였으니까요.
*본문의 모든 캡쳐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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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6 08:15




수나라로 유학갔던 천명공주의 아들 김춘추(유승호)가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김춘추의 귀환으로 덕만공주의 남자들이 드디어 한자리에 모였네요. 일찌감치 공개된 비밀병기 비담역의 김남길이 선덕여왕 최고 인기남으로 등극했고, 선덕여왕 최종병기 김춘추역의 유승호는 수나라 유학생활이 너무 길어져 애를 태웠지만 잠깐의 등장으로도 인기가 하늘을 치솟네요. 심적으로 부담감도 컸을텐데 국민남동생 유승호의 첫등장부터 파란을 일으키며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진짜 꽃이야, 유승호 너무 이뻐, 너무 귀여워, 진정 완소남이야" 이런 등등의 소문인데 저도 그 소문에 한몫했네요. 이번 34회에서도 유승호를 지난회와 마찬가지로 간에 기별도 안갈 만큼 짧게짧게 보여주긴 했지만 화면에 나올 때만다 응큼스런 탄성만 질렀습니다.
그럼 절대완소남 유승호도 신라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셨으니 춘추공자 유승호가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가 보겠습니다.
이번 34회는 솔직히 지루했어요. 기다리던 비재도 숨막힐 정도의 절대무공 대결이 아닌 장기자랑 발표회 수준이었고, 춘추공자도 여행오느라 자꾸 힘들어 했거든요. 지루하니 중간과정 생락하고(비담이 화랑들 놀리러 다닌 일들이대부분이라 큰 내용은 없었어요) 바로 15대 풍월주를 선발하는 연무장으로 가야 겠네요.
공고된 대로 3차 비재는 무예겨루기에요. 경기 진행은 총 32명이 출전해서 최종 한명을 뽑는 토너먼트 방식이구요. 대련결과 유신랑, 알천랑, 보종랑, 비담랑이 준결승전에 올라갑니다. 참, 이번에 비담이 랑으로 승격했어요. 문노공의 제자로 인정받아 무명지도 대표로 비재에 참가를 했거든요. 무명지도는 문노가 연 문파로, 문도수는 총 1명(비담)인 그동안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파벌이에요.
준결승전은 먼저 유신랑과 알천랑의 비무로 시작되었습니다. 박빙의 접전이 오간 끝에 마지막에 "아아악~!" 하는 유신랑의 사자후에 알천랑 놀라 쓰러져 버렸지요. 결국은 바위치기 검법의 달인 유신랑이 비장한 표정연기 달인(?) 알천랑을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합니다. 승부가 끝난 후에는 패자에게 손을 내밀어 격하게 포옹하는 우정의 무대도 연출하면서, 사나이들간의 우정은 싸우면서 돈독해진다는 것을 보여주었지요. 아주 좋은 모습이에요. 승자 유신랑과 패자 알천랑의 진심이 묻어나왔으니 말입니다.

다음으로는 보종과 문제아 비담랑의 대결이 펼쳐졌지요. 이 두사람 어떤 사이인지 아시지요. 아버지는 다르나 한배에서 나온 동복형제들이잖아요. 그런데 둘은 신사적으로 싸우지는 않습니다. 시작은 비담이 먼저했지만 이렇게 싸우면 욕먹을 짓이에요. 바로 비열하게 싸워이기기 정석 2막2장쯤 되는 모래뿌리기입니다. 비담이 손으로 모래를 뿌리자 다음에는 보종랑도 발로 모래를 얼굴을 향해 뿌리는데 동내 조무래기들도 해서는 안되는 비열하고 옹졸한 방법이에요. 미실의 비열한 피는 어디가서도 속일 수는 없는 건가 싶어요.
그런데 비담랑의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나 봅니다. 보종이 연속해서 오른쪽만 공격을 하니..거의 보종랑의 우승이 확실해지고 있는데 비담은 어디선가 본듯한 운기조식의 자세를 취해요. 운기조식이란 몸의 기를 모으는 무인들의 기본적인 수련방법 중 하나에요. 이것도 고수들이 많이 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비담이 문노의 제자이니 운기조식방법도 제법 자세를 취합니다. 태견비슷한 손동작으로 기를 모으고 자세 잡아주시는데 이게 어디선가 본 듯 합니다.
이어서 비담은 마치 사마귀권법과 학권을 합해 놓은 것 같은 자세를 취하는데, 눈동냥으로 배운 문노공의  비밀권법이었나봐요. 문노도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보기만 하고도 익힌 것인가?'하고 감탄해마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에요. 아무튼 무슨 권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종랑을 한방에 보내 버립니다.
결국은 최종 결승전에 유신랑과 비담랑이 오르게 되었지요. 결승전은 다음날에 한다는데 비담은 부득부득 우겨서 유신랑과 당장 한판 뜨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비담랑은 화려하고 민첩한 자신의 몸놀림을 한발짝씩 늦추면서 자꾸 유신랑에세 허점을 노출시키려고 합니다.  무인은 무인의 몸을 읽는 재주가 있어요. 검을 쓰는 자도 마찬가지고요. 유신랑도 비담랑이 의도적으로 허점을 보인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제대로 안 싸우면 너 진짜 죽여버린다"면서 비담에게 경고하지만 비담은 "비재따위보다 너랑 덕만공주가 할일이 중요하다"며 빈틈 보여줄때 빨리 자기를 꺾어버리라고 하지요. 이때 비담의 무술을 눈여겨 보고 있던 칠숙랑이 승부조작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연무장을 혼란에 빠뜨려 버립니다. 승부조작인지 아닌지 국선 문노에게 판단하라며 문노까지 슬쩍 연루시키는데, 아마도 미실과의 사전회의가 있었나 봅니다.
어찌되었든 미실측이야 꿩먹고 알먹고거든요. 비담이 승리를 하면 그가 정식 화랑이 아니니 보종이 풍월주가 될 수도 있고, 만약 승부조작이라면 문노와 유신랑, 나아가 덕만공주의 얼굴에 먹칠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말도 많도 탈도 많은 15대 풍월주 선발은 다음주로 넘어갔네요. 결과는 1주후에 공개됩니다.

그럼 수려한 용모에 귀티가 자르르 흐르고, 슬픔반 장난기반 촉촉한 눈망울, 꽃같은 남자 춘추공 유승호는 어디쯤 오나 볼까요?
금오산을 넘었다는 춘추공은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인데도 '느리적 느리적 세월아 네월아~'입니다. 춘추공을 데리러 갔던 대남보 속이 부글부글 끓지요. 대남보는 지난번에 천명공주를 독화살로 죽게 한 미생의 아들이지요. 그때 미생이 춘추를 데려오라며 미생이 수나라로 빼돌려 다행히 목슴을 부지하고 살아남았네요.
그런데 춘추공자님 캐릭터를 단숨에 파악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가마를 타고 오면서도 멀미가 난다며 쉬어가자고 하고, 말도 못타 배우고 싶다해서 대남보가 가르쳐주려 하니 안장에 한번 앉아보기만 하고 고삐도 잡아보지도 않고 힘들다고 내려버리지를 않나, 한술떠서 말을 타서 피곤하니 여곽에 가서 쉬었다 가자고 하지를 않나... 이제보니 좀 맹랑하기도 하고 안하무인 같아 보이기도 하고 진짜 온실 속 왕자로만 자란 것 같기도 하고 좀 애매합니다.
제 생각이지만 춘추공이 일부러 지연작전으로 나가는 것 같습니다. 신라 돌아가는 상황이야 수나라에서도 수하들에게 대충은 이야기를 들었을테고, 춘추공은 아마도 미실과 덕만공주를 두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것 같은데 미실에게도 덕만공주에게도 귀여운 골치거리 하나 들어왔나 봅니다. 지금이야 귀여운 골치거리지만 절대로 춘추공을 무시하면 안되는 분이지요.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미래의 태종 무열왕이시니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춘추공은 아마 여러사람 피곤하게 할 모양인데 첫 희생타가 대남보네요. 여곽에서 쉬고 가자고 하고는 여곽을 빠져나와 연무장 주위에서 구경꾼들 사이에 섞여있으니 말입니다. 죽방에게 "나, 김춘추"라며 선선히 소개하는 것을 보니 일단 춘추공은 신비주의 인물은 아닌가 봐요. 유머스러우면서도 반항아적인 모습의 김춘추를 보여줄 것이라고 하는데 촉촉한 눈매를 보니 마음 속 깊은 슬픔도 보여줄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김춘추의 반항적인 모습을 보여주리라 짐작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아마 김춘추(유승호) 마음 속에도 신라의 꿈이 자리잡겠지요?
앞으로 드라마 '선덕여왕'은 비담과 춘추가 핵심인물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미실이 생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 비담과 이모인 덕만공주때문에 어머니 천명공주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춘추는 선덕여왕 최고의 문제아들입니다. 아무래도 두 문제아들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들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담의 반항은 야심까지 꿈틀거리고 있으니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춘추는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분풀이 하듯 덕만공주 속을 끓이게 할 것 같은데, 덕만공주가 아무리 이모라지만 오냐오냐 받아주면 버릇이 나빠질 것 같으니 문제네요.
그런데 이 두 문제아들에게는 속깊은 꿍꿍이가 있어 보이는데 앞으로 그 꿍꿍이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합니다. 선덕여왕의 남은 이야기의 가장 중심인물이 될 것으로 보이는 두 매력남들이 어떤 사고를 치며 덕만공주와 미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게 될 지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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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8 07:35




국선 문노와 칠숙이 드라마 '선덕여왕'에 전면으로 등장하면서 극의 흐름도 복잡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선덕여왕' 31회는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이후 다시 만난 덕만공주와 소화의 재회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는데요, 갖은 고생으로 몸도 마음도 크게 성장한 덕만공주가 "엄마, 왜 이제야 왔느냐"며 부둥켜 우는 장면에서는 어머니 앞에서만은 힘든 일 다 투정해 내고 싶은 자식의 마음이 엿보여서 시청자들 마음도 짠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회 오랜 은둔을 끝낸 문노의 등장은 진흥대제의 계시에 관한 진실, 미실과 문노의 대립, 문노와 칠숙의 대립, 화랑과의 관계 등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보니 '선덕여왕'의 흐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문노로 말할 것 같으면 '북두의 별 일곱 중 하나가 갈라져 둘이 되는 날 미실에 대적할 이가 오리라'는 진흥왕의 계시를 직접 받은 인물로, 쌍둥이 출생과 함께 쌍둥이 한쪽을 데리고 홀연히 신라에서 사라져 버린 인물이지요. 문노가 무슨 연유로 덕만공주와 비담(진지왕과 미실 사이의 아들)을 키우고자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이 되고 있지 않으나, 이 또한 진흥왕의 계시와 무관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문노는 덕만공주과 비담을 혼인을 시켜 비담을 왕위로 세우고 싶어했으니 진흥왕의 계시가 문노가 두사람을 거두고자 했던 이유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문노의 계획은 신라의 권력 다툼의 소용돌이에 덕만을 내몰고 싶지 않았던 소화에 의해 물거품이 돼버렸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운명이란 거스를 수가 없는 것인지 소화의 노력에도 덕만은 신라에 돌아와 공주신분을 회복했고, 덕만이 신라에 오게 된 연유 또한 문노를 만나기 위함이었으니 문노와 덕만의 인연은 거역할 수 없는 운명같은 것이 엿보입니다.
국선 문노의 출현은 미실 측에서는 자기에게 충성하고 있는 화랑들의 세력 와해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국선이라는 자리는 화랑들의 최고 우두머리 사령관이지요. 현재 문노를 견제할 무술고수는 신라에서 칠숙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따라서 미실은 자기의 권력핵심 중 하나인 화랑 세력을 세력화 하고자 칠숙에게 화랑의 무술을 담당하는 원상화 자리에 앉을 것을 권유하고 비어있는 국선 자리에도 칠숙을 앉히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또한 비재를 열어 자신의 아들 보종을 풍월주에 앉혀 화랑을 자신의 세력으로 완전히 장악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미실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으며 칠숙의 원상화 등극식에 맞춰 문노가 오랜 은둔 생활을 청산하고 나타납니다. 덕만이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한다는 제자 비담의 말과 문노의 등장이 무관해 보이지 않은데 덕만이 여왕의 자리에 등극하는데 문노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문노는 황실과 신라의 안위를 위해 자신을 나타내야 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노의 등장을 가장 반기는 인물은 덕만공주입니다. 계림으로 온 이유가 바로 문노였기 때문이지요. 문노가 생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계림까지 왔던 덕만은 문노를 만나 든든하다고 말합니다. 문노를 찾아 올 때부터 아버지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지금도 아버지 같다면서 말이지요. 이에 문노의 반응은 시크하기만 합니다.
문노는 덕만을 만나 덕만공주에게 왕이 되는 것에는 동의를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시청자들은 당황스럽지요. 미실의 손에서 구해왔던 쌍둥이 한쪽, 엄연히 말하면 신라의 마지막 성골인 덕만공주가 왕이 되는 것에 동의를 할 수 없다고 하니 말입니다. '네가 공주신분을 회복한 방법이 미실의 신권을 공격해 백성들에게 돌려주고 비문도 조작을 해서 공주가 되었더구나' 하면서 말이지요. 일단 방법적인 면에서 권모술수를 썼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겠지요. 저는 덕만의 지략만을 칭찬했는데 문노는 다른 면도 지적해주니 통찰력 역시 한수, 아니 몇수 위십니다.
그리고 덕만에게 묻습니다. "왕이 무어라 생각하십니까? 신라 왕의 대업은 무엇입니까?"
문노의 질문은 두가지 입니다. '왕이 될 자의 자질'과 한나라의 주인으로서 '왕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은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왜 덕만공주가 왕이 되는 것에 동의를 할 수 없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덕만이 공주신분을 회복하고 왕이 된다고 했을때 문노가 우려하는 점은 보복정치의 경계였습니다. 덕만이 공주신분을 회복한 것 역시 미실에 대한 보복에서 였고, 왕이 되고자 함도 미실의 권력을 빼앗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일침인 셈이지요. 그리고 문노는 덕만의 분노에 대한 성격을 지적해 줍니다. '니가 미실에 분노해서 미실과 끝장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왕까지 되겠다는 모양인데 그 동기가 불순하니 제대로 된 왕이 될 수 있겠느냐'는 그런 의미였겠지요.
문노의 지적은 신라의 정치속 이야기였지만 오늘 우리의 정치에 대한 일갈이라 생각합니다. 보복으로 얼룩진 우리 정치사와 결코 무관해 보이지 않으니 말입니다. 분노는 보복을 낳고 보복은 또 다른 분노를 낳고...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보복정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숨어있다고 생각되더군요.
문노의 본심은 아직은 구름 속에 숨어있지만, 표면적으로는 덕만을 지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문노만이 알고 있겠지만 문노가 왜 덕만공주가 왕이 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는지 제 나름대로 몇가지 이유를 유추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문노는 왕이 되고자 하는 덕만공주의 동기에 동의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덕만공주의 동기는 분노에서 출발을 했기 때문이었지요. 버려진 공주의 삶, 칠숙이라는 킬러 배후였던 미실로부터의 생명의 위협, 언니 천명공주의 죽음 등으로 덕만이 가지고 있는 미실에 대한 복수심을 경계한 것이지요.  
둘째, 문노는 덕만공주에게 왕의 자질이 있는지 검증받지 못했습니다. 덕만공주가 공주신분을 회복한 방법은 미실과 한치 다를 바 없는 권모술수였기 때문이었지요. 아마 문노가 덕만공주에게 실망했던 부분은 이 방법적인 문제였지 않나 생각됩니다. 권모술수로 신분을 회복한 덕만공주가 왕좌를 위해서 역시 권모술수를 꾀한다면 왕의 자질에서는 더욱더 함량미달이니까요.  
셋째, 문노는 덕만공주에게 왕이라는 자리가 어떤 것인지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왕이라는 자리는 신라에 있어서는 혈통에 따르는 왕위세습이었지만, 덕만은 왕이 가져야 할 군주의 소양에 대한 교육은 받지 못한 인물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천명공주는 어려서부터 황실이라는 것이, 황권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교육을 받아온 인물이었지요. 황실은 밖으로는 백성을 다스려야 했지만, 안으로는 황실을 이어갈 자식교육을 시켜 왔는데 덕만공주는 황실의 교육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던 인물입니다. 그야말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버린 꼴이었을지도 모르지요. 문노나 미실의 입장에서는...
넷째, 덕만공주는 신라 왕들이 대외적으로 신라를 어떤 나라로 세우고자 했음을 모르고 있습니다. 신라는 여전히 고구려와 특히 수나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라였습니다. 당시 수나라에서 신라를 보는 시각은 한 나라라기 보다는 부족연합체 정도였을 것입니다. 신라라는 국호를 세운 것도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거든요. 신라라는 국호는 새로이 사방으로 뻗어나간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사방이라함은 진흥왕의 순수비를 통해서 보여지듯이 아마 주위 강대국들에 대해 자립국이라는 위상을 세우겠다는 의미로 여겨집니다. 신라 국호 의미에 내포된 진흥대제가 이루고자 했던 위업을 덕만공주가 이어갈 지 의문이 들었을 것입니다.
다섯째, 이는 상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문노는 아마 모계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황후가 아닌 여왕이라는 자리는 통치권력에 있어 상당히 민감할 수 있지요. 미실의 궁극적인 목표는 황후였습니다. 미실 역시 최고의 권력을 탐하지만 감히 황제의 자리는 넘보지 못했지요. 실세를 잡고 허수아비 황제를 내세워 정치를 좌지우지 하던지 당시 권력의 상징은 황제였습니다. 남자가 아닌 여자가 왕위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문노는 어쩌면 남성중심의 통치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비담과 혼인을 시키고자 한 이유도 남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계인 것 같아보이니까요.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또다른 이유들이 밝혀지겠지만 문노도 마음 속으로는 덕만에게 적대적이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문노는 덕만공주가 왕이 되는 것에 동의를 하지않지만 덕만공주를 향해 한가지는 열어둡니다. 미실보다 무엇이 더 나은지 증명해 보이라면서 말이지요. 덕만공주가 미실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문노 역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이겠지요. 홀연히 사라지셨다가 몇회만에 등장하시면서 많은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선 문노공은 덕만공주의 왕위 등극에 걸림돌이 될지 주춧돌이 될지 드라마 '선덕여왕'의 핵심 키워드임에는 분명하니 쭉 지켜보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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