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꾸똥꾸'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0.02.24 '지붕뚫고 하이킥' 세경의 수호천사, 해리와 준혁 (23)
  2. 2010.02.10 '지붕뚫고 하이킥' 정음 항의황, 의미심장했던 이유 (46)
  3. 2010.01.26 '하이킥' 유치 자옥vs분노 해리의 대결, 왜? (31)
  4. 2010.01.15 '하이킥' 세경의 눈물, 잔인하고 미웠다 (30)
  5. 2010.01.12 '하이킥' 황혼의 로맨스 순재-자옥커플, 무엇이 문제인가? (31)
2010.02.24 10:52




지붕뚫고 하이킥 108회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가지 훈훈한 사건들을 터뜨려 주었어요. 순재옹와 자옥샘의 닭살작렬하는 예비노부부 모습과 대조적으로 티격태격 권태기 커플 현경과 보석의 온천여행이 재미를 주었지요. 온천으로 향하는 차에서부터 관광지에서까지 툭탁거리기만 하던 현경과 보석은 호텔에서 순재옹이 자옥샘과 달달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짧은 시간 삐리리 모드로 들어가더니 현경이 임신을 했다네요. 순재옹 집에 큰 경사가 생겼어요.  계산해보니 첫째 준혁과 무려 20살차이가 날 것 같네요. 종방을 앞두고 순재옹네 집에 감도는 따스한 봄기운때문에 겨우내 세경때문에 울고 안타까워했던 마음도 눈 녹듯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빵꾸똥꾸 해리가 놀라울 정도로 달라지고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사실 해리는 달라진 것이 아니라 해리의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지도 몰라요. 해리가 원래부터 나쁜 아이는 아니었지요. 해리의 중요한 인격형성 시기에 가족들의 무관심과 해리의 욕심많은 성격 부작용으로 해리가 버릇없는 아이로 성장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자기 밖에 모르는 해리도 이제는 다른 사람의 아픔과 사랑을 배워가고 있어요. 세경자매가 순재옹네 집에 들어 온 이후 위기감으로 더욱 공격적이고 심술쟁이 성격을 보여 주었던 해리가 나눌 줄 아는 해리로 변해가고 있어요.
성북동 일대에 밤길 여성을 노리는 폭행범이 나타나 피해여성이 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준혁은 세경이 걱정이 됩니다. 집앞 쓰레기를 버릴 때도, 수퍼에 갈때도 밀착 보호하는 준혁이에요. 세경에게 아예 밖에도 나가지 말라고 하지요. 누나는 특히 조심해야 된다면서 "누나는 예쁘니까" 라고는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라하는 준혁이에요. 세경도 준혁의 말에 배시시 웃느느데, 요즘들어 자꾸 두 사람이 알콩달콩 이뻐 보입니다. 준혁을 향해 웃어주는 세경도 여자로서가 아닌 누나로서의 미소를 지어 주었다고 할지라도 보기 좋은 두 사람이에요.
그런데 뜨거운 코코아를 잔을 해리가 밀치면서 그만 세경이 발등에 화상을 입고 물집이 잡혔어요.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해리도 속상한 모양인지 걱정되는 눈빛이에요. 신애가 세경에게 병원에 가보자고 하지만, 세경은 그렇게 많이 다치지 않았다고 괜찮다고 합니다. 신애는 돈이 없어서 그러는 거냐고 묻지만 세경이 그렇지 않다고 하지요.
그런데 정말 성북동 일대에 혼자 다니는 여자를 노리는 나쁜 놈이 있었나 봅니다. 누군가 자꾸 세경이를 미행하는 느낌이에요. 그때마다 수호천사 준혁이 짠하고 나타나 함께 동행해 주어서 범인은 좀처럼 세경에게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경이 수퍼에 간장을 사러 나가자 대문을 나서는 세경이에게 다시 수호천사 준혁이 따라 붙습니다. 저녁이라 혼자 다니면 안된다면서요. 아무튼 준혁이는 세경이가 집에서 한발자국만 나가도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나 봅니다. 수퍼에 가던 준혁과 세경은 세호를 만났지요. 학원에서 특강이 있는 날이라며 준혁을 데리러 가려던 참이었다고 합니다. 수퍼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준혁을 겨우 설득시켜 학원으로 보내는 세경이에요. 
세호와 학원을 가던 준혁은 신호등에서 여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수퍼근처에 이상한 남자가 있다고 어쩌고 저쩌고...놀란 준혁은 빛의 속도로 세경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가슴은 콩닥콩닥 미칠 정도로 세경이 걱정되는 준혁이에요. 속으로 얼마나 후회를 하고 있었는지 달리는 준혁의 표정에서도 보이더라고요. "에이, 학원특강이고 뭐고 누나를 끝까지 데려다 주고 갔어야 했는데....'
준혁과 헤어져 수퍼로 향하는 세경은 뒤에서 누군가가 따라오는 듯한 낌새에 놀라 뒤를 돌아 왔지요. 엥~ 이게 누구? 해리가 분홍저금통을 들고 서있는 거였어요. "이걸로 병원 가서 발 흉터 안남게 해달라고 그래, 내일 병원 가봐" 라며 해리가 세경에게 저금통을 내미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글 돌았어요.
지난 번 신애 생일에도 밤중에 제과점으로 저금통을 들고 달려가 케잌을 사왔던 해리였지요. 돈 없어서 병원에 못 가는  줄 알고 걱정해 준 해리가 너무 기특하고 고마운 세경이에요. 해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이걸 왜 밖에서 줄려고 그랬냐고 물으니 "꾸질꾸질 신신애 볼까봐" 그랬다고 대답하지요. 신애에게 말하지 말라면서...
맛있는 갈비찜 해주겠다는 말에 해리의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지고, 세경과 해리는 다정하게 자매처럼 집으로 향합니다. 때마침 숨을 헉헉거리며 달려 온 준혁이 해리와 세경을 보고 흠칫 놀라는데, 해리 말이 더 걸작입니다. "바보스럽게 왜 그렇게 뛰어 다니느냐"고요.
알고 보니 해리는 종일 세경에게 저금통을 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는데, 그때마다 준혁이 방해를 했었어요. 낮에도 장에 가는 세경 뒤를 쫓아 저금통을 주려는 순간 "누나!"라며 준혁이 등장하지를 않나, 간장 사러 가는 세경이를 따라 가려고, 코코아 타달라고 떼까지 쓰며 미리 대기하고 있었는데 따라 나오지를 않나, 아무튼 세경에게 저금통을 줄 기회를 안주는 준혁오빠가 얄미웠을 거예요.

그런데 폭행범이 있기는 있었나 봐요. 범인이 밤길을 혼자가는 긴생머리 여자를 미행하는데, 긴생머리 여자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뒤로 발라당 넘어질 뻔했네요. 국민할매 김태원씨가 까메오로 출연해 주셨어요. 전혀 모르고 있었던 터라 아주 자지러지게 웃었어요.
저는 이번회 하이킥을 보면서 착한 해리의 변화가 너무나 기뻤어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사실 가장 변화에 관심을 가졌던 캐릭터가 해리였거든요. 해리는 실수로 뜨거운 코코아를 세경 발에 엎지르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걱정이 된 해리가 몰래 세경 방문앞에서 들어보니 신애가 흉터남겠다고 돈 없어서 병원 안가느냐고 걱정하는 소리가 들리지요. 예전의 해리라면 일부러 그러지도 않았는데 하고 오히려 해리가 벌컥 화를 냈을 수도 있었을텐데 해리는 방으로 올라가 저금통을 가지고 내려 왔지요. 그리고는 세경에게 저금통을 전해 줄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거였어요. 그동안 수퍼가는 세경 뒤의 음산한 미행자가 해리였어요. 그때마다 준혁이 나타나는 바람에 해리는 숨어야 했고요. 그러고 보니 해리와 준혁이 세경의 수호천사가 되 준 하루였네요.
아직은 미안하다고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 해리, 하지만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하는 해리가 정말 기특해요. 신애 앞에서는 자존심에, 쑥스러움에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어색하지만, 세경을 걱정해 주는 마음이 너무 예쁘고 해리가 달라졌다는 것이 기쁩니다.
세경의 발에 흉터가 남을까봐, 혹시나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가나 싶어 저금통을 주려고 하루종일 세경이 뒤만 따라다녔을 해리를 생각하니 기분좋은 웃음이 나와요. 어린 마음에 얼마나 애가 탔을까 싶어요.
자신밖에 모르는 욕심꾸러기 심술쟁이 해리, "남의 집에서 식모살이나 하는 꾸질이 주제에" 라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뱉었던 해리가 정말 착한 해리, 마음 따뜻한 해리로 변해 가고 있네요. 해리네 집에 따뜻한 봄소식처럼 좋은 일들만 있어서 흐뭇했던 하이킥이었어요. 현경의 임신으로 동생이 생기면 해리는 아마 더 착한 아이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동생과 사랑을 나눌 줄도 아는, 그리고 세경이가 신애를 보살피는 것처럼 해리도 좋은 언니 혹은 누나가 될 것 같아요.

*기쁜소식: 우리 김연아 선수가 78.50으로 현재 선두입니다. 너무 환상적이었어요. 다들 보셨지요? 정말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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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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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신려울 2010.02.24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도 잠시 재방송을 보았는데....
    자주 안보는 프로다 보니 딱히 뭐라 말씀을 들릴수가 없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3. *저녁노을* 2010.02.24 11: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점점 변해가야지요. 아직 어린데...ㅎㅎ

    잘 보고 갑니다.

  4. Phoebe Chung 2010.02.24 11: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심술꾸러기들이 마음속은 따뜻한것 같아요. 스쿠루지도 그랬고...ㅎㅎㅎ

  5. 감자꿈 2010.02.24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해리의 변해가는 모습이 가슴을 따뜻하게 합니다.
    이제 동생까지 생기면 확 어른스러워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

  6. 못된준코 2010.02.24 12: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번껀 못봤는데..김태원씨가 출연했군요. 재미있었겠어요.
    초록누리님의..포스트로나마..재밌게 보고 갑니다.

    오늘 날씨...굿이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7. KEN.C 2010.02.24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어제도 못봤는데, 점심 먹고 바로 와서 보니 역시 좋습니다. ㅎㅎ
    김태원 나오는거 알았다면 볼걸 빵빵 터지는데 ㅋㅋㅋ
    감사드려요 ^^

  8. 뽀글 2010.02.24 13:1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따뜻한 해리마음을 또 보았어요^^;;
    우리 해리가 점점 사랑의표현을 배워가나봐요^^;;
    그리고 김태원에서 한번더 대박이였지요~ㅎㅎ

  9. 홍천댁이윤영 2010.02.24 14:4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봤는 데.. 정말 기대되네요.. 김태원장면도 그렇고 해리도 그렇고 ^^

  10. 안녕!프란체스카 2010.02.24 15: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해리가 저금통을 주는 순간에 눈물이 핑돌았어요...
    그리고 감태원씨가 나오는장면은 진짜 웃겼답니다.
    우리를 웃게하고 울리기도하는 하이킥 너무 좋아요~~

  11. 트루하트 2010.02.24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해리의 변화가 반갑네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신애의 캐릭터가 점점 병풍으로 전락하고 있어서 안타까워요.
    처음 김 PD의 구상에서는 중요 캐랙터였던 것 같은데...이야기가 러브라인 위주로 흘러가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요즘 하이킥은 초반의 재기 발랄하고 위트가 넘쳤던 그러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던 에피소드들이 러브라인 중심으로 흐르면서 가려진 것 같아서 좀 안타까워요.

    누리님은 캐나다에서 더 생생하게 우리 선수들의 선전하는 모습을 보시겠네요. 부러워요...
    오늘 이승훈 선수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연아선수도 내일 모레 프리에서 후회없는 경기 했으면 하고요...

  12. 날아라뽀 2010.02.24 16: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착한 세경이... 그래서 더 안타까워요.ㅠ

  13. 드자이너김군 2010.02.24 17: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각각의 캐릭터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읽으니까 더욱 가슴에 와 닿는군요.

  14. 2010.02.24 17:1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펨께 2010.02.24 18:50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건 수요일 되세요.

  16. 내영아 2010.02.24 19:5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잘지내셨나요?
    넘 오랜만이죠. ^^;;;

    오늘 김연아 선수가 넘 잘해줘서 무척 기쁜하루였습니다.
    캐나다 한인분들도 무척 좋아하셨겠어요.
    금메달 기원과 함께 초록누리님의 행복도 함께 빕니다. ^^

  17. 둔필승총 2010.02.24 20:54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두 개의 올림픽 신기록!!
    이승훈, 김연아.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 딸입니다.
    그래서 좀 바빴답니다.^^

  18. 라오니스 2010.02.24 21: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일이 많아서 하이킥을 못 보고 있는데...
    초록누리님 덕분에 좋은 소식 듣게 됩니다....
    해리와 준혁의 모습이 보기 좋은데요... ㅎㅎ

  19. 탐진강 2010.02.24 21: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연아 경기 나중에 봤는데 엄청나더군요

  20. 새라새 2010.02.25 05: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봄비오는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21. 헝 ; 2010.02.25 12:42 address edit & del reply

    해리의 저 저금통이... 사랑의 저금통이 더군요 ㅠ 저번에 신애생일이란거 알았을때도 저 저금통을 털어서 케잌을 사고 ㅠㅠㅠ 이번엔 세경 치료까지 ㅠㅠㅠ( 뭐 해리잘못이긴 했지만 ㅎㅎ )

2010.02.10 06:32




지붕뚫고 하이킥이 벌써 100회를 맞았습니다. 100회를 맞아 뭔가 특별한 에피소드를 준비했을까 기대를 했는데, 뼈있는 의미가 숨어있었던 정말 특별한 특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특집입니다. 이제는 전 사장이라고 해야겠네요. 엄기영 전 MBC사장 사퇴 기사를 접하고, 뒤숭숭하고 참담한 패배감도 들었던 날, 공교롭게도 하이킥이 100회가 방송되었어요.
신애의 생일과 정의의 수퍼우먼 항의 황이 된 정음의 에피소드였는데, 신애의 생일을 챙겨 준 예쁜 해리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지요. 두 아이들이 엔딩장면에 케익크림을 얼굴에 묻히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니, 해리에게도 신애에게도 자매같은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행복해졌어요.
지난 회 즐겁게 보다가 마지막 우울모드로 돌입하게 해버렸던 세경의 눈물때문에 짜증도 났었는데, 이번회는 항의 황때문에 웃고 볼 수만은 없었어요. 몇시간전의 엄기영 사장의 불끈 쥔 손이 오버랩되면서, 가슴에 항의 황정음 못지않는 분노가 치밀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100회 특집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이 시대 우리가 찾아야 할 모습이 항의 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정음이 정의의 항의 황으로 탄생하게 된 계기는 동네 음식점에서 배달시킨 밥때문이었지요. 누군가 먹다 남긴 쉰밥 찌끄러기를 모아서 배달해 준 거예요. 광수가 항의 전화를 했지만, 아주머니가 아파서 밥을 못했다는 얘기에 마음만 약해지고, 급기야는 몸조리 잘하라는 친절한 인사까지 하고 전화를 끊었지요. 화가 벌컥벌컥 난 정음이 다시 전화를 해서 "동네장사 이렇게 하느냐?" 며 새밥에 닭볶음탕까지 서비스로 받게 되었어요.
밖에서 들어 온 자옥이 누군가 집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갔다고 속상해 하는데, 골목에 설치된 CCTV가 고장나서 범인을 잡을 수가 없다네요. 구청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해 주지 않고요. 항의 황 정음이 가만 있을리가 없지요. 구청에 전화를 하니 담당부서가 아니라는 대답만 반복됩니다. 이런 일 저도 겪었는데, 정말 짜증 제대로지요. 이대로 물러설 수 없는 정음이에요. 구청으로 돌진한 정음은 구청장에게 정식으로 항의하고, 다음주에 고쳐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아왔지요. 동네에서는 항의 황의 눈부신 활약으로 벌써 유명인사가 되었고요. 자옥네 식구들은 정음을 국회로 보내자고 까지 정음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지요. 
그런데 정음의 동네에 귀신도 못잡는다는 바바리맨이 나타난다는 인나의 제보가 들어왔어요. 병원에 가려고 집을 나선 정음은 문제의 바바리맨을 만나게 되었지요. 지나가던 학생들과 아주머니들이 놀라 떨고 있는데, 정음은 눈도 까딱않고 바바리맨을 쫓아버립니다. 볼 것도 없는 사람이라네요.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ㅎㅎ.
정음이 바바리맨을 퇴치한 일은 인터넷에 만화로 올려지고, 정음은 힘든일 있을 때 나타나는 정의의 여기사 항의 황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어요. 힘든일이 있을 때마다 어디선가 나타나 도와주는 우리들의 친구 짱가처럼요.
항의황 인기캐릭터로 급부상했는데도 정음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지훈이 하루종일 연락도 없기 때문이에요. 병원동료가 지훈이 낙도의료봉사를 떠났다고 말해주자, 정음은 분노폭발 일보직전이에요. 여자친구인데도 이렇게 한마디 말도 없이, 흔한 문자하나 날려주지 않은 지훈이 괘씸하지요. 만나면 아주 요절을 내버릴 태세에요.
낙도에 갔던 지훈이 돌아왔는데 몰골을 보니 면도도 못한 초췌한 모습이었지요. 그래도 정음이 보고 싶어서 달려왔나 봅니다. 지훈을 본 정음이 여자친구에게 전화도 안하고, 문자도 없고 어짜고 저짜고 속사포 항의를 하는데, 지훈의 공격에 주춤해 버리지요. 뽀뽀 한방, 그래도 정음이 화가 풀리지 않지요. 다시 뽀뽀 한방. 
"계속 이렇게 찔끔찔끔 뽀뽀만 할거에요?" 흐악흐악~앙큼한 정음이 원하는 게 따로 있었네요. 이번에는 진하고 달콤한, 그리고 긴 키스를 해 주었지요. 지훈의 키스에 화를 누그러 뜨리고 급 헐렐레 좋아 죽는 정음입니다. 꼭 껴안아 주며 지훈이 "보고 싶었어요" 라는 한마디에 정음은 무장해제되어 버렸어요. 천하의 항의 황도 지훈의 키스와 보고 싶었다는 달달한 말을 이길 수는 없었겠지요.  이제는 너무나 알콩달콩 예쁜 두사람이어서 하이킥 종영전에 꼭 결혼시켜주고 싶은 커플이에요. 사실 하이킥 중반까지는 지훈-세경라인을 응원했었는데, 지금은 지훈-정음라인이 깨지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예쁘게 사랑을 하는 두 사람때문에 흐뭇하고, 또 해리가 저금통까지 가져가서 신애 생일 케익을 사다 주고 정말 훈훈한 하이킥이었지만, 가슴 한켠에는 항의 황이 우리가 찾아야 할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반성도 하고, 화도 났습니다. 손석희, 신경민 앵커에 이어 엄기영 사장까지 이렇게 힘없이 무너지고 말아야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YTN, KBS, MBC 언론을 장악하고, 다음은 무엇을 장악할지 공안정국보다 무서운 정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판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에요. 비판할 수 없게 만드는 정치는 민주주의를 포기하겠다는 뜻같아 보입니다, 정말 무섭네요. 김주하앵커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 저도 기사를 통해 접했어요. "저를 지키고 싶습니다.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지키고 싶습니다" 
어디선가 누구에게 항의할 일 생기면/  항의황 엄청난 기운이 (야!)/  틀림없이 틀림없이 항의한다
잘못된 건 못 참는다/  우리 동네를 누벼라/  씩씩하게 항의도 잘 한다
항의! 항의! 우리들의 항의황~/  당당하게 항의할 일 찾는다/  항의! 항의! 우리들의 항의황~

MBC 지붕뚫고 하이킥 항의 황의 캐릭터는 단순히 드라마속 에피소드의 웃음장치라고 웃고 넘기기가 어렵네요. 물론 드라마를 보고 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가 제대로 항의를 하고 살고 있는지, 우리가 항의할 방법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이렇게 방송사를 상대로 총성없는 총을 쏘고, 칼날을 들이대는 시국이 정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답답하기 그지 없네요. 당당하게 항의할 일 찾는다는 '항의 황'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간절합니다. MBC 지붕뜷고 하이킥 소속 항의황에게 응원 한마디 덧붙입니다. "힘내라! 항의 황, 우리가 함께 지킨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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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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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assel 2010.02.10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젠 해리가 신애축하해준다고 저금통 깨서 케익사온게 감동적

  3. 쿠키 2010.02.10 10:29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속 이렇게 멋진 항의 황이 아무도 안할려는 **찬양 드라마 자이언트를 찍는다니 슬프네요...

  4. 빨간來福 2010.02.10 10: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제대로 항의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러다 어떻게 될런지......

  5. 역시 하이킥 ㅎㅎ 2010.02.10 10:39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하이킥 입니다.. 정음이는 뭘 해도 소화를 잘 해내네~~ㅎㅎㅎ

  6. Phoebe Chung 2010.02.10 10: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나게 읽었는데 마음은 씁쓸 하네요. 아자아자 !!!힘내요.^^

  7. 둔필승총 2010.02.10 10:46 address edit & del reply

    아우, 후배가 찾아와 결국 100회를 놓쳤군요.
    누리님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8. Uplus 공식 블로그 2010.02.10 11: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마지막 사진을 보니 더욱 사태가 오버랩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초록누리님 :-)

  9. 2010.02.10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우유 2010.02.10 12:30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어제 신애 생일 챙겨주는 해리랑 좋아하는 신애 둘 모습 너무 보기 좋았어요^^ㅎ

  11. 정민채 2010.02.10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글 이렇게 열심히 읽은 건 처음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 명퇴 2010.02.10 13:31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닉넴이 명박퇴진희망에서-명퇴였는데...
    닉넴을 바꾸고 싶네요.
    명퉤!
    무슨뜻인지 아시겠지요?
    하이킥을 일주일 동안 재방송스페셜을 보면서 딸이랑 투덜투덜댔는데,,,
    오늘 100회특집으로 지난 1주일동안의 섭섭함을 한방에 날려버렸습니다.
    엄청 감동먹은 100회특집
    맨날 괴롭히기만 했던 해리의 신애생일 챙겨주는 마음씀씀이,
    연락없이 낙도봉사갔다고 속사포처럼 불만표시하던 정음에게 지훈의 사랑스런 뽀뽀 3번
    너무 달콤하지 않아요?

  13. 엄기영사장님 2010.02.10 15:29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분이신데... 안타깝네요

  14. 안녕!프란체스카 2010.02.10 18:18 address edit & del reply

    항의 황!!!
    패러디 만화 너무 재밌었어요^^

  15. 털보아찌 2010.02.10 21: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여전히 드라마가 인기를 누리고 있군요.
    한동안 못봐서 아쉬운데, 초록누리님의 리뷰로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16. 탐진강 2010.02.10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엄기영 사장의 불끈 쥔 주먹이 가슴아프게 합니다.
    정말 비판도 못하는 나라는 독재국가이지요

  17. 베짱이세실 2010.02.11 00: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드라마와 mbc사태의 문제를 절묘하게 엮으셨네요.
    그나저나 전 100회인 줄도 몰랐었네요.
    처음부터 못 봐서.
    해리가 참 대견한 에피였죠. ^^;

  18. 지붕킥사랑 2010.02.11 03:45 address edit & del reply

    "항의황" 에피는 정치적인 의미를 갖는다기 보다 앞으로 다가올 "정음 학력 위조 사건 폭로"를 예고하는 전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에피에서 정음은 비양심적인 사람들의 행동을 정의의 이름 혹독하게 질타하고 있지만 그 기준에서 볼때 정음이야 말로 현경 보석 순재로부터 질타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거죠. 처음 항의한 사람이 음식점 사장이었죠.. 광수가 항의하자 그사람은 나름대로 자신의 딱한 처지를 얘기하며 양해를 구하지면 정음은 그렇다고 비양심적인 행동이 용납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끝까지 항의해서 서비스 음식까지 받아내죠.. 똑같은 잣대가 나중에 정음양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땐 입장이 완전히 바뀌는 거죠.. 현경이가 왜 학력을 속였냐고 당연히 항의하겠죠.. 그 때 아마 정음은 "내가 일부러 그러려고 한 게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됐다...당신이 서운대를 서울대로 잘못 알아들어서서 그렇게 된 거다...그리고 준혁이 내가 가르치고 난 다음 영어 성적도 많이 오르지 않았냐고 상대방의 이해를 구하려고 하겠죠... 안타깝지만 그렇게 사건이 전개될 것 같은 불길한예감이 듭니다

    • 이 사람? 2010.02.12 00:30 address edit & del

      갤에서 똑같은 글 쓴 사람이군...글 쓴 의도가 모요?

  19. 참...보는내내 2010.02.13 04:59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에피만 보면 참 재미잇었는데
    줄지어 지난것과연결해 보면 살짝
    정음이 캐릭의 이중성.....이 가장 돋보였다고나 할까
    자신은 타인에게 무의식적으로 민페를 엄청끼치고 다니면서
    본인은 타인에게 받은 피해를 절대 조금도 그냥 못지나가 는 모습에
    저런캐릭이구나...싶은게

    굳이 정치인과 비교하려고 해도
    위의 엄기영사장과 별도입니다
    정치인 역시 자신도 자신을 추스려 말끔하도록 더 신경쓰면서
    맊을 둘러 항의했으면 하는.........심정이...

    참..........끝으로 우리나라에 저런 항의정신이 정말 필요하다는것에는강력찬성...^^

  20. 엔제르 2010.02.14 14:43 address edit & del reply

    항의 황같은 사람이 참 많이 필요하죠,
    어느 누가 거짓없고 정직하기만 하겟어요... 다 똑같은 인간인데.
    그러나 모두에게 거짓과 비밀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지켜지는에 옳은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의롭지 못한 일에 대한 분노와 항의는
    의분이라 하죠.

  21. 이잉 2010.02.14 17:21 address edit & del reply

    비약이 지나치군요.
    그냥 시트콤입니다. 웃고 넘기면 그만입니다.

2010.01.26 06:36




지붕뚫고 하이킥 94화는 해리와 자옥의 빵꾸똥꾸, 빵꾸빵꾸빵꾸 똥꾸똥꾸똥꾸 대결을 통해 해리와 자옥선생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이 암시되었는데요, 해리와 자옥의 에피소드는 앞으로 해리에게 강적이 나타남과 동시에 해리가 변화해 갈 중요한 장치로 미리 복선을 깔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버릇없는 해리를 제압할 사람으로 자옥선생만한 적임자가 없어 보이네요. 지난 번 세호때문에 벌어진 미인형 월드컵과 자옥의 해리 길들이기 서막이라고 할 수 있을 빵꾸똥꾸 대결은 해리의 교육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에피소드 였어요. 
지난 편 에피소드에서 자옥이 해리에게 당근을 주었다면, 이번 회에서는 기본적인 예의범절에서는 해리보다 강한 빵꾸똥꾸를 날리면서 채찍을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호의 춤추는 모습에 반한 해리에게 첫사랑같은 두근거림이 시작되었지요. 하지만 정음을 좋아하는 세호때문에 해리는 자기가 못생겨서 관심을 주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요. 해리만한 나이에 남자들이 여자를 좋아하는 이유를 예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일거예요. 그런 해리의 심리를 가장 잘 알고 있을 자옥은 너무나 지혜롭게 해리를 가장 예쁜 아이로 만들어 주었어요. 물론 최종 우승자는 자옥선생이었지만...
이번 회에서는 자옥은 해리에게 채찍을 주었어요. 중요한 것은 이번에도 자옥이 해리의 눈높이 선상을 이탈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할아버지 순재옹이나 보석, 현경은 해리가 버릇없이 굴거나 빵꾸똥꾸를 외칠 때 방관하거나, 하지말라고 나무라는 것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자옥은 뜻밖의 반응을 보이지요. 자옥은 해리가 입속에서 아몬드를 빼서 주는 행동이나 "할머니 빵꾸똥꾸" 라는 말에 훈계하지 않았어요. 꾸지람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옥이 해리에게 한 것은 똑같이 화나하고 불쾌해 하는 의미의 반사였어요. 
해리는 자신의 입이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입속에서 나온 아몬드가 더럽지 않아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하기 때문이지요. 자옥은 해리에게 같은 방법으로 아몬드를 먹어 보라고 입속에서 아몬드를 빼서 줍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관심없는 해리는 입속에서 꺼내 주는 아몬드를 보고 자옥보다도 더 기겁했을 거예요. 
자옥은 해리에게 자신이 느꼈을 불쾌감을 해리에게 그대로 대입시킴으로써 해리에게도 다른 사람이 느낄 불쾌감을 가르쳐 준 것이지요. 같은 맥락에서 해리의 빵꾸똥꾸에서는 심지어 해리보다 강한 폭탄을 날리면서 "반사!" 라는 요즘 아이들의 인터넷 용어까지 사용해요. 철저히 해리의 눈높이 수준에서 복수해 준 것이지요. 만약 자옥이 이 상황에서 빵꾸똥꾸를 외치는 해리를 붙들고 "해리야... 어른한테 그런 나쁜 말을 쓰면 못써요. 그런면 나쁜 어린이에요..." 어쩌구 저쩌구 일장훈계를 늘어 놓았다면, 해리에게는 소 귀에 경읽기 였을 거예요. 하지만 자옥은 더 강하게 해리에게 직격탄을 날리지요. 마치 친구끼리 말싸움 하듯이요. 분노한 해리가 "할머니 내 방에서 나가" 라고 해도 자옥은 "니가 나가" 라며 오히려 큰소리 칩니다. 해리의 "나가!" 에 더 큰 소리로 "나가!!!!!"해 버리니 해리가 더 놀라고 꽁지를 내려 버리지요.
해리의 새로운 강적으로 등장한 자옥선생은 해리의 눈높이에서 해리를 봐 줄 어른이 생겼다는 반가운 복선이에요. 친구 신애가 있지만, 해리에게는 동갑친구 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보듬어 주는 어른친구도 필요해요. 신애에게 세경이라는 어른친구가 있다는 게 해리는 늘 부럽지요. 사이좋은 두 자매에게 해리가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신애에 대한 질투와 부러움때문이에요. 
보일러 고장으로 하루 피신 온 자옥네 식구들이 왔을 때, 현경이 자옥선생과 같은 방을 쓰겠다고 하자 할머니와 함께 방을 쓰겠다며 의기양양하게 팔짱을 끼는 모습이 있었어요. 신애는 신경쓰지 않았겠지만, 해리는 자기에게도 자기와 친구 먹을 수 있는 어른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었을 거예요. 해리는 자기에게도 어른 친구가 있다는 것이 너무 좋은 거지요. 신애에게 세경이와 줄레엔이 있듯이요. 
엄마와 아빠가 잘해준다고 하지만, 해리에게도 필요한 어른 친구가 아니라, 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부모일 뿐이에요. 쓸데없는 소리말라며 툭하면 핀잔 주는 가족들과 달리 자옥은 관심과 반응을 보여 주었지요. 미인형 월드컵에서는 자기편이 되어서 관심을 가져주었고, 빵꾸똥꾸 대결에서는 해리와 같은 수준에서의 반응을 보여 주었어요. 
해리가 빵꾸똥꾸라고 욕을 하면 가족들은 하지말라는 말밖에는 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자옥은 같은 방법으로 해리에게 욕을 해줍니다. 해리도 다른 사람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자옥이 가르쳐 준 거예요. 분을 삭이지 못한 해리가 소리를 지르며 씩씩거리기는 했지만, 역으로 자신이 들었을 때 불쾌감을 느꼈기에 더 화가 났던 거예요. 아직은 해리가 다 깨닫지 못했겠지만, 해리도 다른 사람의 불쾌감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기는 했을 것 같아요.    
해리같은 아이는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캐릭터지요. 무조건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면 사회성이 결핍될 수 있는 독선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고 무조건 나무라고 혼을 내면 반항아로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지요. 해리는 분명 고쳐야 할 성격이 많은 아이에요. 순재옹이나 보석, 현경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부분도 있고요.
그런 해리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교육자인 자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도 있고, 교육방면으로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의심가는 부분도 가끔씩 있지만, 자옥은 해리에게 당근과 채찍을 줄 때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선생님이에요. 

아동심리학에 관한 책들을 보면 직접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지적하고 있는데요, 자옥의 빵꾸똥꾸는 직접교육의 한 방식이라고 보여집니다. 부모나 어른들이 흔히 어린 아이들이 뜨거운 주전자를 만지려 할때 대부분이 "앗! 뜨거워.. 이거 만지면 아야해" 라고 무조건 못하게 하지요. 반면 적당히 뜨거운 주전자에 손을 대주며 뜨겁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요.
자옥이 이번회에서 해리와 똑같이 입에서 빼낸 아몬드를 먹어보라고 내민 것이나, 해리에게 빵꾸똥꾸라고 더 심하게 응수를 해 준 것은 해리가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느끼게 한 방법이었어요. 어른답지 못한 유치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옥의 유치함은 해리에게는 좋은 교육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리에게 어른들이 지금까지 그런 방식으로 보여주지는 않았거든요. 혼내거나 말리거나 무관심하거나 였지요.
하지만 자옥은 가장 유치한 방법으로 해리를 자극했어요. 딱 해리의 눈높이에서요. 왜 나쁜지를 어른의 입장에서 가르쳐 주려하기 보다는 해리가 직접 느끼게 한 거지요. 자옥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말이에요. 당분간은 해리를 화나게 할 자옥의 채찍이겠지만, 해리는 정말 좋은 친구이자 할머니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옥선생의 빵꾸똥꾸는 해리에게는 분명 좋은 약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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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1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펨께 2010.01.26 08:2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 잘 보고갑니다.
    허접한 댓글이라 그냥 갈려다 다시 왔네요.ㅎ

  3. ♡ 아로마 ♡ 2010.01.26 08: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둘이서 빵꾸똥꾸야~ 하면서 반사~ 하는데 ㅋㅋㅋ
    저를 보고 있는것 같은 착각을 ;;;
    애들이랑 공격? 하다가 반사~로 마무리를 하거든요 ^^;;

  4. 하얀 비 2010.01.26 09: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하. 다들 기겁을 하고 도망가기 마련이었는데, 자옥 할머니는 그야말로 할머니다운 기개로 맞섰군요. 하긴 아이를 키우려면...어쩔 수 없죠.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해리의 빵꾸똥꾸를 막지 못했는데...'반사'라니..ㅋㅋ

  5. 카타리나 2010.01.26 09:20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해리의 강적 출현이라지요
    자옥으로 인해 해리가 변할까요?
    기대가 좀 됩니다

  6. 새라새 2010.01.26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여 해리와 자옥님의 대결구도가 시작이 되는군요.... 예상은 했었는데.
    요즘 안본지 오래되서... 앞으로 더 흥미 있겠네요.
    좋은글 잘 보고 링크 겁니다..^

  7. 둔필승총 2010.01.26 10:02 address edit & del reply

    오홋, 새로운 대결구도네요.
    할머니 선생님의 대처법이 성공을 거둘지 지켜보겠습니다.^^

  8. *저녁노을* 2010.01.26 10: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른 따라올 수 있나요. 해리가 변할거라 봅니다.ㅎㅎㅎ

  9. 포도봉봉 2010.01.26 10: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해리와 자옥 할머니의 대결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역시 해리는 자옥 할머니의 적수가 될 수 없더라고요. ㅋㅋㅋ

  10. 2010.01.26 10:4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빵꾸똥꾸꾸 2010.01.26 11:42 address edit & del reply

    완젼 둘의 대결은 대박 이었음 ㅋㅋㅋ다그래 다그래를 뒤집어라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ㅋㅋ

  12. 옥이 2010.01.26 12:13 address edit & del reply

    두사람이 임자를 만난것 같아요 ㅋㅋㅋ

  13. 걸어서 하늘까지 2010.01.26 12: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못봤는데 재방송 정말 기대가 됩니다^^

  14. 카르페디엠 2010.01.26 13:35 address edit & del reply

    해리의 천적! 자옥^^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15. 안녕!프란체스카 2010.01.26 14: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가족 시트콤다운 면모를 보여줘서 정말 재밌었던 애피소드였어요^^

  16. 감자꿈 2010.01.26 15:5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하이킥을 보면서 자옥님은 역시 선생님이란 생각을 했어요.
    해리의 맞게 적절한 눈높이 교육을 하는 걸 보며 무척 반가웠지요.
    앞으로 자옥님의 빛나는 교육이 기대됩니다. ^^

  17. 멀더42 2010.01.26 16:2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이거 보고 웃겨 죽는줄 알았어요.ㅋㅋㅋ

  18. 빈대뚜겅 2010.01.26 16:38 address edit & del reply

    완전 어제 보면서 빵~터졌다능....ㅎㅎㅎㅎ

  19. 베짱이세실 2010.01.26 16: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좋은 해석이에요. 해리가 드디어 임자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누리님 말씀대로 자옥선생님은 해리 눈높이에서 효과적이고 현명한 대처를 했다는 생각을 했지요.

    신애에겐 줄리엔이 있는 것처럼 해리에게도 자옥선생님 같은 좋은 어른 친구가 생겼다 생각했습니다. ^^

  20. ㅋㅋ 재밌었어요 2010.01.26 19:3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젠 근데 진짜 웃겼음. 하이킥 이래로 4가지 에피소드가 한 집안에서 일어난것도 흥미로웠어요

    근데 뭐하나 놓치지않고 다 재밌었어요

    다만, 준혁이랑 미스터순대, 신애만 좀 왕따당한기분..


    인나 광수 세경이도 웃겼고
    현경 줄리엔도 좀 부족하지만 웃겼고
    보석 정음 지훈도 웃겼음 특히 오줌..ㅋㅋㅋ

    무엇보다 대박인게 해리랑 자옥 ㅋㅋㅋㅋㅋ
    아 진짜 해리 연기보면서 너무 대단하다는 ㅋㅋ

  21. . 2010.01.26 21:12 address edit & del reply

    전조작기 아동입니다.

2010.01.15 13:42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만 보는 것은 힘듭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은 더 힘이 들이 들지요. 준혁의 생일날 있었던 세경과 준혁의 에피소드는 사랑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자기감정에 눈이 멀어 버리는지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짝사랑하는 지훈이 동료들에게 세경이 자기집 가정부일을 하는 불쌍한 아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하염없이 눈물만 쏟던 세경이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세경이만큼 눈물도 흘려야 했지요. 삼촌에 대한 세경의 마음을 알아버린 준혁이 역시 슬펐고요. 더구나 자신의 생일날 생일선물로 받은 영화데이트였는데 데이트는 커녕 세경이 누나가 다른 남자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버렸으니 준혁의 상실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였겠지요. 
지붕뜷고 하이킥 87, 88화를 보면서 저는 세경이가 처음으로 미워졌습니다. 준혁과의 악속을 잃어버릴 정도로 지훈이 사 준 빨간목도리는 세경에게 중요한 물건이었음을 모르지는 않아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받은 것은 그것이 하찮은 낙서쪼가리라고 하더라도 소중하니까요. 더더구나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받은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지요.

제가 세경이 미웠던 이유는 두가지에요. 하나는 세경의 나약함이고, 다른 하나는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만큼 자기 감정에만 빠져있었기 때문이에요. 시트콤 속 세경이를 응원하는 이유는 착하기때문이라는 것은 부언할 필요는 없겠고, 동생을 데리고 꿋꿋하게 세상을 헤쳐가는 모습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배려심많고, 순수하고, 자존심도 있고, 비굴하지 않고, 남에게 손 빌리지 않으려는 당당함이 좋았어요.
지훈이 동료들에게 중학교만 졸업하고, 동생 데리고 우리집에서 가정부하는 불쌍한 애라는 말을 듣고 돌아서는 장면에서는 세경과 함께 저도 울었어요.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게 느껴졌을까요? 그렇다고 지훈이가 미운 것도 아니에요. 지훈이는 세경을 상처받지 않게 미리 보호막을 쳐주려고 했던 것이었으까요. 동료들에게 지훈이 분명하게 말했지요. 끝까지 책임질 수 있으면 소개해 주겠다고요. 그리고 세경이 어떤 상황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말해주었어요. 지훈이는 세속적인 기준으로 세경을 대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애시당초에 버리라는 말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준 거지요.

그런데 세경은 지훈의 말을 듣고 넋이 나간듯 멍해져서, 지훈이가 사준 빨간 목도리를 어딘가에 흘려버렸지요. 병원까지 와서 찾아봤지만, 목도리는 찾지 못했고요. 영화관에서 기다리던 준혁은 병원으로 세경을 찾아오고, 목도리를 잃어버렸다며 우는 세경을 보았지요. 목도리가 지훈이 사준 것임을 알게 된 준혁은 세경이 지훈을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 버렸지요.
준혁의 마음이 깨질 듯 아프듯이 세경이 준 생일선물마저 깨져 있었어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세경이 생일선물로 피아노를 쳐주었지요. 세경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그런 세경을 바라보는 준혁의 마음에도 눈물이 흐르는 모습이었고요.
87화 준혁이 생일편을 보고 저는 처음에는 세경이때문에 울었고, 다음에는 피아노를 치는 세경을 바라보는 준혁의 슬픈 눈동자때문에 마음이 아팠어요. 세경이 불쌍하면서도 미워진 건 병원에서 지훈 앞에서 목도리를 잃어버렸다고 우는 장면에서부터 였나 봐요. 그리고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서는 세경이 자기감정에만 빠져있다는 게 너무 크게 보였고, 피아노를 칠 때 우는 모습은 준혁에게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준혁의 입장에서지만 말이에요.
87화를 보고 글을 쓸까 생각했다가 다음회를 더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쓰지를 않았는데, 88화를 보면서 세경이가 또 미웠어요. 지금까지 그렇게 예뻐하고 아꼈던 세경이었는데 말이에요.

물론 이 글은 어디까지나 시트콤 속의 에피소드에 불과하지만 세경이는 드라마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세경이는 지훈이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지훈이와 정음의 사이를 세경도 어느 정도는 눈치채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지훈이는 세경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도 분명히 했어요. 만약 지훈이가 정음을 사귀고 있으면서도 세경에게 가능성을 보여준다거나 세경을 흔든다면, 정말 지훈이는 나쁜 사람이에요. 쿨가이 지훈이 양다리를 걸칠 사람도 아니지만요.
그런데 병원에서 마주친 지훈에게 세경은 목도리를 잃어버렸다며 눈물을 보였지요. 지훈도 세경이가 자신을 남자로 보고 있음을 모르지 않아요. 그런데 지훈의 입장에서 자기가 사준 목도리를 잃어버렸다고 우는 세경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드라마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저는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 마음이 없는 것이 미안할 수도 있겠고요, 어쩌면 짜증날 수도 있을 거에요.
세경이는 지훈에게 지훈이가 사준 목도리가 눈물이 범벅될 정도로 소중한 것이었다는 것을 보여준 거에요. 마음도 없는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전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역시 지훈의 입장에서지만요.
피아노 장면에서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물론 세경이 지훈이와 나눴던 대화를 준혁이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그것은 알 수 없어요. 다만 짐작하건데 준혁이 뒤에 있었고, 다 들었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에요. 아닐 수도 있고요. 여기서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문제는 세경은 준혁에게 생일선물로 줄게 이거밖에 없다며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를 연주했는데요, 연주를 하며 세경이 또 눈물을 흘리는 거에요.
물론 시트콤 속의 장면 자체는 피아노를 치는 세경의 마음, 그것을 바라보는 준혁의 마음까지 와닿았어요. 이는 우리가 제 3자 시청자의 관점에서 세경과 준혁의 감정을 모두 읽고 있었기 때문에 이해되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드라마속 준혁이라면 입장이 다르지요. 목도리를 잃어버린 것, 지훈이 병원에서 했던 말, 준혁에게 미안한 마음 모든 것이 짬뽕되었겠지만, 그것은 세경 자신을 위한 연주였지, 준혁이를 위한 생일 축하연주는 아니었어요.
생일선물이라고 피아노를 치면서 우는 모습, 과연 준혁이 입장에서 어땠을까요? 세경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저는 세경이 준혁이에게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준혁이가 세경을 좋아하는 것은 눈치 제로 세경이 몰랐다고 치더라도, 그렇게 들떠 문자를 날리던 준혁이의 마음은 전혀 보지를 못하는 세경의 모습입니다. 더군다나 생일이었고요. 자기감정에 몰입해서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 오지 않았던 거겠지요. 지훈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준혁이의 감정 역시 세경의 부서진 마음 앞에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거에요.
그리고 이번 88화를 보면서 저는 세경의 변화없는 모습에 실망을 했어요. 지훈이가 사골국을 끓이지 말라고 했건만, 세경이는 미련곰퉁이처럼 또 끓이고 있는 거에요. 물론 책을 펴놓고 공부하고 있었지만요. 제가 세경이 잠시 미워졌던 것은 지훈을 여전히 놓아주지 못하고 있는 해바라기 사랑때문만은 아니에요.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한순간에 접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헤아려보지 않고, 자기감정에만 충실한 순수사랑이 과연 상대방을 위한 것일까요? 부담스러워 하는 지훈이의 마음도 헤아려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니니까요. 또한 세경이 지훈을 바라보는 것이 힘든 것처럼, 자신을 바라보는 준혁의 마음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짝사랑은 똑같이 아픈 거니까요.  
지훈이 준 빨간목도리는 세경에게 사랑의 적신호였을지도 몰라요. 이번 회에 준혁이 청색 목도리를 둘러주었는데요, 똑같이 아파하는 준혁을 보니 두 사람에게 준혁이의 목도리 색깔처럼 청신호가 켜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원래 지훈이와 세경이를 응원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자꾸 세경이와 준혁이라인으로 마음이 기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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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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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아향 2010.01.15 14: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3. LiveREX 2010.01.15 15: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

  4. pennpenn 2010.01.15 15: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보고 주인공들의 감정을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5. 카타리나^^ 2010.01.15 15: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역시 초록님...
    제가 그 에피를 보면서 자꾸 짜증이 난 이유를
    저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해주시다니...

    저도 지훈앞에서 우는 세경과 피아노치는 세경을 보면서
    답답하고 짜증났었다는 ㅡㅡ;;

  6. 지붕킥광인-준세커플찬양 2010.01.15 16:2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맘이 넘 아팟는데....세경이가 진짜 한심하더라구요 ㅋㅋㅋ 마지막 목도리의 의미 고마워요 ^^

  7. 핑구야 날자 2010.01.15 17:44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음을 전하는 데 서투른 순수쟁이들...

  8. 언제나 2010.01.15 18:13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이가 본의아니게 준혁에게 잔인했죠...
    세경이도 자신의 세계에만 갇혀있는 것 같아요 .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접해보지 못한 물질적 세상과
    정신적으로도 아직 어린아인 거죠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그녀가 지훈의 충고대로 날개를 활짝 피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지훈은 그녀에게 너무 버겁고 ..세경은 지훈에게 너무 어둡고 무거운 상대이니까요

  9. 목도리 2010.01.15 18:36 address edit & del reply

    목도리를 태워 없애 버려야 합니다. 지겹다 목도리..

    사실 사람들이 감정이입해서 그렇지, 님말씀처럼 87회의 상황에서 실제 남자들이 세경이를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런제 짝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여린모습을 보면 혹시나 마음이 움직일까 하는 기대감도 갖고 말이죠. 연애해본 사람들이라면 알지요. 남자나 여자나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세경이는 안쓰럽고 안타깝지만 부담스러워요.

    왜 지훈이 나쁜 남자가 되었고 지세라인에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던 한 사람입니다당당당..

  10. 탐진강 2010.01.15 20: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순수한 마음은 언제나 청초한 모습인가 봅니다.
    그런 장면들이 순수에 몰입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11. 정말 동감해요 2010.01.15 20:5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완전 같은 마음이에요
    저도 그 에피보고 울고짜는모습이 너무 짜증나고 청승맞아보였어요
    근데 그날 인터넷보니깐 다들 세경이 너무 불쌍하다. 시청자들이 같이울었다는둥.. 요런말만..

  12. 못된준코 2010.01.15 21: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그래도 세경이 이뻐요~~~~~

  13. 준쉐만쉐 2010.01.15 21:11 address edit & del reply

    준 세 만 세 - .

  14. 글쎄 2010.01.15 21:31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에게 향한 준혁이 마음 역시..
    지훈에게 향한 세경이 마음처럼 일방적입니다.
    세경이 자신을 잘해주는 준혁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준혁이가 자신에게 애정과 열정을 쏟던말던
    지훈때문에 아픈 내 마음이 먼저 아닌가요?

    • .. 2010.01.16 01:12 address edit & del

      그럼 지훈도 절대 뒤돌아볼 필요도 없겠군요.
      시트콤이 좀 스산해지겠네요..

  15. casablanca 2010.01.15 22: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하는 것은 이중적인것 같습니다.
    자기중tla적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상대방에게 한없이 관대해지지요.
    그 상대가 단 한 사람이라는게 문제지요. 그래서 꽁깍지 씌었다고 하지요.

  16.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15 22: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의 사랑이 청신호호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
    저도 간절하게 가져봅니다.

  17. 안녕!프란체스카 2010.01.15 23: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붕킥은 정말로 시트콤이 아닌거 같아요.
    목도리 의미가 초록누리님이 쓰신 색깔의 이미가 맞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세경이가 착하지만 너무 일방적인 지훈에 대한 사랑에 조금 짜증이 났었거든요...

  18. 그놈의 목도리 2010.01.16 01:0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원래는 세경이 팬이었는데.. 그래서 세경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지세든 준세든 좋다고
    생각했었지만...갈수록 준세에 더 큰 애정이 가더군요.
    지킥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이 세경이었는데
    빨간 목도리 잊어버렸다고 병원을 헤매고 다니며 우는거 보고는 ㅠㅠ
    것도 가정부,,불쌍한 아이 - 라는 말을 듣고 나서도..
    게다가 지훈이 앞에서까지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 어쩌겠다는건지..
    나 당신을 이만큼 사랑해요.. 제발 알아주세요????? - 저도 첨으로 세경이가 야속하더군요.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생일축하선물 대신이라며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또 눈물 ㅠㅠ -아이고

    뭐..... 여기까지는 좋다 하죠.
    워낙 충격을 받아서 (그런데 몰랐을까요? 지훈이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랬다 치자구요.
    그담날은 또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미련스럽게 앉아 사골을 끓이고 있어요..ㅜㅜ
    정말 속이 터지대요..
    티비 속에 들어갈수만 있으면 들어가서 사골냄비 엎어버리고 싶더구만.... (과격해서 죄송)
    세경이 볼때마다 짜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제 여동생 같고 챙겨주고 싶고... 그녀가 잘됬으면 싶고..
    그런데 목도리에피에 나오는 세경이 모습은 더이상 안봤으면 싶어요

  19. 오늘처럼 웃어라 2010.01.16 04:26 address edit & del reply

    처지가 그런데 어찌 웃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처지가 안좋으면 늘 우울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주변에 편부모인 친구가 있었는데 같은 동아리면서 편부모란거 정말 느끼지 못했다. 긍정적으로 살아서. 암튼 제작진도 세경이 웃는 얼굴 좀 더 나오게합시다.

    근데 지훈이 그저께 에피로 왜 욕먹는지 모르겠는데

    지훈이가 소개시켜준다 그랬어도 세경팬들이 섭섭했겠죠?

    사랑은 서로의 교감인거지 좀더 안됐다고 불쌍하다고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게 아닙니다.
    여기 결혼하신 분들이나 연애하신분들 남친이나 여친이 자신의 처지가 딱해서 사랑을 하던가요?
    내가 별로 이뿌지 않아도 나의 어떤 매력으로 인해 날 좋아하는거잖아요, 아닌가?

    지나친 감정이입..지훈이 다른감정이 있네 어쩌네..사시인가봐요들..

  20. 사골은... 2010.01.16 05:53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이가 원해서 끓인 거였을까요?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경이 그래도 끓이라고 했기 때문에 계속 끓이고 있는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세경이는 '가정부'니까 주인이 시키는대로 해야죠. 세경이에게 돈을 주는 사람은 지훈이가 아니고 현경아줌마인걸요.

    자기 감정에만 충실한 세경이는 딱 그 또래 아이들이 사랑을 할 때의 보편적인 모습이 아닌지... 더군다나 세경이는 사실 준혁이의 마음을 알지는 못하고 있잖아요. 어쩐지 세경이를 위한 변명을 해주고 싶네요.

    저는 여지를 주지 않고 딱 자르는 지훈이가 너무 좋고, 순수한 마음으로 세경을 좋아하는 준혁이도 너무 좋으네요. 세경이가 제 동생이라면 전 두말 않고 준혁이를 추천해주겠어요. 세경이는 지금 연애를 많이 해볼 나이이지, 결혼을 할 나이는 아니기에 상처받는 사랑보다는 사랑받는 사랑, 밝은 사랑을 하라고 권해주고 싶거든요.

  21. 사랑은 연민이 아님 2010.01.17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 캐릭터에 대한 제생각과 완전 같으시네요..오직 자기만을 위한 짝사랑...상대방 상황(여친 유무, 감정, 사회적 스펙)은 한치도 고려안하는 이기적이고 무개념적인 거 진짜 짜증납니다. 아마도 연기하는 신세경이 청순하고 예쁘고 무엇보다 연기를 똑소리나게 하는거 땜에 사람들이 세경 캐릭터와 신세경을 구별 못해서 모든 동정이 세경이에게 쏠리는 듯. 저런 일방적 무개념적 짝사랑 정말 남한테 민폐라는 걸 왜 모를까

2010.01.12 07:01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면서 언젠가는 한 번 꼭 끄집어 내고 싶은 부분이 황혼의 재혼이었어요. 그동안 순재옹와 자옥선생의 로맨스를 지켜보면서, 어느 에피소드에서는 그들의 결합을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반대하고 싶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결합은 하되 그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사실 황혼기에 홀로 된 어른들의 재혼이 드문 경우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고, 건강한 경우라면 축하할 일이지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여요.
하지만 이 문제가 당장 내 가족의 문제라면 선뜻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난감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85화 다이아몬드 반지 분실 에피소드에서 보여준 현경의 태도에서 보여지듯이 말이지요. 시트콤이라는 특성상 순재옹과 자옥선생의 로맨스는 웃음도 있고,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지붕뚫고 하이킥의 순재-자옥커플이 봉착한 현주소인 셈이지요. 노인의 재혼에 대해 심도깊은 문제점들을 다루자면 한도 끝도 없기에. 여기서는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보여주는 단편적인 문제를 통해 순재옹으로 대변되는 황혼의 재혼에 말하고자 합니다.
이번 85화에서 현경이 순재옹이 테이블에 놓아둔 다이아몬드 반지를 감추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는 순재옹의 재혼이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이 가족임을 보여 주었어요. 식사 중에 순재옹이 '봄이 오기전에 자옥씨랑 합치겠다' 하자, 현경은 '어디 한 번 잘 해 보라'며 입이 나옵니다. 순재옹은 자옥선생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하려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서 집에 옵니다.
그런데 순재옹이 반지를 테이블위에 올려 두고 화장실에 다녀 온 사이 감쪽같이 반지가 증발해 버렸어요. 때 마침 불청객인 도둑고양이가 순재네 거실에 있다가 도망쳐 버리지요. 보석은 고양이를 의심하고 추적에 나서고, 세경은 집안을 이잡듯이 샅샅이 뒤지는데, 반지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보석과 세경이 반지를 찾기 위해 추리수사에 들어갔지요. 보석은 도독고양이를 의심하고 마취총, 적외선 쌍안경까지 마련하고, 고양이를 생포하기 위해 마당에 잠복합니다. 실수로 마취총에 맞아 잠이 들고 말았던 보석이었지요. 다행히 동태는 안 되었나 봅니다. 다음날 아침 부스럭거리며 일어났으니까요. 황소 뒷걸음 치다 고양이 잡은 격으로 고양이를 생포한 보석은 지하에 고양이를 가두지요. 고양이 응가에 분명 반지가 있을 거라 생각한 거죠.  
세경은 세경대로 롤러받침까지 이용해 거실 구석구석을 누비며 반지를 찾는데, 현관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사건발생 당일 분명히 비가 왔고, 그 시각 외출하던 현경이 부츠를 신고 나갔는데 부츠가 아닌 구두에 물이 묻어 있었던 거죠. 구두에 대해 현경에게 물어보지만 현경은 자기를 의심하느냐고 잡아떼지요. 하지만 세경의 예리한 눈을 속이기는 어렵지요.
물증을 확보한 세경은 현경의 말에 심증을 굳힙니다. 현경이 말실수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들먹인거죠. 세경은 그저 잃어버린 반지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을 뿐인데 말이에요. 물증에 심증까지 나오자 현경이 범인이라 확신한 세경이 순재옹에게 말하려는 순간, 보석의 목소리가 들렸지요. "반지 찾았어요!"  보석이 반지를 들고 오는데 마치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한 듯한 모습입니다. 반지는 보석의 날카로운(?) 추리대로 고양이 응가에 있었던 거죠. 사실은 세경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현경이 감춘 반지를 응가 속에  다시 넣어 두었던 것이었고요. 현경의 완전범죄는 성공(?)하고, 보석은 "네가 최고다!" 라는 순재옹의 칭찬까지 받고 일단 사건은 종결되었지요.
그런데 순재옹의 재혼은 이제부터 더욱 거센 난관에 부딪칠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요, 문제의 핵심은 순재옹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반대하는 현경, 암묵적 찬성 혹은 무관심 입장인 지훈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지만요. 제가 순재옹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순재옹의 고집불통이고, 독선적이며 심지어 대화단절병까지 있는 그 캐릭터 때문이에요. 어떻게든 자옥과 현경 두 사람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순재옹의 방법은 순서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순재옹은 식사 중에 마치 내일 모레 장에 다녀오겠다는 듯이 봄에 자옥씨랑 합친다고 공개적으로 재혼의사를 밝혔는데요, 아무리 재혼이고 나이 지긋해서 올린다고 하지만 이는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인륜지대사를 떠나 새어머니를 맞는다는 것은 가족관계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자옥이 가방하나 싸서 들어오는 그런 의미없는 이사는 아니지요. 사람이 들어오는 것, 그것도 가족으로 들어온다는 것인데, 가족으로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현경에게는 현재로서는 달갑지 않은 이사일 뿐입니다. 문제는 순재옹이 현경이 자옥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 내지는 이해시키는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는 거예요.
현경이라고 아버지의 고적함을 모를리 없지요. 순재에게는 상처 후 매일밤이 독수공방 기나긴 동짓밤이었음을 현경도 알 거에요.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은 둘째치더라도, 현경에게는 마음에 있는 어머니의 자리가 크지요. 아마 현경이 자식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친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이 더 할 거에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 외에도 새어머니를 맞는다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점도 크지요. 물론 하이킥에서는 자옥선생이 혼자이고, 교감선생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에 경제적으로도 여유있지만, 만약 그런 조건이 없다면 아마 반대는 더 심할 겁니다. 가족간의 정도 끈끈하지 못한데 혹이라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뜬다면, 차후 문제가 복잡해지지요. 이런 문제까지 안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나이든 노년의 재혼에 문제가 많은 것이겠고요. 여기서는 물론 이런 문제까지 말하려는 것은 아니에요. 시트콤일 뿐이니까요. 

제머리 깎는 순재옹, 무엇이 문제인가?
그럼 순재옹이 방법적으로 가족들에게 무엇을 잘못하고 있을까요? 순재옹의 문제는 자식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현경에게는 솔직히 어머니가 필요없는 상황이에요. 단지 살아계셨으면 좋겠지만요. 그런데 새어머니가 들어온다면 집안분위기며, 가족관계며 여러가지로 복잡할 뿐이지요. 그래서 자옥선생과는 그저 여자친구로 지냈으면 하는 거고요.
하지만 순재옹은 다르지요. 늦사랑에 빠진 순재옹에게는 애인이 아니라 아내가 필요합니다. 방에 한 사람만 더 있어도 얼마나 훈훈해지는데요. 옆에 누군가가 함께 있다는 것으로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누구나 경험해 봤을 거에요. 밤에 이부자리 깔고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등 긁어주는 마누라라는 이런 고리타분한 말이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평생 한 사람과 백년해로하면 그야말로 좋겠지요. 하지만 피치못하게 헤어지는 경우도 있고, 한사람을 먼저 보내기도 하고, 이런 게 인력으로는 안되는 일이지요. 사실 순재옹 방이 등이 시리게 춥겠어요. 마음이 시린 거지요.
순재옹은 이런 자신의 마음을 가족들에게 열어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순재옹이 현경이나 보석, 그리고 지훈에게 적어도 자신의 사랑에 대한 이해는 시켜야 한다고 봐요. 하지만 순재옹은 왜 자옥과 재혼하고 싶고, 자옥의 어떤 점이 좋고, 두 사람의 노후에 대해 어떤 설계를 하고 있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그저 새어머니로 받아들일 준비를 해라, 그리고 껄끄러워 하는 현경과 자옥이 친해지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에요. 물론 같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고,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새어머니로 들어온다는 것과 친하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예요.
지붕뜷고 하이킥을 보면 순재네 가정이 정상은 아니지요. 가족들 모두 제각각에 개성도 강하고, 독단적이고요. 요즘 보기 드물게 3대가 사는 집인데도 이 집에는 꼭 있어야 할 사람이 없습니다. 집안의 어머니라는 존재지요. 남자같이 털털하고 그다지 포용력도 없어 보이는 현경은 사사건건 아버지에게 막말(?)하고, 남편까지도 무시하고, 아이들에게는 다소 무관심하기 까지 합니다. 현경이 실질적으로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함에도 어머니로서도, 아내로서도, 누나로서도 그다지 높은 점수는 받지 못할 거에요. 아버지 순재옹도 집의 가장으로서 온화함보다는 명령적이고, 권위적이지요. 
이슬공주 자옥선생이 잘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순재옹의 집에 윤활류가 될 사람이 어머니라는 존재지요.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순재옹의 재혼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순재옹에게 필요한 아내와 이 집에 꼭 필요한 어머니를 재혼이라는 설정을 통해 한 지점에서 만나게 하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부딪칠 수 밖에 없는 가족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이 바로 순재와 자옥의 재혼이고, 궁극적으로는 가족의 화합을 담고자 하는 것이지요. 
순재옹의 재혼선언이 씁쓸했던 이유는 마치 중이 제머리 깎는 듯한 순재옹의 밀어부치기 태도때문이에요. 본인의 재혼이지만 가족들이 아직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과연 잘하신 걸까요? 순재옹은 재혼에 앞서 자식의 마음을 헤아리고, 가족에게 자신에게 아내라는 동반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먼저 이해시켰어야 했다고 봅니다. 아버지에게 아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아마 현경, 보석, 지훈이 앞장 서서 순재옹 재혼을 서둘러 줄 것입니다. 자식 눈치 보지 않는 순재옹의 당당한 그레이 로맨스를 응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의 축복이 전제가 되어야 함에도, 제 머리 스스로 깎으려는 듯한 순재옹의 모습이 과히 보기 좋지 않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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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라이너스™ 2010.01.12 08: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분석해주셨네요^^
    다만 가족간의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할듯^^

  3. 카타리나^^ 2010.01.12 09: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젊은 사람들의 결혼도 가족과 가족간의 결합이라 신중한데
    저런 경우는 더 신중해야할듯해요
    그저 한 사람이 들어와서 끝나는것이 아니기에...

    솔직히 저는 만약 저의 입장이라면 쉽게 찬성은 못할듯해요

  4. PinkWink 2010.01.12 10: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정말 달라지나요? 방에 누가 하나 같이 있으면?
    음.. 갑자기 애인만들고 싶어지는군요...
    (바보..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데..ㅋㅋㅋㅋ)
    잘읽고갑니다^^

  5. pennpenn 2010.01.12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붕킥을 계속 보셨으니
    이런 분석이 나오는 군요~
    하여튼 재미있어요~

  6. 감자꿈 2010.01.12 11:1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가족의 축복은 꼭 필요한 것이죠. ^^

  7. Phoebe Chung 2010.01.12 12: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중에 자옥씨가 들어와서 고생 안하게 하려면 순재옹이 현명해 져야 할텐데요.
    순재옹 힘좀 내세요. ㅎㅎㅎㅎ

  8. 현실이라면 2010.01.12 12:25 address edit & del reply

    새로운 상속인의 등장때문에라도 재혼을 반대할수밖엔없죠 ㅎㅎ 만약 하이킥이 막장드라마엿다면 순재옹이 세상을 뜨신후 보석-현경 vs 자옥이 유산을 두고 싸우겠지만 시트콤이니 나중엔 훈훈하게 마무리되지않을까~합니다.

  9. 둔필승총 2010.01.12 12:29 address edit & del reply

    헉!! 순재옹 장가 가시게 생겼네요. ^^

  10. 음.. 2010.01.12 12:56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자기 가족을 진정으로 배려하고 생각했다면
    무리한 이벤트를 해서 오히려 가족들을 고생시키진 않았겠죠.
    너무 자기 생각만 하는 것 같습니다.

  11. adel 2010.01.12 13:09 address edit & del reply

    설정에서도 문제가 있었어요..평생을 여자문제로 엄마를 고생시켜놓고, 장례식 치룬뒤 자식들 앞에서는 내 평생 더이상 여자는 없다고 호언장담한지 2년 얼핏 지나놓고(3년이 아직 안됐다고 했으니..)묵은 오해도 그대로 둔 채로 밀어부치게 되면 반발심만 더해갈 뿐이죠..여자라 그런가요..엄마와의 기억, 의리심 때문에라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경씨가 훨씬 더 공감이 가더군요..아내의 3년상도 치르기 전에 다른 여자와 진정한 사랑에 빠진다라....순재옹에게 '20년넘게 살 부비고 살았던 아이들엄마'는 과연 어떤 의미였던걸까요....

  12. 몽리넷 2010.01.12 13: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게 그렇게 재미가 있나요? 한번 슬쩍 봐야겠네요~
    하지만 미드볼 시간도 없다는.. ㅎㅎ

  13. 테리우스원 2010.01.12 13:22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4. 뽀글 2010.01.12 13:56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너무 재밋었어요^^
    이젠 결혼식이 남았나요^^;;

  15. 흐음 2010.01.12 14:07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정말 여기서 이순재 역할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요
    모두들 이기적이지만 연애에는 그렇게 순애보면서 다른 곳에 막 하는 거보면
    좀 화가 납니다...
    결혼 이후의 자옥-현경 관계도 기대하라고 인터뷰에서 말씀하시던데
    하여간.. 이기적인 미스터 순대가 좀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놓고 다 사위, 딸, 애들 탓 하죠. 누구보고 배웠을까요 가끔 현경이 안쓰러워요

  16. 안녕!프란체스카 2010.01.12 15: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스터 순대...
    요 감독의시트콤 가장은 다 이상하게 독선적이고 독단적이에요~~
    그나저나 재혼후가 궁금해지네요~

  17. 빨간來福 2010.01.12 15: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효자열보다 악처 하나가 낫다라고 하는 말이 있잖아요. 사실은 재혼하려는 어르신 입장에서 바라보는 게 맞을것 같은데 말이죠. 성인이 된 자식들이 아무리 잘한다해도 사실은....

  18. 털보아찌 2010.01.12 21: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드라마를 안보지만,
    리뷰를 보면서 하이킥의 인기도가 느껴집니다.

  19. 황혼의 로맨스가 2010.01.12 21:2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나마 아름답고 당당해보이는 이유는,
    역시 순재옹과 자옥여사가 아직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기에
    경제적으로 자식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서 일겁니다.
    현실적으로는 매우 힘든 일이지요.
    순재옹의 결혼이 저리 당당한 것도 그 이유일테구요.

    그래도 가족이라면, 게다가 한 집에 산다면,
    가족간의 합의는 당연한 일입니다.

  20. 동감합니다 2010.01.13 03:17 address edit & del reply

    뭐랄까, 가볍고 재미있게 표현되고 있는 순재옹이지만 객관적으로 평가할때는 그저 이기적이고 고집세고 가부장적인 노인네지요 ㅎㅎ 황혼의 로맨스는 물론 따스하지만 너무 밀어부치는 태도에 화가나거든요. 제가 현경이어도 짜증냈을거 같아요. 심지어 교감도 현경이에게 살갑기보다 서로 아웅다웅하잖아요. 교감도 그닥 노력도 안하는거 같고.... 곱게만 보이는 커플은 아닌거 같아요 ㅜㅜ

  21. 아연 2010.01.13 03:4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순재가 아버지나 가장으로썬 최악이지요...
    세상에 지 딸 생일 날 장례식 간다고 뻥 치고
    다른 여자랑 데이트를 하러 간다는게 말이 됩니까..
    물론 아예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어렸을때조차 단 한번도 챙겨준 적도 없고..
    생일을 못 차려준다고 해도,
    적어도 선물이나 편지 아니 하다 못해 생일 축하한다고 한 마디라도 해줘야죠..
    제가 이현경이었다면 치를 떨었을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