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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5 '드림하이' 박진영, 썬캡 하나로 장악한 웃긴존재감 (32)
2011.02.15 08:30




결말을 향해 가는 드림하이는 음악드라마로서 구성이 치밀하고 용의주도합니다. 지금까지는 애벌레가 알을 깨고 부화하여 처음 맛본 달콤한 꿀맛, 노래의 맛을 알게 되고, 음악을 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고, 날개를 가지고 싶은 목표들을 그렸다면, 이번회 주제는 그들이 날아야 하는 창공, 즉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스텝 바이 스텝처럼 이 드라마는 비약이 없이, 아이들의 성장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간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이번회 주제는 청력을 잃어가는 삼동의 희망의 무대와 표절곡을 들고 무대에 올라간 윤백희의 좌절의 무대편이었습니다.

무대에 잡아먹힌 윤백희의 좌절
솔로데뷔의 기회, 표절곡을 가지고 무대에 서는 윤백희를 막는 손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무대가 알아볼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체험하게 하는 시경진(이윤지) 선생의 가르침은 가혹하기 까지 합니다. 표절곡임을 알면서도 시경진은 백희를 무대에 오르게 하고, 좌절의 맛과 비겁함에 대한 댓가를 가르치지요. 스스로 체험하지 않은 좌절은 백희를 강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죠. 또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백희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앞섰다고 자신하는 백희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려고, 올라 간 자리에서 떨어지지 않게 위해 발버둥을 칠 뿐이었지요. 댄스배틀에서 3위를 차지하고도 여유로운 혜미를 보며, 백희는 힘빠지게 하는 위기감만을 느낄 뿐입니다. 탑기획사에서의 스카웃 제의도 거절하는 혜미를 백희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지요. 누군가를 밀쳐내는 자리라면, 그것이 친구의 자리라면, 자신의 데뷔마저 늦추기를 주저하지 않는 혜미를 백희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혜미는 강오혁 샘으로부터 귀한 가르침을 받았었지요. "빨리 가는 사람 부러워 마라, 나중에는 천천히 많이 보는 사람이 더 빨리, 많이 성장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여유로운 혜미를 보며 더 초조해지는 백희는 괴물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지 못합니다. 솔로가 되기 위해 친구의 신발에 압정을 넣어두고, 혜미에 대한 질투심으로 화분을 떨어뜨리며 이기고만 싶어하는 자신의 병든 날개를 보지 못합니다. 그것이 선생님의 가르침이었다고 자기합리화를 하기도 하지요. 백희를 깨우치는 방법은 스스로 자신의 날개가 병들었다는 것을 알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끝내 표절곡이었음을 고백을 하지 못하는 백희는 아무도 모르기를,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기만을 바라며 표절곡을 들고 무대에 오릅니다.
기획사에서 훔쳐봤던 파일을 꺼내는 모습을 보는 백희는 무너지고 맙니다. 자신감을 상실해 버리고 만 것이에요. 온전히 자신의 무대로 장악해야 하는 무대에 잡혀 먹히고 마는 백희였습니다. 백희의 바람대로 표절곡임을 몰랐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백희는 누구의 시선에서도 당당하지 못했습니다. 당당하지 못했기에, 자기 것이 아니었기에, 모두가 자신의 노래를 표절곡이라고 수근대는 것처럼 들리고, 보일 뿐입니다. 노래는 자신이 없어지고, 목소리는 기어들어갈 뿐이고, 쥐구멍을 찾아 숨고 싶은 백희는 무대에서 쓰러져 눈물을 흘리지요.
좌절, 기린예고에 와서 처음으로 맛본 백희의 좌절이었습니다. 아직은 참새임을 모르고 독수리의 깃털을 붙이고 날았던 백희였습니다. 자신의 날개가 아니었기에 참새는 날개짓을 하기에도 버거울 뿐입니다. 눈속임으로 붙였던 독수리의 날개깃털이 무대에 친구들의 야유와 함께 떨어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창공이 되어야 할 무대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백희는 그렇게 무대에 지배당하고 맙니다. 백희가 쓰러진 곳은 무대였듯이, 백희가 일어서야 할 곳도 무대입니다. 
한 번의 좌절이 백희를 위해서는 쓰디 쓴 보약이 될 것입니다. 무대를 당당하게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명의의 처방전인 셈이지요. 백희의 좌절을 보는 시선생의 표정은 오히려 안심이라는 눈빛이었지요.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백희의 잘못된 질주를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드림하이의 매력적인 감초, 웃긴 존재감들
드림하이를 보며 등장만 하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오는 커플이 아이유와 우영되겠습니다. 시치미 떼고 연애하는 모습이 정말 귀엽지요. 필숙의 프로필 사진을 위해 소속사 사진작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서, 뭐시라, 팬서비스라고??? 아기천사 옷을 입고 사진을 찍는 필숙을 바라보는 눈빛은 왜 그렇게 안달복달이냐고?ㅎㅎ
여자들이 줄을 잇는다는 제이슨,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의 주인공이 필숙이라는 것도 우린 다 알것 같은데 말이죠. 필숙이 끝까지 양심을 지키는 바람에 보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제이슨이 언제부터 필숙의 사진을 찍었는지가 상당히 궁금하다지요. 뚱녀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3단 변신한 모습들이 다 저장되어 있을 것 같은데, 제이슨의 몸에 배인 매너치고는 상당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음ㅎ.

또 빼놓을 수 없는 감초가 마두식과 강오선 커플입니다. 마두식 사장이 강오선과 키스를 한 후 운명의 사랑에 빠져 지하경제를 청산하고 양지로 나오겠다고 선언하면서, 드림하이 입시반 아이들의 장래 기획사 사장이 될 것을 강하게 암시하기도 했지요. 드라마를 보면서 안길강씨 좀 서운하지 않았을까 혼자 큭큭대고 웃었답니다. 술에 취한 강오선(안선영)이 2PM의 찬성과 키스를 해서 깜놀했는데, 알고보니 마두식 사장이었더라고요. 새빨간 립스틱만 그리고, 키스신을 한 것으로 되었으니, 귀여운 마사장은 키스복도 아이돌에게 빼앗겼구나 싶어서 말이죠. 웃자고 농담한 것이니 독자분들 발끈하시지 마시길.ㅎ;;; 
이번회 대박웃음은 썬캡 하나로 장악한 박진영의 웃긴존재감이었습니다. 음악강사 자리에서 떨어져 나갈까봐 교장선생님의 눈치를 봐가면서, 아이들 교육에는 미친 오지랖을 자랑하는 분이죠. 썬캡 쓴 허접 사이보그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설정을 누가 했는지, 박진영의 감초연기가 재미를 더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박진영의 다른 부분은 드라마 내용과는 별개의 문제이기에, 저는 박진영의 깨알폭탄 연기만 언급합니다. 박진영이 연기에 욕심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연기를 하지 않는 것같은 자연스러운 표정의 미친비주얼에 웃음 빵빵 터집니다. 이번회는 값싼 썬캡을 쓰고, 목도리를 칭칭 동여맨 모습으로 또 한방 크게 터뜨렸는데요, 썬캡 너머로 스캔 뜬 피사체들의 이력들도 깨알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별종 양샘의 머리에 입력된 각 인물들의 특징 좀 볼까요?
*강오혁: 장점 - 없음    단점 - 인생에 도움이 안 됨, 쳐죽일 놈
*혜미: 장점 - 성량    단점 - 성격장애, 거칠음
*제이슨: 장점 - 춤, 노래 조금    단점 - 건방짐, 자뻑심함, 여자많음, 새닮았음 (박진영이 예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2PM 멤버들 중 택연이 가장 무섭다고 했는데, 스캔뜬 정보를 보니 우영을 가장 견제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진국: 장점 - 힘이 좋음    단점 - 힘이 좋음 (힘좋은 진국이 무서운가봐요~그래서 만만한 우영에게 자뻑에 건방짐에 새닮았다는 표현까지 ㅎㅎ)
*백희: 장점 - 노력파    단점 - 사실 오늘 처음 봄;;;;
*필숙: 장점 - 노래, 감정이 좋음    단점 - 그것 빼고 다, 특히 식탐 (오디션에서 탈락시킨 아이유에게 눈을 잘 못마주친다고 하더니, 그래서 썬캡 쓰고 나왔나 잠시 웃긴 생각도 했다지요. 정말 박진영이 아이유의 눈을 못마주치더라구요. 그것도 귀여웠음ㅎㅎ )

가뜩이나 다크삼동이가 청력을 잃어가서 마음이 아픈데, 그나마 웃음을 주는 귀여운 양진만샘과 마두식, 그리고 듬직한 강오혁샘의 명품강의는 드림하이에 윤기를 반질반질하게 내주는 니스같은 캐릭터들이죠.

삼동이 부르는 희망의 노래, 무대가 디딤돌이 되기를
심해져 가는 이명현상, 삼동의 청력에 이상이 생기고 있음을 알게 된 혜미와 강오혁선생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혜미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청력상태를 말하며, 삼동이도 울고, 혜미도 울고, 강오혁도 울지요. 삼동의 귀가 되어 줄 수 없기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인생에 희망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삼동이, 더군다나 음악을 하는 아이에게 청력이 상실되어 간다는 것은 사형선고와도 같은 형벌이겠지요. "이런 꼬라지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었다"며 우는 삼동, 세상이 침묵으로 변해가는데, 어린 삼동이 감당하기가 너무 가혹한 시련입니다. 정적과 암흑세계에 갇혀있는 자신을 꺼내달라고, 혜미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삼동이 가여워서 어쩐대요?

"어떻게 하면 무대를 장악할 수 있을까? 무대가 답해 줄 것이다. 준비에 최선을 다했으면 박수를 받는다. 무대는 준비된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다. 하지만 비겁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무섭고 매섭다. 자격없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야유를 보낼 것이다. 그러면 무대에게 잡아 먹힐 것이다"
강오혁 선생의 수업을 철망 밖에서 듣는 삼동, 무대에게 물어보기 위해 무대에 섭니다. 무대에 올라선 삼동은 관객을 보지 못하고 피아노를 볼 뿐이었지요. 귀가 들리지 않기에 반주자의 손을 보고, 코드를 읽어야 했기 때문에 말이지요. 들리지 않는 귀, 마이크를 잡는 삼동의 손이 떨려왔는데, 삼동이는 자신이 작곡한 꿈(드리밍)을 노래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 불렀겠지요. 그것도 아주 흘륭하게 말이지요. 

삼동은 누구보다 무대가 답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삼동에게 음악은 어느새 자신의 전부가 돼버렸습니다. 너무 예쁜 꿈이었기에 삼동은 절대 그 꿈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삼동이 청력을 잃어가는 것이 더 힘겹고, 괴로운 이유도, 그의 꿈이 너무 예뻐서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다른 꿈이 있었다면, 까짓 노래가 아니어도 산다고 했을 삼동이었지만, 삼동은 그 예쁜 꿈을 봐버렸어요. 꿈을 따라 가는 길이 행복해서 환장할 것같은 예쁜 꿈을 말이지요. 가짜 쇼케이스 무대에서 혜미와 듀엣을 했던 날, 삼동이 강오혁선생에게 말했었지요. "꿈이 또렷이 보입니다. 제꿈은 진짜 예뻤습니다. 환장할 정도로 예뻐서 끝까지 가보고 싶습니다. 가는 길이 진짜 행복할 것 같습니다".
고혜미, 그 천사처럼 고운 농약같은 가스나를 따라 무작정 왔던 서울, 그리고 기린예고에서 삼동은 하늘에서 빛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봤었지요. 눈이 부시게 환한 빛으로 삼동을 꿈으로 이끌어 주었던 무대였습니다. 그 빛을 떠올리며 삼동은 무대에 섭니다. 자신에게 빛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삼동입니다. 모든 것을 건 무대, 삼동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무대입니다. 삼동이에게 들려주는 무대의 대답은 희망일까요, 좌절일까요? 물론 가여운 삼동이를 날개잃은 천사로 만들지는 않겠지요. 하얀나이트 밤무대를 정리하고, 하얀기획을 차린 마두식 사장도 삼동을 스카웃하겠다는 제의를 할 것이라 믿지만 말입니다.
삼동의 날개가 부러지지 않기를, 상처를 딛고 더 높이 더 힘차게 비상하기를, 삼동이에게 디딤돌이 놓이기를 바랍니다. 삼동이 어머니가 그랬다지요. 걸림돌이 생기면 그것을 디딤돌로 딛고 넘어가라고요. 청력을 잃어가는 삼동이에게 무대가, 그리고 환장하게 예쁜 꿈을 꾸게 했던 음악이 삼동이가 비상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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