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지세'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12.20 '선덕여왕' 비운의 햄릿왕자, 비담을 파멸로 이끈 사람들 (21)
  2. 2009.12.06 '선덕여왕' 비담이 춘추와 싸워야 하는 이유 (31)
  3. 2009.12.01 '선덕여왕' 기는 춘추, 걷는 유신, 뛰는 비담 (45)
  4. 2009.09.30 '선덕여왕' 미실, 호랑이를 키우고 있구나! (58)
2009.12.20 08:01




선덕여왕 대미를 장식하게 될 비담의 난은 미실의 죽음 이후 아마도 최고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회 폭풍간지남으로 돌아 온 비담 김남길의 번뜩이는 안광은 되돌릴 수 없는 그의 운명을 예고했다. 비담을 분노케 한 것은 덕만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오해때문이 아닐런지 모른다. 비담은 덕만이 목숨을 내놓으라고 했더라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았을 것이다.
무엇이 비담을 미치게 했는가? 혹자는 사랑에 대한 배신이라고 대답할 것이고, 혹자는 오해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자기연민의 지독한 상처가 곪아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보면 비담은 덕만처럼 자기 운명을 만들어 갔다기 보다는 자신을 만들어 온 악연들에 의해 잉태된 비운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비담을 파멸로 이끈 악연의 시작은 물론 미실로부터 시작되었으리라. 비담을 절망을 향해 칼을 빼들게 만든 드라마 속 인물들은 누구일까?

어머니, 왜 저를 낳고 버리셨습니까?
비담의 파멸, 그 시작점은 당연히 그의 생물학적인 어머니 미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황후가 되고자 진지제와 정치적 야합으로 비담(형종)을 낳았으나 미실은 꿈을 이루지 못했고, 진지제의 폐위와 함께 비담을 버려 버렸다. 세상에 어머니라는 이름처럼 편하고 따뜻한 것이 또 있을까? 젖을 물려 주며 그윽히 내려다 보는 그 따스한 눈을 보며 방긋방긋 웃어 보이기도 전에 어머니라는 여인은 비담을 외로움 속에 던져 버렸다. 모성보다는 야욕이 앞섰던 비정한 어머니 미실에게 버림 받는 순간 비담의 자기연민에 대한 상처가 시작되었고, 비극이 잉태되었다 할 수 있으니, 생물학적 어머니 미실이야 말로 비담을 불행으로 이끈 최초의 가해자가 아닐까.

아버지를 빼앗아 버린 마을사람들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이 책의 주인은 왕보다도 큰 천년의 이름을 가지게 될 것이야. 이 책은 너의 것이야. 그러니 비담아, 배우기를 열심히 하고 이책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라고. 출타한 스승님은 책보따리를 잘 가지고 있으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런데 가난에 찌들었던 마을 사람들은 어린 비담이 보물처럼 안고 있던 보따리를 빼앗아 가버렸다. 어린 고사리 손으로 어른들의 뭇매질을 어떻게 이길 수 있었을까? 비담은 책을 되찾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있던 동굴로 찾아가 독초를 먹여 몰살시켜 버린다. 스승님이 잘 간수하라는 책을 찾아 오기 위해...
동굴에 있던 사람들을 다 죽여버린 비담의 잔인한 성정에 문노의 비담에 대한 애정은 싸늘히 식어버리고, 칭찬받고 싶었던 아이, 인정받고 싶었던 아이, 정에 굶주렸던 어린 비담의 고사리 손을 밀어내고 말았다.
세상의 유일한 보호자, 누구에게 보다도 인정받고 싶었고, 하늘만큼 높고 바다처럼 넓었던 스승 문노는 비담에게는 아버지였고 닮고 싶은 태산이었다. 어둠이 깔린 저녁, 배운 글을 스승에게 자랑하면 스승님은 비담을 대견해 했고, 큰 뜻을 품고 학문을 더 열심히 하여 큰 인물이 되라고 말했다. 스승의 창찬 한마디에 얼마나 가슴이 벅차오르고 들떴었던가?
그런 아버지와 같았던 스승을 마을 사람들은 빼앗아 버렸다. 어린 비담에게서 책보따리를 빼앗아 간 마을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삼한지세를 빼앗기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비담이 독을 풀어 마을 사람들을 죽이는 일이 없었더라면 비담의 인생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런 악연이 없었다면 문노가 어린 비담에게 마음을 거두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스승님, 왜 그때 가르쳐 주지 않으셨습니까?
스승 문노는 어린 비담의 총명함을 눈여겨 보았다. 미실과 진지제의 피가 흐르는 비담을 거두면서 문노는 비담을 큰 인물로 키우고자 했다. 문노가 읽은 천기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었고, 천의가 정한 개양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신국은 미실의 시대임을 알앗기에, 은둔하여 산천을 떠돌며 때를 미래를 준비한다. 신국의 대업을 이룰 삼한지세를 완성하는 것이 그가 받은 하늘의 소명이었으리라.
누구보다 총명했던 아이 비담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쳤다. 그런데 삼한지세를 되찾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다 죽여버렸다고 천진난만하게 자랑하는 어린 비담에게서 그 어미의 잔인한 피가 흐르고 있음을 보고야 만다. 그리고 차마 비담을 바라보지 못한다. 무서웠던 것이다. 이후 문노는 비담에게 한번도 따뜻한 눈길도 마음도 주지 않았다. 호되게 야단치고 호통치는 것만이 비담을 가르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독이 차오르기 전에 어린 싹을 잘라버려야 하듯이 말이다.
그때 문노는 비담에게 가르쳐야 했었다. 삼한지세 그 따위 종이쪼가리 묶음 보다 사람의 목숨이 중요하고, 천년의 이름을 가진 자는 사람을 버리는 자가 아니라 사람을 얻는 자, 사람을 살리는 자라는 것을 말이다. 비담이 칼자루 없는 칼을 휘두를 때 문노는 가르쳤어야 했다.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리기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죽어가면서 뒤늦게 비담의 마음에 측은지심이 있음을 확인하고 가서 그나마 편하게 눈은 감고 갔지만, 비담을 좀더 일찍 사랑으로 품어주고, 가르쳐 주었다면 비담이 일찍 깨우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천년의 이름이 야망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이라는 꿈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말이다. 비담의 피에 흐르는 미실의 잔인함을 보고 비담을 포기하고 만 문노는 비담의 트라우마를 만들고 비담을 가장 불행하게 만든 정신적 가해자라고 할 수 있겠다.

덕만,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
처음 덕만을 만났을 때부터 비담의 운명은 화살보다 빠르게 비극을 향해 내달려 버렸는지도 모른다. 애초부터 그녀의 마음 속에는 다른 사내가 자리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덕만과 유신의 엇갈린 사랑을 지켜봐야했고, 날개쭉지 찢어진 여린 새의 파닥거림도 지켜주고자 했다. 그 상처가 자신의 것과 너무도 닮았기에 처음으로 보듬어 주고 싶었던 여인은 왕이 되고자 했고, 당당하게 맞서 싸워 여왕의 자리에 앉았다.
여왕이라는 자리는 한 남자의 순애보도 계산해야 하는 고독하고 무거운 자리였다. 그 고독을 함께 나누려고 했던 연모마저도 세상은 허락하지 않았고, 홀로 가라고 한다. 촌장의 목을 치고 돌아 오던 날, 가마를 따르며 유신이 말했다. 군주의 길은 홀로 가야 하는 길이라고...
덕만이 유신보다 비담을 먼저 마음에 담았다면 역사는 달라졌을까. 덕만은 처음에는 유신랑때문에 비담을 보지 못했다. 힘들 때마다 늘 곁에 있어 주었고, 때로는 친구였고, 때로는 유일하게 투정을 부려보기도 했는데, 어느 날 슬픈 눈동자가 덕만 가슴에 꽂혀 들었다. 오랜 시간 마치 공기처럼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던 비담, 그의 사랑을 너무 늦게 알았던 것이 죄였을까?

널 죽이지 않은 것이 최대의 실수야, 염종!
스승 문노를 암살한 염종은 일찍 도려내지 못한 치명적인 독을 가진 종기였다. 염종은 철저한 장사치였다. 염종에게 있어 비담은 충성하는 주인이 아니라 철저히 이용할 가치가 있는 물건이었다. 죽일 수 있었음에도 비담은 왜 그를 살려두었을까? 얼굴에 남긴 자상만으로 굴복시킬 수 없었던 비열한 장사꾼 염종은 비담의 최대 실수였고, 결과적으로 비담의 칼을 미치게 만들었다. 비담은 스승 문노를 죽인 염종의 얼굴에 자상이 아니라 목을 쳤어야 했었다.

비운의 햄릿 왕자, 비담
비담은 엄연히 말하자면 진지제의 씨, 신국의 한 왕자이다. 왕자로 태어났지만 한번도 왕자로 살아보지 못한 비담은 "사느냐 죽느냐"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해 왔던 인물일 것이다. 선과 악의 이중성이 비담의 모습이었듯이, 삶과 죽음 역시 같은 무게였으리라. 차갑게 변해 버린 스승 문노의 눈빛은 끊임없이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싸우게 했다. 버림받는 게 두려워 세상 누구도 믿을 수 없었고, 오직 자신만을 사랑하고 믿었을 뿐이었다. 그런 비담을 처음으로 봐 주고 믿어주었던 사람이 덕만이었다. 왕보다도 천년의 꿈보다도 컸던 덕만은 삶의 의미이자 꿈이었다.  
비담이 덕만을 사랑하게 된 것은 덕만의 상처가 자신의 상처와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었다. 자기연민의 상처를 구원해 줄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라고 믿었기에, 문노로부터 받았던 그 최초의 상처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믿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푸른 꿈이 또 다시 그를 배신하고 버리려 한단다. 태산이었던 스승 문노보다 컸던 비담의 하늘은 그렇게 오해와 음모 속에서 무너지고, 아물지 못한 비담의 상처는 절망이라는 좌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자기연민을 극복하지 못하고 속에서 곪고 있었던 상처는 터져 나오게 마련이다. 비담을 집요하게 괴롭혔던 상처는 버림받는 것이었다. 어머니로 부터 버려지고, 스승 문노에게 버림받고, 이제는 전부라고 믿었던 사랑하는 사람이 버리려고 한다. 결국 극복하지 못한 상처의 기억때문에 흔들리고 만 비담은 스스로를 불행하게 한 장본인이라 할 수 있겠다. 조각조각 파편처럼 흩날려 버릴지라도 차라리 부숴지고 싶은 상처받은 영혼, 절망을 향해 자신을 내던지고 만 비담은 여린 자기연민의 슬픈 햄릿 왕자와 너무도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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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1
  1. Boramirang 2009.12.20 08:05 address edit & del reply

    비운의 햄릿왕자라는 표현이 너무 어울립니다. 서울은 오늘까지 강추위가 이어진다고 하고...창밖은 싸늘하게 얼어있고...암튼 초록누리님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 임현철 2009.12.20 08:36 address edit & del

      동감입니다.

  2. 표고아빠 2009.12.20 08:11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사진의 비담 모습이 넘넘 슬퍼보이는데요.
    눈이 상당히 쌓여있는 아침이예요.
    케나다의 눈구경을 해보고 싶어지는데요 ㅎㅎ

  3. White Rain 2009.12.20 08:33 address edit & del reply

    태어난 그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주변 상황이 그를 계속 이끌어 왔다고 볼 수 있군요. 마치 흘러갈 수밖에 없는 물길처럼, 어찌 보면 스스로의 의지가 너무나 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4. 핑구야 날자 2009.12.20 08:4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의 눈빛이 요즈음 너무 슬퍼보여요...

  5. 朱雀 2009.12.20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보다 초록누리님의 리뷰가 더 재밌는 것 같네요. ^^
    잘 읽고 갑니다~

  6. 촌스런블로그 2009.12.20 08: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을 파멸로 이끈 여러가지 사연을 잘 정리 해 놓으셨어요^^
    비운의 햄릿 왕자라는 표현이 정말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7. 또웃음 2009.12.20 09: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절절하게 와 닿습니다.
    그러게요. 비담은 자기운명을 스스로 만들어왔다기보다
    주변 인물들로 인해 만들어져 버렸죠.
    너무 안타깝습니다. T.T

  8. Zorro 2009.12.20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 정말 멋진 남자로.. 저에게는 선덕을 보게 해준 장본인이기도 햇는데요.. 어쩔수 없겠지만 비극적인 마무리가 될거 같아 안타깝네요ㅜ.ㅜ

  9. 둔필승총 2009.12.20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 정말 비운의 사나이죠.
    누리님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10. 탐진강 2009.12.20 09: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운의 햄릿왕자이군요..
    결국 비담은 덕만과 함께 가겠지요

  11. 너돌양 2009.12.20 10: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불쌍한 남자입니다. 무도는 꼭 다운받아서 보세요. 저도 어제 12시에 들어와서 무도 안볼려고하다가 김제동씨 나온다고해서요 ㅎㅎ 무도 리뷰도 안쓰는데 김씨가 나와서요 ㅎㅎㅎㅎㅎ

  12. 달려라꼴찌 2009.12.20 10:10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이분주로 종영이군요...
    정말 말씀하신대로 비극 서사시의 주인공이네요..

  13. montreal florist 2009.12.20 13: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너무 불쌍하네여, 갈때 가더라도 오해는 풀구갔으면 좋겟어여

  14. 세미예 2009.12.20 15: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잘 정리하셨네요. 인물의 성정과 배경, 역사적 과정 등이 일목요연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15. Reignman 2009.12.20 16: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에 대한 내용이 싹 정리가 되는군요.
    이름에서부터 뭔가 비운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16. pennpenn 2009.12.20 21: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하여
    이제 벼랑끝에 몰린 비담의
    장렬한 산화만이 남았군요~

  17. 라라윈 2009.12.21 03: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초록누리님의 멋진 글을 읽다보니...
    비담이 더 멋있어 보입니다....
    +_+

  18. 포이즌 2009.12.22 00:01 address edit & del reply

    첨엔 선덕을 안보다 우연히 봤는데 완~존 내스탈의 한남자가 거기 있기에 그뒤로부터 열씨미 봤어요~넘넘 머찌신분~남길씨 ~상처받은 비담 ~다크비담~애정결핍?ㅎ비담 넘넘 사랑하고시포요~

  19. 비담좋아 2009.12.22 10: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 정말 멋있습니다..
    좋아요~

  20. 아 초록 누리 2009.12.27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보다 더 멋진 초록누리님의 비평.... 그래요. 그래서 더 바보 비담이 안쓰럽습니다.

2009.12.06 06:46




미실의 퇴장 이후 선덕여왕의 시청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예견된 사실이다. 이는 고현정의 카리스마와 매력적인 미실이라는 인물에 치중했던 제작진의 노력(?)의 결과물이기에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미실이라는 인물에 눌려 미실의 생전, 그리고 사후까지 드라마의 중심축이 되고 있지 못하는 있는 여왕 덕만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제작진의 실수는 미실 사후 선덕여왕의 중심축으로 비담의 난을 위해 유신과 비담을 부각시키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유신과 비담의 대립을 보는 시청자는 심히 불편하다. 왜?

정치가 미실 vs 영웅유신 vs 질투비담의 실수
이유는 간단하다. 유신이라는 캐릭터는 오직 가야와 신국을 지키기 위한 영웅만들기에 주력하고 있고, 비담은 덕만에 대한 사랑하나로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하고, 걸리적 거리는 것은 가차없이 쳐 버리는 질투의 화신으로 그려버렸기 때문이다.
미실이라는 희대의 악역이 왜 사랑받았을까? 그것은 드라마가 미실을 끝까지 정치가로 그렸기 때문이다. 황후라는 꿈은 미실의 신분상승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미실의 난 역시 정치가로서 품었던 야욕이었다. 또한 덕만공주와 미실의 대립은 다분히 정치적이었다. 덕만과 미실의 정치관, 혹은 대의에 대한 첨예한 대립 갈등구조가 시청자들에게는 선과 악을 떠나 흥미진진했고, 쌍방의 정치적 수에 대한 팽팽한 승부수를 지켜보는 재미가 선덕여왕을 끌어가는 힘이었다는 것이다.

새털만큼 가벼운 비담의 정치적 명분
그런데 유신과 비담에게는 이 정치적 대립구조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새털만큼의 무게보다 가볍다. 명분도 없고 대의도 상실된 그저 남자들 주먹다툼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그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유신이 신라의 구국영웅으로, 그리고 시대의 주인 여왕 덕만이 사람을 얻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충돌하는 인물로 비담을 대립구도로 세웠는데,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간과했다.
비담의 연모에 대한 좌절감에 비중을 두다보니 비담에게서 정말로 보여져야 할 정치적 명분을 없애 버렸다는 것이다. 미실을 끝까지 정치가로 그려준 것에 비하면 찌질남으로 변질시켜 버린 비담의 캐릭터는 종영을 앞두고 있는 선덕여왕의 가장 큰 실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비담의 꿈, 미실이 남겨주었고 문노의 삼한지세 책의 주인이 되고자 품었던 야욕의 무게를 연모를 거절당한 찌질남의 투정쯤으로 절하시켜 버린 것이다. 독수리를 참새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연모을 거절당하고, 여왕덕만의 믿음을 얻는 데 실패한 비담이 난을 일으킨다는 설정은 비담의 난 그 정치적 성격을 감정놀음 따위가 빚는 치정극쯤으로 그려버리고 있으니, 설득력과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비담을 견제하는 여왕 덕만과 비담의 대립갈등 구조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왕 덕만은 비담의 왕권에 대한 도전과 자신에 대한 연정만을 경계할 뿐, 드라마에서 말하는 대의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비담이 혹이라도 왕권을 잡는다면 신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 거라는 것, 그리고 여왕 덕만의 꿈인 삼한일통의 대업에 어떤 차질을 빚게 될지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담의 캐릭터 변화가 시급하다
이 모든 문제의 핵심은 비담이라는 인물을 잘못 그려가고 있는 제작진의 실수에 있다. 비담을 정치적 명분이 아니라 사랑을 거절당한 질투비담만으로 그려가고 있으니, 비담과 대립하는 유신의 명분도 살지 못하고, 비담을 경계하는 여왕 덕만의 감정마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왕 덕만의 갈팡질팡 대의는 신국의 부강과 삼한일통의 대업을 위해서는 모로 가나 도로 가나 매 한가지라는 듯 그려지는데, 왜 비담을 품지 못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윤충장군이 이끄는 백제와 싸워 "신국을 구한 자에게 모든 자격이 있을 것이다" 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덕만이 비담을 품어 함께 삼한일통을 위해 힘을 합칠 생각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말이다. 덕만이 비담을 거부한 명분이 무엇인지가 모호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비담의 사사로운 연모를 앞세워 정치적 야욕에 대해서는 그려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실을 정치가로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비운의 영웅으로 그려낸 거에 비하면, 비담은 질투에 눈이 멀어 깽판이나 놓는 인물로 만들어 버리는 듯한 전개는 실로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비담의 캐릭터를 정치적 인물로 그렸더라면, 선덕여왕이 이렇게 맥빠져 버리지는 않았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덕만의 여왕으로서 눈부신 정치적 성장은 매우 바람직하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선덕여왕이어야 하고, 그 자격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담이 싸울 상대는 김춘추이다
그럼, 앞으로 몇회밖에 남지 않은 드라마 선덕여왕이 보완해야 할 점들은 무엇인가?
우선은 비담을 질투비담이 아닌 정치적 대립에 서 있는 갈등의 축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그 대립축이 여왕 덕만이 되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이미 덕만은 미실과의 대립을 통해 성장해 왔으니 두 사람의 대립구도는 자칫 덕만 vs 미실의 축소판이 돼버릴 수도 있으니 식상할 것이다. 또한 그간 보여준 애정행각때문에 공감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신은 어떠한가? 유신은 비담이 유신죽이기에 나서면서 이미 영웅으로 만들어져 버렸다. 이 역시 몇회동안을 보아 왔던지라 식상할대로 식상하다.  
그렇다면 남은 인물은 한 사람, 바로 김춘추이다. 춘추 역시 강한 정치적 성향을 띤 인물이고, 계산적이고 영특하고 의뭉스럽기 까지 한 인물이다. 춘추가 과거 염종과 긴밀했던 관계였고, 또한 염종은 현재 비담의 수하가 되어 있다는 것은 세 사람의 정치적 수 싸움에서 흥미진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담이 마지막 대립 갈등 축으로 싸워야 할 인물은 춘추이다. 더구나 춘추를 다음 후계로 세우겠다는 여왕 덕만의 의지까지 보였으니, 쓸데없이 유신에 대한 질투따위에서 비롯된 연모의 상처는 미실의 말처럼 날아가는 새에게나 줘 버리고 춘추를 타겟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비담의 난이 사랑 때문에 질투비담으로 변신해서 일으킨 작은 꿈으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기에 비담은 실패한 역사 속 한 인물로 남았을 뿐이지만, 비담의 난이 한낱 치졸한 연모에 의해 일으킨 난이라고 하기에는 그 크기가 컸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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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1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예또보 2009.12.06 08: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리한 분석에 감탄하고 갑니다^^
    드라마 보다 더재미있네요 ㅋ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

  3. 2009.12.06 08: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하얀 비 2009.12.06 08: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그렇군요. 저도 왜 갑자기 선덕여왕이 맥을 못 출까..궁금했는데, 명확하게 해법을 제시하셨습니다. 맞아요. 미실의 정치가적 모순. 선과 악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버린... 미실의 꿈. 정작 춘추가 늘 자신이 답이라고 하며 덕만에게 해법을 구했는데, 그 말은 정작 작가와 제작진들이 새겨 들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비담은 역사적으로 상대등의 지위에까지 올랐던, 신라 귀족 중 최정상의 정치가였으므로 분명 그의 정치적 모습이 남달랐을 법한데, 드라마에선 이를 너무 단순하게 처리한 것 같아요. 그저 감찰부 수장으로서의 카리스마를 담거나 혹은 일종의 잔꾀만 부렸다랄까요.
    그렇다고 해서 유신과 정치적 대립은, 아예 톱니가 맞지 않고, 왜냐하면 유신 자체가 정치적으로는 관심없는 인물처럼 그려지니까요. 그런 의미에선 정말 춘추와 비담의 정치적 팽팽한 대립을 그려나간다면 다시 맥이 살아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만 지금...곧 종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살릴지가 관건입니다만...
    뭐 그렇습니다.

    참... 죄를 범한 그 가수는 추측이 난무하더군요. 그리고 생의 끈을 이끌었던 그 가수는
    누리님도 좋아하는 분이랍니다. 일전에 라이크 어 프레이어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하셨죠. 네..그 노래를 불렀던 가수였습니다.

    • 너돌양 2009.12.06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과연 유신이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인물이였을까요?

      그가 애초 왕권다툼을 포기하고 춘추한테 붙은 건 자신이 진골이라고해도 정통 진골이 아닌 가야계 출신이기때문이죠.

      유신은 만약에 비담에게 붙었으면 아무리 능력은 출중해도 혈연으로 평가받는 신라사회에서 별 중용되지 못했을겁니다. 하지만 모험으로 세력이 미미한 춘추에게 붙었기때문에, 또 춘추의 비범한 능력을 꿰뚫었기때문에 그에게 붙었고 결국 삼한통일의 영웅이됬지만요.

      진짜 김유신이 가장 현명하게 대처한 인물이 아닐까 싶네용^^;;;;

    • 초록누리 2009.12.06 12:02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너돌양님,,,하얀비님 말씀은 드라마상에서 유신이 정치에 관심없는 인물처럼 그리고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뎅.ㅎㅎㅎㅎ
      그리고 하얀비님...역시 음악도 제 취향과 비슷하시다는 것을 또다시 느낍니다.ㅎ

    • 하얀 비 2009.12.06 12:39 신고 address edit & del

      하하. 역사적으로 보면 너돌양 님의 말씀처럼 유신도 다분히 정치적이고, 또 다른 면으로 보자면 유신이야말로 처세술에 참 능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면이 드라마에선 그저 생략된 것 같고, 음. 유신 영웅 만들기랄까요. 누리님 말씀처럼...^^ 물론 당대 신라에선 유신을 영웅으로 생각했던 기록들도 있고, 심지어 사후 용이 되었다고 사람들이 여길 만큼 영웅시되긴 했지만..말이죠. 아무튼 지금 상황을 보면 춘추와 비담의 정치적 대결이 선덕을 살릴 묘책일 것 같아요. 좌우당간 휴일..춥지만 따뜻하게 보내세욤.

  5. 표고아빠 2009.12.06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카리스마가 실제로 선덕여왕의
    뛰어난 능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네요
    갑자기 많이 추워진 이곳이네요

  6. 달려라꼴찌 2009.12.06 08:51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비담을 보면 미실의 말로가 떠올라 측은지심이 마구 생겨납니다.
    그 당찬 패기 투성이었던 비담이 찌질이가 되어버린게 불쌍해요 ㅠㅜ

  7. 옥이 2009.12.06 09:10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드라마도 말미인데요....
    비담이 측은하면서도 명분없이 캐릭터가 조금 이상하게 변한것 같아요...

    갑자기 너무 추워졌습니다...
    감기조심하시고요...행복한 휴일보내세요~~

  8. 제말이 그말입니다. 2009.12.06 09:59 address edit & del reply

    덕만과 미실의 정치싸움처럼 춘추와 비담이 싸워야 극이 살아나죠.
    유신이 너무 부처같아서 영 볼맛이 안나네요.

  9. labyrint 2009.12.06 10: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캐릭터인 비담이 몰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요? ㅋㅋ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걸고 갈께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0. 탐진강 2009.12.06 1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비담의 캐릭터를 너무 찌질남으로 그려서 안타깝더군요

  11. 너돌양 2009.12.06 11: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지적이시네요. 전 선덕여왕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그당시 선덕여왕 다름으로 권세가 강했던 인물은 비담이고 그다음 알천 춘추는 저 밑에. 그들이 싸운 건 단순히 여왕에 대한 흠모니 사랑이니가 아닌 지극히 정치적인 다툼이였을건데(어짜피 애네들은 다 진골이니까요) 머 비담이 춘추의 정치적 감각에 밀려 실패하고 난을 일으켰겠지만, 그래도 영민한 나라 신라의 상대등이 단지 사랑에 일희비재하는 인물이였다니ㅠㅠ

  12. PinkWink 2009.12.06 11: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확실히 비담과 춘추의 대결구도가 너무도 약한듯해서 긴장감이 너무...
    그렇다고 비담과 덕만의 대결은 핀트가 빗나간듯하구요...ㅜ.ㅜ
    요즘은 좀 쓸쓸해진 선덕여왕입니다...^^

  13. 테리우스원 2009.12.06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아름다운 해설속에 잘 머물다 갑니다
    즐거운 시간으로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4. 하얀 비 2009.12.06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누리님. 궁금하실 것 같아서 알려드려요. 저 신형 아이맥 주말에 구입했답니다.^^ 음. 쾌적하고 너무 좋답니다. 가상머신으로 윈도를 함께 동시에 실행할 수도 있어서 좋긴 좋은데, 음 누리님께서 직접 하시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으니 애플스토어 등지에서 도움을 구하거나 혹은 자녀 분들에게 부탁해도 될 것 같아요. 혹 관심이 있으시다면 말이죰. 일단...완전 대만족입니다. 참.27인치 제품은 디스플레이 불량으로 전세계적으로 리콜 대상으로 떴다고 하니..21.5인치 형이 다소(?) 저렴하고 괜찮답니다. 구입할 때 추가 선택사항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런 건 죄다 필요없고요.^^ 혹 관심이 있으실까 싶어서 알려드렸습니당.

  15.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2.06 17: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당하신 말씀이에요.
    우리 비담이 매력남으로 만들어주세요
    정치적 야심이 있고 사랑도 하고...

  16. 핑구야 날자 2009.12.06 23:01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 사망이후 너무 극단적인 방향으로 진행이 되는 부분은 미실이후의 시청율을 두고
    위험한도박을 한 것 같아요...

  17. 깜신 2009.12.07 00: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의 명분이 안타까운게 사실입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 편안한 밤 되세요

  18. 검도쉐프 2009.12.07 01: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지라 선로수정은 어려울 듯 하고, 이대로 끝을 맺을 것 같아 약간 아쉽습니다. 미실이 사라진 후 왠지 용두사미가 된 듯해서 살짝 아쉽습니다.
    미실 외에도 살리기 좋은 캐릭터들이 많은 드라마였는데 말입니다. ^^

  19. 악랄가츠 2009.12.07 02: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여담이지만, 이제 종방을 앞둔 선덕여왕...
    그 후속편이 뭔지 궁금하네요! ㄷㄷㄷ
    은근히 부담될텐데 말이예요! ㅎㅎㅎ

  20. 라라윈 2009.12.07 05: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의 포스며 자리가 넘 컸던 것 같습니다....
    끝이 점점.....ㅜㅜ

  21. montreal florist 2009.12.13 12:0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은 여러모로 적들만 있군여, 아군은 함정만 파구여

2009.12.01 12:47




선덕여왕의 주변에 있는 중추적인 인물, 즉 춘추, 유신, 비담을 보면 그 캐릭터가 확연하게 다릅니다. 세 사람 모두에게는 야심이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물론 최종 목표가 같은 자리가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그런데 세 인물의 성향을 보면 방법에 있어 취하는 행동이 차이가 있는데요, 기어가는 춘추, 걸어가는 유신, 뛰어가는 비담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듯 싶어요. 
미실의 죽음 이후 제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은 여왕 덕만의 정치적 성장과 자라는 새싹 춘추의 영특함인데요, 유신은 이미 장군으로서의 위상을 갖춘 듯 하고, 비담은 연모와 야욕 사이에서 여전히 질펀하게 오락가락 하고 있어서, 뿌리치는 여왕 덕만에게 매달리는 모습이 좀 찌질하게 보여서 솔직히 매력 반감이에요.
선덕여왕 55회 줄거리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이번회 눈에 들어왔던 춘추의 영특함에 대해 짚도록 하겠습니다.  
백제 윤충의 공격으로 대야성이 함락된 신라는 누란지경의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대야성을 함락시킨 백제군이 밀고 들어올 곳이 수도 서라벌이기 때문이지요. 보종에게 추포된 유신은 백제 간자의 혐의와 유배지를 이탈한 죄를 물어 사량부에 갇히게 됩니다. 여왕 덕만이 유신에게 밀명으로 백제군을 염탐하라고 했다고 밝히면서, 여왕 덕만의 유신에 대한 무한 신뢰에 질투와 시기심이 폭발한 비담은 이성까지 잃게 됩니다. 신라의 상황이 경각에 달려있는데도 간자를 미리 제거해 유신의 입지를 좁히려 한 비담의 행동은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요. 
3일안에 백제의 침공이 있을 거라는 유신의 말은 대아성에 있는 백제의 첩자를 색출하지 못해 불신을 받고, 유신이 월야의 복야회와 내통하고 있다는 비담의 폭로로 유신을 사량부에 갇히고, 허위사실을 날조해 군사를 움직이게 했다는 죄목까지 물어 유신을 참수하라는 상소가 빗발치게 되었지요. 비담은 덕만에게 연모한다고 고백하며 유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과 혼인을 해야한다며 사면초가에 빠진 여왕 덕만을 압박합니다. 
유신의 정보를 믿지 않고 있다 앉아서 당하게 된 신라조정은 백제의 공격으로 대야성이 함락되었다는 보고를 받게 되고, 그제서야 유신의 말이 옳았음에 당황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지요. 대야성을 향했던 병부령 김서현 장군 부대가 퇴각하고, 백제군이 서라벌로 진군한다는 보고로 신라는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남은 희망은 백전백승의 부대 유신군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유신은 죄인의 몸이라 군을 진두지휘할 수 없고, 백전노장 설원공이 신국을 구하기 위해 유신군을 이끌고 출병을 하게 되는 걸로 이번회는 끝이 났는데요, 다음회 예고에 설원공이 이끄는 유신군마저 전투에서 패하는 모양이에요.
설원공이 신국을 구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왠지 설원공의 목숨이 곧 끝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도 드네요. 미실의 마지막 명을 따르기 위해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설원공이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비담을 위한 설원의 마지막 행보가 궁금합니다. 
설원공의 출병을 허락하면서 여왕 덕만은 "신국을 구한 자에게 모든 자격이 있을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요, 이는 백제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하면 비담에게 혼인해 주겠다는 말이었지요. 설원공의 어깨에 비담의 앞날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 달렸는데, 설원공이 이끄는 유신군이 패한다는 예고를 보아 비담과 여왕 덕만과는 정말로 인연이 없나봅니다. 설원공이 이끄는 유신군의 패배는 곧 여왕 덕만과의 혼인은 물거품이라는 의미인데, 비담이 덕만에 대한 연모의 마음을 끊고, 덕만을 향해 칼끝을 향하게 되겠지요. 아마 설원공의 미실에 대한 마지막 충성이 비담을 위해 준비하는 무엇인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왕 덕만의 마음을 잡기 위한 비담의 연모가 이대로 꺾일지 다른 수로 여왕 덕만을 조여갈지 지켜봐야 겠지만, 비담의 다음수는 덕만을 버리는 것이 되겠지요. 비담의 난 그 비극의 서막을 열기 위해서 말이지요.  

그럼, 선덕여왕의 주변 중심인물 세 사람의 캐릭터를 분석해 볼까요? 세 사람 무두에게 있는 공통점은 야심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그것을 드러내는 방법에 있어, 취하는 행동과 목적이 다를 뿐이지요.

기어가는 춘추 
선덕여왕을 보면서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는 인물이 춘추인데요, 춘추는 결코 그 속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지요. 춘추는 결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인물이에요. 마치 주변 모든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고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움직이는 그런 인물같아요. 또한 자신의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천천히 아주 조금씩 기어가듯 움직이는 스타일이지요. 
이번회를 보면서 춘추라는 인물이 소름끼칠 정도로 영리하다는 생각을 다시 했는데요. 바로 유신의 처리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덕만과의 대화에서 였어요. 복야회와 내통한 신국의 적이자, 백제가 침공할 것이라는 허위정보까지 유출한 혐의를 물어 유신을 참하라는 상소가 빗발치자 덕만의 고민은 큽니다. 모두가 덕만에게 유신을 버리라고 할때 춘추는 기가막힌 수를 내놓습니다. 바로 가야계를 춘추가 끌어 안겠다고 한 것이었지요.
유신공과 가야 둘 다 살릴 수 있는 수가 김춘추에게 있다는 말은 바로 김유신 누이와의 혼인, 즉 가야의 세력과 혼맥을 맺겠다는 의미일 겁니다. 춘추 자신이 가야계 세력을 대표하는 황실 2인자가 되어 가야민을 안심시키겠다는 것이겠지요. 덕만도 웃게 한 춘추의 이 한 수는 춘추가 얼마나 야심이 크며, 기어가듯 천천히 자신의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야를 얻는 것은 신라의 명장 유신을 얻는 길이며 유신의 지지 기반인 월야의 복야회까지 얻는, 표면적으로는 유신 살리기이고 속으로는 자신의 지지기반 확대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지요. 
춘추는 굳이 표현하자면 구렁이 처럼 천천히 조금씩 상대를 휘어 감아버리는 인물이지요. 반면 비담은 취하지 못하면 과감하게 물어버리는 독사에 비유할 수 있겠지요. 구렁이같은 춘추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에요. 바로 유신을 얻겠다는 것이지요. 사람을 보는 통찰력에 있어 비담과 춘추의 차이이기도 하고 비담이 춘추보다 한수 아래임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비담에게 있어 유신은 반드시 밟고 넘어가야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면, 춘추에게 유신은 반드시 얻어야 하는 인물이라는 인식의 차이일 겁니다. 
 
걸어가는 유신
개인적으로 요즘들어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 바로 김유신인데요, 미련 곰퉁이처럼 술수도, 꾀도 부리지 않는 유신은 그야말로 옳다고 믿는 그 한가지 신념을 향해 주위에서 비바람이 쳐도 뚜벅뚜벅 걸어가는 스타일입니다. 주위에서 참수하라는 상소로 목숨이 경각에 달렸어도, 오직 유신이 생각하고 보고 있는 것은 백제군이 공격해 올거라는 자신의 판단 하나 밖에 없습니다, 신국의 위험, 그 하나만을 생각하는 유신은 비담에게 소리쳤지요. "비담, 너의 어머니라면 어찌했을까?" 미실은 유신이 좋아하지도 존경하지도 않았던 인물이에요. 그럼에도 비담의 흐린 판단에 유신은 미실을 거론하며 통찰력을 비교합니다. 옥사에 있으면서도 오직 간자의 이름만을 기억해 내려 애쓰고, 백제 계백의 처소에서 보았던 작전 지도와 위기의 신라에 대한 걱정밖에 하지 않은 유신이었지요.

무식할정도로 우직하고 앞만 보고 가는 유신같은 인물을 춘추가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춘추는 유신의 야욕의 끝이 어디까지 인지 마저 꿰뚫고 있습니다. 유신에게 있어 야심의 끝은 가야민의 안정적인 신라정착입니다. 복야회를 버리고 스스로 궁으로 들어왔던 유신이었지요. 복야회가 유신을 탈출시키도록 유도해서 유신을 신국의 적으로 몰아갔던 비담의 계책은 실로 절묘했지만, 유신은 제 발로 궁으로 들어왔어요. 이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월야와 복야회가 자신을 왕으로 세우겠다는 것을 거절하고 유신은 제발로 궁으로 들어와 죄를 청했습니다. 유신이 궁극적으로 선택한 것은 여왕 덕만이 아니었어요. 유신이 선택한 것은 유신의 어깨에도 월야의 어깨에도 얹혀 있는 60만 가야민이었어요. 월야와는 방법적으로 다른 선택을 한 것이었지만 결국은 가야를 짊어지고 신라로 돌아왔던 것이지요. 유신이 제 발로 궁으로 들어와 죄를 자청했다는 것은 바로 역모를 꾀하고 있지 않음을 유신이 목숨을 내걸고 증명하고자 했던 것이었구요. 더 이상 물러 설 곳 없는 금강계를 친 비담의 수에 유신은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보여주었지요. 그것은 바로 가야민을 살리고자 한 유신의 마음과 역모의 뜻이 없다는 것입니다. 춘추는 유신의 강직한 진심을 보았던 것이지요. 춘추는 유신이라는 인물의 가치가 신국과 맞먹는 것일 정도로 크다는 것을 꿰뚫었지요. 너무나도 영특하게도요.

뛰어가는 비담 
사량부령이 된 이후 비담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날뛰는 망아지가 되었어요. 비담이 황제 직속기관 사량부를 접수하고 처음 단행한 것은 유신죽이기였지요. 복야회를 빌미로 유신을 대역죄인으로 꼼짝없이 몰고가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비담이 통탄해야 할 것은 덕만공주와의 혼인이 아니라 유신이라는 인물을 놓친 것이라고 생각해요. 비담이 결과적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유신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담은 유신을 결코 자기 사람으로 만들지는 못했을 겁니다. 유신은 뼈속까지 덕만의 사람이었고, 가야민의 안위를 위해 신라 대업을 함께 하고자 한 이유에요. 하지만 미실은 이런 유신을 가야를 담보로 무릎끓게 한 통찰력이 있었지요. 
이번 회 유신이 비담에게 물었었지요. 너의 어머니라면 어찌 했을 것 같으냐고요. 백제군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물음이었지만,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보니 유신에 대한 미실과 비담의 통찰력의 차이이기도 하더군요. 비담은 어찌보면 유신이라는 카드를 쥐고도 놓친 격이라 할 수 있어요. 가야민은 유신에게 자존심과 대의를 버리고도 선택한 유신의 아킬레스건이었어요. 미실은 유신의 이킬레스건을 이용해서 유신을 취했으나, 비담은 아예 쳐내버리려 했다는 것이 두 사람의 차이지요. 만약 비담이 가야와 복야회를 담보로 유신에게 모종의 거래를 하려 들었다면 어쩌면 유신은 비담과 손을 잡았을 수도 있었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비담은 생각이 앞서 뛰다보니 흘리고 가는 것들이 많은 셈이지요. 유신이라는 보물을 흘린 것은 비담에게는 가장 큰 실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얻는자 시대의 주인이 된다." 저는 진흥제가 말했던 사람이 유신을 칭하는 말이 아니었나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문노 역시 삼한지세의 주인이 유신이라고 생각했고, 유신에게 삼한지세를 건네려고 했었지요. 비담이 놓친 것은 삼한지세의 주인의 의미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한지세의 주인이 되는자 천년의 이름을 얻을 것이다" 라고 했던 문노의 말을 나라의 주인, 즉 왕이라 곡해해 버린 비담이 결국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미실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비담은 미실을 만나기 전부터 삼한지세의 주인, 즉 나라의 주인을 꿈꿨던 인물이에요.
그런데 과연 삼한지세의 주인이 왕이였을까요? 문노가 말한 '천년의 이름을 얻는다'는 의미는 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삼한지세는 왕이 보는 책이 아니잖아요. 지형 지세를 파악하고, 전쟁을 치루는 인물, 즉 장수를 위한 병법서였던 것이지요. 문노는 그 병법서를 제대로 쓸 주인을 알아봤던 것이지요. 문노가 유신을 삼한지세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던 계기가 가야민을 구하기 위해 미실에게 무릎을 꿇는 모습이었음을 상기하면, 유신에게서 진정한 삼한일통의 의미를 보았기 때문일 겁니다. 
비록 드라마이지만 만약 비담이 문노가 말했던 '천년의 이름'의 진정한 의미를 알았더라면 비담 역시 김유신과 함께 삼국통일을 이룬 영웅으로 기록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삼한일통의 주역이 된 김유신이라는 명장이 천년에 이름을 남긴 것을 보면 말이지요. 비담과 달리 춘추의 탁월한 통찰력이 빛나는 이유, 그것은 바로 김유신이라는 시대의 인물을 알아 본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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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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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애청자 2009.12.01 17:02 address edit & del reply

    모두들..각자의 역활을200% 잘해내고 있네요..
    작가가 언제가 한말.. 결국 이 드라마의 진정한 주인공은 유신이다.

    유신맞네요 ㅋ

  3. 사랑합니다. 2009.12.01 17:07 address edit & del reply

    멋져요 유신 ~~~

    나라를 위해서도 남자로써도..멋진사람..

    비담보다 유신에 한표!!!!!!!!!!!!!!!!!!!!!!!!!!!!!!!!!!!

  4. 유신이 대세 2009.12.01 17:08 address edit & del reply

    유신유신유신유신

  5. 까모야 2009.12.01 17: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씩 누리님 글 읽으러 종종 들려요
    재미는 초큼~떨어졌지만 마지막까지도 통찰력있는 글 묘하게 빠져듭니다ㅎㅎ

  6. 선덕선덕 2009.12.01 17:28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글 잘쓰시네요........
    비유도 좋고.. 특히 그 진흥제가 한 말에 대한 필자님 해석이.. 진짜 저게 맞는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와요 ㅋㅋㅋ
    잘 읽었어요!

  7. 핑구야 날자 2009.12.01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유신과 비담 어쩌다가.. 유신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8. *저녁노을* 2009.12.01 18: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사에 관심이 없어서인지 선덕여왕을 안 보는 노을이.......ㅋㅋㅋ
    가끔 지기님의 리뷰로 내용 파악하게 되네요.

    잘 보고 갑니다.

  9. 발연기 2009.12.01 18:47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만 글쎄요 전 드라마에서 유신을 엄청 띄워준다고 느껴지네요.
    우직한 그라면 애초 월야와 설지가 탈출시키려 할때 그걸 단호히 거부했어야 옳은 게 아닌가합니다. 근데 월야 설지와 함께 탈출해놓고선 나중에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다시 돌아온다는 설정은 마치 그를 일부러 궁지에 몰아넣었다가 결정적인 순간 멋지게 등장시키려했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그리고 유신이라는 인물이 정말 짜증났던건 우직한 인물이 복야회와 신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애를 써서 주군을 곤란하게 만들었고 정계에도 나쁜 일로 적잖은 파장을 몰고왔다는 점...우직한 게 아니라 쓸데없는 쪽으로 고집이 세다는 느낌밖에 안 들었어요. 물론 나중엔 가야를 포기했지만 그걸보니 결국 포기할거면 진작부터 여왕 말좀 듣지 왜 사람 속을 저렇게 뒤집어놓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전 비담이 춘추보다 한 수 아래라는 생각까진 안 들어요 미실측이 복야회였나 여튼 잡아내려고 가야사람을 미친듯이 족칠때 비담은 나라면 한 놈씩깐다식으로 얘기했고 실제 그렇게 했었죠. 그리고 진평왕앞에서 미실이 그를 죽이려고 비담에게 네놈은 언제죽느냐고 했더니 깜찍하게(?)왕을 걸고 넘어졌죠 폐하보다 3일 모자란다구요. 이렇게 날카로움을 보여준 인물이 어느순간부터 변화를 겪었는데 그 변화에 설득력이 없어서 말이 많았죠. 근데 전 지금은 덕만캐릭터도 이상해보입니다. 비담에겐 별다른 애정을 보여준 적이 없더니 갑자기 비담이 자길 만지면 설레인다는 식으로 사람 마음 흔들어놓고 무엇보다 여왕이 되고난 후엔 자기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지 않고 춘추같은 측근에게 자꾸 기대려하네요. 대체 이 드라마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미실, 덕만, 유신??..
    스릴감있는 내용전개는 재미있습니다만 캐릭터들은 정말 다 병맛입니다.

    • 발연기 2009.12.01 19:06 address edit & del

      내용 첨부입니다. 개인적으로 선덕여왕 최고의 우직한 카리스마는 알천이 최고라고 봅니다만 그는 준엑스트라로 전락해버렸네요...그리고 비담...갈수록 연모로 인해 망가져가고 있지만 배우의 연기만큼은 극찬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네요. 정말 내공이 무섭습니다.
      월야도 정말 인상적이었구요
      그에 반해 덕만공주역의 이요원씨는 연기력이 퇴보한건지 첫 사극작품이라 적응을 못한건지 할말없습니다.;;; 엄태웅씨는 안타깝구요. 초반엔 멋있게 출발하나싶었는데 이젠 용두사미라는 말밖에 생각 안납니다.

  10. gemlove 2009.12.01 18: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연말이라 너무 바뻐서 TV도 못보고 있어요 ㅠㅜ 몰아서 볼라고 다운받아놓긴 했는데요.. 받아논게 너무 많아요 ㄷㄷㄷ 12월 마무리되야 좀 시간이 날 것 같은데 ㅠㅜ

  11. 바모스 2009.12.01 19:00 address edit & del reply

    춘추는 무서운 인물이지요. 덕만의 후계자임을 정통으로 약속받게 되는데다가 유신은 물론이고 가야계까지 품는 일거삼득을 하게 되는 셈이니까요. 문희와의 결혼부분이 역사와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데도 춘추가 대단한 야심가이며 영리한 지략가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설정이라 참 교묘하게 수를 써서 스토리를 이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신은 언제나 그랬듯 유신스러웠고요. 비담은 여왕의 말대로 순진한 아이의 마인드였어요. 머리가 영리하다뿐이지,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나 그릇의 크기는 확실히 어머니인 미실은 물론이고, 다른 인물들에 못미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 권력다툼에서 필패는 예상되는 것이고. 여리디 여린 사람의 마음으로 너무도 푸른꿈을 꾼다며 비담의 앞날을 걱정했던 미실의 통찰력이 옳았다는걸 증명했네요.

  12. 악랄가츠 2009.12.01 19: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은 뛰어가는 비담이 제일 먼저 지쳐 쓰러지겠죠? ㅜㅜ
    어쩔 수 없이 스토리는 비담을 계속 궁지로 몰아넣고 있네요 ㅜㅜ
    마지막 그 날을 위해! ㄷㄷ

  13. OmniaLuna 2009.12.01 19: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은 삼한지세의 주인이 되는 것이 왕이 아니라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알았습니다. 비담은 스승님께서 삼한지세의 주인이 되는 것은" 왕보다 크며, 천년의 이름을 얻을 것이다." 고 말씀하셨다 했지요. 비담이 삼한지세의 주인이 되지 못한것은 유신의 '진심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힘'을 몰랐고, 그것을 어떻게 하는지 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비담은 사람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그런 사랑을 받아 본적이 없으니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것이겠죠. 그런점에서 유신과는 다른 방법으로 길을 걸어나가는 것이구요. 그리고 비담은 유신을 연적이자 라이벌로 생각하기에 그를 품을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유신과 덕만 사이의 들어갈 수 없는 틈 자체가 자신의 존재 크기이기에...

  14. 朱雀 2009.12.01 19: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초록누리님의 훌륭한 해석 잘 읽고 갑니다.
    부족하지만 제 글도 트랙백 걸고 갑니다. ^^

  15. 털보아찌 2009.12.01 2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햐! 포스트 제목이 아주 간결하고 실감나게 표현하셨네요.

  16. 너돌양 2009.12.01 21: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야 댓글 남깁니다ㅠㅠ 죄송해요. 앞으로는 평일에는 밤에나 방문할듯 싶네요ㅠㅠ

    원래 선덕여왕 다음에 권력이 센 인물은 비담이 맞아요. 그담에 알천 춘추는 조기~
    김유신이 붙은 덕분에 춘추가 왕이 된거죠.

    하지만 우리 후손들은 태종무열왕,그의 아들 문무왕보다 김유신을 더 높게쳐준다는 사실. 그래서 삼한통일의 주인공은 김유신이 아닐까 싶네요 ㅎㅎ

  17. 보링보링 2009.12.01 22: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을 보고싶긴하지만...요즘에는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재방으로 보고있습니다..
    요즘은 드라마에 관심이..줄어드네요..피곤해서 그런가봐요..ㅠ.ㅠ
    일하고오면 이렇게 블로그만...ㅎㅎ

  18. 비담을 너무 쓰레기취급 2009.12.02 01: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난을 일으킬때는 엄청난 대의명분이 있엇죠
    물론 실패했지만
    선덕여왕시개 백제한테 만날 털리고, 그리고 황룡사9층석탑만들어서 백성들 힘들게 하고.
    비담은 성공했다면 영웅급.

  19. 미동 2009.12.02 09:26 address edit & del reply

    신라가 비담과 그 일당들을 잃은것은.. 여리디 여린 신라가 일통할만한 힘을 잃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신라의 힘으로는 일통을 할 수 없었죠. 장수도 부족했고- 군세를 유지할수도 없었습니다. 희대의 책략가이자 가장 가슴아픈 결정을 해버린 '춘추'는 외세의 세력을 빌릴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유신을 가지는 것. 하지만 유신의 마음까지 가지지 못했지요. 춘추와 유신은 친하지 못했으니까.. 유신과 비담이 있는 신라였다면- 백제를 공략하며 고구려를 견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알천등이 특공대가 되어 휘저어 다니며 흔들고 유신이 압박하고 비담이 고구려를 교란시키면.. 충분히 백제를 공략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백제에도 윤충과 계백등의 장수가 있지만.. 하여튼- 연약한 신라가 일통을 위한 전쟁은 지금까지 가슴아픈일이 되어있습니다..

  20. 끝없는 수다 2009.12.02 10: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선덕여왕 조금 봤는데~ 오히려 초록누리님 글보는게 더 잼있네요 ㅋ`

  21. 라이너스™ 2009.12.02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적절하기도 하구요^^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2009.09.30 07:09




선덕여왕 38회는 지난회와 연결이 부자연스러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노의 죽음이라는 큰 사건의 마무리가 흐지부지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문노의 죽음을 알고 있는 사람은 비담, 염종, 그리고 그다지 문노의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한 춘추공밖에는 없지만, 스승이자 아버지를 잃은 비담의 개인적인 고뇌와 상실감에 대한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던지라 실망이 큽니다. 코믹과 호러물스러운 장면으로 염종과 춘추, 그리고 비담이 엮이는 과정만을 보여줘서 조금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차후 문노의 죽음이 황실과 신라에 알려지는 과정이 나온다면 비담의 감정선을 읽을 수도 있겠지만 성급히 정리해 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선덕여왕 38회는 두가지 큰 흐름이에요. 춘추(유승호)의 숨은 능력과 비상한 식견을 흘려준 것, 그리고 곡물사재기를 통한 덕만공주와 미실새주의 힘겨루기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스승 문노를 죽인 배후가 춘추였다는 것은 드라마를 통해서는 찾기가 힘들었어요. 하긴 이제 열예닐곱된 소년의 머리에서 암살하라는 사주를 내렸다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지만, 춘추와 염종의 관계 외에 다른 세력이 연루되어 있을 거라는 조심스러운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추측이지만 미생공이 의심스럽기는 합니다.
삼한지세를 찾아 염종을 찾은 비담은 삼한지세를 찢어 종이접기를 하고 있는 춘추를 보게 되었지요. 춘추와 비담은 일면식이 있었던 사이에요. 이전에도 염종의 비밀노름방에서 투전을 하고 있던 춘추와 비담이 눈인사는 건넸거든요. 곱상한 어린 미소년이 스승을 죽음으로 까지 몰고 간 삼한지세 책을 찢어 주렴구를 만들고 있으니, 비담은 어이상실이지요. 다짜고짜 멍석말이 찜질로 가볍게 분풀이를 하지요. 그간에 비담이 보여준 괴팍한 성격에 비하면 춘추공은 운도 좋지요. 다혈질 비담에게 춘추공의 코피 한방은 아주 가벼운 징계였고, 종이접기를 했던 책을 일일이 펴는 벌을 받았을 뿐이니 말이에요.
그런데 춘추 미령한 나이에도 춘추는 선덕여왕이 낳은 숨은 천재인가 봅니다. 찢은 책 순서까지 다 외워서 제대로 맞춰서 정리하는 것을 보면 말이에요. 비담과 춘추의 운명적인 만남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지만, 미실 역시 춘추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비담이 춘추를 가볍게 볼 수만은 없겠지요. 게다가 춘추의 놀라운 기억력과 식견을 눈여겨 보고 있는 비담은 춘추를 끌어들이려는 미실의 의도까지 궁금하거든요. 비담이 춘추의 훈육 스승까지 되었는데 무뚝뚝한 유신랑보다는 복잡한 두 캐릭터의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도 클 것 같네요.
한편 신라는 지금 심각한 시장경제의 혼란에 빠져있어요. 극심한 가뭄과 흉년으로 백성들 뱃가죽이 등짝에 붙을 위기에 처해 있거든요. 이럴때마다 돈버는 귀신들이 나타나지요. 바로 사재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겁니다. 귀족들의 사재기로 곡물값은 치솟고, 그나마 세간살이에다, 한뼘 땅뙈기 마저 팔아 곡식을 사려해도 살 수가 없어요. 매점매석으로 귀족들이 곡물들은 죄다 싹쓸이 해가고 있거든요. 굶어죽는 자식을 보다못한 양민이 상인을 살해한 사건까지 이르니 황실에서도 민심의 동향 파악에 나서지요.
곡물값 파동을 위해 시장시찰을 나선 덕만공주는 곡물을 사재기 하는 배후가 미실을 중심으로 한 귀족들이었음을 알게 되고 미실을 찾아갑니다. 일단은 매점매석을 중지해 주십사고 찾아갔겠지요.
덕만공주는 "가뭄과 흉년이 있을 때마다 황실과 귀족들이 곳간을 열어 구휼미를 풀어야 하는 관행을 볼 때 귀족들이 왜 손해를 감수하고 사재기를 하냐"고 따지지요. 그런데 미실새주는 따지러 온 덕만공주에게 뜻밖의 질문을 던집니다. "굶주린 백성들, 그들 중에는 소작농, 자영농이 있는데 앞으로 그들이 어찌 할 것 같으냐?"고요.
덕만공주는 의미심장한 미실의 질문을 받고 토지대장 기록을 조사하지요. 그리고 흉년이 있던 해마다 귀족들의 토지는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자영농이 몰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입에 풀칠 하기 힘든 백성들이 먹을 것을 사기 위해 고리대를 빌려쓰고, 그것을 갚을 길이 없으니 농토를 내놓고 소작농이 되거나 귀족들의 노비가 되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허나 딱히 규제할 방법이 없어요. 내 돈 가지고 곡식을 사들인다는 데 뭔말이 많냐는 게지요.
그런데 참으로 영특한 덕만공주는 그 해답을 내놓습니다. 이런 것을 역발상이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황실창고를 활짝 열어 비축한 곡식을 시장에 풀어버리지요. 시장에 곡식이 넘치자 치솟던 곡물가는 안정을 되찾고, 이제는 사재기를 했던 귀족들이 오히려 손해를 입게 생겼습니다. 황실은 오른 곡식값을 받고 곡식을 팔았으니 그만큼 이익이고, 곡물가가 안정되고 유통이 원활해지면 다시 싼값에 사들이겠다는 꿩먹고 알먹고 남는 장사를 한 셈이지요.
시장에 곡물이 대량으로 풀려 곡물가가 하락하니, 그동안 사재기를 했던 귀족들은 X줄이 타지요. 급기야 비상대책까지 열리는데 덕만공주는 미실을 중심으로 한 귀족들에게 한방 크게 먹입니다. 설마 상대등인 세종도 모르게 황실창고를 열었으리라 짐작은 못했는데, 덕만공주가 황실창고를 열었다니 세종을 비롯해서 미실까지 사시나무 떨듯 겁먹은 표정이 돼버립니다. 다급한 설원공이 황실에서 구휼미로 써야할 곡식으로 장사를 하느냐고 도덕성마저 걸고 따지지요. 덕만공주는 비싼 값으로 황실곡식을 팔았으니 황실도 이익이고, 숭어뛰듯 오르는 물가도 잡아 민생부담도 덜어줄 수 있으니 일거양득 아니냐고 비웃는데 설원공이랑 세종의 안색이 몹시 창백해 보이더군요.
속이야 바들바들 떨리지만 미실새주도 마지막 발악을 해봅니다. 황실창고에 있는 곡식도 한정되어 있는데, 우리 귀족들이 담합해서 곡식을 내다 팔지 않으면 어쩔거냐고요. 미실새주 부글거리는 마음에 덕만공주는 아예 기름을 들이부어 버립니다. "흥! 버틸수 있으면 끝까지 버텨보세요. 군량미까지 확 풀어버릴테니까" 라고요.
사실 군량미를 푼다는 것은 전시가 아니면 쉽사리 단행할 수 없는 문제지요. 국방에 관련된 일인데 그리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병부령 설원공의 말에 덕만공주는 "그것은 전시행정이에요. 일종의 심리전이지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내가 미쳤다고 군량미를 풀겠어요. 그냥 풀었다는 소문만 낼거라고요. 소문이 귀신도 잡는다는 말 못들었어요?  재산 몰빵한 귀족들은 어찌하겠어요. 한푼이라도 손해 안보려고 다들 미친듯이 내다팔겠지요. 그러니 버텨 보실테면 버텨 보시지요"라고요.
물론 덕만공주의 경제정책은 이론적으로는 맞으나 실제로는 모험일 수도 있어요. 시장경제의 혼란이 그렇게 단순하게, 그리고 단시간에 잡히지는 않겠지만, 시장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영향은 무시하기는 힘들지요. 아무튼 덕만공주는 이제 경제정책까지도 미실을 한 수 제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네요. 미실은 땅을 치고 후회할 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미실이 덕만공주에게 헐벗은 백성중에 자영농, 소작농들이 무너지면 어떤 결과가 나오겠냐고 물어본 것은 덕만공주를 위협한 것이었어요.
"자영농, 소작농이 몰락하면 나같은 귀족들의 농토가 많아질테고, 그만큼 나 미실의 세력은 강해질 것이다. 그러니 덕만공주 너 이참에 당해봐라, 우리 귀족들이 어떤 식으로 강해지는지 지켜봐라. 약오르지?" 이런 식의 협박이었는데 덕만공주는 오히려 귀족들을 상대로 통 큰 장사를 해버렸으니, 귀족들이 사재기 하면서 풀었던 돈이 결국은 어디로 들어가게 될까요? 그렇지요. 황실이지요. 그리고 크게는 백성들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질 것이고요. 일이 이런 상황에 이르렀으니 미실도 지금쯤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을 겁니다. "이 미실이 호랑이 새끼를 키우고 있었구나!"라고 말이지요. 
미실은 덕만공주가 황실의 힘을 되찾으려 함을 알고 있습니다. 덕만공주를 중심으로 한 황실의 힘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자신의 목을 죄어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실을 중심으로 귀족들이 매점매석에 나섰던 것은 귀족들에게는 경제적 이익뿐만이 아니라 백성들의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구실이 되기도 했지요. 황실 역시 흉년에 구휼미를 풀지만, 당시 경제를 쥐고 있었던 귀족들의 구휼미는 백성들에게는 단비와 같았겠지요. 미실이 노린 것은 바로 경제장악과 민심이었지요. 그런데 덕만공주를 애송이라 여기고 가르치려 들다 오히려 당해버렸으니, 미실은 다음에는 더 큰 수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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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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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결사랑 2009.09.30 09: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요즘 선덕여왕 정말 재미 있어요.
    요원양의 연기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고...
    암튼 어제 덕만이의 수에 속이 후련해졌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30 11:17 신고 address edit & del

      하랑님이 이요원 팬이시구낭~
      이요원 연기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랑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3. labyrint 2009.09.30 09: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귀족들이 망하면 평민이 될까요? ㅋㅋ
    드라마에 귀족들이 망하는 모습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09.30 11:18 신고 address edit & del

      귀족들이 망해도 가난해질지언정 평민이 돼지는 않겠지요.
      골품사회인데...;;

  4. pennpenn 2009.09.30 09: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그 장면은 정말 통쾌했습니다.
    미실파의 몰락하는꼬락서니를 보고 싶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30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꼬락서니???ㅋㅋㅋ
      아마 아직은 그 꼬락서니 몰락하는 모습을 다 보여주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재미가 없어지잖아요.ㅎㅎㅎ

  5. *저녁노을* 2009.09.30 10: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노을인 어제 조금 보는데 남편이 운동가자고 하는 바람에....

    잘 보고 갑니더~~

    • 초록누리 2009.09.30 11:20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녁에 운동다니시는구나...
      요즘 날씨도 좋고 저녁에 운동가면 기분 상쾌할 것 같아요.
      선덕여왕 놓치면 어때요. 남편이랑 오붓하게 운동하는 것도 좋지요.ㅎㅎㅎㅎ

  6. 털보아찌 2009.09.30 10: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밤에는 아주 흥미진지하게 펼쳐지더군요.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초록누리 2009.09.30 11:21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제는 미실측이 좀 당하더라구요.
      다음 미실의 수가 궁금합니다.ㅎㅎ
      털보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영웅전쟁 2009.09.30 11: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초록누리마마님 글 ㅋ
    언제 봐도 멋지군요...
    옆지기 미실이 당해 씩이씩 하든데
    어깨넘어 한마디 던져주었지요
    "여보 반전이 그래서 멋진거야" 했지요
    다음주 까지 너무 길다고 하든데
    추석이 끼어 맏며느리가 다음주는 제대로
    볼련지 걱정입니다. ㅎㅎㅎ
    비장의 무기로 아들놈에게
    배워둔 CD로 굽어 선물할 만만의 준비를
    은밀히 했는데 ㅎㅎㅎ
    고맙습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9월 마무리 잘하셔
    멋진 10월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 초록누리 2009.09.30 12:59 신고 address edit & del

      은밀한 준비 궁금해지는데요.ㅎㅎ
      앗, 정말 이제 10월이네요.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종가집 맏며느리인데 이렇게 편하게(?) 지내서 요즘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ㅠㅠ
      영웅님도 9월 마무리 잘하시고 분위기 있는 10월을 열어가시길 바랄게요.
      특히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8. 끝없는 수다 2009.09.30 11: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왠지 이 글을 읽어보니 선덕여왕을 보지 않는 제게 있어서 봐야한다라는 강한 임팩트가 다가오네요 ㅋ

    • 초록누리 2009.09.30 13:01 신고 address edit & del

      월화에 파라마님은 뭐하세요?
      아 공주가 돌아왔다 보시나보네요?
      재미있어요? 저는 한번도 못봐서...
      선덕여왕 재미있어요. 한번도 안보셨으면...음....
      에이 그냥 지금부터 보세요.
      멋진 남자들도 나오고 고현정도 넘 이쁘잖아요?ㅎㅎ

  9. 나그네 2009.09.30 12:29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새주 부글거리는 마음에 덕만공주는 아예 기름을 들이부어 버립니다. "흥! 버틸수 있으면 끝까지 버텨보세요. 군량미까지 확 풀어버릴테니까" 라고요.

    단순한 협박이 아닙니다. 덕만공주가 쓰는 수법이 경제학으로 말하면 게임이론입니다.
    또 다른 말로 수인의 딜레마라고 하죠.

    미실이 답합할려면 모든 귀족이 전부 합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석품처럼 겁이 많는 자는 먼저 팔수 밖에 없을테고 그러면 담합은 깨지고 말죠.
    문제는 석품처럼 일찍 팔면 손해을 덜보는데 늦게팔면 손해가 막심하는 겁니다.
    덕만공주는 바로 이 수인의 딜레마을 응용해서 미실에게 겁을 준겁니다.

    아래는 수인의 딜레마에 대한 글입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수인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라고도 하며, 게임이론의 하나입니다.

    수인의 딜레마 [囚人─, prisoner's dilemma]

    경제학에서는 과점(寡占)의 문제, 전략론에서는 핵억지력(核抑止力)의 문제 등의 모델화에 응용되고 있다.
    비제로화게임에서는 단순히 미니맥스의 원리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는데, 대표적인 예가 수인의 딜레마이다.
    공범 A와 B가 경찰에 붙잡혀 각각 격리된 상황에서 심문을 받는데, 두 사람 모두 두 가지의 전략밖에 없다.
    고백하거나 아니면 함구하여 고백하지 않거나 하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고백하면 각각 10년형을 받게 되고, 만약 A는 고백하고 B는 함구하는 경우 A는 특전을 받아 무죄로 풀려나고 B는 30년형을 받게 되며, 반대로 B가 고백하고 A가 함구하면 B는 무죄, A는 30년형을 받는다.
    또 A와 B가 모두 끝까지 함구하면 3일씩 구류를 살고 무죄로 풀려난다고 할 때, A와 B가 각각 자기 개인의 형량만을 생각하면 다 고백하고 10년형을 받는 결과가 된다.
    왜냐하면 A는 B가 고백할지 함구할지 모르기 때문에 두 가지 경우를 다 생각해야 한다.
    B가 고백을 한다면 A는 자기도 고백하면 10년이고, 고백하지 않으면 30년형을 받게 되니 고백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또 B가 함구를 한다면 A는 자기가 고백하면 당장 무죄로 풀리나, 함구하면 3일은 고생하여야 한다.
    따라서 A가 자기 이득만 생각한다면 B가 함구를 하더라도 고백하여야 한다는 결론이다.
    B도 같은 이유로 자기 이득만을 위하여서는 A가 고백하든 함구하든 고백하여야 한다는 결론이다.
    결국 A와 B가 자기 이득만을 위하여 의사결정을 한다면 다 같이 고백하게 되어 각기 10년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A와 B 모두를 위해서는 같이 함구하여 3일씩 구류를 받고 무죄로 나오는 더 좋은 전략이 있으니, 이를 수인의 딜레마라고 한다.
    즉, 각 개인이 자기의 이득만을 생각하여 의사결정을 할 때, 사회전체에 손실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에 의하여 설명되고 있다.
    다시 말해 서로 좋은 합의점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백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A는 석품같은 겁이 많거나 경제적여력이 없는 귀족, B는 미실파(경제력이 큰 귀족) 라고 한다면
    덕만공주는 군량미를 푼다고 공표을 합니다.
    그러면 A는 더 많이 손해을 받기 전에 팔 것이고 버티는 B는 막대한 손해을 보게 되죠.
    결국은 B는 A를 신용할수 없어 서로 팔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 초록누리 2009.09.30 13:04 신고 address edit & del

      와!
      수인의 딜레마...법적으로 심리를 이용한 전략이네요....
      이렇게 자세하게 셜명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저도 배웠습니다...
      뉘신지는 모르지만 나그네님, 이렇게 찾아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10. 잰니77 2009.09.30 13: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회는 참으로 생각할 것이 많은 회였어요. 그나저나 이유를 묻기위해 마주 앉은 미실과 덕만의 정겨운(?) 담소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30 13:06 신고 address edit & del

      정겨운???
      그렇지요. 그 두사람은 늘 정겨워요.
      절대로 인상을 찌푸리지 않죠.
      인상을 쓰는 순간 지거든요.
      인상을 살짝 입가에는 미소...
      놀라운 여인들이죠?ㅎㅎㅎ

  11. lostel1024 2009.09.30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문노의편지를 뭐하러 다시쓰나요

    문노는 삼한지세를 완성하는 도중에도 비담에게 모질게 군것을 걱정하면서 삼한지세를 김유신에게 주고 비담이

    화랑이 되게 하기위해 서찰까지 쓴것인대....

    마지막에 비담의 진심을 알고 주었구요...

    아무튼 ㅡㅡ 별 희안한 추측을 하내;

  12. 生当作人杰 2009.09.30 14: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 잘 읽었어요~^^
    전 꼭 경제학 강의 보는 느낌이었어요~미니 경제학 강의...
    미실과 덕만이 이런 저런 방식으로 머리싸움을 참 많이도 하네요~
    새치는 없을지?^^
    저도 문노의 죽음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이 이번회가 끝나버려 좀 멍했답니당^^;;
    나중에라도 나오겠죠 뭐~
    트랙백 걸고 갈게요^^ 9월의 마지막 잘 보내세요~

  13. 빛이드는창 2009.09.30 14:3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마지막에 잠깐 밖에 못봐서 찝찝해 하고 있었는데... 정리가 싹 되는군요^^;
    미실과 덕만의 심리전...은 갈수록 팽팽해 지는군요

  14. thfql 2009.09.30 18:39 address edit & del reply

    새주가 아니고 세주입니다. 대를 이어서 비를 생산하는 가문에서 나온 직책이라던데.. 맨날 블로그에 설명 많이 하던데요. 궁주라고도 하고.. 기본이 아닌가 합니다.

  15. rlacnddlf 2009.09.30 18:55 address edit & del reply

    옥새를 관리하는 직책이라 새주라고 합니다.. 새주가 맞아요... 겉모습은 옥새나 관리하는듯 보이지만 화백회의와 함께 왕의 정책의결에 영향을 미치는 직책이라서 왕권 강화에는 꽤나 방해되었습니다. 선덕여왕이 등극하고서 이 직책을 없애버리지요...

  16. rlacnddlf 2009.09.30 19:0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리고 궁주라고 함은....거처하는 궁의 주인이란 뜻입니다. 마치 중전의 본뜻이 중궁전이면서도 왕후의 별칭이고, 동궁이 왕궁 동쪽 궁전이란 뜻이면서도 왕세자의 별칭이듯이....
    궁궐은 왕과 그의 부인과 미혼 직계가족이 거처하는 궁과 국가 사무적 기능을 하는 궐 로 나뉘는데, 미실은 3대 임금에 걸쳐 색공을 바친 여인이면서도 따로이 혼인을 한 여인이어서 궁 안에 자신의 거처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17. 객1 2009.09.30 19:17 address edit & del reply

    군량미는 전쟁났을 때 군사들 먹이는 쌀..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시기에 군량미를 푼다는 것은 전쟁을 포기한다는 말. 따라서 전쟁이 일어나도 백성들이 군량미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전시에 군량미를 푼다는 것은 잘못알고 계신듯.

  18. 감자꿈 2009.09.30 19:2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같은 느낌이었어요.
    전날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아서 조금 낯설기까지 했죠.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 덕만공주와 비담의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

  19. skagns 2009.09.30 20: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덕만이 공주가 되기 전부터 미실은 덕만과 노는 것을 즐겼죠.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덕만을 보며 뿌듯한 것일지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방을 먹이겠죠. ^^
    그런데 미실이 너무 당해주기만 하는 거 같아 약해보여요.

    • chtqnf 2009.10.01 00:34 address edit & del

      열심히들 분석하시니 저도 한 마디 해 볼까요?!
      아마 아직 미실측 인물들이 황실을 넘는 재산을 비축하지 못한거 같고.
      또 하나, 역시 자리는 무시하지 못하지요.
      덕만이 공주인데,
      미실이 그 권력에 상대할 수 있겠어요?
      머리만 좀 쓸 수 있다면
      그 크나큰 권력을 확실하게 쓸 수 있는거지요.

  20. 탐진강 2009.09.30 2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덕만을 갖고 노는지, 덕만이 그것을 넘어서는지..
    재밌더군요..

  21. chtqnf 2009.10.01 00:32 address edit & del reply

    하여튼 드라마보단 글이 더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