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에 해당되는 글 1건
- 2009.08.18 선덕여왕 25회를 빛낸 명장면 베스트 5 (22)
덕만은 구름이 태양을 가릴 수 없듯이 천명공주 곁에서는 철저하게 그림자가 되어야 했었기에 지금까지는 의도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달라진 눈빛을 보니 다시는 울보 덕만이로는 돌아가지 않을 듯하니 다소 안심입니다.
'사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고 이번회에 천명공주의 모습이 안보이니 빈자리가 커보이더군요. 상여행렬에 백성들이 통곡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천명공주의 죽음이 슬퍼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길게 슬퍼할 겨를도 없이 그 자리에 덕만이가 떡하니 들어와 버렸습니다. 울보공주가 아니라 깃발을 휘두르며 전쟁을 독려하는 잔다르크같은 모습으로 말입니다.
선덕여왕 25회는 어느 때보다 숨돌릴 틈도 없이 빠르게 긴장감있게 전개되었는데요. 그런만큼 강렬했던 명장면, 명연기가 많았습니다. 놓치기 아까운 이번회 최고의 명장면들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이 장면들은 단순히 연기를 잘하고 못했고를 떠나 앞으로 선덕여왕이 가지고 갈 스토리가 농축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드라마 선덕여왕 25회의 최고의 명장면 명대사를 이렇게 뽑아봤습니다.
명장면 베스트 1: 나는 신라의 공주다
"신라를 먹을 거에요. 신라를 뒤집어 버릴 거라구. 미실을 무너뜨리면 되겠지"
지금까지 덕만의 대사와는 톤도 달랐습니다. 배꼽아래 단전에서 끌어올리는 듯한 강한 힘이 느껴졌으니까요.잠시 저는 심은하의 명대사 "부숴버릴거야"를 듯는 듯한 느낌이 전해지던 이 장면을 선덕영왕 25회의 명장면 명대사 하나로 뽑고 싶습니다.
명장면 베스트 2: 알천랑의 낭장결의
제가 지난번 선덕여왕 관련글 <'선덕여왕' 유신, 알천, 비담 3인방 시대 열리다>에서 알천랑을 대의 명분을 위해서라면 죽음을 불사하는 사대부형 인물이라는 글을 썼었는데 알천랑은 역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목숨을 거는 남자였습니다. 행동하는 양심, 실천하는 지성인의 모습을 보여준 알천랑의 낭장결의 역시 이번회 명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명장면 베스트 3: 자결하려는 알천과 이를 막는 덕만
네가 나설 일이 아니라며 비키라는 알천랑의 말에 덕만이 눈에 힘주고 말합니다.
"무례하다, 너 또한 나를 인정치 않느냐. 나는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살아서 신국의 공주가 될 것이고 너희들의 주인이 될 것이다. 그러니 살아라"
급변한 덕만의 말투와 위엄에 기선제압 당한 소신남 알천랑도 예를 갖춥니다. 그리고는 "공주님을 지켜주지 못한 저는 더이상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입니다"라며 고집을 꺾지 않지요.
덕만공주 한번 더 발끈하지요.(아니, 이게 공주로서 명한다는데도 말을 안들어. 좋아 최후의 방법이다!)
"버텨라. 죽고자 하는 마음으로 버텨라, 화랑의 주인으로서 명한다"
알천랑(화..화랑의 주인! 에고 얼른 꼬랑지 내려야지)은 "비천지도의 화랑 알천, 공주님을 뵈옵니다" 라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 장면은 사람(충신)을 얻는 덕만과 평생을 섬길 주인을 만난 알천랑이 군신의 관계를 맺었음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라 하겠습니다.
명장면 베스트 4: 상천관의 죽음
미생과 상천관이 덕만을 죽이려 했다가 천명을 죽여버린 실수로 곤경에 빠진 미실은 상천관에게 최후의 결단을 하라고 협박합니다. 이에 상천관은 하늘의 뜻을 부정하고 스스로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미실에게 더 이상 천기를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천관의 마음을 읽은 미실은 목숨이냐, 하늘의 뜻를 택하라며 독약을 주고 갔지요.
죽음을 택하려는 상천관 앞에 신궁의 비밀통로를 통해 덕만이 나타납니다. "하늘을 섬겨야 하는 자가 하늘을 이용하여 백성을 속이고 그 공포를 이용한 너는 천관녀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하는 덕만을 보고 상천관은 미실을 이길 자, 즉 시대의 주인이 될 계양성 주인임을 알아보지요. 책력을 해석한 자가 누구냐고 묻는 중에 인기척이 들리자 덕만을 숨기고, 상천관은 미실을 맞이합니다. 상천관은 미실에게 마지막으로 하늘의 뜻을 전합니다.
"궁주님께서는 절대로 황후가 될 수 없는 운명입니다"
"쌍둥이 한쪽을 보면 그 자리에서 죽이십시오. 이제 이제 궁주님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화덕사에 있는 월천대사뿐입니다" 사실 화덕사의 월천대사는 덕만에게 해 준 말이었지요. 그리고는 독약을 마셔버립니다.
그동안 상천관은 시청자들에게는 미운털이었는데요, 그녀는 진정 하늘의 뜻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은 끝까지 미실에게 충성을 했지만, 하늘의 뜻은 거역하지를 못했으니까요. 하늘의 뜻을 거역하려 했다면 병풍 뒤의 덕만을 미실에게 고했을 테지요. 상천관은 이미 천운이 미실에게서 떠난 것을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천기를 누설한 자신의 죄를 지고 죽음을 택했지요.
끝까지 미실에게 충성했고, 끝까지 하늘의 뜻을 따른 상천관의 죽음, 이 역시 이번회 명장면이었습니다.
명장면 베스트 5: 마야의 저주
쌍둥이 중 한쪽은 품에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멀리 떠나보내야 했고(이때까지는 덕만이 계림에 남아있는 줄은 몰랐었지요), 남은 천명공주마저 잃어버린 마야황후는 피를 토하며 미실에게 서슬 시퍼런 저주를 퍼붓습니다. 마야황후을 연기하는 윤유선의 눈에서 불꽃이 활활 타오를 정도였으니 이번회 최고의 명장면이라 하겠습니다.
"네 이년, 니년이 죽을 것이다. 니년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기고 짓밟히고 혼자서 외로움에 떨다 죽을 것이다.....송장처럼 지내다가 비명을 질러도 소리가 나지않게 죽을 것이다. 비석도, 무덤도 흔적도 없이 죽으리라. 니년의 이름은 단 한 글자도 남지 않으리라"
마야의 서슬시 퍼런 저주 앞에 미실의 얼굴도 백짓장이 되어버리는 것을 보니 미실도 자신의 운명을 예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석도, 무덤도, 이름도 남기지 않고 죽으리라는 마야의 저주는 미실의 최후를 암시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곱씹어볼수록 정말 무서운 저주입니다.
너무 급격하게 변해버린 덕만이 낯설지만 덕만은 앞으로 여왕이 될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것 같습니다. 이제 덕만은 사람을 모아갈 것입니다. 덕만이 어떻게 사람을 얻어갈 지를 보는것이 앞으로 선덕여왕을 보는 재미이지요. 드라마 선덕여왕은 이제 '사람을 얻는 덕만'과, '사람을 잃어가는 미실'의 대조적인 모습을 그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에서 덕만은 충신 알천을 얻었고, 미실은 상천관을 잃었습니다. 신라의 공주가 되고, 신라를 가지겠다는 덕만이 어떻게 미실을 쓰러뜨리고 시대의 주인이 되어가는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한RSS에 추가해보세요! 좋은 일 있을거에요~ 클릭-->![]() 잊지마시고 아래의 추천손가락도 꾹~ 눌러주시는 센스! ^^ |
'종영드라마 > 선덕여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덕여왕' 그림같은 고현정, 이대로 좋은가? (89) | 2009.08.20 |
---|---|
'선덕여왕' 유신랑의 변화, 엄태웅 살아날까? (40) | 2009.08.19 |
선덕여왕 25회를 빛낸 명장면 베스트 5 (22) | 2009.08.18 |
'선덕여왕' 천명공주, 그녀는 끝까지 여인이었다. (35) | 2009.08.12 |
'선덕여왕' 유신, 알천, 비담 3인방시대 열리다 (67) | 2009.08.11 |
'선덕여왕' 시청자 사로잡은 비담 김남길로 무협지쓰다 (18) | 2009.08.04 |

-
-
카타리나^^ 2009.08.18 15:51 신고
그런데 솔직히 천명의 죽음에 미실은 연관이 없지요
미실의 동생과 상천관이 꾸민일이니까요...ㅎㅎㅎ
뭐 그래도 역시 이요원이 역에 별로 어울리지를 않아서
극 몰입에 저는 좀 방해를 받고 있다는.....(역시 전 미실 편애모드입니당) -
쿨잼 2009.08.18 18:12
안녕하세요? 나도 디지털 영화 판매자 <쿨잼> 입니다.
이제 블로그에서도 위젯 및 링크 등을 통해 합법 다운로드 영화를 판매하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방문자 수도 올리고,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도 해보시는건 어떠세요?
현재 아이팟 터치 지급 이벤트도 진행중이랍니다.
http://www.cooljam.co.kr -
-
-
-
-
빛무리~ 2009.08.19 09:51 신고
초록누리님 어제 올리신 글 3개가 나란히 베스트 첫 화면에 걸렸더군요. 아, 부럽당 ㅎㅎ
추카추카 ~~ 뒤늦게나마 방금 올린 포스트를 트랙백 걸면서 기대고 갑니다.^^* -
민짜 2009.08.19 14:05
아참 이번 예고편에서 월천대사가 덕만이에게 하는 대사 보셨어요?
당신은 다릅니까? 일그러진 표정의 월천대사. 미실에게 실망했던 것이겠죠. 월천은 천문학을 통해 덕만이에게 새로운 힘이 되어 줍니다.
다음주가 매우 기대되어 애가 탑니다. ㅋㅋㅋㅋㅋ -
난이 2009.08.23 20:47
25화에서 꼭 좋아하는 부분만 있네요! 특히 덕만의 변화와 마야부인의 저주가 정말로 인상깊었습니다.. 덕만의 변화는 예상했었지만 마야부인의 저주는 정말 미실에게 가장 무서운 저주가 아니었을까요... 또 놀러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