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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1 '49일' 봉인된 스케줄러의 기억, 전생에 남겨 둔 간절한 일이 뭘까? (13)
  2. 2010.10.03 '욕망의 불꽃' 강렬한 인상 심어 준 서우와 유승호 (11)
  3. 2010.06.04 '신데렐라 언니' 최종회, 유치함의 극치속에 숨어있던 감동장면 (18)
  4. 2010.06.03 '신데렐라 언니' 떠나는 은조 돌아오게 할 사람, 누구일까? (12)
  5. 2010.05.28 '신데렐라 언니' 작가나 제작진은 안 보는 드라마? (18)
2011. 4. 1. 08:42




송이경의 몸에 빙의된 지현의 등장은 작은 파열음을 내며 인형의 집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투명 유리구슬 속에 그림처럼 예쁜집이 있고, 흔들면 보석가루가 눈처럼 내리는 유리구슬을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식물인간이 된 지현을 금치산자로 만들자는 말로 신일식 사장을 감정적으로 혼란시키고, 회사경영권까지 걸린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강민호의 영악한 모습은, 그의 야심의 끝이 어디까지 인지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아름다운 유리구슬 속의 용궁을 통째로 삼키려는 강민호, 스케줄러가 이 세상에 무의미하게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했던 말처럼, 어쩌면 신지현의 사고가 강민호의 추악한 야심을 막기 위한 누군가의 뜻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게 합니다. 신지현이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강민호는 너무도 손쉽게 목적을 이룰 수 있었을테니까 말입니다. 
 
송이경에게서 지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한강과 멸시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지현의 눈빛에 끌려드는 강민호, 멀어져 가는 강민호의 차가움에 오해와 불신이 커져가는 신인정, 순도 100% 눈물을 담아야 하는 지현, 네 사람에게 사랑과 진실, 배신과 거짓의 모습은 혼란투성이입니다. 밀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밀쳐지지 않는 송이경이라는 낯선 여자에게 느껴지는 지현의 흔적들은 한강에게 혼란스럽지요. 지현을 좋아하면 안되기에 못되게 굴기만 했던 한강은 송이경에게서 보이는 지현의 모습때문에 혼란스럽습니다. 지현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것이 지현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송이경의 모습 속에 보이는 지현을 사랑하는 것은 민호형과 지현에게 못할 짓이라고 생각하는 한강입니다. 
민호형의 약혼자인 지현을 송이경을 통해서도 가슴에 품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한강은 걱정하고 신경쓰이는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면서도, 밀어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강민호가 송이경(지현)을 신경쓰는 것을 보게 되지요. 강민호의 마음이 다른 여자에게 가는 것을 막는 것도 지현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는 한강입니다. 강민호와 마주치는 일을 없애려고, 송이경을 해고시켜 버리는 한강, 그러나 일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지요. 강민호가 해고된 송이경(지현)에게 가사도우미를 제안하고, 지현이 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입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여자 지현과 사랑하는 여자 인정이 있음에도 강민호는 송이경(지현)이 신경쓰입니다. 강민호의 혼돈은 드라마에서는 삼각구도를 위한 끌림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면에는 남자들이 여자에게 끌리는 연애감정이 깔려있어서 설득력이 있지요.
남자들이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죠. 모성애, 헌신적인 모습, 외모, 귀여움, 섹시함, 조건 등등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도 있지요. 거만하고 도도하게 틱틱거리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남자들 말입니다. 강민호가 경멸의 눈으로 자신을 보는 지현에게 끌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궁금하거든요. 왜 이 여자가 나를 이렇게 볼까? 연애의 기술 중 하나가 무관심으로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내라는 것도 있는데, 송이경에게 빙의된 지현의 경우는 도발적이기는 하지만, 이유없이 싫어하는 감정까지 얹어 "너한테 관심없어, 이 나쁜놈아"를 대놓고 표현하니 강민호가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죠. 

이 드라마는 유독 과거 회상씬이 많습니다. 한강이 기억하는 학창시절 신지현의 모습도 그러하고, 아직 비밀이 나오고 있지는 않았지만, 신인정과 강민호가 2년동안이나 신일식의 신가산업과 지현의 재산을 빼돌려 파산시키려 한 것을 보면, 강민호와 신일식 사장이 과거에 악연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치매처럼 보이는 강민호 어머니의 모습에서도 과거 생선장사 떡장사 등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아왔다는 것을 보면, 강민호가 신가산업에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하고요. 아무튼 너무 많은 복선들이 깔려있어서 작가가 어떻게 가지치기를 하면서, 큰 나무 그림을 완성할 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에요.
지현과 한강, 강민호와의 삼각관계 축을 형성해 가면서, 한편에서는 송이경과 스케줄러의 이야기가 서서히 풀려나오고 있는 드라마 49일. 수영하는 저승사자, 춤추는 저승사자에 이어 싱어송라이터로 노래하는 저승사자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스케줄러의 입을 통해 중요한 단서가 던져졌습니다. "스케줄러에 자원했다. 뭔지 모르지만 난 간절한 일을 남기고 죽은 것 같다. 임기 5년을 무사히 마치면,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내가 스케줄러로 사는 이유야". 간절한 일이란 스케줄러 대장에 의해 봉인되어 스케줄러 송이수도 지금은 모르고 있는 일입니다. 송이수가 하고 싶은 간절한 일이 송이경과 관계된 일이겠지요.
송이경의 연인이 5년전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는 것은 첫회 송이경이 말라버린 장미꽃을 들고 사건현장을 찾아 자살시도를 하려했던 장면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스팔트 위에 쓰러져 있던 뒷모습도 꽃미남이었던 남자는 스케줄러 100배 즐기기를 하며 임무수행중인 스케줄러였을 거라는 복선을 깔았는데, 점점 더 송이경과 스케줄러와의 관계가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임기말년의 스케줄러가 임기를 채우면 받을 거라는 약속, 그것이 이번회 나왔던 간절한 일이겠죠. 
봉인된 스케줄러의 기억은 송이경의 기억을 통해 나올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자신의 몸을 빌어 살고 있는 지현으로 인해, 거의 하루 24시간을 풀가동 중인 송이경은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이상한 일들을 감지하기 시작하지요. 허깨비처럼 살아가는 송이경은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는 귀신에 홀리는 일들에 서서히 세포들이 살아나고 있는 중입니다. 주인아줌마와 만났다는 둥, 자신이 평소 먹지 않았던 음식을 폭식한 지현때문에 몸에 탈이 나고, 피곤해서 눈커풀이 천근만근으로 감기는 일이 이상할 뿐이지요.
가둬버린 5년전 송이경의 삶은 송이경의 방에 방치된 박스 안에 봉인되어 있습니다. 송이경 방의 박스에는 드라마 흐름상 스케줄러가 임기를 마치면 할 수 있는 간절한 일과도 연결되어 있을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스케줄러가 하고 싶은 간절한 일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환생이 아닐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승사자라는 직업(?)이 솔직히 좋은 직업은 아니지요. 이쪽세계에서도 저승사자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저쪽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인물도 훤칠하고 살면서 큰 죄는 저지르지 않았을 것 같은 스케줄러가 지옥으로 떨어졌을 것 같지는 않은데, 왜 천국을 마다하고 죽음을 인도하는 여행자를 자원했을까요. 아마도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만큼의 강한 미련을 이 세상에 남겨두었기 때문이겠지요. 죽음을 거부하고 싶은 강한 미련은 송이경과의 사랑이 아닐까 싶고요.
연인을 떠나보내고 5년을 죽은 사람과 매한가지로 살고 있는 송이경을 보면, 두 사람은 죽음이 갈라놓지 못할 절절한 사랑, 혹은 아름다운 사랑을 했을 것 같은데, 송이경 혹은 스케줄러의 회상을 통해 두 사람의 사랑했던 시간이 나오면, 이것도 대박일 것 같습니다. 전생에서 스케줄러의 성격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얼른 송이경의 기억이 풀어 나왔으면 싶네요. 이 커플은 어떻게 사랑했는지가 궁금해서 말이지요.
스케줄러가 하고 싶은 간절한 일이 환생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했는데요, 스케줄러의 대장이 환생을 약속했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하나 남아 있지요. 스케줄러가 돌아갈 자신의 육신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자꾸 글로리 담배아저씨 노경빈이 오버랩이 되네요. 노경빈은 2년전에 누군가를 잃고 세상 사는 맛을 잃어 버린 인물입니다. 자책감에 병원을 정리하고 숨어사는 그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자살을 기도한 송이경과의 만남은 특별한 의미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지켜줘야 할 사람은 지키지 못했지만, 늘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송이경은 지키고 싶어하지요. 그녀가 살아있음을 매일매일 확인하기 위해 담배를 사러 가면서 친구가 돼주고 싶은 특별한 감정을 가지게 되기도 했고요.
스케줄러가 이런 말을 했지요. 이쪽 세상에서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다. 다 연관이 있고 의미가 있다는 말입니다. 노경빈이 정신과 의사라는 말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이상한 일들에 대한 기억을 쫓아가보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지요. 예전 영화에서 우피골드버그의 역할처럼 말이지요. 노경빈의 최면술로 자신이 잠들어 있는 동안 일어난 일들을 쫓다보면, 송이경이 반나절을 자신의 몸에 전세들어 살고 있는 지현의 존재도, 지현의 관리자 스케줄러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죠. 물론 수영장씬에서 스케줄러는 살아있는 사람과 대화도 가능하고,심지어 작업까지 걸 수 있는 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도 드러났고요. 자신이 잠들어 있는 사이 지현과 만나는 스케줄러를 보게 될 송이경이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겠지요. 제 생각이 1%라도 맞다면, 송이경이라면 지현이 자신의 몸에 들어와있는 시간에 알람이라도 맞추고 일어나려고 할 것같은 생각도 듭니다.
한 몸에서 두 영혼이 만나는 일도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보니 지현이 단순 긍정공주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마음까지도 착하고 순수하더라고요. 세상에 이유없는 일이 없고, 어떤 만남이든 무의미한 것은 없듯이, 받는 것이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지요. 지현이 송이경의 몸을 빌어썼으면 송이경을 위해 뭔가 해줘야 공평한 룰이죠. 스케줄러 임기도 끝나가고, 스케줄러 대장이 약속을 지켜줘야 하는데, 만약 환생이 스케줄러의 요구조건이었다면, 송이경에게 뜬금없이 살아났다고 말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죠. 송이경이 스케줄러와 뭔가 교감을 느껴야 하는데, 지현이 이 두 사람을 위한 다리가 돼 주지 않을까, 요런 신파적인 상상도 했더랍니다. 혹 간절한 일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해주지 않고 죽어서, 그말을 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한 것일까요? 영화에서 요런 소재 봤는데, 설마 그런 재탕이라면 뭉클하기는 하겠지만 새롭지는 않을 것 같죠?
제가 생각하는 간절한 일은 일단 환생, 환생할 육신은 노경빈입니다. 스케줄러의 환생을 위해 생목숨 거두는 것은 아니고, 노경빈의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가는 것이죠. 영혼만 말이죠. 그리고 좀 신파적인 설정일수도 있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 요건 지현의 입을 통해 들려주겠죠. 그런데 이 상황은 왠지 사랑과 영혼 필이 나서 환영하고 싶지는 않고요.ㅎ 여러분이 생각하는 간절한 일은 무엇인가요? 의견 접수합니다. 접수창구는 아래 댓글창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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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3
  1. 짱똘이찌니 2011.04.01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이거 안보는데 회사 언니가 잼있다고 꼭 한번 보라고 하더라구요.
    이미 중반부 정도 한 것 같다던데~~
    ㅠㅠ 리뷰 보니 더 보고 싶네요.

  2. 박씨아저씨 2011.04.01 08:5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우연하게 티비 틀었다가 이프로 보았는데~~~
    살짝 어색하기도 하고 쨘하기도 하고~~~
    누리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꾸벅~

  3. 라이너스™ 2011.04.01 09: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흥미로운 구성, 전개^^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4. 제니. 2011.04.01 09:4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요..
    저도 스케쥴러가 환생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5. Shain 2011.04.01 09: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49일에서 제일 궁금한 유형이 바로 정일우인듯합니다
    워낙 톡톡 튀는 스케쥴러라 그런지
    과거(?)가 정말 궁금하네요 ^^

  6. 혜진 2011.04.01 11:03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가 점점 더 흥미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초록누리님~ 건강하고 즐거운 4월 되세요.^^

  7. 윤서아빠세상보기 2011.04.01 13: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49일 리뷰를 보니
    더욱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이 ㅎㅎㅎ
    로열패밀리는 긴장과 흥미가 약해졌어요
    잘 보고 가요. 행복한 주말 되셔요

  8. ♡솔로몬♡ 2011.04.01 14: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유~! 이걸로 지금까지 보지 못한것 다 본것 같은 느낌이랄까 ㅋㅋ
    잘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9. goodwell 2011.04.01 17: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안봐서 몰랐는데...
    리뷰읽는 것 만으로도 내용파악이 잘 되네요 ^^

  10. Rui 2011.04.02 06:1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리뷰도 감사히 잘 읽었어요^^
    마음까지도 착하고 순수한 지현이.. 저도 참 좋아합니다만,
    지현이 때문에 아프게 된 이경일 보니 지현이가 조금 미워질라 그러네요..ㅎ
    봉인된 스케줄러의 기억과 그가 하고 싶은 간절한 일이 뭘지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머리만 더 복잡해져버렸네요..^^;;
    초록누리님 말씀처럼 스케줄러가 환생해서 노경빈의 몸으로 들어가고 지현이가 도움을 주는
    전개도 훈훈하고 감동적일 것 같아요^^
    7회 예고 보니 이경이가 며칠째 잠도 안자고 박스에서 꺼낸듯한(??) 책을 열심히 보던데
    그 책과 관련해서 어떤 회상씬/ 복선이 또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11. 화랑이 2011.04.02 15:3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드라마에서 처럼 현실에서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기를........'

  12. ㅇㅇ 2011.04.03 15:52 address edit & del reply

    스케쥴러가 원하는게 환생은 맞는거 같지만
    정신과 의사 도움으로 송이경이 자기가 자는 동안 일어나는 일까지
    볼수있을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거기까진 너무 오버아닐까요?ㅋㅋ

  13. 오리발 2011.05.03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음.. 5년 스케줄러하고 환생한다면 최소한 5년마다 한명씩 환생할 수 있다는???
    노경민도 한 인격체로 그의 인생이 있는데 송이수가 아무리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다 해도 다른 인격체의 인생에 끼어들어 다시 환생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그럴만한 당위성이나 타당성도 없는 것 같고요. 그건 스케줄러 표현대로 그의 동네와 이 동네를 '띄엄띄엄 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제 생각엔 송이수의 죽음과 관련된 상처와 그로인해 피폐해진 송이경을 위로하기 위한 어떤 이벤트(마지막 인사 또는 미안함 등을 전할 수 있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게 아닐까 합니다. 하여튼 궁금하네요. 그 소원이 뭔지... ^^

2010. 10. 3. 14:06




욕망의 불꽃 첫회, 등장인물의 성격을 한 장면에서 압축되기에 어느 드라마나 스타트가 중요하지요. 첫회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짧은 장면에도 불구하고, 그 관계와 심리까지 긴 설명없이도 보여 주었던 서우와 유승호였어요. 돈을 쫓는 욕망덩어리 윤나영(신은경)이라는 인물 소개편이었지만, 민재(유승호)의 "내 영혼마저 엄마에게 뺏기고 싶지 않아요" 한마디가 더 강렬하게 와 닿았어요. 유승호의 첫 성인연기라 기대도 컸고, 무엇보다 한참이나 선배인 서우와 커플이 된다는 것이 우려반 기대반이었는데, 첫출발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신은경과의 장면에서는 어색한 엄마 신은경보다는 아들 유승호의 모습이 더 실감나게 다가왔고요.
첫장면에서는 마치 연극무대에 선 듯한 신은경의 힘들어 간 표정과 대사톤, 인위적인 동선이 드라마 몰입의 방해요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카메라의 움직임도 예능에서 주로 보여주는 줌을 갑자기 당겼다 빼는 기법으로 연출해서, 촌스러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전문용어로는 뭐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드라마에서 좋은 카메라 기법에 너무 눈이 높아져서 였는지, 세련돼 보이지 못하고 산만하게 보이더군요.
윤나영이 돈이라는 욕망에 사로잡혀 악녀가 되어 가는 과정은, 가난한 성장환경과 그녀의 어린 시절을 통해 보여주었던 강인한 성격이 비틀림의 과정없이 순식간에 비약되는 듯해서, 낯설기 까지 합니다. 왜 악녀가 되어야 했는지, 돈이라는 것이 왜 그녀 인생의 일부가 되어 버렸는지에 대해서는 동기부여보다는 미리 설정부터 하고 들어갔기에, 윤나영이라는 인물의 밑그림으로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역 김유정의 연기만이 소름끼치도록 빛났습니다. 
마치 윤나영은 태어날 때부터 돈, 돈 노래를 부르고 태어난 인물처럼 그린 것 같아 아쉬움이 드네요. 빚에 쫒기는 아버지를 보고 열한살 나이에 돈타령을 하는 아이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비현실적이었고, 윤나영은 돈 좋아하는 인물이라고 강요하는 인상마저 주었어요. 강하고 잡초같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부자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부잣집 남자를 만나는 것에 올인하는, 한순간에 추하게 시들어 버린 장미와도 같았다고 할까요. 
가난한 형편에 대학에 들어갔다는 윤나영이, 어떤 사유로 버스회사 경리로 취직했는지를 생략해 버렸기에, 그녀의 캐릭터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은 어린 아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악착같은 성격과 돈욕심, 그리고 아버지를 향해 퍼붓는 독설에서 읽을 수 있을 뿐입니다. 빚쟁이에게 수모를 당하면서도 고스란히 뭇매를 맞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용맹무쌍하게 깡패들에게 돌진한 어린 윤나영의 독기는 그녀의 모습 자체입니다. 독하고 겁없는 모습, 이 모습은 14년 후 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하면서도, 무섭도록 독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과 연결되었고, 아이(백인기)를 출산하는 과정에서도 보여 주었지요. 제왕절개를 한 수술 자국을 가진 채 부잣집에 시집갈 수 없다는 윤나영, 차라리 아이를 죽여달라고 까지 하는 잔인하고 독한 여자입니다.
어린 윤나영이 생 고래고기를 억지로 아역 조민기의 입에 밀어넣고 재미있게 웃는 모습, 아버지에게 엉덩이를 두드려 맞고는, "내가 아버지라면 자식들한테 부끄러워 바다에 빠져 죽어 버렸을 거다"라는 모습, 깡패들에게 맞으면서도 독하게 반항하던 모습은 제빵와 김탁구의 서인숙보다 독한 독종이 나온 것같은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새로운 드라마가 탄생될 때마다, 악녀는 더 독하고 악하게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아 겁이 날 정도였어요. 그리고 급하게 시대를 뛰어넘어 20대의 그녀는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몸망친 여인으로, 불행과 비극의 인생 출발점에 놓이게 됩니다. 화려한 그녀의 욕망까지도 포함되어서 말입니다.
신은경의 연기는 엄마가 뿔났다 이후 브라운관에서 처음 본 저로서는 그녀의 낯선 변화가 어색하게 보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스물 대여섯 살의 딸과 아들을 두었다고는 보이지 않은 모습을 커버하기 위해, 엑서서리로 나이듦을 연출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모습을 중년부인이라고 인정하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네요.  
윤나영이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갈등이나 고뇌는 배제한 채, 독한 캐릭터만을 강조한 라이프 스토리는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돈을 쫓는 인물이라는 한 측면만을 부각시켜 신은경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내면연기를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럼에도 생중계하는 듯 보였던 출산 장면이나 깡패들과의 몸싸움에서의 연기는 소름끼치도록 좋았습니다.
윤나영이라는 인물을 돈에 집착하는 캐릭터로 설명하기 위해, 시종일관 독한 모습만을 남발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신은경의 연기는 좋았지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격렬한 감정을 과도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래서였는지 잠깐 등장한 서우와 유승호가 오히려 캐릭터의 신비감도 있어 보였고, 호기심도 생기더군요.
특히 첫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는데, 유승호와의 갈등 장면은 연극무대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복고풍 드라마를 보는 듯해서 말이지요. 예컨데 이런 장면입니다. '유승호가 엄마를 밀친다, 그다지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연극무대에서 처럼 털썩 바닥에 팽개쳐 진다, 바닥을 질질 기어가며 아들을 잡으려 한다, 아들 나간다, 눈 크게 뜨고 일어서서 총알처럼 따라 나간다...' 신은경과 유승호의 첫장면, 드라마의 첫이미지였는데, 카메라 샷이 들어가는 구도도, 클로즈업시키는 장면도, 신은경의 정형적인 동선이 연극무대의 한장면처럼 보여졌어요. 연출을 우스꽝스럽게 한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비슷한 장면이 또 나왔는데요, 그녀의 딸 백인기와의 장면이었어요. 촛불을 잔뜩 켜두고 약먹은 백인기가 쇼파에 앉아있고, 그 아래 무릎꿇은 윤나영의 장면이었어요. 드라마가 왜 이렇게 연극같지?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서우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더군요. 서우의 조소하는 듯하면서도 사연있어 보이는 복잡한 표정을 보는 순간, 드라마 속으로 빨려 들어 갔습니다. 서우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짧은 한 장면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백인기라는 인물에 호기심이 강하게 일더군요.
"나는요, 아줌마가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그래줄 수 있어요?". 섬뜩하리 만치 차가운 백인기의 대사, 그리고 한 순간에 표정이 바뀌면서 "나 안 보고 싶었어요?"라는 대사만으로 두 사람의 복잡한 관계는 설명이 되고도 남았지요. 서우의 풀린 듯한 눈, 그리고 그 차가움과 광기가 서린 대사는 백인기라는 인물의 입체적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들었지요. 생모에 대한 분노, 증오, 복수심, 그리고 민재는 오지 않는다며 "그 애는 천사니까..."라며 팔을 늘어뜨리는 장면에서는 그녀의 아픔이 감지되기도 했습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서우의 눈빛연기는 백인기라는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다 보여주는 듯 강렬했습니다. 가히 눈빛연기의 팔색조같아 보였습니다. 서우의 나즈막히 뇌까리는 듯한 대사와 차갑고도 섬뜩했던 눈빛이 캐릭터의 복합적인 내면을 보여주었고, 백인기라는 인물이 짧은 순간에도 입체적이면서도 흥미롭더군요. 

"눈을 떠서 날 봐, 네가 듣고 싶은 말 이 엄마가 해줄게" 약을 먹은 딸을 보는 엄마의 입에서 나오기에는 어울리지 않은 거추장스러운 대사였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부연 장면이었지요. 윤나영이 출산했던 그 아이가 백인기였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겠지요. 민재를 뒤따라 간 윤나영에게 조민기가 "민재는 당신하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다"의 대사처럼 말이지요. 두 사람의 출생의 비밀을 첫회부터 터뜨리고 간 것은 민재와 백인기의 해피엔딩을 위한 사전 복선이었고, 막장코드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보호장치로 보입니다.
출생의 비밀과 불행한 과거, 돈에 대한 욕망으로 일그러져 가는 윤나영, 생모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 복수심 등의 자극적인 장치들로 이 드라마의 막장 냄새가 농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화장치는 마련한 것같더군요. 천사라고 표현했던 민재(유승호)의 사랑이 정화 장치의 한 축이 될 듯하고, 극의 중심을 잡는 이순재가 또 한 축을 담당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수한 막장코드가 범람했던 제빵왕 김탁구에서 김탁구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팔봉선생의 사람을 따스하게 품는 마음으로 드라마의 막장요소들을 희석시켜 갔듯이 말이지요.
천사라는 표현에서 엿볼 수 있었듯이, 순수한 영혼의 결정체일 듯한 민재(유승호)의 캐릭터도 흥미로운데, 이제 첫방송이어서 많은 것을 캐치하기는 힘들었어요. 하지만 전작 공부의 신에서 학생의 모습으로 기억에 남겨져 있다가, 유승호의 성숙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으니, 성인연기자로서의 도전은 이미지만으로는 반은 성공한 듯 보입니다.
아직 서우와의 장면이나 드라마 속에서 유승호의 많은 부분을 보지 못해, 전체적인 평을 내리기는 섣부른 것 같지만, 유승호의 연기나 풍기는 분위기는 좋았어요.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어야 유승호와 서우 커플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기에, 유승호의 성인연기자로서의 변신은 좀더 지켜 봐야 할 듯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서우 못지않는 팔색조의 눈빛을 가진 유승호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차를 몰고 가며 "인기야 전화좀 받어" 하는 장면만으로는 유승호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기도 했고요.
유승호는 묘한 눈빛을 가진 배우에요. 한 없이 어린 눈빛이기도 했다가, 성숙한 청년의 눈빛도 묻어 나오고, 정말 연기자에게 천금같은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좋은 눈빛을 가졌지요. 슬픔과 우수, 시니컬하고 장난기 있으면서도, 따스함까지 묻어 있는 유승호 눈빛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성인연기의 도전도 성공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목소리도 성숙하고 깊어진 게 느껴지더군요. 
서우가 연기하는 백인기라는 캐릭터에게서는 짧은 신만으로도 다양한 심리들이 보여지더군요. 애증, 증오, 슬픔, 그리고 사랑, 화려함 속에 감춰진 퇴폐스러운 분위기까지 서우의 백인기라는 인물은 극의 재미를 더해 줄 흥미롭고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백인기라는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진 다양한 모습들이 서우에 의해서 어떻게 펼쳐질 지 가장 기대가 되네요.
유승호와 서우는 나이차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켜야 하는 부담감까지 있겠지만, 연기력으로 커버해 가야 할 듯 합니다. 서우의 동안과 유승호의 깊고 성숙한 눈빛이 나이차를 메꾸는데 도움이 될 듯하고, 두 사람의 검증된 연기력이 있으니, 나이차가 의식되지 않은 멋진 커플로 성공할 수 있을 것도 같아 기대가 큽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을 보지 못해서 아직은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왕 드라마에서 커플이 되었으니, 연기력으로 그 갭까지 극복했으면 좋겠네요.
겁날 정도로 무서워진 악녀로 돌아온 신은경, 유승호의 첫 성인연기 도전, 그리고 화려함 속에 감춰진 슬픔과 애증을 보여 줄 서우, 연기파 배우들이 일단 시선을 끌기에는 성공했고, 내공있는 배우들의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해 있으니, 탄탄한 스토리로 촘촘하게 엮어진다면 꽤 흥미로운 드라마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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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1
  1. 신기한별 2010.10.03 15: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보지 못했지만, 한번 보고 싶네요..

  2. 2010.10.03 16:1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로니 2010.10.03 16:25 address edit & del reply

    서우랑 유승호의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것이냐 아니냐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개개로 봤을때는 둘다 참 연기잘하고 매력있는 배우들이죠.

  4. 옥이(김진옥) 2010.10.03 17: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첫방이 재미있어나봐요..
    오늘 두번째방송 열심히 볼래요..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5. 백전백승 2010.10.03 18: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유승호의 연기가 어떨지 드라마를 보고 싶네요

  6. 꽁보리밥 2010.10.03 19: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보지않았지만 초반부터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는 드라마로군요.
    서서히 관심이 쏠립니다..ㅎㅎㅎ

  7. 유아 2010.10.03 19:3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서우 연기가참 좋았어요.
    서우가 클로즈업 되는 순간 집중도가 확 올라가더라고요.

  8. White Rain 2010.10.03 21:2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봤는데 꼭 보고 싶은 그런 드라마군요. 서우의 연기는 '하녀'에서도 일품이었답니다.

  9. 둔필승총 2010.10.03 22:03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새 드라마로군요.
    유승호에 신은경이라~~ 필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10. 타라 2010.10.04 02: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서우는 메이크 업을 진하게 하고 나오니까
    더 매력있게 느껴지더군요..

    전반적으로,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는 것 같은데
    이 드라마 잘됐으면 좋겠네요~

  11. 자수정 2010.10.04 09:2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색한 엄마 연기에는 저도 공감 200%입니다. 그 장면만 보고 전 신은경의 연기가 부족하구나...싶었거든요. ;;; 하지만 조폭들에게 당할때나 2회에서 아버지 유골을 뿌리면서 보여 줬던 장면들에서 오호라~~~를 외쳤습니다. ㅋㅋㅋ 언니 정숙이 가끔 나영에게 던지는 표정들이 "나 다 알고 있어요~~" 를 보여주기에 정숙이 어떻게 인기를 키워내는지도 궁금하네요. (정숙이 인기를 키우는거 맞겠죠?? ) 멋진 연기자들과 정하연 작가를 믿으면 열심히 닥본사를 외쳐 봅니다. *^^* 누리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10. 6. 4. 07:32




신데렐라 언니 동화가 이제야 끝났습니다. 한 회도 마음 편하게 볼 수 없었던 드라마라 애정을 가진 것 못지않게 섭섭시원합니다. 은조와 효선이라는 두 공주때문에 아팠고, 중간에 산으로 가는 스토리 전개때문에 화도 났고, 초반부의 빼어난 예술적 연출이 실종돼 속상했던 드라마였어요. 하루도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문근영, 마지막까지 눈물은 멈추지 않았지만, 신데렐라 언니 20회까지 오는 동안 가장 예쁜 눈물을 흘린 듯 싶습니다. 구대성의 영정에서 "아빠, 죄송해요"라며 오열했던 이후에 본 문근영의 눈물 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 신데렐라 언니 엔딩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와 드라마의 완성도가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못해 많이 아쉬운 작품이지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아픔만큼 성숙한 그들의 이별공식
효선이도 이제는 이별 앞에 해바라기 사랑 앞에 담담해져 있습니다. 은조가 없는 대성도가는 아버지가 없어진 것처럼 썰렁하기만 합니다(에고, 이런 장면을 영상으로라도 보여주었으면 효선이의 감정선도 더 살았을텐데). 전국을 뒤져서라도 은조를 꼭 찾아야 합니다. 효선이처럼 대성도가가 텅 비어버린 사람이 눈에 들어 옵니다. 은조도 없는 대성도가를 기훈은 떠나지 않았어요. 효선이 붙들었던 것도 있었지만 효선은 기훈이 남아있는 이유가 은조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은조가 떠나면서 기훈에게 효선이를 부탁한다는 짧은 말만 남겨두고 갔다고 한 말, 효선이는 그말이 무슨 뜻인지 압니다. 기훈이 왜 자기 곁에 남아 있었는지도요. 효선을 부탁한다는 은조의 말을 지키기 위해서 였고, 그리고 기훈이 은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요. 은조를 같이 찾자며 언니 찾으면 당분간 집 떠나달라며 그래야 "형부같을 거 아냐" 라며 쿨하게 기훈을 보냅니다.
사랑이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것도, 어려서부터 부족함없이 자랐던 효선이는 가지고 싶은 것은 다 내꺼라고 생각했었는지도 몰라요. 어느날 새엄마와 함께 온 은조로 인해 내것을 빼앗긴다고 느꼈을 때, 효선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도 배우고, 나눔을 배웁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나눠야 했고, 새엄마의 사랑을 나눠야 했어요. 그때는 나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다만 내것을 빼앗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그러나 이젠 효선이 알게 됩니다. 나눈다는 것은 함께 사랑한다는 것을요. 아버지를 함께 사랑하고 엄마를 함께 사랑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달이 네모라고 해줘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사랑이라 할지라도 효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그사람을 보내줘야 한다는 것도요. 그렇게 효선의 성장통은 아물어 갑니다. 
사랑에 목말랐던 은조와 효선이도 드라마를 통해 성장했지만, 극중 가장 성장한 인물이 저는 정우로 보이더군요. 속이 곪아 터지더라도 홍기훈을 놓치 못하는 은조에게서 떠날 결심을 하는 정우는 '송은조 뽀레버' 방망이를 내려놓습니다. 열네살부터 한정우의 여자였던 송은조는 누나가 구은조로 살아가는 한 정우의 여자가 될 수 없음을 압니다. "내가 어디에 있든, 누나가 어디에 있든, 내 마음 속에서 여자는 누나 하나다. 누나가 뭘 하든 누나를 응원한다.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든지 달려온다. 기억해라"
버스정류장에서 정우를 붙잡으러 온 은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안아봅니다. 누나가 아닌 여자로 한 번 안아보고 있었는데, 정우는 은조누나가 아닌 여자 은조를 안아봤다는 것 하나로도 이제는 배가 부를 것 같습니다. 전재산을 줄 수 있는 여자, 열네살때부터 오직 자신의 여자로 가슴에 품고 살았던 은조는 영원히 정우의 여자일 뿐입니다. 정우가 가슴에 품고 있는 한 영원히 한정우의 여자니까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어디를 가든 정우는 은조와 함께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까요.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먼저 떠나 주는 남자 정우, 정말 드라마 속 캐릭터중에 가장 쿨가이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또 다시 손 내밀면 빈손이라도 내주겠다는 정우의 사랑은 일편단심, 그루터기처럼 늘 같은 자리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마음으로 응원하고 지켜주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사랑이라는 것을 정우를 통해 알것 같습니다. 욕심부리지 않는 사랑이 정우의 그림자 사랑이었고, 자신의 사랑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때 눈에서 멀어져 주는 것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정우를 통해 배울 수 있었네요. 웃으며 안녕할 수 있는 정우의 사랑은 너무나 순수해서 예쁜 사랑이었습니다. 그래도 정우만을 바라봐 주는 착한 여자 꼭 만나길... 평생 밥주는 여자 꼭 만나길...

은조의 가장 아름다운 눈물
MMM에게 할 말 네번째 말은 "사랑해, 내 나쁜 계집애"였어요. 은조도 효선이가 뒤늦게 전해줘서 네번째 말이 사랑고백이었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했을 겁니다. 하지만 은조는 기훈의 입을 통해 직접 듣고 싶습니다. 사랑은 이렇게 가끔은 말로도 확인해야 합니다. 중간에 없어져버린 편지때문에 은조는 8년의 시간을 지옥과 감옥속에서 사랑앓이를 해야 했어요. 그래서 기훈의 입을 통해 직접 듣고 싶습니다. 은조와 기훈의 뜨거운 키스, 비로소 두 사람은 사랑이라는 두 사람만의 동화를 쓰기 시작합니다. 10분이 1년이 되었던 지난 8년간의 짧은 동화대신 1면이 하루 같은 긴 동화를 평생 말이지요.
지난 회에는 문근영의 예쁜 얼굴을 감춰버리더니 이번회는 두 사람의 키스신을 제대로 보여 주었네요. 비로소 문근영이 키스신을 찍었다는 실감이 나더군요. 남성팬들 속 꽤나 씁쓸했을 듯 싶지만, 아무튼 슬픔과 상처와 아픔의 키스가 아닌 오직 이 사람 하나면 된다는 격정적인 감정의 사랑으로 했던 키스신이어서 그랬는지 가슴이 살짝 설레지기도 했답니다. 그런데도 키스신보다는 정우와의 포옹신이 더 설레였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없네요.
신데렐라 언니 최종회는 여러가지 벌려놓은 일들을 수습하느라 설명식의 스토리여서 감정선으로 드라마를 감상하는 시청자로서 실망이 컸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도 마지막 신데렐라 언니의 주 감정축이었던 구대성의 사랑이 깜짝 등장해서 가슴이 따뜻하고 뭉클해졌습니다. 정우와의 이별장면과 더불어 신데렐라 언니 최종회 최고의 감동적이고 예뻤던 장면이 은조와 효선이 자매로 화해하고 서로를 안아주는 장면이었어요.
전통주 육성에 이바지 한 공로를 인정해서 받은 표창장, 은조와 효선은 구대성의 영정에 표창장과 꽃다발을 바치지요. "나, 너 보고 싶었어" 효선의 말에 은조도 보고 싶었다고 고백하지요. 8년간 지지고 볶으면서 미워하고 원망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변할 수 없는 것 하나는 구대성의 딸들이라는 것이에요. 은조와 효선은 처음으로 아버지 앞에서 고백합니다. 서로를 안아 주면서 "아빠, 아빠 앞에서 약속할게요. 정말 사이좋은 자매가 되겠다고요" 이렇게 약속하는 모습같아 보였어요. 
잠시 효선의 손 위에 포개지는 또 다른 손의 등장에 깜짝 놀랐어요. 송강숙 아니면 기훈인가 싶었는데, 구대성의 영혼이 등장해 주셨네요. 준수의 꿈속에서도 나타나 살아있는 구대성을 본 듯해서 반가웠는데, 이번에는 진짜 귀신같더라고요. 물론 좋은 귀신이었지만요. 신데렐라 언니가 마지막회까지 놓지 않았던 것은 이런 동화적인 발상이었을 겁니다. 영혼의 손길을 느끼는 동화 속의 아이들 은조와 효선, 그리고 마지막 은조가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문근영의 은조 눈물 중 최고로 예쁜 눈물이었어요. 그동안은 아파서 힘들어서 흘린 눈물들이었는데, 처음으로 웃으며 행복해서 울더라고요. 
상처로 멍들고 가슴이 찢어져서 우는 아이였는데, 행복을 찾은 눈물이어서 그동안 은조가 흘렸던 아픔까지 씻겨가는 것 같이 드디어 가슴에 얹혔던 묵직한 것이 내려간 느낌입니다. 이제는 문근영으로 돌아 갈 은조, 그동안 눈물 너무 많이 흘리느라 고생 많이 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드라마를 많이 봐왔지만 문근영만큼 많이 울었던 주인공은 없었던 듯 싶어서 말이지요. 

여운이 남지 않은 드라마, 그래도 마음은 편하다
신데렐라 언니 마지막회는 제작진이 결말에 대해 유출하면 책임까지 묻겠다고 해서 대단한 반전이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스토리도 식상했고 은조의 가출을 풀어나가는 것도 그다지 감동적이지는 않았고, 오히려 사족같은 최종회가 돼버린 듯 싶습니다. 지난회 은조와 기훈이 이미 사랑을 확인한 키스신을 내보냈던 지라, 연겨푸 나온 키스신은 그다지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번회 키스신이 달달하고 더 예쁘더군요. 사랑고백을 하고 난 후 입맞춤을 했고, 두 사람 사이에 모든 장벽들이 거친 끝에 나왔던 장면이어서 19회의 키스신보다는 훨씬 예뻤어요. 
제작진이 레전드 운운하기에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결국 레전드는 없었네요. 은조가 떠나는 것, 혹은 은조와 기훈의 두번째 키스신이 레전드였나 싶었는데, 레전드급이라고 하기에는 큰 사건도 아니었고요. 오히려 기훈이 차에 치였나 느끼게끔 낚시만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반부의 뛰어난 감정선들이 다 실종돼 버린 작가의 필력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마지막회 자체는 지나치게 담백하고, 쥐어 짜내는 듯한 화해설정때문에 지루한 감마저 있었습니다. 대사의 지겨운 반복으로 필름을 반복적으로 돌리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어서, 특히 "기훈이 너 한테 간다 지금" 대사가 족히 대여섯 번이 반복될 때는, 저도 모르게 "알았다고 임마" 이렇게 벌컥 소리까지 질렀네요.
효선이 기훈의 정체를 알고 나서 한 반응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받는 모습과 분노와 용서가 단 몇분 사이에 일사천리로 진행돼 버려서 해설책을 읽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마무리를 위한 스토리전개가 감정선과 함께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은 신데렐라 언니의 중심축이었던 감정선의 붕괴를 여실히 드러냈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효선은 끝까지 착하다기 보다는 이해하기 난해한 인물인 듯 싶더군요. 효선이 기훈의 감정을 재차 확인했던 부분도 불필요한 절차였고 말이지요. 작가는 스물 대여섯 먹은 인물들을 열대여섯 아이들정도의 수준에서 마지막까지 성장시키지 못하고, 어린아이였다가 성장했다가를 반복적으로 오락가락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두 아이의 성장의 깊이는 보여주지 못하고, 연애스토리가 된 듯 싶어서 아쉽습니다.
신데렐라 언니 마지막회는 이별, 사랑, 화해라는 코드를 복합적으로 끌어내면서 은조와 효선이 진정 자매가 되는 과정으로 이끌었는데요, 이해와 사랑으로 마무리는 지었는데, 굳이 작품에 총평을 하자면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은조와 효선의 성장보다는 은조와 기훈의 사랑, 그리고 효선의 태평양같은 사랑 등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정작 주인공들의 갈등을 통해 성장해가는 것보다는 일방적인 용서와 끌어 안음,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으로부터의 속죄의식, 아파하고 도망치려는 은조에 대한 연민만 부각시키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갈등을 푸는 해결방법들이 너무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워 오히려 짜증이 나는 전개가 반복적으로 진행되고 말았지요. 그런 과정에서 신데렐라 언니의 기획의도였던 두 자매의 성장은 엉거주춤 끼어맞추기가 돼버린 듯해서 아쉬운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 드라마든 애정을 가지고 본 드라마에 대해서는 길게 여운이 남는데, 이상하게 신데렐라 언니는 여운이 남지 않습니다. 그냥 후련하다는 느낌만 듭니다. 마지막회를 해피엔딩과 러브라인에만 신경쓰는 노력이 너무 의도적이고, 작위적이어서 그랬나 봅니다. 그나마 은조가 웃는 해피엔딩이어서 마음은 가볍고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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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8
  1. 빛날 휘 2010.06.04 07: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조금 싱겁기는 했지만 무난하게 끝났다는 생각입니다. ^^

    좋은 글 잘보구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 탐진강 2010.06.04 08: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드라마를 한번도 제대로 못보고 끝났네요^^'

  3. 샬롬 2010.06.04 09:05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에 비해서..누리님 리뷰가 훨 잘쓰셔서..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ㅎ
    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유치..유치..아오..유치..하다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ㅎㅎㅎㅎ
    누리님의 기훈이의 대사 반복에서 짜증나셨다는 말씀에서 빵~터졌습니다..ㅎㅎ(저 역시ㅎ)
    어제 구대성의 등장엔 사랑과 영혼에서 나오는..
    패트릭스웨이지 모습이 겹쳐지기도..^^했습니다..
    벌려놓은 일들을 채 마무리도 짓지 못하고..
    별 감흥없는 러브라인으로 비틀어 쥐어짜고 쥐어짜서..
    그것도 모자라 시각적 비주얼에 의존해서 간신히..대충 마무리..지은 듯한 느낌..
    전 반복 상황에 의한 반복대사로 감동은 하나두 없었는데..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알면서도..가슴으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누리님 말씀대로..사랑과 이해..라는 주제가 있었음을..깨닫고 갑니다..
    누리님^^좋은 주말..건강히 잘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10.06.04 11:58 신고 address edit & del

      역시 같은 생각을 하셨나 봐요. 저도 구대성 손 나오는데 사랑과 영혼 잠깐 생각했더랬어요.
      정말 결말을 쥐어 짰다는 생각이 엄청 들었다니까요. 전 심지어는 기훈과 은조가 키스할 때 그게 엔딩장면인줄 알았아요. 근데 엔딩곡이 안나오고 다시 다른장면이 이어져서 엥, 아직 안끝난거야 이러고 봤답니다.

  4. Rui 2010.06.04 09: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정우와의 포옹씬이 더 설레고 가슴 찡하더라구요..
    천정명씨 '사랑해' 하실때 무슨 로봇같았어요.
    일드 절대그이에서 로봇 남친이 매일 자동적으로 하는 말,'리꼬, 사랑해' 하는 것처럼...
    4회후반부터 천정명씨의 무미건조한 연기에 지칠대로 지쳤지만
    그래도 마지막회에는 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뭐 어찌됐든 해피엔드라서 다행이였고
    옥택연군.. 연기에 꽤 재능이 있는것 같던데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계속 배우활동 했으면 좋겠어요 ㅎ

    • 초록누리 2010.06.04 11:5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정우가 와락 끌어안을 때 두근 했답니다. 속으로는 은조야 그냥 따라가라 이런 마음까지 들었다니까요.ㅎㅎㅎ
      마지막회는 정말.;;;
      여튼 마음이 홀가분해 졌어요. 그동안 신데렐라 언니가 마음에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짐 내려놓은 기분이랍니다^^*

  5. 너돌양 2010.06.04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신언이 끝났군요. 이제 나쁜남자에 올인하자 이러고싶지만,,,23일에 로드넘버원이ㅠㅠㅠ
    아무튼 수,목은 잔인하군요ㅠㅠ

  6. pennpenn 2010.06.04 09: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기훈이가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TV를 부셔버렸을 테니까요

  7. 둔필승총 2010.06.04 10:05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군요.
    그동안 누리님의 멋진 분석 잘 봤습니다.~~

  8. 카타리나 2010.06.04 10:06 address edit & del reply

    용두사미가 되었다는 느낌이 강한 드라마예요
    1-4회까지는 참 좋았는데...갈수록 제자리 제자리...ㅎㅎㅎ

  9.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6.04 11:29 address edit & del reply

    그동안 누리님의 신언니에 대한 리뷰를 볼 수 있었어서 좋았습니다 ^^;;
    누리님 덕분에 놓치고 보았던 것,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별 의미없던 장면들이
    아름답고 예쁘고 감동적인 장면으로 되살아나곤 했어서 두번 세번 생각해 보면서 드라마속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몇몇 장면이나 이야기의 전개는 어쩌면 지나온 삶에 대한 반추랄까? 그런 것까지도 하게 해서 괭장히 마음아프게 동감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아쉽다면 드라마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버린 일입니다.
    정말 나중에는 내가 무엇때문에 웃고 울고 가슴떨려하고 아파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버리더라고욤..==;; 마지막의 달달한 키스신이나 어물쩡 거리는 해피엔딩으로 만족하기에는 너무 나이들어 버린 것인지도....ㅡ.ㅡ;;;;
    중반까지는 정말 마음을 다해 보았던 드라마여서 평소 잘 안쓰는 댓글도 달아보고 내 생각도 말해보고... 많이 그랬는데요..ㅎㅎ 이렇게 끝나버려서 정말 섭섭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누리님의 신언니 리뷰 감사했고요.. 누리님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짝짝짝!!!
    마지막 리뷰에서 나 지금 간다 할때 알았어 임마! 하셨다는 말에 정말 빵 터지게 웃었습니다..ㅋㅋ
    (아 근데요..저만 그런가? 저는 19회 20회 아버지 구대성이 나오는 장면에서 소름이 쫙 끼쳤는데..요..ㅡ.ㅡ;;; 제가 귀신을 싫어해서 그런건가요? 저만 거부감을 느낀건지... 아.. 지금 생각해도 좀 싫은데...흠흠..)

    • 초록누리 2010.06.04 11:54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귀신 같았어요. 그래서 귀신이라고 글에도 표현을 햇는데 처음에 소름 끼쳤는데, 구대성없는 이 드라마는 애초에 스토리가 없어서 그냥 봐주기로 했답니다.
      늘 감사해요.
      저도 신데렐라 언니를 한 회도 빠짐없이 리뷰글을 올리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전반부에서는 감정선을 정리하느라 정말 신경을 많이 써서 몸이 아프기까지 했는데 후반부로 가서는 왜 이렇게 스토리가 이상해지나 고민하느라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어요....
      후반부 리뷰글은 그래서 비판적인 시각도 몇번 올렸었어요. 늘 님 댓글에 힘 많이 얻었어요. 감사합니다. 종종 들러주셔서 다른 드라마를 통해서도 얘기 나눴으면 좋겠어요. 참, 저는 요즘 나쁜남자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역시 남자주인공이 멋지고 봐야 해 이러고 본답니다. 신데렐라 언니 남자주인공 천정명은ㅜㅜㅜ
      정우가 더 나았어요.

  10. 2010.06.04 12:0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지운맘 2010.06.04 12:49 address edit & del reply

    은조 안녕!이네요~그리고 누리님리뷰도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나오기 전까진 못볼테구요..
    신언니도 문근영때문에 겨우겨우 끝까지 완주했구요
    그동안 누리님리뷰글덕분에 더욱 재밌게 봤던 신언니였던거 같아요
    건필하세요^^

  12. killerich 2010.06.04 13: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난한 마무리.. 그래서 조금 아쉬운 마무리^^..
    아...이제 다음 작품을 또 기다려야겠네요~ㅎㅎㅎ;;

  13.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6.04 15: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신데렐라 언니 드뎌 끝났네요.
    초록누리님의 리뷰 덕분에 드라마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그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도 좋은 리뷰 부탁 드립니다. ^^

    전 어제 신언니냐 나쁜남자냐 고민하다가
    결국 마성의 남자 김남길을 선택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어요. ㅋ
    사실 신언니는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지리멸렬해지면서
    드라마를 보는 한 시간 동안 시계를 여러 번 봤거든요.
    시간 참 안간다 이러면서요. ㅋ
    10회 전까지는 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시계를 봤었는데 말이죠. ^^;
    신언니는 제게 용두사미인 드라마로 기억될 거 같아요.
    어쨌든 끝나서 후련합니다.
    은조로 살면서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렸던 근영양
    20대 초반의 발랄한 대학생으로 돌아가서 즐겁게 생활하길,, ㅎ

  14. 2010.06.04 20: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skagns 2010.06.05 00: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진심으로 초록누리님이 쓰시는 리뷰가 더 멋지다는.. ㅜㅜ
    저에게는 결말 뿐만 아니라 중반 이후부터 스토리가 산으로 가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기훈이 귀신이라는 소리도 있더라구요. ㅎㅎ;;
    교통사고로 죽었고 은조가 상타고 나올 때 강숙은 기훈이 귀신이라 보지 못했다는...

2010. 6. 3. 13:29




"5시 20분 동화는 끝났다". 은조의 나레이션처럼 신데렐라 언니 은조의 동화는 끝나 버렸습니다. 엄마 송강숙을 따라 들어 온 대성참도가라는 곳은, 돌이켜 보면 은조에게 동화속 세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상처투성이 은조를 위한 동화는 대성참도가에서 '그 사람' 홍기훈이라는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되었고, 8년 전 말없이 그가 떠났을 때, 은조의 동화책은 접힌 상태로 구석 다락방 속에 쳐박혀 버렸지요.
어느날 귀신처럼 그 사람이 돌아왔을 때, 케케한 먼지를 뒤집어 쓴 동화책 접힌 다음 페이지가 시작되었지요. 차라리 펼쳐지지 않고 영원히 다락방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누구의 손에도 들어가지 않고, 읽혀지지 않은 동화책으로 남았으면 좋았을 지도 몰라요. 상처투성이 은조를 어두운 골방에서 끄집어 내주었던 왕자님이 독약을 가지고 왔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던 일이었고, 다음 이야기는 비극만이 즐비하게 이어졌거든요. 

은조와 기훈의 상처의 치유의식
은조가 알던 동화는 늘 행복한 결말이었고, 슬프고 상처투성이 자신을 위해서도 행복한 결말이 준비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은조를 위한 행복 따위는 없었습니다. 대성참도가에서 만난 구대성과 효선은 은조의 죄책감만 더 키워 줬고, 은조가 송강숙의 딸인 이상 은조는 자신이 행복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속죄만 할 수 있다면, 무릎꿇고 기어 다니라고 해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신과 똑같은 상처를 안고 무릎으로 기어가는 사람의 아픔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신을 거둬준 은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이제는 친아버지까지 협박하며 자신의 죄값을 치루려는 가여운 사람이 은조보다 더 슬프게 울며 떨고 있습니다. 한 번도 타인을 위해 손을 내밀어 준 적이 없는 은조가 그 사람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바르르 떨며 우는 모습이 은조가 아빠 구대성의 영정에 술 한잔을 바치며 목놓아 울었던 모습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은조는 처음으로 깨닫습니다. 그동안 은조는 자신의 동화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동화를 위해 살아 왔었다는 것을요. 기훈과의 키스신을 보며 떠올랐던 생각입니다. 은조와 기훈의 키스장면은 제게는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기훈이나 서로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보듬어 주는 상처의 치유의식같아 보이더군요.
저는 은조가 동화는 끝났다고 했을때 이상하게도 이제부터 은조는 자신의 동화를 쓰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은조가 살아 왔던 시간을 돌이켜보면 은조 자신을 위한 삶이 없었더라고요. 늘 다른 사람의 행복까지 은조의 손으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왔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에는 엄마 송강숙의 죄값에 대한 속죄에서 비롯되었지만, 자신을 품어준 아버지 구대성이 일군 대성참도가를 지키는 것, 효선이를 지키는 것까지 모두 은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것들이었지요.
그런 은조에게 처음으로 기훈이 은조를 위해 동화를 써줍니다. 잃어버린 8년을 기훈이 은조만을 위해서 써 준 것이에요. 은조는 기훈이 써주는 동화를 들으며 행복했고, 처음으로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했습니다. 8년과 바꾼 80분, 은조는 처음으로 기훈 앞에서 웃습니다. 처음으로 소리까지 내면서 웃습니다. 그러나 기훈이 써주는 동화는 길지 않았어요. 8년짜리 짧은 단막극만을 써주고 기훈은 가버리고 말지요. 마지막으로 대성참도가를 살리기 위해 홍주가를 향하면서요. 그리고 은조의 동화도 거기서 끝나 버리고 맙니다.
은조가 동화가 끝났다고 하는 나레이션이 두 번이 반복되었는데요, 기훈이 은조를 홀로 남겨두고 떠난 때와, 잃어버린 준수를 찾고 난 후였어요. 저는 준수를 찾고 한 은조의 나레이션은 그동안 은조가 써왔던 다른 사람을 위한 동화가 끝났다는 것으로 해석이 되더군요. 신데렐라 언니 이 비틀린 동화는 은조의 동화와 은조가 써 온 동화가 끝나면서 동화책 밖 현실로 시선이 옮겨 갑니다. 
기훈과의 키스신보다 사실 정우의 프로포즈 장면이 저는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슬프게도 은조가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은조가 아픈 것을 보고 싶지 않은 정우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열 네살때부터 니는 내 여자였다. 니 눈에서 눈물 안빼고, 니 밥 안굶기고, 니가 뭐가 된다 해도 내가 그리 해주고 싶었다. 니 여기서 곪아가는 것 이젠 못 보겠다. 홍기훈때문에 눈물만 뺐지. 앞으로도 그리 되겠지. 내 그 꼴 못본다. 나랑 살자 이 가스나야. 내가 행복하게 해주께. 평생 니만 보고 살게" 정우의 순애보 사랑이 고스란히 들어있던 정우식의 프로포즈였는데. 은조가 그 사람이 좋다며 그 사람이랑 같이 지내지 못하게 되더라도 무슨 상관이냐며 "내가 이렇게 좋아 죽겠는데...." 라고 거절하는데, 순간 은조가 미울랑 말랑 해지더군요. 물론 은조가 기훈이가 좋아죽겠다니 은조 마음인데 누가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기훈이 은조만큼 아프고 상처투성이인것은 알겠는데, 그 상처때문에 은조가 연민을 더 느끼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두 사람의 사랑의 색깔이 운명같은 지독한 사랑인지, 서로에 대한 연민인지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저는 기훈과 은조의 사랑을 아직 정리를 못하고 있어요. 기훈을 용서한다 못한다의 문제를 떠나 기훈이 은조와 연결되었을 때, 은조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대성도가에 기훈이는 평생 죄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하겠지요.(물론 구대성은 용서했지만). 그리고 효선이나 송강숙, 그리고 준수가 처제, 장모, 처남이 될텐데 얼굴을 편하게 볼 수 있을까 싶거든요. 1년마다 구대성의 기일은 돌아올테고, 기일이 아니라 대성참도가 탁주에 새겨진 구대성의 얼굴만 봐도 가슴깨가 아려올 듯 싶은데, 그의 큰딸을 데리고 편하게 살 수 있을까 뭐 이런 시덥잖은 노파심을 거두기가 힘듭니다;;;
 
캐릭터의 성숙 아쉬운 은조의 키스신
여하튼 두 사람의 현실적인 문제는 그렇고, 은조의 감정선을 다시 이어가야 겠네요. 마지막 종방을 앞두고 문근영에게는 퍄격적이라 할 수 있는 키스신이 나왔는데, 글쎄 저는 키스신 자체를 문근영이 성인연기의 산을 넘었다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키스신만 찍으면 무조건 성인연기에 입문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키스신은 문근영으로서는 성인연기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간 문근영과 천정명, 정확히는 은조와 기훈의 공감받지 못한 사랑때문이었는지, 그다지 절절하거나 사랑의 결실 등으로 보여지지는 않았어요. 키스신이 아니라 은조라는 캐릭터의 성숙이 먼저였는데, 은조의 캐릭터는 성장시켜 주지도 못하고, 키스신만 넣는다고 은조가 성숙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장면 자체는 예쁘고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은조가 질질 짜는 눈물이 아니라, 아파서 우는 눈물이 아닌 다른 눈물이어서 예뻐 보였어요. 피곤에 찌든 문근영이 아니라 뾰샤시 해서 더 이뻤고요. 
그런데 배우 문근영의 입장에서는 첫 키스신이었는데 눈물의 키스신이 되고 말았으니 참 속상할 듯 싶고, 제 개인적으로도 무지 속상하네요. 키스신을 유도한 자체가 그리 예쁘지 않아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도대체 기훈이 대성참도가 살리겠다고 분골쇄신하겠다며 형이랑 아버지한테 협박할 때는 언제고, 박본부장이 양심선언해서 검찰에 소환되는 아버지를 보고 왜 우는지... 물론 마음 아프고 속상하겠지요. 아버지가 구속되리라는 것을 기훈이 모르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홍주가 비리를 손에 쥐고 아무리 자식이라고 덮어줄 문제는 아니었겠죠. 패륜만은 막겠다고 박본부장의 손으로 홍주가를 끝장 내게 하기는 했지만, 여튼 홍주가와 홍기훈은 여전히 제게는 곱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억지스러운 아버지와의 화해만을 보여주기 위해 급마무리한 느낌도 들어서 말이지요. 결국 따지고 보면 구대성을 죽게한 책임자들인데, 자기 아버지 구속된다니 얼굴까지 파묻고 엉엉 울고, 그것도 모자라 은조는 그런 기훈의 상처를 보듬으며, 안아주고 키스까지 하고...
여튼 아주 찜찜한 상황에서 키스신만을 위한 설정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제 아들이라면 한 대 패줬을 겁니다. 아버지 구속되는데, 사랑 확인한답시고 여자랑 키스하고 돌아왔다면 말이죠. 에고 죄송, 제가 흥분을 했네요;;;.기훈이 들려 준 잃어버린 8년 동화에서 은조에게 프로포즈하며 키스신을 연출했다면, 더 달달하고 예쁜 장면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문근영의 눈물을 키스신에서까지 이용하는 듯 싶어서....

은조의 성장을 위한 이별의식
사실 신데렐라 언니 19회를 보고 지금까지 생각을 정리하기가 힘듭니다. 예고편의 잔상이 너무 깊게 남아서 은조랑 기훈이 키스신한 장면도 사실 다 잊혀질 정도에요. 예고편에 정우가 버스를 타고 떠나고, 은조 마저 떠나는 것으로 보였거든요. 저는 은조가 떠나는 설정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저는 은조가 다른 사람을 위한 이 슬픈 동화책을 덮고, 이제는 자신의 동화를 써 가길 바랍니다. 은조가 동화는 끝났다고 한 나레이션이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와닿습니다.
은조는 20회에 가서야 진짜 성장할 것 같습니다. 은조가 성장하지 못했던 것은 떠나지 못했기 때문이었어요. 은조 자신때문이 아니라, 누군가가 항상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었지요. 어려서는 엄마 송강숙이, 그리고 대성참도가에 와서는 구대성이, 구대성이 죽은 후에는 효선이 때문에 떠나지 못했어요. 아마 기훈이 대성도가에 미련퉁이처럼 남아있으면 은조는 또 떠나지 못하겠지요. 은조는 자신을 위해 떠나지 않으면 영영 성장하지 못한 은조로 남을 수 밖에 없어요. 저는 은조가 다시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한번은 자신을 위해, 자신의 삶을 위해, 자신만의 동화를 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위한 짐을 내려놓고 훨훨 떠나 봤으면 싶습니다. 창자가 끊어지는 듯 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칼로 베인 듯 아플 것 같다며 강숙과 효선은 그들의 화해와 사랑을 시작했고, 은조가 더 걱정해야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은조가 가고 싶다던 우시야로 가던, 그곳까지 기훈이 찾아가서 햇살미소로 손을 흔들며 짜잔 하고 나타나서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상관없어요. 떠난 정우를 찾아간대도 마찬가지에요. 은조는 이제 떠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아무래도 기훈이때문에 떠날 것 같더군요. 기훈이 홍주가의 아들이고 구대성 사장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효선이가 알게 될 것 같으니 말입니다. 그런 효선이에게 "기훈이를 죽도록 사랑하니, 효선이 넌 하늘이 내린 천사니까 우리 엄마처럼 눈 한번 더 질끔 감고, 우리 이대로 사랑하게 용서해 줘" 라고 할 은조도 아니고요. 기훈도 만약에 효선이가 자신이 한 짓을 알게 되면, "은조를 내가 너무 좋아한다. 나는 은조랑 우리 아버지가 감옥에서 나오면 낚시하고 살련다. 효선이 너는 새엄마랑 준수랑 셋이서 행복하게 살아" 이렇게 말할 수도 없을테고요.

은조를 돌아오게 할 준수, 그리고 돌아와야 할 이유
그러니 은조는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은조가 예고편대로 떠난다면 반드시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요. 송강숙이 자신의 이름을 누군가의 아내로, 어느 집안의 며느리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적에 올렸듯이, 은조 역시 처음으로 아버지의 성을 따서 구대성집의 호적에 올렸어요.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언니로 말이지요. 또한 은조는 술항아리 창고를 벗어날 수 없는 인물이에요. 도가에서 술 익는 소리는 기훈의 '은조야'보다 은조를 살게 하는 힘이었어요. 은조가 과연 술항아리 창고를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을지, 술 익는 소리를 듣지 않고 은조가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은조는 8년간 술빚는 남자 구대성의 딸이 되어버렸거든요. 술빚는 여자 구은조로 말이지요. 
저는 은조가 떠난다면 은조를 다시 돌아오게 할 사람이 기훈이도, 엄마 송강숙도, 효선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바로 은조를 마귀할멈이라 부르는 구대성과 효선 그리고 엄마와 자신을 이어주는 유일한 인물 준수라고 생각해요. 엄마 송강숙을 돌아오게 만들었던 인물도 준수였지요. "요요요 이쁜놈, 못되고 이쁜놈" 준수말이에요. 준수의 스케치북에는 가족그림에 큰누나 은조의 그림이 없었어요. 준수의 눈에 비친 은조는 자기와는 안놀아 주는 못된 마귀할멈이었어요. 은조가 준수가 좋아하는 보핍보핍 춤을 연습했다는 것을 준수가 알리가 없지만, 은조가 춤 연습을 하는 것을 기훈이 지켜봤고, 기훈의 입을 통해 준수에게 전해질 수도 있겠지요.
은조누나의 노력이 전해지지 않는다고 해도 준수는 아빠로부터 숙제를 받았어요. "가여운 세 여자를 준수 네가 지켜주라"는... 아마 준수는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은조를 엄마 찾듯 찾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준수 역시 구대성의 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 같거든요. 준수를 목욕시키는 강숙과 효선 사이에 은조는 끼지 못합니다. 여전히 대성도가의 동화는 자신의 동화가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은조는 자신이 대성도가의 동화속 주인공이 되지 못한 것이 자신때문이었음을 비로소 알아갑니다. 한 번도 안아주지 못했던 준수, 효선이 안아달라고 할 때도 뿌리쳐 버린 은조, 구대성이 한번만 아버지라고 불러달라고 할때도 거절해 버렸던 은조였어요. 은조는 다른 사람이 내민 손을 받아들이는게 서툰 아이였어요. 자신이 손을 내밀어 본 적이 없기때문에 다른 사람이 손을 내미는 것도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은조가 처음으로 손을 내밀줄 아는 아이로 변했습니다. 기훈의 아버지 홍회장을 보내는 기훈의 손을 먼저 잡아주고, 가슴 아파하는 기훈의 어깨에 손을 얹어 줍니다. 구대성이 자신에게 힘을 주고 토닥여 주었듯이 말이지요. 은조는 이렇게 손을 먼저 내밀 줄 아는 아이가 되었어요.
그래서 은조는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제는 효선이나 특히 준수가 내미는 손을 꼭 잡아 주고 싶거든요. 준수가 내미는 손은 은조에게는 특별한 의미입니다. 구대성과 송강숙, 효선과 은조 네사람이 가족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준수에요. 어린 준수가 아직은 자신이 은조와 구대성, 그리고 효선을 하나로 이어주는 끈끈이라는 것을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준수는 아빠의 말은 꼭 지키고 싶어할 듯 싶습니다.
드라마 결말에 은조가 떠날지 돌아올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이제야 비로소 은조 자신을 위한 동화를 쓰기 시작할 거라는 것과 떠나더라도 언젠가는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이겠죠. 효선과 송강숙, 그리고 준수가 있는 가족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집 말입니다. 준수의 스케치북에 마귀할멈 큰누나 그림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은조가 이제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위한 동화, 그리고 행복한 가족을 위한 동화를 써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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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3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 아로마 ♡ 2010.06.03 13: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이 막방이네요.
    지난주까진 봤는데 이번주는 또 재방 봐야 될것 같아요
    어젠 피곤해서 일찍 잤거든요 ;;
    초록님 글 읽구 나중에 재방 봐야 겠어요 ^^

  3.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6.03 13: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뎌 오늘 마지막회네요.
    보는 사람을 지치게 해서인지 참 길게 느껴진 드라마에요.
    초록누리님이 쓰신 것처럼 이젠 은조 자신만의 동화를 써 나갔으면 좋겠어요. ^^

  4. 둔필승총 2010.06.03 14:23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신언니도 이제 막방이군요.
    초록누리님 좀 서운하시겠어요.^^;;;

  5. 이제 엔딩인가효? 2010.06.03 14:32 address edit & del reply

    어느 순간부터 안보게된 신언니입니다. 어느 새, 다른 드라마가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나선 오늘 당장 끝나든, 언제 끝나든 결말이 궁금하지도 않은 드라마가 되버렸습니다.
    아마 초록누리님의 신언니에 대한 글 분위기가 달라졌을 때와 비슷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드라마를 안보게 되더라도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으면 챙겨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그저 시큰둥합니다. 키스신에 대한 글이 많은데, 것도 그럭저럭인 거 보면 말이에요.
    님의 글에서처럼, 보지 않았어도 정우의 프로포즈는 훨씬 더 마음을 울렸을 거 같아요. 만약 보게 된다면 그 부분만 아프더라도 보고 싶네요.
    문근영 양이 이제 더이상 안 운다니 그건 다행스럽군요. 아마 체력도 바닥이 났을 듯 싶어요.
    아무튼 결말은 초록누리님 글로 대신할 듯. 글 올려주세요~^^

  6. 조약돌 2010.06.03 14:33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은조가 이제부터는 자신만의 동화를 써가며 행복 해졌으면 좋겠네요.
    초록누리님 글 잘 읽고 갑니다.

  7. 지운 2010.06.03 15:27 address edit & del reply

    1회부터 본방 사수했는데 어제 처음으로 놓쳤어요ㅜㅜ
    선거때문에 방송안하나보다 하고 있다가 나중에 틀어보니 홍조커플 키스신바로전이더군요~헐
    어제 최고는 준수에게 찾아온 아빠였던거 같은데....
    준수가.....제법 제몫을 해주네요...^^

  8. 샬롬 2010.06.03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선거때문인지...내용이 지루해서인지..신언니를 시청하는데..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사랑의 표현도 중요하지만..사랑의 느낌을 더욱 중요시 여기게 되는데..
    왜 기훈과 은조를 보면 가슴이 저리는 느낌이 없는지..모르겠습니다..
    캐릭에게 아무리 그런 마음을 가지려 노력해도..(지난주에 마니 노력했는데도..)
    어제 기훈과 은조의 키스신이 별루 제 가슴에 와닿지 않았는데..
    오히려..누리님 글을 읽으니..제 머릿속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후반부에 가서..아쉬움이 남은 신언니..
    사랑을 떠나..저도 은조가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신언니의 은조를 좋아했었고..그런 은조를 연기한 근영양을 아끼는 팬으로써..
    다음엔 좀 더 나은 모습..캐릭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9. 베짱이세실 2010.06.03 19: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막방이네요.
    신언니 틈틈이 보긴 봤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이 좀 없어지지 않나, 그런 생각도 좀 했어요.
    오늘 막방이지요? 은조가 떠나는 것 같던데 몇 년 후, 이런 설정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고. ^^

  10. killerich 2010.06.03 21: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막방..인가요...;;; 어쨌건..끝은 나는군요^^;;

  11. 2010.06.03 22:0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2010.06.04 18: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0. 5. 28. 10:24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12,3회 정도 되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 '언제 이 드라마가 끝날까' 였어요. 은조의 우는 장면과 감정과다로 은조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도 파김치가 되는 느낌이 들게 했었지요. 은조라는 캐릭터는 상당한 끈기와 인내심을 요구하는, 막연하게 사랑해 주지 않으면 안될 것같은 의무감까지 들게 했었어요. 물론 은조역을 문근영이 연기하기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문근영이기 때문에 끝까지 의리와 애정을 놓으면 안될 것 같았거든요. 철저히 은조가 되었던 문근영의 연기는 훌륭했고, 특히 구대성의 영정 앞에서 "아빠,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라며 통곡했던 장면은 드라마 전체에서 문근영이 흘렸던 눈물 중에 최고로 감정을 끌어 올렸던 것 같습니다. 8년만에 돌아온 기훈이 "은조야" 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눈물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렸던 수정같았던 눈물도 있었네요.
그러나 이후의 은조의 눈물은 슬픈 은조만을 위한 눈물이었고, 은조의 캐릭터는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은조의 캐릭터가 방향을 잃어가더니 드디어 17회에서는 기훈이나 은조나 은조의 나레이션처럼 미쳐 버리더군요. 우는 은조보다 보핍보핍에 맞춰 어색한 춤을 따라하는 모습이나 핑크색 머리띠를 하고 오랜만에 다리를 드러낸 은조가 예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듯합니다. 우는 문근영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문근영은 보기 더 나은 것은 사실이었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은조는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우는 은조에게 짜증도 났지만, 16회까지 애정을 놓지 않았던 은조라는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전혀 새로운, 그래서 낯설기까지 한 은조가 어느 별에선지 뚝 떨어져 나온 듯하더군요. 게다가 포항제철을 열 네덧번을 다녀왔음직한 기훈의 해맑은 소년같은 표정은 사진캡쳐용 혹은 보도자료용 표정들이었고,  드라마 기훈이라는 캐릭터와는 너무나 판이하게 달라져서 황당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두터운 철판을 깐 기훈이도 민망스러웠는지, 스스로 뻔뻔해지겠다는 말로 변명까지 늘어놓더군요(아, 작가가 그렇게 변명을 했다는 뜻입니다). 배우들의 아름답고 멋있는 표정만을 즐겨보는 시청자들에게는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팬서비스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작가님, 혹은 제작진께 묻고 싶습니다. 기훈이 죽도록 사죄해야 할 사람이 은조뿐입니까? 기훈이는 분명히 구대성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죄를 은조에게만 사죄를 하고, 다 털어놨다고, 이젠 아주 마음도 몸도 새털처럼 가볍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기훈이의 죄의식은 은조에게뿐이었고, 죽은 구대성이나 효선, 심지어는 어린 준수와 송강숙에게는 그다지 느낄 필요도 없었다는 건지... 아픈 효선이에게 눈감고 자라는 장면에서는 무슨 효선이가 어린 애도 아니고 "착하지" 대사까지 하더군요. 아직도 효선이를 고등학생쯤으로 보고 있다고 변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은조에게 다 털어놨다고 시도때도 웃는 통에 면상이라도 한대 때려주고 싶더군요. 잘못을 까발리면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고(물론 속으로야 하겠지요),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는 제 편할 대로 생각하는 단순한 기훈이는 준수랑 친구 먹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그동안 구대성의 죽음과 효선에 대한 죄의식으로 주구장창 울고 짜던 은조까지 단순해져서, 어안이 벙벙하고 배신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은조의 캐릭터를 변질시켜 버렸는지, 중간에 연출자가 바뀐 게 아니라 작가가 바뀐 것 아닌가요?
도대체 작가나 제작진은 피드백이라는 것은 하는지 모르겠네요. 시청자들 중에는 신데렐라 언니를 두번씩 세번씩 봤다는 분도 있더군요. 그런데 제작진은 대본에 따라 촬영, 편집, 방송만 내보낼 뿐 드라마는 전혀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청률이나 드라마에 대한 반응만 체크하시지 마시고, 드라마를 시청자와 함께 제대로 봤으면 싶네요.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으니 은조나 기훈의 지난회 감정선같은 것은 안중에 없습니다. 심하게 얘기해서 그날 그날 생각나는 대로 작가는 대본을 쓰고, 제작진 역시 찍고 편집하고 방송으로 내보내기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싸잡아서 은조와 기훈이를 공감되지 않는 사랑에 집착하게 하고, 그러다 보니 캐릭터의 감정선까지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스토리 라인까지 버려가면서 변해야 하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솔직히 은조와 기훈의 캐릭터는 변한 것이 아니라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성장해야 할 캐릭터들이 변질되고 있을 뿐입니다. 변질과 성장은 다른 것입니다. 은조가 냉소적이고 독기나 펄펄 날리는 모습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도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니 술로 치면 막걸리가 맥주로 변했다는 비유를 하고 싶네요.
그러고보면 작가는 구대성네 가족은 문근영을 눈물근영으로 서우는 엄마잃은 천사로 만들어 가면서 지키려 하고, 홍주가는 쓸만한 인간은 하나도 없는 구성원들로 만들어 작정하고 파탄내려고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은조와 기훈이라는 캐릭터, 저는 기훈이라는 캐릭터는 홍주가 아버지와 형을 만나고 대성도가에 형을 자빠뜨리겠다는 심산으로 잠입했을 때부터, 이렇게 처절하게 부숴질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천정명의 연기력과 함께 기훈의 캐릭터는 도저히 수습불가입니다. 기훈의 캐릭터는 그렇다쳐도 은조는 뭔가 싶습니다.
은조의 캐릭터는 변했고, 변질되어 솔직히 기훈의 캐릭터보다 엉망이 돼가고 있습니다. 기훈이야 워낙 오락가락 정신없이 널을 뛰어서 이제는 어떤 모습이 기훈인지 헛갈리기까지 하지만, 은조를 이렇게 망가뜨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작진에게 묻고 싶군요. 네, 저는 정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문근영은 확실히 연기의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 더 이상 보여줄게 없으니까요. 더 이상의 스토리도 없고, 은조를 새장에 가둬두고 눈물이나 짜라고 하고, 이제는 그것도 안되니 춤이나 추고 노래나 시켜보자고 드는 느낌입니다. 문근영의 뛰어난 감정선과 연기력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더 큰 새장을 만들어 주어야 함에도, 마치 독수리를 참새 새장에다 가둬버린 느낌입니다. 기훈이랑 그동안 16회까지 보여 주었던 은조의 모든 눈물과 번민, 지긋지긋할 만큼 우려먹엇던 구대성에 대한 죄의식과 사랑마저 잊고 알콩달콩 사랑이나 해보라고 멍석을 깔아줍니다. 
엄마 못 찾았다고 동동거리는 은조를 껴안고 토닥토닥 한번 해주니 그 동안 피눈물을 흘리던 일들은 다 잊고 싶다고요? 기훈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기훈이 대성도가를 이용해 형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심정까지 동정하고 눈물까지 흘려 버립니다. 구대성을 위해 흘린 눈물과 대성도가를 살리겠다고 불철주야 몸이 부서져라고 일하던 은조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무너질 수, 아니 변할 수 있는 아이였느냐고요.
* 요즘들어 문근영과 천정명을 보니 안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근영의 연기도 힘이 많이 빠진 듯 보였고, 천정명은 제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연기하면서도 기훈의 그런 행동과 대사들을 납득했을까 싶어서, 갑자기 힘없는 연기자들이 불쌍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천정명의 경우는 살짝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찍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대본에만 충실한 모습이더군요. 은조를 안고 있어도 무념무상, 자기 어머니에 대한 아픔을 얘기할 때도 무념무상이더군요. 연기력인지, 자포자기인지... 은조와의 애틋한 감정신이 차라리 한 두회 전에 나왔더라면, 천정명도 좀 폼나게 감정을 잡을 수도 있었을텐데, 이건 뭐 애 토닥거리는 심정으로 러브신을 찍어야 했으니 무슨 맛이 났겠냐 싶기도 하고요.
문근영의 초반 연기를 보고 저는 문근영이 성장이 무서울 정도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지만, 이제는 작가나 제작진이 문근영의 성장을 어디까지 막을지 두렵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이쯤되니 작가나 제작진이 문근영과 천정명의 안티로까지 보입니다. 천정명의 연기에 대해서는 저는 지금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보지만, 연기력을 떠나 캐릭터의 비호감을 극대화시키는 이유는 뭔가 싶네요. 아마 작가는 대본만 쓰고, 제작진은 작품만 만들고 있나 봅니다. 제발 본인들이 만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해 보라고 충고하고 싶네요. 시간에 쫓긴다고 변명만 하지말고, 작품의 완성도, 개연성, 산으로 가는 스토리, 연기자들의 감정선 등등을 시간내서 1회부터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 보라고 충고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시청자의 눈으로, 마음으로 드라마를 다시 돌려보기를 하다보면 산으로 간 캐릭터들과 스토리의 원인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2회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정말 다행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란 틀렸지만 벌여놓은 일 수습이라도 잘 하고. 더 이상 배우들을 망가뜨리지나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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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18
  1. 둔필승총 2010.05.28 11:07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눈물샘이 마를 때도 됐죠? ^^;;;

  2. 시나위 2010.05.28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작가, 김완규, 전공입니다, 후반에 삼천포로 빠지는 캐릭터랑 스토리. 봄날, 닥터깽에서 재대로 보여줬죠. 그래서 처음부터 불안했는데, 중반부터 기질이 나오더니 결국 이 모양이네요.

  3. 2010.05.28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0.05.28 12: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누리님 2010.05.28 12:11 address edit & del reply

    작품이 모든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맛깔스럽게 잘 다듬어지지 않고 치우친 면이 있어보입니다.
    그러나 인간사는 세상이 자연세상처럼 어찌되어야지만 맞다는 불변의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 주변과 소통하는 방식이 있겠지요.
    드라마가 치우치거나 부족한 면이 있다는건 많은 사람들도 동감할거에요..
    그러나 누리님의 비평도 극단적으로 느껴집니다.
    꼭 누리님의 입맛대로 전개되지 않는 것에 대한 화풀이처럼 느껴지거든요..
    발톱세운 은조가 비로소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만으로도 아름답게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고 봅니다..
    근래 누리님의 신언니 비평은 드라마가 벗어난 것보다도 더 극단적으로 다가옵니다..
    개인의 블로그지만 누리님의 다음의 영향력있는 블로거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찌 다르게 써달라는 말씀이 아니라..
    저 역시 제게 허용된 댓글로서 누리님과 다른 생각들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조금만 따뜻하고 관용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은조나 효선 모두 여전히 부족한 모습일지라도 조금은 변화되고 성장하고 있다고 저는 느끼고 그것이 산다는 것을 아름답게 느끼게 합니다..^^

  6. 2010.05.28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5.28 14:38 신고 address edit & del

      댓글 세번을 읽었어요. 감동적이고 정성담긴 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쩌면 저랑 이렇게 같은 마음을 가지셨을까 놀래면서도 댓글을 읽어보면서 이 글을 혹시 님이 블로그를 운영하시면 본인 글로 올리셔도 좋았겠다 싶네요. 정우가 돌 차는 부분..와!!!!정말 같은 생각을 하셨구나..너무 반갑네요. 사실 정우가 비중이 후반부에 늘거라고 생각했는데 비장의 카드가 잇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복선들이 다 묻혀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홍주가 홍회장과 구대성의 얽힌 사연도 있었을 듯했는데 그냥 넘어가버리고,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은 드라마에요. 전 이 드리마 수출까지 하면 정말 좋겠다 싶어서 정말 무한애정을 쏟고 봤거든요.
      님도 그러신 것 같아요,ㅜㅜㅜ
      무엇보다 제글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요즘 몸이 좋지 않고 제가 개인사정으로 두집 살림을 하다보니 시간적으로 바쁘지만 댓글은 꼭 다 읽어 본답니다. 답글도 되도록이면 달아드리려고 하는데, 못달아 드릴때도 많아서 죄송합니다^^*;;
      언니가 한국에 들어가는 바람에 제가 언니네 살림까지 하느라 날마다 길바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답니다. 조카들도 챙겨야 하고...낮엔 언니네, 밤에 우리집 이렇게 왔다갔다 하다보니 너무 정신이 없네요.
      다음에도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하시고 싶은 말씀들 하소연도 되고, 개인얘기도 되고 해주셔도 돼요.
      나쁜 남자 2회 리뷰글도 올릴게요.
      전 나쁜남자 출연진들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점점 잔인한 내용으로 넘어갈까 걱정도 되지만, 2회까지는 재미있게 봤어요.
      근데 또 고민이 있어요. 다다음주에 소지섭이 나오는(맞나요? 기사에서 읽은 것 같은데) 드라마가 시작된다고 해서요.;;;
      시간되는대로 열심히 올리려고 하는데, 저도 요즘 보는 드라마가 자꾸 늘어서 걱정이에요. 드라마 마다 하고 싶은 얘기가 왜 그렇게도 많은지....전 사실 검프도 재미있게 봤는데 신언니에게 몰입하느라 검프리뷰는 하나도 못올렸답니다.ㅜㅜ
      그만큼 신언니는 감정선을 정리하는데만 해도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드라마 스토리 라인을 정리하는 것만도, 표정이나 눈빛, 대사들만으로 감정선을 정리해야 해서 드라마를 보는 것만큼 쓰는것도 감정소비가 많았거든요.
      후반부에 그런 감정선들이 뚝 끊겨 버린 듯한 전개때문에 실망한 것도 사실이에요. 아마 같은 생각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실망을 많이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은조와 효선의 마지막 성장 모습은 지켜보려고요. 그런데 저는 기훈에 대한 예감이 사실 좋지가 않아요. 자꾸 기훈이 마지막 얘기를 해서 떠나나보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저 혼자 예감이지만요. 전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구대성네 가족만큼은 특히 은조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많이 아팠던 아이잖아요. 기훈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것으로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죠?

  7. 초반의 기대에 견주어 자꾸 실망이 커집니다. 2010.05.28 14:21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은 부분 공감이 갑니다. 시나위님이 쓰셨듯 김규완 작가의 특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강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작가가 주인공들 감정에 너무 오래 빠져 허우적거리다 페이스를 놓쳐버리는. 은조나 효선, 기훈, 강숙 모두 서로릐 영향으로 캐릭터가 변화되는 설정이었겠지만, 이것이 회차별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질 못하고 너무 오래도록 초반의 설정을 반복하며 징징대다가 종방을 앞두고 갑작스레 변화시키려 하니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요. 가장 어리둥절케 한 사람은 은조보다 효선같습니다. 다중인격 아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마의 이중성을 그렇게 보고도 일편단심 해바라기 같더니 아버지의 일기장 한 줄을 보고 그렇게 표변해버리다니. 배신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렇게 돌변해버리다니, 아무래도 이해가 안가죠. 작가도 그걸 느꼈는지 자꾸만 설명을 해주려 들고 그러다보니 드라마는 더욱 칭칭 늘어지고.

  8. 금성에서온여자 2010.05.28 15:19 address edit & del reply

    수, 목요일 신언니 집중해서 보지 않았어요.
    16회에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질질 늘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비슷하게 계속 반복되기만 하는 설정에 이젠 좀 지치네요.
    '나쁜 남자'를 볼까 하다가 그 동안 봐 온 정이 있어 신언니 끝까지 보려구요.
    잘 읽었어요. ^^

  9. 건강천사 2010.05.28 16:50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처럼 그 독특한 분위기를 살리면 좋겠습니다.
    송강숙의 환경.
    은조의 개성적인 삶의 표현, 효선의 심리 변화... 핵심이 다 어디로 갔나 싶어 집니다
    그 초점만 잃지 않았으면 하네요 ;;

  10. rteqw 2010.05.28 23:32 address edit & del reply

    연출자가 두명안거 같은대 주연출자가 지가 한거는 다 편집되고 스텝들이 지 욕한다고 어쩌고 저쩌고 한글도 올라오고 이런 가 보던데 이러니 잘 될리가 있나.난 잘 안봐서 모르지만 지들 내부에서 무너지는 드라마가 잘될리 만무하지.
    하여튼 우리나라 드라마는 외부입김이 너무많이 오고 연예인은 스폰없이는 클수 없단거 다시 한번 느끼게 됨.썩은 연예계뿐만 아니라 이 나라도 전쟁하겠다고 난리 피는 사람들 떼문에 정신이 혼미해지려함

  11. 블루 2010.05.29 00:30 address edit & del reply

    굉장히 감정적입니다...글이
    그냥 쏟아내셨군요

  12. 끝없는 수다 2010.05.29 01: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확실히 저는 뒤로 갈수록 이상하게 느껴지던데... 누리님의 글을 보면서 나만의 생각은 아닌 듯 하다 생각이 되더군요. ^^

  13. wnduddms2@hanmail.net 2010.05.29 03:10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은조가 그리고 기훈이 불쌍합니다. 특히 우리 근영양이 그저 한없이 불쌍합니다.. ㅠㅠ

  14. 전 8화까지 2010.05.29 12:58 address edit & del reply

    보고 안본다죠... 정말 민망해서 도저히 봐줄수 없는 장면들이 많아서.
    드라마마다 댓글 다는 편인데, 정말 이번 드라마처럼 용두사미같은 드라마는 없을거 같습니다;;
    어디까지 문근영을 망가뜨려야하는지 .... 문근영은 분명 초반 대본을 보고 출연을 결정했을거
    같은데요 ^^

  15. 거북갱 2010.05.31 23:20 address edit & del reply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누리님의 글을 보고 이해도 가고 공감도 가고
    또 저의 느낌을 다시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도 그랬고 후반에도 그랬듯 누리님의 글은 여전히 공감가는 글이예요.

    저는 사실, 신데렐라 언니가 멜로드라마가 아니길 바랬습니다.
    멜로드라마라기보다는 '착한어린아이' 병에서 치유돼 세상을 볼 줄아는 어른이 된 효선이와
    '나쁜아이' 병에서 치유돼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은조의 성장을 그려주길 바랬거든요..
    그런데 요즘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 흔해빠진 멜로드라마로 변질되어 가는 기분이 듭니다.

    8년 전 스쳐갔던 우연을 사랑으로 이어온 두 사람의 감정은
    아직까지도 이해되지 않고 신기할 뿐이예요.
    예전 회에서 기훈의 나래이션으로 '나의 못된 기집애와 나는 서로를 위해 마지막으로 소리죽여 울었다' 그 나래이션을 듣고, 이젠 그 동화같은 감정을 뒤로하게되었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차라리 마지막이란 단어를 쓰지 말았으면 좋았을걸.. 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동화에서 비틀어진 이야기로 애정이 많이 갔던 드라마인데,
    요즘은 오히려 동화로 돌아가려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 실망스럽습니다.

    • 초록누리 2010.05.31 23:3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기훈의 나레이션에서 마지막으로 울었다라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지금 두 사람의 감정선이 더 이상스럽게 느껴지고 작가가 일관적으로 캐릭터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애정이 아니래도 은조와 효선의 갈등과 성장만으로도 좋은 작품이었는데, 멜러때문에 오히려 망쳤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거북갱님이랑 아마 제 생각이 같을 것 같아요. 늘 감사해요^^*
      오늘도 편한 하루되세요.

  16. 민들레의자세 2010.06.18 13:10 address edit & del reply

    "자빠뜨리겠다는 심산" 이란 부분에 빵 터졌어요^^
    자빠지다는 말은 경상도 사람들이 잘 하는 말인데..
    초록누리님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에 얼마나 웃었던지.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