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에 해당되는 글 7건
- 2012.10.02 '마의' 줄초상 첫 회, 기대감 높인 출생의 비밀 (1)
- 2012.02.12 '신들의 만찬' 성유리-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10)
- 2012.02.05 '신들의 만찬' 눈살 찌푸려진 자극설정, 막장드라마의 아슬한 줄타기 (5)
- 2011.04.13 '짝패' 충격을 넘어 희망으로 다가온 김진사, 아래적의 수장이라면? (12)
- 2011.03.09 '짝패' 조선달과 공형진의 정체, 비밀병기 될까? (10)
조승우의 드라마 출연으로 기대가 높은 마의가 그 베일을 벗었는데요, 등장인물들의 악연과 인연에 대해 거슬러가는 장면으로 그 포문을 열었습니다. 첫회는 볼거리는 많았지만 산만한 분위기가 없지 않았습니다. 편집이 산만해서 전후의 사건을 꿰맞추는 것이 혼란스럽기도 했고 말이죠. 시간의 흐름도 빨라서 사실 정신이 없었네요.
"나는 오늘 사람을 죽였다. 어떻게 된 것일까. 어쩌다 이렇게 돼버린 걸까? 언젠가 내 스승께서는 자신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알고 싶다면 아직 변하지 않은 곳으로 가보라 하셨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 하지만 미치도록 벗어나고 싶었던 곳. 차라리 그 때 그곳을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그곳에서 그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강도준. 그토록 눈부시던 나의 벗 강도준". 이명환(손창민)의 나레이션과 함께 드라마는 과거의 한 지점으로 거슬러 갑니다.
전의감 서고에서 몰래 의서들을 훔쳐읽으며 우정을 나누던 세 벗, 양반가의 출신으로 천시하는 전의감에 들어온 강도준(전노민), 천한 마의의 아들로 태어난 천재적인 의술로 의원의 양자가 되어 의생으로 입학한 이명환(손창민), 그리고 침술이라면 신기에 가깝다는 평이 자자한 의녀 장인주(유선), 이들에게 의술이란 꿈이었고, 열정이었고, 그 곳은 신분도 남녀 성별도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소현세자가 청에서 돌아오자 강도준은 전의감에서 나가 구휼진료의 길을 걷게 됩니다. 소현세자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현세자가 강한 조선을 만들고 이 나라 백성이 핍박받게 하지 않게 하는 것, 소현세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을 실천해 갈 것이기에, 강도준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의감을 떠나버리지요. 힘있는 자들을 위해 침을 드는 의원은 많지만, 돈이 없어 의원 한 번 못보고 죽는 백성이 없게 하는 것, 강도준의 오랜 꿈을 실천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 캐릭터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첫회에 죽여버리다니 ㅠㅠ
강도준과 소현세자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지요. 유생시절 빈궁 강씨를 침으로 소생시켰던 것을 인연으로 소현세자는 그가 의술에 재능과 관심이 있음을 한 눈에 읽었죠. 강도준에게 의술의 길을 걷게 한 이도 소현세자였습니다. 의술을 천하게 여기느냐는 소현세자의 질문은 강도준의 눈을 뜨게 했습니다. 의술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양반이라는 체면에 터부시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자기반성이었죠. "천한 것은 사람 목숨을 사리는 의술을 천하게 여기는 양반들입니다", 강도준이 각성을 하게 된 계기였죠.
소현세자의 귀국과 함께 그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백성들 속으로 들어갔던 강도준은 소현세자가 위중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한양행에 나섰지요. 함께 배를 타고 왔던 만삭의 촌부가 임신중독증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지만, 꼭 의원을 찾아가 보라는 당부만 하고 길을 재촉했지요. 그 부부는 관의 눈을 피해 도망다니는 중이었습니다. 남편은 김자점의 수하인 의원 이형익이 동굴로 납치해 번침과 독침을 실험하던 중 구사일생으로 탈출했던 남자였습니다.
의원이 동굴에서 침으로 사람을 죽인 장면을 목격했다고 관아에 발고를 했지만, 영문도 모른채 수배를 당해 관의 눈을 피해다니던 중이었지요. 남자는 부인을 데리고 의원을 찾아갔지만, 산모도 아이도 구하기 힘들다는 말에 아내를 업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자는 저자에서 이형익(동굴에서 침을 놓던)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을 치고, 이 광경을 목도한 강도준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 요즘말로 하면 제왕절개로 아이를 살리게 됩니다.
부인은 살리지 못하지만 아이만은 꼭 살리겠다는 장면이 묵직한 감동으로 전해져 오더군요. 산모와 아내가 죽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남편이 눈으로 전하는 이별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고요. 촌부는 딸아이를 낳고 숨을 거뒀고, 남자가 쫒기는 이유가 소현세자의 독침과 관련된 일임을 알게된 강도준은 남자와 아이에게 피신하라 이르고, 궁으로 달려갑니다. 그것이 자신의 목숨과 태어날 아들의 운명을 바꿀 것임을 알지 못한채 말이죠.
모든 정황을 누구보다 믿었던 친구 이명환에게 말하지만, 이명환은 변해 있었습니다. 궁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모른 척 하는 것이 사는 길이라는 것을, 오랜 궁생활을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명환을 정신들게 한 것은 강도준의 한마디였습니다. "우린 의원이네. 의원이 어찌 사람 목숨을 포기하는가?". 정치는 모릅니다. 어떤 계략과 음모가 진행되고 소현세자가 그 희생양이 되는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세자저하의 목숨을 살리는 것이 의원된 도리임을 깨우쳐 준 것이죠.
뒤늦게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이명환이 소현세자 방에 들아갈 침구와 약재들을 조사하고, 독이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지만, 이형익에게 들키고 말았지요. 김자점 대감 앞에 끌려간 이명환은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친구를 버리느냐, 함께 죽느냐.
그리고 모든 것이 깨져버렸습니다. 처음으로 사람으로 대해준 벗, 천한 마의출신 이명환을 벗으로 대해 준 빛났던 친구 강도준을 자기 손으로 죽게 한 이명환, 속수무책 끌려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던 장인주, 그들이 함께 나눈 우정도, 밤새 토론해도 지겹지 않았던 의술에 대한 열정도 말입니다.
입신양명 출세보다는 사람의 목숨을 구휼하고 백성들 속으로 들어가고자 했던 강도준, 그의 꿈은 궁궐내의 암투로 인해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만삭인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지도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이명환(손창민)도 강도준을 도우려고 했지만 사전에 발각되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기에 누구를 탓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들 소현세자에 대한 의심과 정신병적인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인조의 폭정이 답이 될 듯하군요. 소현세자의 독침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후궁 조소용(서현진)의 계략을 알면서도 막지 않았기에 말이죠.
강도준의 서글서글한 친화력과 장난끼는 이후 그의 아들 백광현의 성품으로도 연결될 듯 하더군요. 피는 못속인다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바람앞에 등잔불이 된 강도준의 갓난아기(백광현)의 운명이 이제 펼쳐지려고 합니다. 천한 마의의 신분에서 훗날 어의가 되는 역사속 실존인물이기도 합니다.
첫회는 주인공 백광현과 강지녕의 출생의 비밀을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강도준(전노민)이라는 인물이 시선을 끌었는데 첫회부터 참수형을 당하는 바람에 아쉽더군요. 부인 장영남도 아이를 낳고 죽은 것같았고 말이죠. 백광현을 키워줄 양아버지 남자의 부인까지, 줄초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죽음이 많았던 첫회였습니다. 죽음으로 처리하지는 않았지만 소현세자와 동굴에서 인체실험을 당한 무명의 남자도 있군요.
강도준이 뿌린 의술과 인술은 덕이 되어 그의 아들을 살리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동굴에서 도망나온 남자가 자신의 딸아이와 강도준의 아이를 바꿔치기 해서 목숨을 구할 듯 보이니 말입니다. 강도준의 부인 장영남이 낳은 아이와 장인주가 안고 나간 아이가 다른 것으로 봐서는 동굴남자가 아이를 바꿔치기 한 듯 보입니다.
사내 아이면 죽이고 계집 아이면 관비로 삼으라는 명에 백척간두에 놓인 강도준의 아들, 그를 살린 것은 아버지 강도준의 인술때문이었습니다. 가난한 도망자들에게 도움을 베풀고 뱃속의 딸아이를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해, 동굴남자가 자신의 딸아이를 내어주고 강도준의 아이를 살리려고 한 것이겠죠. 훗날 백광현으로 성장하게 될 강도준의 아들과 동굴남자의 딸(아마 훗날 이요원)의 출생의 비밀인 셈입니다.
여담이지만 드라마 신의도 그렇고, 종영한 닥터진과 골든타임까지 의학드라마의 붐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왜 나타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아마도 우리 사회가 그만큼 아프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더군요. 사람을 살리는 참의원을 기다리듯, 우리사회도 어쩌면 그런 희망적인 의원(의사)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의의 백광현은 어떤 인물인지, 우리네 아픈 마음도 치유해 줄 의원이 될지 기대가 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월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웃집 꽃미남' 윤시윤, 아프고 따뜻한 그 남자의 스파게티 (30) | 2013.01.14 |
---|---|
'이웃집 꽃미남' 박신혜의 변신이 사랑스럽다, 훔쳐보는 여자 고독미 (33) | 2013.01.11 |
'마의' 줄초상 첫 회, 기대감 높인 출생의 비밀 (1) | 2012.10.02 |
'빅' 홍자매 최악의 드라마, 이유있는 실패 (15) | 2012.07.25 |
추적자: 시청자 울린 최고의 1분, 백홍석 15년 선고의 의미 (14) | 2012.07.18 |
추적자: 백홍석의 진짜 싸움, 최정우의 변호를 부정한 이유 (6) | 2012.07.17 |


하지만 이 진부함에 고급양념을 추가합니다. '노력'이라는 양념입니다. 절대미각을 가진 요리명장 어머니를 둔 피도, 댄서출신 어머니를 둔 피도,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에게 흐르는 피를 잇고 있거나, 극복하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성유리와 주상욱의 달달한 캐미가 주는 어울림이 극의 재미와 상큼함은 물론 코믹기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러브라인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밝은 편입니다. 미각을 자극하는 화려한 음식쇼의 볼거리도 다채롭고 말이죠.
인주와 친아버지의 만남이 이뤄질 뻔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엇갈리고 말았지요. 친구 정다운이 전해 준 양아버지의 소식에 우도봉을 떠나 버리는 인주, 아버지 영범과의 그 한번의 엇갈림은 그 후로 10년이 되도록 다시 이어지지 못하고 맙니다. 인주는 고준영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우도에 남아 (신구)의 집에서 밥순이를 하며, 이초희의 수제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22년을 가슴에 묻어버린 아무도 불러주지 않은 슬픈 이름, 송연우
키워 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진한 연민을 가진 여주인공 고준영(성유리), 환경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고 긍정적인 성격에 낙천적이기 까지 하니 당연히 사랑스럽고,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인지상정일 겁니다. 하인주가 되어 남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짜공주 송연우(서현진)에 대해서는, 비록 그녀의 자의적인 선택은 아니었다지만, 성품이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은 것같아서, 곱게 보이지 않는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 장면을 보고서는 송연우에 대한 짠함이 전해져, 그녀가 앞으로 어떤 악행을 하더라도, 그녀를 철저히 외면하지는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셰도우 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송연우, 댄서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연우는 클럽에 드나들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 듯합니다. 자신이 하인주가 아니라는 사실은 연우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살게 했습니다.
"내 이름은 송연우, 스물 일곱살. 꼭 기억해. 대한민국 서울에 송연우라는 스물 일곱살짜리 여자애가 살고 있다. 송연우, 송연우...".
그런데 연우는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더군요. 다섯 살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살지 못한 연우, 나이도 한 살 어린 나이가 되어야 했고, 세상에 송연우라는 아이는 그렇게 살아있으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되어야 했습니다. 처음 본 남자에게 기억못하면 죽는다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보는 연우,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홀로 처연하리 만큼 슬프게 불러보는 연우였습니다.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람은 다섯살때 아무 것도 모르고 하인주가 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버렸던 송연우가 아니라, 성도희와 하영범이 아니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하인주가 아닌 송연우로 살게 하지 않은 어른들의 이기심이 잔인스럽기도 합니다. 하인주로 키워야 했던 것이 아니라, 엄마잃은 가여운 고아 송연주를 입양했더라면, 연우가 그렇게 서울 한복판에서 자신의 이름을 슬프게 부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긍정소녀 성유리-허당 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천상식본 2권을 찾았다고 기자회견을 한 설백희(김보연)를 보고, 이준(신구)은 아리랑 선노인에게 한통의 전화를 걸지요. 진본이 아니라면서 말이죠. 이초희라는 이름에 놀라는 선노인은 막 귀국한 손자 최재하(주상욱)를 우도로 보내고, 천상식본 진본이 있는지를 확인해 오라고 합니다.
장작패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배멀미가 심한 재하에게 지압을 해주고, 동전 민간요법을 가르쳐 주는 해맑은 섬처녀 고준영, 그녀의 실연(?)에 마음을 써주기도 합니다. 10년만에 들려온 양아버지의 재혼소식을 남자에게 실연당한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지만, 최재하 귀여운 사오정이더라죠.
성유리는 자신과 잘맞는 밝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연기자입니다. 억지스럽게 귀엽고 밝은 모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표정을 그대로 연기에 이용할 줄 아는 배우지요. 젊고 예쁜 여배우들의 단점 하나가 예쁘게 보이려고만 신경을 쓰려다 보니, 부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곤 하는데, 성유리는 자신의 마스크의 장점을 캐릭터에 잘 녹여내는 배우입니다. 혀짧은 듯한 비음이라는 단점때문에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비슷한 이미지의 캐릭터라 할지라도 매 작품마다 변신하려는 노력을 하는 배우지요. 배우로서의 경륜과 연륜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작품이 나올 때마다, 지난 작품보다 발전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배우입니다.
배우들에게 상대배우와의 자연스러운 호흡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해품달에서 한가인과 김수현의 호흡이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상대배우와의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가를 알 수 있듯이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성유리와 주상욱은 호흡이 참 좋더군요. 또한 상당히 귀엽기까지 한 커플이고요. 명랑 긍정소녀와 허당기있는 따뜻한 남자, 상당히 매력적인 커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과 전쟁' 소름끼친 민지영의 발작연기, 이런 충격반전은 처음 (9) | 2012.09.08 |
---|---|
'선녀가 필요해' 차인표, 빵터진 코믹 3종세트 (2) | 2012.02.28 |
'신들의 만찬' 성유리-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10) | 2012.02.12 |
'신들의 만찬' 눈살 찌푸려진 자극설정, 막장드라마의 아슬한 줄타기 (5) | 2012.02.05 |
'하이킥3' 빵터진 강릴레오의 신념과 백진희-윤계상 러브라인 (4) | 2011.10.19 |
'하이킥3' 세경과 지훈의 죽음, 다시 등장한 이유 (15) | 2011.10.11 |


-
아하하 2012.02.12 21:17
가을님 ㅋㅋㅋ 성유리 저거도 연기 엄청 는거죠 ㅋㅋ 부여주 시절 모르시나봐요 ㅋㅋㅋ 성유리도 엄청 욕먹었는데 ㅋㅋ 연기 못한다고... 성유리 여전히 부족하긴하지만 이번에 늘긴 는거 같음
-
대한민국 2012.02.13 01:25
성유리 씨 연기 괜찮더군요. 노력한 흔적이 보여요. 낯설음이 느껴지지 않아요.
해품달에서 한가인 씨가 신들의 만찬에서 성유리 씨의 연기력만 됐어도 해품달 끝까지 볼 생각이었는데ㅡㅡ^ 해품달 생각하니 또 울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한가인 씨 때문에 이번 주부터 해품달 끊을 생각하니 괴로움! 워~워~
신들의 만찬 성유리 씨 몫이 해품달 한가인 씨의 몫처럼 극을 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이며 각 작품 출연자 중 가장 맨위·먼저 이름이 오른 두 연기자인데 책임감은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흐름을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하느냐 vs 흐름을 방해하느냐
좀 전에 끝난 신들의 만찬 재미있고 다음회가 궁금합니다. 역시 연기자의 자존심은 연기력!
명장이 되기 위해 죽도록 요리를 했다는 백설희(김보연)와 손끝에서 음식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해서 했다는 성도희(전인화), 결국 요리경연은 성도희의 우승으로 아리랑 4대명장에 오르게 됩니다.
백설희가 넣은 것은 잉어를 흥분시키는 약품인 듯 하더군요. 팔딱거리는 잉어를 간신히 잡아 칼로 찌르는 성도희는 잉어의 피가 눈에 튀어 눈이 안보이는 상황에 이르지요. 일시적인 시신경 이상같아 보였지만, 성도희는 침착하게 경연을 다시 합니다.
한편 이일화의 딸 송연우는 볼풀에서 주운 인주의 목걸이때문에 성도희가 자신의 딸로 착각하는 바람에, 성도희의 딸로 자라게 되는 듯한데요. 목걸이는 크루즈에서 인주의 생일선물로 성도희가 직접 걸어준 것이었지요. 성도희가 받은 명장메달과 똑같이 만들어 딸 인주에게 걸어 주었는데, 볼풀에서 놀다가 인주가 잃어버렸고, 함께 놀았던 연우가 목걸이를 주워 걸었던 것이지요.
송연우의 아역 박민하양, 어린 나이인데 어쩜 그리도 우는 연기를 그렇게 실감나게 잘하는지,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정말로 엄마를 잃은 듯 서럽게 울어서, 보는 내내 짠하더군요. 요즘 아역들은 성인연기자들보다 연기를 실감나게 해서, 훌륭한 아역연기자의 뒤를 이어야 하는 성인연기자들을 긴장시키는 무서운 배우들인 듯합니다.
무엇보다 제빵왕 김탁구 이후 전인화의 등장이 참으로 반가운데요, 서인숙이라는 성격 고약하고 못된 캐릭터도 완벽하게 보여줬지만, 품위있고 우아한 명장 성도희라는 캐릭터는 전인화의 이미지와 안성맞춤으로 어울리더군요. 캐릭터에 연기자가 자신을 맞춘다는 것은 사실 모든 연기자들이 바라는 것이겠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일이죠. 전인화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매력까지 갖춘 배우라 한복과 양장의 변신이 두루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드라마 성격상 한복을 많이 입어야 할 듯한데 여전히 자태가 곱더군요.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 손목을 긋는 아이 둘을 가진 엄마,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는 '누구든 발견하면 예쁘게 잘 키워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다섯살 어린 딸 송연우를 세상에 홀로 남겨둔 채 자살을 해버리는 엄마,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가 나름대로는 절박했겠지만, 보기 불편하더군요.
그런데도 출생의 비밀, 불륜, 자살기도, 요리경합, 처참한 가정형편 등등 불편요소들은 다 짬뽕된 듯해서 시청률 상승하는 소리가 절로 들리더라지요.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먹히는 소재들이니 말이죠. 주인공들의 성장스토리에 무게중심이 있다는 것이 아슬한 막장드라마에서 비껴가는 보험은 될 듯합니다.
첫회, 자극적이고 막장스러운 소재를 범벅해서 주인공들의 꼬여버린 운명을 묘사하는 식상한 과정에 실망해서 이 드라마를 계속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다음회 예고를 본 순간, 앗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 바로 이 장면이었답니다. 코에 까만 기름칠을 한 성유리가 V자를 그리며, "너무도 보채신다"는 대사를 하는 예고편 장면입니다. 발랄하고 티없는 아가씨, 김탁구에게서 보았던 긍정의 힘이랄까,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더라고요. 물론 김탁구 캐릭터와 흡사하다보니 김탁구 아류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신들의 만찬에서는 우리 한식요리, 그 궁극의 세계에 대한 진지한 기획의도를 확인하고 싶어졌고요.
제빵왕 김탁구의 초반도 출생의 비밀과 불륜코드로 시청자의 비난도 컸고, 시선끌기도 성공은 했지만, 결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드라마가 전하고자 했던 진심이었습니다. 신들의 만찬 첫회도 식상한 출생의 비밀과 헝클어진 운명을 억지로 만드느라 개연성없는 연출도 많았고, 자살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까지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진심을 담는 드라마가 된다면, 시청자의 마음도 사로잡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드라마 단골소재이기도 한 출생의 비밀과 주인공의 역경극복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신들의 만찬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어떻게 요리를 할 지, 한식요리라는 품격있는 소재에 걸맞게, 고급 스토리로 주말 저녁을 채워주기를 기대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녀가 필요해' 차인표, 빵터진 코믹 3종세트 (2) | 2012.02.28 |
---|---|
'신들의 만찬' 성유리-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10) | 2012.02.12 |
'신들의 만찬' 눈살 찌푸려진 자극설정, 막장드라마의 아슬한 줄타기 (5) | 2012.02.05 |
'하이킥3' 빵터진 강릴레오의 신념과 백진희-윤계상 러브라인 (4) | 2011.10.19 |
'하이킥3' 세경과 지훈의 죽음, 다시 등장한 이유 (15) | 2011.10.11 |
'하이킥3' 안내상의 1인 코미디, 손뼉맞출 보스캐릭터가 필요하다 (35) | 2011.10.05 |


실패한 민중사극, 김진사의 충격적인 부성애에서 보이는 희망
민중사극을 표방한 짝패, 그 실패 이유를 대자면 주인공들의 연기력, 대본, 연출 모든 것이 이유입니다. 의적이 되어야 하는 주인공 천정명에게서는 카리스마를 기대하기 어렵고, 구심점이 되어야 할 천둥이라는 캐릭터마저 흐느적 사브작 나브작 걷은 천둥의 새색시걸음과, 힘은 커녕 대사조차 불분명한 유약한 목소리에 묻혀버렸죠. 민초들의 질경이같은 삶을 기치로 내걸었음에도 무대는 도화꽃 만발한 꽃밭이었고, 멜로사극으로 감상하고자 해도 동녀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가 전혀 긴장감과 애닯음도 없는, 그야말로 동녀의 오락가락 변덕이 죽끓듯 하는 무늬만 아씨인 열두폭 치맛자락에 농락당하고 있을 뿐입니다. 쇠돌이와 큰년이, 막순이와 조선달과의 애정관계보다 주목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4각관계에 별 관심도 가지 않는데, 그냥 편리하게 천둥과 달이, 귀동과 동녀를 각각 세트로 묶어 정리해버려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4명이 공동으로 짝패의 운명을 짊어지고 간다면 드라마 스토리가 더 역동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둥이 강포수를 대신해 아래적을 이끌 수괴자리를 맡는다는 전제하에, 달이와 함께 아래적을 이끌고, 귀동이는 동녀와 포청을 중심으로 한 쇄신의 한 축을 담당하고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사의 각성, 혹은 충격적으로까지 다가왔던 부성애는 혁명적이라고 할만큼 의미있었어요. 정말 상상초월이었습니다. 김진사, 대대손손 명문가의 양반입니다. 뼈속까지 그네들은 양반과 상민의 피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지요. 그런 김진사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바꼈다는 것을 알고도 기른 정을 택했지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입니다.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황금란과 한정원의 사연보다 더 기구한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제 얇은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세상도 아니고 혈통중심의 조선사회에서 이런 말을 할 양반은 한 사람도 없을 거다 싶어요. 우리민족이 고대로부터 얼마나 내핏줄, 가문, 족보를 따져왔는지, 조선의 근간이 되었던 유교사상이나 반상이 엄연한 신분계급사회에서는 반푼어치도 없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김진사의 뜨거운 부성애를 넘어, 양반이라는 혈통사상까지 버리는 각성(?)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김진사(최종환)가 아래적의 새 수장이 된다면?
김진사는 19회에서도 비슷한 각성을 했던 인물입니다. 천둥이가 자신의 친자임을 알고 번뇌에 쌓여 활터에서 활을 쏘고 있을때, 귀동이가 말머리를 돌려 가버린 것을 보고도 냅두라고 하지요. 적중을 하자 집사가 "오늘 일진이 좋을 실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말에 김진사가 의미심장한 대사를 했지요.
"옛부터 사자(射者)는 군자지도(君者之道-활을 쏘는 자는 군자의 길을 걷는 사람)라 했느니라. 허나 나같은 소인배는 오늘 하루를 어찌 걸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구나"
"소인배라뇨, 군자중의 군자십니다" 라고 하니, 김진사는 이렇게 말을 하죠. "자네가 나를 잘못 봤다. 군자는 남의 허물은 용서해도, 나의 허물은 용서치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활을 쏩니다. 마치 자신에게 활을 쏘듯이 말입니다.
귀동을 내치지 않은 것은 25년의 기른 정일 수도 있지만, 김진사가 생각하는 군자에 대한 각성이 없었다면,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입니다. 자신의 친자 천둥이를 찾아 족보에 새로이 올리고, 귀동에 대한 기른정은 양자로 들인다고 해도 감지덕지했을 일이고요. 그런 점에서 김진사가 천둥과 귀동의 출생의 비밀을 가슴에 묻는 것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경천동지할 일이었습니다.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말이지요. 천둥이의 더딘 각성보다 멋진 김진사였습니다.
여기서 김운경 작가가 김진사의 군자로서의 각성을 한걸음 더 발전시킬 지, 다시 지배계급의 사고로 돌아가서 말없이 두 아이를 지켜보는 김진사로 사고의 발을 묶어버릴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후자가 더 가능성이 크겠지요. 그래야 두 자식이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게하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가능할테니까요. 저는 여기서 다른 상상을 해봤습니다. 김진사가 아래적의 진짜 수장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번회 평양현감이 호판에게 보내는 은궤가 아래적에 의해 빼앗기고, 강포수가 공포교의 총에 맞아 포도청으로 압송되면서 아래적은 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천둥이 강포수의 뒤를 이을 수장자리를 맡는 듯한 예고편이 나온 것입니다.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고, 이루지 못할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친자임을 알면서도 밝히지 않는 김진사를 보면서, 어쩌면 가장 큰 것을 버릴 수 있는 인물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양반이 중심이 된 뿌리깊은 지배의식입니다. 그의 가문이 자신에게서 끝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핏줄을 부정합니다. 군자가 가야할 길을 저버린 것에 대한 부끄러운 각성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일이지요. 아무리 기른정이 무섭다한들, 천륜인 핏줄을 끊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천둥이를 모른척하고 귀동이를 끌어안는 그의 모습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짝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짝패' 충격을 넘어 희망으로 다가온 김진사, 아래적의 수장이라면? (12) | 2011.04.13 |
---|---|
'짝패' 조선달과 공형진의 정체, 비밀병기 될까? (10) | 2011.03.09 |
'짝패' 천정명,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최악의 캐스팅 (48) | 2011.03.08 |
'짝패' 강포수의 통쾌한 일갈, "누가 난적의 수괴인가?" (16) | 2011.03.02 |

-
찬물단지 2011.04.13 14:19
정말 김진사는 성인군자나 다름 없습니다.
저라면 막순이를 절대 용서하지 못했을 겁니다.
자신의 자식이 거지움막에서 끼니까지 굶어가며 개고생을 했는데
남의 자식에게만 좋은 옷 입히고, 좋은 음식 먹이고..
어휴..생각할수록 분해서 어찌삽니까?
진짜 성인군자가 아니고서야..쩝.
도를 닦는 경지에 다다랐나..ㅎㅎ
다 차려둔 밥상에 숟가락 얹어놓는 일이었음에도, 주연들의 미스캐스팅은 드라마를 감상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드라마 몰입과 재미를 반감시켜 버린 결과로 이어져서, 오랜만에 정통사극을 기대했던 시청자의 실망도 큽니다. 천정명, 한지혜의 어색한 조합은 제작진의 무리였다고 보여지네요. 이왕지사 엎지러진 물, 바가지라도 마저 깨지 않으려면 극단의 조치가 필요할 듯한데요, 솔직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천정명에게는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작 신데렐라 언니의 경우를 봐도 드라마 시작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전혀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면, 추노의 장혁같은 캐릭터를 재현한다면 모를까,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무술신도 있을텐데, 인상찌푸리기 아니면 미소로 일관된 천정명의 한정된 표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장수의 모습을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말 그대로 아기장수가 목검들고 뒷발질과 허공가르며 발차기하는 정도? 요즘 시청자들의 눈이 워낙 높아져서 말이죠. 장혁이나 김남길의 눈빛이 나온다면, 뭉개진 발음이나 음절의 강약은 커녕 띄어 말하기조차 안되는 발성도 무시해주고 싶지만 말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썼는데 천정명의 넓고 반짝이는 이마에 건을 둘러서 비주얼을 조금 강하게 보이게 하는 것도 필요해 보이고요.
하나만 예를 들자면, 호조참의와 귀동, 그리고 천둥이 사냥을 나간 장면에서, 똥줄빠지게 꿩이나 주으려 다니던 종에게 일장연설을 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너무 발음이 불분명해서, 들리는 대로 써봤습니다.
네 이놈들! 니놈들눈엔 내가 아지또 거지로 보이누냐!심금을 울릴 대사였음에도, 어쩌면 그리도 밋밋하게 책 읽듯이 대사를 하는지, 대사가 주는 메시지 자체도 전달하지 못하고, 겨우겨우 대사만 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군데군데 알아듣기 힘든 발음 역시 나왔죠. 이를테면 "니놈들과 같은 한을 이고 사는게 부끄럽구나, 꼴보기 싫다". 워낙 귀에 익은 말이라 '같은 한'이 되었든, '같은 하늘'이 되었든 시청자는 하늘로 이해하고 들었지만요. 꼴보기 싫다라는 대사는 왜 그렇게 경망스럽게 처리를 하는지, 아무튼 대사에 무게감이 전혀 실리지 않으니, 가장 중요한 것을 상실하고 마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지요. 카리스마 없음과 가슴 울리는 감동적 메시지 전달 실패라는...
거지로 태어나 비러찌를 했던건 사실이다. 허나, 출신이 비처ㄴ하다고 해서 너희들까지 날 놀려머서야 되겐느냐! 천츠린 우리들끼린 서로를 위로하고, 업신여기진 말아야 될거 아니냐! 왜 그르케 존농근성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느냐! 양반드리 이놈들을 부러먹는것은 갠찬코, 내가 이놈들을 부리면, 배알이 디틀이드냐? 생각이 썩어도 어찌 이렇게 더럽게 썩을수가 있단 말이냐!
하... 이놈들과 같은 한을리고 사는게 부끄럽구나. 꼴도 보기 싫다! (마지막 "꼴도 보기 싫다"는 "에미야 국이 짜다, 상 물리거라!"와 같은 표정과 말투에 웃음 빵)
천정명에게 긴 대사는 현재로서는 감정전달 미흡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되고 있어요. 드라마가 책과 다른 점이라면, 대사나 표정만으로도 즉각적인 감정적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인데, 안되는 연기가 아쉽고, 한 자 한 자 작가의 고뇌속에서 탄생했을 대본이 아까울 뿐이죠. 시대적인 민중사극이라는 점에서 천정명이 깊이있는 울림을 전하지 못하는 점은, 앞으로 짝패의 성패를 가름할 아킬레스건이 될 겁니다. 아무리 좋은 명대사라도 가슴을 울리지 못하면,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일 수밖에요.
제작진은 지금 중요한 문제를 하나 더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민중혁명을 이끌 아기장수를 보좌할 강한 카리스마 혹은 경천동지할 비밀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짝패는 굳이 주인공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없는 드라마입니다. 시청자가 짝패를 통해 보고 싶은 것은 주인공들의 연기력 성장은 아니에요.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도 큰 의미는 없고요. 얼마나 그 시대상을 절절하게, 분노를 담아 보여주는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민초들의 시대적 아픔과 비참함에 절규할 수 밖에 없는 그 가슴떨림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민중사극, 저자거리의 사극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인공의 감정선이 매우 중요하고,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를 함께 안고 가야하는 책임까지 짊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솔직히 카리스마도 없고, 대사전달은 커녕 감정전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천정명에게 기대고 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 혼자서 이부분을 다 짊어지고 갔던 것을 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런데 이상윤이나 한지혜는 문근영처럼 해낼 역량은 솔직히 부족하지요.
강포교가 아니라면 새로운 인물을 급히 영입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10회를 보니 적임자가 눈에 띄더군요. 노름꾼으로 나온 정체불명의 조선달(정찬)과 공포교(공형진)입니다. 물론 강포수도 강한 수렴청정 비밀병기입니다. 천정명과 이상윤의 부족함을 강포수 권오중과 공포교 공형진이 나누어 짊어져도 그림이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은 추측이 들어가는 내용이라 드라마 스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저 아이디어로 채택해도 좋을 듯 싶은데, 제작진이 제 글에 관심을 가질 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번회를 보면서 드라마에 비밀병기를 숨겼다면 공포교와 조선달이 그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조선달(정찬)은 단순히 막순(윤유선)의 기둥서방 역할의 감초인지 다른 비밀이 있는 인물인 지는 지금으로서는 감을 잡기는 어렵지만, 단순히 난봉꾼 노름꾼이라고 하기에는 머리에 먹물이 든 냄새가 많이 나고, 그를 선달이라 칭하는 것을 보면, 무과에 급제했었다는 경력이 읽혀지더군요. 정찬의 연기력이라면 아래당의 수장 강포수를 움직이는 실질적 당수로 내세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진짜 그런 것은 아닌가?ㅎㅎ 그리고 조선달이 동학의 한 접주이기도 하다면 강포수의 과거 전력과도 연관이 될 듯하고요).
민망한 예고장면, 눈보다 가슴을 뜨겁게 하라
짝패는 10회 말미에 시청자를 뜨아하게 만들어 버린 장면을 예고로 내보냈는데요, 도대체 시청률을 잡기 위해 이런 식으로 무리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서 불유쾌해지더군요. 천둥과 귀동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날이 서서히 가까워 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금옥이 저고리를 벗고 목뒤의 점을 오라버니 귀동에게 보여주는 장면이 잠깐 나왔지요. 천둥이에게도 같은 점이 있다는 말도 나왔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한심한 연출이라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오더군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짝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짝패' 충격을 넘어 희망으로 다가온 김진사, 아래적의 수장이라면? (12) | 2011.04.13 |
---|---|
'짝패' 조선달과 공형진의 정체, 비밀병기 될까? (10) | 2011.03.09 |
'짝패' 천정명,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최악의 캐스팅 (48) | 2011.03.08 |
'짝패' 강포수의 통쾌한 일갈, "누가 난적의 수괴인가?" (16) | 2011.03.02 |


-
근이 2011.03.09 22:00
스토리와 연출이 탄탄하다면 어색한 연기도 보완이 되긴 하지만 천정명의 연기는 연출력으로 보완하기에도 부족한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 현대극이었거나 자신의 이미지와 비슷한 캐릭이었다면 단점을 보완해줄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긴호흡으로 사극을 이끌어가야할 주인공이 기본도 안되는 발음,발성,그리고 표정,눈빛은 고쳐질 기미가 보여지지 않네요. 신인도 아니고.. 어쩔수 없는 한계.. 이미 시작된거 엎을수도 없고 작가와 연출가는 최대한 대안을 모색해야겠죠
그리고 성인으로 바뀌면서 스토리의 힘역시 딸리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