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에 해당되는 글 72건

  1. 2009.12.08 '선덕여왕' 최고로 엉뚱했던 뒷북의 여왕 덕만 (69)
  2. 2009.12.07 캐나다 학생들이 뽑은 한국 최고의 상징은? (38)
  3. 2009.12.06 '선덕여왕' 비담이 춘추와 싸워야 하는 이유 (31)
  4. 2009.12.02 '선덕여왕' 날개잃은 비담, 미실의 마지막 뜻은? (52)
  5. 2009.12.01 '선덕여왕' 기는 춘추, 걷는 유신, 뛰는 비담 (45)
2009.12.08 07:29




선덕여왕 57회는 크게 백제와의 전투, 그리고 여왕 덕만이 비담에게 사랑을 고백했다는 것이 큰 줄거리에요. 덕만이 비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보면서 사실 좀 당황스럽고 엉뚱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과거 회상신도 너무 많이 나왔고, 물론 극중 필요한 장면이기는 했지만, 아무튼 여왕 덕만이 "네가 있어야 겠다"며 비담에게 살포시 안기는 장면은 다소 뜬금없더군요. 갑자기 선덕여왕 종영을 두고 멜로사극으로 전환을 했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물론 여왕 덕만이 왕이라는 자리를 떠나 그녀도 남자의 사랑을 받고 싶고, 그녀 또한 한 남자를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인간적인 고백같아 가슴은 찡하더군요. 예전 비담이 여왕 덕만에게 고백했을 때처럼요. 비담의 사랑 고백은 "난, 군주의 길이란 홀로 가는 외로운 길이야. 그러니 너의 연모를 받아줄 수 없어. 내 사랑은 오직 신국뿐이야" 라며 야멸차게 거절당해 버렸지만 말이지요.
그랬던 여왕 덕만이 갑자기 왜? 뜬금없이? 그것도 서라벌이 함락 당할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뒷북을 치고 나오는지 참으로 엉뚱한 여왕이시네요. 받아줄 거면 진즉에 받아줄 것이지 비담에게 상처는 다 주고 분노 비담으로 변하게 하고는, 이제와서 고운 눈물까지 흘려가며, 좋다고 매달리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더구나 과거 한때 연모했던 유신은 목숨을 걸고 전장에 나가 싸우고 있는데, 폐하의 안위가 가장 중요하다며 피신하라는 비담의 말에 뭐 그리 대단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입니다. 

정리가 되지 않아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이나 생각을 해봤어요. 제작진이 덕만과 비담의 감정신을 넣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비담의 난을 더 극적으로 설정하기 위해서? 그것은 아닐 거에요. 극적인 요소야 이미 너무 넘쳐나거든요. 그렇다면 독수공방 외로운 여왕 덕만을 위한 배려일까? 그것도 아닐 거에요. 희대의 요부 미실에게도 딱 한번 설원공이 미실의 발을 닦아주는 장면만으로 야리꾸리한 애정신은 할애하지 않았거든요.
그렇다면 이유는 한가지겠지요. 선덕여왕 드라마가 건 모토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라는 대의를 위해 여왕 덕만이 끝까지 사람을 품으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라는 답이 나오지요. 여기에는 여왕 덕만의 여인으로서의 감정뿐만 아니라 여왕으로서의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여왕 덕만의 여인으로서 감정과 왕으로서의 계산적인 감정, 두가지 측면에서 여왕 덕만의 고백을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나도 사랑하고 싶은 여자거든요"
백제와의 전선에서는 신라군이 파죽지세로 패전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급기야 비담은 덕만에게 파천(피난)을 권합니다. 신료들 사이에서는 파천을 두고 찬반양론으로 의견이 분분하지요. 고민에 빠진 덕만은 결코 서라벌을 떠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고, 대신 춘추에게 이궁하라고 하며 만일 서라벌이 공격받으면 춘추에게 군을 지휘하라는 명을 내렸지요. 그런데 이궁하지 않겠다는 덕만의 명을 가장 강하게 반대하는 사람이 비담이에요.
비담은 덕만에게 자신의 어머니 미실을 죽음으로 몰아 넣으면서 까지 오직 덕만을 지키고자 했는데 왜 진심을 몰라주느냐고 눈물을 보이고는 나가버리지요. 
비담이 나가고 덕만은 비담과의 추억을 회상합니다. 그리고 비담에게 가서 왜 연모를 받아줄 수 없는지 말합니다. 왕이 된 순간 여자가 아니었고, 이름을 잃었다고요. 오직 자신은 폐하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야 한다고요. 비담이 이름을 불러 주겠다는데 이름을 부르는 순간 반역이 된다고 일축해 버리지요. 비담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비담이 또 다른 미실이 되지 않을까 항상 의심하고 가늠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느냐고 물었지요. 자신도 비담을 믿고 싶고 기대고 싶다고요.  

비담은 미실의 사당을 찾고 그런 비담을 뒤쫒아 온 덕만은 드디어 비담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덕만은 그동안 자신의 감정을 누르려 했다네요. 모두가 그런 사랑따위 감정은 왕의 것이 아니라 했다면서요. 그런데 아무도 그런 말을 한 사람은 없거든요? 국혼하라고 주위에서 많이들 말했지만, 결혼 안하겠다고 버틴 것은 덕만이었거든요. 물론 정략에 의한 혼인을 거부하겠다는 것이었지만, 누구도 독수공방하라고 시킨 사람없었는데....참..
여하튼 덕만이 "오직 자신을 여인으로 바라보고 좋아해 주는 네가 좋다"며 고백하자 비담이 살포시 안아주었어요. 덕만도 비담을 뿌리치지 않고 비담을 안았어요.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두 사람 감정을 확인한 장소가 미실의 사당이었는데, 원수지간이었던 미실과 황실의 오랜 반목을 끝내고 화해했다고 보여주려고 한 것인지 그것도 좀 아리송하네요. 그런데 두 사람 합방은 치뤘을까요? 거의 합방할 기세였는데 말이에요. ㅎ

 
쓸모있는 인재, 비담을 버리기에는 아깝다. 이용할 만큼 이용하자.
다음은 정치적인 계산에서 나온 덕만의 술책이라는 측면에서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비담은 미실파의 잔존세력을 끌어안은 신라 제 2의 실세입니다. 비록 미실의 죽음과 함께 미실파가 과거의 영화에 비하면 오합지졸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설원공과 세종 휘하에 있던 세력, 세종, 하종, 미생공, 보종 그리고 대귀족들의 기반을 가지고 있지요. 이런 대귀족들의 기반을 덕만이 품지 못하면 덕만은 늘 제 2의 미실을 경계해야 겠지요. 그런데 미실이 남겨준 세력의 수장이 바로 비담이라는 인물이에요. 더구나 사량부령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그 세는 더 커졌을 것이고요. 그러니 덕만은 비담을 함부로 내칠 수 없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덕만이 비담을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염종과 결탁하여 얻은 비담의 정보력일 것입니다. 유신을 진정 자기 사람으로 얻는 과정에서 비담을 질투비담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비담 개인과 비담이 가진 세력은 정치적으로 별개의 문제이지요. 비담을 품지 못하면 비담의 지지기반을 결코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 수 없음을 덕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들은 제 2의 미실이 될 제 1순위 후보들이거든요. 
물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고독하고 힘든 처지를 호소한 것은 거짓 연기는 아니었을 거에요. 여인이고 싶은 감정도 물론 있었겠지요. 덕만도 사람인데 그런 감정이 없다면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겠지요. 하지만 여인이기에 앞서 덕만은 자신의 이름이 '폐하'임을 결코 망각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삼한일통의 대업과 부강한 신국에 대한 희망 역시 죽을 때까지 놓지 못할 것이고요.
결국 신국을 위해 취할 가장 현명한 선택은 비담을 품는 것이었겠지요. 보종의 말처럼 일전쌍조, 즉 화살 하나로 두 마리의 새를 잡듯이 생전에는 결코 자신의 뒷통수를 칠수 없도록 남정네 비담을 사랑으로 잡고, 비담의 정치적 기반마저 가지겠다는... 왕의 자리란 이렇게 복잡하고 계산적인 자리 아닐까요? 이런 계산을 한 덕만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영리한 인물이겠고요.

엉뚱하고 뜬금없었던 덕만과 비담의 감정신은 비담의 난을 조금 더 지연시키려는 제작진의 의도 같아 보이기도 해요. 적어도 선덕여왕 치세에는 비담이 난을 일으켜서는 안되거든요. 또한 비담이 상대등의 지위까지 오른 인물이었다는 것은 선덕여왕 치세 기간에는 속마음이야 어떻든 여왕에 충성했던 고위 신하였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이런 생뚱맞은 감정신으로 덕만이 당분간은 비담을 품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백제의 침공으로 신국이 누란지경에 빠져있는데, 신국을 그렇게 사랑하는 덕만이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할 때, 갑자기 감정놀음을 하고 있으니 그게 너무 엉뚱해 보이네요. 비담에게 신국보다도 덕만이 소중하고, 덕만도 그런 비담의 진심을 보고 한 순간이라도 여자로 돌아가게 한 것임을 모르지는 않지만요.  
비담은 다시 미실의 사당으로 가서 아낌없이 빼앗으라던 미실의 말대로 하지 않겠다며, 야욕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죽은 미실에게 고백합니다. 왕으로의 길도, 천년의 이름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눈물 앞에 너무 하찮은 것이라면서요. 결국 설원공이 그러했듯 2인자로 살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은데, 드라마의 방향상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비담의 난이 역사적으로 선덕여왕의 죽음 몇 일 앞서 있었던 것과 연관지어 본다면, 적어도 선덕여왕 치세에서는 반란을 기도하지는 않았다는 역사적 사실과도 부합될 수 있으니까요. 예고편에서 비담을 척살하라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아마 이것은 백제와의 전쟁을 치루고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내려진 명일 것입니다. 덕만이 죽을 날을 받아 두고, 다음 후계자를 지목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일으킨 난이라 한다면, 비담의 난을 아주 엉터리로 그리지는 않을 듯 싶네요. 이 과정에서 춘추와 비담이 대립하는 것으로 흐름이 이어지면 더 자연스럽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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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7 07:08




캐나다하면 아마 눈과 단풍잎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겨울이 길고 정말 눈도 많이 내리기 때문에 캐나다의 겨울은 거의가 설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단풍나무에서 채취해서 만든 메이플 시럽이 캐나다 특산품의 하나이고, 특히 아이스 와인이 유명하답니다.
그 중 캐나다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다민족이 사는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것이에요. 워낙 많은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다보니 제가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느낀 것은 백인들을 많이 볼 수 없었다는 거에요. 캐나다 대도시 대부분은 특히 중국,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이 많고, 순수 캐네디언들은 아주 시골 정도라야 밀집되어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민자들이 많다보니 캐나다 문화는 복합적이고 다원화되어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요, 캐나다 문화라고 대표적으로 말할 만한 것도 딱히 없고, 정확히 말하자면 문화가 형성되어 가고 있는 과도기에 있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민자들이 모여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그것이 캐나다의 문화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이민자들 대부분은 자기 나라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면서, 캐나다의 다원화된 문화 안에서 함께 융화되어 가려고 해요. 워낙 많은 인종과 나라 사람들이 섞여 살다보니, 이런 다양성 자체가 캐나다 문화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캐나다는 인종간의 갈등도 별로 없고, 흑백갈등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동양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도 물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심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민자들을 포함하여 캐나다인들에 대해 느끼는 공통점은 낙천적이라는 거에요. 예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세계경제대란이 일어날 거다', 혹은 '전쟁의 위험이 있다'라는 뉴스가 나와도 캐나다 사람들은 별 동요하는 기색이 없는 것 같아요. 닥치지도 않은 일에 왜 호들갑을 떠느냐는 식이에요.  
왼쪽 사진은 영화 <아름다운 비행>의 배경으로 유명한 캐나다 알곤퀸공원의 단풍사진입니다. 이번 가을에 제가 갔을 때에는 단풍이 많이 들지 않아서 사진에는 불타는 단풍을 담지 못했네요.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 역시 캐나다 축소판이에요. 인종도 다양하고 출신 나라도 다양하고, 심지어는 처음 들어본 나라에서 온 학생들도 있더군요. 지난주 11월26일 목요일에 아이들 학교에서 아주 재미있는 행사가 있었답니다. 멀티컬쳐럴 나이트(Multicultual Night)라고, 번역하자면 세계문화의 밤이라고 하는 행사였는데요, 10여개국 출신의 아이들이 모국알리기 행사를 했어요.
대형 보드에 자기 나라의 유명한 것들을 사진과 그림, 그리고 설명을 곁들여 홍보판을 만들고, 지역 주민들과 인근 타학교 학생들을 초청한 행사였는데요, 우리 아이들 역시 행사에 참여했어요. 보드꾸미기를 우리 딸아이가 담당을 해서 딸아이는 3일간을 한시간 정도 밖에 못자고 꾸미더라고요. 선정한 아이템에 맞는 사진을 찾고, 설명해 주는 글을 써서 보드 꾸미는 일을 딸아이가 맡은 모양인데, 친구와 메신저를 주고 받으면서 툴툴 거리기도 하더라고요.
딸아이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와서인지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남아있는데, 같이 준비를 하는 친구는 아주 어려서 이곳에 와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많이 모르는 눈치더라고요. 우리의 음식, 문화재 등등을 선정하는 것은 딸아이가 더 잘 아니 그냥 넘어가는 것 같은데, 문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갈렸나 봐요. 딸아이가 투덜대는 걸 듣다가 저도 한마디 거들어 주려고 했는데, 그냥 내버려 둬 봤어요. 요즘 10대 아이들의 생각이 어떠한 지 보고 싶더라고요. 
한국의 유명한 인물을 선정하는데 우리 딸아이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대통령, 반기문 UN 사무총장,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선정해서 넣었는데 친구는 잘 모르니까 넘어갔나봐요. 문제는 기타 유명한 인물들을 넣는 과정에서 친구는 프로게이머와 아이돌 가수들, 그리고 연예인들을 줄줄이 넣자고 하고, 딸아이는 김연아, 박찬호, 최경주와 빅뱅 정도만 넣자하더라고요. 
보드공간이 부족해 인물들을 다 넣을 수는 없었는데, 그 과정에서 딸아이 친구는 프로게이머 이제동 팬이었는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하고, 딸아이는 그 분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냐며, 딸아이는 그러면 자기가 좋아하는 이승기를 넣겠다고 하고 옥신간신 하다가, 결국은 한사람씩 양보해서 타협안을 찾더라고요. 프로게이머 이제동은 결국 포함되었답니다. 대신 아이돌 가수들 대여섯 그룹과 다른 연예인들을 넣자는 친구의 의견을 꺾고, 딸아이는 아이돌 가수는 빅뱅과 보아로 타협하고, 드라마는 대장금으로 결론을 내리더라고요. 
그리고 3일간 우리딸은 거의 날밤을 세우다시피 하면서 사진 찾고, 기사 쓰고, 오려서 붙이고, 정말 열심이었어요. 드디어 행사당일 딸아이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행사장에 갔습니다.
아, 저도 물론 열심히 거들었습니다. 저는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음식을 해야 했거든요. 김밥을 말까 하다가 좀더 다른 것을 소개해야 겠다 싶어서, 밥을 한솥해서 누룽지를 만들어 튀기고, 설탕가루 조금 뿌려서 누룽지튀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절미를 조금 만들어서 가지고 갔는데, 다른 엄마들도 잡채, 김치, 밥 등등 많이 보내 오셨어요. 
행사장에 끝까지 있으려고 했는데 그날 제가 너무 바빠 음식을 해가지고 학교에 가서 보니, 츄리닝 바람으로 학교에 갔더라고요ㅋ. 그래서 행사 시작 직전에 얼른 와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행사는 지켜보지 못해 안타까운데, 아이들에게 행사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행사장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인기짱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음식을 가져다 주러 가서 준비하는 과정을 잠깐 지켜봤는데요, 많은 외국 학생들이 와서 관심을 가지고 본 것이 바로 보드판에 있던 대장금 포스터였답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학생들이 대장금 이영애씨를 가리키며 안다며 좋아하더라고요. 대장금의 한류인기를 캐나다에서도 실감하고는 으쓱했답니다. 드라마가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는데 자부심도 가지고, 또 제가 드라마 리뷰를 쓰는 것에 조금의 보람도 있었고요. 제가 애정을 가졌던 찬란한 유산, 탐나는 도다, 미남이시네요, 그리고 선덕여왕, 아이리스 등등의 한국 드라마가 한류열풍에 동참하길 기대하고 고대합니다. 그리고 저는 딸아이가 보드 만드는걸 보다가 뿌까와 마시마로 캐릭터가 우리나라의 브랜드라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요, 특히 백인아이들이 이 캐릭터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합니다.
색동한복 입은 아이가 우리 딸이랍니다.

행사장에서 무엇보다 음식이 불티났다는데요, 가장 인기있었던 음식이 무엇이었을까요?
네, 김치였답니다. 학생들과 주민들이 "김치" 하면서 한조각씩 먹어보고는 다들 굿이라며 손가락을 세워 줬다네요. 김치가 한국의 대표적 음식이고, 세계 건강식품 중 하나이니 다들 맛이 궁금했나 보더라고요. 물론 제 누룽지 튀김도 인기있어서 다 팔렸다네요. 아, 으쓱~ㅎㅎ
그런데 그날 가장 인기 있었던 한국의 상징이 있었답니다. 무엇이었을지 짐작가시나요?
바로 한복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딸아이와 친구가 입은 한복을 만져보고 예쁘다고 감탄해 하더라고요. 제가 잠깐 행사장에 있었을 때도 그랬는데 행사 중에는 더했다고 하네요. 우리딸과 친구는 거의 모델이 되어서 친구들과 행사장에 온 외국인들을 향해 포즈를 취해 주고, 함께 사진도 찍어줬답니다.
제가 행사장 가서 잠깐 몇컷 분위기를 찍어왔는데 구경해 보세요. 이른 시간이라 음식은 펼쳐두지 못해서 그걸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쉽네요. 남자아이도 몇명 한복을 입었는데 애들 줄줄이 세우고 사진찍자고 하기가 미안해서 안찍었는데 그것도 조금 아쉽네요. 특히 우리 아들이 가장 비협조적이어서 화도 났어요.ㅜㅜ
캐나다 먼 이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준비한 대한민국 알리기 행사는 캐나다에서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든, 유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든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들, 딸임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하는 행사였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다른 나라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한국을 알리기에 노력한 이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뉴욕으로 가서 우리 음식을 홍보하러 간 무한도전 색객편 뉴욕편 만큼이나 감동적이고 훈훈하고 열정이 넘쳤던 캐나다 식객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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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6 06:46




미실의 퇴장 이후 선덕여왕의 시청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예견된 사실이다. 이는 고현정의 카리스마와 매력적인 미실이라는 인물에 치중했던 제작진의 노력(?)의 결과물이기에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미실이라는 인물에 눌려 미실의 생전, 그리고 사후까지 드라마의 중심축이 되고 있지 못하는 있는 여왕 덕만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제작진의 실수는 미실 사후 선덕여왕의 중심축으로 비담의 난을 위해 유신과 비담을 부각시키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유신과 비담의 대립을 보는 시청자는 심히 불편하다. 왜?

정치가 미실 vs 영웅유신 vs 질투비담의 실수
이유는 간단하다. 유신이라는 캐릭터는 오직 가야와 신국을 지키기 위한 영웅만들기에 주력하고 있고, 비담은 덕만에 대한 사랑하나로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하고, 걸리적 거리는 것은 가차없이 쳐 버리는 질투의 화신으로 그려버렸기 때문이다.
미실이라는 희대의 악역이 왜 사랑받았을까? 그것은 드라마가 미실을 끝까지 정치가로 그렸기 때문이다. 황후라는 꿈은 미실의 신분상승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미실의 난 역시 정치가로서 품었던 야욕이었다. 또한 덕만공주와 미실의 대립은 다분히 정치적이었다. 덕만과 미실의 정치관, 혹은 대의에 대한 첨예한 대립 갈등구조가 시청자들에게는 선과 악을 떠나 흥미진진했고, 쌍방의 정치적 수에 대한 팽팽한 승부수를 지켜보는 재미가 선덕여왕을 끌어가는 힘이었다는 것이다.

새털만큼 가벼운 비담의 정치적 명분
그런데 유신과 비담에게는 이 정치적 대립구조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새털만큼의 무게보다 가볍다. 명분도 없고 대의도 상실된 그저 남자들 주먹다툼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그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유신이 신라의 구국영웅으로, 그리고 시대의 주인 여왕 덕만이 사람을 얻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충돌하는 인물로 비담을 대립구도로 세웠는데,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간과했다.
비담의 연모에 대한 좌절감에 비중을 두다보니 비담에게서 정말로 보여져야 할 정치적 명분을 없애 버렸다는 것이다. 미실을 끝까지 정치가로 그려준 것에 비하면 찌질남으로 변질시켜 버린 비담의 캐릭터는 종영을 앞두고 있는 선덕여왕의 가장 큰 실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비담의 꿈, 미실이 남겨주었고 문노의 삼한지세 책의 주인이 되고자 품었던 야욕의 무게를 연모를 거절당한 찌질남의 투정쯤으로 절하시켜 버린 것이다. 독수리를 참새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연모을 거절당하고, 여왕덕만의 믿음을 얻는 데 실패한 비담이 난을 일으킨다는 설정은 비담의 난 그 정치적 성격을 감정놀음 따위가 빚는 치정극쯤으로 그려버리고 있으니, 설득력과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비담을 견제하는 여왕 덕만과 비담의 대립갈등 구조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왕 덕만은 비담의 왕권에 대한 도전과 자신에 대한 연정만을 경계할 뿐, 드라마에서 말하는 대의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비담이 혹이라도 왕권을 잡는다면 신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 거라는 것, 그리고 여왕 덕만의 꿈인 삼한일통의 대업에 어떤 차질을 빚게 될지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담의 캐릭터 변화가 시급하다
이 모든 문제의 핵심은 비담이라는 인물을 잘못 그려가고 있는 제작진의 실수에 있다. 비담을 정치적 명분이 아니라 사랑을 거절당한 질투비담만으로 그려가고 있으니, 비담과 대립하는 유신의 명분도 살지 못하고, 비담을 경계하는 여왕 덕만의 감정마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왕 덕만의 갈팡질팡 대의는 신국의 부강과 삼한일통의 대업을 위해서는 모로 가나 도로 가나 매 한가지라는 듯 그려지는데, 왜 비담을 품지 못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윤충장군이 이끄는 백제와 싸워 "신국을 구한 자에게 모든 자격이 있을 것이다" 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덕만이 비담을 품어 함께 삼한일통을 위해 힘을 합칠 생각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말이다. 덕만이 비담을 거부한 명분이 무엇인지가 모호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비담의 사사로운 연모를 앞세워 정치적 야욕에 대해서는 그려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실을 정치가로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비운의 영웅으로 그려낸 거에 비하면, 비담은 질투에 눈이 멀어 깽판이나 놓는 인물로 만들어 버리는 듯한 전개는 실로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비담의 캐릭터를 정치적 인물로 그렸더라면, 선덕여왕이 이렇게 맥빠져 버리지는 않았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덕만의 여왕으로서 눈부신 정치적 성장은 매우 바람직하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선덕여왕이어야 하고, 그 자격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담이 싸울 상대는 김춘추이다
그럼, 앞으로 몇회밖에 남지 않은 드라마 선덕여왕이 보완해야 할 점들은 무엇인가?
우선은 비담을 질투비담이 아닌 정치적 대립에 서 있는 갈등의 축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그 대립축이 여왕 덕만이 되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이미 덕만은 미실과의 대립을 통해 성장해 왔으니 두 사람의 대립구도는 자칫 덕만 vs 미실의 축소판이 돼버릴 수도 있으니 식상할 것이다. 또한 그간 보여준 애정행각때문에 공감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신은 어떠한가? 유신은 비담이 유신죽이기에 나서면서 이미 영웅으로 만들어져 버렸다. 이 역시 몇회동안을 보아 왔던지라 식상할대로 식상하다.  
그렇다면 남은 인물은 한 사람, 바로 김춘추이다. 춘추 역시 강한 정치적 성향을 띤 인물이고, 계산적이고 영특하고 의뭉스럽기 까지 한 인물이다. 춘추가 과거 염종과 긴밀했던 관계였고, 또한 염종은 현재 비담의 수하가 되어 있다는 것은 세 사람의 정치적 수 싸움에서 흥미진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담이 마지막 대립 갈등 축으로 싸워야 할 인물은 춘추이다. 더구나 춘추를 다음 후계로 세우겠다는 여왕 덕만의 의지까지 보였으니, 쓸데없이 유신에 대한 질투따위에서 비롯된 연모의 상처는 미실의 말처럼 날아가는 새에게나 줘 버리고 춘추를 타겟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비담의 난이 사랑 때문에 질투비담으로 변신해서 일으킨 작은 꿈으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기에 비담은 실패한 역사 속 한 인물로 남았을 뿐이지만, 비담의 난이 한낱 치졸한 연모에 의해 일으킨 난이라고 하기에는 그 크기가 컸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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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10:41




선덕여왕 56회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요. 그 중 큰 사건이 미실의 영원한 남자 설원공의 죽음이겠고, 월야와 여왕 덕만의 담판, 그리고 유신의 상장군 복권으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이 모든 상황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인물은 비담일테고요. 다음주 예고에 여왕 덕만이 춘추에게 비담을 척살하라는 명을 내리는 걸로 보아 비담의 야심이 표면적으로 드러났다는 말인데, 드라마는 마지막 비담의 난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번 56회를 보면서 설원공의 말이 걸리더군요. "미실새주의 마지막 말씀을 따르십시오" 라고 했던 미실의 그 마지막 뜻이 무엇일까? 였어요. 우선 이번회 줄거리 정리하고 미실새주의 마지막 뜻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게요. 그럼 줄거리 들어갑니다.
유신군을 이끌고 출정한 노장 설원공은 백제군에게 힘도 못써보고 붕대만 칭칭 동여맨 채 돌아왔지요. 멋드러지게 칼이라도 한번 맞고 죽나 싶었는데, 신라에 무슨 그리 심장질환이 많았는지 부상과 협심증의 합병증세로 죽는 것 같았어요. 편안하게 침상에서 죽음을 맞이했는데 아마 비담과 마지막 대화를 하게 하려는 제작진의 배려와 미실과 마찬가지로 품위있게 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봐요. 그동안 중후하고 편안한 연기로 중년 꽃미남 선두주자였던 설원공, 전노민씨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서운하네요(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아무튼 설원공의 죽음은 비담에게는 힘이 빠지는 큰 사건이었지요. 스승 문노, 어머니 미실에 이어 가족이라 생각하고 의지했던 인물이 설원이었는데, 설원의 죽음을 보고 비담이 터덜터덜 걷는 모습을 보니 꽤 충격이 컸나봐요. 설원공의 손을 잡고 우는 비담을 보니 아버지를 잃은 듯해서 측은한 마음도 들었어요. 비담은 이제 정말로 세상에 홀로 남겨진 날개 잃은 악마가 되어 가나 봅니다.
비담에게 이번회는 이렇게 절망스러울 수는 없는 상황만 연거푸 일어났지요. 설원공의 어깨에 덕만공주와의 혼인까지 걸렸는데 패장으로 돌아와 죽어버렸고, 서라벌이 공격당할 위기에 처한 신라 백성과 조정신하들 사이에서는 유신공을 복귀시키라는 여론까지 들끓으니 비담으로서는 죽을 맛이지요. 감옥에 쳐박아 두어도 유신에 대한 지지와 인기가 하늘을 찌르니 유신에 대한 열등감으로 비담의 속은 점점 꼬여가는 것 같아요.
독대를 청한 유신이 백제와의 심상치 않은 전황에 방어작전 지도까지 건네니 유신에 대한 질투로 점점 밴댕이 소갈딱지가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도 한심스럽고 화가 나는 비담이에요. 유신은 비담의 멱살잡이 까지 하면서 "날 죽이고 싶거든 죽여. 내 인기? 군권? 다 가져가. 근데 신국을 구한 후에 가져가" 라고 말하니 비담은 유신에게 졌다는 것을 압니다. 오로지 신국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유신을 보니 그릇 크기가 자신보다 크다는 것까지 실감하니, 비담은 패배감과 자괴감에 다리에 힘이 풀려 버리지요. 
그런데 미실과 설원공 양쪽날개를 다 잃고, 강한 유신을 보고 다리에 힘조차 풀려 버린 비담을 아예 주저 앉힐 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소위 사량부령이라는 비담도 모르게 은밀히 진행된 덕만과 월야의 정치적 야합이 눈앞에 드러나 버렸으니, 비담은 절벽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형국이라 이거지요. 비담이 지금까지 여왕 덕만의 명으로 비밀리에 진행해 온 일이 바로 가야민의 수장 월야를 추포하고 복야회를 발본색원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눈에 불을 켜고 찾아 다니던 월야가 제발로 와서 여왕 덕만과 춘추공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충성맹세를 하며 투항했으니 비담은 닭쫓던 개가 돼버렸지요.
월야의 투항은 복야회와 유신을 묶어서 한꺼번에 보내 버리려 했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것보다는, 여왕 덕만이 자신도 모르게 은밀히 복야회의 월야와 협의를 했다는 것이 비담을 더 분노하게 만들었겠지요. 결국은 한마디로 "비담, 너를 믿지 않는다" 라는 의미잖아요. 월야가 복야회를 이끌고 연무장에 나타난 것은 비담이 철저하게 왕따당했다는 것이지요.
연거푸 투펀치 쓰리 펀치를 맞은 비담이 이제는 서 있을 기력조차 없는데 다운당할 만큼 강한 펀치가 날라왔지요. 바로 유신의 상장군 복권입니다. 갑옷을 입고 무장한 채 편전회의장에 들어선 유신에게 번쩍이는 황제의 검까지 하 하사하며 전시 상황에서의 모든 왕권과 군수통치권을 위임하고 신국을 구하라고 명을 내렸으니, 비담은 그야말로 "꽥"이지요. 다운 당한 비담의 일그러지는 얼굴을 보니 아마도 비담과 덕만은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넌 사이가 돼 버린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번 56회 설원공의 죽음을 보면서 미실의 죽음이후 한가지 짚고 넘어가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설원공은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비담에게 힘이 돼주지 못하고 먼저 가게 됨에 미안해 하면서, 미실새주의 마지막 유지를 따르라고 충고하였지요. "사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더 큰 뜻을, 더 큰 꿈을 품으십시오. 그렇지 않다면 저처럼 2인자의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라며 새주의 미지막 뜻을 따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설원공이 말한 미실의 마지막 뜻은 무엇이었을까요? 미실새주의 마지막 뜻이라... 그러고 보니 미실이 죽어가면서 비담에게 한 말도 같은 내용이었거든요. 저는 미실이 비담에게 했던 말 중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덕만을 사랑하거든 그리해라. 연모, 대의, 신국 그 어느 하나 나눌 수가 없는 것이다. 유신과도 춘추와도 나누지 말아라" 라는 지독히 이기적인 사랑만을 가르쳐 주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중요한 뜻은 뒷부분에 있었네요.
미실이 이어서 비담에게 전했던 말이 있었어요. 바로 설원공이 죽어가면서 했던 말과 겹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난 사람을 얻어 나라를 가지려 했다. 헌데 넌 나라를 얻어 사람을 가지려 한다. 사람이 목표인 것은 위험한 것이다" 라고 했지요. 이에 비담이 "덕만공주님은 사람이자 신국 그 자체입니다. 제가 그리 만들 것이니까요" 라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미실이 "여리디 여린 사람의 마음으로 너무도 푸른 꿈을 꾸는 구나... 덕만은 아직인 것이냐?" 라며 눈을 감았었지요.
그런데 이 비슷한 대화는 지난 55회 여왕 덕만에게 프로포즈(?)할 때, 여왕 덕만도 했었던 말이었어요. 그때 여왕 덕만이 "내가 너와 혼인을 한다면 그것은 유신을 살리기 위해서도, 연모라는 한가로운 감정도 아니고, 단지 니가 필요해서 일거다. 권력이 필요해서 결혼을 하겠다는 말이다. 헌데 너는 혼인을 하기 위해 권력을 취하려 하느냐, 어린아이 같이" 라는 말을 했었지요. 그 때 비담이 미실이 했던 말 "여리고 여린 마음으로 너무도 푸른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고요. 여왕 덕만은 덧붙여 "연모는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것이다, 난 신국민을 연모해야 하는데 어찌 사람과 연모를 하겠느냐?"하자 비담이 "폐하가 오로지 신국민을 연모하신다면 제가 그 신국이 될 것입니다. 폐하는 이미 제게 신국 그 자체이십니다" 라고 대답을 했지요.
결국 미실과 덕만의 말은 같은 것이었고 비담도 같은 대답을 한셈이네요. 설원공은 죽으면서 비담에게 다시 미실의 말을 상기시켜 주었는데, 설원공은 비담에게 더 큰 뜻, 더 큰 꿈을 이야기 했어요. 미실이 예전에 "아직도 덕만인 게냐?" 라고 물었던 것은 비담에게 사람 덕만이 아니라 다른 꿈을 꾸길 바라는 말을 한거 였나 봅니다. 이제 보니...
바보같은 비담은 덕만이 곧 신국이었고, 신국이 곧 덕만이라는 연모의 감정에서 허덕이다 다른 꿈을 꾸지 못한 진짜 우물안 개구리였네요. 그러고 보니 미실이나 비담이나 참 닮은 사람들이에요. 미실은 황후가 되겠다는 작은 꿈에 갇힌 우물 안 여왕이었고, 비담은 연모하는 덕만을 얻기 위해, 덕만이 사랑한다는 신국 자체가 되기 위해 큰 꿈을 놓쳐버린 바보 왕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똑똑한 것 같은데 참 바보가족이에요.

미실과 비담커플, 덕만과 유신커플의 같은 점은 누구보다 권력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에요. 다른 점은 꿈의 차이겠지요. 설원에게 내려진 미실의 마지막 부탁이 비담을 큰 꿈을 꾸는 길로 이끌어 달라는 것이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담이 여전히 큰 꿈을 꾸지 못해 설원은 죽으면서도 비담이 안타까웠겠지요. 그 큰 꿈을 위해서 미실이 비담에게 전하고자 했을 마지막 뜻은 "덕만공주를 버려라" 즉, 죽이라는 것이었을 겁니다. 
"사람을 얻는자 천하의 주인이 된다". 덕만은 유신을 얻고 가야인 호적부를 불살라 버리면서까지 모든 수를 보여주면서 월야와 가야복야회를 얻었어요. 그러나 비담은... 비담은 오로지 덕만을 얻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얻을 생각을 못한 것이지요. 천하의 주인이 될 자격과는 먼 것이지요. 어차피 난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비담이기에 지금 깨우치기는 좀 늦었겠지만요.

참, 한가지 사족으로 붙이자면 지난 55회, 56회에서부터 여왕 덕만의 말투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습니다. ~합니다"의 웅변식 말투가 아니라, ~하거라, ~않느냐. ~다" 의 말투로 바뀌었는데요, 저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덕만공주가 훨씬 여왕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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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1 12:47




선덕여왕의 주변에 있는 중추적인 인물, 즉 춘추, 유신, 비담을 보면 그 캐릭터가 확연하게 다릅니다. 세 사람 모두에게는 야심이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물론 최종 목표가 같은 자리가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그런데 세 인물의 성향을 보면 방법에 있어 취하는 행동이 차이가 있는데요, 기어가는 춘추, 걸어가는 유신, 뛰어가는 비담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듯 싶어요. 
미실의 죽음 이후 제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은 여왕 덕만의 정치적 성장과 자라는 새싹 춘추의 영특함인데요, 유신은 이미 장군으로서의 위상을 갖춘 듯 하고, 비담은 연모와 야욕 사이에서 여전히 질펀하게 오락가락 하고 있어서, 뿌리치는 여왕 덕만에게 매달리는 모습이 좀 찌질하게 보여서 솔직히 매력 반감이에요.
선덕여왕 55회 줄거리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이번회 눈에 들어왔던 춘추의 영특함에 대해 짚도록 하겠습니다.  
백제 윤충의 공격으로 대야성이 함락된 신라는 누란지경의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대야성을 함락시킨 백제군이 밀고 들어올 곳이 수도 서라벌이기 때문이지요. 보종에게 추포된 유신은 백제 간자의 혐의와 유배지를 이탈한 죄를 물어 사량부에 갇히게 됩니다. 여왕 덕만이 유신에게 밀명으로 백제군을 염탐하라고 했다고 밝히면서, 여왕 덕만의 유신에 대한 무한 신뢰에 질투와 시기심이 폭발한 비담은 이성까지 잃게 됩니다. 신라의 상황이 경각에 달려있는데도 간자를 미리 제거해 유신의 입지를 좁히려 한 비담의 행동은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요. 
3일안에 백제의 침공이 있을 거라는 유신의 말은 대아성에 있는 백제의 첩자를 색출하지 못해 불신을 받고, 유신이 월야의 복야회와 내통하고 있다는 비담의 폭로로 유신을 사량부에 갇히고, 허위사실을 날조해 군사를 움직이게 했다는 죄목까지 물어 유신을 참수하라는 상소가 빗발치게 되었지요. 비담은 덕만에게 연모한다고 고백하며 유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과 혼인을 해야한다며 사면초가에 빠진 여왕 덕만을 압박합니다. 
유신의 정보를 믿지 않고 있다 앉아서 당하게 된 신라조정은 백제의 공격으로 대야성이 함락되었다는 보고를 받게 되고, 그제서야 유신의 말이 옳았음에 당황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지요. 대야성을 향했던 병부령 김서현 장군 부대가 퇴각하고, 백제군이 서라벌로 진군한다는 보고로 신라는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남은 희망은 백전백승의 부대 유신군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유신은 죄인의 몸이라 군을 진두지휘할 수 없고, 백전노장 설원공이 신국을 구하기 위해 유신군을 이끌고 출병을 하게 되는 걸로 이번회는 끝이 났는데요, 다음회 예고에 설원공이 이끄는 유신군마저 전투에서 패하는 모양이에요.
설원공이 신국을 구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왠지 설원공의 목숨이 곧 끝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도 드네요. 미실의 마지막 명을 따르기 위해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설원공이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비담을 위한 설원의 마지막 행보가 궁금합니다. 
설원공의 출병을 허락하면서 여왕 덕만은 "신국을 구한 자에게 모든 자격이 있을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요, 이는 백제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하면 비담에게 혼인해 주겠다는 말이었지요. 설원공의 어깨에 비담의 앞날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 달렸는데, 설원공이 이끄는 유신군이 패한다는 예고를 보아 비담과 여왕 덕만과는 정말로 인연이 없나봅니다. 설원공이 이끄는 유신군의 패배는 곧 여왕 덕만과의 혼인은 물거품이라는 의미인데, 비담이 덕만에 대한 연모의 마음을 끊고, 덕만을 향해 칼끝을 향하게 되겠지요. 아마 설원공의 미실에 대한 마지막 충성이 비담을 위해 준비하는 무엇인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왕 덕만의 마음을 잡기 위한 비담의 연모가 이대로 꺾일지 다른 수로 여왕 덕만을 조여갈지 지켜봐야 겠지만, 비담의 다음수는 덕만을 버리는 것이 되겠지요. 비담의 난 그 비극의 서막을 열기 위해서 말이지요.  

그럼, 선덕여왕의 주변 중심인물 세 사람의 캐릭터를 분석해 볼까요? 세 사람 무두에게 있는 공통점은 야심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그것을 드러내는 방법에 있어, 취하는 행동과 목적이 다를 뿐이지요.

기어가는 춘추 
선덕여왕을 보면서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는 인물이 춘추인데요, 춘추는 결코 그 속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지요. 춘추는 결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인물이에요. 마치 주변 모든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고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움직이는 그런 인물같아요. 또한 자신의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천천히 아주 조금씩 기어가듯 움직이는 스타일이지요. 
이번회를 보면서 춘추라는 인물이 소름끼칠 정도로 영리하다는 생각을 다시 했는데요. 바로 유신의 처리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덕만과의 대화에서 였어요. 복야회와 내통한 신국의 적이자, 백제가 침공할 것이라는 허위정보까지 유출한 혐의를 물어 유신을 참하라는 상소가 빗발치자 덕만의 고민은 큽니다. 모두가 덕만에게 유신을 버리라고 할때 춘추는 기가막힌 수를 내놓습니다. 바로 가야계를 춘추가 끌어 안겠다고 한 것이었지요.
유신공과 가야 둘 다 살릴 수 있는 수가 김춘추에게 있다는 말은 바로 김유신 누이와의 혼인, 즉 가야의 세력과 혼맥을 맺겠다는 의미일 겁니다. 춘추 자신이 가야계 세력을 대표하는 황실 2인자가 되어 가야민을 안심시키겠다는 것이겠지요. 덕만도 웃게 한 춘추의 이 한 수는 춘추가 얼마나 야심이 크며, 기어가듯 천천히 자신의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야를 얻는 것은 신라의 명장 유신을 얻는 길이며 유신의 지지 기반인 월야의 복야회까지 얻는, 표면적으로는 유신 살리기이고 속으로는 자신의 지지기반 확대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지요. 
춘추는 굳이 표현하자면 구렁이 처럼 천천히 조금씩 상대를 휘어 감아버리는 인물이지요. 반면 비담은 취하지 못하면 과감하게 물어버리는 독사에 비유할 수 있겠지요. 구렁이같은 춘추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에요. 바로 유신을 얻겠다는 것이지요. 사람을 보는 통찰력에 있어 비담과 춘추의 차이이기도 하고 비담이 춘추보다 한수 아래임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비담에게 있어 유신은 반드시 밟고 넘어가야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면, 춘추에게 유신은 반드시 얻어야 하는 인물이라는 인식의 차이일 겁니다. 
 
걸어가는 유신
개인적으로 요즘들어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 바로 김유신인데요, 미련 곰퉁이처럼 술수도, 꾀도 부리지 않는 유신은 그야말로 옳다고 믿는 그 한가지 신념을 향해 주위에서 비바람이 쳐도 뚜벅뚜벅 걸어가는 스타일입니다. 주위에서 참수하라는 상소로 목숨이 경각에 달렸어도, 오직 유신이 생각하고 보고 있는 것은 백제군이 공격해 올거라는 자신의 판단 하나 밖에 없습니다, 신국의 위험, 그 하나만을 생각하는 유신은 비담에게 소리쳤지요. "비담, 너의 어머니라면 어찌했을까?" 미실은 유신이 좋아하지도 존경하지도 않았던 인물이에요. 그럼에도 비담의 흐린 판단에 유신은 미실을 거론하며 통찰력을 비교합니다. 옥사에 있으면서도 오직 간자의 이름만을 기억해 내려 애쓰고, 백제 계백의 처소에서 보았던 작전 지도와 위기의 신라에 대한 걱정밖에 하지 않은 유신이었지요.

무식할정도로 우직하고 앞만 보고 가는 유신같은 인물을 춘추가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춘추는 유신의 야욕의 끝이 어디까지 인지 마저 꿰뚫고 있습니다. 유신에게 있어 야심의 끝은 가야민의 안정적인 신라정착입니다. 복야회를 버리고 스스로 궁으로 들어왔던 유신이었지요. 복야회가 유신을 탈출시키도록 유도해서 유신을 신국의 적으로 몰아갔던 비담의 계책은 실로 절묘했지만, 유신은 제 발로 궁으로 들어왔어요. 이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월야와 복야회가 자신을 왕으로 세우겠다는 것을 거절하고 유신은 제발로 궁으로 들어와 죄를 청했습니다. 유신이 궁극적으로 선택한 것은 여왕 덕만이 아니었어요. 유신이 선택한 것은 유신의 어깨에도 월야의 어깨에도 얹혀 있는 60만 가야민이었어요. 월야와는 방법적으로 다른 선택을 한 것이었지만 결국은 가야를 짊어지고 신라로 돌아왔던 것이지요. 유신이 제 발로 궁으로 들어와 죄를 자청했다는 것은 바로 역모를 꾀하고 있지 않음을 유신이 목숨을 내걸고 증명하고자 했던 것이었구요. 더 이상 물러 설 곳 없는 금강계를 친 비담의 수에 유신은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보여주었지요. 그것은 바로 가야민을 살리고자 한 유신의 마음과 역모의 뜻이 없다는 것입니다. 춘추는 유신의 강직한 진심을 보았던 것이지요. 춘추는 유신이라는 인물의 가치가 신국과 맞먹는 것일 정도로 크다는 것을 꿰뚫었지요. 너무나도 영특하게도요.

뛰어가는 비담 
사량부령이 된 이후 비담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날뛰는 망아지가 되었어요. 비담이 황제 직속기관 사량부를 접수하고 처음 단행한 것은 유신죽이기였지요. 복야회를 빌미로 유신을 대역죄인으로 꼼짝없이 몰고가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비담이 통탄해야 할 것은 덕만공주와의 혼인이 아니라 유신이라는 인물을 놓친 것이라고 생각해요. 비담이 결과적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유신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담은 유신을 결코 자기 사람으로 만들지는 못했을 겁니다. 유신은 뼈속까지 덕만의 사람이었고, 가야민의 안위를 위해 신라 대업을 함께 하고자 한 이유에요. 하지만 미실은 이런 유신을 가야를 담보로 무릎끓게 한 통찰력이 있었지요. 
이번 회 유신이 비담에게 물었었지요. 너의 어머니라면 어찌 했을 것 같으냐고요. 백제군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물음이었지만,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보니 유신에 대한 미실과 비담의 통찰력의 차이이기도 하더군요. 비담은 어찌보면 유신이라는 카드를 쥐고도 놓친 격이라 할 수 있어요. 가야민은 유신에게 자존심과 대의를 버리고도 선택한 유신의 아킬레스건이었어요. 미실은 유신의 이킬레스건을 이용해서 유신을 취했으나, 비담은 아예 쳐내버리려 했다는 것이 두 사람의 차이지요. 만약 비담이 가야와 복야회를 담보로 유신에게 모종의 거래를 하려 들었다면 어쩌면 유신은 비담과 손을 잡았을 수도 있었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비담은 생각이 앞서 뛰다보니 흘리고 가는 것들이 많은 셈이지요. 유신이라는 보물을 흘린 것은 비담에게는 가장 큰 실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얻는자 시대의 주인이 된다." 저는 진흥제가 말했던 사람이 유신을 칭하는 말이 아니었나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문노 역시 삼한지세의 주인이 유신이라고 생각했고, 유신에게 삼한지세를 건네려고 했었지요. 비담이 놓친 것은 삼한지세의 주인의 의미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한지세의 주인이 되는자 천년의 이름을 얻을 것이다" 라고 했던 문노의 말을 나라의 주인, 즉 왕이라 곡해해 버린 비담이 결국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미실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비담은 미실을 만나기 전부터 삼한지세의 주인, 즉 나라의 주인을 꿈꿨던 인물이에요.
그런데 과연 삼한지세의 주인이 왕이였을까요? 문노가 말한 '천년의 이름을 얻는다'는 의미는 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삼한지세는 왕이 보는 책이 아니잖아요. 지형 지세를 파악하고, 전쟁을 치루는 인물, 즉 장수를 위한 병법서였던 것이지요. 문노는 그 병법서를 제대로 쓸 주인을 알아봤던 것이지요. 문노가 유신을 삼한지세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던 계기가 가야민을 구하기 위해 미실에게 무릎을 꿇는 모습이었음을 상기하면, 유신에게서 진정한 삼한일통의 의미를 보았기 때문일 겁니다. 
비록 드라마이지만 만약 비담이 문노가 말했던 '천년의 이름'의 진정한 의미를 알았더라면 비담 역시 김유신과 함께 삼국통일을 이룬 영웅으로 기록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삼한일통의 주역이 된 김유신이라는 명장이 천년에 이름을 남긴 것을 보면 말이지요. 비담과 달리 춘추의 탁월한 통찰력이 빛나는 이유, 그것은 바로 김유신이라는 시대의 인물을 알아 본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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