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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7 '1박2일' 세가지 색깔의 여행, 진가 제대로 보여주다 (7)
무전여행팀 - 강호동, 이승기
온통 먹거리를 중심으로 여행프로젝트를 짠 강호동과 이승기팀은 꼴찌로 돈도 한푼 없이 여행을 떠나야 했습니다. 제공되는 것은 자동차 기름이 다입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비까지 지급이 되지 않으니, 국도를 따라 여행을 애야합니다. 한끼 식사제공도 전혀 없습니다. 강호동과 이승기가 간곳은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반가운 곳이라 눈물이 나올정도로 열심히 봤어요. 제 친정이거든요. 강호동과 승기가 미처 소개해주지 않은 순천의 자랑을 하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피어오르네요. 순천에 가면 인물 자랑하지마라는 말이 있을만큼 순천은 미인들이 많은데, 그게 저는 수질이 너무 좋다는 점을 얘기해주고 싶네요. 순천에 가시면 꼭 목욕을 해보세요. 정말 비누처럼 물이 미끈하답니다ㅎ
순천만을 떠나 무조건 직진해서 상행선을 타던 강호동과 승기는 곡성의 한 시골마을길로 접어 들어 시골여행의 참묘미와 인심을 만나게 됩니다. 예능인 뺨치는 곡성 하한리 마을 이장님의 넉살좋은 입담과 인심으로 하룻밤을 이장님 댁 마당에서 잘 수 있었지요. 시골의 인심좋은 밥상도 받고, 밥값으로 다음날 파밭에 거름도 뿌려주고, 가을에 꼭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새 정들어 버린 이장님 내외분과 작별을 하고 나섰습니다.
여행계팀 - 은지원, 김종민
60만원이라는 거금을 획득한 스머프팀 은지원 김종민의 여행이 세 팀중 가장 호사스러웠지요. 마치 여행을 하기 위해 들었던 적금을 타서 떠난 팀같았어요. 은지원과 김종민은 마냥 여행이 즐겁고 신이 납니다. 처음으로 호주머니가 두둑했으니 즐거움은 배가 되었을 듯 싶어요. 문제는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사람의 성향이 서로의 보폭을 맞추지 못하고 삐그덕 거렸다는 것이었어요. 커피의 기호도 다르고, 좋아하는 날씨마저 취향이 다른 두 사람이 꼼짝없이 하루를 붙어지내야 하니 우려가 큽니다.
그런데 광한루를 들어서서 지역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대답이 한결같습니다. 춘향이가 실존인물이라는 것이지요. 다시 은지원이 여장을 하고 벌을 받습니다. 춘향이가 뛰던 그네를 은춘향이 되어 뛰어야 했지요. 광한루에서 은춘향과 김몽룡의 달달한 연애질까지 두 사람 여러가지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여하튼 춘향이는 소설속의 인물이 정답입니다.
알뜰여행팀 - 김C, 이수근, MC몽
세팀의 색깔있는 여행들이 다 좋았지만 , 저는 이 알뜰여행팀의 여행코스가 가장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뜰여행팀은 자연과 재미, 그리고 지역특산물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위한 작은 도움까지 준 1박2일의 프로그램 취지를 가장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즉흥 CF송까지 만들어 주위 녹차밭을 찾은 관광객들과 하나가 되어 녹차송을 부르는 모습은 유행예감까지 들게 하면서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녹차 녹차 보성녹차,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세계 최고 보성녹차~따녹" 간결하면서도 반복적인 후크송이라 따라 부르기도 쉬워 보이고 말이지요.
장흥소시장에서 군침 넘어가게 맛있어 보이는 소고기 삼합을 먹고, 이들이 베이스캠프로 찾은 곳은 함평의 민박집이었는데요, 해수찜으로 뽀샤시 해진 모습을 보니 그동안 여행여정의 피로가 다 풀린 듯한 모습이었어요. 특히 민박집에서 만난 할머니가 큰 즐거움을 주었지요. 1빅2일을 보다보면 1박2일 멤버들을 위협하는 숨은 재주를 가진 분들을 보는데, 이번 주 강호동이 만난 이장님과 함평에서의 할머니가 그런 분들 같습니다. 너무 정겹고 있는 그대로의 순박한 모습에 마음도 넉넉해지는 시간들입니다.
강호동이 충남 보령을 향해 가는 도중 헤어지는 게 너무 섭섭하다며, 시간이 이대로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멘트를 할 때는 순간 끝난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생각나서 오싹해졌네요.;;; 다행히 정말 아무일 없이 보령으로가서 주꾸미 샤브샤브를 먹고, 국토대장정의 대단원의 막이 내렸습니다. 강원도 고성의 희망찬 일출에서부터 시작했던 국토대장정이 서해의 바닷 일몰과 함께 국토 대장정이 끝났네요. 짧았다면 짧고 길었다면 길었던 3박4일의 여행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았던 봄맞이 특집이었습니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길 위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들,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또 다른 만남을 기다리는 설레임이라는 것을 가르쳐준 것 같습니다.
은지원-김종민은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 강호동-이승기는 사람들에게 도움과 정을 받았던 여행, 김C-이수근-MC몽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여행을 통해 각기 다른 세 색깔의 여행을 보여 주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안방에서 이들의 여행에 동참했지만 3박4일 동안 서해안을 따라 남해로 다시 서울로 오르는 길은 결코 편한 여행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려 애를 썼고, 많은 곳들을, 그리고 지역문화를 하나라도 더 알리기 위해 멤버들이 3박4일간 국토를 종단한 것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멤버들도 긴 여정을 무사히 소화했다는 것에 감격의 포옹을 나눴는데요, 봄맞이 특집으로 기획한 국토대장정이 우여곡절속에 완연한 봄속에, 이제 여름의 문턱에 다다른 뜨거운 기운까지 느껴지는 시기에 방송되었지만, 강원도 고성 최북단에서 출발해서 서해안을 따라 남해에 이르러 다시 최종 엔딩지 보령까지 총 1500Km에 이르는 거리를 사고없이 일정을 소화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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