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당'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23 '1박2일' 섭섭당의 자세, 민폐 김종민의 답이다 (115)
  2. 2010.08.16 '1박2일' 무도에 화답한 나PD의 재치와 1박2일의 생존법칙 (25)
2010.08.23 07:51




오프로드 여행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강한남자 만들기에 들어간 1박2일 멤버들, 무적의 섭섭당과 New OB팀의 베이스캠프까지의 레이싱은 드라마틱한 역전의 재미를 주며 섭섭당의 승리로 끝났지요. 승자와 패자에게 주어진 선물은 달콤함과 씁쓸함이었겠지만, 3천평 대자연을 벗삼아 노는 섭섭당 꾸러기들이나 1평 창살없는 장작감옥에 갇힌 뉴 OB팀에게도 언제나 그렇듯이 추억 하나가 더해졌습니다. 아이들과 물놀이 하는 섭섭당보다는 장작감옥 속의 모닥불 찜통더위 속에서 구워먹는 닭고기가 더 맛있어 보이더군요. 여행에서의 별미를 만끽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나 봅니다.
오프로드 2편 베이스캠프에서의 강한남자 만들기는 멤버들 개인의 하드 트레이닝이라고 할만큼 자기와의 싸움편이었습니다. 강호동이 죽을 것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극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개인트레이닝 과정이었는데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김종민의 모습때문에 심히 우려가 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제작진이 아니라 이제는 김종민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김종민에 대한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오프로드 여행편에서의 김종민의 모습은 무성의함 자체였습니다. 강한남자 만들기의 컨셉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모습이 보여서 1박2일의 구멍이 아니라, 골치거리로 전락한 것같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라고, 이미 하차한 김C를 자꾸 언급한다는 것도 김C에게나 1박2일 멤버들에게나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아, 김C의 빈자리를 비교하는 것도 자제하고 싶은데,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김C의 자리는 큰 것 같습니다. 문제는 김종민이 김C의 존재감을 반만큼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래퍼 호동이의 오두방정 랩쇼 오프닝으로 막을 올린 잠자리 복불복 게임, 제작진이 준비한 게임들 중에 한 팀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게임종목들을 제외하고 시작되었지요. 제작진이 재미로 넣었다며 제외시킨 MC몽의 팔꿈치 핥기는 10만분의 1 확률이라는데, MC몽 타고난 몸의 유연성도 가지가지로 놀랄 노자입니다. 친구 집에서 외박하는 것을 이곳에서는 슬립오버(Sleepover)라 하는데, 어제는 아이 친구들이 놀러와서 자는 바람에, 이번 주 1박2일은 저희집에서 외국아이들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단체시청을 했는데요, 우리집에서도 팔꿈치 핥기에 성공한 사람이 한 명 나왔답니다ㅎ.
잠자리 복불복 게임은 윗몸일으키기 100번, 장작패기 20개, 해먹돌리기 3회, 한 다리 목뒤로 돌리기, 줄넘기 2단뛰기 10회, 만보기 1000개, 물구나무 서기 1분, 셀카로 다른 표정찍기 100장 등의 다양한 종목 중에 하나 성공할 때마다 1점씩 주는 방식입니다.
뉴 OB팀이 이번에 새롭게 자신들의 이름을 정했는데,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웃음영앙분을 주겠다는 의미로 포도당이라고 지었다고 하네요. 포도당팀의 강호동과 섭섭당의 이승기는 줄넘기 2단뛰기 쌩쌩이에 주력하고, MC몽은 통아저씨 버금가는 목뒤로 다리 올리기의 마술쇼를 보여 주었지요. 강호동이 자신있는 종목 쌩쌩이가 포도당의 점수에 큰 기여를 했고, 강호동의 새로운 적수 쌩쌩이 리(이승기)의 발군의 실력으로 강호동의 자존심에 도전하며, 섭섭당의 승리주역이 되기도 했지요. 물론 MC몽의 다리올리고 30초 버티기도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결과는 섭섭당의 완승으로 끝났지요.
주어진 10분은 짧았지만 멤버들 모두 정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카메라에 가끔씩 잡히기는 했지만, 한쪽에서는 이수근이 장작을 패느라 죽을 힘을 다하고 있었고 말이지요. 은지원은 쉴새없이 머리며 손을 흔들며 만보기에 도전했는데, 점수는 공개되지 않아  몇개를 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모두들 자신이 잘한다는 종목으로 숨을 헐떡거리고 있을 때, 종민의 우왕좌왕은 솔직히 뭔가 싶었습니다. 본인도 열심히 하려고 이것저것 한 것은 인정하겠지만, 물구나무, 줄넘기, 윗몸일으키기, 해먹돌리기로, 다시 물구나무 서기로 몇 번씩을 바꿔가며 혼자만 어수선하더군요. 저는 이런 모습이 김종민에게 감점요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작전계획을 세울 때, 물구나무 서기라면 한시간도 자신있다고 큰소리 치더니, 1점 획득하고는 종목을 또 바꾸고, 해먹돌리기로 1점을 획득했는데, 해먹돌리기 이후에는 다시 물구나무 서기로 종목을 바꾸는 등, 도대체 힘든 지점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없어 보이고, 안된다 싶으면 포기하기 일쑤더군요. 이러니 민폐소리를 듣는 거예요.
솔직히 멘트에서 예능감을 회복하지 못했다면 몸으로라도 보여주는 열의가 있어야 하는데, 김종민은 몸만 사리는 모습이에요. 이수근은 1점, 김종민은 2점을 획득했지만, 이수근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는 누구도 비난하지 못할 겁니다. 장작 20개를 패서 1점을 획득했지만, 아마 끝나고 팔이 후들 거렸을 거예요. 다음날 기상미션에서 패한 섭섭당 은지원이 김종민이 한 번 성공한 해먹돌리기를 살이 쓸려 까이는 고통을 참고,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도 너무 대조적이었고요.
이 종목 저 종목 게임체험을 하듯이 바꿨지만, 김종민이 장작패기는 아예 도전도 안하더군요. 성공을 했든 못했든 묵묵히 장작이라도 열심히 팼다면, 칭찬을 받았을 지도 모릅니다. 장작을 패는 것이 육체적 힘도 많이 들기에, 단시간에 힘을 덜들이고 끝낼 수 있겠다 싶은 것만 골라하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쌩쌩이 역시도 한 번 줄이 다리에 걸리자, 바로 포기해 버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윗몸일으키기도 하다 말고(100개를 죽을 힘을 채웠다면 그나마 가상하다고 생각했을텐데), 어느 틈엔가 물구나무 서기를 다시 하고 있고, 실패하면 해먹으로 가고...
이승기와 강호동이 쓰러지기 일보직전까지도 쌩쌩이를 쉬지 않고 돌린 것이 단지 방송에 이기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나 한사람의 최선이 팀의 우승에 기여한다는 생각했을 것이고, 대충해서는 시청자들이 외면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예능이 되었든, 노래가 되었든, 연기가 되었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의 방송자세입니다. 1박2일에서 10분은 재촬영이 없는 10분이에요. 복불복 게임으로 주어진 10분, 천재지변이 없는 한 그 10분은 단 한번만 주어지는 기회라는 게지요. 천재지변이 있을 경우 역시도 마찬가지에요. 게임종목이나 장소가 바뀔 뿐 달라질 것은 없으니까요.
드라마나 음반을 만드는 과정이 노굿이라면, 얼마든지 같은 장면을 다시 찍어 가장 좋은 영상을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겠지요. 하지만 1박2일과 같은 프로그램은 컨셉을 던져지면, 연기자들이 방송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재촬영없이 바로 내보내는 일종의 편집생방이라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1박2일 멤버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두 번 촬영하는 법은 없습니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매시간이 바로 방송으로 나갈 모습이기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에요. 그 속에서 멤버들 개개인의 자존심을 건 자기와의 싸움도 있었을 것이고, 한계점에 도달할 때까지 극기하고 인내하며 '최선'이라는 것에 목을 매는 것이지요. 
그런데 김종민은 여전히 그 최선의 지점에서 두어 발자욱 떨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집해제 후 방송감을 찾을때까지 적응시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벌써 8개월이 돼 가는데 여전히 자신의 캐릭터 하나 잡지 못하고, 강한남자를 위한 개인트레이닝에서 조차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쉬운 것만 찾는 모습같아 보였어요. 리얼예능에서 쉬운 길로 가려는 멤버에게 사랑을 주기는 어렵지요. 
이런 모습은 김종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1박2일의 전체적 조화와 흐름을 깨는 문제점으로 부각될 우려가 큽니다. 1박2일에서 김종민은 멤버들이 방송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종종있어요. 마치 시청자 한 사람이 1박2일 속에 들어가서 리액션을 대신해 주고 있는 것같아 보입니다.
김종민이 한가지 종목만으로도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면, 아마 점수획득을 떠나 시청자들의 가산점까지도 받았을 거예요. 단 한번을 성공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하려는 의지를 더 강하게 보였다면, 성공과 실패를 떠나 박수를 보냈을 겁니다.
김C가 사랑받았던 것이 예능감때문은 아니었지요. YB팀이면서도 정작 YB팀에서 쫓겨난 이유가 김종민의 예능감의 상실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전력의 균형을 맞추려는 이유가 더 컸지만, 강호동과 이수근이 이승기와 MC몽보다는 김종민의 구멍을 메꿔주기가 수월했기 때문이었지요. 강호동이 방송중에서 김종민을 챙겨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다 보이는데, 정작 깔아 준 멍석에서 김종민이 편하게 앉아 기대 가려고만 하고 있으니, 시청자들에게 그 모습이 다 보이는 거예요.
김종민이 아침 기상미션에서 실패한 섭섭당의 눈물겨운 사투를 보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의지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라고요. 김종민은 다른 섭섭당 멤버들의 의지에 감탄해야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은 최선을 다했는지부터 깊이 생각해 보고, 그 의지없음을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아침 기상미션에서 저녁내내 돌렸던 쌩쌩이를 또 다시 숨이 가쁘도록 하는 이승기, 살이 까이도록 바둥바둥 안간힘을 써가며 해먹을 돌리는 은지원, 한다리 올리기와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MC몽의 모습이 병풍남이 아니라 민폐남이 된 김종민을 위한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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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15
2010.08.16 11:01




경북 봉화로 떠난 1박2일 오프로드 여행편은 4륜구동 자동차로 즐기는 산길여행이라는 이색테마와 멤버들을 강한남자들로 만들려는 제작진의 재치가 돋보였습니다. 1박2일의 로드버라이어티의 특성이 가장 잘 살아났던 여행이었는데, 그동안 우려되었던 1박2일의 문제점들을 한방에 날려버린 것 같은 큰 웃음과 재미를 주었습니다. 
오프로드 레이싱에서의 역전극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돌발상황들이 곳곳에서 지뢰처럼 터지는 바람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을 방불케 했는데요, 예기치 않은 상황들때문에 그 재미가 한층 컸던 것 같습니다. 지도를 훔쳐버린 승기의 돌발행동이나 잃어버린 MC몽의 휴대폰, 타이어펑크 등 각종 변수들은 리얼이라는 재미를 아낌없이 보여주었고, 그로인해 벌어진 상황들은 각본없이 즐기는 인디아나 존스 번외편같았어요.
경북 봉화의 한 역에서 모인 멤버들을 태우고 원시림같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SUV차량들, 오프로드의 묘미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해 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꼭 한번 체험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3D영상을 체험하는 듯 길가의 나뭇잎이 차체에 부딪히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격한 차의 움직임까지, 온몸으로 자연이 야성미를 체험하며 산길여행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멤버들이 안전벨트를 동아줄처럼 잡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차량이 얼마나 심하게 움직였는지를 알 수 있겠더라고요. 강호동의 뺨을 철썩 때리고 지나가는 나뭇잎도, 이름모를 야생화들, 진짜 멧돼지가 출현해 산길을 가로질렀던 것처럼, 그야말로 살아있는 야생 그 자체였습니다. 강호동이 멋진 멘트를 했는데, "길이라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는 것이 길이다". 공부하는 강호동, 지치지 않는 어록만들기의 열정을 보여 주었지요.

강해진 제작진, 무한도전에 화답한 나피디의 센스
온몸으로 터프한 산길을 체감하고 정차한 멤버들, 시간은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왠일로 제작진이 점심복불복도 없이 도시락을 제공한다고 하지요. 물론 그전에 의심사지 않도록 오프로드 몇년 경력자들도 꼭 도시락을 지참해서 먹어야 한다고 밑밥을 깔았지요. 먹을 것을 준다는 말에 멤버들은 아무 의심없이 자리를 깔고 앉아 도시락토크에 여념이 없었지요.
그런데 제작진의 움직임이 수상스럽습니다. 하나둘씩 달랑 스탭 두명만 남기고 휭 하고 사라져 버린 거예요. 강한남자편답게 제작진도 강하게 나왔습니다. 6멤버 전체를 집단으로 낙오시켜 버린 것이지요. 남겨진 두명의 스탭마저도 낙오가 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나 보더라고요. 실로 독하고 무서워진 제작진입니다.
나영석 피디, 애교넘치는 편지로 멤버들에게 병주고 약줬는데, 베이스캠프를 알아서 찾아오라는 미션과 함께 하트슝슝 날리며 멤버들에게 사랑인사까지, 참 다정하고 개구진 피디에요. 게다가 승기가 얼결에 뱉은 말이었는데도, 자막에 방통위 금지용어인 빵꾸똥꾸까지 거침없이 날려주신 나피디, 멋져부러! 다른 방송사(MBC)에서 유행시킨 용어였는데, 보면서 나영석 피디가 김태호 피디가 지난 번 노조파업때, "예능, 이곳에서 잠들다" 라는 멋진 멘트로 응원해 줬던 것에 대한 나름의 인사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암튼 저는 두 분 피디들이 다 좋거든요.ㅎ 그래서 해석도 다 좋은 쪽으로 하고 싶답니다.
나피디의 긴 장문의 편지에는 '팀별로 레이싱을 해서 베이스 캠프를 찾아오라, 이긴 팀에게는 특별하고 시원한 혜택이 주어지고, 진 팀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무시무시하고 혹독한 대가가 주어진다'고 쓰여 있었는데요, '여러분과 떨어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보고 싶네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라는 앙증(?)스러운 거짓말과 애정까지 나피디의 마음을 담아 놨더라고요.

섭섭당, 박진감 넘쳤던 세 번의 역전레이스
베이스캠프를 찾아갈 단서는 지도 한 장,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산속에서 멤버들의 베이스캠프 입성기가 시작되었는데요, 팀은 새로 결성된 섭섭당(은지원, MC몽, 이승기)과 뉴OB(강호동, 이수근, 짝퉁 김씨 김종민)팀으로 나뉘게 되었지요. 먼저 출발을 하려는 섭섭당을 막으려는 강호동팀은 지도를 섭섭당 차 위에 펴고 보면서 진로방해를 시도하자, 섭섭당 멤버들은 앞에 서있는 강호동팀 차에 옮겨 타고 갈 생각으로 차에서 내렸지요.
그런데 헉! 자동차위에 펼쳐있던 지도를 누군가의 손이 다가와 잽싸가 가져가 버립니다. 승기였어요. 지도를 빼앗긴 강호동, 급기야 사파리에 나타난 한마리의 야생곰이 되기도 했는데, 당연히 지도를 가진 섭섭당이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이었지요.
이 때 MC몽이 돌발행동을 했는데, 이것이 레이싱에서 MC몽의 운명과 역전 재역전의 상황을 이끌어 낼 줄은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지요. 강호동의 지도를 핸드폰으로 찍고는 절반으로 잘라 반토막 지도를 줬는데, 호동네 차에서 지도를 찍은 후 아마도 핸드폰을 그 차에 떨어뜨리고 내렸나봐요. MC몽이 강호동의 차를 운전해서 멀찌감치 도망가고, 뒤를 은지원이 차를 몰고 따라왔었는데, 이 과정에서 MC몽의 휴대폰이 강호동 차의 운전석에 떨어졌었나 봅니다. 당연히 MC몽의 휴대폰은 이수근의 손으로 들어갔고요. 결국 휴대폰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호동의 협박에 패닉에 빠진 MC몽은 대놓고 이중첩자가 돼버렸지요.
풀이 죽은 MC몽이 다른 상황같았으면 강호동과 재협상을 끌어내던지 강호동에게 기어오르려고 했을텐데, 급굴복모드로 들어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조금 그랬어요. 여하튼 MC몽의 휴대폰 분실사건은 오프로드 여행의 큰 변수로 재미를 이끌어냈지요. 
섭섭당 대장 지원이와 승기가 절대로 비밀번호를 풀지 못한다고 그렇게 안심을 시키려고 하지만, MC몽은 그런저런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지요. 오로지 휴대폰을 손에 쥔 호동형님의 충실한 부하, 적진에 침투시킨 뉴OB팀의 요원으로 맹활약을 해버리지요. 반토막 지도를 가진 호동팀에게 술술 모든 정보를 알려주는 MC몽이었지요. 그나저나 강호동, 좀 심한 것 아님? 사생활이 담긴 물건으로 협박하다니요? 가족처럼 친한 사이들이고, 물론 지킬 것은 지켰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요.
그리고 돌발상황 하나가 터져버렸지요. 강호동이 비밀번호가 뭘까 싶어 궁금해 하면서 설마 생일일까, 싶어 종민이가 가르쳐 준 생일을 넣으니 잠금장치가 풀려버린 것이에요. MC몽이 찍어둔 강호동네 지도도 고스란히 넘겨주게 되었고 말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진짜 사고 하나가 터졌지요. 섭섭당팀의 자동차 바퀴가 펑크가 나버린 것이었어요. 역전당해 버린 섭섭당입니다. 여기서부터 흥미진진 엎치락게임이 다시 시작되었는데요, 일명 1박2일의 토끼와 거북이 경주편이었지요. 다행히 안전을 위해 비밀리에 따라 붙었던 다른 차로 바꿔탄 섭섭당은 부지런히 OB팀 추격에 나서면서, 강호동에게 한시간 후에나 수리될 거라며,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라는 낚시성 전화를 넣었는데, 강호동 이를 덜컥 물고 말았지요. 더구나 타이어 펑크가 나서 도로에 퍼져있던 차를 봤으니 마음놓고 즐기면서 가자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참, 이때 은지원의 대형실수, 펑크난 차의 자동차키를 빼고 호주머니에 넣고 출발해 버린 것을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고서야 알았으니, 길바닥에 꼼짝없이 앉아있던 분들 열 꽤나 받으셨을텐데, 보는 시청자는 웃음부터 터져버렸네요. 암튼 여기저기서 터지는 예측불허 돌발상황들때문에 쉴틈없이 웃었던 오프로드 여행편입니다.
이겼다고 생각한 강호동팀은 세월아 네월아 느긋해졌지요. 가는 길에 계곡에 내려가 시원한 계곡물로 세수도 하고, 수박도 쪼개서 먹으면서 나름대로는 방송분량을 낸다고 가상한 노력을 합니다. 웃고 즐기는 사이 다른 자동차로 갈아타고 섭섭당이 추월을 해 버린 것도 까맣게 모른채 말이지요. 섭섭당의 재역전입니다. 섭섭당이 도로 옆에 세워진 강호동팀의 자동차를 지나치는 순간 얼마나 고소했을까요.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최종 갈림길, 여태까지는 운도 따라주었고 그럭저럭 (지도 리) 승기의 무조건 좌회전이 맞았지만, 마지막 갈림길에서 방향을 잘못 선택한 섭섭당은 또다시 역전될 상황에 놓이게 되었지요. 서둘러 차를 돌려가는데 이런 웬일이래요? 반가운 차가 섭섭당이 돌아 나온 길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갑니다. 강호동팀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승부는 최종갈림길에서 다시 갈리고, 섭섭당은 재역전의 기회를 잡고 감격의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장난기 발동걸린 은지원이 결승테이프를 다시 붙여두고, 덕분에 뉴OB팀의 돈주고도 못볼 눈물의 오두방정 승리자축쇼를 구경할 수 있었네요. 자동차에서 감격의 눈물부르스를 치는 멤버들을 보는 나피디도 웃음보 터지기 시작하고, 현장에서 보고 있던 스탭들이랑 섭섭당멤버들, 얼마나 웃겼을까 싶더라고요. 시청자도 배꼽빠져 죽는줄 알았는데...
만세까지 부른 강호동팀이 천막에서 나오는 섭섭당 멤버들을 보고 멍 하고 얼음땡돼 버리는데, 어이가 없어 말도 안나오는 모양이더라고요. 여유자적 계곡에서 물놀이까지 하고 우승은 따논 당상이라고 생각했던 토끼들, 크게 한방 당했습니다. 승리한 섭섭당에게 제공될 특별한 혜택들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진팀에게 주어지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무시무시하고 혹독한 대가라는 것은 또 무엇일까요? 녹음 우거진 3000평의 야생자연과 1평에 그 답이 있다고 하니 3천평을 누리는 자유와 1평안의 구속이 될 듯하네요. 다음주 예고편으로 잠깐 보여준 잠자리 복불복과 레이싱의 상벌결과를 꼭 봐야겠어요. 이번주 방송분 정말 대박이었는데, 다음주는 더 유쾌한 웃음이 빵빵 터질 것같습니다.

1박2일의 생존법칙 하나, 이것이 리얼이다
이번 1박2일은 조금 특별한 재미를 주었는데요, 초창기 1박2일의 특색인 로드버라이어티라는 야생과 돌발상황에서 펼쳐지는 재미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특히 MC몽의 잃어버린 휴대폰은 주인공역할을 톡톡히 해낸 일등공신이었어요. 풀죽은 MC몽을 대신해 휴대폰이 나서서 웃겨주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대박분실사고였네요.
제작진만이 알고 있었던 6명 단체낙오에서부터 타이어펑크까지, 리얼상황을 어떻게 요리해 가는지 1박2일 멤버들의 갈고 닦은 능력들과 재치들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베이스캠프에 가기까지의 상황은 제작진과의 컨셉에서 나왔던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을 멤버들이 리얼로 엮어 갔거든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는데, 한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훌쩍 지나간 것 같습니다.
1박2일의 위기라는 많은 우려를 한방에 불식시켜 버린 재미와 유쾌함, 그리고 긴박감을 잘 살려내서 1박2일을 보는 내내 흐뭇했어요. 시청률이라는 부분을 떠나 많은 시청자들은 1박2일의 이런 웃음코드를 원하고 있을 거예요. 설사 설정이라고 할 지라도, 시청자들이 보기에 생생하게 느껴지는 긴장감과 박진감이 그동안 1박2일이 보여주었던 최고의 강점, 리얼코드였거든요. 또한 1박2일의 취지인 명소, 자연, 이색적인 테마여행지 소개 등의 기획취지에 맞게 경북 봉화의 생소했던 오프로드라는 산길여행에 대한 소개도 좋았고, 특히 새로 결성된 섭섭당과 뉴OB팀이 팀의 첫출발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유감스럽게도 김종민의 병풍감이 심해지고 있는 듯해 보이는데, 이를 어쩐다지 싶네요. 김종민의 경우 YB팀으로 합류해서 유부남 대 총각팀으로 결성되면, 팀의 균형이 현저하게 붕괴된다는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그나마 뉴OB팀으로 합류하는 것이 나아보이기는 하지만 존재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으니 문제입니다.
이번 오프로드의 재미는 은대장을 중심으로 무적의 섭섭당으로 재결성된 YB팀의 적절한 캐릭터 분배에서 나온 균형감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은지원은 섭섭당의 대장으로서 강호동과 협상을 하기도 하고, 강호동의 맞수로 은지원만큼 강한 적수는 없을 듯 하니, 한 축을 담당하기에 부족함이 없지요. 결승점 테이프를 다시 붙여놓는 재치있는 장난마저 은지원이기에 놓치지 않았지요. 강호동이 노련함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은지원의 영리함이거든요.
섭섭당의 이단아 MC몽의 돌발캐릭터 역시도 변수로서의 재미로 작용할 듯싶고, 무엇보다 승기의 캐릭터가 본인의 허당캐릭터와 김C의 역할까지도 커버하는 모습이었어요. OB팀의 브레인이자 바른말 사나이로서의 김C가 가졌던 중심역할을 승기가 보여주는 것 같더군요. 자동차를 중간에 바꾼 것에 대해 강호동팀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해, 제작진으로부터 OK를 받은 모습은 섭섭당의 브레인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김C의 공백으로 빚어진 1박2일 멤버들에게 필요한 이성적인 캐릭터의 보완으로 보여집니다. 
지금으로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무적의 섭섭당입니다. 이번 오프로드의 웃음 주역들이기도 했고 말이지요. 아쉬운 김C의 자리와 여전히 겉돌고 있는 김종민이 걱정되지만, 이제서야 1박2일이 1박2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생각도 들게 했는데, 이 느낌이 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제작진이 강한남자 여행을 기획한 의미는 앞으로 1박2일이 독하고 더 강하게 변할 것임을 예행연습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편하게 가려한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섞인 목소리에 대한 나피디의 대답같기도 하고요. 더 독하고 강하게 굴리겠다는 의도같거든요. 큰 재미를 주었던 오프로드 여행편, 다음 주 멤버들이 강한남자로 태어나는 과정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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