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스캔들'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0.10.27 '성균관스캔들' 금등지사는 없다? 시대를 앞서 간 사람들의 희망 (38)
  2. 2010.10.26 '성균관스캔들' 눈꼴시린 두레박키스, 선준의 연애공략 4단계 (37)
  3. 2010.10.23 '성균관 스캔들' 가슴시리게 아픈 걸오의 윤희앓이 (19)
  4. 2010.10.20 '성균관 스캔들' 선준이 장원한 이유와 귤보다 달콤한 까치발키스 (20)
  5. 2010.10.19 '성균관 스캔들' 윤희를 둘러싼 삼각관계, 여림의 눈으로 보고 싶다 (17)
2010.10.27 09:38




금등지사를 찾는 잘금 4인방, 그들과 함께 한 성균관 스캔들 18강의 시간은 행복했고 가슴 벅차게 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선 잘금 4인방의 시대적 각성은,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어떤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보다 강렬했습니다. 어느 시대나 체제를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며, 지식인의 덕목이라 생각했던 부류들도 있었고, 변화와 진보를 통해 사회를 개혁하는 것이 배움을 실천하는 길이라 여기는 부류들이 있지요. 어느 주장이 옳다 그르다 판가름하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다만 누구를 위한 것이냐 하는 것에서 그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때로는 물리적, 사상적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겠지요. 성균관 스캔들의 좌상대감과 죽은 김승헌 박사의 이해관계의 충돌처럼 말입니다.
조선은 사대부의 나라라며, 사대부가 근간이 되고 체제를 유지해 간다고 생각하는 좌상대감과, 대동세상을 꿈꿨던 정조의 국가체제에 대한 가치관은, 기존 질서의 유지라는 '수구'와 새로운 조선의 건설이라는 '진보'와의 대립입니다. 선과 악의 대립은 권선징악의 잣대로 시시비비가 가려질 문제지만, 수구와 진보의 대립은 사상의 틀을 깨는 일이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조직과 권력, 지지세력이라는 힘이 필요할 수 밖에 없지요. 좌상을 중심으로 한 기존질서 세력의 결속이나 정조의 새 인재를 찾는 과정처럼 말이지요. 
금등지사와 개혁군주 정조의 꿈
금등지사에 담긴 비밀과 진실은 금등지사가 아닌 금등지사에 담긴 뜻에 있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열 새 항아리들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 말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기존의 틀속에 갇힌 인물들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정조가 잘금 4인방에게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는 이들에게는 당파의 틀, 구 시대적인 틀이 없었기 때문이죠. 정조는 성균관 복시시험을 주관하면서, 선준과 윤희를 보고 알았습니다. 정조가 낸 시제 인(仁)과 지(知)를 넣어 출사의 뜻을 답하라고 했을 때, 윤희의 답안은 자신이 거벽을 하기 위해 과장에 왔다는 것을 고백하는 내용이었고, 정조가 분노했었지요.
그때 윤희의 답지는 "거벽하려고 과장에 들었습니다. 관원이 될 만큼 어질지 못하기에 출사할 자격이 없다"라고 적혀 있었지요. 정조는 거벽을 세운 자가 누구였느냐고 진노했고, 이 때 이선준이 자신이 윤희를 거벽으로 세웠다고 밝혔지요. "깊은 심덕을 지녔으나, 한미한 가문과 당색으로 과장에 서지 않겠다 하여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이지요. "만약 김윤식의 필력으로 합격하지 못한다면, 실력이 아닌 가문과 당색이 인재를 얻는 기준이라면, 그것이 진정 이 나라 조선의 오늘이라면, 소생 또한 출사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도성에 자자한 이선준의 실력, 생각마저 반듯한 이선준은 정조가 세우고 펼치고 싶은 새나라를 위한 인재였지요. 그리고 그런 이선준의 눈에 비친 김윤식(윤희)이라면, 그 또한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 여겼고, 윤희의 거침없는 답변을 통해서도 정조는 알았지요. 이들이야 말로 조선의 미래라는 것을 말이지요. 한 마디로 멋진 주군의 눈을 뿅가게 했던 인물들이었다는 것이지요.
정조가 잘금 4인방에게 금등지사를 찾게 하고 싶었던 이유, 그것은 금등지사가 단지 사도세자를 그리워 하는 선대왕(영조)의 회한이 담긴 회고록이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노론에 대한 복수때문도 아니었고요. 그것은 화성천도를 하고자 했던 정조의 새로운 나라를 열고자 한 꿈때문이었어요. 말년에 가서 영조가 후회하고 걱정했던 것은 죽인 자식이 아니라, 당쟁으로 얼룩진 조선의 미래였어요. 그 과정에서 사도세자 역시 희생당했다는 것에 대한 회한도 담았던 것이었지요. 정조가 금등지사를 찾아 영조의 유훈을 지키고 세우고자 함도, 영조가 남긴 유훈과 새로운 조선을 열려는 정조의 꿈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지요.
조선의 왕들 중 암행을 가장 많이 나갔던 왕이 영조와 정조였다는 것을 보아도, 백성에 대한 위민정치의 이상이 차고 넘쳤던 왕들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윤희가 금등지사를 찾기 위해 종묘를 갔을 때, 그곳에 금등지사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금등지사가 있던 처음 자리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위패가 모셔진 자리였지요. 규장각의 학자들과 밤을 세워가며 한글 창제에 몰두했던 세종, 과학을 비천한 학문으로 여기고 멸시했던 사대부들, 한문을 숭상하는 사대주의자 사대부들의 거센 반말을 무릎쓰고, 백성을 위한 글을 만들었던 세종은 시대를 앞선 군왕이었습니다.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는 것을 실천했던 세종의 신위 아래에, 처음에 금등지사를 둔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금등지사는 없다, 시대를 앞선 사람들의 희망
성균관 스캔들 18강을 보면서 잠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금등지사가 존재하는가? 존재했을 수도 있고, 꾸며낸 허구일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드라마 속에서의 금등지사는 기록된 문서라기 보다는, 썩은 조선, 변화를 두려워 하는 정체된 조선을 이끌고 있는 당쟁정치를 경계하는 위협수단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금등지사가 세상에 밝혀질 것을 두려워 하는 이들은 수구주의자 노론들이에요. 이들은 조선의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수백년을 누리고 온 사대부라는 기득권이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지요. 때문에 이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거부합니다. 자신들이 누리고 온 세상이 와해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런 사대부들의 기득권에 정조가 맞짱을 뜨고 있는 것이지요. 금등지사를 둘러싼 정조와 노론의 줄다리기는 표면적으로는 왕권과 신권의 대립같아 보이지만, 정조의 뜻은 왕권강화에 있지 않습니다. 왕의 절대권력을 위한 왕권강화가 아닌, 백성들을 위한 대동세상을 열어주기 위한 강한 왕권을 원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정조의 새정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구시대적인 정치세력이었으며, 구시대적인 지배논리였습니다. 금등지사를 통해 경고하고자 하는 것은 가장 큰 이익집단인 사대부와 관료들, 노론을 지칭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노론뿐만이 아니라 소론과 남인까지도 포함되는 지배논리였습니다. 백성의 위에 있는 관료, 백성을 섬기는 관원이 아닌, 백성으로 부터 섬김을 받는 지배의식의 혁파를 말하고자 했던 것이지요. 정조가 꿈꿨던 세상은, 가장 낮은 자로부터 가장 높은 자에 이르기까지 기회균등의 세상이었고, 신분과 빈부가 없는 대동세상이었습니다. 이상주의적인 국가관이었지만, 정조는 세종과 마찬가지로 시대를 앞선, 아니 혁명적인 세상관을 가진 인물이기까지 합니다. 
잘금 4인방이 찾는 금등지사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금등지사는 유형의 문서라기 보다는 무형의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있지만 모습이나 형태는 없는, 그것을 글자로 표현하면 희망, 미래, 혹은 가르침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요. 금등지사가 숨겨져 있는 비밀장소에 대한 힌트,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 이 두가지의 단서는 잘금 4인방이 찾았던 성균관 내의 어느 장소일 수도 있고, 종묘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성균관을 들어서는 문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날 걸오가 윤희를 나무위로 데리고 가서 했던 말이 있었지요. "여기 오면 반궁의 숨소리가 들린다. 그 인간이 알려줬어. 성균관의 문은 임금이 있는 궁이 아니라, 조선에서 가장 천하다 멸시받는 반촌을 향해 나 있다는 것". 걸오에게 그 말을 해줬다는 한심한 인간은 걸오의 형 문영신이었고, 당시 문영신은 성균관 장의였었지요. 그리고 김승헌박사와 함께 금등지사를 운반하다 죽었던... 걸오의 말에서 힌트를 찾으면 배움이 향하는 곳 성균관, 반촌을 향해 나있는 성균관의 문이 금등지사가 숨겨져 있는 비밀장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나라의 시작은 백성에게서 시작되고, 백성이 없으면 나라로 성립할 수 없기 때문에 말이지요. 
잘금 4인방의 꿈,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
금등지사의 유무는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성균관의 문에 금등지사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지만, 18강을 보면서 금등지사는 없다라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리더군요. 정조 역시 금등지사를 찾는 과정에서 김승헌의 서찰에 담긴 뜻을 곱씹어 보게 되지요. 정박사와 나누는 대화에서도 그 깨우침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과인은 그 밀지가 성균관 박사 김승헌이 남긴 마지막 수업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 그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었는지 궁금하다"라는 말을 하죠.
김승헌은 재주많은 딸아이가 재주를 펼칠 수 없는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한이었어요. 성균관에서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수많은 유생들, 그곳은 자신의 재주많은 딸은 하늘이 두 조각이 나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어요. 조선의 사회가 그러했기에요.
김승헌의 밀지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금등지사의 의미는, 딸 윤희와 같은 인재, 집안과 당파의 힘이 좌우하는 출사의 길, 그래서 한미한 가문의 인재들에게는 등용문의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 하는 정체된 조선, 그런 조선의 체제와 지배질서가 계속되는 한 조선의 미래는 없고, 희망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주많은 딸자식도 재주를 펼 수 있는 세상, 성균관의 뜻처럼 배움의 기회도, 출사의 기회도 균등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말을 오랜 글 벗 정조에게 남긴 것이지요. 개혁군주 정조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미래의 교육을 말했고, 인재의 중요성을 말했고, 개혁과 기회균등의 세상을 말했던 것이지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인재들이 모인 곳, 성균관이야 말로 새로운 조선의 꿈이 시작되는 곳이었습니다.

금등지사의 비밀이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조선을 여는 대들보,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배움이 향하는 성균관은 조선의 미래를 담은 요람이지요. 미래 관원들을 키우는 곳, 학문과 이상을 키우고 배움을 펼치기 위해 내딛는 첫발, 그곳은 반촌으로 연결되는 가장 낮은 사회였습니다. 임금이 있는 궁궐이 아니라, 백성들을 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즉 임금을 섬기는 관원이 아닌, 백성을 섬기는 관원이 되어야 하며, 그 시작이 인재양성과 배출의 핵심기관 성균관에서부터 시작되고, 구심점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백성의 고혈로 공부한 유생들의 빚, 그 고혈을 갚는 길은 백성들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엄동설한 추운 겨울 손 호호 불며, 마루에서 글공부를 하던 딸 윤희를 위한 세상이기도 했었고 말이지요.
재주많은 딸아이를 위해 아버지 김승헌이 꿈꿨던 세상, 반촌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백성을 위한 관원이 되고 싶었던 문영신이 걷고자 했던 길을 윤희와 재신이 뒤따릅니다. 반쪽짜리 양반의 설움과 아픔을 화려한 도포자락 속에 숨겨야 했던 여림을 제대로 살아보고 싶게 하는 열망, 구시대의 사고와 기득권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아버지의 세상을 바꾸고 싶은 선비의 이상과 꿈을 구용하와 이선준이 펼치려고 합니다. 새로운 조선을 항한 길, 그 길을 지금 잘금 4인방이 걸어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 우리에게 손짓합니다. 그 열망과 희망을 함께 하자고 말이지요. 

* 이 글은 금등지사의 비밀에 대한 생각정리입니다. 성균관스캔들 드라마 속에 흐르는 감동과 메시지가 너무나 가슴벅차게 전해와서 정리해 봤어요. 재미있는 드라마 리뷰는 다시 올릴게요. 한꺼번에 얘기하기에 할말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선준과 윤희의 사랑, 걸오의 마음과 윤희의 아버지에 대한 마음, 김승헌의 딸에 대한 마음 등등은 드라마 내용리뷰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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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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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둔필승총 2010.10.27 13: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성스 때문에 여러 공부하게 되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3. 송원섭 2010.10.27 14: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금등지사는 실제로 있었습니다. 제 포스팅과 제목이 딱 반대로군요.^^ http://v.daum.net/link/10737684

  4. 별찌아리 2010.10.27 14:1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요즘 대세는 정말 성스군요.... 자이언트가 빨리 끝나야 보는데 ㅜ.ㅜ

  5. 심평원 2010.10.27 14:33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성스를 못보고있는데...어제...또..또 초반부 보다가 잠이 들어버려서 못봤네요ㅠㅠ후
    이렇게라도 드라마를 보고있는것같아서 항상 감사해요ㅋㅋ
    잘보고갑니다~~~

  6. 2010.10.27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건강천사 2010.10.27 15:5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들 4인방의 아품을 치료할 수 있는 금등지사,
    앞서가는 영조와 정조의 백성을 위한 길,
    신분과 권력으로 한 시대를 조종했던 기득권 사대부의 다툼을
    잘 그렸는 것 같습니다. 로맨스와 함께 말이지요~

  8. 김승윤의 마지막수업 2010.10.27 15:53 address edit & del reply

    정조와 정약용의 대화중 마지막 수업이란 대화에서 금등지사는 없을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찾아가는 과정이 진정 정조가 원하는 바일지도 ㅡㅡㅡ

  9. 카타리나^^ 2010.10.27 16: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정말 얼마남지 않았네요
    서운해라...어떻게 막을 내릴지 궁금해요

  10. Hwoarang 2010.10.27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희생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희생을 걸오의 형과 윤희의 아버지가 치룬 것이고요. 그리고 그러한 희생을 치루고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나아가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게 세상은 돌아가는 것이겠지요....

  11. 리체 2010.10.27 17:15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잘읽었습니다. 휴우.. 제 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마지막 수업이란 대사는 정말 금등지사는 실존하지 않는다는 의미일수도 있겠군요.. 다만, 역사 공부하는 친구에게 물으니, 금등지사가 종묘에서 발견되었다는 기록은 있다더군요. 그래서 전 일단은 발견된다는 쪽에 걸겠습니다 ㅎㅎ ^^

  12. skagns 2010.10.27 19: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야~ 멋집니다. ^^
    역시 초록누리님이시라는~
    저는 금등지사는 드라마 상에서 존재하고 찾게 되지만
    그것을 정조가 활용하지는 못할 거 같아요.
    정조는 역사에서 화성천도를 끝내 이루지 못하고 급사했으니까 말이에요.
    결국 추노와 같은 형식의 결말이 이루어질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날지 상당히 궁금해지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13. 까망머리앤 2010.10.27 20:16 address edit & del reply

    금등지사는 정말 어디있을까요?
    전 나무위에서 걸오가 윤희에게 보여준 반촌에 해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종묘가 나오길래 좀 아닌듯했었다는;
    흥미진진한 것이 이번주 성균관스캔들은 정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벅참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주옥같은 대사가 많아 자기전에 괜히 곱씹어보게 되고..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인 것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 (__) ㅋ

  14. ㅋㅋㅋ 2010.10.27 20:31 address edit & del reply

    역사적사실을 떠나서 성균관스캔들안에서도 금등지사만 찾으면 마치 세상이 달라지는것처럼 그려놓았던데 조금 웃기더군요. 금등지사야 사도세자의 명예와 명분론 뭐그런거나 다름없는데 그걸 찾는다고 모든게 달라집니까? 게다가 어제보니까 종묘로 여주인공이 찾아가던데 종묘를 지키는사람이 한명도 없는것처럼 아주 쉽게 들락날락거리더군. 믹키유천도 마찬가지구요. 왕의 위패를 모시는곳인데 저렇게 쉽게 들락날락거리다니 웃음밖에 안나왔습니다. 아무리 드라마라해도말이죠. 거기다 홍벽서그사람도 눈만 봐도 유아인이 아니라는거 뻔히 드러나던데 참 웃기지도 않더군요. 역사적사실을 어느정도 묵과해준다고해도 그렇지 정도가 너무 심해서 짜증이 나더군요.

    • 금등지사 2011.09.14 12:24 address edit & del

      맞아요. 세밀한 부분에서 이 드라마에선 개연성이 부족한 설정이 많긴 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드라가마가 주는 메세지가 너무 괜찮아서 그런 부분들은 묻혀지더군요.

  15. 내영아 2010.10.27 21:55 address edit & del reply

    ^^ 옳은 말씀이시네요. 금등지사를 통해 가르쳐 주고싶은 것들은 후세가 바꿔가고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유아인이 앞에서 지키고 있는데 포옹하고 있을시간이 있느냐는둥 유아인이 아니네 맞네 하는 글보다 훨씬 보기좋네요 ^^
    좋은글 잘보고갑니당~

  16. 유쾌한하루 2010.10.28 04:19 address edit & del reply

    한시대를 변화시킬 원동력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싶은 더나은 세상을 열망하고 희망하는 마음에 있다는것을 가슴깊게 느끼게하는 좋은 드라마인것같습니다...매주 가슴을 울리는 멋진대사들은제가슴에 오래 남을것같습니다..좋은글 잘읽고갑니다..꾸뻑

  17. 우유 2010.10.28 12:43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고 갑니다^^

  18. 이스론 2010.10.28 18:31 address edit & del reply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저도 숨겨진 위치를 반촌을 향한 성균관의 문을 의심했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셨었다니 반갑네요. 금등지사는 유형의 물건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가르침이라는 말...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존재하건 존재하지 않건 중요한 건 그 숙제를 푸는 과정이고 그 숙제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거겠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19. 금등지사 2011.09.14 12:2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최근이 되어서야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방영 당시에는 웬지 로멘틱 퓨전사극 정도로밖에 여겨지지 않아 아예 보려고도 하지 않았죠. 그런데 막상 이 드라마를 실제 보니 당시의 엄격한 신분제도, 그리고 붕당정치하에서의 젊은 청춘들의 개연성있는 모습들을 세밀하게 다뤄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가슴속에 남았던 것은, 성리학의 원칙에 따른 덕의 정치를 강조했던 조선의 정치가 실은 이 성리학의 원칙을 명분으로 삼은 치열한 당쟁으로 서로의 정적을 죽이고 죽였던 피로 얼룩졌던 역사가 되어버렸다라는 것이죠. 이것때문에 조선지대의 지배적 이념이었던 유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굳어지게 된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이것은 유교의 잘못이 아니라 그 유교를 이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지키려했던 사람의 문제가 아니었는가 합니다. 전 이 드라마를 보면서 원칙을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기꺼히 버릴 수 있었던 선비정신이 그립기만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데올로기의 부재상황이죠. 그저 남아있는 것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논리밖엔 남아있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 정말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은 선비정신이 아닐까요?
    저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유고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꿨습니다. 근대화를 방해했던 케케묵은 보수사상이었던 유교가 실은 그렇지 않으며 동물적인 힘의 논리가 아닌 진리와 정의에 의해 사회가 운영되기를 바라는 우리의 선인들이 가다듬어온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 금등지사 2011.09.14 12:2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유교에 대해 잘 모르지만 누구나 잘 알고있을 온고이지신이라는 한자성어를 알고 있습니다.
    옛걸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익힌다라는 뜻일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 역사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500년간 한국의 지배 이데올로기였던 유교는 결코 배타적이며 보수적인 이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가 볼때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식민지화를 면하고 근대국가로 발전한 일본이야말로 온고이지신을 잘 실천한 유교문화권 국가였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화혼양재라는 근대화시기의 표어는 바로 온고이지신과 다를게 없습니다.

  21. 금등지사 2011.09.14 12:41 address edit & del reply

    조선을 망국에 이르게 한것은 성리학이 아니라 그 성리학을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활용했던 유자의 탈을 쓴 거짓 유자들 때문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대화 시기 일본인들은 유학의 정도가 낮아 고작 생각해낼 수 있는 이데올로기는 무신정권이 아닌 존황, 천황이 친정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이미 1392년에 유교의 원리에 따른 조선왕조가 탄생했습니다. 또 일본인들의 유학은 그저 충만이 강조되는 불완전한 것이었지만 한국의 성리학은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맹자의 사상도 아우르고 있었죠.
    만일 조선시대 지금 서구에서 발양한 민주주의와 같은 주장이 나왔다 하더라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이건 논리적으로 뒷받침이 되거든요. 유교의 경전에는 민심은 곧 천심이다라는 말이 있고 따라서 민은 곧 하늘이다. 그러므로 민이야말로 천자다. 따라서 왕정은 페지되고 백성에 의해 선출된 이가 국가의 최고원수가 되어야 한다. 이런 논리도 가능합니다. 이것을 억누르는 것은 유교의 원리에 의해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배계급의 힘에 의한 억압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2010.10.26 08:16




윤희와 선준에게 봄이 왔나 싶었더니, 꽃샘추위가 엄습합니다. 막 피어나려는 꽃봉오리 '사랑'이라는 꽃이 피기도 전에 고난과 시련부터 주나 봅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아들을 사랑하는 윤희, 윤희의 아버지를 죽인 배후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 선준, 운명의 장난이라 해도 이렇게 모질수는 없는 일입니다. 바라만 봐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고, 한 끼를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 같았던 윤희와 선준의 행복, 두 사람이 들은 충격적인 사실에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지체높은 노론 명문가의 아들 이선준과의 미래는 꿈꿔 본 적도 없는 윤희였어요. 그 사람이 자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족했던 윤희였지요. 그런 그가 미래를 함께 하자고, 지금부터 머리터지게 생각하라고 했지요. 열심히 진지하게 사랑하자며, 손에 끼워 준 반지. 그런데 그 사람의 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칼바람이 살을 에이고 파고 듭니다. "모든 사건의 배후가 좌상 이선준의 아버지라 그말이야?". 이제 막 걸음마 시작한 아이들에게 사나운 개 한마리가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윤희와 선준이 처한 상황이에요.
남색이라는 성정체성의 혼란에도 윤희를 택했던 선준, 윤희가 여인이라는 사실에 세상을 얻은 듯 기뻤는데, 처음으로 행복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는데, 충격받은 선준이 머리가 빠개질 것 같네요. 처음 보자마자 가슴부터 두근거렸고, 감히 오르지 못할 나무라 생각했던 자존심 빳빳한 남자가, "너는 내 여자"라며 손을 내밀어 나무 위로 올려 주었는데, 그 나무 아래에 아버지가 묻혀있다고 하네요. 언제 터져도 터질 악연이었지만, 사랑과 위기가 한꺼번에 와서 가슴이 다 먹먹해지지 뭡니까? 이제야 달달하게 연애질하는 것을 좀 보나 했더니 말이지요.

새로운 조선, 대동세상을 향하여
영문도 모르고 어디론가 끌려온 잘금4인방, 정조와 정약용의 출현에 어안이 벙벙합니다. 추상같은 전하의 밀명, "새로운 조선을 열라". 잘금 4인방앞에 펼쳐진 정조의 새 조선을 위한 청사진, 화성천도 계획입니다. "장사를 하려는 이에게는 상가를, 밭을 갈기를 원하는 백성에게는 쟁기를 들려 줄 것이다. 노비와 양반이 없는, 빈부와 귀천이 없는 탕평을 넘는 대동세상, 과인이 꿈꾸는 새로운 조선이다". 위민정치를 위해 왕정개혁을 하려했던 정조의 꿈, 좀더 오래 살았다면, 역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을텐데, 49세의 일기로 승하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요.
여하튼 정조의 새로운 조선을 여는 새일꾼으로 잘금 4인방은 밀사 4인방이 되어, 금등지사를 찾아 나서게 되지요. 금등지사의 비밀과 금등지사를 운송하던 김승헌과 형 문영신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던 걸오는 선뜻 배후가 노론임을 밝히지 못하지요. 선준의 아버지가 연루되었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때문에 말이지요.
금등지사를 옮겼던 이들의 행적을 찾던 걸오는 아버지의 금고에서 10년전 당일의 기록과 좌상과 병판의 일거수 일투족이 적힌 감찰문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형의 죽음에 비겁하게 눈감아 버리고, 노론의 손을 잡았다고 오해했던 아버지,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된 걸오는 죄송함과 기쁜 마음을 동시에 느끼지요. "이 애비가 네 형을 그렇게 만든 자들을 진정 용서한 줄 알았단 말이냐?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닌 채로, 그들에게 되갚아 줄 날만 기다리며 버텨 온 지난 세월이다". 아버지의 숨겨왔던 마음, 가슴에 묻었을 자식잃은 부모의 와신상담에 걸오의 가슴도 찢기듯 아파 오지요. 그리고 또 다른 한 이유로 걸오는 괴롭습니다. 아니길 바랐지만 헛된 망상이었어요. 이선준의 아버지 좌상이 그 배후임이 밝혀졌던 것이지요.
지켜주고 싶은 윤희가 바라보고 있는 남자, 그리고 벗으로 가슴에 자리한 꽤 쓸만한 녀석의 아버지가 그토록 복수하고 싶었던 원수라는 사실은 걸오를 낙담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여림에게 금등지사를 찾는 일을 그만두자고 까지 하지요. 그런데 반지청혼을 막 하고 핑크빛 무드로 달달해진 윤희와 선준이 비밀아지트로 들어서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어버리고 말았지요.
삐친 윤희를 어르고 달래고 연애편지에 스킨십까지, 그리고 마지막 단계 청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던 선준, 하늘이 빙글 돌고 머리가 진짜로 터질 것 같습니다. 윤희는 또 어떻고요? 걸오는? 여림은? 잘금4인방, 정조의 밀명을 받아 새로운 조선을 향해 첫발을 내딛었는데, 첫 밀명부터 이토록 비극적인 산을 넘어야 하다니 꿈을 접어버릴까 두렵네요. 물론 과거보다는 오늘을, 오늘보다는 내일을 꿈꾸는 젊음들이기에 극복하리라 믿지만, 당장의 상처로 서로 생채기를 내며 힘겨워할까, 그것을 지켜보기가 힘들 것 같아요. 저는 잘금 4인방 네 사람이 모여서 웃을때가 가장 좋거든요. 네 사람이 함께 있으면 두려울 것 하나도 없을 것고, 오늘보다는 나은 조선의 미래가 그들 어깨에 걸쳐져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 지거든요. 그리고 꽃도령들을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눈때문에 말이지요.
윤희가 말했지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겠다고요. 닥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앞서서 걱정하고 싶지 않다고요. 저도 닥치지 않은 두 사람의 위기보다는 한창 무르익은 두 사람의 핑크빛 무드에 더 잠시 빠져있을 랍니다.
조선 최고의 연애고수, 선준의 연애의 정석
그런 의미에서 이번회 반듯도령 이선준에서 연애고수로 거듭난 이선준의 작업의 정석을 꼼꼼히 공부하고 가보자고요.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선준도령 가만보니 여림도 울고 갈 작업의 정석을 보여 주시더구만요. 연애박사가 따로 없을 정도로 말이지요.

1단계, 믿음을 심어줘라
임금을 만나 선대왕의 유훈을 찾으라는 지엄한 밀명을 받은 잘금 4인방, 힌트는 김승헌이 남긴 유서 속에 감춰져 있다고 하지요. "국왕과 나 두 사람이 달빛 아래 실로 묶인 듯 마음을 나누네. 책과 경전이 있어 인재를 이루고, 풍속을 교화하였네.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인 이곳에 잃어버리는 마음을 둡니다".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인 이곳이라는 문구를 보면, 성균관이 그 장소일 듯해요. 김승헌의 편지에서 파자를 맞춘 선준, 임금이 찾고자한 것이 금등지사인 것을 알아내지요. 물론 걸오는 이미 알고 있었던 일이었고요.
아버지의 발자취를 거슬러 가는 길, 찾을 수 있을까 윤희는 겁나고 두렵습니다. "이 일이 힘에 벅차고 막막하다고 느껴질 때 내가 있을 거다. 위험한 일 공연히 시작했다고 느낄 때도 내가 있을 거다. 더는 하고 싶지 않다 두 손 들고 싶어질 때도, 한없이 부족해 내 능력 밖의 일이라 생각할 때도, 결국 우리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실패한다고 해도, 김윤희 네 옆엔 언제나 내가 있을 거다”. 선준의 말에 가슴벅차도록 힘이 솟는 윤희입니다. 이상 선준의 연애공략 1단계, 상대에게 믿음을 심어줘라 입니다.

2단계,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라
비밀아지트에서 나오는 길, 기계가 말썽을 일으키고 멈춰버리지요. 삐리리 무드가 막 시작되려는 찰나, 귀여운 황가아저씨 주책이셔~ 방해공작 장난아니시죠. 남자끼리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고 "왜 이렇게 후끈해?" 위험멘트 날려주시지요. 무사히 비밀아지트를 나온 선준과 윤희, 두 사람 모두 임금을 만나 엄청난 밀명을 들은 후라 그 일은 까맣게 잊고 두레박을 힘으로 멈춘 것 아닌가 했다는 말에 윤희가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그걸 꼭 말로 해야겠소?"라며, 눈 깜뻑껌뻑 하는 선준도령, 볼을 꼬집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더이다. 에고 이쁜 귀요미 3호(저의 귀요미 순위는 걸오 여림 선준 순이라서요. 선준도령은 대물이 차지했으니 밀렸소이다).
눈치 빵단이라면 선준 못지않은 윤희,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샘초롱해서는 쌩 가버리고 말지요. 다시는 그런일 없을 것이라고 강조 팍팍해 가면서 말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여자 자존심도 있고, 나름 정숙한 처자인데 먼저 뽀뽀를 해버려서 은근히 마음이 쓰였던 윤희였지요. 그런데 선준도령이 약점을 박박 긁어대는 것 같아 기분 나빠진 윤희에요. 척 봐도 '다시 하고 싶다', '좋아한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던 선준은 윤희가 가버리자 당황해서 난리도 아니더군요. 이상 선준의 연애공략 2단계,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라, 즉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자 입니다. 잘못 두드렸다가 선준의 경우처럼 지팡이가 부러지는 수도 있지만요.

3단계, 감동이벤트로 사랑을 고백하라
좌불안석 선준, 토라진 윤희때문에 입은 소태씹은 심정입니다. 존경각에 금등지사의 단서를 찾아 올 것이라는 윤희의 모든 동선을 꿰뜷고 있는 선준, 단계별로 책마다 사과-->화해제의-->사랑고백 순의 연애편지를 넣어두지요. 연애편지를 보니 구구절절 상황설명까지 캬~죽이더구만요. 화푸시오(一笑一少 一怒一老), 내 마음 중도에 멈추지 않을 것이오(中道而廢 今女畵), 내 마음을 모르시겠소?(知彼知己 百戰百勝),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유생에게 들킬 뻔했지만, 기필코 사수했던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 '세글자'까지 윤희 얼굴에 함박꽃이 피게 합니다.
누가 장원급제 생원님 아니랄까봐 아줌마 가슴까지 살살 녹이더구만요. 마지막 세글자는 사.랑.해(愛)랍니다. 연애공략 3단계, 무드있는 이벤트를 겸한 사랑고백입니다. 요즘에는 배에서도 하고 심지어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꽃가루와 함께 플랜카드도 걸고, 불꽃으로 하트 뿅뿅 수놓고 고백도 하더이다만, 암튼 선준도령 꽤 앞선 사랑고백이었답니다.

4단계, 스킨십은 필수과정, 밀폐된 공간을 이용하라
사랑고백까지 한 선준, 마지막 다지기 작업공력 들어가지요. 저자에서 윤희를 먼저 보낸 선준, 눈여겨 봤던 반지를 몰래 사왔더라고요. 선준이 자슥, 어디서 본 것은 있었는지 앙큼스럽게도, 요즘말로 하면 엘리베이터에서 청혼을 하더라고요. 엘리베이터에서 삐리리 전기 감전되면 뽀뽀도 하고 좋은 장소지요. 그놈의 갓때문에 입맛만 다시고 키스도 못했던 길거리, 집요도령 질긴 이선준 결국은 해내고 말았습니다. 조선시대 최첨단 엘리베이터라 할 수 있는 두레박 키스입니다. 
윤희의 갓을 벗기고, 자신의 갓도 벗은 선준, 윤희에게 진짜 입맞춤을 하지요. 갓을 벗기는 장면은 중요했어요. 두 사람을 가로막았던 당파, 빈부격차, 신분이라는 장벽을 거둔다는 의미도 있었기에 말이지요. 선준도령 날로 갈수록 점잔빼고, 무게 빼고, 정신을 홀라당 윤희에게만 집중하니, 아주 귀여운 꽃도령 표정 작렬하더군요. 여림의 윙크까지 배우면 제비님으로 등극해도 되겠더라고요. 농담요!
아무튼 반지 끼워주며 선준도령 열렬한 사랑고백을 하지요. "우리 사이 끝은 없어. 내가 매일매일 다시 시작할테니까". 뭐 죽는 날까지 윤희만을 사랑하겠단 그런 말이었지요. '부럽다, 샘난다, 졌다'.
연애공략 최종단계, 스킨십은 필수, 달콤한 키스와 함께 "나랑 결혼해 줄래(백뮤직 싱어 이승기)" 프로포즈입니다. 이때 상대방이 고개 끄덕이거나 눈 마주치고 감동해 있으면, 100% 성공이겠죠. 그런데 선준도령 책만 읽고 있던 선비 맞아요? 연애하는 것을 보니 수준급이던데 말이죠. 너무 예쁘고 달콤해 보여서 눈꼴은 시려웠지만(너무 부럽고 이뻐서요), 아줌마 가슴은 벌렁거리고, 소리까지 꺄아악 질렀다지요. 두 사람 너무 예뻤답니다.  그 순간만은 불쌍한 걸오사형도 잠시 잊었을 정도로 말이지요. 박유천의 멜로연기 박수 짝짝짝입니다.
선준과 윤희의 충격을 저도 이렇게 감당하기가 힘이 드는데, 두 사람 사이를 짐작하고 있는 걸오,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고, 윤희와 선준의 아픔을 지켜봐야 하는 걸오는 또 어쩌란 말인가요? 그녀를 행복하게도 못해주고, 윤희의 행복을 지켜 주기도 힘들게 된 상황, 혼자서 아파하고, 고통스러워 할 것 같아요. 걸오의 슬픈 눈이 목에 가시처럼 걸려 오네요.
힘들게 지켜보고 애태우다 이제서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는데, 어쩐다지요? 두 사람의 사랑앞에 닥친 위기, 그 비극적인 슬픔때문에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져 오네요. 대물과 가랑에게 희망은 없는 걸까요? 생각의 틀을 깨면 분명히 답도 보일텐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조언 한 마디 던져요.
얘들아! 희망은 있다, 임금님 말씀 잘 생각해 봐~ 새로운 조선을 세우자고 했잖아, 너희들이 꿈꾸는 새로운 조선은 과거에 대한 복수나 피의 진실이 아니라고! 과거의 악연은 너희들의 발목을 잡을 거야! 너희들이 열어야 할 새로운 조선은 사상도 이념도 당파도 없는 대동세상이라고! 무슨 말인지 새겨들었쪄욤? 귀요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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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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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0.26 11:2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심평원 2010.10.26 11:29 address edit & del reply

    성스를 보고있노라면 콩닥콩닥 거립니다ㅋㅋ
    요즘에 통 못봤는데~이렇게 글로봐도 영상을 보는듯이 잘 써주셔서ㅎㅎ잘보고가네요~

  4. Shain 2010.10.26 1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나 이 드라마는 로맨스 소설의 바이블인 것입니다 하하..
    안 넘어가고는 못 배기는 멋진 연애공략이로군요

  5. 이쁜썽 2010.10.26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의 감동을 오늘 또 느껴보려고, 성균관스캔들 다운받았는데요.
    두레박키스신이 쏘옥~빠진 불량 파일이었어요. ㅜ-ㅜ 엉엉엉엉엉!!! 억울해!
    키스신 보려고 받았는데~~내 포인트 내놓으시오!!!

  6. who 2010.10.26 11:57 address edit & del reply

    보는내내 이쁘면서도 한편 어찌나 오글 거리던지요~ㅋ 마음이 너무 늙어 버렸나 싶더라구요~^^;;

  7. 아이엠피터 2010.10.26 12: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결혼하기전에 알려주시지 그럼 제가 훨씬 아내에게 점수를
    많이 딸 수 있었을텐데. ㅎㅎㅎ
    지금 한번 해볼까요???

  8. *저녁노을* 2010.10.26 12: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따로 보질 않아도 지기님의 리뷰로 알 수 있답니다.ㅎㅎ
    잘 보고 가요.

  9. 니자드 2010.10.26 12: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글 쓰면서 시청했는데... 키스 할 듯 안할 듯 해서 다음편에 하려나 했다가 드디어 하는군요^^ 약혼녀 장면이 좀 애처럽긴 한데 여지를 주는 것보다는 아예 그렇게 자르는게 났겠죠^^

  10. 봉봉♬ 2010.10.26 12: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미련곰인줄 알았는데, 이글을 보니 선준인 연애고단수가 아닌가 싶군요.ㄷㄷㄷ
    아우.ㅋㅋㅋㅋ 저도
    '그걸 말로해야 알겠소? '
    따라하는 표정에 진짜 허거거거걱!!! 두근두근!!
    어쩜 이렇게 귀엽.....+_+....싶더라구요. 아이돌 따윈 관심없던 내가..ㅜ.ㅜ
    선준이는 연기자로 보이능군요. 홍홍..+_+
    어제는 혼자 막 소리 꺅 지르며 본 듯.ㅋ
    근데 너무 빠르잖아요. 벌써 고난을 주시나요...엉헝헝....

    오늘도 성스 둑흔거리며 기다리는 하루가 되겠네요.크히히

  11. 건강천사 2010.10.26 13:48 address edit & del reply

    선준과의 데이트 장면이 있는 이번 방송에
    설레였던 여성분이 많았을 것 같네요~ 4단계 치밀한 작전으로 말이지요.
    반듯한 두연인의 사진이 잘 어울려 보입니다.
    부모님의 악연이 그 대에서 끝나야 될텐데 말이지요~

  12. 2010.10.26 14: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2010.10.26 14: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유쾌한하루 2010.10.26 14:5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정말 하루만에 연예고수된 선준도령...알면서도 모른척 속아주는 대물낭자가
    어찌나 예쁘고 귀엽든지....자꾸 갓때문에 키스불발이 이어지니까 나도모르게 모니터로 손을 쑥 넣어가지고 갓을 벗겨주고싶더군요...암튼 두근반세근반 눈호사는 끝난듯싶고 오늘은 작가님이 우리를 어떤 세계로 인도할지 기대하고있습니다...암튼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15. 이선준 어디 없나요? 2010.10.26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이선준만 보여요^^;;;;;;
    선준 홀릭!!!!!!
    박유천군 정말 다시 보여요^^
    뜬금없이 연애가 하고 싶더라구요^^

  16. 염장질은 니들이 최고! 2010.10.26 16:31 address edit & del reply

    선준! 작업의 정석 맞소.ㅋㅋ 대물은 밀당의 고수고(가만 보면 잡았다 놨다 하는게 타고 났소.보통이 아니오).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선준이 불이 붙었소. 이 녀 ㄴ 가슴에도 불이 붙었소. 열불이ㅠ.ㅠ

  17. 커피믹스 2010.10.26 17: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성스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요. 요 며칠 못 봤는데... 이런 비극이. 잘 헤쳐나가겠죠 ㅎㅎ

  18. 사비나 2010.10.26 18:3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잘금4인방 보는 재미로 삽니다 이나이에 참,,그러면서도 폐인이 되었지요 추천하고 갑니다

  19. 루비™ 2010.10.26 22: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남선녀들이 나와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이런 드라마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인데...
    요즘 드라마를 거의 못 보고 있네요.
    아쉬워서 나중에 몰아서 봐야겠어요...ㅎㅎ

  20. women tote bag 2011.09.09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선준! 작업의 정석 맞소.ㅋㅋ 대물은 밀당의 고수고(가만 보면 잡았다 놨다 하는게 타고 났소.보통이 아니오).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선준이 불이 붙었소. 이 녀 ㄴ 가슴에도 불이 붙었소. 열불이ㅠ.ㅠ

  21. replica vacheron constantin 2011.09.09 13:35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너무 빠르잖아요. 벌써 고난을 주시나요...엉헝헝....

2010.10.23 08:11




고백하건데 월화 성균관스캔들이 끝나면 다음 주까지 제 머리 속에는 온통 잘금 4인방 꽃도령 얼굴들이 둥둥 떠다닌답니다. 한마디로 성스폐인이라는 말이죠. 첫방송을 보고 마음으로 찜했던 남자가 걸오였다지요. 눈에 유독 꽃혀서 여자라면 쇼핑 함께 다니고, 수다떨고 싶은 이는 여림이었고요. 그에 비해 가랑 이선준은 너무 대쪽같고, 꼿꼿하고, 반듯해서 거리감이 느껴졌지요. 왜 있잖아요, 좋은데 범접하기는 힘든 남자, 한 마디로 주눅들게 하는 남자 말입니다. 윤희처럼 당차고 아는 것 많고, 자기생각 뚜렷한 여인 아니고서는, 선준의 마음을 훔쳐내기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에 저는 애시당초 포기했답니다. 그래도 가까이서는 훔쳐보고 싶더이다만은.... 쩝...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있죠? 성스폐인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런 주책을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터이니 아마 이해하실듯ㅎ.
그건 그렇고, 내일 모레면 쉰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걸오앓이를 하느라 제 베갯잇이 하루가 멀다하고 젖어들고 있는데, 가만히 보니 이팔청춘 우리 딸도 당연지사 말이 필요없더란 말이지요. 짝사랑의 연적이 같은 집에 있다는 것이 현실에서라면 찜찜하겠지만, 마치 걸오가 중이방에서 선준과 함께 방을 쓰는 마음 비슷하답니다. 저희 집에서는 걸오를 볼 때마다 딸이랑 동시에 한숨부터 내쉰답니다. 그리고는 마구마구 소리를 질러대죠. "어떡해, 어떡해" 하면서 말이지요. 처음 어떡해는 윤희를 해바라기하는 걸오의 사랑이 안쓰러워 지르는 비명이고, 두번 째 비명은 짐작하셨겠지만, '걸오사형 너무 좋아 어떡해'의 비명입니다. 이 점도 이해하실듯ㅎ

왜 시청자들은 걸오앓이를 하고 있을까?
아마도 지켜보는 사랑, 바라보기만 하는 외사랑과 다가서지 못하는 걸오의 안타까움에 감정이입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걸오의 깊은 슬픔과 따스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눈빛이 시청자 가슴을 쑤셔대는 탓도 있겠지요. 게다가 패션은 좀 터프하고 멋져요? 여림 구용하의 형형색색 비단 도포보다, 걸오사형의 누더기 도포가 더 매력적이잖아요. 찢어진 부위 하나하나 사연이 들어있을 듯하고, 말해 달라고 하면 "시끄럽다 신경꺼라, 다친다" 라며, 시크하게 도포자락 휘날리며 가버릴 듯해서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그러면서도 자꾸 눈길이 가는 인물이 걸오사형이지요. 
시청자는 걸오앓이 걸오는 윤희앓이, 아마 이 가슴아픈 사랑은 걸오와 윤희의 첫만남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겁니다. 윤희의 돈주머니를 노리는 불한당들에게 먹던 사과를 던지며, 눈깜짝할 사이에 패대기를 쳐버리던 날 말이에요. 보은할 수 있게 해달라며 손수건을 내밀던 윤희, "아무한테나 고개 숙이지 마라, 습관된다"라며, 멋진 대사 날려주고 유유히 사라지던 걸오, 그 날의 냉소적이면서도 슬퍼보이던 눈빛이 유난히 아프게 다가 오더니만, 걸오앓이라는 가슴앓이까지 하게 하네요.
걸오의 윤희앓이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맑고 선해보이는 눈동자를 가진 그 처자와 비슷한 해맑은 녀석이 갓을 쓰고 성균관에 나타났지요.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신경쓰인다. 이녀석... 처음 봤을 때부터 이상하게 마음쓰이는 곱상한 녀석, 책 한 권 들을 힘도 없어 보이는 녀석이 대사례를 위해 활을 잡고, 손바닥에 피멍이 들고, 살이 터져도 활시위를 놓지 않습니다. 낡은 도포와 값싸 보이는 유건에 고스란히 전해지는 궁핍, 가난이 고통이지만 부끄러워 하지 않는 녀석, 무엇보다 자신을 보면 헤죽헤죽 웃어주는 녀석의 고운 얼굴이 마음에 자리하기 시작했지요.
성균관에서 여림외에는 누구도 자신을 보고 웃는 상유들은 없었지요. 미친 말에게 가까이 가면 뒷발에 채여 다치기라도 할까봐, 경계하는 못난 겁쟁이들 투성이었는데, 윤희 녀석은 겁이라고는 도통 없어 보이지요.
겁 없어 보이는 녀석은 노론 자식 선준도 마찬가지에요. 이 녀석은 정주면 정떼기가 힘들어질 것 같아, 애써 무시하고 틱틱거리게 하지요. 걸오에게 선준은 어차피 함께 갈 수 없는 사람, 죽을 때까지 동지가 될 수 없는 적, 그래서 정을 주어서는 안되는 인물입니다. 인정해 주는 친구, 딱 거기까지가 걸오가 생각하는 선준과의 선이지요. 
간만에 괜찮은 노론 녀석 선준에게 걸오는 학문과 이상의 동지랄까 그런 의식을 느끼며, 친구로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같은 방에서는 숨소리도 듣기 싫었는데, 성균관을 관두고 가버리자 그의 빈자리가 그리워지고 허전해지기 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걸오의 마음에는 다른 상념이 걸오를 찢어지게 아프게 합니다. 답답해서 술을 마셔도, 소리를 질러도, 숨이 목구멍에 차도록 달려도 커져가기만 하는 마음, 바로 윤희 그 녀석이 좋아 죽겠다는 겁니다. 
지켜줘야 하는 녀석, 곁에 두고 싶은 여인이 되다
그 날이 화근이었습니다. 대사례가 끝나고 향관청에서 목욕하는 대물녀석을 본 걸오, 믿고 싶지 않았지만 대물 그녀석은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녀석이 형과 함께 금등지사를 운반하다 함께 죽은 김승헌의 여식이라고 합니다. 눈 앞에서 죽은 형, 어려서 지켜주지 못했던 형, 그림자처럼 형의 뒤를 따르고 싶었던 문재신의 우상, 윤희가 형과 함께 죽은 김승헌의 혈육이라니, 걸오는 거꾸로 솟았던 피가 제자리를 찾아 도는 것을 느낍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대물녀석을 지켜야 합니다.
금녀의 구역 성균관에서 윤희의 정체가 탄로나면, 윤희는 극형의 형벌을 받게 될 것이고, 형을 지켜주지 못한 아버지를 증오하는 마음처럼, 김승헌의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증오하게 될 것같습니다. 형의 개죽음, 그 진실을 알릴 수만 있다면, 비적떼가 아닌 노론의 손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것이 밝혀질 수만 있다면, 수십개의 화살이 몸을 관통해서 죽는다 할지라도 두렵지 않은 걸오입니다. 날카로운 칼날이 수십번 자신의 몸을 쓸고 지나간다 할지라도, 죽음이 두렵지 않았던 걸오였지요. 그런데 이제는 살아야 합니다. 화살을 피하고, 칼을 피해 살아있어야 합니다. 대물 김윤식, 아니 윤희가 적어도 성균관에서 무사히 나갈 때까지 만이라도 말이지요.
부정과 비리로 백성을 수탈하고, 부패한 노론들이 관직을 싹쓸이하고 있는 조선, 작은 메아리여도 좋다, 알릴 수만 있다면, 홍벽서... 걸오의 또 다른 이름이었지요. 홍벽서의 신분을 감추기에는 치외법권 지역인 성균관만큼 안전한 곳이 없기에, 관원이 되는 길에 뜻을 두지 않은 걸오가 성균관에 수년간 유생으로 머물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성균관에서 꼭 살아있어야 할 이유가 또 생겼어요. 대물을 지켜야 하는 것 말입니다. 
처음에는 윤희의 비밀을 지켜주고 싶었던 걸오에요. 지켜주지 못했던 형에 대한 죄책감, 그 아이를 죽음으로 내몰 수는 없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어쩌면 좋답니까? 점점 여인 윤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갑니다. 금녀의 구역에서 윤희의 정체를 탄로나지 않게 하고픈 윤희지키기보다, 윤희에 대한 사랑이 더 커져가는 걸오입니다.
처음입니다. 빤히 쳐다보는 눈길에 뒷목줄기에 열이 오르고, 가슴에서 불길이 확 솟구치듯 열이 나는 것 말이지요. 눈길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모르겠고, 얼굴도 빨개지는 것 같아 걸오는 누가 볼까 두렵습니다. 쿵쾅거리는 자신의 마음을 들킬까봐 애써 무뚝뚝하게 대해 보지만, 윤희를 보는 순간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여림 구용하, 능구렁이 같은 녀석은 걸오의 마음을 다 읽고 있지만, 걸오는 아니라고 버럭 화만 내게 되지요.
걸오는 왜 윤희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걸까?
그런데 윤희가 다른 이를 보고 있습니다. 간만에 마음에 든 노론 자식 이선준, 윤희의 선준에 대한 마음을 알고 있기에,  가슴이 찢어지듯 아픕니다. 괜찮은 녀석이라 마음에 들면서도, 질투하는 두 가지 마음때문에 걸오는 요즘 죽을 맛이에요. 이런 걸오를 봐야 하는 시청자는 걸오앓이라는 중병에 걸려서 이렇게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고 말이지요.
걸오는 왜 윤희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걸까요? 걸오는 세가지 이유에서 윤희에게 다가서지 못합니다. 첫째, 가장 중요한 윤희의 마음때문이지요. 이선준을 바라보는 윤희의 마음을 걸오는 알고 있지요. 둘째, 윤희를 지키기 위해서에요. 윤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서 윤희를 곤경에 빠지게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자칫 윤희가 여인임이 밝혀진다면, 윤희의 목숨이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죠. 셋째는 홍벽서라는 자신의 다른 정체때문이에요. 걸오가 홍벽서인 이상, 걸오는 목숨을 길거리에 내놓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언제 활이 심장을 파고 들지, 언제 어느 곳에서 칼이 가슴을 쓸고 지나갈 지 모르는 일.
윤희를 지켜주고 싶고, 윤희의 행복을 바라는 걸오지만, 윤희의 사랑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고 싶습니다. 윤희가 사랑하고 바라보는 남자 이선준은, 자신의 형과 윤희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 노론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윤희의 사랑을 막고 싶은 또 하나의 이유, 그것은 윤희를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 때문이겠지요.
가슴시린 걸오의 윤희앓이
어떤 이는 출사하여 관원이 되겠다는 장부의 꿈을 품었고, 어떤 이는 관직을 받아 집안을 일으키고 이름을 알리겠다는 뜻을 품었고, 또 어떤 이는 공맹의 도를 깨우쳐 자신의 학문을 넓히겠다는 뜻을 품고, 저마다의 그릇대로 뜻과 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걸오에게는 장부의 푸르른 꿈 따위는 사치입니다. 형의 개죽음을 세상에 알리는 일,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히는 일, 형을 죽게 한 노론의 부정부패를 세상에 대고 욕해주는 일이 걸오의 꿈이라면 꿈이지요. 형의 죽음과 함께 다짐했던 것, 형을 따르는 길이 죽음의 길이라 할지라도 비겁하지 않으리라는 다짐, 남들과는 다른 뜻과 꿈이지만 걸오에게는 전부가 돼버린 꿈 말입니다. 위험함을 알기에, 늘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길임을 알기에, 윤희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는 걸오입니다.
그럼에도 윤희, 그 아이의 미소가 그리워져서, 그 아이의 눈물이 걱정되어서, 원수 집안의 아들을 사랑하는 그 아이의 사랑이 가슴 아파서, 걸오의 눈은 또 윤희를 찾고 있습니다. 구운 감자나마 배불리 먹이고 싶고, 고단한 밤길 하루종일 동동거리고 다녔을 발, 등에 업어 재우고 싶은 마음이 커져가고 있는 걸오입니다. 그래서 마음 한켠이 시리도록 아프게 하는 걸오의 윤희앓이이며, 이를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의 걸오앓이는 성균관스캔들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될 듯합니다. 걸오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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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9
  1. 너돌양 2010.10.23 08: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휴우..짝사랑은 정말 가슴아프죠ㅠㅠ

  2. 하늘엔별 2010.10.23 08: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드문드문 봤고, 스토리는 블로그를 통해서 연결시켰어요.
    끝나면 통으로 다 받아서 한꺼번에 보고 싶네요. ^^

  3. 꽃기린 2010.10.23 08:30 address edit & del reply

    성스폐인~~한번도 몬적이 없어 아쉽네요..ㅎ
    초록누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4. 2010.10.23 08: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헝헝 2010.10.23 09:2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이렇게 가슴시린말들을 적어놓으신건가요..ㅠㅠ 우리 걸오.. 어찌하면 좋으리까,,ㅠㅠ

  6. ganaan 2010.10.23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성스데이가 이틀앞으로 다가왔군요..한번보고 두번보고 볼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하는 묘한 들마가 성스아닌가싶네요...아 정말 4편밖에 안남았다는 현실이 가슴아픕니다..우리걸오사형 자신의 사랑보다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먼저 배려하는 멋진남자인듯해요...친오빠같은...안타깝지만 마음의 흐름이라는것이 본인마음대로 되는것이 아니니...

  7. HJ 2010.10.23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8. ♣에버그린♣ 2010.10.23 09: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성균관 드문드문 봅니다.
    우리 아내가 스토리를 말해주고 있어요~ ㅋ

  9. 2010.10.23 10: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탐진강 2010.10.23 10: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거의 안보지만 걸오의 눈빛이 늘 기억나더군요
    윤희와의 미래가 궁금해 지네요

  11. 소박한 독서가 2010.10.23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사진에서만 봐도 그 분위기가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초록누리님,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12. 폼생 2010.10.23 10:58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요~읽으면서 눈물 찔금거리게 하셨다는거~~책임지세요~^^
    저도 성.스 폐인이라기 보담 걸오폐인이어요.

  13. 걸오앓이 중 2010.10.23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적지 않은 이 나이에.. 걸오앓이 증세가 심각합니다..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 그런지..더애틋하고 아프네요..

  14. 깊은우물 2010.10.23 12:01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생생한 리뷰 잘 보고 가요.
    뜻깊은 주말 되세요..^^

  15. 2010.10.23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Shain 2010.10.23 12: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멜로물을 보면 거친 남자주인공 보다
    이런 인물들이 훨씬 매력적이죠 ^^
    왜 이런 남자를 알아보지 못할까.. 뭐 그런 공감?

  17. White Rain 2010.10.23 12:59 address edit & del reply

    순정만화의 주인공같은...그런 캐릭터인 듯.^^.

  18. *저녁노을* 2010.10.23 13: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19. 걸오앓이 2010.10.25 19:08 address edit & del reply

    ㅠㅠ한구절마다 걸오의마음이느껴지는것같아짠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남자가진짜좋은거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

2010.10.20 09:06




대물이 여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선준은 하루 하루가 너무 즐겁습니다. 도가 아니면 가지를 말고, 의가 아니면 행하지 않았던 선준이 남색이라는 불지옥에서 해방되었으니 말입니다. 기거하는 서원으로 윤희를 데려 온 선준, 옷도 갈아입혀야 하고, 사내들이 득실거리는 야유회 숙소에 윤희를 혼자 보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보다는 윤희와는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은 선준입니다. 다시는 윤희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윤희를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날을 어두워졌고 잠은 자야 하는데, 순돌이 밖에서 문을 철커덕 잠가 버리지요. 상사병에 반푼이가 돼버린 선준도련님 마음을 돌려서 성균관으로 데려가주십사 하는 갸륵한 마음이었지만, 얼마나 순돌이가 이뻤을까 싶네요.
"제 이름은 김윤희에요"
남녀가 유별한데 한 방에 있으니, 어색한 두 사람입니다. 선준이 잠이 올리가 없고 책이나 읽고 자겠다며 딴청을 피워봅니다. 아차차, 선준이 꼭 들어야 할 말이 있었지요. 윤희가 물에 빠지기 전에 선준에게 대답을 해주겠다고 했었는데, 여태 듣지 못했거든요. 윤희가 이제와서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었겠어요. 적당히 눈치채 주었으면 좋겠는데, 윤희에게서 대답을 꼭 들어야 겠다네요. 대답하기 쑥쓰러운 윤희, 혼자 누워있기 머쓱해서 선준의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지요. 
그런데 윤희가 집어도 하필이면 여림사형이 마음에 위안을 주는 책이라고 주었던, 19금 금서였지 뭡니까? 엎치락 뒷치락 책을 뺏으려는 선준과 윤희의 몸싸움, 저러다 삐리리 분위기 연출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입니다. "그러게 얼른 불끄고 자자고 했잖소", 선준의 그 말도 듣기에 따라 상당히 위험한 말이었다오ㅎ. 
"언제부터였소? 그렇게 고운 얼굴을 사내의 복색으로 가리고 다닌 건", 역시 선준이 참으로 똑똑하네요. 한 질문에 속마음까지 진하게 드러내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처음으로 말해주는 자신의 이름 석자, 김윤희. 윤희는 선준을 만나 처음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던 날부터 윤희라는 이름을 말해주고 싶었지요. 내 이름은 김윤식이 아니라 김윤희, 여인입니다. 그 말을 할 수 없었기에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얼마나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었는지, 선준은 죽었다 깨나도 모를 겁니다. 
그런 선준이 성균관을 그만 두라고 하지요. 이런, 누구때문에 성균관에 들어가서 냉가슴을 앓으며 지냈는데, 이제서야 학문을 해야 하는 이유와 진리를 깨우치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조금 알 것 같은데, 나가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지요. "내가 여인이기 때문이오? 가난한 이도, 핍박받는 남인도 기적을 꿈꿀 수 있지만, 계집에게는 허락이 안된다는 건가?", 그러든지 말든지 국법도 어명도 무서울 것 없다고 하는 윤희입니다. 선준은 윤희의 정체가 탄로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설 뿐인데 말이에요.
행복하고 싶은 선준, 그래서 대물 네가 필요하다
그런 선준에게 윤희는 행복을 말합니다. 아버지에게 물어봤지만, 그런 낯 간지러운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던 선준, 윤희는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고 하지요. "다시는 내 인생에 허락되지 않을 시간들...", 벗이 있어 좋은 시간들, 책에는 쓰여있지 않은 진리에 대한 깨우침, 내가 가진 사고의 틀이 깨지고 더 큰 세상을 받아들이고, 더 큰 생각을 채울 수 있는 시간들, 윤희가 처음으로 맛보고 있는 행복들입니다. 이는 선준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정박사의 논어 수업시간, 항아리를 깨며 스승님은 말했지요. "군자는 한정된 그릇이 아니다. 진리를 탐하는 군자라면 갇혀있는 편견에 치우쳐서는 안된다", "지식이 협소한 사람은 자칫 자신의 좁은 생각에 사로잡혀 완고한 사람이 되기 쉽다. 열린 사람이 되기 위해 학문을 갈고 닦아 유연한 머리로 진리를 배우라", "백성의 고혈로 얻어 낸 학문의 기회, 부지런히 배워서 갚아라", "백성들의 더 나은 내일, 새로운 조선을 꿈꾸는 건 제군들의 의무다"
스승님은 이선준에게 통을 주면서 그 이유를 말했었지요. "지혜는 답이 아니라 질문에 있다. 스스로 묻는 자는 스스로 답을 얻게 돼있다".

수업이 끝나고 선준과 윤희는 가슴이 뛰었어요. 처음으로 진리에 대해 알고 싶어졌고, 책이 재미있어 졌던 시간이었지요. 그 가슴뛰는 호기심, 진리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고 싶은 마음, 성균관은 그런 곳이었어요. 윤희에게나 선준에게나 말이지요. 이제는 행복한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된 윤희와 선준이기에, 윤희가 말한 행복이 무엇인지 선준도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윤희의 고집, 윤희의 행복을 선준이 꺾을 수는 없지요. 꺾을 생각도 딱히 없어 보이더군요. 무작정 성균관을 내보내도 윤희와 당장 혼례를 올릴 수도 없고, 게다가 윤희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성균관을 나가서도 여전히 남장여인으로 필사일을 해가며, 동생 약값과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소녀가장이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선준에게 끔찍스러운 일은 부잣집 노친네가 되었든, 후실자리가 되었든 집안살림을 위해 다른 사내에게 시집을 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노노노노,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요. 선준이 부리나케 보따리를 싸서 성균관으로 돌아올 이유는 충분하지요?
선준이 머물던 서원에서 자고 온 윤희를 본 걸오, 표현은 못해도 속은 부글부글 끓어 오릅니다. "너 이자식, 뭐가 이렇게 제멋대로야! 걱정하는 사람도 좀 생각하면서 행동해." 걸오, 저녁 내내 얼마나 애간장이 탔는지, 얼굴이 아주 반쪽이 돼버렸더라고요. 걸오 사형, 어떡하면 좋아요ㅠㅠ
성균관에 돌아오니 황감제가 있다는 방이 붙어있지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제주감귤이 상품으로 걸린 시험입니다. 선준의 꿍꿍이가 무엇인지, 여하튼 선준은 윤희가 성균관에서 정체가 들통나지 않게, 조용히 성균관을 떠나게 한 다음 윤희 인생도 책임지겠다는데, 프로포즈 같더구만 곰탱이 윤희는 제대로 알아듣지를 못하더군요. "마음에 둔 여인을 사내들만 가득한 이 성균관에 내버려 둘 모자란 놈으로 봤단 말이오? 날!!!" 윤희는 성균관에서 한사코 내보내려는 선준에게 덜컥 약조를 해버리지요. 황감제에서 이선준을 누르고, 장원을 차지하겠다고 말이지요. 김윤희 장하다!, 여자라도 그런 배포와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 게지, 암, 역시 김윤희는 대물(큰 인물)이었어요.

잠자리 쟁탈전, 엉덩이 밀어내기 한판 결과는?
그나저나 이번회 가장 재미있었던 볼거리, 이름하여 잠자리 쟁탈전이 있었는데요, 장치기 대회보다 재미있었답니다. 중이방의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선준과 걸오가 엉덩이 밀어내기 한판을 벌였는데, 참으로 두 꽃도령 엉덩이 싸움이 볼만하더이다. 윤희가 여인임을 알게 된 선준은 윤희를 걸오 곁에 재울 수 없고, 마찬가지의 이유로 걸오도 윤희를 선준 옆에 재울 수가 없지요. 서로 옆자리로 오라는 행복한 유혹, 제가 그 옆자리에 가고 싶더이다ㅎㅎ. 어떻게 잠자리 쟁탈전이 끝날까 했더니, 역시 우리의 여림사형, 구미호가 나타났다며 윤희를 위해 방을 내주더라고요. 어떻게 알았느냐고요? 구용하니까요. 에고, 이 귀요미들 ㅎㅎㅎ
황감제 시험을 준비하는 윤희와 선준, 선준은 윤희 때문에 공부 집중이 되지 않나봐요. 윤희의 입술만 보이니, 머리에 찬 물 한 바가지를 끼얹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윤희의 얼굴을 보지 않으면 좀 나을까 책만 잔뜩 쌓아 봅니다. 윤희는 선준을 보면서도 마음 한켠으로는 효은낭자가 신경이 쓰이지요. 명색이 정혼녀인데, 정혼녀가 있는 남자를 뺏을 수도 없고 말이지요.
"곧 혼인도 하겠소?" 관심없는 척 물어보는 윤희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랍니까? 그날 정혼도 하지 않았고, 그 처자와 혼인하지 않을 거라지요. 자신을 속이는 일은 더는 하지 않겠다면서 말이지요. 윤희 좋아 죽습니다. "김윤식 네가 좋다"라고 열렬히 고백한 것이, 그럼~ '누구 있으면 날개 나왔나 좀 봐주세요. 날아갈 것 같아요'. 윤희 이번 시험도 잘 볼 것 같은 예감입니다. 앗싸, 귤은 내것? 성균관에서도 기필코 붙어있어야 해, 안 그러면 선준상유를 마음대로 볼 수가 없잖아요.
선준이 장원한 이유
드디어 황감제, 윤회와 선준의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박사들의 예측대로 역시 결승에 오른 두 사람, 마지막 문제는 임금이 친히 내린 문제였지요. "이 나라 관원의 백성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파자를 통해 밝히라. 단 파자의 원조는 예기 42편의 주이 해석분을 따른다" 주어진 글자는 백성(民), 民자의 앞글자를 맞춰야 하는 문제였지요.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저는 장원을 한 선준의 답 신민(新民)도 그 의미가 좋았지만, 윤희의 친민(親民)이 사실 더 가슴에 와 닿더군요. 신민이라 답한 선준, "사대부는 백성을 교화하고, 새롭게 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을 주이 해석본을 빌어 왔습니다". 노론가 영수 집안에서 자란 사대부답게 백성에게 훌륭한 관료상이 무엇인지를 답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백성를 가르치고 올바르게 교화해서 새롭게 하는 관원, 즉 훌륭한 관원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친민(親民)이란 답한 윤희. "대학의 한 구절 현자는 백성들이 좋아하는 바를 좋아하고, 백성들이 싫어하는 바를 싫어한다는 구절을 떠올려 친민, 즉 백성과 화친하는 것이 관원의 덕목이다, 그리 답했습니다". 윤희의 답은 백성들이 바라는 좋은 관료의 모습이었다고 생각되더군요. 윤희는 몰락한 남인가의 여식으로 조선의 지배계급이기 보다는 피지배계급이라 할 수 있겠지요. 백성의 편에 서서 백성들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는 관리, 백성의 어려움을 함께 헤아려주는 좋은 관원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겠지요.
두 답의 차이가 제 머리속에서는 빙빙 도는데, 짧게 한 단어로 정리하려니 어렵네요. 요약하자면 선준의 신민은 훌륭한 관원을, 윤희의 친민은 좋은 관원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차이점이 제대로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휼륭한 관원, 좋은 관원, 신민, 친민 모두 좋은 대답이었지만, 선준이 답이 정답이었던 이유는 누가 주체가 되느냐에 문제의 핵심이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즉 임금이 낸 문제는 관원의 입장에서 올바른 관원의 태도를 밝히라는 것이었지요. 윤희의 답은 백성의 눈으로 바라본, 백성이 원하는 관원이었던 것이고요. 정조가 문제를 꼬는 것을 좋아한다더니, 미묘하게 꽈배기 문제를 냈던 것이지요. 여하튼 윤희의 질문도 훌륭한 답이었어요. 신민(新民)과 친민(親民)의 자세가 합쳐진 관원이라면 더할나위없는 100점짜리 관원일테지요.
귤보다 달콤한 윤희의 까치발 키스
황감제의 결과 선준이 장원을 차지했으니, 윤희는 약속대로 성균관을 나가야 하지요. 성균관에서 나가기 싫은 윤희, 선준에게 청해 보지요. 윤희의 애교 필살기가 작렬하더군요.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코 앞에 얼굴을 바짝 들이미는 윤희, 심장이 벌렁거려서 선준은 윤희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기가 힘이 듭니다. 선준의 눈에는 윤희의 입술만 보이는 것 같던데, 팔팔 끓는 청춘 선준을 앞으로 어이할꼬입니다. 부디 자중자애해서 성균관에서 불미스런 일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에요. 여림사형이 두 사람에게 '안들키고 연애하는 법'을 특별히 전수해 줘야 할 텐데 말이죠. 
선준이도 애시당초 윤희를 성균관에서 내보내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요. 혹여라도 다른 사내한테 시집이라도 가버리면 어떡할거냐고요. 가장 안전한 방법은 눈 앞에 두고 지키는 것이지요. "백성을 지도하기 보다, 그들과 친교하겠다는 관원이라면, 나라도 만나보고 싶으니까 이 성균관에 둘 수 밖에..."라며, 윤희를 성균관에 남아있게 허락해 준다고 꽤나 멋진 척 선심쓰는 선준입니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 선준이 윤희 인생을 이래라 저래라 하게 된거지요?
좋아하는 윤희에게 선준이 또 물어봅니다. 정말 끈질긴 녀석이에요. 그날 계곡에서 하려던 말이 뭐였느냐고 말이지요. 아주 물귀신이 따로 없더라고요. 알고자 하는 것은 기필고 답을 구해야 하는 선준, 우등생의 모법답안같은 모습입니다. 밤이건 낮이건 윤희와 얼굴만 마주치면 물어 보더라고요. "분명 내게 대답을 듣고 가라 하지 않았소? 잘 생각해 보시오, 좀 성의껏". 선준의 성의껏 생각해 보라는 대사에 빵 터졌네요. 생각도 성의껏 해야지요, 암요.
그걸 꼭 말로 해야 알겠냐고 묻는 윤희, 이런 둔탱이 선준이는 정말 모르겠다며 "답답해서 죽을 것 같다"고 하지요. 윤희가 몇 걸음 움직인다 싶더니, 꺄아악~ 윤희의 까치발 키스 나왔습니다.
여기가 구름 위더냐, 무릉도원이더냐, 하얗게 얼어 버린 선준, 유체이탈 해버린 선준 정신줄 놓기 일보직전입니다. 에고 부끄러워라, 말로 답해 달랬는데 입술로 답하는 윤희, 빨개진 볼을 잡고 도망가 버리고 말지요. 그렇게 성균관에서 금기의 사랑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성균관 남녀상열지사, 위험해서 더 짜릿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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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0
  1. 2010.10.20 09:3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Shain 2010.10.20 09: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깜찍하고 귀여운 커플이 됐네요 ^^
    남장 여자의 로맨스는 저런 맛에 극화하는 모양입니다..

  3. 하늘엔별 2010.10.20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까치발 키스가 궁금해서 보러가야 겠어요.
    아침부터 참 그렇긴 하지만 말이죠. ㅋㅋㅋ

  4. 펨께 2010.10.20 09:4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보다 리뷰가 더 재밌는 것 같네요.ㅎㅎ
    16회를 두 번이나 봤는데 초록누리님 글보니 또 보고 싶어집니다.

  5. 아이엠피터 2010.10.20 09: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방보러 가야 하는데 언제나 시간이 되려는지 모르겠어요
    어서 초록누리님 글과 비교하면서 봐야 하는데 ㅋㅋ
    윤희의 똥그란 눈이 넘 귀여워요 ^^

  6. 니자드 2010.10.20 10: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남자여인이라는 요소를 넣어서 처음에는 과연 이 소재를 잘 살릴 수 있을까 했는데 상당히 잘하고 있더라고요^^ 사극의 또다른 변화라서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7. 하늘못 2010.10.20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중이방 쟁탈전에서 빵 터져 한참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선준이와 걸오, 참 이쁜 아이들이죠? 황감제 결승에서 정약용 선생님의 목민심서에 등장할 법한 대사들도 좋았습니다. 우리 공직자들이 다들 곱씹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8. 둔필승총 2010.10.20 10:42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잠자리 쟁탈전 너무 재밌어요.~~
    야구 끝났으니 이제 마눌이랑 봐야겠어요.^^

  9. *저녁노을* 2010.10.20 10: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에공...리뷰 잘 보고 갑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설렘이네요.

  10. 시골아낙네 2010.10.20 11:52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봐도 가슴설레이는 선남선녀들의 사랑이야기~^^
    이번주에는 하는일도 없이 바빠서리 티비볼시간도 없이 지나갔네요~
    쿡티비로 돌려보기 해야겠습니다.ㅎㅎ

    오늘 하루도 화이팅요~초록누리님^^*

  11. 너돌양 2010.10.20 12:56 address edit & del reply

    보기만 해도 참 염장입니다 ㅡ.,ㅡ

  12. 별찌아리 2010.10.20 14: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까치발 뽀뽀를 할때가 있었는데...ㅜ.ㅜ 부럽다 ㅎㅎ

  13. 2010.10.20 15: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nlclover 2010.10.20 16:34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대학원문에는 親民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주자가 주를 달면서 정자가 말하길 親을 新으로 바꿔야한다고 했습니다. 문제가 예기42편(대학) 주자해석본이었으니 정확히 新民만이 답입니다. ^^ 김윤희는 대학만 읽었고, 이선준은 주자해석까지 읽었다는 것이죠. ^^;

  15. 솔브 2010.10.20 16:59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부럽습니다 선남선녀~~ ㅋㅋ
    성스를 보며 가끔 이런생각을해요..
    주변에 있는 남자들이 전부 저런 꽃미남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ㅋㅋㅋㅋ 평생 이뤄질수없는 욕심이죠 ^_ㅠ

  16. 마른 장작 2010.10.20 21:00 address edit & del reply

    성균관 남녀상열지사가 시작되다? 하하하. 결국 이 정도까지 진행되었군요.
    도대체 선준과 윤희가 혼인해서 잘 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 만으로 허락되는 시대가 아니니 말입니다.
    헌데 윤희의 용기가 대단합니다. 먼저 키스하다니.와우입니다.^^

  17. 선비 2010.10.20 21:41 address edit & del reply

    '親民'과 '新民'은 위에 nlclover님 말씀대로 이고...또한 주희로 시작되는 성리학적인 학문관과 왕양명이나 이후 다른 학자들의 학문관의 대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이지요...자세히 들어가면 더 복잡하지만...조금 더 첨언하자면 아마도 정약용은 '親民'으로 해석했을 겁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원작에도 등장하는지는 모르겠지만...)드라마 작가가 나름 공부를 많이 한것 같아요...

  18. White Rain 2010.10.20 23:50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 자체가 긴장감이 넘치는군요. 까치발처럼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고....

  19. mark 2010.10.21 08:22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신인배우들 보면 꼭 여자같이 이쁜지.. 남장여자 같기도 하구 :)

  20. 가나안 2010.10.23 00:24 address edit & del reply

    집요돋는 선준도령도 너무 귀여웠고..은근 밀당의고수 대물낭자도 감찍하네요
    아마도 대물낭자 친히 몸으로 행해주셨으니 우리 선준도령 예와법도를 아는 도령이니
    다음회에는 화끈한 키스신으로 화답하리라....암튼 깜찍커플입니다..

2010.10.19 14:12




남색이라고 선언한 선준의 증언은 재회를 싸늘하게 해 버리고 결과적으로 장의 하인수의 뒷통수, 앞통수, 심지어는 그 흑심까지 후려쳐 버렸습니다. 속 시원한 선준의 한판승이었습니다. 조목조목 공맹의 도를 들어 따지는 선준의 일장연설은 힘이 넘쳤고, 유생들의 마음은 물론 선준을 바라보고 입만 헤 벌리고 있는 시청자도, 그 반듯한 논리에 빠져들게 합니다. 자슥, 인물도 반듯한 게 우째 그리 말도 반듯하게 하는지, 반하지 않을 수 없는 꽃도령입니다.
"인의예지신 맹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선비가 지켜야 할 덕목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싶어하는 무책임한 호기심을 보고 즐기는 것은 의도 예도 아니며, 벗을 믿지 못한 마음을 선비의 도라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계율이나 비뚤어진 잣대를 들어 추문이라 손가락질 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것이 성리학을 하는 유생의 길이라면 저는 남색의 길을 택하겠습니다"
걸오가 남색이 아니라는 것은 진즉이 하인수도 알고 있었던 일, 오래동안 동문수학했던 앙숙이었으니 그쯤이야 알고 있었겠지요. 문제는 걸오와 윤희 중 하나는 홍벽서가 분명한데 증거, 즉 자상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원래 장의 하인수의 목적이었지요. 그날 홍벽서가 성균관에 들어 왔음을 밝히는 장의, 상의탈의를 명하지요. 윤희의 상의를 벗게 할 수는 없는 일, 걸오사형 나서서 웃통을 벗어주려고 하지만, 선준은 윤희가 왜 향관청 앞마당을 오밤중에 비질을 했었는지, 두 사람의 묘한 포즈 또한 그제서야 이해하게 되었지요.
선준의 반격, 성균관 재회는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원칙을 들어, 장의 하인수의 코를 사정없이 밟아 버립니다. "두 사람의 옷을 벗겨서 홍벽서라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장의의 직권을 남용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재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것까지 책임을 묻겠소이다!" 순간의 위기 앞에서도 눈썹하나 요동치는 법 없이 차분한 선준이었습니다.
나의 행복은 김윤식의 불행, 나는 나의 불행을 택하겠다

재회가 끝나고 선준은 성균관을 떠날 결심을 하고, 고약하게도 인사도 없이 떠나 버리고 말지요. 정혼날도 다가 왔지만, 더 이상 윤희와 함께 성균관에서 있을 수가 없는 선준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더 이상 감추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죠. 그는 진짜 남색이었으니 말입니다. 윤희를 보지 않으면 괜찮겠지, 에라 모르겠다 효은낭자와 정혼이나 하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 대과나 준비해야 겠다고 마음을 추스리는 선준입니다.
여전히 선준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은 여림의 질문, "자네는 행복한가?"의 답을 찾고 싶지 않은 선준입니다. 윤희를 보지 못하는 세상은 지옥과도 같은데, 선준이 행복하고 싶으면 윤희 곁에 머물러야 하고, 윤희 곁에 머무르면 자신의 남색때문에 윤희의 앞길을 막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었지요. 윤희를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은 지옥행을 선택하는 선준, 피끓는 청춘에게 사랑하는 이를 볼 수 없는 세상이 무간지옥이지 또 어디가 무간지옥일까 싶어요. 
무간지옥을 헤매는 세 청춘, 윤희는 여자임을 밝힐 수 없음이 무간지옥이요, 돌아봐 주지 않는 외사랑을 하고 있는 걸오도 무간지옥,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고 남자를 좋아하는 마음을 누르지 못하는 선준도 무간지옥입니다. 세 사람의 심각한 사랑앓이를 지켜보는 여림만이 닐리리맘보 가장 편한 팔자입니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을 말리랬는데, 청개구리 여림은 세사람의 사랑놀이에 아주 불을 지펴볼 생각입니다. 이쁜 여림의 진심은 뭘까요? 걸오의 마음을 알면서도, 애써 마음 다잡는 선준의 마음도 슬쩍 휘저어 보고, 이 녀석의 심리는 뭘까요? 너무 예뻐서 밉지 않은 사랑의 훼방꾼이자 사랑의 큐피트에요. 

선준의 정혼날, 윤희의 발길은 병판집을 향하고 맙니다. 먼발치에서라도, 단 한 번만이라도 선준의 얼굴을 보고 가슴 속 깊이 새겨두고 싶은 윤희입니다. 성균관을 나가면 다시는 볼 수 없을 인연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욕심이 나는 윤희입니다. 그 앞에만 서면 여자인 자신을 들켜 버리고 싶은 윤희입니다. 나무 뒤에 서서 몰래 선준을 훔쳐 보는 윤희, 선준이가 윤희를 못 알아 볼 리가 없지요. 효은낭자와 정혼하러 오는 선준의 발이 천근만근 납덩어리였으니까요.
"오늘 여기 오지 않는 편이 좋았소, 가라, 우리 다시는 보지 말자", 앞 뒤 어감이 맞지 않는 요상스런 말을 던지고는 휑하니 들어가 버리더니 선준도령 대형사고를 치고 나오고 말지요. 효은낭자에게 파혼을 선언해 버린 것이었어요. 그것도 "평범한 지아비로 여인에게 마음을 줄 수 없는 사람입니다"라는 폭탄선언과 함께 말이지요. 바람처럼 뛰어나온 선준, 윤희를 뒤쫓아가 눈물의 고백을 하고 맙니다. 이름하여 커밍아웃!
"네가 좋다, 김윤식. 길이 아니면 가지 않던 내가, 원칙이 아니면 행하지 않던 내가, 예와 법도가 세상의 전부인줄 알던 내가, 사내녀석인 네가 좋단말이다". 띠융! 충격고백에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는 윤희, 설마 선준이 윤희를 좋아하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해서 였겠지요. 윤희도 설마 선준이 남자를 좋아할 리는 없을 거라고, 혼자만 끙끙대고 고민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더 이상 자신을 속이며 살 자신이 없다며, 윤희를 세상의 비웃음을 받게 하지 않겠다며, 그래서 성균관에 있지 못한다며 멀어져 가버린 선준입니다. 충격받은 윤희가 얼른 정신 수습하고 뒤쫓아 갈 것 같았는데, 여자라고 밝히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나도 남색이니 사귀자고 할 수도 없고, 가슴 답답한 윤희의 처지입니다.
걸오사형에게 상담을 해도 속시원한 답을 얻지 못하지요. 여자임을 속인 엄청난 죄를 선준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돌려서 말하는 윤희였지요. 선준을 향한 윤희의 마음을 다 읽어내고, 가슴 시리게 돌아다 보는 걸오의 슬픈 눈동자가 어찌나 가슴을 아프게 후벼 파던지, 그 순간은 윤희가 얄밉지 뭐에요. 여림사형에게 상담할 일이지, 왜 하필 걸오사형에게 상담하느냐고 윤희낭자,ㅠㅠㅠ

김윤식, 네가 여자라서 행복하다
그나저나 정말 큰일이 나고야 말았네요. 선준이 윤희의 저고리를 열어 윤희가 여자임을 알아버린 것이에요. 월출산으로 소풍을 나온 성균관 유생들, 여림이 선준을 불러 내기 위해 순돌이에게 뻥을 치게 만들었지요. 어머니가 오셨다는 거짓말로 며칠 사이에 반푼이가 다 된 선준이를 계곡으로 끌어낸 것이지요. 선준이 성균관을 나서고, 효은낭자에게 파혼선언을 한 후, 월출산 서원에서 지내는 꼬라지를 보니, 아주 반푼이가 다 돼 버렸더군요. 초점 잃은 퀭한 눈동자가 넋이 반은 나간 듯 보였으니 말입니다.
책은 심심풀이 장식품이요, 바둑알은 네 것인지 내 것인지도 구분못하는 선준, 깔끔도령이 국물까지 질질 흘리는 꼴이라니, 병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습니다. 여림의 진단으로는 상사병이라는데, 순진한 순돌이가 알아들을 리는 없고, 여림이 아주 사랑싸움을 제대로 붙여볼 생각인가 봐요. 장난꾸러기 여림, 그래도 네가 좋다, 너를 미워할 수 없는 아줌마의 주책을 알아다오^^  
물에 넣으려는 유생들의 장난을 피해 멀리 도망 온 윤희, 먼발치에서 윤희를 본 선준은 가슴은 이미 쿵쾅쿵쾅 요동을 치는데, 모질게 마음을 잡고 돌아서 버립니다. 윤희는 바위에 걸터앉아 있다가 그만 신발 한짝을 물에 빠뜨리고 말았지요. 선준 앞에 둥둥 떠다니는 신발, 선준도령 신발짝은 건질 생각도 않고 김윤식 이름만 부르며, 윤희가 있던 곳으로 뛰어가지요. 그럴 줄 알았다고요. 이미 병이 깊었는데, 발길을 돌린다고 마음이 가는 것마저 돌릴 수는 없는 법...그래도 신발을 건져서 갈 것이지... 
윤희를 본 선준, 다짜고짜 와락 껴안아 버리지요. 좋아하는 마음은 이유가 없는 법이랍니다. 성별이 무슨 상관이에요. 그냥 끌리는데 말이지요. 강한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 그게 사랑인 게지요. "안되겠다 김윤식, 아무리 애를 써도 난 이렇게 널 찾아 헤맬 수 밖에 없어. 그러니까 나한테서 도망가라 김윤식". 두번째 사랑고백입니다.
매를 맞아도, 미친 놈이라고 욕을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김윤식은 지켜 주고 싶은 선준입니다. 그래서 자꾸 도망치라고 하는 게지요. 돌아서 가는 선준을 향해 "내 대답 듣고 가야지" 라며, 돌진해서 안기려고 했는데, 어머나! 미끄덩 물에 풍덩 빠져 버린 윤희입니다. 비호처럼 몸을 날리는 선준, 그 잠깐 사이에 윤희가 물을 얼마나 먹었기에 기절을 해버렸네요. 인공호흡법을 배우지 못했는지, 선준이 다짜고짜 윤희의 저고리부터 벗기고 봅니다. 왜 열었을꼬? 영 이해가 안간다는 말씀이죠.ㅎㅎㅎ그리고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선준의 동공, 김윤식이 여인이었어. 봉곳이 솟은 가슴, 정녕 김윤식 그대가 여인이었단 말이요, 오! 신령님, 부처님 감사합니다!!
윤희-선준-걸오의 삼각관게, 여림의 눈으로 보고싶다
선준이는 당장 보따리를 싸서 성균관 귀환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성균관에 두고 마음이 편하겠어요. 지켜야지요. 예고편 속 선준과 걸오의 치열한 잠자리 쟁탈전을 보니, 윤희를 두고 동상동몽의 싸움이 시작되었나 보더군요. 선준이 윤희가 여인임을 알았다는 것을 알 리 없는 걸오와, 윤희가 여인임을 걸오사형이 알리가 없다고 생각한 선준이, 서로 윤희의 정체를 지켜주겠다고 자리싸움을 할 듯 하니, 중이방 잠자리 배치는 어찌될 지도 궁금합니다. 생각해보니 윤희가 가운데에서 자는 게 그 중 좋은 방법이기는 한데, 윤희가 아침만 되면 선준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있더란 말이죠. 걸오가 이를 가만 두지는 않을 듯 하고, 그렇다고 문가 쪽으로 윤희를 밀어 놓자니, 걸오때문에 선준이 불안할 듯 하고, 에고 머리 아프다. 그냥 마음없는 여림방에서 지내는 것은 어떨까? 이것도 안되겠지요?
아무튼 선준은 무간지옥 탈출이네요. 더불어 윤희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입니다. "난 여자요, 내 이름은 김윤희요!" 이렇게 말이지요. 윤희와 선준이는 무간지옥을 탈출했는데, 어째 가슴에 자꾸 밟히는 사람이 떠오릅니다. 걸오사형을 어쩐다지요? 감자를 구워 호호 불어 윤희에게 건네던 걸오에게, "사형은 결혼하면 좋은 남편이 되실 듯 합니다"라던 윤희의 말이 얼마나 듣기 좋았는데, 그 좋은 남편 하고 싶은 걸오인데, 곁에 두고 싶은 여인의 눈은 다른 사내를 향하고 있으니, 걸오의 무간지옥은 영영 끝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유아인이 해피엔딩을 바라지 않는다는 인터뷰 기사가 정말 마음에 와닿네요. 이건 누구 하나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니, 잘못이라면 그대들이 너무 멋진 것에 있소이다. 너무 고민이 되어서 저는 여림의 눈으로 구경하듯 보고 싶은 중이방 삼각관계랍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사 모든 것이 즐거운 여림이 제일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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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7
  1. ♡ 아로마 ♡ 2010.10.19 14: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성스 드라마는 해피엔딩은 힘들것 같아요..
    웬수집안끼리 ;;;

  2. 2010.10.19 14:5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White Rain 2010.10.19 14:54 address edit & del reply

    뭐 이제 알것 다 알았으니 본격 삼각 러브리안이 되겠군요. 그간 자신의 요상한 마음 탓에 혼란을 겪었을 테고...그랬을 텐데..ㅋㅋㅋ. 이건 무슨 만화같은 내용이지만 묘하게 재미있네요.
    그나저 잠자리 위치 배정..궁금해집니다.

    • 사자비 2010.10.19 15:02 신고 address edit & del

      예전에 커피프린스의 충격이 이런 점이었지요. 커피프린스 안본 분들의 충격은 상당할꺼 같아요. 감성을 크게 자극하저; 성스는 따로 생각하고 보아도 재밌지만요.ㅎㅎ

  4. 사자비 2010.10.19 15: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성균관 스캔들은 재방으로 종종 보는 편인데 이번 전회가 압권이더군요;;;자진에서 쫒겨나길 자처한 선진이 나중에 윤식(윤희)이 여자인걸 알게 되는 과정은 두근두근~!!

  5. 사자비 2010.10.19 15: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참 저 칭찬하신거...사실 그다지 좋은건 아닌듯...한우물 잘 파는게 더 나은거 같아요. 초록님에비하면 한참 멀었조.ㅎㅎ

  6. pennpenn 2010.10.19 18: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녁 약속으로 보지 못했는데
    흥미 진진하개 진행되었군요~

  7. 사주카페 2010.10.19 18:48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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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른 장작 2010.10.19 18:58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잘 보았습니다. 전 동이 끝난 이후 드라마를 뭘 봐야 하나 방황중입니다.^^
    하하하. 도대체 이들이 앞으로 어찌될지 너무 궁금합니다.

  9. 하하 2010.10.19 20:17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5화 남았네요. 어쩌면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책과는 다르게 던져놓은 사건이 너무 많은지라, 초선이가 청벽서 비슷한거라뇨. 이게 말이나 됩니까. 병판과 처음부터 뭔가 있다 싶기는 했지만. 그나저나, 걸오가 너무 불쌍합니다. 감자 열심히 구웠는데. 오늘도 본방사수!

  10. 곰돌이 2010.10.19 20:34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진짜로 여림의 눈으로 보고싶다는 것이지, 진짜로 여림의 눈으로 본 그들의 관계에 대해 포스팅한다는 말은 아니었군요 ㅋㅋㅋㅋ

  11. 김은지 2010.10.19 21:01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저도 선준이가 물에 빠진 윤희를 건져내어 옷을 풀어헤치는 걸보고,

    "인공호흡을 먼저 해야지, 왜 뜬금없이 옷을 벗겨?!" 했지요~

    그랬더니 옆에 있던 엄마와 동생이 한 목소리로

    "옷이 몸에 감겨서 답답하니까 풀어주는 거지!!" 라며 선준이를 감싸더라고요ㅋㅋㅋㅋ

    그 나름대로도 일리도 있고ㅋㅋ 선준&윤희 커플이 이쁘니까ㅋㅋ
    그들을 편애하는 마음으로 어색한 탈의 씬은 좋게 봐주었습니다.^^

  12. 김민정 2010.10.19 21:4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보고 흥미를 갖게 되어서 책까지 사서 보았습니다. 성균관 두 권에 후속작 규장각 두 권까지 일주일동안 네 권을 쉬지않고 보았네요. 너무너무 재밌었지만 한가지 부작용이라면 책을 보고난후에 처음 본 어제의 성균관 스캔들이 약간 시시해졌달까... 책의 강렬함에 드라마의 재미가 반감이 되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드라마에선 책과는 다르게 각색된 내용이 많아 끝까지 재밌게 시청하기에 큰 문제는 없을것 같네요. 한가지 바람이라면 저는, 이왕 책과 다르게 전개될 에피소드라면 이루어지는 커플 역시 달라졌으면 하네요. 걸오의 사랑을 대하는 순수함과 투박함이 제 가슴을 다 설레게 해버려서... 하지만 많은 시청자분들이 바라지 않으시겠죠.? 대세는 선준이.? ㅠㅠ

  13. 너돌양 2010.10.19 21: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대물 외에 드라마 볼 형편이 못되니...나중에 시간되면 책으로 접해야할듯 합니다ㅠㅠ

  14. 내영아 2010.10.19 21:57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가슴 설렌적이......... 정말 손에 꼽네요. 예전 다모때가 그랫고...
    그리고 온에어를 보면서 그랫고... 휴 이렇게 매회 매회가 소중하기도 참..

  15. 카타리나^^ 2010.10.20 08: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흑흑....여림이를 입체적으로 더...입체적으로 그려주길..
    저렇게 마냥 마냥 행복하기만 한 사내는 아닐진데 .. 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여림이의 방글거리는 얼굴을 보는것이 좋아용

    저는 여림앓이중? ㅋㅋㅋㅋ
    걸오따윈 ㅡㅡ;;

  16. 테리우스원 2010.10.20 09:18 address edit & del reply

    흥미로운 드라마 보다 명 해설이 짱!~
    즐거우시고 승리히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