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스캔들'에 해당되는 글 16건
- 2010.10.15 '대물' 하도야가 말한 정치와 은어떼, 의미심장한 은유 (31)
- 2010.10.13 '성균관 스캔들' 윤희와 걸오의 위기, 저고리 벗지 않을 방법은? (10)
- 2010.10.12 '성균관 스캔들' 선준의 커밍아웃, 상대는 누구? (19)
- 2010.10.06 '성균관 스캔들' 초선의 기습키스, 윤희의 마음 들켰나? (17)
- 2010.10.05 '성균관 스캔들' 섬에 갇힌 윤희와 선준, 그들에게 무슨 일이? (17)
꼴통검사와 괴짜지청장, 하도야와 남송지청 지청장 커플이 주는 티격태격 유머코드는 드라마의 활력소가 되고 있지요. 특히 괴짜지청장 이재용은 정의감이 불타는 검사라기 보다는 가늘고 길게, 될 수 있으면 얽혀들지 말고 조용히 살자는 기회주의자 같아 보이지만, 이상하게 정감가는 인물입니다. 매회 웃음 빵빵 터뜨려 주더니 이번회에서는 눈물까지 흐르게 했네요. 차기 강력한 대권후보 조배호를 물먹이는 장면은 비록 정치거물을 잡지는 못했지만, 벌겋게 달아오르게 하는 장면만으로도 시청자도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공항에서 이상증세를 보인 동하를 병원으로 데려가니 말라리아라는 검사결과가 나왔지요. 하도야가 동하를 데리고 간척지에 갔을 때 모기에 물려서 나타난 증상이었지요. 6개월 후 재검을 받고 완치된 후에 해외이주가 가능하다는 말을 들은 하도야, 좋아서 오두방정 난리부르스를 추지요. 코믹연기를 과장되지 않게 보여주는 권상우의 능글맞은 연기가 물올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배호를 찾기 위해 헤리티지 클럽으로 가서 소동을 피우는 모습에서도, 과하지 않은 코믹연기가 하도야라는 인물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은 깊은 내면연기를 보여주지는 않는 권상우지만, 서혜림의 정계진출과 더불러 서혜림지키기에 나설 하도야가 또다른 변신을 해야 하는 터닝포인트가 남아있기에, 권상우 연기의 진가는 그때 다시 보여 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지금까지의 코믹과 진중함의 양면성을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권상우의 연기력은 좋습니다. 그러게 사생활도 예쁨받게 행동했으면 좋았잖아요!;;
편집장면을 보는 서혜림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간척지 주변의 주민실상이나 환경실태가 아닌 서혜림 인물에만 포커스가 맞춰져서 불편했던 것이지요. 방송국장에게 편집과 클로징멘트에 항의하던 서혜림은 방송이 산호그룹 사위 강태산 의원의 입김과 돈때문이었음을 알게 되고 강태산을 만나 불편한 심기를 토해 내지요.
"내가 산호그룹의 공장유치를 위한 공고모델입니까? 난 정치는 몰라요. 아무리 상업방송이라지만, 어떻게 공중파 방송이 강의원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는 줄도 모릅니다. 하지만 클로징만큼은 동의 못해요". 서혜림의 대사를 듣고,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는 방송사와 이미지도 같아 보였고, 메인작가 황은경 작가에서 유동윤 작가로 교체된 이유가 들어있는 대사같아서, 한편으로는 헛웃음이 나왔고, 또 한편으로는 씁쓸해지고 말았네요. 힘있는 손에서 놀아나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요.
국장에게 또 깨지는 서혜림, 클로징 멘트 하나로 1000억이 왔다갔다 한다는 말을 듣게 되지요. 친환경 설비를 위해 그만큼 추가비용이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1000억이라는 천문학적 단위에 놀란 서혜림은 강태산을 다시 만나지요. 강태산을 만난 서혜림은 뜻밖의 대답을 듣고는 정치인 강태산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조금은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지난 글에서도 차인표가 강태산이라는 인물과 맞춤옷을 입은 듯 어울리고, 연기가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고 썼는데, 이번회 역시 차인표의 연기도 깔끔했고, 매력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강태산의 입을 빌어 나온 정치에 대한 정의는 상당히 설득력있게 들리더군요.
"정치란 절대선과 절대악의 논리가 아닙니다. 49%의 악 속에 피어나는 51%의 선의 꽃, 그게 정치입니다. 위험한 지경에 서있는 만큼, 정치인에게는 높은 도덕심이 요구됩니다. 제가 서혜림씨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서혜림씨의 순수한 분노와 열정에 반해서 입니다. 그 분노와 열정이라면, 이 나라에 다시는 박민구같은 사람이 안 나오게 할 수 있겠죠".
강태산의 말에 서혜림은 가처분신청을 취하하겠다고 말하지요. 사실 1000억이라는 추가비용이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이미 서혜림이 마음의 결정을 내린 듯 보였어요. 강태산은 다시 서혜림에게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을 권유하지요. 그런데 시청자도 강태산의 그말을 들으니 추잡한 정치판이라도 이런 사람과 함께라면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고작 천억따위 아끼자고 이 나라의 미래를 버려야 합니까? 반드시 승리해서 국회에 들어와 친환경적 개발이라는 서혜림씨의 이상을 실현해 주세요". 보궐선거 출마를 조건으로 서혜림의 클로징멘트를 내주겠다고 제의하는 강태산, 그의 야심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고, 그에게도 이상정치에 대한 순수는 가슴 한 켠에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어요.
강태산의 말을 들은 서혜림은 고민합니다. 동하와 은어 낚시를 하고 있던 하도야의 말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정치가 뭘까?라는 서혜림의 질문에 하도야가 말했지요. "잘하면 저 강에 고등어 만한 은어떼를 돌아오게 하고, 못하면 은어씨를 말려 버리는 것이지 뭐....", 하도야의 은어떼라는 말을 '민주주의' 혹은 4대강 사업을 대치해서 다시 곱씹어 보니,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 되더군요.
비옷입은 괴한은 아무래도 조배호의 딸랑이 오의원이 시킨 짓 같아 보이더군요. 부인의 호스트바 사건으로 하도야에게 유감이 많은 오의원의 과잉충성 같습니다. 물론 새파란 신참 하도야 검사에게 망신살 톡톡히 치른 조배호의 지시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요. 조배호가 하도야에 의해 떡판이 되도록 땅바닥에 쳐박혀 버렸으니, 하도야를 가만 두지는 않으려 했겠지요. 조배호를 심문하는 꼴통검사 하도야의 통쾌한 조사장면, 정말 이번회 대박이었네요. 속도 후련했고 말이지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뉴스의 단골주인공일 듯한 조배호 민우당 대표에게, 이름부터 시작해서 주소, 직업을 묻는 하도야, 철저하게 피내사자 심문원칙 ABC를 지켜가며, 조배호를 대놓고 조롱하고 한 방 먹이는 모습도 시원했지만, 통쾌했던 것은 그 속의미 때문이었어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 솔직히 정치가 법 위에 앉아 소위 치외법권계층이 돼버리는 것이 관례가 돼버린 현실이지만, 드라마에서라도 이런 꼴통검사를 통해 한방 시원스럽게 먹여줘서 말이지요.
조배호의 수사장면이 통쾌했다면, 남송지청장의 눈물은 대한민국 소신있는, 아니 마음으로라도 소신을 지키고 싶은 검사들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천하의 조배호를 인적사항 하나로 6시간동안 군기잡고, 검찰 자존심을 지켰다며 "장하다, 자슥아. 고맙다" 라며, 하도야를 안고 눈물 글썽이는 괴짜지청장을 보고 저도 함께 눈물이 왈칵 나오더군요.
그런 검사들이 한 둘이겠습니까. 정치비리, 고위권력층 비리, 재벌비리가 터질 때마다, 윗분 눈치보며 이리 막아주고, 저리 막아주면서, 욕은 욕대로 먹고 벙어리 냉가슴 앓는 검사들도 분명 있겠지요. 윗분들 하는 일에 잘못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소신있게 나서지도 못하는 검사들도 많을 것이고요. 정치외압에 검사 옷을 벗을 각오로 용기있게 맞서는 분들도 있겠지만, 딸딸이 아빠 괴짜지청창처럼 속으로만 우는 분들도 있겠지요.
대물에서는 저는 괴짜지청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코믹함과 숨겨진 영리함, 보신주의자, 소심한 검찰지청장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주고 있네요. 드라마에서 연기내공이 갖춰진 중년연기자들의 변신은 드라마를 보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지요. 요즘 물오른 이재용의 코믹연기가 드라마에 소소한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 것 같아 드라마가 더 재미있습니다.
서혜림이 절규했던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에, "대한민국은 드라마도 자유롭게 만들지 못합니까?"라고 한마디 덧붙이고 싶네요. 답답한 가슴 오랜만에 뚫어줄 '뚫어 뻥' 드라마가 나온 것 같아 좋은데, 시원한 드라마로 끝까지 드라마가 길을 잃지 말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드라마의 기획의도가 외부 힘의 입김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말고, 꿋꿋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드라마 속의 희망으로 끝나 버릴 지도 모르겠지만, 드라마 속에서라도 서혜림같은 대통령을 꿈꿔 볼 수는 있지 않을까요? 서혜림이라는 인물을 통해 국민과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정치지도자의 책임과 의무이며, 진정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 중 일부분이라는 것을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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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아저씨 2010.10.15 10:27
어제 우연히 드라마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데 고현정이 정치에 뛰어들고..나중에 대통령까지...
꼭 한 정치인을 띄우기 위한 사전 포속 같은 냄새도 나고~~~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인데~~~ -
건강천사 2010.10.15 11:37
한창 인기 올리고 있는 대물 작가의 교체설이
드라마의 한 장면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요~
명대사, 멋진 캐릭을 잘 보여주는 대물이 끝까지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 -
굄돌 2010.10.15 13:48
저 사람이 이재용으로 분했군요?
볼만할 것 같아요.
연기다운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많으면
드라마가 훨씬 더 살거든요.
작가가 바뀐다던데 아직 결정 안된건가 보네요. -
펨께 2010.10.15 17:00
작가 교체설에 대한 뉴스를 봤답니다.
이런 드라마에 까지 시시콜콜 간섭하는 대한민국 아니길 진정 바래요.
시간이 있으면 정말 한 번 보고 싶은 드라마라 생각합니다.
초록누리님의 생생한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special-one 2010.10.15 18:36 신고
어제 초록누리님 글 읽고 대물 처음으로 다운받아서 봤는데 의외로 재밌더군요.
그러나 정치 드라마다 보니 앞으로 좀 시끄러울 듯해요.^^ -
파리아줌마 2010.10.16 01:34
<대물>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답니다.
눈물도 찔끔 거리기도 하고요. 속도 시원하기도 합니다.
전 지청장 모습에 짠했습니다.
아닌것은 아는데, 큰소리 치지는 못하고 가슴앓이 했던 분들
많았겠지요. 어떻게 그런 분들을 비난할수 있겠습니까?
암튼 대물은 인기 있을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아! 제이야기만 했네요. 초록누리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
그놈의 호기심때문에 이선준은 결국 못 볼 꼴을 보게 되지요. 걸오사형 손이 대물의 어깨에 척 걸쳐져 있는 것이에요. 그것도 얼굴이 곧 닿을락 말락한 거리를 유지하고 말이지요. 질투심 작렬하는 선준, 믿기지 않은 모습에 넋이 반쯤은 나간 모습으로 향관청을 나오고 말지요.
향관청 문틈으로 걸오의 피묻은 손이 보이더구만, 이선준의 눈에 그게 들어올 리가 없지요. 윤희가 단둘이 오밤중에, 그것도 방금전에 자신을 동방생으로 봐줄 수 없느냐고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부탁하던 윤희가 걸오사형과 단둘이 향관청에 있는 모습을 보니, 그저 윤희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내와 있는 것만으로 허탈했을 뿐이에요. 고로 선준이 남색이 맞구만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있었던 일도 수상스럽습니다. 윤희가 목욕하던 날 말이지요. 물론 윤희가 목욕하는 것은 걸오혼자 봤지만, 그때 걸오가 죽기살기로 선준과 여림을 막았었던 일이 있었지요. 오호라, 그럼 그때도 대물과 걸오사형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아닐게야. 있었나? 아닐게야. 미치고 폴짝 뛸 혼란스러움에 선준은 견디기가 힘이 들지요. 술 두병에 아주 다음 날까지 못 일어날 정도로 뻗었더군요.
'대물과 걸오가 남색이란다'. 성균관 화장실을 물론이고, 벽보에 대문짝만하게 그림까지 그려져서, 성균관 통신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에 '남색'이 오르고, 바람따라 장안에 화제거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돼 버렸지요. 공자를 모시는 성균관에서 남색이라니, 사대부로서는 생명이 끝날지도 모를 치명적인 루머의 주인공이 돼 버린 대물과 걸오입니다. 유생들은 대놓고 수근거리고 야유하고 멸시하며, 윤희에게 상추와 소금세례까지 받게 될 정도로 일이 커져 버렸습니다. 달걀세례 나올까봐 걱정이었는데, 윤희와 걸오의 고운 얼굴은 그나마 보호해 줬네요.
그건 그렇고 남색 스캔들은 윤희에게도 걸오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장의 하인수가 냄새를 맡아 버렸거든요. 향관청에서 대물과 걸오가 안고 있었다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에 여림의 수상한 행동까지, 이런 경우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인수는 유생들을 선동해, 15일 정직된 장의의 권한을 돌려달라는 연판장을 대사성에게 전하고, 결국 재회에 붙여지게 됩니다. 오늘날 말로는 학생비상대책회의지요. 여기서 윤희와 걸오가 남색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성균관에서 퇴학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대손손 가문의 먹칠을 한 인물로 사대부라는 타이틀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 윤희와 문재신입니다.
한 술 더 떠 하인수는 증인으로 이선준을 내세웠으니, 하인수 머리 쓰는게 참으로 야비하다고 할 수 밖에요. 하인수가 잡고 싶은 것은 사실 남색이 아니지요. 홍벽서를 잡고 싶은 마음이 더 컸으니까요. 자상을 입었다고 했는데, 여림의 몸은 자상은 커녕 주름 하나 없는 비단결이었고, 홍벽서로 의심가는 인물은 윤희와 걸오라고 범위를 좁혀가는 하인수지요. 동방생들 이간질은 물론, 천하의 여림까지도 약점을 잡아 한 방에 잘금 4방을 골로 보내겠다는 생각인 게지요. 병풍 뒤 벽장 속에 걸오와 윤희를 숨겨두고 멋지게 연극 한 편 해주신 여림, 이번회도 순간순간 변하는 표정이 압권이더이다.
윤희의 말을 듣는 선준 눈 앞이 시꺼멓게 흐려지고 가슴에 돌덩이가 쿵 하고 내려 앉습니다. 윤희의 말이 가시가 되어 가슴팍을 쑤시고, 아주 살점은 회가 떠지는 느낌입니다. "저 혐오하는 강한 부정이라니... 김윤식 널, 남자를 좋아하는 바보 같은 한심한 나는 뭐란 말이냐?" 할 수만 있다면 머리를 짓이겨 죽고 싶은 선준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죽고 싶은데도 내 눈에는 김윤식 너만 보인다.
"그렇군,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일이 그토록 말도 안되는 일이라 여긴다면, 다음부터는 행실을 좀 똑바로 하는게 좋겠소". 둔탱이 윤희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을 해줘도 또 못알아 들어요. 에고... 브라운관으로 들어가서 가르쳐 줄 수도 없고....
윤희에 이어 이번에는 걸오가 선준의 불타는 질투심에 기름을 들이 붓습니다. 대물이 안보여 걱정이라는 걸오에게 선준이 삐딱선을 제대로 탑니다. "걱정? 걱정은 그렇게 하는 겁니까? 아끼는 이를 곤경에 빠뜨리고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 만들고 사형이 하는 걱정이란 그런 겁니까? 김윤식을 아낀다면 이런 일은 없어야 했습니다". 선준의 가슴에는 윤희 걱정으로 피 한방울까지 다 보타지고 말았거든요. 물론 걸오에게도 마찬가지고 말이지요.
걸오사형 선준의 불난 가슴에 이제는 대놓고 부채질까지 해주지요. "신경꺼라, 우리 일은 내가 알아서 해"
'우리 일? 언제부터 너희가 우리냐? 으윽, 이걸 한대 쳐말어' 한대 갈기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누른 선준, "그러니까 좀 제대로 해! 나도 더는 신경쓰고 싶지 않으니까!".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저 바다의 수평선 보다도, 저 넓은 대지의 지평선 보다 반듯하기로 명성 높은 선준이 벌컥 화까지 내고, 얼마나 화가 났으면 뒷말도 싹뚝 잘라 먹어 버리지요. 하늘 같은 선배에게 말이지요.
이선준 유생 따지고 보면 더 심하더구만 뭘 그리 벌컥하시나? 지난 번 밤섬에서 있었던 일 기억 못하시나? 자고 있던 윤희에게 입술을 바짝 가져갔던 양반이 누구시던가? 정리하자면, 걸오와 대물이 남색이라는 것 때문이아니라, 대물이 걸오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더 화가 나 있는 듯 하구만요ㅎ. 기생 초선에 효은낭자, 심지어 걸오까지 그 영역이 참으로 화려한 대물입니다.
그래도 한 번만 날 믿고 도와달라는 윤희에게 "김윤식,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더 바보같고, 한심하고 이따위 나답지 않은 짓을 해야 하나 말이다"라며, 돌려 말하는 선준이에요. 남색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고, 인생이 시궁창에 쳐박힐텐데, 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문재신을 걱정하는 거냐고 따져 묻지만, 사실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남색인 자신이 윤희에게 고백못하는 이유거든요. 김윤식이 가는 있는 곳이라면 조선팔도 어디라도, 지옥불에도 따라가고 싶은 선준은 자신의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서, 이리도 완곡하게 자신을 학대해 가며 돌려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둔탱이 윤희가 알아들을 리는 없지만 말이지요.
윤희와 걸오, 저고리 벗지 않을 방법은?
많은 분들이 선준의 "남색은 접니다" 해석을 훌륭하게 해주셨더라고요. 지난 글에서 걸오사형을 대상이라고 폭탄발언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음회 예고를 보니 그런 것은 아니었나 봐요. 아마도 걸오나 대물에게 남자 이상의 우정을 느끼는 자신 역시 남색이라는 식으로 말을 할 것도 같은데, 이 말로는 재회에서 걸오와 재신을 남색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는 되지 못할 듯 싶어요.
예고편을 보니 하인수가 걸오와 대물에게 상의 탈의를 명한다는 말을 해서, 걸오가 아주 까무러 치더라고요. 사실 걸오는 곤경에 처한 윤희때문에 홍벽서라고 밝힐 결심까지 했었지요. 여림이 겨우겨우 형 얘기를 끄집어 내서 진정시키기는 했지만 말이지요.
그럼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하나? 이는 재회의 안건이 남색에 관한 것에서 출발하면 답이 쉽지요. 걸오나 윤희나 옷을 벗지 않아도 되니까요. 재회의 의결 안건은 두 사람이 남색인가를 가리는 것인데, 남색과 상의 탈의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요구라는 겁니다. 윗도리를 벗으면 남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을 것도 아니고, 남색이 신체적으로 표시나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이선준이나 정약용 박사의 입에서 이 말이 시원하게 나와서, 장의 하인수의 얼굴이 구겨지는 꼴을 봐야 할텐데, 어떻게 전개될지 다음주가 기대되네요.
선준과 걸오의 윤희지키기, 거짓이 아니기에 아름답다
사대부의 생명이 끝날 지도 모를 폭탄발언을 하면서 까지 윤희를 보호하려는 이선준, 홍벽서라는 비밀이 밝혀지는 것까지도 윤희를 지키기 위해서는 개의치 않는 걸오, 윤희 복터졌네요. 얼핏보면 두 샤방 꽃남의 윤희지키기 사랑의 방식이지만, 깊게 들어가면 선준의 올곧음과 걸오의 하고 싶은 이야기까지 함축되어 있는 윤희지키기라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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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천사 2010.10.13 13:56
ㅋㅋ 역시 직접 보는 것보다 .. 이웃님의 설명으로 보는 성균관이 더 흥미 진진한것 같습니다.
직접보면 두손 꼭지고 지켜보다 결정적인걸 놓칠 것만 같네요 ㅎ~
기대되는 다음편입니다 :) -
special-one 2010.10.13 20:09 신고
드라마에 대한 분석을 이렇게 세세하게 하신 분은 처음봤습니다. ^^
놀라운데요..ㅎ
성스 보다 안보다 하는데 이 글보니 갑자기 보고 싶네요 ㅎ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다음에 또 뵈요. ㅎ
사랑은 질투와 비례한다
선준이와 윤희의 끊임없이 엇갈리는 오해 속에서도 커져만 가는 사랑때문에 가슴 콩닥거리는데, 걸오의 외사랑이 겹쳐지는 순간 가슴이 저리게 아파오니, 이제는 걸오앓이 선준앓이 여림앓이 대물앓이가 아니라, 성균관 스캔들 앓이로 변해가고 있답니다.
윤희는 자신의 마음이 들키지 않은 것이 내심 다행이지만, 속이 상한 것은 감추지 못하고, 아주 말술을 들이 부어대지요. 더구나 선준의 정혼녀 효은낭자를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것이 기가 차고, 코가 막힙니다. 유생들은 윤희가 초선을 선준에게 뺏기고, 실연의 상처를 술로 달래고 있는 걸로 착각까지 하고 말이지요.
곤드레 만드레 취한 윤희를 업고 가는 걸오, 선준도 부리나케 효은을 바래다 주고 윤희를 데리고 갈 생각으로 왔지만, 한 발 늦었지요. 질투 선준, 이제는 걸오사형에게 박치기라도 할 폼새입니다. 그러게 위 아래도 보이지 않는게 사랑인가 봅니다.
자신에게 하는 말인 줄 단단히 착각하는 걸오,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나쁜자식이라는 말이 이렇게 듣기 좋은 욕인 걸 처음 안 걸오에요. 조심스레 술 취한 윤희를 이부자리에 눕히는 걸오, 윤희의 얼굴을 보니 가슴이 벌렁거려서 숨도 쉴 수가 없습니다. 도망치듯 방을 나가는데 마침 중이방으로 오고 있는 선준을 만나지요.
"애가 저 지경이 되도록 말리지도 않고 뭐했어?"라고 선준에게 따지는데, 이 자식은 갑자기 왜 그렇게 냉기 펄펄인지 모르겠어요. "다시는 그 자식 이름 사형 입에서 듣고 싶지 않습니다". 선준은 윤희를 업은 걸오에 대한 질투심에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고, 효은낭자를 좋아하는 윤희가 야속해서, 그렇게 질투심과 야속함을 표현하고 있는 게지요.
윤희를 집중 마크하는 선준때문에 본의 아니게 선준은 윤희를 구해주는 일을 톡톡히 하게 되지요. 하인수의 똘마니들이 윤희를 실수를 가장해서 상처를 입히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선준이 나타나서 방해를 했으니 말이지요. 윤희를 공격하려는 계획이 번번이 실패하자, 하인수는 직접 장치기채를 들어 윤희를 공격하려는 무리수를 두지요. 눈을 질끔 감는 윤희 앞에 몸을 날리는 선준, 장치기채는 선준의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쳐 버리고, 선준은 그대로 기절입니다.
청혼은 효은낭자에게 하는데 선준의 눈은 오직 윤희만을 보고 있지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선준, 고지식한 성격만큼이나 감정도 감추지도 못하고 거짓말도 못하는 선준이에요. "단 한 번도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 적이 없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적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나와 정혼해 주시겠습니까?". 효은낭자가 아니라 누가봐도 윤희에게 청혼하는 모습이고, 윤희도 가까이 할 수 없는 님 선준에게 서운한 모습 역력하더구만, 이 두 둔탱이들 때문에 미치겠네요. 윤희가 나가자 효은낭자에게 자신을 좀 잡아달라며, 노력해 보겠다고 하는데, 노력해도 안될 것 같고, 노력도 안할 것 같지요?
눈물 그렁그렁 맺혀 윤희는 약방을 나와버리고, 그 모습을 걸오가 봐버리고 말았지요. "저 자식이 나쁜자식이었군". 윤희의 마음을 알아버린 걸오, 가슴 텅비어 가는 그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야 할 지, 윤희의 마음을 알아버렸지만, 걸오의 윤희바라기는 끝나지 않을 듯 보이니, 이를 어찌해야 좋을지요. 윤희를 뻥튀기해서 두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싶은 생각까지 드네요.
이번 13강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장면은 여림과 걸오의 10년지기 우정과 사랑이었어요. 지나가는 말처럼 선준에게 자신이 남색이 아닐까 한동안 고민했었다는 여림 구용하, 정말로 걸오에 대한 마음이 남색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정도였어요. 그보다는 우정에 무게가 더 실리기는 했지만, 고운 구용하의 눈에 처음으로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데, 어쩌면 눈물도 그리 곱고 아름다운지...
가짜 홍벽서로 진짜 홍벽서를 유인하려는 병판의 함정을 알면서도, 운종가를 향해 가는 걸오를 가로 막은 여림, "가지마라, 겁 안나? 죽을 수도 있어". 사는게 재미있는 것도 아닌데 겁이 왜 나느냐며 고집을 꺾지 않는 걸오에게 여림이 급기야 주먹질까지 하지요. 여림, 역시 자네는 남자였어.
선준이나 걸오는 그 언행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인물이라면, 여림은 늘 한 발자욱 물러나 사태를 먼저 판단합니다. 이번 장치기 대회에서 동군과 서군의 싸움을 보며 하인수의 이상한 움직임을 먼저 읽었듯이 말이지요. 싸우고 있는 당사자들은 싸움에 열중하다 큰 흐름은 놓치기가 쉽지요. 한 발 물러서서 보면 그 움직임이나 의도까지 하나의 그림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 여림이나 정약용이 판세를 보는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냉정함을 잃지 않던 여림은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주저않고 가는 걸오에게 주먹까지 날리며 막아보려 하지요. "사는게 죽는 것 보다 못하면, 그럼 네 옆에 붙어있는 나는 뭐냐? 가서 네 맘이 시키는 대로 살다가 꺼져 버려" 라며,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남색은 나요" 선준의 커밍아웃, 그 상대는?
"걱정마라 구용하, 털끝 하나 안다치고 곱게 돌아와 줄테니까" 라며 바람처럼 달려가는 걸오입니다. 걸오를 도운 검은 삿갓은 아무래도 정조가 보낸 호위무사같아 보이던데, 홍벽서의 정체를 알아내려는 정조와 노론의 줄다리기는 정조의 승리로 돌아가겠지요. 금등지사의 진실, 정조의 개혁정치, 새로운 조선을 세우기 위한 피끓는 청춘들의 이상과 꿈은 실패와 좌절 또한 겪겠지만, 희망은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니까요. 잘금 4인방의 뒷모습을 따르고 싶은 오늘 우리들의 마음처럼 말입니다.
그나저나 털끝 하나 안다치고 돌아 오겠다더니, 걸오사형 심각한 자상을 입고 말았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지...성균관 담을 넘는 걸오를 윤희가 발견했으니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
제 개인적 추측으로는 아무래도 걸오사형을 걸고 넘어가지 않을까 싶더군요. 윤희와 남색이라고 밝히면, 앞으로 성균관에서 윤희의 입장이 더 난처해 질 듯하고, 걸오를 상대라고 하는게 선준이나 걸오에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이선준이 '걸오와 동방생으로 지내다 보니 마음이 갔다, 그런데 걸오사형은 그런 마음이 없는 것 같다, 나 혼자 짝사랑 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걸오에게 자신이 자꾸 추근대니, 걸오 사형이 자신을 피해 대물과 일부러 가까이 있으려 하다보니, 공연히 대물 김윤식이 얽혀서 오해를 사게 된 것이다 라고 말이지요.
둔탱이 윤희는 물론 섭섭해 하겠지요."왜 내가 아니냐고!!! 이선준 이 나쁜 자식아!!! 남색이라 오해 받아도 좋을 정도로 난 이선준 유생, 너를.... 좋아한다고, 이 나쁜자식아" 이러면서 말이지요. 물론 속으로만요. 둔탱이 윤희와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밴댕이 소갈딱지 이선준의 사랑은 이렇게 또 한 번 어긋나겠지요. 선준의 커밍아웃 덕분(?)에 윤희가 걸오사형의 마음을 더 눈치채기 어려워질 듯하니, 걸오의 윤희앓이는 끙끙 신음소리로만 전해질 듯하네요. 물론 추측이 맞다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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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2010.10.12 12:10
누리님의 글 역시나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원작에서 초선은 그냥 기생일 뿐 병조판서와는 아무 상관 없고요, 홍벽서와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원작에서 초선이 선준과 윤식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면서 도련님의 비밀을 알고 있다며 윤식을 기방으로 불렀던 것 같구요, 거기서 윤식의 옷을 강제로 벗기려다(혹은 범하려다) 실패하지요.구용하가 위기에서 구해준 걸로 기억합니다.윤식을 남색으로 의심한 거지요.다른 남자에게 주느니 강제로 갖겠다면서...ㅎㅎ 나중에 궁궐에 속한 기생이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잘금 4인방, 정조, 정약용 모두 다 좋아서 매일 즐겁고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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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천사 2010.10.12 14:48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충고도 아끼지 않고
몸도 불싸지르며~ 커밍아웃도 서슴지 않는
4인방의 모습에서 젊음과 사랑~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
김진선 2010.10.12 15:18
누리님 글,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훌륭한 의견에 많이 공감됩니다. ^^
다만, 초선이가 입청재 때 윤희, 선준, 효은에게 한 말, 윤희가 효은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한 것은, 윤희가 선준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짐작하면서도 그 자리에서 직접 그렇게 말할 수 없어 돌려말한 것으로 저는 생각하였습니다. 초선은 윤희가 남자인 줄 알고 있는데, 그 자리에서 남색이라고 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및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과 상당히 다르게 전개되고 있어서 둘 사이의 비교를 하기는 조금 어려운 듯 합니다. 원작에서는 초선이 병판대감과도 홍벽서와도 아무 관계 없으며, 굉장히 오만한 성격의 인물입니다. 윤희와 선준이 남자끼리 서로 좋아하는 사이(남색)인 것 같다고 짐작한 초선이가 윤희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선준에게 접근하는 장면이 있으며, 초선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다가는 본인이 여자라는 사실이 금세 들통날 것 같은 윤희가 이별을 통고하자 윤희의 양물(남자의 성기)이라도 떼어놓고 가라며 앙탈을 부리는 장면도 있습니다. ^^;;
여하튼, 좋은 글 올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문정미 2010.10.12 15:59
처음 초선이장면 잘 보면 아시겠지만 초선인 물이 선준한테 마음이 있는 걸 압니다.. 그래서 상처입히고 상처입고 무간지옥을 헤매고 그게 첫정이라고 .... 효은한테 상처입힐일은 없잖아요.. 초선은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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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께 2010.10.12 18:26
원작엔 초선의 이야기가 드라마와는 다르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어제 이 성스를 보면서 우정, 벗, 젊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지요.ㅎ
병판댁 여식과 정혼을 했다는 말에 선준의 마음이 궁금한 윤희, 어디가 좋느냐고 물어보지요. "누굴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자꾸 생각나고, 별일 아닌데 기분이 흐렸다 개었다 하고, 그러면서도 또 다시 보고 싶은 감정" 느껴본 적 없느냐고 말이지요. 없긴 왜 없겠냐? 지금 선준의 마음이 딱 그 상태인데 말이지요. "단지 아버님의 생각일 뿐이오, 난 혼인같은 건 관심없소"
얏호! 윤희 좋아 죽습니다. 이뻐서 사과 하나를 혼자 다 먹으라고 선심쓰는 윤희입니다. 사과에 붙어 있던 귀뚜라미에 호들갑 떨어서 대물 이미지 다 구겼지만 말이지요. 이런 엉뚱한 녀석을 보니 피식 웃음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선준의 썰렁 개그, 귀뚜라미 생각보다 맛있소, 나도 좀 무섭긴 하오. 잠든 윤희 얼굴을 만지려다 눈 번쩍 뜬 윤희에게 "난 아무짓도 안했소" 하는 장면, 빵 터졌어요.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몸으로는 아무 짓도 안했지만, 가랑선생! 마음은 이미 무슨 짓 했잖소?ㅎㅎ
이렇게 두 사람은 우정과 사랑의 경계마저 모호하게 서로에게 끌려가는 감정을 어쩌지 못합니다. 윤희에게 이끌리는 걸오의 사랑앓이 역시도 피마르게 아프게 시작되고 있지만 말입니다.
새벽같이 배를 구해 섬으로 온 용하와 효은은 각기 다른 마음으로 발길을 재촉했지요. 용하는 뒤늦게 확인해 버린 걸오의 윤희에 대한 마음때문에, 효은은 혹시나 선준이 물귀신이 되었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마음 없는 정혼이라는 말에 윤희의 마음도 진정이 되었는데, 새벽같이 달려 온 효은낭자가 선준의 가슴팍에 제대로 찰싹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말지요. 이 재미있고 서글픈 광경에도 장난기를 잃지 않는 구용하,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지요.
"사내가 여인을 좋아하는 것이 세상의 법도겠죠? 허나 잘 모르는 여인보다 잘 통하는 벗이 더 편하고 정겨운 것이 당연한 이치겠죠?". 옳거니, 하림은 아예 선준의 남색기에 불을 지펴줍니다. 자신도 걸오에게 그런 감정을 느꼈다고 말이지요. 한술 더 떠 남색일까 고민했던 그 때, 마음의 번뇌를 다스렸다는 평온을 찾아 온 마법의 책까지 선준에게 건네 주지요. 혼자만 살짜기 보라고요. 용하가 애지중지했던 마음 다스리는 비법 책을 받아든 선준, 놀란 척하더니 역시 본능을 감추지는 못하지요. 숨어서 독파라고 할 심산으로 허겁지겁 달려 가더라고요. 용하가 준 19금 금서 책이 사실 틀린 것은 아니었어요. 남자에게 끌리는 마음을 누르고, 여인네에게 본능을 느껴보라는 것이었으니 말이지요.ㅎㅎ
청춘의 사랑, 이유없는 뜨거움
금기의 사랑에 빠진 선준, 애써 여인네에게 마음을 줘 볼까 다잡아 보지만, 윤희를 보는 순간 무너져 버리지요. 심지어 가슴 벌렁거림증도 심해졌지요. 말발굽 소리보다 더 크게, 심장 쿵쾅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더군다나 여림도 한 때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민하게 했다는 터프가이 걸오와 함께 대물녀석 1:1 레슨까지 받는 모습을 보지요. 선준은 윤희에게 다가가지 못한 것이 속으로 분해 죽습니다. 대물녀석과 같은 편이 안 돼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다행인 것도 같은데, 걸오랑 웃고 있는 대물을 보니 더 미칠 것 같습니다.
'나도 잘 가르쳐 줄 수 있단 말이야. 걸오 사형한테 웃지좀 말라고... 어라, 하이파이브까지...' 그러다 겨우 또 출장보낸 이성을 찾아 오는 이선준, 안 보는게 상책이라며 자리를 피해 버리지요. 뒤 쫓아 오는 윤희를 보니 몹쓸병이 시작됩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말이지요. 대물녀석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상태라고 알려줬는데 말이지요.
사랑, 남자 복 터진 윤희, 이번 12강에서는 문재신 마저 윤희에게 걸오만이 아는 사랑고백을 했지요. 그러고 보면 윤희도 어지간히 둔탱이에요. 밤섬에 갇힌 윤희때문에 한잠도 자지 못했던 걸오, 이제는 윤희가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윤희가 재신에게 여자로 다가온 것이 더 큰 문제에요. 그렇지 않아도 사람 죽인 가짜 홍벽서까지 도성에서 설치고 다는데, 윤희를 다른 사내에게 빼앗기고 싶지않은 마음까지 괴롭히고 있으니 말이에요. 여림에게 윤희가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도, 윤희를 좋아하는 마음까지 들켜 버렸으니, 여림 그 녀석이 무슨 장난을 칠 지 그것도 신경쓰여 죽겠고 말이지요.
"너, 앞으로 내 눈 앞에 꼭 붙어 있어라. 어딜 가든, 뭘 하든 내 눈앞에 꼭 붙어있어라. 돌아 버리는 줄 알았으니까...".우왕, 걸오사형, 제가 붙어 있으면 안될까요.ㅠㅠ 저도 걸오 말을 듣고 돌아버리는 줄 알았네요. 너무 멋져서 말이지요. 하나 같이 꽃미남에 멋진 남자들, 하물며 하인수까지도, 멋진 성균관 스캔들 꽃남들이 가슴 설레이게 하니 정말 얄미운 드라마에요.
파트너 없는 걸오와 윤희, 걸오가 윤희에게 밥이나 먹자고 마음 감추고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나비떼가 날아드는 바람에 꽃남 걸오 급히 자리를 뜨지요. 참을 수 없는 딸꾹질, 걸오의 딸꾹질의 비밀을 윤희가 안다면, 윤희 충격이 만만치 않을텐데, 아마 그런 이유로도 자리를 피한 듯 싶더군요. 속깊은 걸오, 그러니 걸오앓이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네요.
쿨기녀 초선의 등장으로 선준커플과 합석하게 된 윤희와 초선커플, 팽팽한 선준과 윤희의 기싸움으로 흥이 깨지고 말았지요. 초선이 윤희의 마음을 알아 버렸거든요. 윤희가 마음에 둔 정인이 따로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런데 선준과 윤희가 나눈 아리까리한 말에 초선이 헛다리를 짚은 것 같아 보여요.
윤희와 선준의 대화를 듣던 초선이 "마음에 품은 분이 누군지 맞춰봐도 될까요?" 라며, 선준의 볼에 기습키스를 해버렸지요. 아마 작가의 재미있는 트릭이 숨어있는 것 같아요. 초선은 윤희가 효은낭자를 좋아해서, 선준을 질투하고 있다는 것으로 오해한 것 같아요. 부모가 정해준 혼사라 마음에 없는데 하는 것이고 대과를 치루기전까지 혼인을 하지 않겠다고 사내대장부로서 약속을 했는데, 선준도 효은낭자를 좋아하는 것 같이 보여 윤희의 질투심이 폭발하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그렇다고 효은낭자에게 뽀뽀를 할 수 없는 노릇이고 말이지요. 남자들 심리 다 꿰뚫고 있는 기녀 초선이라 할지라도, 윤희가 남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듯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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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RAIN 2010.10.06 12:06
어제 보려다가 말았는데, 요렇고롬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이 펄쳐졌군요.^^
초선의 키스에 아주 묘하게 흔들리는 윤희의 눈빛...
초선의 의중도 언뜻 의심스럽기는 한데..설마...^^
그래서 무척 많은 의미와 긴장감이 감도는 듯해요.
잘금 4인방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4사람의 4인4색 가치관은 당색과 성별의 차이는 있지만, 젊은이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자는 것이겠지요. 세상을 바꾼다는 말처럼 젊은이들의 심장을 뜨겁게 하는 말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성균관 스캔들, 잘금 4인방에게 놓여있는 조선의 모습이 그러합니다. 유토피아 세상이 오지 않은 한 조선의 잘금 4인방들은 계속해서 나오겠지요. 과거를 통해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성균관 스캔들의 뼈있는 교훈은 현재와 맞닿아 있기에,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라는 옷만 다르게 입었을 뿐 오늘 젊은이들의 고민이며, 자화상입니다.
부와 권력을 지탱하려는 기득권에 대한 저항은 쉽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타도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권력과 싸워야 하며, 디디고 서있는 언덕을 버려야 하기도 합니다. 가진 자, 힘있는 자가 지배하는 세상, 헐벗고 굶주린 백성을 도둑으로 만들어 가는 세상,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부모 혹은 자식의 병구완을 위해, 돌아가신 부모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도둑이 되어야 하는 가난한 조선 백성의 현실 앞에,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야하는지, 본격적으로 잘금 4인방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가슴 설레는 사랑과 함께 말이지요.
"진범은 이 장부 안에 있습니다. 힘없고 가난한 백성이 난전을 열어 살고자 하나, 이는 곧 금난전권, 국법을 어기는 죄인이 되는 길입니다. 가진자의 편을 드는 금난전권의 법, 백성이 아닌 돈을 섬기는 관원, 그리고 그들의 뒷배인 더 큰 정치인들이 바로 이 도난사건의 진범입니다". 우째 이리도 똑똑하고 반듯한 말만 하는지, 요즘 이런 젊은이있으면 당장 국회로 보내고 싶어요.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말이 신경쓰이는 이선준, "싫다, 언제나 이렇게 내곁에 있어라.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 내가 잘 가고 있는지. 그러니까 김윤식 너, 계속 이렇게 내 옆에 있는 거다". 이 알쏭달쏭한 프로포즈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 기분 묘해지는 윤희, 선준의 동공이 풀리게 하는 마법의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어 '대략난감 하오이다'를 연출하지요. 울렁증 시작된 이선준이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는가 싶더니, 바람같이 돌아와서 윤희에게 부탁을 하지요. "다른 건 다 참아도... 다시는 여인네 옷은 입지 마라. 부탁이다". 남자옷을 입고 있는데도 이렇게 가슴이 울렁거리는데, 여인네 옷을 입으면 내가 어떤 미친 짓을 할지도 모른다고!!!!
이선준 요즘 주문외우는 중입니다. 글공부하는 것보다 이 주문외우는 시간이 많다지요. "김윤식은 동방생이다", "김윤식은 남자다".
처음에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감춰주고 싶었고, 윤희가 형과 함께 금등지사를 운반하다 죽은 김승헌의 여식이라는 것을 알고는 필사적으로 지켜줘야 할 아이가 되었는데, 이제는 마음이 가고 눈길이 가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이선준이 윤희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자식이 불기라도 한다면 윤희는 끝장입니다. 재수없는 노론의 자식이어도 의리와 생각은 바른 것 같아서 조금은 친해질 수 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대물 녀석의 정체만은 꼭 지켜주고 싶은 걸오지요.
걸오는 이선준이 아리까리한 눈으로 윤희를 보고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하고 있지만, 이선준도 윤희의 정체를 알게 되면 중이방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 지 아주 궁금한 대목이기도 해요. 아마 걸오랑 이선준이 서로 시치미떼면서 윤희를 지켜주려는 해프닝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가장 재미있어 할 친구는 당근 여림일테고 말이지요. 그러고보니 여림이 읽던 19금 빨간색 음란서적이 원칙주의자 샌님 이선준 손에 들려있던데, 이선준 도대체 뭘 알고 싶은 게야?
선준이를 지켜보고 있는 재미에 쏙 빠진 구용하, 장난이 심한 것 아니세요? 걸오 속타서 죽는 꼴 보고 싶은 건지, 아무튼 친구 속인 벌 톡톡히 치루게 하는 용하입니다. 물론 이선준을 놀려먹는 재미도 음란서적보다 짜릿하고 말이지요. 혹시 남자 취향? 이라는 질문까지 던져가며, 그렇지 않아도 윤희의 입술을 볼 때마다 동공이 풀리고 울렁증이 생겨서, 상투를 잘라 버리고 싶을 만큼 고민 중인 이선준이니 말이죠. 정직한 이선준, 표정까지 감추지 못하니 구용하가 그렇게 놀려 먹고 있는 게지요. 그 반듯한 모범생이 책까지 거꾸로 들고 정신줄을 놓고 있으니, 혼자보기 아까운 구용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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