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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1 '뿌리깊은 나무' 신세경-장혁, 가슴을 적신 감동연기 (23)
  2. 2011.11.10 '뿌리깊은 나무 11회' 세종의 반전, 가리온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14)
  3. 2011.11.04 '뿌리깊은 나무 10회' 세종의 마지막 판관이 중요한 이유 (23)
  4. 2011.11.03 '뿌리깊은 나무' 충격반전, 윤제문(가리온)도 천지계원? (54)
  5. 2011.10.27 '뿌리깊은 나무 7회' 과격한 세종, 사극사상 이런 파격은 처음 (27)
2011.11.11 08:46




뿌리깊은 나무 12회의 주인공은 강채윤과 소이였습니다. 신세경과 장혁의 연기가 심금을 울렸지요. 이렇게 같은 하늘 아래 살아있었거늘, 그것도 궁안에서 심지어 만나기 까지 했음에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던 두 사람이었기에, 서로를 알게 되는 과정도 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만나는 장면이 없어서 왠지 뒤가 찜찜한 이 기분은 뭔가 싶네요. 시청자 애간장을 태우며 질질 끄는 것은 아닐까 했는데, 외외로 너무 쉽게 만나버려 혹시 다음회에 무슨 변고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어요. 혹이라도 담이(소이)가 똘복이가 겸사복 강채윤이라는 것을 알고는 몸을 숨겨버리지는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강채윤이 똘복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파옥을 한 역적노비 똘복이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것을 영리한 소이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말입니다.
지엄한 국법이 있기에, 세종이 강채윤을 구명할 명분도 만들지 못할 것이고요. 심온대감이 복권되지 않은 마당에 그 일에 연루되었던 노비 똘복이를 구할 수 있을 명분이 없으니 말입니다.  아직은 강채윤이 똘복이라는 사실이 밀본에 알려져서는 안되기에, 더더구나 두 사람의 만남은 그 간절한 그리움에도 불구하고, 걱정 또한 앞섭니다.
담이와 똘복이는 정체가 드러나서는 안되는 인물들이지요. 정기준이 가리온으로 살아왔던 것처럼, 똘복이는 강채윤으로, 담이는 소이로 살아야 하는 이유, 그것이 세상의 눈을 피해 살 수 있었던 방편이었습니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역적, 혹은 역모에 가담한 인물로 정체가 발각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과연 똘복이 강채윤은 세종 이도를 용서할 수 있을지, 담이를 궁에 데려다 궁녀로 만든 것에 더 큰 살기를 품을 것같기도 해요(물론 소이를 궁에 데리고 온 이는 소헌왕후였지만). 한글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강채윤에게 아직은 말하지 않을 듯하니, 강채윤과 세종이 화해하기는 아직 멀었고 말이지요. 더구나 방에 지정된 장소에 밀본이 나타난 것을 알고는 강채윤을 밀본과 연결짓고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세종은 주머니가 바뀐 내막까지는 모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행방불명된 소이때문에 세종은 밀본이 다음 타겟으로 소이로 잡았다는 것으로 짐작하지요. 소이의 안전에 입이 바짝바짝 말라가는 세종, 소이가 똘복이를 만나기 위해 붙인 벽서, 계언산 마의에 담긴 의미를 풀기 위해 파자, 합자, 팔도지리지, 전 왕조의 고서까지 다 뒤지는 세종이었지요. 정인지에게 임금인 나도 이렇게 찾고 있는데 뭐하고 있느냐는 말에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지만, 세종이 소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세종에게 소이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를 보여 준 장면이었습니다.  
강채윤이 붙인 복주머니 벽서는 정기준과 소이를 경악하게 합니다. 복주머니가 똘복이와 관계있다는 것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두 사람이었기에 말이지요. 밀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정기준에게 사흘이라는 시간이 주어진 시기에, 절묘하게 때맞춰 나타난 복주머니의 주인공, 이는 밀본지서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기도 합니다. 소이에게는 죽은 줄 알았던 똘복이 오라버니가 살아있다는 것에 죄책감의 일부를 덜어낼 수 있을 일이었고요.
말을 잃어버린 소이가 밀본이 보낸 꺽쇠에게 자신이 담이라고 처음으로 말을 하는 장면은, 그 간절함이 온몸으로 절절하게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말없이 필답만을 주고 받아야 했던 신세경은 그 캐릭터만큼이나 답답했을 겁니다. 신세경은 특히 소이라는 역을 하며 감정을 보인 일이 극히 드물었었지요. 세종에게 "전하의 잘못이 아니옵니다"라며, 쓰고 또 쓰며 세종을 위로했던 장면이 그나마 감정을 보여준 장면이었지요.
신세경이 극중 소이역을 하면서 무감정으로 일관한 듯한 데는 이유가 있었어요. 소이라는 인물은 살아있는 송장같은 인물입니다. 즉 자신의 잘못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게 했다는 트라우마가 소이를 감정마저도 죽어버리게 했고, 기쁜 일도 슬픈 일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지요. 신세경은 그런 소이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신세경이 드디어 변했지요. 똘복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의 일입니다.
벽서를 붙이고 처음으로 미소를 짓고, 꺽쇠아저씨에게 자신이 담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이쁜 표정도 다 버리고, 입을 쩍쩍 벌렸지요. 그만큼 절박하고 간절하게 똘복이를 만나야 했기때문이에요. 신세경이 연기보다는 예쁜 이미지를 고려했다면, 그렇게 입을 쩍쩍 벌리지 않고 예쁜 입모양으로 '담...이"라는 입모양을 흉내낼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신세경은 목구멍에서 뭔가를 토해내듯이 그렇게 죽을 힘을 다해 입모양을 만들었지요. 정말 좋은 연기자의 모습입니다^^ . 말을 못하는 여인이 자식이 위험에 처하자 이름을 불렀다는 이야기처럼, 소이에게 똘복이는 그렇게 간절한 사람임이 신세경의 입을 통해 전달되었으니 말이지요.
똘복이를 만나기 위해 가리온에게 말을 배우러 간다는 거짓말을 한 소이, 세종 이도의 마음에 쓸쓸한 가을 바람이 싸아~하고 지나갑니다. 세종의 허허로운 웃음 속에 드리워지던 진한 쓸쓸함이 지나가는 것이 보일 정도였네요. 인력으로 안되는 일, 그토록 그리워하는 두 사람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어찌 막을 수 있겠느냐고, 두 사람을 불러 모든 것을 말하리라 결심한 이도입니다. 
강채윤이 왜 궁에 들어왔는지를 모르지 않고, 말을 잃은 소이의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모르지 않은 이도이기에, 완성된 한글을 반포하는 중대사를 앞두고 그 핵심일을 해야 하는 소이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올 지, 이도는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지요.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 말이지요.
말배우기에 적극성을 띈 소이를 보며 기뻐하던 세종은 그 연유가 똘복이때문이었음을 알고, 잠시 흔들리는 듯했습니다. 소이가 세종에게 여인이었던가? 여린 백성이었던가? 한글창제를 함께 한 동지였던가? 이거다 답을 내리기에는 세종의 감정을 읽기가 조금 복잡하지요;; 저도 잠시 보류해 두려고요. 지금 똘복이와 담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오거든요.

소이가 붙인 벽서 계언산 마의에 대한 답을 푼 강채윤, 계언산은 어렸을 적 담이와 말잇기 놀이를 했던 뒷산이었고, 마의(馬醫)는 '니마'라는 말 의원의 우리 옛말이었나 봅니다. 말잇기 놀이를 하면 '주머니'로 끝내 버린 똘복이 오라버니를 어린 담이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요. 어린 담이는'니'자로 끝나는 말을 몰랐으니까요. 박포가 던져 준 힌트에 말잇기, 니마, 주머니, 그리고 담이를 생각해 낸 똘복이는 죽을 힘을 다해 미친놈처럼 뜁니다. '담이다, 담이가 살아있었다'.
밀본에 의해 납치된 소이 역시 달리고 또 달립니다.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 어디로 끌려왔는지도 몰랐던 소이는, 바람냄새와 걸음으로 거리를 계산하고, 햇볕의 방향으로 동서남북 방위까지 계산한 천재소녀였습니다. 소이의 머릿속에는 팔도지리지가 통째로 들어있었고, 어느 곳에 무슨 산이, 무슨 강이 있는지 강폭과 수심까지 다 들어 있었지요. 한번 입력되면 모든 것을 암기해 버리는 특출난 인물. 소이가 한글창제의 핵심인물인 이유도 소이의 이런 재능과 관련되어 있지요.
똘복오빠가 살아있다는 것에 소이는 목숨을 걸고 윤평에게서 달아나지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 오직 믿는 것은 머리 속에 들어있는 조선팔도지도. 세상에나!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절벽에서 몸을 던지는 소이였습니다. 물에서 나와 어린 시절 똘복이와 말잇기 놀이를 하던 뒷산을 향해 달리는 소이, 그런데 겸사복 강채윤이 그곳에 나타난 것을 보고는 나무 뒤에 몸을 숨기지요. ""저자가 왜...." . 그 순간 믿기지 않는 말이 들려옵니다. "담아!!!!". 
아,,,,담이를 부르는 강채윤(장혁)을 보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겁에 질린 듯, 아기처럼 소이의 어린시절 이름 담이를 부르는 장혁의 감정연기는 최고였습니다. 장혁연기의 가장 강한 무기중의 하나가, 이런 감정을 절절하게 담아내 시청자들을 그 감정 속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입니다. 
추노에서 언년이의 초상화를 들고 세상 무너진 듯 주저앉아 꺼이꺼이 울던 대길이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데, 뿌리깊은 나무에서 담이를 부르는 모습은 오버를 절제한 최고의 감정연기였습니다. 지난 글에서 장혁의 연기를 죽이는 어린 똘복이의 버럭질을 죽일 필요가 있다는 말을 했었는데, 장혁에게서 요즘은 어린 똘복이의 과장된 표정이 나오지 않으니, 한결 보기가 좋고, 감정표현도 진지해진 것이 느껴지더군요.
특히 담이를 부르는 장혁의 표정은 애절한 그리움과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그런 모습이었지요. 열 두어살 시절의 똘복이, 그때의 감정으로 돌아가 죽은 줄 알았던 어린 누이동생같은 담이를 부르는 모습이었죠. 사실 이 장면에서 추노의 대길이 표정이 나와버렸다면, 담이가 언년인 줄 알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오버를 하지 않은 장혁이었지요. 장혁의 어린아이와 같은 표정 속에 담이를 향한 그리움과, 담이가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 안도, 그리고 못만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까지, 너무나 많은 감정들을 담아 보여주더군요.
충혈되어 가는 장혁의 눈빛에 함께 애닯아 했고, "담아" 라고 부르는 떨리는 목소리와 표정에는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를 부르는 듯한 그런 모습까지 실어 심금을 울리더군요. 담이는 엄마가 없던 어린 똘복이에게는 엄마같았고, 누이동생이기도 했고, 색시삼고 싶은 여자이기도 했었지요. 허기가 져서 누워있으면 어느 틈엔가 다가와, 어른들 몰래 숨겨온 밤을 넣어주기도 했고, 반푼이라고 놀림받는 아버지때문에 화내고 성질부리던 똘복이를 이해하고, 감싸줬던 아이였지요. 어른들도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던 한짓골 똘복이, 아버지일이라면 미친놈처럼 달려드는 똘복이를 유일하게 이해해 준 아이입니다.
담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강채윤은 기쁜 표정으로 달려가지 않았지요. 너무나 슬프게, 그리고 미친 듯 절박하게 달려갑니다. 주마등처럼 스치는 나인 소이의 일들, 담이도 자신처럼 그렇게 길고 오랜 시간을 고통으로 살아왔다는 것이 더 아픈 강채윤입니다. 담이를 부르는 장혁의 표정이 그렇게 절절하게 슬펐던 이유, 소이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때죽나무와 산조인을 섞어가며 먹어왔던 그 고통의 밤들이 자신과 같았음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마님 몰래 자투리 비단천이며 색실을 훔쳐 오라버니에게 시집가겠다고 복주머니를 만들어 줬던 담이, 주인마님 연지단지를 훔쳐 담이에게 정표로 건넸던 똘복이. 소꿉장난하듯 아무 걱정없이 배부르고 등따시면 그걸로 좋았던 시절, 그 일이 아니었다면, 이도의 편지만 없었더라면, 그렇게 오순도순 신랑각시하고 함께 살았을 수도 있었겠지요. 똘복이로도, 담이로도 살 수 없게 한 이도, 이도는 강채윤의 분노를 풀어줄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을 말하겠다며 두 사람을 불러들이라는 세종을 강채윤은 어떤 얼굴로 마주할지, 다음회가 미치게 기다려지네요. 장혁과 신세경의 좋은 감정연기로, 똘복이와 담이의 만남이 더욱 눈물겨웠던 뿌리깊은 나무 12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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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3
  1. 2011.11.11 09: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모피우스 2011.11.11 09: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가슴 뭉클했습니다.

  3. ♡ 아로마 ♡ 2011.11.11 09: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봤어요...
    보기전까지는 안봐도 무방하다...이러는데.
    보면 흡입력 장난 아니에용
    예고편 보면서 어찌나 아쉽던지 ㅜㅜ

  4. 2011.11.11 09: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여왕의걸작 2011.11.11 09: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드라마 리뷰계의 1인자십니다.^^
    너무 재밌게 읽었네요.
    마치 이 드라마의 작가가 쓴 글 같습니다.
    드라마에 대한 이해와 감정선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는 글이네요.
    저도 어제 마지막 장면에서 강채윤의 연기에 눈물이 주루룩...
    초록누리님과 같은 드라마를 보는 건 언제나 행운인 것 같아요.^^
    지난 리뷰도 찬찬히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아직 5회까지밖에 보지 못했고 이번 주 수요일부터 본방사수했거든요.

    • 초록누리 2011.11.11 12:55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이 많이 블라인드 처리되어(사진때문에.ㅠㅠ) 몇회분량이 빠졌을 거에요.
      내일쯤 다시 찾은 글들 일부 복구할 생각이에요.
      복구하면 다시 와서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6. c-one1 2011.11.11 10: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제가다 울먹울먹 거렸었어요ㅠㅠ
    너무 연기들이 사람을 쫙쫚 매료시키는..ㅎㅎ

  7. 박씨아저씨 2011.11.11 12:3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마지막 장면 보았는데~ 눈물이 핑~

  8. 정말... 2011.11.11 14:0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장혁의 연기는 일품이었어요... 잘 울지 않는 제가 울 정도 였으니...
    뭔가 가슴이 아려와서 엉엉하고 울었네요... 둘이 만나서 울었다면 목
    놓아 울었을 것 같은....ㅠ.ㅠ
    장혁이 정말 최고 연기자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9. christian Louboutin sale 2011.11.11 14:57 address edit & del reply

    있었다면 이 어플을

  10. shs 2011.11.11 15:56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윤평(밀본)은 소이를 미행하면 될 것을 굳이 잡아다가 계언산, 마의가 어딘지 알아내려 할 필요가 있었나요? 여기서 몰입 깨짐.

    • 밍밍 2011.11.11 16:37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 ㅋㅋ 극의 긴장을 위해서였나.. 그나저나 마지막장면은 장혁의 눈물에 뭉클..

    • 밍밍 2011.11.11 16:38 address edit & del

      제가 왜 차단? ;;

    • 음.. 그건 아마도..ㅎ 2011.11.11 22:51 address edit & del

      미행해서 따라가다보면, 소이가 똘복을 만나도 어떻게 처리못할수도 있으니...위ㅜㅏㅓㅣㅣㅊ 움....

      미리가서 매복도해놓고 그럴려구..처아너마ㅣ어니ㅢㅌㅋㅊ

      라는 그냥 제작진 변명해주기 답글...ㅋ.ㅎㅎ

  11. 밍밍 2011.11.11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분들글에 리플하는건 차단됐네요 ㅜㅜ ㅎㅎ 위에 shs님 동감 ㅋㅋ 아마 극의 긴장감을 주기위해서? ㅋㅋ 정말 어제 장혁의 눈물연기는 찡했어요.. 죽은줄알았던 담이가 생각나니 얼마나 찡할까요 과연 채윤이 소이아 세종을 나중에 돕는역이될지 소이까지 반대의 설지 기대되네요..^^

    • 초록누리 2011.11.22 16:26 신고 address edit & del

      우연히 후지통에서 밍밍님 댓글보고 복원했습니다.
      그러게요. 전 차단한 적이 없는데 무슨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전 반말과 욕설 댓글, 인신공격적인 글, 그리고 음란 광고물외에는 삭제도 안하고 그대로 두거든요.

  12. VENUSWANNABE 2011.11.11 17:5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정말 뭉클하고 울컥하더라구요.
    장혁씨의 연기에 너무 몰입했나봐요. ^^;
    앞으로도 더 재미있어질 것 같아요!

  13. 사주카페 2011.11.11 21:1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글 재미있게 잘 읽어보고 1106번째 오늘도 추천해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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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dd 2011.11.11 22:14 address edit & del reply

    장혁은 진짜 레알 저런 절절한연기 정말정말 잘하는듯

    이번에는 어린아이의 불안한 표정 까지 묘사하며 ㅜㅜ

  15. yo 2011.11.11 23:48 address edit & del reply

    원작을 차용한다면...이도가 소이를 마음에 품지만 똘복이와 함께 내보내줄텐데...원작에서 멀~리 와버려서 잘 모르겠네요ㅎㅎ
    세종대왕이 늙어 돌아가셨다는 역사를 바꿀 수는 없을테니 용서하지 않을까요?

  16. ss 2011.11.12 00:11 address edit & del reply

    신세경 쫌 발연기........

  17. 우왕 2011.11.12 07:25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우연히 들어와서 봤는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8. 5월23일 2011.11.12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나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2011.11.10 16:02




가리온이 정기준(윤제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세종을 가시적으로 죄어 올 밀본의 움직임이 활발해 질 듯합니다. 집현전 철폐를 첫번째 할일로 천명한 정기준, 집현전이 세종 이도를 위한 권력도구가 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죠. 조선팔도에서 몰려든 밀본 조직원들은 인원이 많지는 않았지만, 조정과 지방의 핵심관료들도 있었고, 유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기준이 정도전의 조카라고 할지라도, 유림과 밀본조직원들의 반발은 피하지 못합니다. 밀본지서, 강채윤이 땅속에 고이 모셔둔 그 천쪼가리에 씌여진 글자들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였죠. 선비, 사대부라는 자들이 이렇게 형식을 중요시하니, 이들 머리 속에 들어있는 성리학의 이념은 볼짱 다 본 거나 다름없습니다. 물론 이를 충동질한 인물은 우의정 이신적이었지요.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전형적인 박쥐같은 인물입니다.
간밤에 세종에게 가리온이 정기준이라는 것을 밝히려고 했지만, 저승사자와 같은 정기준의 눈빛에 입도 뻥끗못하고 돌아섰던 인물이지요. 정기준에게는 신뢰를 얻지 못한 무늬만 밀본인 인물, 정기준이 이신적을 노려보는 눈빛을 보니, 이신적의 명이 길지 않을 것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더이다. 능구렁이 같은 이신적도 만만치는 않겠지만, 느낌으로는 훗날 최만리와 함께 세종의 한글창제를 극렬하게 반대할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재미있는 추측은 정기준은 이신적과는 반대로 세종의 한글창제를 지지하는 인물로 돌아설 것 같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글 말미에서 찾아보시와요^^

정륜암, 암암리에 명맥을 유지해 온 밀본원들이 정도전을 추모하고 비밀회합을 하던 장소라고 하지요. 같은 장소에서 세종과 정기준이 정도전을 추모하는 예를 갖추는 모습이 의미심장했습니다. 결국 세종도, 정기준도, 정도전의 조선건국 이념에 대의를 두었다는 것이 다르지 않은데, 우째 다른 길을 걷고 있는지...
조선을 움직이고 지탱하는 뿌리가 백성과 사대부라는 것만이 다를 뿐, 결국은 민본에 바탕을 둔 성리학의 신봉자들이 아닙니까? 정기준이 밀본조직원들에게 행한 연설을 들어보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왕의 독주를 견제하는 똑똑한 재상이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점, 왕은 권력의 꽃일 뿐 권력 자체가 될 수 없다는 것, 왕의 패도정치를 막고자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패도정치는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는 것이며, 결국은 조선이라는 나라를 패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기에, 목숨을 걸고 왕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기 때문이지요.
상대가 세종이 아니었다면 정기준의 명분은 엄청난 힘을 가졌을 것이나, 상대가 헛점이 별로 없는 지나치게 똑똑하고 어진 임금인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정기준은 이도가 훌륭한 왕이기에 더 위험하다는 말을 합니다. 훌륭한 왕이기에 이도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기를 계속한다면, 사대부들의 왕을 견제하는 책무는 소홀히 하게 될 것이며, 혹이라도 이후의 왕들이 잘못된 왕이 나온다할지라도 사대부의 힘은 약해져, 조선을 지키라는 삼봉의 유지를 받들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지요. 정기준의 걱정은 선견지명의 지적이었고, 틀리지 않았습니다. 세종의 아들 세조를 통해 바로 확인되었고, 이후 조선왕조에서 등장한 폭군들을 상기해 보면, 정기준은 말이 들어 맞았으니 말입니다.
여담이지만, 목구멍의 해부도를 그리기 위해 사체해부를 하는 세종과 정기준의 모습은, 잠시나마 헛 것을 봤나 싶을 정도로 손발이 척척 맞는 동지같은 모습으로 보이더군요.

사체해부를 한 일을 두고 궁녀들, 성삼문과 박팽년, 그리고 정인지과 광평대군까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을 했지요.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불감훼손이 효의 근본이라 귀가 닳도록 배운 유학의 기본 도를 왕이 어긴 것이었으니, 우리 글자고 나발이고 도무지 신뢰할 수 없다면서 말이지요. 전하의 편집병때문이라고 막말도 서슴지 않는 성삼문과 박팽년이었지요. 삐짐대왕 세종 이들의 말이 얼마나 야속하게 들렸는지, 혀까지 차가면서 분통터져 하더군요. 지금까지 어떻게 글자를 만들어 왔는지, 그 과정을 다 봐왔으면서도,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있는 것이 있다고 그냥 좀 믿고 따라와 주면 안되겠니?라고 화를 내는 세종에게 소이가 조용히 말을 하지요. 설명하시라고 말이지요.
세종은 한글의 치명적인 약점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한자는 수천년을 거쳐 사람들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한글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기에 보편성을 가지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졌다는 것이지요. 그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큰 보편성, 즉 자연의 이치를 담으려고 했고, 소리에 충실한 글자를 만들어야 했다고 말하지요. 소리가 자연이고 소리를 내는 원리가 자연의 이치이기에, 소리를 내는 목 기관의 구조를 봐야 했던 것이라고 말이지요. 
설명을 하다보니 열뻗치는 세종, 이런 자연의 이치고 보편성이고 다 때려치우고 "이 글자들은 내 혀를 닮았다, 내 목구명을 닮았다, 내 이를 닮았다. 그래서 백성들의 것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라며 울먹이죠. 그리고 그가 만난 바다에 대해 얘기합니다. "뱃사람들이 왜 미신을 믿겠느냐?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을 만나기 때문이다. 나도 만났다. 백성이다, 거대한 백성...하여 믿고 싶었다. 내가 이렇게 글자를 만든다면, 백성들이 써 줄 것이라는...그런 믿음을....헌데 이게 잘못된 것이냐?".  감동으로 고개를 떨구는 궁녀들, 그리고 무휼, 집현전 학사들....감동이라는 것, 이해라는 것, 설득을 시킨다는 것이 이런 것임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소이의 말대로 온몸으로 온마음으로 세종은 그의 글자를 보여주고 이해시켰던 것이지요.

그런데 긴가민가 했던 의구심이 몇번씩이나 스치고 지나갔는데, 이를 바득바득 갈고 눈가를 바르르 떨며 분노하는 세종 이도(한석규)때문에, 설마 아니겠지 했던 일들이 다시 머리를 흔드네요. 설마가 사람잡는다는데, 이번회 정륜암에서 가리온(정기준)에게 어사주를 내리는 세종을 보니, 정기준임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처음 가리온을 만났던 장면에서도 의심했던 부분입니다. 가리온이 아버지가 도적놈들에게 화살을 수십발을 맞고 죽었다는 얘기를 할 때, 담담하게 '그랬었구나'라는 말로 짧게 끝내버렸지만, 이도의 얼굴은 가늘게 떨며 동요하는 빛이 보였었지요.
해부가 끝나고 정기준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이유를 알면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같다는 말에, 이도는 소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지요. 자기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말을 잃어버렸다고, 하여 소이에게 말을 가르치고 싶었다고 말이지요.
사체해부가 끝나고 소이가 "가리온이 그리 믿었을까요?"라고 묻자, "내가 그를 속인 것이라 생각하느냐? 가리온에게 한 말 또한 나의 진심이다"라며 세종은 직접적인 대답은 하지 않았지요. 세종이 소이를 위해 글을 만드는 것 또한 사실이었고, 소이는 똘복이와 마찬가지로 그가 가장 두려워 하는 자, 그러나 가장 믿는 자 백성이었기에 세종의 진심은 소이에게도 전달이 되었고, 또한 시청자에게도 전달되었지요.
그러나 세종이 삼킨 말은 가리온은 믿지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왜냐? 세종은 가리온이 정기준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세종의 언행을 보면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지요. 특히 가리온에 대한 그의 태도는 지나칠 정도입니다. 다만 밀본과 정기준이라는 이름이 거론되면, 바르르 떨며 분노하는 세종 이도의 표정으로 인해 혼돈스럽기는 하지만, 전 왠지 세종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가리온을 하필이면 하고 많은 장소를 두고 정륜암으로 불렀다는 겁니다. 그곳은 정도전을 따르는 유림과 유생들이 은밀히 모여 정도전의 넋을 추모하는 비밀회합장소라고 말까지 친절하게 해주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한낱 백정에게 세종은 정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고, 경건한 예까지 갖춰 그를 추모합니다. 이런 세종을 본 정기준은 그 속을 알지 못해 미치고 폴짝 뛸 일이었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한석규라는 배우가 어떤 배우입니까. 드라마 속 많은 복선들을 아주 섬세하게, 그러나 시청자들에게는 반만 흘려주는 식으로 드러내는 훌륭한 배우가 아닙니까? 정기준에게 자신에게도 술 한잔을 달라고 청하고는 세종은 뜬금없이 정도전의 이름을 거론하지요. 그리고 잠깐 정기준의 움찔하는 모습을 살피더군요. "이곳이 역적 정도전이 성균관 재조시절 우생들과 학문을 논하던 곳이라지? 하여 성균관 유생들이 지금도 은밀히 이곳에 모여 정도전의 넋을 기린다 하더구나".
마치 정기준임을 알고 있다는 암시를 시청자에게 주듯, 세종은 가리온을 부른 이유를 말하지요. "오늘 이 자리에 너를 부른 것은 너에게 내린 명을 삼봉만은 이해할 거라 믿기 때문이다. 내 그의 책을 일고 또 읽어 얻은 결론이니 말이다. 모두들 성리학에 반한다 하겠으나, 삼봉만은 과인과 뜻을 같이 했을 것 같구나". 그리고 어마어마한 사실을 말하지요. 해부할 것이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말이지요. 삼봉 정도전이 이해를 하든 말든, 뜻을 같이 하든 말든 가리온과 삼봉이 무슨 상관이라고 이런 말을 꺼냈을까요?
성리학에 반한 일이란 사체해부라는 엄청난 일의 파장을 두고 한 말일 터, 그러나 굳이 가리온을 데리고 가서 정도전에게 이해해 주십사고 말한 것은, 가리온의 손으로 그 엄청난 일을 자행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가 그의 조카이기에, 그리고 밀본의 수장이기에 더더구나 그런 예를 취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삼봉 정도전은 사대부의 나라를 굼꿨지만, 삼봉 정도전의 조선건국 이념의 더 깊은 뜻은 백성에게 있었습니다. 결국 정치라는 것이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까? 성리학의 근간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세종은 읽고 또 읽어 결론을 얻었다고 했지요. 결국 삼봉 정도전과 세종 이도는 같은 목적을 두었던 것이지요. 그 끝은 백성을 향하고 있었기에 말이지요. 그러나 행간을 놓친 사대부들은 권력, 정치의 주체가 왕이 아닌 사대부(재상)여야 한다는 말만 중시했고, 대상이 되는 백성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정도전은 이해해 줄 것이라 믿고, 과인과 뜻을 같이 했을 것같구나" 라고 한 말은 정기준에게 직접 하는 말과 같았습니다. 정도전이 꿈꿨던 나라, 이상적인 조선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정기준, 너 역시 내 뜻을 이해해 줄 것이다" 라고 말이지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비아냥 거렸던 정기준에게, 이도는 보여줘야 했습니다. 그런데 한 발 더 나아가 함께 한 것입니다. 네가 꿈꾸는 나라도 백성을 위하는 나라, 성리학의 이념이 살아있는 나라가 아니더냐고 되물으면서 말이지요.
이도가 가리온이 정기준임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근거의 또 하나는, 조말생이 반촌으로 내금위 병사들을 변복을 시켜 보냈던 그날 밤, 이도 역시 무휼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무휼에게 정도광과 정기준을 살려오라는 명과 함께 말이지요. 그리고 이도의 조선, 나의 집현전에는 정기준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었지요. 명령을 받았던 무휼은 한발 늦고 말았지요. 정도광의 죽음을 눈 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요.
그런데 이상한 점은 무휼이 정도광의 수하(윤평의 아버지)를 뒤쫓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추측컨데 무휼은 집사를 뒤따라 갔을 것이고, 그곳에서 윤평과 정기준을 봤을 거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섣불리 나설 수는 없었을테고, 정기준과 윤평을 비밀리에 반촌에 맡겼을 가능성이 높지요. 똘복이를 맡겼던 것처럼, 반촌은 치외법권 지역이며, 안전한 곳이었으니 말이지요. 도담댁에게 직접 맡겼다면, 음,,,무휼도 밀본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살 수 있는 문제지만, 도담댁을 반촌의 실세정도라고 생각했다면, 은밀히 부탁을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죠.
이세영 대감을 따라 북방으로 갔다는 정기준을 말을 참고하면, 이세영이라는 인물이 세종의 사람이었는지 밀본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밀본이었다고 해도 정기준을 거뒀을 가능성이 있고, 다르게 생각해보면 세종이 부탁을 했을 수도 있었음도 배제하기는 어렵죠. 조말생의 추적을 피하는 방법이기도 했을 것이고 말이지요. 백정이 되었고, 사체검안의 제 일인자가 된 정기준을 세종이 궁으로 부르기는 쉬운 일이었죠. 그리고 그 어마어마한 한글창제 프로젝트에 정기준을 합류시킨 것이지요. 엄청난 반전 아닙니까? 혼자서만 좋다고 웃는 초록누리.ㅎㅎㅎ너무 멋진 것 같아서 말이죠. 가장 위험하고 무섭고 두렵고 멀리 있는 자와 함께 한다는 것, 세종에게는 똘복이만이 가장 무섭고 두렵고 멀리있는 자가 아니었어요. 정기준도 같았지요. 
정기준은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을 중심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그 일에 깊숙이 관련되어 일조하고 있다는 것에 불안해 합니다. 도대체 무엇일까? 글자를 만드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면, 정기준은 어떤 반응을 할까요? 저는 세종 이도의 뜻을 마지막에는 지지할 것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정기준은 밀본의 수장이기는 하나, 반역을 꿈꾸지는 않습니다. 왕권을 견제하려는 이유는 패도정치를 막기 위함이고, 패도정치의 가장 큰 희생자는 결국 백성입니다. 그가 기득권을 지키려고 했거나 반역을 꿈꿨다면, 거병을 일으켰을 수도 있겠지만, 그는 24년을 백정으로 신분을 감추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혜강선생을 비롯한 밀본의 원로들은 정기준의 생각과는 다른 사람들이었습니다. 상속자라는 문서를 보여야만, 본원으로 인정하고 명을 따르겠다는 형식주의자들에게서, 정기준은 선비정신을 잃어가는 그들을 봅니다(아니 보게 될 것이라고요). 정도전의 대의보다 종이문서따위가 중요한 사람들, 학문과 이상은 변질되었고, 밀본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사대부들의 말뿐인 대의로 전락해 가고 있음을 보겠지요. 정기준이 세종을 지지할 이유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세종이 백성을 위하는 진심을 확인하게 될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드라마의 긴장감을 위해 지금 당장은 아니고, 정기준 역시 그의 참담하고 외로웠던 길에 대한 수많은 질문과 번뇌를 통해서 얻어 가겠지요. '백성을 어떤 모습으로 만나야 하는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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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4
  1. 푸른소 2011.11.10 17:33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누리며 사는 삶 속에는....
    치열하게 고뇌한 이들의 시간들이 녹아있음에 감사합니다...
    하루종일 누리님의 리뷰를 기다렸답니다.
    늘 감동있는 글 또한 감사합니다...^^

    • 초록누리 2011.11.10 23:40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이 많이 늦었죠?
      일이 있어서 드라마를 늦게 본 이유도 있고,
      저작권 침해로 삭제조치를 당해 사진에서 없애는 작업을 하다보니 늦었네요.
      제가 컴을 잘몰라서 이런 것 하는 것이 시간이 엄청 걸려요.ㅠㅠ
      신경질 나서 그 작업도 못하겠네요, 몇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였는지...
      다음회는 일찍 올리도록 할게요.
      늘 고마워요^^

  2. 2011.11.10 18:5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 아로마 ♡ 2011.11.10 21: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어제 보면서
    어어어? 세종이 알고 있나?
    딸한티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 그동안 제가 몇회 안봐서 ㅋㅋ;;)
    근데 분위기가 알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보게 되면..정말 집중모드로 흡입되어 봐지네요..
    못 본거 돌려봐야 하나..이러고 있어요 ;;

    • 초록누리 2011.11.10 23:41 신고 address edit & del

      ㅇㅇ
      저도 알고 있을 것 같아요.
      못본 것 얼른 돌려보세요..
      참 지금 남편이 한국에서 와서 제가 좀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방에 소식 알릴게요^^

  4. 모피우스 2011.11.11 00:0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복선이 좀 많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5. 수라의도 2011.11.11 08:12 address edit & del reply

    무휼이 윤평의 아비를 쫓지 못한것은 정도광이 자기 목숨을 미끼로 수하를 먼저 보냈기
    때문입니다. (이모든것을 기준에게 알리라면서 복주머니를 건냈죠) 무휼은 칼을 들고
    달려오는 똘복이의 살기에 발을 멈추고 똘복이에게 칼집을 낸뒤 서둘러 다시 쫓지만
    그후 본것은 수발의 화살에 맞아 죽은 정도광의 시체 였죠. 그리고 관부군이 몰려들자
    무휼은 자리 이탈... 무휼은 수하의 모습을 본적이 없죠.

  6. 2011.11.11 08: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_- 2011.11.11 13:03 address edit & del reply

    웃음만 나오는군요. 윤필학사가 죽었을때였나 나온 밀본을 뜻하는 건곤망기가 나왔을때 소이가 세종한테 이 암호를 아시겠냐고 하니까, 해독은 되지만 너무 어이가 없어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했습니다. 즉 밀본이란 단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도 믿기가 힘들다고 했는데, 그런 추리가 나옵니까? 밀본의 본원 정기준의 실체를 알고 있었는데, 밀본 자체의 존재는 몰랐다???

  8. 실제 2011.11.11 13:49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사대부들이 밀본지서라는 종이 쪼가리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모든일에는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없으면 정도전의 뜻이 아니라 자신들이 반역을 꽤한것이 되기 때문이지요. 실제 저들중 사대부들의 나라에 공감하는 자들도 있을것이며, 이신적처럼 간을보고 있는자들도 있을것이며, 저들에게 빌붙어 자리하나 차지하려는 유생들도 있을겁니다. 심종수와같이 백성을 위하지만 엘리트의식이 강한자도 있겠지요.(저잣거리에의 일이나 태평관의 백성구출등 백성의 일에 나서기는 하지만 감히 천민인 도담댁과 윤평이 자신이 모르게 일을 추진한것에 대해서는 화를냄) 저 심종수도 밀본지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 할겁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대한 확신이 필요한 전형적 선비이니까요. 또 밀본이라고 하여 모두가 대의를 따르지는 않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각자의 생각이 있겠지요. 정도전의 조선경국전 치전 편에 이러한 말이 나옵니다."군주의 자질에는 어리석은 자질도 있고, 현명한 자질도 있고 강력한 자질도 있고 유약한 자질도 있어서 한결 같지 않다. 그러므로 재상은 군주의 아른다운 점은 따르고 나쁜점은 바로잡으며 옳은 것은 따르고 옳지 않은것은막아서 군주로 하여금 중용의 경지에 이르게 해야 한다" 고 하였지요.(http://blog.daum.net/sambongjip/23 참조) 재상중심주의라는것은 권력이 재상에게 집중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론 재상을 중심으로 하는 신하들의 합의 정치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신하들중 어느 한쪽이 잘못된 마음을 먹더라도 다른 신하들의 견제가 가능하지만 왕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정치는 그것이 어렵다는 것이 정도전의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왕은 선출직이 아닌 세습직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자질을 가진 군주가 나올지 전혀알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신하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만. 실제로 이게 제대로 돌아가기는 어렵지요. 신하들의 힘의 견제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면 바로 막장으로 흐를수가 있기때문입니다. 세종의 친위세력강화 또한 너무나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현전만 해도 그렇지요. 수양대군 시절 세조가 김종서를 죽이고 왕위를 단종에게서 찬탈하는 과정에서 신숙주와 정인지는 중요한 역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왕을 보위하라고 집현전의 신숙주에게 세종이나 문종이나 고명을 내린 것이었는데 도리어 단종을 쫓아내고 죽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었던 것이죠. 권력이란 그런 겁니다. 세조의 친위 세력들은 어떤가요? 예종과 성종에 이르기까지 두고 두고 왕의 골칫거리가 됩니다. 세종이 뛰어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정기준의 말은 여기에 닿아있습니다. 누구보다도 백성을 생각하고 뛰어나며 천민인 장영실에세도 벼슬을 줄 정도로 넓은 안목을 가진 세종이기에 관리들은 점차 세종의 말을 따르게 될것이며 사대부들은 왕에대한 견제를 하지 않게 되는 시스템이 수십년간 자리를 잡을 겁니다. 정기준의 말은 여기에 닿아 있습니다. " 이도는 뛰어난 왕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다음은요?

  9. 온달 2011.11.11 16:24 address edit & del reply

    한글창제가 소이 를위한것이 아니고
    소이라는 아바타로 대변되는
    벙어리같은 백성들이
    창제이유가 아닌가요ㅛㅛㅛㅛ

  10. 가을향기 2011.11.11 16:35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잘쓰셨네요. 댓글들도 훌륭합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보기드문 수작인거 같아요.

2011.11.04 01:11




세종의 한글창제 과정의 비밀스러운 전개도 흥미진진했지만, 그동안 설왕설래했던 정기준의 정체가 백정 가리온(윤제문)이라는 사실은 충격과 경악이었습니다. 너무나 쉬운 단서들을 던져 준 제작진때문에 더 놀라운 반전을 준비하지 않았을까 의심했지만, 가리온이 정기준이었군요. 지난 글에서 가리온이 정기준일 가능성에 대한 자료들을 정리했었는데, 글이 삭제조치를 당한 것을 어제 알았습니다. 독자분들이 글을 읽기 위해 클릭했다가 아무 것도 뜨지 않은 화면을 보고 얼마나 황당했을지...저도 어이없고 기막히지만, 독자분들도 마찬가지였을 듯하네요.

최고의 반전, 가리온(윤제문)이 정기준이었다니....
비록 블라인드 처리되기는 했지만 가리온이 정기준일 것이라고 추측한 근거는, 아비가 도적들에게 수십발의 화살을 맞고 죽었다고 말한데서 그가 정기준일 정황은 충분했지요. 손톱만큼의 재주를 뽐내다가 일가족이 죽었다는 말 역시 같은 배경을 가진 것이었고요. 또한 정기준의 용모파기와 싱크로울 100%일치하는 귀모양이 같다는 점, 그리고 집현전 학사들의 사인을 귀신같이 알아냈다는 점은 그가 윤평, 이방지와 관련된 인물임을 추측하게 했었습니다. 또한 허담학사의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서, 건익사공을 들었는데, 물 한방울로 죽었음에도 검안소에 왔을 때, 옷깃이 물에 젖어있었다고 말했던 점이 거짓말같다는 추측을 했었고요.
뼈속까지 양반사대부인 그가 조선에서 가장 천한 백정의 신분으로 위장하고,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길을 걸어왔던 것에서, 그의 참혹하고 외로운 길이 강채윤과 세종 이도의 그것과 같았다는 글을 참 정성스럽게도 썼는데, 제작사측이 없애버렸군요.
그런데 지난 9회에서는 가리온이 백정의 목숨은 파리새끼 목숨과도 같다며 울부짖는 모습에, 심하게 흔들려서 가리온이 천지계원이 아닐까 다른 추측도 했었습니다. 윤제문의 진심을 담은 연기가 정말 천한 백정의 애환을 절절하게 담았기에 더 감쪽같이 속았고 말이죠. 미친연기력의 윤제문, 역시 비중있는 배우의 무게감과 존재감은 확실하게 각인시켰습니다. 상상과 추측의 재미가 드라마를 열배 즐겁게 즐기게 하기에, 뿌리깊은 나무는 너무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세종의 가장 강한 견제자 정기준이 세종의 하는 일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의미있는 설정입니다. 위험한 적은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말이 이렇게 소름끼치게 실감되다니 말이죠.

이런 정리글이 삭제되어 참 분통이 터지네요. 이런 분석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드라마를 꼼꼼히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지를 안다면, 그렇게 쉽게 저작권 침해라는 횡포와 행패에 가까운 행위로 싹둑 잘라 내버리지는 못할텐데, 개인적으로 마음이 불편하네요. 그외에 뿌리깊은 나무와 관련된 대부분의 리뷰글이 삭제조치로 블라인드처리되어, 지금 제 마음이 제 마음이 아니랍니다. 협조를 구해 다시 글만 복원하는 방법을 찾아 다시 복구는 해보겠지만, 영 씁쓸하네요.
앞으로는 글을 올리고 하루 뒤에 인용한 사진자료들은 다 삭제할 생각입니다. 사진없는 글이 드라마 리뷰를 보는 감흥을 떨어뜨리기는 하겠지만, 글 자체를 없애버리는 처사에 이렇게 대처할 수 밖에 없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왜 뿌리깊은 나무만 저작권 침해라는 이유로 삭제조치를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천일의 약속은 그대로 두었던데 말입니다. 이는 SBS측보다는 제작사가 가위를 들고 있는 것같아 보이는데, 음,,,제작사 상당히 얄밉군요. 제가 인용한 사진으로 책받침을 만들어 팔아먹는 것도 아니고, 떡을 쪄 먹을 것도 아닌데... 다른 블로거의 글들은 무사한지 모르겠지만, 제 글은 지난 글들 모두 대부분 블라인드 처리되어 제가 표적이 되었나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속이 쓰려서 화풀이 좀 길게 했습니다ㅠㅠ.
여튼 가리온이 이신적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리는 장면은 소름끼치는 반전이었습니다. 가리온이 정기준이라는 사실 자체가 소름이었다기 보다는, 윤제문이라는 배우의 반전을 거듭하는 표정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굽신거리고 눈치만 보는 듯한 힘풀린 눈동자에 서서히 힘을 주더니, 수만볼트 안광을 쏘다내며, 이신적에게 본원의 명을 거역한 것을 추궁하는 장면은, 과연 윤제문이구나 라는 말이 튕겨나오게 하더군요. 비밀조직의 수장이며, 조선의 가장 천한 백정, 두 얼굴의 정기준 가리온, 그의 무섭도록 완벽한 1인2역에 감탄, 또 감탄했네요. 한석규, 장혁, 윤제문, 조진웅 이들 미친 4인방의 불꽃튀는 연기는 감히 경쟁을 한다는 말을 못하겠어요. 그저 자신들의 캐릭터에 철저하게 자신을 던지고 있을 따름이라서 말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들의 연기는 비교분석하지 않으려고요^^;;

남사철에게 놀아난 세종과 강채윤, 그리고 정기준 가리온
세종도 정기준도 강채윤도 시청자도 남사철의 자작극에 놀아난 꼴이 되고 말았는데요, 남사철은 철저하게 사대부의 기득권을 지키고자 했던 꼴통 사대부였군요. 가부조사를 나가지 않으려는 남사철의 오줌 잘금거리는 공포심에서 비롯된 어마어마한 거짓말이 밀본의 본원을 드러내게 하고, 세종과 강채윤을 교묘하게 속이기 까지 했으니 말이죠. 가리온을 구출하기 위해 파옥을 단행하는 거사를 일으켰다면, 정기준이 정체가 세종과 강채윤에게도 들통이 났을텐데, 결국 소이와 강채윤, 세종이 합심해서 가장 큰 적을 구해낸 꼴이 되었으니, 일이 골치아프면서도 재미있게 되버렸습니다. 
성삼문과 박팽년을 불러 한글을 검증받는 세종, 이번회는 귀요미 돋는 세종, 삐짐대왕 세종의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하며 깨알같은 재미도 주었지요. 성삼문과 박팽년의 입바른 지적에 당황스러워 하고, 귀엽게 화를 내는 세종, "냉정한 것들 같으니라고!"에 빵터지기도 하고, 무휼을 놀리는 세종의 모습도 귀엽기까지 했다죠. 강채윤에게 가리온의 무혐의를 밝힐 수있을 결정적 힌트를 주며 독대하는 자리에서, 무휼이 5보 떨어져 있었다고 토라지는 세종, "다음부터는 3보 이내에 있어야 되느니라. 보면은 은근히 신경을 안써" ㅎㅎ.
그나저나 공포를 읽을 수 있느냐는 세종의 알송달송한 말을 채윤이 풀어가는 모습은, 그의 동물적 감각이 놀랍기만 했지요. 세종이 무휼에게 넌 못알아 들었잖느냐며 면박을 주고, 무휼을 뻘쭘 창피하게도 했지만, 저도 세종의 공포를 읽을 수 있느냐는 말이 처음에는 남사철 사건에 어떤 힌트였는지 이해를 못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성삼문과 박팽년에게 열정적으로 한글의 원리에 대해 설명을 하는 중, 밀본을 언급한 세종이었지요. 아무래도 한글창제를 가장 극렬하게 반대할 세력이 사대부였기에 그런 우려를 토로했던 듯 싶습니다. "상왕이 정도전 일가와 심온 대감, 강상인 일가를 모두 추단하신 것이 밀본때문이었다는 풍설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순간 세종은 머리를 잡고 큰 실수를 깨달았지요. 세종을 정신 번쩍 들게 한 것은 풍설이라는 단서였지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듯이, 세종은 심온대감이 밀본이 아니었음을 확신했었고, 심온대감을 제거한 것이 왕권에 대항하는 밀본에 놀라, 힘을 가진 모든 세력은 숙청해 버렸던 이방원의 공포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깨달은 것이지요. 근자에 일어난 해괴한 일들을 밀본의 짓이라고 믿어버린 이도 역시, 아버지 이방원에게 잠재해 있던 같은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깨달았던 것이지요.
결국 남사철 집에 남겨진 협박장과 칼은 집현전 학사의 죽음을 본 남사철 공포심에서 기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지요. 가리온 역시 만천하가 아는 백정인데, 자신의 칼을 여보란 듯이 사건현장에 남겨두고 갈 바보도 아닐테고, 더구나 조선 최고의 검시실력을 자랑하는 가리온이 그런 실수를 했을 리는 없는 일이었죠.
아니나 다를까 강채윤의 함정수사에 말려든 남사철은 조말생 대감과의 협공으로 붙잡혔고, 그는 밀본도 뭣도 아닌 찌질이 겁쟁이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런 우라질 같은 놈이 다 있단 말이냐!", 세종의 한마디가 그를 정리해 주더군요.
또 한명의 판관 강채윤, 가장 무서운 자, 가장 멀리있는 자의 의미
세종은 가리온을 구명하기 위해 소이에게 겸사복 강채윤을 만나라고 하지요. 가리온의 무죄를 밝혀달라는 소이의 청에 강채윤은 냉소적입니다. 사건 당일 소이는 어명을 받고 가리온을 만났었고, 세종의 밀명이 드러나서는 안되기 때문에 가리온을 구명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채윤이었지요. 국가 대사를 위해 천한 목숨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비꼬는 채윤에게, 소이는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요. "왜 때죽나무와 산조인을 섞어 먹느냐 하셨죠? 어린 시절 나의 치기로 아비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전하의 대사는 전하의 것만이 아닙니다. 저의 것이기도 합니다. 저도 자고 싶습니다. 벗어나고 싶습니다. 구해 주십시오".
자신과 같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잠 못이루는 소이, 채윤은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애틋하고 가련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그녀를 말이지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여전히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두 사람이지요. 나인 소이가 어린 시절 시집오겠다던 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강채윤은 얼마나 놀랄 것인지, 서로를 죽은 줄만 알고 있던 두 사람이 언제쯤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지....
강채윤을 만나고 온 소이가 세종에게 묻지요. "왜 그 자입니까? 그 자가 물었습니다. 대의를 위해서인지, 가리온의 목숨을 위해서인지...".
잠시 상념에 잠긴 듯하더니 세종 이도가 입을 열었지요. "아주 오래 전에 내가 왕이 외었을 때, 모두가 내게 대의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 했다. 또한 왕은 그래야만 한다고 했고...헌데 내가 대의로 한 것을 두고, 어떤 놈이 '지랄하고 자빠졌네'했다. 그 자가 바로 강채윤이다. 내가 가장 무서워 하는 자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자가 아니더냐, 그래서 그 자다. 또 한 명의 판관, 가장 무서운 자, 나에게서 가장 멀리 있는 자".
성삼문과 박팽년 외에 또 한명의 판관 강채윤이라는 인물의 의미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며, 세종의 과제이기에 가장 중요한 인물입니다. 정기준, 아니 정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세종이 싸우는 이념은 '대의'의 뿌리가 다름에 있습니다. 정도전은 조선을 떠받들고 지탱하는 뿌리를 사대부로 봤지만, 세종은 그 뿌리를 똘복이, 즉 백성에게 뒀지요. 정도전과 세종의 성리학적 이념은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백성을 위한 민본주의, 성리학의 이념이자 근간입니다. 허나 나라를 경영하는 주도권이 재상에게 있느냐, 왕에게 있느냐를 두고 이방원과 정도전은 의견을 달리했고, 세종 이도 역시 마찬가지지요. 이방원-정도전, 세종 이도-정기준, 대를 이은 이들의 싸움은 표면적으로는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싸움입니다. 왕권과 신권의 대립이죠.

세종의 마지막 판관이 중요한 이유
세종 이도와 정기준의 차이는 그들을 지탱하는 뿌리의 다름입니다. 정기준은 정도전의 밀본지서를 금과옥조로 삼고 사대부들을 뿌리로 세우려 했고, 세종은 똘복이와 같은 백성이 뿌리가 되어 자신을 지켜주기를 바랐습니다. 한글은 세종이도가 백성에게 가는 길이었습니다. 백성을 얻는 방법이었고, 백성을 받드는 길이었고, 백성을 위하는 길이었습니다. 세종이 그 오랜 시간 비밀조직 천지를 이끌면서 집현전 학사들에게 조차 실체를 밝히지 않고, 홀로 외로이 걸어왔던 길, 백성에게 향하는 길이었지요. 그것이 세종의 대의였습니다.
그러나 정기준의 대의는 답보상태, 아니 후퇴를 했습니다. 오히려 대의에 역행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고 말이지요. 그가 무엇을 했습니까? 사대부의 기득권을 침해하는 일에 게거품을 물며 반대를 했고, 백성을 위한 세법개혁이나 농사, 상업에 필요한 실용학문을 천시했죠. 왜? 백성의 힘이 커짐을 경계하고 두려워 했기 때문입니다. 똑똑한 백성들, 부유한 백성들은 왕 못지않게 경계의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왕을 반대하기 위한 반대일 뿐이었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집현전을 철폐해야 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그것을 뒷받침합니다. 똑똑한 학자들,날로 새로워지는 학자들의 논리에 고인물이 당할 재간이 없었던 거죠. 경연은 왕을 견제하기 보다는 세종, 즉 왕권을 강하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말이죠. 경연을 강조했던 정도전에 반해 정기준이 집현전을 없애려고 하는 것은, 그의 정치적 사상적 퇴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정기준이 가리온이었음이 밝혀졌을 때, 예상은 했지만 아이러니한 그의 모습에 고개가 갸웃거려지더군요. "백정의 목숨은 파리새끼 버러지 목숨입니다"라고 했던 말이었어요. 진심에서 나온 말이었을지, 궁여지책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사탕발림이었는지 모르겠어서 말이지요. 국가를 왕-사대부양반-양민-천민 등 철저한 신분계급에 따라 성리학의 질서를 대입시켰던 것이, 이들 유학을 숭배하던 성리학자들 아니었습니까. 신분을 감추고 백성들 사이에 몸을 숨긴 정도전이 반촌에 숨어든 것은 공자의 사당이 그곳에 있었고, 성리학의 요람이자 성지이기 때문이라는 설득력은 있지만, 천민들이 모여사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다는 것에서 이율배반적이지요. 사람 취급하지 않은 천민들 속으로 숨어들었다는 점, 과연 정기준은 그들 속에서 살아오면서, 그의 성리학적 세계관에 변화는 없었을까가 자못 궁금하기만 합니다. 
가리온이 세종의 한글창제에 대해 어떤 반응을 할 지, 종국에는 "이도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라고 했던 그의 말을 철회할 날이 오겠지만, 가리온이 결정적으로 세종의 한글창제에 마침표를 찍을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 극적입니다. 아직 미완인 부분이 후음인데, 소이를 통해 가리온에게 전달한 밀명이 이와 관계된 일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가리온이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할지 저는 이부분이 참으로 궁금하네요. 작가가 멋지고 의미있게 갈무리를 하겠지만 말입니다.
세종 이도가 소이에게 강채윤을 가장 무서우면서 가장 믿을 만한 자이며, 가장 멀리있는 자라고 했지요. 강채윤은 돌복이로 대변되는 세종의 백성을 상징하겠지요. 임금이라는 자리는 백성의 말을 가장 무서워 해야 하는 자리이며, 백성의 믿음 위에 서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지요. 임금과 가장 멀리있으나 가장 무서운 자, 백성을 두려워 하는 것은 백성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못지않게 군주가 지녀야 할 기본덕목입니다.
이도를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궁에 들어 온 똘복이라는 드라마적인 설정은 있지만, 세종의 백성을 대하는 자세는 오늘 가장 필요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 판관으로 백성으로 대변되는 똘복이 강채윤을 둔 것은, 백성이 원하지 않으면, 백성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큰 힘을 들여 만들어 왔다고 해도 버릴 것이라고 했던, 세종의 위대한 민본주의 정신에 일치하는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지요. 집현전 학사들의 검증, 재검증을 거치고도, 백성을 위한 일을 그 백성에게 또 검증을 받으려 하는 세종대왕, 국민들이 그렇게 반대하는 일들을 똥고집으로 강행하는 어떤 이들의 모습과는 정말 다른 모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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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11.04 09: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왕비마마 2011.11.04 09:0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반전이더라구요~
    이거이거 점점 더 흥미 진진~ ^^

    울 누리님~
    기분 좋~은 금욜 되셔요~ ^^

  4. 푸른소 2011.11.04 09:26 address edit & del reply

    열혈독자의 한사람으로 누리님의 속상한 마음에 저도 마구마구 신경질 납니다..ㅌㄷㅌㄷ
    사진이 않된다면 글이라도 꼭 되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희의 독백에 참 울컥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림을 굳게 믿은 세종님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사태를 보면서...
    사연이야 어떻든 우리가 맞은 IMF 때를 생각하게 하더군요...
    후유증은 좀 오래 남았지만 국민 모두 금이라도 모아서 빚부터 갚아보자고
    힘쓰던 뿌리들의 힘을 말이지요...
    집현전부터 없애버리자는 정기준...결국 세종님의 신념이 옳다는 것이 입증되겠지요...
    힘내세요...누리님!!!

  5. 2011.11.04 09: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1.11.04 10:0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2011.11.04 10:1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바닐라로맨스 2011.11.04 10: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리온이 정기준이었다니...
    완전 소름 돋았습니다.

  9. 2011.11.04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만단ㄷ 2011.11.04 10:42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에는 본문글 올리시고 복사글 하나는 비밀글 처리로 몰래
    보관해놓으심이 괜찮을거 같습니다

  11. river 2011.11.04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미 창제되어 있는 한글에 유일하게 미진한 부분이 '후음'이라는 것과 가리온의 직업이 '백정'이라는 점이 절묘한 장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글창제와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걸 어떻게 아셨을까? 상상으로 될 성질이 아닌데'라며 궁금해 했었더랬습니다. 후음을 실제적으로 알 수 있는 사람이 '백정'이었을테니 참으로 절묘한 장치겠지요. 게다가 '내가 너무나 무서워하는 판관'이라는 왕의 말은 '이미 알고 계셨구나'라는 짐작도 해보게 합니다. 참 오랫만에 명품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 한마디 2011.11.04 12:28 address edit & del reply

    내 업적의 판관은 나도 아니고 내사람도 아니고
    나와 가장 멀리 떨어진,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내가 처음으로 살린 백성..
    날 죽이려하는 자이지만 내가 가장 가까이 다가가야할 나의 백성..
    자꾸 오늘날을 떠올리게 되어 뿌나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참 씁쓸합니다.
    백성을 위한 군주.. 국민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려는 지도자..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항상 리뷰 잘 읽고 있습니다.

  13. 수라의도 2011.11.04 12:41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 완전히 속았지요.8화까지는 가리온인줄 알았다가 9화 보고서는 긴가민가가 되고
    10화 초반부 채윤과 세종이 어떻게든 구해보겠다 할때는 가리온이 정기준 아니었구나 했는데...
    남사철의 자작극 관련 수사 나올때는 설마 설마 하다가 의금부에서 풀린 가리온이 절름거리면서
    돌아갈때는..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라는 유주얼서스팩트가 생각나더군요. 그럼에도 끝까지 아닐꺼야했는데.. 막판에 눈빛바뀔때 완전~ 한 10초간 벙~ 하더라구요

  14. 수라의도 2011.11.04 12:49 address edit & del reply

    '떡밥은 이것이떡밥이란걸 알게 하면 고기가 물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가리온의 과거이야기
    떡밥을 보고 저 미끼는 물지않아야겠다해서 다른 미끼를 문게 한가놈이었는데.(한가놈도 밀본이긴
    하지만) 떡밥속에 설마 진짜 물고기가 숨어있을줄이야. 이런걸 제꾀에 제가 넘어간다고 하던가요.

  15. 와우 2011.11.04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지시네요 놀라운 분석입니다.~ 즐겨찾기 안하다가 한참 찾았네요!! 이렇게 해설을 해주시니 전 드라마가 더욱 더 재미있고 기대되는데 왜 블라인드 처리를 하는지 좀 안타깝고 이해할 수 없네요! 여튼 놀라운 분석입니다 기대할께요 계속~~

  16. 모모10 2011.11.04 14:07 address edit & del reply

    공자의 사당이 아니라 문성공 안향의 사당이 아닌지요....조선에 성리학을 들여온 분....
    그리고 세종은 왕권과 신권의 대립이 아니라...백성들로 부터 올라오는 민주주의와 신권에 의한 독재의 대립인 것 같습니다. 세종은 백성들의 생각과 의견을 말뿐만 아니라 글로서도 듣기를 원했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하고자 하였으나 사대부들은 그것을 끝까지 반대하면서 자기들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하였으니 말입니다. 세종, 문종까지..보면 왕권을 강화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항상 신하들에게 묻고 맞기고 아니라면 계속 다시...하는 그런 모습이죠. "믿었으면 맡기고 맡겼으면 의심하지 말라"고 하였으니깐요. 그런상황에서 세조가 결국 왕권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반정을 일으키는데...결과는 왕권이 그 이후로 계속 약화되는 모습만 보이게 됩니다. 결국 세종의 민본주의가 가장 강한 왕권강화의 방법이기는 하다 생각됩니다.

  17. 뷰티살롱 2011.11.04 17:0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요즘 SBS의 저작권 시비로 몇개의 글을 블라인드 되었는데, 다른 유명 연예블로거님들은 '화면캡처를 그냥 사용하네?'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드랬어요. 지난 무사백동수 글 포스팅 5~6개를 몽땅 블라인드 되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뿌리깊은 나무> 시청하면서도 아예 포스팅 하지 않고 있는 1인이랍니다. 간만에 한개의 글을 포스팅하기는 했는데, 아마도 다음주경에는 다시 저작권침해로 블라인드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작권 저작권 뜻을 알고 하는 짓거리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 글 잘읽고 동감하는 바예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18. 화랑이 2011.11.04 18:49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의미있는 마지막 글 완전 공감하며
    날카로운 추리에 상상력 좋은 리뷰 잘보고 갑니다.
    속상 하셨겠어요. 그래도 힘내시고 강건 하세요.^^

  19. 뿌리의근간 2011.11.05 04:49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도 드라마만큼이나 잼있네요^^

  20. 아침햇살 2011.11.05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보면서 이해 못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읽으면서 이해에 도움을 받네요.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1. 구연정강 2011.11.17 21:25 address edit & del reply

    잘봤습니다. 정말 블라인드처리를 경고조치도없이했다면 무례내요

2011.11.03 08:43




세종대왕님, 이렇게 가슴을 울컥하게 하고, 복받쳐 오르는 감사함을 눈물로 밖에 표현할 수 없게 하시다니요? 당신이 창제하신 그 위대한 한글로도 당신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제가 얼마나 한심스러운지요.
"이것은 모두 우리의 소리들이다. 그렇다, 나는 우리의 글자를 만들고 있다. 우리의 소리를 딴 우리의 글자...". 우리의 글자라고 힘주어 말하는 한석규의 대사에 가슴이 울컥하고 뜨거운 것이 올라오더군요. 그냥 그렇게 눈물이 핑글 돌았네요.
"전하! 문자를 만들다니요? 글자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성공한 예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글자란 본시 수천년을 두고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야 하는 것입니다. 한자가 왜 중화를 지배하고, 주변국을 모두 지배하는 것이겠습니까? 한자는 수천년을 두고 생겨난, 그 자체로 사람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헌데 어찌 중화의 질서를 벗어나고, 역사를 거스르려 하십니까?"
유학을 학문과 사상의 뿌리로 삼아온 성삼문과 박팽년의 반발에도 세종 이도는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침착하게 그들의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만면에 미소를 띈 채 말이지요.
"그것을 검증받으려 한다, 너희에게...이미 대부분의 글자가 완성됐다. 너희들은 아무 정견도 없이, 아무 편견도 없이 나의 글자를 보아다오. 그리고 판단하거라, 나의 글자가 역사를 거스르는 것인지 아닌지...내 아무리 큰 힘을 들여 만들었다고 해도, 이것이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고, 조선을 후퇴시키는, 백성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 말한다면, 나는 버릴 것이다". 우리글 창제에 중화의 도를 들어 거세게 반발하는 성삼문과 박팽년의 손을 잡고, 세종은 간곡하게 부탁을 하지요. "온 정성을 다해 죽을 힘을 다해 판단하겠노라, 그것만 약조를 해다오". 

***막간을 이용해서 한 마디, 박팽년(김기범)의 그 오만 인상 쓴 얼굴, 클로즈업될 때마다 너는 왜 그런 표정이냐? 소리가 나온다는;;;
드디어 한글을 세상에 내 놓으려고 결심을 굳힌 이도, 그러나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라면, 평생을 두고 해온 일임에도 '무'로 돌리겠다는 세종이었습니다. "너는 너의 길을 가거라, 나는 나의 길을 갈 것이다" 라며, 발길을 돌렸던 세종은 무휼에게 정기준의 행적을 쫓은 암행록을 건네며, 밀본에 대한 모든 수사를 강채윤에게 일임하라고 했지요. 그가 누구인줄 알면서도 강채윤을 깊숙이 끌어들이는 이도에게 무휼은 무리수라고 걱정을 합니다. 성삼문과 박팽년을 비밀방, 베일에 싸인 글자방을 보여주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정체를 알리는 세종의 행동에, 무휼도 정인지도 우려가 크지요. 자칫 모든 일이 허사가 되어 버릴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죠.

세종은 강채윤에게 밀본의 수사를 일임하고, 성삼문과 박팽년에게 우리 글을 만들고 있다는 비밀을 폭로한데서 그치지 않았지요. 또 하나의 무리수가 있다며 소이의 의견을 묻는 세종입니다. 소이는 가리온을 언급했고, 세종은 소이에게 반촌으로 가라는 명을 내렸지요. 무휼이 "가리온을 그만큼 믿으시옵니까?"라고 세종을 만류하려 했지만, 소이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라며 세종과 뜻을 같이 하지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 저녁 남사철의 집에 괴한이 들어와 경고장과 함께 가리온의 칼을 두고 간 사건이 발생합니다. 남사철은 세종의 명에 따라 세법 가부조사를 다시 하라는 명을 받은 인물이었고, 협박장을 받은 남사철은 연이은 집현전 학사의 죽음이 자신에게도 닥치고 있다는 불안감에 가부조사 파견근무를 못하겠다는 말을 전하지요.
경고장에는 "금상이 벌이는 패역한 일에 관계된 모든 사람을 죽일 것이다"라고 씌어 있었지요. 그런데 경고장과 함께 남겨진 칼은 놀랍게도 백정 가리온의 칼이라는 것이 밝혀져, 가리온은 의금부에 추포를 당하게 되지요. 무조건 몽둥이질을 하는 의금부 관원들의 칼을 빼앗아 위협하고 달아난 가리온(윤제문), 강채윤이 가리온을 붙잡아 밀본이냐며, 그 근거들을 댑니다. 지난 밤 남사철의 집에 갔다는 점, 강채윤의 방을 뒤졌다는 점, 그리고 증거물 칼이 가리온의 칼이라는 것이 근거였지요. 
강채윤의 추궁에 가리온은 남사철의 집에 제사가 있어 쇠고기를 대려고 간 것이며, 칼은 그날 밤 없어졌다고 말을 하지요. 방뒤짐은 무훌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했고요. 그런데도 "왜 무고를 입증하지 않고 도망을 가려했느냐?"는 채윤의 추궁에 대한 가리온의 대답은, 강채윤도 시청자도 울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양반입니까? 사대부입니까? 양인도 못되고 버러지 팔자입니다. 백정이 금부에 끌려가면 그냥 죽는 겁니다. 목숨이 다같은 목숨입니까? 소인의 목숨은 파리새끼 목숨입니다. 이런 천한 목숨도 있는데, 어찌 벌어질 일을 모르겠습니까?". 
십수년전 아무 영문도 모른채 죽어야 했던 아버지 석삼이, 그리고 심온대감집의 노비들이라는 이유로 죽어야 했던 천한 목숨들을 떠올리며, 채윤은 가리온에게 겨눴던 칼을 거두고 말지요. "천한 목숨따위는 없는 거야. 네 놈이 진정 억울하다면, 억울하게 죽게 하지 않을 것이야". 
그러나 뒤이어 닥친 의금부 관원들에게 몰매를 맞으며 실신한 가리온은, 채윤의 눈앞에서 의금부로 추포당하고 말지요. 분노로 일그러지는 강채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분노로 일그러졌습니다. 세종 이도였지요. 소이에게 무엇인가 명을 전했던 직후의 일이었기에, 세종은 붓을 던지며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예고편에 가리온을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듯한 소이의 모습과 수상쩍은 몰락양반 한가놈의 클로즈업된 모습도 나왔고, 정기준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도담댁(송옥숙)도 비추면서, 가리온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끝났는데요, 가리온이 정기준이어도, 혹은 가리온이 다른 인물이어도 가리온의 진짜 정체는 충격일 듯합니다. 

지난 글에서 가리온 윤제문이 정기준이 아닐까, 몇가지 의심가는 정황들을 정리해서 글을 올렸는데, 이번회를 보면서 가리온이 정기준이 아닐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정기준의 정체, 사실 이번회도 가리온이 정기준일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사가 나와서, 직접적으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이 이렇게 쉽게 가리온이 정기준이라고 알려줄 것 같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뒷통수를 치는 반전을 준비한 듯합니다. 양반 종자일 뿐인 한가놈(조희봉)도 수상한 인물로 부상되었고 말이지요. 여하튼 정기준이 누구인지 궁금한데, 10회에서는 속시원하게 밝혀지는 건가요?
반촌으로 들어온 강채윤의 환영하는 의미로 술을 받아 온 가리온이 그런 말을 했지요. 왜 궁녀 소이에게 몸에 해로은 약재를 주느냐고 말하자, 가리온은 알송달송한 말로 자신의 과거를 흘렸지요. "죽을 것 같은 고통 제가 잘 아니까 안타까운 마음에...자책감이 무서운 거거든요. 어렸을 때 잘난 척하다 가족들이 다 죽었다고 하던가...전 압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손톱만한 재주 좀 있다고 자랑 좀 하다가...".
손톱만한 재주는 그가 정기준이라고 가정하면, 그의 글재주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정기준은 어린 유생시절 과거장에서 "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될 수 없다"는 정도전의 말을 써서 풍지풍파를 일으키고, 가문이 몰살당한 일이 있었지요. 도적들한테 아비가 수십발의 화살을 맞고 죽었다는 얘기와 함께 꿰맞춰 보면, 가리온이 정기준일 것이라는 암시는 충분한 셈이죠.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회를 보면서는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작진이 일종의 함정을 판 것도 같은데요, 가리온은 드라마에서도 나왔듯이 의술도 있고, 약초에 대한 상식도 해박한 인물이지요. 백정의 신분이라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똑똑한 재주를 가졌고요. 조선 제일의 시신검시인이며, 백정이기도 합니다. 가리온은 이세영 대감을 도와 무언록 완성에 도움이 컸다는 말도 세종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고요.
이런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가리온은 세종의 밀명에 따라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천지계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상한 점은 가리온은 시신을 검안하면서 별 희안한 사인은 다 맞추고도, 천지계원임을 말해주는 자문(문신)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강채윤도 발견할 수 있었던 문신을 가리온이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자신도 같은 문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윤제문, 가리온이 천지계원이라면 정말 충격반전 중의 충격반전일 듯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추측과 상상입니다. 만약 맞았다면 돗자리 깔아야 할까봐요^^
가리온이 천지계원일 수도 있다는 가정이 가능한 이유는, 세종이 장영실을 중용했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을 가지지요. 신분이 아닌 재주를 가진 인재를 중용했던 세종이라면, 의술과 약초학, 그리고 사인 분석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리온의 재주를 아꼈을 겁니다. 소이에게 반촌 가리온에게 가라고 은밀히 지시했던 것은, 한글창제와 관련된 어떤 일을 정리하라는 말이었고, 성삼문과 박팽년에게 "이미 대부분의 글자가 완성됐다. 내일부터는 너희들에게 그것을 알려줄 것이다"라고 했던 것은 가리온에게 시켰던 결과물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도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파리목숨 취급당하는 천한 백정이 우리글 창제에 함께 하고 있었다는 것, 세종이 말하지 않았던 세번째 무리수란 이것을 말함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가리온은 정기준이 판 함정일 것 같습니다. 세종의 주변인물을 감시하는 정기준이 밤중에 소이가 가리온을 찾아온 것을 의심하고, 가리온에게 올가미를 씌워 세종에게 경고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한편으로는 밀본에 대한 수사를 교란시키기 위함이기도 하고요. 남사철을 협박하고 간 괴한의 팔찌가 윤평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심종수에게는 도담댁이 모른다고 말했지만, 정기준의 지시였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심종수는 어째 팽당한 느낌이죠? 표나게 설레발을 치고 다녀서, 정기준에게 찍힌 듯 싶기도 하고 말이죠.ㅎ 
성삼문과 박팽년에게 "나의 글자를 보아다오"라던 세종의 모습은, 한석규의 연기력과 함께 심금을 울린 장면이었습니다. 성삼문과 박팽년 이외에 또 한명의 판관이 있다고 했지요. 이도가 자신의 외롭고 참혹한 길을 인내하며 걸어왔듯이, 긴 세월을 이도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칼을 갈며 궁으로 들어온 강채윤이겠지요. 이도의 첫백성 똘복이 강채윤, 글을 몰라 아비를 잃어야 했던 똘복이의 분노는 이도의 글과 어떻게 화해하게 될까요?
문자를 만드는 것이 역사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반발하는 성삼문과 박팽년, 그들 앞에 펼쳐진 세종 이도의 청사진은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그리고 성삼문과 박팽년, 또한 보게 되겠지요. 중화의 역사를 벗어난 새로운 자주 조선, 우리의 역사를 만들고자 하는 세종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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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또한명의 판관은,, 2011.11.03 12:40 address edit & del reply

    정기준이 아닐까합니다.
    세종이 예전에 아버지의 조선엔 정기준이 없어야하지만 자신의 조선엔 정기준이 꼭 필요하다고했고 끝없이 그를 찾으려하죠. 이방원은 힘으로 왕이 뿌리임을 내세우려 한사람이고 밀본의 수장인 정기준은 신하가 뿌리이며 왕은 그저 꽃일뿐이라고하지만 세종은 왕도 신하도아닌 '백성이 뿌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백성이 글을 몰라 처참하게 이유없이 죽고 이용당하고 핍박받는 삶을 벗어나기위해선 글을 깨우쳐 똑똑하게 자기 스스로를 보호할수있어야하는데 한문은 너무 어려우니 그들이 손쉽게 배울수있는 우리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담은 우리만의 '언어'를 만들지요. 그래서 마지막 판관인 정기준에게 칼이아닌 '우리의 소리'로 설득하고싶은겁니다.
    조선의 뿌리는 왕도 신하도아닌 '백성'임을,,,,,,,,,,,
    여기까지 그냥 제 생각을 담은 소설이었슴당ㅋㅋㅋ

  4. 수라의도 2011.11.03 12:40 address edit & del reply

    리상// 정도광 노비의 자식은 윤평입니다. 3화 잘보시면 나와요 ㅎㅎ

  5. 버섯공주 2011.11.03 13: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에요. 오늘도 기대됩니다. ^^

  6. miso0404 2011.11.03 13:2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그장면보면서 감사합니다하고 tv에 인사했어요~정말 너무 재미있어요~~

  7. blue 2011.11.03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가장 과학적인 언어라고 하는 한글..요즘 세태를 보면 한글은 세종대왕이 처음 훈민정음을 반포했을때, 이른바 사대부라는 양반들이 언문이라고 천하게 여긴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듯합니다..왠지 외국어를 좀 섞어줘야 유식한거 같고, 가게 간판은 대부분 외국어이며, 한글 국어보다 영어, 외국어를 더 중요시하는 교육..세계에서 문맹율이 가장 낮은 나라로 만들어준 세종대왕님의 한글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교육계에 계신분들은 생각 좀 해봐야 되지 않을지..

  8. 수사망 2011.11.03 14:02 address edit & del reply

    정기준에 대해서는 대략 3가지로 요약 되는 듯 합니다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우선은 반촌 노비 반장이 지 맘대로 본원을 사칭한다 ..<< 가장 불확실함 .
    2번째 가리온 밑에 있던 야수 같은 놈 >> 정기준 일것 같았는데 분위기가 아님.
    마지막 반촌 한량 양반 >> 이 사람이 정기준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듯 합니다.

    가리온은 애초에 수상했는데 , 지금은 아닌것 같습니다. 백정 이야기 할때..

  9. 2011.11.03 15:41 address edit & del reply

    남들에게 보여 주는 블로그질에서 텔레비 프로그램 설명 , 연애인 한 짓거리 설명 . 대단한 고고학자 내지 기호학자 ,철학자 나셨다 . 아니면 cia의 연애인 분석가냐 ?

  10. 2011.11.03 15:42 address edit & del reply

    비싼 밥 먹고 연애인 분석 ? 육갑한다 .

    • 쯧쯧 2011.11.03 17:22 address edit & del

      비싼밥먹고 연예인과 연애인(?)도 구별못하냐. 쯧쯧

    • 홀릭 2011.11.04 01:27 address edit & del

      ㅋㅋ

    • 홀릭 2011.11.04 01:27 address edit & del

      ㅋㅋ

  11. ????????????????? 2011.11.03 17:04 address edit & del reply

    가리온이 정기준??? 설마, ㅡㅡ; 정기준이 그럼 세종하고 글자를 만들고있었다는거야?
    헐.. 내 생각에는 정기준이 가리온이 아닌거같은데~ 가리온은 그냥 순수한 세종의 신하 백정 >_<
    정기준이 그렇케 생겼을리가없서 >< 아무리 세월이 변했다해도.. 청년땐 턱선이 갸름했는데..

  12. 브레인월드 2011.11.03 17:41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리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재미와 슬픔을 같이 주는 드라마이죠.ㅠㅠ
    퍼갑니다^^

  13. -- 2011.11.03 17:51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볼때는 박팽년의 표정이 더 사실적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저당시 유학인이라고 한다면 중화사상에 잡혀잇고 중화사상에 반기를 드는짓을 자신의 왕이 하고 잇는걸 알았는데...
    왕앞에서 서랍 막 뒤지고 잇는 성삼문의 연기가 더 거슬렷음...

  14. 수라의도 2011.11.03 18:48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러니 세종대왕님이 만드신 한글을 제대로 못사용하는 저희는 부끄러울 따름이지요

  15. 정말 한국인으로써 2011.11.03 20:1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의글 한글 정말 대단하고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잊지못할것 입니다.
    이럴때 마다 너무 가슴이 뭉클해요 내가 한국인이라는게 너무 자랑스러워 !!! ㅠㅜㅡ !!

  16. 사주카페 2011.11.03 20:40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글 재미있게 잘 읽어보고 1620번째 오늘도 추천해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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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적빛옥루 2011.11.03 22:03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아직 4화 까지 밖에 보지 못해서 가리온과 야수의 살기를 뿜던 그 둘이 뭔가 정기준과 그 신복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반촌 행수에게 윤필의 암살을 명하던 자의 목소리를 들으니 한상진씨 더라구요?? 그래서 헷갈렸는데... 저도 끝까지 다 봐야 좀더 생각할수 있겠지만 일단은 가리온이 정기준인거 같아요~

  18. 악악 2011.11.03 23:06 address edit & del reply

    악악..지금 이글 보면서드라마 보고있었는데
    가리온이 정기준이래요 오마이갓 ㅎ 가리온안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ㅎ
    님정말 잘 맞추시네요

  19. 수라의도 2011.11.03 23:35 address edit & del reply

    완~~~~~~~~~~~~~~~~~~~~~~전히 당한느낌이네요. 9화 보고 긴가민가 하다가.
    10화 중반까진 역시 아니었구나 하다가 막판에 뒤집네 그려.

  20. d 2011.11.04 00:29 address edit & del reply

    풍지풍파 > 평지풍파

  21. 모르세 2011.11.04 00: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1월도 미소와 나눔이 넘치는 마음이 따스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1.10.27 12:05




세종 이도의 거친(?) 성격의 거침없는 묘사는, 요즘 말로 하면 '국가원수 모독죄'감입니다. 농 잘하고, 욕도 잘하고, 조선 최고의 열공 모범생 세종, 똥지게를 진 솔선수범 군주의 소탈한 모습까지, 드라마를 통해 만나는 세종은 천의 얼굴을 가졌습니다. 밀본의 등장과 장성수의 죽음으로 세종의 분노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요. 
한석규의 농익은 연기로 만나는 세종은 매회매회가 새로운 발견입니다. 이번회는 대전의 등을 발로 때려 부수는 과격한 세종의 모습까지 나왔지요. 밀본의 수장이 정기준이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들에 의해 자기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에 분노하는 세종, 욕을 하고 씩씩거리면서, 등을 박살을 내는 모습이 의미있는 장면으로 다가왔던 뿌리깊은 나무 7회였습니다.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밀본, 조말생과 함께 잠행을 나간 세종은 지하동굴에서 밀본의 1대본원 정도준이 남긴 벽서를 보게 되고, 밀본이 풍문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의 조카 정기준이 밀본을 움직이고 있음에 경악합니다. 정기준을 추적해 온 조말생의 암행록을 본 세종은 심하게 떨고 있었고, 자기 사람을 죽이고 있음에 분노하고, 한편으로는 다시 엄습해 오는 컴플렉스에 이성을 잠시 출장보내시기도 합니다. 등을 발로 차부수는 장면은 사극사상 가장 파격적인 왕의 행동이었고, "빌어먹을, 젠장 이런 개 엿같은..." 또한, 거침없는 육두문자 수준이었습니다. 역시나 한 성깔 하시는 세종대왕이십니다.  
이도의 컴플렉스 정기준과 고독한 군주 세종
정기준... 세종 이도에게 지울 수 없는 컴플렉스를 안겨준 인물이지요. "네 아비는 정도전의 조선을 훔친 도적이고 살인자다". 20여년전 "너도 네 아비와 다른 구석이 없구나" 라며, 비웃음을 날리고 말에 태워져 도륙의 현장을 빠져나갔던 정기준이, 돌아온 것입니다. 그의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세종의 조선과 맞짱을 뜨러 온 것이지요. 여기에 아버지를 죽게 한 왕을 죽이겠다고 똘복이까지 궁으로 들어왔다고 하니, 임금이고 뭐고를 떠나 미칠 노릇이었겠지요. 정말 난폭한 폭군이었으면, 밀본이라 의심가는 자를 잡아 족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대신 한 둘은 절단냈을 겁니다.ㅎ 실제로 조말생이 부추키기까지 하는 모습이 나왔죠.
왕을 암살하러 온 것을 알면서도 대역죄인 강채윤을 살려두려는 이도, 강채윤을 잡아다가 모가지를 뎅강 잘라 버리고, 밀본이라 의심할 수 있는 비협조적인 대신들 몇명 잡아다가 형틀에 묶어 모진 고문을 하고, 자복하게 할 수도 있겠지요. 이는 선대왕 이방원의 통치방식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도는 이방원의 방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아버지 이방원의 피의 정치에 누구보다 환멸을 느꼈던 이도였기에, 쉬운 방법임을 알면서도 택하지 않지요. 
용포를 벗어두고 전각에 누워있던 세종의 모습은, 이성과 감정이 싸우고 있는 내적심리를 보여 준 장면이었지요. 세종은 무휼에게 묻지요. "사람을 믿느냐?". 전하를 믿는다는 무휼의 대답에 세종은 "내 뜻을 알면서 왜 똘복이를 죽이라고 하느냐"고 되묻지요. "너는 사람을 믿으니 죽이라 하는구나. 누구는 사람을 믿을 수 없으니 죽이라 하던데...이래저래 왕이란 사람을 죽이는 자리였나 보다". 그리고 독백하듯 무휼에게 혼란스런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지요. "내가 가장 사람을 죽이고 싶을 때는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을 때다. 지금이 그렇구나".
밀본의 재등장과 연이은 집현전 학사들의 죽음은 세종의 통치방식에 대한 물음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나라와는 다른 조선을 만들겠다고 했던 이도는, 경연하고 토론하는 조선을 만들었고, 피의 정치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반대의 의견은 말로써 설득하면서 합일점을 찾아왔지요.
그런데 그의 정치에 반기를 들고 나왔다는 것에 극심한 혼란을 느끼는 세종입니다. 오랜 시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정기준, 20여년이 흐른 후 그는 세종의 조선을 보이콧트하며 나타났습니다. 성리학의 이념에 충실한 조선, 백성을 근본으로 세우고 덕치주의를 실현해 가는 것을 통치의 이상으로 세운 그의 통치관이 잘못인가를 자문하는 세종입니다.
"너는 네 아비와 뭐가 다를 것이냐"는 정기준의 물음에 답이 되지 못했단 말인가? 박식한 학문과 우직한 소신으로 세종에게는 씻을 수 없는 컴플렉스를 안겨주었던 정기준, 20년이 흐른 후의 대답 역시 "넌 틀렸다"라고 말하는 것이기에, 세종은 회의를 느끼고 있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집현전 학사의 연이은 죽음은 자신 때문이기에 이루말 할 수 없는 자책감을 느끼고 있고요. 자의든 타의든 사람을 죽일 수 밖에 없는 왕이라는 자리, 곤룡포를 벗고 전각에 누워있던 세종을 통해, 왕이라는 자리의 짐을, 그 자책감의 무게를 잠시나마 벗고 싶은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을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드러나는 밀본의 거대한 조직과 함께 세종의 비밀조직 천지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장성수 교리 역시 천지계원임이 밝혀졌지요. 그러나 팔사파(몽고어)어를 연구하고 있던 장성수가 윤평에 의해 살해당하고 말았지요. 허담과 윤필의 시신을 옮긴 성삼문을 감시하던 윤평이 장성수 교리에게 끈덕지게 달라붙어 천지계원의 임무를 물어보는 바람에, 정체가 발각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자신을 만나러 오던 소이(신세경)를 구하기 위해 내려가라고 위험을 알리고는 비명에 가버린 장성수, 강채윤이 소이를 가로막아 소이의 목숨은 다행히 구했지만, 류승수가 맥없이 가버리니 허탈ㅜㅜ.
가면 윤평(이수혁)과 강채윤의 한판승부도 멋졌습니다. 와이어 액션의 과도함은 있었지만, 공중을 나르는 장혁의 무술연기가 볼만했지요. 무술 액션신을 찍으면서 감정표정까지 슬로우 모션으로 유지하며 보여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사실 장혁의 연기가 욕세종 한석규의 인기에 가려지고 있기도 하지만, 장혁은 과소평가할 수는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윤평(이수혁)과 함께 하는 무술신이 많은데, 이수혁의 연기는,,,음 뭐라 할말이 없게 만들다 보니, 같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장혁까지 손해를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장성수의 죽음, 손에 움켜쥔 것은 무엇일까?
그런데 예고편을 보니 장성수의 시신이 궁궐 연못에서 발견되는 듯하더군요. 그리고 뭔가 중요한 것을 움켜쥐고 있는 그의 오른 손이 눈에 띄더라고요. 장성수는 윤평에 의해 진관사 근처 숲에서 즉사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윤평이 아닌 제2의 인물이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 범인에 대한 단서가 장성수의 오른 손안에 있을 것같다는 냄새를 맡았는데, 음... 아무래도 심종수가 제2의 인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니면 베일에 싸인 정기준일 가능성도 크고요.
만약에 장성수가 범인을 지목하는 무엇인가를 움켜쥐고 죽었다면, 이는 강채윤에게는 중요한 수사의 실마리가 될 듯합니다. 강채윤이 세종편: 도적놈(살인범)편으로 구분을 하고는 있지만, 도적놈편은 가면(윤평)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상태지요. 만일 장성수가 뭔가를 남겼다면 강채윤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겠지요. 그리고 그것이 세종 이도를 향한 것임을 안다면, 강채윤이 누구 편에 설지도 상당히 궁금한 대목이고 말이지요.
베일에 싸인 정기준이 드디어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등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가리온과 가리온의 곁에 있는 맹수같은 남자가 의심스러운데, 정기준이 누구인지가 지금 뜨거운 관심사일 듯합니다. 정기준이 세종에게 보란듯이, "나는 밀본의 3대본원 정기준이다"를 알려오는 장면이 예고편에 나왔지요. 죽은 장성수(류승수) 교리의 시신과 함께 보낸 글귀는, 정도전이 죽으면서 태종 이방원에게 했던 말이었지요. "화시화이기의 불가이위근(花是花而己矣 不可以爲根)-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되지 못한다".

왕의 독주를 견제하고 재상의 나라를 꿈꿨던 정도전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뭉친 밀본, 정기준과 세종이 한글창제를 둘러싸고 한판승부를 벌일 결전의 시간이 다가올 수록 초조하고 궁금합니다. 칼이 아닌 문으로 조선을 이끌고 가겠다는 세종이 이들에게 맞서는 성리학적인 통치관이 무엇인지가 말입니다. 그리고 또 반문하게 될 듯합니다. 우리에게 왜 세종대왕이 없는가? 왜 예나 과거나 기득권층은 백성 위에 군림하려 하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세종의 무엇을 보고 있는가?
뿌리깊은 나무 7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세종이 등을 부수는 장면과 그것을 보고 있던 소이였습니다. 세종의 인간적인 고찰이라는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욕세종으로 등극한 세종 이도가 등을 부수며 "빌어먹을, 이런 개 엿같은"이라는 말을 듣고는 멍해졌다가는, 이내 세종의 깊은 고뇌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더군요. 걱정 한가득 담고 세종을 보고 있던 소이의 연민만큼이나, 시청자의 연민 또한 커질 수밖에 없게 하는 연출의 섬세함에 절로 감탄하게 합니다.
세종의 분노를 홀로 지켜보고 있던 소이는 번민하고 고뇌하는 세종을 보는 오늘날 시청자의 눈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사극 속에서, 혹은 위인전에서의 세종은 한글을 창제한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이라는 각인된 문장 하나로 만나왔지만, 뿌리깊은 나무에서 만나는 세종은 접근법이 다르지요. 거대한 파도와 홀로 싸우는 돛단배같은 고독한 군주의 모습입니다.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적들에 둘러싸인 세종을 만납니다. 사대부들의 기득권과 싸우고, 반대와 난관에 부딪치면서도, 편한 길을 가지 않았던 세종을 만납니다. 몇번이고 그만두고 싶었을 만큼, 회의하고 고뇌하는 세종을 만납니다. 그리고 끝내는 세종 이도가 꿈꿨던 조선과 한글을 만나겠지요. 그리고 세종 이도가 꿈꿨던 조선이 오늘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만나게 될 듯합니다.  

**인용한 사진은 제작사가 저작권 침해라는 이유로 블라인드 처리를 해서 삭제했습니다.
글 읽으시는 분들께 양해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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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7
  1. 카르페디엠^^* 2011.10.27 13: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볼수록 점점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2. 한솔골프 2011.10.27 13: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 세종을 말하길 역대 임금중 가장 욕을 잘하는 왕이었다고 합니다. 부인도 많았고 그렇기에 자식또한 많았죠. 풍류를 즐길줄 아는 왕이라 들었습니다.

  3. 경해 2011.10.27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고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를 보는 기쁨입니다.

  4. 색연필 2011.10.27 14:29 address edit & del reply

    불멸의 이순신 이후...사극 정말 처음입니다. 다시 사극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뿌리깊은 나무에 너무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ㅠㅠ

    • ㅇㅇㅇ 2011.10.27 15:51 address edit & del

      불멸의 이순신이라고 하니까,
      김명민이 세종역을 맡았으면 또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한석규에 불만은 없지만,
      김명민은 또 새로운 캐릭터로 그려냈을거라 생각하니 조금 기대가 되네요.

      결코 볼일은 없겠지만. ㅡ.ㅡ

  5. 오랜만에 만난 좋은 사극 2011.10.27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잘 보고 있습니다. 정말 배우들의 연기도 맛깔나구요. 균형이 잘 잡혀 있어 매우 편하게 몰입하고 있습니다. 쓰신 글도 참 재미있어 구독 신청하고 갑니다. ㅎㅎㅎ

  6. 이스트우두 2011.10.27 15:25 address edit & del reply

    극본이나 연출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인간적인 세종을 정말 입체적으로...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생생하게 연기하는 한석규의 연기가 정말 최고입니다!!!
    우리는 한석규를 통해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인간적인 세종대왕을 만나고 있는 듯 합니다!!!
    젠장...저런 연기를 또 다시 TV에서 볼 수 있을지.....ㅠㅠㅠㅠ

    그리고, 성군 세종대왕이 실제로 욕을 많이 하고, 다혈질에 화를 잘 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아요!!

    아버지 이방원처럼 마음에 안들면 바로 칼로 해결하면..욕할 필요도, 화 낼 필요도 없겠지요..
    하지만, 말로써 반대 세력을 설득하며, 한 나라를 다스리려면, 정말 답답하고, 마음대로 안될 때가 훨씬 많았겠죠!!!

    아마 실제 세종대왕이 밖으로 욕을 하며, 불 같이 화를 내며, 그나마 스트레스를 풀지 않았다면, 화병이 나서 더 일찍 돌아가셨을 듯 합니다..


    성군이기 전에 인간인 세종....온갖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욕과 화를 통해 내뿜으며..그때 그때 태워버리고...

    바로 이성적인 군주로 돌아가는 현명한 성군..세종대왕...

    겉으로는 인자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포장하고...

    뒤로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지도자들.....


    그들이 본받아야 할 진정한 군주가 세종대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7. 뿌리 깊은 나무 2011.10.27 15:5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젯밤에 못봐서 너무 안타까워요~;; 초록누리님의 리뷰로 아쉬움을 대신하네요~^^

  8. ??? 2011.10.27 15:58 address edit & del reply

    난데없이 김명민 얘기는 왜 나오나요? 석규세종에 모두 빠져있는데 찬물을 끼얹네. 누가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상플은 안했으면 함.

  9. 역사사랑 2011.10.27 17:10 address edit & del reply

    허준 이후로 사극드라마 오랜만에 보내요 재미있기는 한데...
    혹시나 드라마를 역사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염려되는데....
    방송 시작하기 전에 각색해서 역사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문구 하나만 넣어
    주었으면 하는바램이 간절하네요.

    • ufo 2011.10.27 23:39 address edit & del

      실제 세종은 다혈질 이였다고 하네요...세종 말년에는 기행을 일삼을 정도로...인간 세종을 만나서 즐겁게 보고 있음...

  10. 탱구 2011.10.27 20:08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지랄 엿같은 위에 댓글 광고는 뭡니까?
    세종대왕님 따라 욕좀 해보았습니다 ㅋㅋㅋ
    언제 이런 욕 해보겠어요
    붐일때 해봐야지 ㅋㅋㅋ

    제가 정말 몇년만에 이렇게 본방수사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부디 이 재미가 끝까지 가야할텐데 중간에 채널을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게다가 아들과 딸 이후로 한석규씨 연기 보는게 너무 좋아요 ㅋㅋㅋ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이미지가 나오지를 않아서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요즘 한석규씨 보는 맛에 삽니다
    장혁씨도 연기 넘 좋은데
    워낙 한석규씨 빛에 가린것도 있고 또 지난 작품과 캐릭터가 비슷해서 좋지 않은 말을 듣기도 하더군요
    완전히 똘복이처럼 연기도 잘하시던데 안타까워요

    그런데 제가 어제 잠깐 중간에 못본부분이 있는데
    장성수 죽을때 누구 따로 나왔었나요?
    전 그냥 그 가면쓴 놈이 죽인지 알았는데
    제2의 인물이 있따는건 초록누리님의 생각이신지
    아니면 정말 다른 인물이 나왔었는지 궁금합니다

  11. 아랴 2011.10.27 20: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한석규연기도 좋지만 ..장혁연기도 넘 좋던데요 ㅎㅎ
    살짝 가리워진 느낌도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장혁다운 모습을 봅니다

    뿌리깊은나무 ~~ 올만에 아주 집중해서 보고있지요

  12. 액션이 너무 2011.10.27 21:15 address edit & del reply

    액션이 너무 과도해서 진지한장면인데 넘 웃겨요;;;;;;

    나무사이로 날아다니는 모습보고 아부지랑 저랑 빵 터진적이 여러번

    그것만 아니면 진짜 좋을텐데 ㅠㅜ

  13. D 2011.10.28 02:29 address edit & del reply

    세종은 그래도 체면 잘 차리시는 성군이라 알고있는데 말입니다. 너무 과격한거 같아요... 세종이 나름 과격하지만 저 정도면... 정조에 더 가깝지않나 싶어요. 정조도 세종만큼이나 대왕이라 불릴만큼 훌륭한 성군, 임금이었는데 세종보다 조금 비교해서 덜쳐지는 이유가 딱 하나가 있어요...=_=... 정조는 아예 대놓고 과격한 입담을 즐겨하셨던거요;;; 조선학자들이 '그분(정조)은 좀...' 이런반응인 이유가 그 입담이 길이길이 남을만큼이었기 때문이었다합니다;;;

    • D 2011.10.28 11:10 address edit & del

      아 그리고 세종이 과격했다,고 하는건 정책적으로 신료들 눈치보지 않고 바르다고 생각한건 제대로 밀고 나갔다는 점이죠. 성격 자체는 엄청 온화한 분이었다고 알아요. 그러니까 성군이라고하는거고요(정조도 성군이긴 성군인데 아주... 아주... 활화산같은 분이셨다곸ㅋㅋㅋㅋㅋ) 저런분은 아니셨어요. 여러가지 일화가 있는데 상대가 피를 토할지언정 본인은 온화하고 침착하고 강직하게 일을 밀고나가셨답니다;;; 상대는 날뛰게 만들어도 본인은 날뛰지 않으셨다던 그런분으로 알고있는데말이예요; 차라리 저런 인간적인 왕을 그리고 싶었다면 정조가 딱인데 말이예요. 아버지 일화라든지... 그런거 말입니다. 드라마틱하죠. 엄청 고생하셨고 독살당하셨을 가능성도 높다고 하고...

  14. 울럴리 2011.10.28 04:17 address edit & del reply

    세종이 너무 과격하다고????? 드라마를 잘 보시면...일반 대신들 앞에선 체면과 체통...근엄함을 잃지 않으시죠!! 그러나 가장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십니다!!

    그게 가장 큰 차이겠죠!!! 세종은 칼이 아닌 말과 문으로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셨죠..

    말이 쉽지..초등학생들도 말로 다스리기 엄청나게 어려운데..

    하물며..조선이라는 나라의 기득권층...그것도 대가리 산만한 사대부들을 말과 덕으로 다스리려면..아마...스트레스에 머리가 터지고, 울화가 치밀어서 요절 하셨을듯 합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세종의 화내는 모습은 어찌보면...스트레스 해소..또는 억누르고 있던 화를 내뿜는 수단이었을 겁니다..

    세종대왕이 성군이고, 온화한 이미지로 각인 되어 있는건 어쩌면 세종의 일부분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그리고, 결과만을 보고 과정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성군이 되기까지 인간 이도의 고통과 고뇌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드라마를 한층 더 즐길 수 있을겁니다..

    더불어 지금 한석규가 연기하는 세종이 가장 인간적인고, 현실적이며..입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초록누리 2011.10.28 04:30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은 읽고 댓글을 다시옴이 어떠하올런지요?^^

    • D 2011.10.28 11:06 address edit & del

      너님은 본문과 드라마와 댓글을 정독하도록 합니다 아 요즘 왜이렇게 난독증환자가 많음..

  15. 똘복이! 2011.10.28 06:53 address edit & del reply

    사극이지만 현재의 대한민국과 많이 닮아있죠.
    변화를 원하지 않는 사대부인 기득권층은 보수, 변화를 바라는 집현전의 학자들은 진보, 밀본은 왜곡된 논리로 호시탐탐 이득을 노리는 친일파 및 외세.
    왕은 꽃이고 재상은 뿌리라니 사실 이건 말이 안되는 논리죠
    왕이 꽃이라면 재상은 줄기나 잎 정도일뿐 뿌리는 될 수 없으니까요.
    누가 뭐라해도 뿌리는 백성일 수 밖에 없으니까.

  16. 쿠마곰 2011.10.28 08:30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보고 있고 다 좋은데 계속 걸리는것이..
    현재 성인이 된 세종은 마치 실성한듯이 분노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어린시절의 세종은 너무나도 유순하고 심성이 약한모습이었다는것..
    사람 성격이 한번 고착이 되면 쉽게 변하는게 아닌데 캐릭터가 너무 많이 달라졌다는게 개인적으로 많이 신경이 쓰입니다. 어린시절의 세종의 모습을 좀 더 와일드한 모습을 보여주거나(예를들어 이방원에게 억눌리던 상황에서 미친듯이 포효하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등의 행동) 현재 성인이 된 세종의 불같은 성격을 조금만 줄였더라면 더 좋았지 않나 싶네요. 침석에서 한석규가 헛웃음지으며 눈이 붉게 충혈되어 분노하는 모습은 어린시절의 세종과 전혀 매치가 안됩니다. 뭐 너무 개인적인 바램이었나싶기도 하구요..암튼 계속 열심히 시청해야겠네요.

    • 동감 2011.10.28 09:23 address edit & del

      저랑 똑같은 생각이시군요.. 두분다 연기 잘하시는데 매치가 안되네요.. 다른 사람같아요.. 중간에 뭔가 큰일이 있었나 봅니다..ㅎㅎ 근데 솔직히는 송중기 세종이 더 맘에 듭니다... 훨씬 왕같아요.. 한석규 세종은 백성같은 왕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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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하늘다래 2011.10.30 17: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드라마를 몰아서보는 편이라
    지금 보는 드라마 다 보면 다음에 볼 리스트에 이 드라마가 있는데..
    왠지 파격적이군요 ㅎㅎ

    그나저나 누리님 블로그 스킨이..
    본문이랑 우측 메뉴 레이아웃 구성을
    혹시 퍼센트(%) 단위로 해두셨나요?
    제 모니터에서 본문은 좌측으로 붙어서 보이는데..
    메뉴가 화면 우측으로 붙으면서 사이에 공백이 엄청 많이 생기네요^^;;
    타이틀바 이미지는 가로로 중복되서 두개가 나오고 ㅎㅎ;;
    해상도가 큰편이라.. (1920x1080) 그런것 같은데..
    무조건 화면 좌측, 우측이 아니라..
    본문과 메뉴가 서로 붙도록 디자인 고려 한 번 해주셔요^^

    • 초록누리 2011.10.31 14:41 신고 address edit & del

      전에도 몇분이 그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제가 스킨을 손을 댈 줄을 몰라 못하고 있답니다ㅜㅜ.
      한 번 시도를 했는데 스킨이 다 꼬여버리더라고요.
      도움을 받아서 시간있을때 손을 대려고 생각중인데, 바꾸는 것이 좀 복잡하다고 하네요.
      불편을 드려 죄송해요.

      관심가지고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