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7.29 선덕여왕: 실속없는 출생의 비밀,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6)
  2. 2009.06.27 선덕여왕: 너무 커버린 김유신과 전혀 크지 않은 덕만, 문제있다 (4)
2009.07.29 11:56




월화 드라마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선덕여왕에 동시간대 새로이 출발한 sbs '드림'이 도전장을 내놓았습니다. 드림은 시청률 한자리수로 출발을 함으로써 선덕여왕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아직 무리이니 선덕여왕으로서는 일단 한시름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드림의 추격에 선덕여왕이 안전선을 유지하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제 출생의 비밀이 아닌 다른 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선덕여왕은 이번주 덕만의 신분이 밝혀지면서 모녀상봉과 자매상봉을 동시에 했는데요, 생모와의 상봉에도 언니와의 상봉에도 그저 멍한 표정만 보여주는 덕만의 심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밝히러 왔다면서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나서도, 그저 버려져야만 했던 사실에 멍해져 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질 않았습니다. 소화를 엄마로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생모와 친언니 앞에서 천륜으로 맺어진 핏줄의 강한 이끌림마저 아무런 감정없이 보여주는 것은 문제가 있었지요. 차라리 단 1분이라도 생모와 언니를 만난 감정을 보여주었어야 했는데 충격이 크다는 부분만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 덕만이 혼자 자신만의 생각을 하고 있을 때도 생모나 친언니를 만난 벅찬 감정은 전혀 보여주지 않더군요. 친어머니, 친언니를 만난 혼란스러운 감정은 생략된 채 자신이 버려져야 했던 운명 앞에 고뇌하고 슬퍼하는 모습은 공감이 가지 않은 감정처리였다고 보여집니다.

출생의 비밀을 풀고 나서도 덕만은 여전히 황실의 한사람으로 당당하게 밝혀지지는 못했지요. 왜냐면 이걸로 선덕여왕은 또 한없이 스토리를 최대한 길게 늘여야 하거든요. 덕만의 신분이 밝혀지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감추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의 쫓고쫓기는 상황으로 다시 덕만의 신분을 주제로 한없이 길게 끌고 갈 조짐이 보입니다. 미실도 이제 덕만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데 어떤 식으로 엿가락 늘이듯 지루하게 늘려갈지 궁금합니다. 여기에 소화와 칠숙을 적당히 이용하면서 길고 지루하게 숨고 쫓기를 반복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선덕여왕은 드라마 전후 10분의 긴장감을 빼면 나머지 방송은 아무런 스토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덕여왕의 출발이 허무맹랑한 허구에서 출발하다 보니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모든 스토리들 또한 왜곡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과감하게 다른 부분을 건드리지 못하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입니다. 결국 중반부에 거의 왔음에도 덕만의 출생비밀에서만 맴돌고 있는 것이지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매회 기대했다가 또다시 맥이 빠지는 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덕여왕은 점점 우물안의 개구리 드라마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미실의 정치는 신경질적이고 이기적인 성격만을 답습하면서 카리스마의 개인기에만 치중하다보니 정치인 미실이 아니라 악녀가 되고 있고, 유신랑을 비롯한 천명, 알천랑은 덕만의 안전을 위한 경호요원들로 변해버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선덕여왕은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드라마인지 기획의도가 빗나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덕만의 출생의 비밀이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였다면 이제 드라마는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었으니 종영을 앞두고 있어야지요. 그런데 아직도 선덕여왕은 절반도 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쯤해서 선덕여왕은 방향을 전환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주 그 방향전환의 실마리를 던져주었습니다. 바로 김유신을 통해서 말이지요. 덕만의 신분을 알게 된 유신랑은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려는 덕만을 가로 막고 말합니다. '누구로 태어났는지 누구인지가 뭐가 중요하냐. 중요한 것은 앞으로 만들어 가야할 너의 모습'이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덕만을 앞으로 어떻게 누가 되어야 할지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함께 만들어 가자고 합니다. 김유신의 이 말에서 앞으로 드라마 선덕여왕이 변화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지루하게 끌고 왔던 덕만의 신분에 관한 전개는 이쯤해서 보조스토리로 돌렸으면 합니다. 김유신의 말처럼 이제부터는 덕만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지가 주 스토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는 덕만의 출생스토리에 더이상 관심이 없습니다, 또한 어떤식으로 덕만이 황실의 공주 신분을 회복을 해 가는지에 기대를 걸지 않습니다. 덕만이 공주라는 것은 그녀에게 흐르는 황실의 피가 증명해 주는 것이고, 미실에 맞서 당당히 황실의 공주로 신분회복을 하는 것은 집안 일이지요. 황실 집안일에 시청자가 목을 빼고 선덕여왕을 시청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덕만의 성장을 보고 싶어합니다. 선덕여왕에 대한 출생과 성장을 이토록 왜곡하면서까지 보여주려고 한 것은 왕자가 없었던 진평왕의 뒤를 이어 핏줄 그 하나로 왕위에 등극한 선덕여왕이 아니라, 왕위에 오를만한 기개와 신라 백성들에게 선정을 하려는 의지를 겸비한 선덕여왕, 당시 신라 백성이 원했던 왕의 자질을 갖춘 진정한 군주로서의 선덕여왕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선덕여왕은 이제부터 크게 극의 흐름을 전환하는 시도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미실은 개인적인 야욕에 집착해 신경질적으로 변모해 가는 인물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권력을 장악하고자 하는 정치인으로, 덕만은 미실의 음모에 맞서면서 한편으로는 폭정을 하는 미실에 대항하는 인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덕만의 성장과 함께 천명과 유신랑, 알천랑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가는 인물들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신라의 삼국통일에 대한 의지는 단지 영토확장을 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잦은 전쟁의 불안에서 신라는 신라 백성을 지키기 위해 강한 왕권이 필요했고, 전쟁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삼국통일의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으면서 핏줄에 의해, 예언이라는 황당한 설정으로 황실의 핏줄이 흐르는 덕만의 왕위계승 정통성을 주장한다면 선덕여왕은 출생의 비밀을 풀고 왕위에 오른 '세습왕'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입니다.

선덕여왕에 시청자들이 거는 기대는 우리 역사에서 여성 최초로 왕위에 등극한 선덕여왕의 출생의 비밀 따위도 아니고, 미실이라는 인물에 맞서는 개인적인 투쟁일대기도 아닙니다. 백성들이 원하는 군주로서의 자질과 백성들의 신망을 얻은 아래로부터의 지도자 선덕여왕을 보고 싶은 것입니다. 덕만은 위로부터의 권력을 장악하는 미실과의 정치차별화를 통해 백성 혹은 귀족들의 신임을 얻어가야 합니다.
"사람을 얻는 자 시대의 주인이 된다"는 말은 바로 믿음과 희망을 주는 사람에게 사람이 모인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덕만이 백성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지도자로 변모해 갈때 진정한 시대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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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쾌한 인문학 2009.07.29 15: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이번주는 정말 재미가 없었어요. 저로선 할말도 없구..

    선덕여왕이면 선덕여왕의 치세를 보여줄 생각은 안하고..
    출생의 비밀 하나 가지고.. 아주 그냥.. 몇월달까지 우려먹을건지.... ㅋㅋ

    분위기 보이 한 한달은 갈꺼 같은 그런 느낌..

    • 초록누리 2009.07.31 16:40 신고 address edit & del

      한달만 가면 그나마 다행이죠. 소화 만나는 것 가지고도 충분히 한달분량은 되보이던데..소화와는 두번이나 스치면서도 못보고, 그놈의 칠숙은 나타날 때마다 서로 알아보고..이번에는 칠숙이 말타고 가는 덕만 알아보기 위한 설정으로 눈을 잠시 반짝 뜨는 설정은 눈뜨고는 못보겠더라구요. 이왕 플어버릴 흰천쪼가리 진즉 풀고 나오지 지팡이 집고 심봉사 흉내는 왜 내고 난리치면서 나오다가 갑자기 천조가리 멋지게 날려버리고 저멀리 다려가는 덕만을 그리 쉽게도 알아보다니..칠숙, 그대를 6백만불 사나이로 인정하노라...ㅋㅋ

  2. 빛무리 2009.07.30 19:01 address edit & del reply

    다들 같은 생각이군요. 저 역시 생모와 언니를 만난 기쁨이나 감격이 더 어울렸을 듯한데 너무 자기 자신의 존재에만 집중하며 여전히 괴로워하기만 하는 히로인이 맘에 안들었어요.
    네이버에서 제가 자주 가는 드라마 리뷰 블로그가 있는데, 그분 역시 비슷한 내용으로 포스팅을 하셨더라구요. 중간에 빵 터진 부분이 있었는데, 푸른 낭도 옷을 입은 덕만이 언덕에 홀로 앉아서 여전히 인상을 구기고 생각에 잠긴 사진을 올려놓고는 그 밑에 설명으로 "매번 놀라고 덜덜 떠는 것에 이어 출생의 충격이 작렬하자마자 방황해 멍 때리고 있는 히로인" 이라고 써 놓았어요. ㅎㅎ 정말 매력없는 여왕님, 매력없어지는 구성이예요...

    • 초록누리 2009.07.31 16:3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이버 드라마 리뷰는 잘 안봐서..다음리뷰도 제대로 못 읽고 있다는....저한테도 그분 가르쳐주세요. 가서 공감 도장이나 팍팍 찍어주게요.ㅎㅎ저 오늘 기분 꿀꿀해서 불로그 하루 접었답니다. 유진박때문에 슬프고, 그전에 제가 포스팅 열심히 했던 글 몇개가 왕창 날라가버렸답니다. 임시저장했던 것들이라. 드림을 포함해서 몇개가 사라져 버렸어요.ㅜㅜ이런 황당한 일이..그래서 오늘은 조용히 마음 다스리고 있었답니다. 그런 연유로 답장도 늦게 하네요.

  3. 빛무리~ 2009.07.31 19: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애구, 어쩌다 그런 일이... 안타깝지만 다시 기억해서 천천히 써보시면 금방 될거예요. 저도 가끔 한참 글쓰다가 날려버리면, 숨 한번 몰아쉬고 처음부터 다시 쓰거든요. 그러면 의외로 술술 나와요. 생각이란 게 처음 떠올릴 때가 힘들고 오래걸리지, 일단 한 번 썼던 것은 머릿속에서 금방 복구되더라구요. 타이핑만 좀 수고롭죠^^ 그리고 네이버 검색창에서 '판야' 라고만 치면 그분 블로그가 뜨더라구요. '해왕성에서 지구로 마실나온 판야의 은신처' 던가 이게 블로그 이름인데, 20대의 어린 분 같아요. 글이 귀엽고 재기가 넘쳐요. 언니, 기운빠져 있지 말고 힘내서 일어나세요. 파이팅!!^^

    • 초록누리 2009.07.31 22:19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빛무리님 때문에 아자아자 힘 냅니다. 글은 일단 포기했고,,,그런데 참 웃기는 일은 날려버린 글들이 너무나 좋았다는 것이지요. 혼자 생각하기에 ㅋ..어쩐지 글이 술술 잘 풀린다 싶더니만 글을 쓸데없이 많이 써가지고는..이제는 다른 각도로 다시 써봐야지요. 참, 추천해주신 드림 넘 재미있더라구요. 좋은 배우들이 그렇게 많이 투입되어 있는 줄 몰랐어요. 보면서 선덕여왕 눌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는^^;;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 바비킴 노래가 OST로 깔려서 더욱 좋았다는...완전 땡큐^^*다음에 판야님께도 한번 가봐야겠다.

2009.06.27 03:47





지난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화려한 꽃남들이 물러 간 자리에 덕만, 천명, 유신, 보종, 알천 등을 연기할 성인연기자들의 신고식이 치뤄졌다. 대개 연기력이 돋보인 아역배우들의 인기가 높을수록 성인  연기자들은 호된 신고식을 치룬다. 선덕여왕 역시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예봉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주부터 훗날 선덕여왕으로 등극할 덕만(이요원)과 천명공주(박예진), 김춘추와 함께 삼국통일을 이룩할 명장 김유신(엄태웅), 그리고 당대의 보종,알천 등 꽃남화랑들을 연기할 성인 연기자들이 출연해서 기대하고 봤는데 조금 당혹스러웠다. 아역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워낙 뛰어나서 적잖이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왠지 이건 아니다 싶은 몇가지 문제점이 유독 눈에 거슬렸다.

우선 전혀 성장하지 않은 덕만과 너무 커버린 김유신이 너무나 대조적이라는 점이다. 덕만이 누구인가. 미실을 대적할 북두칠성의 별이 여덟이 되는 신라의 하늘이 내린 인물이 아니던가. 어린 시절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궁녀 소화의 손에 사막의 선인장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굳세게 커 온 덕만이 우역곡절 끝에 용화화랑에 입문해서 김유신 휘하에서 수련을 연마한지 벌써 몇 년이 흘렀다.
여전히 덕만이 여자임을 밝혀지지 않았는데 단체생활을 했던 화랑에서 어떻게 가능했는지 의문이지만 스토리전개상 불가피했다고 본다. 문제는 중성적인 모습을 연기하는 이요원은 신윤복으로 분했던 문근영이나 커피프린세스에서의 윤은혜와 비슷하게 퉁명스런 말투인데 이게 자칫하면 연기력 논란이 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말투는 퉁명하게 행동은 최대한 거칠어 보이기'가 여성이 남자연기하기 기본같아 보이는데 이게 자연스럽지 못하면 남자 흉내내기에 그치면서 감정연기마저 망칠 수도 있다.

신라 화랑도는 호국을 목적으로 세우진 문무교육 단체였다. 화랑입단은 용모단정한 진골귀족 가운데서 낭도의 추대를 받아 뽑았다고 전해지는데 최하계급인 천민을 제외하고는 귀족과 평민 자제가 가입할 수 있었던 청소년 수련단체이다. 낭도들은 일정기간 단체생활을 하며 명승지를 찾아 수련을 하고 풍류도 즐기면서 화랑도라는 자부심과 기풍을 연마했다.
진평왕때 원광법사에 의해 제정된 화랑의 세속오계(世俗五戒), 즉 사군이충(事君以忠), 사친이효(事親以孝), 교우이신(交友以信), 임전무퇴(臨戰無退), 살생유택(殺生有擇)은 화랑도의 기본 덕목으로 특히 충(忠),신(信)의 덕목을 중요하게 여겼고 전시에는 부대에 편성되어 전투에 나갔다.
유명한 김유신, 사다함, 죽지, 관창, 반굴, 원술(김유신의 아들)등 용맹한 화랑을 배출한 신라의 삼국통일에 크게 기여한 충(忠),신(信)의 집단이었다

그런데 김유신이 이끄는 용화화랑에서 몇년씩이나 이러한 신라시대 지,덕,체,기의 결집체인 화랑에서 충실히 수련해 온 덕만이 이요원으로 분한 성인이 되어서도 그다지 성장해 있지 않다면 문제가 있지 않은가? 게다가 김유신의 용화화랑은 반쪽으로 짤린 용화화랑기와 그들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투지로 똘똘 뭉쳐진 낭도들이 아니었던가?
여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있어 체력에서 밀리니 훈련에서 늘 꼴찌를 한다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덜렁대기는 했지만 강하고 영민했던 어린 덕만의 모습은 어디가고 툴툴거리는 천덕꾸러기가 되어있었다. 얼굴만 성인이지 더 퇴화한 느낌이다.
물론 어린 덕만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모습이 지나치게 달라져서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고자 아역 덕만의 모습을 많이 재현하고자 했음도 잘 알겠지만 성인으로 훌쩍 커버린 이요원의 어린 덕만이 표정과 말투 흉내내기에다 여전히 수련도 제대로 못된 꼴찌 덕만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심성수련과 무술연마, 거기에 춤과 예술까지 교육했던던 화랑에 입단해 낭도로서 훈련을 받아 온 덕만을 수련기간이 몇년이 흘렀는데도 어린 시절의 연장선상에서만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임금은 하늘이 내린다고 한다. 덕만은 하늘이 정한 신라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래서 어린 덕만이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는 것도 덕만이 쥐고 태어난 천운이며, 자라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대범한 기상과 기지, 그리고 군주가 취해야 할 자질이 넘쳤던 어린 덕만을 큰 인물은 하늘이 정한다는 신화적 요소들에 근거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천운을 가지고 살아남은 덕만이 지녔던 넘쳤던 담대함과 재기와 영민함은 성인이 된 덕만에게 더 커졌어야 하는데 이요원은 어린 덕만의 해맑고 덜렁대는 이미지 연결에만 집중한 나머지 덕만이 현재의 나이가 되었을 때 성장했을 모습은 간과해 버렸다.
물론 생사를 넘나든 최초의 전투를 치르고 사람도 죽인 덕만이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에서 짠하고 새롭게 변신해 가는 모습에 비중을 두고 있겠지만 덕만의 현재 성장한 모습 역시 감출수 없는 늠름함과 포스가 배어있어야 했다.

반면 그런 덕만에 비해 김유신은 몇년후 너무 커버렸다. 덕만보다 한두살 어린 나이(아마 20대초반으로 보여지는데)인데도 외모에서나 한 문도를 거느린 화랑으로서의 자질에서나 너무 성숙해 버린 느낌이다. 노련한 백전노장까지는 아니어도 명장의 느낌이 나버린다.
앞으로 드라마의 전개가 김유신은 뛰어난 명장으로 덕만은 여왕으로서 자질을 갖춰가야 하는데 김유신만 보조를 맞추지 않고 앞서 가버린 느낌이다. 미실의 카리스마에 맞설 김유신의 강한 포스를 보여주고자 했을 터인데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게 힘을 줘버렸다. 물론 힘을 빼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서서히 변해 가라는 말이다.

또한 낭도들 가운데 꼴찌 덕만이 갑자기 타고난 운명의 기운이 넘쳐서 여왕의 자질을 한꺼번에 보여줄까봐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번 백제와의 전투에서 유신랑의 훈련과정을 기억해 적에게 포위를 당했을 때 원진을 짜라며 지휘하는 리더쉽을 보여주기는 했는데 이 장면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처음으로 치루는 전투에서 당황하여 훈련받은 병법이 기억이 안났다고 해도 이건 무슨 장님 문고리 잡듯하니 그동안 아역에서 보여준 덕만의 기지와 담대함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덕만은 좀 더 키우고 김유신은 명장이 되기까지 조금만 연륜과 힘빼주시고 기다리는게 어떠하오리까?
드라마 속의 나이에서 제발 멀리 가지 말기를 바란다. 아무래도 큰 인물들이었으니 그 나이또래보다는 훨씬, 아니 월등하게 사고가 깊고 현명하고 용기있었으리라 상상되는 딱 그정도까지만. 덕만은 좀더 성장하고 김유신은 조금만 어린나이로..

하긴 성장이 멈춘 인물도 있으니 그에 비하면 덕만과 김유신은 덜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진평왕이 황위에 올랐을 때 미실과 15년이 차이가 난나고 했는데 그때 어림잡아 계산했던 미실의 나이가 35세, 몇년후 천명과 덕만 공주가 태어났고, 문노를 찾아 계림으로 온 덕만과 천명이 만났을 때가 15살쯤이니까 미실의 나이는 쉰 몇살이어야 하고, 그로부터 다시 또 몇년이 흘러 지금의 성인이 되었으니  현재 미실의 나이는 60살 전후라는 계산이 나온다. 강보에 싸인 천명을 보았던 미실이 여전히 그 나이에 머물고 있음을 보면서 중간중간 나이를 계산하느라 드라마 초기 내용을 더듬어 기억해 내느라 애먹었는데 정녕 미실은 불로(不老)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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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09.06.29 20:55 address edit & del reply

    ^^ 잘 설명해주셨네요. 안그래도 내심 갑갑한 느낌이 들었었는데...억지로 인물을 삽입한 기분?^^ 애써 무시하면서 봅니다^^ 그냥 재미다~~하구요^^

    • 초록누리 2009.06.30 03:1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무시하면서 보기는 하지만 조금 무리한 설정이다 싶어요. 그래도 열심히 챙겨보고 있습니다~^^

  2. 오시운 2009.08.08 00:0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거 일일이따지면..뭐 한도 끝도 없죠..
    사극은 대부분 픽션에 의존할수 밖에..드라마는 드라마일뿐 하나하나 따지면..답안나오죠..
    그래도 재미있던데... 재미있으면 돼죠뭐.ㅋㅋ 연기도 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