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커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5.20 '49일' 작가의 반전욕심, 드라마를 망친 최악의 허무결말 (32)
  2. 2011.03.15 '강력반' 위엄 뺀 송일국의 변신, 숨길 수 없는 연기력 (21)
2011.05.20 07:44




눈물 세방울의 주인이 밝혀졌지요. 한강, 서우, 그리고 송이경이 아닌 신인정의 눈물이었습니다. 마지막회는 신인정의 눈물에 대한 부연설명과 송이경의 눈물이 순도 100%의 눈물이 될 수 없었던 이유, 내지는 해피엔딩을 위한 날림 봉합이 한꺼번에 이루어졌습니다. 신지현의 죽음보다 더 부자연스럽게 다가왔던 신지현과 송이경이 자매였다는 사실은, 그리고 자매를 증명해가는 과정은 최악의 억지반전처럼 보여져서 드라마 마무리가 따뜻함보다는 실소를 짓게 만들어 버리더군요. 그동안 드라마에 흘렀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의 메시지가 한방에 훅 가버리는 것같은 맥빠지는 느낌이었네요. 
작가의 반전욕심, 드라마를 망치다
반전이 거듭될 때마다 댓글을 달아준 독자분들의 의견중에 이경과 지현의 자매설이 많았습니다. 한 번정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지만, 신지현의 부모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다는 점에서 버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죠. 잃어버렸을 수는 있었다고 생각할 즈음, 송이경이 남동생이 있었다는 말로 자매설의 가능성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청자에 대한 눈속임이었다는 생각에 배신감마저 느껴지더군요. 49일 마지막회가 준비한 송이경과 신지현이 친자매였다는 반전결말은, 그동안 잘 지어오던 예쁜 집 마무리 공사에서 벚꽃나무 울타리 대신, 콘크리트로 대충 울타리를 날림으로 지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억지스럽기도 하고 반전을 위한 짜맞춤 급설정마저 느껴졌다고 할까요.
한마디로 소현경 작가의 반전에 대한 욕심이었습니다. 치밀한 구성을 잘하는 작가의 작품성향과는 달리, 뭔가에 쫓겨 피난짐 싸듯이 대충 구겨넣은 것 같아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외상성 복부파열에 의한 급사라는 병명으로 지현을 죽여버린 것은, 지현이 가지고 태어난 예정된 수명이었기에, 눈물 세 방울을 얻기위해 고군분투했던 노력은 삶을 돌아보는 의미가 더 컸기에 담담히 받아들였습니다. 드라마의 주제이기도 했고요.
눈물 세 방울을 얻은 덕분에(?) 지현이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주변정리를 하고 갈 수 있었지요(설마했는데 죽여버리는 작가님ㅠㅠ). 산소호흡기를 낀 채 병원에 누워있다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꼴까닥 죽어버린 것보다는 덜 허망한 죽음이었고, 착하게 살았던 신지현에게 주는 신의 선물로까지 생각되더군요. 지현이 그날 사고를 당하지 않고, 뇌사상태로 병원에 누워 49일여행자가 되지 않았다면, 젊은 나이에 한순간에 요절해 버렸을 가능성이 더 컸겠지요. 부모님에게 사랑을 전하지도 못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의 사랑도 받지못하고, 우정의 색깔도 확인하지 못한채 말이죠. 
삶은 행복했느냐에 대한 대답을 얻는 과정이다
예정된 수명이었다고는 하나, 신지현의 죽음이 황당하고 허무해서 머리가 텅 비어버린 느낌이었지만, 신지현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행복했노라고, 웃으며 저승행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을 보며, "웃으며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신지현 너는 백수를 누리고 인생을 통달하고, 순리대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노인의 죽음에 비할 바가 안될만큼 잘살았구나, 짧았지만 행복하게 죽었으니 원도 한도 없겠다" 싶어 부럽기도 했어요. 우리네 삶도 그렇게 잘 마무리를 하고, 미련없이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싶어서 말이지요.
내일 당장 죽음을 맞이한다고 누군가가 말해준다면, 후회없이 행복하게 웃으며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저는 지금 생각으로는 많은 것을 후회하고 남겨질 사람들에 대한 미련과 사랑을 놓지못해, 가다가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이승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일 것 같습니다. 49일은 이것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순도 100%의 눈물 세방울, 나는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수 있을까? 아니 나를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에 대한 질문을 수없이 던지며, 드라마를 보는 제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드라마는 때로는 잔인할 정도로 냉정하게, '너는 네 삶을 가치있게 살고 있냐?'고 묻는, 작가의 잔인스러울 정도의 직접화법에 당혹스럽기도 했었어요.
49일이라는 드라마는 죽은 신지현의 삶에 대한 마무리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였습니다. 한강의 말처럼 49일처럼 살아야 하는 진지함, 이경의 말처럼 오늘을 마지막 날처럼 소중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죽음을 준비하는 이야기가 아닌, 산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삶과 죽음이라는 갈림길에서 자신의 삶과 존재가치를 증명해 가는,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 드라마였기에 드라마를 마냥 편한 마음으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라도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를 찾기 위해 제 삶을 돌이켜 보기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문제제기도 하면서 봤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깊이있고, 주제가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한줄로 요약하는 49일의 마지막 메시지는 '죽음이란 죽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의 문제이다'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지현의 49일 영혼여행을 통해 살아남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헝클어지고 얽혔던 인간관계를 정리시켜 제자리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신지현에게 무한감사를 느끼면서 말이지요. 저 역시 삶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물어봐 준 신지현을 통해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이상은 드라마 49일 마지막 총정리 리뷰였고요, 지금부터는 삶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끝나고, 화장실가서 뒷처리를 하지못하고 나온 것 같은 찜찜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신지현-송이경 자매, 드라마 최악의 무리수 결말
드라마가 끝나자 제 입에서 터져나온 말은 두가지였습니다.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 "강민호와 신인정을 위한 해피엔딩이구만"였습니다. 마지막에 어거지로 신인정과 강민호를 착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에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더군요. 이 커플은 밝혀진 진심이 어쨌거나, 그 모든 악행을 용서하기란 쉽지 않지만, 용서 좋아하는 작가는 쿨하게 신인정의 눈물과 부도를 막기 위한 강민호의 신가산업에 대한 의리로 용서할 구실을 만들어 주었지요.
그런데 가장 큰 뒷통수는 송이경과 신지현이 남매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드라마를 용두사미로 만들어버린 최악의 억지결말처럼 여겨졌거든요. 대부분의 드라마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생각을 읽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겠지요. 소작가님도 마찬가지일테지요. 그런데 시청자와 술래잡기를 하며 작가는 송이경이 신지현의 친언니일 가능성에 대해 과하게 숨겼습니다. 
드라마를 구상하면서 처음부터 염두했던 설정이었는지, 중간에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밑도끝도없이 송이수가 남겨둔 물건에서 송이경의 배낭과 신발을 찾아내고, 지현의 어머니가 앨범을 보며 지현의 언니 이야기를 꺼낸 것은, 자다가 어디서 봉창두드리는 소리였습니다. 5살때 잃어버린 아이를 땅에도 묻지 못하고, 가슴에도 묻지 못했다하면서, 그간 잃어버린 딸에 대한 애잖한 그리움을 한번도 표현한 적도 없고, 하다못해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조차 안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지요. 작가가 이 부분을 염두했었다면 적어도 극 중간에 한 두번쯤은 복선이라도 던졌어야 했는데, 술래잡기를 하는 시청자들에게 뒷통수 반전만을 생각하고 꽁꽁 감춰 버렸다는 겁니다.
또한 이경이 5살에 버려졌다고 했는데, 이경에게 여동생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만도 한데, 남동생이 있었다는 말로 시청자에게는 연막을 쳤죠. 물론 이 부분은 버스터미널에서 이경을 유괴한 여자가 후에 남자아이를 낳아 이경을 미워하기 시작하고, 춘천역에 버렸다는 것을 유추할 수는 있습니다. 다섯살 이경(지민)이 여동생 지현을 기억하지 못한 열등한 기억유전자 탓을 할 수 밖에요. 
제가 이 작품의 결말을 보며 신지현만 불쌍하다는 생각을 한 것은 신지현은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결국은 송이경이 누구인지를 밝혀주기 위한 역할이 그녀가 살다간 의미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살아온 27년간을 되돌아 보고, 눈물 세 방울을 얻어 다시 소생하면, 정말 삶을 의미있고 가치있게 살아야 한다는 큰 깨우침을 주더니만, 결국은 6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주면서, 그것이 정해진 네 수명이었어 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버리는 것을 보니,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너무나 잔인하더군요. 
신지현이 눈물 세방울을 얻은 이유는 남겨질 산사람들을 위해 작별인사를 하고 마음 편하게 해주는 것, 그리고 언니 송이경에게 부모를 찾게 해주기 위함이었지, 신지현을 살리기 위한 눈물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친언니라지만 신지현은 이경을 불행에서 구출해 주기 위한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신지현의 삶을 가치없었다고 할 수는 물론 없지만, 그래도 가슴 가득 밀려오는 신지현 그녀의 삶과 죽음이 참으로 허망스럽군요.

***신지현이 죽은 이유는?
1. 한강과 피크닉 가서 먹었던 김밥이 체해서 복부장기가 깁밥 옆구리 터지듯 터졌다.
2. 신지현 엄마가 해 준 음식의 간이 너무 강해서 소화흡수를 시키지 못했다(49일간 뇌사상태였던 신지현이 유동식도 아닌, 맵고 짠 찌개에다 간이 강한 음식을 먹었으니 당연한 일).
3. 바이러스에 의한 1차감염 후, 2차로 복부파열이 진행되었다. 49일간 시체처럼 누워있었던 신지현이 물리치료 과정도 다 거치지 않고, 밖으로 짤짤 거리고 다녔으니,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던 신지현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다.
4. 주인공이 죽으면 멋져 보이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 작가가 임의로 죽였다. 대본은 작가 마음대로니까.
이 중에 정답이 있을 듯 싶네요.
작가는 쿨하게 송이경의 감정정리를 해버렸지만, 저는 드라마에 너무 심각하게 감정이입을 하다보니, 남은 송이경은 행복할까 라는 질문도 던지게 되더군요. 신지현의 예정 수명때문에 결국 죽게 될 것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인간인지라 매순간 만약 '내가 자살시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현이도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교통사고로 인한 복부파열로 인한 급사를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까요? 동생을 죽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떨쳐내지 못할텐데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거죠. 드라마에서는 이수몫까지, 지현의 몫까지 행복하게 잘 살겠다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고 자신을 소중한 사람이 여겨준 두 사람을 만나 행복하다는 말로 마무리는 지었지만, 잘나가다가 개천으로 빠져버린 듯한 철학적인 메시지도 격이 떨어져버린 느낌입니다.
마지막회를 보니 연기자들의 연기도 하나같이 이상하게 감정몰입을 하지 못하고, 그동안 침착하게 송이경을 연기했던 이요원마저도 다른 캐릭터를 보는 듯 붕 뜬 모습이 보이더군요. 심지어는 중견배우들인 신지현의 부모마저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용을 쓰는 오버스런 감정연기까지 보이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런 반전결말에 그동안 유지했던 감정흐름이 뚝 끊겨버린 모습들이었습니다. 요즘들어 드라마를 보면서 마지막회 결말에 실망을 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공든 탑이 결말에 와서 무너지는 듯한 아쉬운 결말이 많은데, 죽음으로 여운을 남기려거나 의미심장하게 의미를 남기려고, 욕심을 부리는 작가들의 무리수를 많이 보게 됩니다. 소현경 작가도 정말 잘 나가다 마지막 결말에 무리수를 둔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전체에 흐르는 삶에 대한 가치의 메시지는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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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5 11:06




송일국이라는 이름에는 제왕 혹은 장군의 포스가 따라 다니지요. 그간 송일국이 출연했던 대부분의 작품에서 송일국이 연기한 캐릭터가 만든 이미지때문일 겁니다. 시청률 실패작이었던 신불사 역시도 시대만 달라졌을 뿐, 제왕의 카리스마가 넘쳤던 작품이었지만, 송일국의 연기력도 연출과 대본의 허접함을 메꿀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송일국이 허름한 밀리터리 룩에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강력반에 첫 등장을 했을때, 저는 옳거니 했습니다.
배우란 모름지기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그 배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굳어진 이미지에 변신을 꾀할 수 있는 빠른 길이었기에, 송일국에게 새로운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 빡세라고 불리는 박세혁 형사로 변신한 송일국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진가가 나타나고 있는 꽤 매력적인 인물이라 생각되더군요. 시청자의 드라마 취향이 다르겠지만, 강력반의 빠른 호흡과 다양한 사건들을 단편영화처럼 촘촘히 엮어가는 형식이 마음에 들고, 긴장감과 몰입도면에서 싸인에 이어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싸인과 쌍둥이같은 강력반, 흥미로운 사건은 계속된다
강력반은 사건을 전개하고 인간관계의 얽힘이 싸인과 무늬만 다른 쌍둥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비슷합니다. 싸인과 강력반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통해 사회부조리와 부패를 드러내고 해부한다는 점에서는, 그 태생이 같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싸인이 국과수의 사체부검실에 들어온 시신을 중심으로 사건들을 드라마 속에 풀어 나갔다면, 강력반은 사건 자체가 모티브가 되어 스토리를 풀어나간다는 것이겠죠. 싸인은 국과수 부검실이었다면, 강력반은 범죄가 일어난 현장이 무대가 됩니다. 
5년전 딸 해인이를 잃고 복수와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려는 형사 박세혁(송일국)은 집착증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이지만, 집착증의 실체가 부성애와 사건에 대한 의문점이기에, 그 캐릭터마저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임신중인 약혼녀를 잃은 이동석(이민우)의 실체가 보석절도범이었다는 것이 드러나는 순간, 그리고 장일도(이종혁)가 진짜 총을 쏜 이유에 대한 비밀이 있음을 암시하는 순간, 드라마는 개인적인 원한이나 보석절도라는 단순한 스토리가 아닌, 거대한 집단 혹은 권력형 범죄로 의혹을 품게 합니다. 5년전 장일도에 의해 죽은 유명철 사건은 드라마 강력반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되겠지요. 이 점에서는 싸인에서 서윤형 사건이 시작점이자, 종결점이었다는 것과 같은 모양새입니다.
큰 줄기가 되는 5년전 사건에 하나씩 터지는 사건들을 퍼즐조각처럼 맞춰가는 형식 역시 싸인을 연상시키지만, 싸인처럼 싸이코 패스에 의한 무차별 살인사건들과는 달리, 이유와 목적이 분명한 사건들이라는 점에서는 범죄심리를 동원한 추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싸인에 비하면 친절한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강력반은 범인을 애써 감추지 않습니다. 미스터리 형식이라는 심리수사극을 탈피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시원하게 한다고 할까요?

성형외과 의사 죽인 범인은 누구?
이번 성형외과 의사 살해사건도 용의자를 대거 등장 시켰지만, 진범일 가능성이 큰 범인을 짐작케 하는 단서들을 곳곳에 던져주었습니다. 성형부작용으로 얼굴이 망가져 버린 오영주, 더구나 그녀의 집에는 죽은 김석규의 사진과 강성철 성형외과 의사 사진에 난도질을 한 흔적이 있었고, 범인으로 의심할만 증거를 보여 주었지만, 진범이 아닐 가능성이 90%입니다. 그보다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는 남동생이 더 의심이 가는 상황이죠.
제가 생각하는 진범은 김석규의 친구이자 스타 설희와 모종의 삼각관계에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강성철입니다. 기획사 SU 엔터테인먼트 민사장과 공모했을 것이라는 짐작도 들지만, 병원처치실에 누워있던 김석규를 두 눈 뜬 상태에서 커터칼로 난자질을 한 것은 전문가의 소행이라는 짐작이 들게 했죠. 김석규는 얼굴 전체에 성형시술을 받았고, 과다출혈로 사망에 이르렀지만, 그는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상태에서 자신의 얼굴에 칼질을 해대는 것을 속수무책 당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설희는 범인이 수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화를 걸었던 나비의 주인공이었지만, 조민주(송지효)에 의해 찍힌 사진으로, 사건 당일 병원에 왔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남겼지만, 수술실에 있었던 정체불명의 살인범은 아니었죠. 범인은 강성철일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강성철은 박세혁(송일국)과 만난 자리에서도 허점을 누설해 버렸지요. 당일 알리바이가 있다며, 자신의 집 빌라 출입구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라고 한 것이었죠. 이말은 오히려 CCTV의 조작가능성에 무게를 두게합니다. 또한 죽은 김석규의 병원구조와 마취제가 있던 위치들까지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은 면식범이었으며, 병원업무를 알고 있는 전문인이었을 가능성이 크고요.
결정적으로 강성철이 범인일 가능성이 큰 이유는 형사에게 오영주를 고의적으로 누설했다는 점입니다. 커터칼로 난자를 했다는 말에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강성철의 병원에서 난동을 피운적이 있었다는 말로 오영주를 범인으로 몰고 가려했다는 점이죠. 오영주의 인생이 망가진 것에 대해 성형외과 의사를 죽일 살인의 동기는 충분했을 테니 말이지요.
이번회 궁금했던 박선영이 우아한 모습으로 등장을 했는데요, 납골당에 해인을 찾아 온 것으로 보아 박세혁의 전부인이지 해인의 엄마인 듯 하더군요. 재단 이사장 허은영이라는 인물로 정일도(이정혁)와 미국에서 친분이 있었다는 말을 들으니, 삼각관계의 기류도 느껴지더군요. 물론 한쪽에서는 다른 애정전선이 무르익을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박선영의 등장이 드라마에 변수를 줄 지도 기대가 되네요. 
저는 송송커플의 알콩달콩 어리숙한 모습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튼 이 커플도 꽤 달달하게 마음을 설레이게 할 것 같더라고요. 기획사 사장과 강성철, 연예인 설희가 만난 장면을 찍다가 쫓기던 조민주가 길가에 버려진 세탁기에 숨어있다가 전화를 받고 온 박세혁을 보자 긴장이 풀린 장면이 있었는데, 무심한 듯 거친 남자 박세혁이 짐짝처럼 송지효를 어깨에 걸치고 엉덩짝을 톡톡 두드리는 에피소드도 꽤 달달했답니다.
송일국의 변신, 숨길 수 없는 연기력의 진가 보여주다 
송일국의 변신이 큰 화제가 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강력반에서 송일국은 여러가지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깽판치는 반항아 형사에서 날라리같은 형사, 언제라도 수 틀리면 사표를 내던질 각오가 된 듯한 무대뽀 형사 모습까지 거친 야성미를 품어내고 있는데, 간간이 나오는 유머감각도 매력적입니다. 남태식 형사(성지루)와의 환상호흡은 드라마를 감칠맛있게 살려주고, 장일도(이종혁)와의 대립에서는 날 선 감정들을 드러내며, 마치 분노에 포효하는 들짐승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송일국의 연기를 보며 감성적으로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 부분이, 지긋이 누르는 듯 보여주는 딸 해인에 대한 그리움 부분이에요. 오버스럽게 분노하지도, 오버스럽게 애달파하지도 않는 깊은 슬픔과 그리움이 배인 눈물 한줄기는 송일국의 또 다른 감성연기를 발견하게 합니다. 그간 송일국이 자식에 대한 절망적일 정도의 깊은 그리움과 슬픔을 표현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된 송일국이 낯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콧날이 시큰해지게 부성애를 보여주더군요. 5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매번 딸 해인을 찾아가 눈물을 한웅큼 쏟아내는 박세혁, 가슴에 묻은 딸아이에 그리움을 연기자가 아닌 진짜 아빠의 모습이 전해지는 슬픔에, 시청자도 함께 그리워하게끔 하는 것이 송일국 연기의 진가지요. 
강인한 카리스마만 보여왔던 송일국에게서 송지효와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은 한대 쥐어박고 싶은 차가움은 있지만, 봄바람 같은 따스함을 느끼게도 하고 묘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감정적인 기복들을 너무나 매끄럽게 연결하기에, 빡세라는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마저도 한 흐름으로 연결되고 있고요. 드라마를 보다보면 연기자의 감춰진 내면들이 들어날 때, 그 캐릭터가 보여준 모습이 극과 극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요. 마치 징검다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말입니다.
그런데 송일국은 그 징검다리 사이사이에 작은 돌들을 연결해 놓은 것처럼, 섬세한 감성코드들로 매끄럽게 연결을 시키고 있습니다. 송일국 연기의 장점은 감정기복이 심한 캐릭터라 할지라도 그 연결 매듬새의 간격을 넓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멀리서보면 징검다리처럼 보이지만, 촘촘히 연결된 돌다리처럼 말이지요. 왕과 장군의 위엄대신 까칠하고 반항적인 터프가이 형사로 돌아 온 송일국, 그 동안 선 굵은 연기속에 묻혀있었던 섬세한 내면 연기를 강력반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감성적인 코드와 유머까지도 적절하게 보여주며, 그 캐릭터가 둘쑥날쑥하게 하지 않게 하는 균형감각은 송일국의 큰 장점이자 숨길 수 없는 연기력입니다.
드라마 싸인이 그랬듯이 한 편 한 편 단편영화처럼 구성해가고 있는 강력반, 이 드라마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동적이라는 점입니다. 테이블에 앉아 입씨름하고 머리굴리며 감정싸움을 하는 드라마가 아닌, 몸으로 뛰는 드라마라는 것이죠. 한 사건이 해결되고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는 간격도 짧아서, 지루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고요. 드라마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싫어하는 취향이라면, 강력반에 흥미를 갖는 것도 월화 저녁시간을 즐기는 방법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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