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1.06.20 '반짝반짝 빛나는' 치떨리는 진나희의 이기심, 황금란을 망친다 (31)
  2. 2011.06.19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 종로백곰도 두손들게 한 빛나는 보석 (14)
  3. 2011.05.24 '반짝반짝 빛나는' 송승준 모친 종로백곰, 치떨리게 무서운 이유 (14)
  4. 2011.05.15 '반짝반짝 빛나는' 못난 금란vs 잘난 정원, 환경이 사람을 만들까? (46)
2011.06.20 13:20




흔히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로, 부지런한 사람이 가지는 행운에 대해 말합니다. 그런데 한 번 뒤집어 생각하면 이 말에는 심각한 모순이 존재하지요. 일찍 일어난 벌레의 불행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자성어로는 역지사지라는 간결한 말로 표현할 수 있겠지요.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면서, 평창동 엄마 진나희를 보면 생각나는 말입니다.
진나희(박정수), 29년간을 친딸로 알고 키운 한정원과 진짜 친딸 황금란이 바꼈다는 사실을 알고 가장 속이 상했을 엄마입니다. 친딸 황금란이 가난한 고시식당집 딸로, 아버지는 도박에 어머니는 가정형편때문에 딸을 대학에 진학시키지도 않고, 여상을 보내 한푼이라도 벌어 집안살림에 보태라고 했으니, 억장이 무너질 일이죠.
친딸을 하루라도 빨리 평창동 집에 데리고 와서 그동안 못해준 것, 아니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주고 싶었겠죠. 왜 안그랬겠어요. 진나희는 친딸 황금란을 데려와, 10년을 일한 서점의 퇴직금과 맞먹는 돈을 용돈으로 주고, 값비싼 명품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황금란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가루를 뿌려줍니다. 할 수만 있다면 금가루로 밥이라도 지어주고 싶었을 겁니다.

그러나 황금란은 진나희가 생각하는 그런 딸이 아니었습니다. 29년을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아버지 노름빚을 갚느라 허덕이고, 사시패스한 예비검사에게는 결혼날짜를 잡아두고도 파혼을 당하고, 그런 밑바닥 인생은 황금란을 물질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 인간으로 세상에 대한 증오심과 질투, 소유욕이 강한 아이로 자라게 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저 친딸이 고생했던 지난 29년이 가엾고, 불쌍하다고 생각했던 진나희는, 금란이가 그동안 억울하게 받지 못했던 것을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었지요. 어머니 심정으로 충분히 이해도 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저 역시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식에게 잘해준다는 것과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그 차이를 진나희는 간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못해준 자식에게 잘해주고 싶은 심정이야 십분이해되지요. 그러나 자식이 잘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 지를 진나희는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원이와 금란을 한 집에 데리고 살면서, 진나희는 두 딸사이에서 눈치만 봐야 했지요. 처음에는 두 아이를 똑같이 사랑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친딸에게 눈이 한 번 더 가고, 손이 한 번 더가는 것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어렸을 때 친정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의붓자식과 친자식을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이 똑같이 사랑했던 심성 고운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의붓자식보다 친자식 얼굴에 윤이 나고, 날이 갈수록 살이 더 찌더랍니다. 남들 눈때문에라도 의붓자식에게 한 번이라도 더 젖을 물렸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남들이 보는 데서만 잘해 준 것이 아니라, 남이 보든 안보든 똑같이 사랑했는데, 왜 그럴까? 도깨비가 몰래 들여다 봤더랍니다. 한밤중에 자는데 그 여인에게서 희미한 연기같은 기운이 나와, 친아들을 감싸 안더랍니다. 탯줄로 이어진 모정이라는 것이 그렇게 질기고 강한 것이겠지요.
진나희는 적어도 이성적으로는 똑같이 대하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았지만 앞서는 감정을 자신도 어찌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정원이가 신림동 집에 가는 것도 반대했지요. 자기 자식 데려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자기자식으로 키운 정원이도 빼앗기지 않겠다는 욕심이지만, 그것도 부정할 수 없는 모정때문이었습니다. 금지옥엽으로 키운 정원이를 다른 집에 보내는 것도 싫을 뿐더러, 가난한 집에 보내는 것은 더더욱 싫었겠지요.
나중에는 정원이 신림동 어머니 이권양의 녹내장때문에 갔던 것을 알게 되고는, 금란이가 알고도 온 것에 실망했느냐는 말에도 아니라고, 당연히 집에 와야 했다고 말하지요. 친딸 금란이 그 집 짐을 져야 할 이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말이라도 키워준 엄마인데, 그렇게 모질게 나오지는 말았어야 했다고, 한마디 해주기를 내심 바랐지만 하지 않더군요. 더 기가 찬 것은 정원이 집을 나간 것때문에 남편 한지웅이 정원에게 노기충천한데도, 비밀로 하자고 공모(?)를 해서, 남편이 금란이에게 실망할까봐 배수진을 쳐준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부자엄마 진나희와 가난한 엄마 이권양의 마음이 다 자식 위하는 모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진나희의 이기적인 모습이 계속 드러나니, 실망이 분노로 바귀고 있는 중입니다. 진나희의 이기적인 모습은 한정원과 황금란 둘 다 편집장 송승준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취한 행동이었습니다. 진나희는 정원이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금란에게 잘해 보라고 응원을 해줍니다. 반면 이권양은 정원에게도 황금란에게도, 그 사람 아니면 안되겠느냐고 접으라는 말부터 했지요. 
조건을 따지자면, 제가 속물적인 사람인 것같아 조심스럽지만, 황금란은 지혜의 숲 사장 친딸이라는 것 외에는 내세울 만한 조건은 갖추지 못했지요. 학벌, 커리어, 적어도 송승준과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문학적 소양이나, 상식도 부족합니다. 물론 사람이 사랑하는데 집안 배경만 가지고 마음이 끌리지는 않겠지만, 황금란은 한순간에 신데렐라가 되자 자신이 뭐가 부족한 지를 알지 못합니다. 사랑에 학벌따지냐고, 대학 졸업장이 상식과 그 사람 됨됨이, 내면적인 깊이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물론 알지만, 그래도 송승준은 조금 예외적인 조건이 필요한 사람같아서 말이지요.
송승준에게는 같은 곳을 같은 눈높이에서 볼 수 있는, 철학과 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이 동반자로 어울리지요. 한정원의 순수함과 통통 튀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도 매력이었겠지만, 한정원이 책을 만들면서, 또 수많을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면서 쌓아온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없었다면, 송승준에게 한정원은 출판사 여직원이었을 뿐일 겁니다.
한정원이 송승준에게 했던 말 중에 제가 항상 기억하는 말이 인디언말로 친구라는 뜻이에요. 송승준이 한정원을 여자로, 동반자로 선택하려고 마음을 열었던 순간이었다고 생각되거든요.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고 해요. 내 슬픔을 지실 수 있어요?". 한정원의 말에 송승준은 "한팀장 등에 진 슬픔, 나눠집시다" 라며, 한정원에게 공식적으로 마음을 열기 시작했지요.

반면 황금란은 송승준 마음을 얻으려고 하기보다는 송승준을 내남자로 만들겠다, 송승준과 결혼을 하겠다는 결과론적인 목표에만 매달립니다. 송승준이 마음을 줄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음에도 포기하지 않지요. 한정원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는 경쟁심이고, 편집증적인 집착입니다. 황금란은 송승준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안중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지혜의 숲 사장의 친딸이라는 좋은 조건을 갖췄는데, 화려한 명품으로 도배된 미모로 끝까지 붙잡으면 넘어올 것이라는, 아니 자기남자가 될 거라는 착각에 빠졌지요. 여기에 천군만마보다 대단한 종로백곰 송승준의 어머니의 지지를 받고 있으니, 기를 쓰고 송승준을 차지하려고 하지요.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는 말은 종로백곰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기도 합니다.
황금란은 자기가 얼마나 추악하게 보이고 있다는 것을 돌아보지 못하고 있어요. 책을 만드는 사람, 좋은 책에 자부심과 자존심을 걸고 사는 송승준에게, 필름사건은 오만정이 떨어지게 할 끔찍한 범죄행위였습니다. 황금란이 한정원과 출생의 비밀로 얽혀있지 않았다면, 출판사 사장 딸이라고 해도 단칼에 잘라버렸을 겁니다. 그럼에도 황금란에게 기회를 준 것은, 마음으로 응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사과를 하고 제대로 출판일을 배워보게 하려는 것, 밑바닥 인생에서 황금란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새롭게 찾게 하고 싶은 것, 그것이 송승준 식의 응원방법입니다.
정나미가 이미 다 떨어져 버렸을텐데, 그래도 그 어머니를 등에 업고서라도 송승준과 결혼하고 싶다며, 진나희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 가증스럽고, 뻔뻔하기 그지없는 일이지요. 자기 행복하겠다고 다른 사람 마음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황금란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런데 황금란이 송승준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 어머니 진나희는 정말 더 정나미가 떨어지더군요. 황금란이 말했지요. "그 사람 어머니가 가진 재산 천억, 아니 2천억, 수천억이 걸렸어요". 정원이가 재산때문에 송편집장을 좋아하느냐는 진나희의 말에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니라고는 생각안돼요"라며, 정원이 돈때문에 송편집장을 좋아한다는 말을 아닌척 하면서 흘리지요. 아주 영악스럽기 짝이 없는 금란입니다.
금란의 말을 듣자 아무리 가난하게 자랐지만, 무섭도록 변해가는 배금주의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종로백곰의 돈에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황금란이지요. 아무도 무시하지 못하는 자리, 국회의원까지 머리를 조아리고 떵떵거리는 권력과 금력을 휘두르는 무소불위의 자리입니다. 돈이면 처녀불알도 살 수 있는 자리, 종로백곰의 왕좌를 차지하면, 아무도 자신을 내려보지 못하고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원이 주식과 가진 것 모두를 평창동에 두고 가는 것을 보면서도, 금란은 그런 계산을 먼저 했습니다. 이까짓것 송편집장 어머니 재산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정원의 생각을 자신의 기준으로 맞추지요. 금란이 안타까운 것은 언제부터인가 황금만능주의가 금란을 지배하고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너무나 가난하게 자라고 무시당해서,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금란을 두둔하고 싶은 분도 있을 겁니다.

금란의 황금만능주의를 부채질하는 인물은, 다름아닌 친어머니 진나희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천만원을 용돈으로 주고, 수천만원을 우습게 쓰면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치장해 주는 진나희, 황금란이 만난 친어머니는 돈 수천만원을 우습게 쓸 수 있는 부자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엌에서 고시생들에게 밥팔고, 저녁에는 한 개당 70원짜리 상자를 접느라 허리를 펴지 못하는 신림동의 가난한 어머니의 모습과는 딴판이죠.
누구의 인생이 행복해 보이느냐, 혹은 누구처럼 살고 싶으냐고 물어본다면, 바보아닌 다음에야 당연히 평창동 어머니 진나희를 택하고 싶겠죠. 돈이란 그렇게 좋은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머리를 조아릴 필요도 없고,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꿀릴 필요도 없고, 국회의원 앞에서도 고개 당당히 들고 호령할 수 있는 것이 돈입니다.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다는 의미로, 돈이면 처녀 불알도 살 수 있다는 말까지 있을라고요. 어머니 진나희에게서 본 것이 돈 맛이라면, 종로백곰에게서는 돈이 가진 어마어마한 권력을 본 황금란입니다. 진나희가 못다해 준 사랑이라고 준 돈맛이 황금란을 망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된 셈이지요.
진나희의 이중적인 심각성은 또 있습니다. 황금란이 송편집장 어머니를 등에 업고라도 결혼하고 싶다며, 송승준을 간절하게 원하는 것을 진나희는 사랑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렇게 원한다면 함께 끝까지 가보자고, 반대가 분명할 남편 한지웅은 자신이 방어하겠다는 결심까지 굳히는 진나희였습니다. 송편집장과 한정원이 저녁식사에 교제허락을 받기 위해 오자, 안절부절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고, 그저 실망하고 상처받는 황금란이 안쓰러워 어쩔 줄을 모르더군요. 그리고 정원에게 아버지가 반대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돈때문이냐고 묻는데, 정말 아연실색했습니다. 어떻게 29년을 키운 딸아이 성정을 키운 어머니가 그리도 모를 수가 있냐는 말입니다. 황금란은 불과 몇달밖에 함께 생활하지 않았지만, 송편집장에 대한 마음을 진심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사채업자가 사돈을 맺기에는 썩 유쾌하지 않을 겁니다. 더구나 남편이 송승준의 됨됨이를 알면서도 단호하게 반대를 할 것을 알면서도, 진나희는 친딸 황금란에게는 되고, 한정원에게는 안된다고 고개를 젓더군요. 한지웅은 성격상 이해가 되지만, 진나희는 이기심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식을 그토록 지키고 싶고 사랑한다면, 지나가는 개미도 벌벌떤다는 사채업자에게 친딸 황금란은 더더욱 반대했어야 하는데, 아니더라고요. 설마 진나희도 송승준 어머니의 수천억원대의 재산에 눈이 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채업자라고 한정원에게는 안된다고 하고, 황금란에게는 끝까지 가보자고 하는 이중성이 싫어지네요.
돈에 욕심없다며 있는 재산 지키고 있다가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만 바란다는 진나희는, 없는 사람 알기를 발톱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 것 같더군요. 고고하고 우아한 척은 다하면서, 속물근성과 없는 사람 거지취급하는 것을 보니, 그 이중인격이 치떨리게 무섭습니다. 정원이 친부모와 한가족처럼 왕래하자는 한지웅의 말에, 싫다는 이유가 가관입니다. 은근히 기대고 손 벌릴까 싫다는 겁니다. 없는 사람들은 우리랑 뇌구조부터가 다르다면서 말이지요. 있는 사람들 뇌는 금줄 둘렀고, 없는 사람들 뇌는 새끼줄 둘렀다는 말인지... 
올곧은 한지웅이 심지 굳게 중심을 잡아줘서, 적어도 콩가루 집안꼴이 나지는 않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한지웅의 말이 가슴에 와닿더군요. "우리 돈 그만 지키고 자식 지키자. 그 돈때문에 우리 애들 미래가 망가지는 것같다. 애들한테 튼튼한 미래를 물려주자". 어른다운 어른이 드디어 전면에 나서서, 드라마가 덜 막장으로 갈 것같습니다. 아니 황금란의 미친 질주에 제동은 걸어줄 것같습니다. 황금란이 제 살 찢기고 상처입는 것도 모르고, 삐뚫어질테다 라고, 정말 반미친X처럼 이성을 잃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이집에 새로운 골치덩어리 42살의 만삭며느리가 들어왔는데, 진나희, 한상원에 이어 전편집장 이은정도 진상이더군요. 바람 잘날 없는 평창동, 진나희가 상대하기는 좀 버거울 포스로 보이던데,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 이은정이지만, 이 집구석 잘못된 인간들을 제대로 잡아주는 인물이 되었으면 싶네요. 한상원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열등감도 있었지만, 싸고도는 진나희때문에도 더 망가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전인수라고 진나희의 안으로만 굽는 팔을 보니 말이지요.
한상원같은 망나니 아들이 뭐 대단하다고, 진나희같은 엄마 아래서 그런 개차반 아들이 나온 것도, 우연은 아니지 싶습니다. 내세울 것도 없는 아들이더구만, 어떻게 자기자식 아이 가진 임산부에게, "고아라는 게 찝찝하고 싫다"고, "네 부모를 못 믿겠어서 그런다" 라고, 며느리로 반대하는 이유랍시고 대못박는 막말을 할 수가 있는지... 위선으로 칭칭감고 있는 교양과 품위는 개똥보다 못한 장식품에 불과한 속물 진나희입니다.
귀한 자식일 수록 회초리 한 번 더 든다는 말도 있지요. 금란이 누렸어야 했던 것이라고, 엄마 역할 못한 것에 대한 보상처럼 무한정 채워주고, 핏줄만 앞세우는 이기심이 황금란을 더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진나희입니다. 배고팠던 아이라고, 독이 되는 음식인지 가리지도 않고, 소화도 시키지 못할 정도로 너무 많이 먹여서, 지금 황금란은 체해버렸어요. 뒤늦게라도 금란이 급체한 것을 파악한 지혜로운 아버지 한지웅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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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9 09:01




황금란의 악행은 날이 갈수록 자신을 지옥으로 밀어넣고 있습니다. 그만 그곳에서 걸어나오라는 한정원의 진심어린 충고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황금란이 망가져 가는 것이 뒤바껴온 인생에 대한 억울함과 보상심리때문에 그럴 수 있으려니 하고 이해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편집증적인 병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누구에게나 야누스적인 이중성이 있다고 하지만, 황금란은 자격지심에 찌들어 추악하게만 변해가는 모습에 혀만 차게 합니다. 황금란의 공감가지 않는 악행을 캐릭터가 아니라, 이유리마저도 미워하고 싶게 만드는 연기는, 작가의 극단적인 대본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순수하고 착한 캐릭터의 한정원 역의 김현주는 듣기 거북스러운 코맹맹이 어리광 목소리도, 그 캐릭터의 맑음 때문에 보석처럼 빛납니다.
드라마 작가는 초반 두 사람의 바뀐 상황에 다르게 처신할 수 밖에 없는 애매모호함의 경계를,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너무나 분명하게 선악 캐릭터로 양분해서 갈등구조를 적나라하게 묘사합니다. 착한 애는 더 착하게 나쁜 애는 더 나쁘게, 콩쥐팥쥐가 따로 없지요. 드라마에서는 하다못해 한 줄짜리 대사만 하는 조연들도, 감정표현이 노골적이고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18살 한서우(박유환)보다 못한 찌질한 어른들이 대부분이지요. 그 속에서 두 사람을 적절하게 조율하고 있는 인물은, 왕자님 송편집장과 아버지 한지웅입니다. 송승준과 한지웅은 두 사람의 갈등을, 아니 정확하게는 한정원에게 열폭하는 황금란을 사람답게 만들어 줄 인물들이지요.

필름을 빼돌린 것이 황금란이었다는 사실에 졸도한 한지웅, 스트레스성 쇼크로 다행히 아무 이상없이 깨어났지만, 금란이 정원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에 상심이 큽니다. 병원에 오지 말게 해달라며, 한지웅이 정원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은, 아버지의 큰 사랑을 보는 것같아 뭉클하더군요. "잘 지켜주게, 우리 정원이...내가 믿는 자네, 내가 본 자네만 보겠네. 내 목숨같은 아이네. 내 목숨 맡기는 거야. 만일 내 목숨(정원)에게 위협이 오면 가차없이 내 딸한테서 자넬 쳐낼 거야".
한지웅은 교제를 허락한 사실을 두 사람만이 알고 있으라며, 부인 진나희와 금란에게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지요. 한지웅은 쑥대밭이 돼가고 있는 집안꼴을 제대로 살피고 싶었던 겁니다. 아내 진나희가 망치고 있는 금란이,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금란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낳았다고 부모가 자식을 다 아는 것도 아닐진대, 하물며 29년을 남남으로 살았던 금란을 한지웅은 이제서야 제대로 보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어디서 비뚫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이제부터라도 금란이 바르게 걸어갈 수 있도록, 아버지의 역할을 재대로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더군요.
금란이에게 신림동 집 부모님 안부를 묻고, 식사초대를 하자고 의중을 떠보는 한지웅, 금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요. 신림동 어머니의 녹내장 사실을 알면서도, 너무 건강해서 탈이라고 말하는 금란이 실망스러운 한지웅입니다. 무엇때문에 이 아이가 그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정원이의 무엇을 빼앗고 싶은 것인지, 묻지 못하는 아버지 한지웅은 가슴이 답답해져 올 뿐이지요.
금란은 금란이 대로 아버지에게 여전히 사랑받지 못하고 있음에 슬퍼하지요. 금란에게 송편집장에 대한 마음을 접으라는 아버지에게 누가 친딸이냐고 묻고 싶습니다. 금란은 아버지는 정원이 아버지일 뿐이라고 서운해 하지만, 금란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어요. 책만드는 것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송편집장에게, 자신의 행동이 낯부끄럽고 창피해서라도 마음을 접어야 하는데도, 금란은 송편집장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는 듯하더군요. 지독한 편집증입니다. 상대가 한정원이기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금란, 결혼관도 사랑관도 엉망입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갈 때까지 가보자는 황금란은 스스로 지옥을 만들고 있습니다. 황금란이 못된 이유는 모든 이유를 정원이때문이라고, 아버지가 자기보다 정원이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다른 사람만 탓하기 때문이에요. 금란이도 때때로 자신의 역겨운 모습이 싫어서 흔들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생글생글 웃을 수 있는 한정원이 얄미워, 흔들리는 마음도 정원이만 보면 사라져 버립니다.
지하창고로 쫓겨난 정원에게 필름일을 사과하러 왔으면서도, 신나게 페인트칠을 하는 정원을 보고는 심사가 뒤틀려 버리는 금란입니다. "너때문에 내가 먼지같고 벌레같아서 죽으려고 했어. 다음 생에는 꼭 너처럼 태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 죽을 걸 그랬어. 지옥이야. 다시 태어난대도 지옥이라고...". 황금란은 가난한 고시식당집 딸이 아니라, 지혜의 숲 사장딸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정원의 자리에 들어갔으면서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정원이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금란은,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마저도 불행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먹을 복 타고 난다는 말도 있지만, 주어진 복도 개밥으로 만들어 버리는 금란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못남때문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금란입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치환하고 싶은 못된 심보때문이에요. 행복은 다른 사람이 가진 것과의 비교대상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느냐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금란입니다.  

반면 한정원은 어느 곳에서도 행복합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허름한 창고에 내려와서도 페인트칠을 하며 웃을 수 있는 정원에게는 늘 새로운 꿈이 생겨납니다. 편집팀이 아니면 새로운 인터넷 판매팀에서 또 시작하면 되니까요.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정원은, 자신이 되고 싶은 꿈을 한 번도 손에서 놔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를 보며 키운 꿈, 아버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것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정원입니다. 커리어는 아버지가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들어 가는 것임을 알고 있는 정원이지요.
친아버지를 도박혐의로 고발한 정원이 뒤늦게 아버지에 대해 무심했던 것을 고백하고, 아버지에게 다가서는 모습은 정원의 심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버지 옷 사이즈도 모르고, 생신도 모르고, 무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몰랐던 것은, 마음속으로 아버지를 내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지요. 그런 정원에게 아버지 황남봉도 마음을 열지요. "배운 자식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며, 네가 무섭다고 악담을 퍼부었던 황남봉, 친딸이 아버지를 고발했다는 것에 충격받은 황남봉도 마음을 열더군요.

사랑하는 사람 대신 아버지를 택하겠다고, 종로백곰 고은혜의 협박에 무릎 끓으려는 한정원은 드라마 제목에서 생략된 보석입니다. 종로백곰 승준어머니도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녹일 수 있는 인물이 한정원이지요.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은 종로백곰도, 정원이 어머니의 다른 모습을 말하는 대목에서는 약해지더군요.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머니 돈만 보이지만, 제 눈에는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정성껏 가꾼 정원이 보여요. 아들이 좋아하는 하늘을 고스란히 보게 하기 위해, 정원 한가운데에 나무도 안 심어 둔 걸 알죠. 아들이 좋아하는 가자미 식혜를 만들고 매일 아들을 기다리는 것을 알죠. 그리고 험악한 광수씨가 어머니를 한결같이 지키는 것이 두려움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말괄량이 천방지축 한정원이 사람을 보는 깊은 눈을 가졌다는 것을 본 종로백곰이 노기를 누그릴 줄 알았는데, 전화를 가로챈 아들의 말에 광분하는 것을 보니, 아직은 승준어머니가 싸움을 끝낼 것 같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결말까지 가기에는 아직 많은 분량이 남았기에, 예고편에 종로백곰이 정원을 보고 웃은 것이 속임수라는 생각이 드는데, 요즘 종로백곰과 한정원의 티격태격이 상당히 재미있답니다. 정원의 엉뚱함에 당황하는 승준모친이 잠시 잠깐씩 귀엽게 보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번회 가장 훈훈한 장면은 황남봉과 정원이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장면이었고, 한정원이 보는 승준어머니의 모습을 말하는 장면이었답니다. 아버지 황남봉이 정원이 사이즈도 모르고 전해준 옷을 입고 경찰서에서 나오는 장면이 정말 좋았어요. 와이셔츠는 미어터지게 작고, 바지는 흘러내릴 정도로 커서 허리띠로 졸라 매고, 그래도 딸 정원이 가져다 준 옷을 스타일 완전 구겨주시고 입고 나왔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송승준의 식판 프로포즈는 참으로 무드없는 프로포즈였지만, 왠지 송승준다워서 웃음도 나왔다지요. 잔멸치 볶음 옆에 반지를 두고 식판을 바꾸는 송승준, 무릎을 꿇으라고 하니 무릎까지 꿇고 프로포즈를 하지요. 끊임없이 터지는 역경에도 정원의 왕자님이 되어주는 송승준, 정원 앞에서는 유치찬란 어린애가 돼버리지만, 정원의 가장 믿음직한 그루터기입니다. 종로백곰의 간악한 다음 수가 터질 것같아 걱정은 되지만, 정원을 지키는 영원한 그루터기가 돼주었으면 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한정원이라는 인물이 왜 사랑을 받을까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표면적으로 정원의 캐릭터는 작정하고 착한 콩쥐로, 황금란은 못된 팥쥐로만 그려가고 있어서, 황금란의 이해되지 않은 악행은, 점점 설득력도 공감도 잃어가지만, 한정원이라는 캐릭터는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드라마 제목이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말하다 말고 끝났다 했는데, 생략된 뒷말은 보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석은 한정원이라는 캐릭터이고 말이지요.  
한정원은 평창동에 있을 때도, 신림동으로 가서도 빛을 잃기는 커녕 더 빛나는 보석이 되고 있지요. 심지어는 종로백곰의 집에 가서도 윤기가 납니다. 무뚝뚝한 광수가 승준에게 "요즘 한정원씨가 드나들면서 집이 환해졌다"고 말할 정도지요. 돈비린 내와 피비린 내가 진동하는 종로백곰의 집에 사람냄새을 불어넣고 있는 정원이지요. 신림동 집에서는 웃음이 많아졌고, 가족들이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되지요. 가장 큰 변화는 어머니 이권양과 황남봉입니다. 실명을 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이권양에게, 아흔아홉살 할머니도 사랑을 꿈꾼다며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아버지의 도박중독을 끊기 위해서는 패륜아가 된다 할지라도 고발했어야 했다는 한정원은, 늘 푸른 소나무처럼 반듯함을 잃지 않는 보석입니다. 그리고 정말 큰 변화는 종로백곰을 돈쓰는 세련된 백장미(ㅎ)로 만들 것같아, 가장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환경이 바껴도, 장소가 바뀌어도 보석은 제 빛을 잃지 않고 빛이 나지요. 어둠속에 스며드는 한줄기 빛이 더 환하게 느껴지듯, 어둠속에서도 보석은 빛을 잃지 않습니다. 평창동 부잣집 딸로 자라서 빛났던 것이 아니라, 한정원의 마음이 그녀를 빛나게 했던 것이지요. 황금란이 여전히 보지 못하는 것, 황금란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든 것은, 정원이 걸친 명품옷이나 가방이 아니었다는 것을 언제나 볼 수 있을까요? 다시 태어나면 한정원처럼 되고 싶다는 황금란은 명품옷, 명품가방, 보석을 주렁주렁 걸고도 한정원이 될 수 없었습니다. 정원이 사랑받는 이유가 겉모습이 아니라, 속때문이었다는 것을 황금란이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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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4 12:37




모일수록 더러운 것이 재떨이와 부자라고 하지요. 송편집장 어머니와 황금란을 보면,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듯 잘못된 욕심만 내세우고, 더더구나 의기투합해서 사람마음까지 좌지우지하려는 것을 보니, 이 말이 참으로 공감갑니다. 특히 두 사람이 있을 때는 심한 악취까지 나려고 합니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성격(좋게 말해 무난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게 이렇게 흥분 잘하는 모습이 있다는 것에 놀라고 마는 드라마가 '반짝반짝 빛나는' 입니다. 
캐릭터 설정상 비현실적으로 과장해서 그리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는 하지만, 계속되는 황금란과 송편집장 어머니 종로백곰의 비정상적인 악행, 그리고 짜증유발 스트레스성 캐릭터들은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너그럽게 봐주기가 어렵네요. 
황금란과 송편집장 어머니 종로백곰으로도 모자라, 무개념 비매너의 끝을 보여주는 정원의 철딱서니 없는 언니와 동생을 보면, 도대체 어떻게 된 집구석인지 엄마 이권양 성격은 하나도 안닮고, 뺀질이 아버지만 닮았는지 화딱지가 치솟습니다. 제 딸들이라면 아주 머리채를 휘어잡고 싶을 정도랍니다. 성격나오는 초록누리ㅜㅜ;;

독종같은 금란이 모습에 치떨리게 분노하다가도, 그렇게 모질게 행동할 정도로 인생을 도둑질당하고(병원의 실수였지만), 바닥인생을 살았던 것에 동정이 가기도 해요.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며, 신림동집을 떠나 친부모집을 찾아간 금란이가 다르게 살고 싶었던 인생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가정형편상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했고, 고졸에 도박중독자 아버지를 가진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지 않다는 천박한 귀족주의에 사로잡힌 윤승재에게 버림받고, 산속 구덩이 속에 뛰어내려 죽기 일보직전까지 갔던 금란이었기에, 그 맺힌 응어리를 쉽게 풀어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도 십분이해는 됩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요.
신간 초판을 폐기처분해야 하는 인쇄사고를 내고도, 된통 당하는 정원의 모습에 고소해 하는 황금란은 닭대가리 두뇌를 가졌나 봅니다. 정원이를 챙기는 아버지가 야속했다는 말로 눈물 펑펑 쏟고, 서러움을 이해받으려 해도 저는 용서불가, 싸대기 왕복입니다. 자식같은 책을 서점과 독자들에게가 아닌, 폐지처리장으로 가는 수만권의 책을 보며, 정원이 흘리는 눈물과는 대조적입니다.
작가들은 작품이 손에서 떠나는 순간을 시집보낸다는 말로 표현합니다. 책을 만드는 사람도 마찬가지 심정일 겁니다. 그런데 시집이 아니라 쓰레기장으로 보내지는 책들을 한정원이 가슴아파하는 것을,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배웠으면 싶은데, 금란이 하는 행동을 보니 너무 얄밉습니다. 나쁜 짓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악행의 끝장을 보려는 것같아 금란이 계속해서 미워지고 있답니다.  

바리바리 명품선물을 싸들고 신림동집에 간 황금란, 어머니가 평창동으로 보내려고 담가둔 오이소박이에 눈물이 흐릅니다. 엄마의 오이소박이를 먹으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보니, 아직은 예전의 황금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지않을까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송편집장에 대한 마음을 단념하라는 이권양의 이야기를 듣고는 눈이 도끼눈이 되는 것을 보니, 더 악랄하게 변할 것 같아 살떨립니다. 송편집장을 향한 짝사랑이 편집증적인 오기와 광적 소유욕으로 변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황금란의 활활 타오르는 질투와 욕심의 불길을 부채질하는 인물이 송편집장의 어머니 종로 백곰입니다. 이 양반은 처음에는 평창동 대저택에 살면서도 순대국밥집을 하며 소박하게 사는 것을 보고,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는 사회사업가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알고보니 앉은 자리에 풀도 자라지 않을, 아니 반경 수백킬로미터 내에는 생명이 자라지 않을 방사능 오염물질을 방사하는 악질 고리대금 사채업자였더군요. 이름하여 지하경제 큰 손입니다. 대통령도 그 이름 앞에 오금을 저릴 것 같은 권력 위에 군림하는 돈을 가진 인물입니다. 
돈을 일컬어 흔히 '더러운 것, 무서운 것,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저는 돈이 가진 속성보다는 돈을 가진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더 무섭습니다. 특히 송편집장 어머니를 보니, 그녀의 돈에 사람을 죽이는 칼을 품고 있어 더 치떨리게 무섭더군요.
아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한정원을 떼어놓기 위해 목줄을 죄려고 음모를 꾸미는 종로백곰 송편 어머니, 한정원 아버지 황금봉의 사채업자를 불러 돈을 주고 시킬 일이 이권양의 고시식당을 가로채서 거리에 알거지로 나앉게 하려는 것 같아, 그녀가 세상에서 지은 업보를 어찌 다 지고 가려고 하는지.... 
송승준의 모친이 무서운 것은 그녀가 믿는 돈의 힘에 대한 과신이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고, 또 하나의 이유는 그녀의 며느리감에 대한 비인격적이고, 아들이 아닌 자신을 위한 조건때문입니다. 송승준의 어머니는 자기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강한 여자가 아들의 배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인간의 감정을 버린 댓가로 모은 그녀의 피눈물이기도 한 돈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고지식할 정도로 순수하고 올곧게 살아가는 송승준은 그녀의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돈을 관리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남편 잡아먹었다는 소리에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고, 지키고 불렸던 그녀의 피눈물나는 돈을 말이지요.
송승준 어머니는 한마디로 송승준의 아내감으로 황금란을 점찍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돈을 지켜주고 사업을 이을 믿을만한 후계자를 찾는 것이에요. 얼마나 잔인한 며느리 고르기인지, 재벌가에서 흔히 조건 맞는 여자와 끼리끼리 정략결혼시키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무시무시한 간택법입니다. 돼지 생내장을 먹는 황금란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고, 졸지에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모자를 냉정하게 대하는 금란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 광경을 목도한 아들에게 자기가 고른 너의 아내감이라고 정식으로 금란을 송편집장에게 소개까지 합니다.

의기양양하게 송승준을 바라보는 황금란과 송승준의 모친(김지영)을 보니, 너무 무서운 여자들이라 뒷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까지 들더군요. 황금란이 누구입니까? 악덕 사채업자에게 눈썹을 밀린 아버지때문에 사채업자 깡패들에게 따귀를 맞고, 산속 구덩이에 끌려가 죽을 뻔하기 까지 했어요. 자신의 인생을 바닥까지 경험하게 한 사채업자와 한치도 다르지 않게 변해가는 금란입니다. 매도 맞아본 놈이 잘맞는 법이라고, 금란을 보니 매맞는 사람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반대로 매를 들게 된 경우가 되니 아픈 급소만 콕콕 찔러대는 업그레이든 된 독기만을 뿜어냅니다. 정원이를 물먹이려고 필름을 빼내 수만권의 새책을 파기처분하게 하는 것에, 금란은 그저 고소해할 뿐입니다.
언제부터 금란이가 이렇게 양심과 인간적인 고뇌마저 출장을 보내버렸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이제는 그 원인을 찾는 것도 힘드네요. 평창동에 온 날부터, 아니 출생의 비밀을 안 순간부터 그녀는 악녀가 되기로 작심한 것 같아요. 작가가 인간성의 바닥을 어디까지 악랄하고 모질게 그려갈지, 작가의 상상력이 궁금해질 정도랍니다. 그래서 아무나 작가 하는 것이 아닌가 봐요. 이런 상상을 저희처럼 평범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상상이나 하겠냐고요.

죽으면 동전 하나도 가지고 갈 수 없는 돈을 사람의 목숨보다 중하게 여기고,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사는 줄도 모르는 악덕사채업자, 송승준이 그런 어머니를 놓지 않으려고 마지막까지 한 손을 내밀지만, 자식 눈에서 수치스러운 피눈물을 쏟게 하는 어머니입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이에게 가서 아버지처럼 살지 않으려면 강해지라고, 모진 말을 하는 금란을 본 송편집장은 어머니때문에 이중으로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황금란은 주어진 환경과 짧은 배움에도 강해지고 싶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며 자신을 응원하고 지켜봐달라고 했던 여자였습니다. 편집일을 배우겠다는 황금란이 새로운 꿈으로 인생을 힘차게 시작하기를 바랐지요. 그런데 송승준이 증오하는 어머니의 독함을 그녀가 닮아가는 것이 끔찍합니다. 어디서부터 뒤죽박죽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황금란은 송승준이 응원해 주려했던 모습에서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토록 싫어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기까지 합니다. 송승준을 보니 어머니가 세상을 호령하는 떵떵거리는 돈을 가졌으면 뭐하나 싶더군요. 자식을 무간지옥에서 살게 하는 돈일 뿐인데 말입니다.
한 어머니는 눈 멀어가는 자신이 자식의 짐이 되는 것이 싫어 기른 엄마에게 데려가 달라고 무릎을 꿇고 사정하고, 어떤 어머니는 자식을 생지옥에 살게 하고,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너무나 다른 어머니의 모습에 미치고 환장할 정도로 속이 상합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이 자식에게는 세상 어떤 것보다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말이지만, 한정원과 송승준에게는 가슴이 아파오는 이름입니다. 잠못들고 눈물을 흘리는 불쌍한 연인들, 그렇게 상처받은 가슴을 달래지 못하고 두 사람은 하얗게 밤을 지새웁니다.
드라마 속의 세 어머니가 자식들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 아니 자식들이 어머니들을 어떻게 변화시킬지가 더 궁금해지는 드라마입니다. 그 결말을 보고 싶어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도 드라마를 계속해서 보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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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5 09:30




부모는 문서없는 종이라고 하지요. 정원의 친모 이권양과 정원을 길러준 아버지 한지웅 사장을 보면 문서없는 종,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죄인 아닌 죄인처럼 목소리도 높이지 못하는 부모의 참사랑을 보게 됩니다. 정원을 쫓아낼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의 진심은 정원에 대한 사랑입니다. 끝까지 품고 싶은데 둥지를 떠나겠다는 정원때문에 속상한 길러준 아버지 한지웅(장용),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 품고 싶어도 품지못해 쫓아내려는 정원의 생모 이권양(고두심)은 그 사랑이 속살처럼 너무 여리고 마음아파서, 시청자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낳은 정 기른 정을 고작 한 두마디로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가 있겠어요. 천륜이 되었든 인륜이 되었든, 한 번 부모 자식으로 맺은 연을 생물학적 부모와 기른 부모로 금을 긋는다는 것이, 천륜과 인륜을 어기는 것이겠지요. 계속되는 집안의 분란이 자신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평창동 집을 나오기로 결심한 정원, 꼬여버린 금란과 자신의 인생 교통정리를 정원 스스로 하기로 나섰지요. 정원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 28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린 셈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드라마를 보며, 그동안 몇번이나 글을 쓰고자 했는데, 이 드라마는 사람을 울화통 터지게 하는 인물들이 너무 많아 감정을 누그려뜨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도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서 이성적으로 글을 정리할 수 있을지 제 감정에 의문입니다;;. 두서없이 감정이 솟구치는 대로 써버리고자 마음을 먹으니 자판을 두들길 수가 있게 되네요.

계속되는 금란의 악행에 그동안은 금수저를 배앗긴 금란의 박탈감이 충분히 이해되었고, 자기 삶을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에게 희생했다는 측은지심이 들어서 참고 또 참아주고자 했지만, 이제는 그 인내심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답니다. 28년을 부잣집 딸로 태어났음에도 지지리 궁상으로 고생만하고, 인생을 송두리째 저당잡힌 채로 살았던 금란이 정원에게 느꼈을 분노와 억울함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금란이 자기집을 찾아들어가 정원에게 하는 짓거리를 보니, 이것은 환경때문에 금란이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가진 것이 아니라, 금란이라는 인물의 태생이 욕심꾸러기에 피해의식 가득한 속성의 인물처럼도 보여지기 시작합니다.
금란이 친오빠 상원의 한심한 모습만 봐도, 인품 훌륭한 아버지보다는 이중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속물스러운 엄마 진나희(박정수)의 유전자와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나희의 속물주의는 금란과도 판박이입니다. 닮아도 어찌 좋지 않은 부모의 모습만 닮았는지, 이 집안은 아마 돈없었으면 꽤나 한심스러운 콩가루집안이었을 겁니다.
인생에 있어 금기단어가, 아니 허락되지 않은 단어가 있다면 '만약'입니다. 만약에 금란이가 산부인과에서 바뀌지 않고 한정원으로 살았더라면, 금란이는 오늘의 한정원처럼 책만드는 꿈을 가지고 아버지를 존경하며 살았을까요?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지요. 아버지의 회사에서 적당하게 일하고, 아버지 회사와 유산을 물려받아 대충 띵까띵까 부를 누리며, 편하게 살려는 오빠 한상원처럼, 반 백수의식으로 살지 않았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말이지요.

요즘 금란이가 정말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백번천번 금란이 뒤바뀐 인생때문에 정원을 미워하고 정원에게 빼앗겼던 모든 것이 억울했다고 이해는 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못된 생존본능이 더 강하게 읽혀지는 나쁜 심보까지 이해하고 보듬어주기는 힘듭니다.
금란이 난쟁이 똥자루같은 한심한 인간 윤승재를 택한 것은, 그가 대범이보다 먼저 사시에 패스할 것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인생을 올인하고 투자했습니다. 사랑이 아닌 선택이었지요. 사랑했던 것은 대범이었지만, 대범이 보다는 윤승재가 사시패스 가능성이 높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처참하고 올라갈 데가 없는 비참한 인생을 판검사 와이프가 된다는 것으로 구제받고 싶었던, 계산적이고 속물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이것까지는 금란의 인생이 워낙 바닥이었기에 그럴 수 있으리라 두눈 질끈 감고 봐준다고 해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금란이의 악행을 용서하기 힘든 이유는 훔친 다이어리, 버려진 금란의 양심때문입니다.
아이디어를 표절해서 기획안으로 제시한 것도 모자라, 다이어리를 가져간 것을 정원이 알고 있음에도 태연하게 도둑년으로 모느냐고 오히려 정원에게 큰소리를 치는 모습은 양심실종이었어요. 차라리 돈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정원의 다이어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정원의 생각창고였습니다. 그리고 태워버리기까지 합니다. 기록해 둔 정원의 생각창고, 아이디어창고를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재로 만들어 버린 것이지요.

금란의 마음은 신림동 가난한 집에서 살았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궁창이에요. 만사가 비뚤어져 있어요. 아버지가 정원을 바라보는 눈을 보고도 자신과 비교하고, 정원이 출판일을 가르쳐주는 것도 엿먹어라는 식으로 곡해하려고만 하지요. 정원은 출판사를 물려받겠다는 생각을 버렸지만, 아버지가 다른 것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을 것이라며,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급기야 출판을 앞둔 책 인쇄필름을 빼내 구겨버리는 악행까지 자행하고 맙니다. 책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도, 예의도 없는 작태입니다. 정원이를 물먹이려고 한 짓거리치고는 너무 대담스럽고 뻔뻔하고 비열하고, 개념없는 짓거리라 정말 싸대기라도 올려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더군요. 책을 다시 찍어야 하는 비용문제가 아닙니다. 지혜의 숲에 닥칠 이미지 손상과 금전적 피해보다는 책만드는 쟁이들의 자존심에 먹칠을 한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죄악입니다. 
금란의 파행적인 행동들이 계속되는 것을 보니, 과연 자라 온 환경이 인간의 성품을 좌우할까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금란이 정원과 뒤바뀐 인생을 살지 않았더라면, 정원처럼 책만드는 꿈을 가지고 반듯하고 당당하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말이죠. 만약이라는 단어가 허락되지 않은 것이 인생이기에 한마디로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고개를 가로젓게 만듭니다. 금란이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신림동 가난한 집에서 자라면서 여상을 나와 아버지 노름빚 갚느라 청춘을 허비하고, 등골빠지게 가족들 부양하느라 인성도 그런 식으로 맞춰졌을 것이라고 한다면, 그 말에 어느정도 수긍을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인생역전을 금란이 대처하는 모습은 심히 못난 모습으로만 보입니다.
그에 반해 한정원은 보다 긍정적입니다. 처지가 하루아침에 바껴버린 정원이야말로 가장 비참할텐데도, 정원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부딪혀가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더군요. 방이 좁아서 마당에 종이박스를 펼치고 요가를 하는 모습은, 식전댓바람부터 식구들을 뜨아하게 만들고, 시청자에게는 피식 웃게 만들기는 했지만, 적어도 자신의 처지에 징징대지만은 않는 잘난 정원의 모습이었습니다. 정원이 반듯한 아버지와 교양있는 부모아래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랐기때문이라고만은, 그 잘남이 다 설명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신림동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먹고 살았던 28년을 내동댕이 쳐버리고, 못난 금란의 모습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가난한 집의 무식한 가족들 영향때문이었다고 이유를 대는 것도 억지스럽기는 마찬가지이고 말이지요.
신림동 가난한 고시식당 딸이자 K문고 직원 황금란이었을 때, 금란은 오히려 더 반짝반짝 빛났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양심을 버리는 행위는 하지 않았고, 정원에 대한 미움으로 생부에게 등 뒤에 칼을 들이대는 악행을 저지르는 못된 아이는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지지리 궁상에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다람쥐 쳇바퀴같았던 신림동 황금알 식당 딸에서 명품고가옷에 귀티나는 부잣집딸로, 모습은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되었지만, 속은 더 시꺼먼 잿빛투성이 인간으로 비참한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금란입니다. 정원을 향한 맹목적인 분노가, 결국은 자신을 향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금란입니다. 
못난 아버지라 투덜대고 힘들어하면서도, 아버지 노름빚을 갚았던 금란이, 오이소박이 하나에도 밥 두그릇을 싹싹 비워내고 엄마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던 금란이는 가난 속에서도 빛났던 아이였는데,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금란의 눈에 씌워진 윤기잃은 황금알때문에 동태눈이 되어가는 것같아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금란이는 신림동 엄마가 금란을 평창동으로 보낸 이유를 알까요, 아버지가 왜 정원을 애처롭게 볼 수 밖에 없는지를 알게 될까요? 문서없는 종일 수밖에 없는 부모의 심정을 금란이 천분의 일이라도 헤아린다면, 두 손 가득 욕심으로 바뀌어 가는 금란의 팔도 덜 버거울텐데 말이지요. 금란이 사랑을, 가족을 바로 보는 지혜로운 눈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는 황금알은 부모가 물려주는 것도 아니고, 환경이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너무 늦지 않게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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