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2.12 '신들의 만찬' 성유리-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10)
  2. 2012.02.05 '신들의 만찬' 눈살 찌푸려진 자극설정, 막장드라마의 아슬한 줄타기 (5)
2012. 2. 12. 11:13




흔히 선천적인 재능에 대해서, 혹은 혈연으로 이어진 천륜을 두고 '피는 못 속인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합니다. 신들의 만찬은 '피는 못 속인다'는 말에 함축된 재능의 되물림을, 진부하리 만큼 고리타분한 도식으로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진부함에 고급양념을 추가합니다. '노력'이라는 양념입니다. 절대미각을 가진 요리명장 어머니를 둔 피도, 댄서출신 어머니를 둔 피도,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에게 흐르는 피를 잇고 있거나, 극복하려고 합니다.
불의의 사고로 운명이 바껴버린 두 여주인공 하인주와 송연우. 22년이라는 긴 시간을 3회에 걸쳐 내보다 보니, 주인공들의 성장과정이 뭉툭 잘려나가긴 했지만, 몇 건의 사건들로 두 여주인공의 성격과 성품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낙천적이고 명랑한 긍정소녀 하인주(고준영, 성유리)와 컴플렉스가 야망으로 변질되어 가는 송연우(하인주, 서현진), 출생의 비밀과 얽혀있는 두 라이벌의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노력이 천부적인 재능을 이길 수 없다'는 맥풀리는 답안지를 보는 듯한 허탈스런 느낌 또한 전해지고 말이죠.
그럼에도 성유리와 주상욱의 달달한 캐미가 주는 어울림이 극의 재미와 상큼함은 물론 코믹기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러브라인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밝은 편입니다. 미각을 자극하는 화려한 음식쇼의 볼거리도 다채롭고 말이죠.
우도에서 구조된 인주는 고준영이라는 이름으로 추어탕집을 하는 양아버지 고재철(엄효섭)의 손에 자라게 되고, 하루아침에 송연우가 아닌 하인주가 돼버린 연우는 조기유학을 떠났다가 12년만에 귀국하면서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보여 주었는데요, 고등학생이 된 인주의 아역 연기가 참 좋더군요. 추어탕 한 그릇을 먹이고는 친아버지를 찾아가라며, 원양어선을 타버린 아버지를 부르며 우는 장면이 애처롭게 와닿았습니다.
인주와 친아버지의 만남이 이뤄질 뻔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엇갈리고 말았지요. 친구 정다운이 전해 준 양아버지의 소식에 우도봉을 떠나 버리는 인주, 아버지 영범과의 그 한번의 엇갈림은 그 후로 10년이 되도록 다시 이어지지 못하고 맙니다. 인주는 고준영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우도에 남아 (신구)의 집에서 밥순이를 하며, 이초희의 수제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초희라는 인물의 과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선노인(정혜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그리고 할아버지 신구가 가지고 있는 천상식본 2권 진본을 통해, 그 역시 궁중요리를 전수받았던 장인 중 한사람이라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준영을 호출해서 까다로운 요리를 주문하는 것은, 아마도 준영의 요리에 대한 재능을 알아보고, 훈련을 시키고자함같더군요.

22년을 가슴에 묻어버린 아무도 불러주지 않은 슬픈 이름, 송연우
키워 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진한 연민을 가진 여주인공 고준영(성유리), 환경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고 긍정적인 성격에 낙천적이기 까지 하니 당연히 사랑스럽고,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인지상정일 겁니다. 하인주가 되어 남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짜공주 송연우(서현진)에 대해서는, 비록 그녀의 자의적인 선택은 아니었다지만, 성품이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은 것같아서, 곱게 보이지 않는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잃어버린 아이가 있느냐는 전화가 걸려오자 아버지 서재의 전화선을 뽑아버리고, 하영범이 전화를 받고 나가려 하자 끓는 기름에 물을 부어 화상사고까지 내서, 진짜 하인주를 찾으러 가는 하영범의 발길을 붙들기도 했지요. 그 때문에 출발이 지체된 하영범은 우도봉에 인주보다 늦게 도착했고, 결국 진짜 딸과 만나지 못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빼앗길까 두려워 불안하고, 자신이 하인주가 아니라는 사실이 들통날까봐 늘 초조한 송연우는, 겉으로는 착하고 유순한 아이같지만, 속은 신경이 예민한 성격입니다. 17살짜리 소녀가 독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속마음이 썩 고운 심성으로 자란 것 같지는 않아, 여주인공들에 대한 응원의 깃발이 고준영에게로 기우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천상식본 2권으로 사나래가 아리랑과 뿌리를 같이 한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인정을 해달라며 협박하는 설백희(김보연)을 찾아가 거래를 하는 당돌함까지 보였지요. 성도희로부터 최상의 한식요리 교육은 받았지만, 여전히 어머니 성도희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자 하는 욕심이 큰 인물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한 장면을 보고서는 송연우에 대한 짠함이 전해져, 그녀가 앞으로 어떤 악행을 하더라도, 그녀를 철저히 외면하지는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셰도우 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송연우, 댄서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연우는 클럽에 드나들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 듯합니다. 자신이 하인주가 아니라는 사실은 연우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살게 했습니다. 
클럽에 온 아리랑 주방식구를 본 송연우, 우연히 마주친 김도윤(이상우)에게 도움을 청해 클럽에서 황급히 도망쳐 나오지요. 도윤의 코트를 얻어입은 연우가 유혹을 뿌리치고 돌아서 가는 도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더군요. 놀랍게도 송연우는 22년간 불려온 하인주라는 이름이 아닌, 송연우라는 이름을 말하더군요. 다섯살 이후 연우는 22년을 한 번도 자신의 이름을 불러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하인주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는데 말이지요.
"내 이름은 송연우, 스물 일곱살. 꼭 기억해. 대한민국 서울에 송연우라는 스물 일곱살짜리 여자애가 살고 있다. 송연우, 송연우...".
연우에게서 이름을 빼앗아 버린 사람은 다름아닌 하영범(정동환)과 성도희(전인화)였습니다. 자살기도에 인주를 잃어버린 충격에 반정신이 나가버린 성도희, 인주에게 걸어주었던 목걸이를 하고 있던 연우를 보고 딸 인주라고 착각하는 성도희를 위해, 하영범은 다섯살 어린 연우에게 달콤하게 속삭였지요. "침대랑 인형이랑 다 네 꺼야. 여기 있는 것 다 네 꺼야. 네가 네 살 하인주로 살면...". 그 후로 22년을 연우는 하인주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머니의 요리에 대한 열성과 열정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고, 어머니의 음식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고, 성도희의 뒤를 이을 아리랑의 명장이 되기 위해서만 살아왔지요. 연우는 한 번도 자신에게 강요된 인생을 거역하지 않았습니다. 하인주가 되면 모든 것이 자기 것이라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연우는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더군요. 다섯 살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살지 못한 연우, 나이도 한 살 어린 나이가 되어야 했고, 세상에 송연우라는 아이는 그렇게 살아있으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되어야 했습니다. 처음 본 남자에게 기억못하면 죽는다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보는 연우,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홀로 처연하리 만큼 슬프게 불러보는 연우였습니다.
진짜 하인주가 아니어서 불안한 연우, 자신의 진짜이름 송연우로 살았더라면, 어쩌면 자신이 살고 싶었던 인생을 살았을 지도 모릅니다. 요리명장의 딸, 아리랑의 후계자 하인주, 그 이름이 버거웠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을 송연우. 그녀를 송연우가 아닌 하인주로 살도록 한 것은 어머니와 아버지였습니다.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람은 다섯살때 아무 것도 모르고 하인주가 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버렸던 송연우가 아니라, 성도희와 하영범이 아니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하인주가 아닌 송연우로 살게 하지 않은 어른들의 이기심이 잔인스럽기도 합니다. 하인주로 키워야 했던 것이 아니라, 엄마잃은 가여운 고아 송연주를 입양했더라면, 연우가 그렇게 서울 한복판에서 자신의 이름을 슬프게 부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차라리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렇게 불안하고 초조한 22년을 보내지 않았을 연우입니다. 그래서 진짜 하인주가 나타났을 때, 연우가 설령 못된 짓을 하더라도,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녀를 보듬어 주는 마음 한자락은 남겨 두려고요.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그녀의 진짜 이름, 잃어버린 그녀의 인생 송연주를 위해서 말이지요. 
 
긍정소녀 성유리-허당 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천상식본 2권을 찾았다고 기자회견을 한 설백희(김보연)를 보고, 이준(신구)은 아리랑 선노인에게 한통의 전화를 걸지요. 진본이 아니라면서 말이죠. 이초희라는 이름에 놀라는 선노인은 막 귀국한 손자 최재하(주상욱)를 우도로 보내고, 천상식본 진본이 있는지를 확인해 오라고 합니다.
우도로 간 최재하, 신구와 함께 지내는 고준영과의 알콩 달짝지근한 인연이 시작되는 계기가 됩니다. 재하는 아리랑 4대명장 성도희의 딸로 살고 있는 송연우와 공식교제중이지만, 준영과 며칠을 보내면서 편하고 즐거운 감정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장작패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배멀미가 심한 재하에게 지압을 해주고, 동전 민간요법을 가르쳐 주는 해맑은 섬처녀 고준영, 그녀의 실연(?)에 마음을 써주기도 합니다. 10년만에 들려온 양아버지의 재혼소식을 남자에게 실연당한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지만, 최재하 귀여운 사오정이더라죠. 
은근히 허당끼가 농후한 남자주인공 주상욱, 최재하라는 역할에 어울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연기가 편하고 좋더군요. 은근히 어리버리하고 애기같은 모습이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성유리 역시, 성유리가 가진 연기장점을 100%발휘할 수있는 좋은 캐릭터를 만난 듯합니다.
성유리는 자신과 잘맞는 밝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연기자입니다. 억지스럽게 귀엽고 밝은 모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표정을 그대로 연기에 이용할 줄 아는 배우지요. 젊고 예쁜 여배우들의 단점 하나가 예쁘게 보이려고만 신경을 쓰려다 보니, 부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곤 하는데, 성유리는 자신의 마스크의 장점을 캐릭터에 잘 녹여내는 배우입니다. 혀짧은 듯한 비음이라는 단점때문에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비슷한 이미지의 캐릭터라 할지라도 매 작품마다 변신하려는 노력을 하는 배우지요. 배우로서의 경륜과 연륜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작품이 나올 때마다, 지난 작품보다 발전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배우입니다.
어릴 적 하모니카를 불어주고, 등에 업고 메기의 추억을 불러주던 재하오빠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드라마 전개상 시간은 걸리겠지만, 주상욱과 성유리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밝은 호흡이 드라마의 어두운 분위기를 몰아내는데 일조할 듯합니다. 라이벌의 숙명적 대결이라는 스토리 구도와 출생의 비밀이라는 코드가 밝지만은 않기에, 자칫 음산하고 칙칙할 수도 있는데, 두 남녀주인공의 성격이 활달하고 밝아서 좋더군요. 귀요미커플 예약입니다^^. 
특히 주상욱의 어딘가 하나 모자란 듯한 허당스런 연기변신이 좋았습니다. 파라다이스 목장에서는 냉철한 엘리트이면서도 친절한 키다리 아저씨의 모습이었는데, 거기에 어리숙한 허당기까지 더해진 느낌입니다. 반듯하고 모범적이기만 한, 사무적인 인텔리의 냄새를 풍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터프하기까지 한 섬처녀 성유리 앞에서는 어린 동생같은 어리버리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인간적이고 따뜻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같더군요.
배우들에게 상대배우와의 자연스러운 호흡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해품달에서 한가인과 김수현의 호흡이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상대배우와의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가를 알 수 있듯이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성유리와 주상욱은 호흡이 참 좋더군요. 또한 상당히 귀엽기까지 한 커플이고요. 명랑 긍정소녀와 허당기있는 따뜻한 남자, 상당히 매력적인 커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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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0
  1. 2012.02.12 11: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소소한 일상1 2012.02.12 14: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주상욱 연기는 이번이 처음 보는 거라 더 신선했고요. 얼마 전 런닝맨에서의 모습과 너무 흡사해 진짜 보면서 크게 웃었습니다. 성유리도 기대이상이고 해품달보다 훨씬 재미있고 보기 편해 좋았습니다. 트랙백도 걸고 갈게요. 고맙습니다.^^

  3. 가을 2012.02.12 19:03 address edit & del reply

    신들의 만찬 재밋게 보고 잇는 사람입니다.. 성유리 연기 잘 하더라구요..주산욱도 잘 하고.. 둘이 아주 잘 어울리죠 해품달과는 비교가 안 되게......성유리는 가수인데도 연기 참 잘 하는데 연기자인 한씨은 도더체 왜 그리 연기 못 하는지.... 일단 이뿌고 봐야 되는갑다....그러면 모든게 묻히니까..

  4. joe 2012.02.12 20:43 address edit & del reply

    주상욱 정말 잘 생겼어요 ㅎㅎ 게다가 연기까지 암튼 너무 잘 생겨서 평소부터 좋아했는데 ㅎㅎ 잘 되었어요 이번에 자주 보게되서요

  5. 아하하 2012.02.12 21:17 address edit & del reply

    가을님 ㅋㅋㅋ 성유리 저거도 연기 엄청 는거죠 ㅋㅋ 부여주 시절 모르시나봐요 ㅋㅋㅋ 성유리도 엄청 욕먹었는데 ㅋㅋ 연기 못한다고... 성유리 여전히 부족하긴하지만 이번에 늘긴 는거 같음

    • 뭔소리? 2012.02.26 18:37 address edit & del

      난 부여주성유리가 제일 좋더라 그때 제일 많이 웃었다

  6. 루비™ 2012.02.12 21: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주상욱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배역을 맡게 되었네요.
    성유리는 너무나 귀여운데 앞으로 연기도 더 잘해야겠지요?

  7. 가을 2012.02.12 23:16 address edit & del reply

    아하님 전 성유리 연기 첨보는거라 몰랏네요..이번에 보니 잘 하는거 같던데...
    여튼 한가인보담 잘 하지 안나여

  8. 대한민국 2012.02.13 01:25 address edit & del reply

    성유리 씨 연기 괜찮더군요. 노력한 흔적이 보여요. 낯설음이 느껴지지 않아요.
    해품달에서 한가인 씨가 신들의 만찬에서 성유리 씨의 연기력만 됐어도 해품달 끝까지 볼 생각이었는데ㅡㅡ^ 해품달 생각하니 또 울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한가인 씨 때문에 이번 주부터 해품달 끊을 생각하니 괴로움! 워~워~
    신들의 만찬 성유리 씨 몫이 해품달 한가인 씨의 몫처럼 극을 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이며 각 작품 출연자 중 가장 맨위·먼저 이름이 오른 두 연기자인데 책임감은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흐름을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하느냐 vs 흐름을 방해하느냐
    좀 전에 끝난 신들의 만찬 재미있고 다음회가 궁금합니다. 역시 연기자의 자존심은 연기력!

  9. 연주인가요 연우인가요? 2012.02.13 07: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 드라마 괜찮게 보고 있어요. 그런데 누리님 글에서 연주였다가 연우였다가.. 가짜 하인주의 진짜이름은 무엇인가요?

2012. 2. 5. 09:07




신들의 만찬이 베일을 벗고 화려한 식탁을 차리기 시작했는데요, 전인화, 정동환, 정혜선, 김보연 등 중년연기자들의 등장은 드라마의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아리랑 4대 명장 선출을 위한 요리경연을 시작으로 전인화(성도희)와 김보연(백설희), 두 라이벌의 대결이라는 드라마의 큰 축이 형성되었는데요, 요리에 대한 극과 극의 다른 자세는 이 드라마에 흐르게 될 요리에 대한 철학적 주제를 극명하게 보여 준 대립장면이기도 합니다.
명장이 되기 위해 죽도록 요리를 했다는 백설희(김보연)와 손끝에서 음식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해서 했다는 성도희(전인화), 결국 요리경연은 성도희의 우승으로 아리랑 4대명장에 오르게 됩니다.
성도희가 아리랑 4대명장에 내정되었다는 말을 엿들었던 백설희는 그녀가 놓은 덫에 자신이 걸려드는 우를 범하고 말았죠. 아들 도윤의 전화를 받고서도 집으로 갈 수 없었던 백설희, 성도희의 잉어가 담긴 통에 이상한 액체를 넣는 비열한 수를 쓰고 만 것이지요. 
백설희가 넣은 것은 잉어를 흥분시키는 약품인 듯 하더군요. 팔딱거리는 잉어를 간신히 잡아 칼로 찌르는 성도희는 잉어의 피가 눈에 튀어 눈이 안보이는 상황에 이르지요. 일시적인 시신경 이상같아 보였지만, 성도희는 침착하게 경연을 다시 합니다.
성도희는 손끝의 감각만으로 요리를 했고, 그런 성도희를 보는 백설희는 극도의 불안감에 그만 실수를 하고 맙니다. 불안감에 떨다 칼을 놓치고, 기름을 불에 부어 팔에 화상을 입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백설희는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요리를 하기 힘들다는 의사의 판정까지 받고, 명장취임식을 하는 성도희에게 눈물의 박수를 보내고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명장취임식을 마치고 성도희는 딸 인주의 생일에 가족과 크루즈여행을 떠나지만, 즐거움도 잠깐 그녀의 인생에 최악인 비극들과 마주하지요. 남편의 외도현장이 찍힌 사진, 그리고 남편 정동환의 이혼요구에 손목을 긋고는 자살기도를 합니다. 피를 흘리고 누워있는 엄마를 본 인주는 충격으로 크루즈 옥상난간에서 헛발을 디뎌 바다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같은 배에 탔던 위암말기 환자 이일화는 딸 연우를 남겨두고 자살을 하려던 중 헛발을 디딘 인주를 안고 함께 추락합니다.
이일화의 시신은 건졌지만, 함께 빠진 인주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는 22년후 당시 물에 빠진 인주가 성유리(고준영)로 커서 나타난다는 군요. 잠깐 예고편에 코에 먹칠을 한 성유리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귀엽더라고요. 성격이 활발한 아가씨로 자란 듯하더군요. 

한편 이일화의 딸 송연우는 볼풀에서 주운 인주의 목걸이때문에 성도희가 자신의 딸로 착각하는 바람에, 성도희의 딸로 자라게 되는 듯한데요. 목걸이는 크루즈에서 인주의 생일선물로 성도희가 직접 걸어준 것이었지요. 성도희가 받은 명장메달과 똑같이 만들어 딸 인주에게 걸어 주었는데, 볼풀에서 놀다가 인주가 잃어버렸고, 함께 놀았던 연우가 목걸이를 주워 걸었던 것이지요.
엄마를 찾으며 우는 연우, 엄마를 부르는 인주의 환청을 듣고 병원에서 무작정 부두로 나간 성도희, 연우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고는 인주라고 착각하는 성도희였죠. 아무리 충격이 큰 상태라지만, 목걸이 하나로 다른 아이를 자신의 딸로 착각까지 하게 될까, 억지스러운 꿰맞추기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신이 나가 버렸다면 모르겠지만, 아마 이 부분은 두고두고 논란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인주의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텐데, 연우를 인주라고 주위사람들까지 감쪽같이 속이기가 쉬울까 싶어서 말이죠. 차라리 비슷하게 생긴 또래의 아이를 딸처럼 여기고 키운다고 했다면 모를까... 
남편 정동환은 연우의 엄마가 남긴 메모지를 보고, 연우가 고아라는 사실을 알고는 연우를 자신의 딸로 받아들여 버리지요. 딸을 잃고 정신착란(?)을 일으킨 아내 성도희의 망상 앞에 공범자가 된 것이죠. 자신의 불륜으로 아내가 손목을 긋고, 딸까지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 아내 성도희의 착각을 부인하지 않고 받아들여 버린 것이지요. 연우가 하인주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된 시작점입니다.
송연우의 아역 박민하양, 어린 나이인데 어쩜 그리도 우는 연기를 그렇게 실감나게 잘하는지,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정말로 엄마를 잃은 듯 서럽게 울어서, 보는 내내 짠하더군요. 요즘 아역들은 성인연기자들보다 연기를 실감나게 해서, 훌륭한 아역연기자의 뒤를 이어야 하는 성인연기자들을 긴장시키는 무서운 배우들인 듯합니다. 
신들의 만찬에 출연한 전인화와 정동환의 출연이 반가웠는데요, 묵직한 중년배우들의 포진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든든한 힘이 되기도 하지요. 22년전이라는 상황때문인지 중년의 나이를 다 감추기는 힘들어서(ㅎ), 늦둥이들을 본 부부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었네요. 세월이 빛의 속도로 22년후로 건너갈 것이기에 큰 흠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제빵왕 김탁구 이후 전인화의 등장이 참으로 반가운데요, 서인숙이라는 성격 고약하고 못된 캐릭터도 완벽하게 보여줬지만, 품위있고 우아한 명장 성도희라는 캐릭터는 전인화의 이미지와 안성맞춤으로 어울리더군요. 캐릭터에 연기자가 자신을 맞춘다는 것은 사실 모든 연기자들이 바라는 것이겠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일이죠. 전인화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매력까지 갖춘 배우라 한복과 양장의 변신이 두루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드라마 성격상 한복을 많이 입어야 할 듯한데 여전히 자태가 곱더군요.
'신들의 만찬' 첫회를 본 소감은 '제빵왕 김탁구'와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보였던 설정들을 여기저기에 붙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연성없는 사건들과 막장소재를 어설프게 끼워맞추기 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두 여자의 자살기도는 아무리 사건을 만들기 위한 설정이었다고는 하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 손목을 긋는 아이 둘을 가진 엄마,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는 '누구든 발견하면 예쁘게 잘 키워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다섯살 어린 딸 송연우를 세상에 홀로 남겨둔 채 자살을 해버리는 엄마,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가 나름대로는 절박했겠지만, 보기 불편하더군요.
첫회 뒤바뀐 여주인공을 만들기 위한 설정이 너무 자극적이고, 막장스러워서 굳이 이런 식으로 운명을 바꿔야 했나 싶습니다. 막장과 명품은 어떻게 보면 종이 한 장 차이인데 말이죠.
그런데도 출생의 비밀, 불륜, 자살기도, 요리경합, 처참한 가정형편 등등 불편요소들은 다 짬뽕된 듯해서 시청률 상승하는 소리가 절로 들리더라지요.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먹히는 소재들이니 말이죠. 주인공들의 성장스토리에 무게중심이 있다는 것이 아슬한 막장드라마에서 비껴가는 보험은 될 듯합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생각나는 아류작 냄새도 나지만, 한식과 드라마를 접목시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눈은 호강할 듯하더군요. 우리 한식이 가진 맛과 색, 그리고 멋스러운 기품까지도 드라마를 통해 느낄 수 있을 듯해서 말이죠. 제 관심은 물론 성유리와 주상욱, 그리고 이상우의 러브러브와 성장통(?)에 있지만요.ㅎ;

첫회, 자극적이고 막장스러운 소재를 범벅해서 주인공들의 꼬여버린 운명을 묘사하는 식상한 과정에 실망해서 이 드라마를 계속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다음회 예고를 본 순간, 앗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 바로 이 장면이었답니다. 코에 까만 기름칠을 한 성유리가 V자를 그리며, "너무도 보채신다"는 대사를 하는 예고편 장면입니다. 발랄하고 티없는 아가씨, 김탁구에게서 보았던 긍정의 힘이랄까,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더라고요. 물론 김탁구 캐릭터와 흡사하다보니 김탁구 아류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신들의 만찬에서는 우리 한식요리, 그 궁극의 세계에 대한 진지한 기획의도를 확인하고 싶어졌고요.
운명은 하인주라는 아이를 절망과 같은 다른 생활 속에 던져 버렸지만, 그녀의 재능은 어떤 꿈을 향하게 할까? 성유리가 잃어버린 하인주라는 것은 짐작되는 일, 성유리가 김탁구의 영광을 재현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예고등장을 보니 성유리의 연기색깔과는 잘맞는 작품을 고른 것같은 생각은 들더군요. 주상욱과 이상우와의 호흡도 잘 맞을 듯싶고 말이죠.
제빵왕 김탁구의 초반도 출생의 비밀과 불륜코드로 시청자의 비난도 컸고, 시선끌기도 성공은 했지만, 결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드라마가 전하고자 했던 진심이었습니다. 신들의 만찬 첫회도 식상한 출생의 비밀과 헝클어진 운명을 억지로 만드느라 개연성없는 연출도 많았고, 자살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까지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진심을 담는 드라마가 된다면, 시청자의 마음도 사로잡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드라마 단골소재이기도 한 출생의 비밀과 주인공의 역경극복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신들의 만찬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어떻게 요리를 할 지, 한식요리라는 품격있는 소재에 걸맞게, 고급 스토리로 주말 저녁을 채워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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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5
  1. 2012.02.05 09: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2.05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저도 2012.02.05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반빛느낌이.. 근데 반빛보다 불편한게.. 반빛은 실수였고.. 이건 뭐. 아무리그래도 멀쩡한 애를 그렇게 키우나 싶고.. 또 이건 뭐 타고나길 잘 타고나야한다는 너무 고전적인 핏줄주의 같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반빛는 환경이냐 천성이냐 고민해볼 거리가 있었는데 말이죠..

  4. 하결사랑 2012.02.05 23: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크게 관심 없던 드라마였는데...오늘 우연히 재방으로 보았네요.
    진짜 심하게 억지스러운 설정들...불편했습니다.
    다만...초록누리님 말씀처럼...민하의 연기가 볼만 하더군요.
    귀여워랑...비슷한 또래의 딸내미가 있어서 더 귀엽게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ㅋㅋ

  5. 여왕의걸작 2012.02.06 09: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개콘 끝나고 2부 중반부터 첫 시청을 했습니다.
    1부 내용은 이글로 나름 짐작이 가는군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설정이네요.
    이일화가 암 말기인데 그 아이를 살아 생전에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이 낫지
    갑자기 아이를 두고 자살해 버리면 아이를 누군가 발견하지 않았을 때
    그 아이의 목숨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죠.
    그런 엄마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