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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다른 색깔을 덧칠하기도 하며 완성을 해가지만, 이미 완성된 그림을 부분부분 소개하면서 전체그림을 보여주는 것도 있는데, 49일은 후자의 경우로 소재만큼이나 그 전개가 독특합니다. 대본이 다 나오지 않았음에도, 소현경 작가의 머리 속에는 이미 완성된 대본과 필름이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거든요.
특히 14회 엔딩장면은 충격이었지요. 카페에 들어선 송이경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강민호가 송이경을 부르자 "왜요, 강민호씨"하는데, 심장이 쪼그라드는 전율을 느꼈다지요. "누구세요?"가 튀어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작가는 이전에 던져두었던 여러가지 복선과 암시들을 "왜요? 강민호씨"라는 대사를 통해 환기시켜 주더라고요.
삶과 죽음이 갈리는 49일이라는 시간은 찰나처럼 짧은 시간입니다. 죽을 날 받아놓은 신지현에게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더 짧게 느껴지겠지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순도 100%눈물을 담으라는 미션을, 절반이나 시간을 허비하고 겨우 한 방울만 받았을 때, 조급증 화병으로 나가떨어져 버리고 포기해 버릴 수 있을 시간입니다. 40여일이 남았을 때 한방울의 눈물도 얻지 못했던 신지현이 초조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드라마는 신지현의 하루를 한달처럼 길고 묵직한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시간에 쫓기고 있는데도 신지현은 더 느긋하고 여유로워집니다. 오히려 오지랖 넓게 다른 사람의 일에 더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요. 물론 아버지와 회사일은 신지현과 관계된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명보다는 아버지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몸을 빌어 산 송이경의 아픔에 눈을 돌리고, 송이수로 밝혀진 스케줄러의 간절한 일에 관심을 더 보이지요. 그런데 신지현과는 대조적으로 강민호와 신인정은 시간이 갈수록 조급하기만 합니다. 비밀을 가진 사람들, 특히 나쁜 비밀을 가진 사람들이 초조해 하고 두려움이 더해지듯이 말이지요.
어딘가에 부모님말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지현은, 사랑해주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송이경의 삶에 눈을 돌리지요. 자기처럼 단 한사람이라도 송이경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찾아준다면, 송이경이 그렇게 시체처럼 살 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신지현이 송이수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이유이기도 하지만, 스케줄러가 송이수였다는 것은 신지현에게도, 스케줄러에게도 믿기 힘든 충격이었습니다. 스케줄러 송이수와 신지현 역시, 오다가다 단순히 49일 여행자로 만난 것은 아니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기도 합니다.
신지현도 한강이 자신이 송이경에게 빙의되었음을 알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아버지에게 써둔 편지를 한강이 읽었으면서도 모른척 가방에 다시 넣어주고, 아버지가 수술을 받으라고 설득한 사람이 한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지현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핑크장미를 병실에 꽂아둔 사람도 한강이었고, 잠시 질투작렬하게 했던 핑크장미의 주인이 자기였다는 것이 좋은 지현입니다. 마음을 감추는 것이 마음을 모르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했던 한강이, 지현에 대한 마음을 감추느라 그동안 힘들어했다는 것도 이제는 알 것같은 지현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지현이만 보면, 틱틱거리고 화를 냈었다는 것도 말이지요.
위기에 처하는 신지현을 살릴 송이경, 마지막 눈물의 주인공
여기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 아직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송이경이 신지현을 돕고 있습니다. 마지막 눈물 주인공이 송이경이 될 것이라는 강한 암시이기도 합니다. 드라마가 시작되고 리뷰글<스케줄러 정일우, 저승사자의 눈물이 지현을 살릴 수 있을까?>에서 저는 눈물 세방울의 주인공은 한강, 서우, 송이경을 점쳤어요.
그런데 10회 엔딩에 신지현이 흘리는 눈물을 보고는, 신지현의 눈물이 첫방울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지적해 주었다고, 작가가 제대로 뒷통수를 쳤다고 썼답니다<지현의 눈물,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삶의 가치는 시작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삶의 의미와 이유라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말이죠ㅎ. 첫눈물방울이 한강의 것으로 밝혀지는 것을 보고는, 작가가 마련한 반전이 존경스럽더라고요. 오밀조밀하게 엮은 개연성 장치에 대해 또 한번 놀랐답니다.
인정과 호텔에 갔던 날, 호텔로비에 떨어져 있던 구슬이 송이경의 구슬신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는 것에 경악한 강민호, 송이경을 의심하는 신인정의 말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져 송이경의 뒤를 밟기 시작했지요. 송이경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페에서 송이경의 얼굴을 빵꾸날 정도로 째려보는 강민호의 표정을 보고, 어찌나 긴장되던지 간이 콩알만해 졌답니다. 강민호의 이름을 부르는 송이경을 보고는 더 놀라버렸고 말이지요.
또한 송이경이 지현이 쓴 편지를 봤을 가능성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주위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끼는 송이경이었지요. 방안에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듯한 환청까지도 들리기 시작했지요. 심지어는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현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흘렸는데, 그날 신지현은 송이경에게도 한통의 편지를 썼었지요. 다시 돌아와 편지를 없애버렸을 수도 있지만, 그랬을 것 같지는 않고, 어딘가에 숨겨두었을 것 같습니다. 송이경은 방에 다른 사람이 함께 사는 듯한 느낌을 가지면서 자신의 방을 둘러보는 일이 잦아졌어요. 지현이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3일간 강민호의 집에 있으면서, 송이경의 집에 돌아오지 않았을때, 어쩌면 송이경은 지현의 편지를 발견했을 수도 있을 것같더군요.
그리고 또 한사람, 이상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이 사람은 어디선가 봤던 사람입니다. 진안에서 쓰러진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자기 이름을 또렷하게 부르던 남자, 송이경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던 여자가 호텔에서 보고 있었던 남자 얼굴입니다. 전생의 기억이 아니었고, 꿈도 아니었던 겁니다. 진안에서 자기 이름을 부르면서 "이경씨, 나에요. 강민호" 그리고 무슨 말인가를 하려는 순간, 호텔에서 봤던 여자가 "오빠"라고 부르자, "인정아" 라며 그 여자에게 가버렸던 남자였죠.
그리고 또 한 남자, 송이경의 집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카페에 찾아와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는 뭐가 못마땅한지, 화난 듯이 가버렸던 남자가 그곳으로 데려가 줬습니다. 이수랑 벚꽃놀이와서 타로점을 봤던 그곳...이수가 함께 살 팬션 이월애를 지어주겠다며 장미꽃을 주고 청혼했던 날, 가장 행복했던 그날 그곳으로 말이지요. 꿈이라 생각했던 일, 꿈에서도 이수에게 오지말라고 했지만 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쓰러질 때 봤던 그 얼굴, 이수는? 이수도 그곳에 있었다는 말일까? 어떻게? 죽었는데...송이경은 이 모든 일들이 왜 자기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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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모카라지생크림가득 2011.04.29 15:01
정말어제 남자인 제가 소름이 돋아 심장이 쪼그라 드는줄알았습니다... 아직도 생생한 명장면이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8회 이수 이경 까페씬과 함께요.
잔잔하면서도 삶을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라서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수, 목요일 49일하는 시간에는 우리가족은 말한마디없답니다...ㅎㅎ
초록누리님의 예리하고 명쾌한 글은 또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주시는 군요.
기다리는 즐거움을 갖고 다음방송일을 기다리겠습니다. 5일 6시간 59분 남았군요.
글 잘읽었습니다. 다음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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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otte 2011.04.30 02:48
드라마 초반에 초록누리님이 눈물 세방울의 주인공이 과연 누구일지 추측하는 글을 읽고 난 뒤, 아 언젠가는 진짜 송이경이 신지현을 위해 무언가를 하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게 14회 엔딩이었네요 >_< 마지막 대사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뭐랄까 미드 24의 니나마이어스급의 반전을 느꼈다고 하면 좀 오버하는 거겠죠? ㅋㅋ 오늘 한강이 신사장님 설득하는 장면에서 너무 찡했고, 스케줄러가 진짜 송이경에게서 뒤돌아서며 보였던 그 눈빛 연기에 가슴이 저릿했고, 강민호가 말도 안되는 궤변 늘어놓으며 자기를 합리화 할때 분노의 주먹을 쥐었네요!!! 이번주는 초록누리님의 드라마 리뷰가 많이 올라와서 참 좋아요!!! ^-^* 팬으로서 너무너무 환영합니다!
장미꽃을 들고 망연자실 내가 사고가 난 자리에서 얼어버린 너는 눈물도 흘리지 않았어. 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던 송이경. 넌 속으로 피를 흘리고 있었던 거야... 그로부터 5년 너는 그렇게 피를 흘리고 있었어. 나를 잊기 위해, 그게 나만을 생각하는 것이라는 것도 모른 채...
그런데 벌써부터 널 만나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난다. 아니 설레이고 떨려. 처음 너에게 설레임을 느꼈던 날부터 사고가 있던 그날까지, 한순간도 널 볼때마다 설레이지 않은 적이 없었어. 내가 너의 전부였듯이, 너는 나의 전부였으니까. 아흔아홉살 생일까지 축하해 줄 단 한사람이었으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린 우리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같은 대학에 들어갔고, 어렵게 공부를 마칠 수 있었지. 그런데 내가 변해가기 시작했어. 그래, 솔직히 조금은 답답했어. 고아로 자라면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 많았거든. 음악, 그것은 내게 한줄기 빛과 같은 새로운 즐거움이었어.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모든 것을 가진 것같이 행복했어. 난 세상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으니까. 그런 나를 너는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변했다고, 송이수가 변했다고, 널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우린 싸우기 시작했어. 그날, 내가 죽은 날도 그렇게 우리는 싸웠고, 화해하지도 못하고 그것이 영원한 이별이 되고 말았어.
그런데 병장제대 말년에 골치아픈 애를 만났는데, 얘가 내 인생을, 아니 스케줄을 천년 묵은 칡넝쿨처럼 질기게 얽혀들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덕분에 1주일 임기연장이라는 벌칙까지 받게 되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지만, 그래도 그 애의 사정이 너무 딱해서 눈감을 수가 없더라. 내가 살아있을 때도 매너남에다, 인간성이 나쁘지는 않았잖아...
내가 사는 세계에서 우연이 벌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이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더라고. 고등학교때 진안의 벚꽃축제에서 타로점을 봐줬던 착한 여고생이 신지현일 줄이야. 몇년을 되물림해서 입었는지도 모를 내 너덜더널한 교복을 안쓰럽게 쳐다보던 아이, 그러면서도 내가 자존심 상할까봐 받고 싶지 않은 타로점값을 받아주던 아이. 너도 이제는 어렴풋이 눈치를 챘을 것 같다. 맞아, 하루 절반을 네몸을 빌려 살고 있는 너 안의 다른 사람 신지현이야.
어떤 여자가 넋놓고 도로 한폭판을 가로질러 자살시도를 했는데, 따지고 보면 그 여자때문에 임시죽음 상태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지. 그 여자 이름이 송이경이었어. 그때도 난 그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했어. 송이경은 내 기억과 함께 봉인된 이름이었거든.
신지현이 빌려사는 송이경의 방에 처음 들어간 날, 뭔지 모를 오싹함과 찜찜함에 기분이 영 별로였어. 더 오래있으면 울 것같은 슬픔, 고통, 분노, 그리움, 미안함, 이런 것들이 느껴지더라고. 그리고 표현을 잘 할 수는 없지만, 가슴을 송곳으로 찔러대는 것같이 아파왔어...
그리고 이상한 느낌을 또 가지게 됐지. 송이경이 일하는 카페에서 얼굴을 부딪칠 정도로 가까이에 그 여자가 다가오자, 인간의 감정이 느껴졌지. 애틋하고 만지고 싶고, 말하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그러면서 미안해지고...아무튼 잘 모르겠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진안에서, 나를 보며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을 때 알았어. 그 눈물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그렇지 않고서 스케줄러인 내가 슬픔을 느낄 이유도, 그 눈물을 내가 닦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겠지... 더 강하게 느껴졌어, 송곳으로 찔러대는 아픔이..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날, "너란 애 지긋지긋해"라며 너를 떠나 버린 것, 나도 그것이 우리들의 마지막이 될 지 몰랐어. 너는 나를 꿈에서라도 만나기 싫다하지만, 난 너를 그냥 두고 떠날 수 없어. 하루하루 시체처럼 살아가는 이유가 나때문이라는 것, 내가 준 상처때문인데, 이렇게 죽음보다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죽지못해 사는 너를 두고 어떻게 내가 편하게 죽을 수가 있겠니. 난 죽어도 죽을 수가 없어. 아니 못 죽어... 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너는 수차례 자살시도를 했고, 앞으로도 너는 죽은 사람처럼 살아가겠지.
이경아, 안돼 그러지마. 살아줘. 천천히 조금씩 나도 잊어가면서 살아줘. 죽어서야 알았어. 삶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숨쉬고 눈을 마주칠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를,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축복이라는 것인지...
이경아, 디킨슨이라는 시인이 쓴 시야.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시라 들려주고 싶었어.
"만약 내가 어떤 이의 가슴이 부서지는 것을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멈추게 할 수만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I shall not live in vain
만약 내가 한 생명의 아픔을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덜어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라도 가라앉게 할 수 있다면 or cool one pain
혹은 실낱같이 가녀린 숨을 쉬는 울새 한마리를 Or help one fainting robin
둥지로 돌아가게 도울 수 있다면 Unto his nest again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I shall not live in vain.
23살에 죽어 버린 나, 아쉬웠어.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는데,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았는데, 그렇게 죽어버린 것이 너무도 억울했어. 하지만 지금은 억울하지 않아. 이경이 너를 만나고 함께 했던 23년이 내게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행복했다. 나처럼 행복하게 살다 죽은 사람있음 나와보라고 해.
이경아, 그때 그말 내 진심아냐. 사랑해, 죽어서도 사랑해. 나중에 우리 꼭 다시 만나자. 그때까지 너는 너에게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살다 와. 내 몫까지 행복하게... 내 가장 소중한 사람아...
---이상, 송이수가 송이경에게 전하고 싶은 봉인된 기억 속 이야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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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아이의 연예리뷰 2011.04.28 09:15 신고
초록누리 맞으세요? 글쓰는 스타일이 초록누리님 아닌 것 같아요. 조금 신선하긴 한데, 조금 낯설기도 하네요. 열혈팬 햇살아이의 연예리뷰의 햇살아이입니다. 옆에서 얘기해주는 글 스타일이라 조금 더 친숙하네요. 소설보는 것 같기도 하고. - 햇살아이 So Incredible 1215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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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천사 2011.04.28 09:33
얽혀있는 4사람의 관계가 참.. 묘하네요..
즐겨보는 프로가 아니라서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데
간단한 일화같은 내용으로 쉽고 재밌게 읽고 드라마 내용을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ㅎ
잘 보고 갑니다 :) -
거북갱 2011.04.30 18:41
저는 송이수가 스케쥴러가 되었던 이유가 송이경의 기억을 모조리
지워주는 것 혹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하루를 예전처럼 행복하게 보내구, 하고싶은 말도 다하고나서
이경의 기억을 지워주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
요즘 49일을 볼 때면 신지현은 송이수와 송이경의 이야기의 중간다리라는 느낌이
간혹 들 때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느낌이 전혀 나쁘지가 않아요~
송이수가 송이경에 대한 모든 기억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램도 들구요ㅠ_ㅠ
지현의 눈물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었지요.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자신의 간절한 바람에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은, 철저하게 지현을 내 자신으로 대치하지 못하고, 드라마를 제 3자적 관점에서 보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내가 지현이었더라면, 49일 여행자가 된 순간부터 깨달아야 했던 점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지현이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돌아돌아서 자신에게로 눈을 돌리게 한 것은, '삶'이라는 무게가 눈물 한방울에 담긴 순도 100%의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날 진심으로 사랑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기는 해?". 친구의 배신과 약혼자의 배신,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지현이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는 펑펑 우는 모습을 보는 지현, 그러나 그 눈물은 지현을 위한 눈물이 아니었지요. 언제일지도 모른채 중환자실에서 가느다란 생명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연장하고 있는 지현의 삶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 보는 눈물이었습니다.
대학때 가장 친했던 사총사의 눈물이 순도 몇%의 눈물이었느냐, 진심의 눈물이었느냐 아니었느냐는 굳이 분석할 필요는 없어요. 친구들의 눈물 역시 순도 100% 혹은 이에 근접하는 눈물이었습니다. 다만 스케줄러 동네 규칙이 제시했던 "지현을 사랑하는 순도 100% 눈물'이라는 조건과는 다른 눈물이었을 뿐이니까요. 지현만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 아닌, 친구들 자신을 위한 눈물의 의미가 더 컸기에 규정에 합당한 눈물이 아니었을 뿐이죠. 만약 그 친구들이 스케줄러가 말한 조건을 알고 있었더라면, 그들은 오직 지현이가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려줄 수 있었을 겁니다. 지현이 우정을 의심하고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는 얘기지요.
누구나 '관계'라는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상호쌍방적인 감정으로 그 관계들을 이어가는 것이며, 인간관계에 일방적이라는 말은 없으니까요. 인간관계에서 일방적인 감정이라면 지독한 짝사랑이나 스토커의 감정이겠지요. 이런 감정은 상호교감이 안되는 감정이기에 순도 100%와는 다른 색깔의 눈물일테고요. 굳이 따진다면 이기심 100%의 눈물이겠지요.
지현은 육체이탈된 영혼으로서 삶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처음에는 억울해서 아니, 죽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49일 여행자의 규칙을 받아들이고, 눈물 세방울을 통해 삶을 연장하고 싶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에서 비롯된 삶의 간절함이 아닌, 단지 살고 싶었을 뿐입니다.
송이경의 몸을 빌려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의 존재가치가 타인의 삶보다 소중하지 않다는 것을 보고는, 지현은 헛 살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꼭 있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있으면 좋은 존재입니다. 없어진다고 해도 슬픔과 그리움 정도는 줄지언정, 그 사람의 삶이 통째로 부서지는 것은 아닌 정도지요. 절망하는 지현은 죽음을 택하려 합니다. 부서지고 깨지고 속아오고 배신당하고, 부모님 외에 누구하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감당하기 힘든 지현입니다. 자신의 존재감의 크기가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자신을 더이상 보고싶지 않은 지현입니다.
그래서 지현은 49일 여행자를 포기하려고 합니다. 한강에게 작별을 고하고, 그동안 몸을 빌었던 송이경에게 그녀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고마움을 표하고, 강민호의 계략에 회사를 통째로 잃어버릴 상황에 있는 아빠 신일식에게 유언장을 취소하고 회사를 지키라는 말을 남기며 삶을 포기할 생각을 합니다.
가장 힘겨운 발걸음, 사랑하는 엄마 아빠와의 이별의 시간입니다. 몰래 집으로 들어온 지현은 엄마 아빠의 대화를 듣고 오열하고 맙니다. 뇌종양에 걸린 아빠, 수술을 받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아버지가 지현때문에 수술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사경을 해매는 딸아이를 두고 차마 수술을 하지 못하는 아버지 신일식, 지현이 깨어나든 깨어나지 못하든, 지현의 마지막이든 소생이든, 지현이를 끝까지 지켜보고 싶은 아버지입니다. 죽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딸을 보내고 싶어하는 아버지, 살아나면 가장 먼저 두팔벌려 안아주고 싶은 아버지 신일식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사람을 보내는 의식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지요. 자식이 부모의 마지막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을 평생의 죄책감으로 짊어지고 살아가고(해외에 나와있는 저의 경우 시아버님의 임종을 보지 못하고, 발인날 부랴부랴 한국에 갔었습니다), 마지막을 앞둔 지인에게 작별을 고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마음에 미련과 후회, 미안함으로 남는 것 말입니다. 자신때문에 하루하루 살 가망성을 포기하고 있는 아버지를 본 지현의 오열과 아버지 신일식과 어머니의 오열은 심장을 후벼파는 아픔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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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갱 2011.04.17 19:22
저도 지현의 눈물목걸이에 담긴 눈물을 보면서 누구의 눈물일까 하고 추측을 했어요.
눈물이 담겨지는 씬 전에 한강이 지현의 도장을 발견한 장면이 나왔지만,
그 것만으로 한강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었거든요
그래서 전 지현의 친구 서우가 눈물을 흘렸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누리님의 글을 읽고보니 그 눈물은 바로 지현 자신의 눈물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스케쥴러가 말한 규칙에는 눈물을 흘리는 '세 사람' 만 있었을 뿐
'다른' 사람이라고 한 적은 없으니까요! (제가 못 들은 걸수도 있지만..ㅠ_ㅠ)
49일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시크릿가든이 떠올라요
판타지라는 요소를 현실에 녹여들어 감동을 주게 하니 말이에요.
죽음보다 가치있는 삶의 의미, 그리고 그 것을 깨닫는 한 여자의 특이한 여행이 어떻게 흘러갈지
앞으로도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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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2011.04.29 14:08
이 글 쓰셨던 블로거시군요...
'송이경이 강민호를 알아본 이유'란 오늘 글 읽으면서
문체가 낯익은 느낌이라 다른 글을 찾아 보니...
이 글 인상깊었습니다,
같은 드라마 보는 친구와 첫눈물 얘기하며 이 글 생각했었거든요 ^^..
근데 한강의 눈물이었던...ㅎ...
강민호를 알아본 이유는 왜일까요... 다음주 본방을 봐야 할 이유가 다시 생겼네요...
드라마가 살짝 스토리 반복에 늘어지는 느낌 들어 지루하던 참에 말이죠...
신지현은 자신을 살릴 세 방울의 눈물보다 더 소중한 무엇인가를 알아가기 시작하지요.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지, 아니 해야만 하는지 알아가는 지현입니다. 또한 지현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던 한강의 진심을 알아가는 지현이지요. 23살에 죽으면 어떨 것 같느냐는 스케줄러의 질문에 지현이 속상하겠다고 했지만, 스케줄러가 "아쉽지, 미치게 아쉽지"라는 말을 해준 것처럼 말이지요.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의 마음을 알수 없듯이, 지현은 제3자로서 남의 불행을 속상하게 바라봤을 뿐입니다. 송이경의 아픔을 하나씩 알아가는 지현은 송이경을 살리기 위해 그녀 식의 감사함을 표현하지요. 송이경의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잘 먹고 운동시켜 주고, 지현 그녀가 아닌 송이경의 삶도 돌아보기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잊어지지 않으면 그냥 그리워해요.. 난 그렇게 했어요". 눈앞에서 죽은 아내를 그는 그리워합니다. 습관처럼 관습처럼, 세끼 밥먹고 숨쉬고 살아가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처럼 말이지요. 그리움도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그 감정을 거스리지 않는 것도 하나의 치유방법임을 정신과 의사 노경빈을 통해 알았습니다.
이수와 찍은 초등학교 입학사진, 한장의 사진과 함께 송이경의 기억은 시작점을 찾기 시작합니다. 오버랩되는 목소리 "너란 애 지긋지긋해". 그리고 눈을 지긋이 감아버리죠. 다시 시작되는 고통입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스케줄러 정일우의 목소리였음을 단박에 알겠더라고요. 23살에 죽은, 죽음이 미치게 아쉬운 남자가 바로 스케줄러 송이수입니다. 스케줄러 100배 즐기기로 신나는 스케줄러의 생활을 하고 있는 송이수, 너무 일찍 죽어서 못 살아본 인생을 살고 있다는 스케줄러, 그는 전생에 사랑을 했을까?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그가 스케줄러를 자원한 이유가 되겠지요. 송이경이 가지고 있는 마른 장미꽃의 사연이 숨어있을 듯도 하고 말이지요.
이번회 스케줄러의 비밀이 또 한가지 드러났지요. "전생에 대한 기억은 정지시켰지만, 마음은 남아있다"는 말이에요. '마음'.... 송이경의 방에 들어가면 찜찜한 기분이 들어했던 그가, 송이경과 눈 앞에서 맞닥뜨리자 이상한 슬픔이 그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처음으로 나왔지요. 송이경도 이상한 기운에 그 자리에서 얼어버리고, 눈물만이 고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기(氣)'로 그 사람을 느끼는 듯한 스케줄러와 송이경을 클로즈업했던 장면이 나왔는데, 그 찰나의 정지장면이 참 의미있게 다가 오더군요. 스케줄러에게 남아있다는 '마음', 그 마음에 대한 기억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송이경과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가까이 마주치자, 그 찜찜하다고 했던 기운이 무겁게 짓누르는 것을 느끼는 듯했지요. "앞으로 이 여자 있는데 부르지마"라며, 슬픈 듯 어두운 표정으로 빨간 바바리를 펄럭이며 사라지는 스케줄러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스케줄러의 패션쇼가 갈수록 화려해지고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츄리닝패션에서부터 꽃무늬 잠바에 근사한 수트까지, 암튼 가장 룰루랄라 띵까띵까 속편한 저승사자님이십니다. 임무가 없는 날이면 홍대클럽에서 젊음을 불사르며 미친듯이 댄스열연을 하는 팔자 늘어진 분이시죠.ㅎ
현재 신지현에게 남은 시간은 32일, 스케줄러의 임기는 33일이 남았다는 점입니다. 신지현이 뇌사상태에서 깨어나 생명을 찾는 것과 스케줄러가 임기를 마치고 해야 할 일이라는 간절한 일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 것 같고,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고, 아무튼 소작가는 이런 부분에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끌어내는 감각이 탁월한 듯... 이 이야기는 좀더 생각정리를 하고 다음에 언급하겠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송이경을 둘러싼 세 남자의 마음이 갈팡질팡 흔들리고 있는데요, 정확히는 송이경에게 영혼빙의된 신지현에게 흔들리는 마음이겠지요. 오늘은 잘생긴 훈남, 숨겨둔 성격 중에 한 성질 하는 부분도 있는 한강(조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한강은 신지현과는 신인정, 박서우 다음으로 오랜 친구입니다.
고등학교때 전학온 한강과 지현은 꽤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강의 어머니에 대한 아픈 비밀을 지현이 알고 있고, 어딘지 학교생활을 우울하게 하는 한강에게 신지현은 친구가 되어줍니다. 한강은 지현과 친구하기가 싫었어요. 논둑길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한강을 구해주고, 자전거와 함께 비탈길을 굴러내리던 날부터 한강에게 지현은 가슴 쿵쾅거리는 여자로 다가왔습니다. 한강은 세상 근심이라고는 모르는 밝고 낙천적인 신지현이 그냥 동창친구로 여기는 것이 싫습니다.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쑥맥 한강은 마음과는 달리 신지현에게 틱틱거리기만 하지요. 남자들이 관심있는 여자들에게 괜스레 까칠하게 굴어보는 수컷심리처럼 말이지요. 남자로 신지현에게 다가서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동안 하면서 짝사랑을 해왔지만, 마음과 달리 오해만 늘어갔습니다. 미국유학시절 민호선배에게 한국가면 꼭 찾아보고 싶다는 여자는 지현이었지요. 그러나 언제나 당당하고 구김살없는 지현에게 최고의 건축사가 되어 근사한 남자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녀 곁에는 힘들 때 버팀목이 돼 준 피를 나눈 형제같은 민호선배가 있었습니다.
지현이의 사고에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을 표현조차 못하는 한강입니다. 혹이라도 민호형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혹이라도 자신의 마음때문에 부정을 타서 지현이 깨나지 못할까봐, 지현이 아무것도 모른채 누워있을 때, 몰래몰래 지현이를 마음껏 바라보고 돌아오는 한강입니다. 지현이 좋아하는 희끄무레한 장미꽃을 들고서 말이지요.
그리고 똑같은 혼란을 겪는 민호형을 보게 됩니다. 언제 깨어날 지 모르는 뇌사상태의 지현을 두고, 민호형이 송이경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수컷이라는 동물적 감각으로 느끼는 한강입니다. 친구의 약혼자에게 찝적대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며 송이경을 짤라 버렸지만, 송이경이 민호형 가사도우미를 하고 있다는 것에 한강은 분노폭발하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한강입니다. 송이경이 민호에게 가는 것이 싫어지는 한강입니다. 안보이면 궁금하고, 곁에 두면 지현이 생각나서 돌 것같은데, 송이경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한강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지현을 닮은 송이경을 좋아하는 것이지요. 한강은 지현을 좋아하는 것을 멈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송이경에게서 지현이 보여서 좋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강의 마음속 그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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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아가씨 2011.04.08 10:57
여전히 자세한 포스트 ㅎㅎㅎㅎ
49일과 로열패밀리 둘다 봐야하는데
맛집 찾아다니느냐보면 못보네요
가끔 식당에서 틀어주는건 간간히 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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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맞추는 재미 2011.04.08 11:37
퍼즐 맞추는 재미가 쏠쏠한 드라마네요. 스케쥴러 패션 보는 맛은 보너스 ^^**
이요원이 연기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은 안했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연기력을 보여주네요 ^^
아쉬운건,,, 입 주위 근육의 문제인지,,, 보톡스 맞은 건지,,, 활짝 웃는 모습이 안되더라구요 ㅜㅜ -
carol 2011.04.08 11:50
전 한번도 보지 못한..드라마예요
요즘은 드라마 볼 시간도 없네요
블로그가 뭔지..ㅎㅎ
몸이 아프시다 면서요
많이 안좋으신가요?
빨리 나으시기를 바랍니다 -
탁월하십니다... 2011.04.08 18:52
정말 이건 리뷰가 아니라 소작가가 직접 쓴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사를 한강이 하면서 순도 100% 눈물을 쏟을
것 같아요~ ㅎㅎ -
Charlotte 2011.04.09 02:08
저도 이 드라마 잼있게 보고 있어요! 검사 프린세스를 보고나서 소현경 작가님 팬이 되었네요 ^^ 저는 "한강-송이경"이 툭탁거리는 장면 나올 때랑 "스케줄러-신지현"이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는 장면만 나오면 히죽거리며 본답니다! 아이궁 귀여운 커플들 ㅋㅋ 다음회가 늘 기다려지는 드라마에요. 지난주부터 내용 전개가 살짝 느려지고 있긴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한강과 스케줄러의 비중이 늘어나길 기대해봅니다. 강민호는 보기 시러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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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 좋아요~ 2011.04.15 01:44
우연히 49일을 검색하다가 초록누리님의 블로그에 들렀네요. 전에도 좋아하는 드라마의 리뷰를 열심히 쓰셔서 간혹 그 리뷰 보려고 들르곤 했었는데...
저는 49일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내가 과연 신지현의 입장이라면 누가 나를 위해 진정한 눈물을 흘려줄까?란 생각을 할 듯 하지만... ^^ 저 역시 그렇고요. 그래서 괜히 친구들을 하나하나 꼽아보기까지 했었지요. ㅎㅎ
20부작인데, 언제쯤 송이경에 대한 이야기들이 풀릴까 너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지현이에 대한 이야기들로 꽉 채워졌지요. 모습은 송이경이지만, 영혼은 신지현이니 결국 송이경의 이야기는 없는 것이니까요... 나중에 지현이가 깨어난다면 한강의 선택이 궁금해집니다. 오늘 엄마와 49일을 보면서 그런 얘기를 했지요. 엄마는 웃으며 배수빈 있잖아. 그러더군요. 저는 말도 안 돼! 소리쳤습니다. ^^; 이상하게 영혼만 있는 지현보다도 저는 송이경이 더 아프답니다. 그래서 한강과 송이경의 만남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제 욕심으로는 지현이가 깨어나도 지현으로 빙의된 송이경이 아닌, 실제 송이경과 한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답니다. ㅎㅎ
그리고 제 작은 생각으로는 송이수의 죽음에 한강보다는 신이경이 더 얽혀 있을 것 같습니다. 너라면 지긋지긋 해, 라는 말도 그렇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서 자살 시도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죽음에 자신이 더 크게 얽혀 있다면 가능한 일 아닐까요? 그래서 스케쥴러도 신이경을 보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고요. 마음은 남아 있다고 하니까... 그래서 자신의 죽음 때문에 신이경이 스스로 자책하고 살아가게 될까봐 그러지 말라고, 그 말을 전하기 위한 5년의 임무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 지현이가 살아난다면, 살아나게 된다면 송이경에게 그 행복을 나누어주었으면 합니다. 한강을~ ㅋㅋ 사람을 나눠가질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앞으로 작가님이 어떤 식으로 전개할지는 모르겠지만, 밤에 일하는, 어딘가 그늘지고 음울한 송이경에게 끌리는 한강이 그려진다면 제 욕심이 너무 큰 것일까요? 그런데 오늘 스케쥴러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아니다, 수요일 방송이었나? ㅎㅎ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고... 그 얘길 듣는 순간, 한강의 마음이 지현이에게서 신이경에게로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ㅋㅋ 제 맘대로 해석이지만. 또한, 그 얘길 듣고 신이경과 신이수의 사이에 뭔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란 제 추측(마음이 변한 스케쥴러와 송이경이 싸우다 그것 때문에 송이수가 죽었을 수도 있을 테고, 아무튼 그 죽음에 자꾸 송이경이 엮어 있는 것 같다는~)에 역시 제 맘대로 역쉬~라고 힘을 실었답니다. ㅋㅋㅋ
이것저것 자꾸 생각나게 하는 머리 아픈 드라마지만 참 재미있게 보고 있답니다.
초록누리님의 글도 잘 읽고 갑니다~ ^^
그리고 이번회 작가가 재미있는 복선을 던졌습니다. 바로 송이경이 보던 잡지책 속 팬션사진입니다. 메모지에는 이수♡이경 하우스라고 적혀있었고, 한눈에 봐도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한,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펜션사진이었죠. 그런데 잡지에 나온 글자들을 확대해서 읽어보니 재미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팬션의 위치는 양평이었고, 실제 시공자 이름인지 회사인지 모르겠지만, '지현'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노안이 심한 초록누리 이것 읽다가 죽는줄 알았음.ㅎ;;)
송이경의 약력이 1회에 한 번 언급이 된 적이 있는데요, 송이경은 한사랑고아원 출신으로 호텔경영학과 전문대를 나와, 서울호텔에서 2년간 근무한 경력의 소유자죠. 그녀가 직장을 그만둔 때는 23살 4월이라고 했고요. 스케줄러가 "23살에 죽으면 기분이 어떨 것같냐?"라고 신지현에게 물었는데, 바로 송이수가 죽은 나이이고, 신지현이 그로부터 5년간을 시체처럼 살아온 시간이기도 합니다. 예고편 사진으로 보아 송이경과 송이수는 함께 춘천국민학교에 입학한 동갑내기 보육원 출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럼 송이경의 인생 23살 4월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저는 결혼약속과 함께 연인 송이수의 죽음을 동시에 겪은 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혼을 약속하고 잡지에 나온 집을 신혼집으로 점찍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양주 가는 길은 송이경이 자살을 기도하려 했던 곳이고, 사고지역은 송이수(스케줄러)가 죽은 장소라는 복선도 있었고요. 이곳에서 5년후 신지현이 사고를 당했지요. 송이수와 신지현의 공통점은 죽을 운명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더럽게 꼬여버린 죽음이었죠(송이수도 그런 느낌이 들어요. 왠지 주어진 운명을 덜 채우게 한 사고를 당한 것 같거든요). 매듭을 풀기 위해서는 얽힌 곳에서부터 시작해야겠지요. 송이수와 송이경의 얽혀버린 인생에 왜 신지현이 들어갔을까요? 저는 여기서 송이수(정일우)의 죽음에 한강(조현재)이 관계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강이 대학때 친환경 거축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 송이경이 보고 있던 펜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현이라는 이름은 고등학교때부터 신지현을 짝사랑했던 한강이 신지현과의 미래를 꿈꾸면서, 그녀의 이름을 붙인 회사를 만들었을 수도 있고요. 강민호가 엄마 아빠 잘사는 놈 팔자 편하구나 하는 말도 했었는데, 한강이 꽤 부유한 집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아들이 설계한 집을 짓게 해주었을 가능성도 있겠지요.
그런데 송이수는 죽을 운명이 아니었어요. 신지현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49일 여행자가 되어 눈물 세방울을 담으라는 미션을 받았지만, 송이수는 받을 수가 없었어요. 고아원 출신의 송이수에게 순도 100%의 눈물을 흘려줄 사람은 송이경밖에 없었을 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래서 송이수는 눈물 세방울 대신, 스케줄러를 자원해서 5년임기를 마치면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간절한 일이란 환생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지난 글에 송이수가 몸을 받을 인물로 정신과 의사 노경빈을 임의로(?쏘리) 희생시키기도 했는데요, 머리 복잡해서 더 나아가지 못하겠어요.
한강과 스케줄러 송이수와의 죽음을 연관시키게 하는 복선은 또 있어요. 신랑신부 들러리로 한강에게 서달라는 신지현의 어리광에 강민호가 한강에 대해 이런 말을 했었어요. "사람과 잘 못 섞이고, 보기보다 사연많고, 상처많은 놈이야"라는 말이었죠. 부모에 대한 상처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 와 곰곰히 생각해보니, 한강이 송이수의 죽음과 관련(죄책감 혹은 정신적 충격이나 또다른 사연)해서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강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동기가 여기에 있을 수도 있고 말이지요.
갈수록 흥미진진한 드라마 49일, 저혼자 제멋대로 상상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른 의견있으면 아래 댓글창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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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나기 2011.04.07 23:02
돌아다니는 시놉을 본 상태라.. 님의 추리가 시놉하고 일치하지 않네요.
시놉을 떠나서 현재 드라마의 내용만 보아도 송이수는 죽을 운명이어서 죽었던 것이 맞지요. 제 시간에 죽지 않았다면 스케쥴러 대신 49일 환생법을 통해 이미 애진작에 죽어 이 세상을 떠났든 애진작에 다시 살았든 했을 겁니다. 전생 송이수이자 현재 송이수였다는 기억을 잊은 스케쥴러 왈 신지현처럼 될 수 없었다고 했지요. (신지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죽은 후의 기억은 선명한데 살았을 때 기억은 좀 가물거리죠. 다만 신지현은 죽지도 살지도 않은 상태, 양쪽 세상에 속하지 못한 존재이므로 나름 신지현으로의 기억을 제법 잘 해내는 편이지요.) 즉, 송이수는 그 때 죽을 운명이어서 죽은 것으로 다만 뭔가 남은 풀 일이 있어서 스케쥴러가 되었다고 보는 게 맞아요. 만약 신지현처럼 송이수도 죽지 않을 운명에 미리 죽은 거였는데 스케쥴러를 택한 거라면 신지현도 두가지 옵션 (그냥 저승행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세요/49일로 환생시도를 해보시죠)가 아니라 (저승행 엘리베이터/49일 환생/스케쥴러)라는 세가지 옵션을 제안 받았었겠지요?
즉, 송이수와 신지현은 다른 케이스입니다. -
대단하십니다. 2011.04.08 00:51
49일 작가 세요?? 와 대단 하십니다.. 굉장한 추리력과 사고력 기억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그리고 드라마에 대한 조회가 깊으 신듯 합니다. 대단 하십니다. 49일 정말 재미 있어요. 파이팅 아 너무 재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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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08 05:33
제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안 있고 ^^ 어쨌든 잘 읽었습니다
한강과 송이수의 관계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럴 수도 있겠군요
특히 '지현'이라는 펜션은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다만 장미꽃 부분은 이수가 프로포즈 했던 꽃은 아니라구 봐요 5년의 세월동안
장미가 그리 멀쩡할리 없을 것 같고.. 그 꽃은 아무래도 지현이 사고를 당한 날
이경이 사들고 갔던 장미 꽃이 아닐까 합니다. -
liz 2011.04.08 21:46
저도 요즘 49일을 잘보고 있슴다. 완전 철저하게 사건 하나하나 흩어진 실마리들을 다 찾아서 파헤쳐놓으신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글 쓰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놓치고 지나갔던 부분들이 잘 설명되어 있어서 잘 봤었어요~^^ 실제 드라마가 다른 방향으로 나간다해도 님이 생각하신 방향으로도 꽤 흥미진진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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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kie 2011.04.11 10:08
한강이 정일우의 죽음에 관련이 있다는 추리도 재밌네요. 전...송이경이 더 관련이 있을거 같은데... 매일 컵라면만 먹으면서 몸을 학대하고 삶을 포기하듯 5년간 사는거는 단지 상실감 때문은 아닌거 같아요.심한 죄책감 때문인거 같은데...정신과 의사가 커피숍에 와서 자기때문에 아내가 죽었고 그래서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이 있다고 했잖아요?그래서...전 송이경이 더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