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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8 07:18




우연히 인터넷 뉴스를 보다 신세경이 한 프로그램에서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이 처음에는 마음에 와 닿았는데 돌이켜보니 처참했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보고, 뭐랄까 반가운 고백을 들은 것 같았어요. 사실 결말부분에 대해 신세경이 죽음으로 가자는 의견을 함께 했다는 기사를 보고 굉장히 실망했고 충격 또한 컸었어요. 신세경은 제 아들과 한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제게는 딸같은 나이인데, 그런 결말을 생각했다는 데에 당혹스러웠거든요. 저는 어떤 이유로든 죽음에 대해 미화하거나, 작품을 위해 억지 죽음을 넣는 드라마에 대해서는 좋게 보지 않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든 죽음이 삶을 넘어서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은 지금도 감독의 충격적인 결말을 위한 강박관념이 낳은 어거지 죽음이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두 번다시 생각하기 싫은 끔찍한 결말이에요. 제게는요.
세경과 지훈의 죽음은 추노에서 주인공 대길의 죽음과는 다른 죽음이에요. 많은 사랑을 받은 대길의 죽음은 설득력과 당위성이 있는 죽음이었고,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칠만한 가치 또한 있었지요. 대길의 죽음은 언년이에 대한 사랑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무게까지 짊어지고 간 죽음이었기에, 죽어도 죽지 않은 여운과 감동이 남았었지요. 업복이의 최후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추노가 끝나고 이다해와 오지호의 인터뷰를 보니 극 결말에 자신들도 죽고 싶었었다고 하더군요. 주인공들의 죽음은 그만큼 강렬한 여운을 남기기에 그런 욕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 다 죽을 수 있는 상황들이었어요. 황철웅과 관군들에 의해 쫒기는 상황이었고, 삶보다는 죽음이 더 가까웠던 절박한 상황이었지요. 그럼에도 작가는 희망을 남주고 싶은 이유로 대길에 의해 이들을 지키게 했어요. 

그런데 세경과 지훈의 죽음은 거창하게 각성이라는 말로 포장은 했지만, 죽음으로 이어질만한 숭고한 사랑도 아니었고,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그런 무게를 가진 사랑도 아니었어요. 더구나 지훈이 각성했다고 까지 붙일만큼의 뒤늦은 깨달음도 아니었고요.
하이킥 결말의 문제는 각성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준에다 죽음을 끼워넣었다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차라리 황당스럽게도 공항가는 길에 빗길사고로 죽어버렸다는 식의 설정이었다면, 충격까지는 아니고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재수없는 사고사를 당해 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런 결말 역시 납득이 가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각성이라는 말로 시청자를 우롱했다는 느낌까지는 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신세경의 뒤늦게 생각해보니 지붕킥의 결말이 처참했다고 고백한 것에 반갑다고 한 것은, 제 아들같은 나이의 젊은 여배우가 드라마라는 이유로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자기 감정에만 빠져 죽음을 합리화시키려 했던 자신을 돌아봤음에 반가웠어요. 또한 신세경이 지붕뚫고 하이킥의 전체적인 부분을 돌이켜 봤다는 것에 반가웠어요. 신세경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도, 그리고 신세경이 왜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더 자세한 내용은 기사에 나오지 않았기에 모르겠지만, 신세경도 극중 동생 신애와 아버지, 그리고 지훈이의 가족들 등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극중 세경이의 성장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을 테고요. 또 하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받았을 충격에 대해서도 시청자의 입장이 되어서도 생각해 봤을 거라 짐작됩니다. 
제가 아는 이웃 중에 하이킥의 결말을 본 이후 충격에 그 후 드라마 리뷰글을 더 이상 올리기 싫어졌다는 분도 있고, 하이킥 팬 중에는 그동안 받아 두었던 파일들을 전부 삭제해버렸다는 분들도 있더군요. 모든 분들이 결말에 허무감과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이킥의 충격적인 결말에 대한 후유증이 컸다는 것은 그만큼 하이킥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와 파급효과가 컸음을 반증하는 예일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드라마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영상물의 재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왜 드라마를 보며 막장이다 명품이다 라는 식의 평가를 하겠어요? 그것은 드라마가 우리 이야기를 담고 있고,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에 공감을 끌어내고, 또한 일종의 사회의식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하이킥은 시트콤이라는 형식을 빈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었고, 때로는 신랄하게 문제점을 꼬집어 주기도 했어요. 88세대들의 문제점이나 권력의 방송장악,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과 부에 대한 편견까지 해학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하이킥에 열렬히 호응했던 이유는 가난한 세경이의 모습이 나이든 어머니들의 젊은 날의 초상이었고, 세경의 성장과 행복을 통해 희망적인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정음의 모습이 오늘날 88세대들을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했기에 취업의 높은 장벽때문에 좌절하는 젊은이의 모습도 봤고요.
제가 특히 세경과 지훈의 죽음으로 감독에게 충격받았던 것은 과연 세경이 죽음을 통해 사랑을 이룬다고 행복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어요. 행복의 기준이 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사랑이 행복의 기준이 되는 사람도 있겠고, 돈이 행복의 기준인 사람도 있습니다. 건강, 명예, 자식들의 출세 등등 저마다 행복의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극중 세경의 행복 우선 순위는 뭐였을까요? 처음 하이킥의 제작의도에서 밝힌 것은 세경의 성장이었어요. 그리고 세경은 서울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의탁할 곳 없는 동생과 다행스럽게 순재옹네 집에서 가정부 생활을 하며 적은 월급이지만, 그돈으로 신애 뒷바라지할 적금도, 그리고 못다한 공부를 계속할 꿈도 키우고 있었어요. 지훈에 대한 지독한 짝사랑으로 세경이 힘들기도 했지만, 세경은 봄이 오면 아버지와 함께 가족들이 모여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도 가지고 있었어요.
이런 세경의 강한 모습에 세경의 행복을 열렬히 응원했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지훈이 못돼 보이기도 했었지요. 저도 처음에는 지훈이와 세경이 연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훈이 정음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고,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에 굳이 사랑하는 사람을 세경의 시선에서 떼놓으려고 하는 것이 무리다 싶어 지훈과 정음을 지지해 주기로 방향을 틀었어요. 왜냐면, 세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에서 지훈과 세경의 러브라인을 지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훈의 입장에서는 정음과 사귀는 것이 행복한데 지훈에게 세경을 봐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내가 좋아하는 세경이라는 애가 지훈이 너를 지독히 좋아한다, 그러니 너도 세경이를 좋아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훈과 정음라인 속에서도 지훈이 속으로는 세경을 좋아했는데, 깨닫지 못했다고 설정한 것은 감독만의 컨셉이었을 뿐, 시청자가 납득하고 복선을 알아볼 거라고 생각한 것은 감독의 착각이었고, 억지였어요. 시청자는 감독의 전작들에 비춘 결말들의 예에 비추어 예상했을 뿐입니다. 감독의 전작들을 세포분석하듯이 파헤치는 시청자들이야 감독의 성향을 알아서 그런 예측들을 하겠지만. 처음으로 김병욱 감독의 작품을 본 시청자거나, 아무런 분석없이 던져주는 대로 보는 시청자들이 감독의 성향까지 분석해가며 하이킥을 봤을까요? 그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 이유로 말도 안되는 결말에 분노하고 다시는 김피디의 작품을 보지 않겠다고 보이코트까지 선언하는 하이킥 시청자들도 있었겠지요.

신세경의 충격고백, 의미가 큰 이유
주인공이었던 신세경이 하이킥 결말에 대해 돌이켜보니 처참했다고 한 고백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세경이 죽음으로 가자는 결말을 제의했든, 감독의 의견에 따랐든 신세경이 결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을 때, 저는 배우 신세경 개인에 대해서 안티가 되고 싶어졌어요. 어떻게 20살밖에 안된 여배우의 생각이 이뤄지지 못할 사랑에 대해 죽음이라는 소아기적인 발상을 할 수 있었을까 충격이었거든요. 따지고 보면 지훈과 세경이 죽음으로 맞설만큼 이뤄지지 못할 상황도 아니었어요. 까놓고 지훈이 세경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그 우습지도 않은 각성을 했다면, 세경을 데리고 도망이라도 쳤을 수 있을 것이고, 가족들에게 당당히 폭탄선언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물론 지훈이 각성했기 때문에 일부러 자동차 사고를 내고 세경과 동반죽음을 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문제는 김병욱 감독이 지훈의 각성과 죽음을 동일시하는 결말을 의도적으로 연출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 부분을 보고, 그리고 세경에게 달러를 넣어 둔 데미안 책을 보며, 감독의 소년적인 감수성에 놀랐을 뿐이에요. 젊은 시절,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것이 헤세에게서 보여지는 허무주의 혹은 나르시즘일 겁니다. 저는 감독이 여전히 젊은 시절의 감수성에서 머물러 있구나 라는 생각에 실망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나이들어서도 그 감수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순수하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하이킥 결말에 대해 감독에게서 보여지는 허무주의와 죽음을 미화하면서 까지 세경에 대한 지독한 감독의 짝사랑을 볼 수 있었다는 글도 올렸는데, 여하튼 충격만을 위한 결말에 대한 김감독의 외골수적인 고집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감하지 못하겠네요.

그런 점에서 신세경이 늦게나마 하이킥 결말에 대해 처참했다고 말한 기사를 접하고 신세경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덜어낸 것 같습니다. 신세경의 하이킥 결말에 대한 고백은 김병욱 피디도 새겨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김피디 작품의 결말이 하나같이 죽음이 나오지 않은 것들이 없었고, 충격만을 위한 것이라는 것에 끔찍하기도 했었는데, 그 중 지붕뚫고 하이킥이 가장 끔찍했었거든요. 김피디는 감독으로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세경의 고백에 귀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감독의 손을 떠나 방송으로 내보내는 순간부터는 시청자와 함께 하는 것이지, 감독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들은 자신의 작품이 시청자에게 공감을 주고, 기억에 남게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결말로 기억에 남게 하려는 것에서는 이제 졸업했으면 싶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마지막회 충격적인 결말이 아니었어도, 그전 에피소드들 만으로도 기억에 남을 작품이었어요. 마지막회는 보기 좋은 케이크에 초가 아니라, 칼이 꽂혀져서 기억하고 싶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버렸지만요.
드라마에서 죽음으로 결말을 내는 것은 많이 있고, 흔한 장치들입니다. 하지만 하이킥의 경우는 죽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사랑의 자각이라는 문학적 감수성을 죽음의 무게와 동일선상에 놓아 버렸기에 위험하기까지 한 결말이었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죽음이 삶의 가치를 넘어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자각이었든 진실한 사랑이었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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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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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y(오월이) 2010.04.18 21:2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랑 정 반대편에 서 계시지만, 굳건하게 현실속에 발을 디딘 모습이 좋아서 댓글을 남깁니다. ^^ 세상은 역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니까요!

  3. 지나가는 2010.04.18 21:26 address edit & del reply

    하이킥의 결말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사람들만
    인터넷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듯 하네요~
    시청자의 입맛대로 구성하는 작품이 있으면
    제작자 입맛대로 구성하는 작품도 있으면 안될까요??
    머랄까..
    사랑이 크기 때문에 억지를 쓰는 느낌..
    비난은 약간 무리수인듯^^
    저는 상당히 괜찮은 결말이라 생각했기에^^

    • 외롬 2010.04.18 23:13 address edit & del

      부정하고싶어도 대다수가 부정적으로밖에 않보인다는데 할말이 있나여? 꼬집는데 않아프다는 사람이 어디 있나여?
      뭐 하이킥 관계자인지는 모르겠지만

  4. 예능 2010.04.18 21:33 address edit & del reply

    예능프로 결방하니까 낚시꾼들 조용하구나 계속 결방해라 쓰레기같은 낚시꾼들

  5. g 2010.04.18 23:04 address edit & del reply

    마치 열씨미 일하는 땅위의 개미들을 발로 장난처럼 밟으며 즐기는 악동같더군요, 시트콤은정말 유쾌했는데 이건 완전 반인륜적인 결말같네요 지붕킥이란 제목만 들어도 이젠 고개 젖는 사람까지 있다니 말이죠 ㅋ 이런건 정말 존속살인이나 근친처럼 차마 눈돌리기힘든 범죄처럼 시트콤이란 장르를 같다 붙이기 힘든 결말입니다. 이젠 지붕킥 작가나 연출자가 비호감이느껴집니다

  6. g 2010.04.18 23:08 address edit & del reply

    참고로 세경이랑 신애 아빠와 재회하면서 풋풋하게 끝날줄알았는데 왜 쓰잘대기없는 반전을 만들라고 잘나가는 시트콤에 꾸정물을 흘려서 애청자들 눈까지 칙칙하게 버려놨을가

  7. 흐음 2010.04.18 23:2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감독의 소년적인 감수성에 실망했다는 점은 정말 동감합니다!!!
    당황스러웠어요 저도 어린시절엔 특히나 그랬었죠
    비극을 좋아하고 더 높은 작품성에 대한 경외가 있었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해피엔드가 언제가 가볍고 우스운 건 아니었어요 ㅋ
    어렵고 우울해야지만 멋진 작품성을 가지는 것도 아니지요 20대 초중반쯤 되니
    그런 것들이 슬슬 알아지더라구요 ㅋ
    노희경작가의 책을 샀더니 그런 부분이 있더군요 자기도 그랬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안 그러신 듯 했어요 지난날의 치기어림에 민망해하면서 글을 쓰셨더랬죠
    그래서 김병욱 감독의 다른 센스를 좋아하지만 엔딩을 구상했을 그 모습에 어찌나 ㅋ
    어이없고 웃기던지.. 글 잘 읽고 갑니다 ㅎ

  8. hhh2046 2010.04.18 23:34 address edit & del reply

    산골소녀외 다른 인물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품을까 했던 시청자들에게
    멋지게 하이킥해주시고 시트콤 자체를 끔찍하게 만들어버렸죠
    신세경양이 좋은 배우이고 앞으로 더 커갈 배우임은 확실하나...
    사실 종방연 인터뷰나 여러차례 인터뷰를 봤을때
    어느 분의 말씀따나 자신 캐릭에 대한 애정도가 부족해보이더군요
    아니면 여운을 남길 결말을 남겨 배우로써 남을 커리에만 집중했거나...
    신세경이란 배우는 자신이 맡은 세경이가 오로지 사랑에만 목메서
    가족간의 행복을 모두 잊은채로 죽음을 맡기전 사랑하는 사람과 있는게
    세경이만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다니 씁쓸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이 달라졌는진 모르지만
    전 솔직히 한동안 일었던 파장 때문에 결말에 대해서 다시금 인터뷰한건 아닐까 하고 생각되네요
    어쨌거나 시청자들에게 파문을 던졌던 결말이니까요

  9. 23 2010.04.19 03:30 address edit & del reply

    한가지 걸리는게
    결말도 결말이지만

    세경이 직접 그 결말을 제시 했다는 찌라시 기사 한줄 때문에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가서 세경을 비난한건 참 보기 좋지 않았어요
    인터뷰를 통해 세경입에서 직접 나온 말도 아니었고
    출처불분명한 기사 한줄에 사람들은 세경을 '혼자 주목을 받으려하는 이기적인 배우'로 각인 했죠.

    세경은 그당시 극중 '세경'에 몰입중이었고, 또 완벽한 몰입을 위해서 주어진 상황을 스스로 정당화
    하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건 혼자 돋보이려는 이기심이 아닌, 배우로써의 책임감이었죠.

    찌라시 기사 때문에 마녀사냥하듯 (초록누리님께서 그랬다는게 아닙니다) 우르르 달려가서
    비난하다가 이제와서 그녀를 용서하네 마네 하는것 보기가 씁쓸하네요.

  10. 다른 생각 2010.04.19 04:07 address edit & del reply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말에 분노합니다.
    저도 결말이 씁쓸하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에서는 최선이었다고 보는 쪽입니다.
    감독이나 작가는 등장인물의 아주 세세한 부분을 설정하게 됩니다.
    성격에서 과거의 삶, 그리고 예측가능한 미래까지 ...

    세경이의 미래는 정말 암울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세경이 이민을 가지 않는다면 야주 약간의 긍정적 변화를 가질 가능성은 있어요.
    하지만 그녀는 낯선 땅으로 이민을 선택하지요.
    거기서 그녀의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진거죠.
    이민후에 그녀가 선택할수 있는 직업은 지금보다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좋을수 없지요.
    아버지를 위해서 동생을 위해서 그녀는 점차 더 나락에 떨어지는 희생의 길을 택한 겁니다.
    그녀에게 지훈과의 동행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입니다.
    감독은 그 순간에서 멈춰주고 싶었던 거죠.

    지훈이라는 인물은 강한 것 같지만 실제론 소심하죠.
    그는 결코 세상의 편견을 무시하고 세경을 선택할 정도의 인물이 아니예요.
    이기적인 아버지와 속물적이고 과격한 누나에게 대항할 힘이 그에겐 없어요.
    락커 등 그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려고 했을 때마다 누나에 의해서 나가 떨어졌던 인물이죠.
    그도 세경처럼 자기가 원하는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내면의 고독을 끌어앉고 있던 존재이고 그런 면에서 세경에게 공명과 각성을 한거죠.
    그의 세경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세속적인 사랑과는 다른거지요.
    지훈이 정음을 사랑한 것은 사실이고 정음의 현실을 알게된 그가 정음을 버리고 세경과 새로운 인생을 살 만큼 모질지도 모험적이지도 않아요.
    그런 선택을 하는 순간, 순재는 물론이고 정음에게도 날을 새웠던 현경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는 자명하죠.
    한마디로 그때부터 신파조의 막장 드라마가 되는겁니다.
    사고가 안났다면 그는 세경을 어설프게 바래다 주고 다시 복잡한 마음에 정음에게 갔을 겁니다.
    그러면 세경을 제외하고는 조금은 해피엔딩이겠죠.

    몇일전 지훈이 세경에게 자기가 붙잡으면 가지 않을거냐고 묻지만 그녀는 아니라고 하죠.
    겨울은 이미 지나고 다 결정된 미래였습니다.
    거기서 선택할 세경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어쩔수 없이 그 차안입니다.
    개인적으로 차 사고가 났다는 뉴스 장면을 삭제하고 그냥 좀더 모호하게 보여줬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랬다면 시청자들은 각자의 도피처로 향하겠죠.
    둘만의 도주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거고 그러면서 지훈의 정음에 대한 배신을 비난하기도 하겠죠.
    pd는 그런 쉬운 도피는 허용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씁쓸합니다.

  11. عبدلله 2010.04.19 06:04 address edit & del reply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www.acquainted-with-islam.blogspot.com/

  12. 1234 2010.04.19 06:1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개인적으로 하이킥 씁쓸하고 뭔가 찝찝한 결말이라 싫긴한데......
    위를 보니 다수 혹은 대다수가 그렇다고 하면 그게 옳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사람들이 있어서
    더 씁쓸하네요..........
    다수의 생각과 다른 생각이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다른생각일 뿐입니다
    그것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서 다르다고 틀린것이라 말하는 건 정말 웃긴일이죠.........
    그냥 보고 가려다가 어이없어서 한마디 남기고갑니다.....

    • 저역시 2010.04.19 08:49 address edit & del

      감독이나 배우가 욕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냥 저런 특이한 결말 좋아하는 사람도 있네-. 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극에 너무 몰입해서 현실과 드라마를 혼동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이젠 그런 태도를 버릴 때도 됐는데. (악역 맡은 배우한테 실제로 길거리에서 쌍욕퍼붓는;)

  13. hhhh 2010.04.19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생각보다 우리 삶은 허술하고 취약합니다. 튼튼하고 합리적이기를 바란다고 하여 다른 사람도 그러기를 바라고, TV 드라마가 대중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러하여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워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최선의 현실적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틀에 갇혀있는 그들이 벽과 지붕을 뚫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실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4. Americano Enthusiast 2010.04.19 22: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즐겁고 유쾌하게 매일 챙겨 본 시트콤에 꼭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을 했어야만 했던가 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언제나 처럼 기억속에 유쾌한 작품으로 남았으면 했을텐데 결말은 여태 즐거움을 주었던 모든것들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거마냥 느껴졌었거든요... 김감독님의 작품은 늘 재미있었는데 유독 결말만 자꾸 우울한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신세경양의 의견이 개입되어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음 작품은 꼭 해피엔딩이길...

  15. 에휴 2010.04.20 06:50 address edit & del reply

    시트콤은 무조건 웃겨야 하나 이런 말따위는 이제 안했으면 좋겠네요..

    천안함사고를 보니 죽음에는 개연성이, 네 없죠..내 가족이 아니어도 이렇게 가슴 아프고 눈물나는데..고작 불쌍한 애 소원 들어준다고 행복한 순간에 죽음으로 시간을 멈추게 한다는 발상..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참....기분나빴던 시트콤..

  16. 하하하 2010.04.20 13:01 address edit & del reply

    죽음을 통해 사랑을 이룬다는 것은 수많은 극의 주제입니다. 단적으로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십대 청년과 소녀의 만남이죠.

    로미오가 18살, 줄리엣이 15살정도이구요.

    음, 사실상 엘리트 의사 청년과 고등학교도 못나온 산골소녀의 사랑은 이정도가 해피엔딩 아니냐는 세태 풍자라고 생각했습니다.

  17. 하하하 2010.04.20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그리고 세경이가 머리도 똑똑하고, 운동도 잘한다고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스토리 중간에 어떤 교사가 세경의 운동실력을 보고 장학생으로 스카웃 했던 에피소드 있죠?

    그게 현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옛날이었다면 달려라 하늬나 마동탁처럼 성공할수 있었겠지만

    그 교사 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이라 아무 결정권이 없어서 세경은 또 고등학교에 못다니게 되었죠.

    그게 현실인겁니다. 청년세대한테는 스펙을 통한 현실 잘 지적하면서 왜 드라마 시트콤이 현실지적하면 화내시는지 허허허.

  18. Grace* 2010.04.20 13: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19. 지나가다 2010.05.01 09:32 address edit & del reply

    극중 세경의 상황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세경의 가족이 세경이한테 어떤 의미인지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은 세경이 한테 한편으로 무엇보다 큰 짐입니다.

    세경의 가족안에서의 역할은 엄마.
    자신의 꿈을 희생해서 신애를 키우는 존재...

    세경이는 검정고시도 보고 싶고 사랑도 하고 싶지만...
    가족과 같이 있을 수 있고.... 또 신애를 위해서 그 꿈을 다 포기하고 한국을 떠나는
    선택을 합니다.

    혼자라면 똑똑한 세경이는 자기 꿈을 이룰수도 있겠지만...
    세경이는 그 가족안에서 엄마잖아요...

    배우 신세경이 슬픈 엔딩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바란것은 그 역할을 정말 잘 이해했기 때문이겠죠. 이를 비난한 사람들이 정말 한심할 뿐...

  20. 참 나 2010.05.06 20:45 address edit & del reply

    배우들한테 애드립도 허용하지 않고..

    작가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자기 독단대로 결말내 버리는 감독이..

    고작 신인급 연기자인 20살짜리 여자아이 의견을 반영해서 결말을 냈다고?

    이건 전적으로 아집에 사로잡힌 독선적인 감독의 책임일뿐..

    배우가 무슨 죄?

  21. 뒤늦게 하이킥을 본 2013.01.14 05:19 address edit & del reply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감정을 이입하여 보았던 극중 인물의 해피엔딩이나 성장을 바라게 돼죠.
    그래서 지뚫킥의 엔딩이 충격적이었다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감독이 단순히 문학적 허무주의 빠져 사랑의 각성이라는 명목 하에 죽음이라는 엔딩을 제시한 것일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죽음'이라는 장치를 사용한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엔딩이었다고 봅니다.
    단순히 허무주의에 젖어 허세를 부려 지어낸 처참한 결말이라기보단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 아니었을까요? 그들의 죽음이 현실적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지세 커플의 해피엔딩은 내용 전개상 생뚱맞아 보입니다. 당연히 사랑의 도피를 하거나, 아니면 둘 다 엄연한 성인이니 주변의 반대 따위 무릅쓰는 등 현실적인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결말이 여태 보여준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인물 관계도 속에서는 오히려 전혀 개연성이 없어 보입니다. 해피엔딩이 아니라도 죽음은 너무 가혹하다는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게 되었으나 오히려 그런 결말 때문에 오히려 시청자들을 '현실'로 이끄는 장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었던 세경의 가슴아픈 사랑을 '몇년 후'와 같이 뻔한 장면을 보여주어 현실을 뼈저리게 실감하며 견뎌야 했던 성인식과도 같은 사랑을 추억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제시했다면 그닥 인상깊은 결말은 아니었을 겁니다. 오히려 그들의 사랑을 죽음과 시간의 정지라는 비현실적(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으로 이끌며 그곳에서만 자신들의 마음을 부정하거나 숨기지 않고 사랑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이 실제로는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세경이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죽음이라는 장치로 영속화시키며 극적인 아름다움을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지훈세경이 지훈의 대학 근처로 시간여행을 떠나듯 데이트를 했던 곳의 카페 역시, 지훈세경이 들렀을 때가 카페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세경은 없어지기 하루 전의, 지훈의 기억이 담긴 카페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죠. 당장 다음날이면 없어질 카페에서, 과거의 지훈과 현재의 지훈과 함께하며 다시 보지 못할 마지막 지훈의 추억(지훈이 왔다갔다는 메시지) 옆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그 장면에서 마지막 결말까지 이어지는 플로우가 전혀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저 뿐일까요?
    단순히 결말에 대해 감독이 충격을 주려는 의도였거나 문학적 감수성을 죽음과 동일시했다는 것, 그리고 감독이나 배우가 자기 감정에 빠져 죽음에 대해 유아기적 발상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좀 터무니없어보여 한 자 뒤늦게라도 남기고 갑니다.

2010.03.28 13:10




다 끝난 드라마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는 것은 참 재미없어요.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것같기도 하고... 지난 글로 추노에 관한 글을 마무리지었다고 생각했는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남아서 이렇게 또 글을 쓰게 되었네요. 사실 이 글은 추노의 작가와 감독, 그리고 추노의 여주인공 이다해씨가 꼭 읽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리는 글이기도 합니다.
추노 속 출연진의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기대이상으로 완벽에 가깝게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색하고 딱딱하기만 했던 송태하도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제자리를 잡아갔고, 특히 업복이의 최후는 공형진이라는 배우의 이름이 명불허전임을 보여주었지요. 일찍 죽은 천지호 성동일 역시 드라마가 끝나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추노 작가의 인터뷰를 읽어보니 천성일 작가도 여주인공 언년이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실패였고 본인의 실수라고 했는데, 겸손하게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언년이라는 캐릭터는 작가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감독의 손을 거쳐 연기자에게서 완성되어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모든 캐릭터가 그러하듯이요. 저는 서운하게 들릴 지는 모르겠지만 언년이 캐릭터가 실패한 것은 작가가 언년이 캐릭터의 방향을 잡아주지 못한 점도 있지만, 이다해의 연기력 도 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극중 언년이의 캐릭터를 실패하게 만든 원인은 크게 네가지로 보여집니다.

언년이의 감정선이었던 돌멩이 분실
대길이와 언년이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보여주었던 상징적인 소재는 언년이 몽타주와 돌멩이였어요. 대길이가 "이 여인을 본 적이 있는가?" 묻고 다녔던 한장의 그림은 언년이에 대한 대길의 그리움의 상징이었고, 꼭 찾겠다는 의지였어요.
언년이 역시 대길이가 도련님이던 시절, "난 말이다, 다 싫구나. 네가 힘든 것도 네가 추운 것도... 다 싫구나" 라며 추운 날 호호 불던 자신의 얼어터진 손을 데워주던 돌멩이를 10년간 간직하며 대길도련님에 대한 마음을 간직했지요. 언년이가 혼례를 올렸던 날, 언년이는 그 돌멩이를 꺼내 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도망을 나왔지요.
그런데 충주에서 자객 윤지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한 언년이를 송태하가 구해 도망가는 길에 대길이가 던진 칼에 언년이가 맞는 불상사가 일어났지요. 언제 꺼내 들었는지 송태하의 뒤에서 말에 실려가던 언년이가 돌멩이를 떨어뜨리는 장면이 나왔고, 언년이는 대길의 분신과도 같았던 돌멩이를 잃어버리게 되었지요.
저는 이 때부터 언년이의 캐릭터는 애매모호해 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언년이가 그 돌멩이를 잃어버리지 않고, 대길에 대한 그리움과 미련을 때때로 보여 주었다면, 송태하와 대길의 사이에서 언년이의 고뇌하는 모습을 돌멩이를 만지작거리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언년이 감정선을 이어갈 수가 있었는데 안타까운 돌멩이 분실사건입니다.

언년이와 송태하의 성급한 혼례식
대길이, 언년이, 송태하 세사람의 애정라인의 실패는 언년이가 송태하와 혼례를 올리면서 팽팽한 애정라인의 긴장선이 의미가 없게 돼버렸습니다. 사실 남의 아내가 된 언년이를 더 이상 쫓을 명분도, 추노질을 할 명분도 없어져 버렸고, 추노의 사랑 이야기도 여기서 끝났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혼례를 올려 버린 여인을 쫓아다니는 대길이는 잘못하면 추노꾼이 아니라 스토커가 돼 버렸을 수도 있었겠지요.
맥이 풀려버린 애정라인을 복구한 것은 최장군과 왕손이가 송태하의 손에 죽었다고 오해하게 하면서 대길이는 송태하를 쫓을 명분을 만들어 주었고, 이후 송태하와 같은 길을 가게 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가닥을 잡는데 성공했지요. 그런데 가운데 어정쩡하게 낀 언년이는 이 때부터 더 문제가 돼버렸습니다. 대길에 대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아무런 매개체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원손의 보모로서의 자리밖에는 없어 보였지요. 송태하의 부인으로서도 딱히 진한 사랑이나 애틋함은 없어 보였고요.

두고두고 이쉬운 점은 이때도 언년이가 가끔씩 돌멩이를 꺼내 들고 복잡한 마음을 보여주었다면, 언년이도 민폐녀의 꼬리표에서 하나의 변명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대길이를 만나도 무덤덤, 송태하와 대화는 새 세상에 대한 토론 밖에는 없다보니 점점 언년이의 입지는 작아지고, 원손의 보모로 밖에는 보여지지 않는 수모를 당하게 되었어요. 돌멩이 분실사건에 이어 성급한 혼례는 언년이의 감정선을 더 이상 보여줄 수 없게 만든 치명타였어요.  

언년이가 죽었다면 결말의 극적 감동은 더했을 것이다
원손을 안고 있던 언년이가 황철웅 수하의 칼에 찔렸는데 저는 이 때 언년이가 죽었었더라면 마지막 대길이의 죽음도 더 극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배를 구해 놓고 기다리던 대길이 달려왔을 때 이미 언년이는 칼을 맞은 상태였고, 송태하가 황철웅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이때 언년이가 죽음을 맞이 하면서 대길이가 고백을 했었으면 좋았지 않았나 생각해 봤습니다.
"언년아, 언년아. 잘 살아라. 너의 그 사람, 그리고 너의 아들과. 오랜 시간이 흘러 우리 다시 만날때 어찌 살았는지 얘기해 주렴" 이 대사는 그 이전에 송태하가 자리를 피해주면서 언년이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고 배를 구하러 가면서 방백으로 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고요.
눈물 줄줄 흘리게 했던 "나의 언년아, 나의 사랑아" 는 칼에 맞은 언년이를 품에 안고 했었더라면 싶어요. 송태하는 물론 원손을 데리고 떠났어야 했어요. 대길이 송태하에게 떠나라고 한 것은 그 상황에서는 맞는 것이었거든요. 송태하가 원손을 안고 대길과 언년을 남겨두고 현장을 빠져나가며, 언년이에게 했던 대사를 원손마마에게 했더라면 훨씬 멋졌을 것 같습니다. "원손마마, 청나라로 가지 않겠습니다. 이 땅에 빚을 너무 많이 져서 떠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했더라도 좋았을 것 같고요.
치명상을 입은 대길이 언년이를 향해 기어가다 죽고, 설화가 언년이와 대길이의 손을 포개주는 것도 나름 멋있는 엔딩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마지막까지 언년이를 살리려 했던 감독의 의중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언년이는 마지막까지 강한 여인으로 태어나지 못했습니다. 원손을 지켜내겠다는 모성애 정도만 보여주었을 뿐이에요. 차라리 설화가 강한 여인으로 마지막에 태어났지요. 설화가 언년이에게 글을 배우는 것은 설화의 인생에 중요한 각성이었거든요. 무시당하지 않겠다는 것, 배우지 못해 천한 대접받지 않겠다는 각성이라고도 보여지고요.
그런데 언년이는 끝까지 강인한 여성상도, 미래상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청나라 용골대 사신을 향해 마치 여검사처럼 추궁하는 모습도 어색하기 그지 없었고요. 차라리 대길이의 삶의 의미였던 여인으로 함께 운명을 같이 했다면, 마지막에 언년이가 조금 사랑스러워 졌을 지도 모르겠어요. "운명처럼 힘이 센 것은 없다" 고 짝귀에게 말했던 언년이의 대사도 아귀가 맞았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강한 여성으로서의 언년이를 그리는 것도 실패했는데, 10년간을 돌멩이를 움켜쥐고 살아왔던 사랑의 무게라도 보여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언년이를 죽인 이다해
이 부분은 사실 여러가지로 글로 표현하기가 곤란한 점이 많습니다. 예전에 이다해의 언년이 캐릭터에 대한 글을 올리고, 그 글이 비공개 처리당하는 일이 있었던 지라 새삼 거론하는게 조심스럽지만, 비판도 수용하는게 연기자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말 하지 않겠고, 아마 언년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언년이를 연기했던 이다해가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기자들도 모니터링을 하면서 감정선을 연결시키겠지만, 저는 딱 한가지만 충고하고 싶습니다. 극에 흐르는 대길과 송태하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읽고자 했다면, 아마 언년이 감정선은 실패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년이는 송태하와 있을 때도, 대길이와 있을 때도 감정선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선을 읽는 것을 실패하다 보니 자신의 감정도 어디에 둬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대사처리는 무미건조했고, 무엇보다 언년이의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대사톤과 표정은 답답함 그 자체였어요. 대길 장혁이 혼자서 언년이 감정까지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대길이와 언년이의 감정선은 대길이 혼자서 언년이 감정까지 1인 2역으로 끌고 갔다고 본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이다해의 언년이는 실패였습니다. 언년이의 캐릭터는 이다해 아니라 누가 했더라도 실패했다는 말을 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캐릭터는 작가나 감독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연기자에게서 완성되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다해에 대한 악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극중 여주인공이 민폐녀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고, 사랑받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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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96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에덴의 똥쪽인가 므신가 2010.03.28 23:07 address edit & del reply

    하는 드라마에서 중간에 자기 역할 비중 없다고 지 꼴리는 대로 나왔던 배우가 또다시 이런 대작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자체가 의문....그리고 언년이라는 캐릭은 급조된 주인공캐릭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했뜸. 솔직히 초반부터 비중있게 나올 필요도 없었고 중후반에 등장해도 충분한 캐릭이었음. 이다해라는 배우를 위해 억지로 우겨넣은 느낌이 강함.

  3. Down 2010.03.28 23:30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이다혜에게서 열등감을 느끼면서 봤다면 뭐가 좋게 보이겟어요. 이건 사극이아닌 무협 판타지에 가까운 드라마였으니 제발 자잘한 몇몇 사실에 꼬투리잡는건 그만하시죠. 극에 몰입을 못하는건 님의 이해력문제라고 생각해보지는 않으셧나요? 그리고 오히려 언년이가 송태하와결혼하고 죽지않았기때문에 대길이의 마지막싸움과 대사가 애절한거라고 생각하는데요.

  4. 다들 공감하실 줄 알았는데.. 2010.03.28 23:38 address edit & del reply

    그게 아니네요. 원래 댓글을 잘 남기지 않지만 초록누리님글에 안티가 너무 많은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윗 글의 거의 모든 부분에 상당히 공감을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추노를 정말 재밌게 봤지만 언년이의 감정연기에는 정말 두고두고 아쉬움을 느낍니다. 저를 중반까지 흡입력있게 이끌어 왔던 힘은 탄탄한 스토리도 있었지만 대길과 언년의 사랑이었습니다. 시장씬에서 이다해의 연기를 보고 정말 감탄하며 다운받아 몇번을 돌려볼 정도로 최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게 전부 였던거 같아요. 그 뒤로 물론 대본상으로도 기회가 없었지만 대사 한마디.. 눈빛 하나하나에 충분히 언년이의 마음을 실어 나를 수 있었을텐데.. 그런 세심한 부분을 이다해가 제대로 해내지 못했단 생각이 듭니다. 초록누리님도 그걸 말하고 있는 것 같구요... 몇 가지 예를 들었던 장면.. 마지막회에서의 대길과의 마지막 대화.. 충분히 애잔함을 더할 수 있었을 텐데 그 기회를 너무 살리지 못했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길이에게 애잔함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참고로 대길과 언년이 만났을때부터 언년이를 송태하와 묶어주는 작가와 연출의 의도에 정말 속상해 했던 1인이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찾아 해맸는데.. 그렇게 만나기를 기다렸는데..ㅠㅠ 만나고 나서 너무 허무했던 것 같습니다...^^;;

  5. 별... ㅡㅡ; 2010.03.28 23:41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게 잘만 봤구만.. ^^; 주위 반응을 살펴보니 대부분 이다혜를 원래 싫어 해던 여성분들이 혹평을 많이 하던데요 ㅎ 공연장에 가서도 즐길 준비를 하고 가야 되는데 '그래 니가 얼마나 잘하나 한번 보자'는 마음으로 공연을 본다면 좋은 면이 보일까요? ^^;

  6. 그냥 2010.03.28 23:47 address edit & del reply

    이다해씨 인터뷰를 보면 좀 더 깊이 자신을 들여다보는힘을 키우는게
    연기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만심을 보게 되요..
    대본이 좀 허술하다해도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은 그 캐릭을 생동감있게 표현하기도 하지요..
    연기자 탓 보다는 대본 탓을 하게 된다는것 아니겠습니까?

    • ;;; 2010.03.28 20:58 address edit & del

      언년이란 캐릭터는 누가와도 민폐소리들을 캐릭터였는데 그걸 알고 댓글을 다시기를;;;

    • 그냥 2010.03.28 21:54 address edit & del

      민폐캐릭과 연기력과 무슨 상관이죠?
      캐릭터를 비판한 거 아니었는데
      이해의 방향이 다르시군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라, 저렇게 생각해라..
      그렇게 말씀하실 이유도 없으실것 같고..

  7. 제목과내용이다른듯 2010.03.29 00:45 address edit & del reply

    내용은 작가가 쓴 언년이에 대한 내용이 3/4 인듯 한데 제목은 언년을 연기한 이다해에게 화살이 집중되어있네요... 제목을 바꾸시는게 좋을듯 .. 제 생각에도 이다해보다는 언년이라는 역할이 스토리에 융화가 안되서 문제로 보인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돌은 잃어버리지 말았고 혼인을 했기때문에 정말 어쩔수 없이 대길에게 가지못한.. 그런 느낌이었어야 됐다구 생각하구요 전 작가가 남자라 그렇겠거니 그냥 생각했는데요

  8. 하지원 생각나네요. 2010.03.29 00:59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의 이다해를 보다보니 문득, "발리에서 생긴일"의 하지원이 생각납니다. "발리"에선 도대체 이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나중엔 짜증이 나더니, 하지원의 깊은 연기가 여주인공을 이해하게 하더군요. 그런게 연기이지않나 싶어 비교됩니다. "추노"...일주일동안 몸삻을 앓을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 드라마였는데, 저도 여주인공이 너무 아쉽습니다. 2%만 더 채웠어도, 완벽한 명품드라마가 될수있었는데...

    • 100퍼 공감~~ 2010.03.29 01:38 address edit & del

      저도 같은 말 하고 싶었는데..
      캐릭터가 비슷하지 않나요?

      저 역시 하지원 연기 보면서 캐릭터 정말 짜증난다 싶으면서도 나라도 저러겠구나 싶었는데..
      하지원은 정말 연기를 잘한듯....

      언년이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었는데..
      추노는 러브라인 말고도 보여줄게 넘 많아서 캐릭이 산으로 간듯....

  9. 마지막 이유빼고는.. 2010.03.29 01:53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이유빼고는 작가가 잘 못 했다는 말이네요.. ;;
    겸손하게 말한게 아닌듯 한데요.
    별 관심 없다가 이 글보니 공감은 가는데 그 초반에 내용하고
    4가지에 대한 내용하고...

  10. 2proo 2010.03.29 02: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위엣분들 설왕설래 토론장이 되었네요.
    전 무엇보다.... 이제 추노 끝나서 뭘 봐야할지..
    무엇으로 일주일을 기다릴지.. 그게 걱정입니다.
    몇년만에 드라마에 빠졌던 추노인데... ㅠㅠ

  11. uncle 2010.03.29 02:21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이건 내용중에 수정이 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네요.. 글의 의도와는 맞지 않지만..

    >대길의 칼을 맞은 후 송태하의 말 뒤에서 돌을 떨어뜨리다<
    부분이 드라마 내용과는 다르네요
    대길의 칼을 맞은 후 동굴에서 정신 차리고 일어나서 다른 마을로 이동중에
    송태하가 혼절한 언년이를 업고 이동하는 중에 돌맹이를 떨어뜨렸습니다...
    제가.. 무개념은 아니구요.. 내용이 다른부분이 있어서..
    정확하게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글을 읽다가.. 다른 부분이 있으면..
    뭐랄까.. 조금.. 글에대한 느낌이 달라지는 듯해서 글을 남깁니다..
    ㅎㅎ 중복이였으면 죄송하네요 ㅎ

  12. anubith 2010.03.29 02:58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제목 자체가 자극적인거 저도 공감합니다만.....글 내용 자체는 맞는 말인데요?
    장혁이 니가 그리워서 찾은게 아니라고 할때 그 대사 씬에서만 해도 장혁이 숨을 고르며
    힘겹게 감정을 연기하는거에 비해서 참 쉽게도 얘기하더군요. 대본상의 역할이
    패널티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 배우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보는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대길이 도망가라고 할때도 그저 '서럽게 울기' 밖에 안하더군요.
    아 물론 그 이상 뭘하냐고 물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저는 그 서럽게 우는 씬에서도
    전혀 슬프다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그건 저만의 느낌이겠죠 뭐
    대길이 자신의 떠나는 마지막 모습을 보러 따라올 때도 그 어이없는 푸근한 미소란......
    대길이 역을 맡은 장혁의 경우 눈빛과 표정 대사 어감 모든 것으로 감정 처리를
    하는 것에 비해서 굉장히 비교되더군요.
    기회는 충분히 있었습니다. 본인이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했을 뿐

  13. purple 2010.03.29 03:05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군요.
    이다해씨는 추노 최대의 피해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언년이 캐릭터가 이도저도 아니게 돼 버린 이유는, 드라마의 중심 멜로라인과 여주인공 캐릭터를 그따위로밖에 그리지 못한 작가, 또 그것을 ok한 감독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거죠. 어디 감정선을 드러낼 만한 제대로 된 씬이 있기나 했습니까? 언년이라는 캐릭터가 아쉬움을 남긴 이유는 연기자의 캐릭터 구축 실패가 아니라, 작가의 역량부족이라는 것을 친절하게 써놓으시고 제목은 이다해한테 큰 문제가 있는것마냥 해놓으시다니.. 평소 이다해 팬도 아닌데 이런 어이없는 흠집내기 글을 보니 댓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 초록누리 2010.03.29 23:35 신고 address edit & del

      제목은 제가 그렇게 쓴 게 아니에요. 이 글 제목으로 뭐라고 쓰여있는지 먼저 보시지요...
      전 제목 바꾼 일도 없고, 아마 다음에서 그런 제목으로 올렸나 봅니다. 이다해 연기부분은 캐릭터 실패 이유 네가지중 한가지에요.

  14. jd 2010.03.29 04: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초록누리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전 언년이가'' 알고 있었습니다'' 하면서 대길이에게 말을 할때 떨리면서 대길이에게 말을 했더라면 안 될 씬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언년이도 도련님이 10년동안 찾아 다닌걸 알고 있지만 언년이로서는 지금 혜원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도련님한테 무관심한척 해야만 하기에 마음을 드러내면 안 되는 거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게 작가의 의도 아닌가 나름대로의 분석입니다.

  15. 랖퍼 2010.03.29 07:44 address edit & del reply

    시청자들은 그냥 감상평만 으로 충분합니다.이제와서 이랬으면 좋은데 저랬으면 좋은데 콩나라 팥나라 한들 뭔 의미?

  16. 마스 2010.03.29 07:4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작가의 여성에 대한 생각이 그대로 언년이한테 투영된것이라 생각해요. 참고로 이다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입니다. 그래서 감정선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하죠. 의외로 대본의 디테일에 놀란적이 많은데..끝까지 언년이는 조선의 여인으로 마무리 시키더군요. 대길이는 첫사랑을 위해 목숨을 거는 남자의 로망의 절정으로 마무리 되었고, 언년이는 정조를 지키는 조선의 여인으로 마무리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이다해의 연기력보다는 이다해의 감정선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한 작가와 연출자의 문제가 더 컸다는 생각입니다.

  17. 무예인 2010.03.29 08: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연기력 부제도 한목한것 같아요

  18. 세라비 2010.03.29 09:38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지나치려다가 한마디 적습니다. 글의 대부분은 언년이 즉 "이다혜"와 상관없는 글의 구성이더군요. 고작 5분1정도가 언년이 관련인데 이다혜의 연기력을 탓하는 것 같군요.

    추노에서 등장하는 인물중 자신의 의지에 따라 믿고 있는 신념 또는 목적을 위해 투쟁하는 이는 세사람뿐입니다. 사랑하는 언년이를 찾기 위해 추노꾼이 된 대길이, 마직막 원손을 지키는 것과 무사로써의 송태하, 정적마져 자신의 수하로 만들어 버리는 탁월한 모사꾼 이경식 이 세사람뿐이죠. 나머지 등장인물은 누구의 지시를 따르거나 함정에 이용당하는 소모품에 불과합니다.

    자 그럼 글에서 지적한 돌맹이 분실 사건입니다. 언년이는 그야말로 작가의 실수인지 아니면 비중을 적게 둔 것인지는 모르지만 목적을 상실한 여주인공이 되어버렸습니다. 최사과와 혼례를 치루던 첫날밤 길을 떠나지만 무엇을 위해 떠나야 하는지 목적이 없습니다. 다만 돌맹이 하나로 그막연함을 대신해줄 뿐입니다. 그리고 쫒기는 와중에 돌맹이를 분실하죠. 이것은 누구나 아시겠지만 연출진이 대길이와의 연인 관계를 정리하는데 복선의 도구로 사용합니다. 뻔한 스토리이기는 하지만요.

    다음은 언년이의 연기력 논란입니다. 언년이의 등장을 모두 통편집으로 빼 버린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작가와 연출진은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그 많은 것을 보여주었음에도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극에서 천지호의 등장은 오포교보다도 횟수가 적은데도 주인공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만큼 강렬했습니다.

    여기서 이다혜의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이다혜가 분한 언년이는 노비시절 이야기 빼고는 보여줄 것이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사람냄새 나는 저잣거리 말을 구성지게 할수도 없는 지극히 절제해야하는 사대부(신분세탁을 했지요)가 아녀자의 인물을 그려야 했습니다. 남자들처럼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것도 없었고 극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위치도 할 일도 없었고 그져 보모로 전락한 케릭터가 되고 만 것입니다.

    자 생각을 해보세요. 추노에서 등장하는 인물중 이다혜 혼자서만 대화체도 다르고 차분한 연기를 하지요. 극은 치열한데 다들 숨 넘어가듯 급한 상황인데 말이지요. 주인공중 하나지만 할일 없는 주인공이 되어버렸습니다. 말 그대로 아쉽지만 연출진의 실수라면 실수입니다.

    다만 언년이의 논란보다 추노라는 드라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입니다. 초록누리님의 글을 기다려보겠습니다.

    • 초록누리 2010.03.29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

      추노가 보여주려는 드라마의 의도는 수차례 글을 통해 썼습니다.
      추노의 제 관련글들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듯 싶네요.
      업복이, 좌의정의 어디를 쏘았나?
      업복이와 초복이, 노비키스의 의미

      등등 그간 올린 제 추노 관련글들을 읽어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9. 이다해는 예쁜 스타일뿐 2010.03.29 09:55 address edit & del reply

    연기자는 아닌듯. 그냥 가벼운 하이틴 드라마에 어울리는 예쁜 스타예요. 이다해씨 "왕꽃선녀"에서는 별로였지만, "마이걸"에선 연기 좋았거든요. 그런역할이 맞는거같아요. 황정음이 하이킥에 어울리듯이...

  20. 초록누리 2010.03.29 23: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글 제목이 언년이 캐릭터 실패 이유 네가지에요.
    제가 제목 바꾼 게 아니고 다음측에서 제 글 본문 소제목으로 바꿔서 올린 겁니다.

  21. 여자들 2010.04.01 03:00 address edit & del reply

    여자분들 열폭 쩌는듯...
    이다해 연기 잘한 것 같구먼...

    연기탓할려면 오지호 발연기 탓해야지..

2010.03.27 07:32




추노 최종회에서 가장 눈물을 많이 흘렸고, 인상깊었던 업복이의 최후는 드라마 추노에 관통하고 있는 분노, 울분, 설움, 희망, 그리고 살아 남은 자들의 과제까지 아우르는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습니다. 추노의 주인공은 업복이와 초복이라는 노비들, 가장 낮은 자 민초들이었습니다.
화려한 짐승남들의 저잣거리 무용담 속에서도 노비들의 이야기는 조용히 진행시켜 왔어요. 특히 과거 관동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업복이였음에도,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은 민초들이 그만큼 힘없는 존재들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도적인 연출이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호랑이의 포효보다 강한 분노 한 방을 위해 숨죽이고 살게 했었지요. 하지만 조용한 사람이 더 무섭다고 업복이는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 낸 이름없는 영웅이었습니다. 
추노 최종회 최고의 명장면은 업복이가 궁궐로 들어가 화승총을 날리고, 붙잡혔던 15분여의 장면이었습니다. 대길이의 죽음은 뜨거운 사랑을 받은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것에, 그리고 이대길을 연기하는 장혁의 눈부신 연기에 감정선을 끓어오르게 했다면, 업복이는 그 담대함과 죽음 자체에 대한 의미가 컸던 부분이었어요. 제가 업복이의 죽음 부분을 따로 정리한 이유는 추노의 메시지가 업복이에게 함축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우리같은 노비가 있었다"
초복이를 월악산 영봉으로 보내고, 노비당 동지들을 향해 장례원으로 간 업복이는 처참하게 살해된 동료들의 시신과 수색하는 관원들을 보게 됩니다. 마지막 숨 한자락이 붙어있던 끝봉이로부터 이 모든 것이 그분 그놈이 한 짓임을 알게 되었지요.
"업복이랑 도망 가 둘이 살아. 무섭다, 그 놈들 정말 무서운 놈들..."이라며 끝봉이가 숨을 거둘 때 업복이의 그 울음이 아직도 눈물나게 합니다. 업복이 공형진은 가슴 밑바닥에서 끌어 올라오는 슬픔과, 끝봉이 이름만 애타게 부르면서도 슬픔의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절절함을 소름끼치게 표현했습니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죽음을 보고도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터져 나오는 곡성을 참으며 입만 벌리던 그 상황이 너무나 가슴 절절하게 와닿은 장면이었어요. 공형진의 소름끼치는 연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업복이는 노비당 그분이 무엇때문에 '노비들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 '양반세상을 뒤엎고 노비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 라며 노비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희망을 주었는지, 왜 노비들을 이용해 양반사냥을 했었는지 이유를 모릅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모르고 죽겠지요. 일을 꾸민 좌의정 이경식과 그분(그놈)을 죽여 버렸으니까요. 
업복이는 봤어요. 선혜청 습격의 성공으로 들떠 궁궐로 쳐들어 가자며, 내일이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흥분하고 기대에 찼던 자신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요. 홀로 가 본 궁궐의 담장은 성처럼 높고 견고했고, 지금까지 가장 커 보였던 주인양반집 문과는 비교도 안되게 높고 컸다는 것을요. 또한 좌의정이 그분을 시켜 자신들을 이용하고 버리려 했음을요. 
죽은 끝봉이에게 업복이 울며 말하지요. "내는 초복이 없으면 못 살 것 같다야, 갸가 먼저 가서 기다린다 그랬는데...." . 기다리고 있는 초복이에게 얼마나 가고 싶었을까요. 조용히 숨어 둘이 일콩달콩 살고 싶었을 업복이에요. 하지만 업복이는 알았어요. "그럼 세상은 누가 바꾼대요?" 라며 동지들에게 보냈던 초복이가 누구보다 자신의 결정을 잘했다고 할 것이라고요.
"내는 개죽음 당하지 않을 거라니, 우리가 있었다고, 우리 같은 노비가 있었다고 세상에 꼭 알리고 죽을 거라니, 그렇게만 되면 개죽음은 아니라니, 안 그러나 초복아?" 
초복이에게 전해지지 않을 말이었지만, 여느 장수보다 멋지고 여느 혁명가보다 뜨거웠던 노비 업복이의 출정식 결의였어요. 총 네자루를 지고 광화문을 향해 당당하게 선 업복이는 광화문 수문병을 총으로 쏘고 궁궐로 진입했지요. 궁궐로 들어가는 업복이의 표정은 두려움없이 담대했고, 화승총을 든 손은 한치의 떨림도 없었어요. 양반들을 죽이면서 수없이 고민했고,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주춤거리기도 했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업복이의 모습이었어요. 궁궐로 들어가면서 반짝이 아버지를 돌아보며 지었던 쓴웃음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업복이의 표정같습니다.
그 분을 시켜 노비들을 이용한 우두머리가 좌의정임을 알게된 업복이는 좌의정을 향해 총을 겨눴습니다. 수하 뒤에 숨는 좌의정의 공포에 떠는 모습은 좌의정의 죽음보다 통쾌해 보였어요. 칼을 들고 덤벼드는 그분을 향해 한방, 변절자 조선비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한방, 그리고 좌의정을 향해 한방을 쏘고는 붙잡히고 말았지요.
바닥에 누운 업복이와 궁궐 밖 반짝이 아버지의 시선이 교차되는 장면, 그리고 반짝이 아버지가 두 주먹을 불끈 쥔 장면은 추노에서 하고 싶었던 말, 드라마에 시종일관 흘렀던 민초들의 분노, 꺾을 수 없는 희망과 의지를 보여주었던 최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딸이 양반의 저녁 노리개로 팔려 가는 것을 보면서도, 슬픔이외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던 반짝이 아버지였지요. 반짝이 아버지의 주먹은 새로운 업복이로 이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고, 순종하는 역사가 아닌 항거하는 역사가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업복이는 닫혀가는 궁궐 밖 세상을 향해 외쳤어요. "노비도 사람이다" 라는 것을요.  '분노하지 않는 순종은 굴복이며, 희망도 없다'는 것을요.

좌의정 이경식의 죽음이 나오지 않은 이유
업복이가 궁궐로 들어가 총을 쏜 사람은 그분과 조선비, 그리고 좌의정 이경식을 향해서 였어요. 이들 세사람을 향한 업복이의 총구가 달랐어요. 그분과 조선비를 향해서는 관동명포수답게 한 번에 심장을 명중해 버렸지요. 그런데 좌의정 이경식의 죽음 장면은 좌의정을 향해서 총은 쐈지만, 좌의정 이경식이 쓰러지는 장면과 굴러떨어지는 관모만으로 좌의정의 죽음을 암시했지요. 저는 감독의 연출이 이렇게 담대하고 세심하게 함축적인 메시지의 복선을 깔았다는 데서 놀랍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업복이가 죄의정을 쏜 부위는 어디였을까요? 바로 좌의정의 머리였어요. 양반들 대갈통에 구멍을 내겠다는 말을 업복이가 늘 했었지요. 좌의정은 양반계층의 최고 지위에 있는 상징적인 인물이에요. 그 양반들 대갈통을 향해 업복이가 총을 쐈던 것이지요. 드라마 추노는 매회 선혈이 낭자한 죽음이 이어졌지만, 좌의정 이경식의 죽음만은 화면에서 처리하지 않았어요. 굴러떨어진 벼슬아치들의 상징인 관모로 좌의정의 죽음과 함축적인 의미, 그 모든 것을 보여 주었어요. 
도망노비와 양민들을 추쇄해서 그들을 북방으로 올려 성을 축성하자는 의견을 인조 임금에게 주청하고 나오던 좌의정 이경식을 죽인 곳은, 놀랍게도 조선의 중요한 정치를 논하던 근정전 입구인 근정문 앞이었습니다. 업복이는 좌의정의 몸뚱아리가 아닌 양반이라는 지배계층의 머리를 향해 총을 쏜 것이었어요. 업복이는 양반들의 지배논리와 의식,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썩어빠진 정치를 향해 쏴 버린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세상을 바꾸자고 혁명을 노래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업복이의 혁명은 성공했습니다. 썩은 사회의 정점에 있는 좌의정을 죽였다는 점, 그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세상은 한걸음 가까워졌기 때문이에요.

가볍지 않은 업복이의 죽음
또 하나 업복이의 최후를 보며 새삼 놀라웠던 것이 있었습니다. 업복이의 죽음은 비록 화면으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업복이가 최후를 맞이 한 장소는 어디였을까요? 네, 바로 높디 높은 대궐, 태어날 때부터 왕관을 쓰고 나오는 궁궐 안이었어요.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출생과 함께 사람 취급도 받지 못했던 가장 비천하고 힘없는 사람, 이름자 하나 제대로 짓지 않고 그저 생각나는 대로 개똥이, 사월이, 오월이, 초복이, 업복이, 언년이로 불리웠던 노비가 조선에서 가장 큰 집, 가장 큰 힘을 가진 대궐 마당에서 죽었다는 것, 저는 이런 드라마 속 의미들이 너무 멋진 연출들이었고, 그 상징적인 의미에 박수를 치고 싶더군요. 
업복이는 죽어가며 닫혀가는 궁궐문 안에서 반짝이 아버지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어요. 우리가 주인되는 세상, 사람이, 백성이 주인되는 세상, 그 세상에 누워 있다. 나는 죽지만 죽지 않는다. 아저씨가 있고, 월악산에 남겨 둔 초복이가 있고, 또 다른 끝봉이, 개놈이가 있는 한 이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요. 포기하지 말자고요. 희망은 포기하는 순간 내 것이 될 수 없고, 꿈을 꾸는 순간 내 것이 되는 것이라고요. 초복이와 은실이의 대사가 업복이가 궁궐에서 죽어가며 전해 준 메시지인 것이에요. 
"저 해가 누구 건지 알아? 우리 거야. 왜냐면 우린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으니까..."
업복이는 진정한 주인공이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이루겠다며 혁명을 꿈꿨던 송태하는 동지들의 죽음과 불분명한 명분으로 결국은 원손의 목숨과 언년이를 지키는 것도 작은 희망이라며 개인의 각성으로 이어졌습니다. 대길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양반 상놈 없는 세상에서 언년이와 평생 함께 살겠다는 꿈을 꾸었지만, 꿈이고 희망이었던 언년이를 잃고 사랑만 쫓는 추노꾼이 되고 말았어요. 물론 송태하나 대길이의 각성과 그 의미가 결코 작다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업복이는 사랑하는 초복이에게 결국 가지 않는 길을 택했어요. 대길이나 송태하는 사랑을 택했지만, 업복이는 남은 초복이를 위해 세상을 향해 더 나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아무도 하지 못했던 일, 지엄한 궁궐을 홀홀단신으로 들어가 가장 부조리한 사람 좌의정을 쏴버렸습니다. 좌의정 이경식같은 인물들은 반복해서 나오겠지요. 오포교의 자리에 더 악랄한 육포교가 앉았듯이 말이지요. 그러나 또 다른 업복이와 초복이가 나오듯이 업복이의 외침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끝나지 않은 민초들의 노래
저는 송태하도 죽었을 거라고 지난 글에서 예상했는데, 여하튼 대길이, 송태하, 업복이는 같은 지점 죽음에서 만났습니다. 죽음을 가장 강하게 거부했던 대길이에게 황철웅이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고 물었지요. 대길이 "저 놈이 세상을 바꾼대잖아, 이 지랄 같은 세상" 이라고 대답해 줬을 때 황철웅은 무너졌어요. 이들이 달리는 이유, 희망의 의지는 결코 꺾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대길이 역시 새 세상을 위해 죽었어요. 송태하가 바꾸겠다는 세상, 그 세상과 언년이가 같은 무게였고, 같은 의미였기에 기꺼이 죽음을 택했던 것이에요. 그래서 대길이는 설화에게 이렇게 좋은 날이라고 했을 지도 몰라요. 대길이 그랬지요. 누구나 죽을 수 없는 이유 하나쯤은 있는 거라고요. 대길이가 죽을 수 없었던 이유는 언년이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대길이는 또 죽을 수 있었던 것이에요. 언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었던 것이었지요. 
마지막 대길의 죽음은 언년이와 함께 사는 앙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 송태하가 꿈꿨던 세상, 업복이가 꾸었던 세상과 명분을 함께 했어요. 청으로 도망가는 길을 택하지 않았던 송태하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송태하 역시 비겁한 도망이 아니라, 떳떳한 죽음을 택함으로써 언년이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전했어요. 언년이는 늘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에 대해 궁금해 했고 답을 바라고 있었어요. 그래야 자신도 나리를 따르지 않겠느냐고요. 언년이에게 송태하가 "청으로 가지 않습니다" 라고 했을 때 고맙다고 했던 이유는 송태하가 또 다시 도망자의 길을 택하지 않겠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을 겁니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희망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라는 말이 있지요. 드라마 추노는 이 희망을 놓치지 않는 한, 희망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살아있는 한 실패는 있어도 절망은 없음을 말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마지막 대길이가 태양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은 끝나지 않은 혁명, 민초들의 노래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계속될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업복이나 대길이는 죽었어도 죽지 않았습니다. 드라마가 끝나고도 긴 여운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죽음으로 희망을 말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들 가슴에 살아있고, 그들이 사랑했던 사람들이 우리들의 누이, 형제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추노 시즌 2로 그 이야기를 계속 해주었으면 싶네요. 
추노의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수고하셨다는 말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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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29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초이 2010.03.27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초복이 대사는 좀 깨지 않아요? 그 대사가 전달하려는 바도 별로 와닿지 않고..말이죠

  3. 핑구야 날자 2010.03.27 09:2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던 드라마였어요, 초록누리님 덕분에 더욱...

  4. 2010.03.27 09: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pennpenn 2010.03.27 10: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경식을 향한 업복이의 총 한방에 이런 의미가 숨겨져 있는군요~
    제작진 보다도 더 제작진의 의도루 잘 파악한 수준높은 글입니다.

  6. 티비의 세상구경 2010.03.27 10: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리뷰 잘 읽고 갑니다.
    PD가 애착순위 1위인 캐릭터가 업복이인 이유가 다있는것 같네요 ^^

  7. 어신려울 2010.03.27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행복한 주말 되세요.
    저도 지금 외출 준비중입니다. ㅎㅎ

  8. 2010.03.27 10: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태양 2010.03.27 14:11 address edit & del reply

    블로거분 리뷰읽다 또 한번 우네요.
    제가 가장 애정하던 캐릭터는 대길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최종회에서는 업복이의 죽음이 더 강렬하게 남는것 같아요.
    대길이는 죽을수 밖에 없는 인물이란걸 알았기에 내심 죽는 장면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지만
    기대 이하였다고 밖에는 표현할길이 없네요.
    언년이라는 삶의 의미를 지켜낼수 있었기에 죽음또한 의연히 맞이할수 있었던 대길이였지만
    더 드라마틱한 상황을 기대했었거든요.^^::
    앞으로 추노를 추억할때면 업복이의 마지막 미소와 장렬한 죽음이 가장먼저 생각날것 같아요.
    굴러 떨어진 사모를 보고 똑같은 생각을 했구요.
    (역시 곽감독은 알레고리를 표현함에 있어서 여타 연출자분들보다 뛰어나신것 같아요.
    멜로라인은 좀 약하지만.....)
    마지막 시원한 한방을 날려준 업복이때문에 뇌리에 강렬하게 남을 최종회...
    업복이가 어쩌면 우리들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였기에 가장 가슴을 울린것 같네요..

  10. 2010.03.27 21: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탐진강 2010.03.27 21: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도 끝났군요.
    그러나 역사 속의 추노는 지금도 계속되는 듯 합니다.

  12. 뎀뎀 2010.03.27 21:5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음속에 정리되지 않았던 생각들을 이렇게 깔끔하게 표현하는 글을 찾다니요.
    그리고 특히 머리에 총을 쐈다는 분석에서 깜짝 놀랐네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13. 힘찬아빠 2010.03.28 01:39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9회 보았네요... 저는 아직도 흥미진진 -_- ;;;

  14. 나&해아빠 2010.03.28 02:51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 마지막을 보고 아쉬움으로 여기저기 다니다 여기까지 왔네요.
    다른분들은 어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드라마답지않게
    한편의 잘짜여진 영화같은 완벽한 엔딩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글 읽고 다시한번 감동에 젖어드는군요(민초의난을 들으며.....). 잘보고 갑니다.

  15. 3232 2010.03.28 16:10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소름

  16. 이러고있다 2010.03.28 17:4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추노 마지막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아니 드라마 전체를 통털어 가장 기억에 남는캐릭터와 장면은 업복이의 죽음 인것 같네요...업복이를 통해 가장 낮은곳에서부터의 희망과 반란이 결국은 세상을 바꾸게 한다는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준것 같아요...또 업복이의 죽음으로 그냥 목숨만 붙어있던 삶을 살았던 민초의 새 세상으로의 각성을 보여준것 같구요..아마 업복이는 죽었지만 영원히 살겠죠 초복이,반짝이 아버지,반짝이, 그녀의 아이를 통해서요...

  17. 2proo 2010.03.29 02: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의미하는게 참 많은것 같아요.
    나름 생각해보고 현실과도 비교해보고 하면 재밌는게 참 많아요.
    역사는... 반복되니까요.
    드라마지만 작가도 단순한 스토리만 나열한게 아니라
    의미를 많이 심어놨나봅니다. 그래서 더 재밌게 봤나봐요~

  18. 베짱이세실 2010.03.30 00: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회 가장 명장면은 업복이가 나왔던 장면이었어요. 심장이 쿵쿵 뛰었죠.

  19. PinkWink 2010.03.30 06: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션완수률 100%의 우리 업복이...ㅜㅜ
    추노 ... 잘 보았어요...^^

  20. 2010.03.30 23:2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서현맘 2010.04.16 20:50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제가 받은 감동을 그대로 글로 옮겨놓으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03.26 08:17




예상은 했지만 추노 마지막회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봐야 했네요. 드라마가 끝났다는 실감도 들지 않고 계속 눈에 대길이와 업복이의 모습이 어른거리는게 죽음이 아니라 죽음으로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강렬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길이 쏜 화살이 제 심장을 관통하는 것 같았고, 초복이와 은실이 바라보던 떠오르는 태양이 제 가슴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궁궐로 총을 들고 간 업복이 때문에 울고 추노에서 가장 사랑 받았던 대길이의 죽음때문에 울고, 마지막에 최장군과 왕손이 농사짓는 깜짝 서비스에 결국은 웃음으로 마무리되었던 추노였습니다. 한동안 추노의 긴 여운을 내려놓지 못할 것 같습니다. 추노의 주인공들과 함께 뛰고 쫓겼던 시간, 그리고 길게 여운으로 남겨 준 태양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대길의 모습은 오래도록 인상깊은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추노 최종회는 주인공들 각각과 이별하는 회차이니만큼 엔딩장면도 각각의 의미를 담아 보여주었지요. 가장 많이 울렸던 업복이 공형진의 죽음은 추노가 던지는 메시지와 함께 별도로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요.

나의 언년아, 나의 사랑아
우선 가장 떠나 보내기 힘들었던 대길이의 죽음부터 정리해야 겠네요. 대길을 뒤를 추격하는 관군들을 향해 송태하가 멋지게 활을 날려 방어해주고 함께 갈대밭을 뛰어가는 모습은 우정을 넘어서 시대를 함께 달리는 모습이었어요. 씨익~ 미소까지 주고 받는 두 사람이 향하는 곳은 짝귀와 만나기로 한 장소는 용인 조비산이에요.
"언제부터인가 둘이 같이 달리고 있는 것 아나?" 라고 송태하가 물었지요. 도망노비 송태하를 쫓았던 대길이 언년이가 함께 있음을 알게 된 이후로는 두 사람의 목적이 같아져 버린 것이지요. 언년이와 언년이 가슴에 안긴 원손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대길이와 송태하는 언년이를 사이에 두고 같은 운명을 가진 공동운명체였는지도 모르겠어요. 대길이와 함께 하는 동안 송태하는 대길이를 깊게 이해하게 되었지요.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 무게보다 언년이라는 여인의 무게가 대길이라는 남자에게는 더 컸다는 것을요. 그런 의미에서 송태하가 대길이에게 "그대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사람의 인연도 다 운명이 아니던가" 라며 속내를 털어 놓는 장면은 송태하의 진중함이 와 닿았어요. 
"대길아, 언니랑 산적질이나 하며 한평생 희롱하다 가자. 세상도 잊고 언년이도 잊고 따라와"라는 짝귀에게 "내 갈길은 내 가야지..." 라며 발길을 돌리는 대길이었지요. 대길이가 발길을 향한 곳은 이제 조선을 떠나면 평생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청나라 먼 곳으로 떠나는 언년이의 뒤였어요.
자석에 이끌린 듯 언년이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혹시나 도련님의 모습이 보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때문이었겠지요. 비록 송태하의 부인이 되었지만, 언년이도 10년을 품어 온 도련님에 대한 정리를 한 순간에 끊을 수는 없었을 거예요.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고, 마음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처지가 언년이의 사랑 색깔이에요. 너무 슬퍼서 한처럼 가슴시린.... 그런데 드라마에서 언년이의 그런 세심한 감정표현이 부족한 것은 두고 두고 아쉬운 부분이네요.
모퉁이 갈대밭에서 나온 대길이를 보고 언년이 어떤 마음으로 웃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언년이도 마지막 조선을 떠나면서 도련님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겠지요. 송태하는 마치 예상했다는 것처럼 웃는데 대길이 표정은 '에이 쪽팔려' 하는 표정이더라고요. 시선도 피해 버리고요. 아무튼 극 중간중간 웃겨주는 대길이 때문에 일희일비하며 미친 사람처럼 드라마를 보게 하니, 장혁의 귀여운 모습, 애처러운 모습, 남자다운 모습, 짐승처럼 포효하즌 모습, 그리고 길바닥 마초같은 모습때문에 추노를 보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지금 아니면 대길이라는 캐릭터가 좋았노라고 고백을 못할 것 같아서 주책스럽지만 속마음을 써봤습니다. 본론으로 다시 들어가죠.
안성천으로 가는 중간에 송태하가 원손을 데리고 용골대 수하와 얘기를 나눈다며 잠시 자리를 피해 주었지요. 대길에게 언년이에게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라고 일부러 자리를 내주었는데, 대길이는 잘 살아야 된다며 이제는 도련님이라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너의 도령같은 것 아니라고 언년이에게 차갑게 말을 해버리지요. 나를 잊고 잘 살아라는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대길이에요.
"난 말이다. 난 말이다" 그리고는 뒷말을 바로 잊지 못하고 울컥해지는 대길이 "네가 정말 그리워서 찾아 해맨게 아니야. 그저 도망노비 찾아 다닌 것 뿐이다"라고 말해 버립니다, "알고 있었습니다" 라는 언년이의 말에 헛웃음 짓고는 대길은 배를 구할테니 그리 전하라며 자리를 뜨고 말지요. 이렇게 가슴 아픈 사랑 고백이 또 어디 있을까 싶어요. "네가 정말 그리워서 해매고 다녔다" 는 말을 언년이 알아 들었는지 못알아 들었는지, 극중 언년이에게 묻고 싶을 정도에요. 아마 언년이도 알아 들었겠지요.
강나루에서 송태하 일행을 기다리던 대길은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도 오지 않자 불길한 마음에 뛰어가지요. 언년이에게 주고 싶었던 꽃신을 남겨둔 채로요. 대길이가 달려간 곳에는 황철웅이 송태하와 언년이를 공격하고 있었고, 언년이도 송태하도 부상을 입고 있는 현장을 보게 되었지요. 대길의 눈에 불꽃이 일고 대길은 미친듯이 황철웅과 결투를 하지요.
"내가 여기 왜 왔을까? 니 놈 부인이랑 니놈 아들 싹다 죽일 참이냐? 니놈은 그저 잘 살면 되는 거야. 살아서 좋은 세상 만들어야지...그래야 다시는 우리같은 사람 나오지 않지" 라며 송태하에게 어서 떠나라고 말하는 대길, 눈물이 흘러서 차마 그 장면을 보고 있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언년아... 꼭 살아라... 니가 살아야 나도 산다. 어여 가거라" 라며 대길이 황철웅을 향해 달려 들고 언년이는 송태하를 부축해 떠나지요. "또다시 도련님을 두고 이렇게 떠납니다. 저를 용서하지 마세요. 도련님 죄송합니다". 전하지 못하는 언년의 방백이 이어졌지요. 결국은 엇갈릴 수 밖에 없었던 운명, 살아서는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두 사람에게 정해진 운명이었나 봅니다. 
황철웅이 대길에게 묻지요.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대길이 황철웅에게 "저 놈이 목숨 한 번 살려 줬거든, 그리고 이 지랄같은 세상을 바꾸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하자 황철웅은 검을 내리고 맙니다. 송태하에게 가졌던 자존심의 상처는 송태하에게 병자호란때 목숨을 빚지고, 송태하가 세상을 바꾸려 할 때 황철웅은 배신의 칼을 들었던, 그래서 결코 송태하를 이기지 못했던 황철웅의 2인자의 패배의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황철웅이 마지막에 대길이를 막지 않았던 것은 결국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기 때문이었어요. 끝까지 자존심에 자신이 이겼다고 하지만, 황철웅은 처참하게 부숴진 자신의 모습을 그제서야 알게 된 거에요. 그의 부인 이선영의 일그러진 모습은 황철웅 자신의 모습이었어요. 황철웅이 부인 이선영 무릎에 머리를 떨구고 울었던 것은 황철웅이 굴절되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한 자각이었어요. 황철웅은 아마 송태하의 뜻을 이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나레이션을 황철웅의 목소리로 했는데, 그는 살아 남아서 바꾸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송태하가 죽음으로 바꾸려 했다면 황철웅은 살아남은 자로서의 역사 한 모퉁이 작은 돌멩이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봤습니다.
몰려오는 관군을 향해 뛰는 대길이 방백으로 했던 말은 잊혀지지 않을 대길의 명대사였어요.
"언년아, 언년아, 잘 살아라. 너의 그 사람 그리고 너의 아들과. 오랜 시간이 흘러 우리 다시 만날 때 어찌 살았는지 얘기해 주렴... 나의 언년아...나의 사랑아...."
관군을 뚫고 피투성이가 된 대길은 설화의 무릎에서 숨을 거두고 말지요. 이렇게 좋은 날, 노래나 불러 달라고 했던 말은 대길의 마지막 유언이 되고, 설화의 구슬픈 타령을 들으며 대길이는 사랑하는 사람만 쫓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까지 다 바쳐 뜨겁게 사랑하다 가버렸네요. 봉분도 없이, 돌무덤에 설화가 지어 준 옷은 대길이 무덤의 비석이 되고, 천지호 언니 무덤도 새로 만들어 주지 못하고, 이천에 사 놓은 땅에서 옆에는 최장군, 길목에는 왕손이랑 오손도손 살기로 했는데, 언년이 데리고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700냥 빚만 지고 떠났어요. 왕손이 최장군 집값은 다 지불하고 정작 대길이 자신의 집은 잔금도 못치루고.... 마지막까지 이렇게 멋지게 떠날 줄은 몰랐어요. 평생 언년이만 쫓다 사랑도 이루지 못하고 가버린 대길이, 이승에서 못 이룬 사랑 이 다음에 다시 환생하거든 꼭 이뤘으면 싶어요. 

감독의 깜짝반전, 송태하의 죽음
그런데 제가 글 제목으로 송태하가 죽었을 거라는 것이 감독이 연출한 깜짝반전일 것이라고 추측했는데요, 아마 드라마에서는 송태하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송태하는 죽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송태하가 관군과 황철웅을 상대하면서 꽤 깊숙이 찔리는 장면이 나왔어요. 황철웅이 이겼다며 송태하 뒤를 쫓지 말라고 했던 장면과도 연결이 되는데요, 황철웅처럼 칼을 쓰는 무사는 송태하를 베었을 때 치명적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황철웅의 마지막 목표는 송태하에 있었기 때문이에요. 
황철웅이 마지막에 대길이에게 칼을 들지 않았던 것은 칼로는 이겼지만, 송태하나 대길이가 바라는 세상에 대한 의지와 열망에 졌기 때문이었어요. 송태하나 이대길은 가고자 하는 길이 있었지만, 황철웅은 길이 없었지요. 오직 송태하를 쓰러뜨리는 것 외에는 아무런 목표도 없었던 황철웅은 송태하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모든 것이 허무한 것임을 알게 된 거에요.
송태하의 죽음이 암시된 부분은 언년과의 마지막 대화 부분이었어요. 언년이에게 자신의 뜻을 따라 주겠느냐며 청나라로 가지 않겠다고 말했지요. 이 땅에 빚을 너무 많이 져서 이 땅을 떠날 수가 없을 것 같다고요. 언년이 "그리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자 송태하도 "고맙습니다, 부인. 그리 말씀해 주셔서. 금방 회복될 겁니다. 다 나으면 좋은 세상 만들어야지요. 혜원이, 언년이 두 이름으로 살지 않아도 될 그런..."이라며 다시 일어서서 언년의 부축을 받고 걸어가는 장면이 있었지요.
그런데 그 장면에서 송태하와 언년이는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부상의 고통이 아닌 죽음을 알고 언년에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처럼 보였어요. 곽정환 감독이 배우들도 대본에도 없는 깜짝 반전이 있다고 인터뷰를 했다는데, 그것은 연출로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저는 그 깜짝반전이 송태하의 죽음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곽감독의 의중이 제 생각과 같을지는 모르겠지만, 송태하는 마지막에 이대길과 마음으로 친구가 되었어요. 대길이이게 언년이가 없는 세상은 죽음이라는 것도 마음으로 읽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용골대 수하를 데리고 가서 나눈 이야기도 아마 언년을 두고 간다는 말을 미리 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대길에게 굳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며 함께 하리라 믿는다고 안성천을 강조한 것도 언년을 두고 떠나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언년이 다시는 홀로 두고 가지 말라는 말에도 송태하가 대답을 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고요.
그리고 황철웅에게 칼을 맞은 이후 대길이 내가 여기 왜 왔을까? 라면서 어서 가라고 할 때도 송태하가 부상 와중에도 웃음 비슷한 표정을 지었는데요, 송태하는 아마 언년이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결코 대길을 혼자 두고 도망가지는 않았을 거예요. 대길에게 빚을 지고 미안했던 마음, 그것은 언년이의 남편이 되었다는 것도 있었지만, 언년이를 지켜주지 못하는 것은 더 미안한 일이 되는 것이었죠.  
감독은 마지막 회에서 대길이와 송태하를 언년이를 사이에 둔 공동운명체 친구로 만들어 주었던 것 같아요. 물론 복선적인 연출이었지만요. 대길이나 송태하나 결국 언년이는 꿈이었어요. 저는 감독이 왠지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그 여자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버리는 것에 대해 송태하의 의리를 복선으로 보여주려 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송태하의 죽음으로 대길에 대한 송태하의 우정과 사랑을 존중해 준 의리같은 트릭을 숨겨 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송태하가 황철웅을 대길이 혼자 상대하게 하고 그 자리를 뜬 이유는 대길이의 목숨이었던 언년을 지켜주고 싶었던 대길에 대한 우정이었고, 자신의 부인 혜원을 지키고자 했던 사랑이었고, 원손 석견을 보호하는 마지막 소현세자에 대한 충절심이었습니다. 송태하 역시 죽어가면서 언년이와 원손을 지켜낸 것이지요. 송태하의 죽음암시, 이게 바로 곽정환 감독이 말한 연기자들도 모르는 깜짝반전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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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81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제생각은 2010.03.26 19:37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있구요. 그런데 제 생각엔 송태하 안죽었을 듯 싶네요. 송태하란 캐릭터는 극중에서 계속 변화해 왔죠. 처음엔 신분의 차이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죠. 세상을 바꾼다는 송태하의 말과 세상을 바꾸겠다는 대길이, 언년이의 말의 뜻이 처음엔 달랐던 것처럼. 하지만 둘 덕분에 송태하는 변화하게 되죠. 그리고 그것은 마음의 빚을 졌다는 말로 드러나고요. 물론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지만 생각의 변화가 가장 큰 빚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여러가지가 합쳐져 청에 가지 않겠다 한 것이구요. 도망이 아니라 남아서 바꾸겠다는 것이죠. 대사로에 의해 죽지 않을거라는 것을 보여준 듯 싶네요. 또한 황철웅이 송태하 때문에 자격지심에 옳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행해왔던 일들이 대길이의 한마디에 무너져내린 것처럼 송태하 또한 대길이에 의해 쏘아 올려린 내일을 위한 화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절대로 안죽었을거라 생각되구요. 스토리가 나뉘긴 하지만 반짝이 아버지가 불끈 주먹을 쥐는 장면 또한 마찬가지구요. 업복이와 대길이는 죽었지만, 그들의 생각은 이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라이거 2010.03.26 20:04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의 죽음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보는 사람의 상상력에 달린 문제 입니다. 당신은 송태하가 죽었다고 상상할수 있지만,,,황철웅이 굳이 송태하를 쫓지 말라 한 것은 그또한 뭔가 깨달은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그래서 그가 그토록 싫어하는 마누라 무릎팍에서 울지 않았습니까? 좋게 상상 하고 싶으면 좋게 나쁘게 생각하고 싶으면 나쁘게 생각할수 있는 여지를 남겼는데 죽음으로 몰아가는건 반대쪽 사람들의 상상력을 완전히 무시하는 생각 같네요

  4. 아하하하하 2010.03.26 20:27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가 상당히 고단수야, 처음엔 그 분이 기생인줄 알았는데, 젊은 기생이 오면서 그 의혹을 없애주지요. 또한 그 분은 이경식의 끄나풀이라는 걸 알려주고...

  5. 아하하하하 2010.03.26 20:30 address edit & del reply

    또 한가지 작가는 추노가 끝난뒤에도 논쟁을 하라고 주연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조차 생각하게 만들어버렸다.

  6. 멋진리뷰 2010.03.26 20:5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멋진 리뷰입니다..
    전 송태하가 죽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유는 님의 글에 나와있네요.
    어제 정말 눈물이 나는 장면이 많더군요.
    관군들에게 둘려싸여 땅에 엎드린 업복이를 보며 주먹을 불끈지는 노비를 보며 눈물이..
    대길의 대사를 보면서 눈물이..
    송태하와 언년이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그리고 황철웅이 이선영의 품에 안겨 울때 눈물이..
    정말 추노는 잊지못할 명품 드라마입니다

  7. sunny 2010.03.26 21:41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는 죽지 않았습니다. 칼로 상처가 난 곳은 오른쪽입니다. 왼쪽이었다면 죽었겠지요. 언년과 태하가 서로 운 것은 모든 신분을 넘어서(태하는 항상 자기 부인은 혜원이일 뿐이다를 외쳐왔던 사람입니다.) 서로를 받아드렸기 때문이죠...서로 서방님, 부인을 당당하게 외쳤거든요.

    제 개인적으로 마지막 반전은 황철웅이었다 생각합니다. 살인귀에 가까웠던 황철웅이 그렇게 툭~털고 일어나 송태하도 보내주고 자기에게도 대길이 사랑만큼 강한 사랑을 주는 부인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은 거죠. 그것이 반전이라고 생각합니다.

  8. 부자의탄생 2010.03.26 22:00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버전:
    난 그저 목걸이의 의미를 알고 싶을 뿐이다.
    그대는 목걸이의 의미를 아는가?

    대길이버전:
    그깟 목걸이 따위야 동대문 바닥에 널렸어 노비양반~
    참 지랄~같은 세상이야.

    최장군버전
    이보게, 목걸이는 어디서 구했는가?
    그나저나 왕손이를 보았는가?

    업복이버전
    그 목걸이 내가 주었다가 길바닥에 버렸드래요
    뭐 비싸지도 않게 보인다니
    초복아 내 니한테 다이아는 못해줘도 총은 줄수있다니

  9. 흠,, 2010.03.26 23:26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의 결말이 열린 결말구조로 흐르니 문학비평과도 유사한 다양한 시선이 존재할 수 있어 좋습니다. 송태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알 수없죠. 저도 마지막신에서 송태하가 죽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세사람은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피흘리고 찢긴 상처에 흔들리면서도..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그 힘겨운 걸음걸이의 끝이 죽음일지 삶일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걸어가는 것, 아니 걸어갈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이 운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위에서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인간 군상의 몸부림은 아닐는지요. 그것이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죽음 위를 혹은 죽음 옆을 걸어가는 것..
    세부적인 디테일이나 등장인물의 대사에 담긴 뜻을 암시니 복선이니 하면서 너무 섬세하게 읽어내려고 하는 것도 딴에는 경계해야할 것 같네요. 선이 굵은 이 작품에서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예컨대, 설화에게 짝귀가 그러죠. "쟤들은 말이 다 짧아." 그럼, 설화도 죽는다는 암시일까요?;; 그건 아니겠지요.

  10. jd 2010.03.27 00:39 address edit & del reply

    언년이가 송태하에게 이제 홀로 두고 가지마라고 하고 송태하가 아무말도 안 하고 송태하가 그냥 미소로 대답은 했는데 전 다르게 해석해봤습니다.
    송태하로서는 둘이 얘기하라고 자리까지 비켜줬는데 자기부인 혜원이가 끝까지 홀로두고 가지마라 즉 언제나 같이 하겠다라는 말로 송태하한테 의리를 보여주려고 하는 부인의 마음을 알기에 미소로 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홀로 두고 가지마라는 말은 혜원이가 묻고자 함이 아니라 그냥 송태하한테 마음을 전한거라 생각합니다.

  11. 각자상상 2010.03.27 00:48 address edit & del reply

    명확하게 송태하의 죽음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송태하가 사느냐 죽느냐는 극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기때문에

    업복이 역시 사형을 당하겠지만 죽는 장면은 안나온다.

    시청자의 판단에 맡긴다는 것이다.

  12. 미자라지 2010.03.27 01: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 끝나면 한번에 다 보고싶네요...
    첨부터 안봤는데 다들 재밌다고 추천해서..^^

  13. 뭐니 뭐니 해도 2010.03.27 01:35 address edit & del reply

    우뤼 의 업복이 가 잡혀서 아무 표정도 없이 누워 있을때 잡혀도 그건 진게 아니었던 그 표정
    겁먹지도 않고 아무 것도 없는 그 표정.....

    너무 좋았어요

    배우를 한번더 들여다 보게 되죠

    추노하면 서 처음부터 업복이가 가장 끌리고 가장 정이가고 가장 재미있었음....

  14. 지나가다... 2010.03.27 01:3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 송태하가 죽진 않았을거 같습니다. 마지막 맨트에서 그 무엇이냐 이름이 생각 안나는데 왕의 손자가 사면됐다는 맨트가 있는거 보면 ... 그 상황에서 아이 혼자 살아남았다고 보긴 좀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 그냥 제 생각이...

  15. 나그네 2010.03.27 02:03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부분은 공감이 가는데 송태하 죽음 암시라는 부분은 영 헛다리인듯.

  16. 얼음공주 2010.03.27 02:17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해석은 몰라도 송태하가 죽었다고는 절대 생각할수 없겠는데요.
    송태하와 언년은 열린결말로 마무리짓긴 했지만 대길이도 언년이에게 네가 잘살아야 다시는 우리같은 사람들 안나온다면서 언년이에게 잘살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하며 유언을 남겼고, 그밖의 모든 정황으로 봐서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송태하랑 언년이가 죽으면 대길이의 죽음이 개죽음인거나 마찬가지고 그럼 한성별곡보다 더 심한 비극으로 끝나는건데 추노는 제작진들이 새드엔딩으로 끝내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던거 같습니다.

    갠적으론 황철웅을 죽이지 않고 살려둔게 최고의 반전인듯...
    살인귀 황철웅이 후반부에 부인이랑 어머니 대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이 나오긴 했었지만 갠적으론 황철웅 부인 이선영이 아버지에 남편까지 잃는 설정으로 만들기엔 넘 불쌍해서 남편만이라도 남겨놓은게 아닐지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조선비와 좌의정을 업복이가 죽인설정을 좀 쌩뚱맞았지만 업복의난은 정말 멋졌습니다.
    23회의 엔딩을 장식한 업복-초복의 키스신도 여명의 눈동자 철조망 키스신에 버금갈만큼 애절했던듯...
    이젠 추노 끝났으니 한동안은 볼 드라마가 없어졌네요.
    (신데렐라 언니는 예고편에서부터 막장냄새가 나서 땡기지 않으니 말입니다- _-)

  17. 2010.03.27 08:4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8. 지나가다 2010.03.27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는 죽지 않았다고 생각돼요. 상처가 깊긴 하겠으나 송태하가 죽으면 대길이의 희생이 아무 의미없고 대길이가 태양을 향해 활을 쏜 것이 희망을 의미하듯 송태하는 언년이와 석견과 나란히 걸어감으로써 희망을 보여 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황철웅이 끝까지 송태하를 쫓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이 빚 진 목숨을 한번 살려주는 의미였겠죠.

  19. 체리 2010.03.27 14:10 address edit & del reply

    세사람의 인연과 운명이 참 애닳았던것 같고, 전 송태하가 죽지않았다고 생각해요. 많은빚을 졌기에 반드시 살아남아 좋은세상을 만드는 희망의 일부분이 되야하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 엔딩이 이토록 가슴을 울리는것은 원래의 송태하라면 그 순간에 절대로 떠나지 않았을테지만 님 말처럼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충절을 다하고, 이제 벗이되어버린 대길에 대한 미안함과 의리, 모두를 지켰으니까요. 반드시 살아야할 이유입니다. 만일 태하가 그 자릴 뜨지않고 같이 싸웠다면 그야말고 네사람은 개죽음이며, 대길의 사랑은 스토거 적인것이 되어버리니까요. 세사람의 사랑 모두를 보듬는 좋은 결말이었어요.

  20. 브롱 2010.03.27 17:40 address edit & del reply

    예전에 최장군, 왕손이가 죽었던 (혹은 죽었다고 보여지던, 대본상 죽어야 했던) 장면에선 무슨 억지를 부려서라도 살아있다고 단정하던 분들이 많더니, 확실하게 살아서 걸어가는 송태하의 마지막 장면이 있었음에도 죽었을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연출자분께서 어떤 의미로 송태하가 죽을듯 하다가 다시 일어나 혜원과 함께 걸어가는 장면으로 마무리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극중 크게 세명의 중심 인물중에 대길, 업복은 죽었으니 마지막 중심 인물인 송태하는 살아있어야 희망이 없던 그 시대에 좋은 세상을 향한, 느리지만 단절되지 않고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업복도 확실히 죽는 장면은 아니었으니 죽지는 않았을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 좌의정 포함 대략 일곱명의 관원을 죽였으니 재판을 받아서 능지처참을 당하던지 아님 그자리에서 즉결 심판으로 죽임을 당했던지 했겠지요. )

    개인적으로 대길이 살아남는것을 기대했지만, 드라마가 시청자가 원하는대로만 진행된다면 그에반해 완성도가 떨어질 수가 있으니 최대한 작가분과 연출자 분께서 의도하는대로 대길의 죽음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21. 추노 2010.03.27 20:15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떻게 해석하냐 나름이죠 결말은....
    그리고 황철웅이 왜 관군들에게 자신이 이겼다 했을까요?
    졌다했다면 관군들은 송태하를 추적하고 결국 붙잡고 말겁니다. 그걸 막은게 황철웅이고
    대길이가 했던 세상은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마라. <-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부인과 좌의정그밖의 많은사람들을 미워한 자신을 떠올리며 흔들리죠.... 이미 대길이가 황철웅을 안죽이고 살린이유도 그와는 말이 통했다는걸 또 짝귀가 한말이 복선이라는분이 있는대 결국 끝에 송태하는 높임말을 씁니다. 복선이라해도 결국 산다는 복선입니다.

2010.03.25 15:05




추노에서 주 애정라인을 끌고 갔던 커플은 대길이와 언년이, 송태하와 언년이, 업복이와 초복이 세 커플을 들 수 있을 겁니다. 언년이 이다해의 노출신이 화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추노의 애정신은 많지가 않았어요. 마지막회 한 회를 남겨 두고 더 이상 키스신은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요, 추노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키스신은 딱 세번이었어요. 대길이가 도련님이던 시절 여종 언년이와의 키스, 송태하와 언년이가 제주도 절벽에서 나눈 절벽키스, 그리고 23회 업복이와 초복이의 기약없는 약속키스 키스 세 번이었지요.
세 커플의 키스신은 각각 그 의미가 다른 키스신이었어요. 그 중 너무 처연해서 슬픔마저도 아름답게 승화되었던 업복이와 초복이의 키스신이 가장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그에 대해서는 이전글<업복이와 초복이의 노비키스의 의미>에서 언급을 했었는데, 이번 글은 세 커플의 키스신이 담고 있는 의미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추노 종방을 앞두고 드라마를 통해 보여 주었던 많은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추노와도 이제 이별을 해야 하니까요ㅜㅜ.

대길이와 언년이의 신분을 넘어선 키스 - 한계, 과거를 말하다
대길이와 언년이의 키스는 대길이와 언년이의 회상속에서 자주 보여주었던 장면이었지요. 혼사를 하라는 대길이 부친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둔 처자가 없다는 이야기에 실망한 언년이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있을 때 대길이 다가와 언년이의 발에 꽃신을 신겨주며 "평생 살거다... 너랑" 이라고 말하던 장면이 있었지요. 부엌을 나가는 대길을 쫓아 나가 언년이 대길에게 먼저 입맞춤을 했었지요.
대길이와 언년이는 양반과 노비라는 하늘과 땅 차이 신분에서의 키스였어요. 신분제가 엄격한 조선에서 대길이와 언년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어요. 신분의 벽을 넘어 선 두 사람의 사랑은 어쩌면 가장 절망적이어서 슬플 수 밖에 없는 키스였을 겁니다. 대길이 양반 신분을 버릴 수도 없었고, 언년이 양반이 될 수도 없었던...
아이러니 하게도 대길이는 언년이 오라비 큰놈이로 인해 양반이라는 신분을 버렸고, 언년이는 공명첩을 사들여 가짜 양반이 되었어요. 결국 두 사람은 신분적으로 숙명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어요. 10년간을 언년이만을 품고 살았던 대길이의 사랑이 우리를 가슴 절절하게 아프게 하는 이유는 대길이의 한 여자밖에 몰랐던 일편단심과 과거 두 사람이 이루지 못했던 신분의 한계에 있었을 겁니다.

송태하와 언년이의 절벽키스 - 선택, 현재를 말하다
황철웅으로부터 원손을 구하고, 한섬에게 원손을 맡겨두고 송태하가 달려간 곳은 칼을 두고 왔던 자리였어요. 무사가 칼을 두고 간 것은 다시 오겠다는 뜻입니다 라고 말했던 그 약속을 언년이에게 지켰지요. 자신을 믿고 기다려 준 언연이와 송태하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 아찔한 절벽위에서 키스를 했었어요. 그 갑작스러운 전개에 쌩뚱맞은 키스신이었다는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송태하와 언년이의 키스신은 송태하에게도 언년이에게도 인생에 있어 큰 의미가 있었던 장면이었어요.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했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키스는 두 사람에게 아득한 현실에서의 구원의 의미였어요.
혼례를 치른 첫날밤 도망 나온 언년이는 정작 집을 나섰지만 갈 곳이 없었고, 새로운 세상을 꿈꿨지만 송태하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도 명분도 분명치 않은 상황이었어요. 다만 소현세장의 하나 남은 혈육 원손을 지키고 훗날을 도모해야 한다는 막연한 희망밖에는 없었습니다. 믿었던 친구 황철웅의 배신과 좌의정이라는 거대한 실세의 힘 앞에 무기력한 송태하는 언년이에게 달려가는 순간 혁명이라는 대의명분을 놓았을지도 모릅니다. 전쟁 속에서만 살았던 자신이 정작 지켜야 할 아내와 아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것은 송태하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악몽과도 같았어요.
우연히 동행하게 되었지만 언년이라는 여인을 새롭게 가슴에 품으면서, 송태하는 두 번 다시 아끼는 사람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지도 모릅니다. 언년이는 긴 시간 송태하를 괴롭혔던 아내와 아들에 대한 죄책감의 탈출구였을 겁니다. 이 여인만은 지켜주겠다는...
불가능한 꿈과 같은 한 혁명, 새 세상에 대한 열망도 결국은 한사람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현실적인 자각이었던 것이지요. 
혁명의 방향을 잃어 버린 송태하에게 사랑은 현재였고, 언년이의 가출은 노비도 양반도 아닌 사람 김혜원으로 살겠다는 선택이었지만, 친정집에서는 오라버니가 호위무사를 풀어 자신을 뒤쫓고 있었고, 혼례를 올린 최사과가 푼 자객의 추격까지 받아야 했던 쫓기는 현실만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만난 송태하와 언년이는 서로가 기댈 수 밖에 없었던 선택이었던 것이지요.
양반이라는 신분에서 노비로, 다시 도망노비로 떨어진 송태하, 그러나 자신이 노비임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던 노비양반 송태하와 노비에서 양반으로 그리고 노비도 양반도 아닌 도망나간 새색시 언년이는 자신의 신분이 무엇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져 버린 채 도망쳐야 했었지요.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었던 공감대는 도망자라는 것이었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 동반자로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업복이와 초복이의 노비키스 - 희망, 미래를 말하다
노비라는 낙인이 짙게 찍힌 업복이와 초복이는 가장 현실적으로 맺어지기 쉬운 커플이었어요. 둘 다 노비에 처녀 총각, 이 보다 찰떡궁합일 수는 없습니다. 신분에 있어서도 사랑에 있어서도 완벽한 조합인 이 커플앞에 놓인 장벽은 노비라는 신분의 굴레였어요. 주인에게 종속되어 목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는 재산가치일 뿐이었고, 값을 후하게 쳐주면 소 한마리에 거래되는 물건일 뿐이었어요. 사람으로 취급조차 받지 못하는 천한 것에 불과한...
이 완벽한 한 쌍의 커플은 주인의 명령이 아니면 그 어떤 선택을 할 수조차 없는 사람이되 사람이 아닌 목숨에 불과했어요. 주인의 마음에 따라 파리 목숨이 되었다가 소한마리값이 되어 버리기도 하는... 주인의 마음에 따라 사랑도, 살 집도, 값도 정해질 뿐이었지요.

마음에 담은 초복이가 남의 집 팔려가 시집을 갔다는 말에 업복이는 비로소 왜 낫을 들어야 하고, 총을 들어야 하는지를 깨닫습니다. 노비당 그 분(나쁜놈)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이유없이 양반을 죽이면서도 죄책감과 왜 죽여야 하는지 이유를 몰랐던 업복이가 비로소 신분제도에 대한 각성을 하게 된 것이지요. "양반을 종으로 부리면 지금과 다를 게 뭐가 있겠느냐" 며 양반사냥에 의구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고뇌해야 했던 추노 속 휴머니즘의 상징 업복이가 바라던 세상은 세 끼 굶지 않고 살면 되는 세상이었어요. 초복이가 차려주는 밥상 그것이면 족했던 인물이었지요. 그런데 그 소박한 꿈마저 노비라는 이유로 허락되지 않는 사치임을 알았을 때, 업복이는 비로소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업복이가 깨달은 것은 "노비도 사람이다"는 각성이었어요. 
업복이의 각성이 중요한 것은 업복이의 분노가 개인을 넘어 제도적인 각성에 이르렀다는 대목이에요. 초복이를 월악산 영봉 노비들이 숨어산다는 곳으로 보내면서 업복이가 물어보지요. "그냥 아무도 모르는데서 그냥 살까... 나는 호랑이 잡고 너는 농사짓고, 호랑이 팔아서 큰 값 받으면 꽃놀이도 하고 물놀이도 가고...그렇게 그냥 살까?"
마음으로는 그렇게 하자고 백번이고 고개를 끄덕여 주고 싶은 초복이지만 "그럼 세상은 누가 바꿔요?" 라며 업복이를 노비당의 거사에 보냈지요. 업복이와 초복이는 알았어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면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요. 꽃놀이 물놀이가 하루 잠시 꾸었던 현재의 행복이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자신들과 같은 업복이와 초복이는 나올 것이라는 것을요.
내일의 또 다른 업복이와 초복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오늘의 행복을 버려야 했던 업복이와 초복이의 눈물의 노비키스는, 다음 또 그 다음 세대로 이어질 희망에 대한 약속이었어요. 추노에 나왔던 키스신 중 업복이와 초복이의 노비키스가 가장 아름다웠던 이유는 과거 속에 붙들린 것도, 현재의 불가피한 선택도 아닌 미래에 대한 약속이었기 때문입니다. 죽음이 기다리는 것을 알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보내야 했던 초복이와 가야만 했던 업복이는 추노가 담고 싶었던 이름없는 역사의 주인공들이었고, 희망이었고, 이 시대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 대길이 죽는다는 결말이 나왔다는데, 이 세 커플의 키스신에 주인공들의 삶과 죽음의 비밀을 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길의 과거를 상징하는 언년이와의 키스는 송태하의 부인이 돼 버린 언년이를 보고 더 이상 지킬 것이 없어졌기에 삶의 의미도 상실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대길이의 사랑이 죽음에 대한 복선이 돼버린 셈이지요. 또한 현재를 상징하는 송태하와 언년이는 살아가야겠지요. 지켜내야 할 의미이기 때문이에요. 가장 중요한 업복이는 미래이기 때문에 지금 불투명한 상태에요. 초복이와 업복이의 행복한 결말을 바라지만 희망을 남겨두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업복이까지 포함되어 있는지는 최종회에서 확인되겠지요.
<관련글: 업복이와 초복이 노비키스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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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3
  1. ♡ 아로마 ♡ 2010.03.25 15: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읽고보니 그러네요..
    과거..현재의 결정..미래..

    마지막 키스신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오늘 웬지 다 죽을것 같은 어제의 예고편 ㄷㄷㄷ;;

    • fewz222 2010.03.26 02:18 address edit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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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un'A 2010.03.25 15: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업복-초복 잘 됐으면 좋겠지만
    슬픈 결말이 있을듯해요..
    오늘 마지막인데 좀 아쉽네요..

  3. 달려라꼴찌 2010.03.25 16:35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차마 마지막회를 못보겠어요 ㅠㅜ
    또 밤잠을 뒤척일것 같아서요....

  4. 둔필승총 2010.03.25 17:05 address edit & del reply

    오, 벌써 종영이군요. 오늘은 꼭 지켜보겠습니다.^^

  5. 베짱이세실 2010.03.25 17: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예고편을 봤는데 대길이는 확실히 죽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나저나 저는... 초록누리님 이제 수목에 뭐 보실까 궁금하네요. ^^

  6. 이곳간 2010.03.25 17:32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끝나는군요... 오늘 꼭 봐야겠어요..

  7. claato 2010.03.25 19:28 address edit & del reply

    ㅜ 매번 너무나 잘집어내서 글을 잘 쓰시네요. 마지막회 보기가 두렵네요 ㅎ

  8. 원더랜드 2010.03.25 21:18 address edit & del reply

    도서관에서 누리님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

    우리집에서는 왜 대체 누리님 블로그만 안들어가지는 걸까요 ㅠㅠ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 매일 한번씩은 들어오던 곳인데 말이죠 ㅠㅠ

  9. mami5 2010.03.25 23: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래도 마지막신이 제일 좋으네요..^^

  10. 우아.. 2010.03.26 01:45 address edit & del reply

    업복 초복 키스신할때.. 입냄새 나겠다? 이런생각을..-_-

    진짜 노비가 아닌데말이죠... 바보같은 생각을 했어요..

    추노가 끝나서 아쉽지만.. 후속작도 재미있을꺼 같아요..^^

  11. 핑구야 날자 2010.03.26 08: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아쉽군요

  12. 정호영 2010.03.26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흠... 꿈보다 해몽 일지도... 왠지 1+1은 2일까를 증명하는 느낌도.. 다양한 생각도 좋네요
    드라마... 그림... 모두가 자의적인 것 같습니다. 생각하시는게 논리적이시네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