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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23. 09:56




천일의 약속, 잘 그리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울 이 드라마에도 참으로 똥꼬같은 진상 결정판이 있으니, 바로 사촌언니 명희(문정희)입니다. 똥꼬라는 표현은 드라마에서 나온 표현이기에 한 번 써봤는데요, 서연이 지형과 결혼하겠다는 것을 알고 거품물고 달려 온 명희가, "똥꼬로 호박씨 까는 재주 결정판이다"라는 대사를 날렸죠. 좋아하는 드라마지만 항상 좋은 말만 할 수는 없고, 이번 리뷰는 그동안 드라마를 보면서 불편했던 것에 대한 것을 말할까 합니다.
솔직히 이번회는 묘하게 불쾌하고 불편한 것들이 눈에 띄어, 정작 행복에 겨워 들떠있는 서연과 지형에게는 관심이 끊어지고, 서연의 사촌언니와 고모의 1,2,3탄 전쟁에만 관심이 쏠리더군요. 대사의 정도가 욕설에 맞먹을 정도의 지껄임이었기에(?), 불쾌하고 불편한 심정을 겨우 참고 봤네요.
김수현 작가가 이런 설정을 왜 만들었는지, 그 저의를 짐작할 듯하면서도(복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 서연이 고모네 집에 얹혀살며 성질 지랄맞은 사촌언니의 시기, 질투, 구박 속에서 자랐다는 것?), 이렇게 위아래도 없는 막장같은 모습을 굳이 보여 주어야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좀처럼 드라마를 보면서 흥분하지 않는데, 종영된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의 한심한 캐릭터들이 생각나면서 욕을 한바가지로 해주고 싶네요.
당췌 시끄러워서 이분들 나오면 사실 딴짓도 좀 하고 그랬는데, 대사까지 씹어서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듣기조차 힘들더라고요. 그나마 한국말에 익숙해서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도 절로 알아들었고,"엄마 한번도 내 편된 적 있으면 내 성을 갈어"라는 대사도 많이 익숙한 말이라, 대사는 씹혔어도 제 귀가 그냥 대충 조합을 해서 들었네요.
서연의 고모(오미연)와 그 딸 명희(문정희)의 티격태격은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보기 민망하고 불편할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회는 그 정도를 넘어서 몸싸움까지 하고, 그것도 처음 인사오는 지형 앞에서 그런 망신스런 추태를 보이는 모습이 눈살 찌푸리게 했습니다.
명희가 서연을 곱게 보지 않은 것은 자주 나왔지요. 물론 가족이라는 기본 애정까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피해의식이 생각한 것보다 큰가 봅니다. 어느 부모가 아무리 부모에게 버림받은 가여운 조카들이라고는 하나 제 속으로 낳은 자식만큼 이야 아끼겠습니까? 속좁은 명희의 자격지심, 질투, 한 성질하는 못된 성격탓이기도 하고, 그동안 서연에게 엄마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것에 대한 투정을 부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는 행동이 철없고 유치하게 까지 보여서 말이지요. 캐릭터를 너무 리얼하게 살린 문정희를 탓해야 하는 것인지, 헛갈리기까지 하네요.
서연의 결혼상대가 지형이라는 말에 명희는 축하하는 마음보다는 시기와 질투에 배부터 아파옵니다. 감정 듬뿍 담아 흘기는 눈이 장난도 아니었고, 진심같아 보이더군요. 처음에는 지형에게 "너도 유유상종이라고 너도 서연이랑 똑같이 의뭉스럽다. 어떻게 그렇게 독하게 사기를 쳐?"할때만해도 동생의 친구에다 잘아는 지형이어서 놀랐다고, 농담반 장난으로 말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기분 엄청 드럽다. 징그럽고 무섭고 불쾌하다"라는 말에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였어요. "똥꼬로 호박씨 까는 재주 결정판이다"라며, 아니꼽다는 듯 눈 내리깔고 축하한다는 빈말을 던지자, 뭐 저런 여자가 다있나 싶더군요. 매를 번다고 그런 딸을 고모가 가만두지 않았고, 손이 먼저 나가지요. 때리는 고모를 말리는 서연을 확 밀치는 명희, 도끼눈을 뜨고 "말리는 시#%$%$%#%&"어쩌고 했는데 암튼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가 더밉다는 대사까지 꼬여가며, 분통을 터뜨리는 명희였죠. 난장판 싸움을 하는 쌈닭모녀를 보니, 아무리 못 배운 집에서도 사윗감 앉혀놓고 저러지는 않겠다 싶어서, 혀를 끌끌 차고 말았네요. '도대체 저게 뭔짓이래!'이러면서요.
그래도 창피하고 자존심은 있는지, 딴 사람있는 데서 때리느냐고 고모에게 따져드는 명희, 그동안 서연이한테 엄마의 애정을 빼앗겼다고 생각해 온 명희였기에, 충분히 그 심정을 이해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부모 앞에서 자기도 애 가진 어른이라며, 엄마가 자기 편들어 준 적있었다면 성을 갈겠느니 말겠느니....부모 앞에서 성을 갈겠다는 막말을 하는 막돼먹은 꼴이라니...참 어이가 없었네요. 
 

명희의 진상 2탄은 고모부의 생일케익 앞에서 또 이어졌습니다. '생일축하합니다'라고 노래하는 띵똥이 머리를 밥통이라며 쥐어박으며, 생신이라고 고쳐 주었지요. 어른에 대한 교육은 좋았지만, 뻑하면 아이 머리에 손을 대는 엄마, 에고 그것도 한심스럽고...매맞는 띵똥이만 불쌍하고...
명희와 고모의 진상 3탄은 술먹고 들어온 띵똥이 아빠 정준으로 완결판을 찍었습니다. 유유상종, 부부일심동체라고, 평소에는 착해보이더구만 술마시면 정신줄을 놓는 것이 이집 사위 정준의 술버릇이었나 보더군요. 들어오자마자 마당의 물건을 집어던지고 양동이를 걷어차고, 맛이 아주 제대로 간 모습이었죠.
장모님을 불러 한다는 소리가 세상에, "장모님 경우 바른 척 독판하시면서 왜 이렇게 무식하세요?" 허걱, 이건 또 뭔 봉창 두드리는 물건인고?싶었네요. 자기 부인이 모욕을 당했다고 딴에는 술먹고 아내편을 들어준다고 들기는 했는데, 번지수를 잘못찾아도 한참 잘못 찾은 듯 싶어서 말이지요.
"사촌동서 처음 인사받는 자리에서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그게 경우입니까? 장모님 깡패에요? 꼭 동서앞에서 개패듯 그러셔야 했어요?". 장모에게 강패냐고 묻는 언사에 그만,,,입맛 쩝쩝다시고 말았습니다. 덧붙여 마마보이 완결판까지 찍는 사위였죠. "우리 엄마가 알면 장모님 국물도 없습니다". 고모도 사위에게 오냐 나가라며 기가 차했지만, 어른다운 모습이 아니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참다참다 못한 고모부가 그만못두느냐고 역정을 냈지만, 장인에게도 한마디하려다 급기야는 명희에게 귀싸대기인지, 머리통인지 퍽 소리가 나게 맞고 말았지요. 
상황은 일단 종결되었지만, 이 콩가루 집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스럽기만 하네요. 아이 머리를 때리는 것도 예사, 남편 머리까지 손찌검을 하는 명희라는 캐릭터는 참;;;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는지, 고모와 명희의 신에서는 '누가누가 목소리 크나' 내기라도 하는 듯해서 솔직히 귀가 따가웠는데, 하는 짓마저 진상쌈닭입니다.
콩쥐 서연이와 팥쥐 명희라는 설정이 굳이 필요하지 않아도 충분히 서연의 입장이 이해되고도 남는데도, 명희라는 캐릭터는 오버스럽습니다. 물론 서연이가 알츠하이머라는 것을 알면, 울며불며 땅을 치고 후회하며, 두 사람이 긴 앙금을 풀고 화해한다는 결말이 예상이 되지만, 개과천선하는 식상한 캐릭터로 그려야 했는지 싶네요. 고모에 이어 서연의 상태를 알면 가장 많이 가슴 아파하고, 서연을 보듬어줄 인물이 명희가 될 것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명희라는 캐릭터의 진상짓에 실망인 이유는, 소위 가진 것없고 배움이 부족한 사람, 그리고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행동도 철부지라는 식으로 그려가는 캐릭터의 식상함함과 함께, '콕 집어 이거다'라고는 설명이 안되는 불쾌감이 느껴져서 일 겁니다.
명희와 고모, 그리고 명희 남편을 보면서 그 캐릭터들의 진상짓 이면에 보이는 음,,,뭐랄까 묘하게 없는 사람에 대한,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에 대한 모욕감같은 것이 느껴졌다랄까요? 향기네는 열외로 하고, 지형의 어머니 강수정과 지형의 이모, 지적이고 말은 고운 체에 거른 듯 가지런하고 정갈스럽죠. 특히 강수정은 인품도 고결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서연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녀는 알츠하이머임을 알기전에도 서연에게 모욕적인 언사 한마디를 하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고모 오미연은 말투가 거칠기는 하지만 정도 많고, 아들과 딸을 천지차로 대접하는 어머니 모습입니다. 서연이 오누이라면 끔찍하게 마음써 주고, 아들 재민(이상우)을 하늘처럼 받드는 어머니죠. 

이런 것을 문제삼으려는 것은 아니고, 드라마속에 흐르는 없는 사람들,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행동도 말도 인품과는 거리가 먼 듯 그리는 점입니다. 지형을 앉혀놓고 한 행동은 고모나 명희나 얼굴 화끈거리게 했죠. 사실 향기어머니 오현아가 향기게 말하는 행동과 말도 고상과는 거리가 멀지만, 불쾌감을 느끼게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격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모네 집은 뭐랄까 격떨어지게 느껴지는 듯한 그런 것이 보이는데, 이 모녀가 그 분위기의 주인공들이지요.
지형의 가정환경과 서연이 자라온 환경이 하늘과 땅차이라는 것은 경제적인 형편만으로 한눈에 보이는데, 없는 집 못 배운 집이라고, 조카사윗감이 처음 인사를 온 자리에서 모녀간에 싸움질을 하는 몰상식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지...아무리 성질머리 더럽다고 해도, 대놓고 눈 흘기고 사기쳤다며, 기분더럽고 징그럽고 불쾌하다고 말하는 사촌언니가 있을까 싶습니다. 물론 서연이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자기 엄마를 여기저기 선자리 알아보고 다니게 했다고 화내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참 고약한 캐릭터더군요. 
가난한 환경, 못배운 집이라도 똥오줌 정도는 가리지 않습니까? 기분내키는 대로 막나오는 대로 말하는 애엄마나 손찌검하는 고모나, 또 남편 머리통을 때리기까지, 마치 경제력, 가방끈으로 사람의 인품이나 기본까지 갖추지 못했다는 식으로 가르는 듯해서 실망스러웠네요. 양쪽 집안의 분위기를 이런 식으로 대조적으로 굳이 보여야 하나 싶어서 말이지요. 
배운(?) 사람들은 밥대신 라이스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지 않고 나온 실수를 한 서연에게, 출판사 동료가 플러시 안하셨어요?에서는 뿜었습니다. 어찌나 실소가 나오는지 말이지요. 제가 외국에서 그것도 영어권에서 사는데, 여기서 오래된 한인들도 플러시해라, 플러시했어요? 라는 말은 사용하는 것을 못봐서 말이지요. 

같은 방송사에서 하는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는 한글이 창제되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이었는지를 보여주고 있건만, 입에 붙어버린 외래어는 어쩔 수없다고 치더라도, 일상에서 많이 쓰는 "물 안내렸어요?" 대신 굳이 영어로 표현해야 하는지 좀 그렇더군요. 그렇잖아도 우리말에 외래어 침식이 심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마당에, ''플러시'같은 단어를 굳이 써야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에이프런'까지는 넘어갔는데, 화장실 물내리는 것을 플러시라고 써야 유식해 보이고, 더더구나 화장실이 예술의 전당이 되는 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하긴 고흐전집에 이름도 다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작가들의 시나 소설을 나열하는 지적인, 인텔리 도우미 지형이 이모라는 정체 궁금한 분도 있죠. 저는 김수현 작가를 좋아하고, 노령에도 그 열정적인 집필활동에 경의를 표하고 있지만, 가끔씩 보여지는 영어사대주의 모습이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름대기도 어려운 외국 작가들이나 화가 이름으로 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하면서, 사람들의 수준마저도 양분시키는 것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저만 그런가 싶습니다. 그런 것을 아는 것이 마치 귀족층이고 문화인들이고 품위를 지켜주는 것이라고 하는 것마냥 말입니다. 서민들이라고 책 한권 읽지 않는 것도 아니고, 모두 막말만을 하지 않은데 말입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알아 상황이 우스워져 버린 대사가 있었으니,  "플러시 안내렸어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이질적인 말의 충격이란???ㅎㅎㅎ 혹시 요즘 한국에서는 다 그렇게 표현하고 있나요? 제가 잘 모르고 있나 싶기도 하고;;

서민가정, 못배운 집, 좀 쳐지는 집은 집안도 콩가루라는 식으로 그려지는 것이 못마땅해서 개인적으로 푸념도 했지만, 그렇다고 천일의 약속에 흐르는 '사랑'이라는 가치와 깊이까지 퇴색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연이와 지형이의 사랑을 더 빛나고 고귀하게 보여주는 캐릭터가 있다면, 지형의 엄마 강수정(김해숙)일 겁니다. 품격있고 고상하고, 그 인품이 위선적이지 않은 진정성에서 나와, 존경스러운 캐릭터지요.
이번회 여전히 지형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삭스핀을 만들어 온 향기에게, 지형이 결혼할 거라고 알려주면서도, 그 안됐어하고 미안해하고 안타까워 하는 마음을 온전히 전했지요. 남자로 지형이는 잊으라며, "지형이 마음에 네 자리는 없어. 이제 그만해. 세상에서 제일 아픈게 혼자 사랑이야"라고 향기에게 단념하라고 말을 하면서도, 어찌나 안쓰러워 하던지요.
강수정은 지형의 결혼준비를 물으면서도 엄마로서 서운한 것도 감추지 않고, 그러면서도 아들 결혼에 할 일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미안함도 에둘러 표현하고, 속상한 심정으로 눈물도 흘리지요. 신접살림인데 이것저것 나서서 준비도 해주고 싶지만, 남편과 향기엄마를 봐서라도 나서서 그럴 수도 없어 속상한 마음까지 전해지더군요. 
속이 문드러지면서도 아들에게 실망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위해 무너지지 않으려는 강수정을 보면, 배울점이 많습니다. 그 인품도 물론이지만, 저는 아들을 인격체로 대하고 어려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사실 가장 허물없는 사이가 부부, 부모자식 사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가장 쉽게 허물도 내보이고, 헛점도 내보이게 되는데, 김해숙을 보면 가장 작은 규모 가정에서도 반듯함을 잃지 않으려고 하죠.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인물이 강수정이라는 캐릭터에요. 아들을 누구보다 사랑하기에, 반듯하게 살기를 바라기에 그 거울이랄 수 있는 자신을, 먼지 앉지 않게 반질반질 윤을 내고 닦는 모습은 부모들 모두 보고 배울 점입니다.

***다음주 예고를 보니 드디어 시한폭탄이 터지더군요. 강수정이 지형과 서연이 결혼한다는 것을 지형의 아버지(임채무)와, 향기네에도 알리더군요. 지형과 서연이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이자, 난관입니다. 역시 착한 향기는 서연이부터 걱정하며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 주더라고요. 과연 이들의 사랑을, 아니 지형이 알츠하이머로 죽어가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결혼을 깼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불을 보듯 뻔한 반응이 나오겠지만, 김수현작가가 어떤 식으로 이들을 설득할 지, 사람의 마음을 설득하는 그 힘을 또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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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3
  1. 2011.11.23 09: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1.11.23 10:1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여왕의걸작 2011.11.23 10: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정말 최고 최고!! 정말 최고십니다.
    저도 어제 서연이 고모와 고모집 큰딸이 사위될 사람 앞에서 그러는 거 보고
    정말 입이 쩍 벌어질 정도였어요.
    아무리 몰상식해도 처음 대사는 어느 정도 넘길 수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상식적으로도 저럴 수 있을까 의심이 갈 정도였어요.
    저는 고모도 너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정상적인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사위될 사람 앞에서 그렇게 딸을
    때리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고모는 답답한 것을 못 참고 그런 성격인 것은 잘 알아요.
    하지만 그 자리는 제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너무 가슴이
    움추려들고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명희의 대사는 후~ 한숨이 나올 정도로 말문이 막혔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가슴이 움추려들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데
    그런 일이 실제로는 있을 수 없겠지만 김래원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큰사위의 부분도 그렇고 조목조목 초록누리님의 예리한 시각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비판할 부분을 제대로 비판해 주신 듯해요.
    너무 너무 대단한 글입니다요.

    • 초록누리 2011.11.23 13:28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모와 명희의장면은 정말 보고 기가 턱턱 막혔어요.
      분위기상으로 고까워하는 정도였다면 명희의 성장과정을 이해하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치더라도 막말의 정도가 심했죠.
      잠시 멍해서 정작 중요한 서연과 지형의 감정라인도 놓쳤을 정도였어요.ㅜㅜ

  4. 왕비마마 2011.11.23 10:2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드라마가 좀 그렇더라구요~ ^^;;;
    무~지 슬프게해서 사람 심난하게했다가는
    무~지 또 짜증나게만들고~ ^^;;;
    재미는 있지만서도 요런 장면들은 굳~이 그리오래 필요하진 않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울 누리님~
    따뜻~한 하루 보내셔요~ ^^

  5. 은둔형외톨이 2011.11.23 10:28 address edit & del reply

    고모네를 찾아온 지형과 서연을 보고 고모가 그둘의 손을 잡고 울때는 같이 울었습니다.
    그러다 명희 때문에 눈물이 쏙 들어갔네요.
    극중 강수정을 보면서 ' 세상에 저런 엄마가 있을까? 훌륭하다 존경스럽다' 생각도 많이 했지만
    서연과 문권을 애닳아 하는 고모를 보면서도 마음이 아프면서도 따뜻해졌었는데 ...
    어제 명희의 언행을 보고 정말 불쾌하더군요, 명희남편은 또 어떻구요.
    진즉에 시기, 질투, 피해의식에 쩔어 있는지는 알았습니다만 정말 지나쳤습니다.
    서연이 뜨거운 녹차잔을 엎어 지형이 걱정하고 침착하고 빠르게 대처해주는 모습이 정말 좋았는데 불쾌감이 사그러 들지를 않아 제대로 봐지지 않더라구요.
    서연의 병을 알게 되면 당연히 달라지겠지만 ... 글 읽다 공감하여 처음 댓글 남겨봅니다.
    글 잘 읽고 있습니다.

  6. 사랑해MJ♥ 2011.11.23 10: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딱 저부분을 놓쳐서 아쉬워요 흐흑

  7. 2011.11.23 11: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박씨아저씨 2011.11.23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웃는 표시 올렸더니~
    차단이라는 단어가~ㅎㅎㅎ

    • 초록누리 2011.11.23 13:09 신고 address edit & del

      ^^이게 차단이라고요?
      알 수 없는 일....티스토리 뭔가 바꾸면서 차단 기능도 만들었나?
      전 차단한 단어나 기호, 아무 것도 없는데 이상해요^^

  9. 꽃기린 2011.11.23 16:31 address edit & del reply

    짜증이다 못해 불쾌할라 그래요, 정말...
    지나칠 필요까지 없어 보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초록누리님.

  10. 아나 2011.11.23 18:26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눈살찌푸려지는 장면이였어요.
    명희는 서연과 지형의 그간의 관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다 아는 사이에 그동안 왜 숨겼니 섭섭하다, 이정도는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저 장면은 정도가 좀 지나쳤죠.
    명희는 사실 친동생도 아닌 서연에게 엄마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 틱틱거리는건 어느정도 이해했지만요. 명희 입장에서 보면 굳이 빼앗기지 않아도 되었을 사랑을 빼앗긴 셈이고 그로인해 성장과정이 마냥 행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테니까요. 물론 명희가 그다지 성숙하지 않은 사람인 것은 사실이지만요. 아무래도 재민과 서연처럼 남매간이 아니라, 명희와 서연은 자매간이기 때문에 더 피해의식도 생기고, 더 질투하는 마음도 생기고 그러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앞으로 서연의 병을 알게되면 같은 여자로서 그동안 미워했을 서연을 안쓰럽게 생각하게 되고 그로인해 명희도 한층 성숙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11. 모피우스 2011.11.23 21: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점점 드라마의 최고점에 이르는 것 같아 보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12. 지구사랑 2011.11.23 22:0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역시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바로 찾으셨네요.
    그 지형이네 이모 말예요, 버나드 쇼 등등을 읽고 영어도 배우는 가정부.
    그 양반 연기를 보면서 느껴지는 묘한 불쾌감의 정체가 껄끄러웠거든요.
    지적인 활동도 그게 제자리가 있는가 어울리는 사람과 어울리는 계층과 어울리는 직업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연이네 고모네 집이 교양없는 집처럼 그야말로 남루하게 묘사되듯이
    가진것 없는 겨우 가정부의 입에서 나오는 버나드 쇼가 얼마나 같잖은지를 느껴봐라 하는 작가의 의도일까요?
    그래선지, 향기네 집 제복까지 갖취업고 나오는 남녀하인(도우미 아닌)들이 유난히 거슬리고,
    골프장에서 알아서 사이즈 갖다 바칠 정도의 꼭 알아야만 하는 높은 사모님...
    눈여겨 보다가도 여전히 불쾌합니다.

  13. 동글동글 짝짝 2011.11.23 22:2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은 자주 즐겨 읽지만 저는 조금 의견이 다릅니다.

    아주 교양있는집안에 자라셨는지 모르지만 대부분 가정에서 싸울때 저런 부분은 아주 자연스럽거든요.
    영어 대사 문제는 저도 동의 합니다.
    명희의 역할은 억척스럽게 살아왓지만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서연의 반대 성향을 보여주려는 단적인 예시 입니다.
    정이 있지만 다른 방식의 표현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것이죠.
    심리학적으로 볼때 여러가지 병리적인 인물이 등장하는데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명희의 남편도 그런 인물 중 하나구요.
    작가가 왜 그렇게 그리고 있는지도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늘 좋은 글 써주시는것 감사히 생각하고 자주 보고 있습니다

    • 2011.11.24 10:57 address edit & del

      저희 집은 교양있는 집안도 아니고 대단한 집안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집에서 자랐어요.
      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처음으로 조카사위가 될 사람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저런 행동을 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일상적으로 엄마와 딸이 말싸움은 흔히 일어나지만 저 자리는 그럴만한 자리가 아니었지요.
      명희가 피해의식이 찌들리고 아무리 철이 없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런 자리에서 그런 식의 독설은 상식적으로 가능할까요?
      나중에 지형이 없는 자리에서는 어느 정도 비꼬아 붙일 수 있어도 말이예요.
      너무 막장으로 치닫는 듯해서 끔찍한 장면이었네요.

  14. 2011.11.24 00:4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모서리집합 2011.11.24 03:09 address edit & del reply

    위 대부분의 가정에서 싸울때 저런게 자연스럽다는 말씀은쫌...... 어느 집안에서 딸이 시도때도 없이 핏대세우며 엄마와 남편과 싸우고, 조카사위앞에서 모녀가 몸과 언어로 폭력을 휘두르는게 아주 자연스럽다는건지요..... 어우....띵똥이가 자주 말하죠, 시끄러 너무 시끄러....
    어제는 시끄러운 두 모녀에 이어 진상 사위까지.. 저렇게 모든 대화가 하이톤으로 고함이고 병적인 집안이 있을까요.....극의 후반부를 위한 초석치고는 너무 극이란 생각이 들고, 고모집 나오면 채널 돌릴 준비하게 되네요.

  16. 직설화법 2011.11.24 05:01 address edit & del reply

    김수현식 직설화법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작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낙태하려는 조카에게 너는 살인자라고 이야기하는 삼촌 (윤다훈)을 보고 식겁했었더랬죠. 보통은 속으로만 생각할 법한 생각들이나 불편한 관계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보여주는 게 작가의 특성인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불편하다고도 생각했지만 이제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사람들이 겉으로는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불편한 관계들을 오히려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차라리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놓고 이런 말들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속으로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또 두 집안을 비교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저는 꽤 디테일, 그러니까 정교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두 집안의 언어 사용에 있어서나 문화생활에 있어서의 차이가 꼭 가난한 집 사람들의 인간적 품격이 떨어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냥 현실적인 차이로 느껴졌어요. 극 중 아버지나 재민이 같은 경우에는 같은 집안 사람들이지만 고모 모녀와는 훨씬 교양이 있으니까 가난한 집 사람들을 일반화 한 것도 아니구요.
    많은 드라마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언어사용이 자라온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는 게 현실적이지 못하고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이 작가가 여러가지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글을 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해줘서 개인적으로는 좋았답니다.
    마지막으로 외래어 사용에 비현실적인 구석이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아무튼 좋은 글 매주 올려주셔서 애독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7. 2011.11.24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8. 2011.11.28 10: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써니 2011.12.07 21:1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만 그리 느낀게 아니었군요. 정말 문정희씨까지 싫어질 정도로 너무 대사가 어이없고 기가막히더이다. 매번 챙겨보는 드라마가 아니고 채널돌리다가 우연히 보게된 장면이 하필 그거라 더더욱 어이가 없더군요. 실질적으로 대사를 그렇게 따발총쏘듯이 쏘아대듯 말하는 경우가 없는데, 현실감도 점점 떨어지고 듣다보면 손발이 오그라들때도 많고요. 윗님께서 말씀하신 두 집안의 차이를 보여준 것이다라는 부분도 제가 보기에는 도가 지나친듯 합니다. 직설도 정도껏 해야지요.

  20. 고모네 장면에서 채널 돌리기 2011.12.12 20:49 address edit & del reply

    목소리와 눈빛이 너무 오바스럽다고 느꼈네요~그렇게 까지 오바스럽지 않아도 대사만으로도 충분히 못된 사촌언니라고 보일 대사인데..고모네 부분이 나오면 까랑까랑한 목소리에 집중이 안되고 짜증만 나고 별 중요한 내용도 아닌데 소리만 질러서 채널 돌려버린 1인입니다... 요즘에 눈에 힘은 좀 뺐던데 시끄럽던 기억인지 그저 싫네요

2011. 11. 16. 11:01




서연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강수정(김해숙), 복잡한 심경에 지형의 친구 알렉스를 찾아가지만, 지형의 완고한 의지만을 확인했을 뿐이지요. 서연이 마음에 들면서도 알츠하이머임을 알고는, 아들과의 결혼을 허락해 주지 못하겠다고, 솔직하게 말하지요. 그러나 너무도 미안해 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서연도, 시청자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 안그러겠어요. 백이면 백 모두 강수정과 같은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제 마음이 어머님 마음과 같습니다", 서연이 지형을 놓으려고 하는 마음 역시 누구나 같았을 거고요.
서연과 헤어지기 전 손 한번 잡아보면 안되겠냐고 손을 내미는 강수정, 미안하고 고맙다고, 그리고 기운내라는 말을, 힘내라는 말을 그렇게 체온으로 전달해 주는 강수정이었지요. '그 사람을 제게 보내주십시오. 저에게 일년만 허락해 주십시오', 하마터면 그렇게 말할 뻔했다는 서연의 방백이 어찌나 가슴을 아프게 하던지요. 이렇게 따뜻한 어머니기에, 그렇게 훌륭한 어머니라면 눈물로 청하면 허락해 주실 것같아, 서연은 잠시 욕심을 부려보고 싶었던 자신을 단도리합니다. 그 사람에게 못할 짓임을 알기에, 그 사람에게 얼마나 버거운 짐이 될 것임을 알기에, 하마터면 지형을 발목잡을 뻔했다고, 스스로를 다잡는 서연이었지요.
싱가폴에 다녀 온 오현아(이미숙)를 보러 향기네 집에 들른 강수정은, 지형에게 딴 여자있었던 것 아니냐고 묻는 말에 당황하지만, 전부터 그런 마음이었나 보더라고 말을 얼버무리지요. 향기에게도 서연을 만났다는 말을 해주지 못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한밤중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지형의 오피스텔로 달려온 강수정은 지형에게 눈물로 안된다고, 절대로 안된다고 말하지만, 지형을 설득시킬 수 없음을 직감합니다. 너무나 고지식하고 완고하고 반듯한 아이, 지형은 수정의 자랑거리였고, 자부심이었고, 목숨같은 아이였습니다. 돈이 부럽지 않았던 아이였지요. 향기가 심성이 곱고 착한 아이가 아니었다면, 아무리 병원 이사장의 딸이라고 해도, 친구 딸이라고 해도 지형과 향기를 맺어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을 겁니다. 지형이 향기에게 잘해줬던 것이 향기가 부잣집딸이어서가 아니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강수정입니다. 그래서 지형이 서연을 사랑하는 것이 단순한 관심이나 연민이 아님 또한 잘 아는 강수정이지요. 
 진지하고 진중한 아들, 속 한번 썩히지 않았던 지형이 사랑을 택하겠다고, 그것도 알츠하이머로 죽어가는 서연을 택하겠다고 하니, 지형의 사랑이 진심이라는 것을 더 잘 아는 강수정입니다. 그럼에도 강수정은 엄마로서 아들이 험한 길을 가겠다는 것을 말릴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을 때만 사랑은 사랑 아닌 것 알아. 평생 아픈 남편 아내가 지극정성으로 함께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세상엔 많아. 그런 것 보면서 난 늘 감탄하고 감동해. 그런데 내 아들이 이리 되니까 그럴 수 없어. 너한테 그아이가 그토록 소중한 것만큼 나도 네가 그래. 나 못해".
지형의 대답은 확고부동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그래도 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하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 지형을 보는 강수정은 억장이 무너지지요. 지형도 울고 수정도 울고, 서로 자신의 사랑을 이해해 달라고 우는 모습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던지요. 자식의 앞날이 험난 한 것을 못겠다는 엄마의 사랑을 이해해 달라고 하고, 자식은 감히 엄마보다 그 사람이 소중하다고, 그러니 그 사랑을 이해해 달라고 용서를 구하고....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는 말이 있지만, 저는 강수정의 모성을 그런 것에 견주고 싶지 않습니다. 결국 강수정은 지형의 편이 돼주겠지만, 그것을 지형에게 졌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사랑에 대한 이해라고 보고 싶습니다. 아들을 떠나 한 남자로서 책임감있는 모습, 자신의 사랑에 책임을 지는 아름다운 사람 중 한사람이 자신의 아들 지형이라고, 그 사랑을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지형의 오피스텔을 다녀와서도 강수정은 지형을 설득시키는 것을 멈추지 않았지요. 절대로 안된다고 으름장을 놔보지만, 이미 마음을 정한 지형에게는 소귀에 경읽기일 뿐임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런 강수정에게 지형은 한발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그냥 놔버리라고, 자신을 버리라고 말하는 지형이었지요. "엄마, 저 평생 죄책감 껴안고,  미치게 후회하면서, 그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살길 바라세요? 그게 사는 걸까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여기서 제가 아무 것도 못한채 손들면, 저 그 사람 죽는 날까지 못놔요. 꼭 필요할 때, 반드시 필요할 때 외면하고, 해준 게 아무 것도 없는데, 어떻게 놔버려요...".
지형이 오피스텔에서도 강수정에게 그런 말을 했었지요. 어머니한테 자신의 병을 드러내면서 까지 자기를 거절한 여자라고, 지형이 싫어서가 아니라 지형을 위해서 놔준 거라고...
지형은 자신을 위해서 서연이 필요하다고 말하지요. 사랑하니까 같이 있고 싶고, 사랑하니까 그 사람을 돌봐야 하고, 사랑하니까 원한다고 말이지요. 동정이나 감상, 연민으로 자기의 사랑을 이해하지 말라면서 말이지요. 서연없이는 자신은 허수아비라며 우는 지형.
지형은 정말 허수아비가 되어가는 자신을 경험했습니다. 향기와의 결혼준비를 하면서 넋나간 사람처럼 아무 감정없이 웨딩화보를 찍고 있던 자신을 봐야했고, 하루종일 멍하니 서연이만 생각하는 자신을 봐야 했습니다. 그 시간들이 너무나 힘들었지만, 그냥 그렇게 허수아비처럼 사는 것이 서연을 책임지지 못한 죄값이라고 생각했던 지형이었지요. 그런데 서연이 정말로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형은 그제서야 얼마나 서연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깨달았지요. 
사람들은 쉽게 말합니다. 보든 안보든 사랑하는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이지요. 장재민도 같은 말을 했지요. "보거나 못보거나 넌 이미 그 자식 심장에 들어가 있어. 보거나 못보거나 같을 거야". 그런 재민에게 서연은 "오빠 바보"라며 "그건 안같아"라고 합니다. 정답입니다. 어떻게 보는 것과 안보는 것이 같겠어요. 같이 있으면서 보고 만지고 사랑하는 것과 생각만 같이 있는 것이 어찌 같을 수가 있겠어요.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살 날이 깨알처럼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렇겠지만, 서연과 지형에게는 허락된 시간이 너무나 짧기 때문이죠. 그런 말은 단지 위안삼아 하는 말에 불과합니다.

그래요. 사랑이 쉬운 사람들에게는 그깟 사랑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똥오줌 수발 들어야 하는 치매환자를 결혼한 남편도 아니고,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지려 하는 것이 정상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지형이 어떤 감정에 있는지가 이해가 됩니다. 아이가 넘어져 무릎팍이 깨져 울고 있는데, 내 일 아니라고 그냥 지나치면 참 찝찝하고 찜찜하고 후회스럽겠지요. 하물며 모르는 아이가 다쳐도 그러할텐데, 사랑한 사람이 아픈데 나몰라라 할 수 있을 강심장이 얼마나 있을까요? 앞으로 겪어야 할 일들, 물론 태산같고 버겁겠지요. 하지만 진실한 사랑은 이런 계산이 앞서는 것이 아니잖아요. 이런 계산을 할 수 없는 것이 사랑아닐까 싶어요. 
그동안 답답하게 혼자 끙끙대던 박지형의 말문이 드디어 터지는 것을 보고는,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김래원의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불만도 상당수 있어왔고, 그 사랑에게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시청자의 원성도 있었지만, 김래원은 10회가 다되도록 이거다 싶은 감정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지요. 저는 김래원의 문제이기 보다는 김수현 작가가 의도적으로 박지형을 죽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0회가 다되도록 거의 핀트가 수애에게 맞춰져 있었고, 대사량도 엄청났지요. 이서연에게 진행되고 있는 알츠하이머와 병증에 대한 소개가 길다보니, 이서연의 분량이 많을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천일의 약속 10회는 드라마 전반부가 끝나고 후반부의 이야기 사랑이라는 주제로 넘어가는 교차점이었습니다. 전반부가 이서연의 병과 지지리도 복없는 과거와 가난, 그리고 태산을 찌르는 자존심에 대한 이야기가 주였다면, 후반부는 그런 여자를 사랑하고 곁을 지키는 박지형이라는 남자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지겠지요. 또한 서연의 생모인 듯한 여인이 등장한 것도 주목해야 겠지요. 서연이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해가는지도 중요한 줄거리가 될 듯합니다.
전환점이 되는 10회에 와서는 지형이 자신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고집을 부리고, 울며 어머니에게 매달려 이해를 구하는 모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묵묵하게 지형의 고뇌를 김래원이 자신의 방식으로 전달을 해왔지만, 답답했던 것은 사실이죠. 격앙된 감정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절절하게 감정을 내보이지도 않았고, 그저 어두운 방에 앉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으로 지형의 감정을 표현해 왔지요. 물론 김수현 작가가 김래원에게 지나치게 인색한 점도 있습니다. 그에게 주어진 대사는 단답형이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감정선이 연결되는 부분은 고작 서연의 말을 생각하는 장면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김래원이 박지형이라는 인물을 잘 표현해왔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박지형은 강수정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 크면서 부모 속 한 번도 썩히지 않은 아이입니다. 부모 말에 순응하고, 지극히 모범적인 인물이죠. 아버지가 나가라고 하자 한 마디 대꾸도 안하고 묵묵히 가방을 싸서 나올 정도로, 부모나 어른들 앞에서 큰소리를 내거나, 반항하는 인물도 아니었지요. 비록 사랑하는 서연이를 택하겠다고 결혼 이틀 전까지 미적거리다 결혼을 깬 우유부단한 나쁜놈이 되어야 했지만, 사랑에 눈이 멀어 성격마저 훼까닥 바뀔 수는 없는 인물이지요. 그런 모습이 지형의 캐릭터를 답답하게도 보이게 했지만, 몸에 배인 태도나 성격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지요. 

사랑을 말이나 감정으로 이해시키는 것은 오히려 쉬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김래원은 박지형이라는 캐릭터의 성격만큼이나 그의 사랑도 감정을 폭발해 내는 방식으로 보여주지 않았지요. 박지형의 사랑을 가장 잘 이해시킨 장면이 있었어요. 강수정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가장 절박하고 간절하게 감정을 담았던 장면을, 강수정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머니의 손에 얼굴을 묻고 애절하게 바라보던 것을 꼽고 싶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병을 드러내면서 까지 저를 거절해요, 저를 위해서요. 그런데 전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서 그 사람을 원해요. 그 사람없이, 전 허수아비에요". 자기가 편하자고 그 여자를 원한다고, 그 여자 없이는 자기가 안된다고 허락을 구하며, 지형이 "어머니, 엄마..."라며, 어린아이처럼 강수정을 바라보던 장면입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신이 모든 사람에게 갈 수가 없어서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마치 신에게 허락을 구하고 기도하는 모습처럼, 어머니에게 사랑을 허락해 달라고 간절하고, 절박하게 간구하는 모습과도 같아 보였습니다. 왜 그 사랑을 멈출 수 없는 지, 얼마나 원하는 지를 '엄마'라는 말에 모든 것을 담아 전해주더군요. 
김해숙과 호흡을 맞추는 김래원의 연기는 진중해서 좋았습니다. 극중 박지형이라는 인물의 감정을 과하지 않게 표현했고, 그래서 오히려 저는 더 믿음이 가더군요. 김래원은 박지형의 캐릭터에 멋을 내지 않았고, 기교를 부리지 않습니다. 소위 개멋부리는 것도 없습니다. 
드라마 속 박지형의 사랑은 기교가 없기 때문이에요. 박지형이라는 인물의 가볍지 않은 성격만큼이나, 그 사랑에 솔직하고 진지하고 진심인 것이 지형이 하는 사랑입니다. 물론 향기는 두고두고 지형에게는 미안한 사람으로 남겠지만, 지형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서연을 택한 이유도 그의 사랑이 진중해서 입니다. 계산이 아니라 심장이 움직이는 사랑, 이성이 아니라 가슴이 움직이는 사랑, 울렁이고 두근거리고 활화산처럼 활활 타오르는 불같은 사랑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체온같은 사랑....심장이 멎어야만 끝나는 사랑, 체온이 식어야만 멈출 수 있는 사랑, 그런 사랑이 서연을 향한 지형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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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0
  1. 박씨아저씨 2011.11.16 11:5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수애씨는 우는 연기는 천재인듯합니다~
    아마 눈물뚝뚝 흘리면서 이야기하면 어느남자도~ㅎㅎㅎ

  2. 굄돌 2011.11.16 12:17 address edit & del reply

    이성적으로는 안돼, 라고 해야겠지만
    전 속마음은 그러지 못할 것 같아요.
    가슴 아픈 사랑, 안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3. 모피우스 2011.11.16 14: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애절한 사랑을 하고 있군요...

  4. 김래원이 좋아 2011.11.16 14:51 address edit & del reply

    김래원을 저렇게까지 망가뜨리는 김수현 작가의 능력(아님 의도인가?)이 의심스러울뿐이네요.

  5. 여왕의걸작 2011.11.16 15: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도 뒤늦게 보고 있어요.
    김수현 작가는 같은 여자로서 어째 보면 멋있는 면이 있어요.
    완벽주의자 성격에 완성도 있는 그의 작품에 경의를 표하고,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을 너무나 야무지고 당당하게 그려주거든요.
    어떤 남자에게도 꿇리지 않게 만들어 주는 부분에서 같은 여자로서
    속터지는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향기같은 역도 있지만요.
    불륜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너무 좋아하시는 것에 비판 여론도 크지만
    그의 작품은 학실히 재밌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6. 여왕의걸작 2011.11.16 15: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어제 수애고모와 맏딸이 말싸움 하는 장면에서 웃겨 죽을 뻔..^^
    "넌 내 몸에서 나온 자식이지만 진짜 이상한 얘야" ㅎㅎ
    이장면에서 어찌나 웃었던지요.
    감기 조심하세요~^^

  7. Rui 2011.11.16 17:42 address edit & del reply

    네, 지형의 말문이 트여서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그동안 지형에게 감정이입이 잘 안되서 답답했던 한 사람으로써
    9회에서 서연이 사촌오빠가 전화기에 대고 "정신차려 이자식아!" 할때는
    정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래 이자식아!" 하고 따라 소리치기까지 했죠.
    그런데 그가 어머니 앞에 무릎 꿇고, 고해성사 보듯..
    처음으로 절절하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에 한동안 멍하니 가슴이 찡해지더라구요.
    지형의 너무도 큰 사랑에 서연이 언제쯤 그만 항복(?)하게 될지 무척 기대되면서도,
    지형모를 생각하면 가슴이 금방 먹먹해져오네요ㅜㅜ
    정성이 듬뿍 들어간 초록누리님 리뷰 덕에 오늘도 눈이 호강해요~ 감사합니다^^

  8. 맥브라이언 2011.11.16 18: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잘 안보는데 이거는 재밌더라구요. ㅎㅎ

  9. Weber grill parts 2011.11.16 20:41 address edit & del reply

    김래원을 저렇게까지 망가뜨리는 김수현 작가의 능력(아님 의도인가?)이 의심스러울뿐이네요.

  10. 결이 2011.11.17 23:5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유~~가슴이 먹먹하네요..초록누리님의 리뷰 덕분에 드라마에서 느꼈던 답답함이 해갈이 되는듯 합니다. 11회부터라도 지형의 말문이 계속 터져 줘야만 다소 루즈하다는 평을 불식시키고 스토리가 살 듯 하네요..글 감사합니다..허락없이 펌해가요~~^^

2011. 11. 2. 09:26




김수현 작가가 천일의 사랑을 시작하면서, "이거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 말이 생각나는데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번 6회를 보면서 이해가 되더군요. 그만큼 이 드라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시청자에게는 이해불가한 인물들이 대부분이었고,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 골치아프게 꼬여있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박지형과 이서연의 사랑은 불륜이었고, 이들의 사랑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힘든 설정들이 많지요. 
동정을 받아야 하는데 동정을 받을 수 없는 여자 이서연, 너무나 착한 여자 향기의 눈물을 쏟게 하는 것이기에 그 선택을 응원할 수 없게 만드는 박지형, 다른 여자에게 가겠다는 남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나쁜 행각을 해서 시청자가 조금은 미워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게 만드는 착한 노향기. 이들의 삼각관계는 여타의 드라마에서 보던 삼각관계의 기본틀에서 빗겨나 있지요. 사랑의 방해꾼 악역이 있으면, 얼마나 드라마를 편히 볼 수 있겠어요. 그런데 이런 구도를 깨버린 김수현 작가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도 큰일났다고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래원, 아니 극중 남자주인공 박지형은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싼 인물입니다. 오직 자기만을 바라보고, 다른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현대판 열녀 노향기 뒤에서 딴 여자랑 연애를 한 녀석을 감싸줄 건덕지가 별로 없지요. 이서연을 사랑한다는 감정도, 서연을 버리고 노향기와 결혼을 감행하려 했던 것에서, 비겁한 놈으로 그 진정성이 퇴색되어 버렸고 말이지요. 결혼할 여자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남의 남자 잠시 도둑질 좀해보자고, 맞불을 지핀 이서연 역시도, 동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지요.
게다가 낚시인지는 모르겠지만, 노향기의 심상치않아 보이는 임신 가능성은 도저히 박지형을 곱게 봐줄 수 없게 합니다. 임신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튼 잠자리까지 같이 한 여자(그것도 두 사람 모두와)를 결혼 이틀 전에 버리는 남자를 고운 시선으로 볼 수는 없지요. 노향기는 임신은 아닌 듯하지만, 만약 임신이라면 에고, 정말 머리에서 김이 폴폴 나오게 복잡해지겠네요.
박지형이라는 인물은 지형엄마와 향기의 말대로 정말 결혼생활을 한 자신이 없었고, 사랑이 아니었으면, 향기를 정리했어야 했습니다. 기회가 있었음에도 우유부단하게 질질 끌고 오다, 결국은 이 사단을 만든 무책임한 남자가 맞아요. 지형을 위한 변명을 해줄 수 있다면, 양가 집안 사이에 얽혀있는 이해관계, 비슷한 집안끼리의 편한 결혼, 게다가 멸종 희귀종 같은 노향기의 지고지순한 사랑까지 겹쳐서, 지형이 사랑 하나만을 선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겠지요. 그래서 어찌 어찌 살다보면 잊혀지겠지, 그냥 저냥 아이낳고 살아지겠지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밍기적거리다 결혼 문턱까지 이르렀고요.
그런데 서연에게 알츠하이머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넋나간 사람처럼 서연의 문제에만 골똘하더니, 결국 향기에게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털어놓고 결혼을 못하겠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지난 5회까지 서연을 중심으로 전개를 했다면, 이번 회는 지형의 파혼선언과 함께 박지형과 노향기를 둘러싼 인물들의 등장이 많았지요. 역시 내공의 중년배우들은 드라마를 꽉차게 했습니다. 이미숙, 박영규, 김해숙, 임채무 중년 4인방의 반란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드라마를 임팩트있게 끌고 나가더군요. 김수현 작가의 특징인 길고 강한 대사가 입에 착 달라붙어, 호흡마저 지문으로 소화시키는 중년배우들이었습니다.
특히 향기 엄마 오현아(이미숙)의 연기는 말이 필요없이 강렬했지요. 노향기의 엄마이자, 성깔 대단한 부자집 사모님의 캐릭터를 어쩌면 그렇게 실감나게 보여주는지, 그녀의 입에서 육두문자가 나와도, 나라도 저 상황에서는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을 것처럼 자연스럽더군요.
향기를 잘아는 엄마이기에 "내가 사랑하지 않은 것 같아서, 내가 깨자고 했다"는 거짓말에 따귀를 올려붙이는 오현아, 정말 바보 등신같은 딸래미를 보는 엄마의 속터지는 심정을 그대로 보여줬지요. 씹어 물어뜰을 놈뿐이겠습니까? 빤스만 입혀서 광화문 네거리를 머리채를 잡고 열두바퀴를 돌고, 볼이 터지도록 귀싸대기를 맞아도 싼 놈이지요.

그런데 저는 이제부터 이 나쁜남자 박지형을 아껴주려고, 편을 들어주려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제 글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표현입니다. 이제부터는 이 바람둥이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남자 박지형의 사랑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해주려고 합니다.
박지형에게 노향기와의 결혼은 잘 포장된 고속도로를 근사한 럭셔리 중형세단을 타고 달리는 인생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 이틀을 앞두고 고속도로와 중형세단을 버리고, 가시밭길 맨발을 선택했습니다. 부모님의 결사반대에도, 향기의 지고지순한 외사랑에도 나쁜 자식, 나쁜 남자가 되려는 박지형, 어쩌면 서연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그냥 서연에게 나쁜 놈이 되면서 도살장에 끌려가듯이 결혼을 했을 지도 모르지요. 살다가 도저히 서연을 잊을 수 없어서 이혼을 하고, 서연을 다시 찾았을 수도 있었을 지도 모르고요.
결혼앨범 사진까지 찍고 청첩장까지 나왔는데, 정신 나간 미친놈 소리가 딱 어울리는 미친 짓을 하고야 마는 박지형을 보면서, 어쩌면 서연에게 이별통보를 했던 것보다, 향기의 사랑을 외면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결정을 내렸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연은 지형의 사랑을 동정이라고, 극구 거부하리라는 것을 지형도 알고 있을 겁니다.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서연이기에 지형의 미친 결정은 자신이 더 초라하고 비참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죠. 바보가 되어 가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약도 마다하는 서연이지요.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서연이, 바보가 되어 누군가의 짐이 된다는 것에 자존심 상하고, 아파하는 서연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아는 지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형은 서연을 택하려고 합니다.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그의 생활을 얼마나 힘들고, 흔들리게 하고, 자신의 선택에 회의를 느끼게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치매가 어떤 병이라는 것쯤은 지형도 알고 있겠지요. 자식도 힘겨워 치매부모를 요양시설에 보내잖아요. 아, 물론 요양시설에 의탁하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도와 형편에 따라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그 가정의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이서연을 택할 남자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될까요? 제 자식이라도 솔직히 거품물고 뜯어 말리고 싶을 겁니다. 이 글을 읽는 분중에 미혼남성이 있다면, 지형의 입장에서 솔직히 서연의 곁을 지켜주겠다고, 결혼을 깰 수 있을까 자문해 보시면, 지형과 같은 선택을 하는 분은 많지 않을 듯합니다.
김수현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를 천일의 약속, 김수현 작가는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겠느냐고, 시청자들에게 묻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제는 아주 먼 옛날의 동화가 돼버린, 공룡화석처럼 오래된 이야기가 돼버린 사랑, 그 주체하지 못할 미친 감정을 박지형과 이서연을 통해 끄집어 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한 여자에게만 착한 남자가 되려는 박지형의 사랑을, 그래서 응원해 주려고 합니다. 가장 힘든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기억을 잃어가며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박지형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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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아라뽀 2011.11.02 09: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 2011.11.02 09: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희망feel하모닉 2011.11.02 10:34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김래원씨 오랜만의 안방극장에
    출연하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4. landbank 2011.11.02 10: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정말 저도 잘보고 있는 드라마네요
    다음주도 기대됩니다

  5. 푸른소 2011.11.02 10:43 address edit & del reply

    향기가 서연이보다 덜 불행하다고 가진 잣대를 휘두를수 없습니다...
    유학생활 5년을 오누이같이 때론 연인같이 함께한 시간을 사랑 아니니 물러서야 한다고
    단도리 할 수 있을까요...
    지형도 잘 알고 있기에 늦게 깨달은 사랑에도 몸부림으로 외면하려 했겠지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왜 조금더 빨리 결심하지 못했냐고 비겁하다고 지형을 나무랍니다...

    가진 건 자존심밖에 없는 서연이와의 사랑을 다시 되찾으려는게 아닙니다...
    아픈...자신도 너무 아파야 하는 그 자리에 그 사랑과 함께 하려는 지형이기에
    누리님처럼 그 편..저도 하고 싶네요...

  6. 잘 읽고 갑니다 2011.11.02 11:28 address edit & del reply

    나 김수현작가 드라마야...라고 말하는 듯한 대사를 하죠.
    우는 향기앞에서 너무도 무표정한 지형의 모습이 참 가슴아팠습니다.
    하지만 우유부단한 행동으로 두 여자를 갖고 논(?) 그에게 화도 많이 나던걸요.
    나쁜 놈..나쁜 놈...지독하게 이기적인 놈... 하면서 봤답니다.ㅋㅋ
    잘 읽고 가요

  7. 펨께 2011.11.02 17:44 address edit & del reply

    뿌리깊은 나무와 이 드라마 장안을 들썩이고 있다죠.
    수애 출연이라 한 번 볼 생각인데 아직 한편도 못봤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8. 김래원이 좋아 2011.11.02 18:27 address edit & del reply

    김래원이 좋아서 김래원 입장으로만 드라마를 쳐다보니 지형을 이해못하지는 않겠더이다. 내공있는 배우이니 틀림없이 이 어려운 캐릭 해석에서 잘 빠져나올 것입니다.

  9. 삼삼 2011.11.02 20:21 address edit & del reply

    중간까지만 보고 잘못해서 추천 눌렀네요....... 역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네요...아무리 생각해봐도 결혼식 이틀 앞둔 남자가 직전까지 바람폈던 여자가 치매 걸렸다고 신부 버리고 도로 그 여자한테 돌아간다는게 아름다운 사랑얘기로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데요. 유부남이랑 사귀는 여자들 까페도 있다는데 거기 사람들은 김래원과 수애의 사랑이 아름답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10. 아름다운 사람 2011.11.02 22:00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에 관심이 없었는데 님의 아름다운 글 읽고나니 보고싶어지네요.
    '사랑의 힘은 어디까지인가' 지형의 사랑이 너무 필요한 요즘일텐데요.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11. Rui 2011.11.03 06:0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리뷰 읽고 1회 부터 띄엄띄엄 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번 주 민폐지형에, 입덧(?)증세까지 보이는 향기 때문에 이젠 그만 볼까 했는데..
    작가가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겠느냐고,
    시청자들에게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초록누리님 말씀이 제 폐부를 찌르네요.
    오래 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노트북'도 떠오르면서..
    드라마 보고 나서 초록누리님 리뷰 읽는 게 좋아서라도 천일의 약속 계속 봐야할 것 같네요ㅎㅎ
    항상 멋진 리뷰 감사드려요~

    • 초록누리 2011.11.03 08:55 신고 address edit & del

      향기의 입덧 비슷한 장면은 지금도 머리가 어질어질 해옵니다.
      만약 임신했다면,,,,,에고 머리 아파와요.

      저는 이 드라마를 김수현 작가가 많은 사랑 이야기를 풀어왔지만, 이번 작품은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몰입해서 보려고 생각중이에요.

      아마 충격적인 전개가 계속될 듯해요. 얼마나 지독하게 사랑 이라는 것을 풀어갈 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뜨거운 인사 감사해요^^

2011. 11. 1. 09:15




지형과 재민, 그리고 동생 문권이 자신의 병을 알게 된 것에 자존심 상해하고 분노하는 서연. 무너지지 않으리라 덧셈 뺄셈을 반복하고, 심지어 주기도문까지 영어로 외우며 자신의 병을 부정하던 서연이 무너지는 모습에 함께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야 말았습니다. 그동안 치매라는 것에 대해 너무나 피상적으로 접근하고 이해하려 했던 제 머리가 산산히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네요. 그리고 당해보지 않았기에, 경험하지 않았기에, 머리로만 치매를 이해하고 아파하려 했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서연의 고통은 그동안 막연하게 기억을 잃어가는 것이 고통스러울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것까지 미치지 못했고, 바보가 되어가는 것를 거부하는 몸부림이 먼저였지요. 비약보다는 단계적 심리묘사를 해가는 작가의 섬세함이 와닿더군요. 그래요, 만약 치매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면 '내가 바보가 된다고?'라는 반응이 먼저일 듯합니다. 기억이나 추억이 지워져간다는 것은 다음 고통일 듯합니다.
재검을 받고 치료를 하자는 지형과 재민의 권유를 뿌리치는 서연, "난 멍청이 돼가면서 느리게 죽어가는 것보다, 빨리빨리 끝내고 싶어. 주변사람한테 폐끼치면서 동정받으면서,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그렇게 무거운 보따리고 길게 끌고 싶은 생각없어. 텅텅 빈 껍데기로 사고나 치면서 가까운 사람 아까운 시간 갉아 먹으면서...". 
그래도 치료를 받으며 시간을 벌자는 지형에게 착한 "남자 흉내 그만내고 꺼지라"며 독설을 내뱉은 서연이었지요. 그리고 덧붙이는 서연의 말이 가슴을 후벼파더군요. "강요하지마, 지금 이대로 난 아니다 우기게 놔둬". 자신이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서연은 강한 자기부정과 최면을 걸며 버티고 있었지요. 메모장을 써가며 일일이 체크하고, 어려운 단어들만 골라가며 반복해서 외워보고, 다른 사람들 누구에게나 있는 건망증같은 것이라고, 그렇게 안간힘을 써가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병을 알게 되자 정말 사실이 되는 것같아 더 두렵고, 화나는 서연입니다. 들키고 싶지않은 치부, 홀라당 벗겨져 자신의 머리속을 누군가 들여다 보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화나는 서연이지요. 증세가 심해져 누구나 다 알아채기 전까지는 정상이고 싶었던 서연입니다. 그때는, 그때는 자신이 바보가 되었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할테니까요. 그래서 상할 자존심도 남아있지 않고,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받는 것도 모르고, 동정을 받고 있는 것도 모른채, 심지어 죽음이 다가오고 있는 것도 모른채, 텅빈 나무처럼 그렇게 멍하니 고통없이 그들의 눈을 마주할 수 있을 것같아서 말이지요.

죽을만큼 사랑했던 지형, 그래서 그 행복했던 어느 순간에는 이대로, 사랑하는고 행복한 상태로 그 시간이 정지되기를 바랐었고, 한 번쯤은 신이 그녀를 돌아다 봐주기를 바랐던 서연이었습니다. 불행으로 점철되었던 그녀 인생에서 단 한번의 축복으로 허락해 주기를 바라기도 했던 서연이었지요. 그러나 그것이 헛된 망상임을 알았을 때, 서연은 차갑게 돌아섰습니다. 행복같은 것은 없다고, 신의 축복이나 선물따위는 그녀의 인생에 없다고, 아니 보란듯이 거절하겠다고, 그것이 이서연이 박지형에게 내세울 수 있는 자존심이었고, 신에 대항하는 무기라고 생각했던 서연이었지요.
그래서 그 사람이 결혼 날짜가 잡혔다고 이별통보를 받고서도 서연은 무너지지 않았지요. 그 사람 앞에서 무너지는 것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남루한 인생을 두번 확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 서연이 살고 싶다고, 아직은 아니라고 치매를 부정하며 무너져 우는 모습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하더군요.  

서연은 재민에게 자신의 병을 알린 문권에게 불같이 화를 내지요. 차라리 그럴 수만 있다면 누나의 머리와 자기 머리를 바꾸고 싶다고, 대신 죽어줄 수 있다면 죽겠다는 동생 문권(박유환)의 말도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문권의 말이 정말 제가 동생이어도 그럴 수 있겠다 싶어, 가슴 짠하게 울려오더군요. 이 드라마 왜 이리 슬퍼요?ㅠㅠ
죽을 날짜 받아 놓은 사람처럼,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진단을 받은 서연에게, 지금 그 누가 무슨 말을 한다한들 위로도, 병을 없애지도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머리를 대신 바꾸고 싶다는 동생 문권이나, 그럴 수 있느냐고 묻는 서연이나 가슴만 답답하고 힘들 뿐이죠. 매순간 절망이 가슴을 숨도 쉬지 못하게 내리누르고 있는 것을, 서연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다 알지 못하겠지요. 
동생에게 불같이 화를 쏟아붓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배달전화번호를 찾아 만두국을 시키려는 서연, 그러나 가방을 회사에 두고 왔다는 문권의 말은 그녀의 가슴을 쿵!하고 내려치지요. 대신 전화를 걸겠다는 문권에게 "바보 취급하지마. 아직 아냐"라며, 만두국을 시키는 서연은 그렇게 바보가 되어 가는 자신과 마주하기를 겁내고 있습니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기억을 잃어가며, 바보가 되어가면서 느껴야 하는 서연, "아직 아냐"라는 단 네글자의 짧은 말이 이렇게 가슴을 아리게 하다니, 드라마가 끝나고서도 한동안 멍해져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알츠하이머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형(김래원)의 넋나간 표정처럼 그렇게 말이에요.
아직이라는 기간이 얼마나 되는 걸까? 서연은 아직은 바보가 되지 않았다고 언제까지 말 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금 이대로 멈춰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겹치니 펑펑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연은 그 시간이라는 놈이 제트기처럼 빨리 지나가 주기를 바랐을 겁니다. 지형을 떠올려도 가슴 아프지 않게, 그래서 어느날 백화점에서 배가 불러 만나도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며 지나갈 수 있게 말이지요. 5년 후에는 아빠가 된 지형, 10년 후에는 40대 아저씨가 된 지형을 만나도, 그저 덤덤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말이지요. 누렇게 희미해진 옛날 사진처럼, 내려놓은 지도 모르게 내려놓았다가, 언젠가는 공룡시대 화석처럼 그렇게 잊혀질 수 있게, 아니 잊을 수 있게 말이지요.
도로의 자동차들처럼 시간이 그렇게 휙휙 지나가 주길 바랐던 서연은, 이제는 제발 가지 말아달라고, 멈출 수 있으면 멈춰달라고, 아직은 아니고 싶다고 빌어보는 서연입니다.
비로소 혼자 감당하고자 하는 서연의 마음이 읽혀지기 시작하더군요. "자존심...너무 아프다. 나는, 내 인생은 마지막까지 이렇게 남루해야 되는 거니!...". 그동안 안간힘을 쓰고 서있던 서연이 맥이 풀려 쓰러져 버리고, 재민에게 "오빠, 나 좀 집에 데려다 줘"라며 오열하는데, 서연의 말이, "오빠 살려줘, 살고 싶어"처럼 들리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아직은 살고 싶다고, 아직은 이서연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싶다고 말이지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덤덤하게 이별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병을 부정하던 서연이 장재민에게 안겨 엉엉 우는 장면은, 그냥 서연에게 투영되어 있는 수애의 모습을 보게 했습니다. 마치 자신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듯이, 살고 싶다고 아프게 우는데, 가슴을 먹먹하게 하더이다.
그동안 수애가 맡은 서연이라는 캐릭터가 대사의 부담감과 사랑, 이별, 자신에게 닥쳐온 불행 등 너무나 많은 감정선들이 얽혀있어서, 무엇이 그녀의 주된 고통인지 애매모호한 감이 있었는데, 그 혼재된 모든 감정들을 목놓아 우는 오열로 정리를 해주더군요. 아마도 드라마를 시청하는 내내 서연때문에 많이 아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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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누리 2011.11.01 09:51 address edit & del reply

    기억을 잃어간다는 병
    그리고 어릴 적 한 대의 기억에서 멈추어 버린다는 이 병을 실제로 오랫동안 목격했습니다
    그것 하나만 갖고도 수애라는 배우가 배역을 맡은 역할이
    정말 힘들 것이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아마도 저 친구이기에 더 실감이 나질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잘보고 갑니다^^

  2. 박씨아저씨 2011.11.01 09:52 address edit & del reply

    나 이거 아직 한번도 안보았는데~
    수애씨는 좋아합니다~ㅎㅎㅎ

  3. 굄돌 2011.11.01 10:19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수애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겠지요?
    기억을 잃어간다는 건 내가 누구인지,
    네가 누구인지를 모르게 된다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오늘은 아침미사가 없는 날이라 편히 이웃방문을 하고 있네요.
    오후에 장례미사가 있어서 수업 전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4. 왕비마마 2011.11.01 11:26 address edit & del reply

    계백을 보느라 이 드라마는 항상 재방으로 보는데~
    어서 빨리 보고싶네요~ ^^:;;
    수애씨 워낙 연기파셨지만 진짜 이번엔 주인공으로 빙의 되신 듯~ ^^;;;

    울 누리님~
    기분 좋~은 11월 되셔요~ ^^

  5. 모피우스 2011.11.01 12: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수애 연기가 장난아니었습니다.

  6. 혜진 2011.11.01 16:53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지금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으며..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
    저번주 수애가 거울보고 양치하며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이건 치약,스킨 바디로션...이러면서
    알츠하이머 엿먹어라~라고 했던가요.

    그때 그 모습을 보고.. 연기 잘 한다..라는 생각 보다.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아... 이 가을 요즘 저에게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ㅠ.ㅠ

  7. 김형준 2011.11.01 19:40 address edit & del reply

    눈시울을 불키며 글을 읽었습니다.

    누군가의 삶. 아니 무섭지만 그 삶이

    내 삶이 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어서 더 가슴이 먹먹해옵니다.

    제 가까이에도 한 분이 있습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지만, 더디 가는 시간 앞에서 눈물 흘리고 있는

    그 분 생각이 나서 잠시 기도를 드립니다.

    초록누리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글이 참 아름답습니다.

  8. ee 2011.11.02 01:24 address edit & del reply

    fta로 죽네사네 하는데 드라마 처보고 이런거나 쓰고 앉았고...에휴

2011. 10. 26. 09:30




연예인들 중에는 형제 자매 남매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엄정화-엄태웅, 김태희-이완, 하지원-전태수, 산다라박-천둥, 소녀시대 제시카-에프엑스(fx) 크리스탈, SS501 김형준- 유키스 김기범 등 생각나는 분들만 해도 정말 많네요. 누나 혹은 동생, 형의 후광을 입은 덕도 봤겠지만, 그보다는 각자의 개성과 활동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연예인들이지요.
JYJ 박유천(미키유천)의 동생 박유환도 형제 사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특히 박유천은 성균관스캔들로 연기자로서도 성공한 케이스로 인기를 얻었지요. 비슷한 용모에 해사한 이목구비의 박유환, 그를 처음 본 것은 종영한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애늙은이 어린 삼촌 한서우라는 역할을 통해서 였습니다. 데뷔작으로 알고 있는데, 첫연기치고는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배우입니다. 발성상 발음이 새는 문제와 혀짧은 소리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요. 박유환의 발음이 거슬림에도 그를 눈여겨 보았던 것은, 연기를 참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진정성있게 전달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천일의 약속에서 주인공 이서연(수애) 동생으로 박유환이 나왔을때, 솔직히 연년생 동생으로는 수애와 차이가 난다 싶었고, 대사까지 깎듯한 존댓말을 쓰는 바람에 나이차가 10년정도는 차이가 나나? 싶어 고개가 갸웃해지기도 하더군요. 이번 4회부터는 말을 내려 듣기 편해졌습니다만. 아무리 누나가 어머니같은 존재이고, 어려서 문권(박유환)이 공부를 게을리 한다고 책을 불태우겠다고 성냥불을 긋는 서연의 꼬장꼬장한 성격탓에 말도 못내렸나 싶기는 했지만, 요즘 누나 동생 사이에 존대하는 모습을 보기 힘든 분위기탓인지 어색스러웠거든요.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조선시대도 아닌데 싶어서ㅎ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서연은, 자신의 행동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정상인 자신을 확인하려 하지요. 컵라면이 퉁퉁 불어터진 것을 보고는, 원고에 집중하느라 그랬다고 부정을 합니다. 세면대의 물을 잠그지 않고 나간 서연,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라며, 애써 엿같은 알츠하이머와 연관짓지 않으려고 하지요. 서연이 애쓰는 모습이 강박증처럼 되어가는 것이 안쓰럽더군요. 점점 더 심해지겠지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그녀의 기억들이 소리없이 스르륵 하고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고통인지, 그 공포와 싸우고 있는 서연이 되어 보지 않고는 다 알 수 없을 듯합니다. 하루하루 알게 모르게 지워져 가는 그녀의 기억들은, 마치 시한부 인생처럼 그녀의 생명이 단축되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겠지요. 
매일매일 떠오르는 지형과의 추억은 그녀를 더 힘들고 아프게 할 뿐이지요. 마지막으로 할말이 있다고 한번만 만나자고 했다는 지형의 말에도, '마음 불편할 필요없다고, 미안해 할 필요없다고 전해달라'고 했을 뿐이지요. 서서히 사라져 버리는 기억을 안간힘을 다해 붙잡고 싶은 것처럼, 그렇게 마음으로는 지형을 붙잡고, 또 붙들고 싶은 서연입니다.
소태씹은 표정으로 결혼준비를 하는 지형도 마음은 온통 서연에게로만 향하지요. 하루하루 결혼날짜가 다가올수록 서연에게로 더 달려가고 있는 지형입니다.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뚱한 지형에게 향기의 엄마(이미숙)가 결혼깨자며 불같이 화를 내도, 착한 향기의 오매불망 사랑고백도, 서연에게 더 달려가고 있는 지형을 잡지 못합니다. 향기엄마 이미숙의 성깔 보통이 아니더라고요.  

친구 누나의 부음에 조문을 가려던 문권은 자동차키를 찾으러 들어갔다가, 서연의 서랍에서 메모지를 발견하게 되지요. 요즘들어 깜빡증이 심해진 누나가 별걸 다 유치하게 하고 있구나 라는듯 피식 웃던 문권은, 서연의 약처방전을 보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지요. 그리고 그 약이 알츠하이머와 우울증 약이라는 것을 알고는 경악합니다.
재민에게 누나가 치매인 것같다며 걱정하는 문권, 재민은 병원을 찾아가 서연이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확인하지요. 서연의 병을 알게 된 문권은 하늘이 노래지고, 무너지는 심정이었을 겁니다.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6살 어린 나이에 동생을 위해 라면을 끓여주던 누나, 라면도 떨어지자 맹물이라도 먹여 동생의 허기를 채워주려 했던 누나는 엄마이자 아버지였지요. 그런 누나가 치매에 걸려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고, 5~6년 내에 죽게 된다는 것이, 무슨 막장드라마같은 이야기냐고 받아들이기 힘든 문권이지요. 
"이게 뭐야, 이 등신아, 누나". 약 처방도 받지 않은 누나를 이제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모른 척 연기를 해야하느냐며 오열하는 문권, 박유환이 주먹으로 입을 틀어막고 오열하는데, 심장이 쿵! 하면서, 돌덩이가 얹혀오는 것같더군요. "우리 이렇게까지 재수가 없어야 해? 누나도 나도, 참 더럽게 재수가 없어요".
지난 회(3회)알츠하이머형 치매라는 진단을 받고도, 너무나 침착했던 서연때문에 사실 하늘이 무너지는 청천벽력이라는 느낌은 생략돼 버렸지요. 혼자 병소주를 마시며 오열하는 서연, 분노의 양치질로 치매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은 서연을 통해, 그 아픔이 전달되기는 했지만, 서연의 지나친 담담함에 알츠하이머는 서연의 병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4회에서 주먹으로 입을 틀어막고 오열하는 문권을 보면서, 치매가 순간  '내 일이기도 하고, 내 주변의 일이기도 하고, 또 내 부모님의 일이기도 하구나' 라는, 그런 먹먹하고 불안한 감정으로 다가왔습니다.
남자들은 감정표현을 참 잘 절제한다고 하지요. 사람이 죽어도 남자들은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꺼려합니다. 발뻗고 주저앉아, 아이고 대이고 하는 여자들과는 달리, 남자들 대부분은 굵은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죠. 박유환은 어린 나이에 받아들여야 하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을, 그 나이에 맞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함께 있던 이상우의 눈에 고이는 눈물이 절제하는 남자의 깊은 아픔을 보여 주었다면, 박유환은 세상 유일한 피붙이이자, 엄마이기도 한 누나에 대한 감정을 오열로 보여 주었지요.
 
박유환은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도 큰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은근히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조카 한상원의 무식함을 지적해 주는 장면에서는 어린 나이지만, 조선시대 선비가 나왔나 싶게 고지식하고 박학다식하다가도,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요. 그러면서도 사려깊은 애늙은이 모습이 매력적인 캐릭터였지요. 아마 박유환의 마스크에서 나오는 절절함이 배인 진정성때문이었던 듯합니다. 연기를 하는데도 연기같지 않은, 뭔가 부자연스러우면서도 또 진짜같은 그런 느낌말입니다. 한마디로 가능성이 보이는 신인배우였습니다.
그리고 천일의 약속 4회에서 오열하는 박유환은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어, 그의 빠른 성장이 놀라웠습니다. 진짜 자신의 누나에게 닥친 불행처럼 그렇게 절절하게 우는데, 순간 이 드라마에 흐르는 슬픔이 가슴을 퍽 하고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었어요. 박유환의 오열로 비로소 서연의 알츠하이머가 피부로 다가오기 시작하더군요. 박유환의 오열장면은 천일의 약속을 비극과 슬픔의 코드로 한순간에 바꿔버린 장면이었습니다. 여전히 그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발음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슬픔을 감정으로 전달할 줄 아는 배우 박유환, 박유천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박유환이라는 이름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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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4
  1. 라이너스™ 2011.10.26 10: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형만한 동생도 있죠.
    박유천보다 유한이 연기는 더 나은듯.ㅎㅎ

  2. 제니 2011.10.26 10:1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저도 처음에는 발음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냥 오히려 그게 전 더 자연스러워 보였어요..
    정말.. 어제는 누나의 병을 알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이 박유환이라는 배우에게.. 더 애정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3. 카르페디엠^^* 2011.10.26 10: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연기를 못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4. 하니비 2011.10.26 10:45 address edit & del reply

    유전자는 무시할 수 없구나를 실감할만큼 닮은 형제의 모습이 순간순간 보이지만 서로간에 형 동생 그늘을 논하지 않아도 될만큼 주어진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역량을 보여주는 각각 훌륭한 배우들입니다 박유환이 보여주는 문권이는 기대하게하고 만족시킵니다

  5. 2011.10.26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1.10.26 11:41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그 장면에서 많이 울컥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교정했습니다^^

  6. 왕비마마 2011.10.26 12:00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요분 연기 잘하던데요~ ^^;;;
    여태는 그냥 연예인 가족~ 쯤으로만 여겼었는데~
    이거 대충볼 친구가 아닌듯싶습니다~ ^^

    울 누리님~
    기분 좋~은 하루 되셔요~ ^^

  7. 고갱이 2011.10.26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딴지 거는건 아니구요.. 민권이 아니라 문권 아닌가요?

    • 초록누리 2011.10.26 12:3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맞네요. 문권...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8. 한마디 2011.10.26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알았네요 연예인동생인지 ^^
    근대 연기가 이상하다고 느낀건 저뿐이었나봐요 ;
    발음이 너무 새서 대사를 칠때마다 불안하더라구요
    호흡하는 법도 전혀 모르는 것 같아
    정말 신인배우구나 하는걸 느꼈었는데..
    저만 그랬나봐요 ^^;

  9. 생각보다 잘함 2011.10.26 13:01 address edit & del reply

    외모는 유천이지만 연기는 박유환이 좀 더 나은듯... 새는 발음과 혀짧은 소리의 악조건에도 열심히 하는거 같고.. 은근 중독성 있음... 참 착한 남동생을 잘 그리고 있는거 같아요...

  10. 박유환 ㅎㅎ 2011.10.26 15:07 address edit & del reply

    연기하는 모습이 가식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긴 하죠? 그리고 발음은 치아교정을 하고 있어서 새는건데.. 그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네요. 아마도 장치를 빼고 나면 한결 자연스러워지겠죠..^^

  11. mj 2011.10.26 17:54 address edit & del reply

    위에 미키유천이라고 쓰셨는데 믹키유천이 맞습니다 ^^.. 솔직히 처음에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고 혀짧은 소리가 너무 거슬려서 좀 피하는 면이 있었는데요, 본인이 '형 덕에 성공한 배우'라는 수식어를 원하지 않아서 그런지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사실 박유천과 연기력을 비교하기에는 여지껏 박유천이 맡은 역할이 성스나 리플리에서 말도 조곤조곤, 조용하고 정말 모범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캐릭터라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기에는 어려운 캐릭터들이였던 것 같아요. 반면에 박유환은 좀 더 생동감있고, 현실적인 인물이다보니 연기의 몰입도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구요. 무튼 형제 모두 연기에 뛰어난 소질이 있다고 봅니다.

  12. ㄴㄴㄹ 2011.10.26 18:20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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