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발연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1.18 '드림하이' 수지의 발연기? 어설퍼서 더 좋은 이유 (39)
  2. 2011.01.04 '드림하이' 국적불명 드라마, 심한 옥에 티에 빵터진 장면 (54)
2011.01.18 08:11




첫회를 보고 드림하이를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가능성을 완성시켜 가고 있는 드림하이, 저는 개인적으로 드림하이를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이돌 스타에 환호하는 여학생도 아니지만, 조연 연기자들을 제외하고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연기초보생들의 어설프면서도 뭔가를 보여 주려고 하는 노력들이 보이기 때문이에요. 허물을 한꺼플 한꺼플 벗어가는 애벌레의 부화를 보는 듯, 연기가 다듬어지고 있는 모습은 드림하이 드라마가 표방하는 '성장'과 '자기발견'이라는 것과도 궤를 함께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스크 자체가 연기인 박진영의 연기는 처음 연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네요. 아마 자신의 소속사 아이돌들을 대하는 평소의 태도를 연기와 접목시키고, 자신의 분야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대사도 설들력있게 들리는 것 같더군요. 강오혁(엄기준)과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깨알같은 웃음을 주고요. 과거 두 사람의 꿈이 기린예고에서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싶은, 지난 날의 열정을 숨길 수 없는 두 사람이기에, 스토리에 무게를 더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수지의 발연기? 어설퍼도 좋은 이유
드라마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드림하이를 보면서 딸아이와 견해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데, 우리 딸래미는 아무래도 함께 성장해 왔다고 생각하는 아이돌이, 무대에서 노래가 아닌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어색스러운가 보더군요.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지만, 그때마다 저는 "왜 좋은데, 재미있는데?"라고 맞받아칩니다. 진짜 저는 이 드라마가 나름대로 신선하고 재미있거든요. 노래를 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 아이돌을 어떤 마음으로 키우는지, 그리고 아이돌 가수들이 노래에 대한 어떤 철학이 있는지, 이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것때문이에요. 제가 모르는 세계를 아는 것도 재미있고, 또 부족한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대견스러운 일이니까요. 더구나 대부분 가수들이 실제로 연기를 하며 노래를 하고, 꿈을 채워가고 자신의 아집과 편견을 버려가는 모습은 누군가의 실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거든요.
드림하이를 어른의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저는 아이돌의 어설픈 연기도 예뻐 보입니다. 감정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폼잡은 우영의 오마이 갓에서 터지기도 하고,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아이유의 귀여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연기자들이 아니라는 것을 일단 인정하고 들어가서 너그러운 시선이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발연기라는 혹평을 받았던 수지와 뚱녀로 변신한 아이유나 아이돌들의 연기가 저는 어설퍼서 더 귀엽더군요. 수지에 비하면 이번회 대사량이 늘어난 아이유의 연기소화력이 더 나아 보이는 점도 눈에 띄더라고요.
수지나 아이유에게서는 애벌레가 부화하여 날개를 가지듯, 다듬어지지 않은 진짜 고등학생의 느낌이 납니다. 함은정은 연기경력도 있기에 수지와 아이유에 비하면 한참 선배격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잘하는 연기가 오히려 역효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함은정은 이윤지처럼 학교 선생님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포스를 품어내려고 노력하는데, 10대 고등학생보다는 20대 선생님같다는 느낌은 저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연기를 잘해서 오히려 고등학생의 느낌이 덜하거든요. 악역이어서 그런지 은정이 드라마에서는 건방진 혜미보다는 미움을 더 받게 될 듯한데, 진국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백희가 헤미에 대한 질투까지 폭발하면, 진짜 악녀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월말평가에서 혜미에게 진 백희가 옥상에서 화분을 떨어뜨리는 장면은 학원물이지만, 끔찍스러웠네요. 혜미를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삼동이가 화분을 맞고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는데, 경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끔찍한 살인기도까지 등장시킨 것은 좀 과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누에고치 속 애벌레의 꿈
드림하이에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꿈을 쫓는 아이들의 성장기, 하늘의 별따기인 스타가 되는 길, 그 과정에서 경쟁은 불가피 하고, 때로는 나쁜 방법으로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기도 하지요. 자신의 한계로 인해 아파하기도 하고, 인정받지 못해 분노하기도 합니다. 넘어져서 상처가 나도, 툭툭 털고 일어나기도 합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치료할 밴드를 건네기도 합니다. 이기려고 애를 쓰고, 넘어져도 일어나는 이유는 꿈을 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이에요.

예술반에서 떨려 나와 입시반으로 온 애벌레 4인방, 진국, 고혜미, 송삼동, 그리고 다이어트에 실패한 김필숙은 누에고치 속에 웅크리고 있는 애벌레들이에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개를 가지게 될...
드림하이 5회는 알을 깨고 나온 애벌레가 세상에 나와, 처음 본 빛에 눈부셔 꿈틀거리는 모습을 고혜미를 통해 보여 주었습니다. 항상 최고였기에 오만과 자만에 빠져있던 고혜미는, 한 번도 다른 사람을 돌아보지 않았던 이기적인 아이였죠. 혜미를 변화하게 한 것은 진국과 송삼동의 우정(핑크빛 사랑에 가까운 우정이기는 하지만요), 그리고 강오혁과 양진만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결국 모든 것은 그녀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함을,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면서 깨닫게 됩니다. 
코앞으로 다가 온 월말평가, 애벌레 4인방은 실기실도 음악실도 이용할 수 없는 불이익을 받지만, 진국의 아지트를 그들만의 꿈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지요. 노래 전달력을 평가하는 월말평가,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혜미의 감정이 실리지 않는 노래는 백희를 이기기는 역부족입니다. 가창력과 음영역, 그 어느 하나 백희에게 뒤지지 않는 혜미지만, 혜미는 세상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았기에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지 못하지요.
무표정, 무감정으로 노래하는 고혜미에게 양진만(박진영)이 연기를 하라는 지적을 하자, "연기했는데요, 내면연기?"하는데, 빵터졌네요. 그렇게 발연기를 하는 애를 어느 소속사에서 데려 가려고 하겠나며 열내는 양진만, 진짜 열받은 고릴라 표정이 진지해 보이기까지 했다지요ㅎ. 
혜미는 자신의 노래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준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해 본 아이였지요. 필(feel)이 없는 노래만을 전달하는 고혜미의 노래에는 심금을 울리는 혼이 담겨있지 않았고, 고혜미의 노래는 단지 가사와 악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계노래였습니다. 여기에 사람의 마음을 싣게 도와 준 것은 진국과의 어린시절 기억이었지요.
노래란 누군가를 위해 진심을 전하는 예술이다
사시에 낙방한 박휘순의 자살소동으로 순천으로 내려간 입시반 4인방과 강오혁, 양진만, 진국이 박휘순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응원에 동참하게 되지요. 진국은 친구들과 순천(제 친정고향이라 어찌나 반가웠는지ㅎㅎ;;)의 길거리에서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깜찍한 율동과 함께 멋진 이벤트를 해주지요. 입이 뾰루퉁해진 혜미도 처음으로 알지도 못한 사람을 위해 웃으며 노래를 합니다. 그리고 알게 되지요. 누군가에게 노래가 기쁨이고 응원이고,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고통 속에 좌절하고 생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자신을 위로해 주었던 것이 노래였다며, 노래가 삶의 이유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제로 들은 기억들이 많을 겁니다. 슈스케와 위대한 탄생을 한번이라도 보신 분들이라면, 노래가 생의 가장 우울한 날 위로가 되었고, 그래서 노래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참가자들의 사연이 기억나실 거예요.
혜미는 자신의 노래가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됩니다. 예전의 혜미라면 길거리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이 창피했을 것이고, "감히 나, 고혜미를 길거리에서 노래를 시켜?" 라고 반발했을 거예요. 그런 고혜미가 감히 길거리에서 노래를 합니다. 시켜서가 아니라 처음 본 남자의 감격해 하는 표정을 보고 그저 기쁠 뿐입니다. 노래의 맛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 혜미입니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부른다는 것, 그것이 노래의 진짜 맛이다. 무슨 노래를 부를까가 아니라, 어떤 노래를 들려줄까를 생각해라". 강오혁 선생님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된 혜미지요. 순천의 길거리에서 고혜미는 그런 마음으로 노래를 했거든요. 그때는 그게 왜 즐거웠는지, 자신이 웃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었지만 말입니다.
월말평가 날, 혜미는 거위의 꿈이 아닌 겨울아이를 부르지요. 진국이 기억났거든요. 진국을 처음 본 크리스마스 이브,  야쿠르트 하나를 가지고 싸우면서, 엄마에게 들키면 고아원에 가야한다고 숨던 아이, 그 기억을 혜미가 하게 된 거지요. 생일을 모른다던 아이,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했던 혜미는 자기보다 불쌍한 아이를 위해 노래를 불러 줬었지요. 엄마가 자신을 위해 불러준 노래, 세상에 태어난 것을 행복하게 느끼게 해줬던 노래, 그리고 생일도 모르는 한 남자아이에게 생일노래로 선물했던 겨울아이가 생각난 혜미입니다. 진국의 가짜생일 크리스마스 이브는 혜미가 선물해 준 생일이었던 게지요.
혜미의 고운 음색과 감정이 실려 누군가를 위해 진심을 담아 불러 준 노래는 100점 만점을 받고, 85점을 받은 윤백희에게 이기게 되지요. 심금을 울리는 노래에 아이들은 모두가 혜미의 노래에 빠져들었고, 노래전달력 평가를 특이한 방법으로 채점하는 공민철 선생으로부터 만점을 받습니다. 공선생의 채점방식, 참 맘에 들더군요. 듣는 사람의 귀를 열지 못하는 노래는 전달력에서 실패한 노래라는 것, 좋은 가르침이었습니다.
하나를 알면 열을 깨우치는 혜미,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노래의 맛을 알았고,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것도 깨달았지요. 백희에게 사과하고, 백희가 오디션에서 이겼다고 인정해 주는 혜미입니다. 오디션에서 백희가 자기 감정에 몰입해 음을 잘못 불러서 듀엣을 망쳤다고 생각했던 혜미는, 그 순간 백희가 얼마나 노래의 감정전달에 충실했었는지를 깨달은 거예요. 기계적으로 정확한 음과 가사, 그리고 자신의 우월한 목소리만으로도 노래가 완성된다고 생각했던 혜미가 누에고치의 껍질을 뚫고 나온 순간이었습니다. 혜미가 깨부수고 나와야 할 누에고치 껍질은 편견과 오만이라는 자만심이었습니다. 한 뼘 성숙한 고혜미, K의 주인공으로 한발 다가서고 중입니다.
이번회 노래 수업은 누군가를 위해 부르는 것이 노래의 맛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는데, 다음 수업은 어떤 가르침으로 에피소드를 엮을지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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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4 14:06




내노라하는 스타 아이돌 2PM의 택연, 우영, 아이유, 미쓰에이 수지, 티아라 은정과, 주목받는 신인 김수현의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 드림하이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배용준, 박진영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첫방송은, 기대보다는 솔직히 궁금함으로 시청했는데, 예상외로 내용이나 연기진이 좋네요. 물론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미쓰에이 수지의 연기력은 여주인공으로서는 부족한 면이 많이 보였지만, 시종일관 연기력이 형편없는 것은 아니더군요. 첫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에 구멍이 숭숭 뚫린 표정연기나 발성, 그리고 대사톤의 문제가 노출되었고, 감정연기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지요. 연기경험이 없었다고 두둔해 주기에는 심한 기복이 보이는 연기는, 마치 알토와 소프라노가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수지에게서 중간중간 연기도약을 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보였기에, 앞으로 나아지리라는 기대는 들었습니다. 
커피하우스와 신데렐라 언니로 연기경험이 있었던 함은정과 택연의 연기력은 이전 작품보다 더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함은정은 커피하우스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서 걱정이 되지는 않았어요. 택연의 경우는 신데렐라 언니에서 워낙 과묵한 역할을 했었기에, 큰 비중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까칠한 반항미가 느껴지는 비주얼이 캐릭터와 잘 부합되는 플러스 효과까지 있더군요. 지하철에서 냉랭하게 구는 고혜미에게 "너 사람밥 먹고 개소리하는 재주가 있다"라며, 껄렁껄렁한 표정으로 대사를 날렸는데, 그 대사 하나로 택연이 맡은 캐릭터를 강하게 어필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첫회 줄거리는 고혜미(수지)가 기린예고의 오디션을 치루게 되는 과정과 기린예고 이사장 정하명(배용준)과의 만남에 무게를 두고 전개되었습니다. 줄리어드 예비학교 입학을 앞둔 고혜미는 아버지의 사업부도로 진 빚을 대신 갚으라는 사채업자 마두식(안길강)의 협박으로 기린예고 오디션을 치루게 되고, 불합격 판정을 받으며 정하명 이사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까지 빠르게 전개되었습니다. 혜미빠라고 불리면서도, 고혜미를 졸졸 따라다니던 윤백희(함은정)와 함께 듀엣으로 부른 거위의 꿈,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무대에 설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고혜미는,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오디션을 보지요. 한 명밖에 합격시킬 수 없다는 정하명 이사장의 말에 윤백희는 꼭 함께 붙여달라며, 자신이 합격했다 하더라도 운명공동체로 같이 하겠다고 하지만, 고혜미는 혼자 남겠다며 윤백희의 손을 뿌리치지요.
예상과는 다르게 불합격자는 고혜미였고, 납득하지 못하는 고혜미에게 정하명은 두곡을 섞어 피아노 연주를 하고 맞춰보라고 합니다. 클래식만을 가치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던 답을 알아맞추지 못하고, 윤백희가 정답이었던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몰라'를 맞추면서, 무시했던 고혜미에게 고배를 마시게 하고 말지요. 고혜미에게 3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내가 생각하는 1류는 실력도 있고 노력하는 학생이다. 2류는 실력은 없지만 노력하는 학생이다. 3류는 편견이 있는 학생이다" 라며, 정하명 이사장은 불합격의 이유를 말하지요. "살려달라"며 천하의 고혜미가 무릎을 꿇으면서 불안했던 첫방송을 무사히 끝마첬습니다. 

국적불명 드라마, 빵터진 옥에 티
처음 연기를 하는 아이돌들이 대거출연했기에, 큰 기대보다는 호기심과 혹이라도 실수를 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며 봤네요. 연기의 미성숙과 억지스토리도 보였지만, 옥에 티도 눈에 많이 들어왔던 첫회였습니다. 오디션에서의 옥에 티는 아마 립싱크부분이었을 겁니다. 조수미와 고혜미의 무대에서도 립싱크로 일관했던 수지는 거위의 꿈마저 립싱크로 처리했고, 함은정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표나게 우리는 지금 립싱크중이라는 것을 광고라도 하는 듯한, 힘 하나 들어가지 않은 듀엣장면은 2018년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K가 나오기는 할까 싶게 만들어 버리더군요. 중3의 고혜미가 조수미와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도 과장된 설정으로 밖에 안보이고, 조수미 특별출연이라는 홍보전략처럼 보이기 까지 했네요. 
첫 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기린예고 이사장 역의 정하명(배용준)이었습니다. 고등학교라는 배경의 드라마가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른다운 사고방식이나 철학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근래에 봤던 하이틴 드라마로 공부의 신이 있었지요. 드라마의 중심축을 잡아 준 개성넘치는 변호사 김수로가 있었기에, 10대의 이야기가 2,3,40대에게도 먹힐 수 있었고, 공부라는 주제 외에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스승이라는 롤모델에서 이탈하지 않았기에 드라마가 외면받지 않았습니다. 시청률을 떠나 학부모에게도 유익한 드라마가 되었던 것은, 드라마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이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명문대생이 아닌 사람이 명물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메시지도 있었기에, 학벌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일부의 비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갔지요.
괴짜 선생님 역할을 하게 될 박진영이 미래 가수들에게 어떤 롤모델이 될지는 방송이 나와야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학교 경영철학을 드문드문 엿볼 수 있었던 정하명은 스타를 보는 매의 눈과 꼴찌에게도 기회를 주고 품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로 보이더군요. 기린예고가 배출한 43명의 성공한 스타 못지않게 49명의 자퇴생을 더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학교 이사장의 경영철학과 인품이 중요한 것은 학교라는 교육기관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기 때문일 겁니다. 큰 이슈가 되었던 사립학교 이사장의 비리들은 학교의 존폐여부와도 관계되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런데 첫방송을 보면서 우려되었던 스토리나 아이돌들의 연기력보다는 다른 점이 더 걱정되더군요. 우선 이 드라마는 국적불명의 느낌이 강하게 전해지더군요. 과연 우리나라에 기린예고와 같은 학교가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예술고등학교라는 이미지가 일반학교보다는 자유분방하고, 끼있는 아이들이 들어간다는 선입견을 십분 반영한다고 해도,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지나치게 과장되어 정식 교육기관인지 의심스럽기 까지 하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학교라기 보다는 큰 기획사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도무지 고등학생들로는 보이지 않는 비주얼이 몰입을 심하게 방해합니다. 수지와 아이유는 사실 제 딸아이와 또래라서 평소에도 비교를 많이 하게 되기는 하지만, 무대에서의 모습은 그렇다치더라도, 드라마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캐스팅 연령임에도, 고등학생이라고 보기에는 성숙한 스타일이 현실과 동떨어 보이기도 했네요. 하긴 수지의 경우는 양반입니다. 택연이나 우영을 이제 갓입학하는 고등학생이라고 보기에는 겉늙은 애늙은이들 같아서 말이지요. 굳이 공부의 신과 비교를 하자면, 공부의 신에서는 티아라 지연을 빼고는, 고등학생의 느낌이 나는 스타일로 학생이라는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했지요. 물론 나이대도 맞아서 좋은 캐스팅의 예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문제는 기린예고와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에 엇비슷하게라도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신경썼어야 했는데, 출연한 아이돌들은 현재의 아이돌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와 버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고등학생과의 괴리감이 더 느껴지기도 했고요. 겉늙은 고등학생의 방점을 찍은 장면에서는 급기야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비트박스로 오디션을 본 한 학생이 수염을 멋드러지게 기르고, 모양에도 예술성을 가미했더라고요ㅎ. 물론 지나치게 조숙해서 중3의 나이에 콧수염을 물론 턱수염까지 자란 경우였다고 백번양보하더라도, 요즘 중,고등학교에서 그렇게 수염을 기르고 다닐 수 있는 학생이 있는지 빵터졌네요.  
가능성있는 드라마, 첫회 빛낸 택연과 안길강
드림하이가 독특한 실험작 드라마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첫회, 아무래도 젊은 층이 주 시청자가 되겠지만, 똘끼 충만한 선생님들의 감초같은 역할은 중년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손짓할 수 있을 여지가 보입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열연중인 박상무님도 출연을 하더라고요. 착한 선생님같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첫회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저는 이 드라에서 많은 가능성을 읽었어요. 검증된 배우 김수현의 연기는 인기예약된 연기력과 매력적인 캐릭터일 것에 의심하지 않고, 특히 연기자로서 좋은 마스크를 가진 택연의 성장이 저는 가장 관심이 많이 갑니다. 꽃미남 마스크가 아님에도 택연의 비주얼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거든요. 거칠고 반항적이면서, 장난기 있는 모습, 그리고 슬픔과 상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사연있는 마스크를 가진 택연은 배우로서 성장할 좋은 기회를 얻은 듯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택연의 웃는 모습이 좀 매력없어 보이기는 하지만요.;; 액션신을 무리없이 소화하는 택연, 나이대에 맞지 않는 고수의 실력으로 아연케는 했지만, 짐승돌의 화려한 액션신 자체만으로는 멋졌습니다. 중3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싸움을 잘하고, 능청스러워서 여전히 애늙은이 택연이라는 괴리감을 느껴졌지만 말입니다. 
아이유의 연기도 관심이 크고, 예쁜 수지의 성장도 저는 좀더 애정을 가지고 시청하려고 생각중입니다. 대형기획사 소속 아이돌 띄우기라는 비난의 화살도 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돌이 가능성있는 연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 제게는 더 흥미롭거든요. 성균관스캔들에서의 박유천을 발견하게 된 기쁨이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정을 가지고 드라마를 지켜본다고 하더라도, 캐릭터의 성장이나 연기력의 발전이 없다면 길게 인내하기는 힘들겠지요. 아이돌 가수의 무분별 연기 시험무대로 드림하이가 전락할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스토리와 연출이 탄탄하고, 시청자들에게 연령대 혹은 문화적 세대적 괴리감과 위화감을 주는 국적불명의 드라마가 되지 않는다면, 드림하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이돌가수의 드라마 연습이었다는 결과보다는, 연기돌이라는 이름까지 얻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네요.
특히 첫회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주었던 사채업자 마두식 역의 안길강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합니다. 안길강은 고혜미에게 빚 독촉을 하는 과정에서 재미는 물론, 예측불가능한 캐릭터의 독특한 매력까지 보여 주었지요. 개그감 넘치는 똘끼와 미친연기력이 드림하이의 웃음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 같아서 내심 반갑더라고요. 첫회 배용준의 존재감까지도 넘어서 버린 안길강, 애늙은이 같았지만 멋진 액션신과 깊어진 표정연기로 돌아온 택연, 첫회를 빛낸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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