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죽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6.26 '구가의 서' 이승기, 목소리도 연기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7)
  2. 2013.06.25 '구가의 서' 이승기 죽음암시, 총맞은 그를 구할 인물은 이 분? (5)
2013.06.26 11:01




구가의 서가 긴 장정을 끝냈습니다. 구월령과 서화의 결말이 개인적으로는 훨씬 여운이 남고 좋았습니다. 무려 40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온 최강치, 뭐라 할말을 잃게 만드는 반전결말이기는 했지만, 보는 내내 허파에 풍선 몇개가 들어가 바람빠지는 소리를 냈습니다ㅎ.

유독 눈물이 많았던 최강치를 위한 서비스의 느낌마저 들어 좀 황당스럽더군요. 환생이라는 코드를 가져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인물들 나열에 그쳐버려 그 전의 가슴 먹먹한 스토리를 이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현대물에서의 이승기 수트빨을 감상하는 호강은 누렸지만, 달록이 셔츠는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ㅎㅎㅎ

람보르기니까지 타고 다니는 최강치, 400년이나 살았으니 돈도 많이 모은 것은 당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우리 친하게 지내자~), 강치를 오래도록 봐왔던 사람들에게는 늙지않는 20살의 모습에 '저것이 사람이여 뭐시여? 귀신 곡할 노릇이다' 싶은 시들한 생각을 하면서도 웃어보기도 했습니다.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의 인연은 422년이 흘러 다시 시작되었는데, 소정법사가 나타나 또 피할 수 있으면 좋은 인연이며, 둘 중 하나는 죽게 될 운명이라는 예언을 주저리 떠들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의 연분은 여울이 아닌 강치의 운명으로 다가왔는데, 뭐시다여! 이번엔 강치가 죽는 건지... 해피엔딩으로 만들어 주기는 했지만 넙적다리 긁어가며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으로 피식~  

2013년의 구가의 서 식구들, 강치와 여울을 빼고는 유연석, 김기방, 방성준 등 배우 실명으로 넣어주는 제작진의 센스는 좋았습니다. 저도 드라마속 주인공의 이름만 알고, 배우의 실제 이름은 찾아봐야만 알게 되는 일이 많은데, 그동안 촬영으로 힘들었던 배우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고 싶더군요.

엔딩 이후 초인종 소리와 함께 등장한 곤 방성준과 이순신 좌수사였던 유동근, 대사는 없었지만 "최강치씨, 국가와 민족을 위해 같이 일해보실 생각없으십니까?"라는 말을 던졌을 듯...  근데 최강치 주민등록증은 어떻게 하는 것이더냐? 주민등록증에 몇년생으로 되어있을지 심히 궁금^^

구가의 서와 인간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 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이순신 좌수사의 입을 빌어 나오기는 했지만, 여울을 보내고 신수로 400여년을 더 살아온 강치의 긴 시간을 생각하니, 가장 불쌍한 인물이 최강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이다.

"누군가 나에게 홀로 100년을 살겠냐, 사랑하는 이와 100일을 살겠냐고 물으면 사랑하는 이와의 100일을 택하겠다"고 했던 태서, 짧은 시간 강치를 사랑하며 행복했던 여울을 두고 한 말이었지만, 여울이 없는 400년이 강치에게는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을까... 뭐 이런 생각을 해봤네요. 자신을 떠올리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여울의 세번째 소원을 지키느라, 강치는 400여년을 여울에 대한 그리움과 다시 만나겠다는 기다림으로 지내왔겠지만 말이죠.  

구가의 서 최종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여울과 강치의 이별신이었을 겁니다. 수전증이 있었는지 총을 제대로 쏘지 못하고 여울을 맞혀버린 서부관(전 강치가 총에 맞았을 거라는 추측을 했었는데 허거덩 뻐거덩했습니다ㅎ;;), 강치를 부르며 여울은 쓰러지고 강치의 분노는 겉잡을 수 없이 폭주하고 말았지요. 손에 피를 묻히지 말라는 이순신 좌수사의 부탁에도 강치의 폭주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글거리는 눈빛, 너무 화가 나고 분노하면 표정조차 무표정으로 나오는데, 서부관에게 다가서는 강치 이승기의 표정이 딱 그러했습니다.  

서부관의 목을 조이고 있던 강치의 폭주를 멈추게 한 이는. 총에 맞아도 주인공은 오래 버틴다는 드라마 정석에 충실한(ㅎㅎ) 담여울때문이었지요. 강치의 가슴에 안겨 눈을 감는 여울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젖먹던 힘까지 동원해 정신을 차린 담여울이더군요.

 

조관웅과 일당들은 매복시켜둔 전라좌수군대가 출동해 포위하고, 거기서 잡히나 싶더니 연막탄을 터뜨리고는 유유히 백년객관을 빠져나가는 조관웅 일당, 지붕위의 화살부대들은 뭐한 거시여!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는...

숲으로 도망간 조관웅의 손모가지를 강치가 뎅강 잘라버리기는 했지만, 왜적들과 싸워야 하는 전라좌수영 군대가 독안에 든 쥐도 놓치는 모습은 뭐라 할말이...쩝.  

무형도관으로 옮겨진 담여울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지요. 소정법사를 찾아가 여울이를 살릴 수 있는 비책을 알려달라는 강치였지만, 그것이 여울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라는 말만 듣고 옵니다. "가서 여울아씨 옆에 있어 주거라. 그게 니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잠시 기력을 회복한 여울, 강치에게 세가지 소원을 들어달라며 강치와의 이별을 준비합니다. 도관식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강치와 산책을 나가고, 자신을 떠올리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여울, 여울의 세번째 소원에 울컥했습니다. 홀로 남겨질 강치에게 슬픈 기억이 아니라 행복한 추억이고 싶다는 여울, 남겨진 자의 슬픔까지 에둘러 안고 가려는 여울이었기에 말입니다 

"나랑 혼인해 줄래", 강치의 눈물의 프로포즈와 이별키스에 눈물이 줄줄ㅠㅠ 담여울을 안고 우는 이승기의 감정충만한 연기는 절로 눈물을 흐르게 했고, 여울이를 부르는 강치의 흐느끼는 목소리는 슬픔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숨소리가 멈췄다. 그리고 나의 시간도 멈춰버렸다'.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은 달빛정원의 구월령과 서화에 이은 또 하나의 슬픈 전설로 남겨졌습니다.  

천년만에 처음으로 심장을 뛰게 한 인간여인 서화를 사랑하고 그녀와 함께 영원한 잠을 선택한 월령,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 하나로 420년을 신수로 살아온 최강치, 두 부자의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사랑은 너무도 닮아있었지만, 선택은 그들의 다른 삶처럼 다르더군요. 월령은 서화를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강치는 여울의 죽음을 두고 다른 말을 했죠.

"여울이가 여기 없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건지 찾을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고...", 여울의 방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강치 곁에 앉은 태서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말했지만, 강치의 입에서는 죽음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래서였을 거에요. 강치는 여울의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듯 합니다. 윤회를 믿었는지도 모르겠고요. 

여울을 보내면서 강치는 가슴끊어지듯 슬픔으로 통곡을 하면서도, "죽지마... 안돼...!!!"의 오열이 아닌 "꼭 다시 만나자. 기다릴게... 꼭 다시 만나자"라는 말로 보냅니다. "사랑해", "사랑해", 여울을 보내면서 나누는 그들의 이별키스는 그래서 더 아프고 가슴 먹먹하게 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기약없는 시간, 다시 만난다는 보장도 없는데도 그들은 생사가 갈리는 순간에도 만나자는 약속으로 헤어지고 있었으니 말이죠.

'널 다시 만나면 그 땐 내가 널 먼저 알아볼게... 널 다시 만나면 내가 먼저 널 사랑할게....',

강치는 여울을 보내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강치가 무형도관을 떠나면서 담평준에게 말했죠. 구가의 서는 당분간 찾지 않을 것이라고요. "당분간은 신수로 좀 더 세상을 살아볼 생각입니다. 함께 늙어갈 누군가를 다시 만날 때까지는 좀더 기다려볼까 합니다".

강치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어요. 여울이가 없는 세상은 의미가 없습니다. 여울이가 없는 세상에서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던 강치, 여울이를 다시 만날 때까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던 강치였습니다. 420년이란 긴 시간, 환생한 여울은 강치의 긴 기다림에 대한 보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여울과 다시 만날 때를 기다리며, 그토록 바라던 사람이 되는 것도 유보한채 신수로 살아 온, 누구보다 온전하고 따뜻한 사람 강치를 위한...

람이 되고 싶은 의미인 담여울, 함께 늙어가고 싶은 사람을 다시 만난 강치에게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신수의 시간이 아닌 인간의 시간이...  

엔딩의 연출에 불만은 있었지만, 평한 여자 밖에 모르는 구씨 혈족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잘 보여준 섹시월령 최진혁의 발견은 구가의 서 수확이었습니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표정연기는 구월령이라는 캐릭터에 판타지를 더해줬지요.

무엇보다 깊어진 감정연기와 캐릭터를 만들어 감에 여유가 느껴지는 이승기의 연기변신은 구가의 서를 빛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특별히 이승기의 연기변신에서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것이나, 표정연기, 감정연기야 믿고 보는 이승기지만, 제가 구가의 서에서 특히 관심을 두었던 부분은 이승기의 목소리였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 드라마에서의 이승기의 목소리는 썩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뭐랄까... 감정을 더 실을 수 있는데 목소리에 힘이 가끔 과하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마치 3집 이후 이승기의 막힌 듯한 음색을 듣는 느낌이었달까? 물론 호불호가 있겠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승기 앨범은 2집입니다. 파라다이스나 한 번만, 첫키스 등등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곡들이어서 특히 애정하는 앨범입니다.

1집때의 락이 가미된 거친 음색에 비해 다듬어진 목소리에 허스키함을 얹어서, 풋풋하면서도 파워풀하고, 애잔한 감성까지 느껴지게 하거든요. 3집은 재미없다는 느낌이랄까... 이승기의 개성적인 음색보다는 짜는 듯 흐느끼는 바이브레이션에 승기야 왜 그러니ㅠㅠ했던 기억이... 그래도 울 승기 엄청 애정하는 건 알지^^.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앨범이었습니다. 물론 앨범에 대한 느낌은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최고다 이순신 시청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실텐데, 빵집아저씨 정우가 이승기의 3집 앨범 착한 거짓말 뮤직비디오에 친구로 나온 기억이...

 

그리고 이거다 했던 것이 정규앨범은 아니지만, 미니앨범으로 작년에 내놨던 '되돌리다'였습니다. 대중성도 잘 살렸고, 힘도 빼고 기교도 적당히 들어갔고, 듣기도 편하고 절제의 미가 와닿았더군요. 같은 파트가 계속 반복되는게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완급조절을 잘해서 노래에 스토리가 있다는 게 느껴져서 승기짱!했던 곡이었답니다 ㅎㅎ. 

길게 이승기의 앨범 이야기를 한 것은, 앨범을 낼 때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을 이승기가 배우로서도 목소리톤의 변화까지 신경썼다는 것을 구가의 서에서 많이 느꼈기 때문이에요. 초반 물색없고 욱하는 열혈청년 최강치였을때는 목소리에 분위기를 실지 않더군요. 툭 하고 뱉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중반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시련을 겪으면서 강치가 내면으로도 성장해 가고, 여울에 대한 사랑이 싹트면서 이승기의 목소리톤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죠. 힘은 뺐고, 목소리톤은 살짝 깔면서, 바이브레이션을 넣듯 공명느낌의 목소리로 변해갔죠.

특히 여울아...하고 부를 때는 가슴이 찌르르 해지면서 사랑의 감정과 동시에 불안과 슬픔까지 느끼게 합니다. 목소리에 힘은 빼고, 마치 잔물결이 퍼져가는 듯 가는 파장들을 만들더군요. 잔물결 사이사이에 감정들이 얹혀지니, 극중 최강치라는 인물에 더 몰입하게 만들었고요. 구가의 서에서 이승기는 목소리톤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그윽한 분위기까지 더했습니다. 

역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제 경우는 목소리에 좀 민감해서, 목소리가 깨면 드라마 몰입에 방해를 받는 편입니다.   

발성이 분명한 배우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이승기는 발성과 대사소화력이 아주 좋은 편에 속하는 배우죠. 그래서 긴 속사포 대사도 씹는 일이 거의 없죠. 여기에 목소리 톤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감정까지 얹으니 멜로가 목소리만으로도 살더군요. 분장을 뛰어넘는 리얼한 괴물연기와 액션까지 도전한 이승기, 목소리까지 배우의 모습을 완성해 가고 있는 이승기입니다.

구가의 서는 소재는 좋았지만 스토리가 지나치게 반복된 구도로 진행돼 헐렁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월령과 서화의 사랑이 워낙 강렬해서 강치와 여울의 사랑이 밀리는 느낌도 들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치의 사람되기 프로젝트에 시선을 집중하게 만든 힘, 그것은 이승기라는 무한노력파 성장배우가 있었기 때문임은 부인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이승기, 수지, 최진혁, 이연희, 유동근, 조성하, 최마름 아저씨 김동균, 마봉출 조재윤, 청조 이유비, 태서 유연석, 악역으로 마음고생 많았던 이성재씨, 그리고 구가의 서 모든 출연진들 고생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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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5 10:06




방아쇠를 담긴 서부관의 총, 누가 맞았을까? 현장에 있던 이순신 좌수사와 최강치, 담여울, 박태서, 곤, 그리고 마봉출과 똘마니까지 누가 총에 맞았을지, 상상과 걱정으로 이런 저런 생각에 뒤숭숭했던 구가의 서 23회였습니다. 담여울에 대한 강치의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알게 된 청조가 대신 맞았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도 하고, 빗나가서 조관웅의 심장을 뚫어버렸을지도 모르겠고...

전 최강치가 맞았다는 데에 무게를 두고 봤습니다. 강치가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한 번은 죽음의 문턱을 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였거든요. 강치의 아버지 구월령이 그러했듯이 말이죠. 

이제서야 구월령은 진짜 사람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산사나무 단도로 자신의 심장을 찌르고 천년악귀가 된 월령의 기억을 살아나게 했고, 월령은 서화의 죽음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믿음의 반대말은 불신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것을 말이죠. 신수로 태어난 그들이 인간이 된다는 것은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것, 강치에게 구가의 서 답을 가르쳐 주고 간 셈입니다.

월령은 인간이 되어 서화 곁에 영원히 함께 잠드는 것을 택했죠. 그에게 서화가 없는 인간의 삶이란 의미가 없는 것이었기에... 그대를 레알 순정남으로 인정하오~~(억지궤변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려고요. 그도 인간이 되었다고...).

삶의 의미, 사랑의 힘이 지구도 거뜬히 들어올릴 만큼 쎈게 이 부자의 특징이라고 할까... (나도 그런 사랑 받고프다;;). 그러나 구가의 서는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것이기에, 월령도 그것이 구가의 서라는 말을 해주고 간 것은 아닌 듯합니다.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강치가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강치의 몫이니까요.

 

구가의 서에는 크게 두 종류의 인간이 있습니다. 신수로 태어났으나 인간이 되어가는 최강치와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금수만도 못한 놈으로 변해가는 조관웅.  

백년객관으로 온 이순신 좌수사가 물었지요. "왜 사시오? 숱한 사람들 피눈물 묻혀가며 지키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오?," 물음이 아니라 조소였지만 말이죠. "나요. 나는 나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오.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갖고 싶으면 갖고 죽이고 싶으면 죽여 없애고... 내가 취하고자 하는 것, 원하는 것 모든 것에 충실할 뿐이오".

"추악한 욕심에 집착하는 외롭고 쓸쓸한 더러운 인간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소", 이순신 좌수사의 말은 서화의 말과도 같았습니다. 끝내 서화에게 버림받고 허탈해 비틀하는 조관웅, "세상을 다 가져도 네 놈은 계속 허기가 질거다.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너의 형벌이다".

가져도 가져도 밑빠진 독이 되어가는 조관웅, 가질 수 없기에 서화에게 총구를 겨눈 조관웅은 결국 서화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악귀가 되어서도 본능적으로 총을 대신 맞은 구월령, 서화의 눈은 구월령 하나 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 번도 내 것이라고 가져본 적이 없었다는 최강치, 처음으로 가지고 싶은 사람이 담여울 하나였는데, 여울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 사랑마저 포기하려는 마음이 대조적입니다. 여울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백년객관으로 온 최강치. 강치와 여울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백년객관을 찾은 이순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두려워 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 함께 있는 것임을 보여준 이순신 좌수사와 강치였지요.  

 

"지켜주려면 옆에 있어주는게 최선이기 때문이다".

여울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소정법사의 예언때문에 여울을 지키기 위해 무형도관을 떠나려는 강치, 눈물이 앞을 가리고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네가 죽을 수도 있다잖아. 다른 누구도 아닌 니가, 나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데 내가 어떻게 네 옆에 있을 수 있어! 다른 누구도 아닌 넌데!!".

박무솔 어르신의 죽음, 어머니와 아버지 구월령과의 이별, 더 이상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은 강치였습니다. 

심란한 마음을 가눌 길 없는 강치, 이순신 좌수사에게도 마음으로 인사를 하려 늦은 밤 좌수영을 찾았지요. 어쩌면 그 분이라면 강치의 마음에 길을 열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으리 궁금한게 있습니다. 가장 아끼는 사람이 나으리 때문에 죽을 지도 모른다면 어찌하겠습니까? 제가 떠나야만 그사람일 살 수 있다면 제가 떠나는게 맞겠죠?".

아버지 구월령이 했던 말과 같은 대답을 해주는 이순신 좌수사였습니다. '두려움', 여울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강치의 두려움, 강치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여울의 두려움, 두려움과 맞서는 방법을 의외로 쉽게 깨닫게 해 준 이순신 좌수사였죠. "내가 진정 두려운 것은 살아있는 동안 혹여 내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까... 그로인해 무고한 이들이 피해를 당할까 그것이 두렵다. 매순간 천추같은 두려움과 고독이 태산같이 엄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직분을 피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뿐이다. 지켜주고 싶어서다. 또한 지켜주려면 옆에 있어주는게 최선이기 때문이니라". 

소정법사의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의 예언에도 운명따위 바꿀 것이라던 여울의 강한 사랑, 강치는 두려움과 맞서기로 합니다. 아차차~~~ 어떤 일이 있어도 떠나지 않겠다는 '정말정말 약속약속'을 생각해 내는 강치, 백년객관 여울에게 다시 돌아오지요.

그러나 여울인 윤사제의 배신으로 조관웅이 보낸 닌자들에 의해 납치되고, 마봉출이 꽃도령이 누군가에게 업혀 백년객관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정보만을 입수합니다. 여울을 구하려 백년객관으로 한달음에 달려간 강치, 아버지 최마름과 억만이의 목숨까지 담보로 이순신 좌수사를 죽이고 오라는,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지요.

혀를 깨물고 죽는 한이 있어도 좌수사 영감을 죽여서는 안된다고 고개를 젓는 양아버지 최마름, 자신의 목숨도 아랑곳않고 좌수사를 지키고자 하는 최마름같은 사람도 있는데, 조관웅 이놈은 사람이 낳은 거 맞나 싶군요.  

세사람의 목숨과 이순신 좌수사의 목숨을 바꾸자는 조관웅의 말에 백년객관을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강치, 무슨 수를 써서도 여울이를 구해올 생각입니다. 여울이를 포기하라는 담사부의 말에 단호하게 싫다고 나서는 강치였지요.

"싫습니다. 여울인 포기할 수 없습니다. 여울인 저한테도 하나뿐인 사람입니다. 하나 뿐인 내 사람도 지켜주지 못하면서 인간이 되면 뭣합니까? 겨우 그 따위 인간이 되자고 지금까지 모든 시련을 묵묵히 견뎌온게 아니라고요, 사부님! 인간같은 거 안되도 좋습니다. 절대로 여울인 포기못합니다. 포기할 수 없습니다!!".

감동의 쓰나미가 한차례 휘젓고 갔네요. 강치 쓰담쓰담, 기특기특하여라~~ 

곤도 태서도 강치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담사부의 결정에 불복하고, 천수련과 공달선생도 강치의 선택에 힘을 실어주었지요. 촉촉히 젖어드는 담사부의 눈, 이제 그만 두 사람의 인연을 인정해 주시와요~

안에서의 대화를 모두 듣게 된 청조, '여울아씨가 너한테 그런 사람이었느냐... 어찌하여 난 니가 옆에 있을때 그걸 깨닫지 못했을까...', 후회의 눈물을 쏟는 청조. 그래도 떠난 버스 잡겠다고 고집을 부리지도 않고 마음 잡은 듯 해서 다행입니다. 여울이를 꼭 구해오라고 당부까지 하는 것을 보니 말이죠.  

여울이를 구하려 간 강치 일행, 쇳덩어리가 여울의 머리에 떨어지려는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여울을 구할 수 있었던 강치였지요. 기껏 구해줬더니 여울이 성깔 나왔습니다. 시원하게 발차기 한 방, 퍽! 죽는다는 예언 한 마디에 해보지도 않고, 겪어보지도 않고 겁먹고 피하려고만 했던 강치 요녀석을 쉽게 용서해 줄 여울이 아니었지요.

"미안, 미안해. 다시는 안그럴게. 정말 미안해 여울아...", 강치 평생 여울이한테 잡혀 살겠군요ㅎㅎ.

부둥켜 안고 한동안 떨어지지 않은 강치와 여울이, 최마름 아저씨와 억만이는 기둥에 묶인채로 딴데 고개돌리고 한참동안 벌을 섰다는 후문입니다. 지난 번 마봉출도 뜨헉하게 만들더니만.... 

그나저나 강치일행이 여울이를 구하는 동안 조관웅을 상대하고 있던 이순신 좌수사, 조관웅의 역적행각의 저의를 파악했지요. 남도수령권을 얻게 됐다는 말로 스스로 역적임음 자백한 조관웅이었죠. 이순신 좌수사를 향해 겨누고 있는 총구, 그러나 강치의 등장으로 조관웅의 명령이 바뀌게 되었죠.

"예전에 했던 말 기억하냐? 이 백년객관 기필고 도로 찾으러 오겠다고 빗자루 꽂아두며 했던 말! 그 날이 바로 오늘이다 조관웅!".

"잘가거라 최강치"라는 말로 조관웅의 최종명령은 떨어졌고, 총소리에 모두 한 사람에게 시선이 모아지고 있었습니다. 이순신 좌수사의 시선이 최강치를 향한 것으로 보아, 강치가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지는데, 여울일 수도 있고, 강치일 수도 있고, 여기서 부터는 개인적인 추측만 해야 겠군요. 

 

강치가 맞았을 거라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서두에서도 말했는데요, 여울이 총에 맞았다면 강치로서는 같은 사람을 두 번 구할 수는 없다는 신수능력의 한계로 담여울을 살리지 못합니다. 그러면 새드엔딩...

물론 의문의 인물이 있어서 혹이라도 담여울이 총에 맞았더라도 안심되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전 엔딩에 잡히는 이승기의 표정에 순간 움찔하는 모습이 총에 맞는 순간을 표현한 듯 보이더군요. 조관웅의 마지막 명령도 이순신이 아닌 최강치였고요.

강치가 총에 맞았을 경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여기서 우선 하나 정리가 되는 것은 담여울의 운명입니다.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의 운명은 여울의 운명이라고 했죠. 그래서 여울이 죽을 가능성이 더 크기에 소정법사는 한사코 강치에게 떠나라고 권유를 했던 것이고요. 강치가 총에 맞음으로써 여울의 도화나무 운명은 바뀌었고, 여울에게 도화나무의 초승달 운명은 없어진 셈이죠. 

그런데 문제는 강치입니다. 총에 맞은 강치가 살 수 있을까? 소생, 자연치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강치라지만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강치는 월령처럼 소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의 추측은 총을 맞은 강치는 거의 죽어갑니다.

강치는 쓰러지고 여울이 울며 강치를 안아들고, 이순신 좌수사와 태서, 곤, 봉출이가 강출이를 걱정하며 소란스러운 틈을 타 서부관은 한발을 더 장전하죠. 이순신 좌수사를 겨냥해서 말이죠. 이때 가케시마가 칼로 막아주면 이놈 무사히 일본으로는 보내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싸그리 쓸어버려야죠. 위험한 좌수사를 보호하기 위해 곤과 태서는 복면들과 상대하고, 강치는 피를 흘리며 눈이 흐릿흐릿...정신은 가물가물해지며 우는 여울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다 눈을 감죠ㅠㅠ

여튼... 이때 등장하는 한무리의 사람들, 바로 무형도관 담평준과 무사들입니다. 무예수련한 것 요럴때 써야죠. 물론 이순신 좌수사도 정예대원을 백년객관 근처에 매복시켰을 것이고, 총소리와 함께 이들이 백년객관에 들어오고 조관웅의 수하들과 챙챙!!

조관웅은 제 입으로 역적임을 발고했으니 그 자리에서 죽든, 형조로 압송되는 중 성난 여수민들의 돌맹이에 쳐맞아 죽든지, 의금부로 압송되어 사지가 찢기는 형벌로 죽든지, 암튼 이놈한테는 잘가라는 인사도 아깝습니다, 퉷!

 

죽어가는 강치는 어떻게 되느냐고요? 여기서 정체가 드러나는 의문의 공달선생, 두둥~~ 전 공달선생의 정체에 여전히 미련이 많습니다. 공달선생이 왼손 엄지에 늘 끼고 있는 염주반지, 이 의문이 밝혀지는 거죠. 공달선생도 실은 신수 중의 하나라는... 염주반지로 끼고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신수임을 들키지 않으면서, 사람의 모습으로 늙어가고 있었지만, 그의 제자 강치를 살리기 위해 강치처럼 그의 피로 강치를 치료하는 거죠. 신수의 피로 신수를 치료하는 거죠.

그리고 강치는 구가의 서를 얻기 위해 백일치성에 들어갑니다. 슬픈 분위기가 느껴졌던 여울과 강치의 방백이 있었죠. 이는 강치가 백일치성을 드리는 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하는 말이 아닐까 멋대로 상상을 해봅니다.

 

'그 때 좀 더 많이 얘기해 줄 걸... 널 이토록 사랑한다고'

'그 때 좀 더 많이 안아줄걸... 널 이토록 좋아한다고...'.

 

멋대로 상상하고 추측해 보기는 여기까지!

누가 총에 맞았는지는 본방에서 확인하고, 둘 중 누군가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움에 떨지맙시당!

 

백일치성이 끝나고 강치는 구가의 서를 얻을 수 있을까요? 당근 얻습니다. 구가의 서는 다른 무엇도 아닌 강치의 마음이니까요. 소정법사가 그랬지요. 백일치성이 끝나면 구가의 서가 나타날 거라고요. 구가의 서는 백일치성을 끝낸 강치와 죽음과 운명과도 맞선 여울의 사랑과 믿음이 구가의 서입니다.

이순신 좌수사도, 구월령도 했던 말,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강치는 여울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여울이와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마음으로 극복했고, 자신이 인간이라는 믿음, 인간답게 살겠다는 의지가 곧 구가의 서임을 깨닫게 되는 거죠. 콩을 세게 했던 공달선생의 가르침, 한 자루에 담긴 콩은 콩일뿐...

 

사람답게 사는 것,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 사랑하며 사는 것, 내 욕심 채우자고 남의 눈에 피눈물 내지 않는 것, 사람다움의 본질을 지키고 하는 마음이 곧 구가의 서가 아닐까... 어쩌면 구가의 서는 최강치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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