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빈 최씨'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0.05.18 '동이' 동이때문에 애타는 삐짐대왕 숙종, 귀여워 (18)
  2. 2010.05.12 '동이' 숙종의 연애의 기술, '사랑도 어명이다!' (34)
  3. 2010.05.05 '동이' 탐정 동이가 찾아낸 비밀암호, 청파가 뭐길래? (6)
  4. 2010.05.04 '동이' 몰입방해 하는 산만한 전개에 지친다 (21)
  5. 2010.04.28 '동이' 부드러운 카리스마 인현왕후, 동이를 얻을 수 밖에 없는 이유 (8)
2010. 5. 18. 07:11




동이의 스토리 전개가 빨라지면서 극중 동이와 장희빈, 그리고 인현왕후 등 숙종의 세 여인의 관계도 급진전이 예고되었는데요,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어느덧 동이가 감찰부 나인이 된지도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나인생활에 적응한 동이의 목소리도 표정도 한결 나아보이고 조금은 성숙해 보이기도 합니다. 얼른 커서 숙종의 승은을 입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인현왕후가 폐서인될 때까지 한참 후에나 이뤄질 것 같지만, 동이와 숙종의 못말리는 도서관 데이트도 재미있습니다. 
숙원첩지를 받은 장옥정은 훗날 경종이 될 왕자를 생산하고 희빈의 자리에 올랐고, 명성대비는 오늘 내일 갈날 받아놓은 듯 병이 위중합니다. 역사적 사실에 의하면 진즉 저세상 분이지만요. 하긴, 이번 회 보니 아직 나오지도 않아야 할 신윤복의 그림까지 춘화로 등장한 걸 보면 동이에서 시대는 그냥 무시하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날로 병세가 위중해져 가는 명성대비의 탕약에 문제가 있다고 누군가가 인현왕후에게 투서를 해서 감찰부 정상궁이 수사에 나섰지만, 증험은 찾아내지 못하고 말았지요.
그때 반짝반짝 동이가 차천수 오라버니에게 SOS를 보냅니다. 차천수는 명성대비의 탕약인 서각승마탕에는 문제가 없지만, 오두와 함께 복용을 했다면 문제가 있다며 탕약의 문제에 대한 힌트를 주게 되지요. 서각과 오두가 상극이라 문제가 있을 거랍니다. 이런 한의학은 모르니까 패스~
여튼 동이는 천수오라버니의 말을 듣고, 취선당 감찰을 나갔다가 발견했던 백출부자탕 약방문을 봤던 것을 기억해 내고, 명성대비의 병세악화와 취선당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되지요. 아니나 다를까 취선당 장희빈 처소의 나인이 장희재와 접선을 하고, 몰래 약방문을 내의원 의관에게 서찰을 전달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미행수사를 통해 동이 한 건 또 해냈습니다. 장희빈의 나인을 붙들어 서찰에 대해 묻는 것으로 동이 17회 끝이 났는데요, 동이에게 제법 감찰부 나인 포스도 풍기고, 동이도 궁중생활 법도에 많이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그런데 동이에게 딱 걸린 취선당 나인의 서찰 사건은 동이의 운명을 가르게 되는 일 같아 보입니다. 취선당 장희빈과의 관계가 이 일로 틀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장희빈은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오라버니인 장희재가 한 짓이지만, 이 고비를 장희빈이 어떻게 넘기게 될지 궁금합니다. 장희빈이 명성대비를 시해하려는 음모가 오라버니가 한 짓임을 알게 되고, 동이는 이 일에 대한 증험까지 가지게 되었으니, 동이와 장희빈의 관계는 점점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그녀들이 되게 할 것 같습니다. 동이에게 가해오는 장희재의 무시무시한 압박도 더 심해지게 될 것 같으니 동이에게 다가오는 시련은 끝이 없습니다. 
장희빈이 동이를 불러 국화차를 대접하며 동이와 첫대면을 했던 날 고경명의 황백국의 시를 인용해서 동이를 파악했던 일을 이야기 하기도 했지요. "내가 너에게 괜한 날개를 달아주었나 할때도 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너처럼 재주 많은 아이를 내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오히려 다행이 아니겠느냐?" 그때의 장희빈과는 동이를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달라졌다는 것도 느껴졌는데, 온화함보다는 협박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동이에게 넌 내사람이니 충성해라라는 식으로 들리기도 했고 말이지요. 동이는 여전히 장희빈의 속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보이기는 했습니다만...
동이는 장희빈에 대한 궁궐의 소문에 대해 믿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처럼 아무 것도 아닌 천비를 위해 감찰부로 와서 구해주기도 했고, 자신을 귀하게 여기라고 가르쳐 주기도 했으니, 동이에게 장희빈은 권모술수나 부리는 작은 그릇의 인물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습니다. 동이는 매사에 의심하고 조사를 해야 하는 감찰부 상궁이지만, 기본 품성이 사람에 대한 믿음이 강한 아이거든요. 동이는 사람관계나 궁궐 안팍에서의 요직에 대한 계산이 없는 아이이니 권세를 위한 줄타기 싸움은 모릅니다. 그저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를 뿐입니다. 이런 무모할 정도로 순수한 모습때문에 숙종도 쩔쩔 매고 좋아하나 봅니다. 
숙종이 이번회에도 동이때문에 체면이고 뭐시고 다 구겨버렸는데요, 눈치 제로에 까칠한 동이때문에 숙종은 삐짐 대왕으로 등극하게 생겼습니다. 늘 열공모드인 동이는 밤에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지요. 나인직무실 서고에서 책자를 보고 있던 동이에게 누군가 기척없이 다가와 어깨를 톡톡 칩니다. 아이쿠 깜짝이야! 깜짝 놀란 동이가 들고있던 서책을 말아쥐고 돌아서는데 이게 누구십니까? 장난꾸러기 놀래키기 대왕 숙종이 아니십니까? 승정원 서고도 아니고, 나인 직무실을 무시로 드나드니 누구 눈에라도 띌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동이지요. 임금을 향해 뻗친 손을 내리지도 않고 얼음땡되어서 서있는 동이에게 "책 좀 내려주라, 이러다 한 대 치겠다" 라며 매력만점 숙종의 개그 시작됩니다. 이번회도 개그 숙종때문에 얼마나 웃었는지, 동이와 함께 할 때마다 숙종은 귀여움 작렬입니다.
동이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책을 가져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는데, 책을 받아 든 동이의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숙종 옆구리 찔러서 절을 받습니다. "책이 마음에 드느냐?" 동이의 대답은 한마로 끝나버립니다. "예" 허걱, 숙종의 예상이 뒤집어지는 순간입니다. 숙종은 동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좋아서 방방 뛸 줄 알았거든요. 그러면 은근 슬쩍 너 위하는 내 마음이 이렇게 크다라고 공치사도 하고 싶었는데, 숙종은 혼자서 김칫국부터 마신 셈이 되고 버렸지요. 그런데 웬걸! 얼른 나가라는 듯 동이가 자꾸 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눈치까지 줍니다. 게다가 숙종은 안중에 없는 모습입니다. 숙종이 좋아하는 표정도 안 지어주고 말이지요. 숙종은 동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을 마주쳐주고, 입이 귀에 걸리도록 환하게 웃는 모습이에 늘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런 동이의 얼굴을 보면 모든 근심을 잊을 것 같거든요. 
그건데 여긴 나인 직무실이라 누가 들어올지 모른다며 어서 나가라는 눈치를 주니 금새 삐지는 숙종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갈려고 그랬다며, 놀랐느냐고 슬쩍 화제를 돌려 시간을 끌어보는 숙종이지요. 그런데 동이는 전하는 사람 놀리는 것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장상궁에게 첩지 내려준 것에 놀랐다고 하지요. 회임도 감축드린다면서도. 그것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어머니에게 된통 혼나고, 모자지간에 금이 쩍쩍 소리가 나도록 갈라지고 있는데, 불편한 숙종입니다. 
숙종은 "예전부터 내려줄라고 했는데 미루다가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내렸다", 회임에 대해서는 뭐가 그리 쑥스러운지 "그게 그렇구나" 라며 횡설수설 말을 버벅대기 시작합니다. 성인인데다 왕인 숙종이 여자 임신시켰다고 누가 뭐라한다고. ㅎㅎ 버벅대는 숙종을 보니 왠지 동이에게 변명을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동이도 장옥정이 첩지를 받고 회임한 것에 대해서는 묘하게 신경이 쓰이나 보다 싶더라고요. 동이도 알지 못하지만 정신줄을 살짝 놓고 글씨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먹물을 떨어뜨리던 것을 보면 말이지요. 마음에 담을 수 없는 사람이지만, 감히 오르지 못할 하늘이라고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동이도 점점 성숙한 여자가 되어 가나봅니다. 치맛자락 펄렁이며 뛰어다기기만 했던 말괄량이 동이가 얼굴도 붉어지고 질투심도 살랑살랑 일어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동이와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은 숙종은 나인직무실을 두리번 거리며 말거리를 찾는데 야속한 동이는 "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라며 나가라는 말보다 더 서운한 말을 하지요. 명색이 왕인데 관심없어 하는 동이를 보니 숙종 기분도 떨떠름하지요. 그런대도 동이랑 좀더 있고 싶어 체면이고 자존심이고 다 죽이고 무슨 화제라도 꺼내고 싶어합니다. 직무실이 좁은 것 같다며 넓혀줄까? 라고 당장이라도 공사를 할 태세를 보이지 않나, 별일 없었느냐고 새삼스럽게 안부를 묻지를 않나, 불편한 것 있으면 말을 하라며 어떻게든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어 보려고 하지만, 동이의 좌불안석하는 모습에 궁시렁거리면 나올 수 밖에 없는 숙종입니다. 아니 쫓겨나는 숙종이지요.
처소에 돌아 온 숙종이 분이 나서 일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내가 용무가 있어야만 지를 보나? 고얀녀석. 오랜만에 만나 얘기나 할려고 했더니, 지가 바쁘면 얼마나 바빠? 왕보다 바빠?" 라며 씩씩거리는 모습이 빵빵 터집니다. 아무튼 귀여운 삐짐대왕 숙종 등극입니다. 씩씩거리는 모습을 보니, 꼭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들어 온 모습같아요. 
숙종은 동이에게 위로 받고 싶었을 거예요. 장옥정에게 첩지를 내려주고 회임했다는 기쁜 소식에도 어머니는 차라리 죽겠다며 결사반대를 하지, 기세등등한 서인세력 견제를 하려니 남인들에게 힘을 실어 국정도 안정시켜야지 골치만 아픈 숙종입니다. 숨쉬기조차 버거운 고독한 자리 왕, 그 숨통을 트여줄 녀석을 만나 잠시라도 웃고 싶었는데, 고얀 녀석은 마음도 알아주지 않고 새침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놀아주지 않는 동이에게 왜 섭섭한지 그저 고약한 녀석이라고 한켠으로 밀어놓고 싶은데, 자꾸 동이가 있는 감찰부 서고로 발길이 가는 숙종입니다. 동이도 이제 숙종을 보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한성부판관 나으리인줄 알았다가 임금님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기만 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숙종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닿을 수 없는 사람인데도 다른 여인을 향하고 있는 모습에 가슴 한 켠이 서늘하게 아파오기도 합니다. 동이도 이제 여인이 돼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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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18
  1. 달려라꼴찌 2010.05.18 08:12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삐짐대왕....^^;;;
    절대권력을 지녔지만 누구보다도 외로운 위치일테니...
    여인들에게는 저런모습이 실제로도 많이 보여줬을듯 해요 ^^

  2. 못된준코 2010.05.18 08: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 요즘 일이 바쁜관계로 동이는 못보고 있는데.....
    드라마 리뷰로써.....다 보는것 같은 느낌이...ㅋ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3. 카타리나^^ 2010.05.18 09: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극중 로맨스가 시작되나요? ㅎㅎㅎ
    어제는 잠시 다른것을 보느라고 대충봤다지요 ^^;;

  4. ^^ 2010.05.18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참 재미있게 쓰습니다.
    막상 본방때는 별 생각없이 두사람의 귀여운 모습을 지켜봤는데 님글 읽고나니 그도 그렇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동이로 인해 조금이나마 안식처를 찾고 싶었던 귀여운 임금님 ^^;

  5. pennpenn 2010.05.18 09: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정리하셨네요~
    리뷰 끝내줍니다.

  6. Phoebe Chung 2010.05.18 09: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지진희 캐릭터가 아주 잘 맞는것 같아요.
    귀엽고 엉뚱한 임금님.ㅎㅎㅎ

  7. 2010.05.18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건강천사 2010.05.18 10:50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은 그렇다치고
    동이가 너무 안 팅기면 좋겠어요 ~
    빨리 서로 마음 확인하고 힘든일 풀어갔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네요 흐흐 :)

  9. 신언니광팬 2010.05.18 11:07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를 어제 처음 제대로 봤는데요
    예전에 잠깐 봤을땐 별루 재미없드만~~

    우와.. 언제보니 재밌던데요
    특히 숙종 왜케 귀여워~~귀여귀여귀여~~~~
    왕보다 더 바빠? 이러는데 ㅋㅋㅋㅋ ㅎㅎㅎㅎ

  10. 금성에서온여자 2010.05.18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깨방정 숙종 때문에 제가 다 달달해지더라구요.
    동이는 언제쯤 숙종의 승은을 입을 것인지,,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_<
    제 생각에도 명성대비 탕약 사건으로 장희빈과 동이는 틀어질 것 같아요.
    정상궁이 욕심이 많은 사람은 믿을 수 없다고 했는데
    탕약 사건으로 장희빈에 대한 동이의 믿음이 깨질 것 같거든요.
    게다가 국화차를 마시며 자기 사람임을 잊지 말라고 웃으며 쐐기를 박는 장희빈이
    예전처럼 동이를 생각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더라구요.
    착하고 순수하기만한 동이는 전혀 눈치 못 챈 거 같지만요.
    깨방정 숙종 때문에 동이가 기다려집니다. ^^

  11. 숙종 2010.05.18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내용도 갈 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지만
    전 이제 확실히 숙종 때문에 동이를 보는 듯 싶습니다.. ㅋㅋㅋㅋ
    지진희씨 이번에 진짜 대박인듯..^^

  12. PinkWink 2010.05.18 15: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삐진 숙종... ㅎㅎㅎ 귀엽지요...^^

  13. 둥이 아빠 2010.05.18 17: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에 빠진 숙종의 연기..때로는 왕처럼 느껴지지 않는거 왜인지 몰라요

  14. Tvian 2010.05.18 18:03 address edit & del reply

    iMBC <동이>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dongyi/tvfun/

  15. killerich 2010.05.18 21: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많은 팬 층을 확보하는 동이인 것 같아요^^...

  16. 저는 2010.05.20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코믹 시트콤이라면 왕이 삐지든 깨방정을 떨던 더 좋아하면서 귀엽다고 볼 수 있었겠지만 드라마 정극에서 시대와 인물을 완전 엉망으로 만들면서 순정연애 시트콤취향으로 가는 것은 좋게 안 보이더군요.

  17. 빵터짐 2010.05.21 22:17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완전 숙종 보면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18. ugg france 2013.04.13 16:30 address edit & del reply

    ♡ 내가 새라면 너에게 자유를 주고,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 를 주겠지만 나 사람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줄게.

2010. 5. 12. 07:42




숙종은 드라마 동이가 낳은 최고 연애 기술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여인들 마음을 사로잡네요. 드라마 동이를 시청할 때마다 숙종만 나오면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그의 임금답지 않은 호탕한 웃음도 매력있지만, 짖궂은 어린애같이 장난치는 모습이 볼 때마다 귀엽고 매력있습니다. 역대 사극 중 사람을 가장 즐겁게 하는 임금같습니다. 동이의 시청률 반은 지진희의 엉뚱한 매력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습니다.
모화관으로 청태감을 직접 찾아간 동이, 무슨 배짱으로 갔나 싶었는데, 동이가 사전에 수사를 이미 했었네요. 죽었다는 김윤달의 시신을 보고 그가 진짜 김윤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동이, 뛰어난 유전자 덕인지 아버지의 조기교육 덕분인지 봉상궁의 말대로 동이는 정말 운이 좋은, 아니 하늘이 내린 귀인같습니다. 이제는 감찰부에서도 동이를 무시하는 궁녀들이 없을 정도로 동이의 감찰궁녀 기질은 특출납니다.
동이가 시신에서 찾은 증험은 김윤달이라는 자는 만병초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백반병을 앓는 사람이 복용하는 약초랍니다. 그런데 시신의 혀와 잇몸에 백반이 있어야 하는데 없었으므로 죽은 시신은 김윤달이 아니다는 거죠. 또 하나 목 뒤에 깊숙이 찔린 자상이 있었는데, 이는 벼랑에서 떨어져 입은 상처가 아니다. 고로 누군가 이 자를 죽여 벼랑으로 떠밀어 얼굴의 형체를 알아보지 못하게 뭉개고 김윤달이라고 속였다는 거죠. 도대체 포청의 서용기 종사관이나 오작인들은 시신검사를 하는겨, 안하는겨?
여튼 동이는 청태감에게 사흘의 시간을 벌어 진짜 김윤달을 찾겠다고 약조를 하고, 모화관에서 비밀리에 풀려납니다. 이 시각 조정은 동이때문에 쑥대밭이 돼버렸습니다. 나랏일을 한 궁녀를 청에 내어주는 부끄러운 임금이 되지 않겠다는 숙종에게 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감찰궁녀 하나쯤 내줘 버리자고 남인과 서인이 의기투합해서 팽팽히 맞서지요. 숙종은 금군을 출동시켜서라도 동이를 내달라고 할 참이었고요. 얼마나 숙종이 애가 타는지 가슴에서 말이 달리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이런 임금님이라면 진짜 존경하고, 발톱에라도 절을 하고 싶어집니다. 갑자기 예전 인질로 억류돼 희생당한 故김선일씨가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바깥으로 나온 동이는 정상궁과 정임의 도움으로 김윤달의 필체대조에 나서지요. 그가 남긴 유서와 궁궐에 들어오면서 했던 수결(사인)의 필적을 대조해 보니 다른 것으로 판명되었지요. 그럼 진짜 김윤달은 어디에 있을까요? 장희재가 고이 모시고 있었네요. 장희재는 김윤달을 무사히 청국으로 보내기 위해 천수에게 나루까지 호위하라는 부탁을 하니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겪이지요. 천수 오라버니는 동이를 청국으로 끌려갈 지경에 이르게 한 김윤달임을 알아내고, 관군에 연통을 해서 김윤달은 무사히 서용기가 체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건 일단락입니다. 동이가 또 한 건 해냈습니다. 감찰부 나인들도 이제 동이의 능력과 운에는 두손두발 다 들었을 겁니다.
청국과의 관계가 자칫하면 군사적 충돌로 까지 이어질 뻔했는데, 동이의 활약으로 김윤달을 잡아 청태감의 코도 납작하게 해주고, 조선 국왕 숙종의 위신도 세워줬습니다. 청으로 끌려가게 될 위기를 모면한 동이는 숙종의 부름을 받고, 숙종에게 호된 꾸지람(?)을 받지요. 그런데 꾸지람인지, 애인에게 화를 내는 지 모를 정도로 숙종이 동이를 놀리는 모습이 호탕하고 재미있기가 그지 없습니다. 천나인을 데려왔다는 내시에게 숙종 근엄하게 "자넨 물러가 보게"라고 주위를 물립니다. 목소리 촥 깔고요. 그리고 동이를 향해 돌아보는 순간부터 빵빵 터집니다.
"네 이놈, 니가 어찌 그럴 수 있느냐? 어? 내가 너때문에 놀란 걸 생각하면 아직도 자다가도 화가 난다. 그런 일이 있으면 나를 찾아야지 어찌 혼자 모화관엘 가? 어명을 가벼이 여기느냐?"
숙종이 동이를 걱정한 것은 알겠는데 뒷말을 들어보니 엥? 질투까지 하고 있습니다. 판관나으리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대하랬는데, 자신을 먼저 찾아오지 않고 서종사관을 먼저 찾아갔다고 삐지는 숙종입니다. 한 숨까지 팍팍 내쉬면서 말이지요. 동이가 물고 온 사건마다 그동안 판관나으리 행세를 하며 같이 이마를 맞대고 풀었는데, 숙종이 탐정놀이에 끼워주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모습같아 보이기도 했어요.
그리고는 단단히 못을 박습니다. "너 앞으로 어명을 어길시 국법으로 엄히 다스리겠다" 라고요. 판관나으리라고 여기고 편하게 대해주지 않으면, 국법으로 다스리겠다니 숙종 너무 귀여우셩~. 게다가 탐정놀이에도 꼭 끼워달라고 애걸하는 모습같아 보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아마 서종사관이 젊은 훈남이었으면 질투 폭발했을 듯도 싶어요. 서용기 종사관을 저 멀리 어디로 좌천 시켜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고요.ㅋ 
판관나으리로 대해주지 않으면 국법으로 다스리겠다고 하니, 황당해진 동이가 놀라 얼굴을 들고 눈을 마주치니 숙종 입이 허벌레 해집니다. 이제서야 동이의 얼굴을 제대로 본 숙종, 계속해서 동이의 고개를 들라고 하지요. 눈높이가 맞을때까지 "더, 더"를 외치는 숙종때문에 이 장면에서 웃지 않을 수 없었네요. 마치 사랑도 어명이야 라고 강요하는 듯한 모습같기도 하고요. 동이와 눈만 마주쳐도 입이 먼저 웃어 버리는 이유를 숙종 본인은 알고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장옥정은 눈치를 챈 것도 같은데 말이죠.  
아이고, 데이고 안도의 한숨까지 내쉬는 숙종은 동이가 웃자 좋아 죽습니다. "너 때문에 놀란 걸 생각하니 아직도 가슴이 뛴다. 내 가슴속에서 말들이 달리고 있는 것 같아"
숙종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가슴 속 심정을 툭 던져 버리지요, 아직은 숙종도 동이가 왜 그렇게 걱정이 되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동이를 볼 때마다 임금이 아닌 평범한 사내로 돌아간 범부의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려니 생각하고 있지요. 동이가 별난 아이라 재미도 있고요. 
동이를 보면 숙종은 여자들 마음을 귀신같이 읽어내는 인물같습니다. 장옥정의 처소를 찾아 바둑을 두며 장옥정에게 동이 이야기만 하니, 숙종은 내 손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장옥정도 슬슬 화가 치밀지요. 게다가 숙종이 동이와 웃는 모습까지 봤던 장옥정인지라 은근히 동이가 신경이 쓰이지요. 장옥정은 숙종에게 동이를 마음에 따로 담아두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눈치코치 9단 숙종 "동이?"라며 처음 듣는 이름처럼 대꾸를 하지요. 그리고는 "아, 풍산이를?" 이라며, 전혀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다는 듯이, "그냥 재미있어 그러는 거"라며 장옥정을 안심시키지요. 그러면서 "혹, 투기라도 하느냐?"며 장옥정의 마음도 슬쩍 건드려 보지요. 장옥정도 질세라 "투기같은 것 하는 여인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세상에 절대로 그럴리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전하께서도 전하의 마음을 자신하지 마세요" 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집니다. 바둑을 두듯 서로의 수를 계산하는 숙종과 장옥정은 연애에서도 고수들 같습니다.
장옥정의 처소에서 돌아 온 숙종은 옥정의 "전하의 마음을 자신하지 마시라"고 했던 말을 곰곰이 되씹어 봅니다. 장옥정도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은 도인의 수준이지만, 숙종 역시도 만만치 않습니다. 장옥정의 말은 "전하의 마음이 의심됩니다" 라는 의미가 노골적으로 들어있던 것이었지요. 옥정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 옥정의 뒷배인 남인세력을 통제하려는 마음, 서인세력을 견제하려는 마음 등등의 복잡한 계산을 하는 숙종은 장옥정을 위한 깜짝 이벤트, 연회를 준비합니다. 특별히 장악원 악공 황주식과 영달을 참석시키라는 명과 함께 동이까지 참석시키고요. 사지에 끌려 온 듯 바들바들 떠는 황직장과 영달을 반기는 숙종은 마치 친구를 만난 듯 유쾌합니다. 벗들을 위해 특별어식을 하사하는 숙종의 호탕한 선물 "돼지 껍데기일세~" ㅎ
암튼 여러모로 웃겨 주시는 숙종때문에 이번회 많이 웃었네요. 장옥정이 감격의 눈물을 머금고 있는 것도 놓칠뻔 할 정도로요. 장옥정을 위한 숙종의 진짜 깜짝 선물이 공개되었는데요, 후궁첩지를 내리겠다는 겁니다. 장희빈의 탄생 순간이 온 것이지요. 장옥정이라는 이름보다 더 유명한 장희빈, 역사에 길이 남은 희대의 요부, 혹은 악녀 장희빈말입니다. 
숙종이 동이와 장옥정을 대하는 모습을 보니 연애기술자같아 보입니다. 기분좋게 하는 연애기술자 말이에요. 다만 임금이라는 자리에 있기에 그 연애가 다분히 정치적 연애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숙종은 이런 정치적인 연애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어찌보면 불쌍한 남자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풍산동이만 보면 숙종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나 봅니다. 풍산동이에게는 정치냄새가 없거든요. 아무런 계산없이 임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 아이는 숙종으로서는 처음이었을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 장옥정도 소위 어심을 읽기 위해 눈동자의 떨림까지 읽으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숙종이 모를리 없지요. 연애 9단쯤 돼보이는 숙종도 아직은 동이가 어떤 존재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이가 걱정되어 가슴에 말들이 뛰는 것 같이 느껴졌던 그 불안과 걱정이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숙종이 동이 걱정으로 애를 태우는 모습을 보니 숙종 가슴이 더 팡팡 뛰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네요. "가까이 들라" 한 마디면,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라고 감격해 하니, 여인의 마음을 재고, 자시고 할 일 없는 왕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남자지만, 드라마 동이에서 만큼은 임금이 아니라, 남자로서의 숙종이 한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슴앓이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기도 하고요. 연애고수 숙종의 동이를 향한 가슴앓이도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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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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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트초코 2010.05.12 12:22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만 중간에 천수가 연통을 넣어 잡은 것이라는 것은 잘못 이해 하시지 않았나 싶어요~
    천수가 길을 보러 간 장면에서 누군가 엿보고 있다는 뉘앙스를 주었고 천수는 그것을 파악하고 이미 서종사관이 강화에 와있다는 것을 알고 별일 없다고 안심시켜 나루까지 데려갔다고 생각해요..

    여튼 숙종 지진희 보는 맛에 동이 봅니다..이번에는 특별히 화요일임에도 예고편까지 해주고...ㅋ
    아..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리지요...ㅠ

  3. 옥이(김진옥) 2010.05.12 13: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ㅋㅋㅋ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4. 놀라움 2010.05.12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상에는 표현되지 않은 각 캐릭터의 속내까지 파악하셨네요.

  5.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5.12 13:59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누리님 글 읽으면서 괜히 웃음만 실실..
    마음이 꽤나 즐거워지는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동이를 보면 궁중 사극이라기 보다는 로맨스 소설을 읽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어요.
    요즘엔 로맨스 소설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쓴 것들이 많이 있던데
    딱 그 느낌이랄까요??
    어쨋든 달달하니.. 맘에 부대낌 없이 웃으면서 볼 수 있어 좋으네요..ㅎㅎ
    (역사는 국말아 먹고..ㅠ_ㅠ)

  6. 2010.05.12 14:0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하얀 비 2010.05.12 14: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연애 놀이는 정말 재미있는데.
    사실 이번 주 동이는,,,뭐랄까 추진력을 잃고 떨어지는 비행기같은 느낌이었어요.
    각본상의 문제인지..파업이 문제였는지..ㅠㅠ.

    그래도 다음 주부터는 좀더 재미있어질 듯.

  8. PinkWink 2010.05.12 14: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진희의 역활이 꽤 재미있어요..
    작은 애피소드에서 빛나는 역활이랄까요...
    예전 민종사관님에 비해
    신분도 상승하시고....ㅎㅎ^^

  9. citrin 2010.05.12 15:51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있었습니다.
    근데 고 김선일씨가 동이처럼 나랏일을 하려다 피랍된건 아니지요..
    나라에서는 여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해놓았는데도 신앙때문에 간것이죠..
    이게 좀 걸리네요..
    고 김선일씨의 경우보다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끌려간 선원들이 더 맞는 비유 아닐까요..

    • silence 2010.05.12 19:39 address edit & del

      저도 공감합니다. 김선일 씨는 나랏일을 하려다 피랍된건 아니죠. 분명히 여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놓고, 공항에서도 가지말라고 했는데 들어간것이고 자신의 신앙을 위해 들어간것이지요. 저도 이게 좀 걸리네요. 당연히 지적하는 댓글이 있을줄 알았는데 하나밖에 없네요. 고 김선일씨의 경우보단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분들이 더 맞는 비유인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저도 요새 숙종의 깨방정이 재미있어서 동이를 보고 있네요. 지배자의 위치에 있는 왕답지 않은 소심함과 소탈함? 등이 더욱 우리같은 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는 없으니...대리만족으로라도...

    • ? 2010.05.12 21:00 address edit & del

      착각을 하시는듯 김선일씨는 선교하러 간게 아니고 걍 일하러 이라크 간겁니다. 신앙하곤 상관없죠. 아프간일행하고 헷갈리시는듯

  10. Tvian 2010.05.12 16:56 address edit & del reply

    iMBC <동이>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dongyi/tvfun/

  11. 선영 2010.05.12 17:5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너무 귀여웠던 숙종.

  12. 숙종 2010.05.12 18:11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동이 보는 분들 반응 보면 대세는 숙종인 것 같더라구요 ㅎㅎㅎ
    저도 지진희씨의 능청스러움과 왕의 위엄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연기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13. 잘 읽었어요. 2010.05.12 19:3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숙종만 나오면 웃음이 나오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데요. 앞으로 숙종이 해야 할 일들; 인현왕후 폐서인, 장희빈 사약 등을 어떻게 풀어 갈까 기대반, 걱정반으로 봅니다. 동이 보다보니 지진희씨 표정이 참 다양하더군요.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말이죠.

  14. 털보아찌 2010.05.12 19: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 보고 싶은데,
    요즘은 드라마 볼 시간도 없고.............
    초록누리님 블로그에서 대신 보고갑니다.

  15. ㅋㅋㅋㅋ 2010.05.12 23:2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동이에서 숙종만 보면 너무 빵빵 터져서ㅋㅋㅋㅋ
    동이가 등을 밟았어요 라면서 황주식이랑 영달이한테 말할때 회상씬ㅋㅋㅋㅋ
    그건 볼떄마다 빵빵 터지고ㅋㅋ
    드라마 초에 숙종이 난 담을 넘어본적이 없다할떄도ㅋㅋㅋ
    걍 다 빵빵 터지네욬ㅋㅋㅋ
    숙종이 돼지 껍떼기다 할떄도ㅋㅋㅋ배꼽 빠지면서 봤어요ㅋㅋㅋ

  16. ㅎㅎㅎ 2010.05.13 00:31 address edit & del reply

    대장금의 지진희와 동이의 지진희는 너무 달라서 놀라울 정도예요... 숙종의 연애행각은 너무 재밌는데, 사실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씁쓸하죠... 양다리 걸치기, 바람 피기, 한눈 팔기 등등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요. 현대의 남성이 저러고 다닌다면 결코 보기 좋지는 않겠지요? ㅎㅎㅎㅎ 여자가 저런다면 그에 쏟아질 비난은 ㅎㄷㄷ 이네요.

    그래도 숙종이랑 동이만 나오면 너무 재밌어서 안볼 수가 없네요.

  17. 오븟한여인 2010.05.13 0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유일하게보는드라마인데완전코메데라재미가더있는듯...
    한효주웃는모습이이리이쁜지도처음알았구요.
    숙종지진희펜됐습니다.

  18. 경빈마마 2010.05.13 08: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궁~~ 이 드라마 보고서야 와야겠네요.
    쇤네 드릴 말씀이 없사옵니당!

  19. 2010.05.13 10:3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찌질철이 2010.05.19 15: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진좀 가져다 쓰고 싶은데요..^^;
    근데 어디서 나시는 건지 궁금하네욤

  21. 찌질철이 2010.05.19 20: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여기 사진 써서 발행합니다 ^^;
    안된다고 하시면 언제든 지우겠습니다...
    http://sloppychul.tistory.com/45

2010. 5. 5. 14:18




동이와 차천수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천애고아로 하늘 아래 혼자 남은 동이에게 천수오라버니는 아버지가 살아 온 듯하고 동주 오라버니가 살아 온 듯 반갑습니다. 6년 동안 궁에서 외로움을 가슴에 묻고, 그리움을 하늘을 쳐다보며 달래던 동이에게 천군만마가 나타난 듯합니다. 천수 역시 죽은 검계의 수장 최효원과 친구 동주에게 드디어 낯을 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같아 가슴에 한이 되었는데,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천수는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동이를 곁에서 지켜주겠다고 수장어른께 맹세합니다. 동이를 지키는 일이 수장어른과 동주를 따르지 못한 죄값이고, 수장어른의 뜻을 잇는 일이라 생각하는 차천수입니다. 그런데 검계는 언제 다시 조직할 것인지....
궁궐에서 감찰궁녀가 된 동이를 지키기 위해 무과시험을 쳐서 금군이 되겠다는 결심까지 하는 차천수를 보니, 뜻은 이해되는데 상황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네요. 검계 수장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도 아니고 동이가 위험에 처한 일도 없는데 궁녀를 지키겠다고 금군에 투신하겠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어불성설인듯 싶어서 말이죠. 동이 곁에 있겠다, 혹은 동이가 숙종의 승은을 입은 후라면 또 이해가 되지만, 궁녀가 된 동이는 더 이상 사가의 여자일 수 없는데 벌써부터 천수의 일편단심 동이에 대한 연모의 정이 안타까워 집니다. 동이를 보며 우는 차천수의 눈물을 보니 앞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남몰래 눈물을 삼켜야 할 날이 더 많아 보여서 말이지요. 이래서 다 아는 역사 속 로맨스는 맥이 빠져 버리나 봅니다.
청사신단에 묻어 들어온 밀거래상 김윤달을 잡기 위해 감찰부 나인들이 비밀리에 모화관으로 잠입해서, 동이가 또 큰 일을 해냈습니다. 소학 책자에 숨겨둔 비밀 암호문을 찾아낸 것이지요. 그런데 이게 상당히 중요한 단서였나 봅니다. 예고편에 암호를 가지고 있던 김윤달이 변사체로 발견된 것을 보면 말이지요. 무슨 연유인지 도성을 떠나야 한다고 보따리를 싸는 천수에게 동이는 궁녀라 떠나면 안된다고 하는데, 두 사람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중요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동이와 장옥정이 결정적으로 틀어지지 않을까 생각도 되는데요, 김윤달이 남인 수장 오태석과 거래를 했고 그 다리를 연결한 인물이 장옥정의 오라비 장희재였으니, 김윤달이라는 인물은 남인과 장희재에게는 중요한 인물이었던 것이지요. 바로 정치에 없어서는 안되는 뒷돈을 대줄 수 있는 거물이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장옥정은 모르는 일이고 장희재와 오태석의 정치적 영합으로 벌어진 일이지만, 장희재가 벌이는 일에 차천수가 깊숙이 관련되어 있으니 천수도 이 사건과 무관할 수만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 김윤달의 정체를 밝힐 중요한 단서를 찾아 낸 동이는 역시 믿을 만한 개코 형사입니다. 김윤달의 밀거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동이처럼 신통방통한 능력을 가진 차천수 덕분이었지요. 도대체 차천수는 무술은 그렇다치더라도, 서역인들이 사용했다는 암호전달 방법을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천재소녀 동이를 돕는 사람들은 천인같지 않은 능력자들만 모인 것 같네요. 차천수가 똑똑한 것은 좋은데, 너무 일이 일사천리로 풀리는 듯해서 맥도 풀려 버립니다. 차라리 이런 증거물은 서용기 종사관이 풀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나저나 청사신단이 머무는 모화관에서 증거를 찾다 들켜 청사신단으로부터 쫓기다 한성부판관 나으리를 만난는데, 이게 더 큰 일같아 보입니다. 한성부판관 나으리가 임금이라는 것을 동이가 알게 되었으니 두 사람의 달달한 비밀데이트도 끝나게 생겼네요. 또한 장옥정의 질투도 시작될 듯하고요. 동이를 떠올릴 때마다 자신의 입이 귀에 가서 걸리는 줄도 모르고, 장옥정 앞에서 동이와 달달한 달밤데이트를 못하게 될 것만을 걱정하고 있으니, 천하의 장옥정의 얼굴도 굳어지고 맙니다. 
감찰부 궁녀가 되었으니 숙종을 알아보게 될 일은 시간문제지만, 그보다 자신이 동이를 속인 것에 대해 그 아이가 어찌 생각할지 걱정만 하고 있으니, 장옥정의 얼굴이 긴장되고 뭔지 모를 불안감이 스쳐가는 것 같더군요. 여자의 육감이 때로는 백마디의 말보다 정확할 때가 있지요. 이 모든 것이 거스를 수 없는 빛과 그림자의 운명이라는 예정된 수순이겠지만요. 빛이 있어야 그림자가 생기는 법, 그림자는 결코 빛을 누르지 못한다는 도사의 예언을 머지않아 장옥정이 곱씹어 볼 것 같습니다. 장옥정이 성정상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림자임을 거부하려는 몸부림 또한 강하게 할 것이고, 그럴수록 동이의 시련은 클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럼, 청사신을 따라 온 밀거래상 김윤달의 서책에서 나온 청파(靑坡)의 뜻이 무엇인지 예측해 보도록 해야겠네요. 아무래도 제작진이 예고편에 글자를 가르쳐 준 것을 보면 시청자들에게 풀어 보라고 숙제를 내준듯해서요. 저는 청파를 지명으로 해석해 봤습니다. 청파는 현재 숙명여대가 위치하고 있는 청파동을 말하는데요, 조선 숙종때는 용산방 청파계로 편성이 된 곳으로, 당시 한양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관문에 있었던 역이기도 합니다. 청파라는 지명이 나온 문헌을 찾아보니 춘향전에 이몽룡이 과거급제 후에 "청파역졸 분부하고, 숭례문 밖 내달아서 칠패팔패 이문동, 도제골, 쪽다리 지나 청파 배다리, 돌모루, 밥전거리, 모래톱 지나 동자기 바삐 건너..."라는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춘향이를 만나러 남원으로 가기 위해 도성밖 첫 관문에 있는 청파역원에서 말을 준비해서 타고, 숭례문(남대문)을 돌아 지금의 염천교와 삼각지를 거쳐 동작나루터로 간다는 내용이에요. 
청파는 조선시대 지금의 용산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용산’은 지금이야 거대 전자상가가 들어서 있고 아파트들이 산봉우리를 이뤄 언제 산이 었었겠나 싶지만, 조선시대만해도 지금의 원효로 4가와 마포로 사이에 나지막하게 솟아 있는 산봉우리로, 한강을 향해 물을 마시러 고개를 숙인 용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용산이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해요. 청파 아래로는 선릉으로 능행을 가기 놓았다는 배다리가 있던 만천이 흐르고 있었지요. 이 만천의 양옆 청파로와 원효로 주변이 그러니까 사대문 밖에서 만나는 첫번째 경제활동 중심지라는 거지요. 
한양의 상권은 한강나루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어요. 유명한 경강상인들의 활동지가 다 강나루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고요. 마포나루, 용산나루, 삼개나루니 하는 말들이 다 그것이지요. 청사신을 따라 들어온 밀거래상 김윤달이 오태석을 만나 제의한 것은 정치자금을 대줄테니 밀거래를 허락해 달라는 것이었어요. 병자호란 이후 청과의 교역이 활발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쌍시, 책문개시, 회령개시, 책문후시니 하는 말들을 역사책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청과의 교역이 활발해지자 국경근처에서 사무역이 성행했고, 이를 단속하기 위해 공무역을 허락함으로써 청과의 공식적인 교역을 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역이 활발하던 시기였고, 후에는 속수무책으로 횡행하는 사무역을 단속할 수 없게 돼버렸을 정도로 청과의 무역이 활발하던 시기였지요. 유명한 상평통보가 유통되게 된 것도 이런 배경이 있고요. 
청과의 교역물품은 주로 조선에서는 비단, 곡물, 면포, 인삼등을 수입했고, 조선은 청으로부터 청비단, 말, 향신료, 가죽 등을 수입했는데요. 저는 청파역이라는 지명을 떠올리며 김윤달이 말을 밀거래하는 상권을 따내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봤습니다. 조선에서는 항상 말이 부족했고, 말은 특히 국가에서 수입관리하는 품목이라 밀무역만 성사되면 상당한 이익을 남길 수 있었지요. 더구나 청파역은 한양 첫 관문이기에 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말을 빌리거나 살 수 있는 요지였고, 말거래가 성행해 개인 마방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김윤달이 밀거래하고자 하는 품목은 뭐였을까? 그리고 마포상인과 경강상인들이 조선의 상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노렸던 시장이 어디였을까?를 생각하니 드라마에서 비밀암호로 나왔던 청파가 역원이었다는 것과 관련지어 추측해 봤어요.  청나라에서 환장하게 좋아했던 조선의 인삼과 홍삼 물목도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청파라는 암호는 용산나루의 중심지였던 청파에서 이루어지던 말의 밀거래를 눈감아 달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혹시 정확하게 풀이하신 분계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물론 암호가 풀리겠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말이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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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6
  1. 2010.05.05 15: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탁발 2010.05.05 17: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도 정확한 뜻일 겁니다. 날짜와 장소를 뜻하는 것이겠죠.
    초록누리님의 정확한 추리와 역사지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네요. ^^

  3. 2010.05.06 08: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카타리나^^ 2010.05.06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만능 동이인듯하지만
    해결은 혼자서 절대못하는.......용두사미 동이 ㅡㅡ;;
    ㅋㅋㅋㅋㅋㅋㅋ

  5. 2010.05.06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Tvian 2010.05.06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iMBC <동이>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dongyi/tvfun/

2010. 5. 4. 08:58




동이는 드라마 소재로서는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라 흥미로운 부분이 많습니다. 새롭게 각색되어지는 장옥정과 인현왕후, 그리고 장희재에 대한 인물도 역사적 사실을 떠나 드라마로서만 보자면 재미있는 요소들입니다. 드라마 기획에서 궁중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시도한다고 해서 떠들썩했던 장악원이 드라마 감초이자 동이의 든든한 오라버니들 같은 황주식과 영달의 등장무대 정도로 전락하고 있는 듯하는 것은 아쉽지만요. 앞으로 새로운 뭔가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음변이후 이렇다할 장악원에 대한 얘기는 다뤄지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제 동이의 무대는 궁, 특히 내명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사고들의 집결지라고 할 수 있는 감찰부로 옮겨 갔습니다. 확실히 장악원보다는 사건들이 많을 터이니 동이의 종회무진 활약과 시련 또한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질 테지요.
그런데 드라마 동이는 월화드라마들 중 최고 시청률을 확보했다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청률이고 다음주에 새로운 드라마들이 베일을 벗으면 월화드라마 판도도 뒤집혀질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그만큼 동이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킬만한 강한 임팩트나 매력이 없다는 뜻일 겁니다. 현재 1위를 점유한 시청률은  다른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으로 얻은 어부지리 결과의 일부임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동이가 매력이 없는 이유는 이미 여러번 지적했듯이 연출과 대본, 그리고 주연배우에 대한 문제점도 있지만, 몰입을 떨어뜨리는 연출의 산만함은 심각한 것같습니다. 동이 13회를 보면서 왜 이렇게 이 드라마에 빠져들지 못하고 있나를 생각하다보니 우선은 피곤하더군요. 그리고 그것이 시도때도 없이 교차되는 장면의 변화였던 것 같습니다. 우선 이번회 가장 재미있었던 깨방정 숙종과 동이의 도서관 데이트, 그 쪽집게 과외시간을 복습하고 그 산만함에 대해 다시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찰부의 정기시재에 불통을 받은 것으로 동이의 시련이 시작된 듯 합니다. 물론 숙종의 쪽집게 과외 덕에 동이가 결국은 시재에 통과했지만, 동이와는 운명적으로 같은 편이 될 수 없는 장옥정과 남인들의 세상이 올 듯하니 동이의 시련은 이제부터가 시작이 되겠지요. 인현왕후와의 각별한 인연만들기도 시작될 것이고요. 꽤 많은 사건들이 예고편에 나와서 긴가민가 싶지만, 일단 차천수 오라버니와의 엇갈린 만남은 종지부를 찍게 될 모양입니다. 장희재와의 인연으로 한 발 늦은 차천수의 행보가 동이의 운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동이와 차천수가 드디어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고 해후하게 되나 봅니다.
가장 궁금한 것은 다음회에 한성부 판관나으리에 대한 정체를 동이가 알게 되느냐 겠지요. 그 동안은 이리저리 핑계를 잘 둘러대 신분이 들통나는 것을 모면했지만, 숙종이 풍산개 아니 서당개의 의심에서 어떻게 빠져나갈지 궁금합니다. 아직은 들통나지 말았으면 하는 이 심정은 로맨틱 러브사극을 더 즐기고 싶은 마음때문이겠지만요. 사실 깨방정 숙종과 동이와의 몰래데이트가 드라마 스토리중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서요. 

최고상궁에게 동이는 공평하지 못한 시재의 부당함을 호소해 보지만 규율대로 한 것뿐이라며 콧방귀도 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재의 출제문제는 전년에 공부한 책중에서 출제해햐 하는데 동이의 경우는 감찰부로 온 지 며칠밖에 안됐으니 잘못된 규율이라는 것이죠. 동이의 당돌함에 당황한 유상궁은 동이의 뺨을 때리고, 억울한 동이는 기회를 달라며 폭우속에서 1인 시위에 나섰지요.
유상궁 임성민의 연기가 음... 대략난감인 장면들이었네요. 지난회 지나치게 목소리에 힘을 뺀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다시 첫회의 어색하게 힘주는 모습으로 돌아온 듯해서 사극에서 임성민 연기가 왠지 널뛰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동이의 뺨을 때리는 장면도 차라리 오른손으로 때리지 왼손으로 하다보니, 표정은 표독스러웠는데 자세는 영 엉거주춤해 버렸고 말이죠. 그 엉거주춤 때리는 개그스런 폼때문에 동이가 뺨을 맞는데도 저는 웃음이..;;; 
장옥정은 감찰부 시재에서 통과하지 못한 동이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했지요. 현명한 장옥정입니다. 동이에게 똑같은 시련이 찾아올테고, 그때마다 동이를 구해주면 동이는 강해지지 못할 것임을 간파한 것이지요. 그렇게 나약한 아이라면 장옥정이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고, 자신과 닮은 동이에게 걸었던 기대 또한 무너질 테니까요. 또한 자신이 나서는 게 동이에게 더 이롭지 않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었을 테고요. 
다행히 인현왕후가 동이를 위해 나서주었지요. 인현왕후가 동이의 일에 나선 것은 세가지 이유였을 겁니다. 중전으로서의 위신, 지아비인 숙종의 청, 그리고 동이라는 아이에 대한 호기심입니다. 감찰부로 와서 최고상궁을 꾸짖는 인현왕후를 보고 통쾌해지기도 했어요. 지난 번 약재 사건을 한낱 여비가 밝힌 증험도 찾지 못한 감찰부였지만,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서 눈감아 줬는데 이처럼 치졸한 방법으로 천비를 쫓아내려 하느냐며 호통을 쳤지요. 그리고 자신을 호락호락 보지 말하는 경고를 하지요.
"감히 중전이 내 명을 가벼이 여기고, 스스로 자신들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린 말인가? 난 지금 자네들의 지난 잘못까지 책임을 묻고자 여기에 온 것이네" 
이 후 최고상궁은 경질을 당했는지 어디론가 좌천돼 버렸고, 유상궁도 이제는 별수 없이 정상궁에게도 깨갱하고 납작 엎드려야 할 판입니다. 눈엣가시인 동이를 고이 봐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부드러운 카리스마 인현왕후의 한 방은 강하고도 통쾌했습니다. 동이를 내치려 하는 유상궁과 대비전 딸랑이 최고상궁이 위험하다 싶었는데, 최고상궁은 좌천되었고, 최고상궁으로 다른 상궁이 부임해 왔지요. 그리고 동이의 든든한 빽이 되어줄 정상궁(김혜선)이 유상궁보다 실세가 된 듯 싶더군요.  
감히 내명부 최고 수장인 중전이 내린 교지에 반발해서 동이를 내보내려 하다니, 이는 인현왕후 뒷통수를 치는 것이나 마찬가지 행동이었지요. 아무리 천민이고 자신들을 물먹인 인물이고 낙하산이라 해도, 중전과 장옥정 두 궁중 실세들의 낙하산인데 최고상궁도 어리석은 인물이었습니다.

동이가 시재에서 불합격한 것을 슬퍼해서인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내립니다. 하필 동이가 1인시위에 나서려는데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지... 이런게 의도적인 연출의 힘이겠지만요. 아무튼 비속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청하던 동이는 쓰러지고, 이 와중에 인현왕후가 감찰부로 납시어 동이의 재시험을 허락해 주었지요. 주어진 시간은 3일, 책 한 권을 통째로 음과 뜻까지 달달 외워야 합니다. 그야말로 요즘 애들처럼 날치기 벼락치기로 공부해야 합니다. 이런 소식을 들은 숙종은 왠지 신경이 쓰입니다. 영특하고 총명한 아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시험에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요. 그 순간 찌릿하고 숙종의 눈이 반짝입니다.
그러면 그렇지요, 숙종이 등을 들고 동이가 공부하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그렇게 공부한다고 책이 뚫어지겠느냐?" 라는데 숙종은 어찌 이런 유머들을 익히셨는지 매력만점, 위트만점 임금이십니다. 게다가 칭찬은 고래, 아니 임금도 춤을 추게 합니다. 신하 옷을 입은 숙종에게 동이가 "멋지십니다" 라고 칭찬 한 마디를 해주니, 급 해맑아져서 "잘 어울리느냐? 이거 처음 입어 본 옷인데... 잘 어울린다고 하니... 우하하하" 하는 숙종, 정말 좋아 죽습니다요.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어깨가 떡 벌어진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풍산개 동이에게서 듣는 처음 칭찬인 듯 싶습니다. 담도 넘지 못하지, 허리도 부실하고 몸도 허약해서 달리기도 못하지, 칼도 제대로 쓰지 못하지, 도대체 제대로 할 줄 아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사내로 찍혔는데, 옷이 어울린다는 칭찬을 들으니 입이 귀에 가서 걸립니다. 
칭찬도 들었겠다 으쓱해진 숙종은 동이를 데리고 승정원 서고로 가서 비밀 쪽집게 과외를 하지요. 임금의 과외라...요즘 과외비로 치면 시간당 얼마짜리 과외일까 생각하니 수백만원을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다음날 시재에서 숙종이 찍어 준 문제가 나왔으니, 그렇지 않아도 영특한 동이 대답도 술술입니다. 감찰부 시재는 당근 합격입니다!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보여서 도대체 한성부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의심스러웠을 동이에게 글 실력은 제대로 보여주어서 다행입니다.
감찰부 정식 나인이 된 동이에게 기쁜 소식이 하나 추가되었지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천수 오라버니가 살아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포청 오작인으로 엎드리면 코 닿을 곳에 있다고 합니다. 한 걸음에 천수오라버니를 향해 달려 간 동이, 다음 회에는 만나 엉엉 울며 회포를 풀겠지요.  
카메라는 바쁘고, 대사는 깊이가 없고, 연출은 산만하다
그럼 서두에 말한 동이의 스토리 산만함에 대해 지적하고자 합니다. 동이 13회를 보면서 우선 눈이 피곤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불어 생각이 자꾸 흐트러진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이유를 분석해보니 지나친 장면 변화입니다. 동이는 이병훈감독의 연출 특징처럼 등장인물이 많고 장소도 상당히 여러 곳으로 퍼져 있습니다. 우선 장악원, 감찰부, 숙종처소, 편전, 장옥정의 취선당, 중궁전, 명성대비전, 오태석의 집, 오태석 동생 오태풍집, 장옥정의 사가. 그리고 오태풍 부인(이숙)과 장옥정 모친 윤씨부인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만남장소, 저자거리, 의금부, 포도청, 영달의 오두막집, 기타 궁의 이곳 저곳 등등... 드라마 한 회분량에서 이 모든 곳들을 카메라가 돌지요. 물론 촬영은 별로로 장면별로 따로따로 촬영하겠지만요. 
그런데 문제는 이 장소와 등장인물들이 드라마 감정선은 물론이거니와 스토리를 방해할 정도로 산만하게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인정권에서 남인정권으로 바뀌게 되는 경천동지할 판세변화도 대사는 긴박감도 없고, 깊이도 없습니다. 애초에 깊이있는 정치사극의 한 부분에 대한 기대는 버렸지만, 그보다는 출연진들에게 골고루 카메라를 안배하기 위해 많은 장소들을 순례하듯이 장면들을 짜집기 한다는 느낌만이 들뿐입니다.
또한 동이의 감정선도 중요한 부분에서 잘려버립니다. 특히 이번 회 동이가 포청과 의금부에서 나온 수사 훈육을 마친 후, 서용기로부터 책자를 건네받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차천수와 아쉽게 어긋나 버리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동이의 감정신이 거기서 뭉뚱 잘려 버려서는 안 되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이로서는 서용기를 볼때마다 아버지의 사건이 떠오르고, 자신이 최동이라는 것을 감추고 있는 복잡한 심경이 조금 더 연결되었어야 했는데, 다음 장면은 뜬금없이 오태풍의 집으로 넘어가 버렸지요.
요즘 말로 치자면 아줌마들 곗날 모임분위기인데, 이는 오태석의 집안 회동이 있은 후에 남인들의 안방마님들 모임으로 연결지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태풍 부인과 장옥정의 모친 윤씨부인의 줄다리기 같은 감정싸움은 심각하기 보다는 웃음장치에요. 여튼 이분들 입담이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청자들에게 동이의 감정선에 몰입할 약간의 시간적 여유를 빼앗아 버린다는 것이지요. 
계모임 장면 이후의 장면은 다시 동이와 영달, 그리고 황주식에게로 넘어 오는데 이때는 이미 동이와의 감정적 고리는 끊어져버린 상태고요. 그러니 영달이 건넨 천수의 검계 머리띠를 보고 놀라 달려가는 동이를 애가 타게 봐야하는데, 영달이나 황직장처럼 멀뚱하게 볼 수 밖에 없어집니다. 
이렇듯 중간중간 극의 흐름을 끊는 장면들은 드라마를 산만하게 하고, 감정몰입에 방해가 됩니다. 오직 숙종과 동이의 몰래데이트만 열중해서 보게 하는 기현상도 벌어집니다. 물론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요. 그러다보니 드라마 동이의 전체적인 감정선과 스토리 라인은 중구난방으로 흘러 버립니다. 극의 흐름과 관계없이 튀어나오는 뜬금없는 장면들은, 등장인물들을 고려해서 어거지로 끼워 넣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동이, 중궁전, 명성대비전, 숙종전, 취선당, 오태석과 기타 사가 사람들, 포도청, 그리고 감찰부와 장악원까지 두루두루 카메라가 다녀야 하고, 등장인물들을 매회 어떤 식으로든지 넣으려다 보니, 카메라가 머무는 시간은 짧고 대사의 깊이도 없습니다. 이런 산만한 연출이 드라마 몰입에 방해는 되지 않나 제작진도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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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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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둔필승총 2010.05.04 09:2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래서 연출자도 힘들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이거저것 챙겨주랴 작품도 잘 만들랴..
    어쨌건 동이의 감정선까지 잘려나가는 건 안될 말이죠.
    누리님 영향력이 세니 아마 이 포스팅 보고 좀 수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朱雀 2010.05.04 09: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적하신대로 산만하기 이를데 없죠.
    <허준><대장금>과 같은 PD인지 종종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4. 하얀 비 2010.05.04 10: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어제 동이를 못 봤거든요. 동이는 제가 꼭 보는 드라마라서 재방송을 반드시 볼 예정이라
    글은 혹시나 싶어서 쭈욱..스킵을 했답니다.
    그런데 가끔 동이를 보면서 느낀 점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아요.
    솔직히 약간 짜증날 정도의 전개가 불쑥 나올 때가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이게 파업 때문인가 싶엇답니다.

    꼭 재미있으려고 하면 늘어지는 전개라든지,
    혹은 뭔가 나올 것 같다 싶으면 영 다른 게 나온다든지.ㅋㅋㅋ.

    물론 미드, '로스트' 역시 그런 스트레스를 제게 주긴 했지만 말이죰.^^

    이에 비해 대장금은 정말 걸작이었던 것 같아요. 군더더기 없는 전개를 보여주엇으니까요.

  5. 카타리나 2010.05.04 10:1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그냥 등장인물 한두명을 중심으로 봐요
    이 드라마 사실 좀 별로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어서...
    장희빈과 인현왕후를 중심으로만 ㅋㅋㅋ

  6. labyrint 2010.05.04 10: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나오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산만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몰입을 방해는데 말이지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7. 라이너스™ 2010.05.04 10: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심을 잃었는가요^^;
    잘보고가구요. 오늘만 지나면 내일은 즐거운 휴일!
    멋진 하루되세요^^

  8. 경빈마마 2010.05.04 10: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이 연속극 못봐서 댓글은 못달고요?
    살째기 인사 드리고 가요~~

  9. 끝없는 수다 2010.05.04 1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그냥 드라마 볼 때 다른 일하면서 보다보니까~ 그냥 cf보듯 해요. 전체 틀만 놓고 보는데는 문제없더라구요 ㅋ 초록누리님 말처럼 제대로 보면 아마 정신없을 것 같아요ㅋ

  10. 김지철 2010.05.04 11: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는 이병훈 감독의 예전 작품들에 비해 실망이 큰가 보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11. *저녁노을* 2010.05.04 11: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보는 눈은 노을이와 다른가 봅니다.ㅎㅎㅎㅎ
    그냥 재밌게 봤는데...

  12. skagns 2010.05.04 13: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동이를 재밌게 보고는 있지만 뭔가 좀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초록누리님 글을 보니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었다는... ^^
    역시 예리하신듯~~ 항상 많은 부분 많이 느끼고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13. 2010.05.04 13:10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14. 이곳간 2010.05.04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도 이 드라마 봤어요... 저흰 걍 봤는 데 누리님 대단하십니다요^^

  15.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5.04 15: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 주까지 챙겨보던 동이 어제는 안 봤어요.
    아무리 궁지에 몰려도 본인의 능력이든 누군가의 도움이든
    문제를 다 해결할 거라는 게 예측되서 재미가 없는 건 사실이에요.
    숙종과의 로맨스가 기대되긴 하지만요.
    대장금은 가끔 봤지만 볼 때마다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동이는 그렇지 않아서 아쉬워요. ^^

  16. killerich 2010.05.04 16: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뻔한~ 스토리 전개가 계속 이어지는게 문제군요^^

  17. ㅇㅇ 2010.05.04 21:24 address edit & del reply

    PD도 이젠 다 된 모양인가보죠.
    전형적인 과제해결방식의 스토리 전개 난 싫더라구요.
    대장금에선 그렇게도 매끄럽고 딱딱 맞아 떨어지던 대사와 스토리가... 휴...

  18. rinda 2010.05.04 21: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역시 숙종과 동이가 나오는 쪽집게 과외더군요.
    이제 곧 숙종의 정체가 밝혀지면 그 재미도 없어질테고 ㅠ.ㅠ
    언제까지 질질 끌려는지 전개가 산만하더군요 ㅎㅎ

  19. 빨간來福 2010.05.05 14: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봐도 왕이 조금 경망스러운것 같아요. ㅎㅎ

  20. 후후... 2010.05.10 00:3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병훈씨는 사극을 시트콤으로 만들어 놓곤 대중들이 신선하고 재미있다며 환호할 줄 착각하고 있나봐요?
    새롭긴 한데 참신하진 않고 가볍긴 한데 경쾌하진 않으며 가끔씩 보기는 하는데 다음회가 기다려지진 않더군요.

  21. 공감ㅋ 2010.06.02 14:55 address edit & del reply

    대장금과 달리 천민주제에 윗분이 말리는데도 말귀를 귓등으로 듣고 자기고집만 부리는거 참 보기그럼ㅋ 솔직히 윤씨부인나오는 장면은 극중 지루함을 덜기위해 나오는건 괜찮은데 나머지는 좀;;

2010. 4. 28. 13:12




구중궁궐 조용하기만 했던 곳에서 강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그간 다소곳하고 병색 깊어 보이던 인현왕후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존재를 드러냈지요. 비로소 인현왕후의 캐릭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나와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그동안 그림처럼 앉아있는 장면만이 대부분이이었고, 명성대비와의 몇 장면에서 얼굴만 잠시 보인터라 사실 동이에서의 인현왕후는 어떤 인물로 그려질까가 무척 궁금했어요. 인현왕후는 내유외강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왕비의 모습이었습니다. 통찰력있고, 사려깊은 성정으로 지아비인 숙종의 뜻을 헤아리고,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그려진 현모양처의 모습을 그대로 가진 듯하면서도 할말과 책임을 분명히 하는 인물같아 보입니다 
내명부 소속 감찰부궁녀로 임명받아 궁녀로서의 첫생활을 하게 되는 첫날부터 만만치 않은 벽에 가로 막힙니다. 우선 궁중예법을 익히지 못한 데서 오는 행동들때문에 감찰부 궁녀들로부터 무시를 받지요. 하루 아침에 사람취급도 하지 않았던 천비가 자신들과 같은 신분으로 급 상승해서 온 것에 대한 불만 또한 큽니다. 면천이라는 파격대우 뿐만 아니라, 자신들은 10년 넘게 고된 훈련을 받으며 이뤄 온 자리를 사건하나 해결했다고 장옥정의 뒷배경을 가지고 낙하산 인사로 왔으니 고까울 수 밖에 없지요. 감찰궁녀로서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동이로 인해 땅바닥에 떨어졌으니 감찰부 궁녀들의 심정이 이해됩니다. 물론 이제부터 천재소녀 동이를 겪어가면서 하늘이 내린 비상한 재주들을 경험하게 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겠지만요. 게다가 겸손하고 착한 성품가지 갖췄으니 사람 보는 눈이 있는 궁녀들이라면 동이를 쉽게 친구로 받아들이게 되겠지요. 동이의 재주에 질투심을 느끼는 궁녀들은 더 시기하고 경계하려 들겠지만요.
낙하산 인사는 포도청에서도 있었네요. 서용기 종사관 수하에 장옥정의 오라비 장희재가 포도부장으로 부임했으니, 궁이 시끌시끌해지게 생겼습니다.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인물로 등장한 장희재는 차천수와의 인연 역시 사람보는 남다른 눈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작인이라는 천한 신분임에도 평범하지 않은 무술실력과 글을 모르는 것으로 위장하고 무언가를 찾으려는 차천수에게 무엇인가 꿍꿍이가 있다는 것에 장희재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장희재는 파락호 행세를 하며 사람을 찾고 있는 중이에요. 동생 장옥정을 최고의 자리에 올리기 위한 자기만의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지요.
실제 장희재가 이렇게 똑똑한 사람이었다고는 결코 동의하지는 못하겠지만, 여하튼 장희재는 장옥정의 세력인 남인들을 믿지 않습니다. 장옥정을 임금의 총애를 받는 후궁일 뿐이라는 심리가 남인들 밑바닥 심리에 깔려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내쳐질 수도 있다는 것을요. 장희재와 장옥정에게 필요한 사람은 자신들의 수족과 같은 사람입니다. 운없게도 이들 남매가 고른 인물이 영원히 평행선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의 동이와 차천수였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지만요. 
그나저나 감찰부로 온 동이에게 첫 시련이 닥쳤습니다. 동이가 못마땅한 유상궁(임성민)은 명성대비의 부름을 받고 동이를 내칠 궁리를 하는데요, 감찰부 연례행사인 시재에서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동이를 다시 장악원으로 보내 버리겠다고 하네요. 온지 3일밖에 되지 않은 동이가 10년간 공부해야 하는 것들을 벼락치기로 공부할 수도 없고, 시험에 통과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같아 보이는데, 동이가 별을 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외유내강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인현왕후
저는 이번 회 드라마를 보며 인현왕후가 보여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와 닿았어요. 인현왕후는 사실 모든 것을 가진 여인이에요. 명망높은 양반출신에 인품높고 덕망높고 자애로운 국모의 조건은 다 갖춘 인물입니다. 더구나 당시 실세였던 서인세력의 비호를 받았으니 인현왕후처럼 좋은 배경을 가진 인물을 없었을 겁니다. 
인현왕후가 가지지 못한 것은 딱 한가지, 왕손을 생산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인현왕후가 왕자를 생산했다면, 아마 역사는 달라졌겠지요. 인형왕후가 왕자를 생산했다면, 왕권강화를 위해 숙종이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고 폐비로 내칠 수도 없었을테지요. 장희빈과 동이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도 못했을 거고, 장희빈의 소생인 경종과 동이의 소생인 영조도 적자 아닌 후궁들의 왕자들로 군의 칭호나 받고 살다 갔을 거고요.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인현왕후의 대사를 통해 두가지를 볼 수가 있었어요. 하나는 앞으로 동이가 왜 인현왕후의 사람이 되는지 그 관계를 엿볼 수 있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장옥정에 대한 단호함이었습니다. 
장옥정의 천거로 동이가 감찰궁녀로 임명된 것에 대해 감찰부는 항명의사를 표하지요. 감찰부 최고상궁과 명성대비가 중전에게 교지 취소를 해달라며 왔을 때, 인현왕후가 최고감찰상궁에게 한 말은 동이가 장옥정이 아닌 인현왕후의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장옥정과 인현왕후의 동이를 바라보는 차이점이기도 하고요. 장옥정은 끊임없이 동이에게 신분의 벽을 허물고 귀한 사람이 되라 가르칩니다. 동이를 위해 장옥정이 직접 감찰부로 수사를 받으러 왔을 때, 동이는 장옥정의 마음에 감동하였지요. 하찮은 천비를 위해 하늘 같은 상궁마마가 나선 것은 동이는 머리를 끊어 신을 삼고 싶을 정도의 감동이었을 겁니다. 이런 점에 동이가 장옥정을 믿고 목숨을 걸고 장옥정의 무고를 밝히려 하게 했던 것이고요.

동이가 인현왕후의 사람일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런데 인현왕후는 장옥정보다 큰 마음으로 동이를 품습니다. 제도적으로 천인을 품어버린 것입니다. 물론 숙종의 청도 있었지만, 인현왕후는 천인도 궁인이 될 수 있다는 국법으로 천인 동이를 품으려 한 것이에요. 장옥정이 동이 한 사람을 품으려 한 것과는 그런 점에서 다른 것이고요. 동이는 천인이라는 신분을 개인적으로 뛰어넘는 인물은 아니에요. 동이가 천인을 위한 조직인 검계의 수장 최효원의 딸이고, 아버지가 어떤 일을 하다 죽었는지 동이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꿈까지 품어 준 인현왕후이기에 동이는 인현왕후의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동이가 천민의 왕이라는 도사의 예언과도 닿아있는 것이겠고요. 인현왕후는 동이라는 한 영특한 사람이 아니라, 동이와 같은 천인 모두를 품을 수 있었던 그릇이었던 거예요. 인현왕후가 감찰부 최고 상궁에게 했던 말을 상기하면 더 이해가 빠를 겁니다.  
"내가 천가 동이를 감찰부 궁녀로 윤허했습니다. 내가 그리한 것은 그 아이의 재주가 감찰 궁녀로서 충분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네. 분명 그 아이가 누구도 하지 못한 것을 한 것은 사실 아닌가?" 그러자 명성대비가 그 아이는 천인이라며 천인을 궁녀로 들인 것을 힐책합니다. 이는 장옥정이 천출임에 못마땅한 대비의 심정이 나온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인현왕후는 "이 나라 국법은 천인중에서도 궁인을 들일 수 있게 되어 있다" 며, 사문화된지 오래되어 내명부에서 천인을 궁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최고상궁에게도 내명부의 앞으로의 일까지 하명합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국법을 지키면 되겠군. 어떤가? 그걸 내명부를 통솔하는 감찰부가 나서 해주면 더할 나위가 없는 모범이 될 걸세" 라고요. 인현왕후의 이 말은 천인의 왕이 될 동이가 왜 인현왕후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지 보여주는 것이지요.

인현왕후와 장옥정의 힘겨루기 시작되다
장옥정에 대한 인현왕후의 심중은 책임감 속의 단호함입니다. 인현왕후는 내명부의 수장으로서 장옥정에게 월권행위를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했지요. 권한과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 줍니다. 궁궐이 혼란에 빠진 것에 대해 자신이 수습하겠다고 하자, 인현왕후는 장옥정의 월권행위에 대해 확실히 선을 긋습니다. 동이를 감찰궁녀로 임명하는 교지는 자신이 내린 것이며, 그 권한 또한 자신에게만 있다고 장옥정에게 확실히 말하지요.
"내명부를 소란에 빠뜨린 건 날세, 자네가 아니야. 그 아이를 궁녀로 들이겠다고 결정한 것은 나고, 내명부에서 그 같은 결정을 할 수 있는 이는 중전인 나 뿐일세. 헌데 어찌 그 소란을 자네탓이라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안타까운 것은 자네가 그 아이를 천거한다는 말이 나돌면서 자네가 내명부일에 나선다는 당치 않은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라네. 난 장상궁 자네가 괜한 오해는 받지 않았으면 하네. 허니 이번 일의 수습 또한 나에게 맡기고 자네는 조금 물러나 있는게 어떻겠는가?"
영특한 동이를 내명부 감찰궁녀로 장옥정의 사람을 심어두겠다는 것을 모를리 없는 인현왕후입니다. 장옥정이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로 인자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릿발같은 중전의 위엄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내명부의 수장이니 나를 허수아비로 보지 말라는 강한 일격을 가한 셈입니다.
인현왕후의 말에 장옥정의 눈썹도 꿈틀하지요. 장옥정 역시 인현왕후에게 납작 엎드리지 않겠다며 "소인의 자리에서 할 일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라며 힘겨루기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으로 팽팽한 힘겨루기가 시작되면서 숙종의 여인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역사에서처럼 드라마에서도 인현왕후는 늘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입니다. 동이에서의 인현왕후도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인현왕후의 한 마디는 모든 드라마에서 중요했습니다. 그 대척점에 있는 장옥정을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 요사스런 인물도 품에 안는 자애로운 왕비인지 인현왕후은 늘 관심사였지요. 그런 점에서 이번회 장옥정과의 대화는 새롭게 선보일 인현왕후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장면이었어요. 동이에서의 인현왕후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기존의 인현왕후보다는 강한 모습으로 그려질 것 같아 기대도 되는데요, 동이와의 관계가 중요하니만큼, 동이에게 끼칠 인간적인 매력과 사람을 보는 시각에서도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장옥정이 자신을 귀하게 여기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면, 인현왕후는 동이의 됨됨이를 키워 줄 롤모델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이가 인현왕후의 사람이 된 것은 감찰상궁에게 하명을 했듯이, 제도 안에서 천인을 품으려 하는 인현왕후의 자애로움이었을 것 같습니다. 인현왕후의 하명은 자신을 훗날 폐서인이 되게 한 천인 장옥정까지도 포용하는 말이었기 때문이에요. 명성대비가 천출을 궁인으로 들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에는 장옥정에 대한 감정이 깔려 있었던 것을 인현왕후가 모르지 않습니다. 대놓고 명성대비에게 반기를 들지 않으면서도 국법을 들어 명분을 실어 준 말이었기에 중전의 위엄도 살릴 수 있었고, 인현왕후의 자애로움까지 볼 수 있었던 대목이었어요.    
외유내강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 준 인현왕후 박하선의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는 장옥정의 이미지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매력이 있었는데요, 인현왕후의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가장 눈여겨 봤던 게 대사였어요.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이면서도 끝부분을 짧게 끊어 발음하는 모습이 인현왕후가 호락호락한 왕비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내명부 최고 자리에 있음을 잊지 말라는 듯한 강한 위엄이 나오기도 했고요.
다음 주 동이와의 만남도 나왔는데, 서로의 첫만남이라 기대가 크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숙종과 동이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한 인물이 결과적으로 인현왕후라고 할 수 있는데, 두 사람의 인연을 어떻게 그려갈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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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8
  1. ♡ 아로마 ♡ 2010.04.28 13: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보면 봐지는데..일부러 챙겨 봐지지는 않는 드라마에요 ^^;;
    김유석씨 분량이 좀 많아졌나요?
    긴장감이 팍팍 들면 재미 있을것 같기는 한데...ㅎㅎ;;

  2. 2010.04.28 13:4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박씨아저씨 2010.04.28 13:4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잠사 보았는데 상당히 카리스마가 느껴지더군요~
    미소도 아름답고... 오래간만에 들렀습니다. 잘지내시죠?

  4. labyrint 2010.04.28 13: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원작소설을 봤을 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인현왕후의 역할이 너무 없었다는 것인데요.
    드라마는 달랐으면 해요.
    벌써 많이 다른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5. 라이너스™ 2010.04.28 14: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TV를 잘못보는데... 덕분에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6. rinda 2010.04.28 15: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동안 조용히 있는 모습만 보아왔는데, 어제는 인현왕후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좋더군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여주는 듯 했어요.
    챙겨보는 유일한 드라마라서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가 됩니다 ^^

  7.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4.28 17: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인현왕후의 카리스마가 느껴져서 좋았어요.
    사실 그 동안에는 너무 존재감이 없었잖아요.
    초록누리님 글을 읽으며 열심히 고개 끄덕이고 갑니다.
    앞으로 동이와 인현왕후의 인연쌓기 기대됩니다. ^^

  8. ㅇㅇ 2010.04.28 20:48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를 안 봐서 인현왕후역의 배우를 처음봤어요.
    그런데 왜 장희빈보다 더 독하고 성질있어 뵈는지...
    그냥 사진으로 보기엔 그러네요.
    장희빈역의 배우는 더 순하고 착해뵈는데 코 성형티가 많이 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