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빈최씨'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0.08.03 '동이' 진실게임, 두개의 검계와 삿갓의 정체는? (30)
  2. 2010.07.21 '동이' 역대 최악의 개념없는 장희빈, 옭아 맬 증거는? (38)
  3. 2010.07.20 '동이' 장희빈의 빈집털이 작전, 희생양은? (17)
  4. 2010.07.14 '동이' 전화위복 동이 vs 제 무덤 스스로 판 장희빈 (18)
  5. 2010.07.13 '동이' 추락하는 장희빈, 동이와 정면승부에 나선 이유 (18)
2010.08.03 08:03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동이와 장희빈의 제 2라운드 서막이 올랐습니다. 도성이 발칵 뒤집어진 양반 연쇄살인 사건으로 10 여년전 와해된 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동이를 압박해 오고, 왕자를 생산한 숙원 동이로 인해 세자의 보위에 위협을 느끼는 장희빈은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기 위해 최후의 일격을 준비합니다. 행복감이 컸던 만큼 그것을 잃은 상실감은 몇 곱절로 아프다는 것을 뼈 아프게 안 장희빈, 자신이 받았던 상실감을 고스란히 돌려주기 위해 이를 악물고 때를 기다릴 뿐입니다. 중전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1년,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칼을 갈고 있던 장희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장희빈이 들고 나온 카드는 동이와 검계의 관계지요. 동이가 검계와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이는 왕실과 조선의 근간을 흔드는 대역죄에 해당하기에, 천하의 동이라 해도 빠져 나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을 장희빈은 놓치지 않습니다. 검계와 세자자리는 동이와 장희빈 두 사람 모두 사생결단으로 막고, 지켜야 하는 문제지요. 동이 39회에서는 흥미로운 두 인물이 등장했는데요, 장익헌의 아들 장무열과 검계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삿갓입니다. 삿갓의 정체에 대해서는 글 말미에 언급하기로 하고 우선 드라마 줄거리부터 리뷰 들어가겠습니다.

깨방정 숙종의 영수왕자 사랑
숙원책봉식이 끝나고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1년이 지났습니다. 동이 배부른 모습도 보고 싶었는데, 생략해 버리는 제작진입니다ㅎ. 동이와 숙종은 엄마와 아빠가 되어 영수가 커가는 모습에 마냥 행복합니다. 틈만 나면 동이의 처소 보경당을 들락거리는 숙종때문에, 처소상궁들 차대령하느라 발바닥에 불이 납니다. 두 달도 되지 않아 옹알이를 하는 것에 영특한 천재 나왔다고 좋아죽는 숙종입니다. 아바마마를 시키지 않나, 조금있으면 천자문에 소학까지 가르칠 심산입니다. '아바'소리라도 내면 언어천재 나왔다고 조기교육도 불사할 것 같은 숙종, 세상을 다 얻은 기쁨에 정사를 보는 것도 힘이 납니다. 조세와 부역이 힘겨운 백성들에게 인심도 팍팍써서 대동미도 감해주라 하고, 아무튼 기분파 멋진 임금이에요.
그런데 왕자의 이름을 보니 숙빈최씨의 첫번째 아들인 영수라고 하네요. 역사적 연대는 갑술환국 이후에 낳은 아들이 연잉군(훗날 영조)인데, 있었던 자식을 없애지는 못하고 잠시 등장한 것 같습니다. 동이와 숙종의 아들 잃은 슬픔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말이지요. 오래살라는 의미에서 영수라는 이름을 내렸다는데, 이름 풀이 듣는 순간부터 후에 숙종이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을 감당해야 할 것 같아 벌써부터 짠해지네요.ㅠㅠ

동이와 인현왕후, 그리고 숙종이 영수 크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을 때, 한쪽에서는 장희빈의 처소나인 영선이 다트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던졌길래 명중률도 백발 백중이네요. 활솜씨 좋다는 숙종과 겨루면 숙종이 질 것도 같아요. 인형의 저주놀이를 장희빈이 한 줄 알았더니, 장희빈의 모친 윤씨부인이 시킨 짓에 과잉충성했던 것이더라고요. 지난회 사술에 의지해가는 장희빈 같아 실망했는데, 다행히 다른 머리를 쓰네요. 장희빈이 들고 나온 것은 아무래도 동이의 신분과 관련있어 보이는 검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검계가 제게는 조금 수상스러운 점이 있어서 이 부분도 글 말미에 삿갓과 함께 정리할게요.
다가오는 그림자, 검계
어느새 영수왕자의 백일이 되었지요. 그런데 속깊은 동이가 인현왕후에게 백일잔치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요. 왕자의 백일연회대신 죽소를 열어 굶주린 백성들에게 나누겠다면서요. '기특하기도 하여라'입니다. "복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복을 나눠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뱃속에서부터 백성들이 먹는 활인서의 죽을 찾았어요. 왕자가 처음으로 하는 일이 자신의 몫을 백성들과 나누는 일이라면 왕자도 기쁘게 받아들일 겁니다"
동이의 결정에 인현왕후도 흐뭇하고, 활인서에서 죽을 받아 먹는 백성들도 성은이 망극할 뿐입니다. 공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없다고, 더구나 굶주린 배를 채우는 죽이니 활인서 앞에 백성들이 십리가 넘게 줄을 서지요. 과거 장악원 시절 특급노비였던 동이도 일손이 부족한 죽소에 직접 나가 나인복으로 갈아입고 죽을 떠줍니다.
그런데 동이 앞에 또 사고가 터졌네요. 동이와 부딪친 낯선 사내가 흘리고 간 검계머리띠, 곧이어 활인서 제조가 끔찍하게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나지요. 불안해진 동이는 차천수와 서용기, 그리고 심운택과도 상의를 하지만,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사건의 현장에 남겨진 검계 머리띠와 격서는 그 배후가 검계라는 것을 지목하고 있지요.  동이와 검계, 뗄 수 없는 운명의 비밀이 터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의뭉스러운 인물, 장무열의 등장
검계와 함께 홀연히 모습을 나타낸 죽은 대사헌 영감 장익헌 대감의 아들 장무열(최종환)이라는 인물이 범상치 않은 포스를 자랑하며 장희빈의 사람으로 등장했는데요, 아직은 의뭉스러운 인물이라 속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섣부른 것 같지만, 정치적 야욕은 대단한 인물같아 보여요. 게다가 아버지를 죽인 배후가 오태석이라는 것을 알고도 눈하나 깜짝이지 않고 오태석과도 흥정을 하지요. 와해된 남인세력을 결집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면서 말이지요.
기왕지사 아버지는 죽었으니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일이고, 아버지를 죽인 오태석을 발 아래 까뭉개고, 자신이 남인의 실세가 되겠다는 정치적 야합을 이미 장옥정과 끝마친 상태입니다. 장희빈의 머리는 역시 녹슬지 않았네요. 자기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큰 떡을 쥐어주는 장희빈의 통도 크지만, 자신의 중전폐위에 뒷꽁무니를 빼버린 오태석에게도 한 방 먹이겠다는 심산이니 말입니다. 장희빈과 오태석, 그리고 장무열의 행태를 보니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고, 내일은 사냥개로 쓰여지는 정치현실처럼 보여서 씁쓸합니다.
합리적이고 공평한 인물로 알려진 암행어사 출신 장무열, 앞으로 우리가 계속 주목 주시하고 봐야할 인물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장희빈의 손을 잡았는지, 잡은 척 한 것인지가 아리까리해서 말이지요. 오태석을 만난 후 장무열이 "나는 오태석 저자를 평생 나를 위해 일하는 개로 만들려는 것이다"라는 대목에서는 섬뜩해 지더라고요. 철저하게 모욕을 주면서 원수를 갚겠다는 복수의 칼이 보여서 말이지요. 충효가 으뜸인 조선 사대부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그리 쉽게 용서하기는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무열과의 비밀접선에서 담판을 지은 장희빈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장무열이라는 인물이 장희빈의 사람이라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공평하고 합리적인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거느린다는 것이, 대외적으로 갖는 장희빈의 이미지를 쇄신시킬 것이기 때문이죠. 더구나 장무열이 한성부의 서윤이라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의금부 장희재라는 막강한 힘을 대신할 새로운 힘을 얻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요.
장희빈이 처소로 돌아와 "정직한 자는 성공할 수 없지만, 정직을 가장할 수 있는 자는 누구보다도 빨리 원하는 것을 가질 수가 있다. 장무열 그자는 그것을 알고 있어. 이제야 드디어 일을 도모할 영리한 수족을 얻은 게야" 라며 처소상궁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장희빈은 장무열의 야심을 한 번에 읽었지요. 당시 남인의 우두머리 격이었던 부친 장익헌 영감이 의문의 살해를 당하고, 남인들의 실세는 오태석이 움켜 쥐었지요. 장무열의 성품이 원래 강직한 인물인지, 암행어사를 하면서 강직한 척을 했었는지는 장무열이라는 인물에 대한 소개가 더 있어야 알겠지만, 장희빈은 장무열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읽었어요. 장무열은 동이와 내금위 서용기의 믿음을 얻으면서도, 뒤로는 장희빈의 비밀수족이 될 것이니 동이에게는 가장 위험한 인물이 되겠지요. 한마디로 요주의 인물이라는 거죠. 동이나 서용기가 언제 알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진실게임, 두개의 검계와 삿갓의 정체는 게둬라?
그럼, 서두에서 언급한 검계와 삿갓의 정체를 풀어가야 겠네요. 검계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양반 주살이 하루가 멀다하고 다시 일어나고 있지요. 어떤 양반은 성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까지 하고요. 양반주살은 10여년전에 몰살된 검계에 대한 의혹으로 번지게 됩니다. 실제로 검계의 비밀회합소였던 동굴에 횃불행렬까지 보이니 검계가 누군가의 손으로 재건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차천수도 모르는 검계의 재건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던 동이의 어릴 적 친구 게둬라가 생각나더라고요. 문안비로 가게 해주면 산적을 가져다 주겠다는 동이 말에, 동이를 못나가게 막으라는 아버지 말을 어기고, 벌로 똥물을 먹었던 그 게둬라를 기억하실 거예요.
기생 설희가 동이와 게둬라의 가짜 입양문서를 만들어 한양을 떠나려 할 때, 동이는 궁궐로 들어가겠다고 설희를 따라 나서지 않았었고, 게둬라만 설희를 따라 나섰지요. 그 게둬라가 장성해서 잘생긴 삿갓남자로 성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삿갓이 게둬라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양반의 주살이 게둬라가 재건한 검계와 관련이 있는지부터 의심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삿갓의 등장과 함께 활인서 제조가 죽었고, 계속해서 양반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얼핏 삿갓이 이 살인에 관계가 있어 보이는데요, 삿갓이 게둬라라면 쉽게 검계의 소행이라고도 단정지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보기에는 미심쩍은 일들이 많은 것같아요. 검계가 천민들의 비밀조직이지만, 드라마 속에서의 검계는 이런 무차별적인 학살단체는 아니었거든요. 게둬라가 재건한 검계 역시 수장 최효원의 정신을 이어받았을 거라는 겁니다. 
또한 유배지에 있는 장희재가 뒤가 마렵다고 몰래 관원의 눈을 피해 접선한 남자가 전해준 서찰에, 장희빈이 일을 진행한다는 말이 쓰여 있었지요. 서찰에 적힌 준비한 일이 가짜검계를 내세워 양반을 주살하는 일이 아닌가 싶더군요. 예고편에 다음에 죽일 목표는 조선을 발칵 뒤집을 인물이라는 대사도 나왔는데, 조선을 발칵 뒤집을 인물이라면 임금인 숙종, 혹은 3정승을 비롯한 최고 관료일 텐데, 그만큼 검계를 큰 사건으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숙종을 크게 분노하게 하고, 동이가 검계와 관련있다는 것만 입증되면, 숙종이 동이를 더이상 감쌀 수는 없을테니까요. 이런 일을 꾸며서 득을 보는 측은 당연히 장희빈과 남인들일테지요.
그래서 지금 양반살인에 나선 정체불명의 복면들은 게둬라의 검계가 아닌 가짜검계는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어요. 장희빈과 오태석이 만든 아류 검계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즉, 10 여년전의 상황이 재현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장희빈측의 수사를 하다말고 귀양간 오윤(최철호)이 그동안 조사한 것을 통해 검계와 동이가 어떤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심증은 굳혔었지요. 그럼 동이를 옭아맬 방법은 검계를 들고 나오는 방법밖에는 없었을 겁니다. 다시말해 유인작전이었을 거라는 것이지요.
현재 자행되고 있는 양반주살이 검계의 소행이라는 것으로 몰고가서 검계를 전면으로 드러낸 후, 모든 관련자를 대대적으로 색출하는, 이를테면 범 국민적수사를 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하는 점이에요. 양반주살의 배후가 검계라는 것이 밝혀지면, 조정에서는 검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착수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출신을 얼렁뚱땅 넘겨버린 동이의 발목을 확실히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여우굴 앞에 불을 지피는 방법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장무열이 천가 "오라비는 어찌 되었느냐"는 물음에 "놓쳤습니다"라는 대사도 예고편에 있었는데요, 이 말과 예고편 장면을 짜맞추다 보니, 장무열이 보낸 가짜 검계가 차천수를 공격할 때, 삿갓 게둬라가 차천수를 구해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목에 칼이 겨눠지는 차천수를 보니 왠지 시청자 낚시용일 것 같았거든요.
만약 이번에 등장한 삿갓이 게둬라가 맞다면, 차천수와 서용기를 도와 가짜 검계를 드러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듯 싶습니다. 12년전에는 몰라서 당했지만, 이번에는 같은 방법으로는 당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또한 가짜 검계의 배후는 장희빈과 남인세력이었을테니, 과거의 진실까지 다 드러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탐정동이는 심운택과 함께 장익헌 영감과 장희빈의 수신호 동작, 8 5 10 5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테고요. 손동작의 비밀을 풀기 위해 저도 무던히 노력하고 있는데, 우선 삿갓의 비밀을 추리하느라 미뤄 두고 있답니다. 다음회에서 가르쳐주지 않을까 싶은데, 혹시 푸신 분은 없나요? 손동작을 풀겠다고 동이가 요즘말로 하면 고시원에 들어간 것 같더라고요. 인현왕후에게 요양을 가겠다고 허락을 받아, 인현왕후가 마련해 준 사가로 나가 청인들이 드나드는 노름방에도 가는 것을 보면 보면 분명 풀겠지요.
어느 편인지 아직은 판단이 서지 않는 장무열과 검계를 재건해 나타난 게둬라가 동이와 장희빈의 운명을 가르게 될 결정적인 인물들이 될 것 같습니다. 제2라운드로 접어든 동이와 장희빈의 대격돌이 점점 더 흥미진진합니다. 예고편에 잠시 나온 검계조직의 산채를 보니, 추노에서 월악산 짝귀 산채가 생각나더라고요. 무고한 백성들이 검계소탕이니 뭐니해서 희생당하는 일은 없겠지요? 탐정동이가 있으니까요. 천민들의 삶을 지키는 동이, 천민에게 복을 함께 나누는 동이, 진정한 천민의 왕 동이가 천민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검계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진다면, 검계를 조직해야만 했던 천민들의 절박하고 억울한 사정도 국사에 반영되고, 더불어 동이의 성씨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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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1 07:47




오랜만에 동이가 수수께끼를 냈습니다. 등록유초를 훔치기 위한 장희빈의 빈집털이 계획은 오히려 동이가 파놓은 함정에 걸려든 꼴이 돼버렸고, 현장범으로 죄인들을 일망타진했는데요, 문제는 잔챙이들과 일부 핵심인물들만 걸려들고, 진짜 잡혀야 할 윗대가리 장희빈이 죄에 연루되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초상집 분위기인 중궁전 장희빈을 찾아간 동이가 장희빈이 스스로 죄를 입증할 길을 찾았다면서, 장희빈에게 엄포를 놓았는데요, 동이가 말한 길이라는 것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내용정리부터 하고 동이가 말한 방법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솔직히 이번 36회는 시험치고 난 후 문제풀이하는 기분으로 봤습니다. 지난회에 워낙 낚시감들을 많이 던져서였는지, 뭐랄까? 해설집을 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어 오윤과 장희재가 잡히기까지의 과정이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 뒷통수를 맞은 기분도 아니고, 시청자를 고의로 속이려고 했다는 씁쓸한 생각까지 들게 했어요. 분명 동이의 표정은 등록유초를 도둑맞으면 절대불가였고, 빠른 템포의 음악과 긴장감넘치게 했지요.
그런데 처소로 돌아온 동이가 등록유초가 없어진 것을 보고, 지난회 엔딩장면과는 다른, "앗싸! 걸렸구나!" 여서, 뒷통수치기 좋아하는 제작진의 의도에 넘어갔구나 싶었어요. 다음 장면들은 제작진의 친절한 해답풀이편이었고, 식상스러운 한 장면 추가 편집도 문제였지만, 일망타진되는 모습에 속이 시원해야 하는데, 이렇게 흥이 나지 않다니 바람빠진 풍선을 보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연회가 끝나고 그렇게 총총히 처소로 돌아오는 모습도 시청자 낚시용이어서 조금 황당스러웠습니다.
드라마 속 긴장장치는 보여주기 위한 고의적 설정이 아니라, 스토리 자체가 실제로 긴장되는 상황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동이와 심운택이 짠 시나리오와는 영판 다르게 움직이는 동이의 행동은 시청자 낚시용 밖으로 밖에는 비춰지지 않았습니다. '도둑님들! 꼼꼼히 구석구석 잘 뒤져서 찾아가세요'라고, 오히려 지체되는 상황을 연극을 해서라도 만들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다음날 청사신이 돌아가니 동이측에서도 무슨 일이 있어도 도둑을 맞아야 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하지만, 동이와 심운택 공동연출의 시나리오가 이렇게 재미가 없다니 싶었네요. 그동안 보여준 장희빈의 음모판 시나리오들에 비하면 말이지요.

역대 최악의 개념없는 장희빈

동이가 문갑 속 비밀문 뒤에 숨겨둔 등록유초는 유상궁에 의해 찾아지고, 등록유초를 손에 넣은 장희빈은 쾌재를 부릅니다. 확고해진 세자고명과 청국 관료들과의 연대를 통해서 숙종까지 마음대로 쥐락펴락하겠다는 의도가 성공하게 된 것이지요. 조선의 실세를 보장받을 수 있는 순간입니다. 정치하는 장희빈은 정치판에서 잔뼈 굵은 남인영수 오태석을 찜쪄 먹어 버릴 정도도 간교하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나라의 국방기밀을 넘기는 것이 대역죄인지조차 구분못하고, 권력만을 움켜쥐려는 장희빈입니다. 저들이 원하는 것이 군자금이라는 말로 오태석에게까지 등록유초를 넘겨도 아무 문제없다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드라마 동이에서 그리는 장희빈에게 대실망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개념없는 장희빈입니다. 닭대가리 정치인에 무뇌아 장희빈으로까지 보였네요. 저는 막판까지도 등록유초로 청사신과 다른 담판을 이끌어 내리라 생각했거든요. 
예컨데, "등록유초가 내 손에 있다. 허나 세자고명을 해주겠다고 대인이 위협하고, 거래를 제의했다고 청조정에 알리겠다. 이래도 가져 가겠느냐, 아니면 돈 쬐금 더 먹고 떨어질래?" 이런식으로 협상을 했다면, 그나마 장희빈이 '나라는 생각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을텐데, 장희빈의 사랑, 야망 등등과는 별도로 동이에서 보여주는 장희빈의 국가관은 최악입니다.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반이라도 따라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만큼이나 빌어먹을 장희빈과 장희재, 그리고 남인들입니다(남인들을 이렇게 그리는 것도 심히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멀어서, 정말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보고, 동이가 끝나면 싸악 지우개로 지우듯이 지워버려야 겠습니다). 제가 흥분을 했네요;;. 전 이런 매국노들은 드라마나 현실에서나 정말 싫거든요. 아주 독도도 팔아먹을 사람들처럼 보여서 말이지요.

심운택을 감금한 오윤이 졸개들을 이끌고 심운택을 처리하려는 순간, "다 엎어진 밥상에 수저얹게 됐습니다" 라는 말로, 목이 잘려나가는 것을 모면하는 심운택이지요. 오윤은 심운택이 엎어진 밥상이라는 말에 뭔가 일이 꼬였다는 것을 직감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예정대로 등장해 주시는 내금위 군사들에게 줄줄이 굴비처럼 끌려가지요. 처음으로 오윤(최철호)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봤는데, 그냥 마음이 그렇더라고요. 대역죄였으니 마지막이다 싶은 오윤의 심정과 마지막 촬영이라는 개인적인 심정까지 묻어있는 것 같아서요. 에고....;;;; 마음 심히 약해지네요. 
진대인에게 등록유초를 넘기는 장희재 역시 현장에서 덜미를 잡히고 말았지요. 언제는 주고 싶어서 환장하더니, 이제는 증거인멸을 위해 악착같이 뺏어서 불태워 버리려고 하는 장희재입니다. 장희재와 수하들도 줄줄이 굴비되기는 마찬가지였지요.
의금부로 압송된 장희재에게 분노하는 숙종, 눈에 불꽃이 펄럭거립니다. 조정의 녹봉을 받은 관료로서, 그것도 다음에 보위를 이어받아, 이 조선을 지켜야 하는 세자의 외숙이라는 자가 국방기밀지를 넘기려 했다니, 그자리에서 능지처참시켜 버려도 모자랄 판입니다. 배신감을 넘어서 믿기지 않는 현실앞에 눈물까지 고이며, 숙종이 치를 떨더라고요. 이번 회 보여준 숙종의 위엄있는 모습, 인상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나요? 숙종 마음에 벌써부터 처치곤란한 한 사람인 장희빈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이 앞섭니다. 줄줄이 끌여 온 장희재와 남인 오윤은 그 배후에 장희빈이 있음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장희빈의 죄를 입증하는 증거, 버선
한편 다 된 밥에 코 풀어버리고 망연자실해 있는 장희빈의 처소를 동이가 찾아왔지요. 불난집 구경하러 왔느냐는 듯 독기를 펄펄 날리는 장희빈에게, 과거에 장희빈이 무고한 모함에 빠졌을 때 일이 떠올랐다며, "마마께서 지은 죄는 결국 마마의 손으로 입증하게 될 것입니다" 라고, 장희빈에게 으름장을 놓았는데요, 동이가 말한 과거의 일, 오래 전 장희빈을 구했던 길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장희빈의 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했는지, 생각해 봐야 겠네요. 
동이가 말한 과거의 일이란 인현왕후를 시해하려 했다는 탕약사건과 관계된 일이라 생각됩니다. 장희빈을 구했던 탐정동이의 활약이 두번 있었는데요, 장악원의 음변사건과 인현왕후 탕약 사건이었지요. 물론 둘다 장희빈과는 관계가 없었고 무고했던 일들이었어요. 이 사실을 입증했던 것이 동이였고, 이 일을 계기로 장희빈은 동이를 특별하게 눈여겨 봤었지요.
인현왕후의 탕약사건은 명성왕후와 남인들이 꾸민 짓이었고, 금기약재인 반하가 검출되고 장희빈의 처소에서 반하가 나왔던 일이었지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당시 장옥정의 사가에서 윤씨부인이 장옥정의 회임을 위해 동이에게 약을 들려 보낸 일이 걸렸고요. 이로 인해 동이가 감찰부에 끌려갔을때 동이를 구하러 장희빈이 감찰부에 나타났고, 동이는 한낱 천비에 불과한 자신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장희빈에게 감동받고, 혼자서 조사를 했었어요. 죽은 의원이 있었던 시체실에 들어가 시체의 손에서 생강물로 반하를 만졌는지 검사하고, 결국 장희빈의 무고가 증명되었지요. 비슷한 상황을 동이가 만들고 있는 것이에요.
제가 이번에 동이한테 당해서 정말 장면을 유심히 현미경으로 보듯이 뜯어본 장면이 잇었는데요, 예고편에 동이의 처소에서 봉상궁이랑 애종이 등이 문지방이랑, 방바닥 구석구석 뭔가(?)를 칠하는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동이 손에 책이 들려 있더라고요. 등록유초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는데, 그럼 이 장면은 뭐람? 그렇지요. 동이는 처소를 비운 사이 장희빈측이 방뒤짐을 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이런 완벽한 준비를 하고 연회장으로 갔다는 것이죠. 장희빈측 사람인 유상궁 빨래감에서 동이 처소에 들어왔다는 흔적이 검출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 돼버리는 것이지요. 예고편에 감찰부에서 증험을 탁자에 내놓았는데, 자세히 보니 버선이더군요.
장희빈이 스스로 죄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이 모든 일의 배후가 장희빈이라는 '물증도 나왔고, 심증도 나왔다'는 것, 과거 동이가 감찰부에 끌려갔던 때와 똑같은 상황입니다. 다른 것은 그때는 장희빈이 무고했지만, 지금은 죄가 명백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동이가 장희빈의 의리를 두고 모험을 걸고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장희빈이 스스로 나설 것이라는 것까지도 간파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이가 당시 장희빈을 구해 드렸던 길이란 동이의 침묵이었어요. 심증적으로 다 드러난 결과에도, 동이의 입에서는 끝내 장희빈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고, 고신이 진행되려는 찰나 장희빈이 나타났었지요.   
 자기 사람을 지켜주지 않으면, 그들 역시 자신을 지켜주지 않을 것임을 잘 아는 장희빈일 겁니다. 과거 동이를 얻었듯이 말이지요. 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데 장희빈이 얻어야 할 것은 자기사람일 것입니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의 마음으로 장희빈은 스스로의 죄를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긴 이렇게 명백한 증거 앞에 빠져나갈 구멍도 없지만요. 이 싸움의 결과가 동이가 바라는 인현왕후의 복위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될 지, 동이의 패와 장희빈의 응수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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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0 08:05




동이가 검계수장 최효원의 딸이라는 사실은 장희빈과의 2차 전쟁을 위해 잠시 잠수타게 생겼습니다. 서용기의 침묵에도 동이의 신분은 결국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동이와 장희빈의 싸움 최종라운드는 동이가 궁으로 들어온 이유,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것과 장익헌 영감이 죽으면서 남긴 손동작을 했던 항아님과의 비밀을 푸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때까지 검계는 서용기의 개인적인 수사에 맡기고, 당분간 동이는 천동이라는 이름으로 더 버텨야겠지요. 동이 35회에서는 동이의 신분을 덮어주는 서용기의 깊은 마음과 임금에 대한 충심, 그리고 믿지 못했던 벗에 대한 회한까지, 정진영의 감정을 절제하는 차분한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드라마 리뷰 들어갑니다. 

자신이 검계수장 최효원의 딸임을 밝히는 동이에게 서용기는 자신의 마음보다는 숙종의 동이에 대한 믿음과, 동이에게 의지하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을 더 걱정합니다. 신하된 자로서 이 일이 얼마나 큰 파국을 가져온다고 해도 숨길 수는 없는 일이라며, 동이의 처소를 나서는 서용기는 또 한번 배신당한 것같은 마음에 편하지 않습니다. 수하들에게 12년전의 검계에 관한 기록들을 가져오라며, 무거운 마음으로 보고서 작성 준비에 들어가지요.
한편 성천에서 동이의 위조호적을 찾아 돌아온 차천수는 서용기에게 동이를 봐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리고 진실을 말해주지요. 12년만에 밝혀진 진실, "검계가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양반주살도, 영감 아버지를 죽인 것도 검계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수장어른의 믿음을 깨신 건 영감이셨습니다" 헉! 이것은 무슨 호랑이 풀뜯어 먹는 소리?
그리해야만 서용기가 검계일에 나서지 않을 것이고, 가장 소중히 여기는 벗을 위해 기꺼이 영감의 아버지를 살해한 죄인을 자청했다고, 최효원이 끝내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털어 놓지요. 띠융! 충격받아 털썩 주저앉고 마는 서용기입니다. 
동이가 최효원의 딸이라는 사실에 뒤통수 한 방, 서용기에게 겸계수장으로서 목에 칼을 들이대고 싶지 않아 아버지를 죽였다는 누명에도 한 마디 부정도 하지 않고, 형장의 이슬로 가버렸다는 말에 앞통수 한 방, 넉다운 된 서용기에게 심운택이 찾아오지요. 동이가 대전으로 갔다며, 동이의 가짜 호적등본을 내밀면서요. 눈썹이 휘날리도록 뛸 일만이 남은 서용기입니다. '미션, 동이의 입을 막아라'

팔불출 숙종, "동이 너로 인해 웃는다"
한편, 서용기에게 모든 사실을 고백한 동이는 서용기의 만류에도 스스로 자신의 신분을 밝혀야 한다며, 대전을 향합니다. 동이의 타들어가는 속도 모르고, 동이의 햇살미소에 그저 허허 좋기만 한 숙종입니다. 국사에 방해되지 않았느냐는 동이의 말에 "아니다, 방해라니... 널 보지 못해 방해를 받던 참이었다".
숙종이 얼마나 동이 생각만 했는지 지난 밤 일만 해도 다 짐작이 가지요. 상선영감이 동이의 침소에 드실거냐고 물어도, 마음은 굴뚝같지만 괜스레 위로해 준다고 깝죽대다가 그 아이를 더 불편하게 하면 안되지 않느냐며, 몸과 마음을 꾹꾹 눌렀거든요.
"네 웃는 얼굴을 보니 이제야 마음이 놓이는구나. 이제야 나도 웃을 수 있겠어. 나도 참 팔불출이다. 한 나라의 임금이 동이 네 표정에 따라 울고 웃으니 말이다". 숙종도 본인이 팔불출이라는 것은 알고 있나봐요. 요즘말로는 닭살작렬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만요. 팔불출이래도 좋은 숙종입니다. 누군가에게, 뭔가에 조바심을 내보는 것이 처음이거든요. 이런게 사내의 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모든게 다 동이 덕분이라고 말해주는 숙종입니다.
동이 웃는 얼굴을 보고 허벌레 좋아 죽던 숙종은 갑자기 시무룩해지는 동이때문에 또 간이 철렁합니다. "저는 죄인의 여식입니다. 제 아비와 오라버니 두 분은 이 나라와 조정에 큰 죄를 지은....."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말을 하려던 찰나, 동이의 말을 가로막는 상선영감, "내금위장이 알현을 청하옵니다". 진짜 서용기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왔나 봅니다. 동이를 내보내고 서용기는 숙종에게 동이의 부모가 검계의 도움을 받아 도주했던 노비였으며, 검계의 도움을 받은 것을 죄라 여긴 듯하다고 쉴드쳐 주지요.
동이의 수호천사들은 왜들 이리 멋진 지, 앞 뒤도 딱딱 맞고, 무엇보다 이 한목숨 바쳐 동이를 살리자며 필살기로 나선 인물들뿐입니다. 서용기의 말을 들은 숙종은 동이가 딱해 죽을 지경입니다. 그 녀석이 그래서 그렇게 안색이 어두운 거였구나, 그런 아픔이 있었구나 싶어서 말이지요. 서용기를 보내고 상선영감에게 바로 "오늘밤은 동이 처소로!!!"라고 했을 것은 이미 짐작되고도 남지요? 
동이를 찾은 서용기는 동이에게 끝까지 입 다물고 전하의 믿음에 꼭 가장 귀한 믿음으로 보답해 드리라고 합니다. "자네 아비가 나를 위해 내 아비를 죽인 죄인을 자청한 거라면, 이젠 내 차례네". 12년전의 오해를 풀었으니 최효원에 대한 신의를 믿어주지 않은 죄, 동이에게 결초보은하겠다는 서용기에게서 맡아지는 위험한 기는 뭘까 싶네요. 검계를 파헤치다 왠지 큰일을 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남인 영수 오태석도 검계를 들쑤시고 있는 것을 눈치챘으니, 뒤가 구린 오태석이 가만 있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여하튼 서용기가 짊어진 짐이 무겁습니다. 장희빈측이 되었든, 서용기가 되었든 검계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는 날, 동이는 비로소 최동이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천민의 왕 동이
서용기로부터 동이에 관한 일을 들은 숙종, 역시나 동이의 처소에 한달음에 달려 왔습니다. "이 나라는 어쩔 수 없이 반상과 신분이 존재하는 나라다. 가진 자들은 더 많은 걸 가지기 위해 힘없는 자를 수탈하고 억압하지.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천인들까지 살피지 못했다" 라며, 숙종에게 있어 동이의 의미를 말하지요. "하늘이 너를 내게 보내 준 이유는 천민들 또한 내 백성이니 잊니 말라는, 그것이 임금인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말해주려고 한 것 같다. 너를 통해 그들의 아픈 소리를 들으라고 말이야". 
숙종의 대사는 드라마에서 중요한 의미입니다. 천민의 소리, 그 소리를 전하는 메신저, 동이가 천민의 왕이 되는 이유를 만들어 가고 있는 셈입니다. 임금의 성은이 미치는 곳은 조정신하와 양반, 그리고 중인, 양민들정도까지 였을 겁니다. 당시 조선 사대문 밖에 사는 천인들은 사람으로 취급되지 않았고, 노비들은 양반들의 재산의 일부로 여겨지던 시대이니 말입니다. 백성이면서도 배제된 사람들, 철저하게 소외계층들이었던 셈이지요. 이 소외계층의 아픔이 동이가 짊어지고 온 삶이었던 것이지요.
동이는 억눌리고 억압받고 수탈당했던 천민의 딸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반상으로 분류되는 모든 신분들의 왕이 조선 국왕이라면, 가장 천한 출신의 동이는 재산으로 물건으로, 짐승의 일부로 취급되었던 가장 낮은 계급의 왕이되는 것이지요. 이 부부(?동이와 숙종을 어떤 관계라고 해야하나 싶네요)는 정말 이상적인 커플입니다. 숙종은 임금이면서도 등한시했던 부분을 알려준 동이가 그저 예쁘고 고마울 뿐입니다. 상선영감, 봉상궁과 애종이 숙종과 동이가 손 잡는 걸 멀리서 흐뭇하게 엿보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ㅎ
그나저나 이제 큰일이 벌어졌네요. 내일이면 청사신이 청으로 돌아간다고 하고, 그때까지 등록유초 진본을 내놓지 않으면, 세자고명을 없던 일로 해버리겠다는 엄포를 놓았으니, 속이 타들어가는 장희빈과 장희재입니다. 업친데 겹친격으로 동이의 완벽한 신분문서가 나왔다고 하니, 장희빈의 처소는 초상집입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장희빈, 그동안 연기를 계속 피웠는데도 호랑이가 나오지 않으니, 호랑이 굴로 쳐들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증발해 버린 등록유초를 기필고 찾기 위해 덫을 놓지요. 청사신을 위한 연회에 동이에게까지 초대장을 보내고 빈집털이에 나설 생각입니다.

장희빈의 빈집털이 작전, 희생양은?
장희빈의 손에 들어간 등록유초가 진본이라면 정말 큰일나는 일입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청에게 군사기밀을 내놓고서라고 자신이 이룬 것을 지키려는 장희빈과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오태석일당을 보니 뭐, 이런 미친 것들이 다 있나 싶습니다. 아무리 권력이 좋더라도 나라의 기밀을 팔아먹는 짓은 역적죄이지요. 이런 놈들은 잡아서 물고를 내버려야 하는데 말이지요.
한데 드라마 볼때마다 동이가 등록유초를 꺼내놓고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는지, 도대체 인현왕후 복위작전과 어떻게 연계를 지으려고 하는지, 등록유초 말만들어도 이제는 머리에 쥐가 나고 김이 폴폴 올라 오려고 하네요.;;;
등록유초로 장희빈이 승리를 거둘지, 동이함대가 이길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심운택이 위험하기는 한데 뭔가 비책을 마련했다고 하니 반전이 준비돼 있을 것도 같습니다. 의뭉스러운 양반이라서 말이지요. 동이가 인현왕후에게 서찰을 보낸 것을 보니 동이측도 뭔가 단단히 준비해서 칼을 빼들기는 했나 봅니다. 환궁은 할 수 있을까요?

예고편에 장희빈의 손에 등록유초가 들려있는 것을 보니 장희빈의 빈집털이 작전이 성공했나 봅니다. 청사신에게 줄 것같지는 않고,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오히려 장희빈이 동이와 심운택의 함정에 빠져 태석의 수족이자 조카인 오윤(최철호)의 희생으로 끝날 것 같은데요, 최근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최철호를 이 사건으로 엮어서 자연스럽게 하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운택에게 칼을 겨누는 오윤 일당을 내금위 군사가 잡아서, 국경의 수비를 강화하려는 숙종의 국방정책을 청국에 알렸다는 죄목을 씌우던지, 등록유초를 오윤이 넘기려고 했다는 죄목을 씌우는 방법으로 말이지요. (최철호의 연기 나쁘지 않았는데.. 자숙하고 다음에 봐요.)
그런데 동이를 보다보면 이번 등록유초건도 그렇고, 매번 사건이 터질 때마다 천재탐정 동이와 수호천사들이 사건은 해결하는데도, 진상을 제대로 밝힌 것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증험 찾기에 시간만 축내고 있는 것같아요. 등록유초만으로 장희재를 잡지 못한다는 동이와 동이함대, 머리 참 안돌아 갑니다. 등록유초를 장희재에게 넘긴 의주관헌을 잡아 족치면 될 일을, 증인수사는 뒷전이고, 증험을 찾기 위해 홍시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도둑을 맞았는데, 만약 도둑맞은 등록유초가 진본이라면, 이런 경우를 두고 눈뜨고 코베였다고 할 수 있겠지요.  
진본이라면 청사신 손에 들려보내는 일이야 누가 막아도 막을 것이고, 동이의 히든카드 등록유초가 진가를 발휘하고, 궁궐에 한차례 피바람이 불겠지요. 장희빈측으로서는 제무덤 스스로 판 꼴이 될 것이고요. 등록유초 사건을 마무리 지으면, 동이가 검계수장의 최효원의 딸이라는 문제로 다시 넘어가게 될 듯한데요, 남인들이 검계에 뒤집어 씌운 진실로 베느냐 베이느냐의 싸움이 될 듯 싶습니다. 그런데 속도 좀 내서 달려 가자고요!

인현왕후의 복위가 코 앞에 다가 온 듯하니, 장희빈이 중전자리를 반납할 날도 머지 않았네요. 궁에 들어 온 순간부터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꿈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는데, 다 잡은 무지개를 놓쳐버린 장희빈의 발악만이 남을 것 같습니다. 화려했던 모란이 시들듯이 장희빈의 시대도 끝나가고 있나 봅니다. 뺏기고 싶지 않은 절박함에 더 힘껏 말을 달리는 장희빈, 그 끝이 죽음이라 할지라도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릇된 야망으로 스스로 파멸해 갈지라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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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08:35




동이 34회에서 굵직한 사건 두 개가 터졌습니다. 불안해진 세자고명과 후궁첩지를 빌미로 한 동이의 비밀입니다. 수면 위로 떠오른 동이의 비밀로 다소 지지부진해 지던 스토리가 급물살을 탈 기미가 보이는데요, 동이의 과거는 이 드라마의 시작이자 완결점이 되는 것이기에 중요한 사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몰살된 검계의 비밀을 안고 출발한 드라마 동이가 시작점을 들추었으니, 천민의 왕과 빛으로 태어나는 동이로의 끝맺음을 향해 가기 시작한 것이지요. 
장희빈이 후궁첩지를 내리려는 이유가 동이의 과거를 알아내기 위함이니, 운명처럼 뗄 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동이가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억울하게 죽음으로 잃고 장악원 노비로 궁궐에 들어오게 된 시발점이 장희빈이 비비고 앉아 있는 남인이니, 매듭을 묶은 자가 그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결국 장희빈이 쏜 화살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과 남인들을 겨냥하게 생겼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드라마상의 재미입니다.
동이의 과거를 알게 되었으니 서용기가 검계사건을 밝히는 과정에서, 그동안 드라마에서 행방불명되고 있었던 미스테리들도 밝혀지게 될 것같습니다. 장옥정의 손동작의 비밀도 풀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장희빈이 던진 패는 모험이었지만 영리한 수였지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동이의 과거행적은 장희빈과 남인들에게는 오히려 수상스러운 일일 뿐입니다. 장악원 노비로 들어오기 12년간, 먹물 한 방울 튀긴 기록이 없다는 것은 반드시 감춰야 할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는 장희빈입니다. 장희빈은 두개의 패를 들고 고민하지요. '기록대로 아무 것도 없을 지 모른다?', '감춰야 할 절박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두 개의 패 중에 장희빈이 내민 패는 큰 미끼를 던져 대어를 낚는 방법입니다. 바로 동이의 정확한 호적 자료가 필요한 후궁첩지였지요.

장희빈이 동이에게 후궁첩지까지 내리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장희빈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청사신이 들고 온 세자고명 승낙으로 고지가 코앞에 다가 섰는데, 혹여라도 등록유초가 동이의 손에 있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돼버릴 수도 있기에 장희빈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따지고 보면 장희빈이 밑질 것도 없어 보여요. 장희빈이 임금의 총애를 받는 승은상궁에게 후궁첩지를 내렸다는 중전으로서의 위엄과 관대함도 알리고, 무엇보다 숙종에게 "저 이렇게 마음 넓은 여자에요" 라는 걸 보여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을 수 있는 일이지요.
등록유초의 진본을 내 놓으라며, 세자고명도 취소해 버릴 수 있다고 협박하는 청사신의 말은 장희빈과 장희재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습니다. 이게 왠 날벼락인가 싶은 장희빈입니다. 만약 그 신통방통한 동이의 손에 등록유초가 있다면?(빙고! 당연히 가지고 있다우..),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끝장 날 판입니다. 뇌물과 매수도 모자라 청국에 국가기밀까지 유출하려 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중전의 오라비고 세자고명이고 뭐고 간에 매국노로 모가지를 뎅강 잘라 버려도 모자랄 일이지요.

따라서 장희빈은 동이의 숨통을 더 바짝 조일 수 밖에 없겠지요. 장희빈으로서는 동이에게 후궁첩지를 내릴 생각을 하면서도 고민이 컸을 겁니다. 털어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동이에게 날개옷을 자기 손으로 입혀준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큰 것을 얻기 위해서 내가 가진 패 역시 큰 것을 내미는 장희빈, 역시 대범한 인물입니다.
<*드라마라 딴지 걸고 싶지 않지만 후궁첩지가 아니어도 동이에게 양친이나 본적 등의 필요한 것은 조사할 수도 있었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후궁첩지에 필요한 자료로 동이의 과거를 알아내려는 것은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 같거든요. 그 시대에 부모의 성명을 물어보는 것이 엄청난 실례같지도 않아 보이고 말이지요.; 여하튼 성천으로 간 차천수가 뭔가 해결책을 찾아 오겠지요>

후궁첩지를 받기 위해 필요한 절차가 동이의 호적열람을 위한 것들이라 하니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싶은 동이입니다.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갈 비밀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앞길이 구만리처럼 막막하기만 한 동이입니다. 한밤 중 동이를 찾아 온 숙종을 보고도 고민을 감추기 힘든 동이의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입니다.
"너와 이렇게 걸으니 참으로 좋구나. 네가 궐에 없을 때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심지어는 저 연못을 메우려고 했었다. 물만 봐도 네 얼굴이 떠올라서 말이다" 이렇게 대놓고 네가 이뻐 죽겠다고 하는데도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 동이입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벌써 함박웃음 날려줬을텐데 말이지요. 연못을 메꾸려고 했었다는 숙종의 열렬한 마음도 동이의 시무룩한 표정때문에 연못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네요. 좋은 대사였는데 풍덩 ㅜㅜ 
동이가 후궁첩지로 말 못할 고민거리가 생겼다는 것을 눈치 챈 숙종은 조선 최고 형사(동이에게는 한 수 밀리지만) 서용기를 불러 동이에 대해 알아보라고 하지요. 말 못할 사연이 있어 보인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결정적인 힌트를 말해 줍니다. 벼랑바위에서 죽은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며, 그곳에서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잃었다고 말이지요.
오래 전 동이가 아비와 오라비를 억울하게 잃었다고 했는데, 그 아이가 천비출신이니 노비의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려 하지 않았나 싶다는 숙종은 그런 일이라면 덮어주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단서가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큰 죄가 아닌 이상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나라의 근간을 흔들 검계수장의 딸인데 이를 어쩌나 싶네요. 그래도 숙종이 하나의 길은 열어 두더라고요. "그 아이가 억울한 죽음이라고 했으니, 혹 양반으로부터 모진 처사를 겪은 것은 아닌지 말이야" 라고요.
남인들이 씌운 함정에 억울하게 몰려 개죽음을 당했으니 남인들이 검계를 엮어 한 짓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이 또한 사면의 사유가 될 듯도 싶은데, 이제 모든 것은 서용기의 수사에 맡겨야 할 듯 싶습니다. 당시 대사헌 장익헌 영감과 남인양반들을 죽인 것이 검계가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서용기의 부친을 살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살리려고 갔다가 함정에 빠진 것 등의 증언을 들으면 서용기가 오해를 풀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서용기는 수사관이지만 사람을 믿는 수사관이기 때문에 동이와 차천수의 말을 신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서용기가 12년전의 검계사건을 파헤쳐 진실을 밝힐 수 있을 지, 너무나 오래전 일이라 증거들을 찾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오태석과 오윤(최철호) 일당이 "우리가 했소" 라고 고백하지 않고, 아니라고 부인해 버리면 그만일테니 말입니다. 기록을 보관하고 있을것 같지도 않고, 더더구나 CC-TV도 없는데 말입니다. 남아있을 증험이라고는 장익헌 영감이 죽으면서 했던 손동작뿐인데, 동이의 목격자 진술이 얼마나 효험이 있을 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건 그렇고, 무엇보다 결국 서용기가 동이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드라마의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숙종도 알게 될텐데 숙종이 받을 충격과 고민이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그러고 보니 숙종도 안됐어요. 세자고명건도 해결되었겠다, 장희빈도 그닥 옹졸스러운 것 같지는 않아 보이고(남자는 여자들의 속마음을 다 읽어내기 힘든 부분이 있거든요), 이제 좀 웃으며 편하게 지내나 했더니 동이가 검계수장딸이라는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을 것 같아요.
서용기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이 동이였다니, 등잔 밑이 어두운 법, 이렇게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동이의 천재적인 수사감각을 보고서 알았어야 했는데 싶습니다. 피는 못 속이는 법, 조금만 의심을 했더라면 진작에 알았을 지도 모르는데, 성씨를 바꿨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서용기였지요. 세월이 약인지, 서용기 마음에 남은 회한때문이지, 흐르는 정적 속에 서용기가 친구이자 스승이며,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인 동이 앞에서 충격과 분노를 삭이고 담담히 말하는 모습은 이미 모든 것을 용서한 듯한 모습처럼 보였어요.
"나에게 오랜전에 한 벗이 있었네. 비록 천인이었지만 내겐 스승과도 같았고, 나 자신처럼 믿었던 자였네. 헌데 그자의 손에 내 아비를 잃었지. 내가 목숨처럼 믿었던 그 자는 이 나라의 근간을 흔들던 천민들의 불법적인 검계의 수장이었고, 그들은 양반을 주살하고 있었어. 그 이후로 오랫동안 그자의 여식을 찾았네. 자네와 같은 이름을 가진 그아이" 
12년만에 마주 한 친구이자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에게 "자네가 그 아이, 최가 동이인가?"라고 묻는 말 속에 서용기의 복잡한 심정이 다 전해지더군요. 담담하게 말하는 서용기의 눈빛에는 용서와 안타까움, 그리고 표현하지 못하는 반가움까지 서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수이기 이전에 친구의 딸을 만난 내색할 수 없는 감회까지도 느껴졌거든요.
서용기가 찾았던 동이는 원수의 딸이 아니었어요. 동이가 화살을 맞고 비탈길로 떨어져 사라져 버리기 전, "우리 아버지는 죄인이 아니에요. 억울하게 누명을 쓴 거에요"라고 말하던 애절하고 절박한 열 두살 소녀의 눈빛은 진실이 담겨 있었고, 서용기는 그 눈빛이 말해 주던 진실을 봤었지요.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찝찝함과 그날 그 아이의 눈빛을 지금까지 떨치지 못했기에, 서용기는 동이를 지금까지 찾아 왔었고 말이지요.
장악원 노비로 있었을 때 눈에 띄게 영민하던 동이, 그 아이에게는 벗이자 스승이었고, 자신의 목숨과도 같았던 최효원의 모습이 있었어요. 동이의 의로움과 정직함, 목숨을 내놓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의기는 친구의 모습을 닮아 있었기에, 혹시 자신이 찾던 최동이가 아닐까 하는 의혹이 문득문득 들었을 겁니다. 천가라는 말을 서용기가 믿어주었던 것은 동이가 거짓을 고할 아이가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었을 테고요. 

예고편에 보니 숙종에게 사실을 밝히겠다고 나서려는 동이를 서용기가 말리더라고요. 그 사실을 들어야 하는 전하의 성심을 어찌할 것이냐면서요. "전하의 믿음에 자네도 귀한 믿음으로 보답해 드리게" 라는 말로 동이를 막는 예고편만으로도 감동받았답니다. 서용기가 동이의 아버지처럼 든든한 후원자가 되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동이는 검계일원도 아니었고, 서용기의 아버지 죽음과도 관련이 없는, 단지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가족관계의 피해자일 뿐이지요. 연좌제에 얽힌 피해자일 뿐이지만, 진실을 다 알기 전임에도 동이의 성품 하나로 보듬고 용서하는 서용기, 무엇보다 동이를 아끼는 숙종의 성심을 헤아리는 서용기를 보니, 동이는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차천수에 이은 동이의 수호천사 또 한 분이 등장입니다.  
결과적으로 서용기가 동이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이 오히려 동이에게는 전화위복이 될 것 같습니다. 서용기가 찾아 낼 검계의 진실, 억울하게 누명을 씌운 배후가 남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말이지요. 반대로 남인이라는 권력의 기반에 앉아있는 장희빈에게는 이런 재앙이 없을 겁니다. 또한 동이가 등록유초까지 손에 쥐고 있으니, 매국노 짓을 하려던 장희빈 남매의 몰락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동이를 잡겠다고 내민 수가 당장은 동이를 위기에 처하게 하겠지만,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장희빈을 치게 생겼습니다.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판 꼴이지요. 물론 이 모든 것들이 금방 밝혀지지는 않을 것이니, 동이의 고난과 시련을 또 지켜봐야 겠지요. 동이때문에 괴로워 하는 숙종의 모습도 보여줄 것이고요. 우울한 숙종은 싫은데...우리 깨방정 숙종의 매력은 역시나 자화자찬 자뻑개그하시는 모습인데, 요즘들어 '내탓이오' 하는 일이 많아서 걱정이에요.

당장은 최대의 위기를 맞은 듯 보이는 동이지만, 모든 것을 잃었던 동이에게 사랑과 사람, 신분상승에 억울함을 풀 기회까지 오니 모든 것을 얻을 것이라는 예언이 딱 들어맞네요. 이 고비를 넘기면 쨍하고 해뜰날이 머지 않았고 말이지요.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지요. 동이의 과거비밀로 겪어야 할 고난은 해가 뜨기전 가장 어두운 시간일 겁니다. 하지만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동이의 태양이 뜰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동이처럼 운수가 사나운 팔자가 있을까 싶었는데, 한편으로는 동이처럼 사람운이 좋은 팔자도 없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서용기, 차천수, 그리고 이번에 한양에 입성해 앞으로 동이의 정치실세가 돼 줄 심운택까지 남자복이 넘치는 동이입니다. 물론 동이의 인생에서 가장 행운은 한성부 판관나으리로 만난 숙종이겠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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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08:09




천하무적 동이가 장희빈에게 제대로 한 방 맞았습니다. 동이가 장희빈에게 당한 이유를 분석하자면 동이의 밑도 끝도 없는 사람에 대한 믿음때문일 수도 있지만, 심리전에서 졌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탐정의 기본이 의심 혹은 의혹일텐데, 동이는 증험주의자이기 때문인지 이 방면에서는 탐정으로서의 자질이 조금 약한듯 싶습니다.
동이를 위한 장희빈의 정치강론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장희빈의 말이 옳지 않은데도, 구구절절 현실과 결부된 말들이라 귀담아 들을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당연한 듯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런 일들이 벌어진 까닭은 그것이 힘이기 때문이다. 권력이기 때문이야". 
중궁전을 찾아 간 동이가 목숨을 담보로 얻은 사흘, 동이가 장희빈에게 입증하고 싶었던 것은 옳은 일이 승리한다는 것이었어요. 감찰나인이었을 때는 옳고 그른것을 가리는 것이 동이가 이루고 싶었던 감찰나인으로서의 야심이었고, 그것이 전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런 동이에게 승은이라는 과도한 은총과 내명부 윗전이라는 신분은 동이에게 정치라는 곳으로 발을 딛게 합니다. 동이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지 말이지요.
처소나인을 풀어달라는 동이의 말은 장희빈에게는 내명부의 정치적 힘겨루기로 비춰집니다. 내명부 신출내기 주제에 나인을 구해 환심을 사려하느냐며 까불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 장희빈입니다. 권력의 단맛을 안 장희빈은 내명부의 자리라는 것이 어떤 욕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지 모르지 않습니다. 동이는 더욱 경계의 대상이지요. 숙종의 마음을 얻은 동이가 과거 인현왕후의 자리보다 더 무서운 실세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꿀을 찾아 나비와 벌이 날아들 듯, 동이가 원하든 아니든 사람이 꼬일 것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 장희빈입니다. 그것이 권력이 가진 속성이니까요. 사람을 얻지 못하면 권력도 종이장처럼 가벼운 것일 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장희빈입니다.
궁에 번진 괴질이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장희빈은 처소상궁을 통해 어머니 윤씨부인이 한 짓임을알게 됩니다. 장희빈에게 두려운 것은 신통방통한 동이의 능력입니다. 과거 명성대비를 시해하려했다는 음모를 뒤집어 썼을 때, 동이가 보여준 능력, 죽은 자의 시신에서 찾아낸 증험인 생강물을 만진 흔적이 없다는 것을 알아내 장희빈이 반하를 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낸 동이였지요. 나인들에게 번진 괴질 역시 언젠가는 동이가 알아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장희빈은 압니다.
한 수 앞을 읽지 않으면 당할 재간이 없는 동이이기에 장희빈은 더러운 짓에 직접 손을 담그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중전이라는 권력을 최대한 이용해서 대전상궁까지 구워 삶은 장희빈은 정상궁이 장희빈의 사가와 분장수가 관련이 있다는 보고를 하는 것도 다 알아냅니다. 예나 지금이나 큰 활약을 하는 고자질꾼들은 쓸모있는 도청장치인가 봅니다.ㅎ
장희빈은 윤씨부인의 머리에서 나오는 잔머리 그 이상의 계책을 지시하지요. 분장수를 매수해서 붙잡혀 주게 하는 방법입니다. 눈 돌아가는 거액에 고초쯤이야 눈 질끔감고 당해도 좋다는 분장수는 약속대로 붙잡혀서 감찰부에서 고신을 당하지요. 분장수를 매수해서 윤씨부인을 통해 거금을 전달하는 방법은 내의원을 매수하는 방법과 같은 방법이었지만, 일단 이 작전은 성공입니다. 장희빈이 노린 것은 동이에게 모함을 뒤집어 씌우는 것이 아니라 동이를 구하고 자신이 대인배임을 알리는 방법입니다. 일명 꿩먹고 알먹고 수법이라 할 수 있겠지요.
동이의 입장은 닭 쫓던 개가 된 꼴입니다. 사흘동안 감찰부 정상궁과 정임이, 봉상궁까지 풀어서 조사해서 겨우 괴질의 원인이 궁녀들이 사용한 저질 화장품 염분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냈는데, 분장수를 기습한 찰나에 장희빈이 선수를 치고 분장수를 잡아가 버렸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승은상궁으로 입궐하자 마자 괴질이 번져 불행을 몰고 온 여자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장희빈이 해결해 준 꼴이 되고 말았으니, 이런 경우 '죽 쒀서 개줬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 싶네요 ㅎ
이 일로 장희빈은 숙종의 마음도 쬐금 얻은 듯 보입니다. "저는 투기하는 소인배는 아닙니다. 그런 헛소문을 믿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찌 저를 믿지 못하십니까?" 라며 오히려 은근히 나무라기까지 하는 장희빈입니다. 숙종도 조금은 이상스럽지요. 괴질사건의 전말을 다 알았으면서도 왜 동이를 감찰부로 끌고 가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때는 이때다 싶은 장희빈은 숙종과 동이 두 사람에게 뼈있는 말을 하지요. "말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내명부의 법도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다만 내명부 수장으로서 그것을 가르치려 했을 뿐이었습니다". 요지는 내가 내명부 대장이니, 내명부일은 전하도 나서지 말고, 신출내기 동이에게 까불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지요.
이래저래 사건은 일단락되고, 원인이 밝혀졌으니 다행이다 싶은 동이에게, 역시나 감찰부상궁으로서, 궁궐밥을 많이 먹은 선배로서 정상궁(김혜선)이 장희빈을 쉽게 보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정상궁은 궁궐에서 일어나는 여인들의 암투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자나깨나 입조심해야 하는 걸, 궁궐 담벼락에도 귀가 있다는 것을 기억했어야 싶은 정상궁, 후회막급입니다. 뭐 할 수 없지요. 아무튼 물 건너 간 괴질사건이 되고 말았네요.
분장수에게 윤씨부인이 건넨 거액의 환이 덜미가 잡힌다면 사건이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겠지만, 보아하니 궁궐에 또 다른 사건이 생기게 되나 봅니다. 청사신이 가져 온 세자고명 승낙소식에 만세를 부르던 장희빈과 장희재가 순식간에 낯빛이 흑빛으로 변하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동이가 가지고 있는 등록유초가 세자고명 건과 관련해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건무마용으로 장희빈이 동이에게 후궁첩지를 내려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괴질 사건을 처리해 준 것에 대해 인사를 하러 온 동이에게 한 장희빈의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정말 자신을 위해 이 일에 나서 주었냐는 질문에 동이에 대한 조소와 자신에 대한 조소를 함께 실어 헛웃음을 지었지요. "옳은 것을 이루고 싶다 했느냐? 그렇다면 잘보고 배워라. 이곳은 옳은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른 것조차 옳다고 여기도록 만들어야 하는 곳이다. 나를 넘어서고 싶다면, 너의 소망대로 나를 끌어내리고 이 자리에 다시 폐비를 앉히고 싶다면, 다시는 그렇게 흔들리는 눈빛을 보이지 말거라. 이것은 겨우 시작일테니 말이다". 
장희빈이 동이와의 옛정이라며 충고로 하는 말을 들으니 동이에게 보여주는 마지막 장희빈의 솔직함이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희빈이 자신의 야심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옳지않은 권력과 힘을 동원하는 것도 할테니 단단히 각오하라는 말이었지요.
눈빛을 보이지 말라는 말은 동이를 위한 장희빈의 두번째 정치강론입니다. 권력과 힘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른 것조차도 옳다고 여기도록 만드는 것이 권력이고 힘이다. 이것이 장희빈의 정치강론 하나였다면, 동이에게 또 하나 중요한 정치인의 자세를 알려줍니다. "상대에게 속을 들키지 말라".

추락하는 장희빈, 정면승부에 나선 이유
밟아도 잡초처럼 살아나는 동이를 누를 수 있는 방법은 동이의 목숨이 아니라, 자신이 잃었던 것을 뼈아프게 돌려주는 것을 깨달은 장희빈이에요. 성심을 잃는다는 것만큼 고독하고 외로운 것은 없으니까요. 어찌보면 장희빈은 더 강하고 모질게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 그것이 죽음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된 장희빈이니 말입니다. 동이를 받치고 있는 힘은 숙종의 사랑과 믿음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은 장희빈이지요.
동이에게 정면승부를 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장희빈이 동이에게서 빼앗고 싶은 것이 숙종의 마음, 즉 믿음이기 때문이에요. 인현왕후에게서 빼앗은 것은 중전이라는 내명부의 자리였고, 중전의 자리가 가진 권력이었기에 장희빈의 뒷배세력을 이용해서도 가능했던 일이었지요. 하지만 동이는 인현왕후와는 경우가 다르지요. 사랑을 빼앗긴 장희빈이 사랑을 되찾겠다고 다른 사람 손을 거칠 수야 없는 일이지요. 아픈 만큼 돌려주고 싶었던 상실감을 동이에게 직접 돌려주고 싶은 장희빈입니다. 자신이 잃어버린 사랑의 아픔을 동이 역시도 겪게 하고 싶은 장희빈입니다. 그래서 동이와의 싸움은 자신이 직접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동이가 목숨을 걸었듯이, 장희빈 역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 말이지요. 
이제는 자기 손에 직접 더러운 것을 묻히겠다며 '되로 주고 말로 받기', '당근과 채찍', '눈가리고 아웅', '꿩먹고 알먹기',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밀기' 등등 별별 수단은 다 동원해서 권력이라는 구린내 나는 것을 놓지 않으려는 장희빈입니다. 그 길이 추락하는 길임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사랑과 믿음을 잃어버린 장희빈이 궁이라는 곳에서 배운 것은 힘을 가지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것 뿐이었어요. 폐비된 인현왕후처럼 말이지요. 옳지 않은 것도 옳게 만들수 있다는 권력과 힘에 의지해 가는 장희빈은 스스로 몰락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진실과 정의는 인고의 시간 속에서도 승리하기 때문이지요.
어찌되었든 동이는 장희빈을 통해 정치라는 것, 권력이라는 힘이 가진 무서움들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처세술까지도 말이지요. 장희빈이라는 인생 최대의 정치거물을 만난 동이가 어떻게 성장해 갈지, 동이는 정말로 궁궐이라는 조선의 정치 1번가에 들어서게 된 것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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