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빈최씨'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0.07.07 '동이' 첫날밤, 왜 하필 주막? 숙종때문에 웃다가 넘어갔던 장면 (29)
  2. 2010.07.06 '동이' 숙종, 쌍가락지 청혼하고 받고 싶었던 동이의 혼수품 (28)
  3. 2010.06.29 '동이' 동이를 여인이 되게 한 숙종의 노골적인 사랑고백 (16)
  4. 2010.06.22 '동이' 동이에 대한 마음 드러낸 숙종의 불꽃 카리스마 (11)
  5. 2010.06.01 '동이' 인현왕후의 비극, 품위로 승화시킨 박하선의 연기 빛났다 (10)
2010.07.07 09:11




동이의 처소나인들에서 시작된 괴질은 삽시간에 궁궐을 위험 사각지대로 몰고 동이에게 가해지는 시련은 끝이 없습니다. 더구나 동궁전 나인까지 괴질이 전염된 사건으로 궁에는 소위 '카더라'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동이가 세자를 죽이고 대를 이을 후사를 보려고 한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동이는 꼼짝없이 궁에 불길함을 몰고 온 여자로 낙인찍히게 생겼습니다. 딸의 앞길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흉악한 음모도 자청하고 나서는 윤씨부인, 동이를 너무 만만하게 본 듯합니다.
이 일에 장희재와 장희빈이 어디까지 관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승은도 입었겠다 내명부 기강도 익히고 궁중법도도 제대로 공부 좀 하면서 조용히 지내려는 동이를 가만 두지 않는군요. 탐정동이 재가동입니다. 더구나 장희빈을 찾아가 목숨을 담보로 담판을 짓는 것을 보니 이번에도 제대로 수사실력을 보여줄 듯 싶습니다. 새색시 폼 안나게 다들 왜 그러시는지, 이제 첫 승은을 입은 동이가 쉴 틈을 주지 않네요.
공자왈 맹자왈 경론 강의시간에 딴 생각에 빠져있는 숙종, 안봐도 비디오지요. 동이 생각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숙종입니다. 성심이 어지러운 듯 하니 그만 두자는 말에 화들짝 놀란 숙종, 임금 체면은 결코 구기지 않습니다. 머리는 동이생각, 귀는 경론 강의 경청, 두 가지가 동시에 되는 숙종은 부러운 유전인자를 가졌군요. 한 술 더 떠 잘못 읽은 구절까지 집어내니 신하들도 끽 소리 못하고 말지요.
지긋지긋한 수업이 끝나고 회의장으로 발길을 돌리려는 숙종, 용안 탈까 잽싸게 일산(양산)을 받쳐주지만, 앞으로는 일산을 준비하지 말라고 합니다. "사내라면 좀 까무잡잡한게 좋지않나?" 여기서도 한방 빵 터뜨리는 숙종, 조만간 선탠하시겠다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숙종은 동이에게 잘보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동이를 위한 전각 보경당이 마련되면 흠흠... 하루 하루 날짜만 꼽고 있는 숙종이에요. 

웃음보 터진 상선영감, 표정만으로도 응큼해
동이의 거처가 하루라도 빨리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숙종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지요. 동이의 거처 보경당 단장이 다 끝났다는 겁니다. 그런데 상선영감의 표정이 어째 시무룩합니다. 동이의 임시거처 처소나인 둘이 괴질에 걸려 새거처로 옮기는 것이 미뤄져야 했거든요. 그것도 전염병이라네요. 자나깨나 동이 걱정밖에 없는 숙종은 동이는 괜찮은 지부터 묻습니다. 동이야 당연히 무사하지만, 상선영감 뒤에 이어지는 말씀이 걸작입니다. "송구하게도 그날은 조금 기다려야 할 듯 하옵니다". 그날이라니? "천상궁과의 합방말입니다". 부끄러운 숙종,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지요. 정식 전각으로 거처를 옮기면 그때 치루려고 기다리고 계시지 않았느냐는 상선영감의 말에 "무슨 소리를 하는 겐가. 그런 것 아닐세" 라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헛기침만 해대지만, 상선영감 숙종의 당황하는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킥킥거리며 웃음보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상선영감, 너무 많은 것을 알고 계신다ㅎ. 아니라고 극구 부인해 보지만 한 번 터진 상선영감의 웃음은 그치지 못하고 맙니다. 
그나저나 숙종은 동이의 처소나인이 괴질에 걸렸다는 말에  그 오지랖 넓은 녀석 마음이 상했을까 걱정이에요. 게다가 매일같이 짤짤거리고 다니던 풍산이 녀석에게 개줄을 걸어 묶어 두듯 거처에 꽃단장하고 들여 앉혔으니 오죽 답답할까 싶지요. 상선영감을 시켜 궁밖으로 동이를 나오게 해서 콧바람이라도 쏘여주고 싶은 숙종, 주막동무들도 함께 초대하지요. 황주식과 영달이도 함께 불러 오랜만에 동이와 회포를 풀게 해주고 싶습니다.
사고무친 동이를 궁에서 삼촌처럼 오빠처럼 돌봐주는 동이의 친구들, 사실은 동이보다는 숙종이 황주식과 영달이랑 주고 받는 농에 재미가 들린 듯 하더라고요. 하긴 숙종의 이런 모습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친구들이니 숙종에게도 좋은 벗들이에요. 정치도 지위도 다 잊고 싶은 그런 벗들 말이지요.

그런데 오늘은 이 녀석들을 잘못 부른 듯 싶은 숙종입니다. 오란다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온 것 까지는 좋은데, 그만 분위기 파악하고 대충 일어섰으면 좋을텐데 아주 끝장을 볼 듯이 술을 마시니, 숙종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에요. 모른척하고 슬쩍 농삼아 "정말 냉큼도 달려 오더구나. 눈치도 없이 말이야" 이렇게 말을 해도 못알아 듣습니다. 에고 술맛이 어째 또 이리 쓴지, 어라! 이래도 갈 생각을 안합니다. 에고 포기다. 그래 내가 농했다라고 배포 크게 넘어가고 말지 싶은 숙종이에요. 하긴 오늘만 날이냐? 이제 보경당도 지어졌겠다 날마다 동이를 볼 수 있는데 '까짓 성심이 넓은 내가 참자' 하고 마음을 다 잡는 숙종이에요. 여기서부터 제 터진 웃음보는 숙종과 동이가 주막집에서 첫날밤을 보낼 때 까지 그치지 않았네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ㅎㅎ
술 한 두잔 들어가니 눈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녀석들 엉덩이에 자석이라도 붙었는지 일어설 줄 모르는 것은 고사하고, 멀대같은 영달이 녀석이 "동이야, 한 잔 받거라" 라며 어께에 손까지 턱 걸치고는 다정스레 굴지요. 숙종 속에서 부글부글 화가 치미는데, 어라, 감히 동이의 손을 붙잡고 술까지 먹여 주려고 합니다. 숙종 눈에 불이 번쩍하지요. 질투폭발 불꽃화신 숙종입니다. "자네, 그 손 감히 누구 손을 잡고 있는 것이야!" 이제야 제정신이 든 영달이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하니 불꽃질투 숙종, 영달이 손모가지를 뎅강 자르겠다고 작두를 대령하라고 합니다.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진짜 같습니다. 오금 저린 영달이 혼비백산입니다.
"전하 왜 그러십니까?" 쳐다보기도 아까운 동이의 말에 "그럼 안되느냐?" 며, 숙종 고소해 죽겠다는 듯이 껄껄껄 웃어 제낍니다. 농이라고 했지만, 농이라고 보기에는 표정이 너무 진지했던 숙종, 아주 장난은 아니었다고 말하지요. 순간 울컥했다고요. 사내가 이런 질투심도 없이 자기 여자 손을 잡고 헤죽거리는데 가만 있으면 그게 바보지요. 숙종은 이런 사람사는 냄새나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장난이라고 했지만 임금의 질투하는 모습에 황직장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누이처럼 정들었던 동이가 한 남자, 그것도 임금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느껴지니까요. 

애교 작렬 동이 보고 후끈 달아오른 숙종, 덥댄다ㅎ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늘이 돕는군요. 우르르 쾅쾅, 난데없이 비바람이 거세집니다. 갓을 벗어 동이 머리위에 씌워주는 숙종, 이런 낭만임금이 또 있을까 싶어요. 급히 주막집으로 비를 피해 들어 온 동이와 숙종, 단 둘이 좁은 방에 있으니 어색해 어디다 시선을 둬야할 지 모르는 두 사람이에요. 어색한 숙종이 상선영감을 불러 연이 당도했냐고 물으니 비바람이 거세서 환궁하기는 어렵겠다고 하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감추지 못하는 것을 보니 오늘이 그날이로군요. 역시 숙종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살피는 상선영감, 숙종의 발그레진 얼굴만 보고도 척하니 감을 잡지요.
밖으로 나온 상선영감이 더 속상해 하네요. "전각이 완성되기를 그렇게 그다렸는데 주막이라니..." 뭐가 그리 속상한지 숙종보다 더 허탈해 하는 상선영감때문에 또 웃지 않을 수 없었네요. 상선영감은 역시 남녀지정에 대해 한참을 모르십니다. 좋을 때는 비단금침이 아니라 지푸라기 깔린 헛간에서도 말릴 수 없는 게 이런 거라고요;;
동이도 숙종도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몸에 열기운도 있고, 삐리리 모드 진입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줄 알았더니 이제보니 동이도 애교작렬하더라고요. "너와 함께 해서 단 한 번도 좋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숙종에게 눈웃음 날리면서 웃는 모습이 숙종보다 한 수 위같더라고요. 동이의 교태스런 미소에 '헉!' 후끈 달아오르는 숙종이에요. 왜 이리 덥냐며 원색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숙종때문에 박장대소하며 넘어갔습니다. 술따르는 동이 부들부들 떠는 손에 술은 철철 넘치고, 숙종은 한계에 다다랐나 봅니다. 기습뽀뽀, 빨개지는 동이 얼굴 보고 다시 또 뽀뽀,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얼레리 꼴레리 했습니다. 

동이와 숙종의 첫날밤, 주막인 이유
그런데 왜 하필 주막이었을까? 궁에서도 아니고 암행나와서 그것도 허름한 주막에서 승은을 내리는 숙종을 보며 드라마 속 의미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네요. 특히 동이에게는 첫날밤이었는데 궁이 아니라 주막에서 치뤘다는 것이 명색이 왕의 여자인데 속상할 듯도 싶어요. 주막에서의 초야는 동이의 고난을 암시하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왕의 총애를 받지만, 이렇게 허름한 주막에서 초야를 치루듯 앞으로 다가올 동이의 궁에서의 험난함이 예상되더라고요. 장희빈의 음모와 위협이 더 심해질 것이고, 천민출신의 궁녀가 승은을 입었다는 주위의 질시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동이의 처소상궁을 거부하는 궁녀들의 심리처럼 동이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궁녀들이 더 많겠지요.
동이의 앞길에는 매사가 쉽고 편한 길이 아니었어요. 장악원에 들어 오기까지의 과정이 그러했고, 감찰부 나인으로들어가서도 동이 앞에는 힘든 길이 펼쳐졌어요. 숙종의 승은을 입은 이후에도 비단꽃길만이 펼쳐지지는 않겠지요. 동이에게 다가오는 장희빈의 칼날이 더 날카로워질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주막집이 가시밭길을 의미한다면, 동시에 주막집에서 승은을 입었다는 것은 동이를 위한 동이의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한 나라의 태양, 임금의 마음이 동이를 향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태양을 등져 버린 장희빈이 그림자의 운명으로 넘어간 것과는 대조적으로 동이는 찬란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이가 모든 고난들을 이겨내고 인정을 받았던 것은 진심으로 사람을 대했고, 진실을 따랐기 때문이에요. 장희빈이 숙종을 잃은 이유는 진심보다 더 커져버린 야심을 경계하지 못했고, 야망을 위해 진실을 버렸기 때문이었지요. 사랑이 늘 달콤함만으로 지속되지는 않겠지요. 수많은 모함 속에 의심도 받을 것이고 오해도 받을 거예요. 하지만 동이가 결코 버리지 못하는 것이 있지요. 귀한 마음을 품으면 귀한 사람이라는 것 말입니다. 
주막에서의 첫날밤을 치룬 동이와 숙종이 어떤 이부자리를 깔고 잤을까 생각해보니, 두 사람은 이부자리를 깔고 잤던 것이 아니라는 뚱딴지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황주부가 숙종에게 동이를 귀히 여겨달라고 부탁을 했던 장면이 뭉클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합방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귀한 마음은 진실과 진심 속에서 나오기에 주막에서의 첫날밤은 두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궁궐의 비단금침이 아니어도, 동이와 숙종은 '진심과 사랑이라는 원앙금침'에서 합방을 했지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주막집이니 합방이니 키스니 장희빈의 음모니 이런 것 다 떠나서, 이번회 최고 재미있었던 장면은 매력적인 숙종과 상선영감 두 분이 주는 깨알보다도 더 컸던 콩알같은 재미였습니다. 진짜 많이 웃었답니다. 게다가 몸까지 비틀며 전하~ 하고 애교까지 부리며 동이도 재미에 가세를 했네요. 승은상궁으로 삐까 번쩍하게 궁에 재입궐했는데, 허름한 주막에서 초야를 치루고 만 동이가 옷고름 풀기까지 과정이 별스럽게 재미있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답니다. 특히나 쌍으로 웃겨주시는 숙종과 상선영감때문에 이번회도 빵빵 터졌는데요, 사극을 보며 이렇게 폼나게 재미있는 임금과 내관은 처음이에요. 이제는 두 분이 지나치게 근엄한 표정을 지으면 재미가 떨어질 정도이니 동이 속 최고 인기남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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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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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날아라뽀 2010.07.07 10: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잘보고 갑니다.^^

  3. 최정 2010.07.07 10:13 address edit & del reply

    누님!! 어제 대박터져서 다시금 2위 되신것 축하하고요
    빨리 1위 하셔야죠. 제순위로 진입하셔야죠&&

    • 초록누리 2010.07.07 14:16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어쩌다 그렇게 된 거에요. 1위라....하면 좋겠지요?ㅎ
      그런데 지금도 크게 만족하고 있답니다,^^*

  4. 푸하~ 2010.07.07 10:17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지요. 어디면 어떻겠습니까.. 저리 좋다는데 ㅋㅋㅋㅋ
    어제 두사람의 귀여운 모습에 연신 엄마미소 지으며 봤습니다. 앞으로 동이가 너무 힘들지 않아야 할텐데...

  5.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7.07 13:37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리뷰는 항상 잘 읽고 있어요 ^^;
    어제 오늘 리뷰는 읽으면서 괜하게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듯한 느낌이예욤..
    장면들도 하나하나 생각나고 의뭉스럽게 웃기도 하고 말이지요..히죽~ ^^*

    근데 저만 느낀건가요?
    저는 이번주 동이를 보면서 조금 놀란 것이 있었는데요.
    동이 역의 한효주 말이지요.
    연기력은 그저 그렇지만 달달한 러브신에서는 괜하게 웃음지어져서 좋았었는데요..
    그래도 뭐랄까? 아직 아이티를 다 못벗은 예쁜 아이같은 느낌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주의 동이는 묘하게 여성미를 풍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남편보고 머리에 쪽을 져서 여성스러워 보이는 건가? 하고 물어봤지 뭐예요..^^
    사랑을 하고 있는 여자로구나...
    얼굴에서, 눈빛에서, 몸가짐에서조차 사랑을 알게되고 마음에 좋은 사람을 품은
    정말이지 사랑스런 여자가 되었구나..하는 그런 느낌요..

    저는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한효주가 그동안은 사랑보다는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그런 역을 연기한것이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바뀐 내면의 어떤 모습을 또 다르게 연기한 거라면
    한효주라는 연기자도 다시 보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조금 더 두고 봐야겠지만요.+_+;;;)

    내용전개는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 뭔가 작위적인 느낌이 자꾸 들어서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고 약간 지루한 느낌도 드는데요..
    워낙 달달한 러브신이 좋으니까......요..ㅡ.ㅡ;;;

    • 초록누리 2010.07.07 14:14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전하 하면서 애교웃음닛는 표정보고 애기같다 이런 생각 들었는데,,ㅎㅎㅎ
      그 뒤에 이어지는 숙종의 허걱 하는 표정때문에 묻히기는 했지만 사실 사진 캡쳐 하면서 동이 부분 보면서 막 웃었어요. 그 부분만 리플레이를 하면서 보는데 애기같다러고요.
      확실히 쪽진 머리가 여성스럽게 하기는 해요 그죠?
      오늘도 님 글에 기분 좋아집니다^^*

  6.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7.07 14:03 address edit & del reply

    아.. 그리고 장희빈을 보면서 느낀점이 하나 또 있는데요..
    장희빈도 인현왕후가 있을때에 왕의 마음을 잡았었잖아욤.
    그때 장희빈은 인현왕후 생각이나 했겠어요?
    자신의 모든 것들을 다 동원해서 좀 상스런 말로 숙종의 마음을 후린거잖아요?
    그때는 그 남자의 모든 것을 다 차지한 것 같았고 그걸 기회로 중전이 되려고까지 야심을 꿈꾼건데요..
    어찌 보면 장희빈은 자신이 한 행동을 그대로 돌려 받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비록 동이는 숙종의 마음을 후려내서 신분상승의 도구로 쓰고 있지는 않지만
    사람은 자신의 삶의 방식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장희빈으로서는 꼭 동이가 숙종의 마음을 훔쳐가는 것 같을 것 같고
    남자마음하나 못잡는 바보 같은 여자라고 비웃었던 인현왕후처럼 자신도 그리 된다 생각하니
    그 비웃음만큼 자신또한 그런 것 같아서 더 못견디겠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나는 말이지요.. 인현왕후처럼 덕성스런 성품이 아니니까 말이지요..
    만약 내가 인현왕후라면 "꼬시다!" 할 것 같아요..ㅎㅎ
    그래서 인현왕후가 너무 동이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은 모습이 쬐금 어색해요.
    자신에게서 빼앗어간 임금의 마음을
    그래서 위세 당당하게 본처인 인현왕후를 앞에 두고도
    사랑을 가진 여인이라는 이유로 너무나 뻔뻔했던 그 여자 장희빈이
    자신과 같은 이유로 즉, 사랑을 다른 여자에게 빼았기고 그 여자 앞에서 작아진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
    정말 통쾌하지 않을까요?
    그 꼬신 마음이 장희빈 보다는 차라리 동이가 임금곁에 있는게 낫지..
    뭐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어요.
    인현왕후는 워~~~낙! 덕스러움이 머리에 꽉 찬 여자라 안그럴지 모르지만요..
    아.. 저는 쪼금 말이지요?
    그리 인자하고 덕스럽고 자신의 남자를 사랑해도 괜찮다고 허락하고..
    뭐 그런 인현왕후가 좀 싫거든요..ㅎㅎ
    남자들은 그런 로망이 있는 것 같아요
    본처(즉 인현왕후)처럼 이제는 사랑하는 부인이기 보다는
    집안을 잘 관리해주는 엄마와 같은 존재로
    다른 여자를 사랑하거나 해도 투기하지 않고 진심 이해해 주는 그런 여자..
    그런 여자 한명 있고 또 감성이 시키는 대로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그런여자 한명 또 있고..
    그게 살짝 배가 아파버려서요..-_-;;;
    괜히 흠잡아 봅니다...ㅡ.ㅡ;;

    • 초록누리 2010.07.07 14:11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드라마니까 인현왕후 품성이 바다와 같구나 라고 볼 수 있지 실제로는 이해 안가기는 해요. 저도 그 장면 보면서 인현왕후가 덕망있다 그런 느낌보다는 마치 본인에게 그렇게 생각해야지라고 강조하는 듯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예전 여인들의 유교적인 사고 방식이었을 것 같아요. 세 사람을 보면 가장 유교적인 덕목에 맞춤형인 교육형을 받은 인물이 인현왕후잖아요.ㅎ

  7. 저 장면보고 오글오글 2010.07.07 14:41 address edit & del reply

    뽀뽀 쪽 하는데 제가 얼어버림ㅋㅋㅋㅋㅋㅋ

  8. 라일락향기 2010.07.07 14:5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혼자 보면서 너무 웃겼는데
    리뷰 넘 잘 쓰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9. Cherish TIP 2010.07.07 15: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은 하이킥에서도 일품이셨지요.

    제가 동이라는 드라마를 보지 않지만 (^^;)
    글만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행복한 하루 되셔요~!

  10. 마른 장작 2010.07.07 15:12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하~아주,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11. 흠... 2010.07.07 15:16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의 음모?

  12. DDing 2010.07.07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봤었는데 합방을 했군요. ㅋ
    그런데 주막이라니... ㅎㅎ
    다시 챙겨봐야 겠어요. ^^

  13. 2010.07.07 16:2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glske 2010.07.07 16:45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저도 어제 보면서 많이 웃었지요^^둘이 서로 진심으로 아껴주는 모습을 보면 보는 저도 행복해지고 기분좋아지더군요..하지만 이런 달달..재밌는 로맨스도 중요하지만..숙종이 임금으로써 더 임금다운 면모를 작가가 잘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동이가 가져온 증험도 근본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마무리 될까 염려되고..등록유초도 용두사미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되는데..제발 저들의 죄가 제대로 응징받아야 할텐데 말입니다..그리고 천동이에서 숙빈최씨가 되가는 과정에서 힘들더라도..동이에 대한 숙종의 믿음만큼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으면 싶은데...예고보니 장희빈이 그걸 흔들어놓으려고 또 수작을 부릴듯해 걱정되네요

  15. 이리누이 2010.07.07 17:01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글 잘보고 있어요~ 드라마의 재미를 배로 느끼게 해줍니다 매번.ㅎㅎ

    어제 숙종..급히 술을 닦는 동이를 보고"동이야" 부르고 쪽! 하는 장면..
    저도 모르게 "숙종 선수네..캬캬캬"하고 튀어나왔네요 ㅎㅎ

    왠지 한번 간보고 여자반응보고 진행하는 것 같아서..어찌나 웃었는지..ㅋㅋ

    아무리 깨방정 숙종이지만 키스신인데 첨부터 진지하면서 분위기 잡아 리드할줄알았건만
    (그래요 손발만 오글거리고 지루할줄알았어요ㅎㅎ)

    예상을 깨고 아주 재미났었어요..괜히 제 마음이 떨렸다기도..

    동이가 끝나는 그날까지..누리님 글 잘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6. pennpenn 2010.07.07 17: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상선영감이 동이때문에 앞으로 주연자리를 께찰 것 같습니다.
    ㅎ ㅎ ㅎ

  17. 금성에서온여자 2010.07.07 17:27 address edit & del reply

    앗- 어제 드뎌 얼레리꼴레리를 했군요. ㅋㅋ
    몇 주 동안 동이를 안 봤어요.
    숙종이랑 동이의 달달한 사랑 얘기 때문에 봤는데
    동이가 궁을 떠나 있는 동안 저 역시 동이를 떠났다는,, ㅋ
    이번 회는 봐줘야겠는 걸요. ^^
    상선영감님은 센스쟁이~ ㅋ

  18. skagns 2010.07.07 21: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어제 완전 웃겼죠~
    숙종도 동이도 다 귀엽더라구요.
    합방까지 코믹으로 갈 줄은 몰랐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19. 탐진강 2010.07.07 22:57 address edit & del reply

    독특한 사극이더군요.
    숙종도 웃기고요

  20. 하겐 2010.07.09 21:22 address edit & del reply

    지진희씨가 어찌나 연기를 맛깔나게 하는지 숙종 때문에 설레였다가 웃었다가 난리도 아니였어요 ㅋㅋㅋ

  21. 지나가던 이 2010.07.10 21:03 address edit & del reply

    지진희씨 연기가 전체 흐름의 무게를 잡아주는 것 같아요
    동이도 괜찮긴 하지만 괜찮을뿐 아주 잘하지는 않는데 어색한 부분을 숙종이 메꿔주어서 다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주막신 너무 이쁘게 그려서 무한 반복중입니다ㅋㅋㅋㅋㅋㅋ

2010.07.06 08:16




동이와 숙종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참으로 험난했습니다.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동이의 비밀은 차천수가 불태워 버린 검계의 모든 자료들과 함께 드라마에서도 정리되나 싶습니다. 차천수는 동이의 영원한 수호천사로, 동이는 호시탐탐 동이를 없애려는 장희빈과 남인들의 계략에 대항하는 일만이 남았군요. 승은상궁으로 궁에 입궐한 동이, 숙종의 사랑고백에도 또 사고를 치고 말아서 숙종의 애간장을 태웠는데요, 동이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는 숙종의 마음은 벼랑바위를 향해 말을 달리는 모습만으로도 그 뜨거움이 확인되었지요. 숙종은 동이가 곁에 없으면 죽을 것 같거든요. 이제 합방할 일만이 남았는데 예고편에 비가 오는 허름한 곳에서 무슨 일인지, 나인복을 입은 동이와 숙종의 삐리리 분위기를 보아하니 부부연을 맺나 싶습니다. 혹시 벼랑바위에 다녀 온 날 환궁할 시간이 늦어서 합방이 이뤄진 건가요?
동이의 마음을 몰라 혼자 짝사랑하고 있는지 전전긍긍해 하는 숙종을 보니, 왕이라 할 지라도 역시 혼자 좋아하는 것은 싫은가 봅니다. 옥쌍가락지를 건네면서 청혼하고 어색해서 뒤도 안돌아보고 내빼고, 대전으로 돌아와 심장이 벌렁거린다며 '어의를 불러야 하나' 하고 중얼거리는 숙종을 보니 '선수가 왜 그러시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숙종은 장옥정때문에 벌렁거렸던 기억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있었나 봐요. 
승은상궁에 봉하겠다고 조정을 발칵 뒤집어 놓은 숙종은 대전에 와서는 고민이 돼 죽을 지경입니다. 밑도 끝도 없이 동이를 승은상궁에 앉히겠다는 말이 지금쯤 동이 귀에도 들어 갔을 것이고, 이 일을 어찌 설명해야 할 지 모르는 숙종이지요. 이럴 때는 노련한 연애카운셀러인 상선영감에게 상의하는 게 수입니다. 허물없이 편하게만 지냈던 아이에게 승은을 내리겠다는 것은 혼인을 하자는건데 동이가 얼마나 당황해하고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이지요. 다 알면서도 상선영감은 숙종의 마음을 떠보지요. 천나인을 단지 보호하려고 승은을 내린다는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성심으로 부터 혼인의 연을 맺는 것으로 여기냐고요. 쉽게 말해 좋아하냐고 말이지요. 물론이라며 이제는 부끄러움도 없는 숙종입니다. 다만 동이도 자신의 마음과 같은지를 몰라 숙종은 답답합니다. 상선영감의 명쾌한 조언이 이어지지요. "전하, 돌리지 말고 그냥 너 없이는 안되겠으니 혼인하자"고 고백하라고 말이지요.
동이의 임시처소를 향한 숙종은 동이에게 쌍가락지를 내밀며 수줍은 청혼을 하지요.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면서 쌍가락지를 동이의 손에 올려주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내빼는 숙종입니다. 그래도 할말은 다했더라고요. "너에게 주려던 내 마음은 진심이다. 그러니 생각을 좀 해 주겠느냐? 네가 기꺼이 내 곁에서 내 마음을 받아줄 수 있겠는지 말이다". 동이의 마음을 알길 없는 숙종은 혼자만 좋아하는 것 같아 부끄부끄(ㅎ)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나 봅니다. 내 곁에 있어 달라고 청혼의 징표인 쌍가락지까지 내밀면서 여자에게 생각할 시간까지 주는 숙종, 매너도 굿이에요.
동이에게 청혼하고는 도망치듯 자리를 뜬 숙종은 벌렁거리는 심장때문에 병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숙종에게 차천수가 알현을 청하지요. 숙종도 사실 차군관이라는 녀석이 은근히 신경이 쓰였어요. 같은 남자로서 느껴지는 차천수의 야리꾸리한 눈빛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지요. 목숨 내놓고 동이만 애타가 찾아 다니는 차군관이 믿음직스럽기는 했지만, 첫 만남때부터 칼을 들이대는 이 까무잡잡하고 어깨 떡벌어진 남자는 동이가 말한 이상형이었거든요. 
성난 사자와도 같고 그리움과 걱정에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게 보이는 동이의 오라비라는 남자의 마음을 숙종이라고 읽지 못할 리가 없지요. "나를 만나러 온 것이 오라비로서인가, 남자로서인가?" 먼저 선방을 날리는 숙종입니다. " 내가 마음에 담고 있는 여인 옆에 멀쩡한 사내놈이 있는데 마음에 걸리지 않는다면 거짓이겠지. 난 아직 동이의 마음을 모르네. 내가 아는 것은 오직 내마음뿐이네. 그 아이 마음 속에 있는 것이 내가 아니고 다른 자이면 어떡하나". 그리고 동이가 말한 멋진 남자의 기준이 자네와 같다며 초조함을 감추지 않는 숙종입니다. 역시 숙종이 동이의 이상형때문에 신경쓰고 있을 줄 알았어요. 은근히 꽁한 숙종이거든요. 삐지기도 잘하고 말이지요.
임금의 마음이 이렇게까지 진심이라는데, 차천수가 뭐라고 임금을 상대로 동이를 탐낼 수가 있겠어요. 그보다는 천수는 동이의 마음을 알고 있었어요. 동이의 마음이 전하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동이의 행복을 위해서 차천수가 동이를 연모하는 마음을 끊어내는 모습을 보니 짠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이에게 자신은 동주오라버니와 같은 오라버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천수는 알고 있었지요. 사랑이 욕심만으로 , 자신의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차천수에요. 동이의 마음 속에 있는 오라비로서 전하께 말한다며 쿨하게 자신의 마음을 도려내는 차천수지요. 천수는 동이가 숙종의 곁에 머무는 것을 두려워 하는 이유를 이야기 한 듯 싶어요. 검계수장의 여식이라는 것까지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이라는 콩커플이 씌워진 숙종이 동이가 누구의 여식인들, 성씨가 뭐라한들 귀에 들어올 리가 없지요. 
천동이가 되었든 최동이가 되었든 숙종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동이는 동이일 뿐이에요. 평생을 친구처럼 곁을 지켜 주었으면 싶은 풍산이, 한 번 물면 절대 놓지않는 풍산이가 숙종을 물어주길 바랄 뿐이에요. 그런데 그 고얀 녀석이 또 사고를 치고 말았네요.
"네가 그 무엇이어도 좋다"라는 말을 전하러 동이의 임시거처를 찾은 숙종은 고이 벗어둔 동이의 당의를 보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리고 맙니다. 몇 달 동안 동이없는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데, 그 시간을 또 어떻게 감당하라고 말도 없이 떠나 버린 동이입니다.
숙종에게 동이가 갔을 곳을 알려 준 이는 차천수였지요.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기일, 동이가 간 곳은 벼랑바위였지요. 동이를 찾아 말을 달리는 숙종의 표정을 보니 마음이 말보다 앞서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말이 헛발질이라도 했더라면 당장 말 모가지라도 뎅강 자를 기세더라고요. 벼랑바위에 제를 올리는 동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새 잊었느냐? 너 없는 시간을 견디게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숙종은 동이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이 무엇이든 나눠지고 싶은 심정이에요. 아니 말해주지 않아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동이만 곁에 있어 준다면요.
한달음에 달려 온 숙종에게 드디어 그렇게도 간절하게 듣고 싶었던 동이의 고백이 이어졌지요. "전하께 제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살포시 안겨오는 동이, 이제 다시는 동이를 놓치고 싶지 않은 숙종이에요. 그 어떤 일들이 벌어진다해도 동이, 이 아이만은 지켜주고 싶은 숙종입니다. 숙종도 이제는 더이상 불안하지 않습니다. 혼자만 끙끙대고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동이도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 보겠다고 합니다. 이제 궁궐에 국수잔치 벌일 일만 남았네요. 임금의 혼사에도 저자에서 처럼 국수잔치를 벌였을지 모르겠지만요.    
제가 이번회 숙종의 프로포즈를 보며 유의깊게 본 소품이 있었는데요, 숙종이 동이에게 준 옥쌍가락지였어요. 상선영감의 조언을 듣고 과감히 프로포즈를 하러 간 숙종이 동이에게 내민 옥가락지는 왕실에서 내리는 패물의 화려함 보다는 소박한 멋이 있더라고요. 칠보 보석을 치장한 금가락지도 아니고, 아무런 장식이 없는 옥가락지를 보며, 숙종이 왜 그 가락지를 보며 동이를 떠올렸는지 숙종의 마음이 짐작이 가더군요.
까짓 동이에게 승은을 내리려면 처소로 들이라는 한마디면 일사천리로 진행될 일이라는 것을 숙종도 모르지 않아요. 하지만 동이에게 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인현왕후와 장희빈은 정치라는 혼수품과 함께 온 여인들이지만 숙종에게 동이는 전혀 다른 의미였어요. 평생을 곁에 두고 싶은 마음, 늙어 귀밑머리가 하얘지도록 늘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싶은 그런 아이였어요. 임금이 아니라 저자의 평범한 부부처럼 알콩달콩, 때로는 툭탁거리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우연히 저자의 노리개점에서 눈에 뜨인 소박하고 청아한 빛의 쌍가락지는 동이를 닮아 있었어요. 청아한 빛이 동이 그 아이와 어울리겠다 싶어 샀는데, 그것이 청혼 예물이 될 줄은 숙종도 몰랐지요. 동이가 떠올라 사두었던 쌍가락지가 숙종의 청혼예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숙종은 임금의 위엄을 갖춘 화려한 반지를 새로 맞추라는 하명을 하지도 않았어요. 말 한마디면 도성안에서 최고 보석세공사가 반지를 맞춰올 수도 있었겠지만, 동이에게만은 왕으로서 청혼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저 저자의 평범한 남자처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청혼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자에서 산 쌍가락지에 담긴 숙종의 진심처럼 동이에게 원하는 혼수품이 하나 있었지요. 숙종이 원하는 동이의 혼수품은 오직 동이의 사랑이었어요. 자신이 임금이라는 이유도, 궁에서의 호사스런 생활도, 내명부의 품계때문도 아닌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로 봐주는 동이의 마음을 얻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동이도 진심을 드리겠다고 합니다. 그리하고 싶다고 합니다. 숙종은 구름 위에 두둥실 떠있는 것 같습니다. 숙종이 원하는 것, 동이의 진심을 들었으니 지금쯤 숙종 마음은 별나라에라도 간 심정일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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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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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abyrint 2010.07.06 08: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봤는데,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걸고 갈께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3. 민들레의자세 2010.07.06 09:17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으로 트랙하나 걸었습니다.^^

    역시 리뷰는 울 초록누림님이 짱입니다.

  4. 달려라꼴찌 2010.07.06 09:31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와 숙종이 깨가 쏟아지네요 깨가 쏟아져 ^^
    그래도 보기 좋습니다 ^^

  5. 카타리나^^ 2010.07.06 09: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헤라디야...경사났네........ㅋㅋㅋ

  6. 털보아찌 2010.07.06 10: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도 옛날에 태어나서 임금이나 할~껄~껄~껄~껄~~
    조선시대가 좋았다는 생각이...........ㅋ

    • ㅋㅋㅋㅋㅋ 2010.07.06 11:23 address edit & del

      ㅋㅋㅋㅋㅋ 지금도 부자들은 좋은 나라임 ㅋㅋ

    • ㅇㅇ 2010.07.06 15:26 address edit & del

      눈떠보니 추노면?

  7. 내영아 2010.07.06 12:11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ㅋㅋ근데,전 자꾸 대장금이랑 겹쳐서 ;;;

  8. 마른 장작 2010.07.06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역시 사람들이 느끼는 관점은 결국 비슷한가 봅니다.^^

  9. 둔필승총 2010.07.06 13:21 address edit & del reply

    크하핫, 상선영감이 어시스트 제대로 했군요. ^^

  10. 이산때절대반지 2010.07.06 13:5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산때 나왔던 일명 절대반지가 드디어 나오는군요 ㅋㅋㅋ 감독님도 쌍가락지 이야기 넣을까말까 고민하신단 기사 본적이있는데 영조가 모친인 숙빈 최씨게 받은거라며 죽기직전 송연에게 주고 송연이는 또 아들에게 줌으로써 그 아들의 정통성을 대신들에게 인정을 받게해 세자로 책봉되는데 결정적 역할을한 문제의 그 절대반지 ㅋㅋㅋ

    • 그게 그렇게 2010.07.06 12:23 address edit & del

      연결되는 건가요?ㅎㅎ

  11. *저녁노을* 2010.07.06 13: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요즘은 운동시간이랑 겹쳐져서 드라마 보는 게 힘드네요.ㅎㅎ

  12. 이곳간 2010.07.06 14:41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재밌겠죠??? ㅋㅋ 기대돼요..

  13. Jane 2010.07.06 15:07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잘 쓰셨어요. 잘 읽고 갑니다.

  14. 2010.07.06 15:2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소리지르면서 봤습니다.. ㅎㅎ 숙종이란 캐릭터.. 너무 좋네요..^^
    마지막 장면은 영상미도 너무 좋았고 지진희씨 연기도 너무 좋아서 정말 설레였어요..ㅎㅎ

  15. 루비™ 2010.07.06 16: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는 못 보고
    늘 초록누리님의 리뷰로 드라마 보기를 대신합니다.
    제가 보고 있었다면 함께 두근두근하며 보았을 것 같아요.

  16. 민트 2010.07.06 16:47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그 절대반지ㅋㅋㅋㅋㅋ
    이산에 보면 영조가 송연이를 불러다 앉혀놓고 어머니의 유품이라며
    송연이에게 옥쌍가락지를 주는데 사실 마봉춘의 소품이라지요. ㅎㅎㅎ
    그렇게 연결되어서 이병훈 감독님도 생각지 못했는데 연결고리로서 한번 생각해보겠다 하더니
    정말로 저렇게 떡 하고 출연을 하네요. 저는 어제 보면서 완전 감격했네요. ㅋㅋㅋㅋㅋ

    이제 조선 후반기에 대한 왕실드라마가 마봉춘에서 또 나온다면
    저 옥쌍가락지가 또 출연할지도 모르겠네요. ^^
    몇대 몇대 위에 숙종 임금님의 후궁마마이신 숙빈마마가 아끼시던 보물이라며...ㅋ

  17. 표고아빠 2010.07.06 16:50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간만에 인사드리네요.
    누적 방문객이 천삼백만... 와우 정말 놀랍네요 ㅋㅋ
    암튼 참 대단하셔요.
    더위에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길요.

  18. 친구세라 2010.07.06 17:44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드라마보다
    누리님 리뷰보니 더 설레이네요~

    어제 첨으로 동이 본방사수 했어요~
    그동안은 국부로 본방사수 했었거든요 ㅎ

    오늘 내용도 기대됩니당^^
    리뷰도 기대할께요~

  19. 여니 2010.07.06 17:57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봤습니다.
    어제 숙종과 동이 달달하고 넘 좋더라구요~^^*
    근데, 제 생각엔 검계수장의 여식이라는 그 사실이 나중에 터질 것 같아요.
    역사적으로도 숙종이 동이에게 등돌리는 시기가 있다고 하던데, 그 이유가 되지않을까.. 싶으네요. 어제 숙종이 물어봤다가 그냥 덮었던 것도 그렇구요..^^
    에이~ 그냥 말해버리지~!! 하면서 봤네요.ㅎㅎ

  20. 끝없는 수다 2010.07.06 23: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었어요~ 저는 상선영감이 제일 웃긴 것 같아요 ㅋ

  21. pennpenn 2010.07.07 06: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와 숙종의 사랑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2010.06.29 11:48




숙종의 성격이 사랑에 한 번 빠지면 물불을 안가리는 것은 알았지만, 아주 초절임이 돼버릴 정도로 오로지 동이밖에 보이지 않나 봅니다. 숙종에게 동이는 자신의 몸과 같다며 눈치제로인 듯한 동이에게 파격적인 고백까지 하는 걸보니, 숙종의 동이사랑은 옥좌사랑에 버금갈 만큼 큰 것 같아요.
동이 29회는 동이에 대한 숙종의 사랑고백편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숙종의 노골적인 사랑고백으로 이어졌지요. 혼절해 있던 동이가 "전하" 하며 깨어나는 걸 보니, 동이도 "다시는 없는 시간을 견디게 하지 말라"는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눈치챈 듯 싶습니다. 그보다는 숙종의 고백에 동이의 심장에서 들렸던 '쿵'소리가 어떤 의미였는지 알게 되는 것 같고요. 천재소녀 탐정동이를 여인의 향기가 나는 동이로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누구보다 동이의 매력에 흠뻑 빠진 숙종이 답답했을 듯 싶지만요.
다시는 동이를 못 볼까봐 가슴이 타들어 가고, 심장이 녹아드는 줄 알았다며, 숙종은 동이에게 사랑의 연서를 쓰듯이 고백을 하지요. "너 없는 시간이 이토록 힘겨운 줄도 몰랐고, 누군가를 다시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이렇게 무서운 지도 몰랐다". 사랑이라는 마법은 임금이 되었든지 저자의 범부가 되었든 다 같은 가봅니다. 동이 역시 전하를 다시는 볼 수 없을까봐 겁이 났었다며 웃어주자, 숙종은 그제서야 동이를 만났다는 것을 실감하지요. 눈 감으면 금세라도 잡힐 것 같았던 이 아이의 해맑은 미소가 눈뜨면 사라져 버렸던 날들이 100일하고도 스무 몇날이 흘렀지요. 그런데 눈 앞에서 동이가 힘겹게 웃어줍니다. "이렇게 내 앞에서 웃는 걸 보니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는 심정이 바로 이런 것인가 보다". 숙종 너무 감격스러운가 봅니다. 임금이 함부로 죽는다는 소리까지 하는 걸 보면 말이지요. 
그런데 어째 동이의 입술에 혈기도 돌지 않고, 눈도 게슴치레 힘이 없어 보입니다. 그새 얼굴은 반쪽이 돼 버렸고요. 동이의 손을 잡아보니 뼈마디가 앙상한 게 숙종의 가슴을 후벼 파듯 아파옵니다. 동이가 이렇게 모진 고생을 한게 다 숙종 자신의 탓같습니다. 진실을 말하려는 동이의 말을 가로막았던 자신이 뼈저리게 후회되는 숙종이에요. 어의에게 진맥을 해서 필요한 처방은 다 해 줄 작정입니다. 어의에게 진맥을 하게 하겠다는 말에 동이는 펄쩍 뛰지요. "감히 제가 뭐라고, 어의의 진맥을 받겠습니까?".
동이의 말에 숙종 "니가 뭐냐니? 정말 그걸 모르는 것이냐?" 가슴이 타들어 가고 심장이 녹아버리는 줄 알았다는 고백을 여태껏 뭘로 들었는지, 숙종은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는 동이가 바보스럽습니다. 좀 낯간지럽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말해 주는 숙종입니다. "나한테 너는... 그니까... 내 몸과 같다" 띠융! 동이가 아니라 시청자랑 문가에 가까이 있던 천수가 놀래 버렸네요. 너는 내 운명이라는 말보다 더 구체적인 사랑고백같이 들립니다. 내 몸이 네 몸이고, 네 몸이 내 몸이니 뭬야, 이거 프로포즈도 이렇게 노골적일 수가 없네요. 진도 다 나갔어요ㅎㅎ
장옥정에게 빠져있을 때도 이렇게 까지 사랑표현을 못했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 듯한 동이의 멍한 표정을 보니 뻘쭘스러운 숙종이에요. '고얀 녀석, 감격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놀란 척이라도 해줄 것이지, 이해를 못했는지 영 반응이 시원치 않네' 싶은 숙종도 쑥쓰러웠던지 빤히 쳐다보는 동이의 눈길에 살짜기 부끄러워집니다. 하지만 이왕 내친 김에 숙종의 폭풍고백이 이어지지요. "다시는 나에게 너없는 시간을 견디게 하지 말거라. 네가 조금이라도 나를 생각해 주는 마음이 있다면 말이야". 은근 슬쩍 동이의 마음까지도 물어보는 센스까지 발휘하면서 말이지요. 그리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알기에 숙종은 다시는 동이를 떠나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동이를 그리워하며 숙종은 절실히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움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결국 다시는 내 곁은 떠나지 말라는 프로포즈를 해 버린 숙종입니다. 숙종은 동이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저 판관나으리때부터 미운정 고운정 쌓아 온 오라버니같은 감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지, 오직 폐비의 누명을 벗겨 줄 증험을 주겠다고 자신을 만나려 했던 것인지, 동이의 웃는 얼굴만으로는 동이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는 숙종이에요.

그동안의 긴장이 풀린 탓인지, 동이는 식은 땀을 흘리며 천수의 품에서 혼절해 버리지요. 전하에게는 말하지 말라는 동이의 부탁에도 천수는 어의를 통해 동이의 상태를 알려줍니다. 숙종의 마음이 동이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천수는 자신의 오장육부가 다 쓸려내려간 듯 쓰라립니다. 하지만 천수는 숙종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읽습니다(어차피 상대도 되지 않겠지만요). 내 몸과 같다는 숙종의 고백은 차천수가 동이를 내려놓아도 좋을만큼 듬직스럽기만 합니다. 동이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 하는 차천수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지만, 자신 못지않게 동이에 대한 사랑이 큰 숙종을 보며, 차천수는 동이를 지키는 일이 이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몰라요. 동이를 높은 곳에 오르게 하는 일, 귀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 말이지요. 동이의 행복을 위해서 동이에 대한 감정을 도려내야 하는 천수를 보니 짠하네요.
동이가 기력이 쇠해 혼절했다는 어의의 보고를 들은 숙종은 한걸음에 동이가 있는 자신의 사가로 달려오지요. 기력을 돋궈주는데 필요한 홍삼을 구할 수 없다는 어의의 말에 자신의 탕재를 가져다 처방하라고 어명까지 내리면서요.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동이의 손을 잡고 "동이야, 동이야, 제발 눈 뜨거라"며 안타깝게 동이를 내려보는 숙종을 보니, 동이의 의식이 깨어나면 아무래도 큰 일을 감행할 것 같습니다. 큰 일이라 함은 승은이 되겠지요?
예고편을 보니 장희빈과 오태석 일당이 무슨 일이 있더라고 동이를 죽이려고 벼르는 것을 보니, 숙종이 동이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은 딱 한가지 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승은상궁으로 동이를 승격시키는 것이지요. 승은상궁이 된다는 의미는 정당하게 궐 안에 동이의 처소를 마련해 주고, 숙종이 공식적으로 동이의 처소에 드나들며 보호해 줄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감히 임금의 여자를 궁에서 죽이려고는 못할테니까요. 시시때때로 독살의 위험이 있겠지만, 해박한 약초학을 공부한 동이에게는 통하지 않을 듯 싶고 말이지요. 
동이는 이제서야 알게 됩니다. 언제나 힘들 때면 동이를 지켜주는 아버지와 오라버니가 있는 하늘을 향했는데, 어느 날인가부터는 전하가 계신 도성을 향해, 전하가 계신 대전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아버지 대신 전하를 부르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다시는 너없는 시간을 견디게 하지 말라는 전하의 말을 동이도 알 수 있습니다. 전하를 보지 못했던 시간이 동이에게도 너무나 큰 고통이었다는 것을요. 이제는 동이를 지켜주는 이름이 되어버린 '전하'라는 이름, 전하라는 말만으로도 동이의 가슴이 뛰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호기심 많아 늘 사고만 치고 다니던 동이가 사랑에 가슴 설레일 줄 아는 진짜 여인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동이가 승은을 입게 되면 여러가지로 걱정되는 부분이 있네요. 그동안 동이는 감찰부 나인으로 내수사며, 약방이며, 세답방 빨래터까지 종횡무진으로 궁궐을 누비고 다녔는데, 이제 그게 곤란할 것이라는 거지요. 승은상궁이 되면 몸가짐을 조신하게 해야 할 듯 싶은데, 치맛자락 펄럭이고 뛰어다닐 수는 없을 것 아니에요. 더구나 비밀서류를 찾는다고 잠입을 하는 일도 못할 것이고, 나인들의 처소에 감찰을 나가 나비문양 노리개를 찾으러 다니지도 못할텐데, 아무래도 탐정동이는 이것으로 안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이와 복위가 머지 않은 인현왕후에 대한 음모가 더 악랄스러워 질텐데, 승은상궁으로서의 체면과 위신이 있는데 궁궐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지는 못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숙종이 사가에서 자신의 탕재를 복용시키며 돌보고 있는 사람이 동이라는 것을 짐작한 장희빈의 독기어린 눈빛을 보니 더 큰 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자신의 목숨까지 담보로 걸고 자작독살극을 꾸몄던 장희빈의 다음수가 기대되네요. 장희빈의 한 수에 숙종이 동이에게 승은을 입히는 것으로 맞설 것 같아 보이니 장희빈의 앞날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 오기 시작하겠네요. 
그림자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장희빈에게 승은을 입게 될 동이는 인현왕후의 중전복위보다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장희빈은 폐비보다 동이가 더 신경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장희빈은 숙종의 마음만은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았던, 오직 숙종의 여자라는 자신감이 넘쳤던 인물이에요. 그런데 대전 앞에서 마주한 숙종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냉랭합니다. 한 번도 자신을 그런 눈빛으로 쳐다본 적이 없었던 숙종의 표정에서 장희빈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합니다.
장희빈은 동이가 살아있다는 말을 들었던 순간부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같은 운명을 가진 이가 살아온다면 결코 그 빛을 뛰어 넘을 수 없다는 도사의 예언이 적중하고 있다는 것을 장희빈도 알고 있습니다. 그림자는 빛에 의해 물러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때는 스스로 찬란한 빛을 가졌던 장희빈, 그녀는 자신의 불꽃이 사그라들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남은 불꽃을 장희빈이 어떻게 남김없이 태워버릴지, 장희빈이 마지막까지 놓지 못하고 태웠던 불꽃이 사랑이었는지,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꿈이었는지, 드라마 동이에서 어떻게 그려갈지 궁금합니다. 역사적으로 장희빈은 자신의 그릇된 야먕때문에 파멸의 길을 걸어갔지만, 그녀 역시 서인과 남인, 그리고 숙종의 정치적인 희생양이었기에 그 악행을 떠나 인간적으로는 연민을 가지게 되는 인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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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6
  1. 트레이너강 2010.06.29 12:07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동이 이야기가 뷰에 많군요.^^

    초록누리님 행복한 하루되세요!^^

  2. ... 2010.06.29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조금 늦게 올라왔네요. 기다렸습니다 ㅋㅋ
    많은 리뷰가 있지만 초록누리님 글이 읽기 편하고 좋더라구요 ^^

  3. Sun'A 2010.06.29 12: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이 고백할때 살짝 귀엽더라구요~ㅎ
    그러면서~바로 혼자 생각했죠~
    아~선수아냐~ㅋㅋ
    요즘에도 혹시 컴이 말썽인가요??^^

  4. 2010.06.29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0.06.29 13: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민들레의자세 2010.06.29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이 생각보다 너무 매력이 없어 속상합니다.
    내심 장희빈의 활약을 기대했는데...

    숙종의 어제 애절한 눈빛에 내 마음이 홈빵 빼았겨... ㅋㅋ

  7. 2010.06.29 15:23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요즘 지진희씨 찬양 모드입니다..ㅎㅎ
    지진희씨가 없는 동이는 상상이 안될정도로 드라마 재미의 일등 공신인것 같아요..^^
    숙종 캐릭터를 신선하면서도 안정적이게 잘 연기 하더라구요..
    저번주 눈물의 포옹신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8. 이곳간 2010.06.29 16:29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재밌겠죠???

  9. Tvian 2010.06.29 16:51 address edit & del reply

    iMBC <동이>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dongyi/tvfun/

  10. 초록향기 2010.06.29 17:53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암행으로 숙종과 동이가 같이 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전 28, 29회 보면서 지진희씨가 감정 표현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 숙종 캐릭터가 참 좋더라구요^^

  11. Muos 2010.06.29 18:21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탐정동이를 못본다는게 아쉽네요..
    장희빈은 날이 갈수록 악랄해질테지만..
    동이의 든든한 아군(심운택[실제이름 : 김춘택])이 등장하면...ㅋㅋㅋ
    아무튼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12. skagns 2010.06.29 20: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드디어 승은상궁으로 들인다는데 이제 완전히 여인으로 거듭나나요. ㅋㅋ
    암튼 숙종 참 귀엽게 나오더라구요. ^^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13. 세민트 2010.06.29 23: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방금 보고 왔습니다~~~
    오늘 너무 잼있더라구요..쿡쿡^^

  14. 악랄가츠 2010.06.30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동이의 인기가 엄청나더라고요! ㄷㄷㄷ
    정작 저는 한편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ㅜㅜ
    월드컵에 올인하였네요 하하;;;

  15. 라이너스™ 2010.06.30 10: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16. 카타리나^^ 2010.06.30 11: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아...넌 그냥 인현왕후님이나 사랑해주란말얏 ㅡㅡ^
    어차피 역사완 상관없으니...그렇게 해 ㅋㅋㅋㅋㅋ

2010.06.22 08:02




중전 장씨의 자작 음독사건으로 궁궐 안팎이 점입가경입니다. 친잠례 행사를 굳이 궁밖에서 하겠다고 했던 이유가 이 때문이었네요.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누군가 중전 장씨를 시해하려 했다는 소문이 저자에 파다하게 퍼지게 하는 것 말이지요. 누군가 장희빈을 시해하려 했다는 불똥은 불보듯 뻔하게 폐비 인현왕후와 서인들에게 튀겠지요. 어렵게 설희와 함께 도성으로 들어 온 동이는 돌아가는 사태가 너무 급박해서 앉아서 구원병을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무수리에 자원해서 궁으로 들어가는 데까지 성공하는 동이입니다. 한 발치만 더 가면 숙종을 만날 수 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궁궐로 들어가 숙종을 만나겠다는 동이는 이로써 무수리라는 이력 하나를 더 달게 되었네요. 숙빈최씨의 이력에 가장 가까운 직업(?)이기는 합니다만. 장악원 노비, 감찰부 궁녀, 그리고 변가네 상단 직원에서 무수리까지 동이의 이력이 동이의 삶을 보여주듯 파란만장하네요.  
동이 걱정된 숙종의 불꽃 카리스마
오매불망 그리운 동이때문에 얼굴이 반쪽이 돼버린 숙종은 동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몰랐을 때보다 마음이 타들어 갑니다. 더구나 장희재가 동이를 뒤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무슨 봉변을 당하지 않았을까 잠도 이루지 못하지요. 숙종이 제대로 병이 걸린 듯해 보였답니다. 지금까지 숙종이 화를 내고 불쾌한 표정을 짓는 것을 여러 번 봐 왔지만, 서용기로부터 장희재가 동이를 잡아갔다는 목격자가 있었다는 보고를 들을 때는 눈에서 번쩍 하고 불꽃이 일더라고요.
당장이라도 장희재를 잡아서 다리 몽댕이라도 부러뜨릴 기세더라고요. 동이의 신변안전을 위해 서용기가 말리지 않았다면 일 저질렀을 듯 싶더군요. 동이가 살아있다는 말을 들은 숙종은 천둥번개가 치는 궂은 날씨에도 기어이 밖으로 행차를 하겠다고 합니다. 말리는 상선영감께 버럭 화를 내기까지 하면서요. 눈빛이 너무 무서워서 상선영감도 놀라서 떨고 나갈 정도였어요. 동이때문에 숙종 성질 많이 버렸어요 ㅎㅎㅎ 굳이 행차를 고집한 이유는 서용기에게 전해주지 못한 것이 있었거든요. 바로 어령(御令)패입니다. 그 어떤 국법, 명령에도 우선한다는 임금의 어명패입니다.
서용기 종사관과의 접선장소에서 숙종은 뜻밖의 인물과 대면하게 되었는데요, 임금의 호위무사들도 다 묵사발을 내 버리는 무술 고단자 차천수였지요(호위무사 다시 뽑아야겠음). 서종사관으로부터 동이의 오라비뻘 된다는 말을 듣고 마치 동이를 만난 듯 화색이 도는 숙종입니다. 몰라뵙고 죽을 죄를 졌다는 차천수에게 마음쓰지 말라며, 네 누이 동이도 그랬었다고, 급 밝아지는 숙종이지요. "그 아이도 처음에 내가 임금인 줄 몰랐었지. 그뿐인 줄 아느냐? 내 등까지 타고 넘었었다" 숙종은 동이와의 추억이 떠오를 때마다 늘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자신의 등을 타고 넘었던 그 날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추억인가 봅니다. 죽었다가 깨나도 상상하지 못했을 일이었을텐데, 장악원 천비가 임금의 등을 밟고 올라섰다니, 지하에서 선대왕들이 들었다면 벌떡 들고 일어날 일이겠지요.

그리고는 다시 시무룩해지는 숙종입니다. 마음같아서는 차천수처럼 동이를 찾아 삼천리 방방곡곡을 다 뒤지고 싶지만 대궐을 비울 수도 없고, 임금이라는 자리에 매여있는 자신이 그 순간만은 싫어 죽을 지경입니다. 그러면 뭐해요? 칼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말이지요. 하긴 사냥 솜씨는 좀 늘었지요. 사슴도 잡아서 꽃가죽신까지 만들어 놨으니 말입니다.
"어명이 아니라 간절한 부탁일세. 부디 그 아이를 무사히 찾아 데려다 주게" 라며 차천수에게 꼭 찾아오라며 간절한 눈길을 보내는데, 서용기 종사관도 이제 눈치 다 챈듯 싶더라고요. 동이를 찾는 숙종의 간절한 눈빛이 명성대비 탕약이니 인현왕후 폐위 사건이니 하는 것들 말고도 다른 사심이 있다는 것이 다 보였으니 말입니다. 이제 동네방네 소문 다 난 듯한데 얼른 찾아서 꼬까신 신겨주면 되겠네요. 인현왕후도 다시 모셔오고 말이지요. 그런데 숙종이 동이에게 어떤 식으로 프로포즈를 할 지 저는 그게 아주 궁금해 미칠지경이랍니다. 상선영감이 "처소로 들일까요?" 이런 식으로 물어서 "응 , 그래" 이래 버리면 재미없잖아요. 작가님 기대하고 있겠습니당!
그래서 서종사관은 넌즈시 차천수에게 동이에 대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확인까지 해보지요. 누이동생일 뿐이라는 말에 그 아이는 궁녀라는 말로 다행이다고 했지만, 감히 임금님과 사랑의 라이벌이 되는 것은 서종사관도 곁에서 지켜볼려면 답답했을 겁니다.
이번 회 처음으로 차천수의 동이에 대한 마음이 드러났는데요, 일년을 하루같이 동이 생각만 8년(더 됐나?)을 하다보니 어느 덧 차천수의 마음에 동이는 누이동생 그 이상의 의미가 되어 있는 듯 하더라고요. 서종사관으로부터 동이에 대한 마음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 천수는 그제서야 동이에 대한 마음이 누이동생 그 이상의 마음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 보였어요. 임금님이 마음에 담고 있으니 얼른 정리해야 할텐데 마음의 병이 깊어질까 걱정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설희와 차천수가 참 어울리던데 말이에요. 정임이와도 살짝 연분이 있을까 싶었는데 정임이도 궁녀이다 보니 마음을 주면 국법에 어긋날 것 같고(영패를 쓰면 될라나요?ㅎ)....
무수리로 궁에 들어 온 동이, "전하, 동이에요" 애타게 부르지만...
드라마 동이를 보다보면 다른 것에는 뜨뜨미지근 속내를 밝히지 않는 의뭉스러운 숙종인데, 사랑에만은 참 화끈한 분같아 보입니다. 인현왕후를 멀리하고 명성대비의 명까지 어겨가며 장희빈을 가까이 하고 있을 때도 장옥정만 보면 좋아 죽던데, 동이의 경우에는 더 심합니다. 이번 회는 동이의 오라버니라고 하니 차천수 앞에서 동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안달이더라고요. 동이 찾는 데에 쓰라고 영패까지 내리고 말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던 동이가 궁궐에 짜잔 나타났습니다. 저고리 안에 장희빈을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증험을 가지고 말이지요. 갖은 난관을 뚫고 의주에서 한양까지, 그리고 궁궐까지 들어 오긴 했는데, 어째 도성에 들어올 때 남장을 하고 들어왔을 때보다 더 험난스러워 보입니다.
궁궐에는 장희재와 오태석 일당이 눈에 불을 켜고 있을 것이고, 더구나 동이 얼굴이 알려져서 여기저기 나대고 돌아다니면 금새 발각될텐데 걱정이네요. 몸 사리지 않고 궁궐 여기저기 풍산개마냥 물동이 하나들고 돌아다니는 걸 보니 더 위험해 보입니다. 동이는 너무 티 나게 "나 여기있어" 하듯이 사방을 두리번 거려!!!
그나저나 칼맞고 의주로 흘러가 고생을 겪은 후부터 동이가 조금 성숙해 보이던데요, 숙종을 떠올리며 텔레파시를 보낼 때도 이제는 그리움의 눈빛이 조금씩 묻어 나오더군요. 언제 다시 만나서 숙종과 동이가 회포를 풀게 될지 일단 도성에 들어왔으니 희망적이긴 한데, 장희빈과 오태석 일당이 동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동이의 목숨이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듯 험난해 보입니다.
과연 숙종을 만날 수 있을까요? 당분간은 만나지 못하고 허공을 향해 텔레파시만 날릴 듯 하네요. 예고편을 보니 동이와 숙종이 만나지 못한 것을 보면 말이지요. 후원을 산책하던 숙종이 "송구합니다"라고 하는 동이의 목소리를 들은 듯 숙종이 표정은 "앗, 동이 목소리닷!" 이었는데, 예고편에는 만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네요. 동이의 목소리를 들은 듯한 숙종에게 분명 누군가가 종종종 달려와, "전하, 중전마마께서 정신이 드셨습니다" 라는 보고를 올릴 듯 싶어요. 중전이 깨어났다는 말에 숙종은 동이에게서 눈길을 거두고 교태전 처소를 향해 발길을 돌려 버리겠지요. 에고, 상선영감님, 우째 그리 숙종바라기만 하시는지.. 아주 숙종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 보시느라 동이가 문지기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곳으로는 눈길도 돌리시지 않으시다니... 
빛과 그림자, 운명과 싸우려는 장희빈
참, 숙종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음독자작극을 벌인 장희빈의 소식을 전하지 못했네요. 장희빈은 치사량을 먹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분명 깨어날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는데요, 음독자작극은 대궐에 피바람을 예고하며, 사람 여럿 잡게 생겼습니다. 서인들과 인현왕후가 곤경에 처하고, 인현왕후의 사가에 드나들던 감찰부 정상궁과 정임이도 무사하지 못하나 봅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증험이 동이에게 있는데, 과연 동이가 증험을 내놓을 수 있을 지, 또다른 시련이 동이 앞을 막을 지, 동이의 진짜 시련과 장희빈과의 대결은 이제부터 인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동이가 문제를 해결해 왔던 방식처럼 맥없이 술술 풀려 버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요.
저는 동이와 숙종의 해후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장희빈의 변화에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장희빈은 비로소 자신이 결코 이기지 못할 빛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지요. 처음 보았을 때부터 범상치 않은 귀한 빛이 흐르던 아이, 그 아이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을 운명의 한 쪽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궁궐에 들어오던 날, 하늘을 향한 교태전의 처마를 보며 장희빈은 다짐했을 겁니다. 저 곳의 주인이 되라라고요.
교태전의 주인자리에 앉게 되었던 날, 장희빈은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서야 장희빈은 도사 김환이 했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빛과 그림자는 항상 붙어 다니니 빛이 그림자를 불러들인다. 그 아이가 살아 돌아오면 항아님은 그 빛을 넘지 못하십니다." 빛과 그림자의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인듯 싶습니다. 장희빈은 꿈을 이루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동이와의 싸움을 통해 알아갈 듯싶습니다.
장희빈은 자신이 동이의 그림자가 돼가고 있음을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온 자리인데, 그 자리를 고스란히 내줄 수는 없겠지요. 장희빈은 사약을 받는 그 순간까지 왜 자신이 그림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깨달았을까 싶어요. 장희빈이 이루고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그 교태전의 주인자리를 무엇으로 지켜야 하는지를요. 야망을 위해 진실을 버리는 순간 믿음을 잃고, 믿음을 잃으면 사랑도 잃는다는 것을요. 그리고 사랑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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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1
  1. 2010.06.22 08:1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labyrint 2010.06.22 08: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빼먹었는데,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트랙백 걸고 갈께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3. 라이너스™ 2010.06.22 08: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글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4. 카타리나^^ 2010.06.22 08: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운명과 싸워 이겨라 아자 아자 ㅋㅋㅋㅋ

  5. 달려라꼴찌 2010.06.22 10:01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사필귀정이네요 ^^

  6. 민들레의자세 2010.06.22 10:09 address edit & del reply

    권력이란 게 뭔지 참...
    허기사.. 나도 숙종같은 남자라면 그의 마음을 차지하려
    갖은 교태를 부렸겠지만.. 흐흐

  7. 옥이(김진옥) 2010.06.22 10: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장희빈이 운명적으로 끝나가는 부분인가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8. 2010.06.22 10: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저녁노을* 2010.06.22 11: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모임이 있어 못봤는데..
    리뷰 잘 보고 갑니다.ㅎㅎ

  10. 이곳간 2010.06.22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믿음을 잃으면 사랑도 잃는다는 말... 맞지요.. 그래서 장희빈은 모든걸 잃게되나봅니다...

  11. Tvian 2010.06.23 09:14 address edit & del reply

    iMBC <동이>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dongyi/tvfun/

2010.06.01 09:08




인현왕후가 폐서인되어 궁궐 밖으로 쫓겨났을 때 백성들이 지어 불렀다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장다리는 한철이나 미나리는 사철이다.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철이다. 메꽃같은 우리 딸이 시집 삼 년 살더니 미나리꽃이 다 피었네" 사철 생명력을 가진 민씨 인현왕후와 키는 크지만 한 철일 수 밖에 없는 장희빈을 빗댄 노래입니다.
동이가 찾은 증험들도 인현왕후의 폐서인을 결국 막지 못하고, 눈물로 인현왕후의 폐위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소복으로 갈아 입고 검은 가마를 타고 궁을 떠나는 인현왕후의 모습을 보며, 마치 당시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는 듯 눈물이 흘렀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장희빈과 장희재가 쳐 놓은 덫에 걸리고 말아 폐서인되지만, 역사적으로는 서인을 견제하려는 숙종의 정치운영의 방편이었고, 장희빈과 남인의 득세에 저항하는 상징적인 인물이 되면서 백성들의 사랑은 컸습니다. 인현왕후가 폐서인되어 살던 초가 근처를 지나는 백성들은 누구나 눈물을 떨구고 갔다는 야사들도 전해질 정도로 말이지요.
동이는 손에 넣은 증험을 가지고 어떻게든 중전의 무고함을 밝히려 하지만, 이미 때가 늦어버렸습니다. 중전을 폐위한다는 어명이 내려졌고, 더구나 명성대비의 서거로 숙종의 마음은 차갑기만 했습니다. 명성대비의 시해에 관한 모든 증거들이 인현왕후를 지목하고 있었으니, 숙종으로서도 더 이상 중전의 편을 들어줄 수 없습니다. 정실부인을 내치는 숙종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사실의 진위를 떠나 자책감이 컸을 숙종입니다.
동이가 인현왕후의 무고를 밝혀줄 증험을 가지고 숙종을 알현하기를 청하지만,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에 낙담하는 동이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숙종의 처소 근처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동이에게 서용기가 찾아 오지요.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증험들을 묻어두라며 서용기는 동이에게 기다리라고 합니다. 지금 그 증험들을 내놓아봐야 사건 재수사도 어려운 상황이고, 증험마저 남인들 손에 없어져 버릴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지요.
인현왕후의 폐위 소식에 누구보다 가슴 아픈 동이입니다. 더구나 손에 인현왕후의 무고를 밝혀줄 증험까지 있는데, 아무 손도 쓰지 못하고 이대로 물러 설 수 밖에 없음에 동이는 원통하고 분통할 뿐입니다. 그런 동이를 인현왕후는 오히려 위로해 주지요. 인현왕후는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운명으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다만 가장 가슴 무거울 숙종이 걱정될 뿐입니다. "넌 슬기롭고 지혜로운 아이야. 부디 나를 위해서라도 이 시간을 견뎌다오. 지금은 때가 아니다. 그리고 전하를 부탁한다. 누구보다 힘들고 아파하실 분이다. 성심을 헤아리고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해다오, 너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도 좋은 분이 아니냐"  
동이와 인현왕후는 진심과 진실이라는 마음으로 서로를 알아 봅니다. 내쫓김을 당하면서도 지아비의 마음 아픔을 먼저 걱정하고 다독거려 달라고 부탁하는 중전마마의 마음이 진심임을 동이는 잘 알지요. 한 번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았던 중전이었습니다. 성심을 어지럽힐까봐 신경쓰이는 일은 혼자서 감당하려고 했었던 인현왕후였어요. 투서가 전해졌을 때도, 혹이라도 국사에 힘든 숙종이 신경쓸까봐, 모후의 회복되지 않은 건강상태를 더 염려할까봐 혼자 은밀히 해결하려던 인현왕후 였어요. 그 일이 인현왕후의 덜미를 잡게 될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채 말이지요.
동이는 그럼에도 답답합니다. 진실의 패를 쥐고 있는데, 서용기 종사관의 말이 모두 옳다고 말하는 중전마마입니다. 동이는 아직 정치를 모릅니다. 진실은 무엇이든 힘을 가질 수 있고 정당하다고 생각했던 동이입니다. 정치라는 것이 동이의 생각처럼 단순하게 진실과 의로움으로 행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동이는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때로는 몸을 낮출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숨기도 해야 한다는 것을요. 서종사관의 말처럼 힘과 권력이 진실따위를 우습게 누를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것이 권력이고, 그 힘을 지금은 장희빈과 그 뒷배인 남인이 쥐고 있다는 것을요.
동이는 이렇게 정치적으로도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희빈에게 가서 당당하게 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동이는 진실이라는 힘을 가졌거든요. "제가 아는 마마는 한낱 천비를 위해서도 고개를 숙이던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믿고 따르던 마마는 이제 계시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입니다" 동이는 장희빈이 더 이상 무서운 사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동이가 인현왕후에게서 보았던 것은 진실과 진심이 가진 힘이었습니다. 한 때 믿었던 장희빈은 권력이라는 힘을 위해 진실을 버렸습니다. 그래서 동이는 더욱 당당할 수 있는 거예요.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고, 진실이란 권력 보다 강한 힘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지요.
인현왕후의 당부는 그래서 동이의 다짐이 되고 약속이 됩니다. 반드시 인현왕후의 무고를 밝히고, 인현왕후를 다시 궁으로 모실 때 까지 장희빈에게 진실의 힘으로 응징할 것이라고요. 인현왕후는 동이에게 숙종의 환한 미소를 되찾아 주라는 당부를 잊지 않습니다. 숙종이나 인현왕후는 동이의 환한 미소가 너무 좋습니다. 인현왕후도 동이의 환한 웃음을 보면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듯합니다. 왜 숙종이 동이를 맑은 아이라고 했는지 인현왕후는 동이의 얼굴만 봐도 읽힙니다.
동이는 인현왕후의 마지막 당부를 잊지 못합니다. 누구보다 힘드실 분이 전하이시다. 네가 웃게 해드려라 라는...
오랜만에 본 숙종의 얼굴은 근심과 수심으로 가득차 있지요. 황직장과 영달을 불러 얼큰하니 취기가 도니 숙종도 근심을 잠시라도 잊은 듯 보입니다. 하지만 동이의 눈에는 숙종의 슬픈 웃음이 다 보입니다. 인현왕후를 내친 숙종이라고 마음 편하게 웃을 수만은 없나봅니다.
그나저나 내수사로 감찰파견을 나갔던 동이가 큰 사건을 하나 물었네요. 내관들의 비리가 담긴 출납일지를 손에 넣고,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선명할 정도로 맞고 감찰부로 돌아 왔었는데, 지칠줄 모르는 동이가 다시 내수사를 찾아갑니다. 보고를 들은 정상궁이 감찰부 궁녀들을 이끌고, "내수사에 대한 감찰을 하겠습니다"라고 할때는 정말 통쾌했답니다. 동이에게 천군만마가 생긴 듯 힘이 불끈 솟더라고요. 정상궁 김혜선의 눈에 불을 품는 듯한 눈빛에 내수사 관원들도 옴짝달싹 못하고 덜덜 떠는 모습이더라고요. 동이에게 그나마 든든한 지원군이 생겨서 기분도 좋았어요. 얼굴을 얼마나 야무지게 때렸는지 아주 시뻘겋더라고요. 감히 여자에게 손을 대다니.;;;감찰부과 내수사의 한판승부로 동이가 동희빈을 한방에 보낼 수 있는 약점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그것이 인현왕후를 다시 궁궐로 환궁시킬 수 있을 증험이 될지 기대해 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예고편에 동이가 칼에 베이는 듯해서 걱정이 크네요. 아직도 동이가 넘어야 할 파란만장한 산들이 많은가 봅니다.
동이 21회를 보면서 가장 강렬했던 것은 폐위 어명을 받는 인현왕후 박하선의 절제된 감정연기였어요. "기사년 5월 2일, 중전 민씨를 서인으로 삼고 지위를 삭탈한다. 중전민씨는 사가로 출궁을 명한다" 숙종의 어명을 받은 인현왕후는 끝까지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습니다. 상궁들과 나인들의 흐느낌 속에서도 한치의 흔들림 없는 인현왕후 박하선의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궁을 쫓겨가면서도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품위를 유지하는 모습은 과거 인현왕후도 그러했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한 번 시집가면 죽어 그 집 귀신이 될 때까지 나오지 못한다는 반가의 규범을 익히 배우고 새겼을 인현왕후입니다. 죽어 귀신이 되어야 할 시집에서 쫓겨나는 신세, 여염집 마님이었다면 자진을 했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러나 인현왕후는 출가한 여자이기 전에 국모였던 인물입니다. 궁을 나가는 인현왕후를 보며,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왕실 내명부의 최고자리 교태전의 주인이었던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계략으로 폐서인이 되는 수치를 받았을 때 죽고 싶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말이에요. 하지만 인현왕후는 국모였기에, 왕의 여인이었기에 죽을 수 없었겠구나 싶더군요. 그것은 곧 어명을 어기는 일이기 때문이겠죠. 
인현왕후를 폐위한다는 교지를 읽는 동안 박하선은 미동조차 않고 눈만 지긋이 감더군요. 마치 "슬퍼하지 마라, 다 운명이다" 라고 말하듯이요. 절제된 인현왕후의 감정을 보여준 박하선은, 몸동작도 표정도 중전의 품위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불안감과 슬픔마저 감춘듯 흔들림없이 의연한 인현왕후의 모습을 보니, 지켜보는 것이 더 아프고 슬퍼지더라고요. 
님찾아 꽃가마 타고 왔을 적 임금에게 사랑받으며, 왕가의 대를 이을 왕손도 낳고, 어질고 덕있는 국모가 되리가 꿈도 꾸었을 겁니다. 그러나 중전이라는 자리는 깊고 깊은 구중궁궐만큼이나 고독한 것이었고,, 지아비의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궁에 들어왔을 때 타고 왔던 꽃가마가 아닌 검은 가마을 타고 궁을 나갑니다. 기나긴 인고의 세월과 외롭고 고독했던 그녀의 슬픈 운명처럼 말입니다. 소복을 갈아입고 궁을 뒤돌아 보는 모습이 어찌나 짠하던지 드라마 속이었지만, 당시 조선 백성들이 땅을 치고 통곡하고, 산천초목이 다 울었다는 심정이 이해가고도 남을 정도였어요. 인현왕후 역의 박하선을 보니 한과 억울함, 슬픔과 수치심 등등의 모든 감정을 깊은 눈빛 속에 담고는, 인현왕후의 성품을 제대로 보여 주더군요. 폐위되는 인현왕후의 슬픔마저 우아하고 품위있게 승화시켜 보여 준 박하선의 연기가 좋았던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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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0
  1. 자기관리 2010.06.01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떤시대에도 권력에 대한 보이지 않는 전쟁은 치열합니다
    초록누리님의 날카로인 해설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2. 둔필승총 2010.06.01 09:52 address edit & del reply

    박하선의 연기가 누리님 글에 의해 더 빛나는데요.~~

  3. 카타리나^^ 2010.06.01 1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박하선 연기 진짜 좋았죠
    인현왕후가 실제 그랬을거 같긴해요 ㅎㅎ

  4. 2010.06.01 11: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도꾸리 2010.06.01 14: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보니 드라마가 보고 싶어지는걸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6. Tvian 2010.06.01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iMBC <동이>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dongyi/tvfun/

  7.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6.01 18: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TV만 껴놨지 다른 걸 하느라 제대로 못 봤어요.
    박하선이라는 배우 동이에서 처음 보는 듯한데
    인현왕후 역할을 품위있게 잘 소화하는 것 같아요. ^^

  8. 악랄가츠 2010.06.01 18: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동이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되셨어요! ㄷㄷㄷㄷ
    멋지시다능! ㄷㄷㄷ

  9. 친구세라 2010.06.01 19:24 address edit & del reply

    박하선이라는 배우.. 동이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정말 인현황후의 환생처럼
    일체된 연기를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21화에서도 저도 참 인상깊었답니다.
    슬프기도 했구요 ㅠㅠ

    리뷰 잘 보았습니다~♡

  10. 풍산개 2010.06.02 03:39 address edit & del reply

    실록에 따르면 인현왕후가 폐위되고나서 생활고 때문에 식사도 재대로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들은 숙종이 쌀 한 가마를 민씨의 집으로 보내주었지만 민씨는 "죄인의 몸으로 어찌 성상의 은혜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라면서 쌀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또한 기록에는 희빈 장씨의 나이가 숙종보다 다섯살이나 위였고, 인현왕후는 숙종보다 일곱살이나 연하였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