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2.16 '프레지던트' 제이의 놀라운 발견과 저격범의 배후 (41)
  2. 2010.08.01 '무한도전' 뻔뻔한 도전, 아이돌 특집을 한 이유 (25)
  3. 2009.09.27 아이돌 가수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싶다 (54)
2010.12.16 08:46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실제 부부출연으로도 화제가 된 프레지던트, 첫방송으로 대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대물이 4회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의 의미보다는, 드라마 성격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으로 만들어져 가는 서혜림(고현정)과 대통령의 꿈을 처음부터 품고 정치에 발을 디딘 장일준(최수종)의 일대기 자체가 정치 스케일이 다른 드마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면에서 억지감동과 인간관계의 짜맞춤으로 그 나물에 그 밥이 되고 있는 대물보다는, 프레지던트가 정치라는 유기적 복합체를 더 역동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치드라마로서는 더 매력적이네요. 대물이 작가와 피디교체라는 파동을 겪지 않았다면, 다른 평가가 나왔을 지도 모르지만, 연기자들의 연기력만으로 고군분투하며 스토리는 산으로 가는 드라마가 되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첫회 가장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유민기 역할을 한 제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이의 연기는 처음 보는데, 잠시 그가 트랙스의 보컬이라는 사실도 잊어 버리게 할 정도로 연기가 좋았고, 무엇보다 그의 비주얼이, 최수종의 아들라고 봐도 될 만큼 닮아서 드라마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독기품은 하희라와 어느덧 중견연기자라는 느낌이 들게 한 최수종의 연기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만 군데군데 힘이 과하게 실리는 부분이 오버스럽기는 했지만, 드라마를 끌고 갈 축으로서는 손색이 없어 보이더군요.

100미터 경주를 하듯 빠른 전개를 보인 프레지던트는 첫회 등장인물의 히스토리와 인간 관계들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쓸데없는 군더더기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가지치기를 하고 갔다는 점에서 오히려 신선하더군요. 우선 첫회에서 소개된 인물들의 히스토리에 대해 간략하게 집고 넘어가도록 하죠.
장일준은 운동권 출신으로 서울대 재학시절 형 장일도와 형제간첩단 사건으로 검거되어 형은 처형되었고, 간첩단 사건은 조작이었다는 누명을 벗고 독일로 유학, 조소희와 만나 결혼을 한 인물입니다. 장일준의 정치 러닝메이트이자 부인인 조소희는 대일그룹의 딸로, 남편 장일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는 무서운 여자입니다. 장일준의 암살시도와 유민기의 생모인 유정혜의 가스폭발 사고를 보며, 조소희에게 의혹이 가장 많이 가더군요. 뒤에 설명을 추가하겠습니다.
유민기는 장일준이 독일로 가기전(아마 감옥에서 나온 이후 만난 여자인 듯 보이더군요)에 만난 유정혜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이며, 작은 영상회사의 피디로 올해의 피디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물입니다. 어머니 유정혜를 석연치 않은 가스폭발 사고로 여의고, 그에게 장일준이 그의 대통령 선거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장일준과 만나게 되고, 장일준으로부터 자신의 아들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대통령 후보와 아버지의 모습, 어떤 모습을 유민기가 담고 싶고, 보고 싶어하는 것인지가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가 되기도 하겠지만,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을 영상에 담는 피디로서 아들과 아버지의 27년만의 만남은 상당히 드라마틱합니다. "아들한테는 아버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자넨 나와 유정혜의 아들이야. 내가 자네의 아버지란 말이네...". 아들과 피디의 눈으로 대통령 후보의 다큐멘터리를 찍는 입장은 가족과 한 정치인의 인생을 담는다는 의미외에,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정치인의 꿈과 야망, 그리고 정치인 장일준이 정치를 하고자 했던 진심에 보다 진실된 시선으로 접근하게 합니다. 가족이야기와 정치이야기를 숨겨둔 자식의 눈으로 보게 하는 설정은,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잡고자 하는 영리한 드라마적 장치라고 보여집니다. 
본격적인 선거유세가 시작되기 하루 전, 장일준 대통령 후보가 정치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방문조사를 받기 위해 당사로 출두하면서 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과정에 의문의 사나이로부터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장면으로 스토리는 3개월 전으로 넘어가,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로 넘어갑니다.
장일준이 대일그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막 밝히려는 찰나에 저격을 받아서, 장일준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지요. 그의 정치적 정체성과 부인 조소희와의 향후 관계, 그리고 그의 정치적 소신까지 마지막 한마디에 있었기에, 장일준이 말하지 않은 뒷말은 대한민국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말하는 드라마의 주제임과 동시에, 유민기가 알고 싶은 장일준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답이 되겠지요.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아버지의 모습, 아들이 확인하고 싶은 아버지의 진짜 모습에 대한 답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필름은 3개월전으로 거슬러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장일준의 선거캠프가 가동되고, 한적한 어촌의 한 횟집에서 의문의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가스폭발 희생자는 유정혜로 유민기의 어머니이자, 장일준의 과거의 연인이었죠.
그리고 사고 배후자에 대한 복선으로 세명의 인물을 의심가게 합니다. 대통령 후보인 장일준과 선거전략본부장인 이치수(강신일), 그리고 장일준의 부인인 조소희(하희라)입니다. 저는 유력한 배후 인물로 조소희가 의심이 가더군요. 장일준이 이치수에게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숨겨진 자식이 있다는 것을 고백했다는 암시도 있었지만, 이치수보다는 장일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어둠과 그림자가 되겠다는 조소희가 시킨 짓이라는 생각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조소희는 막강한 재력과 정보력을 가진 여자지요. 유정혜의 존재에 대해서는 장일준이 아닌 그녀의 정보망으로도 조사를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장일준을 저격한 저격범의 배후에도 조소희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 장면이 있었지요. 검찰의 수사를 받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은 장일준을 보며, 그녀가 한통의 전화를 거는 장면이 나왔고, 저격범이 어디선가 전화를 받는 장면도 교차가 되었는데, 조소희가 꾸민짓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했지요. 정치비자금을 만든 장본인이 조소희였지만, 검찰의 수사를 받으러 가면서 그녀는 필요이상으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어요. 자칫하면 장일준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도박이었기에, 긴장하고 더 떨릴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총알이 왼쪽 어깨를 관통하는 것으로 보아 장일준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어깨에 총상을 내준 대신 장일준은 어마어마한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정치비자금으로 수세에 몰린 장일준에게 동정표는 물론이고, 상대후보의 이탈표와 부동표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대형작전이었던 셈이지요. 이런 전략을 짤 사람은 조소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온갖 비열한 짓과 죽음도 불사하는 무서운 권력욕의 화신이 될 듯해서, 조소희를 연기하는 하희라의 독한여자 퍼레이드 연기가 기대되기도 하네요. 독기품은 하희라의 표정이 리얼로 살아있어, 실제 남편앞에서 그런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연기하는 속마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켜보기도 했는데, 연기자 하희라와 최수종만을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역시 프로 연기자들이죠.
첫회 제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는 처음에도 말했듯이 제이였습니다. 캐릭터의 나이와도 비슷한 외모에, 무엇보다 첫회 다소 힘이 들어갔던 최수종과 하희라보다 안정적인 표정연기를 보여 주더군요. 감성적이고 우수에 찬 듯하면서도, 투명한 눈빛이 유민기라는 캐릭터와 잘 맞아 보입니다. 총격을 받기전 장일준을 쫓는 그의 시선이 왜 그렇게 촉촉하고 우울해 보일까 생각했었는데, 그가 장일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는 이해가 되더군요. 
제이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기 전후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졌더군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현대판 홍길동인 셈이죠. 장일준이 총상을 입고 쓰러질때, 유민기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경악하는 표정을 잡았는데,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했고요. 단순히 놀라고 충격만으로 소리치는 것이 아닌, 아버지가 쓰러지는 것을 보는 충격을 표현했다고 할까요.
물론 하희라의 표정연기도 좋았습니다. 그녀에게서는 눈물이 흘렀거든요. 그런 상황에서라면 눈물이 아닌 충격으로 경악하는 표정이 먼저였어야 했는데, 그녀는 이미 그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고, 심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지요. 저격범의 배후가 그녀라는 것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하희라는 이미 예상했었다는 듯이 장일준이 쓰러지자, 비명과 함께 눈물을 흘렸지요. 제 예상이 맞다면, 하희라의 눈물은 진실을 감출 수 없는 수 없는 저격범 배후자의 눈물이었고,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그런 짓까지 해야 하는 죄의식의 눈물로도 보여지더군요. 
최수종과 하희라의 연기력이야 워낙 검증된 연기자들이기 때문에 중언부언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드라마에서 처음 보는 제이의 발견이 큰 수확이라면 수확일 것 같습니다. 발음, 목소리, 표정 등 연기가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만큼 다듬어져서 나왔다는 게 좋았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연기의 폭도 넓어질 것 같아 제이의 연기자로서의 변신이 기대되네요.
대통령이라는 소재가 연이어 드라마로 만들어지다 보니, 재벌가의 아들을 만난 가난한 소시민의 딸이 신데렐라가 되는 로맨스 드라마만큼이나 식상한 소재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프레지던트는 좀더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줄 것 같습니다. 정치싸움도 보다 현실적이고 생생한 듯하고, 감초처럼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을 미리 터뜨리고 가면서, 막장논란에 대해서는 선수를 쳐버렸네요. 유민기라는 인물의 필름에 담길 인간 장일준, 정치인 장일준, 아버지 장일준은 어떤 인물인지, 시청자도 부지런히 유민기를 쫓아다니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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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1 07:52




기대하고 있었던 무한도전 아이돌 특집 오디션과정이 공개되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아이돌 가수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평균나이 35.7세인 그들에게 아이돌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이 가당치 않은 도전을 하는 이유는 따로 있겠지요. 언제나 그렇듯이 무한도전이 이유없이, 의미없이 도전하는 일은 없었으니 말이지요.
무한도전 멤버들의 무한바닥인 노래와 춤실력에 심사위원들의 가혹한 평이 이어졌지만, 오디션 과정에서 보여주 멤버들의 대책없는(?) 장기가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특히 길과 정형돈의 뚱'S 댄스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재미를 주었어요. 길의 빵 터진 바지가 이번 방송에서는 길 보다도 더 웃겼습니다. 게다가 대미를 장식한 노홍철의 내맘대로 디스코는 오디션의 백미였던 것 같습니다.
제작진이 뜬금없이 무한도전 멤버들을 노래방으로 집결을 시키고, 한시간동안 노래방에서 사전연습을 시킵니다. 이때까지도 무한도전 멤버들은 자신들이 가수오디션에 참가할 것이라는 것은 모르는 상태였지요. 그리고 제작진이 무도멤버들을 데려 간 곳은 아이돌의 원조격인 H.O.T.,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f(x), 샤이니를 배출한 SM기획사입니다.
얼떨결에 아이돌 오디션 응모 원서를 쓰는 멤버들, 일사천리로 오디션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부분은 무한도전 빽으로 된 것이겠죠? 이렇게 쉽게 대형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방송이니 그냥 패스! 강타와 슈퍼주니어의 동해, 안무가 황상훈(이 분 제가 알기로는 블랙비트 멤버였는데, 요즘은 안무가로만 활동하나 봐요), 이정아(아티스트 기획실장)가 무한도전 멤버들을 평가할 심사위원으로 나왔는데요, 봐주는 것도 없고 심사평은 혹독하기만 했습니다.
첫째번 도전자는 정준하였어요. 여명의 '사랑한 후에'를 진지하게 불렀지만, 부담스러운 큰바위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것만으로도 웃겨 버렸지요. 열심히 춘 로봇춤은 리듬감과 센스는 있었지만, 근본이 없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을 뿐입니다. 그래도 정준하는 나름대로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오디션에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춤에 근본이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이었는지, 기본이라면 몰라도;;;
다음 지원자로 나온 박명수가 이승철의 '듣고 있나요'를 불렀는데, 전직(?) 가수라는 점을 인정해주고 싶은 안정적인 음정이었지만 고음에서 무너져 버리고 말았지요. 다른 재능으로 춤을 선보였는데, 일명 복고댄스로 유재석의 춤과 멤버들의 춤을 마구마구 섞어서 보여 주었지요. 유재석이 "여기저기서 다 갖다쓰면 어떻게 해"라고 한마디 했는데, 역시나 무한도전의 표절에 대한 촌철살인 일침 한 방이었습니다. 이것저것 마구 갖다붙인 박명수의 춤사위 역시 근본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입니다.
가수출신 하하 역시 심사위원들 앞에서 못볼꼴 보여주고 무너지고 말았는데요, 개그보다는 선글라스 벗은 라면먹고 불은 천명훈 판박이 얼굴이 더 웃겼던 것 같습니다. 소울댄스를 보여주겠다더니, 옷을 훌러덩 제끼고 옆구리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뭔가 싶었네요. 오디션 대기자들 속에 멤버들과 앉아 있으면서 하하의 오버액션이 상당히 거슬렸네요. 상꼬맹이 겁없는 막내라는 컨셉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도때도 없이 형들 오디션보는데 툭툭 끼어들어, 혼자 반응없는 멘트를 날리는 모습이 영 어색스러운 하하입니다. 그래도 심사위원들로부터는 가장 좋은 평을 받았지요. 댄스감도 있다며 지금까지 참가자들 중에는 10년안에 데뷔할 수 있겠다는 황상훈의 심사평을 듣고, 이분에게 감춰진 개그감때문에 웃음 빵 터졌답니다.
다음으로 나선 유재석, 안경벗은 메뚜기는 언제봐도 웃음 작렬입니다. "심사위원 여러분들, 오늘 저를 놓치면 크게 후회하실 겁니다" 라고 유재석 가치알리기에 나섰는데, 허걱! 싶었습니다. 김미화의 말이 생각나서 말이지요. 소녀시대의 '별별별'을 소녀스럽게 부르는 유재석의 가증스러운(?) 귀여움에 배꼽 잡았습니다. 이어진 춤은 그야말로 막춤이었는데, 박명수의 막춤보다는 쬐금 낫더라는.ㅎㅎㅎ
유재석의 오디션이 끝나고 갑작스럽게 손님들이 방문했지요. 연습중이던 f(x)가 오디션장에 감짝 방문해서 예쁜 얼굴들을 보여주고, 연습과정도 조금 보여주었는데, 아이돌 스타들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의 피나는 노력으로 3분간의 무대가 만들어진다는 말이 와닿더라고요.
재수가 없는 일이었는지, 행운이었는지 f(x)가 함께 한 바로 다음 순서가 길과 형돈의 뚱's 오디션이었는데, 이번 오디션에서 최고로 재미있었던 길의 찢어진 바지가 주인공이 된 장면이었어요. 조만간 댄스 듀엣가수로 데뷔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정형돈이 한쪽에서 미친 평범함을 쏟아내며, 걸레질 춤을 추며 심사위원석으로 미끄러져갔지요.
형돈 다음에 길의 걸레질춤이 이어졌는데, 쫙!!! 저런, 길의 바지가 사정없이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얼핏 지나가는 화면을 보니 제대로 뜯어져 버렸더라고요. 응급처치로 옷으로 묶어 오디션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흘러 내려버리고 수습불가입니다. 임시방편으로 테이프 수선에 들어갔지만 찢어진 바지때문에 화끈하게 춤을 추지도 못하고, 결국은 박자도 춤사위도 정체불명의 몸부림으로 변하고 말았지요. 다이어트 중이었던 두 사람의 의욕넘쳤던 댄스로 기진맥진 쓰러졌지만, 시청자들은 배꼽빠지게 웃었습니다."태어나서 이렇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춤은 처음 본다"는 평가를 받은 뚱's의 듀엣 댄스, 길의 터진 바지가 보여준 개그폭탄이었습니다. 이런게 각본없는 개그잖아요. 몸개그보다는 터진 바지 개그가 훨씬 재미있었는데, 그렇다고 재미들려서 남발하면 안될 듯 싶어요.ㅎ
이번 아이돌 오디션의 정점을 찍은 멤버는 노홍철이었어요. 집에서 SM기획사와 5분거리에 있다고 시작한 노홍철의 지원동기, "매일 촐퇴근을 하며 이 회사를 보며 꿈을 키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응시분야는 가수라며 가수로 꼭 이름을 날려보고 싶다네요. 가수를 하려면 수염을 밀어야 한다니 노홍철의 혀짧은 특기 나옵니다 "밀쑤 있씁니다". 'ㅅ'발음 안되는 노홍철의 발음한계 때문에도 웃음 나왔네요. 자기관리의 상징이라며 소식 없는 복근을 보여주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f(x)앞에서 무안만 당하고(괜찮아요, 식스팩있는 남자들만 매력있는 것은 아니니까), 노홍철만 이해하는 박자따로 몸따로 동작따로의 디스코춤에 오디션장은 웃음바다로 변하고 맙니다. 복근, 춤에 이어 말도 안되는 연기까지 아무튼 노홍철 끈기 대단합니다. 추노의 장혁, 파스타의 이선균과 전혀 연결되지 않는 노홍철의 연기를 끝으로,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 치뤄진 오디션은 끝났습니다.
4개월 후, 오디션을 치뤘다는 것마저 잊고 있었던 멤버들, 결과는 당연히 전원탈락이랍니다. 대개 일주일 후면 결과를 통보해준다고 하는데 오디션을 본 지 4개월이 지난 지금도 감감 무소식이니 떨어진 게지요. 여기서 박명수의 깜짝 과거가 밝혀졌는데요, SM 1기 출신이랍니다. 사장님 몰래 행사 몰래 다니다가 걸려서 짤렸다네요.
무한도전 제작진은 다른 제작자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이승철, 이승환, 윤종신, 유희열 모두 거절했다는군요. 구준엽을 섭외하고 싶다는 유재석의 바람이 있었는데, 구준엽이 참가할 지 모르겠네요. 아이돌 오디션에서 좌절했지만, 여기서 포기할 무한도전 멤버들이 아니지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데모테이프를 만들어 보겠다고 나섰지요. 멤버들이 직접 연습실을 마련하고 자체적으로 데모 테이프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연습실에 냉장고를 기부했다는 김제동, 역시 의리있는 남자에요.

댄스연습실, DJ믹싱이 가능한 음향시설, 회의실까지 마련하고 멤버들의 아이돌 도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모양입니다. 제작자가 나타날지 모르겠지만, 유재석의 말처럼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데 얼른 나타났으면 좋겠네요. 예전 강변가요제에서 큰 화제와 인기를 얻었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가수도전기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꼭 성공했으면 합니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의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는 뻔뻔함의 극치에 뻔뻔한 도전입니다. 나이 뻔뻔, 몸매 뻔뻔(유재석은 빼고), 얼굴 뻔뻔(모든 멤버 해당), 춤 뻔뻔, 노래 뻔뻔(리쌍의 길 빼고) 입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아이돌 가수 데뷔를 기획한 김태호 피디의 의도는 무한도전의 상징인 기부를 위한 또 하나의 준비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예상이 어긋나면 제가 앞서 간 것이겠지만요;;). 끊임없이 도전하는 무한도전,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가 대박나면, 무한도전의 사회환원 기부액도 커질 것 같아서 저는 많이 기대가 되네요.
차세대 아이돌을 꿈꾸는 무한도전 연습실에서 늙은(?) 아이돌 스타가 탄생될 지 기대됩니다. 노래하고 춤추는데 나이가 무슨 필요있겠어요? 열정적으로 부르는 노래와 주체할 수 없는 댄스본능, 그리고 남의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만의 색깔에 맞춰서 발산하면, 그게 무한아이돌이지요. 카피와 표절이 난무하는 가요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평균연령 35.7세의 무한도전 멤버들의 뻔뻔하고(?ㅎㅎ) 무모한 아이돌 데뷔 도전이 꼭 성공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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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7 06:19




요즘 가요계를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지드래곤 표절시비에서 2PM재범군 발언파문, 가수와 소속사간의 갈등, 게다가 심심찮게 불거져 나온 폭력사건에다 걸그룹들의 노출 문제, 성적비하표현까지...요즘 인터넷 기사들을 접하다보면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오는 기사들 중에 특히 아이돌 그룹 가수들에 대한 문제들이 연예계의 가장 큰 이슈와 화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가만 두고 볼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근본부터 차근차근 생각해 봐야할 것 같아요.
저는 40대 중반의 평범한 주부에요. 10대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아이들의 관심사와 정서에도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 제 아이들을 비롯해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연예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해요. 연예인이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위안의 대상이기도 하니까요. 저도 개인적으로 노래를 아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장르의 구분은 딱히 없어요. 발라드는 발라드대로, 트로트는 또 그 나름의 매력때문에, 대중가요, 팝, 힙합, 락, 일본음악까지 꽤 두루두루 섭렵해서 듣는 편이에요. 하루에 듣는 노래가 4~50곡 정도는 되는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씩 지쳐가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요. 가요계에 비바람과 폭풍이 사그라들고 있지 않으니, 도대체 내가 왜 이들의 문제에 이리 열을 내고 심지어는 사생활에 관한 기사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에게로 문제를 돌려봤어요. 놀랍게도 저는 어느 순간부터 노래때문에 가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화제가 된 가수들 때문에 노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경우가 많았더라구요. 예를 들자면 빅뱅이 데뷔하기 전부터 저는 데뷔를 준비하는 6명의 선발과정을 담은 방송을 챙겨보고 있었어요. 이런 경우 빅뱅이 노래를 들고 나오기 전부터 이들 그룹에 관심을 가진 경우지요. 2NE1도 같은 관심선상에서 출발했어요. 빅뱅과 광고에 나온 모습이 신선하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거든요. 노래가 나오기 전부터 관심이 많았으니 2NE1의 데뷔곡 Fire는 10초씩 찔금찔금 보여주는 것이 답답해서 미치겠더라구요. 음원전체가 공개되기 전까지 말이지요. 음원 전체를 듣지않고도 그들은 이미 제가 꼭 들어야 하는 아이돌 걸그룹의 노래가 돼버린 것이에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시끄러운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는 것을 보고 생각해보니 제가 왜 그들 음악에 열광했는지 전후가 뒤바뀐 느낌이 들었어요. 스타로서의 화제와 이슈를 먼저 찾으려 했었지, 그들 노래가 제게 어떤 감흥을 주는지가 먼저였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에요. 한마디로 노이즈 마케팅에서 저도 한 사람의 소비자가 되었던 것이지요.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가수냐, 노래냐를 따져보면 저는 노래를 좋아해요. 노래가 좋으면 가수들도 관심이 가고 가수들도 좋아지지요. 그런데 언젠인가부터 한번 관심을 가진 가수나 애정을 가진 가수들에 대해서는 무조건 좋아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내지는 기대치 때문에, 후속곡들도 좋아해야 할 것같은 일종의 의리심같은게 생겼더라구요. 노래가 먼저인지 좋아하는 가수이기 때문에가 먼저인지 구분이 모호해져 버린게지요. 팬으로서의 의리와 애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일례로 이번 신곡 음반을 낸 이승기의 경우도 비슷해요. 저는 이승기를 좋아해요. 제 딸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요. 우리 딸은 라디오 출연한 것 까지 다운받아 저장해두고 심지어는 라면, 우유, 맥주광고까지 파일로 저장해 둘 정도에요. 이렇게 좋아하다보니 새로 활동을 할 때마다 걱정을 하지요. 찬란한 유산에 출연했을때도 얼마나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봤는지 모릅니다. 특히 처음에 경직된 표정과 끊는 듯한 대사때문에 시청률이 저조할까봐 얼마나 걱정을 하고 안달을 했던지 몰라요. 강심장에 강호동과 공동 MC를 한다니 기대도 되지만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고요. 이번에 신곡이 나왔을때도 음반이 나오자마자 전곡을 몇번이고 들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호불호는 있어요. 철저히 개인적 취향이지만 이승기 신곡 중에 '널 원해', '사랑이란' 같은 곡은 몇번을 들어도 좋은데 '사랑이 맴돈다' 같은 경우는 목소리가 답답한 느낌이라 가슴은 덜 울린다고 생각했고, '면사포'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제가 처음 들었을 때 가사가 촌스럽고 직설적이어서 감미롭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음반은 좋았어요.

제가 요즘 들어 가요계를 보면서 쭉 생각하고 있는 것은 과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였어요. 좀 오래전으로 거슬러가서 서태지와 아이들 이야기를 할게요. 우리나라 원조아이돌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서태지와 이이들이 처음 가요계에 나타났을때 그들은 가요계의 새로운 물결과도 같았어요. 처음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접했을 때 그 신선한 충격이란 이루 말하기가 힘들었어요. 당시 노래에 대한 평은 좋지 않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쟤들(죄송;;)은 분명 뜰거야"라고 판단을 했고 역시 그들은 한국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었지요.
제가 서태지와 아이들 얘기를 꺼낸 것은 바로 그들에 대한 관심을 가진 계기가 노래의 신선함때문이에요. 당시 서태지, 양현석, 이주노 이분들은 제가 어느 프로에서도 혹은 라디오에서도 듣도 보도 못했던 가수들이었어요. 혜성처럼 등장한 뉴페이스들이었지요. 그런데 이와 대조적으로 빅뱅은 멤버들에 대한 관심이 먼저였다고 볼 수 있겠지요. 물론 빅뱅이 들고 나온 '거짓말'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거짓말 이후 하루하루, 붉은 노을등으로 무한충족을 시켜주기도 했고요. 요즘은 지드래곤때문에 속상하기는 하지만 빅뱅은 앞으로도 실망을 시키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왜 이들 아이돌 가수의 문제에 이토록 열을 내고 있을까? 아니 가요계 전반적인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까?를 생각해 봤더니 놀랍게도 요즘은 가수들의 노래가 아니라 그들의 신변에 대한 관심사가 우선이 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신변잡기에 관한 뉴스기사, 2PM 재범군관련기사, 지드래곤 표절시비, 걸그룹들의 아찔한 신체노출 등에 관한 글들이 대문을 장식하다보니 그들의 노래는 실종되고 가수들만이 보이더라 말입니다. 게다가 팬덤으로 일컬어지는 집단의 행동들까지..
지금 가요계를 한 번 돌아보자구요. 이슈가 무엇인지. 특히 아이돌 가수라 일컬어지는 많은 보이, 걸 그룹들에 대한 기사가 무엇으로 도배되고 있는지를요. 저는 요즘 그들의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노래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싶고 어떻게 새로워졌는지 듣고 싶어요. 무대에서의 돌발사고나 멤버들간의 시시비비, 표절의혹 등의 이슈때문에 그들 노래를 찾아 듣는게 아니라, 노래가 좋아서 그들이 노래하는 무대를 찾아보고 싶어요. 이슈를 찾아서 노래를 듣는, 알게 모르게 노이즈 마케팅의 한 소비자가 되어버린 우리는 진정 요즘 가수들의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노래를 듣고 있는 것일까요? 노래하는 그들을 보고 있는 걸까요? 저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제는 그들의 노래를 먼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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