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러 과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4.08 '49일' 한강(조현재)을 갈팡질팡하게 하는 마음속 그녀는 누구? (19)
  2. 2011.04.07 '49일' 스케줄러 정일우의 죽음, 한강(조현재)과 관련있다? (25)
2011.04.08 09:11




신지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송이경을 신경쓰는 한강, 알 수없는 냉소와 경멸이 가득찬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지현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강민호, 인간세상의 감정따위는 내 알바 아니지만 늘 신지현에게는 져주고 싶은 스케줄러, 송이경에게 빙의된 자신에 대한 시선을 감지하기 시작한 신지현의 관계가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밀이 생겨날 때마다, 생채기 난 상처가 욱신거리면서도 새살이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비밀이야기 속에서도 신지현이 알아가기 시작하는 삶의 소중한 가치들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를 던지기에 충분합니다.
신지현이 알아가는 삶의 가치와 송이경이 묻어둔 그리움
신지현은 자신을 살릴 세 방울의 눈물보다 더 소중한 무엇인가를 알아가기 시작하지요.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지, 아니 해야만 하는지 알아가는 지현입니다. 또한 지현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던 한강의 진심을 알아가는 지현이지요. 23살에 죽으면 어떨 것 같느냐는 스케줄러의 질문에 지현이 속상하겠다고 했지만, 스케줄러가 "아쉽지, 미치게 아쉽지"라는 말을 해준 것처럼 말이지요.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의 마음을 알수 없듯이, 지현은 제3자로서 남의 불행을 속상하게 바라봤을 뿐입니다. 송이경의 아픔을 하나씩 알아가는 지현은 송이경을 살리기 위해 그녀 식의 감사함을 표현하지요. 송이경의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잘 먹고 운동시켜 주고, 지현 그녀가 아닌 송이경의 삶도 돌아보기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송이경의 주변을 맴돌며 송이경의 죽음을 막고 있는 정신과 의사 노경빈도 그랬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생을 포기하려는 여자를 만났을 때, 그는 잊으라는 말을 해주었을 뿐입니다. 불행의 시간이 끝나면 행복의 시간이 올거라고, 잊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그 자신이 감당하지 못한 불행을 겪었을 때, 그는 비로소 의사가 아닌 환자의 눈으로, 자신의 슬픔과 송이경의 슬픔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죽음보다 더 견디기 힘든 감정이 있다는 것, 화상처럼 깊은 상흔으로 각인된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 어떤 고통인지를 알았습니다.
"잊어지지 않으면 그냥 그리워해요.. 난 그렇게 했어요". 눈앞에서 죽은 아내를 그는 그리워합니다. 습관처럼 관습처럼, 세끼 밥먹고 숨쉬고 살아가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처럼 말이지요. 그리움도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그 감정을 거스리지 않는 것도 하나의 치유방법임을 정신과 의사 노경빈을 통해 알았습니다.
송이경의 병은 그리움과 함께 세상으로부터 마음의 문을 잠가버린 것입니다. 꾹꾹 눌러놓은 감정이 솟아오를 때마다, 그녀는 자살을 시도하고, 그리고 실패하죠. 얼마나 오랜 기억인지, 송이경은 오래도록 상자에 꽁꽁 싸매어 둔 추억을 끄집어 냅니다. 노경빈의 말처럼 그냥 그리워하고 싶은 송이경입니다. 아주 잠시만이라도 그녀의 그리움을 허락해준다면....
이수와 찍은 초등학교 입학사진, 한장의 사진과 함께 송이경의 기억은 시작점을 찾기 시작합니다. 오버랩되는 목소리 "너란 애 지긋지긋해". 그리고 눈을 지긋이 감아버리죠. 다시 시작되는 고통입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스케줄러 정일우의 목소리였음을 단박에 알겠더라고요. 23살에 죽은, 죽음이 미치게 아쉬운 남자가 바로 스케줄러 송이수입니다. 스케줄러 100배 즐기기로 신나는 스케줄러의 생활을 하고 있는 송이수, 너무 일찍 죽어서 못 살아본 인생을 살고 있다는 스케줄러, 그는 전생에 사랑을 했을까?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그가 스케줄러를 자원한 이유가 되겠지요. 송이경이 가지고 있는 마른 장미꽃의 사연이 숨어있을 듯도 하고 말이지요.
스케줄러의 비밀, "기억은 정지되었지만, 마음은 남아있다"
이번회 스케줄러의 비밀이 또 한가지 드러났지요. "전생에 대한 기억은 정지시켰지만, 마음은 남아있다"는 말이에요. '마음'.... 송이경의 방에 들어가면 찜찜한 기분이 들어했던 그가, 송이경과 눈 앞에서 맞닥뜨리자 이상한 슬픔이 그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처음으로 나왔지요. 송이경도 이상한 기운에 그 자리에서 얼어버리고, 눈물만이 고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기(氣)'로 그 사람을 느끼는 듯한 스케줄러와 송이경을 클로즈업했던 장면이 나왔는데, 그 찰나의 정지장면이 참 의미있게 다가 오더군요. 스케줄러에게 남아있다는 '마음', 그 마음에 대한 기억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송이경과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가까이 마주치자, 그 찜찜하다고 했던 기운이 무겁게 짓누르는 것을 느끼는 듯했지요. "앞으로 이 여자 있는데 부르지마"라며, 슬픈 듯 어두운 표정으로 빨간 바바리를 펄럭이며 사라지는 스케줄러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스케줄러의 패션쇼가 갈수록 화려해지고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츄리닝패션에서부터 꽃무늬 잠바에 근사한 수트까지, 암튼 가장 룰루랄라 띵까띵까 속편한 저승사자님이십니다. 임무가 없는 날이면 홍대클럽에서 젊음을 불사르며 미친듯이 댄스열연을 하는 팔자 늘어진 분이시죠.ㅎ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또 나왔는데요, 이 부분은 그냥 언급만하고 (제가 몸이 너무 아파서 오래 앉아서 자판을 두들길 수가 없는 지경이거든요.;;), 이 글에서는 한강이야기로 넘어가렵니다. 다음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상력을 발동시켜 추리해 보도록 할게요. 다름 아니라 스케줄러의 임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스케줄러의 임기가 5년이라고 했는데, 이상한 점이 신지현의 49일 여행과 딱 하루가 차이가 나더라는 말이죠.
현재 신지현에게 남은 시간은 32일, 스케줄러의 임기는 33일이 남았다는 점입니다. 신지현이 뇌사상태에서 깨어나 생명을 찾는 것과 스케줄러가 임기를 마치고 해야 할 일이라는 간절한 일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 것 같고,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고, 아무튼 소작가는 이런 부분에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끌어내는 감각이 탁월한 듯... 이 이야기는 좀더 생각정리를 하고 다음에 언급하겠습니다.
한강의 마음속 그녀는? "언제나 너, 신지현..."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송이경을 둘러싼 세 남자의 마음이 갈팡질팡 흔들리고 있는데요, 정확히는 송이경에게 영혼빙의된 신지현에게 흔들리는 마음이겠지요. 오늘은 잘생긴 훈남, 숨겨둔 성격 중에 한 성질 하는 부분도 있는 한강(조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한강은 신지현과는 신인정, 박서우 다음으로 오랜 친구입니다.
고등학교때 전학온 한강과 지현은 꽤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강의 어머니에 대한 아픈 비밀을 지현이 알고 있고, 어딘지 학교생활을 우울하게 하는 한강에게 신지현은 친구가 되어줍니다. 한강은 지현과 친구하기가 싫었어요. 논둑길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한강을 구해주고, 자전거와 함께 비탈길을 굴러내리던 날부터 한강에게 지현은 가슴 쿵쾅거리는 여자로 다가왔습니다. 한강은 세상 근심이라고는 모르는 밝고 낙천적인 신지현이 그냥 동창친구로 여기는 것이 싫습니다.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쑥맥 한강은 마음과는 달리 신지현에게 틱틱거리기만 하지요. 남자들이 관심있는 여자들에게 괜스레 까칠하게 굴어보는 수컷심리처럼 말이지요. 남자로 신지현에게 다가서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동안 하면서 짝사랑을 해왔지만, 마음과 달리 오해만 늘어갔습니다. 미국유학시절 민호선배에게 한국가면 꼭 찾아보고 싶다는 여자는 지현이었지요. 그러나 언제나 당당하고 구김살없는 지현에게 최고의 건축사가 되어 근사한 남자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녀 곁에는 힘들 때 버팀목이 돼 준 피를 나눈 형제같은 민호선배가 있었습니다. 
지현의 약혼식, 마음을 들킬까봐, 아니 다른 남자품으로 떠나는 그녀를 보기 힘들어서 일에 빠진척 해보지만, 지배인 아저씨에게 등이 떠밀려 가고 말았지요. 너무나 예쁜 지현이 자신을 보고 웃습니다. 당장에라도 손을 잡아 끌고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한강입니다. 구두가 망가져 불편한 지현의 손을 잡아달라는 민호형의 말에 화들짝 놀라버리는 한강, "내가 왜 형 약혼자 손을 잡아줘?"라며, 까칠하게 굴지요. 손을 잡으면 예쁜 지현이를 그대로 데리고 도망쳐 버릴 것 같았거든요. 마치 영화 졸업에서의 한장면 처럼 말입니다.
지현이의 사고에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을 표현조차 못하는 한강입니다. 혹이라도 민호형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혹이라도 자신의 마음때문에 부정을 타서 지현이 깨나지 못할까봐, 지현이 아무것도 모른채 누워있을 때, 몰래몰래 지현이를 마음껏 바라보고 돌아오는 한강입니다. 지현이 좋아하는 희끄무레한 장미꽃을 들고서 말이지요.
그런데 느닷없이 지현이 나타났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다 다른데, 송이경 그녀에게는 신지현의 모습이 들어있습니다. 신지현과 자신만이 알고 있는 예전 기억들까지도 생각나게 합니다. 덜렁거리고, 잘 웃고, 잘 토라지고, 제멋대로 화내고, 파스타에 월계수잎을 가려내고, 마늘 파스타를 환장하게 좋아하는 식성까지 닮아 있습니다. 지현이 가지고 있던 핑크호루라기까지도 가지고 있고, 늘 한강을 아연실색케 해버린 마술쇼까지도, 너무나 많이 지현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이경이 신경쓰이는 자신을 이해하기 힘든 한강, 송이경이라는 여자때문인지, 송이경에게서 보이는 지현의 모습때문인지 뒤죽박죽 돼버린 한강이지요.
그리고 똑같은 혼란을 겪는 민호형을 보게 됩니다. 언제 깨어날 지 모르는 뇌사상태의 지현을 두고, 민호형이 송이경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수컷이라는 동물적 감각으로 느끼는 한강입니다. 친구의 약혼자에게 찝적대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며 송이경을 짤라 버렸지만, 송이경이 민호형 가사도우미를 하고 있다는 것에 한강은 분노폭발하지요.
송이경에게서 보이는 지현의 모습때문에 힘들었던 한강은 생일에 지현이 끓여다준 홍합미역국을 보고, 또 미치고 환장하게 머리가 팽팽 돕니다. 홍합미역국은 엄마의 미역국이었고, 이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지현밖에 없었지요. 도대체 정체가 뭔지, 송이경 이 여자때문에 한강은 돌것 같습니다. "난 내 마음이 뭔지 모르겠어. 신지현때문인지, 송이경때문인지..." 한강 마음 속에서 두 여자가 번갈아 가며 숨바꼭질을 합니다. 송이경 속에 있는 신지현, 신지현을 닮은 송이경 두 여자가 자꾸 물어봅니다. "네 마음이 누굴 향하고 있느냐?"고 말이지요.
한강의 마음은 신지현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하지만 신지현에게는 절대로 마음을 드러내서는 안되는 일이에요. 지현이가 민호형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부담을 줄수는 없어요. 지현이는 자기밖에 모르는 철부지 덜렁이같아 보이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여리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강이에요. 그런 지현이에게서 민호형을 빼앗을 것 같아, 송이경이 민호형의 주위에 얼쩡거리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한강입니다. 송이경이 민호에게 가는 것이 싫어지는 한강입니다. 안보이면 궁금하고, 곁에 두면 지현이 생각나서 돌 것같은데, 송이경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한강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지현을 닮은 송이경을 좋아하는 것이지요. 한강은 지현을 좋아하는 것을 멈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송이경에게서 지현이 보여서 좋습니다.
송이경에게는 많이 미안해지는 한강입니다. 다른 사람의 모습때문에 좋아지는 것이 미안한 한강입니다. 그래서 밀어내 보려고도 했는데, 잘 되지 않을 것 같은 한강입니다. 언젠가는 고백을 할 작정입니다. "송, 당신에게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여, 그래서 당신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밟히고, 그 친구가 생각나... 그래서 당신에게 다가서기가 겁나고, 미안해, 그런데도 또 다가서게 돼, 이렇게라도 지현이에게 다가가고 싶어서... 송, 당신에게 미안하고, 날 어쩌지 못하는 내가 미워..."라고... 영혼빙의라는 것을 알 턱이 없는 한강, 송이경과 신지현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한강의 마음 속 그녀는 신지현입니다. 한강에게 여자는 신지현이 처음이고, 마지막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강의 마음속 그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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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7 13:32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작가와 수수께끼 놀이를 하는 것같아 머리가 쭈뼛쭈뼛해지는 49일, 드디어 송이수라는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스케줄러의 전생에서의 이름임은 짐작했던대로 입니다. 문제는 송이수가 송이경과 어떤 관계냐는 것이겠죠. 송이경과 스케줄러 송이수는 성이 같아서 잠시 혼란이 오기는 했지만, 송이경의 죽은 연인이었을 듯합니다. 예전에 스케줄러가 송이경에 대해 신지현에게 말해줄 때, 한사랑 보육원출신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송이경과 송이수는 한사랑 고아원 출신일 듯 싶네요. 성은 고아원 원장님의 성을 따랐을 듯하고요.
49일은 인과관계에 충실한 소현경 작가의 작품 성향에서 보여지듯이, 그동안 나왔던 대사들을 잘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 드라마입니다. 1회에서 나온 대사들이 7회에서 풀이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작가가 얼마나 치밀하고 촘촘하게 엮어두었는지 알수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사는 스케줄러가 신지현에게 했던 대사입니다. "우리 동네는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어. 모든 게 얽혀있어"라며, 신지현이 어딘가 비정상으로 보이는 송이경의 몸을 빌어살아야 한다는 것에 불만을 품자, 했던 말이지요. 송이경의 자살기도로 신지현이 억울한 뇌사상태에 빠진 것을 빗댄 것이기도 하지만, 스케줄러네 동네 영혼 중에 뭔가 은원으로 얽혀있는 사연이 있음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회 작가가 재미있는 복선을 던졌습니다. 바로 송이경이 보던 잡지책 속 팬션사진입니다. 메모지에는 이수♡이경 하우스라고 적혀있었고, 한눈에 봐도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한,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펜션사진이었죠. 그런데 잡지에 나온 글자들을 확대해서 읽어보니 재미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팬션의 위치는 양평이었고, 실제 시공자 이름인지 회사인지 모르겠지만, '지현'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노안이 심한 초록누리 이것 읽다가 죽는줄 알았음.ㅎ;;)

지현이라는 이름이 단순히 작가가 넣어둔 재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의도적인 이름이라면 신지현의 이름과 일치되기도 하면서 묘한 사연이 읽혀집니다. 송이경이 들고 있던 잡지는 빛깔이 누르스럼한게 몇년 곰팡내와 함께 상자속에 쳐박혀둔 책임을 한눈에 알겠더라고요. 그럼 이 집은 송이경과 송이수, 그리고 한강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재미로 추리해 봤습니다.
송이경의 약력이 1회에 한 번 언급이 된 적이 있는데요, 송이경은 한사랑고아원 출신으로 호텔경영학과 전문대를 나와, 서울호텔에서 2년간 근무한 경력의 소유자죠. 그녀가 직장을 그만둔 때는 23살 4월이라고 했고요. 스케줄러가 "23살에 죽으면 기분이 어떨 것같냐?"라고 신지현에게 물었는데, 바로 송이수가 죽은 나이이고, 신지현이 그로부터 5년간을 시체처럼 살아온 시간이기도 합니다. 예고편 사진으로 보아 송이경과 송이수는 함께 춘천국민학교에 입학한 동갑내기 보육원 출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럼 송이경의 인생 23살 4월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저는 결혼약속과 함께 연인 송이수의 죽음을 동시에 겪은 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혼을 약속하고 잡지에 나온 집을 신혼집으로 점찍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양주 가는 길은 송이경이 자살을 기도하려 했던 곳이고, 사고지역은 송이수(스케줄러)가 죽은 장소라는 복선도 있었고요. 이곳에서 5년후 신지현이 사고를 당했지요. 송이수와 신지현의 공통점은 죽을 운명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더럽게 꼬여버린 죽음이었죠(송이수도 그런 느낌이 들어요. 왠지 주어진 운명을 덜 채우게 한 사고를 당한 것 같거든요). 매듭을 풀기 위해서는 얽힌 곳에서부터 시작해야겠지요. 송이수와 송이경의 얽혀버린 인생에 왜 신지현이 들어갔을까요? 저는 여기서 송이수(정일우)의 죽음에 한강(조현재)이 관계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뜬금없이 스케줄러의 죽음에 한강을 연관시킨 이유는 한강이 건축사라는 점입니다. 신지현의 약혼식날 늦게 나타나서 신지현의 아버지 신일식 사장이 불쾌한 눈빛으로 한강을 봤던 일 기억하실 거예요. 그리고 해미도 관련 리조트 A동 셜계를 한강에게 맡긴 강민호에게 신일식 사장이 믿음직스러워 하지 못해 하자, 이런 말을 했었어요. MBA에서 만난 후배이며, 대학때 친환경건축 대상을 수상한 실력이 뛰어난 천재 친구라는 말을 했었지요.
한강이 대학때 친환경 거축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 송이경이 보고 있던 펜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현이라는 이름은 고등학교때부터 신지현을 짝사랑했던 한강이 신지현과의 미래를 꿈꾸면서, 그녀의 이름을 붙인 회사를 만들었을 수도 있고요. 강민호가 엄마 아빠 잘사는 놈 팔자 편하구나 하는 말도 했었는데, 한강이 꽤 부유한 집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아들이 설계한 집을 짓게 해주었을 가능성도 있겠지요.

제가 상상한 것은 이렇습니다. 한강이 설계한 팬션을 보고 송이경과 송이수가 결혼해서 팬션을 운영하며 평화로운 가정생활을 꿈꿨죠. 송이경이 들고 있던 시든 장미꽃은 송이수가 청혼하면서 건넨 꽃이었고요. 집을 사기 위해 한강과 연락이 닿은 송이수가 집을 보러갔고, 그 과정에 사고를 당한 것이죠. 한강을 구하기 위해 대신 죽었을 수도 있고, 한강때문에 죽었을 수도 있었고 말이지요.
그런데 송이수는 죽을 운명이 아니었어요. 신지현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49일 여행자가 되어 눈물 세방울을 담으라는 미션을 받았지만, 송이수는 받을 수가 없었어요. 고아원 출신의 송이수에게 순도 100%의 눈물을 흘려줄 사람은 송이경밖에 없었을 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래서 송이수는 눈물 세방울 대신, 스케줄러를 자원해서 5년임기를 마치면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간절한 일이란 환생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지난 글에 송이수가 몸을 받을 인물로 정신과 의사 노경빈을 임의로(?쏘리) 희생시키기도 했는데요, 머리 복잡해서 더 나아가지 못하겠어요.
아무튼, 우연으로 일어난 일은 없고, 모든 게 얽혀있다는 스케줄러 동네 규칙에 의하면 신지현, 한강, 송이경, 강민호, 그리고 스케줄러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라는 것입니다. 이번 회를 보면서 강민호와 신인정의 만남도 강민호의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도 하게 되네요. 강민호는 신일식 사장과의 원한으로 복수를 하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찬 인물같아 보이는데, 신인정이 깡패들에게 납치되려는 것을 구해준 것이 인연이 되기는 했지만, 당시 대학생 3학년 인정은 신지현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을 보면, 강민호가 신인정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강과 스케줄러 송이수와의 죽음을 연관시키게 하는 복선은 또 있어요. 신랑신부 들러리로 한강에게 서달라는 신지현의 어리광에 강민호가 한강에 대해 이런 말을 했었어요. "사람과 잘 못 섞이고, 보기보다 사연많고, 상처많은 놈이야"라는 말이었죠. 부모에 대한 상처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 와 곰곰히 생각해보니, 한강이 송이수의 죽음과 관련(죄책감 혹은 정신적 충격이나 또다른 사연)해서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강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동기가 여기에 있을 수도 있고 말이지요. 
* 이번회 빵터진 장면: 도사님 된 스케줄러 정일우, 몸 부르르 떠는 신기연기가 압권이었다죠? ㅎㅎ 요즘 스케줄러에게 하트 뿅뿅 중
이번회 명장면:  "언니, 고마워요. 안 죽어줘서 고마워요. 언니는 몸이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르죠. 진짜 만날 수 있는 거, 만지면 따뜻한 거, 누군가 들어줄 목소리가 있고 그 목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 쳐다보고 같이 웃을 수 있는 것... 언니, 기운내요. 언니가 기운을 내야 나도 살아나기 위해 뭐라도 해 볼 수 있어요." 죽고 싶을 때마다 강한 운명의 손길에 의해 죽지 못하는 여자 송이경, 송이경의 몸을 빌어 49일 안에 눈물 세 방울을 담아야 살 수 있는 여자 신지현. 처절하리 만큼 슬프고 아프게 흘리는 눈물, 서로의 말을 듣지 못하는 두 여자의 눈물장면이 가슴 찡했습니다.

갈수록 흥미진진한 드라마 49일, 저혼자 제멋대로 상상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른 의견있으면 아래 댓글창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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