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쥴러'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4.28 '49일' 송이수가 송이경에게 하고 싶은 간절한 이야기 (18)
  2. 2011.04.17 '49일' 지현의 눈물,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삶의 가치는 시작된다 (9)
  3. 2011.03.25 '49일' 수영하는 저승사자에 빵 터지고, 그의 비밀에 깜놀하다 (10)
  4. 2011.03.18 '49일' 스케줄러 정일우, 저승사자의 눈물이 지현을 살릴 수 있을까? (21)
2011. 4. 28. 08:37




누가 그러더라, "어떤 사람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오직 그 사람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내 육신의 죽음과 너의 영혼의 죽음이 시작되었던 그 날 2006년 3월 15일, 오토바이에 올라타는 순간 후회했어. '내가 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 다시 돌아가려는 순간 몸이 허공을 향해 튀어 올랐지...
장미꽃을 들고 망연자실 내가 사고가 난 자리에서 얼어버린 너는 눈물도 흘리지 않았어. 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던 송이경. 넌 속으로 피를 흘리고 있었던 거야... 그로부터 5년 너는 그렇게 피를 흘리고 있었어. 나를 잊기 위해, 그게 나만을 생각하는 것이라는 것도 모른 채...
스케줄러(우리동네에서 요즘은 저승사자를 이렇게 불러)를 만난 나는 저승행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겠다고 버텼지. 꼭 한가지만 하고 갈 수 있게 해준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고,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애원했지. 그리고 난 5년임기 스케줄러가 되었어. 이제 내 임기도 다 끝나가니, 이제는 내가 이승에 남겨둔 간절한 일을 하고 갈 수 있을 거야. 이경이 너를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말이지...
그런데 벌써부터 널 만나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난다. 아니 설레이고 떨려. 처음 너에게 설레임을 느꼈던 날부터 사고가 있던 그날까지, 한순간도 널 볼때마다 설레이지 않은 적이 없었어. 내가 너의 전부였듯이, 너는 나의 전부였으니까. 아흔아홉살 생일까지 축하해 줄 단 한사람이었으니까.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춘천의 한 고아원에 버려지고, 우린 그렇게 만났고 가난한 연인으로 사랑을 했고, 같은 꿈을 꾸었어. 예쁜 펜션을 지어, 장미도 심고 담장대신 벚꽃나무로 울타리를 치고, 너 닮은 딸, 나 닮은 아들 낳고 천년만년 변치않고 사랑하며 살자고 약속했지. 너는 나고 나는 너였기에 사랑이, 마음이 변한다는 것은 너의 생각에도 나의 생각에도 없었던 단어였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린 우리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같은 대학에 들어갔고, 어렵게 공부를 마칠 수 있었지. 그런데 내가 변해가기 시작했어. 그래, 솔직히 조금은 답답했어. 고아로 자라면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 많았거든. 음악, 그것은 내게 한줄기 빛과 같은 새로운 즐거움이었어.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모든 것을 가진 것같이 행복했어. 난 세상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으니까. 그런 나를 너는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변했다고, 송이수가 변했다고, 널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우린 싸우기 시작했어. 그날, 내가 죽은 날도 그렇게 우리는 싸웠고, 화해하지도 못하고 그것이 영원한 이별이 되고 말았어.
스케줄러가 되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 죽어도 쌀 인간들, 죽기에 아까운 인간들, 살려주고 싶은 인간들, 죽이고 싶은 인간들까지도...그래도 절대로 표를 내서는 안돼. 그게 우리동네 규칙이거든. 난 스케줄에 따라 윗분 지시를 수행하는 냉혈한 스케줄러일뿐이고, 내게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바꿔줄 수 있는 권한같은 것도, 눈꼽만큼의 동정심도 허락되지 않았지.

그런데 병장제대 말년에 골치아픈 애를 만났는데, 얘가 내 인생을, 아니 스케줄을 천년 묵은 칡넝쿨처럼 질기게 얽혀들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덕분에 1주일 임기연장이라는 벌칙까지 받게 되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지만, 그래도 그 애의 사정이 너무 딱해서 눈감을 수가 없더라. 내가 살아있을 때도 매너남에다, 인간성이 나쁘지는 않았잖아...
내가 사는 세계에서 우연이 벌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이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더라고. 고등학교때 진안의 벚꽃축제에서 타로점을 봐줬던 착한 여고생이 신지현일 줄이야. 몇년을 되물림해서 입었는지도 모를 내 너덜더널한 교복을 안쓰럽게 쳐다보던 아이, 그러면서도 내가 자존심 상할까봐 받고 싶지 않은 타로점값을 받아주던 아이. 너도 이제는 어렴풋이 눈치를 챘을 것 같다. 맞아, 하루 절반을 네몸을 빌려 살고 있는 너 안의 다른 사람 신지현이야.
신지현은 엄밀히 따지자면 내 고객은 아니었어. 아주 훗날 다른 스케줄러가 맡게 돼 있었는데, 억울하게 영혼이탈 사고를 당한 케이스지. 이승에서의 용어로는 뇌사상태, 우리 동네에서는 관리대상, 내게는 트러블메이커지. 이 세계에도 억울하게 죽은 사람을 피도 눈물도 없이 저승행 엘리베이터에 태우는 파렴치한 법만 있는 것은 아니야. 예외적이고 돌발상황에서는 구제방법도 주거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순도 100%눈물 세방울을 받으면, 살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재도전 패자부활전인데, 아무튼 신지현이 그 케이스가 되었고, 불행히도 사고가 내 담당구역에서 발생해서 내가 처리를 맡게 되었어.
어떤 여자가 넋놓고 도로 한폭판을 가로질러 자살시도를 했는데, 따지고 보면 그 여자때문에 임시죽음 상태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지. 그 여자 이름이 송이경이었어. 그때도 난 그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했어. 송이경은 내 기억과 함께 봉인된 이름이었거든.
시도 때도 없이 호출을 해대고 사고치는 신지현때문에, 내가 스케줄러 임기를 마칠 수나 있을지 모를 정도로 골치덩어리였지만, 49일 공동운명체로 묶이다보니, 정이라는 것도 생기게 되나 보더라. 그래서 인간들은 오래 자주 만나면 안되는 건데, 암튼 어쩔 수 없는 내 팔자지.
신지현이 빌려사는 송이경의 방에 처음 들어간 날, 뭔지 모를 오싹함과 찜찜함에 기분이 영 별로였어. 더 오래있으면 울 것같은 슬픔, 고통, 분노, 그리움, 미안함, 이런 것들이 느껴지더라고. 그리고 표현을 잘 할 수는 없지만, 가슴을 송곳으로 찔러대는 것같이 아파왔어...
그리고 이상한 느낌을 또 가지게 됐지. 송이경이 일하는 카페에서 얼굴을 부딪칠 정도로 가까이에 그 여자가 다가오자, 인간의 감정이 느껴졌지. 애틋하고 만지고 싶고, 말하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그러면서 미안해지고...아무튼 잘 모르겠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진안에서, 나를 보며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을 때 알았어. 그 눈물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그렇지 않고서 스케줄러인 내가 슬픔을 느낄 이유도, 그 눈물을 내가 닦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겠지... 더 강하게 느껴졌어, 송곳으로 찔러대는 아픔이..
신지현이 우리들의 졸업앨범을 가져와서 내 사진을 보여주는 순간, 난 충격으로 두번 죽을 뻔했어. 사진속 사람은 송이수 나였고, 그 옆에 여자는 너였어, 내 봉인된 기억과 함께 아픔과 그리움, 미안함, 설레임이고 전부였던 내 사랑 송이경, 바로 너... 내가 사랑한,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오직 한 여자 송이경, 우리들의 펜션 '이월애(이월의 사랑)'의 안주인이 될 내 운명의 연인...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날, "너란 애 지긋지긋해"라며 너를 떠나 버린 것, 나도 그것이 우리들의 마지막이 될 지 몰랐어. 너는 나를 꿈에서라도 만나기 싫다하지만, 난 너를 그냥 두고 떠날 수 없어. 하루하루 시체처럼 살아가는 이유가 나때문이라는 것, 내가 준 상처때문인데, 이렇게 죽음보다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죽지못해 사는 너를 두고 어떻게 내가 편하게 죽을 수가 있겠니. 난 죽어도 죽을 수가 없어. 아니 못 죽어... 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너는 수차례 자살시도를 했고, 앞으로도 너는 죽은 사람처럼 살아가겠지. 
나는 너의 과거였고, 현재였고, 미래였어. 그런데 내가 너의 미래를 짓밟아 버렸어. 알량한 내 영혼의 자유를 위해, 사람 마음도 변하는 거라면서... 너의 미래는 깨져버렸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너는 컵라면에 겨우 생명을 유지해 가면서, 너의 영혼과 육체를 죽여가고 있는 거지. 
이경아, 안돼 그러지마. 살아줘. 천천히 조금씩 나도 잊어가면서 살아줘. 죽어서야 알았어. 삶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숨쉬고 눈을 마주칠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를,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축복이라는 것인지...

이경아, 디킨슨이라는 시인이 쓴 시야.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시라 들려주고 싶었어.
"만약 내가 어떤 이의 가슴이 부서지는 것을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멈추게 할 수만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I shall not live in vain
만약 내가 한 생명의 아픔을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덜어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라도 가라앉게 할 수 있다면          or cool one pain
혹은 실낱같이 가녀린 숨을 쉬는 울새 한마리를   Or help one fainting robin
둥지로 돌아가게 도울 수 있다면                          Unto his nest again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I shall not live in vain.
내가 스케줄러가 된 이유야. 너의 가슴이 부서지는 것을 멈추게 하고 싶었어. 너의 아픔을, 내가 준 상처를 사과하고 싶었어. 그리고 이제야 알았어. 이 모든 것이 예정된 우리들의 운명이었음을... 꺼져가는 생명 가녀린 새 한마리 신지현을 그녀의 둥지로 돌려보내는 일이, 너에게 내 말을 전하는 길이기도 했던 거야. 이렇게 우리 네사람은 인연으로 묶여있었던 거야.
23살에 죽어 버린 나, 아쉬웠어.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는데,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았는데, 그렇게 죽어버린 것이 너무도 억울했어. 하지만 지금은 억울하지 않아. 이경이 너를 만나고 함께 했던 23년이 내게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행복했다. 나처럼 행복하게 살다 죽은 사람있음 나와보라고 해.
이경아, 그때 그말 내 진심아냐. 사랑해, 죽어서도 사랑해. 나중에 우리 꼭 다시 만나자. 그때까지 너는 너에게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살다 와. 내 몫까지 행복하게... 내 가장 소중한 사람아...

---이상, 송이수가 송이경에게 전하고 싶은 봉인된 기억 속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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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8
  1. 햇살아이의 연예리뷰 2011.04.28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 맞으세요? 글쓰는 스타일이 초록누리님 아닌 것 같아요. 조금 신선하긴 한데, 조금 낯설기도 하네요. 열혈팬 햇살아이의 연예리뷰의 햇살아이입니다. 옆에서 얘기해주는 글 스타일이라 조금 더 친숙하네요. 소설보는 것 같기도 하고. - 햇살아이 So Incredible 1215225 -

    • 초록누리 2011.04.28 09:56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본문에 썼다가 지웠는데, 사실 이 글은 우리 딸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옮겨 적은 내용이랍니다.
      딸이 요즘 대학입시와 졸업 포트폴리오로 바빠서 49일 진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서 얘기해준 내용 일부에요.
      어제 눈으로는 박지성 축구경기 보고 입으로는 49일 스케줄러 사연 이야기해주고 손으로는 띄엄띄엄 글로 그대로 적었다가, 13회분 이야기 조금 보태서 글을 올렸어요. 다시 정리하자니 머리아파서 그냥 좀 편하게 올렸지요.ㅎㅎ

  2. 2011.04.28 09: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굄돌 2011.04.28 09:25 address edit & del reply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했군요.
    간절하고 가슴아픈 이야기...

  4. 건강천사 2011.04.28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얽혀있는 4사람의 관계가 참.. 묘하네요..
    즐겨보는 프로가 아니라서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데
    간단한 일화같은 내용으로 쉽고 재밌게 읽고 드라마 내용을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ㅎ
    잘 보고 갑니다 :)

  5. 옥이(김진옥) 2011.04.28 09: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49일 드라마... 잼있나봐요~~
    한번도 보지 못해서 늘 글로서 접합니다~~~
    초록누리님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2011.04.28 10:0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Shain 2011.04.28 10: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옛날 사람들이 인연에 대한 이야기나 전설을 많이 만들어낸게
    신기하기도 한데 가끔 보면...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주인공들의 관계가 꽤 신기하게 얽혀있거든요...
    자기 때문에 비어버린 영혼이 된 송이경...
    안타깝겠지요

  8. 구윈 2011.04.28 10:26 address edit & del reply

    휴... 에효... 시가 맘에 와닿네요

  9. 박씨아저씨 2011.04.28 10:2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은 안봐서 모르지만 마지막에 시는 멋지네요~
    영어로 보고 우리말로 보니 더욱더~~
    내심장 터지는거 누리님이 좀 막아줘요~ㅎㅎㅎ

  10. 혜진 2011.04.28 10:39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동료중에 49일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슬프더라구요..

    오늘 초록누리님 글을 보니.. 제 마음이 더 아파옵니다..ㅠ.ㅠ

  11. ♡솔로몬♡ 2011.04.28 13: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덕분에 49일 내용을 한번에 알수 있었네요 ㅋㅋ
    잘보고 갑니다. 초록누리님이 쓰신거군요~!!
    저는 진짜 드라마에서 한이야기인줄 알았어요~!
    글솜씨가 너무 좋으시네요

  12. 김멍멍 2011.04.28 15:03 address edit & del reply

    송이수가 송이경을 배신한 이유는 답답해서가 아니라
    진짜 친남매란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인의 감정을 지우기 위해
    쌀쌀맞게 대하던중 사고가 났고
    아무것도 모르고 이수를 미워하고 그리워하는 송이경을 위해
    스케쥴러가 된거지요.

  13. rolex watches 2011.04.28 15:21 address edit & del reply

    그간 연예인 출신 진행자나 스타 진행자들이 정권의 외압을 통해..

  14. 안나푸르나516 2011.04.28 18: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띄엄띄엄봐서 그런지 내용연결이 잘 안되네요^^;;

  15. 정누리맘 2011.04.29 05:04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글을이렇게잘쓰시다니진짜송이수가송이경한테하는말같았어요
    보다가눈물왈칵한바가지쏟고갑니다ㅠ

  16. 상큼블루 2011.04.29 17:58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주책스럽게 눈물이..ㅜㅜ

  17. 거북갱 2011.04.30 18:4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송이수가 스케쥴러가 되었던 이유가 송이경의 기억을 모조리
    지워주는 것 혹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하루를 예전처럼 행복하게 보내구, 하고싶은 말도 다하고나서
    이경의 기억을 지워주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
    요즘 49일을 볼 때면 신지현은 송이수와 송이경의 이야기의 중간다리라는 느낌이
    간혹 들 때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느낌이 전혀 나쁘지가 않아요~

    송이수가 송이경에 대한 모든 기억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램도 들구요ㅠ_ㅠ

2011. 4. 17. 11:23




지현의 눈물이 유리병에 크리스탈이 되어 담기는 순간 숨이 턱 막혀버렸습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 가야하는 이 엉뚱한 판타지같은 철학드라마, 소현경 작가는 그렇게 뒷통수를 후려쳤습니다. 삶과 죽음과의 갈림길에 선 연약한 인간에게 자기성찰이라는 것을 배제하고 그 무게를 따질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니... 간절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내 자신의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을 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지현의 눈물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었지요.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자신의 간절한 바람에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은, 철저하게 지현을 내 자신으로 대치하지 못하고, 드라마를 제 3자적 관점에서 보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내가 지현이었더라면, 49일 여행자가 된 순간부터 깨달아야 했던 점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지현이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돌아돌아서 자신에게로 눈을 돌리게 한 것은, '삶'이라는 무게가 눈물 한방울에 담긴 순도 100%의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삶이란 그렇게 가치있는 것이며, 죽는 날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가치를 증명해 가는 자기성찰의 여정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지현의 크리스탈 눈물을 통해서 작가는 삶의 가치를 타인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깊이있게 투시하게 합니다. 지현의 크리스탈 눈물에 담긴 의미는 자신의 가치뿐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부모에 대한 헌신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의무까지 포함되는 눈물이었습니다.
"날 진심으로 사랑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기는 해?". 친구의 배신과 약혼자의 배신,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지현이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는 펑펑 우는 모습을 보는 지현, 그러나 그 눈물은 지현을 위한 눈물이 아니었지요. 언제일지도 모른채 중환자실에서 가느다란 생명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연장하고 있는 지현의 삶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 보는 눈물이었습니다.

대학때 가장 친했던 사총사의 눈물이 순도 몇%의 눈물이었느냐, 진심의 눈물이었느냐 아니었느냐는 굳이 분석할 필요는 없어요. 친구들의 눈물 역시 순도 100% 혹은 이에 근접하는 눈물이었습니다. 다만 스케줄러 동네 규칙이 제시했던 "지현을 사랑하는 순도 100% 눈물'이라는 조건과는 다른 눈물이었을 뿐이니까요. 지현만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 아닌, 친구들 자신을 위한 눈물의 의미가 더 컸기에 규정에 합당한 눈물이 아니었을 뿐이죠. 만약 그 친구들이 스케줄러가 말한 조건을 알고 있었더라면, 그들은 오직 지현이가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려줄 수 있었을 겁니다. 지현이 우정을 의심하고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는 얘기지요.
누구나 '관계'라는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상호쌍방적인 감정으로 그 관계들을 이어가는 것이며, 인간관계에 일방적이라는 말은 없으니까요. 인간관계에서 일방적인 감정이라면 지독한 짝사랑이나 스토커의 감정이겠지요. 이런 감정은 상호교감이 안되는 감정이기에 순도 100%와는 다른 색깔의 눈물일테고요. 굳이 따진다면 이기심 100%의 눈물이겠지요.

스케줄러 동네에서 49일 여행자에게 그토록 가혹할 정도로 까다로운 조건 '순도 100%'의 눈물이라는 규칙을 제시한 것은, 삶이 죽음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생명이 바람결에 퍼져 여기저기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민들레 홀씨같다면, 생명이라는 존귀함과 고귀함이라는 가치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겠지요.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삶이 그렇게 쉽게 주어지지 않았으며,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으니까요. 삶의 가치는 잃어보지 않으면 절박하게 깨닫지 못합니다. 크게 건강을 잃어보고 나서야, 얼마나 건강이 소중한 것인지가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지요. 건강이라는 것이 생명과 삶의 질을 다르게 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지현은 육체이탈된 영혼으로서 삶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처음에는 억울해서 아니, 죽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49일 여행자의 규칙을 받아들이고, 눈물 세방울을 통해 삶을 연장하고 싶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에서 비롯된 삶의 간절함이 아닌, 단지 살고 싶었을 뿐입니다. 

송이경의 몸을 빌려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의 존재가치가 타인의 삶보다 소중하지 않다는 것을 보고는, 지현은 헛 살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꼭 있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있으면 좋은 존재입니다. 없어진다고 해도 슬픔과 그리움 정도는 줄지언정, 그 사람의 삶이 통째로 부서지는 것은 아닌 정도지요. 절망하는 지현은 죽음을 택하려 합니다. 부서지고 깨지고 속아오고 배신당하고, 부모님 외에 누구하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감당하기 힘든 지현입니다. 자신의 존재감의 크기가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자신을 더이상 보고싶지 않은 지현입니다.
그래서 지현은 49일 여행자를 포기하려고 합니다. 한강에게 작별을 고하고, 그동안 몸을 빌었던 송이경에게 그녀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고마움을 표하고, 강민호의 계략에 회사를 통째로 잃어버릴 상황에 있는 아빠 신일식에게 유언장을 취소하고 회사를 지키라는 말을 남기며 삶을 포기할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 누가 그러더라. 사랑해서 오해하게 놔둔다고. 그게 그 사람이 덜 상처받는 거라서.. 너무 사랑하면 그러는 건가봐. 오해받아도 변명하지 않는 것, 그 사람이 상처받는 것보다 자기가 오해받는 게 나은 것. 그 사람이 그러면서 얼마나 가슴 아팠을지 이제는 나도 알겠어. 마음을 감추는 것은 마음을 모르는 것보다 훨씬 힘든 거니까..." 한강에게 영구사직서를 내면서 죽기로 결심한 지현이 했던 말이지요. 과거 한강이 지현에게 했던 말일 듯하더군요. 지현과 한강 사이에 크게 마음 상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 드라마에서는 그 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과거 학창시절 어떤 일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생기고, 지현과 한강이 난처한 상황에서 한강이 오해받는 것을 택했으리라는 짐작이 가게 한 말일 수도 있고, 한강이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지현에게 고백했던 말일 수도 있고요. 후자쪽이지 싶은데, 한강이 어머니에게 까칠하게 구는 것을 그런식으로 지현에게 말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니를 사랑하면서도 피치 못할 이유로 증오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한강, 어머니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도 그것을 감추려고만 했던 한강의 모습이었던 셈이지요. 마음을 모르는 것보다 감추는 것이 힘들다는 말의 의미를, 지현은 영혼이 되어서야 알았지요. 지현을 걱정하고 지현이 사랑했던 남자 강민호의 흔들리는 마음을 지키려는 한강을 보며, 지현은 한강이 자신을 싫어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했지요. 엄마 아빠 외에는 아무도 지현이 깨어나길 진심으로 기다리는 것같지 않은데, 한강은 언제 깨어날 지도 모를 지현을 그렇게 지켜주고 있었던 게지요. 그 고마움을 표현하지도 못하는 지현은 그렇게 한강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송이경에게 빙의된 자신을 한강에게 알려줄 수 없는 지현, 한강이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끝까지 그렇게 자신을 감추려고 한 지현이지요.  

가장 힘겨운 발걸음, 사랑하는 엄마 아빠와의 이별의 시간입니다. 몰래 집으로 들어온 지현은 엄마 아빠의 대화를 듣고 오열하고 맙니다. 뇌종양에 걸린 아빠, 수술을 받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아버지가 지현때문에 수술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사경을 해매는 딸아이를 두고 차마 수술을 하지 못하는 아버지 신일식, 지현이 깨어나든 깨어나지 못하든, 지현의 마지막이든 소생이든, 지현이를 끝까지 지켜보고 싶은 아버지입니다. 죽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딸을 보내고 싶어하는 아버지, 살아나면 가장 먼저 두팔벌려 안아주고 싶은 아버지 신일식입니다.
아버지는 두가지 마음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요. 딸은 죽어가는데 자신은 살겠다고 수술을 받는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혹이라도 자신이 수술을 받다가 죽는다면 지현을 보내주지도, 께어난 지현을 만나지도 못한다는 불안감때문에 말이지요. 부모의 마음이 다 신일식 사장과 같을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사람을 보내는 의식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지요. 자식이 부모의 마지막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을 평생의 죄책감으로 짊어지고 살아가고(해외에 나와있는 저의 경우 시아버님의 임종을 보지 못하고, 발인날 부랴부랴 한국에 갔었습니다), 마지막을 앞둔 지인에게 작별을 고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마음에 미련과 후회, 미안함으로 남는 것 말입니다. 자신때문에 하루하루 살 가망성을 포기하고 있는 아버지를 본 지현의 오열과 아버지 신일식과 어머니의 오열은 심장을 후벼파는 아픔으로 전해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거리 한복판, 지현은 하늘을 향해 간절한 소원을 말하지요. "누가 날 좀 살려주세요. 하느님, 살려주세요. 나 살아야 돼요. 살고 싶어". 언제 깨어날 지 모르는 딸아이때문에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지현, 지현을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아버지의 순도 100%의 사랑에 살고 싶은 소원을 비는 지현입니다. 스케줄러가 물었지요. "신지현 당신은 남을 위해 순도 100%의 눈물을 흘릴 수 있어?". 지현은 처음으로 아버지를 위해 순도 100%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에, 자신을 위해 순도 100%의 눈물을 흘립니다. 나의 존재가치는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되는 지현입니다. "똑~~~" 지현을 살리는 첫 눈물방울 하나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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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탐진강 2011.04.17 13: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49일이군요.
    요즘은 블로그를 통해 드라마 소식을 접하고 있답니다.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2. 귀여운걸 2011.04.17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현을 살리는 첫 눈물 방울.. 마음이 짠~했어요~
    눈물 3방울을 모두 모아 해피앤딩이 되길 바래요^^

  3. ♡ 아로마 ♡ 2011.04.17 16: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눈물 첫방울을 얻는 순간 띵~ 했었어요..
    그 눈물이 자신의 눈물일거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저두 요거 보면서 리뷰 써야 겠단 생각은 했었는데
    넘 피곤해서 걍 패스만 하고 있어요 ㅎㅎ;;

    요거랑 MBC 정보석 나오는 드라마요..괜찮더라구요..
    정보석 드라마는 어제 첨 봤는데 은근 끄는 매력이 있어서 계속 볼려구요..
    첨부터 안봐서 잘은 모르겠지만..여튼 요거 두개는 꼭 챙겨 보기로 ㅎㅎ
    49일은 첨부터 봤었구요..ㅎ

  4. 거북갱 2011.04.17 19:2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지현의 눈물목걸이에 담긴 눈물을 보면서 누구의 눈물일까 하고 추측을 했어요.
    눈물이 담겨지는 씬 전에 한강이 지현의 도장을 발견한 장면이 나왔지만,
    그 것만으로 한강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었거든요
    그래서 전 지현의 친구 서우가 눈물을 흘렸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누리님의 글을 읽고보니 그 눈물은 바로 지현 자신의 눈물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스케쥴러가 말한 규칙에는 눈물을 흘리는 '세 사람' 만 있었을 뿐
    '다른' 사람이라고 한 적은 없으니까요! (제가 못 들은 걸수도 있지만..ㅠ_ㅠ)

    49일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시크릿가든이 떠올라요
    판타지라는 요소를 현실에 녹여들어 감동을 주게 하니 말이에요.
    죽음보다 가치있는 삶의 의미, 그리고 그 것을 깨닫는 한 여자의 특이한 여행이 어떻게 흘러갈지
    앞으로도 궁금해지네요~~

  5. rolex watches 2011.04.28 15:3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서 전 지현의 친구 서우가 눈물을 흘렸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6. 히아 2011.04.28 18:23 address edit & del reply

    어라, 한강의 눈물아닌가요?
    한강의 눈물이 아니었다면 괜히 중간에 한강의 장면을 삽입할
    필요가 없었을것같은데....

    • 초록누리 2011.04.29 14:1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맞아요. 첫눈물방울은 한강 것이었는데, 마지막 장면만 보고 글을 올린 것이라 지현의 것으로 오해했었죠.ㅎ;;
      이 글이 10회 리뷰글이라서 그래요..그때는 지현의 눈물이라고 생각하게 했거든요^^.

  7. 아... 2011.04.29 14:08 address edit & del reply

    이 글 쓰셨던 블로거시군요...
    '송이경이 강민호를 알아본 이유'란 오늘 글 읽으면서
    문체가 낯익은 느낌이라 다른 글을 찾아 보니...
    이 글 인상깊었습니다,
    같은 드라마 보는 친구와 첫눈물 얘기하며 이 글 생각했었거든요 ^^..
    근데 한강의 눈물이었던...ㅎ...
    강민호를 알아본 이유는 왜일까요... 다음주 본방을 봐야 할 이유가 다시 생겼네요...
    드라마가 살짝 스토리 반복에 늘어지는 느낌 들어 지루하던 참에 말이죠...

    • 초록누리 2011.04.29 14:19 신고 address edit & del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도 감사드리고요.
      강민호를 알아본 이유는? 다음주에 함께 확인하기로 해요^^*

2011. 3. 25. 15:09




신지현(남규리)에게 49일은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시간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순도 100% 눈물 세방울을 담으라는 미션, 49시간으로도 다 담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지현은 자신의 부재 속에 드러나는 배신과 음모에 상처를 받고, 진실들을 하나씩 알아갑니다. 모든 것이 강민호(배수빈)와 신인정(서지혜)이 재산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꾸민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강민호와 신인정이 찾고 있는 인감도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신분노출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영혼 빙의된 송이경의 몸으로 자신의 집 초인종을 누르면서 4회가 끝났는데요, 49일이라는 드라마는 시간에 쫓기는 심리를 한 시간 내내 긴장감으로 쪼는 맛이 있다고 할만큼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이 드라마의 긴장감은 화면의 긴박감보다는 심리적 긴박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시청자를 드라마에 더 몰입하게 합니다. 인감도장을 찾기 위해 방을 뒤지고 있는 지현을 향해 다가오는 강민호의 발은 그 시간의 촉박함보다는 맞닥뜨릴 상황에 대해 더 긴장하게 하죠. 한강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신 이상해 보이는 여자를 지현의 방에서 만났을 때의 이해되지 않을 상황때문이지요. 

송이경의 박제된 삶과 글로리 담배남자의 정체
베란다에 대롱대롱 매달려 위기를 모면하는 지현이 밑으로 뛰어내리면서 발목을 다치는 장면도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 엿보이는 설정이었죠. 한강이 지현의 존재에 의심을 품게 하는 한 단서가 되기도 하면서, 지현이 몰랐던 한강의 모습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삔데에는 찬물로 찜질을 해야한다는 말이나, 호루라기에 대한 실마리들을 던지며, 한강에게서 지현과의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 내게 합니다. 

송이경에게도 이상신호를 감지하게 하면서 그녀를 현실로 이끌어 냅니다. 송이경은 5년전에 죽은 여자입니다. 연인의 죽음과 함꼐 영혼을 스스로 죽여버린 여자지요. 컵라면에 목숨 정도만을 부지하고 살아가는 송이경에게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돈도 관심 밖입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얼마인지도 모른채 냄비에 아무렇게나 팽겨쳐진 돈봉투들은 송이경의 삶에 목표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죽기 위해 몸부림치는 송이경, 살기 위해 절박하게 뛰는 지현의 상반된 모습입니다. 
이경이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 매일 같은 시간에 나타나서 담배를 사가는 남자의 정체가 밝혀졌는데요, 글로리의 정체는 과거 송이경을 치료했던 정신과 의사 노경빈이라는 인물입니다. 그의 말을 빌어 과거 송이경이 자살을 시도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손목에 난 상처 기억나지 않느냐는 말을 들으니 송이경이 한 사람과의 이별을 얼마나 힘들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지금까지 그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해 박제된 5년을 살아왔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철학드라마 49일, 소현경작가의 해학과 풍자
드라마 49일은 삶과 죽음,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를 증명해 가야하는 무거운 주제를 담은 철학드라마입니다. 소현경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투명한 시선이 마음에 드는게, 죽음이 주는 절망과 부정적 시선에도 죽음을 보는 시선이 따스하다는 겁니다. 저승사자, 쏘리, 스케줄러라고 했죠? 스케줄러 송이수(정일우)라는 인물에 녹여둔 인간미때문이에요.
첫회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고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한 가장에게 스케줄러는 예우를 취했지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깍듯이 인사를 하며 엘리베이터로 안내를 했고요. 그리고 이번회 수영장에서 사고사를 당한 여자에게는 비웃음과 함께 죽어도 싼 여자로 표현해 줍니다. 유부남을 꼬시고, 거짓 사랑을 했던 것에 대한 응징같아 보이기도 했고 말이지요. 죽음에 대한 대우를 통해 주어진 삶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해학과 풍자를 잊지 않습니다.

드라마 49일 여주인공 두 사람과 대조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유쾌하게 즐기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스케줄러 송이수라는 인물이에요. 송이수의 대사를 통해 그에게도 스케줄러로서의 임기가 있고, 그 임기를 마치면 다른 세계로 가거나 특전이 주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암시를 하는데, 아무튼 스케줄러 송이수는 시간이 갈수록 정감가는 인물이에요. 
송이경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글로리담배 노경빈에게 "건드리지 말아요. 기억하고 싶지 않으니까"라고 경고를 할때, 시청자는 그녀 안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는 그녀의 과거 어느 지점 속에서의 그녀를 만나러 미리 가게 합니다. 송이경이 5년전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기다리면서 말이지요. 송이경의 방에만 오면 기분이 찝찝해 진다는 스케줄러의 말은 둘의 관계에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게 하고 말이지요.

잠깐 글이 옆으로 새는데,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공식홈페이지를 거의 가지 않는답니다. 인물들에 대한 정보나 드라마 시놉시스를 거의 알지 못한 상태로 드라마를 만나고 있어요. 그래서 신지현의 아버지가 암에 걸린 것도, 송이수의 과거에 대해서도 잘 몰랐는데 제 글을 읽은 분들이 댓글에 많은 정보들을 알려주고 가셔서 덕분에 여러가지를 알았답니다. 그점 감사^^

지현이 알아가는 것들, 불편한 진실과 소소한 행복
드라마로 돌아와서, 지현은 시간이 갈수록 충격적인 진실들을 알게 돼버렸지요. 운명산에서의 만남부터 결혼까지 민호와 인정이 철저하게 계획했었던 일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아무 것도 모르고 민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철썩같이 믿었고, 민호를 사랑하는 자신의 감정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지현은 자신의 사랑이 절반의 사랑이었음에 무너져 내리지요. 병실에서 죄책감에 지현에게 미안해 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인정의 고백은 자기변명에 불과합니다. 고통, 어려움이라는 단어는 친구 지현에게는 없는 단어였어요. 인정에게는 고통이 다였는데 말이죠. 사랑과 우정이 배신당하는 것까지 아무 것도 모른채 누워있는 지현을 향해,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 것이라는 말은 인정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음을 말합니다. 지현의 모든 것을 빼앗으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삶도 고통이라는 단어와 이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인정이었어요. 하지만 인정은 깨닫습니다. 앞으로의 삶이 그녀에게는 생지옥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자신이 깊숙이 들어와 버린 생지옥마저 아무것도 모른채 누워 잠만 자는 지현이 다행스러우면서도, 그것마저 부러운 인정입니다.

모든 것을 보고 있는 지현은 울고 또 웁니다. 이경의 몸을 빌어 울 수 밖에 없고, 영혼의 모습으로 허공속에서 울고 있는 지현은 처음으로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모두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줄 알았던 지현입니다. 지현은 세상 다른 것에 관심이 없던 아이였어요. 자신을 사랑해 주는 엄마 아빠, 그리고 민호오빠와 친구 인정이와 서우만 있으면 세상은 아무 불편없이 돌아갔습니다. 지현이 참지 못하는 배고픔만 해결되면, 그야말로 세상은 행복으로 가득찬 곳이었어요. 육신과 이탈된 영혼으로서 지현이 처음으로 본 것은 지현을 속였던, 그리고 속아왔던 사랑과 우정의 진짜 모습이었어요. 저승사자의 시커먼 옷보다 추악하고 끔찍한 거짓이라는 옷을 입은 모습이었지요. 거짓 사랑과 거짓 우정 속에 둘러싸여 행복해 했던 자신을 비로소 보게 된 지현입니다.
지현을 보며 제 안의 공포와 불안감과 싸워야 했어요. 내가 지현이라면, 그래서 지현이 본 것을 보게 된다면 하는 것들이죠. 알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신들을 마주하는 지현의 영혼은 그래서 더 안스럽고 측은합니다. 아무에게도 기대 울지도 못하고, 혼자서 불편한 진실들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인간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지현의 도움을 무시하는 스케줄러라도 하소연을 들어줘서 고마울 정도입니다. 눈물을 담지 못하면 가차없이 엘리베이터를 부를 냉혹한 녀석이지만 말이죠.
지현은 스케줄러가 냉혹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하나씩 알기 시작합니다. 시크릿넘버 힌트를 주기도 하고, 위급상황이 아니면 호출하지 말라고 했으면서도, 호출을 하면 꼬박꼬박 달려와주는 스케줄러거든요. 심지어는 부지불식간에 이경의 몸에 빙의된 지현 앞에 불쑥 나타나 지현을 보호해 주기도 하지요. 음모와 배신에 화를 제어하지 못하는 지현이 강민호를 향해 적개심을 드러내자, 유리병이 빨갛게 변하면서 뜨거워지기 까지 하더라고요. 유리병이 깨지면 지현이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도 말해주면서, 스케줄러는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습니다. 지현이 드러난 진실들과 부서져 가는 관계들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냉정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니까 말이지요.

지현은 우정과 사랑은 뒷통수를 맞았지만, 그동안 생각없이 지나쳤던 사소한 것들에 눈을 뜨기 시작하지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엄마 아빠지만, 지현은 처음으로 엄마 아빠의 사랑만 받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자식이 다 그렇지요. 부모자식간의 사랑이 무조건적 사랑이고, 내리사랑이잖아요. 그런데 엄마를 엄라라고 부르지 못하고,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지 못하는 지현은, 엄마에게 안기고 싶어도, 아빠의 손을 잡고 싶어도, 다가가지 못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마다, 늘 그자리에 있어 준 엄마 아빠였기에, 그분들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가슴으로 느끼고 성장하는 지현입니다.

이번회 지현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모든 것을 알게 된 지현이 거리에서 길잃은 아이처럼 멍하니 서서 엄마를 부르는 장면이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지현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모두가 바람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중에 지현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공허함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줍니다. 내가 지현이라면, 나는 몇방울의 눈물을 받을 수 있을까? 몇방울의 눈물을 받을 수 있을까 손가락을 세기 전에, 저는 눈물을 받을 수 있도록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더 해봤습니다. 이 드라마가 깊이를 담고 있는 이유가 아마 여기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지현이 또 알아가는 것들이 생겼지요. 빵을 먹고 체한 지현이 쓰러지자 한강과 가게 식구들이 물을 가지고 오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거예요. 며칠되지도 않은 송이경을 걱정하고 정신이 돌아오자, 진짜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모습은 지현이 알아가는 기쁨들입니다. 소소하게 지나쳤던 작은 인연들 속에서의 고마움들을 지현은 그동안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요. 그동안 지나쳐 버렸던 소소한 것들에도 감사하고, 소중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배워가는 지현입니다. 
수영하는 저승사자에 빵터지고, 그의 비밀이 가져올 충격반전이 기대된다
자신의 몸이 이상한 점들을 알아가는 송이경은 경칩을 맞아 개구리가 튀오나오듯 점차 스스로 가둬버린 삶의 시간으로 깨어나고 있습니다. 날마다 머리가 감겨져 있고, 비누냄새가 아닌 자신도 모르는 샴푸냄새가 이상한 이경이지요. 다친 일도 없는데 발목이 시큰거리기도 하고, 언제 본 거울인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얼굴에도 변화가 생긴 것을 알아채지요. 스킨 로션도 바르지 않은 푸석푸석한 얼굴에 윤기가 돌고 있으니,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
이경이 자신에게 일어난 이 해괴한 일을 눈치챌 날도 멀지않아 보이는데요, 자신의 몸안에 시간제로 들어와 사는 지현과 어떤 식으로 대면을 할까도 궁금하지만, 이경의 눈으로 스케줄러를 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점이랍니다.
이번회 웃음빵 터진 저승사자의 수영장 장면을 보면, 스케줄러에 대한 중요한 정보 하나를 누설해 주었는데요, 살아있는 사람들과도 접촉을 할 수 있고, 심지어 대화도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송이경이 스케줄러 송이수를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지금은 지현의 눈으로만 보고 있지만, 송이경의 눈으로 스케줄러를 봤을 때 분명 깜짝 놀랄만한 충격적 사건이 나올 것 같거든요. 스케줄러에게는 과거 인간세상에서의 기억이 지워진 상태라, 지현이 빙의된 송이경을 봐도 아무런 반응은 없었지만, 이경의 방에서는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는 말로 과거 두 사람이 관계에 대한 복선을 깔아주었지요.
스케줄러는 저승사자, 즉 죽음전문가인데요, 소현경 작가를 통해 나온 21세기 저승사자인 스케줄러는 삶 전문가라는 점이 작가의 기발함을 엿보게 합니다. 죽은 것처럼 살아가는 송이경의 삶을 돌려주는 역할도 스케줄러가 할 것같고, 지현에게 49일이라는 시간을 주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것도 스케줄러잖아요.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는 삶과 죽음을 유쾌하면서도 의미있게 바라보게 합니다.
스케줄러는 죽은 듯이 살아가는 송이경을 박제된 삶에서 깨나게 할까요? 그리고 스케줄러의 대장이 스케줄러에게 임무수행을 마치면 무엇인가를 주기로 한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이 무엇일까도 궁금합니다. 스케줄러의 환생, 이런 거라면 드라마라지만, 제 상상이 지나친 것이겠지요? 그래도 요렇게 귀여운 스케줄러라면, 환생해도 눈 찔끔감고 봐줄 것도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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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0
  1. 탐진강 2011.03.25 15: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49일이 요새 대세인가 봅니다.
    아직 못봤지만 자주 블로거들에게 언급이 되네요.

  2. tmzpwnfj 2011.03.25 15:43 address edit & del reply

    49일~점점..재밌어지고,있어요.

  3. 2011.03.25 17:4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혜진 2011.03.25 18:07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초록누리님 글을 통해 49일이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를 증명해
    가야하는 무거운 주제를 담은 철학드라마란 걸 처음 알았습니다.

    스케줄러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진진 합니다.^^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5. 타라 2011.03.26 12: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데 여기 저승 사자, 넘 훈훈한 거 아녜요?

    전반적으로, 이번 역할과 정일우의 씽크로가
    좋은 것 같습니다.. ^^

  6. Rui 2011.03.26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리뷰도 재밌게 잘 읽었어요 ^^
    초록누리님께서는 지현이가 거리에서 길잃은 아이처럼 멍하니 서서 엄마를 부르는 장면을
    인상 깊게 보셨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지현이가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며 강이 앞에서
    엉엉 우는 장면을 인상 깊게 봤어요 ^^
    49일은 철학 드라마란 말씀 정말 공감하구요,
    냉혹하지만은 않은 스케줄러의 활약이 더욱더 기대가 되요~
    참, 스케줄러 컬러링 음원 풀렸다던데 소식 들으셨는지요..? ㅎㅎ

    • 초록누리 2011.03.26 14:51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그 장면 인상 깊었어요. 근데 정리하다 잊어버렸답니다.
      한강과는 자주 비슷한 장면이 나올 것 같아서 다음에 정리하도록 할게요.
      늘 감사합니다^^*

  7. 울타리 2011.03.26 15:55 address edit & del reply

    맛깔난 누리님글 잘 읽고 갑니다.본방을 못봐서 궁금했는데,,,감사해요.

  8. 흐음 2011.03.27 04:42 address edit & del reply

    죽음이라는 삶과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판타지는 언제나 흥미롭더라구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면서도, 언젠가는 모두 맞이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9. 임기는 2011.03.28 14:31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도 스케쥴러가 5년전에 죽었다던 송이경의 약혼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시나봅니다.
    임기 5년차라는 것도 그렇고,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말도 그렇고...
    근데 5년 임기를 채워 환생하면, 스케쥴러-송이경-한강 의 구도가 재편성 되는 걸까요..
    지금은 송이경-한강-신지현 의 구도가 될 거 같은데..

2011. 3. 18. 14:31




드라마에 짐승남이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죠. 요즘은 까도남, 차도남이 대세인가 봅니다. 저승사자라는 말이 시대에 뒤떨어진 구시대적인 표현이라며, 스케줄러 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정일우가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들고 파마머리로 나타났을 때, 49일이라는 드라마에서 인기몰이의 주인공이 될거라는 좋은 예감이 오더군요. 아무리 멋진 캐릭터라고 해도 연기력이 딸리면 앙꼬없는 찐빵이요, 민폐캐릭터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 십상이지요. 정일우 역시도 민폐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봤는데, 반가울 정도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정일우의 어색한 표정연기가 자취를 감추었고, 정일우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었던 뭉개지는 발음이 거의 없어졌다는 겁니다. 대사전달력이 정확해지니 연기에도 자신이 붙었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 좀 특이한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까칠한 저승사자의 연기도 자신감이 넘치고 있는 것이 보여서, 그의 변신이 새롭고 반갑네요.

스케줄러 정일우, 매력적인 21세기 저승사자
영혼빙의라는 소재로 로맨틱 판타지를 들고 온 소현경 작가, 악연들 속에 꼬여있는 인간관계의 씁쓸한 단상들마저도, 희망고문으로 클라이막스에 치달을 때까지도 드라마 전체에 흐르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소작가 작품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모두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 웃음이라고는 가뭄에 콩나듯 긴장감으로 지켜봐야 하기에, 조금 가벼운 드라마 한 편정도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49일이 그런 작품이 될 것 같더군요. 그럼에도 49일은 수목드라마 중 가장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드라마의 깊이나 주제의식은 더 무거웠으면 무거웠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삶과 죽음만큼 우리네 인생사에서 무거운 주제가 또 있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돈, 사랑, 욕망, 배신, 음모 등등 모두가 우리 삶을 버겁게 하는 주제들이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주제 앞에서 무거움을 논한다면, 아마 다들 백기투항해 버릴 겁니다. 삶과 죽음 앞에서는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사랑이라 할지라도, 찰나처럼 순간적인 삶의 편린이 돼버릴 뿐이지요. 삶이라는 긴 여정 속에 일어나는 짧은 에피소드에 불과할 뿐이며, 죽음이라는 것과 함께 순식간에 무(無)로 돌아가버리는 에피소드일 뿐이죠. 물론 그 의미가 가볍다거나 영향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런 점에서 49일의 주제는 그 묵직함이 철학적인 물음까지 제시합니다.
삶과 죽음이 어떤 의미와 무게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시원하게 한마디로 요약해서 대답할 수 있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삶과 죽음의 공통점은 인간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드라마 49일에서는 자살마저도 인간의 생로병사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스케줄러의 대장(편의상 신이라고 하죠)의 스케줄을 바꾸지는 못하지요. 오히려 정해진 스케줄을 헝클었다며, 스케줄러를 짜증 제대로 나게 해버리죠. 한마디로 이런 돌발변수는 스케줄러를 머리 뚜껑열리게 하는 일입니다. 사실 송이경의 자살시도로 인해 날벼락 아닌, 날벼락을 받은 인물은 신지현입니다만.

뚜껑열린 저승사자, 스케줄러 100배 즐기기 놀이를 하는 정일우는 드라마의 큰 줄기를 이룰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21C 젊은이의 트렌드를 즐길 줄 아는 신개념 저승사자는 그동안 보조적인 역할을 했던 드라마속 저승사자들의 통념과 상식을 깨는 인물이죠. 여주인공 이요원이 음울하고 삶의 의미를 잃은 공허한 눈빛으로, 하루를 죽지못해 사는 송이경과 긍정소녀 단순공주의 발랄한 신지현 두 캐릭터를 오가며 1인2역을 하는 것처럼, 스케줄러 정일우의 캐릭터도 저승사자라는 단순한 캐릭터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지요. 인간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스케줄러의 룰을 깨며 신지현의 생명을 되찾아주기 위해 관여하면서, 감정이 지배하는 인간사에 깊숙히 들어가기에 저승사자와 인간이라는 두 가지의 캐릭터가 공존하게 될 듯합니다. 그런 점에서 매력 예약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지요.
삶과 죽음을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의 무게감
첫회 죽음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여러가지를 생각케 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저승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한 가장의 죽음, 가족들의 오열을 보며 담담하게 웃으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초인간적인 모습이 부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요. 누구든 죽음 앞에 심장마비로 죽은 남자처럼,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평온한 미소까지 띄며 이승을 하직할 사람은 없겠지요. 금수보다 못한 짓을 하고도 죽음 앞에서는 "내가 왜요?'라며 억울함을 하소연 하거나, 살고자 버팅기는 것이 대부분 인간이 가진 본능일 겁니다.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니 죽기 싫어하는 신지현의 나이가 20대가 아니라, 80대였어도 마찬가지였을테니까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괜한 소리는 아니지요.

삶과 죽음이라는 갈림길에 선 신지현에게 순도 100% 신지현을 사랑하는 사람의 진심이 담긴 눈물 세 방울을 담으라는 미션은, 영혼빙의라는 식상할 수 있는 판타지의 공식을 깨는 참신한 소재입니다. 사랑에 배신당하고 우정에 배신당하면서, 신지현이 맛봐야 하는 절망감들은 우리의 인간관계가 얼마나 피상적이며, 계산과 필요에 의해 맺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비웃음으로까지 여겨져, 서글플 정도로 잔인한 미션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49일이라는 시간, 나를 진심으로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을지, 이제부터 도시의 방랑자, 죽음의 스케줄러와 함께 여행을 떠날 시간입니다.
드라마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삶과 죽음의 질서가 깨지면서 벌어지는 소동으로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알콩달콩 신혼을 설계하고 있었던 신지현(남규리)은, 약혼자 강민호(배수빈)와 베프인 신인정(서지혜)이 자동차에서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보고, 남양주로 차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져버리죠. 도로는 자살을 하려던 송이경(이요원)으로 인해 연쇄 다중충돌로 차들이 엉켜있는 상황이었죠.
사고로 차들이 엉켜있었던 장면처럼, 드라마 49일의 모든 인간관계는 얽혀있는 비밀들이 산재합니다. 이 비밀들이 드러나면서 겪게 될 반전과 새로운 인간관계들을 49일동안 풀어갑니다. 신지현을 살리는 눈물은 진심이 담겨야 한다는 것에서 드라마는 수많은 복선들을 쏟아내며, 그 흔한 눈물에도 오만가지 의미가 담겨있음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줍니다.

드라마에 숨긴 복선들, 그리고 비밀
우선 감지되는 복선들 중 한가지가 2회에서 드러났듯이 강민호(배수빈)와 신인정(서지혜)의 관계입니다. 신지현과 강민호의 운명산에서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말하는 복선이기도 하지요. 신인정과 강민호가 공모해서 산에서 조난을 핑계로 신지현에게 접근했고, 목적은 신지현 아버지의 재산일 수도 있지만, 과거 악연에서 비롯된 복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상한 점은 신지현의 약혼식날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약혼식장을 나간 신지현의 아버지가, 그날 저녁 술에 취해 집에와서 번개불에 콩 볶듯이 두 사람의 결혼식을 앞당겼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전화를 한 사람은 누구일까?'가 키를 쥔 비밀 한가지입니다. 신지현의 아버지가 과거 어떤 일과 관련해서 누군가에게 약점을 잡혔고, 모든 불행이 거기서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송이경이 왜 죽은 시체처럼 살아가는지 까지도, 하나의 연결고리 선상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모든 인연에 우연이라는 말은 없다는 말이 있듯, 모든 만남은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스케줄러가 신지현에게 얼핏 그런 말을 하기도 했지요. 1회에서 스케줄러가 신지현에게 송이경의 몸을 빌게 된 것도 다 우연한 일은 아니라는 말을 했거든요. 
그리고 가장 궁금하게 하는 복선은 스케줄러 정일우와 송이경과의 관계입니다. 5년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삶에 아무런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죽은 시체처럼 사랑가고 있는 송이경, 그녀의 몸을 빌어 눈물 세방울을 담아야 하는 신지현의 인연은, 스케줄러 대장인 신의 퍼즐일 가능성이 크죠. 인연이란 매듭과 꼬임의 실타래 같은 것입니다. 인연이든, 악연이든, 얽히고 설킨 매듭과 꼬임을 관계라고 부르겠지요.
우연이든, 필연이든, 인연이든, 악연이든, 공통분모는 송이경의 연인이 죽은 사건과 신지현 아버지(최정우)의 과거 행적에 답이 있을 듯합니다. 그런데 정일우가 송이수라는 역에 캐스팅이 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서 의아합니다. 왜 스케줄러의 이름이 송이수일까요? 송이경과 연인 사이라기보다는 남매지간이 연상되는 이름이어서, 처음에는 송이경의 죽은 애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는데, 다시 알쏭달쏭해져 버리네요.
스케줄러 정일우의 캐릭터가 통념을 깨는 유머로 무장했듯이, 1인2역을 해야하는 송이경(이요원)이 보여줄 깜찍발랄한 좌충우돌 눈물 세방을 담기 미션은 유쾌함 속에 깊은 슬픔이 느껴집니다. 드라마에 감춰진 비밀들이 드러날 때마다 신지현을 살리기 위한 눈물이 아닌, 슬픈 신지현이 흘릴 눈물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생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고요.
신지현을 위해 눈물을 흘릴 세사람은 누가 될지, 우선 신지현을 몰래 짝사랑하는 한강(조현재)의 눈물은 예약이 되었지만, 나머지 두 사람이 누가 될지 궁금하네요. 저는 그 중 한사람이 송이경이 될 것이라는 추측을 했는데요, 자신의 몸에 낯선 여자가 빙의되어, 자신이 잠든 시간을 살고 있는 자기 안의 존재를 인식했을 때, 송이경과 신지현이 어떤 관계로 변해갈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승사자의 눈물, 지현을 살릴 수 있을까?
한 몸에 기거하는 전혀 다른 캐릭터의 두 여자, 빛과 그림자, 얼음과 불, 삶과 죽음처럼 삶을 대하는 자세도 죽음을 대하는 자세도 극과 극입니다. 죽고 싶을 정도로 삶이 고통인 여자, 죽어서는 절대 안되는 무지개빛 에너지가 충만한 여자,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비밀들이 하나식 벗겨질 때마다, 반대가 될 것같은 예감도 듭니다. 5년을 통째로 죽은 듯이 살았던 여자 송이경이 자신의 몸에 빙의된 신지현의 사연들을 알아가면서, 그녀는 삶의 새로운 이유들을 발견할 듯한 생각이 들거든요. 신지현을 살리고 싶은 이유까지 포함해서 말이지요.

반대로 절대로 죽고 싶지 않은 신지현은 죽고 싶을 정도로 배신감과 맞닥뜨려야 합니다. 사랑하는 약혼자 강민호와 가장 친한 베스트 프렌드 신인정이 연인이었음을 알게 된 순간, 그녀는 사랑과 우정을 동시에 잃어 버립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스케줄러 정일우는 두가지의 감정으로 신지현을 보겠지요. 죽음을 관리하는 스케줄러로서의 냉정함과 인간의 감정인 연민이라는 감정입니다. 여기서 스케줄러의 눈물이 신지현을 살릴 마지막 눈물 한방울이 될거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저승사자의 눈물이 그네들 룰에서 효력을 발휘할 지는 모르겠어요. 분명 사랑해 주는 사람의 진심이 담긴 눈물을 받아야 한다고 했기에 말이지요. 신지현을 살릴 눈물 세 방울중 마지막 방울이 가장 궁금한 이유가, 그것이 저승사자 정일우의 눈물이라고 생각해봤는데, 규칙에서 어긋난나면 땡!이겠지요? 아무튼 세 방울의 눈물 주인공때문에라도 49일을 끝까지 봐야할 이유가 생겼네요.
신지현이 송이경의 몸을 빌어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의 감정을 들여다 보는 것은, 직접 눈 앞에서 이별을 통고하는 것보다 잔인합니다. 진심이라고 믿었던 사랑과 우정이 치밀한 계산이었고,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신지현은 자신의 생명을 살릴 눈물 두방울보다 더 큰 것을 잃는 아픔과 마주합니다. 송이경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산송장이 되어 살고 있는 모습과 다를바 없는 고통이지요. 너무도 다른 생활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었지만, 닮아가는 두 사람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 외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두가지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신지현이, 뇌사상태에서 생명을 다시 찾아 깨어나고 싶을까 하는 생각요. 그녀가 알게 된 진실들을 마주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할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현실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더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현경 작가의 따스한 시선은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해 주지요. 신지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물 한강(조현재)입니다.
송이경에게 빙의된 신지현을 가장 먼저 알아보는 인물도 한강이겠지요. 한강의 가게에 취직한 어리버리한 송이경과 티격태격하면서, 그가 누구를 사랑할지가 또 궁금해집니다. 한강이 송이경의 몸에 빙의된 신지현을 사랑할 지, 신지현이 빙의된 송이경을 사랑할 지는, 단어 하나 차이지만 하늘과 땅차이의 뉘앙스입니다. 여기에 이 드라마가 어디로 튕겨갈지 모르는 재미들이 숨겨있는 것이고, 이를 조율해 갈 스케줄러 정일우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또한 신개념 저승사자인 스케줄러의 사랑도 나올지 기대되기도 하고요. 이젠 앓이앓이하다가 저승사자 앓이까지 해야 하나 싶은 멋진 캐릭터라서, 스케줄러가 사랑에 빠지는 모습도 보고 싶어지게 만드네요ㅎㅎ.
비중있는 조율자 스케줄러라는 재미있는 캐릭터로 돌아 온 정일우, 스타일의 변신만큼 그의 연기변신이 반갑고 매력적입니다. 깨방정에 시크함, 잔뜩 멋부린 까도남, 그리고 저승사자에 어울리지 않는 인간미까지 넘쳐날 것 같은 캐릭터라 스케줄러 역할에 흥미만발입니다.

*그나저나 각축을 벌이고 있는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 가시나무새, 그리고 49일까지 저는 다 재미가 있네요. 재미있는 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드라마들입니다. 리뷰글로 많은 이야기들을 쓰고 싶은데, 몸과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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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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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혜진 2011.03.18 14:56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저의 엄마께서 다시 흥미를 보이기 시작한 드라마 입니다.^^
    전 아쉽게도 아직 못봤구요.. ㅡ.ㅡ
    초록누리님 리뷰를 보니 꼭.. 재방이라도 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3. 귀여운걸 2011.03.18 14: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궁금하고 흥미 진진하더라구요~~
    빨리 다음주 수요일이 왔으면 좋겠어요^^

  4. 얼소녀 2011.03.18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물고 뜯고 복수하는드라마들속에서
    진정한사랑을 찾는 따뜻한 환타지드라마가 나온것같아
    전 1회부터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담주도 기다려져요....

  5. ★안다★ 2011.03.18 15: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오~정일우라면 정말 매력적인 저승사자로군요~!!!
    게다가 그의 눈물이라면...죽은 사람도 다시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6. tmzpwnfj 2011.03.18 15:09 address edit & del reply

    정일우!참~착하고,예의바르고,무엇보다?성실하고.노력하는청년인거같습니다.
    이번에제대로된역맡아서잘됬으면좋겠습니다^^*

  7. 굄돌 2011.03.18 15:27 address edit & del reply

    까도남, 차도남이 뭔가 했었어요.
    정일우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모양이네요.
    발음 정확하지 않으면
    은근히 짜증나지요?

  8. 라이너스™ 2011.03.18 15: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특이한 소재네요.
    잘보고갑니다. 벌써 금요일이네요. 행복한 주말되세요^^

  9. 신록둥이 2011.03.18 15:42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요즘 드라마 볼 시간이 없어서...ㅎㅎ
    즐건 주말 되세요~

  10. 꼬마 2011.03.18 15:57 address edit & del reply

    약혼남의 절친의 배신이라니 눈물을 어떻게 모일까 걱정했는데..
    자신을 사랑해주는 한강과 다른 절친 한명.. 그리고 저승사자 스케쥴러의 눈물이면 3방울 모을수 잇겠네요.
    개인적으로 생각으로 나중에 기억을 잃고 되살아났다가 한강과의 부딪침으로 다시 다 기억하고 둘이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지만.. 그럼 너무 뻔할꺼 같아 슬픈 엔딩이 오히려 어울릴꺼 같기도 해요.

  11. Rui 2011.03.18 16:05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이번 리뷰도 재밌게 잘 읽었어요 ^^
    저도 세 방울의 눈물 주인공 때문에 49일 끝까지 보려구요..
    어디서 보니까 스케줄러 본명이 송이수인건
    과거 송이경과 고아원에 있을 당시 지어진 이름이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첨엔 남매처럼 지내다가 연인사이로 발전했다고도 하는데 잘은 모르겠네요...
    스케줄러 캐릭터 확실히 매력있죠 ^^ 저도 '저승사자 앓이'에 동참해야겠어요~

  12. 윤서아빠세상보기 2011.03.18 16: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은 49일을 선택하셨나봐요
    ㅎㅎㅎ
    포스팅으로 대충 봐서 진짜 한번 봐야겠네요
    늘 행복하셔요

  13. 2011.03.18 16:3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ㅇiㅇrrㄱi 2011.03.18 16: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은 드라마를 볼 필요가 있을까 싶어집니다. 이리 정리를 잘해주시는데...^^
    장염 때문에 앓아 누워서 TV고 뭐고 다 접었던 며칠이었네요.
    싸인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지라 왠지 실망스러울 것 같았는데... 한번 기대해봐야겠네요.
    와이프가 정씨 청년을 너무 사모하는지라 그 거슬림(?)은 참아야겠지만요...ㅠ

  15. 이수정 2011.03.19 01:45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아는 몇가지 소스를 드릴려구요ㅋㅋ

    먼저, 지현의 아버지는 암판정을 받아 결혼을 빨리 서두른 것입니다. 아마 약혼식의 전화를 받고 암판정 받은 것 같습니다. 지현의 아버지가 암 환자인 것은 공식 홈페이지의 등장인물 설명에 있습니다.

    그리고, 정일우가 스케쥴러 일을 한 지가 5년이 되었다고 하였고, 송이경의 애인이 죽은 지도 5년. 이름이 비슷한 것은 같은 고아원출신이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많은 복선을 깔아놓았고, 고작 2회밖에 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마지막회가 기대가 되네요. 작가가 어떻게 풀어나가실지..

    그럼 열심히 49일 봅시다!!

  16. 안나푸르나516 2011.03.19 08: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가요~
    날씨가 흐린 주말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17. - 2011.03.19 09:08 address edit & del reply

    이상한 점은 신지현의 약혼식날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약혼식장을 나간 신지현의 아버지가, 그날 저녁 술에 취해 집에와서 번개불에 콩 볶듯이 두 사람의 결혼식을 앞당겼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전화를 한 사람은 누구일까?'가 키를 쥔 비밀 한가지입니다. 신지현의 아버지가 과거 어떤 일과 관련해서 누군가에게 약점을 잡혔고, 모든 불행이 거기서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송이경이 왜 죽은 시체처럼 살아가는지 까지도, 하나의 연결고리 선상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이부분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공홈에 나와있는 내용이라 한자 남기고 갑니다
    이때 받은 전화는 병원인 것 같습니다. 신지현의 아버지가 암선고를 받고 나서 결혼을
    앞당긴다고 공홈에 나와있거든요^^

  18. jgfj 2011.03.19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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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최원석 2011.03.25 02:4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49일에 대한 포스트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전반적인 트랜드 분석에 등장인물 분석까지- 정말 드라마 좋아하시는 게 행간에 드러나네요~ 저희 '단비뉴스'라는 대학매체에서도 '49일' 소재로 기사 한 편을 썼는데, 읽고 한 번 의견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 주 TV를 보니>라는 코너로 각종 드라마 및 TV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 ) 고맙습니다!

  20. 랄라 2011.04.01 05:21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자세하게잘되있어서 좋네요^^
    생각하지못한부분들도 다시생각하게 되는거같고 줄거리파악도잘되네요~
    초록누리님도 주위를한번 둘러보시고 친구,가족들과 진솔한대화를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나중에후회할일없도록말이에요~~
    즐거운하루되세요^^

  21. 랄라 2011.04.01 05:35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자세하게잘되있어서 좋네요^^
    생각하지못한부분들도 다시생각하게 되는거같고 줄거리파악도잘되네요~
    초록누리님도 주위를한번 둘러보시고 친구,가족들과 진솔한대화를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나중에후회할일없도록말이에요~~
    즐거운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