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3.01 김인혜 교수파면, 일벌백계로 끝낼 일 아니다 (34)
  2. 2011.02.24 김인혜 교수의 공포 강의실, "반주자 나가, 커튼 쳐" (222)
2011.03.01 07:36




제자들을 상습 폭행하고 금품수수의혹이 제기되었던 김인혜 서울대 음대성악과 교수(이하 교수탈락)가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김인혜의 파면조치는 김인혜와 관련된 의혹들이 징계위원회에서 많은 부분 인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김 교수와 변호인의 진술을 청취하고 피해 학생들의 자필 진술서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비위의혹 내용에 대한 피해 학생들의 주장이 일관성이 있고,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징계위는 김 교수에 대해 파면을 의결했다"고 밝혔는데요, 학생들이 진정서를 낸 폭력부분과 금품강요 등이 사실이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마음 한켠으로는 설마 아니기를 바랬습니다.
서울대는 김인혜의 교수직 파면의결서를 정리하는대로 곧 공식통보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파면이 공식적으로 결정되면, 교육공무원 징계관련 규정에 의거, 5년간 공직에 취임할 수 없고, 퇴직금과 연금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김인혜측은 "1차적으로 교원 소청심사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전해졌는데, 이건 뭥미? 사과할 일은 없다는 것인지...
관련글(김인혜 교수의 공포 강의실, "반주자 나가, 커튼 쳐")을 읽고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댓글때문에 더 속이 상하고 가슴이 아프고, 그저 답답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예체능계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하소연을 하고 싶어도 피해를 입을까봐 말을 못하는 학생들이 더 많다는 글들때문이었습니다. 김인혜와 관련된 폭력과 금품강요가 자행되고 있는 이 기형적인 교육현장은 이번 사건이 가장 심한 케이스이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드러난 것보다 감춰지고 쉬쉬하고 있는 사례들이 더 많다는 댓글들에 눈앞이 캄캄해져 오더군요. 서울대의 경우는 오히려 행운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썩은 부위가 드러났고 일벌백계 사례로 남겨, 이같은 일이 앞으로 묵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바람직한 결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걱정되고 우려스러운 일은 제보를 하고 진정서를 냈다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앞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점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원보호를 철저히 해줘야 한다는 말도 지난 글에서 언급을 했었고요. 

지난 글에 달린 댓글 중 몇가지만 복사 붙여넣기를 했습니다.
이 글을 쓰기전 읽은 마지막에 달린 댓글을 읽고는, 에휴 한숨이 나오더군요.

체벌이냐, 교육의 일환이냐, 폭행이냐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도 논쟁이 뜨거운 문제가, 교육현장에서의 체벌에 대한 이견들일 겁니다. 저는 김인혜의 경우는 체벌과는 다른, 교육을 빙자한 감정적 폭행이었으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해지는 또다른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인권은 있는가? 네, 당연히 있으며,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입니다. 학교에서의 교권이 필요한가? 네, 당연히 필요하며 반드시 확립되어야 할 교육현장에서의 원칙입니다.
그런데 가끔 혼돈스럽게 이 두가지가 상충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교사의 체벌행위를 교육의 일환으로 이해해야 하는가?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한 교권남용인가?에 대한 문제가 상충할 때입니다. 요즘 학생들 가운데 수업중에 교사와 머리채를 잡고 싸웠다는 기사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드라마만 막장이 아니라 학교도 막장이 돼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죠. 이런 학생에게 매을 들었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할까요? 맞아도 싸다라는 표현이 나오겠죠.
그런데 수업중에 딴짓했다는 이유로 혹은, 가르친 것만큼 따라와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교사가 학생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녔다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학생의 인권을 모욕하고 교권이라는 권력을 약자인 학생에게 휘두른 폭력교사라는 반응이 많을 겁니다. 학생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맹비난을 받을 겁니다. 전자나 후자나 모두 인권침해이며, 공통점은 폭력이 수반되었다는 겁니다. 물론 이 폭력에는 언어, 육체, 정신적 폭력까지 포함됩니다.
교육현장에서의 체벌을 어디까지 교육적 체벌이라고 봐야 하는가에 대해 이런 말이 나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매는 정해진 규격(30~50cm)이 있어야 하며, 매로 손바닥을 몇대까지 때리면 교육적, 기타 손이나 발로 때리는 경우는 교권남용 가혹처벌이다".
그런데 잘 따져봅시니다. 학생이 맞을 짓을 했다는 것에 대한 기준은 무엇이며, 왜 잘못을 꼭 매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사람인지라 감정이 흥분하면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기 때문이기도 하고,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방법, 혹은 학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체벌, 혹은 사랑의 매는 교육과정으로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저는 솔직히 원칙적으로 학교에서의 체벌은 반대하지만, 교육적 체벌(물론 손바닥 몇대정도지만)에 대해서는 여전히 헛갈립니다. 지난 글에서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서 한문선생님께 맞은 예를 들었습니다. 한문제 틀릴 때마다 5대씩 맞았는데, 우리 아들은 공부 못한 것이 잘못한 것이 아닌데, 왜 맞아야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말을 했었고, 그것도 유학을 결심하게 된 한 계기라고 했었습니다.

이와는 다른 얘기지만, 딸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때 벌을 받고 온 일이 있었습니다. 일기쓰기 숙제를 하지 않았다고 토끼뜀 100개를 했다더군요. 다음날 딸아이는 다리가 아파서 학교에 등교하지 못했습니다. 구구단 7단을 외우지 못했다고 손바닥을 심하게 맞고 온 적도 있습니다. 나중에서야 토끼뜀을 시킨 선생님의 속내를 알았지만, 2학년 학기가 끝날 때까지 무시해 버렸습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아시는 부모님도 계실 겁니다. 다행히 딸아이가 특별하게 말썽을 부리거나 그때외에 숙제를 안해간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워낙 놀랐어야죠), 말 그대로 모범생이어서, 속된 말로 걸고 넘어갈 일을 만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딸아이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맞은 적이 몇번 있었다는 말을 지금에서야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딸아이와 끝까지 선생님의 속내를 무시해 버린 제 자신이 기특할(;) 뿐입니다.

오늘의 잘못된 교육에 대해 누가 문제다 라고 지적하는 분들은 많습니다. 내 자식만 잘봐주기를 바라는 부모의 이기심이 아이와 교사도 망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허나 교사가 먼저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힘없는 학생과 학부모가 울며 겨자먹기로 감수해야 한다는 말도 합니다. 특히 바닥이 좁다는 예체능계에서는 더 심하다는 것이 비리가 관행처럼 굳어져 오게 했다는 말도 많고요.
저는 김인혜의 문제가 잘 터졌다고 생각하고, 김인혜의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죽했으면 그 바닥에서 매장될 각오를 하고 진정서를 냈을지, 학생들의 심정이 너무 가슴아프게 이해도 됩니다. 그리고 용기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너무 민감한 문제라 글을 올리기를 주저하면서 김인혜 사건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댓글을 보고 이 문제가 김인혜 한 사람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교육계의 썩은 병폐 중 빙산의 일각임을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답답했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에요. 내 자식만 잘되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교수(교사)의 인격함양이 먼저이다, 간혹 매장될 것이니 나서지 말고 참는 수밖에 없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말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쉽죠. 그러나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지요. 김인혜의 교수직 파면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닐 것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말이지요.
혹자는 말합니다. 예체능계에서 암암리에 묵인되고 있는 일인데 김인혜가 재수없게 걸렸다고도 하고, 스타킹 출연으로 유명인사가 된 탓에 문제가 불거졌다는 말도 합니다. 그 말은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하소연할 창구가 없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김인혜의 폭행과 티켓강요 등의 문제는 학생들이 진정서를 제출하고 언론에 알려지기 전에 이미 서울대에서 문제가 되었지만, 학교측에서는 학교의 명예와 김인혜의 성악계의 위치 등을 고려해 쉬쉬하고 넘어갔다가, 다시 불거진 일입니다.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고, 폭행을 당했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이어지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인혜 문제를 처리했지만, 제2의 김인혜와 피해학생들은 서울대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교에도 있다는 것이지요. 김인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관행이라는 썩어빠진 병폐를 자정하는 노력을 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김인혜의 파면을 일벌백계로 강 건너 불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언발에 오줌누기 밖에는 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각 학교 기관에서 일괄적으로 진정서를 제출해서, 모든 비리와 폭력의혹이 있는 교사와 교수를 퇴출시키자는 과격한 주장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계적으로 정화 벙법을 모색하자는 말입니다. 김인혜 사건이 파면까지 이르게 한 것은, 사회적으로 공론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르긴 해도 알려진 일보다, 알려지지 않은 일들이 더 많을 것이고, 지금도 일방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인 사제지간도 많을 겁니다. 관행이라는 비겁한 말로 두둔하고 감추려고만 하면, 더 썩어갈 뿐입니다.

선진국의 척도는 그 나라의 교육과 문화수준이라고 합니다. 교육의 선진화가 영어를 잘하는 것이 기준입니까?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대학입시에서 국사를 영어로 시험을 치르게 하자는 망발도 했는데, 이것이 교육수준을 높이는 방법은 아니죠. 각종 수학 과학 영재발굴을 하는 올림피아드가 우리 교육의 수준을 말해주는 걸까요? 아니에요.
교육의 수준은 교육을 통해 인격체를 형성시키고 사회구성원으로 얼마나 양질의 사람을 배출하고 있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똑똑한 인재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인격체를 만들어가는 곳이 교육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권이 존중받는 것이 모든 교육의 전제조건이자 필수조건입니다.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도 인권이 있는데, 자라나는 새싹들이고, 하물며 다 큰 대학생들에게 가해진 무차별적인 관행이라는 폭력은 근절되어야 함이 마땅하고, 이를 위해서는 김인혜 한 사람의 일벌백계로 끝내서는 안될 일입니다.

저는 교육인적자원부와 각 학교에 신문고를 설치할 것을 건의합니다. 교육계의 썩은 병폐는 단순히 학부모, 교사, 학생의 자정 노력만으로는 뿌리 뽑히지 않습니다. 강력한 제도적 장치 또한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러워도 졸업할 때까지만 참아라, 자리잡을 때까지만 참아라, 다들 겪은 일이다, 라고 당장 조금만 참자고요? 김인혜는 자신도 그런 교육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런 비인격적인 인권유린의 교육이 되물림 세습되어 왔다는 뜻이고, 앞으로도 누군가에 의해 계속된다는 말도 됩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지요. 내 딸이 내 아들이 같은 교육을 받게 될 것이고, 내 손자가 같은 교육을 받게 될 겁니다. 끔찍스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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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4 07:47




요즘 인터넷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인물들 중에 심히 마음이 불편해지는 인물이 폭행으로 얼룩지고 있는 서울대 김인혜 교수입니다. 김인혜교수(이하 교수는 탈락시키겠음, 자격없다 생각되어서요)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학생들의 새로운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연주회와 관련한 불미스런 폭행을 당했다는 제보도 있고, "반주자 나가, 커튼 쳐" 소리가 나면 학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소름이 돋아서 기사가 공포영화를 보는 것같았습니다. "반주자 나가, 커튼 쳐" 두마디는 학생들에게 폭행을 알리는 신호였다는데, 도대체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이라고 자부하는 지성의 상아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건가요? 기사를 읽고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서울대 음대관계자가 한 언론사와 인터뷰한 기사에 따르면 "발성을 가르치다가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아 질질 끌고 다니고, 꿇어 앉은 학생 무릎을 발로 찍어 누르기도 했다"고 학생들이 증언했다고 합니다. 세상에 만상에 어찌 이런 일이, 정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건가요? 그것도 대학에서? 솔직히 종합병원에서 선임에게 수없이 조인트를 까였다는 말도 들었고, 예전에 방송된 종합병원에서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선배를 실제로 겪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관행이 비일비재하니, 스승과 제자 사이의 가르침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관행들은 마땅히 없어져야 할 엄연한 폭력이며, 처벌까지도 받아야 하는 인권유린의 범죄일 수도 있습니다. 단지 스승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의 인권까지 짓밟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학교 행사를 찾아온 졸업생에게 "졸업후 인사가 없었다"는 이유로 뺨을 20여대나 때렸다는 일화는 학교에서도 파다하게 알려진 이야기라고 합니다. 고액의(800만원) 참가비를 요구하는 성악캠프에 불참의사를 밝힌 여학생이, 얼굴이 부을 정도로 맞고 울며 뛰쳐가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도 있었는데, 여학생은 외국으로 가버렸다고 하더군요. 한 여학생은 김인혜의 허락없이 콩쿨의 반주자를 바꿨다는 이유로 맞았고, 김인혜가 출연한 연주회에서 박수소리가 적게 나왔다는 이유로 학생대표가 맞았다는 증언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상상을 초월하는 소름끼치는 일들이 차라리 거짓말이었으면 싶습니다. 
조폭영화의 한 장면들을 보는 것 같아서 지어낸 이야기같아요. 이는 폭행수준이 아니라 만행이에요. 서울대측은 김인혜가 학생들에게 폭행, 금품수수 등의 피해를 입혔는지 조사하고 있고, 징계위원회가 의결할 때까지 직위해제를 결정한다고 밝혔다는데요, 살이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입니다. 

그간 김인혜의 폭행사건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김인혜측이 제기한 동료교수들을 음모설 혹은 어느 부분에서는 부풀려져서 나온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가진 분도 있고, 마녀사냥으로 표현하는 의견도 제기되었기에 조심스럽게 사태를 보고 있었습니다. 김인혜와 관련해서는 한번도 글을 쓴 적이 없었는데, 어제 기사를 읽고는 잠이 오지 않고 번잡한 마음으로 뒤척였습니다. 폭력이 아니라 도제식 교육일 뿐이며, 자신도 그렇게 배웠다고 반박하는 것을 보고, 이건 변명도 아니고 추잡하게 자기 얼굴에 침뱉기로 여겨지더군요. 고인이 된 스승까지 욕먹이며 자기합리화를 하는 가증스러움에 스승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서라도, 김인혜가 받았다는 교육을 다시 제대로 해줬으면 싶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하는데도 저도 모르게 진저리가 쳐지고 잠이 쉽게 오지 않더군요. 학생들에게 폭행을 일삼았다는 김인혜의 상상초월 폭력성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맞은 학생의 입장에서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며,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인권이 유린당한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내 딸아이가 그런 일을 당했다라고 생각하면, 아마 부모들 가슴은 숯검뎅이일 겁니다.
교권이 죽어가고 있느니, 학교체벌이 심각하다느니 하는 기사를 읽으면, 선뜻 입장정리를 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학교 체벌에 대해서도 교권확립을 위해, 어느 정도의 체벌은 용납해야 한다는 입장과 무조건 체벌은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한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음대관련자가 추가로 인터뷰를 통해 제보한 내용을 보니, 김인혜 폭행문제는 단순히 김인혜의 교수직 박탈이나 징계 차원에서 끝낼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수년전에 이름 석자를 대면 알만한 모 대학 무용과 교수의 부정입학 촌지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촌지와 부정입학 의혹은 다른 대학 예체능학과에서도 추가로 드러났고, 돈으로 입학허가서를 사는 행태에 분노하고 대학의 위신도 땅에 떨어진 일이 있었지요.
이번 김인혜 폭행의혹은 서울대 측에서 오래전부터 문제제기가 돼왔음에도, 제식구 감싸기로 쉬쉬하고 넘어가다가 크게 터져 버린 케이스입니다. 정말 제대로 잘 터졌어요. 이참에 아주 그간 있었던 폭행사건들과 관행처럼 여겨지는 연주회 관련 티켓 강매 등등의 문제도, 버선목 뒤집듯이 다 뒤집어 썩은 속살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자인 학생들은 그동안 피해를 입으면서도 속앓이만 했을 겁니다. 관행이라는 이유로 울며 참았을 것이고, 무엇보다 김인혜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하다보니, 찍히면 끝장이라는 생각때문에, 벙어리 냉가슴만 앓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졸업에도 영향이 있고, 사회에 나가서도 김인혜의 입김을 무시하지 못했을테니까요. 속된 말로 그 바닥이 그렇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듯합니다.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28일 첫 회의를 열것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서울대 자체 징계위원회가 김인혜와 관련한 제보들을 어떻게 토의하고 결론을 낼지에 대해서도 솔직히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단순히 교수직 박탈 혹은 파면이라는 결정만으로 폭행과 촌지수수의 문제를 덮어버리거나, 서울대 자체의 문제로 국한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경찰에서도 사실 확인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며, 법에 따른 처분 역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할 것이고, 경찰조사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니, 철저하게 신원을 보호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김인혜와 친분이 있는 실력가들에게 소위 괘씸죄에 걸릴 소지도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김인혜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을 그 세계가 더 무서울 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쉬쉬하고 덮어버리고, 증언하기를 꺼려했던 이유가 그 바닥에서 매장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때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더 공론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김인혜 폭행사건은 우리 교육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항간에는 그녀의 실력을 질투하고, 소위 잘나가고 있어서 시기심으로 이번 일을 터뜨렸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쨌든 저쨌든간에 김인혜가 학생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반드시 진위 여부를 가려 책임을 물어야 할 일입니다. 더불어 그동안 우리 교육계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일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모르지요. 김인혜와 같은 폭력교수가 있다면, 아마 이번 사건을 계기로 뜨끔해서 제자들 입단속을 하느라 애를 태우고 개과천선할 수 있을 지도요. 진정으로 바라건대, 김인혜같은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단 한사람이었으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아들이 중학교 들어가서 학교에서 맞고 온 적이 있습니다. 한문선생님께 맞았다는데, 수업시간에 쪽지시험을 보고 한 개 틀릴 때마다 5대씩을 때렸다더군요. 물론 이를 두고 한문선생님이 폭력을 행사했다느니, 체벌을 했다고는 절대 볼 수 없는 일이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제게 했던 말이 나중에 유학까지 결심하게 했다고 하더군요. 자기는 시험성적으로 때리는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공부를 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 아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요. 아들의 말을 듣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줬습니다. 그게 제가 유학생엄마가 된 하나의 계기이기도 합니다.
발성교육을 한다면서 머리채를 질질 잡고 끌고 다녔다는 것을 교육의 일환으로 이해를 해야 할까요? 졸업후 인사를 하러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뺨을 20여대 맞았다는 졸업생, 그 인사의 의미가 단순히 얼굴 보고 고개 숙이는 인사를 말하는 것이었을까요? 그 인사라는 게 어떤 인사를 말하는지 심히 궁금합니다. 저는 김인혜같은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아마 수백대는 맞아야 했을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졸업후에 교수님들을 찾아뵙지도 못했으니 말입니다.

김인혜는 징계위원회에 친분이 있는 성악가, 타 대학 교수들에게 서울대에 탄원서를 제출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는데요, 동료교수들은 고민중이라고 하더군요(고민하는 이유도 모르겠네요). 탄원서를 제출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기사를 읽고는 김인혜라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탄원서라는 것은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깊이 반성하고 있으니, 선처해 달라는 의미에서 당사자나 주위 사람이 쓰는 일종의 편지 아닌가요? 스승에게 그렇게 배웠다며 고인이 된 스승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를 않나, 폭행한 제자들에게 한마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자신의 교육방법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김인혜가 무얼 반성했는지를 전혀 모르겠어서 말이지요. 심각한 도덕불감증입니다. 실력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럽더구만, 인성과 교수법은 한국의 교육현실을 왜 이렇게도 적나라하고도 부끄럽게 만드는지, 진짜 속상하고 화가 치밉니다. 김인혜와 함께하는 공포의 성악교실, 커튼쳐진 강의실에서 무슨 일이 있어왔는지 상상만해도 끔찍해서 온몸에 소름이 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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