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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5 '드림' 놓치기 아까운 김범, 주진모의 변신 (24)
2009. 8. 5. 05:37





주진모, 손담비, 김범을 내세운 SBS월,화 드라마 '드림'이 동시간대의 강자 선덕여왕에 맞서 조용한 추격을 하고 있다. 이미 30%를 훌쩍 넘은 선덕여왕이 이번주 비담과 유승호라는 카드를 꺼내면서 '드림'의 입장에서는 추격이 힘들어 보인다. '미쳤어'의 섹시가수 손담비와 '꽃보다 남자'의 꽃남 김범을 내세우고도 이렇게 고전하는 이유는 선덕여왕의 고정팬층이 너무나 두텁다는 것 때문이다. 게다가 선덕여왕의 히든카드 비담 김남길이나 김춘추 역의 유승호로 선덕여왕은 이참에 시청률에 쐐기를 박을 강수를 둘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드림'의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드림'은 놓치면 아까울 만큼 구석구석 잔잔한 재미와 감동이 살아있는 드라마이다.
'드림'은 드라마 소재로는 이색적인 스포츠 에이젠트사와 선수를 소재로 한 스포츠 드라마로 출발을 했다. 스포츠라는 소재라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 곳곳에 유쾌함들을 배치함으로써 묘하게 드라마에 빨려들어가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강한 흡입력은 없는데도 오히려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나 할까. 식상한데도 입맛상하지 않는 묘한 매력을 드라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드라마가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던 선정성과, 폭력성, 비열하고 추잡한 인간들의 모습을 가볍게 스티듯 터치함으로써 심하게 시청자들의 불쾌지수를 자극하지 않았다는 데서 일단 산뜻했다. 여기에 박정철역의 이훈을 비롯해서 유혜정, 김범의 아버지 이영출 역을 맡은 오달수 등 감칠맛 나는 조연들의 연기도 흥을 돋구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이제 막 시작한 '드림'은 분명 재미있었다. 거기에 호화캐스팅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연기진들의 역할이 똑 떨어지면서 구성이 매끄럽고 구석구석 적재적소에 좋은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다.

우선 주진모와 김범의 변신이 눈에 띈다. 주로 사극에서 활동한 주진모는 그동안 진지하고 무게감있는 역할을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주진모가 연기하는 남제일은 과거 야구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국내 최고 스포츠 에이전트사 사장 강경탁(박상원)밑에서 기획실장을 하며 강사장을 위해 강사장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복종했던 인물이다. 과거 친구이자 현역 선수 강기창(연정훈)의 약물복용 고백으로 강경탁에 의해 땜질용 독박카드로 사용되면서 하루 아침에 바닥으로 추락한 한마디로 토사구팽당한 인물. 현재는 거의 빈털터리 무자본으로 자신의 에이전트사를 설립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남제일 역할을 맡은 주진모는 능청스럽게 망가지기도 하고, 잔머리를 기가 막히게 굴려서 찬스를 잡아 선수들의 약점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일과 선수에 있어서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능청스런 망가짐과 잔머리가 밉지는 않다. 

김범은 출생이 불분명한 터프가이로 소매치기 아버지 밑에서 부산에서 양아치 생활을 하다 소년원에 다녀온 짱돌 이장석 역할로 변신을 했다. 꽃남에서 터프가이로의 파격적인 변신인데, 김범에게는 파이터라는 강한 남성의 이미지와 순수열혈청년의 풋풋하고 반항적인 모습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꽃돌이 순수남과 성인연기자로서의 중간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미청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김범의 연기자로서의 입지가 한층 넓어졌다고 보여진다. 
김범이 연기하는 짱돌 이장석은 타고난 펀치력과 감각으로 125승의 신화 박정철(이훈)을 주먹 한방으로 턱뼈를 부숴버린 덕에 남제일과 인연을 맺고 합의금을 벌기 위해 단한명 소속 선수 박정철을 대신해 이종격투기 무대에 데뷔하고 4강까지 올라간다. 잠깐이었지만 슬램덩크에서 강백호의 천재적인 농구실력과 이를 알아본 트레이너와의 만남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또한 '드림'에는 사진작가로 활동을 하면서 오랜 은둔을 하고 있던 박상원이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최고 규모의 에이젠트 대표 강경탁사장으로 오랜만에 비열하고 냉혹한 악역을 맡으면서 오래도록 각인된 훈훈한 남자의 이미지를 깬 박상원의 냉혹한 사업가로 변신한 모습을 보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이다. 박상원의 부드러움 속에 제대로 녹아있는 비열한 모습은 충격적으로 연기의 완숙함을 보이면서 드라마의 무게감을 살려주고 있다.

'드림'에서 눈여겨 볼만한 또 한 사람은 손담비의 변신이다. '드림'의 얼굴마담 역할 정도로 과소평가했던 손담비의 연기는 크게 흠을 잡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그녀가 연기에는 첫도전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많은 부분 인색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녀의 보이쉬한 목소리는 '드림'에서의 그녀가 맡은 태보사범 박소연역에 딱 맞아떨어지는 목소리로 오히려 장점으로 보여진다. 에어로빅 강사나 휘트니스의 스포츠 강사들의 목소리는 직업상 허스키하게 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손담비의 보이쉬한 목소리는 부정확한 발음 논란을 조금 비껴갈 수 있는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손담비의 연기도 공주과 청순가련형의 역할을 맡았다면 연기초년생으로서 많은 논란거리가 되었겠지만 소탈하고 터프하게 설정함으로써 연기력 논란은 그게 이슈화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 손담비의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드림이 애정드라마를 표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이다. 애초에 이 드라마를 기피하고자 했던 이유가  있었다면 어줍잖게 이종격투기라는 스포츠를 깔고 가는 멜로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였는데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을 보니 한참 잘못 짚었다는 것을 알았다.

'드림'은 스포츠 에이전트 남제일의 꿈, 무명의 서러움과 싸우며 최고의 선수가 되려는 마이너들의 꿈, 그리고 남제일과 그의 소속 선수들이 거대 스포츠 에이전트의 돈의 유혹과 싸우면서 다져가는 사나이들의 꿈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스포츠계의 추잡한 비화들, 무명의 선수가 유명한 일류스타선수로 성장해 가면서 겪는 배신과 의리, 사랑을 통해 성장해 가는 젊은이들의 성장스토리이기도 하다.
'드림'의 주인공들은 모두 변방의 마이너들이다. 이들 마이너들에게는 꿈이 있다. 메이저로 가겠다는. '드림'은 이들 마이너들의 성공 이야기, 마이너들이 꿈꾸는 드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선덕여왕에 맞서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안고 출발은 했지만 '드림'은 그들만의 드림을 꾸면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 시대 마이너들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도 드라마 '드림'이 시청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이너들의 좌절과 희망, 사랑과 우정을 끝가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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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4
  1. 사자의새벽 2009.08.05 05: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굿모닝여~ 글 잘봤습니다^&^

    • 초록누리 2009.08.05 23:33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여~ 글 올려놓고 종일 나돌아다니다 왔더니 인사도 늦었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2. 2009.08.05 06: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08.05 23:37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그런건가요?무슨 말인지는 잘 몰라도 참고할게요^^절친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 얻어 먹을지 모르니깐요~

  3. 좋은사람들 2009.08.05 06: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요 드라마도 몇번 놓치다 보니 ..
    빨리 따라가야 겠는걸요~^^

    • 초록누리 2009.08.05 23:38 신고 address edit & del

      지금부터 보셔도 늦지 않아요. 부지런히 얼릉 오셔요~

  4. 카르페디엠^^* 2009.08.05 09: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림 김범과 주진모 너무 멋있네 나와요^^

    • 초록누리 2009.08.05 23:3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그렇지요? 저도 요즘 이 두남자때문에 애정전선이 옮겨지고 있답니다.

  5. 빛무리~ 2009.08.05 11: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드림을 놓칠 수 없죠. 방금 트랙백 보냈습니다. ㅎㅎㅎ
    오늘은 범이에게서 벗어나 주인공 캐릭터와 연기자를 조명해 봤어요.
    혼자 글쓰는 것도 재미있고, 남들이 읽어주니 더 재미있고
    블로그에 중독되면 헤어나기 힘들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언니도 무협소설 좋아하신다면서요?
    정말 정신상태가 저하고 너무 비슷하시네요. 여러가지로... 새삼스레 또 반갑습니다...^^

    • 초록누리 2009.08.06 00:23 신고 address edit & del

      종일 나돌아 다니다가 댓글도 이제야서야..주진모에 관한 글 잘읽었어요. 나도 남제일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면서 드라마 볼려구요. 짱돌은 바로 답이 나오는 인물인데 남제일은 좀 분석이 필요하지요. 강경탁도 분석 대상이기도 해요. 무협소설은 아직 보고 있는 것도 있어요. 비뢰도도 진행형이고..아 읽고 싶다. 여기서는 아무래도 구하기 힘드니까 못 읽어요. 다운받아서 읽는 방법도 있다는데 저는 활자로 된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한국가면 완결본만 빌려서 한번에 내리쳐서 읽는답니다.

  6. 빛무리~ 2009.08.05 16: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데 혹시, 자기 글에 달려있는 트랙백 삭제하는 방법 아세요?
    생전 처음으로 정말 원치 않는 트랙백이 하나 달렸는데... 지우는 법을 모르겠네요.

    • 초록누리 2009.08.05 23:29 신고 address edit & del

      티스토리 블로그 센터로 가면 트랙백 목록있죠? 그 옆의 more버튼 클릭하면 트랙백 목록이 쭉 나올거에요. 원치 않는 트랙백 옆에 있는 휴지통 아이콘을 클릭하면 삭제된답니다 ^^ 더 빨리 삭제하려면 본문 바로 밑에 트랙백목록에서 del버튼(이건 블로그 스킨마다 다를지도 모르겠어요)을 눌러서 삭제하시면 된다고 우리딸이 그러네요 ^^

  7. dream 2009.08.05 17:18 address edit & del reply

    의외로 정말 재밋더라구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괜찮은 드라마가 하나가 나왔네요
    주진모씨나 김범씨 다들 훌륭히 캐릭터를 소화해나가고 있어요
    기사보니 범이가 고생많이 하는것 같은데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네요..
    4회까지 나왔는데
    반응이 좋은걸 보니
    시청률이 낮아도 드림 진가를 알아낼 사람들이 분명히 많을거예요..

    • 초록누리 2009.08.06 00:31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 드림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뭔가가 있어요. 김범의 상큼한 미소때문이기도 하고..저도 끝까지 애정가지고 보려구요. 방문 감사합니다.

  8. 빛무리~ 2009.08.05 23: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덕분에 거추장스러운 트랙백 삭제할 수 있었네요. 감사^^

    • 초록누리 2009.08.06 00:31 신고 address edit & del

      다행이네요. 지금 로그인되어 있는 상태인가봐요. 바로 답장이 날라온 걸 보니...난 아직 트랙백에 대해 잘 몰라서 한번도 걸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배웠어요.^^근데 아직 안자요? 얼른 자요.

  9. emo 2009.08.06 01:45 address edit & del reply

    emo 오랜만이에요
    저도 드림을 봅니다 손담비는 이쁨니다

    • 초록누리 2009.08.06 02:1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반가워요. 그런데 이시간에 안자고 뭐하셈? 드림 요즘 새로 건진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손담비 이쁘긴 하지만 김범에게는 미치지 못하지요ㅋㅋㅋ

  10. 바람을가르다 2009.08.06 06: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림>이란 드라마가 아직은 자리를 못잡았죠?
    님의 글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느껴지네요.
    근데 원채 제가 요새 드라마를 안 봐서.

    • 초록누리 2009.08.06 07:24 신고 address edit & del

      선덕여왕하고 붙은게 아쉽죠. 드라마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11. 영웅전쟁 2009.08.06 14: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TV를 잘 안본답니다. ㅎㅎㅎ

    여보!!!
    당신 태양을 삼켜라 봐? 하고 물어보니
    드라마에 빠져사는 옆지기 인보는 프로라고 하는군요.

    응 그려 잘햇어 햇다는 ㅎㅎㅎ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초록누리 2009.08.06 14:43 신고 address edit & del

      탁월하신 선택이십니다. ㅎㅎ 영웅전쟁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옆지기님이 선덕여왕을 보실 것 같기는 하지만 드림도 좀 추천해주세요.

  12. 미자라지 2009.08.12 15: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드림 진짜 완전 재밌어요..
    그냥 손담비만으로도 제 역할을 다 하는듯...
    이훈이 초반기에 나와서 정말 재밌었는데 인제 안보이네요..
    언제쯤이나 다시 나올런지...ㅋ

  13. 2009.08.12 15:5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