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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07 '1박2일' 밥 한끼로 보내기에 너무 아쉬운 김C (27)
김C 본인은 잘 모르시나 본데 시청자들은 김C를 예능인으로서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진정성과 소탈함, 그리고 1박2일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정 넘치는 인간으로서 김C를 좋아했었지요. 김C 자신은 예능감에 자신없어 했지만, 2년 8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자잘한 웃음도 많이 보여 주었고, 진중하고 사람 좋은 그의 모습은 함께 여행을 떠나면 부담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편한 사람으로 자리했던 게 사실입니다. 김C의 존재감이란 이런 편안함이었어요.
치열한 야생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한가닥씩 한다는 입담꾼들 속에서 김C가 살아남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지금은 국민일꾼에 명실공히 1박2일 2인자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이수근조차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고민하고 있었던 때였으니까요. 돌이켜 보면 김C는 1박2일의 숨은 공로자라 할 만큼 많은 기여를 했던 것 같습니다. 김C의 합류 이후 존재감 약했던 이수근이 부상하기 시작했고, 황제 이승기의 닉네임에 '허당'이라는 별명을 지어 준 것도 김C였으니 말입니다.
처음 어색했던 김C의 모습은 어느새 멤버들과 동화되어 배신에 가담하기도 하고, 때로는 앞장서서 제작진을 속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없어서는 안될 멤버로 자리잡은 지 3년, 뜬금없이 하차한다는 소식은 여러가지 추측을 난무하게 했지만, 쿨하게 김C는 최고 인기를 내려놓고 떠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네요.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든 김C와 함께 해 온 긴 시간동안 멤버들과도 시청자들과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 우리에게는 그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억 그리고 우정이라는 것 말이지요. 든 자리보다 난 자리가 커보인다는 말도 있듯이, 김C의 빈자리도 한동안은 클 것 같아 많이 서운하네요. 그동안 수고도 많이 했고, 마음 고생도 심했을 듯 싶은데 김C에게 박수보내고, 그의 앞날에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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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2010.06.07 08:47
사실 김c가 그닥 존재감이 없다 느꼈었는데
이번주에 봐야 그 존재감을 알수 있을듯해요
있을때 몰라도 없으면 느껴지는게 존재감이기도 하니까...
이번주에는 한번 봐야할듯...ㅎㅎ 요즘 잘 못봐서... -
ㅋㅋㅋㅋ 2010.06.07 15:47
일박은 초반 이후엔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음악인 김씨로 돌아간다면 전 절대 환영입니다.
사실,,음악인으로써의 김C의 예능 출연을 좀 안타까운 시선으로 봐왔던 사람이거든요.
게다가 아무런 정체성도 없는 프로에,,
암튼,,김씨,,음악인으로 돌아가서 지금껏 하고싶었던 음악적 재능,,맘껏 보여주시길,,,
(전,,사실,,김c같은 보헤미안 스타일,,,,음악도,,스타일도 좋아했던 사람이라,,)
근데,,그건 그렇고 저 위의 별명들 보니,,참 기가 막히네요.
쩌리짱이나 노찌롱이같은 것들이 방통위의 제재를 받는 마당에,
저런 시베리아 야생 수컷 호랑이, 야생몽키, 국민일등 앞잡이 같은 훨씬 강도가 센 별명들은 왜 그냥 봐준답니까?
대체,,그 기준이 뭔지,,-_-;;;; -
TISTORY 2010.06.07 16:36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1박2일'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음 2010.06.07 18:29
김c가 일박이일을 보았더라면 오히려 고민을 덜 했을 듯 싶더군요. 일박이일 제작진이 김c를 병풍으로 만들지 않고 남들 자는 시간에 챙기는 모습이라든가 다른 제작진이면 재미가 없다고 그냥 지나치거나 무심코 넘길 수 있는 면도 잘 살려서 인간미 넘치는 김c을 방송으로 잘 살려내어왔다는 것을요. 처음에는 모든 힘든 일을 묵묵히 해내더니 (까나리 원샷이라든가..) 어느새 툭툭 스치듯 던지는 말로 그만의 예능감을 살리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오히려 방송에서 보여지는 그 자신의 모습을 보았더라면.. 아마 그렇게 싫지 않았을텐데. 의논도 미리 하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주변에 폐를 끼칠까 안 했던 모양이네요.
은지원의 말마따나 김c의 좋은 곡들이 많이 나오고 또 일박에서 계속 소개를 해주면 좋겠네요. 일박이일 계속 잘 되면 좋겠습니다. -
글쎄요 2010.06.07 23:37
사람들이 그렇게 김C를 기억한다면 나중에 돌아올 때도 시청자들이 환호하겠죠?
만약 5년 뒤에도 1박 2일이 여전히 인기있는 장수프로그램이고, 맴버간에 융합이 매우 잘 된 프로그램이라고 할 때, 그 때도 기존의 이미지의 김C가 합류한다고 하면 시청자들이 여전히 반길까요?
김종민이 선례를 남겼죠. 김종민이 재합류 할 때 시청자들은 김종민을 '반가움' 보다는 '기대감' 으로 맞이한게 사실이죠. 김종민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못하니 '기대' 는 곧 '실망' 으로 바뀌었습니다. 현재 1박 2일에서 김종민에 대한 평가는 인터넷 찾아보면 아주 적나라합니다.
김C를 기억하겠다고요? 그 재밌고 존재감 대단했던 김종민도 불과 2년 만에 기억 못돼고 잊혀서 재합류 이후 개까이는게 현실이죠.
떠난다고 아쉬움에 사람을 올려 평가하지 마세요. 1박 2일은 다큐가 아니라 예능입니다. 설정된 상황과 설정된 감동을 예능인들이 실제같이 연기하는 예능프로그램입니다. 김C의 하차이유는 김C가 밝힌 그대로 입니다. 그 이상의 이유도 없죠. 고로 김C를 그런 식으로 포장하는건 김C를 두 번 죽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