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해피엔딩'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12.07 '시크릿 가든' 김사랑(윤슬)이 폭식녀 된 이유 (40)
  2. 2010.12.05 '시크릿 가든' 길라임의 비밀, 마법사의 딸? (19)
2010.12.07 08:35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한번의 영혼체인지로 주원과 라임은 예전의 그들이 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몸으로 다른 사람의 세계를 보는 것은 낯선 호기심을 넘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단단하게 해 준 촉매제가 되었지요. 표현에 서투른 까도남 주원과 터프녀 길라임은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면서 바뀐 영혼으로 서로의 아픔을 보게 됩니다.
주원과 라임이 영혼이 바뀌면서 각자의 정원에서 엿보게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고독과 외로움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과 새들이 지저귀고, 호수에다 수십명의 집사를 거느리고 사는 주원의 정원은 따스함이 없는 고독한 정원이었고,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는 들꽃과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 삐죽삐죽 집까지 가지를 뻗치고 있는 나무는 라임의 방까지 밀고 들어올 기세로 무성히 자라고 있는 외로운 정원이었죠. 마법이 풀리면서 다시 자신들의 정원으로 돌아 온 주원과 라임은 그들이 엿봤던 고독과 외로움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길라임과 김주원, 최우영과 윤슬을 위한 오작교되다
그리고 주원과 라임은 다른 사람의 몸으로 인어공주와 왕자의 진심을 읽기도 하지요. 슬픈 동화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 오스카 최우영과 윤슬이 라임과 주원의 눈에는 왕자와 인어공주의 안타까운 사랑으로 비춰지요. 고백하지 못해서 비극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던...
오스카의 오랜 방황이 윤슬때문이었음을 알게 된 주원과, 잠도 못자고 씻지도 못하고 너무 울어서 눈도 못뜨고 웃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죽을만큼 사랑해서 죽도록 아파하는 윤슬의 마음을 보게 된 라임은 약속이나 한듯이 오스카와 윤슬을 위한 오작교가 되어 주지요.
팔짱 낀 윤슬의 손을 잡아주고, 볼이 빨갛다며 두 손으로 감싸주는 라임은 오스카의 질투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원의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마다 오스카의 노래는 라임에게 늘 아픔을 달래주는 진통제였지요(진통제라는 표현 너무 좋았음). 그런 오스카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윤슬과의 사이에 오작교를 놓아주는 거라 생각하는 라임입니다.
제주도에서부터 신경쓰였다는 라임(주원)에게, "최우영이에요? 김주원이에요?"라고 묻는 윤슬에게 "하늘에 맹세코 난 김주원이에요"라고 말하는 주원은 라임이 최우영에게 마음이 없다고 윤슬에게 안심을 시켜주면서, 사촌 최우영의 사랑을 돕는 오작교 역할을 음양으로 하고 있는 것이고요.
유행가 가사 중에 죽을 만큼 너를 사랑해 라는 가사가 있는데, 최우영과 윤슬의 사랑을 보니 그 가사가 떠오르더라고요. 서로 죽도록 사랑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준 상처때문에 다가서지 못하는 두 사람,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돋보였던 8회는 최우영과 윤슬이 왜 헤어졌는지에 대해 보여 주었지요.
최우영과 윤슬의 감정신이 좋았던 회였기도 했는데, 인상적으로 집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세 장면이에요. 유치장에 갇힌 최우영이 길라임을 포기못하겠다며, 윤슬을 화나게 했던 장면이 있었지요. 말은 라임에게 하고 있었지만 눈은 윤슬에게서 떼지 않고 있었어요. 포기못하겠다는 말은 윤슬을 화나게 했지만, 실은 윤슬에 대한 최우영의 고백이었지요. 길라임에게 도와달라며 "난 이 싸움을 더 오래 끌고 싶어요. 어디 못가게..."했던 대사가 심금을 울렸네요. 과거 최우영은 윤슬의 상처를 봉합하는데 서툴렀어요. 붕대만 감아주면 상처도 보이지 않고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윤슬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이 진심이었기에, 그녀가 떠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지요.
연예인 남자들과 잠자리를 했다고 폭로한 이준혁에게 "슬이는 내게 아무 것도 아니야. 슬이는 그냥 내 빠순이야"라고, 자신의 사랑을 한낱 빠순이의 팬심으로 말해버리는 것을 엿들은 윤슬은 주저 앉아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우영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준혁과 외국 유학을 떠나 버렸지요. 시간은 윤슬의 상처를 아물게 해주지 못했어요. 더 곪고 더 아프고 더 쓰라리기만 했어요. 잠도 못자고 아무 것도 못먹을 정도로, 그렇게 죽을만큼 아픕니다. 의미없이 이 여자 저 여자와 스캔들을 일으키며 윤슬을 잊으려고 하는 최우영 만큼이나 말이지요.
윤슬(김사랑)이 폭식녀 된 이유
음원유츨사고로 급히 서울로 가게 된 최우영과 윤슬, 처음으로 최우영의 자동차 옆자리에 앉은 윤슬은 감춰왔던 감정을 터뜨리고 말았지요. 오빠의 옆자리에 항상 앉고 싶어했다고, 그 자리의 주인은 항상 나이고 싶었다고 말이지요. 윤슬은 우영오빠가 "이제는 내 노래의 주인공에서 나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돼줘"라고 프로포즈했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한 번 데리고 놀았을 뿐이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로 우영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 거짓말이 가시가 되어 지금까지 자신을 쑤셔대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윤슬이었지요.
우영도 윤슬의 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옆자리의 주인공은 오직 윤슬이었고, 우영 인생의 주인공은 윤슬 외에는 누구도 될 수 없었으니까요. 윤슬을 옆자리에 태우고 운전하는 우영은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가슴이 뛰고 당장이라도 윤슬에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돌아와 달라고, 너 외에 내 인생의 주인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안아주고 싶고, 나쁜 짓(키스ㅎㅎㅎ)을 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우영이었지요.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너를 옆자리에 태우고 서울 무사히 갈 자신이 없다. 신호고 차선이고 앞차 뒷차 하나도 안보인다"였어요. 오직 슬이 너만 보여라는 말을 삼켜버렸지만, 제 가슴도 콩콩 뛰더라고요.
고속도로에 윤슬을 내려주고 가버리는 우영, 윤슬은 행복합니다. 이제서야 눈물도 멈추고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먹어도 먹는게 아니었고, 사는게 사는 게 아니었던 시간들이 끝나는 것 같습니다. 배가 너무 고픈 윤슬입니다. 우영이와 헤어진 이후 처음으로 느껴지는 식욕입니다. 최우영과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 우영을 잊으려고 하면 할 수록 더 떠오르고 미치게 그리워서 잠못 이룬 시간들, 그 힘든 시간 배고픔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이제서야 살아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거든요. 
서로를 할퀴면서도 같은 자리에서 서로가 먼저 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윤슬과 최우영, 너무 사랑했기에 불신의 배신감도 컸던 두 사람이었지요. 박제된 껍데기로 사는 모습을 우영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실은 우영이 잡아주기를 기다리는 응석이었어요. 김주원과 결혼을 해서라도 우영을 괴롭히면서도 가까이 있고 싶었던 마음, 죽을 만큼 사랑해서 미운 사람 최우영, 그 사람이 너만 보인다고 말해 줍니다. 먼길을 돌고 돌아 우영의 마음을 확인하기 까지, 자신을 죽었다고 생각해 버렸던 윤슬은, 그제서야 허기를 느낍니다. 몇 접시를 먹을 수도 있을 만큼 배가 고픕니다. "어머, 저 여자 또 먹어" 주위의 수근거림도 들립니다. 이제는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고 싶지 않습니다. 최우영, 오빠의 마음을 알았거든요. 우영도 아파하고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되돌아 가는 길도 많이 싸워야겠지만, 더이상 힘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요. 혹시나 그 자리에 없을까봐, 다른 사람을 보고 있을까봐 겁나고 불안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잤던 그녀가, 한끼도 못먹었던 사람처럼 주위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식하고 있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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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5 14:44




드라마 제목답게 시크릿 가든은 비밀장치들이 난무합니다. 방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진 퍼즐조각들을 보는 것 같아요. 각 퍼즐조각에는 새드엔딩과 해피엔딩을 결정지을 주원과 라임의 운명과 사랑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름하여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를 완성할 그림조각들이 흩어져 완성을 기다리고 있지요. 그리고 작가는 시청자들에게 그 퍼즐조각들을 맞춰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퍼즐맞추기를 했지만, 시크릿 가든처럼 단순하고 재미없게도 같은 조각으로 나뉜 것은 처음 봅니다. 맞추기가 너무 쉽거든요. 모양이 같다보니 아무렇게나 배치해도 아귀가 딱딱 맞아 버리거든요.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를 결론짓고 맞추면 되니까요. 참 단순하고 쉽지용?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같은 모양의 퍼즐조각들이지만, 조각에 그려진 그림에 신비한 마법이 숨겨져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맞춰도 그림은 완성되는데, 한 귀퉁이를 맞춰놓고 보면 그 사이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나면서 그림이 변해버리거든요. 눈물을 흘리며 서있는 상처투성이 라임이 되었다가, 반짝이 트레이닝복을 입은 까칠한 주원이 숨을 쉬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이 주는 슬픔 같은 것이지요.
주원과 라임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첫회 주원에게 들렸던 기상뉴스로 올가을은 인디언 섬머가 유난히 길고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는 것으로 시작해서, 신비가든에서 받아온 약술을 마시고 영혼이 체인지 되는 사건, 그리고 라임의 아버지가 딸을 살리기 위한 일이었다는 하는 대목까지, 일일이 열거하자면 한 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로 드라마에 숨겨진 비밀을 암시하는 복선들이 차고 넘치는 드라마지요.
지난 주부터 라임에게 닥친 불행한 그림자와 라임의 운명을 주원이 대신하게 하는 슬픈 운명들이 감지되어, 드라마가 절반이 방송되기도 전에 새드엔딩이냐 해피엔딩이냐를 두고 시청자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네요. 작가님은 재미있겠지만, 시청자들은 괴롭답니다.ㅎ;;
이번 7회는 드라마의 전체적인 판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라임의 친구 아영(유인나)의 꿈을 통해 구체적으로 주원과 라임에게 불행을 암시하고, 임감독이 라임에게 오디션을 보라며 던져 준 대본은 라임에게 닥칠 불행을 현실적으로 보이게 했지요. 우선 이번 회부터 뻔뻔스러울 정도로 노골적으로 라임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는 주원의 감정부터 정리하고, 해피엔딩이냐 세드엔딩이냐에 대한 암시과 복선들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노골적인 주원의 라임지키기
하늘과 땅처럼 서로 다른 생활환경에 바뀐 몸으로 적응하는 과정은 드라마에서는 코믹스럽게 그려가지만, 정작 주인공들이 느끼는 감정은 묘한 슬픔과 호기심입니다. 3박4일 코스로 투어를 해도 다 돌아보지 못할 것 같은 주원의 성과, 10분이면 서랍장 내용물까지 파악돼 버리는 라임의 3평남짓한 30만원짜리 월세방은, 어감은 다르지만 "세상에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나"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하지요.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이 주는 또다른 재미는 적응과정에서의 당혹감입니다. 아영과 함께 잠을 자야하는 주원이 늑대본능을 억제하는 고통을 지켜보거나, 임감독의 감정을 알고 라임을 향한 임감독의 감정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주원은 초딩 은지원도 하지 않는 당혹스러운 행동들을 합니다.
라임이 주는 당혹감도 만만치 않지요. 좋아하는 오스카에게 마치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밥상을 차리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든가, 자신에게 주었던 상처를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는 주원의 비밀을 보게 하기도 하지요. 통장에 돈이 얼마가 들어있는지를 모른다는 상위 1%의 계산할 수 없는 돈보다, 라임이 주었던 45,000원을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있는 것이나,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보다 힘들었을 라임의 오토바이 열쇠는 라임을 단순히 재미로 놀다 버리는 그런 부류의 여자로 취급하고 있지 않다는 주원의 진심과 가까이 다가가게 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아닌, 라임 자신과 같은 감정으로 보고 있음을 알게 하지요. 문제는 감동받을 시간도 없이 바뀐 몹쓸 몸뚱이때문에 오래도록 주원에 대한 생각에 집중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지만요.
이렇게 주원과 라임은 바뀐 몸으로 서로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좀더 잘 보게 됩니다. 굳이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장치를 사용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라임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라임 아버지의 부성애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임감독에게 "죽을 때까지 나한테 고백하지 말아요"라며, 라임의 주변 남자를 정리해 가는 주원, 오스카를 유치장에 넣어버리고는 라임을 두고 거래를 하는 치밀함도 보여 주었지요. 물론 오스카한테 뒷통수는 맞았지만 말입니다.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주원의 초딩같은 4차원 칼질은 그가 직설적인 성격의 뻔뻔남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자기 감정에 너무 충실한 주원을 보면 한 대 때려주고 싶기도 해요.
아영을 통해 라임에게 선물한 핸드백을 들고 온 라임을 보고 화색이 돌던 임감독이, 아무렇지 않게 쇼파에 가방을 던져버리는 라임을 보고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 뜨거운 상처에 굵은 왕소금을 확 뿌려대는 주원은 임감독의 입장에서는 심히 슬픈 거절이었거든요. 임감독의 심장 베이는 소리가 들리더라는... 그래도 어쩌겠어요. 위너와 루저로 갈리는 것이 사랑싸움의 불변의 진리이니 말입니다. 
 
오스카가 라임이를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한 것은 윤슬때문에 뱉은 치기 비슷한 말이었지요. 길라임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오스카의 말은 주원의 질투심을 자극은 하겠지만, 이들 사각관계가 복잡하지 않다는 점에서 시크릿 가든은 어떤 애정관계라 할지라도, 뒷맛이 개운한, 참으로 상큼한 드라마에요. 오스카가 진심으로 라임에게 꽂혔다느니 하는 감정의 돌출선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한결같은 오스카 최우영과 윤슬의 감정을 군데군데 넣어주면서 두 사람의 순애보를 돋보이게 하니 말입니다. 이 드라마는 애정관계도 이렇게 찝찝하지 않게 해서 아주 마음에 든단 말이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라임에게 윤슬의 마음을 먼저 읽게 해서, 라임이 오스카의 마음을 훔치겠다고 달려드는, 그런 양다리 지저분한 모습과는 일찌감치 금을 그어버렸다는 점이죠. 이래서 이 드라마가 마음에 더 들어요. 제주도에서 윤슬의 오스카에 대한 감정을 읽은 라임이, 오스카의 모든 노래가 윤슬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하는 것을 알 것도 같은 라임이, 팬의 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 퍼즐맞추기가 쉬운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담백스럽고 깔끔하게 감정선을 얽히게 하지 않아서 말이죠.

완벽하게 서로에게 빙의되어 눈동자 하나까지 세심하게 표현하는 현빈과 하지원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도 선물합니다. 두 사람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남자 여자의 작은 차이 하나도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기가 좋습니다. 잠시라는 단서가 있겠지만, 두 사람의 영혼체인지는 이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함축장치입니다. 해피엔딩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이 필요하지도 않았고, 서로를 내몸이 네몸이고 네몸이 내몸인 100%순도의 사랑을 완성할 수도 없을테니까요.
사랑 그리고 해피엔딩을 위한 비밀, 빨간 장미
아영의 꿈은 두 사람중 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복선과 동시에 라임의 아버지가 들고 있었다는 빨간 장미를 통해 사랑과 해피엔딩의 결말을 암시합니다. 문제는 아영의 꿈에 나타났던 주원과 라임이 영혼이 바뀐 상태인지 원래대로 돌아간 상태인지를 아직은 모른다는 점이에요. 원래대로 돌아갔다면 죽은 것은 라임이 될 것이고, 아니라면 주원이 죽고 주원의 몸에 들어있는 라임이 울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것은 영혼체인지를 통해 주원이 라임의 미래를 보게 했다는 것과 라임이 주원의 비밀을 알게 했다는 겁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 지는 모르지만, 다음주 정도에는 아마도 두 사람이 원래의 몸으로 돌아올 확률이 높습니다. 시청자들이 주원과 라임을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원성이 자자하다니, 작가도 두 사람의 진짜 매력을 미친듯이 풀어놓게 하기 위해서라도 원래대로는 곧 돌릴 것 같아요. 언제까지 매력덩어리 주원을 소심한 라임으로 살게 할 수는 없고, 라임을 싸가지 능력자 주원으로 살게 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빨리 돌리도!! 반짝이 까도남 주원과 터프우먼 시크도도녀 길라임으로~
아무튼 주원과 라임이 원상태로 곧 돌아올 것이라는 가정하에 주원은 다크블러드의 액션신 장면을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주원이 임감독에게 거절을 했지만, 주원이 받아온 대본을 본 라임이 찍겠다고 고집을 부리지 않을까 싶어요. 라임이 임감독에게 잠시 미쳤나 보다며 오디션을 보겠다고 할 것이고, 라임은 대본 속의 영희(ㅎㅎ이름이 참 소박하게 웃기네요)가 되어 자동차문을 열고, 트럭이 달려오는 도로로 몸을 던질 것이라는 거죠. 라임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자동차 액션신인데, 아마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하겠다고 달려들겠지요.
주원이 잠깐 읽은 대본은 주원이 라임을 살릴 것이라는 복선을 깐 셈이에요. 주원이 말리든지 아니면 라임대신 다시 영혼이 체인지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가 마법사(라임아버지)를 움직인다든지 해서 말이지요.

금기의 사랑에 빠진 길라임은 마법사의 딸?
장미의 꽃말이나 의미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거예요. 사랑, 기쁨을 상징하고 결혼식 부케나 여자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선물로 가장 많이 팔려 나가는 것이 장미지요. 그런데 장미의 꽃말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다른 의미가 하나 더 있답니다. 바로 '밀회의 비밀'인데요, 로마신화에 보면 사랑의 신 큐피드(에로스)가 어머니인 비너스(아프로디테)의 로맨스를 누설치 말아달라고, 침묵의 신인 헤포그라데스에게 부탁해서,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의미로 장미를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미의 여신 비너스가 지상의 인간을 사랑했는데,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는 소문이 날까 큐피드가 부탁했던 거죠. 그때부터 장미는 비밀을 지켜주는 꽃말을 가지게 되었고, 말조심을 하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답니다. 
그래서 잠시 아주 엉뚱스러운 생각을 해봤답니다. 길라임이 인간이 맞을까 하는 의심을 품어 봤어요. 마법사같은 아버지를 보면 길라임의 피에 인간이 아닌, 다른 피가 흐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신비가든에서 처음 만났던 여주인도 길라임의 어머니일 가능성도 있고, 길라임의 어머니 아버지 모두 마법사였던 게지요. 죽어서도 딸이 눈에 밟혀 하늘로 돌아가기를 거부한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일 수도 있지만요. 이런 경우 흔히 우리는 귀신이라는 표현을 쓰기때문에 그냥 저는 마법사로 할래요.
여하튼 머리는 복잡스럽지만, 이 드라마가 동화와 현실이 마법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 싶어요. 물론 제 엉뚱한 상상력에서 나왔지만 말입니다. 라임이 인간과 사랑에 빠져서는 안되는 마법사의 딸은 아닐까? 인간과 해서는 안되는 금기의 사랑을 하게되는 운명때문에, 마법계의 노여움을 사고, 그래서 라임이 아프거나 죽을 것이라는...  
그런데 주원이 라임이 진심으로 열렬하게 사랑하게 된 거죠. 소통하기 어렵다는 계층간의 갈등도 무시하고 말이지요. 까칠남 주원이 진짜로 길라임을 사랑하고, 죽음까지 대신하려는 것을 보고(이는 스턴트신을 대신하겠다는 고집을 피운다는 가정하에), 신이 감동해서 마법사의 딸과 인간의 사랑을 용서, 혹은 두 사람의 사랑을 비밀로 해주겠다는 의미로 장미꽃을 보낸 것은 아닌가, 요런 웃기는 상상도 했답니다. 제목이 시크릿 가든과 밀회의 비밀이라는 꽃말을 가진 장미도 꽤나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나요?
시크릿 가든에서 유의해서 봐야 하는 것은 이 드라마는 현실과 동화가 마법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라임이 본 주원의 집은 동화같은 왕자님의 궁궐이었고, 주원이 본 라임의 집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동화책에서나 읽었을 법한 가난한 성냥팔이 소녀의 현실이었지요. 현실에서는 가뭄에 콩나는 것보다 더 어려워 보이는 왕자와 성냥팔이 소녀의 사랑은 마법이라는 장치를 빌어오기는 했지만, 바뀐 영혼으로 두 사람의 동화같은 현실과 현실같은 동화를 보게 합니다. 또한 사랑에 무게를 두는 드라마의 공식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지요. 그리고 해피엔딩과 사랑을 상징하는 마법으로 라임 아버지가 들고 있었다는 빨간 장미를 결말을 위한 복선으로 깔아 두었습니다.
마법사의 딸과 인간의 사랑을 비밀에 부쳐주겠다는 제 상상이 되었든, 행복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 되었든, 길라임 아버지가 들고 있었다는 빨간장미는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이라는 것이죠. 당연히 결론은 해피엔딩이고요. 해피엔딩이 아니면 김은숙 작가님께 분노의 꽃을 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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