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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2 '신들의 만찬' 성유리-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10)
- 2012.02.05 '신들의 만찬' 눈살 찌푸려진 자극설정, 막장드라마의 아슬한 줄타기 (5)
하지만 이 진부함에 고급양념을 추가합니다. '노력'이라는 양념입니다. 절대미각을 가진 요리명장 어머니를 둔 피도, 댄서출신 어머니를 둔 피도,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에게 흐르는 피를 잇고 있거나, 극복하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성유리와 주상욱의 달달한 캐미가 주는 어울림이 극의 재미와 상큼함은 물론 코믹기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러브라인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밝은 편입니다. 미각을 자극하는 화려한 음식쇼의 볼거리도 다채롭고 말이죠.
인주와 친아버지의 만남이 이뤄질 뻔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엇갈리고 말았지요. 친구 정다운이 전해 준 양아버지의 소식에 우도봉을 떠나 버리는 인주, 아버지 영범과의 그 한번의 엇갈림은 그 후로 10년이 되도록 다시 이어지지 못하고 맙니다. 인주는 고준영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우도에 남아 (신구)의 집에서 밥순이를 하며, 이초희의 수제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22년을 가슴에 묻어버린 아무도 불러주지 않은 슬픈 이름, 송연우
키워 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진한 연민을 가진 여주인공 고준영(성유리), 환경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고 긍정적인 성격에 낙천적이기 까지 하니 당연히 사랑스럽고,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인지상정일 겁니다. 하인주가 되어 남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짜공주 송연우(서현진)에 대해서는, 비록 그녀의 자의적인 선택은 아니었다지만, 성품이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은 것같아서, 곱게 보이지 않는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 장면을 보고서는 송연우에 대한 짠함이 전해져, 그녀가 앞으로 어떤 악행을 하더라도, 그녀를 철저히 외면하지는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셰도우 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송연우, 댄서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연우는 클럽에 드나들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 듯합니다. 자신이 하인주가 아니라는 사실은 연우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살게 했습니다.
"내 이름은 송연우, 스물 일곱살. 꼭 기억해. 대한민국 서울에 송연우라는 스물 일곱살짜리 여자애가 살고 있다. 송연우, 송연우...".
그런데 연우는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더군요. 다섯 살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살지 못한 연우, 나이도 한 살 어린 나이가 되어야 했고, 세상에 송연우라는 아이는 그렇게 살아있으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되어야 했습니다. 처음 본 남자에게 기억못하면 죽는다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보는 연우,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홀로 처연하리 만큼 슬프게 불러보는 연우였습니다.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람은 다섯살때 아무 것도 모르고 하인주가 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버렸던 송연우가 아니라, 성도희와 하영범이 아니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하인주가 아닌 송연우로 살게 하지 않은 어른들의 이기심이 잔인스럽기도 합니다. 하인주로 키워야 했던 것이 아니라, 엄마잃은 가여운 고아 송연주를 입양했더라면, 연우가 그렇게 서울 한복판에서 자신의 이름을 슬프게 부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긍정소녀 성유리-허당 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천상식본 2권을 찾았다고 기자회견을 한 설백희(김보연)를 보고, 이준(신구)은 아리랑 선노인에게 한통의 전화를 걸지요. 진본이 아니라면서 말이죠. 이초희라는 이름에 놀라는 선노인은 막 귀국한 손자 최재하(주상욱)를 우도로 보내고, 천상식본 진본이 있는지를 확인해 오라고 합니다.
장작패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배멀미가 심한 재하에게 지압을 해주고, 동전 민간요법을 가르쳐 주는 해맑은 섬처녀 고준영, 그녀의 실연(?)에 마음을 써주기도 합니다. 10년만에 들려온 양아버지의 재혼소식을 남자에게 실연당한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지만, 최재하 귀여운 사오정이더라죠.
성유리는 자신과 잘맞는 밝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연기자입니다. 억지스럽게 귀엽고 밝은 모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표정을 그대로 연기에 이용할 줄 아는 배우지요. 젊고 예쁜 여배우들의 단점 하나가 예쁘게 보이려고만 신경을 쓰려다 보니, 부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곤 하는데, 성유리는 자신의 마스크의 장점을 캐릭터에 잘 녹여내는 배우입니다. 혀짧은 듯한 비음이라는 단점때문에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비슷한 이미지의 캐릭터라 할지라도 매 작품마다 변신하려는 노력을 하는 배우지요. 배우로서의 경륜과 연륜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작품이 나올 때마다, 지난 작품보다 발전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배우입니다.
배우들에게 상대배우와의 자연스러운 호흡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해품달에서 한가인과 김수현의 호흡이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상대배우와의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가를 알 수 있듯이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성유리와 주상욱은 호흡이 참 좋더군요. 또한 상당히 귀엽기까지 한 커플이고요. 명랑 긍정소녀와 허당기있는 따뜻한 남자, 상당히 매력적인 커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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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2012.02.12 21:17
가을님 ㅋㅋㅋ 성유리 저거도 연기 엄청 는거죠 ㅋㅋ 부여주 시절 모르시나봐요 ㅋㅋㅋ 성유리도 엄청 욕먹었는데 ㅋㅋ 연기 못한다고... 성유리 여전히 부족하긴하지만 이번에 늘긴 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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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12.02.13 01:25
성유리 씨 연기 괜찮더군요. 노력한 흔적이 보여요. 낯설음이 느껴지지 않아요.
해품달에서 한가인 씨가 신들의 만찬에서 성유리 씨의 연기력만 됐어도 해품달 끝까지 볼 생각이었는데ㅡㅡ^ 해품달 생각하니 또 울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한가인 씨 때문에 이번 주부터 해품달 끊을 생각하니 괴로움! 워~워~
신들의 만찬 성유리 씨 몫이 해품달 한가인 씨의 몫처럼 극을 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이며 각 작품 출연자 중 가장 맨위·먼저 이름이 오른 두 연기자인데 책임감은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흐름을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하느냐 vs 흐름을 방해하느냐
좀 전에 끝난 신들의 만찬 재미있고 다음회가 궁금합니다. 역시 연기자의 자존심은 연기력!
명장이 되기 위해 죽도록 요리를 했다는 백설희(김보연)와 손끝에서 음식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해서 했다는 성도희(전인화), 결국 요리경연은 성도희의 우승으로 아리랑 4대명장에 오르게 됩니다.
백설희가 넣은 것은 잉어를 흥분시키는 약품인 듯 하더군요. 팔딱거리는 잉어를 간신히 잡아 칼로 찌르는 성도희는 잉어의 피가 눈에 튀어 눈이 안보이는 상황에 이르지요. 일시적인 시신경 이상같아 보였지만, 성도희는 침착하게 경연을 다시 합니다.
한편 이일화의 딸 송연우는 볼풀에서 주운 인주의 목걸이때문에 성도희가 자신의 딸로 착각하는 바람에, 성도희의 딸로 자라게 되는 듯한데요. 목걸이는 크루즈에서 인주의 생일선물로 성도희가 직접 걸어준 것이었지요. 성도희가 받은 명장메달과 똑같이 만들어 딸 인주에게 걸어 주었는데, 볼풀에서 놀다가 인주가 잃어버렸고, 함께 놀았던 연우가 목걸이를 주워 걸었던 것이지요.
송연우의 아역 박민하양, 어린 나이인데 어쩜 그리도 우는 연기를 그렇게 실감나게 잘하는지,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정말로 엄마를 잃은 듯 서럽게 울어서, 보는 내내 짠하더군요. 요즘 아역들은 성인연기자들보다 연기를 실감나게 해서, 훌륭한 아역연기자의 뒤를 이어야 하는 성인연기자들을 긴장시키는 무서운 배우들인 듯합니다.
무엇보다 제빵왕 김탁구 이후 전인화의 등장이 참으로 반가운데요, 서인숙이라는 성격 고약하고 못된 캐릭터도 완벽하게 보여줬지만, 품위있고 우아한 명장 성도희라는 캐릭터는 전인화의 이미지와 안성맞춤으로 어울리더군요. 캐릭터에 연기자가 자신을 맞춘다는 것은 사실 모든 연기자들이 바라는 것이겠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일이죠. 전인화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매력까지 갖춘 배우라 한복과 양장의 변신이 두루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드라마 성격상 한복을 많이 입어야 할 듯한데 여전히 자태가 곱더군요.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 손목을 긋는 아이 둘을 가진 엄마,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는 '누구든 발견하면 예쁘게 잘 키워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다섯살 어린 딸 송연우를 세상에 홀로 남겨둔 채 자살을 해버리는 엄마,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가 나름대로는 절박했겠지만, 보기 불편하더군요.
그런데도 출생의 비밀, 불륜, 자살기도, 요리경합, 처참한 가정형편 등등 불편요소들은 다 짬뽕된 듯해서 시청률 상승하는 소리가 절로 들리더라지요.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먹히는 소재들이니 말이죠. 주인공들의 성장스토리에 무게중심이 있다는 것이 아슬한 막장드라마에서 비껴가는 보험은 될 듯합니다.
첫회, 자극적이고 막장스러운 소재를 범벅해서 주인공들의 꼬여버린 운명을 묘사하는 식상한 과정에 실망해서 이 드라마를 계속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다음회 예고를 본 순간, 앗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 바로 이 장면이었답니다. 코에 까만 기름칠을 한 성유리가 V자를 그리며, "너무도 보채신다"는 대사를 하는 예고편 장면입니다. 발랄하고 티없는 아가씨, 김탁구에게서 보았던 긍정의 힘이랄까,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더라고요. 물론 김탁구 캐릭터와 흡사하다보니 김탁구 아류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신들의 만찬에서는 우리 한식요리, 그 궁극의 세계에 대한 진지한 기획의도를 확인하고 싶어졌고요.
제빵왕 김탁구의 초반도 출생의 비밀과 불륜코드로 시청자의 비난도 컸고, 시선끌기도 성공은 했지만, 결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드라마가 전하고자 했던 진심이었습니다. 신들의 만찬 첫회도 식상한 출생의 비밀과 헝클어진 운명을 억지로 만드느라 개연성없는 연출도 많았고, 자살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까지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진심을 담는 드라마가 된다면, 시청자의 마음도 사로잡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드라마 단골소재이기도 한 출생의 비밀과 주인공의 역경극복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신들의 만찬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어떻게 요리를 할 지, 한식요리라는 품격있는 소재에 걸맞게, 고급 스토리로 주말 저녁을 채워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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